'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많은 사람들은 억압이 사라진 민주주의 시대에 '페다고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항변하지만, 물질적 정신적 빈곤이 여전하고, 폭력적 제도와 관행이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현실로 인해 '페다고지'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억압을 억압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고, 암울한 현실을 체감하지 못하게 하는 침묵문화의 조종이 여전하기에 이를 깨우치게 하는 의식화 교육은 필요한 것이다. 대화를 가로막는 시장적 신자유주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도 '페다고지'의 목소리를 더욱 내야 하는 시기이다. - 심성보 부산교대 교수 프로이트도 지적한 바이지만 근대 교육학과 정치학은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는 학문처럼 보인다. 교육학은 아이들에게 기존의 가치들을 주입하면서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정치학은 억압받는 민중들을 잘 지도하고 이끌어 자율적인 존재로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는 점에서 그렇다. 목표 달성 과정이 이미 그 목표를 부인하고 있는데도, 목표에서 한참 멀어진 결과를 보고 놀라는 풍경은 분명 희극적이다. 우리에게 이러한 풍경이 희극이 아닌 비극으로 읽히는 이유는 그 불가능한 목표가 우리의 소중한 꿈이기 때문일 것이다. 70, 80년대 금서 목록에 올라 진보적 지식인, 노동자, 학생들에게 민중의 의식을 깨우치는 책이자 교육자 자신이 교육받는 책으로 널리 읽혀진 파울루 프레이리의 전설적인 책 '페다고지'. 지난 2000년 미국에서 원서 발간 30주년을 기념해 '페다고지(피업악자의 교육학)'라는 이름으로 부활한 완역 '페다고지'는 잘못된 방법 때문에 불가능한 목표로 전락한 그 꿈이 ‘지금 여기서 창조될 수 있는 진리’임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이리는 교육학과 정치학이 부딪힌 한계에 한꺼번에 도전한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한계들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의 교육학은 매우 정치적이다. 그는 교육이 민중들의 억압과 해방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에 따르면 진짜 ‘불순한’ 교육은 가치를 개입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과학의 이름으로 가치를 배제하면서 현존하는 억압을 은폐하는 교육이다. 그러나 교육의 정치성을 폭로했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위대한 점은 이 두 학문의 목표와 방법을 완벽하게 통합한 데 있다. ‘교사-학생’의 관계는 ‘지도자-민중’의 관계이고, 교육적 대화와 실천은 곧바로 정치적 대화와 실천이다. 그에게 있어 세상을 배우는 것과 세상을 바꾸는 것은 같은 문제다. 때문에 그가 비난하는 나쁜 교육에서 나쁜 정치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그가 비판한 ‘은행저금식 교육’을 보자. 교사는 예탁자가 예금을 쌓듯이 학생이라는 빈 그릇을 계속 채우기만 한다. 여기에는 대화가 없다.“ 지식을 가졌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아는 것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독백만이 있을 뿐이다. 나쁜 정치가 바로 그렇다. 나쁜 정치는 민중들의 말할 권리를 부정한다. 지배자들만이 말하는 독백 사회인 것이다. 독백은 상대방의 말할 권리를 빼앗고 노예나 사물처럼 취급한다. 그래서 억압적 사회에서 사람들은 노예나 사물처럼 철저히 비인간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문제는 민중들을 위한 교육과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이런 독백에 자주 빠진다는 점이다. 민중들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인식하고, 그들을 위한다고 말할 때조차 그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낡은 습관에 젖어 있는 한, 참된 말의 교환은 일어날 수 없다. 좋은 교육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주체로 내세운다. 그들에게는 쌓아두어야 할 지식이 아닌 함께 풀어야 할 문제만 있다. 프레이리는 이 것을 ‘문제제기식’ 교육이라 불렀다. 그들은 공동의 성찰과 행동을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현실을 새롭게 창조한다. 누구를 ‘위해서’라는 말은 사라지고 ‘함께’라는 말만 남는다. 이 것이 대화이다. 진정한 대화는 공동의 성찰과 행동을 통해 서로를 변화시키고 서로가 처해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좋은 정치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위한’ 혁명 또는 정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혁명 또는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학벌위주의 사회, 강자만 살려두는 무한경쟁체제,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전달 구조,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잘못된 신념체제 등은 지금도 여전한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페다고지'는 우리에게 ‘희망의 교육학’으로 다가온다. 발간된 지 30년도 더 된 책에서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한국교원교육학회는 6일 교총 대회의실에서 `한국교육의 발전을 위한 교원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제37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서정화 홍익대교수(교원교육학회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전제상 교총 선임연구원, 한만중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 이일권 한교조 대외협력실장이 차례로 나서 각 단체의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 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철 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이 `주요 외국의 교원단체 발전방향과 그 시사점'을 주제발표했다. 교원 3단체가 한자리에서 `교원단체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전제상 한국교총 선임연구원=한국교총과 교원노조간, 교원단체와 정부간의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 교육현안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각종 대결양상 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 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나라 교원단체의 역할과 기능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 세계 최고 수준의 교원지위 확보, 사회정의 실현, 교원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원 및 교원단체는 높은 책임의식으로 사회에 `좋은 학교' 비전을 제시하며 전문직 종사자다운 자기 혁신과 봉사적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교원정년 단축과 같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사과하고 백년대계인 교육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교육개혁 추진 과제에 대한 이해집단간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교육개혁법을 제정하고 교원단체의 단체교섭 및 절차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수석교사제의 조속 도입, 대학원 수준의 교원양성체제 구축, 교원 연구안식년제 도입, 교원단체의 종합연수원 설립 지원, 교원정년 환원, 교원잡무의 획기적 감축, 초·중등교원의 정치활동 보장, 학교지원센터 설치 등이 시급하다. 사회와 언론은 교원의 권위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교원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교원 3단체는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합심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교원단체는 작금의 교직사회의 위기와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연유됐는지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해 이를 극복하는 일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만중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평준화 해제 논쟁, 특기 적성교육 부활 논쟁 등이 사회적 합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육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논쟁과 대립이 교육혼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교육의 발전과제는 근대 공교육체계의 구축과정에서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고 양적 성장으로 이루어진 토대를 내실화하는 관점에서 일차적으로 도출해야 한다. 우리 교육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무상 의무교육의 확대와 내실화, 급식체계 구축, 특수교육의 무상 의무교육 실시, 저투자와 공교육의 구조적 취약성 극복, 평등성·보편성·전문성을 추구하는 학제 개편, 교원의 전문성을 함양하는 양성·임용제 도입, 사교육비 문제 해결 등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전교조는 1989년 출범 이후 이들 과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교조는 합법화되면서 국민과 학부모에게 전문직으로서의 교사의 사명에 충실, 참교육 주체세력으로 교육개혁에 앞장, 사회개혁 운동 전개, 교육정책 수립·집행에 적극 참여, 다른 교사단체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전교조는 교원노조의 성격을 전문직노조로 규정해 왔다. 이는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과 함께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조직활동의 주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교조는 향후 주요한 활동을 인간적이고 공동체적인 교육실천 철학 확립, 교사들의 교육적 지도력 확립,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이념 구현을 위한 풍부한 실천방안 마련에 두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교원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일권 한교조 대외협력실장=한교조는 교원정년단축을 현 정부의 가장 큰 교육정책 실패로 여기며 그 당시 교직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공동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교직단체는 좋은 학교 만들기를 위한 대안 모색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혁신을 위한 노력으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학교운영체제의 혁신이다. 학교가 더 이상 중앙집권적이고 관료적인 통제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 및 지역사회 인사들이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창의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과 삶에 무관한 전국적 교육과정과 온 나라가 모두 동일한 교육활동으로는 학교의 민주화를 이뤄낼 수 없다. 새 시대의 교육행정 변화는 교육의 수월성 확보를 겨냥하는 것이어야 한다. 교육의 질 확보는 단위 학교의 교육력을 극대화시키는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단위 학교의 교육력은 학교장의 역량에 달려있다. 교원노조와 교육부간 단체교섭 결과로 인한 영향이 각 학교마다 미치고 있다. 그 동안 별 교육적 효과도 없으면서 단지 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속돼 왔던 것들이 폐지 혹은 개선되면서 학교 현장 선생님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직단체는 사익과 공익의 개념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교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이익도 추구해야겠지만 공공선을 추구하는 공익의 차원도 깊이 고려해야 한다. 교직단체는 미래교육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사회가 신뢰할 만큼 그 방향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 전문 노동직 단체로서의 특수성을 감안해 유연한 단체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김영철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교육발전을 위해 교원단체들의 주도적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주요국의 교원단체는 교원들의 단결과 교원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면서도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우리의 교원단체도 노동조합의 성격외에 전문직 단체의 성격을 절충해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주요국의 교원단체들은 교원 처우개선 외에 교육과정 개선이나 교육기회 확대 등과 같은 교육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들 교원단체들은 단체협상에서 상호존중 원칙과 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 단체협약에 특별한 어려움을 갖고 있지 않다. 단체교섭의 내용은 교원단체의 성격과도 관계된다. 일반적으로 교원단체의 성격을 노동조합의 성격으로 전제하면 교섭 범위도 처우 및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이나 이들 사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정책들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원단체의 성격을 전문직 단체와 노동조합의 성격을 절충한 형태로 전제하는 경우에는 교섭 범위도 보다 더 확대돼야 할 것이다. 교원단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원단체의 성격이 교원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변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명료화돼야 하고 교원단체도 교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교원단체의 조직을 민주적으로 구성하고 교원단체 운영을 활성화해 교원단체의 자생력을 신장시키는 노력이 함께 도모돼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9∼30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초·중등교사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제2대 한국교총초등교사회 회장에 설윤덕(58) 대구 감삼초등교 교사를 선출했다. 공석 상태였던 초등교사회 감사에는 유환희 부산동평초 교사가 선출됐다. 설회장은 신임 인사에서 "전국 초등교사들의 여망을 받들어 초등 현안 문제 해결과 교총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 회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2004년 10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교총 이사로 참여한다. 한편 이날 연수에 참석한 초·중등교사회 임원들은 `교사중심의 교총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하고 회복세에 있는 회원 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 페다고지 파울루 프레이리 / 그린비 비판의식이 실종된 현 교육에 대화의 힘 강조한 '문제제기식' 교육은 여전한 대안 많은 사람들은 억압이 사라진 민주주의 시대에 '페다고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항변하지만, 물질적 정신적 빈곤이 여전하고, 폭력적 제도와 관행이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는 현실로 인해 '페다고지'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억압을 억압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고, 암울한 현실을 체감하지 못하게 하는 침묵문화의 조종이 여전하기에 이를 깨우치게 하는 의식화 교육은 필요한 것이다. 대화를 가로막는 시장적 신자유주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도 '페다고지'의 목소리를 더욱 내야 하는 시기이다. - 심성보 부산교대 교수 근대 교육학과 정치학은 프로이트도 지적한 바이지만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는 학문처럼 보인다. 교육학은 아이들에게 기존의 가치들을 주입하면서 미래 사회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정치학은 억압받는 민중들을 잘 지도하고 이끌어 자율적인 존재로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는 점에서 그렇다. 목표 달성 과정이 이미 그 목표를 부인하고 있는데도, 목표에서 한참 멀어진 결과를 보고 놀라는 풍경은 분명 희극적이다. 우리에게 이러한 풍경이 희극이 아닌 비극으로 읽히는 이유는 그 불가능한 목표가 우리의 소중한 꿈이기 때문일 것이다. 70, 80년대 금서 목록에 올라 진보적 지식인, 노동자, 학생들에게 민중의 의식을 깨우치는 책이자 교육자를 교육하는 책으로 널리 읽혀진 파울루 프레이리의 전설적인 저서 '페다고지'. 지난 2000년 미국에서 원서 발간 30주년을 기념해 '페다고지(피업악자의 교육학)'라는 이름으로 부활한 '페다고지'는 잘못된 방법 때문에 불가능한 목표로 전락한 그 꿈이‘지금 여기서 창조될 수 있는 진리’임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이리는 교육학과 정치학이 부딪힌 한계에 한꺼번에 도전한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 한계들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의 교육학은 매우 정치적이다. 그는 교육이 민중들의 억압과 해방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다. 진짜 '불순한’교육은 가치를 개입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과학의 이름으로 가치를 배제하면서 현존하는 억압을 은폐하는 교육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나 교육의 정치성을 폭로했기 때문에 우리가 프레이리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위대한 것은 두 학문의 목표와 방법을 완벽하게 통합한 데 있다. ‘교사-학생’의 관계는 ‘지도자-민중’의 관계이고, 교육적 대화와 실천은 곧바로 정치적 대화와 실천이다. 그에게 있어 세상을 배우는 것과 세상을 바꾸는 것은 같은 문제다. 때문에 그가 비난하는 나쁜 교육에서 나쁜 정치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그가 비판한 ‘은행저축식 교육’을 보자. 교사는 예탁자가 예금을 쌓듯이 학생이라는 빈 그릇을 계속 채우기만 한다. 여기에는 대화가 없다.“ 지식을 가졌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아는 것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독백만이 있을 뿐이다. 나쁜 정치가 바로 그렇다. 나쁜 정치는 민중들의 말할 권리를 부정한다. 지배자들만이 말하는 독백 사회인 것이다. 독백은 상대방의 말할 권리를 빼앗고 노예나 사물처럼 취급한다. 그래서 억압적 사회에서 사람들은 노예나 사물처럼 철저히 비인간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문제는 민중들을 위한 교육과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이런 독백에 자주 빠진다는 점이다. 민중들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인식하고, 그들을 위한다고 말할 때조차 그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낡은 습관에 젖어 있는 한, 참된 말의 교환은 일어날 수 없다. 좋은 교육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주체로 내세운다. 그들에게는 쌓아두어야 할 지식이 아닌 함께 풀어야 할 문제만 있다. 프레이리는 이 것을 '문제제기식’교육이라 불렀다. 그들은 공동의 성찰과 행동을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현실을 새롭게 창조한다. 누구를 ‘위해서’라는 말은 사라지고 ‘함께’라는 말만 남는다. 이 것이 대화이다. 진정한 대화는 공동의 성찰과 행동을 통해 서로를 변화시키고 서로가 처해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좋은 정치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위한’혁명 또는 정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혁명 또는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학벌위주의 사회, 강자만 살려두는 무한경쟁체제,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전달 구조, 그리고 그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잘못된 신념체제 등 우리 교육에는 아직도 껍데기만 갈아입은 억압이 산재해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페다고지'는 여전히 '희망의 교육학’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발간된 지 30년도 더 된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걸 슬프다고 해야 할까, 고맙다고 해야할까.
근대 교육의 종말 헤르만 기섹케/ 내일을여는책 독일의 교육학자 헤르만 기섹케의 저서 '교육의 종말: 가족과 학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 을 완역한 책. 1985년 출간된 이래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책은 교육학 분야에서는 보기 드물게 베스트셀러를 기록, 이제는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학교와 이를 둘러싼 여러 제도들의 교육적 역할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온 기섹케는 이 책에서 '실물교육'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엮어내고, '이론교육'의 피할 수 없는 관념적 맹점을 극복하고 있다. 대안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강대중 / 박영률출판사 직접 방문 또는 서면을 통해 인터뷰한 12개 대안학교들의 실태가 담겨있다. 저자는 누가 어떻게 교육시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생 개개인이 즐겁게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위탁교육 확대와 같은 대중적 처방이 아니라 교육제도를 학습자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기본 가치 아래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현황, 운영자들의 고민과 해결과정, 법률적 쟁점 등을 자세히 언급한다. 훌륭한 교사가 되는 길 윤정일 외/ 교육과학사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또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나는 전문교사인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교사, 교사의 진정한 권리와 의무는, 교원단체는 교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교사와 교육과정, 카오스와 아이들: 고삐 풀린 말들인가, 학교조직과 교사, 교사의 자기성장, 미래를 위해 교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등 이 책은 교직의 특성과 문제, 교사의 책무에 관한 현실적 문제들을 분석하고, 정리했다. 초등영어연수실제 박경수 외/ 형설출판사 초등영어 현직 교사들이 영어연수를 임하는 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실용적인 교수·학습의 이론과 실제를 체계화한 지침서. 다년간의 연수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교재 및 교수법 프로그램과 웰링톤 빅토리아 대학의 영어 교수법 전문과정에서 이수한 이론을 바탕으로 국내 초등영어 교사들이 실제 수업 상에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영어 4기능 지도법, 수업모형과 수업안, 녹화수업 분석, 축소수법 등)를 제공하고 있다.
21세기 교육개혁은 환경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주변 환경, 나아가 지구의 환경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 금세기의 평균기온은 최고 3.5°C 상승하고 해수면은 15∼95㎝ 높아지며 사막화, 지구온난화와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엘니뇨에 따른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모든 생물들이 자신의 생리시간(Physiological Timing)을 놓치는 대란이 우려된다. 또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정자의 급격한 감소 등과 같은 엄청난 재앙이 예측되고 있다. 이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돈과 기술이 뒷받침되는 과학·기술적 대응과 법적, 제도적 대응이 강구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근본적으로 환경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교육적 접근이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학교 환경교육은 눈앞의 수능 성적 몇 점에 매여 홀대받고 있어서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ESSD: Environmentally Sound Sustainable Development)개념이 부각되면서 학교환경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환경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끝없는 경제성장 강조와 물질만능주의가 자연의 자정능력을 파괴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자원을 제공해주지 않으며 우리의 무분별한 행동을 무한정 받아들일 수 없음도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파괴되는 환경을 살리기 위해 물을 아껴 쓰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습관화·생활화 되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즉, 알게 하는(Knowing) 환경교육, 깨닫게 하는(Feeling) 환경교육, 참여하는(Acting) 환경교육을 통해서 환경이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환경교육은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 학교 현장에서는 환경을 담당하는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가 `아나바다'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를 학생들에게 보여야 한다. 그래야 환경교육의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이제 환경교육은 깨끗한 공기, 맑은 물위에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린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21세기 교육개혁의 방향'은 환경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교교육일 수밖에 없다.
18년을 경남 통영시 인근의 낙도 5곳에서 보낸 박대현(64) 안선자(63) 부부. '섬마을에 심은 희망 나무'는 그들의 섬 마을 교사 생활을 정리한 회고록입니다. 회고록 곳곳에는 생활고에 지친 부모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섬 아이들을 보며 느낀 그들의 안타까움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의 뜻을 따라 교육자의 길을 걷는 세 자녀에게 감사하다는 영원한 섬마을 선생님. 작년 2월, 나란히 정년퇴임 한 부부는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섬을 떠났다. 교직 생활도 마무리했다. 우리뿐 아니라 섬도 변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활기도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에는 언제고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섬이 남아 있다.”라고. 박대현/ 조선일보사
우리 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신화를 창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체와 각계의 지도자들이 히딩크식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지도목표, 지도내용, 지도방법 등을 재음미하면 그 어느 분야보다 교육현장에 적용할 것들이 더 많다는 게 내 의견이다. 첫 번째로 히딩크의 리더십은 철저한 능력제일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무리 찬란한 경력을 가졌어도 현재의 훈련에 불성실하거나 능력 발휘를 못하면 국가대표로 기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교육적으로는 대학 간판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것과 같다. 둘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연고주의를 배제한다. 선수를 기용할 때, 지연이나 학연 같은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장래성이나 발전성을 따졌다는 얘기다. 교육계에서도 人事 시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고르게 인재를 배치한다면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철저한 준비는 히딩크에게서 배울 세 번째 리더십이다. 상대팀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작 하나하나까지 분석하고 쉬는 날도 경기장에 나가 예상 상대팀의 경기를 보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는 교육에서 학습지도의 과학화 또는 준비성(Readiness)과 관련이 있다. 학습이론에 근거한 과학적인 지도방법은 물론 수업에 대한 준비성은 학습지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철저한 기초체력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교육에서 기초·기본학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본이 부실하면 상급학년으로 갈수록 뒤쳐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아닌가. 다섯째는 선수각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신뢰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교직원이나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 갈 때 최선을 다해 일(공부)하게 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여섯째, 히딩크는 정해진 포지션 없이 어느 위치에서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즉 전문선수를 기르는데 힘을 쏟았다. 이것은 교육자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지녀야만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일곱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창의성과 다양성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연습장면을 보면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창안해 고된 훈련도 재미있게 소화하고 있다. 교수학습의 다양화, 즉 다양성의 원리와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 히딩크의 여덟 번째 리더십, 즉 개인의 능력에 맞게 지도하고 감독과 일대일로 호흡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개성화·개별화 교육이다.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개성화 교육과 소집단학습이나 일대일 개별화 교육은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아홉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언제나 지도자가 `함께 하는' 것이다. 선수의 특성을 파악한 지도자가 언제나 선수 곁에서 함께 훈련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교육에서 이는 사제동행, 솔선수범이다. 학생이 있는 곳이나 교사가 있는 곳, 그리고 학부모가 있는 곳에 언제나 교장이 함께 한다면 그 교장은 `Together Teacher로써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 리더십의 열번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적극적인 행동으로 성취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히딩크의 골 세레모니와 힘찬 액션은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가공할 만한 힘이었다. 교육에서도 학생들이 잘 하도록 칭찬해 주고 자기실현을 했을 때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히딩크는 열정적이면서도 소신 있고 과학적인 지도자였기 때문에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바로 그 점이 개혁을 바라는 우리 교육계가 그의 열 가지 리더십을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26명의 탈북자들이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99년 이후 탈북자의 수는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탈북자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 탈북 청소년에 대한 적응 교육은 여전히 미비하기만 하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남한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버렸다. 이들은 왜 '자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99년 148명에서, 2000년 312명, 2001년 583명으로 매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최소한 2∼3만명의 탈북 주민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도 탈북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9년 이후 가족단위의 탈북자들이 늘면서 청소년의 비율도 증가했다. 작년까지 13∼19세의 탈북 청소년들은 전체 탈북자의 13% 가량을 차지했다. 증가하는 탈북 청소년의 숫자만큼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계속 학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성인들이 받는 사회적응훈련과 함께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교육도 함께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를 한 후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받는 사전 적응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들은 일단 경기 안성에 있는 정부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사무소 `하나원'에 거주하면서 간단한 직업훈련, 남한의 풍습, 외래어 등 국내 적응 훈련을 받는다. 하나원에서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반을 따로 운영, 정착지원교육과 교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곳에서의 교육이 끝나면 이들은 인근의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된다. 하나원의 최대 수용인원은 1백명이지만 요즘은 150명 이상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99년 개소 당시 하나원의 교육기간은 3개월. 남한 사회의 규범이나 문화를 습득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탈북자가 늘면서 작년 7월부터는 이마저도 2개월로 줄었다. 교사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하나원에서는 학생을 가르칠 교사가 부족해 퇴임교사나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에게 청소년 교육을 의존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대부분의 교육을 현장체험보다는 교실에서의 강사 설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통일부 정착지원과에서는 "탈북자가 늘어남에 따라 하나원의 수용능력을 고려, 다음달부터 하나원 내부 증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교사 인력이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한 효과적인 탈북 청소년 교육은 기대하기 힘들다. 올봄에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 학원으로 간 중학생은 "학교를 그만둔 북한 출신 학생들이 신설동 학원가에만 1백여명"이라고 전해 이들의 자퇴율이 높음을 시사했다. 하나원측에서는 "교육을 마친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합격률은 저조한 편"이라고 밝혔다. 남·북한의 교육과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학교 교육을 따라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말 서울교대 초등교육학과 홍덕기씨가 내놓은 `탈북귀순 청소년의 생활적응에 관한 연구'는 탈북 청소년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하나원 교육생 및 수료생 30명을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 이들은 남한의 학교나 사회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탈북 청소년은 남한 학생과 비교할 때 수업태도는 바르지만 질문 등 적극적 참여는 거의 없었고 학업성적도 중·하위권이 대부분이었다. 홍씨는 "특히 영어, 국어, 역사, 사회 과목의 성적이 뒤떨어지는데 이는 남·북한 교육과정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하나원에서의 교육을 마친 후 기초학력 평가시험을 치르고 이 성적에 따라 각급 학교로 배정받는다. 교육과정의 차이뿐만 아니라 탈북과 외국 체류 과정에서 몇 년간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탓에 이들은 대개 1∼3년 정도 학년을 낮춰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교과내용은 이들에게 여전히 어렵다. 오히려 학년과 실제 연령과의 차이에서 오는 부담감 때문에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98년 동생과 함께 한국으로 온 한 탈북 여학생은 작년 5월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으로 들어갔으나 3개월만에 중퇴,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18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어린 남한 학생들과 공부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수업을 따라가기도 힘겹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업내용에 대한 부담과 별개로 남한 학교 사회에 대한 적응도 탈북 학생들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오랜 분단으로 인한 남북간 언어차, 남한의 학교 문화나 교실 분위기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남한 학생들과의 융화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탈북 청소년들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의 뜻을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고 북한사투리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일도 허다하다. 홍덕기씨는 "탈북 청소년들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데다 북한이나 제3국 체류 중에 형성된 부정적 고정관념 때문에 남한 사회 적응이 쉽지 않다"며 "용어의 의미 차이, 어투와 억양, 외래어 등 언어 이질화로 의사소통 장애와 대인기피증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판이하게 다른 남한 학교 분위기도 충격적이다. 지난 99년 한국교육개발원의 '북한이틀주민의 남한교육적응연구'는 이런 사실을 잘 보여준다. 탈북 학생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탈북 학생들은 선생님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 학생이 선생님들 대하는 태도, 시험부담,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 이성 교제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끼고 있었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간격이 없지만 학생 수가 많다보니 정은 없어 보인다, 북한에서는 졸업할 때만 시험을 보는데 여기서는 학기마다 시험을 보니 힘들다, 성적에 대한 집착이 높아 시험 때가 되면 부담스럽다, 북한 아이들은 대학에 연연하지 않는데 남한 아이들은 대부분 대학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한 아이들은 너무 자기입장만 생각해 친해지기 어렵다, 남한은 이성교제가 너무 개방적'이라는 것 등이 이들 답변의 주된 이유였다. 전문가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학습능력만으로 학생을 배치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가 없다"며 "학생들이 북에서 받은 교육과 남쪽 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부의 양은주 간사는 "근래 입국하는 탈북자 중 청소년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남한의 문화와 교육에 대해 적응하고 기초를 닦는 대안학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찰리 채플린 동상이 서 있는 레스터 스퀘어 광장에서 지켜보는 무언의 퍼포먼스, 어둠이 내린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는 세느강 유람선 타기, 융프라우요흐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의 영봉들, 야간열차에서 만나는 외국인 여행자들, 장중한 멋이 느껴지는 프라하의 카를교, 올 여름 최고 인기 여행지라는 히딩크의 고향 네덜란드 파르세펠츠, 로마의 어느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한잔의 에스프레소…. 바로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다면 하는 상상은 마냥 달콤하다. 유럽배낭여행을 즐겁게 만들려면 준비부터 꼼꼼해야 한다. 여행 전 설렘 또한 여행의 묘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 준비의 노하우, 현지에서의 여행 팁을 알아본다. #여권 외교통상부 여권과 안내센터(02-733-2114)에서 필요서류 등을 안내해준다. 여권은 서울 6개 구청(종로, 영등포, 노원, 동대문, 서초, 강남구)에서 발급하며, 지방의 경우 각 도청 및 광역시청에서 발급한다. 사진2매, 신분증과 함께 여권과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 복수여권 5만5000원, 기간연장 1만5000원. 접수 후 3∼5일 정도 소요. #여행동호회 체계적으로 준비하려면 여행동호회에 가입하는 게 좋다. 생생한 경험담, 구체적인 정보들을 선배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하는 공동구매는 알뜰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세계로 가는 기차(www.train4world.co.kr), 배낭여행자 네트워크 (www.backpacker.net), 배낭메고 세계로(www.besero.co.kr) 등은 오래되고, 규모도 큰 동호회다. #전문여행사 여행천하, 서울항공, 에주투어, 배재항공, 블루여행사, 에오스여행사, 신발끈여행사, 내일여행, 세계로여행사 등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알짜 정보도 많고, 특히 예산경비 산출하기, 여행루트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편리하게 경비도 뽑고, 여행코스도 만들어 볼 수 있다. 검색 창에 각 여행사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된다. 여행사에서 할인항공권만 따로 구입할 수 있는데 성수기에는 좌석이 모자라므로 빨리 예약해야 한다. 항공권을 구입하면 유레일패스를 조금 할인해주기도 한다. #여행안내서 수많은 가이드북 가운데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기란 힘들다. 책이 두꺼워 딱 한 권만 가져가야 하므로 선택하기 전에 충분히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개별여행인가, 단체인가, 숙소를 미리 예약했나 등에 따라 어울리는 책이 다를 수 있다. '여행천하 유럽 편'과 '유럽 100배 즐기기'가 가장 인기 있는 책. 이밖에 '우리는 지금 유럽으로 간다', '론리플래닛 유럽'(한글판), '자신만만 세계여행 유럽편', '굿모닝 유럽', '유럽 인 마이 포켓' 등 다양하다. 배낭족들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론리플래닛' 영문판은 다채로운 정보와 정확한 사진, 알뜰 숙소 정보가 많아 좋지만 굉장히 두껍다. #유레일패스 유럽 17개국(영국 및 동유럽 국가 제외)의 국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패스. 개별여행자라면 필수 구입품이다. 날짜 수와 여행지역, 연령, 동행 여부 등에 따라 여러 종류의 패스가 있으므로 자신의 여행에 맞는 것을 선택한다. #환전 유로화로 통일되면서 환전이 쉬워졌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을 제외한 유럽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이 여행일정에 속해있을 경우 머무는 날짜에 비례해 그 나라 화폐를 준비하고, 유로화 현금 조금, 나머지 대부분의 경비는 여행자수표로 환전한다. #각종 카드 국제학생증, 유스호스텔증을 만들어 가면 좋다. 국제학생증은 대학원 재학, 35세 이하면 발급 받을 수 있으며 만 26세 이하의 교사라면 국제유스증을 만들 수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 성 등의 입장료 50% 정도 할인된다. 현지에서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유스호스텔증은 필수, 나이제한은 없다. 두 가지 모두 여행사에서 발급해준다. #항공권구입 항공권은 현금보다 카드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삼성카드는 전회원을 대상으로 국제선의 경우 전항공사에 대해 7∼54% 할인해 준다. 항공료가 부담된다면 각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이용해 볼 만하다. 비씨카드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비씨카드 여행팀을 통해 국제선 항공권을 구입하면 3개월 무이자할부와 함께 3% 추가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는 '현대M카드'나 '기아 노블레스카드'로 국제선 티켓을 구입하면 7% 할인된다. #로밍 서비스 로밍 서비스란 한국에서 빌려간 로밍 단말기를 이용해, 통신 방식이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자유롭게 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로밍 서비스가 가능한 나라는 현재 1백20여 곳. 출국 전에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같은 업체에 단말기 대여를 신청한 뒤, 인천국제공항 서비스 카운터에서 단말기를 받아 사용하거나, 출국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단말기를 신청한 뒤 집으로 배송 받는 방법이 있다. 이용 요금은 대개 기본료(5천∼3만 원)와 임대료(하루 2천원 안팎)를 받고, 1시간 정도 통화하면 10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는다. 공중전화 카드를 구입해 이용하는 국제 전화비에 비하면 싼 금액이다. #여행 팁 배낭여행에 정해진 룰은 없다. 하지만 선배 배낭족의 노하우는 귀담아 듣는 게 좋다. 런던에서 오페라의 유령이나 캣츠 같은 뮤지컬을 감상하거나 마드리드에서 빠에야를 맛보고, 파리에서 센강 유람선을 타고, 비엔나에서 클래식공연을 감상하는 식으로 말이다. 여행의 개성을 위해 평소 관심 있는 것으로 테마를 정하는 것은 필수. 낮에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밤에 봐야 할 것도 분명 있다. 영국의 펍, 파리의 야경이나 생 제르망 지역의 노천카페, 브뤼셀 그랑플라스의 불빛쇼, 비엔나 시청 앞의 야외 영화상영과 오페라 공연, 루체른의 불꽃놀이 등은 밤에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이 후반기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한다. 전국의 도시, 낙도, 벽지 등에 연구원이 직접 방문해 바른 국어생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행사로 교사(학생은 제외), 공무원, 일반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교육비용은 무료다.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방문강의 신청서를 내려 받아 8월 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강좌 내용은 한글 맞춤법의 이해, 바른 문장 쓰기, 띄어쓰기,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국어 순화, 국어 문법 등으로 신청자가 선택하면 된다. 문의 (02)669-9752, 9736
전국지리교사연합회는 이 달 29일부터 8월 5일(7박8일)까지 교사를 위한 실크로드 답사여행을 실시한다. 이번 실크로드 답사는 기존의 관행적인 패키지 여행을 탈피, 쇼핑이나 불필요한 코스를 생략하고 건조기후와 지형, 관개농업, 전통문화 등 지리적 특색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전국지리교사연합회 홈페이지(www.geomir.net)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의 교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40명만 참여 가능하며 참가 신청은 7월 11일까지다.
`2002 한겨레 겨울학교'에 교감으로 참여한 성수중 전병헌 교사는 "탈북 청소년들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씩 자유민주주의를 동경해오다가 목숨을 담보로 한국을 찾은 이들"이라면서 "남한 청소년들과 같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우리 교육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 교육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동료교사와 학교 부적응 학생을 지도하는 모임을 가지던 중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청소년들의 교육에 관심이 모아졌다. 뜻을 같이한 3명의 교사가 2000년 겨울 하나원을 방문,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지난해 1기 계절학교를 운영했다. 지난 겨울에는 이들이 우리 교육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교육장소로 선택하기로 결정, 내가 재직중인 성수중에서 2기를 실시하게 됐다. -남한 학생과 구분되는 탈북 청소년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 학생들보다 학업에 대한 성취욕구가 강했다. 우리 나라도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학구열이 매우 높았는데 이와 같은 심리라 생각된다. 학력수준이 또래보다 뒤쳐져 바로 학교에 들어간다면 따라가기 어렵겠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1,2년 정도면 또래들의 학업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였다. -적응을 돕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아직 철없는 일부 학생들은 북한사투리를 듣고 비웃거나 따돌리기도 하는데 탈북 청소년에게는 피해의식이 될 수도 있다. 언어는 하루 이틀 사이에 극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학교 차원에서 미리 일반 학생들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탈북 주민들이 무엇을 싫어하는지, 가령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려하고 가족관계를 묻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런 점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통일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탈북 청소년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대부분의 탈북 청소년들은 생활난과 유랑생활로 인해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론적인 것보다는 이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실생활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제도를 마련,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우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탈북 청소년들이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해 학습능력만 빨리 높이려 서두르는 감이 있는데 다양한 교육문화활동도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계절학교에 참여하면서 짧은 기간의 교육보다는 지속적인 대안교실 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대안교실을 계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를 제도권 교육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2개월간의 하나원 생활을 마친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학교가 거의 유일무이한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자퇴를 했거나 학교 수업에 뒤쳐지는 청소년들은 전적으로 시민단체의 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에서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 이러한 학습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난 96년 인권운동가, 탈북자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단체는 남한의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99년부터 청소년 지원사업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가정방문 학습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 재학중이거나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북한 이탈 아동·청소년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 국·영·수나 컴퓨터, 그 밖의 취약과목들을 주1회 지도하고 있다. `하나원 토요방문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하나원을 찾아가는 것이다. 여기서는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교육 및 오락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하나되는 나들이'는 가정방문 학습지도를 주고받는 자원봉사자와 청소년들이 함께 두세 달에 한번씩 고궁이나 박물관, 놀이동산 등을 찾아 남한의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명동 `미지센터'에서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시민연합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방학기간 동안 `한겨레 계절학교'를 개설하고 있다. 계절학교에서는 탈북 청소년의 학습능력과 국내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3주 동안 탈북 청소년 2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이들은 작년 8월에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1회 계절학교를, 올해 1월에는 성수중에서 제2회 학교를 열었다. 탈북 청소년들은 현직 중·고교 교사와 자원봉사자들로부터 국어, 영어 등 교과교육은 물론 현장체험학습, 힙합댄스, 노인봉사활동 등 다양한 적응교육을 받았다. 시민연합은 오는 8월 1일부터 수유리 통일교육연수원에서 제3회 계절학교를 실시할 예정이다.
7월 11일 교육위원 선거 후보 등록 자 404명 중 초·중등 교원은 17.5%에 달하는 7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교사는 32명 교감 이상 관리자는 39명이다.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의 겸직 금지 조항에 의해 현직 교원은 출마는 할 수 있으나 당선될 경우 교직을 사직해야 되고, 교육위원은 수당 외 별도의 보수는 받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조직 차원의 현직교원의 출마비율이 높다는 것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교총과 전교조, 한교조의 등의 교직단체와 학부모단체, 심지어 현직교육감까지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후보를 추천·지원하는 현상을 감지할 수 있다. 서울교총 등 18개 단체는 서울시교육위원 후보를 선거구별로 추천했고 전교조도 35명의 지원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한교조의 오대교(광주광역시 조대여고) 교사 등도 후보로 출마했다. 참교육학부모회 후보도 전국적으로 6명이 선거에 나섰다. 한 시도교육청의 경우 교육감이 미는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7월 1일자 일반직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는 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현직교원 후보자 분포는 지역별로 차이가 많다. 현직교원 출마비율은 인천시 35.4%, 울산시 26.6%, 강원 26%, 전남 25%, 부산 23% 순서이다. 서울은 지난 선거 때보다 현직교원의 출마비율이 9.9% 낮은 18.3%이고, 충남은 한 명도 없다. 현직교원후보자 중 교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교사만 출마한 광주시(3명)와 울산시(4명)가 100%로 가장 높았고, 현직교원 출마 비율이 가장 높은 인천시는 1명인 9%에 불과했다. 경북과 경남도 교사후보는 1명씩이다. 현직교원이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한 것에 대한 반응은 갈라진다. 대체로 "교육 현실을 가장 잘 아는 현장 교사가 교육위원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찬성론과 "특정 성향의 조직 위원이 교육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오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회의론으로 대별된다. 현직 교원 후보들은 퇴직교원이나 비경력직 등에 비해서 선거운동에 불리함이 많다고 호소한다. 인천지역의 한 후보는 "10일 동안만 학교근무시간을 피해서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실정이라 학운위원들을 만나기조차도 어렵다"고 말한다. =교육위원 출마하는 초·중등교원= ▲서울 9명=오창환(1선거구·석관고 교장) 안승문(2·성서중 교사) 구중완(4·신현초 교장) 귄길중(4·영등포고 교장) 정재량(4·여의도여고 교장) 강호봉(5·잠신고 교장) 최홍이(6·영등포여고 교사) 최재규(7·잠실중 교사) 심덕보(7·가동초 교장) ▲부산 6명=장재혁(1·사직여고 교사) 박대환(2·부산고 교사) 박영관(3·대명여고 교사) 이일권(4·금사초 교사) 최규섭(4·동래고 교장) 박영근(5·광남초 교장) ▲대구 5명=조정현(1·영남중 교장) 도상욱(2·칠곡중 교장) 황종태(2·달성고 교장) 안준근(2·동평중 교사) 정만진(3·대구외고 교사) ▲인천 11명=강하구(1·제물포고 교장) 허원기(1·인천 신선초 교장) 김경자(2·인천여공 고 교장) 김실(2·부평고 교장) 이치복(2·만월초 교장) 조춘자(3·옥련초 교장) 박금천(4·부일여중 교장) 이강부(4·부평서여중 교장) 이종락(4·부원초 교장) 정하성(4·인천기공고 교장) 유철기(4·삼산고 교사) ▲광주 3명=오대교(1·조대여고 교사) 장휘국(1·광주고 교사) 윤봉근(2·광주전자공고 교사) ▲대전 4명=윤병태(1.대전신일여고 교사) 강조(1·법동초 원로교사) 류무열(2·교육청 교육국장) 이영길(2·대전관저중 교사) ▲울산 4명=노옥희 (1·명덕여중 교사) 이상철(2· 울산공고 교사 ) 이성태(2·개운초 교사 ) 정찬모(2·구영초 교사) ▲경기 5명=강원춘(4·태원고 교장) 이상선(4·은행초 교장) 최창희(5·성신초 교사) 이재삼 (6·교문초 교사) 김용(6·양평교육장) ▲강원 6명=김재욱(1·남춘천여중 교사 ) 민병희(1·원통중 교사) 홍현채(1·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 김경남(2·갑천중 교장) 신상건(2·치악초 교장) 최진완 (3·동해교육장) ▲충북 2명=김남훈(1·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이창연(1·청주교육장) ▲충남=없음 ▲전북 4명=오이택(1·성내중 교사) 박일범(3·중앙중 교사 ) 채수철(3·이리여고 교장) 유종삼(4·정읍고 교장) ▲전남 5명=강칠구(1·나주고 교사) 이근형(1·함평골프고 교사) 박갑석( 2·광양교육장) 정연국(3·관산중 교사)서견룡(4·해남교육장) ▲경북 4명=김강섭(2·김천중 교사) 이기열(2·김천교육장) 임중성(3·두호초 교장) 김동식(4·경주교육장) ▲경남 1명=박종훈(1·창원문성고 교사) ▲제주 2명=양성언(2·동홍초 교장) 이문웅(2·중문상고 교감)
학교 교육에서 홈페이지만 잘 이용해도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등 학교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6308개에 달한다. 전체 학교의 63% 이상이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 수만큼 다양하게 활용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정보화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이중 홈페이지를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학교를 살펴봤다. 경북 문경서중학교는 전 교과에 걸쳐 홈페이지를 제작,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도덕, 국어, 수학(2개), 사회(2개), 과학(2개), 체육, 미술, 기술·산업(2개), 영어(2개), 보건 등 과목별로 1개 이상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특성으로 고려해 특수교육 홈페이지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교사에게 300MB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 동영상을 포함한 교과별 웹 자료를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상에는 많은 학습자료가 있지만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이 학교는 학습차례에 따라 관련 자료를 빼곡이 담아놓고 있다. 교과 홈페이지 운영으로 학생들이 학습 효과 향상은 물론이고 교사도 저작도구 활용 능력과 인터넷 정보를 수업에 활용하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고양 한수초등학교(교장 정헌모)는 재택 수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4∼6학년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씩 토요일은 학교엘 가지 않는다. 집에서도 수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학년도 2학기 후반부터 주 1회, 1시간씩 시간제로 운영하다가 올해부터는 범위를 확대해 시간제는 물론 월1회 토요일에 전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사이버 학습 자료실을 구축해 집에서도 학생과 교사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재택수업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이 우선. 학생들에게는 타자급수대회, 정보사냥대회 등 다양한 정보소양인증제를 학년 수준에 맞게 실시하고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방과후 특별 보충 지도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교사들에게는 실시간 재택수업을 위한 콘텐츠 작성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교사의 컴퓨터 다루는 능력에 따라 연수과정을 교사 스스로 선택하는 뷔페식 연수를 실시하고 학부모에게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분기별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각종 가정 통신문은 각 가정에서 다운받아 보도록 하고 학급별로 제시되는 주간학습안내와 통신과제는 학급별로 만들어진 우리 반 공부방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학교의 각종 활동도 수시로 홈페이지에 탑재돼 학부모와 담임 교사와의 사이버 대화가 가능해졌다. 충북청주중은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발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발명기법, 발명공작실, 발명퀴즈, 발명반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학생들에게 발명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고 있다. 전남목포중앙여중은 홈페이지를 이용한 사이버상담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대부분 수업시간을 할애해 상담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업결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이버 상담의 경우 신간제약이 없고 내담자 중에는 말보다는 글로써 상담했을 경우 더 감동을 받고 효과가 큰 경우가 있다. 단순 상담에 그치지 않고 우수 상담사례 등을 모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했다. 또 또래상담방도 운영했다. 글뿐만 아니라 카드 또는 음악메일로도 상담을 하기 때문에 상담실 상담보다 훨씬 효과가 컸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경북영덕영해중도 사이버학습실을 이용해 과제물을 제출하고 선생님의 답변을 집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해 온라인 학습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료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담당교사의 이메일에 그 사실이 통보돼 신속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삼성SDS 멀티캠퍼스(소장 류병수·www.multicampus.co.kr)는 교원연수 사이트 e-Teachers(www.e-teachers.co.kr)를 통해 2002년 제1차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과정은 ▲ICT 활용수업, 이론에서 실천까지(60시간 4학점) ▲사이버 학급, 신나는 우리 반 만들기 ▲시선집중! 즐거운 수업 만들기 ▲실제로 할 수 있는 초등 영어수업(각각 30시간 2학점) 등으로 구성된다. 멀티캠서스 측은 "현장교사들이 직접 컨텐츠 개발에 참여했다"며 "연말까지 연수과정을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강신청은 27일까지며 오픈을 기념해 이벤트와 경품도 제공한다. 문의=(02)3429-5789
일선학교 경영자의 열정과 노하우가 얼마나 학교를 바꿀 수 있을까.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양영초 김태형 교장(52)에게서 그 답의 실마리를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분당 신도시 아파트촌에 위치해 있지만 학생 760명, 30명의 교직원, 18학급 규모의 아담한 학교다. 이 학교의 전신은 53년 개교한 분당초등학교. 그러나 분당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 학생수 격감으로 92년 폐교됐다. 현재의 양영초는 94년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폐교시설을 기반으로 다시 개교했다. 그러나 학교시설은 노후되고 학부모들은 무관심해 교직원들의 근무기피 학교가 돼버렸다. 99년 9월 `40대 교장'으로 초임 임용된 김 교장은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3년여만에 이 학교를 전혀 새로운 학교로 탈바꿈시켰다. 김 교장은 우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학교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했다. 성남시로부터 `녹색환경시범학교'로 지정받아 2억7000만원의 예산지원을 확보, 나무 심기, 화단 만들기, 상수도 공사 등을 마무리지었다. 학교환경을 단시일에 바꿔놓자 학부모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 교장은 곧바로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착수, 매년 열리는 가을운동회를 바자회를 겸한 지역행사로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운동회는 오후에 시작해 밤10시나 되서야 끝난다. 양촌초의 운동회는 MBC TV에 집중 보도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99년부터는 전교생과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아침 달리기를 매일 실시하고 있다. 이제는 학부모들의 성화 때문에 하루도 거를 수 없을 정도. 전교생 생활영어 교육도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모두가 매일 한문장의 영어를 암송해야 한다. 월1회 전교생이 참여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도 3년째 계속하고 있다. 양영초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독서교육. 2000년부터 학교예산에서 총 1억원을 투자해 도서관 시설을 확충하고 신간도서 7000여권을 비치해 놓았다. 김 교장은 경기도지사를 설득, 도에서 전담사서교사 1명을 지원받고 있으며 교육부가 선정한 `학교도서관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모든 재학생이 졸업때까지 컴퓨터관련 자격증을 한 개 이상 취득하도록 하는 컴퓨터교육 내실화,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초유로 실시한 호주 문화체험 프로그램, 전교생의 1주일 순회 반장제 운영 등 양영초의 자랑은 끝이 없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김 교장은 "교육의 질은 학부모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왜 우리도 어렵거나 문제가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순수한 열정과 땀이 있다면 학교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번화한 광명시내를 지나 시흥으로 접어드는 언덕 위에 위치한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 들어서자 복도에서 깔끔한 조리사 복장을 갖춰입은 학생들이 “안녕하세요”하며 힘차게 인사를 건낸다. 학생들을 따라 건물 1층에 위치한 한식조리실에 들어서니 1학년생들의 기초한식요리 수업이 한창이다. 오늘의 메뉴는 비빔국수와 오이숙장아찌. ‘따닥따닥’ 칼이 도마에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제법 능숙한 솜씨로 오이를 썰고 있다. 완성된 장아찌를 접시에 정성스레 담고 있던 지혜숙(1학년) 학생은 조리과학고에 입학하기 위해 강릉에서 왔다고 했다. “조리과학고에 합격한 것이 너무 좋아서 입학하기 전 방학에도 몇 번씩이나 학교를 보러 왔었다”며 “졸업 후엔 스위스 호텔학교로 유학가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식조리실 옆에 있는 양식조리실의 제과제빵시간. 슈크림빵 만들기가 한창이다. 한쪽에선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방금 오븐에서 구워진 빵의 색상과 모양을 살펴보고 있었다. 빵 안에 넣을 슈크림을 열심히 젓고 있던 이범진(1학년) 학생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진학준비를 했다. 집이 일산이라 학교에 오려면 2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일단 학교에 오면 재미있어서 힘든 것도 잊는다”고 했다. 한식담당 허훈 교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학생들의 의지가 대단하다”면서 “조리사로서의 자부심이나 마음가짐이 전문요리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인성과 외국어 중시하는 교육과정 한국조리과학고는 우리 나라 최초의 조리전문고교다. 98년 10월 경기도교육청의 인가를 받아 성택조리고등학교로 문을 열었고, 2001년 11월 ‘한국조리과학고’로 새 이름을 얻었다. 단일형 소규모 특성화 고교라는 특성에 따라 1, 2, 3학년 전체 8학급에 총 학생수는 400여 명 정도다. “나의 생애를 조리 서비스를 통해 인류공영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이렇게 시작하는 조리인의 선서와 함께 조리수업은 시작된다.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만큼이나 엄숙한 이 조리인의 선서는 졸업할 때까지 1000번 이상 복창하게 된다고 한다.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요식업에 종사하게 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과 ‘정직함’, 그리고 ‘친절’과 ‘인사’이다. 따라서 교육과정 중에서 조리수업과 더불어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선배조리사에 대한 예우를 중시하는 조리사들의 풍토를 학교 현장에서부터 몸에 익히도록 하기 때문에 ‘스승에 대한 존경’을 주된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로 인해 요즘 교육현장에서 문제시되는 ‘교실붕괴’를 조리과학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놀랍게도 개교이래 학생사안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 학교측 이야기다. 국제적인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한 두 가지 외국어는 필수다. 세계각국의 요리를 만들려면 그 나랏말로 되어 있는 레시피(조리과정을 담은 계획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어 중 영어과목은 인문계 고교과정과 비슷한 24단위를 공부하고, 일본어와 한문 수업도 12단위로 이루어져 그 비중이 일반 실업계 고교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AGE BREAK]교사들 대부분 베테랑 요리사 출신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현장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사들도 대부분 베테랑 조리사 출신들이다. 현장체험학습 시간에는 국내의 내로라 하는 호텔의 조리장 29명이 직접 이들을 지도한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수시로 현장지도교사가 근무하는 사업장에 나가 현장감각을 익히는 실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소풍과 수학여행에서도 요리는 빠지지 않는다. 조리과학고의 소풍은 ‘맛’과 함께 떠나는 각 지역 향토요리탐방. 지역의 대표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을 찾아가 현장에서 직접 조리방법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수학여행은 홍콩국제요리축제 등 외국에서 열리는 요리축제를 참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조리과학고 학생들이 보내는 방학 또한 여느 고등학생들과는 다르다. 방학이야말로 자신의 조리기술을 몇 배로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방학기간 중에는 현업 조리사인 지도교사들이 근무하는 작업장에 나가 일을 돕고 조리 실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높은 취업률, 해마다 입학열기 더해 올해 2월, 처음으로 8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조리과학고의 취업률은 95%에 달한다. 이 중 대학 진학과 식품회사 및 호텔 등으로의 취업이 90%를 차지하고, 일부 유학을 간 학생들도 있다. 철저한 실습위주의 교육과정으로 곧바로 조리현장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을 갖춘 조리과학고 학생들을 업체에서 선호해 대부분 졸업전 취업이 결정되었다. 이러한 취업률과 더불어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열의와 자부심 또한 조리과학고의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해마다 학교의 인기가 높아져 현재에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 10% 정도를 유지해야 조리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진학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입학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인터넷 카페도 생겨났다. ‘다음(www.daum.net)’의 ‘조리과학고 지망생들의 모임(cafe.daum.net/cookmaster)’은 회원수가 500여 명에 달하며,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정보를 교류한다. 또다른 모임인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지망생모임(cafe.daum.net/hanjogo)’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선배, 친구들과 정기채팅을 통해 입학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입학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성실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김성호 교감은 학교 이름을 ‘조리고’가 아닌 ‘조리과학고’라 붙인 이유는“조리는 단순한 기능이 아닌 과학예술이기 때문”이라 강조한다. “음식맛은 ‘손끝’이 아니라 ‘교육’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체계적인 교재 개발과 조리과정의 과학화를 통해 최고의 조리고등학교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조리과학고는 앞으로 5년제 전문학교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4, 5학년 과정을 만들어 현장적응훈련을 강화하고 심화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철저한 현장중심 교육과정과 자신의 미래와 ‘조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살아있는 학교. 이것이 바로 현재 한국조리과학고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신상조(서울 고척고 교장) 향후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기능의 분화와 구조적 복잡성이 더욱 증대될 전망이고, 이러한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이고 획일적인 통제에 의한 교육체제운영은 부적합하다. 미래사회에서는 지역별·학교별 특성이 고려되고 융통성이 발휘되는 자율화된 체제가 보다 적합하다. 그러나 자율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자율의 첫째 조건은 책무성이다.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지지 않는 자율은 방종에 지나지 않으며, 책임이 없는 곳에 자율이 주어질 수 없기 때문에 자율은 책임을 전제로 한다. 자율의 두 번째 조건은 민주성이다. 단위학교에 많은 재량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학교의 특정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급기관에 학교운영권이 집중되는 것을 지양하는 노력 이상으로 학교 내에서의 권한 집중을 경계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슬기를 지녀야 한다. 자율이 없는 곳에서 참여적 의사결정이 의미 없는 것처럼, 참여 없는 곳에 많은 자율이 주어지는 것도 의미가 없다. 자율의 세 번째 조건은 전문성이다. 단위학교에 자율이 주어지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학교구성원들이 학교를 독자적으로 이끌 전문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학교의 자율역량에 대해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자율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책무성, 민주성, 그리고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이글에서는 이와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단위학교의 자율운영에 따른 예상되는 부작용과 개선과제를 검토해보고자 한다. 책임지지 않는 자율 단위학교에 재량권이 주어진다고 할 때, 그 핵심 영역은 교육과정과 인사, 그리고 재정 분야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중앙집권화된 교육체제 안에서 이러한 분야에 대한 자율이 확대되어야 함은 당연한 과제이다. 국가 교육과정의 내용은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일률적인 교육과정은 학생의 필요와 요구를 수용하기 곤란하다. 국가공무원 신분인 교원은 현행 전보제도에 따라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학교를 바꾸어야 하고, 학교경영의 책임자인 교장도 때가 되면 뜻을 접고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학교로 갈 것을 뻔히 아는 교원들은 섣불리 이 학교에서 뜻을 펼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 실시된 학교회계제도에 따라 학교재정 분야는 어느 정도 재량권을 가지게 되었으나, 정해진 범위 안에 묶여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기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렇듯 학교의 자율성 신장은 당연한 과제로 여겨지기는 하나, 만에 하나 자율이 잘못 신장되면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즉, 책임지지 않는 자율은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이 보다 확대된다고 할 때,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의 수업시간 운영이 어떻게 변화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교운영 자체가 자율화되면,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대학입시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 운영 행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학부모의 선택을 최고 목표로 삼는 학교가 나타날 우려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학교간의 격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으로 확대될 우려도 없지 않다. [PAGE BREAK]교원인사가 자율화된다고 할 때도 마찬가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도 사학재단의 교원임용 비리가 간간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인사권에 자율만이 주어지게 되면 공립학교에서도 인사와 관련한 비리가 만연하여 교직사회를 멍들게 할 우려가 없지 않다. 그리고 교원의 선발과 임용에 무차별적 자율이 주어지게 되면 우수 교사의 도시집중 현상으로 농어촌학교의 부실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교원신분의 불안정화로 교직사회가 크게 동요할 우려가 있으며, 우수 인력의 교직 기피 현상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돈과 관련된 재정 분야는 특히 자율화에 조심하여야 한다. 예컨대 비싼 등록금을 요구하는 자립형 사립학교들이 경쟁을 하게 되면 자연히 등록금 인상이 상승을 할 것이고, 그 때에는 부유층과 빈민층 간에 심각한 사회적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현재와 같이 책임지는 구조로 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단위학교에 자율이 주어지게 되면, 이처럼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단위학교에 재량권을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무성을 제고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책무성을 묻는 대표적인 장치는 평가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평가, 교원인사와 학교재정에 대한 평가를 통하여 단위학교의 책무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전체의 성과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인에 대한 평가로서, 교장의 학교운영에 대한 평가, 교사의 근무평가, 교원성과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책무성 제고 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다. 따라서 책무성을 묻는 장치는 자체 평가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참여 없는 자율 책임지지 않는 자율의 부작용 만큼이나 큰 폐해를 낳는 것이 참여 없는 자율이다. 교장의 독단이나 재단 측의 횡포는 자율이 신장될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학교 내에서 교장의 제왕적 군림을 경험했었다. 교장이 전권을 가지고 학교 내의 모든 일은 스스로 결정하던 시대가 있었다. 문제는 학교구성원의 참여를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참여 없이 자율을 증대한다면,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독단적 학교운영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자율이 없는 곳에서 참여적 의사결정이 의미 없는 것처럼, 참여 없는 곳에 많은 자율이 주어지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립학교 재단이 빚어내는 각종 물의의 상당수도 사실은 학교구성원의 참여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의 방침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교원의 선발과 배치 등 인사권에서, 그리고 학교재원의 활용 등에 있어서 재단 측의 일방적 의사결정이 갈등의 원인이 되어 왔다. 민주적 의사결정의 원리는 학교에서 교육운영에 관한 의사결정권을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분산시킬 것을 요구한다. 교사나 학부모들이 학교의 운영에 관련된 이해관계를 표출하고, 그것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의사결정 체제를 개방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운영에 관한 제반 방침을 결정하는 데 직접적으로 참여하거나 대표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PAGE BREAK]참여적 의사결정을 증대하려는 노력은 구성원의 대표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선출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대표성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홍보를 통한 참여기회의 극대화와 민주적 대의절차를 준수하여야 한다. 구성원 대다수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 못한 채 학교경영진과 친분관계를 가진 일부 인사들이 구성원의 대표 노릇을 하게 될 때, 자율은 역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따라서 구성원 모두에게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의사소통 통로를 마련하여 구성원 모두가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정보전달과 공유를 위한 매체의 확보가 필수다. 한편으로는 학교 내의 제 조직, 즉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뿐만 아니라 교무회의와 학생회의 등이 별개의 것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상호 긴밀한 연계를 통하여 학교운영에 구성원 모두가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전문적 역량이 미흡한 자율 단위학교의 운영에 있어서 재량권이 확보되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를 학교인사들이 학교경영을 독자적으로 이끌 전문성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학교가 자율적인 경영역량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이는 그러한 인식 자체가 잘못된 시각에 기초하고 있기도 하지만, 학교인사들도 그러한 믿음을 확고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러므로 학교 외부의 과도한 지시나 간섭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고, 또는 학교교육의 본질을 오도하고 학교를 사적인 이익에 이용하려고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학교경영의 전문적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는 비전문가들도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들을 고려한 연수기회가 제공되어 전문성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원 각자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무조건 관철하려 경쟁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학교공동체 형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비판을 고려해서도 그렇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상이 불분명하여 오히려 교장의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을 고려해서도 전문적 역량을 갖추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위학교가 자율적 역량을 인정받는 방법은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여 우수한 ‘질’을 유지해나가는 일이다. 스스로 반성을 통하여 개선과 발전을 이룰 때만 단위학교에 자율성이 주어질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점검할 수 없는 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해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율적 역량을 모아 학교의 성과를 자체적으로 평가해보는 장치가 요구된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체평가도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오랜 유교전통으로 인하여 객관적 평가풍토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흔히 ‘한솥밥을 먹으면서 인정상 그럴 수야 있나’로 표현되는 온정주의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강점과 약점을 사정없이 가려내는 평가에 대한 거부감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신뢰성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자긍심으로 평가에 대한 거부감을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