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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삼릉초(교장 류덕엽)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졸업생을 위해 인근의 서울 언주중과 전환기 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9일 2~3교시, 서울삼릉초 6학년 학생들은 아주 특별한 강의에 환호했다. 언주중 유종도 교장과 서울삼릉초 출신 선배 4명이 나란히 교복을 입고 찾아와 ‘예비중학생 여러분, Don’t worry, Be happy!’ 특강을 한 것. 프로그램은 유 교장이 먼저 강당에서 6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중학교 생활을 위한 노하우’를 주제로 강의하고, 그 다음 교시에 언주중 1학년 선배 4명이 각 반에 들어가 후배들에게 자유학기제, 동아리활동, 친구 사귀기 등 중학교 생활의 세세한 부분을 조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하영(6학년) 양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교복을 입고 친근하게 학교 전체 분위기를 잘 말씀해주셨고, 선배님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줘서 좋았다"며 "무서운 선생님이 누구인지, 1학년 교실 가는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동아리 활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알게 됐다"고 답했다. 선배 멘토로 참여한 학생들도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사전질문을 몇 일간 점검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한 시간 동안 강의한 경험은 스스로 성장의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다. 언주중 송채연(1학년) 양은 "중학교 생활에서 남에게 잘 보이기 보다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는 등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열심히 필기하고 질문하는 후배들과 함께 하는 동안 신뢰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전했다. 6학년 전환기 교육은 학생들의 보다 원만한 학교생활 적응과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류 교장의 제안으로 지난 학년부터 추진된 행사다. 인생 최대의 전환기를 맞게 될 애틋한 제자들에게 뜻 깊은 ‘졸업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작용했다. 지난 학년에도 언주중 생활지도부장을 초빙해 ‘바람직한 교우관계’, ‘학교규칙 및 학생인권’ 등을 안내한 바 있다. 서울삼릉초는 이번 학년도에 좀 더 깊이 있고 구체적인 정보들을 얻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장 특강에 이어 선배 4명의 멘토링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평소에도 교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교복을 입고 특강에 나선다는 유 교장은 예비중학생을 만나는 자리에도 교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류 교장은 "진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6학년생에게 중학교 생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해 졸업 이후 남은 한 달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며 "마침 언주중에 제안하자 유 교장선생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서울삼릉초는 주위 초등학교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로, 6학년생 90명에 전교생은 490명 정도다. 이렇다보니 졸업생 95% 정도가 언주중에 진학해도 전교생의 약 4분의 1에 그쳐 더 큰 학교에서 온 친구들과의 경쟁에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류 교장은 "중학교에 진학해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본받아 내년에는 자신이 모교를 방문하고 싶다는 아이들의 반응에서 이제 두려움을 많이 해소한 것 같아 보여 다행"이라면서 "6학년 졸업생 전환기 교육을 좋은 전통으로 가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3월 신규 초등교사 발령을 한명도 못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구시교육청이 3월 1일자로 30명을 발령하기로 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임용시험 합격 후 발령 대기 중인 예비교원 157명의 발령취소 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 “휴직자 및 퇴직자 등의 소요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30명을 신규로 발령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령 여력 확보 노력을 통해 내년 3월까지 2015년도 합격 미발령 예비교원을 전원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내 초등 교사 임용이 적체되고 있는 것은 교원 정원감축과 명예퇴직자 수 감소, 복직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지역의 초등 교사 정원 감축은 2015년 82명, 2016년 118명, 2017년 64명 등 계속돼 왔으며, 명예퇴직 교원도 2015년 147명에서 지난해 32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또 지난해에는 휴직 392명에 복직자 385명으로 휴직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휴직 283명에 복직 413명으로 복직자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2015년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7년에 선발한 252명의 예비교원도 발령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임용 대기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예비교원은 대구는 물론 경북지역에서 기간제 교사나 기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발령이 확정된 한 예비교원은 “발령취소 시한인 3년이 다가오면서 이러다 진짜 발령이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임용이 생계와도 관련있는 만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기간제 교사 등을 알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구 대구시교육청 초등인사담당 장학관은 “교원 수급은 정원 규모와 퇴직자 수, 휴직 및 복직자 등과 맞물려 조정되는데 올해 모든 요소가 신규 발령을 어렵게 했다”며 “당초 3월에 발령이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교육청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발령 여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까지 교육부에 정원 감축 최소화, 타시도 전출 지원 등을 통해 발령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 아이들과의 이별을 앞둔 시간이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한 번 살펴본다. 학교폭력 문제, 왕따 문제로 세상이 시끌시끌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다. 수업을 하다 우연히 예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며 화제가 됐던 초등생들의 답안을 다시 보게 됐다. 시간이 있으면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 그리고 같은 시험문제를 받는다면 어떻게 답을 적을지 한 번 상상해보라. ‘지금’의 삶에 전력하는 아이들 1번. 초등 5학년 도덕문제. ‘부모님은 왜 우리를 사랑하시는 걸까요?’ 정답은 ‘나를 낳아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같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등. 2번. 초등 1학년 바른생활 문제. ‘교실에서, 복도에서, 운동장에서 모두가 편안하게 잘 지내려면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정답은 ‘질서’. 어른 시각에서 이런 답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을 빗나가는 초등생들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답안지가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1번 답으로 "그러게 말이에요", 2번에는 ‘속력’이라고 적었다. 아이들의 엉뚱함과 기발함에 피식 웃고 말았을 것이다. 어른들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 기발한, 아니 때론 엉뚱한 답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이유는 아이들 ‘답기’ 때문이다. ‘∼답다’라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말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무는 나무답고, 계절은 계절답고 사람은 사람다울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아이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지금도 우리 교실은 아이들의 장난과 수다로 시끄럽다. 내가 얼굴에 잔뜩 힘을 주고 조용히 화를 낼 때면 아이들은 진심으로 반성하듯 고개를 숙이고 순간 조용해진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선생님인 내게 꾸중 들은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떠들어댄다. 언제 꾸중을 들었냐는 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내 말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삶의 방식일 뿐이다. 아이들의 아이다움을 엿볼 수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삶의 방식…. 아픈 기억, 불안에 갇혀 살 건가 아이들은 단지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기는 것뿐이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떠들었기 때문에 야단맞았던 지난 수업시간이 아니라, 지금 자신들에게 찾아온 즐거운 쉬는 시간이다. 과거에 어떤 아픈 일이 일어났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이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금’이라는 시간에 제 힘을 다해 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자주 잊고 사는 삶의 진실, 행복이란 ‘지금’이라는 시간에 몰두해 사는 것이라는 걸 아이들은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잊어도 좋을 아픈 기억조차 잊지 않고 사느라 어른들의 삶은 얼마나 고달픈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미래를 지레짐작으로 걱정하느라 우리 어른들의 오늘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이제 우리도 ‘지금’이라는 이 멋진 시간에 몰두하고 살아가자.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 아름다워지는 비결이다. 우리의 삶이 삶다워지는 비결이다. 2월 아이들과의 이별을 앞둔 오늘, 아이들에게 또 인생 훈수 한 수를 배운다.
양반댁 아이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서 높여 드려야 하지만, 양반의 자녀인 아이들은 종이나 하인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하게, 해라"는 등의 하대(낮추어 부르는 말)를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한테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친구가 자기를 옆에 앉혀 놓고서 그렇게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거기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 시대에 그런 말을 직접 듣고 보니 삼덕이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초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잘 해 가지고 우리나라 제일의 선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가 자신을 옭아매고 비참하게 만들 것 만 같았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놈이야. 천하게 태어났으면 아버지처럼 남의 집 개 노릇이나 해야지 이렇게 열심히 해서 무얼 하겠다고 이 지랄인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던 삼덕이는 산비탈에 있는 이 동네를 처음 들어와 마을 일군 어른의 산소에 올라가서 마을을 내려다봅니다. 삼덕이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마을에서는 친구 범석이 고모의 결혼식으로 온 동네가 떠들썩하였습니다. 삼덕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가지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삼덕이는 기운이 쭈욱 빠지고 기분이 나지 않아서 운동을 할 기분도 아니고 몸도 아픈 것 같아서 그냥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이는 이상한 것인지 점점 늘어지고 일어나기가 싫어졌습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삼덕이는 저녁에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오후 늦은 시간부터 내내 잠을 잤습니다. 마치 죽어 가는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게 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것인지 잠을 자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로 아침이 밝아버렸습니다. 이 날 이후로 삼덕이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코치선생님이 이런 삼덕이에게 “왜 그래? 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 자세히 말을 해봐야 할 것 아니야. 이제 시합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누워 버리면 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하며 걱정을 하였지만, 삼덕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이야기를 알까 봐서 숨겨야 할 지경이니 말도 못하고 가슴만 아팠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디가 아프냐는 코치선생님의 말씀에도 무어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삼덕이는 가까운 병원으로 끌려갔습니다. “별로 열도 없고, 특별히 나쁜 곳도 보이지 않은데, 무언가 마음속에 걱정이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어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군요.” 의사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말을 해주면서 “언제부터 저러지요?” 하고 살그머니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삼덕이를 밖에 내보낸 뒤였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저 얘 무슨 감추고 있는 것이 있어요. 마음속에 감춘 것을 알아내어야 할 것 같은데... 저래가지고는 운동을 계속 하기가 힘들 거예요. 정신이 집중이 안 되니까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코치에게 이렇게 당부를 하면서 우선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하루 이틀쯤만 가만히 쉬게 해주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코치선생님의 마음은 바지작거리며 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큰 시합을 앞두고 가장 믿었던 선수가 갑자기 힘을 잃고 누워버리고 말았으니 이만저만 실망이 아닙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삼덕이는 이틀쯤을 쉬고 나서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참여하고 점차 제 기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코치를 한없이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날마다 연습은 정말 피를 말리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을 삼덕이는 잘 견뎌 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만 있으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남 대표라는 마크를 달고 다른 도의 대표들과 어깨를 겨루는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최종 선수 명단과 상대방의 전력에 따라 알맞은 선수를 골라 시합을 하는 요령만이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코치선생님으로서는 이렇게 삼덕이가 기운을 차려 경기에 나가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덕이는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버지처럼 동네에서 천한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로야 쉽게 당연히 경기에서 이겨서 앞으로 이 나라 제일의 선수가 되는 것이지만, 사실 삼덕이가 전국 제일의 선수가 된다면 어느 신문에선가는 삼덕이의 이야기를 실을 것은 틀림이 없는 일입니다. 지금 삼덕이가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삼덕이는 어려서부터 이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면서도, 학교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일등을 해왔고, 운동이나 무엇 하나 남에게 지지 않았던 아이이니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서 “저렇게 머리가 좋아서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무엇이나 잘하는데 그 까짓 재주 있으면 뭘 해. 태어나기를 잘 못 태어나서 어디 내 놓을 게 있어야지? 제 아무리 잘나 봤자 청지기 아들 밖에 더 되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도 남들의 천대를 받아야할 아이라는 소릴 수없이 들어오던 삼덕이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그렇게 큰 시련을 겪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번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어느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될는지 모르는 코치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삼덕이를 지켜보면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더욱 신경을 써왔습니다. 다행히 삼덕이는 큰 문제없이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치렀습니다. 전국 제일은 아니었으나, 준우승을 차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때 함께 뛰었던 선형수, 유재석, 안재형은 중학교에서 스카웃을 해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국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가 되어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특히 안재형 선수는 아시안게임이니, 올림픽이니 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전국대회에 출전을 하였던 그 당시에 팀 안에서는 삼덕이에게 미치지도 못하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적어도 3:1 정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자라나게 되는데 삼덕이는 이런 선수 대열에서 끼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의 상대가 되지 못하던 선수들은 국가 대표선수로 자라는 길을 착실히 밟아 가는데 탈락의 쓴잔을 마신 삼덕이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이냐? 넌 아무리 잘 뛰어도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청지기의 아들일 뿐이다. 네가 그걸 모르고 날뛰면 그만큼 더 큰 상처를 입을 뿐이다' 이런 자책을 하면서 날마다 마을 뒷산과 골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점점 오그라드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 꺼진 골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서 곱씹는 말이 “난 왜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내 능력도 발휘 할 수 없단 말이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우리 아버지는 왜 그런 일을 하시면서 이렇게 자식들의 앞날을 막아 버렸더란 말이냐? 아니 지금이 조선 시댄가? 운동을 해서 이기면 되었지 내가 어디서 태어났으니까 안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이렇게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지 못해서 혼자서 울어 보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습니다. 껌껌한 방안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몇 날을 그냥 보내면서 한숨과 울음과 탄식만을 되풀이하던 삼덕이었습니다. 아니 마지막 날에는 무려 70여 시간을 굶주린 배를 안고 스러져 가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했으나 가물거리다가 꼬박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무얼 잘 못한 것도 아니고 내가 경기에 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비참해진 것인가?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발굽에 짓밟히며 뒹구르는 조약돌 같은 신세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난 저 아이들에게 진 적이 없다. 난 지지 않았어.......” 이렇게 입 속에서 신음 같은 푸념이 흘러나오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삼덕아, 삼덕아, 정신 차려라...... 어서 정신 좀 차려 봐.” 누군가가 삼덕이를 부등켜안고 흔들어 대는 것을 희미해져 가는 정신으로 들었으나,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를 되풀이 하다가 다시 스르르 정신을 놓고 허물어져 버리는 삼덕이를 안고 어머니는 물을 흘러 넣으면서 한사코 흔들어 깨우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의 입안에 흘려 넣은 물은 그대로 밖으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삼덕아, 이놈아 삼덕아. 도대체 무얼 먹었길래 이렇게 늘어져 버린단 말이냐?” 어머니가 한탄을 하면서 삼덕이의 어깨며 가슴을 흔들어도 보고 주먹으로 두들겨도 보았지만, 삼덕이는 점점 더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였습니다. 점점 더 늘어지는 몸을 가눌 수가 없는 어머니마저 삼덕이 위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지만 아직 어린 삼덕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자신의 출생과 부모에 대한 큰 원망이 자신을 지탱하기에 벅찼던 것인가 봅니다. 그렇게 스타 삼덕이는 아무런 잘 못도 아무런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은 천사 같은 넋을 스스로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솜털이 가시지 않은 초등학생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더 큰 실망과 설움을 안고 떠나간 것입니다. ‘청지기 아들로 태어난 서러움을 이기지 못 한 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초등학교 유휴교실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교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본연의 교육 활동에 필요한 여러 실습실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공간을 보육에 사용하려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 교감은 "초등학교 교실은 초등교육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며 "어린이집은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도 공간에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돌봄, 방과후 교실 등 앞서 도입된 정책으로 학교가 교육 외적인 부담을 계속 떠안고 있는 상태에서 0~2세 보육업무까지 부가될 여지를 만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서울 B초 교감은 "이미 초등학교에는 방과후 교육과 돌봄교실 등이 도입돼 공간 확보나 담당인력 배치 등의 문제로 교육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또 다른 역할과 공간 할당을 요구하는 것은 초등교육의 본질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내에 설치된 어린이집 문제로 갈등이 벌여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부산, 경기, 경남 등에서는 일부 지자체가 학교의 유휴교실을 무상임대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을 겸하는 병설유치원과는 달리 지자체가 임명 또는 위탁한 별도 원장을 두고 학교와는 별개 기관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운영에 관한 학교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관계 학교와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운영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유휴교실을 지자체에 무상으로 임대해온 부산 11개 초등교 중 두 학교는 지역 재개발로 인한 학생 수 증가가 예상돼 교실 확보를 위해 어린이집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려다 지역 주민의 반발로 홍역을 앓았다. 또한 부산 C초는 학교에 차를 가져오려는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주차 시설이 비좁은데다 학생 안전도 우려돼 차량 제한이 필요한데, 한두살 밖에 안 되는 아이를 어떻게 걷게 하느냐는 불만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의 한 교직원은 "어린이집 학부모는 학교 눈치볼 이유가 없어 막무가내식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관장하는 상급기관이 다르고, 관계법령이 미비한 데 따른 책임 관리 부담도 크다. 수도권의 D초 교감은 "교내 시설, 안전 등에 관한 사항은 학교장 책임"이라며 "지자체가 운영한다고 해도 교내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보육 문제 경감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가 뜻을 모을 경우 유휴교실을 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할 수 있다'는 임의조항이지 절대 어린이집 설치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 교사를 확충하고 교육 이수 시간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주최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 대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와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은 SW교육 의무화에 따FMS 과제와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오영배 수원여대 교수는 “소프트웨어 전문 교사가 학교수 대비 초등학교는 0명, 중학교는 0.3명, 일반고는 0.7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교사 양성과 재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며 “우리도 주당 1시간 이상으로 이수시간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도에서는 초등 1~4학년은 주당 1시간, 초등 5~8학년은 주당 2시간, 중학교 9~10학년은 주당 5시간을 필수화하고 있고 프랑스도 초·중에서 주당 1~2시간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는 초등 3년 동안 17시간, 중학교 3년 동안 34시간 이상을 의무화해 각각 주당 0.13시간, 0.25시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 교원도 수업 시수 확대를 요구했다. 조수연 인천 제물포중 교사는 “컴퓨팅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된 수업 시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은 매우 비슷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차별화되면서도 연계성 있는 표준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전문성 있는 교사를 통한 체계적 교육과정을 요구했다. 학부모 신혜인 씨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보니 학부모들은 다른 과목처럼 선행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찾고 있다”며 “학교에 인프라는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선생님들은 전문가인지, 커리큘럼은 제대로 개발된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외고 2학년 황정호 군도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보니 코딩을 배워본 학생은 80% 이상이었고 그 가운데 학교에서 배운 학생은 21%였다”며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올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신규 선발한 교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의 선발은 늘었지만 도단위 지역에서는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잠정 집계한 올해 신규 교원 선발인원은 9922명으로 지난해 9864명에 비해 58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급별로는 유초등이 5163명, 중등이 475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932명을 선발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서울 1505명, 경남 728명, 전남 559명, 세종 542명 순이었다. 특히 세종의 경우 올해 학교 신설이 대폭 늘어 신규 교원 선발이 지난해 137명 선발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신설되는 학교가 총 17개, 내년 13개로 교원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며 “도시 기반시설이 자리잡힐 때까지는 교원 선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신규 선발의 두드러진 특징은 농어촌 신규 선발의 감소와 도시지역 증가다. 서울, 부산, 세종 등 광역시급 이상에서는 3511명을 선발해 지난해 보다 523명 늘었지만 경기, 강원, 전남, 경북 등 도단위 지역에서는 6411명 선발로 지난해 보다 465명 감소했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경기지역을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740명으로 확대된다. 전북(13명), 경남(46명)이 소폭 증가했을 뿐 강원(233명), 충남(186명), 충북(148명), 경북(111명), 전남(109명) 등 대부분의 도단위 지역에서 100명 이상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도권의 택지지구 개발로 인한 학교신설과 농산어촌 지역의 학생 수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발 규모가 감소한 교육청에서는 지나치게 신규 선발이 줄어들 경우 교원 수 감소에 따른 교육질 저하와 교원 고령화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한 교육전문직 관계자는 “교사가 부족해지면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일선 학교에서 하겠지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명예퇴직 신청 감소 등 교원 수급 요인에 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교단의 세대교체 등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교원 선발을 퇴직과 연계하기 보다는 OECD 수준의 적정 학생 수 등 외부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학년도 제11회 졸업식이 경기 소안초등학교 꿈누리관에서 열렸다. 예년의 졸업식과는 달리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 하나의 축제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전 행사로 관악부 공연이 있었는데6학년 졸업생들이6년 간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오카리나, 리코더 연주를 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6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추억의 앨범을 제작해 의미 있었던 자신들의 모습을 시청함으로써 6년 동안의 추억을 회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교장은 졸업생 한 명씩 모두 악수를 하고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했고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큰 꿈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또 다른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6학년 졸업생들이 대한민국의 큰 일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나.
트레킹(Trekking)이란 무엇일까? 둘레길 여행이라 해도 좋고 산길 도보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트레킹은 등산과 하이킹의 중간단계다. 등산은 정상 정복을 목적으로 하지만 트레킹은 산기슭을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서 산기슭은 지형에 따라 해안가로 대체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세류 트레킹 클럽 길’(약칭 ‘길’) 운영진과의 만남이 있었다. 재작년 10월 클럽을 결성했는데 올해 1월 26차 트레킹을 다녀왔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정기 트레킹이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차수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산악회가 전성기를 이뤘지만 지금은 그에 못지않게 트레킹 클럽 인구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트레킹 인구의 저변확대는 인생 100세 시대의 필연적 결과일 것이다. ‘길’을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송효석(67). 그는 창립 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2013년 여름, 산악회 등반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 정복을 한 회원은 15명이고 30명의 대다수 회원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온 적이 있었어요. 그 때 깨달았어요. 이대로 등산모임을 추진해서는 안 되겠고 대체 모임을 만들어야겠구나 하고요.”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회원이 여성이고 40대에서 60대 회원들에게는 한 여름 등산이 체력적으로 무리여서 강행했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등산보다 자연을 즐기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모임이 필요했다. 또 트레킹을 하면서 그 고장의 먹거리 문화를 즐기는 여유 있는 여행 문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트레킹 클럽 ‘길’은 세류초등학교 총동문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류초교를 졸업한 동문이나 동문 가족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대신 신청자를 대상으로 45명 사전 예약 접수를 받는다. 인원수가 예상보다 초과하면 대기자를 받거나 차량을 증차한다. 공지하기 전에 운영진들의 코스 사전 답사는 필수다. 참가자들의 안전 트레킹을 위해서다. 탁상달력에 나타난 올해 트레킹 연간 일정을 살펴본다. 지난 1월에는 강릉 정동진 심곡바다 부채길을 다녀왔고 이번 달엔 전남 진도 트레킹이다. 연간 계획에 나와 있는 매달 두 곳의 트래킹 코스 중 한 곳을 선택한다. 트레킹 코스 선정 기준은 여름철엔 계곡, 겨울철엔 눈·얼음 있는 곳, 봄과 가을엔 유명 트레킹 코스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탁상달력에는 그 동안 다녀왔던 곳의 사진이 추억처럼 남아 있다. 그 동안 26차 트레킹 중 임원진들은 ‘베스트 3’를꼽는다. 경북 상주 백화산 호국의 길은 봄 아지랑이가 인상적이고 강원 양구의 두타연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호젓함을 즐기기에 최고라는 것. 그리고 강원 태백 백두대간 줄기인 대덕산 금대봉은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알려준다. 이들이 택한 대부분의 트레킹코스는 5km에서 10km 정도인데 소요시간은 90분에서 180분 정도 걸린다. 차수를 거듭할수록 운영진들의 노하우도 탄생한다. 바로 지역여건에 맞게 체험활동을 전개하는 것. 그 동안 조정경기, 양궁체험, 클레이 사격 등을 익혔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보물찾기도 한다. 귀가길 버스 안에서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빙고게임, 장학퀴즈, 속담게임 등으로 지력도 키운다. 회원들의 계속적인 동참을 위해 트레킹 마일리지도 부여한다. 트레킹 클럽 ‘길’의 특징 몇 가지. 운영진에서는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다. 귀가 전 2차 뒤풀이가 없다. 참가자 중 부부팀, 자매팀, 부자팀, 모녀팀이 눈에 띈다. 가족단위 참가팀을 말하는 것이다. 이 트레킹 클럽이 얼마나 건전한 모임인지 그리고 교육적인 모임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트레킹 문화를 선도하는 세류 트레킹 클럽 ‘길’이다. 트레킹 에피소드도 있다. 작년 2월, 강원 오대산 소금강 계곡 트레킹 후의 일이다. 오후 4시 30분부터 귀가를 서둘렀는데 폭설로 인해 무려 10시간이 걸려 새벽 두 시에 수원에 도착했다. 강원 평창 백룡동굴(천연기념물 제260호) 탐사에서는 참가자 모두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동굴에 들어갔는데 안내자의 지시대로 랜턴 불을 끄니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체험했던 것. ‘길’에는 회장, 부회장, 대장, 총무 등이 열정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어디에서 보람을 느낄까? 참가자들이 코스를 답사하면서 절경이 아름다워 환호성을 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또 차수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 동문들 간의 친목과 유대가 강화될 때이다. 트레킹 ‘길’의 목표가 동문들의 심신 단련이 목표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하여 동문 모임을 활성화하고 동문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한, 둘, 셋........” “그래, 그렇게 똑바로 넘기란 말야. 자 다시 한, 둘, 셋, 넷,....” 교실 한 칸에 마련된 탁구대 두 개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마주 붙어서 한 창 신나게 볼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 첫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 가는 계절이지만, 운동을 하는 아이들의 온 몸은 질척하게 땀으로 젖어 있습니다. 등짝에 찰싹 붙은 런닝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반바지를 적셔서 반바지의 뒤쪽에는 젖은 옷이 양쪽 엉덩짝에 달라붙어서 마치 사랑의 표시 하트를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의 땀자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팔을 흔들면서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을 되풀이합니다. 상대방에서 쳐 보낸 볼을 받는 순간에 라켓을 쥔 오른 팔이 앞으로 올라가서 얼굴 앞을 지나 왼쪽 귀까지 올라갔다가는 자동으로 뒤로 재껴 오는 볼을 잡기 위한 준비 자세로 갑니다. 마치 로봇과 같이 똑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기를 1000번이니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전라남도에서도 남쪽 바닷가인 보성군 득량면 득량서초등학교는 바닷가에 있는 면 중에서도 산중에 있는 학교입니다. 바다와 이 학교가 있는 고장 사이에는 해발 600여 m의 천방산 줄기가 병풍처럼 득량만을 막아서 있고, 북쪽으로는 조상 대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이 있어서 이 마을은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분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분지 한 가운데에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개뫼라 불리는 아주 낮으막한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는 불과 50~60m 밖에 안 되는 산이지만 온통 돌산으로 밭 뙤기 몇 개가 서남쪽 산기슭을 따라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산과 봉화산에서 내려온 한 줄기 산자락의 사이에 자리 잡은 득량서초등학교는 이제 갓 10여 회를 졸업시킨 비교적 신설에 가까운 학교로서 교통이 불편하고 규모도 작아서 군내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학교입니다. 이 작은 학교에 운동부가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젊은 교사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68년부터였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학교가 군내 체육대회에서 점차 그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처음으로 실시된 핸드볼대회에서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다른 운동부는 할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학교에서 택한 운동이 핸드볼이었습니다. 비교적 출전할 선수의 숫자가 적고 또한 운동장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특히 여자부분이 강해서 남자들과 힘겨루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웃학교가 너무 멀어서 다른 학교하고 경기를 가져 볼만한 여유도 없고 하니까 같은 학교 팀끼리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한 기분이 없이 남녀가 경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남자 팀에서는 아직 4학년인 김삼덕이 뛰어난 볼 감각을 가지고 득점원이 되었고, 여자부에서는 6학년에서도 가장 키가 큰 박경애가 득점원 이었습니다. 언제나 경기 중에 얻은 점수의 절반가량을 이 두 사람이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핸드볼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다른 부서도 출전을 하려고 했지만, 선수로 뛸만한 아이들이 없어서 핸드볼 선수가 축구 선수도 하고, 달리기 선수도 하고 탁구 선수도 합니다, 물론 같은 날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까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경기에 출전을 하는 이 학교는 학생이라야 모두 약 600명 정도이니까 사실 선수가 될 만한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경기에 어느 종목에서나 가장 우수한 선수는 딱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김삼덕이라는 촌스런 이름의 아이는 정말 이 학교의 가장 능력 있는 아이로 꼽힙니다. 이제 겨우 4학년이지만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공격 제일선을 맡아야 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도 일등, 문예 작품도 일등, 웅변이며, 그리기 대회까지 거의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 김삼덕이 없으면 시체라고 할 만큼 모든 활동을 다 나서서 하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각광을 받던 김삼덕이가 마지막 선택한 경기는 탁구이었습니다. 군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 5명을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는데, 그 중에 세 명은 보성남국민학교 아이들이고 두 명이 이 학교의 선수들이었으니까, 삼덕이는 당연히 보성군대표 주전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약간 뒤진 실력으로 대표선수에 선발이 되었지만, 불과 한 두 달의 훈련을 거치면서 당연히 최고 기량을 가진 선수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다른 어떤 선수와 겨루어도 지는 일이 없는 무적의 기량은 이제 감독과 겨룰 만큼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삼덕이에겐 한 가지의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집안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요즘처럼 이런 정도의 선수라면 스카웃을 해서 계속 운동을 시키는 일도 많지만, 그 때만해도 그런 기회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고 좀 채 그런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6학년이 되어서는 이제 그런 걱정 때문에 갈수록 경기 성적도 나아지지 않고 날마다 기운이 빠져 갔습니다. 이제 마지막 기회인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을 하면 중,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라도 데려갈 것이니까요. 그런데, 삼덕이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으니, 점점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슬럼프에 빠져 점점 더 기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떠나 읍내 학교에서 날마다 10시간 이상씩을 운동만 하는 생활이 지겹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아무리 잘해 보았자 중학교도 못 갈 건데 이까짓 것 잘해서 무얼 해.’ 이런 마음이 자꾸만 게으르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국체전을 한 달가량 앞두고 도에서 마지막 경기가 있기 전에 집에 가서 옷들도 빨아 입고 오라고 마지막 외출을 보내 주었습니다. 삼덕이는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무척 반갑고 몇 달만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신이 났습니다. 내일 오후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니까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은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삼덕이가 마을 앞에 나가자 친구들이 서너 명 놀고 있었습니다. “여어, 삼덕아, 너 오랜만에 집에 왔구나? 탁구는 재미있니? 이제 대표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늘 함께 살아온 마을 친구 범석이가 반가워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삼덕이는 가볍게 “으응, 잘 있었어? 친구들 잘 지내지?” 하고 건성으로 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서 시끌벅적 합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바로 친구 범석이네 집에 채일차광 천막이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덕이는 얼른“쳇 오늘 범석이 네에 무슨 잔치가 있었나?”하고 돌아서려는데 범석이가 팔을 붙잡으면서 끌었습니다. “너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 고모가 시집을 가는 날이야. 그래서 동네 어른들이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가자 우리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음식을 좀 달라고 해서 먹자”고하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삼덕이는 마음속으로‘이 집은 정씨 가문에서 가장 윗어른 댁이니까 우리 아버지가 오셔서 일을 할 것인데 눈에 뜨지 말아야 할 텐데...... 안 가는 게 낫겠지?’혼자 속으로 이런 계산을 해봅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만난 같은 반의 친구가 잡아끄는데 뿌리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범석이를 따라 들어가 채일을 친 저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려는데, 범석이가 소리칩니다. “아주머니 여기 한 상 차려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소리치고 잠시 있으려니까 한 상 가득 차린 음식상을 들고 나타난 것은 삼덕이 아버지였습니다. ‘아! 아버지, 여기서 만나지 말았으면 했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가 상을 들고 나타나다니........’ 삼덕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장면을 본 삼덕이 아버지는 넉살 좋게“어? 삼덕이가 왔구나? 그래 집에서 맛있는 것도 못해주었는데 잘 됐다. 자 여기 맛있는 것 더 가져다줄게 실컷 먹어라”하시면서 삼덕이 앞에 상을 바쳐 놓으면서“도련님, 부족 한 것 있으면 부르십시오. 더 가져다 드릴 테니....”하자 범석이는 친구 삼덕이가 있는데도 전혀 생각지 않고“알았네. 이따 부를 테니 우선 놓고 가게”하고 아버지에게 하대를 하는 말로 어서 가라고 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삼덕이는 도저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나와서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삼덕이 아버지는 이 마을 진주 정씨들의 청지기입니다. 돈이 없어서 마을 뒤에 세운 이 마을 윗대 어른들의 제사를 올리는 제각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잔치 같은 일이 있으면 하인처럼 그 집안의 일을 도와주고 얼마간의 곡식을 품삯으로 받아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 산에서 드리는 제사인 시제를 드리기 위해 마을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 놓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지어 가지고 제사를 모시고 남은 것으로 목구멍을 지탱하는 동네 하인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사는 모든 정씨네 일가들은 자기네 하인으로 여겨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삼덕이 아버지에게는 존댓말을 쓰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삼덕이는 이 마을의 종놈의 아들인 셈입니다. “여보게, 괭개 자네 거기서 무얼 하나 어서어서 손님들 상을 봄 봐주라고 하고, 상마다 모자란 것이 없는지 좀 돌아보며 가져다 드리게. 어서!” “예, 서방님, 염려 마십시오. 지금 상을 계속 차리고 있으니, 가져오기만 하면 됩니다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부리는 사람이 삼덕이 아버지입니다. 이런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아 왔지만, 이제 삼덕이가 나이 들어 조금씩 세상을 알게 되면서 못마땅하고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지면서 점점 보기 싫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 이 글은 1968년 시점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40여 년 전, 내가 초등교사로 현직에 있을 때 체육시간이나 중간놀이 시간, 운동회에서 유용하게 활용했던 포크댄스가 있다. 포크댄스는 민속무용이라 하여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교사들은 자신 있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당시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대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포크댄스가 단골로 자주 활용됐다. 이제는 공직에서 은퇴한 나. 벌써 퇴직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배움과 젊음을 재충전하려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스터디에서 동료 학우들과 포크댄스를 즐기며 친교를 다지고 있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제 워크숍에서 포크댄스 지도로 위원들을 친교와 화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적도 있다. 여기에서 포크댄스의 위대한 힘을 보기도 했다. 토요일인 어제 안산○○교회를 방문했다. 지인의 요청이 있었던 것이다. 장애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해 달라는 것. 일종의 재능기부다. 내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장애가 있는데 그들이 포크댄스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정오 무렵, 교회에 도착했다. 두 가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첫째는 교회의 규모다. ‘우와. 교회가 엄청 크구나!’이다. 본관이 지하 5층, 지상 4층이다. 제1교육관과 제2교육관이 있다. 둘째는 ‘토요일도 교회는 살아 숨쉬고 있구나’이다. 일요일만 신도들이 찾는 교회가 아닌 것이다. 지역사회 자원을 교회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교육관 지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는 초밥과 떡볶이다. 오늘의 점심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오늘 교회에 나온 장애학우들이다. 지인은 1:1 결연을 맺은 학생이 과식할까봐 걱정이 크다.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사후처리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관계자를 통해 화장실에 다녀오게 한 후 안도의 숨을 내쉰다. 식사 후 미리 교육장을 둘러보았다. 유인물을 보니 오늘의 프로그램은 학생사랑부(중·고등학교와 청년부)가 주관하는 겨울성경학교다. 일정표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성경학교답게 찬양과 예배가 있고 팀별 요리 만들기, 점심식사, 포크댄스, 미니올림픽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내가 맡은 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1시간이다. 가장 걱정인 것은 ‘학생들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움직여 줄까?’이다. 또 ‘포크댄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제대로 출 수 있을까?’이다. 그 동안 교육경력과 포크댄스 지도경력을 발휘하여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한편으로 안심이 되는 것은 자원봉사자가 장애학생들을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혼자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만약 학생들이 동작을 어려워 하면 여유를 갖고 진도를 천천히 나가면 된다’ 내가 지도한 것은 세계의 포크댄스 중 어린이 폴카(독일), 나막신(동유럽), 푸른 별장(프랑스)이다. 지도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 폴카’는 구분 동작 지도에 15분, 음악 맞추기에 5분이 소요되어 성공이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정말 잘 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90점입니다" 나의 지도능력이 우수해서가 아니다. 장애학생들과 이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싸움을 동작으로 나타낸 ‘나막신’도 20분 만에 동작과 음악 맞추기가 끝났다. 장애학생이라고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그들이 비장애학생에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천천히 하고 반복하여 지도하면 그들도 비장애학생처럼 될 수 있다. 봉사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과 무한한 인내다. 그들도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소중한 인적자원이고 인격적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들은 3월부터 매주 토요일, 발달지체 장애인들이 마음껏 배우고 놀 수 있는 문화교실 토요학교에 참가하게 된다. 이 학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등산, 볼링, 축구, 합기도, 검도, 배드민턴, 한지공예, 미술, 도자기, 음식 만들기, 마사지, 율동(댄스) 등을 선택하여 배우게 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오늘처럼 뜻 깊은 시간은 3월에도 이어질 것이다. ‘푸른 별장’은 동작이 조금 어려워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다. 3월에는 좀 더 동작이 재미있으면서 단순한 동작을 지도해야겠다. 오늘 안산○○교회 제2사랑부실에서 포크댄스를 매개로 장애학생들과 봉사자 50여 명이 함께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동참한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가을부터 세간에 ‘헌법’이 거론되기 시작하더니 연일 ‘헌재’라는 단어가 언론을 장식한다. 서점에는 헌법만 수록한 얇은 책도 있고 판례별 헌법도 나와있다. 자크 데리다는 '법의 힘'에서 초반부터 의미심장한 개념을 정리한다. 법과 정의, 힘과 정당성을 하나의 범주에 두고 이들의 결합에 대하여, 혹은 결합하지 못할 때 법의 권위는 어떻게 발생하는 지를 이야기한다. 독일, 초등 졸업 후 기본법부터 체득 독일에 거주하는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씨에 따르면 독일은 초등학교(4년학제)를 졸업하면 독일의 기본법은 터득한다고 한다. 독일교육은 수업방식이 심층적이며 실질적으로 이루어 질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학교가 상호협력적이다. 학생과 관련한 사안을 국가·사회·학교가 교육적으로 접근해 기본법을 체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초등교육과정에는 생활과 밀접한 법 교육이 없고 경제교육과 독서교육도 미흡하다. 법이 무엇인지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예전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의 행동발달평가에 준법정신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과거 교감자격연수를 받던 시기에 노동법의 일부분을 강의하던 한 강사가 “교장, 교감이 법을 너무 모른다”고 성토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발령을 받아 학교현장에 나온 우리는 실질적인 법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며 "법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부터 법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많은 난관이 있기는 하겠지만 법·경제·독서 중 1개영역을 2년에 걸쳐 창의적체험활동으로 배정해 실질적·지속적으로 학습하게 하면 효율적이리라 생각한다. 기본법을 소책자로 만들어 개괄적인 내용을 배운 후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사법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을 하거나 판례를 수집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체득이 빠를 것이다. 창체 활용, 2년간 지속 교육해야 법을 알지도 못하면서 모의법정 흉내를 내려고 하니 교사가 써준 시나리오를 그대로 외워서 하는 촌극이 벌어지는 일이 많다. 학교에 따라 재능기부를 통해서 현직 검사나 판사를 초빙해 일회적 강의를 하거나 단시간 체험을 하기도 하지만 지속성이 없고 수동적이므로 효과가 미미하다. 과제활동에 대해서도 수행여부만 확인할 뿐 개인별로 사후지도가 없다. 자율·동아리·봉사·진로로 이루어진 현재의 창체는 계획은 겉으로 그럴 듯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실 정리나 우유급식 바구니 가져다 놓은 것을 봉사활동이라고 기재하는 것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사회에서 써먹을 게 없다는 말이 세간에 떠돈다.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입시용 수업을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좀 더 생활과 밀착하는 것, 사회에 진출했을 때 충분히 활용 가능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면 이러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유럽의 교육사례들이 그렇다. 독일학생들은 집에서 나누는 대화에서조차 '헌법 제 몇 조 몇 항'을 전제하며 논리를 편다는 독일거주 한국인 가이드의 말은 우리교육을 되돌아보게 한다. 법을 알지 못하는데 준법정신을 강조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법을 모르면서도 지금껏 법을 지키며 살아 온 것은 암암리의 관습에 따른 것이다. 이제는 정말 법 교육이 필요하다.
대선후보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은 직종에 구분없이 노동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로봇공학의 급속한 진보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일상적인 현실로 만들 것이며 20년대 중반이 되면 90%의 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작성될 것이라는 단언도 한다. 2015년 3월 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는 기고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플램폼의 경제성과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전제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금융분야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가동 중이고 런던 지식연구소의 ‘인공지능이 1:1 맞춤형 학생교육 제안’과 함께 개인학습지도 로봇도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선을 보였으니 인공지능 로봇이 교사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공연한 것이 아니다. 클라우스 슈밥이 제시한 노동대체 고위험군 직종에 교사는 없지만 인공지능의 무서운 발전을 볼 때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알파고 등장 이후 교육부는 2019년부터 초등학교는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는 일하는 방식과 소통과 문화예술의 유통을 혁신시켰다.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같은 혁신기업들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같은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극장에서 상영되어 현지 오페라극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그 사례들이다. 영화 아바타의 제작에 3만5000대의 리눅스컴퓨터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17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뭘 할 수 있는 지 고심해야 할 일이다. 학교는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교육기관은 그에 따른 혁신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슬로건만 그럴 듯하게 가져오는 것이 지금까지의 양상이다. 초등학교에서 ICT 교육은 진작부터 진행했으나 교육과정은 특정교과(실과)의 한 단원을 이수하는 정도이고 교육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ICT교육도 실효성보다 명분이 요란했다.농산어촌 교육공모사업이 계획부터 결과보고까지 문서로 진행되는 것이나 소프트웨어교육을 시범연구학교 운영으로 그치는 것이 그렇다. 교육활동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나 실태에 대한 심층적인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방문조사는 없었고 결과는 문서보고로 끝난다. 태블릿 PC로 수업하는 장면이 ICT교육은 아니다. 산학협동은 대학만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부터 진행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전문집단과 협력하여 현재진행 현황부터 인지하고 관련자료들에 대한 분석 후에 제작과 소비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 위주의 교육이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인간의 능력은 흥미와 지능, 집중, 논리와 집요함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지 굳이 학년별, 단원별로 분절된 학습목표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4차산업혁명이란 무엇이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진행되었으며 학교교육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인지 알아야 대비의 필요성을 인식할 것이고 대처방안도 강구되지 않겠는가. 노동력의 위기가 교육현장과 무관하리라는 낙관적인 태도도 위험하다. 인공지능로봇이 교사를 대체한다는 상상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부디 교육기관과 학교는 4차산업혁명의 실상을 바로 알고 쇼셜미디어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전례없는 새로운 것’에 대하여 알지 못한채 1, 2, 3차 산업을 오락가락하면서, 지역에 따라 농경사회에서 사는 듯한 사고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학제 개편 논의가 가염되는 가운데 교육 현장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만3세부터 시작해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을 제안했다. 안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 입시로 왜곡된 보통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함”이라며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는 진로탐색학교에 진학해 2년간 학점을 쌓고 대학으로 진학할 것인지, 직업학교로 진학해 직업 훈련을 받고 직장에 다닐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창의개혁과 보통교육 정상화, 학제 개편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지지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의원들의 학제 개편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일제 때부터 70년 간 존속된 6-3-3 학제를 2-5-5-2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창의교육”이라며 교육부장관에게 장기적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같은 당 유성엽 교문위원장도 “국방의무까지 있으니 학제 개편을 통해 (학교 졸업연령을) 낮출 필요도 있고 18세 투표권 문제 해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아이들의 성숙도를 보면 5세로 초등 입학 연령을 낮추는 것에 찬성하는 편”이라며 “선거연령 18세와도 맞물려 있다”며 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제 개편이 몰고 올 파장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이 없는 선언적 수준인데다 18세 선거권과 연계시키는 모습에 ‘정치·정략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 의원 15명이 8일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김성기 협성대 교수는 “새로운 학제가 도입되는 특정 학년에 2배의 학생이 존재하게 되면서 그 학생들은 2배의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한다”며 “개편안을 대학 입학 연령을 3년이나 앞당기고 있는데 이는 노동인력을 빨리 사회에 배출하려는 후진국형 학제이며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조기 입학·진급·졸업을 통해 학생 능력에 따라 기본 학제의 틀을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만 5세를 학교교육에 편입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 초등학교 공동화와 중학교의 과밀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현행 학제가 교육 문제의 원인이 아닌 만큼 학제 개편이 그 해법이 될 수도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는 “지금의 학제는 국민의 주된 불만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며 “학제개편이 성공했다고 해도 입시경쟁의 고통,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등 지금의 교육문제는 여전히 그대로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도 “교육 공약을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학제 문제를 여러 교육 문제의 원인으로 부풀리고 있고, 학제 개편을 지나치게 만병통치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교육 문제의 핵심은 대입제도에 있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올해 74세인 김 모씨는 한 달에 두 번씩 전북 부안에서 서울 아현중 부설 방송중까지 왕복 8시간의 거리를 오갔다. 오랜 꿈이었던 중학교 학력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찜질방에서 자기도 하는 등 3년간의 노력 끝에 그는 마침내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김 씨의 다음 목표는 80세가 되기 전까지 대학교 공부를 마치는 것이다. 전국 8개 방송통신중이 4일부터 12일까지 졸업식을 가졌다. 배움의 기회를 놓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645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중 85.7%인 553명은 방송통신고에 진학해 학업에 대한 꿈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대전봉명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조 모(56세)씨는 태어난 후 1년이 안 돼 병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모유도 못 먹고 쌀 끓인 물을 먹고 자란 탓에 성장이 더뎌 10살이 넘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어린 동급생들과 갈등을 겪었다. 그는 어렵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마음을 잡지 못해 결국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조 씨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방송중 개교 소식을 듣고 입학을 결심했다”며 “학교를 통해 배움의 꿈이 실현돼 기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경남 경원중 부설 방송중을 졸업한 양 모(71세)씨도 50여 년의 오랜 학업중단을 겪었다. 양 씨는 “성인학생의 수준에 맞춘 수업을 제공해 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업에 재미를 붙였다”며 “전국의 방송중 학생들이 모여 합창대회를 했던 학예경연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방송중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방송통신중은 중학교 학력을 필요로 하는 성인과 학업중단 청소년 등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 최초 설립된 공립 중학교로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으로 구성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2018년 3월 충북에 1개교를 추가 개교할 예정이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3일 대구교총회관에서 초등 교육현장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 교권보호 및 권익 신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현장 교원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개선 의견을 수렴·전달하는 자리로 대구교총 회장단 및 정책기획단, 배구동아리 ‘공천지’ 임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책기획단은 이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정책제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향후 시교육청과의 교섭에 활용할 예정이다. 중등 교육현장의 의견은 오는 21일 수렴할 계획이다.
8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정교과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교원치유지원센터 내실화, 체육특기자전형 폐지, 장애인 평생교육 강화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았다. 교육부 업무보고 후 진행된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응모기간 연장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연구학교 응모기한을 당초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교육청의 심의기간은 이틀 줄였다”며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한 꼼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도종환 의원 등도 “업무보고에서는 기존 일정을 말해놓고 실제로는 연장 공문까지 보낸 것은 보고 부실을 넘어 거짓말”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장관은 “방학 중이고 일선 학교의 요청이 있어 기간을 연장한 것”이라며 “연장 공문이 어제 밤에 시행된 것을 보고받지 못해 기존 일정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간연장을 요청한 학교명단을 제출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교과서 문제 대신 교원, 특수교육 정책 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조훈현 의원은 “올해부터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전국에 확대할 계획인데 문제는 지자체, 교육청의 의지”라며 “교육부 특교는 17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교육청의 자체 예산 확보는 되레 줄고 교육청 간 수십배의 격차가 나기도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교육청의 의지에 따라 특교를 차등 지원하거나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30일 시행을 앞둔 장애인 평생교육에 대해 교육부가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다는 질타도 나왔다. 지난해 5월 29일 개정된 평생교육법에 장애인이 포함되면서 교육부는 장애인 평생교육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를 세워 올해 5월 30일부터 시행해야 한다. 나경원 의원은 “1년간 유예기간을 둔 것은 시행령도 만들고 예산도 확보하라는 건데 교육부는 아무 준비도 못했고, 어느 부서에서 업무를 맡을 지도 정하지 않았다. 이러니 교육부 폐지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수교육 예산은 1인당 연 2만7천원인데 반해 평생교육은 1780원에 불과해 확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여태 주무 과도 정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한선교 의원은 정유라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체육특기자전형을 아예 없애자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서울 모 대학은 체육특기자 학생이 1~4학년 통틀어 60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40%가 2학년 이후 체육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는 없앨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성폭력이 초등교를 중심으로 점점 늘고 있는데 전문상담교사는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향후 전문상담교사 증원분의 70%를 초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보금자리 지구 등은 학교용지부담금을 징수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송 의원은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다는 판결이 이해는 간다. 그래서 관련법 개정이 조만간 통과될 수도 있는데 문제는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면 교육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이 장관은 “소급 환수 문제는 최대한 국토부, LH공사와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지가 지난달 우려한 학교 석면철거 안전문제(1월9일자)가 현실로 확인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 각급학교에서 진행 중인 석면철거 작업이 되레 교실, 복도를 석면에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1~2월 석면철거를 완료한 서울 4곳, 경기 3곳의 학교를 조사한 결과 6개 학교에서 위험 수준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 철거공사를 한 서울 48개 학교, 경기도 305개 학교 중 서울 초등교 4곳, 경기 초등교 2곳, 고교 1곳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학교 교실, 복도, 운동장 등에서 조각, 먼지, 못 등의 시료 47개를 채취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사했으며 6개 학교 27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분석 시료의 석면 농도는 대부분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환경부의 석면사용금지기준인 1%의 2~5배 수준”이라며 “특히 먼지의 경우 기준이 없지만 대기 중으로 비산되던 물질이 가라앉은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서울 A초는 겨울방학이 끝나 학생과 교직원이 오염된 공간을 이용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B초는 석면철거 업체가 공사 후 공기질 시료를 분석해 기준치 이하라는 측정결과를 학교에 제출했지만 이번 검사에서 2~3%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C초는 돌봄교실에서 3% 농도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경기 D초는 운동장에 내놓은 철거물에서 석면이 검출돼 토양오염과 철골 재이용 시 오염이 우려됐고, E고는 교실 바닥과 복도, 쓰레기통에 석면잔재물이 버려져 있었다. 최예용 소장은 “엉터리 철거업체, 무용지물 감리제도, 석면깜깜이 교육청과 학교에 원인이 있다”며 “학교 내 모든 석면철거현장이 오염됐다고 보고 정화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번 겨울방학에 석면공사를 한 서울 48개교, 경기 305개교, 인천 121개교 명단을 공개하고 “전국적으로 정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학교 석면철거 안전 관련 QA Q : 작은 조각, 먼지에서 나온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가.A :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소량 노출로도 폐암, 후두암, 난소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인 초‧중‧고교 시절 석면에 노출되면 20~40대에 석면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일례로 2015년 포항 거주 20세 남성은 석면암인 악성중피종이 발명했다. 환경부가 이 남성의 거주환경을 조사한 결과, 석면 노출 경위가 초등교 재학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Q : 오염된 확인된 학교 교실과 복도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A : 학생, 교직원, 학부모에게 공지하고 출입을 금지한 후, 전문 석면정화업체에 의뢰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정화대상은 교실바닥, 각종 집기 내외부, 바닥, 창틀, 사물함 위와 바닥, 칠판과 게시판 위 등 모든 부위다. 빗질을 석면먼지를 공기중에 비산시켜 절대 금물이다. 일부 초등교는 개학 전에 학부모들에게 요청해 교실청소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부모를 석면에 노출시킬 위험이 있고, 옷과 머리, 신발을 통해 오염을 학교 밖으로 확산시킬 수 있어 금물이다. 정화조치가 끝난 후에도 꼼꼼히 확인과정을 거쳐야 한다. Q : 석면 오염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A : 석면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끝난 현장에서 석면오염이 확인되면 노동부 위험상황 신고전화(1588-3088)로 알려 수사권을 가진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작업을 중단시키고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석면철거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된 업체나 감리업체는 향후 관공서 석면관련 공사입찰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석면 교육은 교육청의 책임자, 담당부서 전원과 학교 행정책임자인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 공기중 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해 서류상으로만 안전하다고 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기시료조사 이외에 흡착먼지 조사를 병행해야 한다. Q : 오염된 교실과 복도를 이미 사용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우려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A : 일단 체내로 유입된 석면을 인위적으로 제거할 방법은 없다. 석면에 노출된 자가 흡연 등 다른 폐암 발병원인에 노출될 경우 발병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냇가에서 실컷 멱을 감고 물장구를 치면서 신나게 놀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저물었다. 시냇가에 있는 큰 돌 몇 개를 살짝 들어보면 어미가재들 주변에 새끼 가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어디 가재뿐이겠는가! 송사리, 피라미, 모래무지 같은 1급수에만 산다는 물고기들이 많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고추를 한 소쿠리 따서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돌아오셨다. 온종일 밭에서 고추를 따느라 허리가 아팠을 텐데도 큰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서 등목을 시켜주셨다. 집에서 학교까지 20여리가 넘는 산길을 걷다가 목이 마르면 계곡을 따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그냥 벌컥벌컥 들이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기도 했다. 지금같이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했던 때라 물 한 잔도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 동네 우물가에는 큰 두레박이 있었고 물지게를 지고 이 집 저 집에서 물을 길러 온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수다를 떨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 여름방학, 고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점심 식사 후 옛날 생각만하고 수돗물을 틀어서 그냥 마시려고 하는데 큰형수가 “그냥 드시면 안돼요”라며 펄펄 끓인 보리차를 주었다. “형수님, 수돗물은 안심하고 그냥 드시면 되요.”라고 말씀드린 후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하고 있는 분이 어찌 형수뿐이겠는가! 한 때는 나도 근거 없는 오해를 한 적이 있었다. 2009년부터 4년간 환경부와 한국 상하수도협회에서 주최했던 전국 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장을 하면서 그런 오해가 싹 풀렸다. 우리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의식을 조사하고 초등학생들이 창의적체험 활동 시간에 사용할 '물이랑 놀자'라는 교재를 개발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다. 정수장을 방문하고 물 사랑 콘텐츠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수돗물을 마음 놓고 일상생활에서 마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돗물보다는 정수기의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맛은 세계 7위로 매우 우수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식수로 마시는 비율은 5%정도로 일본, 미국, 영국 등 OECD국가에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번 코이카 글짓기 대상 지도교사로서 몽골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몽골 물 랜드 사업단장으로부터 야르막 물 홍보관에 관한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물의 생성과정과 물 절약을 홍보하고 수도 계량기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물을 마음껏 쓰고 마시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해 몽골은 열악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물만 잘 마셔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품질 좋고 깨끗한 우리나라 수돗물을 안심하고 많이 마셔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수용소의 감독관이었던 하임 지노트는 이런 어록을 남겼다. "나는 인간으로서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해 가스실이 세워졌고, 아이들이 고등 교육을 받은 과학자들에 의해 중독되어 죽어 갔다. 유아들은 훈련된 간호사들에 의해 살해되었고, 여자들은 대학 졸업반 학생들에 의해 총살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교육을 의심하고 있다. 나의 간절한 바람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을 인간으로 교육시켜 달라는 것이다. 교육자의 노력이 숙달된 괴물이나 숙련된 정신병자, 동물성 똑똑이만을 길러 내서는 안 된다. 글을 일고 쓰는 일, 역사나 수학 등은 그것이 학생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바른 교육이다. -정채봉 스무 살 어머니 209쪽에서 인용함. 인류의 역사는 진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더 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 세계적인 가난과 질병, 기근과 전쟁,가속도가 붙은 부의 양극화속에 강대국의 횡포까지 목전에 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며 과학과 기술의 진보 앞에 무력해진 인간의 설자리를 걱정한다. 희망을 말하는 사람보다 절망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으니! 작금의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도 결코 다르지 않다. 양파 껍질 까이듯 연일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 하임 지노트가 지적한 것과너무나 닮은꼴이다. 고학력과 더 좋은 대학과 고등 교육, 스펙으로 무장한 사람들에 의해 여지없이 난도질당한 국민주권의 민낯을 보면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 되고 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 탓이오!' 라고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조차 들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억울하다고 항변하기에 바쁘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숙달된 괴물이나 숙련된 정신병자, 동물성 똑똑이를 길러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처절한 반성과 자각이 절실해 보인다. 지식은 있는지 모르나 지혜와 철학이 없는 자들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도 뻔뻔함의 극치를 보인다. 사익에 따라 얼굴에 철판을 깐 자들이 눈과 귀를 더럽힌다. 그것도 당당하게. 이른 바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범죄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온 국민에게 무의식중에 세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교육은 희망의 씨앗 일상의 소박한 행복마저 빼앗아 가버린 그들 앞에서 초라해지지 않으려면 강심장이 필요하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생인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에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용기 내어 말하는 시간을 자주 갖곤 한다. 아침 7시 30분, 아무리 추운 아침에도 도서관의 문을 열고 전교생을 기다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좋은 책을 벗하며 자신의 인생을 가꾸는 초롱한 눈망울을 보는 기쁨! 책을 읽음은 자신도 세우고 집안도 일으키며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책 속에서 얻는 간접 경험이 임계점을 넘어 폭발하는 순간, 지혜로 번득이길 고대하며. 우리1학년 아이들에게도 입버릇처럼 타이른다. 빠른 길보다는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곤 한다. 깊은 한숨은 혼자 삭이고 그래도 희망을 품게 해야 하는 일이 선생의 업이 아닌가. "저런 사람들이 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되려고 공부를 하는 거란다.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읽는 거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