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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환경정책연구회와 대한병원협회는 공동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멸균분쇄시설 설치를 위한 '학교보건법 개정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염익태 성균관대 교수가 '친환경적 의료 폐기물 관리를 위한 멸균처리 시스템'이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윤완 경기 오산고현초 교장은 최근 교육에 대한 철학적 관점과 교육적 적용가능성을 다룬 저서 ‘교육의 철학적 접근’을 출간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고3 담임을 여러 해 맡아봤지만 올해 같은 현상은 없었다. 수시모집이 한창 진행 중이고 아직도 원서 접수를 하는 대학이 있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좀처럼 달라진 것이 없다. 혹시 다른 반도 그런가 살펴봤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쯤되면 독자들도 꽤나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신기하냐고. 딴 얘기가 아니다. 바로 교단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고3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교사가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교대나 사대로 몰려들었다. 물론 교대나 사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이들 대학에 언감생심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물론 학과나 직업에 대한 선호도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렇지만 국력의 근본이라 할 인재 양성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교직만큼은 시대적 상황을 불문하고 청소년들의 관심이 뜨거웠고 그래서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틈만나면 그들의 수준이 곧 국가의 수준이라고 입이 닳도록 강조한 바 있다. 정확히 말해서 현재까지 우리 반 학생 39명 가운데 교직 관련 학과에 원서를 낸 아이는 단 한명도 없다. 물론 정시모집에서도 원서를 내겠다는 아이는 없다. 교직에 대한 매력이 이처럼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유가 뭘까? 아이들에게 묻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굳이 묻지 않아도 그 이유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직 기피 현상은 취업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신규 교사 채용 인원은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교사 채용의 관문인 임용고시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보다도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사대나 교대는 교육과정상의 특성 때문에 교직 임용이 어려울 경우 다른 직종으로의 전환이 힘들다는 한계도 있다. 교직에 대한 인기 추락의 또 다른 이유는 교사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학기에 학교별로 교사평가가 있었다. 물론 평가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장단점을 살펴볼 수 있고 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정작 자신들도 교직에 들어서면 똑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점에서 선뜻 교대나 사대 선택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진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적어도 교직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교육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상황을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 실망했을 것이다. EBS교재가 교과서를 대신하고 학교 수업보다 인터넷 강의에 몰두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현실을 누구보다도 그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서울교육청에서는 체벌금지조치까지 내렸다. 엄석대(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가 지배하는 교실에서 얘들 비위맞추느라 속썩이는 교사들이 늘어갈수록 교직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요즘처럼 교사가 동네북으로 전락한다면 교사도 아프겠지만 교사가 되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더 아파할 것이 분명하다. 교사 지망생이 사라진 고3 교실이 말한다. '교사가 만만한 사회는 미래가 없다고...'
산정(山井)호수, 30여년의 교직생활 중 다섯 번 정도는 왔었다. 그러나 호수 경치만 둘러보았지 그 유명하다는 명성산(鳴聲山) 억새밭은 구경하지 못하였다. 등산의 여유 시간도 없었고 억새의 장관에 대한 호기심도 부족하였으리라. 지난 토요일 밤, 뜻 맞는 동료 교장 두 명과 함께 작정하고 산정호수를 찾았다.일주일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수원에서 만나 저녁을 해결하였다. 왕복교통이 밀리는 것에 대비하여 토요일 1박하고 일요일 오전에 등반하려는 것이다. 산호산방(山湖山房) 숙소에서는 늦게까지 학교장으로서의 교육정보도 주고 받았다. 이튿날 아침, 09:00 등산 시작이다.1코스 등산로 입구에는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단체 관광객들이 벌써 줄지어 오르고 있다. 가족 단위 등산객도 많이 보인다. 단풍은 절정기를 지나 추위에 오그라 붙은 것도 보인다.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이 정겹게 다가온다. 등룡폭포를 보니 설악산의 비룡폭포가 떠오른다.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산행 중간에 약수터도 보이고 드문드문 억새밭도 보인다. 필자가 억새를 촬영하려 하니 지리에 밝은 동료가 "이건 약과다"고 알려준다. 약 1시간 정도 올랐을까? 별안간 시야가 하얗게 변한다. 그 광경을 보고 나오는 소리는 "아, 산이 하얗다!"이다. 드디어 억새 군락지에 도착한 것이다. 더욱 더 멋진 것은 햇빛의 역광을 받아 은색의 억새가 나부끼는 모습이다. 등산객들의 감탄사가 이어진다. "그래 맞아! 바로 이 모습을 보려고 명성산에 오른 것이지!" 한 가지 특이한 사실 하나. 역광을 받은 왼쪽 지역의 억새는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지만 길 오른쪽의 억새는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다 왼쪽 억새밭에 몰려 있다. 팔각정에 이르러 준비해간 밤, 사과, 포도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였다.그냥 내려가긴 너무나 아쉽다. 그러나 하산이다. 책바위 능선 길을 택하였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산정호수는 또 다른 절경이다. 다만 이 쪽 하산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무릎에 무리가 온다. 그러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에 비하면 힘이 덜 드는 편이다. 동료 교장이 산을 오르는 여성분들에게 말한다. "전문가 코스를 택하셨네요!" 칭찬하는 말이다. 13:00 다시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무려 4시간 등반을 마친 것이다. 주차장은 차량으로꽉 차 있고 도로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식당 주인은 "지난 주는 오늘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왔다"고 전한다. 명성산 억새밭은 10월 중순이 피크인 것 같다. 등산을 하면서 건강도 다지고 교육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우리들의 산행. 이번 산행은 햇빛을 받아 하늘거리는 은빛 억새의잔상이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교원의 정치활동 참여’와 관련해 국회 내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가 교원단체의 정치적 기본권 주장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외면하기 보다는 공청회 등을 통해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2일 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이슈와 논점 140호 ‘교원단체 정치활동의 쟁점 및 과제’에 따르면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허용을 요구하는 입법청원 계획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것”이라며 교총은 앞으로 대의원회 및 회원 여론조사 수렴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치참여 범위 등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요쟁점에 대해 ‘공무원이 국민전체의 봉사자로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파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정치활동 금지 찬성론’과 ‘공무와 사적인 정치적 기본권은 구분할 필요가 있고 직무상 독립을 보장받는 상황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적합논리가 아니라는 정치활동 금지 반대론’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해외 사례와 관련해 보고서는 미국의 양대 교원단체인 전국교육연합회(NEA)와 미국교사연맹(AFT)이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영국은 교원 개인의 정치참여를 기본권으로 당연히 인정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독일 역시 교원단체가 정치조직은 아니지만 개인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사를 밝히고 있고, 조직차원에서 다양한 교섭과 의견개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의 경우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의해 정치활동이 제한되고 있고, ‘교육공무원특례법’에 의해 교원은 규제되고 있다면서도 간접적인 정치활동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고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관련해 유연한 해석을 하며 합리적인 조정과 의견수렴과정을 거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교원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참여금지 법률들이 헌법적으로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는 현행법에 대한 결정이라며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활동을 허용하자는 법률개정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입법․정책적 대안들을 마련해 정부, 교원단체, 시민사회 간의 합리적 조정과 의견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얘들아, 마지막까지 아프지 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거야. 알았지?”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내려오자 컴퓨터 화면에 보건선생님으로부터 쪽지가 눈에 띠었다. 쪽지내용은 우리 반 여학생 하나가 복통을 호소하며 보건실에 누워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불길한 생각에 교과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건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양호실에 도착하자, 보건선생님의 간호를 받으며 침대위에 누워있는 한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반 ○○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 아이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아픈 배를 움켜쥐고 복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순간, 아침에 먹은 것이 체했을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그랬니? 아침에 무엇을 먹었니?” 내 질문에 그 아이는 통증이 심한지 대답대신 흐느끼기만 했다. 잠깐이나마 그 아이를 안심시키고 난 뒤,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고 달려 온 부모님은 최근 집에서 있었던 몇 가지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가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난 뒤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매년 수능을 앞두고 일부 아이들이 입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병원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아마 이 아이도 그런 아이들 중 한명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았다. 부모님의 부축을 받으며 보건실을 빠져나가는 그 아이를 바라보며 아무런 일이 없기만을 바랐다. 잠시 뒤, 그 아이의 부모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능을 앞둔 일부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 신경성 위염으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전했다. 몸이 아파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을 못 볼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보건 선생님은 수험생이 지켜야 할 사항 몇 가지를 인터넷에서 찾았다며 아이들에게 꼭 말해주라고 하였다. ■ 수면관리(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라) 자신의 생활리듬에 맞춰 평소 같이 잠을 자되, 5-6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야 낮에 공부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지나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지닌 수험생이라면 수능시험 당일 날에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1주일 전부터 기상 시간을 수능 시간에 맞추는 연습을 하자.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친다면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숙면을 할 수 있다. ■ 식사관리(끼니를 거르지 마라)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굶지 말고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특히 아침을 먹지 못하면 오전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더불어 원활한 두뇌기능과 신진대사를 위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 단백질 등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수험생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가능한 소화되기 쉬운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충분히 천천히 식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관리(지나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앞으로 남은 기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오늘에 충실하자. 먼 미래를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불안하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수능은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가 바라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시도하는 것도 시험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는 방법이다. ■ 가족들이 주의할 점(자신감을 갖도록 하라) 적절한 긴장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의 능력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말자. 먹을거리, 입을 거리, 잠자리 등에서도 되도록 큰 변화를 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초조해져서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하기 쉬운데 이것을 피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의 힘든 점을 인정해주고,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 여기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이해하고 격려하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아무쪼록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11월 18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한껏 발휘하기를 기도해 본다. “얘들아, 마지막까지 아프지 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거야. 알았지?”
서울의 모든 초 중 고교에서 체벌 전면 금지 조치가 11월 1일을 기해 실시되었다. 경기도의 학생인권조례 발표에 이에 진보 교육감들의 새로운 교육정책에 대해 일선학교 교직원들이나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이다. 획기적인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그 평가에 대한 결과가 드려나겠지만 너무 성급한 결정이지 않나하는 걱정스런 생각이다. 개방화 시대에 맞춰 우리 교육도 수요자 중심교육으로 이미 흘려가고 있고, 국제화 추세에 맞게 학생 인권에도 관심도 커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시기에 굳이 이런 정책으로 학생들을 자극하며 실시해야할 시기냐 하는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은 누구든 알고 있는 사실이다. 급한 정책은 혼란을 좌초한다는 것도 누구든 부인하지 않는다. 특히 교육정책은 신중하게 결정하고 실시해야 한다. 교육전문가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펼쳐나가야 새로운 정책에 대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사전 예고 기간도 없이 실시된 것이다. 오늘 첫날의 기사를 보면, 학생들은 "지각하고 숙제 안하는 애들이 많아졌어요", 교사들은 "벌점밖에 제재할 방법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체벌 사라져 반갑지만 면학분위기가…"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이지만 이 뒷면에 가려진 각가지 문제점들은 보지 않아도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사실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우리의 초·중등교육법과 그 시행령에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더 구체적인 사항은 학교규칙에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처럼 학부모의 목소리가 큰 현실에서 교사가 학생을 체벌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작은 벌도 못 세우는 현실이다. 한국교총에서도 교육적인 체벌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여러번 언론에 강조한 적이 있다. 교육은 교사의 사랑과 학생의 존경, 그리고 학부모의 믿음 없이는 바람직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의 옛날 교육을 대표하는 서당교육의 그림에서회초리를 든 훈장의 모습을 보아왔다. 가느다란 회초리와 학동의 모습에서 인권보다는 훈장님의 교육을 위한 제자 사랑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고 교육은 체벌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교육적인 체벌규정을 굳이 선언적인 규제보다 법규적으로 제한하고, 그 책임을 교사에 물어야 하느냐가 문제이다. 이번 발표로 체벌하는 교사는 범법자로 취급 받아야 된다.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는 사람이다.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을 찾아주고 개발해 주며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교사는 키워주신 부모님과 동등하게 평가 받아온 것이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직접적으로 체벌을 하지 않아도 정신적 심적 고통도 규제 대상이 되어 학생이 신고를 하면 교사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야말로 학생들의 바람직한 지도에 새로운 걸림돌로 사제지간의 정이란 말도 이젠사라질 지도 모른다. 물론 학생지도에는 체벌 없이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따끔한 정신적인 고통이 비교육적인 행동을 수정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의 비교육적 행동들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행동을 교육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성찰교실 등 몇 가지의 대안을 제시하였지만 그것이 교육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일까도 생각해 봐야한다. 물론 미국과 같은 교육선진국에서도 벌점제를 통하여 학부모 소환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에 대한 의식이 선진국의 수준과는 문화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존경받는 교사란 말도 곧 사라질 것이다. 아니 이미 사라진 것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경찰에 교사를 신고하는 세상이라 생각하면 끔찍하다. 교사는 혼자서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때론 교육적으로 전체 학생들을 위해 통제해야할 때가 있다. 핸드폰 소리로 수업 분위기를 해치고, 숙제를 하지 않을 때, 흡연과 지각을 할 때, 그리고 교육적인 통제 방법까지 따르지 않을 때 과연 그 피해는 누구에게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지도교사가 답답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든 학생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이다. 교육은 한 마디로 미성숙자를 성숙자로 만드는 일이다. 학생들의 인권만큼 교사의 교육적인 지도 권한인 교권도 생각해야 한다. 어떤 정책이 우리교육을 위해 교육적으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냐를 평가하여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교사의 학생 체벌이 정당하다고 한 말은 아니다. 이미 학교체벌이 사라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은 역사의 수레바퀴와 함께 교육적 환경 변화를 통하여 서서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갑작스런 교육적 충격과 혼란보다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행정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 아침에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시작되었다. 정기편의 마지막 문장이 소개되었다. 문장은 아주 길다. 그래서 담당선생님은 주로 읽고 해석하는 것으로 설명을 마치고 생각과 느낀 점은 각자가 적도록 하였다. 그 중에서 앞 부분만 생각해 보도록 하였다. “紫虛元君誠諭心文曰 福生於淸儉하고 德生於卑退하고 道生於安靜하고 命生於和暢하고 患生於多慾하고 禍生於多貪하고 過生於輕慢하고 罪生於不仁이니라” ‘자허원군성유심문왈 복생어청검하고 덕생어비퇴하고 도생어안정하고 명생어화창하고 환생어다욕하고 화생어다탐하고 과생어경만하고 죄생어불인이니라’ 해석은 이렇다. ‘자허원군성유심문에 말하였다. 복은 청렴과 검소함에서 생기고, 덕은 낮추고 물러서는 데서 생기며, 도는 안정에서 생기고, 생명은 화창함에서 생기며,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문장은 어렵지 않다. 어조사 於(어)는 ‘~에서’로 해석하면 되고 문장 구조가 모두 ‘-가 -에서 생긴다’로 짜여져 있다. 福生於淸儉(복생어청검)는 복은 깨끗하고 검소함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복을 얻기 위해서는 복 받을 짓을 해야 한다. 첫째 자신이 깨끗해야 한다. 더러워지면 안 된다. 물질로 인해 더러워지면 복을 받을 수 없다. 또 하나는 검소함에서 복이 생긴다고 하였다. 낭비하는 것도 안 된다. 돈의 가치를 몰라서도 안 된다. 부모님이 힘들여 번 돈을 자녀들이 너무 쉽게 쓰는 것은 안 된다. 돈은 아껴서 필요한 데만 사용해야 한다.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데만 써야 한다. 돈의 여유가 있으면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평생 통장에 돈이 남아 있는 것은 저축하기 때문이다. 통장에 돈이 없어 돈 타령하고 돈을 빌려쓰기 좋아하는 것은 저축하지 않기 때문이다. 복을 받는 비결은 돈을 바로 쓸 줄 알고 돈을 저축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덕은 낮추고 물러서는 데서 생긴다고 하였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 언제든지 자기의 위치에서 낮아질 줄 아는 겸손이 있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나서지 않고 물러서는 겸손,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겸손, 욕심을 비우는 겸손, 먼저 내려오는 겸손이 있어야 덕이 생긴다고 하였다. 도는 안정에서 생긴다. 진리를 배우는 배움터가 안정이 되어야 한다. 안정이 되어 있지 않으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수업분위기 조성이 중요한데 분위기 조성이 잘 되어야 진리를 깨칠 수가 있다. 학교에서 실내 정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로 말미암아 수업분위기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 생명은 화창에서 생긴다. 채근담 여섯째 문장에서도 날씨가 화창해지면 초목도 생기발랄하게 기쁜 빛을 띤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천지에는 하루도 화기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인간의 마음에 하루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항상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을 유지하는 길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긴다. 학생들이 근심이 많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근심이다. 욕심을 비우면 근심이 사라진다. 너무 욕심을 가지지 말라.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긴다. 탐욕은 멸망의 지름길임을 알게 해 준다.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긴다. 사람이 허물이 많은 것은 다 자기 탓이다. 경솔하기 때문이고 교만하고 거만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행동을 삼가고 자신을 늘 낮추는 겸손이 필요하다.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착한 사람은 죄 짓지 않는다. 착하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하고 순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G20 회원국의 교육 현장은 어떨까. EBS ‘세계의 교육현장’은 1~11일(월~목 저녁 8시) ‘서울 G20 정상회의 특집’을 마련한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G20 회원국 중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호주, 독일 ▲일본 ▲영국 등 12개국의 특별한 교육이 8회에 걸쳐 방송된다. 이번 특집의 사회는 편안하고 안정적 사회로 정평이 나있는 가수 김창완 씨가 맡았다. 1일)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맞춤형 교육 - 캐나다, 호주 편 캐나다의 메이빈 초등학교에서는 수학이 가장 재밌는 과목이다. 개인별 수준에 따라 총10단계로 나눠 개인맞춤형 수학학습을 진행하는 ‘점프 수학’은 타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경쟁하는 학습 방식이다. 개인 맞춤형 학습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점프 수학의 정신을 보여 준다. 지형적 특성상 고립지역이 많은 호주에서는 아이들이 거주지를 떠나지 않는 한 정규 교육과정 이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는 다양한 원격수업과 많은 소학교를 통해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좋은 교육을 동등하게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교육 이념을 보여준다. 교육에 소외는 없으며 아이들의 조건에 맞춰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호주와 캐나다의 혁명적 교육시스템이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짚어본다. 2일) 남과 다른 전통이 경쟁력이다 -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편 ‘21세기는 빠르고 새로워야 한다’는 말에 당당히 ‘노(No)’라고 외치는 나라가 있다. 남과 다른 것이 경쟁력이며 전통에서 출발하라고 외치는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3국의 전통교육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찾는 그들만의 방법을 보여준다. 3일) 21세기, 그들의 생존 교육 -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편 친환경과 전문 농업인 양성교육을 통해 농업 위기를 뛰어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아르헨티나, ‘소황제’라 불리는 외동자녀에 대해 열정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스승과 함께 생활하며 인성교육이 먼저’라고 말하는 인도의 전통학교 구루꿀 교육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교육방식으로 21세기를 생존하는 세 나라의 교육현장을 소개한다. 4일) 땀방울은 소중하다, 직업교육의 현장 - 호주, 독일 편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회를 얻고 대우받는 사회.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개성과 전문성을 찾길 희망하는 호주와 독일의 직업교육 현장을 보여준다. 특히 독일의 대표적 마이스터로 손꼽히는 굴뚝청소부를 통해 땀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독일 사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직업교육 현실을 되돌아본다. 8, 9일) 언제나 즐거운 도서관, 독서교육 - 일본 편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의 독서운동은 106년 된 도서관과 100년이 넘은 문학잡지가 존재 가능케 했다. 소카 초등학교에는 학생이 연간 평균 80여권의 책을 읽는다. 3만3000여권의 서적이 소장된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언제든지 웃고 떠들며 독서를 즐긴다. 도서관이라면 엄숙해야 한다는 우리 인식을 바꿔 줄 일본의 독서교육을 만나본다. 10, 11일)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창조교육 - 영국 편 지역사회 예술가들이 학교 선생님과 파트너십을 이뤄 아이들에게 창조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영국. 한 단체에서 예술가와 학교 연결해주고, 아이들이 학교 선생님이 아닌 현장의 예술가에게서 살아있는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다. 상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을 찾게 해주는 영국의 트리니티 칼리지의 특별한 시상식, 아트 어워드도 소개한다. 한 장애인 학교는 이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의 자신감 고취뿐만 아닌 건강까지 좋아진 사례가 소개된다.
에듀파인 시스템은 교직원들에게는 당연히 말 많고 탈 많은 것이긴 하지만 이 시스템을 시행하고 정착시켜야 하는데 당위성이 존재하고, 한교신문 을 통해 장세진 선생님이 (교원잡무 진짜 제로가 되려면, 2010.8.30 한교신문 기사 참조) 시스템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있기에 느낀점을 몇 자 적고자 한다. 에듀파인 시스템이란? 에듀파인 시스템(edufine system, 지방교육 행․재정통합시스템)은 정부회계에서도 기업회계에서 적용하는 발생주의ㆍ복식부기에의한 결산을 하도록 회계 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NEIS 회계 프로그램으로는 발생주의ㆍ복식부기회계를 처리를 할 수 없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여기서 과거로 올라가면 이 발생주의ㆍ복식부기회계는 지난 1997년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정부 회계시스템을 발생주의에서 복식부기로 변경시킨다는 약조를 하였기에 유예기간을 두어서 시행한 것이다. 발생주의는 현금의 수수와 관계없이 거래가 발생된 시점에 인식하는 기준이며, 이에 따라 거래는 발생하였으나 현금의 유입과 유출이 이루어지기 이전 시점에 인식한다. 반면에 복식부기는 하나의 거래를 둘 이상 계정의 왼쪽(차변)과 오른쪽(대변)에 자산, 부채, 순자산, 수익, 비용 중에서 이중으로 기록하는 기록방식으로 현금의 드나듦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선진국들은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정에 따라서 국가 재정상태 및 운용결과를 명백히 하기 위하여 발생주의와 복식부기 회계 원리를 기초로 한 회계기준에 따라 거래의 사실과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여 회계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듀파인 시스템 과연 불편한가? 아무리 완벽한 어떤 체계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착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이전의 나이스 회계시스템은 물품, 지출, 세입 등이 모두 따로 운영되고 그 과정도 복잡한 편이었는데 이것을 하나의 에듀파인 시스템에 모았기에 그 과정 또한 복잡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생소한 각종 회계용어가 난무하는데 교원들은 더 어쩌겠는가. 더욱이 이전의 수기로 운영되던 것을 전산 상으로 운영하다 보니 결재의 신속성이 오히려 늦어질 수도 있는 개연성도 존재하긴 한다. 단지 사용자들의 눈과 손에 익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뿐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이 수많은 오류가 발생하여 운용에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한다면 모르지만 단지 정착 초기에 이전 시스템 보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기피한다는 것은 그 정당성을 용인받기 어렵다고 본다. 에듀파인 시스템으로 인해 교직원들은 업무가 가중되는가? 업무가 일부 가중된다는 것은 이전에는 서류 한 장에 결재만 받아서 넘기면 모든 것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서류 결재도 하고 시스템에 입력도 따로 한다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본다. 즉, 간단한 지출품의는 시스템 상에 입력하여 직접 지출처리하면 될 것이고, 꼭 서면결재가 필요하다면 그 결재를 근거로 해서 직접 행정직원이 원인행위를 해서 지출품의 입력 단계 생략도 무방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업무가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 아울러 장 선생님의 위 기사 내용 중 사실을 바로 잡을 것이 있기에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은 이른바 임시 전도자금 지출에 관한 것인데 즉, 백일장을 학생들이 나가는데 그 경비(아마 차비나 식비 정도로 추정)를 인솔 선생님이 받아서 나누어 주어야 하는 가에 대한 불만으로, 이것은 행정실 직원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지적한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임시 전도자금 지출은 채주에게 직접 계좌송금을 못하거나 신용카드를 쓰지 못할 경우에 임시로 출납원을 지정해서 현금을 쓰게 한 다음에 정산서를 제출토록 하는 것이다. 즉, 학생들에게 지급할 경비를 학생계좌에 입금하여 쓰게 하면 비효율적이므로 인솔교사 한 사람에게 출납토록 임시로 지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임시전도 자금을 인솔교사가 집행하고 정산하는 절차는 올바른 것이다. 교직원이 협조해서 시스템 정착시켜야 비록 학교 현장 근무자가 아닌 관계로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을 100% 안다고 할 수 없으나, 본 시스템을 3년 전에 미리경험한 직원으로서 느낀 점을 적어 보았다. 앞에서도 거론한 것이지만 새로운 시스템이건 사람이건 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모름지기 적절한 유예기간이 주어져야 하는데 조금 성급하게 도입하여 애꿎은 교직원 간 위화감과 불화만 조성한 꼴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내 업무다, 네 업무다 가르기 보다는 어차피 해야 하고 정착시켜야 할 시스템이라면 서로 간에 마음을 모으고 도와주는 혜량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체벌금지가 갑자기 이슈로 떠올랐다. 체벌금지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학생들의 행동을 궁금해 하기도 한다. 체벌금지 첫날이었지만 알려진 것처럼 학교가 혼란스럽진 않았다. 학생이나 교사들 모두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일부 언론에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항의했다는 기사는 이미 2학기 시작된 직후부터 있었던 일이다. 오늘부터 그런일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선생님, 이러시면 곤란한데요....' 이미 이슈가 되었던 것이 체벌금지이다. 지금쯤 시들해질 수도 있다. 교사들은 그냥 수업만 열심히 하고 나오면 그만이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자꾸 소원해질 수 밖에 없다. 체벌을 금지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가까이 지낼 수 있겠는가. 교사의 자질을 문제삼아도 어쩔수 없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체벌금지 사례를 이야기하지만 그들과 우리의 역사적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교사의 역할이 이제는 가르치는 일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수업시간에 제대로 학습하는 것은 교사들의 몫이 아니고 학생들의 몫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일은 있을 수 없다. 교사의 역할이 모호해진 상황이 된 것이다. 체벌금지 첫날에는 아무일도 없었다고 해도 앞으로는 다양한 일들이 학교에서 발생할 것이다. 체벌하던 예전에도 학생들이 교사에게 대들었는데 체벌금지가 뭐 대수냐는 이야기를 접했다. 20년 넘게 교사생활하면서 최소한 임용되고 14-5년 동안은 학생들이 대드는 것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없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대들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일은 불과 10년도 되지 않는다. 빈번해진 것은 5년 남짓이 아닐까 싶다. 예전의 학생들과 비교하면 예전의 학생들이 섭섭해 할 것이다. 그런일은 최근들어 자주 발생하는 일들이다. 많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훌륭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싶어한다.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학생들 때문에 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에게 인권이 중요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학생들에게는 학습권이라는 인권이상의 권리가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학교에서 할일이 아닌가. 일부 학생들을 위한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학생들도 체벌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체벌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체벌을 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학생들임에도 이런 의식이 강한 학생들이 상당히 있다. 휴대폰을 학교에서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것에도 많은 학생들이 찬성하고 있다. 체벌금지 시키면 학생들이 인권보호 받았다고 기뻐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체벌금지보다 학생들의 학습권 확보, 어떻게 사교육을 이길수 있는 공교육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때려서 졸업시킬 학생을 안때리고 밖으로 내모는 시기가 점점더 다가오고 있다. 체벌금지가 그렇게 급한 일이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11월 1일은 제45회 ‘잡지의 날’ 이다. 잡지 문화의 의의를 생각하고 잡지계의 발전을 다짐하기 위해 1965년 10월 8일 (사)한국잡지협회(http://kmpa.or.kr-회장 전웅진)는 매년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했다. 이 날은 육당 최남선이 ‘소년’을 발간한 날이다. 최남선은 1902년 경성학당에 입학하여 일본어를 익히고, 1904년 황실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 부립 제일중학에 입학했으나 2개월만에 귀국했다 1906년 다시 건너가 와세다대학 고등사범부 지리역사과에 입학하여 유학생회보를 편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1907년 모의국회사건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최남선이 남은 학비로 인쇄 기구를 구입하여 1908년 귀국하여 신문관(新文館)을 세우고 종합월간지 ‘소년’을 창간하면서 신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창간호에서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 그리하랴 하면 능히 이 책임을 감당하도록 그를 교도하여라’라는 창간 취지를 내세웠으며,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새로운 지식의 보급과 계몽, 강건한 청년정신의 함양에 힘썼다. 또,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신체시의 효시로서 문학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초기에는 최남선 혼자 집필과 편집, 발행까지 도맡다시피 하였는데, 3권 2호부터는 이광수·홍명희 등이 글로 가담하여 개인 잡지의 성격에서 벗어났다. 1909년 3월에 발행된 제2권 제3호에 실린 ‘이런 말삼을 들어 보게’가 국권회복에 관한 기사로 압수되는 등 여러 차례 압수와 발행금지 처분을 반복하다가, 1911년 5월에 발행된 제4권 제2호에 실린 박은식의 ‘왕양명선생실기’로 인해 압수, 일제에 의해 결국 발행 정지를 당하였다. 최남선의 ‘소년’은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신문물을 도입한 문화의 선각자였다. 아울러 ‘소년’은 1920년대 우리나라의 ‘개벽, 창조, 개벽, 폐허, 장미촌’ 등 잡지 탄생에 불을 댕겨 문화계에 뿌리 역할을 했다. 당시 잡지의 역할은 30년대 들어 신문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기 전까지 문학은 물론 서구 신지식이 소개되는 매체로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당시 잡지는 암울한 식민지 상황에서 모국어를 지키면서 일반 대중과 애환을 함께 했다. 그러나 문예지나 대중지를 불문하고 모든 잡지가 일제 당국의 사전 검열 조치에 숨죽여야 했고, 특히 1937년 이후부터는 잡지 앞머리에 반드시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황국신민의 서사’를 실어야 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잡지는 정치적 격변기에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잡지는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언론 문화에 기여했다. 잡지는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하는 기능부터 사회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공론화하여 지성인들의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 잡지는 문예지의 기능을 함께 하면서 한국 문학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한국잡지협회는 민족문화의 전승과 건전한 언론 창달 및 잡지계의 발전을 추구하고, 회원사간의 이해 증진과 친목을 도모할 목적으로 1962년 10월 26일 창립되었다. 그 후 협회는 잡지의 질적 향상과 잡지인의 권익옹호 및 복리증진을 추구하면서 명실 공히 언론단체의 하나로 성장해 왔다. 잡지 협회는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매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초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 날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제45회 잡지의 날’ 기념식에서는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시사문학잡지 ‘개벽(開闢)’의 발행인을 지낸 고(故) 차상찬 선생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차 선생은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항일 저항시를 게재하다 강제 폐간 당한 ‘개벽’ 외에도 ‘신여성’ ‘학생’ ‘별건곤’ 등 잡지 10여 종을 발행한 잡지 경영인이자 문필가였다. 이 밖에 박종현 아동문예사 대표가 문화포장을, 이기만 한국플라스틱기술정보센터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잡지 협회는 잡지가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국민들의 계몽활동은 물론 우리 생활 속에 머물며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자부하고 전 국민과 관련된 행사도 함께하고 있다. 그 사업으로 2008년부터 전 국민 잡지읽기 수기 공모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 수기공모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안산 초지고에 근무하는 윤재열(‘잡지, 결핍을 메워주던 삶의 에너지’)이 차지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만큼 교사의 적극적인 교수활동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아무리 좋은 국가의 교육정책도 학교의 교실수업에 실천 없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교육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서로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갈등 상황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다듬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들과 교육현장의 다양한 경험이 좋은 교사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교사의 리더십의 발휘의 기틀이 된다. 물론 좋은 교사의 자질을 타고난 교사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경험한 결과와 교사의 사명감, 그리고 열정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흔히 학교조직의 특성을 이중조직, 느슨한 조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학교장이 아무리 좋은 교육 정책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도 담임교사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육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교사가 교육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어떻게 교육되느냐가 바로 교육정책의 성패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교사의 리더십은 학생들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성을 느낀다. 교사는 교육과정, 수업, 학교 경영계획, 그리고 전문성 계발에서 누구보다도 솔선해서 노력해야 하며, 학급의 리더로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개선을 위해 교사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교사의 리더십은 학생의 교육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교사는 학생에게 공부만 가르치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의 생활지도, 진로지도, 그리고 삶의 동지이며 인생의 멘토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가 학생들 어떻게 교육하느냐는 수업의 효과와 함께 교사의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학생들에게 배려와 공감 그리고 감성과 감동을 주는 교사의 리더십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다. 이젠 사람을 관리하고 지도하고 리드하는 방법이 강제로 할 수 없다. 교사의 강압적인 리더십은 비록 학생들이 마지못해 따라온다 할지라도 마음은 멀리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학생을 이끌고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는 학생을 끌되 감동을 주면서 이끌어야 한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권위가 있으며, 학생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헤아려 주며, 아픈 상처를 감싸주고 보듬어 주는 선생님인 것이다. 이런 교사의 리더십이 진정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따뜻한 교사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 리더십의 유형에는 민주적 리더십, 전체적 리더십, 자유방임적 리더십으로 나눌 수 있지만 학생들이 바라는 리더십은 친구 같은 교사,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교사,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사의 리더십을 바라고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교육은 교사의 일방적으로 가르침이 아니라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교사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피며, 학생들은 진심으로 교사를 존중하고 따를 때 교육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교사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로서 학생들을 칭찬과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이 작은 교육적 효과에도 교사로부터 인정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교육적 동기를 얻어 자기주도적인 인생을 자신잇게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작은 동기는 다시 큰 동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의견에 경청해야 한다. 특히 교사는 듣는 일 보다는 가르치는 일에만 능숙하다보니 남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는 등한시 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줌으로써 학생들로부터 자신과 마음이 통한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에 교사를 신뢰하게 되고 잘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신뢰는 작은 믿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인간관계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적으로 올바르게 지도하려면 먼저 이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자주 이야기하고 함께 문화를체험하며, 이들 속에 함께 동화되어야 이들의 진정한 삶을 이해할 수 있다. 교사의 리더십은 학생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그말리온 효과’에서처럼 교사가 학생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잠재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교사되려면 교사자신이 먼저 가르치는 교과에 교과목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창의력, 상상력, 사회성, 높은 도덕성, 타인의 배려심, 적극적인 참여 등 부단한 자기 계발에 노력해야 하며, 그리고 교사의 교육적 사명과 열정으로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가르치고 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진정한 교사 리더십을 발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만능화(萬能化)! 그거 꿈 빼앗는 일이에요.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며칠 전 사적 모임에서도 줄곧 교육 문제가 주요 화제가 되었다. 동석했던 한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수학, 영어는 제법 잘 하는데 음악, 미술 등 예능 과목에는 통 재주가 없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학부모는 자기 자식은 음악에는 재주가 있어 악보만 있으면 척척 연주를 잘 하는데 영어, 수학은 도통 따라갈 기미조차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학원을 알아보고 유명강사가 누구인지를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학부모들이 참 욕심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영역에서 자기 아이가 다 잘하기 바라는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만능이 되기란 원래부터 과욕이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만능 슈퍼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내몰아 이것저것을 정신없이 배우게 한다. 그날 만난 학부모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어느 책에서 읽은 삽화 한 대목을 들려드리면서 아이에게 정말로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였다. 토끼와 오리, 다람쥐가 동물학교에 나란히 입학했다. 그들에게는 각기 특별한 장기(長技)가 하나씩 있었다. 토끼는 발이 빨라 계곡과 산등성이를 잘 달릴 수 있고, 오리는 물위에서는 늘 우아한 공주처럼 헤엄을 잘 칠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다람쥐는 나무타기에 재주가 있어 아무리 높은 나무라도 끝까지 올라가는 솜씨가 있었다. 그런데 이들 세 친구는 공통점이 있다. 즉 한 가지씩 장기는 있지만 그 외는 별로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들 셋은 자신들이 갖지 못한 기술을 부러워하면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토끼는 달리기 연습을 줄이고, 수영과 나무타기에 도전하였다. 그 결과 수영과 나무타기 실력은 조금 나아졌지만 달리기 실력은 보통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오리는 수영 연습을 그만두고 온종일 달리기와 나무타기에만 열중했다. 오리 역시 달리기와 나무타기 실력은 조금은 나아졌지만 돌투성이 길을 달리고 거친 나무 등걸을 기어오르느라 물갈퀴가 다 찢어져서 마침내는 그 잘하던 수영마저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다람쥐도 마찬가지였다. 나무타기 연습 대신 수영이며 달리기 연습을 하느라 발톱이 다 닳아버려서 나중에는 더 이상 나무 등걸을 움켜잡을 수 없게 되어 마침내는 나무타기를 그만두어야만 했다.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의 특기와 소질을 살피지 아니하고 무엇이나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을 배우게 하는 상황을 돌려서 말한 삽화이다. 토끼와 오리, 그리고 다람쥐가 이것저것 다 배우려다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특기마저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만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흥미도 소질도 없는 것을 이것저것 하다보면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그들의 관심거리가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그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가급적 많이 제공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흥미와 소질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참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정교육에는 그런 점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생각은 무시한 채 자기가 생각한 것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 부모가 쥐어준 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의과대학에 진학하였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에서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모의 강요된 꿈으로 살아온 아이들이 어느 순간 ‘이건 내 길이 아니에요’라며 뛰쳐나온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을 옷을 입게 하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한다.
아침나절에 한 젊은이가 마을로 찾아들어 마을 어귀에 길가에 앉아 있는 노인에게 말을 건넸다. “어르신,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다름 아니라, 제가 지금 새로 이사할 곳을 찾고 있어서요.” 노인은 고개를 들어 젊은이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그럼, 젊은이가 지금껏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소?” 그러자 젊은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예의도 모르고, 자기의 잇속만 챙기는 참 형편없는 사람들이었어요.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없어 이렇게 이사할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보게 젊은이! 매우 실망스럽겠지만 여기 사람들도 다 그렇다네.” 그 말을 들은 젊은이는 서둘러 마을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한참이 지난 그날 오후에 다른 젊은이가 와서 아침나절의 젊은이처럼 이사할 곳을 찾는다며 그 노인에게 이 마을 사람들이 어떠한지를 묻는 것이었다. 노인은 아침나절에 젊은이에게 했던 것처럼 지금까지 살았던 그 동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바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제가 살았던 동네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지요. 오랫동안 한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냈는데, 제가 이번에 직장일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제가 살았던 동네처럼 인정이 넘치는 곳이면 참 좋겠습니다. 어르신.” 그러자 노인은 맞장구를 치듯 환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젊은이, 자네는 정말 운이 좋구먼, 이곳 사람들은 자네가 살던 동네 사람들처럼 인정이 넘치고 마음씨가 참 곱다네. 자네가 마을 사람들을 좋아하면 그들도 틀림없이 자네를 한가족처럼 반겨줄 것이네.” 이 이야기에서 보듯 왜 노인은 아침나절의 젊은이에게는 인심이 매우 사납다고 하여 아예 이사 올 생각을 못하도록 하고, 오후의 젊은이에게는 이사와도 좋다는 말투로 이야기했을까. 아마도 마을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폄하하는 젊은이에게는 틀림없이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다고 본 것 같다. 즉 그 젊은이 내부에 잠재된 그릇된 시선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고, 그저 남만 탓하는 사람들의 편협함을 꼬집은 것이 아닐까. 어디선가 본 시 한 수가 떠올랐다. 거울 안의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웃으면 나를 따라 웃고 내가 찡그리면 그 또한 찡그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울 안의 내가 거울 밖의 나에게 알려준 것은 내가 웃어야 남들도 따라 웃고 내가 찡그리면 남들도 나를 따라 찡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 내가 보는 타인은 어쩌면 거울에 비친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으로, 또는 두루 살피지 않은 속좁음으로 적당히 자기식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다 열린 마음으로 타인과 공감하고자 할 때 이런 편협함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눈에 비친 세상과 사람들은 어쩌면 거울 속의 나처럼 내가 만들어낸 또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8일) 십여 일을 앞둔 고3 교실은 한 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찌감치 수시모집에 합격하여 수능시험이 무의미해진 아이들이 막바지 수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능과 관계없이 학교 내신과 면접, 적성검사, 논술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수학능력시험일 이전에 합격자를 발표함에 따라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이들의 경우, 지난 9월 초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원서를 낸 아이들은 수능포기각서와 관계없이 구태여 수능시험에 응시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합격 이후, 아이들의 해이해진 마음이 막바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앞선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무작정 귀가시키는 것도 문제가 많다. 그렇지 않아도 연말연시 기분이 들뜬 시기에 입시에 대한 해방감으로 아이들의 행동이 무질서해질 수가 있다. 본교의 경우, 아이들 대부분이 수시모집에 합격한 상태(11월 01일 기준)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을 꼭 치러야 할 아이들(수능 최저학력 만족)은 실제 20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영어회화, 일본어회화, 한자쓰기, 컴퓨터교육 등)을 짜서 운영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대학진학지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알면서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시도교육청은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이 수능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가 의심스럽다. 아이들을 설득시키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법. 설령 아이들을 설득시켜 시험을 치르게 한다 할지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최근 2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전문대를 포함해 4년제 대학 세 군데에 합격한 한 여학생이 담임인 내게 우스갯소리로 한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아이의 말이 그다지 기분 나쁘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선생님, 수능시험 꼭 봐야 하나요? 그리고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응시료 환급해 줘야 하지 않나요? 돈 때문이라도 시험 봐야 되겠죠?” 그런데 그 아이의 마지막 말은 교사로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대목이었다. 사실 수능원서 접수일이 수시모집 전형일자보다 앞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학합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비싼 응시료(3개 영역 이하 3만7000원, 4개 영역 4만2000원, 5개 영역 4만7000원)를 내면서까지 수능원서를 제출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국가는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이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전형료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수시모집에 지원할 기회를 많이 부여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학부모가 부담해야 할 전형료 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수도권 일부 사립대학이 2011년 수시모집 전형료로 벌어들인 수익금이 무려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국가와 대학이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장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수시모집에 12개 대학에 지원한 우리 학급의 한 아이는 수시모집 전형료로 약 80여만 원의 돈을 지출했다. 더군다나 지원한 모든 대학에 면접과 논술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까지 가는 경비를 포함해 숙식비까지 수시모집에 지출되는 총비용이 무려 100만 원이 훨씬 넘어 학부모의 부담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학부모의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국가 차원에서 명확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십 여일도 채 남지 않은 대학입시를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수시모집 부작용으로 마음이 멍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이 응시원서를 낸 만큼 꼭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
Q. 본교 학생이 질병으로 인해 장기결석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결석으로 인해 취학의무의 유예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초.중등교육법」제14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제28조~제29조에 의하면, 유예는 아동의 질병, 행방불명, 성장 부진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 보호자의 신청으로 학교의 장이 취학의무 유예를 최종 결정합니다. 학교의 장은 면제나 유예를 결정하면 보호자와 초등학교는 읍.면.동의 장에게 중학교는 교육장에게 각각 그 내용을 통보하여야 합니다. 절차는 보호자가 유예 신청(의사진단서 등 유예신청서)을 하면 학교장이 유예를 결정(1년 이내, 교육권 보호)하여 보호자, 읍.면.동장, 교육장에게 유예 결정을 통보하면 됩니다. 유예 신청서류는 의사진단서 외에 교육감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읍.면.동의 장이나 학부모 소견서 등도 증빙서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취학의무의 유예는 1년 이내로 하며, 특별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다시 이를 유예하거나 유예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Q. 현재 공립학교에 재직중인 교사로 공립학교 임용전 사립학교 경력을 공무원연금법상 재직기간으로 합산신청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합산신청이 가능한건지요? A. 2010.1.1 공무원연금법의 개정으로 종전에는 임용일로부터 2년 이내에 합산신청을 하도록 하였으나 개정연금법에서는 공무원재직 중에는 언제든지 합산신청을 할 수 있도록 변경됐습니다. 합산신청 절차는 재직기간 합산신청서에 인사기록카드(사립학교경력), 병적증명서 또는 주민등록초본(군경력)을 첨부하여 소속기관의 연금담당자에게 신청시면 됩니다. 공무원경력의 경우에는 1990.1.1.이전의 경력인 경우에는 인사기록카드를 첨부하고, 1990.1.1. 이후 경력인 경우에는 합산신청서만 제출하시면 됩니다. ※ 사학연금법도 공무원연금법과 동일한 내용으로 개정됐습니다.
이규선 서울교대 교수는 10~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미술관 가는 길’에서 정년퇴임을 기념해 15회 도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교수를 지도교수로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출신 초등교사 30여명으로 구성된 사향동예회도 동참해 25회 사향도예전을 함께 연다.
교원평가를 해보니 시행 전부터 현장에서 예상했던 문제점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먼저 교사 상호 간에 이루어지는 동료평가는 평가항목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에서 동료평가를 할 경우 교사 상호 간에 온정주의적 평가를 지향한다. 교사들은 단원 전개 기준안, 본시안 작성에 매진하고 학생 수업훈련을 시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수업평가에 대한 기준이 교사별로 다르고 수업 참관 횟수가 적어 일회성 전시성 수업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서로 다른 교과의 수업 진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다. 전공별로 교과협의회를 운영하지만 소규모학교는 같은 전공을 가진 교사가 1, 2명 밖에 되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 비교선생님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끼리 감정적인 점수 부여로 갈등을 빚고 있다. 생활지도는 인성교육과 관련해 중요한 요소이지만 학급에 별문제가 없으면 다 잘됐다고 평가해 그 결과를 일시에 입력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평가에 눈치를 보게 되고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으로 평가를 하기에 학생들은 이성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이다. 평가방법, 평가의 중요성 등 평가결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학생들의 평가는 직관적 느낌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장난을 치고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학생이 중심이 되어 평가를 좌지우지하며 열정적이고 진솔한 교사보다 적당히 편하게 해 주는 교사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 원인을 교사에게 돌리고 분풀이를 하기도 한다. 컴퓨터실에 억지로 가서 평가하니 설문을 진지하게 읽을 시간도 없이 개인적인 감정을 그대로 쓰며 생활지도로 인한 반감을 고스란히 폭로한다. 성적이 좋은 학생도 ‘선생님! 잘 써드렸어요’라고 말하며 마치 도와주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어떤 학생들은 심지어 한 줄로 찍기도 하며 기타 의견란에는 막말을 써넣는다. 학부모 만족도 평가는 참여율이 저조하고 교사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져 신뢰성이 떨어진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를 묻지만 교장, 교감, 교사의 학교, 학급운영에 대한 정보와 접촉 기회가 없거나 적어 객관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더구나 서류평가가 이루어지는데 학부모들은 자신의 평가결과가 노출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비판적 평가를 꺼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나름대로 정보를 제공하고 교원평가를 위한 학부모의 날을 열어 만족도 조사를 해보았지만 의미 있는 의견을 제출한 평가참여자는 대상자의 10, 20%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수업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여서 설문항목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개 수업 일에 학교를 한 번 찾아온 학부모가 여러 교사를 평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PART VIEW].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원평가의 목적이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있다면 평가취지, 평가방법, 평가과정, 평가결과에 있어 교육관련 당사자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시행하는 제도가 문제점이 있다면 밀어붙이기보다는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하고 학교현장의 현실적 여건을 반영하는 제도보완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우선은 교원평가의 동료평가에 있어 일반적인 방법의 수업평가보다는 부문별로 능력을 신장시키는 방법, 예를 들면 ‘창의적인 질문의 재구조화’ 등 전문성 신장에 주력하면 좋겠다. 수업, 생활지도 평가는 단위학교의 교장 · 교감이 가장 잘 알고 있으므로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교사들도 수업하기 전에 자기 수업이나 생활지도를 평가해보고 평가의 마인드를 확실하게 가지도록 권장했으면 한다.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리는 평가를 지양하도록 하는 것과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사들을 공정하게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향후 연구과제다. 더 나아가 교원이 원칙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는데도 사실을 왜곡해 교원들의 교육의지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는 현장의 실천적 소리를 귀담아듣고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