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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상황과 학생을 가장 잘 이해하는 교사의 판단 하에 교수방법의 자율적 활용이 가능하고, 학생 수 20여명 내외라는 점과 영어교사의 우수한 능력 등이 영어강국의 비결” 필자는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최근 핀란드를 두 차례에 걸쳐 약 한달 반 동안 5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정말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길거리나 버스, 상점 등 그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유창했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EFL상황이지만, 학생들이 사교육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핀란드 학교의 영어수업 내용이 궁금해졌다. 헬싱키 소재의 초등학교 5학년 영어수업의 현장을 들여다보자. 영어전담교사로 3년 경력차인 남교사는 단어 받아쓰기 시험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전 시간에 본 시험의 채점결과를 나누어주고 점검하며, 지난 수업 복습이 이어졌다. 그리고는 그날 수업의 핵심내용을 설명하고, 따라하게 하면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수시로 점검했다. 핵심 단어나 어구 빈칸 채워 넣기, 번역과 영작하기가 수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핀란드어가 수업언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별 것 없었다. 전체적으로 전통적 교사중심의 수업이었다. 그래도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필자는 다음날 같은 교사의 같은 학급 영어수업을 연이어 관찰해보았다. 이번 수업은 전 수업과는 달리 전 시간에 배운 영어표현을 위주로 한 활동중심 수업이었다. 활동과정 중 상호작용은 거의 영어로 진행되었고 상당히 활기찬 수업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교사는 본인의 수업을 학기 단위의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의사소통중심접근법’을 사용해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제시된 수행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단어나 문장구조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핀란드어로 설명해주고 반복연습하기, 핀란드어와 영어를 번역하는 연습도 학습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많이 활용한다고 했다. 헬싱키의 중학교 2학년 영어수업. 10년 이상 경력의 여교사는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복습 수업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전반부 약 30분간은 4~5명씩 그룹별로 그림카드를 보면서 이미 배운 표현을 토대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게임을 했다. 한 사람씩 말하는 순서가 돌아가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은 카드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읽고 물으며 대답했고 교사는 각 그룹별로 돌아다니면서 활동상황을 점검했다. 수업 중·후반부는 시험 단원의 지문을 다시 개인별로 정독하고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를 풀고 간단한 영작문을 하면서 잘 모르는 것은 교사에게 물어보기도 하는, 상당히 진지한 모습이었다. 교사와 학생들, 그리고 학생 간 상호작용은 주로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핀란드어 사용도 금지되지는 않았다. 교사는 두 시간 수업을 묶어 75분 수업제 실시로 수업 분위기를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으며, 4기능(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을 모두 연습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 초등학교 수업은 또 다른 형태의 영어수업이었다. 올해 신규 발령 받은 여자 담임교사가 지도하는 3학년 영어수업. 교사는 이번 수업을 스페인 교사에 의해 스페인에 대해 배우는 시간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의 방문을 알고는 한국에 대해서도 같이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담임교사가 전체적 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스페인 교사와 필자가 각각 스페인과 한국의 위치, 문화, 간단한 표현 등을 소개했다. 이 수업은 3명의 교사가 같이 진행하는 팀티칭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진행됐다. 학생들도 가능하면 영어로 질문했으며 담임교사는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이 영어를 세계어로 사용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것임을 알려줬다. 교사는 가장 좋은 영어 학습방법은 학생들이 외국 사람들 간에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실제로 궁금한 것을 영어로 물어보면서 상호작용을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의 방문을 최고의 기회로 여겨 3인의 팀티칭 수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의 수업 자율성이 보장되는 핀란드 현장에서 나온 여유로운 수업의 예이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Not learning to use, but using to learn) 영어수업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사진 여러 영어수업을 관찰하고 학생들과 영어교사, 교장, 외국어 교육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수업이 핀란드 영어교육의 특징임을 알 수 있었다. 핵심내용 위주의 국가교육과정으로 인해 매 수업시간 지도해야할 내용이 많지 않고, 학급상황과 학생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담당교사의 판단 하에 최상의 교수방법 자율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과학급규모가20여명 내외라는 점도 영어강국 핀란드를 만들어 준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학교 영어수업의 질적 수준을 유지해주면서 학생들이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주는 핀란드 영어교사의 우수한 능력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다음 회는 영어교사편입니다.
인천동수초 영어 축제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 키워 “영어공부, 앉아서 해야만 하나요. 최대한 즐겁게 해야죠.” 인천동수초등학교(교장 이종석)는 22일부터 24일까지 동수초 영어체험실에서 즐거운 영어 도전 골든벨, 영어 토픽과 Say Phrase 말하기 대회, 영어 문화퀴즈, 영어권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실력을 쑥쑥 올려주는 ‘동수 영어 축제’를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학년에서 6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어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자신 있게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영어 담당 교사들과 원어민 교사 그리고 동수 영어 도우미의 진행으로 다양한 상황속에서 학생들의 영어 사용을 가능하게 하였다. 할로윈 체험활동, 학년별 단어 스펠링말하기활동인 스펠링Bee, 텅트위스터, 영어권 문화 퀴즈 및 영어 돌발퀴즈 등을 통하여 영어 사용의 기회를 갖는 영어 체험 시간과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지켜보며 원어민 교사의 영어 진행에 귀 기울인 영어 도전 골든벨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뽐내는 영어 토픽말하기 대회는 지금까지 자신이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자리로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뜨거웠다. 1년 동안 영어체험실에서 꾸준히 진행되어온 필수영어문장외우기 실력을 겨루어본 세이프레이즈 말하기 대회 역시 생활에 자주 쓰이는 문장들을 누가 잘 외웠나 겨루어 보며 즐겁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 세계로, 미래로 글로벌 시대의 주인공이 될 동수초등학교 학생들의 진취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3일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됐다.응시생은 전국 1,995개교 120만1,840명이다.2010년현재 전국 고등학교 수는 409개교이고, 1․ 2학년 학생 수는 31만833명이다. 이번 평가는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2학년은 4교시 직업탐구 영역과 5교시 제2외국어인 한문 영역이 추가되어 수능과 같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되어 오후 4시 50분에 끝났다. 평가 결과는 오는 12월 17일까지 각학교로 배송된다. 학생들에게는 원점수 및 등급이 표기된 개인별 성적표가 제공된다. 학교간 성적을 비교할 수 있는 기록은 공개 또는 제공되지 않는다.
책 속에서 만나는 위대한 스승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은 독서에도 통합니다. 다양한 책을 읽다 보면 그 책이 다른 책을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해서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친구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내 아이를 책의 바다로 이끄는 법이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세 살자녀부터사춘기 자녀에 이르기 까지 책과 벗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책을 안내해 줍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도 매우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만난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책 속의 책으로 새롭게 다가온 책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의 필독서로 정해준 책이지만 아이들 책이라고 생각하여 내가 직접 읽지는 않았던 책입니다. 창작동화로 알았던 책이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는 소개가 마음을 끌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트리샤는 곧 이 책의 작가인 패트리샤 폴라코입니다. 그녀는 1944년 미시간에서 태어나 예술학박사(미술학)이기도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남편과 함께 오클랜드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책을 낸 작가입니다. 보바아저씨의 나무 어떤 생일 할머니의 조각보 선생님, 우리 선생님 바바야가 할머니 등을 통해 그녀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한 책들을 많이 펴냈습니다. 난독증 어린이의 실화로 써낸 자전적 동화 지독한 난독증으로 5학년이 될 때까지 여전히 글자를 읽지 못한 소녀가 어둠 속에서 겪는 마음 고생이 그림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트리샤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 계시는 동안에는 늘 감싸주고 책을 읽어주시며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그러나 학교에 입학하고서도책을 못 읽는 트리샤는 자기 스스로를 바보 멍청이리고 단정 짓고 아이들과 담을쌓고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읽기 장애가 있던 트리샤는 헬렌 켈러가 설리번 선생님을 만나듯, 운명적인선생님을 만나며어둠과 이별하는 장면은 정말 가슴뭉클합니다. 친구들로부터 왕따 당하고 놀림을 받으며 소녀는 점점 자기만의 벽을 쌓으며 세상과멀어져 가던 순간에 폴커 선생님을 만납니다. 책의 서문에"진짜 폴커 선생님인 조지 펠커에게 바칩니다. 선생님은 나의 영웅입니다." 바로 그 펠커 선생님이 폴커 선생님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실제로 트리샤를 위해 사비를 털어 독서 선생님과 함께 그녀에게 과외를 시키면서까지 트리샤를 난독증으로부터 구해냈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 덕분에 그녀는 동화작가로서, 예술학박사로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세상에 전하며 세상의 선생님들을 향해 조용히 속삭입니다. 편애 없이 권위를 가진 폴커 선생님 글을 못 읽는 아이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자신이 직접 겪었기에 그처럼 가슴아리게, 가슴 먹먹하게 그려낼 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가 죽은 트리샤를 살려내기 위해 그녀가 가진 장점을 찾아내어 아이들 앞에서 늘 칭찬해 주는 선생님,조그만 재능으로 잘난 척하며 트리샤를 벙어리라고 구박하는 아이들을 엄하게 꾸짖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만큼 완벽해서 지금 트리샤를 흉보고 있는 겁니까?" 그러면서 모범생에게만 시키는 심부름을 트리샤에게 시키면서도 다른 아이들을 편애하거나 매로 다스리지 않으면서도 트리샤를 괴롭히는 아이들까지 감복시켜 더 이상 놀리지 않게 보호해 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의 교실에는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트리샤는 숫자나 글자를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게 보고 있다고 판단한 폴커 선생님은 마치 퍼즐을 맞추듯, 그림을 그리듯, 블록을 맞추듯 트리샤의 눈높이 맞춰 열심히 지도하는 모습은 성자처럼 다가왔습니다. "교사가 지닌 능력의 비밀은 인간을 변모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이 잘 들어맞는 책입니다. 사랑으로 기르고 다독이며 제자가 지닌 능력을 꽃 피우게 해야 하는 정원사로서의 선생님, 어두운 밤길을 가며 암흑 속에서 울고 있는 난독증 어린이들을 구해야 하는 책무감. 충고와 질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대들고 손찌검까지 하는 무서운 교실 이야기가 날마다 매체에 등장하는 현실이기에 초등학교 1,2학년 용인이 책이주는 무게는 교육학 서적에 버금가는 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트리샤를 구하듯 어린 생명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싹을 심고 있는 수 많은 폴커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누구에게나 폴커 선생님이 한 분쯤은 게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작가는 세상의 선생님과 아이들에게이 책을 선물합니다. 사랑의 선생님, 폴커 동화의 힘은 두꺼운 교육학 책을 덮기에 충분합니다. 겨우 19쪽에 불과한 동화 한 편이 주는 울림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한 인간으로서, 인생의 도반으로 제자의 아픔에 동참하는 위대한 영혼이 숨쉬는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잔소리를 하고 싶어질 때마다. 손바닥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볼 생각입니다. 폴커 선생님은 잔소리를 하지도 않았고 매 한 대도 때리지 않으면서 트리샤의 영혼을 살려냈기 때문입니다. 먼 후일,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가장 듣고 싶은 말은 바로"고맙습니다, 선생님!" 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교직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내 마음의 거울이 되어준 이 책을 권합니다.
부일중학교(교장 이순덕)는 20일 인근 글로벌 기업인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이하 GM대우)’ 지원으로 IT본부 피에르 매티(Pierre Matthee) 전무를 비롯한 외국인 임직원들이 학생들의 영어 체험 활동에 직접 참여, 학생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각 코너별 도우미로 활동하는 'Buil English Day'를 실시, 성황리에 마쳤다. 영어 단어왕 경시대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공연한 영어 연극 관람, 영어 UCC 감상, 골든벨 퀴즈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My dream'을 주제로 한 영작문, 영어 시화 쓰기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영어 회화 능력의 신장을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어 체험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각 코너별 체험 활동에 외국인들이 함께 함으로써 그동안 원어민 교사 외에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눠 볼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은 배우고 즐기는 마음을 가지고 더욱 열성적으로 행사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Buil English Day'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GM대우의 물적, 인적 자원 지원 및 협조로 인해 더욱 알차고 풍성한 행사가 되었으며,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는 데 있어 영어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영어 학습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동기 부여의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한편, 이날 CJ헬로비전(헬로TV)에서 취재를 나와 학생들의 다양한 영어 체험 활동 모습을 촬영했으며, 22일 ‘뉴스퍼레이드’에 방영됐다.
TV를 시청하다 보면 가끔 마주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장면 #1 “딩동딩동” “누구세요?” “○○시 세무과 체납징수팀에서 나왔습니다. □□□선생님 계신가요? □□□선생님이 체납하신 세금 납부 문제로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요.” 장면 #2 “더더더더더~” “선생님, 자꾸 이렇게 부는 시늉만 하시면 음주측정 거부로 간주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습니다. 숨을 들여 마시지 말고 끝까지 부세요!”…. 물론 그 프로그램을 끝까지 시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선생님’이 진짜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겠지만 여기저기 제약 없이 쓰이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선생님’, ‘교사’, ‘교원’ 등이 있다. 때에 따라, 쓰임에 따라 여러 가지가 쓰이긴 하지만 그중 제일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것은 아마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닐까 싶다. 졸업하고 십여 년이 지나 우연히 만난 제자가 반갑게 부르는 ‘선생님’, 자식을 맡긴 학부모가 존경의 의미로 부르는 ‘선생님’, 반짝이는 눈빛으로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하며 부르는 ‘선생님’ 이라는 어감이 참 자연스럽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교사’, ‘교원’ 등의 호칭이 행정적, 법률적 호칭이라는 명분으로 ‘선생님’이라는 호칭 을 대신하고 있고 ‘선생님’ 이라는 호칭은 엉뚱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생[先生]님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사]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런데 어찌 세금을 체납하고 음주운전을 한 범법 행위자에게 ‘선생님’ 이라고 칭하는가? 그들이 한 행위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쓰임이 아니고서는 학생들에게 본보기로 감히 가르칠 것이 못되고, 세금 탈루와 음주운전의 기법을 값지게 쳐주는 세상이 아닌 이상 뛰어난 학예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그들의 거친 언사와 안하무인의 행태 역시 높여 존칭해 주어야 마땅한 경우도 또한 아니다. 마땅한 명칭이 없다고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선생님’을 갖다 붙인다는 것은 어이없고 게으른 일이다. 모든 사물과 현상에는 그 본질에 맞는 명칭이 있듯이 앞에서 예로 제시한 방송 장면의 세무과 공무원과 경찰관도 ‘□□□씨’, ‘운전자님’ 등 대상에 맞는 호칭을 고민했어야 한다. ‘선생님’ 호칭을 남발하는 이런 행태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게 덧칠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생긴다. 언어학자들이 흔히 말하길 ‘말에는 얼과 혼이 담긴다’고 한다. 그 시대의 정신을 담고 구현하는 언어에서 ‘선생님’이라는 말에 아무 거름장치 없이 각종 부정적인 말을 담아낸다면 앞에서 걱정한 것이 그저 기우에 그치지만은 않을 것 같다. 교육자로써 가장 듣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말이 ‘선생님’ 이고 평생을 선생님으로 사는 것을 소망하고 자랑으로 여기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립 서비스로 아무에게나 붙여 주고, 심지어는 범법자에게 까지 붙여주는 그저 흔한 대명사 ‘선생님’은 참 아프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세금을 체납하고 음주운전을 하여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해야만 방송에 나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과분한 것이기에 사용에 있어 조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방송과 언론에서도 어휘 선택에 신중을 기해서 이제 ‘선생님’ 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주면 좋겠다. 이런 노력들이 기울여져 우리 사회가 진정한 어른과 선생님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길 바란다.
한국교총은 정영규 경기교총회장과 함께 임해규 한나라당 교육과학기술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급담당교원수당 현실화 및 수석교사 연구활동수당 신설 등교원처우개선과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좌로부터 김경윤 한국교총 사무총장, 황윤섭 경기 부광초 교장, 임해규 한나라당 교과위원, 정영규 경기교총 회장. 이날 참석자들은 고령화 사회 극복 및 세계적인 정년연장 추세 등을 고려해 교원정년의 단계적 환원을 건의했다.
최근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이 학생대표를 학운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한데 대해 교총이 반대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운위가 학교의 가장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만큼 미성숙한 학생이 결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부분의 학교에 구성돼 있는 학생회를 통해 학생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으로 참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시기는 교육을 통해 사물과 사안에 대해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판단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하고, 자칫 친구들을 의식해 인기성 발언이나 그에 따른 판단을 할 경우 학운위 내 갈등과 혼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교총은 학생을 학운위원으로 공식 참여시키기 보다는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마저도 의제를 학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으로 제한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미 발의돼 있는 민주당 김춘진 의원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또 교총은 “박 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에서 밝힌 전면도입에도 문제가 있다”며 “우리나라에는 한 번도 도입한 적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학생의 학운위원 참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재검토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15일 학생대표를 학운위원으로 참여토록하고, 회의록을 작성해 공개토록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교총이 교원잡무경감 방안의 하나로 교과서 분배 방식에 대한 개선을 교과부에 요구했다. 교총은 18일 ‘교과서 분배방법 개선을 위한 한국교총의 요구’를 통해 “교과서 미구입 학생을 방지하기 위해 학급별 교과서 수요조사에 따라 필요한 교과서를 NEIS를 통해 발행처에 바로 통보하며, 발행처가 직접 학생에게 발송하는 방안을 도입해 달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제도는 국내 물류 배송시스템이 발달된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하며 이로 인해 교과서 전달시기를 앞당기고, 교사는 방학 중 교육계획 수립에 전념하는 등 본연의 임무에 집중 할 수 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아울러 20% 이상 교과서 재활용 유도라는 시도교육청의 권장사항을 준수할 수 있어, 자원재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과서의 주문, 분배, 정산 과정은 교과서 인쇄, 보급을 맡고 있는 검정협회에서 교과서를 총량으로 학교에 배달하면, 학년별, 학급별, 학생별 분류는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의 전입출이 많고, 각종 업무가 집중된 학기초에 교과서 분배 업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량을 취합해 주문하고 분배, 정산까지 해야 하는 일이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분배 및 반품 작업에서 손과 허리 등을 다치는 경우도 많고, 교사가 공급소장으로부터 대금 납부 독촉을 받는 등 부작용이 많아 개선의 필요성이 현장에서 제기돼 왔다. 서울 A고의 한 교사는 “공급소장으로부터 늦은 밤 또는 수업 중에도 독촉전화를 받는다”며 “학생에게 대금납부를 종용할 수 없어 대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교총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교과서 출판, 분배에 따른 업무는 검정협회가 담당해야 함에도 협회는 각 학교에 담당교원에게 분배 경비금 명목으로 10~40만원 내외를 주고 교원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있다”며 “이마저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이하 교원평가)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평가 결과까지 모두 개인에게 통보되었다. 평가 결과에 대해 교직 사회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는 참여 과정이 투명하지 못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동료 평가에 대해 내심 기대를 한다. 자신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필자도 이런 마음이 조금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평가 결과를 받고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는 살면서 올바른 생각을 하는가. 혹시 남을 평가해야 할 때는 공정함보다는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담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내 생각이 절대적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 말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장자를 인용해 본다. 제자가 한동안 지그시 그 나무를 지켜보다가 장석에게 달려와 물었다. “저는 도끼를 잡고 선생님을 따라다니게 된 뒤로 이처럼 훌륭한 재목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께선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버리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장석이 대답했다. “그만, 그런 소리 말게. (그건) 쓸모없는 나무야. (그것으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널을 짜면 곧 썩으며, 기물(器物)을 만들면 곧 망가지고 문을 만들면 진이 흐르며, 기둥을 만들면 좀이 생긴다. (그러니) 저건 재목이 못 되는 나무야. 아무 소용도 없으니까 저처럼 오래 살 수 있었지.” 장자의 ‘인간세’ 편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에는 우리가 깨우치지 못한 역설이 있다. ‘제자는 스승에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찾던 훌륭한 재목이라며 도끼를 빼들었’지만, 목수 장석은 ‘아무 소용도 없으니까 저처럼 오래 살’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 글은 겉으로는 쓸모없어 사람들에게 버려진 나무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장자는 이를 통해 우리의 사고를 비판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는 절대적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쓸데없음과 있음이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객관적 실제의 상대성과 변화의 절대성은 장자 철학의 출발점이다. 장자의 자연관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도 부단한 변화의 과정에 놓여 있다. 대상에 대한 절대적 판단은 그 자체가 모순이며 동시에 편견에 빠질 우려가 있다. 이번 교원평가의 항목을 예로 들어보자. ‘교육과정 분석을 통하여 교과 특성에 맞는 수업을 설계하는가?’, 혹은 ‘학년 및 교과 특성을 반영한 수업 계획을 수립하는가?’ 등등의 질문에 어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그 판단은 분명 개인의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판단의 결과는 절대적 가치를 지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결과 값에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려 한다. ‘좋음’과 ‘나쁨’, ‘그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이분법의 논리에 빠져 있다.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항목의 합으로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것은 위험한 사고다. 따라서 절대적 값이 없는 주어진 지표에 인상적 반응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 현재의 교원평가는 평가목적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 현재와 같은 한정된 수의 몇몇 지표만으로 한다면 그것은 평가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평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평가로 학교 사회는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교사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학생들의 발언에 경청하는가?’라는 질문 등에 절대적 평가 개념에 자신이 없어 ‘매우 우수’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모두 ‘보통’이나 ‘미흡’이라는 평가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고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교원 평가는 선의의 참가자와 함께 악의의 참가자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산술적인 평가에 의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아무리 편리해도 신뢰해서는 안 된다. 더욱 현재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조사 및 동료 평가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다. 그런데 이 결과로 격리 연수 운운하는 것은 발상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 교직 사회 구성원은 다양하다. 연령대, 남녀, 전공 그리고 수여받은 학위도 모두 다르다. 교사들은 저마다 교수 학습 방법과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 방법에서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교육은 어느 세계보다 복합적인 현상의 총체다. 이는 교직 사회만이 갖는 특징으로 학교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그런데도 하나의 틀에 꿰어 맞추려는 현재의 교원평가는 교직 사회를 하나의 틀로 고정시키겠다는 의도다. 금번 교원평가는 정부에서 서두른 느낌이 있다. 교원평가는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 원칙적으로 교원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꼭 해야 한다면 최소한 신뢰성만이라도 확보해야 한다. 신뢰성이 없는 평가는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오히려 갈등만 조장할 수 있으니 시기를 늦춰서라도 종합적인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현재 교원평가는 교사다면평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낭비적 요소도 많다. 이에 대한 정비도 시급하다.
‘복잡’한 것 아니라 ‘다양’함 이해해야 적재적소 인재선발이 사회 정의 실현 2011학년도 대입 경쟁의 막이 올렸다. 2차 베이비붐 세대라 불리는 올해 수험생들은 대학(전문대학 포함) 정원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공급이 넘친다. 게다가 내년에는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07 개정교육과정의 영향에 따라 수능시험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학생들이 까다로워하는 수리영역의 출제 범위가 확대됨으로써 사실상 올해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실패하면 재학생들(현 고2)에 비해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엄존하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님으로부터 밤늦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아이가 지난 9월에 수시모집에 네 개 대학 여섯 개 전형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세 개 전형은 이미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나머지도 여의치 않으면 정시모집에도 원서를 내야 한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전형이 복잡한 것이지요.…… 예전처럼 한 두 번만 할 수 없나요?” 답답하신 듯 혼자서 5분 가까이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말씀이 길어지면서 감정이 고조되는 듯 “시험도 수능이 있는데 논술, 적성검사, 심층면접은 또 뭡니까? 게다가 입학사정관제는 아이의 소질이나 적성을 보고 선발한다는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말씀이 기운을 잃어갈 무렵 간신히 말허리를 잡았다. “학부모님,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사람은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색깔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면 어떨까요? 사람을 잘못 판단할 수도 있겠지요. 마찬가지로 대입 전형이 복잡한 것은 개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색깔을 고려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니 복잡할 수밖에 없겠지요.” 비유적인 설명이 효과가 있었던 듯 조금은 이해가 된 눈치였다. 사실 일선에서 진로지도를 하다 보면 대입 전형을 파악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학생들도 저학년 때부터 준비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전형을 막상 입시를 목전에 둔 고3에 와서야 서두르다보니,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올 대입 수시모집은 성적 중심의 일반전형에 비해 학생의 소질, 재능, 환경 등을 중시하는 특별전형이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특정 분야에 재능(수학․과학․외국어 우수, 기능 보유 등)이 있거나 학교생활이 남다르다고 인정될 경우(리더십, 봉사활동, 선․효행 수상 등) 그리고 가정환경(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 가정, 사회적 배려대상자 등)이나 지역의 특수성(농어촌지역거주자 등)이 있다면 얼마든지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한 가지 분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노력한 점을 입증할 수 있다면 입학사정관전형을 활용할 수도 있다. 대입 전형의 다양화는 시험 점수로 줄을 세우던 방식에 익숙했던 세대에게는 무척 번거롭고 불편할 수도 있다. 일선 교사들 중에서도 현재의 전형 방식을 버리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자는 분도 간혹 있다. 그러나 교육 선진국일수록 대입 전형은 매우 다양하다. 이제 지구상에서 한 줄로 줄을 세워 입시를 치르는 국가는 후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대입 전형은 앞으로 더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 지구촌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그런 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대학입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점수 순으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것이 가장 공평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경험을 통해 ‘No’라는 답을 얻은 지 이미 오래다. 매년 발표되는 학술 부분 노벨상 수상자 목록에 아직도 대한민국 출신이 잉크를 묻히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입 전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선발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나 마찬가지다. 그런 대입 전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는 대입 전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알기 쉽게 이해를 돕지 못한 교육 당국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대입 전형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다양할 따름이다. 수험생이 처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여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사회 정의와 국민 통합의 실현에도 꼭 필요하다. 대입전형이 아무리 훌륭해도 국민이 어려워한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국민이 알기 쉽도록 대입 전형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청주토요산악회원들이 10월 23, 24일 홍도와 흑산도로 특별산행을 다녀왔다. 용암동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분평동을 거쳐 최종 집결지인 청주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체육관 앞은 주차할 곳이 없을 만큼 관광차들로 붐벼 바로 옆 공설운동장에서 회원들을 만난 후 8시 10분경 청주를 출발했다. 청주의 관문에 세워진 주상복합건물 지웰시티를 지날 때는 이른 아침이었지만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들어 놓은 하늘이 잘 다녀오라고 환송했다. 도로와 교통이 급속히 발달해도 청주에서 목포까지는 4시간여 거리라 멀다. "일어나유. 잠깐 셨다가유." 친목회총무의 우스갯소리를 들으며 벌곡, 함양휴게소에서 휴식도 했다. 수확을 끝낸 논에 볏짚을 말아놓은 덩어리들이 알록달록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데 하늘은 남쪽으로 내려가며 점점 흐려진다. 목포를 상징하는 유달산이 차창 밖으로 나타나자 바다 냄새가 몰려온다. 점심을 먹고 현대식 건물인 연안여객선터미널로 갔다. 다도해 관광의 미래 비전과 역사, 문화를 전시한 해양관광홍보관을 구경하고 1시 20분에 홍도를 향해 출항하는 쾌속선에 올랐다. 노래에도 나와 있듯 목포는 항구도시라 오가는 배들이 많다. 쾌속선 승무원은 300억 원을 호가하는 쾌속선 12척 중 7척이 목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홍도와 흑산도가 속한 전남 신안군은 섬이 1,004개에 이른다하여 천사군으로 불린다. 항구를 빠져나온 쾌속선이 섬 사이를 달린다. 안좌도와 팔금도를 잇는 다리 밑을 지나 비금면에 잠시 들른다. 이곳 도초도가 게르마늄이 다량 들어있는 천일염 생산지이다. 배가 지나는 길에 외지인들에게 섬의 이름을 알려주는 흰색 글자조형물이 있어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한 홍도와 흑산도는 모두 흑산면에 소재한 섬이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홍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93Km 떨어진 흑산도에서도 20km가량 더 가야 다다를 수 있는 섬이다. 넓은 바다를 빠르게 항해한 쾌속선이 흑산도를 지나친 후에도 한참을 더 달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홍도에 도착했다. 홍도는 넓이가 흑산도의 1/3이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길게 뻗어 있는 섬의 모습, 북쪽과 남쪽을 잇는 산봉우리 깃대봉과 양산봉,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해안, 절벽에서 자라는 분재 소나무를 보려고 해마다 수십만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기암절벽과 산봉우리가 가로막아 여객선이 드나드는 홍도1구와 깃대봉 북서쪽 해안가에 자리한 홍도2구가 뱃길과 산길로만 이어지는 것도 특이하다. 여행은 여유를 누릴 수 있어야 즐겁다. 선착장을 드나드는 배들이 많아 20여분 배위에서 기다리는 시간에도 우리 일행 중 한 사람이 방파제에 써있는 '성실시공, 안전제일'을 가리키며 70년대에 가장 유행했던 사자성어라고 해 한바탕 웃었다. 배에서 내리니 선착장은 '대한민국 사람들 다 홍도로 왔어.'라는 소리가 들려올 만큼 사람들로 넘쳐났다. 하룻밤 묵어갈 홍도장모텔로 갔다. 모텔이 높은 곳에 있어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홍도항과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짐을 정리하고 명산100에 뽑힌 깃대봉으로 향했다. 홍도는 섬전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어 깃대봉 산행은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을 한 후 홍도관리사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등산이 가능하다. 국립공원 홍도탐방지원센터와 흑산도초등학교 홍도분교장을 지나면 바로 깃대봉 등산로와 연결된다. 20여분 거리의 나무데크 계단 길을 오르며 뒤돌아보면 홍도항, 홍도해수욕장, 양산봉, 인접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인길로 명명된 능선은 흙길이라 산책하듯 발걸음이 가볍다. 등산로에서 사랑나무로 불리는 연리지, 바다 밑으로 뚫려있는 굴 숨골재, 1935년까지 숯을 구웠다는 숯가마터를 만난다. 깃대봉은 높이가 365m에 불과하지만 해면에서 시작하는 등산이라 초보자들은 힘들어 한다. 나도 아픈 무릎을 조절해가며 늦게야 깃대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이곳에 오른 것을 표석을 배경삼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간신히 사진 한 장 남기고 아래편 바닷가의 슬픈여 주변을 내려다봤다. 흐린 날씨가 조망과 아름다운 낙조를 훼방 놨지만 이 자리에 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 어두워지는 산길을 부지런히 내려와 숙소로 갔다. 단체손님을 받는 집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저녁을 먹고 모텔에서 홍도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내려다봤다. 홍도는 좁고 급경사인 골목길이 언덕을 따라 오밀조밀 이어져 리어카 매달린 오토바이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이 밤길에는 주인이 두고 간 장난감 자전거가 주인공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만 하면 재미가 덜하다. 여행의 참맛은 그 속에 들어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야 느낄 수 있다. 불빛을 환하게 밝힌 홍도항의 포구에서 싱싱한 해산물들이 유혹한다. 값을 물어보며 횟집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마음씨가 제일 후덕해 보이는 해녀태현이네집(010-9192-8442)으로 들어갔다. 천성은 타고난 성품이라 얼굴에도 써있다. 예상했던 대로 주인아주머니는 홍도의 별미인 생선구이를 비롯해 해삼, 소라, 전복을 실비로 맛보게 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인생살이를 대신하지 못한다. 횟집에서 아내와 인생살이를 진지하게 나누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해변나이트클럽 옆 무대에서는 가고 싶은 섬 주말상설 프로그램인 '달빛 흩날리는 홍도의 밤 낭만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홍도야 우지마라, 흑산도 아가씨, 10월의 멋진 어느 날, 만약에 등을 라이브와 트럼펫으로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를 6자로 줄인 유머 '홍도 뚝! 오빠 짠'이 유행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숙소로 올라갔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한 방에 10여명이 잠자는 풍경도 재미있다. 일찍 일어나니 창밖으로 빗소리가 들린다. 여행기간에는 날씨 좋은 것이 최고지만 어떤 악조건도 순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여행이고 그런 마음가짐이라야 새로운 추억거리를 많이 찾아낼 수 있다. 여행의 주인공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이른 아침을 먹고 빗속을 걸어 선착장으로 갔다. 총천연색 우비를 입은 관광객들이 7대의 유람선에 승선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7시에 해상관광에 나선 유람선이 홍도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섬을 시계방향으로 돈다. 빗줄기가 더 굵어졌지만 멋진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우비를 입고 갑판으로 나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입담 좋은 해설사가 두개의 마을 홍도1구와 2구, 몽돌이 깔려 있는 홍도해수욕장, 홍갈색을 띤 규암질 바위, 해안가에 직립한 기암절벽, 벼랑의 바위에 뿌리내린 분재 소나무, 눈이 시리도록 맑고 푸른 바닷물, 여기저기 뚫려있는 동굴, 해안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홍도등대, 섬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기암괴석에 얽힌 다양한 전설을 유머를 섞어가며 누에를 닮은 홍도를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될 만큼 희귀식물과 동물이 많아 홍도에서는 돌 하나 풀 한 포기라도 소중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홍도의 바닷가에서 첫 번째 만난 절경은 가운데가 뻥 뚫린 남문이었다. 남문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어울려 만든 풍경이 예술품의 진수를 보듯 기기묘묘하다. 남문 주변과 병풍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칼바위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배가 머물며 사진 촬영할 시간을 준다. 부지런히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셔터를 눌러도 반응이 없다. 폭우 속에 진행되었던 청주읍성 축제에 참여하던 날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 수리를 했지만 정상이 아닌 상태라 새 카메라 구입을 고민하다 홍도로 향했었다. 언제쯤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땅을 내 발로 다 밟아보겠다며 시간이 나면 여행을 떠난다. 전국 유명 관광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취미생활도 한다. 카메라 없이 여행하던 시절 다녀간 곳이라 이번 여행을 계획했는데 홍도의 진미가 막 펼쳐지는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어떤 상황이든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포용력을 키워준 게 여행이다. 붉은 동백꽃이 섬을 뒤덮는 봄이나 원추리 꽃이 섬을 노랗게 수놓는 여름철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유람선이 기둥바위,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거북바위, 부부탑, 석순이 100년에 1cm씩 자란다는 석화동굴, 평화로운 홍도2구, 산중턱의 홍도등대, 독립문바위, 슬픈여, 공작새바위, 홍어굴을 지나 2시간 40여분 후에 홍도1구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중간에 작은 어선에서 파는 회를 유람선에서 먹는 시간도 주어진다. 각자 사먹는 계획과 달리 산악회에서 먹을 만큼 회를 사줘 더 술맛이 났다. 흑산도로 가는 쾌속선의 승선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았다. 전날 저녁 인정을 베푼 해녀태현이네집에서 다시 아주머니의 후덕한 인심을 느끼며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홍도를 떠난 쾌속선이 30여분 달리자 산과 바다가 검푸르게 보인다는 흑산도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흑산도는 망망대해에 있는 섬이라 옛날에는 유배지였다.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조선 말기의 유학자 최익현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미자의 히트곡 '흑산도 아가씨'도 이곳이 배경이다. 면적 20㎢의 흑산도는 해안일주도로가 나있을 정도로 제법 크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전망대, 정약전 유배지, 샛개해수욕장, 최익현 유허비 등 '버스투어'로 일주도로를 달리며 섬을 한 바퀴 돌아봤다. 흑산도는 양식업을 하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자 홍탁의 고장이다. 몇 년 전 이곳에서 먹은 홍탁 맛을 잊지 못하던 터라 큰 식당으로 들어가 삭힌 것과 회를 반씩 섞은 홍어를 달랬더니 주인이 거절한다. 어느 곳이든 인심좋은 사람들을 만난다. 섬마을자연산회식당(061-275-8948)의 젊은 주인 내외가 그런 사람들이다. 홍어와 탁주를 원하는 대로 먹게 해줬다. 받으면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깨끗하고 윤기가 흐르는 멸치를 집안들에게 선물할 만큼 샀다. 산악회원들이 점심을 먹는 식당까지 차를 태워주는 호의도 베푼다. 나도 다른 사람들 맛보이려고 사간 홍탁으로 처음 만난 회원들에게 인심을 썼다. 수산물 시장에 들려 말린 문어 등 여러 가지 해산물을 구경했다. 부둣가는 해산물을 진열하고 좌판을 벌인 사람들이 많다.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피느라 바닷가를 기웃거리다 출항 시간이 되어 승선했다. 일이 계속 꼬이는 날도 있다. 그게 인생살이다. 카메라 작동이 멈춘 홍도부터 흑산도 버스투어까지 내 것보다 카메라 성능이 좋은 아내의 휴대폰으로 풍경사진을 촬영했다. 아뿔싸, 출항 직전에야 아내의 휴대폰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배위에서 내 휴대폰으로 흑산도항의 풍경을 몇 컷 남겼다. 물길을 헤치며 부지런히 달려온 쾌속선이 목포항에 도착했다. 바다가 없는 충북사람들에게는 회가 최고다. 목포의 횟집단지에서 회를 배불리 먹는 시간도 주어졌다. 새로운 사람들과 살아가는 얘기도 많이 나눴다. 이번 여행은 구질구질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다. 카메라 고장으로 사진도 제대로 못 남겼다. 그 바람에 아내의 휴대폰까지 분실했다. 그래도 눈과 입이 즐거웠고, 생각을 많이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1박 2일간 함께 했던 청주토요산악회원들 때문에 더 즐거웠던 여행길이었다.
11월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인천지역 대입 수학능력 시험장의 풍경입니다. 이른 새벽 문제지 이송작전으로 부터 시작해선배들의 성원을 비는 후대들의 바람과 학부모들의 좋은 성적을 비는 모습, 수능 시험 현장을 찾은 나근형인천교육감의 모습이다.
오늘 수능시험일.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보다 그 부모가 가슴 졸이고 더 애가 탄다. 수능 추위는 없었다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게 부모 마음인지? 오늘 아침 일정을 시간 순서로 살펴 본다. 05:00 밖은 아직도 어두컴컴하다. 아내가 기상하여 밥을 안치고 김밥을 말을 준비를 한다. 1주일 전 딸이 예행연습으로 점심 김밥을 먹어 이번에도 그대로 하려는 것이다. 아내는 종이 가방에 김밥, 보리차, 쵸코렛을 넣었다. 06:00 수원에서 안양으로 출발. 딸 하숙집으로 가는 것이다. 도착하자 마자 묻는 말 "아침은 먹었니?" 아침을 먹어야 수능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묻는 말 "수험표는?" 오늘 제일 중요한 것이 수험표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묻는 말, "핸드폰은?" 핸드폰이나 MP3 를 소지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06:40 아직도 어둡다. 시험장을 향하여 출발한다 . 06:50 시험장교에 도착하니 일찍 응원 나온 재학생 50 여명이 보인다.격려 현수막도 보인다. 따뜻한 차를 나누어 주는 모습도 보인다. 08:10까지 입실이다. 여유 시간이 있는지 차 안에서 대기하면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딸의 목소리를 들으니 국사 공부를 하고 있다. 07:20 딸은 인파를 헤치고 교문을 지나 교실로 들어간다. 시험감독 차량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응원과 격려를 하는 학생들도 많이 늘어났다. 함성 소리도 들린다. 07:45 수원 집에 도착. 아내가 준비한 김밥을 아침으로 먹는다. 1주일 만에 다시 먹는 김밥이다. 1차 수시에 최종 합격한 아들은 이제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다. 알아서 아침 먹고 알아서 친구와 함께 시험장으로 향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고3 학부모가 되어보아야 진짜 학부모라는 말이 있다. 시험장 앞에서 교문에 들어가는 수험생을 보니 대개 엄마가 동행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족의 격려가 큰 힘이 되는 것이다. 버로 어제는 대학 3학년인 조카가 찾아와 동생들에게 시험 잘 보라는 격려 편지와 쵸코렛을 선물로 주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누나가 와서 쵸코렛 선물을 주었다. 필자의 직장에서도 선생님 몇 분이 찹쌀떡과 쵸코렛, 담요를 선물로 건네 주셨다. 아내 직장에서도 아들과 딸 수능 선물이 도착하였다. 모두들 고마운 분들이다. 오늘 일을 겪고 보니 수능을 치르게 하고 대학을 보낸 선배 학부모들이 위대하게 보인다. 우리 학교 모 부장선생님은 대학 졸업후 취업 걱정은 이보다 더하다고 미리 뀌띔한다. 우리네 부모들의 자식 걱정, 이것은 종교와 같다. 자식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 자식을 낳고 길러보아야부모 심정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어른들은 말한다. 그 말씀 틀린 것 하나도 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부모 마음은 걱정에 쌓여 있다. "우리딸, 시험은 잘 보고 있는지?"
후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수능에서 대박을... 지난밤(17일) 11시. 긴장하여 잠 못 이루고 있을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긴장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잠시 뒤,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답장의 메시지를 보냈다. 의외였다. “선생님, 저희 걱정하지 마시고 일찍 주무세요.” 수능시험일(18일) 새벽 5시 30분.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그리고 날씨가 궁금해서 먼저 창문을 열었다. 밖은 어두웠으나 날씨는 생각보다 그다지 춥지 않았다. 매년 입시한파로 아이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입시 한파가 없어 다행이었다. 6시. 기숙사에 있는 아이들을 시험장까지 태워가기 위해 만나기로 한 시간(07시)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도로는 한산하기까지 했다. 6시 30분. 학교에 도착하여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교실이었다. 교실 문을 열고 불을 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누군가가 칠판에 적어 놓은 ‘수능 대박’이라는 글씨였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오늘 이날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리라.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울고 웃었던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씩 떠올려졌다. 7시. 세 명의 아이들이 기숙사 문을 열고 나왔다. 아침을 먹었느냐의 질문에 아이들은 학교 식당에서 특별히 마련해 준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며 환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아침 바람이 조금 차갑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니었다. 고사장으로 가는 내내 아이들은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듯했다. 7시 30분. 시험장에 도착하자 주변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러 나온 후배들과 학부모로 북적거렸다. 그리고 고사장을 취재하러 나온 각 방송사 취재진들도 여기저기 눈에 띠었다. 고사장 벽과 땅 바닥에는 수험생을 격려하는 응원문구가 적힌 종이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시험장 입구에서 우리 반 아이들 몇 명이 누군가를 찾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나를 보자,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왔다. 7시에 도착한 한 아이는 자신의 떨리는 감정을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었다며 나의 지체를 원망하였다. 또 어떤 아이는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잠이 들었다며 시험 도중 졸리기라도 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하였다. 도착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차 한 잔을 건네며 담임으로서 해줄 수 있는 모든 말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아이들의 표정이 생각보다 밝아 다행이었다. 작년(2010학년도)에 신종플루로 실시하지 못했던 응원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이들은 모교의 이름을 합창하며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목청껏 외쳤다. 각 학교에서 나온 후배들은 도착한 선배들에게 준비한 찹쌀떡과 엿을 나눠주며 필승을 다졌다. 그리고 선배를 가운데 두고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도 있었다. 08시. 마침내 시험장 문이 닫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응원을 하던 모든 아이들이 문으로 달려가 선배들의 수능대박을 위해 큰절을 올렸다. 그러자 선배들은 못내 아쉬운 듯 후배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08시 10분.조금 전까지 응원전으로 시끌벅적했던 시험장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지고 온 응원도구를 챙기며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였다. 일부 학부모는 못내 아쉬운 듯 교문을 떠나지 않고 자녀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학교로 돌아가는 내내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시험장에 나온 아이들의 응원소리만 귓전에 맴돌았다.
초, 중등학교 주입 위주의 학습량 20% 감축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고 세계 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 방안을 보고했다. 건의된 내용 중에서 초,중등학교에 해당되는 내용을 요약해 보면, 1.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 함양 2.학습의 질 향상을 위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3.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세계관과 국가관, 직업관을 확립 4. 인접 교과와 문이과간 장벽을 없애 융합교육을 강화 5. 실용 탐구활동 중심으로 수학과 과학 교육(STEM)을 내실화 6.글쓰기와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 강화 7. 특히 현행 주입 위주의 학습량을 20% 이상 감축 8. 현장 주도형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체제도 도입, 9.교사 양성과 임용과정에서의 교원 복수 자격 확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한 방안들이 많지만 주입 위주의 학습량을 20% 감축한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으로서 현재 가르치고 있는 2009 교육과정은 그 내용이 주입 위주의 교육보다는 창의성과 인성 함양, 융합 교육의 방향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입 위주의 학습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건의 내용은 그 방향을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이미 2009 교육과정에서 위의 항목은 진행 중이지만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강조한 점에서 바람직한 건의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 방향성이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적극적인 방향을 제시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감축된 학습량이 어떤 내용으로 대치될 것인지 , 아니면 감축만 하는지 그 내용도 궁금하다. 아울러 감축되는 학습량이나 대치되는 학습량도현장 교사의 목소리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2009 교육과정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으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선진과학자에 대한 `프레지덴셜 펠로우십` 제도와 함께 젊은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파트타임 정규직 제도 도입, 대학과 출연연구소간 인력 및 연구교류 활성화,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한 과학기술 환경 조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신진 과학자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리 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이나 국가경쟁력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노벨상의 빈곤은 국가 차원의 집중적인 노력이 절실함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보다 국가경쟁력이 훨씬 뒤지는 나라들도 노벨상 수상 실적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바람직한 정책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 리더들이 건의한 대통령자문기구의 건의 내용이 단순한 건의로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입안되어 빠른 시일 내에 일선 학교나 현장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바라는 마음이다.
극기훈련 전문단체 해병대전략캠프(www.camptank.com)는 오는 겨울방학에 ‘제21회 해병대 슈퍼 리더십 캠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캠프는 12월 27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 전북 무주종합수련원에서 진행된다. 겨울방학 극기훈련 캠프는 해병대 훈련소 교관 출신 베테랑 교관의 지도 아래 ▲기초 체력훈련 ▲바른 자세 훈련 ▲유격훈련 ▲공동묘지 공포체험 ▲IBS훈련(고무보트 수상훈련) ▲내무생활 ▲보초근무 ▲순검(점호) 등 실제 해병대훈련소와 똑같은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4박5일 리틀해병 코스는 초등학생 전문과정으로 초등학생만 입소할 수 있으며, 무한도전 코스는 초중고 합동과정으로 진행된다. 또한 9박10일 스파르타 코스는 해병대 기본 프로그램과 덕유산 향적봉(1600여미터) 산악종주 2박3일 과정도 들어있다. 또한 ▲논리적 사고법 ▲서번트 리더십 ▲양로원 봉사활동 ▲팀워크 훈련, 봉사와 희생을 배울 수 있는 ▲공동체 훈련 ▲밥상머리 교육 등 인성교육도 들어있다. 앞서 2008년부터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의 지도 교관이 직접 교육을 맡아 부모·형제간의 소통 교육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단체는 오는 12월 초순에 극기훈련 업계 처음으로 학부모대상의 캠프 설명회를 개최하여 강사, 캠프안내, 시설, 보험, 교육내용 등 학부모들의 궁금한 점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2003년 개원이래 4만5천여명의 초·중·고 청소년이 캠프를 수료했으며 이중 여학생도 1만 4천여명(31%)이 다녀갔다.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 양승봉 이사장은 "하늘의 별이라도 따 주겠다는 식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부모가 해결해주는 것은 자녀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며 "어려움이 있으면 주위사람들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을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인성과 리더십 항목"이라고 조언했다. 참가비용은 4박5일 38만원, 9박10일 80만원. 가족과 형제·자매가 함께 참가하면 10%, 경찰·군인·소방관의 직계자녀는 3만원 추가할인 받을 수 있다. 10명이상 단체는 별도 문의하면 단체할인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 가능하다. 캠프 수료생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 허가법인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에서 수료증과 환경봉사확인증이 재학중인 해당학교로 송부된다. (문의 : 1644-0242)
초등∙중학생 대상 4박5일 과정∙∙∙ 스티브잡스 창의적 상상훈련 등 교육 자녀가 습관적으로 부모나 형제 친구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즉 혼자 똑똑한 경우 인성 리더십 캠프에 참가 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 인성리더십 교육회사 아이캠퍼(www.icamper.co.kr)와 사단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는 오는 겨울방학에 ‘제3회 인성 리더십 점프 캠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27월부터 다음해 1월 7일까지 2차수에 걸쳐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다. 주요 교육내용은 인성교육 모듈의 △청학동 전통예절 △서양예절 △밥상머리 교육 △경청 스킬 △매너교육 △배려의 기술 과목으로 이뤄진다. 리더십 모듈은 △의사결정 법칙 △브레인스토밍 토론 △오바마 스피치 훈련 △배려 스킬 △역할극 △서번트 리더십 △컬러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한 눈썰매 체험과 팀빌딩, 난타, 모듬북, 환경 자원봉사 등의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 스마트폰 열풍의 주역인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잡스의 ‘창의적 상상법’ 이론과 실습 특강도 들어있으며, 문화 콘텐츠 분야의 핫 이슈인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영화 ‘아바타’를 주제로 ‘스토리 텔링’ 특강도 계획돼 있다. 이번 겨울캠프는 4박 5일 과정으로 초3~중3 학생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초등∙중학생 각각 80명 선착순 모집한다. 교육과학기술부 허가법인 한국인성교육협회에서 수료증과 자원봉사확인증이 발급된다. 참가비 45만원. (문의: 02-2208-0335) ▶ 1차 : 12월 27일(월) ~ 12월 31일(금) ▶ 2차 : 1월 03일(월) ~ 1월 07일(금)
교총이 “교원의 업무부담 과중이 공교육 내실화와 학교 교육력 제고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며 교원잡무경감과 관련한 4가지 요구사항을 교과부, 청와대, 국회 등에 18일 보냈다. 교총이 요구한 사항은 ▲정부 각 부처에서 단위학교에 직접 송부하는 공문서 차단 및 교과부 경유 시스템 마련 ▲국회 국정감사 및 시․도의회, 지자체 등의 단위학교에 대한 자료요구 공문 최소화 방안 마련 ▲국회에 입법발의된 교원잡무경감 법안(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의 조속한 처리 ▲학교회계시스템(에듀파인) 개선 등이다. 이같은 요구는 그동안 국회, 시․도의회 등에서 동일 또는 유사한 자료를 중복해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교과부 및 시․도교육청에서 일차적으로 걸러서 처리함으로써 현장을 보호해달라는 것이다. 또 학교관련통계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나 시․도 교육연구원 등을 활용해 동계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시․도교육청 내에 통계 전담 부서를 설치해 관계 기관의 요구에 긴밀하게 대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현실적인 해법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국회 정영희 의원이 발의한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이 1년 넘게 계류 중인 점을 환기시켜 이에 대한 조속한 처리와 일부 학교 현장에서 교원과 비교원간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에듀파인에 대한 명확한 업무분장과 교무행정정보시스템(NEIS)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줄 것을 담고 있다. 교총은 그동안 교원잡무경감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올해는 교원업무관련 인식조사를 통해 교원의 71%가 업무가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장 조사를 통해 초등학교는 월평균 603건, 중학교는 642건, 고등학교는 602건의 과도한 공무처리 업무에 시달라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총은 2월 교과부와 교섭에서 교원잡무경감에 합의했으며, 3월에는 교원업무경감 건의서, 8월에는 ‘교원잡무경감을 위한 건의서’, ‘국정감사 개선 요청 건의서’ 등을 국회, 교과부, 민원 당국에 보내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총 관계자는 “그동안 교총의 관계기관에 대한 전방위 활동으로 전체 공문서 접수 및 처리 건수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교원이 체감하는 행정업무 부담이 크고, 수업결손우려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