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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어온 의학계열 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2000년대 들어서도 10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취업률에서도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2010년 교육기본통계' 가운데 7일 공개된 '계열별 대학입학 경쟁률'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의학계열 입학 경쟁률은 입학정원 1만6266명 대비 지원자 19만8222명으로 12.2대1의 경쟁률을 기록, 전체 7개 계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의학계열의 입학 경쟁률은 10년 전인 2000년에도 정원 1만568명에 지원자 6만9256명, 경쟁률 6.6대1로 전체 계열 중 가장 높았고, 2005년에도 9.5대1로 1위였다. 의학계열 다음으로는 사회-인문-자연-공학-교육-예체능 계열 순으로 2010년 대입 경쟁률이 높았다. 사회계열은 8만6505명 정원에 88만5014명이 몰려 10.2대1, 인문계열은 4만7255명 정원에 45만3821명이 몰려 9.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계열은 4만2985명 정원에 38만2665명이 지원해 8.9대1, 공학계열은 7만7328명 정원에 64만6207명이 지원해 8.4대1, 교육계열은 1만6150명 정원에 12만7296명이 지원해 7.9대1, 예체능계열은 4만1135명 정원에 28만8876명이 지원해 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경쟁률은 7개 계열별 대입 경쟁률이 4.5대1~6.6대1이었던 2000년과는 달리 수시모집과 다양한 복수지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두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2000년의 계열별 경쟁률은 의학 6.6대1, 예체능 6.3대1, 사회 5.5대1, 교육과 인문 각 5.0대1, 공학 4.6대1, 자연 4.5대 1 순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경쟁률 증가를 살펴보면 자연계열의 경쟁률이 4.5대1에서 8.9대1로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예체능계열은 2000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교육개발원의 또다른 통계는 입학 경쟁률이 높은 의학 계열 학과들이 대체로 취업률도 높아 경쟁률과 취업률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의학계열 중 의학 전공자의 2010년 취업률(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연계 기준)은 94.1%로 전체 전공 중 가장 높았고, 다음이 치의학 전공 84.7%, 한의학 77.0%, 약학 75.8%로 취업률 상위 1~4위를 싹쓸이했다. 또 지상교통공학(75.4%), 기전공학(73.6%), 재활학(72.8%), 기계공학(70.9%), 유아교육학(68.4%), 해양공학(67.6%) 등 공학, 의학, 교육계열의 학과들이 취업률 10위권에 들었다.
생동감으로 시작되어야할 새 학기가 어수선하다. 양산되는 많은 각종 정책과 교육행정기관과 학교별 교원인사이동으로 교직사회는 분주하다. 특히 내부형교장공모 과정에서 나타난 불공정성 논란에 더해 일부 교육청의 납득키 어려운 인사로 인해 어수선함과 분주함이 더하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청 내 한시적 조직인 광주교육혁신추진단을 이끌 정책기획관에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의 교사를 장학관으로 전직시켜 정책기획관에 임명한 바 있다. 7년 이상의 교육경력만으로도 장학관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인사관리기준까지 변경해 시행한 이번 인사로 인해 위인설규(爲人設規)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장휘국 교육감이 도를 넘어선 내 사람 심기의 전형을 보여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지역 교직사회에 일고 있다. 또한, 강원도 민병희 교육감은 지난해 경쟁시험을 통해 선발된 올 임용 대기자 10명보다 많은 전 유치원 전임강사 16명을 특별채용을 한 바 있다. 도교육청은 “관련 규정을 적용한 적법한 절차였다”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원 임용이 공개채용방식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특채방식으로 특정인들에게 특권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립유치원교사 임용시험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예비교사들의 허탈감을 감안할 때 공정한 인사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징계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위원 9명 중 새롭게 위촉된 4명 전원을 진보성향으로 채웠고, 또 인사위원회 9명 중 외부인사 7명은 대부분 진보성향의 인사로 꾸린 바 있다. 전북도교육청도 ‘행복한교육공동체추진단’을 구성 운영함에 있어 특정교원노조 중심의 조직 구성으로 지역교육계의 우려와 반발이 일었다. ‘인사는 만사’라 한다. 기관장이나 인사권자는 인사를 통해 기관과 조직을 이끌고 자신의 이상과 조직비전을 구현한다. 인사의 성패 여부는 관련 법령 및 규정 준수, 균형감, 공평무사, 업무능력 고려, 조직 구성원의 공감 등 많은 요소에 달려 있다. 상식을 벗어난 인사는 늘 조직의 갈등을 야기하고, 화합을 이끌지 못하기 마련이다. 교직사회는 자신의 노력과 열정, 능력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받기를 바란다. 임용권자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코드 맞추기와 ‘앞으로 나란히’ 식의 줄서기가 앞서는 인사가 남발되면, 결코 조직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국가교육정책이 나뉜다는 사회적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인사마저 ‘자기사람심기’가 이루어져서는 결코 안 되며, 차제에 공정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인사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작년 3월 'EBS-수능 70% 연계' 정책이 발표된 이후 1년간 EBS 수능강의 다운로드 건수와 강의 접속 건수 등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교육방송(EBS)에 따르면 2010년 3월부터 올해 2월 사이 1년간 수능강의 사이트(www.ebsi.co.kr)를 찾은 하루 평균 이용자수(로그인 기준)는 12만789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9만7365명보다 3만526명 늘어나 31.4%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하루 평균 강의 접속건수는 30만6037건으로 전년의 14만4764건에 비해 2.1배로 증가했고, 강의 다운로드 건수는 30만5593건으로 전년의 17만43건보다 1.8배로 증가했다. 작년 3월은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수능시험에 EBS강의 내용이 70% 이상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EBS와 '교류협력 협정서(MOU)'를 체결한 시점이다. 강의 접속건수 및 다운로드 건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작년 7월이 하루 평균 72만5972건으로 가장 많았고, 8월 69만7590건, 9월 67만6348건이었다. EBS측은 "6월 모의평가를 통해 교육당국의 '70% 연계율'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서 이용자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수능 결과가 발표된 이후 "EBS 연계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 1월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작년 1월보다 3만2276명 늘었고 강의 접속건수는 16만1742건, 다운로드 건수는 11만9593건 증가했다. 최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수능 영역별 만점자를 1% 수준으로 유지하고 EBS-수능 연계율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EBS 이용자수는 올해 더욱 많아질 것으로 EBS는 기대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현재 EBS강의가 문제풀이 위주로 구성된 측면이 있다며 개념·원리 중심의 강의를 대폭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효완(은광여고 교사)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는 "EBS가 진정 공교육을 살려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강화하려면 학원식 문제풀이 강의를 지양하고 개념·원리 중심의 강의를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용어설명 =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로그인과 관계없이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의 수, 이용자수는 로그인후 사용자의 총 방문건수(중복허용)를 뜻함. 강의 접속건수는 ebsi사이트에서 VOD를 클릭한 건수, 다운로드 건수는 직접 강의를 다운로드한 건수. 2009년(2009년 3월~2010년 2월)과 2010년(2010년 3월~2011년2월) 하루 평균 방문자수, 접속건수 등은 월별로 집계한 하루 평균 방문자수, 접속건수 등을 더한 뒤 12(월)로 나눈 평균치.
Q. 개인사정으로 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휴직 중 알아두어야 할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휴직 중에도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므로 '국가공무원법' 제63조에 의해 품위유지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또 휴직 중 6개월마다 소재지와 휴직사유의 계속 여부 등에 대해 학교장에게 보고해야 하며, 휴직사유가 소멸되거나 휴직기간이 만료되면 지체 없이 복귀해야 합니다. 휴직기간의 만료 또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않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휴직기간의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의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직권 면직될 수 있습니다. 휴직 기간이 2년 이상인 육아휴직, 동반휴직 등의 경우 복직 시 일정기간의 연수를 받아야 합니다. 고용휴직 교원의 경우에는 복직 시에 실제 담당한 주당 수업시수 및 보수지급액이 명시된 경력증명서, 보수 지급 증거자료, 교원수업시수 배당표 사본 등을 재외주재 교육관 등의 확인을 받아 제출해야 합니다.
‘자사고’ 운영 보완 특성화중 및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의 지정·운영 과정에서 지원 부족으로 문제점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교과부는 지난달 22일 해당교 지정 취소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특성화중,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의 지정을 취소할 경우, 지정 시와 동일하게 교과부장관과 협의하도록 의무화 하고, 안정적 제도 운영 보장을 위해 평가 후 취소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자동으로 5년 단위로 연장되는 것으로 했다. 또 자율형 사립고의 학생 미충원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교운영정상화 지원대상 학교’로 지정된다. 이를 위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을 개정, 신입생 충원 기준을 매 학년도 3월1일자에 신입생 모집정원대비 입학인원의 비율을 60% 미만으로 정하기로 했다.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서는 14일까지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교과부 홈페이지(www.mest.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소득층 학생 정보 보호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급식경비 지원제도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지원신청 및 선정과정 등이 공개적으로 이뤄져 문제로 지적된 것을 보완하기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법률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됐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안양시동안구을)이 대표발의한 법률안에는 학교급식법 제9조에 3항을 신설 “국가 또는 지자체가 보호자가 부담할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지원대상자의 신상이나 지원사실 등의 정보가 보호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심 의원 측은 “외국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 학생들의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특별한 주의의무를 부여하는 규정이 있다”며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는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교원 및 학부모 단체, 전문가가 참여한 토론회가 교과부 주최로 열렸다. 같은 날 교과부가 공개한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시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교과부는 2010년을 기점으로 사교육비가 감소세를 보인만큼 ‘사교육 팽창-공교육 약화’의 악순환 고리를 차단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교육비 경감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시안의 주요 내용은 방과후학교의 질 제고와 교과교실제 그리고 수학과목을 실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쉽게 바꾼다는 것이다. 특히 방과후학교의 경우 단위학교 자율에 따라 영리 기관에 민간 위탁을 허용토록 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 참석자들은 특히 방과후학교의 개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문권국 한국교총 정책분석선임팀장은 “방과후학교의 교육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학부모, 비영리 기관 및 단체 등 다양한 인적자원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학교를 학원에 임대하는 것은 아닌지, 학교밖 사교육을 학교 사교육으로 막으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류장수 부경대 교수도 “민간업체가 학교에 들어올 경우, 사실상 학교에서 사교육이 진행될 수 있다”며 “최소한 준-공교육적 성격을 유지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교과 특성에 맞는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과교실제에 대해서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 팀장은 “교과교실제 확대를 위해서 학생들이 개별화 학습을 할 수 있는 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교원 수급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학생 관리 및 생활지도, 휴식시간 조정, 학생안전사고 우려에 대한 세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사교육비 경감에 치우치면서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대체하는 정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중장기적인 근본적 대책과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과부는 올해 3~4월 이 시안에 대해 전국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5월께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면서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고, 금주 국회 교과위에서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지난달 23일 교과부가 서울영림중, 강원호반초에 대한 교장 임용제청을 거부한 이후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 해당학교 학부모들이 조속히 임명제 교장 발령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학교는 직무대행 체제로 ‘교장 없는’ 개학을 맞이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은 교장임용과 재공모를 두고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채 좌고우면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림중의 교장공모 과정에서 공정성을 해칠만한 문제점이 없었다, 당분간 교장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고 발표했으며 강원교육청도 “교과부가 제청 거부를 취소하지 않으면 재공모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과부의 ‘초빙교원 임용처리 업무’ 지침에 따르면 선정 절차 상 문제가 발생한 학교는 즉시 교장공모제 지정을 철회하도록 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위는 3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지난 연말 법안 처리과정을 둘러싸고 파행을 겪어 7일 교장공모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은 “교장공모학교 지정을 즉각 철회하고, 학교 안정화를 위해 교장을 발령하라”며 지난달 23일부터 4일까지 정부중앙청사 후문과 서울교육청 앞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공모 과정상의 불공정성을 알리고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다. 2일에는 교과부에 공문을 보내 “교장 재공모를 추진하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이라는 교과부 입장은 책임을 교육청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해당교에 임명제 교장 발령을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서울교육청의 감사가 미흡했던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자를 징계하고, 수사의뢰하는 등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교총도 같은 날 “영림중의 정상적인 학사일정과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울교육청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교장임명 제청 거부 이후 심사위원들이 그들이 지지하던 후보가 교장에 임용되지 못하자 뜻을 같이 하지 않은 학부모를 비난하는 등 추가적인 갈등이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영림중 학부모 회장과 학부모들도 2일 서울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장을 즉각 발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복순 교총 정책본부장은 “1일자 교장공모는 교과부가 임용제청을 거부하면서 법적으로 끝난 일”이라며 “교육감은 재공모에 미련을 갖지 말고, 하루빨리 교장을 임명해 학교행정에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시내 초등학교 591곳 중 남자 교사가 전혀 없는 곳이 2011년 3월 현재 7곳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남자 교사가 1명에 불과한 학교도 15곳이나 돼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예방이 어려워지는 등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의 남자 교사 비율이 극도로 낮아지는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해 지난해 6월 통계에서는 서울 초교 587개 중 여성 교사가 100%인 학교가 2곳, 남 교사가 1명 뿐인 학교는 14곳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용고사를 통해 신규로 채용되는 교사 중 80% 이상이 여성인 상황이 최근 수년 동안 계속되고, 고령의 남자 교사가 퇴직하면서 이런 여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적으로는 당연히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지만 여성의 교직 선호도가 높은데다 사회 전반적으로 전문직 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여 뚜렷한 대책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사항을 임의로 정정하면 중징계를 하겠다.' 교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슈가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것일까. 아니면 교사들을 못믿기 때문일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이슈화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생활기록부의 기재사항을 변경하면 그것은 곧 성적조작과 같기 때문에 중징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때 극히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선발할때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사항이다. 그런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그것을 조작하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칙적으로는 수정이 불가능한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이다. 결정적으로 근거가 명확하다면 절차를 거쳐 수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수정을 해서도 안 되고 수정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런 기재사항을 슬그머니 수정했다면 그 교사는 당연히 무거운 징계를 받아야 한다. 어쩌면 성적조작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슬그머니 수정한다는 것은 해당학생의 전 담임교사를 무시하는 것이 되고,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뿐 아니라 더 많은 교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문제가 언론을 타고 이슈화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극히 당연하고 공감하는 것임에도 언론에 흘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사들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자성의 계기가 될 것이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할 것이다. 일선학교에 해당사항을 공문으로도 충분히 전달이 가능한데 굳이 언론까지 동원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이야기이다. 어쨌든 교사들은 그래도 가장 양심적인 집단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크게 부각시킨다고 각오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각오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극히 일부의 교사들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전체 교사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항상 긴장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일이 더 중요하겠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임의로 수정하는 일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가장 양심적이고 이성적인 집단이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을 믿고 교육을 맡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꾸 이슈화 시킨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양심을 믿는 믿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자동차는 약속된 신호가 언어를 대신한다.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신호를 잘못 보내거나 빨리 발견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운행 중 가장 신경 쓰이는 것도 주변의 차들이 어떤 신호를 보내오느냐다. 운전만큼 집중이 필요한 일도 드물다. 그런데 운전을 하면서 딴 생각을 하거나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있다. 휴일이면 전국의 여행지를 떠도는 내가 요즘 집과 가까운 곳에서 방향지시등 때문에 연달아 불편한 일을 겪었다. 며칠째 한파가 맹위를 떨치던 출근길이었다. 아파트에서 나와 6차선의 대로에 막 들어섰는데 여직원이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럴 때 차를 세우고 태워주는 게 인지상정이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켠 채 타라고 손짓했고, 여직원이 운동 삼아 걸어가겠다는 사인을 보내와 바로 출발하려는 순간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을 직감할 만큼 '쿵' 소리를 내며 차가 흔들렸다. 뒤차에게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며 교통이 혼잡하지 않은 곳으로 차를 이동했다. 차에서 내려 부딪친 자국이 선명한 뒤 범퍼를 살펴보니 속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보기에 흉하지는 않아 걱정을 덜었다. 그런데 뒤차의 운전자는 만나자마자 '비상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서면 어떡하느냐?'고 항의를 했다. 그의 말대로 비상등을 켰더라면 사고를 예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른쪽 방향지시등이 오른쪽에 정차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하고 차가 횡단보도 위에 서있던 시간으로 봐 앞의 상황을 제대로 보지 않고 급하게 운전했던 게 분명했다. 사고가 났다는 그 자체가 뒤차의 잘못인데 먼저 큰소리치며 상대방의 잘못만 따지려는 자세가 괘씸했다. 출근길인데 서로 마음상하면 뭐가 좋겠는가. 할 말만 몇 마디하고 사건을 해결했다. "와서 받은 뒤차가 잘못입니까? 서있다 받힌 앞차가 잘못입니까?" 아무 말이 없다. 사실 내가 이런 사고를 냈을 때는 상대방이 돈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몸과 마음이 같이 놀며 정의롭게 사는 걸 원한다."나 이런 일로 돈 받을 사람 아닙니다. 그냥 가세요. 물론 법대로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요." 자기 차의 범퍼 때문인지 차에 오르는 그의 표정이 밝지 않다. 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날이었다. 아내와 생활용품을 사려고 농협 물류센터에 들렸다. 뒤편의 주차장에서 주차할 곳을 찾다가 비가림막이 있는 가운데쯤에서 물건을 싣고 있는 차를 발견했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켠 채 뒤편에 차를 세우고 자리가 비기를 기다렸다. 금방 출발할 줄 알았던 게 오산이었다. 운전자는 차에 오르고서도 한참동안 차를 빼지 않았다. 그때 차량 한 대가 내 차와 나란히 서며 길을 막았다. 어처구니가 없는 돌발 상황이었다. 내가 주차할 자리임을 급하게 알리고 뒤따라오던 차가 경적을 울려도 반응이 없던 운전자가 그 자리에 주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도의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오죽 화가 났으면 아내는 주차 중인 운전자에게 쫓아가 항의를 하고, 차를 빼라며 운전자 옆에 서서 시위를 했다. 쭈빗거리며 한참 시간을 끌던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출발했다. 자리를 차지하고 주차를 했지만 왠지 씁쓸했다. 모든 일을 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 세상살이 법대로만 살기도 어렵다. 잇속을 따지기 이전에 상식이 통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 행복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가르쳐야 한다.
여행의 맛 중에 하나가 그 지방만이 갖고 있는 지방색이 아닐가 싶다. 지난 2월 하순 전라북도 지방을 1박 2일로 여행한 일이 있었다. 수원에서 정읍까지는 새마을호 열차로, 나머지는그 지방 버스를 이용하였다.정읍역에 내리니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초보 여행자에게는 반가운 곳이다. 선운사 가는 방법과 차 시긱을 물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답하여 준다. 고창을 가서 갈아타라고. 출발시각도 알려준다. 인터넷 정보가 정확할까? 그렇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정읍터미널에 가니 고창행 버스가 곧바로 이어진다. 인터넷 정보가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정읍에서 흥덕을 지나 고창에서 내렸다. 다시 선운사행 버스를 탔다. 버스 안을 보니 여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이 고장 사람들이다. 초행길이라 말을 건넨다. 선운사까지 소요시간과 동백곷에 대해 물었다. 정읍에서 흥덕을 지나왔다고 하니 흥덕에서 내려 선운사로 가는 것이 가깝다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정읍에서의 안내가 적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구태어 고창읍까지 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필자와 대화를 나누던 60대 후반쯤 보이는 어르신이 답한다. "안내를 잘못한 것에 대해 고창군민을 대신하여 사과드립니다." 정작 안내는 정읍에서한 것인데 고창 주민이 시간과 버스비용을 들게 해서 죄송하다고 답한다. 그는 고창에서 유명한 복분자술, 풍천장어, 고창수박에 대하여 자랑한다. 그리고 선운사는 동백이 아니라 춘백이라고 알려준다. '아, 이래서 고창에 관광객이 몰려드는구나! 주민들 하나하나가 관광 대사다. 선운사 입구에는 풍천장어구이집이 여럿 보인다. 고창시내로 나왔다.행인에게 물었다. 고창에서 제일 잘하는 풍천장어집이 어디냐고. 군청을 지나서 15분 정도 간다고자세히 알려준다. 좋은 숙박업소도 있다고 덧붙인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마침 그 집이 문을 닫았다. 다른 장어집을 들렸다. 1kg에 5만2000원이다. 네마리가 나왔다. 복분자술도 맛보려 하니 양이 큰 것만 있는데 3만원이란다. 상추, 생강, 양념장에 싸서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한 가지 의구심은 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산다는데 이 많은 장어를 어디서 잡았을까? 그렇다면 양식일 것이다.수입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 길을 모를 때, 가장 정확히 알려 주는 사람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라는 사실이다. 차 시각은 물론 가는 노선까지 정확히 그리고 친절히 알려준다.운전기사가 알려준대로내변산을등반하면서 가니 변산반도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내소사에 도착할수 있었다. 도솔산의 낙조대, 용문굴, 천마봉, 마애불상 그리고 내변산의 직소폭포, 채석강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선하다.버스안에서 고창을 소개해 준 60대 촌노의 친절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여행지의 인상, 그 곳의 자연과 음식뿐 아니라 훈훈한 인심이 합쳐질 때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자녀가 어떤 아이들과 어울리는가? 어떤 친구를 가졌는가를 살피는 것은 자녀에 대한 의무이자, 부모의 사랑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부모들이 맞벌이 등으로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대부분이 저녁밥을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먹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혼자서 먹는 아이들도 절반에 이를 정도이니 자녀가 누구와 어울려 노는지를 부모가 알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린 자녀가 과연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며 어떤 관계를 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자녀가 바르게 자라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혹시 자녀가 왕따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싫어하는 아이 이야기를 할 때에는 나름대로 상당히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고 이유도 들어보고 과연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녀의 의견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자녀와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 못한 부모님이라면 자녀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 될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럴 때에는 반드시 어떤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한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록 부모라고 하더라도 친구들과 잘 못 지내는 이야기는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부분이 싫어하고,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을 이야기했다면 자기 딴에는 그만큼 심각한 처지에 처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나는 지금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생겼어요. 도와 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냈는데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무심히 보내 버렸다가 자녀 혼자서 견디지 못하고 큰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여러 번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파트에서 투신을 한 어린이가 적어 놓은 이야기에서도 그런 경우아 있었고, 자살을 한 대부분의 어린이가 그런 신호를 미리 보냈는데도 부모들이 그냥 무관심하고 넘겨 버린 것이 화근이 되었던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만약 이런 신호를 보내 온 자녀가 있다면, 우선 그 아이와 왜 불편한 관계가 되었는지를 자세히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 아이가 괴롭힌 경우도 있고, 서로 싸움을 하거나 흉을 보는 일로 해서 그런 관계가 형성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어린이들의 세계에서 자신들은 심각하게 생각하는 일이겠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될만한 일이 아닌 하찮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그냥 들어주기만 하여도 문제가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화풀이를 하거나 흉을 보다가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겠는지를 말하기도 하고 깨닫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는 해결이 된 셈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다시 좋은 관계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 때에는 부모님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끌어 주되, 혹시라도 부모가 나서서 그 아이에게 따지거나, 때리거나 나무라는 등의 일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상대 아이에게 너무 괴롭힘을 당한다든지 금전을 약탈하는 등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 담임께 알려서 문제를 해결해 주도록 부탁을 하면 잘 처리가 될 것입니다. 부모님이 나서는 경우 자칫 감정을 앞세우기 쉬워서, 문제가 풀리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화시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잘못하면 아이싸움이 부모 싸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는 않았더라도 친구들이 댁의 자녀를 '마마보이'로 알고 놀이 등에 끼워 주려고 하지 않아서 외톨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담임에게 알려야 할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면, 오히려 자녀에게 양보하고 협조를 하며 사는 것이 지혜임을 일깨워서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만약에 이사를 갔는데, 이웃과 어울려 살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당장 이삿짐을 싸들고 이사를 가는 것만이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지 않느냐? 서로 어울려 사는 지혜를 가지고 이웃과 잘 어울린다면 그 보다 행복한 일이 없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자녀를 설득해 가는 것은 자녀에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 가는 지혜를 심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녀들이 이렇게 양보하고 협상하는 방법을 익혀 가는 것은 진정한 삶의 지혜를 익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녀의 기도 존재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갑자기 뚝 떨어져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잠시 멈칫 하는 듯 산등성이를 하나 만들고, 이내 쏟아져 내리는 듯 낮게 흘러서 미륵댕이에 와서는 잔잔한 파도와 같이 기슭으로 퍼지며 산골 들판을 이루었습니다. 이 산골 들판이 시작되는 첫 들머리에는 약 4m 쯤 되는 바위 절벽이 있습니다. 이 절벽의 바위에는 어느 시절에 새겼는지 전해지지 않은 커다란 미륵상이 새겨져 있는 중바위라는 곳이 있어서 이곳을 '미륵댕이'라고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밀조밀 산골 다랑치를 일구어 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새끼미’ 마을을 지나면 조금은 들판 같은 펑퍼짐한 ‘버드내’ 마을에 이릅니다. ‘새끼미’는 열 채 남짓한 농가들이 이마를 마주해 모여 살고,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해도 정답고 인정이 있어서 한 집안 식구처럼 도와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아네는 마을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뼈대가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제법 살림이 넉넉하고 다복한 집에서 자라난 경아는 달덩이 같이 둥그스럼하고 복스런 얼굴에 얌전하기가 새색시 같아서 칭찬을 독차지하고 자랐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글씨가 어른 뺨치게 예뻐서 부러움을 샀습니다. 마음씨가 고와서 누구라도 도와주곤 하여서 더욱 착한 아이라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러나 열두 살짜리 경아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농삿일을 도맡아 해오시다 시피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지난 가을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쉰 살이 채 안되셨지만 몸이 너무 약하시어 힘든 일을 전혀 하지 못하셨고, 일흔이 다 되신 할아버지께서 농삿일을 해 오셨던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앓아누우시자 집안일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남들은 벼를 다 베어들이고 초가지붕의 이엉도 다 이었건만, 경아네만은 아직도 벼를 다 베어들이지 못한 채 이었습니다. 큰 병원을 찾아가서 진단을 받아 보았지만 노환이신 데다가 간이 너무 나빠져서 낫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경아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찾아오신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는 약은 무엇이나 구해다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할아버지가 오셔서 “간이 나쁜 데는 맨드라미가 약 이래여. 맨드라미를 뿌리 채 캐서 삶아 감주를 만들어 먹으면 낫는다는데 요새 맨드라미가 어디 있어야지. 더구나 이 겨울에”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경아는 일요일이지만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서리가 내리고 살포시 땅이 얼기 시작하면 일년초 풀꽃들은 모두 베어 치워지지만, 맨드라미는 너무 탐스럽고, 말라도 그대로 볼품이 있기 때문에 학교 화단에는 아직도 20여 포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경아네 학교는 아름다운 꽃들이 일년 내내 피는 아름다운 학교였습니다. 늦은 가을까지 맨드라미의 탐스런 모습이 서리를 맞았어도 그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차마 뽑아 없애지 못하고 놔둔 것입니다. 아무리 남쪽이라지만 11월이 가고 12월이 되었으니 찬 서리가 내리고 땅이 얼어붙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아는 담임선생님께 허락을 받고서 화단에서 맨드라미의 뿌리를 캐기 시작하였습니다. 호미로 파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삽을 가지고 나오셔서 “경아야, 그걸로 어떻게 캐지겠니? 내가 캐어 주지. 우리 경아의 효심이 지극하니 할아버지께서 이 약을 드시고 나으실 거야”하시면서 듬뿍듬뿍 흙을 파 엎어 주셨습니다. 경아는 얼어붙은 맨드라미 뿌리를 소중히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아가 가져온 맨드라미를 어머니가 정성껏 다려 드렸습니다. 그러나 약이 된다든 맨드라미를 잡수셨어도 할아버지의 병환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진달래꽃이 미륵댕이 부근의 산기슭까지 불붙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존재산 마루를 향하여 쫓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이라 란이, 희아, 은아, 남이 가 경아네로 몰려와 산놀이를 나섰습니다. 반에서도 가장 공부들을 잘하고 모범적이라고 칭찬들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인 것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산놀이라 해도 도시 아이들처럼 원색의 등산복에 모자, 배낭을 둘러멜 필요가 없습니다. 심심하면 산에 올라가 놀이도 하고, 진달래도 꺾고, 실개천에서 가재도 잡고, 산나물을 캐기도 해서 산이 텃밭처럼 익숙한 곳입니다. 산에 들어서면서 길가의 제비꽃을 따기 시작한 란이와 희아는 노래를 부르면서 깔깔거리고, 경아와 은아, 남이는 진달래를 꺾어 머리에 꽂고 하와이의 훌라아가씨처럼 뽐내어 봅니다. 길가에 흩어 뿌린 듯 제비꽃, 양지꽃, 산기슭을 물들인 진달래와 개나리들, 뾰족이 고개 내어민 취나물, 가시 돋친 엉겅퀴 등 보이는 것마다 낯익지 않은 것이 없지마는 오늘은 그저 즐겁고 신나기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냇가로 내려가서 바위사이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버들강아지를 꺾어 씹어 보기도 하고, 바닥의 돌멩이를 살금살금 들어내고 그 작은 몸둥이로 잘도 숨어드는 가재를 집어 올리고선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아이들은 미륵댕이에 이릅니다. 미륵불이 새겨진 중바위 아래엔 커다란 바위들이 흩어져 있어서 아이들은 바위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시작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아이들이 이렇게 외치는 술래 란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흩어졌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열 번 외치고서 재빨리 찾아 나섰습니다. 경아는 이 마을에 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곳을 잘 압니다. 경아는 숨다가 미륵상이 새겨진 중바위 밑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바위는 이 고장 사람들의 소원을 풀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들은 곧잘 이곳에 와서 자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아이를 못 낳는 아부머니들이 이곳에서 빌고 미륵보살의 몸을 먹으면 소원을 이루어 아들을 낳는다고도 전해 옵니다. 경아는 문득 ‘나도 미륵보살님께 빌어 보자’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우선 땅바닥을 살펴 자리를 잡은 다음 양팔을 옆으로 펴서 귀에 닿도록 똑바로 머리 위까지 치켜든 다음 손을 모아 내려서 땅바닥을 짚고 무릎을 꿇은 다음에 윗몸을 굽혀 절을 하면서 손바닥을 위로 오게 뒤집고 이마가 손바닥에 닿도록 하는 큰절을 다섯 번이나 했습니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절에 가시면 하시던 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절을 마치고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숙여 엎드린 다음 “미륵보살님! 미륵보살님! 우리 할아버지 병환이 낫게 하여 주십시오. 평생 일만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앓고 계시니, 저의 소원은 할아버지의 병환이 낫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미륵보살님! 미륵보살님! 할아버지를 살려 주세요”하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돌멩이를 골라 미륵불이 새겨진 바위로 다가가 왼손 바닥을 펴서 바짝 받치고서 오른손으로 돌멩이를 움켜쥐고 “딱, 딱, 딱, 딱, 다닥닥딱”미륵상을 두들겼습니다. 경아의 손바닥에 조그만 돌가루들이 떨어졌습니다. “미륵보살님! 저도 보살님의 몸을 먹겠습니다. 저의 소원을 꼭 들어 주십시오!” 손바닥에 모아진 돌가루를 입안에 털어 넣었습니다. 까칠까칠한 돌가루를 입에 넣고 입안의 침을 모아 삼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모아 절을 하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경아의 모습은 너무나도 간절하고 정성스러웠습니다. 빌기를 마친 경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놀다가 점심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나서 경아는 할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가 할아버지의 안색을 살피고 살며시 할아버지의 손을 잡았습니다. “할아버지, 미륵보살님이 틀림없이 제 소원을 들어 주실 거예요. 할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해 주실 거예요”하고 말씀드리고 방을 나왔습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든 경아는 두 손을 모으고 “미륵보살님! 미륵보살님! 우리 할아버지를 꼭 낫게 해주세요”하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경아야, 경아야! 어린 너의 갸륵한 소원을 안 들어 줄 수 없구나. 너의 할아버지를 얼마 동안이나마 더 살게 해 줄 것이니 염려 말아라. 착한 경아야!” 인자한 미소를 띠고 미륵보살님이 경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서 손을 흔들면서 천천히 사라져 갔습니다. 잠이 든 경아의 예쁜 얼굴에는 기쁜 듯 살풋이 미소가 물결처럼 번져 갑니다.
앞에선 교실내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을 이야기 하였으니 이번엔 그 피해자가 되는 아이들을의 이야기 하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집단 따돌림의 피해를 입은 아이 중 일부는 환경을 바꾸어 주어도 또 다시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그 아이가 소외될 수 있는 어떤 요인을 가지고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급우들에게 소외되는 이유는 외모에서 성향까지 매우 다양하다. 남을 괴롭히고 사소한 일에 자주 화를 내는 아이는 소외될 가능성이 아주 많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방법을 모르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니 당연히 소외되는 것이다. 특히 무력으로 남에게 자주 피해를 주는 경우, 친구들은 무언가 그 아이와 관계된 일이 있어도 잘 말해주지 않는다. 괜히 건드렸다간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다 아는 정보를 그 아이만 모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이런 아이는 소외되어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친구와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에 그로 인해 괴로워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는 것이다. 아이가 저학년일 때는 그 부모가 괴로워하고 고민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부모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아이가 힘이라도 세고 폭력적이라면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나 폭군이 되기도 쉽다. 또 지적 수준(학습과 생활 양면으로 모두)이 많이 뒤지는 아이들도 확실히 소외되기 쉽다. 이런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함께 학습할 때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친구로 인해 그룹이 모두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거나 완수했다 하더라도 그 수준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같은 그룹이 되는 것을 기피하여 소외되는 것이다. 이런 아이일수록들 자신감 부족으로 의사표현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래서 더더욱 급우들에게 무시당하게 된다. 남자 아이의 경우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도 친구를 만들기 쉽지 않다. 한참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아동기에 운동장에 나가 함께 노는 것을 싫어한다면 그만큼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도 적어진다. 특히 그 교실의 아이들이 대부분 다 외향적이고 운동을 좋아한다면 점심시간마다 혼자 교실을 지켜야 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어떤 친구는 왜 싫은지 그 이유를 조사해 보면 위에 말한 것 이외에도 ‘잘난 척을 한다’ ‘거짓말을 한다’ ‘더럽다’ ‘착한 척 한다’등등의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가끔씩은 교사에게 귀여움을 받는 것이 그 이유가 되기도 하며, 다른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 얄미워 괴롭히기도 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남자아이들이 친구를 소외시킬 때는 나름대로표면적인 이유가 분명하게 있는데 여자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여아들은 남아들보다 민감하고 섬세하여 그저 본인의 사소한 느낌만으로도 타인을 소외시킬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착한 척 한다(착한척 하는 것에 속아 친구들이 그 아이를 사랑한다)’ ‘교사에게 사랑받는다’ ‘괜히 얄밉다’ 등의 이유는 여자들에게서만 찾아지는 이유이다. 남자 아이들은 주로 ‘더럽다(실제로 더러운 경우)’ ‘사람을 화나게 하고 자꾸 그 아이 엄마가 참견한다’ ‘축구할 때 가만히 서 있으면서 공을 안준다고 선생님께 일르기만 한다’ ‘공부시간에 장난만 쳐서 우리 그룹이 혼나게 한다’는 등의 단순하고 솔직한 이유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고학년이 될수록 복잡해지지만…. 최근 들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일반화할 수 없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감정과 판단에서 비롯된 왜곡된 도덕관을 가진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믿으므로 남을 괴롭히거나 미워하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이 많이 병들어간다는 말이다.
"신나게 놀고요. 공부도 열심히 할 거예요" 신입생 꼬마의 들뜬 목소리에서 첫 학교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은 학교생활에 대한 즐거움과 희망으로 바뀌었다. 용인대덕초는 지난 2일 입학식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새 식구를 맞이하는 환영식으로 진행하였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신입생들을 위해 학교를 또 하나의 집으로 느끼도록 입학식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교사, 내빈들의 축복 속에 입학생 121명이 학부모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을 시작, 백설공주와 난장이가 율동으로 이들을 맞이하였다. 첫 발을 내딛은 아이들에게 부모의 따뜻한 정성이 담긴 편지와 선물이 전해졌다. 재학생들은 소녀시대를 패러디한 ‘어린이 시대’ 댄스를 선보이며 환영했다. 이어 떡케잌 커팅을 한 후, 백설기처럼 맑고 깨끗하게 자라라는 뜻으로 준비한 떡을 신입생 모두에게 배부했다. 신입생 학부모 대표의 ‘어머니의 기도’ 낭독, 영상편지에 담긴 재학생의 축하 인사 등이 영상을 통해 중계되고 상영되었다. 정연장 교장은 “이번 입학식은 학부모들에게는 큰 감동을, 신입생들에게는 새학교와 선생님들에게 친밀감을 주었다”고 자평하며 “새 가족을 맞아 사랑이 있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3일 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 재학생 및 신입생 2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입생 73명에 대한 입사식을 거행했다. 교장선생님의 축하의 말씀과 기숙사생 대표 3학년 송영훈 학생의 선서로 시작된 입사식은 40여분만 모두 끝났다. 주로 성적이 우수하거나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된 기숙사 학생들은 서령고 기숙사인 송파당에 입사함으로써 이제는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숙사생들은 앞으로 학력 향상 프로그램, 인성 및 리더십교육, 각종 방과후 교육활동 등을 통해 나라의 동량지재로 양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또한 기숙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교직에 발을 디딘지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큰 과오 없이 무난하게 교직 생활을 한 것은 오직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직에 들어서서 처음에는 어설펐다.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헤매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걸어왔다. 교직은 나의 직업이기도 했지만, 나는 교직의 길을 걸으면서 즐거웠다. 늘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이 설렜고, 기대가 되었다. 때로는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그들이 걷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면 마음이 뜨거웠다. 그러고 보니 나는 교직은 생업의 수단이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많이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으니 행복한 사람이다. 그동안 교직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걸어왔을까. 만약 누군가 물어온다면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는 것보다 지금 나에게 묻고 스스로 답을 해본다. - 교육 철학이 있을까. 철학은 철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인도 누구나 나름대로 살아가는 철학이 있다. 하물며 교사로서 철학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교육은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 생활 교육에 충실했고, 인성 교육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러한 기본 철학이 주입되니까 아이들도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학습 효과도 높았다. 나는 교직 출발부터 줄곧 인문계 고등학교에만 근무했다. 그리고 3학년 담임도 오래 했다. 그러다보니 입시 준비를 하는 교육에 몰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사람 되는 교육에 노력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무게의 중심을 두었다. 그리고 나는 교직 생활 동안 아이들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들을 존중을 해야 한다는 마음에 힘을 두고 살아왔다. 늘 그들과 함께 웃고 싶고 또 그들의 미래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만났다. 나에게 교육 철학은 거대한 학설보다 이게 우선이었다. - 글 쓰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담임서생님이 원용문 선생님(후에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이셨다. 선생님은 국어를 가르치셨고, 시인이셨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당신의 시를 직접 읽어주셨다. 그때 나는 잿빛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시는 마른 나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나는 글을 통해서 아이들과 만나고 싶었다. 국어 교사로,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창작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 때도 글쓰기에 매진을 했고 교직에 들어와서도 등단을 위해 노력했다. 또 내게 글쓰기는 삶의 결핍을 메우는 에너지다. 우리 삶이란 늘 어떤 결핍의 상황을 만들어낸다. 나는 결핍의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글쓰기다. 글쓰기는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회복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자아탐색이고 나를 획득하기 위한 중심축이다. 따라서 나의 글에서는 ‘나’를 제거하면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는다. - 글쓰기 교육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문학 교육은 감상의 범주에 있었다. 그러나 7차 교육과정에서 문학 창작 교육이 도입되었다. 따라서 국어 교사가 학생에게 글쓰기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일부 교사는 글쓰기가 특별한 재능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하는 것은 전문 문인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최종 단계이다. 우리 교육에서 대학 입학시험 때문에 국어를 지식 중심으로 교육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국어 교육은 능력 중심으로 이해하고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언어 행위는 언어를 사용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관련 지식을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훈련해야 더 잘 할 수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주로 가르치는 글의 갈래는 문예문보다 경험, 사실, 논리 위주의 실용적인 글을 쓰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은 직접 시범을 보여야 한다. 이는 체육 시간에 교사가 뜀틀 시범을 보이고, 음악 시간에 악기를 연주해 보이는 것과 같다. -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정열을 보이자. 국어 교사로 우리말 사용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아이들이 화법 등이 미숙한 부분이 많아서 지도를 하고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하게 된다. 언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깨끗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매일 입에 달고 사는 언어도 바르게 다듬어야 한다. 바른 언어 표현이 우리의 생활을 빛나게 한다. 그런데 학교 밖의 언어 환경은 많이 부족하다. 고학력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정서법이 바르지 않고, 심지어 이런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공공 기관 및 사회단체도 마찬가지다. 맞춤법이 틀린 공문을 생산하고, 정서법이 틀린 현수막을 내 걸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수원시정 신문 ‘늘 푸른 수원’에 ‘바른 말 고운 말’이라는 칼럼을 약 4년 동안 연재했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인터넷에 우리말 바로 쓰기에 대해 게재하면서 오용 사례를 사진으로도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특정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기고 하고,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전화를 직접 해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문을 구해오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교과서 교열 작업 등에 참여하고 지금도 수원방송 ‘아름다운 우리말’ 자문을 했다. 또 경기도지사로부터 한글 운동 관련 표창을 받고, 작년에는 2008년에는 ‘바른 말을 찾아서’(도서출판 글벗), 2011년에는 ‘고교생이 알아야 할 우리말’(도서출판 글벗)라는 교양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특히 ‘바른 말을 찾아서’에 있는 글 중에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글이 실리기도 하고, 고교 EBS 교재에도 실렸다.
5일 1교시, 송파수련관에서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에 대한 환영회 겸 선후배간 상견례가 있었다. 2, 3학년 선배들과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참석하여 신입생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인 신입생들은 상견례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된 표정을 풀지 못했다. 아마도 고교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니 조금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전교학생회장의 신입생에 대한 환영인사가 끝나자 신입생 대표의 답사가 있었고, 이어서 신입생과 재학생간의 상견례가 있었다. 신입생들은 거수경례로 선배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선배들은 후배들을 열렬한 환영의 박수로맞았다. 선후배간의 상견례가 끝난 뒤, 총 여섯 분에 대한 신임교사의 소개가 있었다. 예쁜 여선생님을 소개할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와 함께 열렬한 박수로 새내기 선생님들을 환영했다.
2일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은 새로 신축한 ‘덕모관’에서 제39회 입학식을 거행하였다. 신입생 314명을 재학생들이 따뜻한 박수와 인사로 환영하여 주었고, 예년과 달리 많이 참석한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한마음으로 축하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신입생들은 대표 학생(이민지) 선서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였다. 광양여중은 올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지정·운영하는 ‘무지개 학교’로 선정되어 학부모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교직원들도 사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연수를 실시하여 ‘무지개 학교’의 성공을 위하여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가운데 입학식이 열려 더욱 열기가 뜨거웠다. 학교장 환영사 대신 학생들이 궁금한 점을 묻고 이에 답하는 인터뷰 형식의 환영사를 선보여 참신함이 돋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입학식 모형을 선보인 것이다. 또한 3학년 학생들이 신입생을 환영하는 춤으로 축하 공연을 펼쳐 신입생들뿐만 아니라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내며 새로운 입학식 모델을 창출하기도 하였다.이어서 학부모가 주인이 되어 참여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부형 총회를21일 저녁 7시에 개최하기로 참석한 학부모들이 결의하였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학생1 = 314명의 입학을 맞이하여 교장선생님의 소감을 말씀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 오늘 이렇게 좋은 교육환경에서 신입생을 맞이하게 된 것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광양여중 교직원 일동은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성적은 제각기 달라도 우리 학생들은 빼어납니다. 우수합니다. 예쁜 꽃같이 아름답습니다. 예쁩니다. 모두가 잘 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지금부터 배우면서 좋은 학교가 되도록 만들어 갑시다. 학생2 =입학식을 맞이하여 우리를 직접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면서, 학부모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답변 = 이렇게 많이 참석하여 주신 학부모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이제 학부모님들은 우리 광양여중 교육가족이 되었습니다. 말로만 여러분의 딸들에게 학부모님께서 공부하라고 조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완벽하기만을 요구하지 맙시다. “꿈쩍 않던 아이 공부하는 엄마 보더니 알아서 하더라구요” 이렇게 말한 어머니는 자신의 공부를 통하여 너무 재미있어요. 그리고 ‘신나요’ 라는 고백을 하였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강요 마시고 스스로 공부하시면 아이가 변하리라 확신합니다. 학생3 = 우리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명언을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 '긍정은 천하를 얻고 부정은 깡통을 찬다'입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하자!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입니다. “공부하자, 운동하자, 감사하자, 사랑하자”입니다. 학생4= 이렇게 성대한 입학식을 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입학생들에게 권고하고 싶은 책 한권을 추천하여 주신다면 어떤 책인지 소개하여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책 맨 앞장에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며,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진다” 라는 새뮤얼 스마일즈의 명언이 들어있습니다. 이 책을 잘 읽고 실천하면 여러분의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3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3개월 만에 열린 상임위는 지난해 12월 법안 직권상정에대해 첫날부터 책임공방을 벌였다. 정치적 쟁점으로 인해 파행을 거듭했던 교과위은 정상화를 위한 여야간 합의을 통해 4일에는 151개의 법안을 상정, 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7일 교장공모제, 고교평준화 등 쟁점 분야에 재한 교과부 장관의 현안보고가 예정돼 있어 여야간 공방이 재연될 전망이다. 교과위는 9일까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9일 오후에는 전체회의에서 미쟁점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