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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서 화장실은 실내의 방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공간이 지금까지 우리들의 인식밖에 있었다. 어려서 추억을 더듬어 보면 학교에서 벌의 하나로 잘못한 아이들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키거나 하는 정도여서 싫어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화장실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는 '화장실 교육'이, 일본 초·중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를 통하여 변기를 더럽히지 않기 위한 매너 등을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청소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물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중부지역인 토야마현에 있는 나메리카와 시립서부초등학교는 2004년도부터 학급 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화장실 체험 교실'을 수시로 실시해 왔다. 1년째는 '이런 화장실이 생기면 좋겠다'라는 테마로, 아동이 이상적인 색채를 서로 이야기했다. 작년 화장실을 개수할 때에는 벽에 붙이는 타일 그림이 실제로 활용되었다. 또 화장실내의 냄새나 밝기 등도 조사했다. 오카야마시에서는 2년 전부터 교육위원회가 시내의 초·중학교 각각 1교를 모델교로 지정하여, '청결함', '편리한 사용'등을 키워드로 화장실 정비를 진행시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시립코죠중학교는 재해시 등에 지역의 고령자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화장실은 누구라도 사용하기 쉬운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것을 계기로 왜 이러한 디자인이 화장실에 필요한가를 전교 집회에서 학생들이 생각하기도 했다. 이 학습에는 도쿄에 있는 화장실기기 생산 담당자들로 구성한 '학교의 화장실연구회'가 협력했다. 동시 교육위원회의 이타노씨는 "화장실을 통해 개호 받는 측, 개호하는 측 등, 여러 사람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쿄의 오타구립 쿠하라초등학교에서는 금년 4월에 화장실 생산업체의 사원을 불러 1회 화장실 사용으로 13리터의 물을 사용하는 것도 알게 되어 절수의 중요함이나 환경에 대한 배려를 가르쳤다. 이러한 '화장실 교육'을 하게 된 배경에는 학교의 화장실이 노후되어 각지에서 개수가 시작되었던 것을계기로 어떤 화장실로 만들고 싶은가를 아이들이 생각하게 하는 등, 친밀한 교재로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청소 문제가 심각하여 용역을 주느니 어쩌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우리학교 화장실 청소문제에 변화가 일어났다. 화장실 부근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어서 들여다 보았더니 몇명의 아이들이 장화를 신고, 손에는 고무 장갑을 낀 채 변기를 청소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봉사부 학생들이 오늘 학교 화장실 청소를 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지도 선생님이 함께 청소를 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아이들은 가정에서 공주로만 자라 화장실 청소를 시키면 반발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일시에 깨뜨렸다. 누군가가 변화를 위하여 앞장 서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통하여 우리 학교는 조금씩 변하여 가고 있다. 선생님이 변하면 아이들이 변한다는 논리는 진실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화장실 청소 누가 할 것인가 고민하는 마음이 깨끗이 씻어진 하루였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70년대에는 먼 미래를 그리면서 교직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 또한 나는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 교사가 된 것도 아니다. 단지 고등학교 시절에 역사수업을 잘 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교사가 되기로 작정하였다. 그 후 발령지를 따라 외딴 섬으로 고향으로 그리고 여러 학교로 옮기면서 그곳에서 많은 꽃과같은 생명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과 함께 나의 삶을 살았으며,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하였다. 그들은 체격은 어렸지만 마음만은 결코 어리지 않았다. 내가 그들은 모두가 나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고교시절 내가 가졌던 교직에 대한 이미지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잘 들어보면 사연도 다양하다. 아픔과 절망, 자신에서 탈피하고자 몸부림을 치는 경우도 있었으며 자신과 싸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보다 더 먼 미래를 향하여 기대하는 것들이 많았다. 난 그것을 다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채워갈 수 있도록안내자가 되어 그들의 가슴에 메시지를 보낼 때 메아리가 아닌 용기와 다짐으로 되돌아 왔다. 그들은 지금도 풍랑이 이는 세파에서 나의 후원과 격려를 기대하면서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고 있을 것이다. 자체가 너무 고귀한 소중한 하나하나의 생명들 그들 모두 아픔과 고통이 따를지라도 자기 삶을 스스로 꿋꿋하게 개척하길 두손 모아 기도할 뿐이다. 지금도 귓전에는 선생님! 부르며 달려들 것 같은 마음이다.
창원 상일초(교장 안국태)는 EBS 사회통합 교육멘토링 “꿈을 키우는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꿈을 키우는 공부방“은 경남교육청이 EBS와 MOU를 체결하여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을 갖고 바르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상일초에서는 교육적 배려 대상인 학생 멘티(5학년 7명)와 온·오프라인 멘토, 모니터선생님, 코디네이터로 구성되어 있다. 주2회 실하며 월요일에는 공부방에 모여서 EBS 학습동영상 강의를 듣고, 수요일에는 EBS 학습동영상 강의 시청과 함께 EBS 온라인멘토와 1:1 화상 멘토링을 통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방법과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멘토링을 한다. 그 외 오프라인멘토와 모니터선생님을 통해 멘토링도 이루어지고 있다. EBS 학습동영상 강의 시청 모습(상일초) 3달을 1섹션으로하여 EBS 학습동영상 강의 시청과 EBS 온라인멘토와 1:1 화상 멘토링,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학력 향상과 함께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누구나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여 폭넓은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안 교장은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통화를 통한 교과학습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봉사활동으로 통해 학습에 대한 자신감 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품고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혜림학부모는 “아이가 너무 좋아해요. 처음 EBS 화상학습멘토링 프로그램에 가입한 날 벌써 혼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교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요. 학습하는 교과가 사회, 과학, 수학이지만 영어와 국어도 학습동영상강의를 듣고 싶어하여 교재를 사 주었어요. 온라인멘토와 1:1 화상 멘토링을 한 날은 친구처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모르는 부분도 가르쳐 주어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어 매우 기뻐한다”고 말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에서는 '찾아가는 갤러리' 사업를 통해 문화 나누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0년에는 신현고등학교를 비롯한 4개 기관에 전시를 지원하였으며, 2011년에는 27개의 전시가 인천시 관내 학교 및 도서관 갤러리에 지원 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년 20회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의 기획전시를 활용하여 인천시 관내 초·중·고등학교 및 도서관 등에 찾아가는 갤러리 형식으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컨설팅하거나 지원함으로서 갤러리 운영을 돕고, 방과 후 문화예술 활동이 쉽지 않은 학생 및 교직원의 전시감상 및 미술체험활동 등을 지원하여,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생교육문화회관은 앞으로도 학생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창의적인 전시와 체험행사들을 기획하여 도서관 및 학교 갤러리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부(032-760-3468, 담당자 김혜선)로 문의하면 된다.
심은석 서울중곡초 교장이 최근 제32대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심 회장은 서울휘경초 교장,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 교과부 학교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순남) 북부과학관(관장 임윤재)에서는 29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학부모 80여명을 대상으로 과학공동학습을 개강했다. 이 프로그램은 3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수업으로 창의적인 과학 꿈나무를 키우는 밑거름이 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한 팀이 되어 20개의 다양한 주제(과학 실험 및 심화 실험 19회, 별자리 관측 1회)를 과학적 방법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7개월 동안 학생과 학부모는 함께 수업을 하면서 학생은 부모님과 함께 활동을 하며 과학적 지식과 즐거움을 얻고, 학부모들은 평소 학생들의 수업 태도에 대해 관찰할 수 있으며,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순남 교육장은 "과학교육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한다면 분명 이 속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큰 과학자가 배출 될 것"이라고 격려하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달 29일 이화여대에서 한국교육과정학회와 공동주관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교육과정 정보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어린이들의 생활 습관은 부모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의 생활 습관을 닮아가기 마련이다. 부모가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집안의 어린이들은 아무래도 더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함께 이야기 나누고, 무엇인가 먹기도 하고 하니까 아이들이 일찍 자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부모들도 일찍 자라고 권하거나 재우려고 애쓰지 않게 된다. 자기가 늦게까지 자지 않으니까 일찍 재울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다. 그래서 올해 입학식을 마치고 1학년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어머니입니다. 학부모님이 가장 진실한 교사이고, 모범을 보이는 스승입니다. 부모님이 모범을 보이시면 자녀들은 따라서 저절로 잘 하게 됩니다”하는 이야기를 드렸었다. 이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바에서 배운 것이라도 집에서 부모님이 흔히 하는 말로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쳤어?” 하고 비아냥거리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해버린다면 학교 교육은 전혀 쓸모 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집에서 가르치는 것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다를 경우 아이들은 갈등을 겪게 되고, 그런 경우 학교 선생님의 말을 더 믿고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학교에서 배운 것과 다르게 주장하고 가르친다면 역시 학교에서 가르친 것은 헛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보다는 가정에서 가르치는 것, 보고 배운 것이 자녀의 인성이나 성격 형성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녀들을 좀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버릇을 길러주고, 좀 더 모범적인 사회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어떤 방법이나 지원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계획적인 생활을 하게 가르치는 첫 걸음은 하루의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서 지키도록 지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100% 지켜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어린이가 아닌가? 그러나 이런 생활 계획표를 어린 자녀와 함께 의논을 하여서 만들고 지키도록 하는 것은 자녀를 바른 생활습관을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 지키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처음에는 잘 지킨 럿에 대한 포상을 한다든지, 80% 이상 잘 지킨 달에는 자녀가 바라는 무엇을 하나 해주겠다는 약속이나 상품을 걸고 지켜내도록 유도를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짤 것인가도 문제이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조금 만 더 잘 지키도록 만들자. 처음에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어린이가 지켜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령 아침에 7시가 되어야 일어나는 아이에게 5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한다면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것보다는 처음에는 30분만 빨리 일어나게 하고 잘 지켜지면 다시 30분 정도 더 빨리 일어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공부하는 시간 같은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열 시간씩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고 그렇게 계획표를 짜면 지켜지겠는가? 놀 시간도 충분히 주고, 너무 꽉 짜여진 계획표는 실천하기에 벅차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 우선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짜보게 하고 부모님이 조금 여유 있게 시간 여백을 주고 실천을 잘 하도록 이끌어서 점점 습관화가 되고 나면 자녀가 완전하게 지킬 자신이 있고 잘 지켜진다고 생각을 할 무렵쯤에 다시 약간 조절을 해 가는 방법이 현명할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자녀가 이 계획표를 실천해가므로 해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 가게하고,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TV나 PC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일 것이다. 특히 고학년 정도 되면 게임에 중독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어린이에게 PC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은 어른들의 금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부모가 잘 이끌어 주어서 조금씩 고쳐 나가도록 만들어야 금단 현상 없이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령 금연을 하려고 몇 번씩이나 도전을 했다가 실패를 한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제어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해도 별로 할 말은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스스로를 제어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자기 자신을 어떤 계획에 의해서 제어하고 이겨내게 하는 것은 장차 큰 일을 해 낼 수 있는 기초를 닦은 것이다. 생활계획표를 만들어서 실천하게 하므로 해서 이렇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제어하고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실천하게 만드는 강한 인성을 길러 주자는 것이다.
배호순 서울여대 교수는 최근 평준화 교육정책에 대한 저서 ‘평준화를 넘어 선진화’, ‘교육선진화 전략의 구상’ 등 2편을 펴냈다.
홍영숙 서울 개롱초 교사는 최근 첫 동화집 ‘난다꼬꼬 아저씨’를 발간했다.
꽃피는 작은 교실 우리 교실은 미니교실입니다. 조그만 농촌 학교이긴 하지만 남양만을 막아서 마련된 간척지가 수십만 평이나 생겨서 새로운 들이 생겨난 이곳에 경상도의 안동댐과 충청도의 충주댐을 막을 때 생긴 수몰지역의 사람들이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몰민 이주지역 1,2,3,4지구라는 야릇한 이름의 부락이 네 개나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갑자기 늘어나는 바람에 그만 교실이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교장실을 반 칸으로 만들고, 나머지 반 칸의 교실에서 우리 반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반은 전체 학생수가 32명뿐이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농촌학교의 모든 학급이 30명 안팎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가 공부하던 시절(80년)만 하여도 한 학급에 50명에서 55명씩이나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우리 반은 참으로 오붓한 교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교실에 아이들이 작으니까 넉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6학년이니까 제법 덩치들이 자란 우리들이 32명씩이나 들어간 교실이 반쪽이니 넉넉할 리가 없었습니다. 반쪽짜리 교실에 칠판도 반쪽이고, 딴 아이들과 달리 복도를 향하여 앉아서 출입문도 하나뿐인 교실이었습니다. 가끔은 교장실에서 하시는 얘기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고, 우리가 조금만 떠들어도 “얘들아, 왜 그리 시끄러워!”하는 불호령이 떨어지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 교실의 창문을 화분들이 꽉 메우고 있습니다. 아마릴리스, 국화, 백합 등등의 화분들이 비좁은 창문마저 다 가리고 있어서 반쪽짜리 교실은 더욱이나 답답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렇게 화분이 많은 우리 교실이 오히려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오밀조밀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교실을 다른 반의 아이들이 붙여준 이름이 '꽃피는 작은 교실'이었습니다. 비록 교실은 작지만 꽃피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우정의 꽃이 피는 교실입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서로를 생각해주는지 누구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기 쉬운 우리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심지어 다른 반의 아이들은 우리 반의 아이들이 남자 16명, 여자 16명이니까, 짝꿍이 맞아서 그런다고 놀리기도 할 만큼 우리 반의 아이들은 똘똘 뭉쳐서 한 가지라도 다른 반에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서로 도와 가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작은 학급의 아이들이지만 반 대항 축구 경기가 열리면 남녀를 불문하고 나서서 열심히 응원을 하였습니다. 열한 명의 선수가 뛰고 나면 남자 다섯 명이 남는데도 이 아이들만으로 응원을 할 수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반의 아이들이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여자아이들이 단 한 명도 가지 않고 모두 남아서 경기가 끝나도록응원을 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6학년 2반의 아이들을 이기고 우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축구 시합에서 집이 가까운 영옥이가 집에서 미숫가루를 가져오고 얼음물을 가져오고 온통 야단이 났습니다. 다른 반의 아이들이 부러워서 화를 벌컥 내며 "야! 우리 반은 학교 옆에 사는 여자들도 없냐?"하고 소릴 쳤지만, 다른 반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학급의 아이들이 서로 자기 집에 초청을 하는 운동이 벌어져서 이젠 거의 모든 아이들이 친구들의 집을 모르는 경우가 없을 지경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 반의 아이들은 모두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일기를 쓰게 하고, 또 글짓기 연습을 계속 시키시는 선생님의 덕택에 우리 반의 아이들은 여간 글을 잘 쓰는 게 아닙니다. 학교 행사는 물론이고 교육청에서 하는 행사에서도 거의 우리 반의 작품이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선생님이 글쓰기를 좋아하셔서 우리들에게 늘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우리들의 글을 다듬어 주면서 우리 반의 글짓기 능력은 부쩍 늘어난 것입니다. 일기장을 검사하시는 선생님은 일기장의 내용을 보시고 꾸중을 하시거나 잘못을 가르치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우선 글을 보고 “그래? 사실 이렇게 솔직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어려운 일이야. 넌 이렇게 솔직하게 쓰면서 그래 이런 이야기를 좀 볼까? 이런 이야기는 여기 이 얘기를 좀 더 자세히 왜, 어떻게, 또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고, 자신의 생각으로는 어떻게 생각을 하였는지 들을 쓰면 되는 거야”하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럼 다음날 그 부분을 고쳐 써 가지고 가면, 그 글을 보고 다시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를 쓰려면 자세히 ‘왜, 어떻게, 그리하여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나는 어떻게 생각을 하였다’는 식으로 써야 했습니다. 그러니 글을 잘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자세히 쓰는 게 버릇이 되어 버렸으니까 말이에요. 셋째로 우리 반의 자랑은 바로 꽃을 가꾸는 것입니다. 이 좁은 교실에서도 다른 교실의 두 배나 되는 화분을 가꾸면서, 화단에다가도 많은 꽃들을 심어서 어느 교실보다도 더 아름다운 교실로 가꾸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는 교실, 항상 꽃이 피는 교실을 마련해주신 우리 선생님의 덕분에 우린 꽃피는 작은 교실의 출신임을 자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교실에 화분은 32명 이 각자 자기 화분을 하나씩 가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꽃이 없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직접 꽃씨를 심어서 모종을 해주었습니다. 집에도 자기 화단을 만들어서 꽃을 가꾸게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늘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없다”고 하시면서 꽃을 가꾸면 마음씨도 착하게 가꾸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의 교실 앞에도 다른 반보다 훨씬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지는 화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반 화단만 꽃을 심어서 가꾸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교를 들어가는 길목에도 우리 반에서 꽃을 심어서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기생초와 샤스타데이지는 우리 고장의 황토 흙에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었습니다. 한번 씨를 뿌리니까 다음 해에도 그리고 우리가 졸업을 한 뒤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 피어나 우리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자란 일년 동안에 우리 반의 자랑이던 '꽃피는 작은 교실'은 우리가 졸업을 할 때에도 자랑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겨울방학 내내 손수 원지를 긁어서 우리들의 졸업을 기념하는 졸업문집을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 반 32명의 글을 한 편씩 실어서 제목도 '꽃피는 작은 교실'이라고 하여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글 한편과 서른 두 명의 글을 실었으니, 딱 33인의 작품이 실린 이 글모음 집은 선생님의 노력으로 태어났습니다. 방학 내내 원지를 긁고, 손수 등사를 하여서 한 장 한 장을 모아 가지고 표지만은 제대로 만들기 위해 인쇄소에서 예쁘게 인쇄를 하였습니다. 요즘처럼 컴퓨터도 있고, 복사기도 있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까 우리 반의 이 작은 작품집은 아주 큰 자랑이었습니다. '꽃 피는 작은 교실' 이것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과 우리 서른 두 명의 아이들은 아마도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이 작은 선물이자 우리의 꿈이 담긴 꽃피는 작은 교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창의적 자기주도적 자녀지도를 위한 좋은 엄마 교육 RECALL 프로젝트'(경인교대 산학협력단 주관, 경기도 후원)가 현장의 학부모로부터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봉담초의 연수 현장을 가니 학부모 40여명이 강사의 말 한마디를 놓칠까집중하여 듣고 있다. 열심히 교재에 필기를 하고있다. 때로는 '아!'하는 감탄과 웃음소리도 나온다. 프로젝트 마지막 수업일인29일 봉담초(교장 강효근)교육과정실에서는 '코칭부모 리더십'(강사 이지훈 오름교육연구소 교수)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 4단계와 꿈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로 모티 로버트,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사례가 영상에 비춰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수강생들은 '이루어지는 꿈의 조건' 5가지를 필기를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녀를 기르는데 약점에 집중하면 자녀들은 실수나 실패를 방지하려 들고 장점에 집중하면 그 장점이 강점으로 발전하고 강점에 집중하면 성공으로 발전한다는 강사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부모로서 반성을 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리고 자녀의 장점 리스트 100가지를 정리한다. 필자도 실습을 하여 보니 장점 발굴 10가지 넘기기가 어렵다. 코칭의 기본철학을 알려주고 코칭부모의 3요소(듣기, 말하기, 보여주기)와 코칭부모의 333법칙을 알려 준다. '하루에 3번 참고 3번 웃고, 웃기고 3번 칭찬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학교 가정통신문을 보고 참가한정상미(37) 학부모는 "교육을 받고 엄마의 참을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엄마 마음대로이끌어 간 것을 반성하며 이제부터 아이 의견을 먼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영(38) 학부모는 "대화없이 명령만 하던자신의 말이 부드러워졌다"며 "자식에 대해 인내심이 부족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고 교육효과를 이야기 했다. 경인교대(총장 정동권)가 주관한 이 사업은부모-자녀 관계를 강화·개선하고 창의적, 자기주도적 자녀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인 목적으로 행복한 부모-자녀 관계맺기, 따뜻한 감성을 가진 자녀 기르기, 미래를 여는 진로 찾기, 자기주도적 생활습관 만들기, 창의적 자기주도적 학습 돌보기. 세계를 향한 글로벌 리더 만들기다. 이 프로젝트는 총 5주간(3.28-4.29)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되었다. 경기도내 총 10개 지역의 초등학교 학부모가 참여하였다. 오프라인 교육장소는안양남초교, 모락초교, 개산초교, 서호초교, 한솔초교, 대청초교, 증포초교, 복창초교, 광명서초교, 봉담초교 등이다. 강효근(56) 교장은 "교육내용이 자녀 지도에 꼭 필요하고 선생님들의 교과지도나 생활지도에도 도움이 되었던 소중한 프로그램"이라며 "학부모 반응도 좋고 생활속에와 닿는 내용으로 평소 접하던 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제5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시상식이 지난달 23일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정상채 경기 사우고 교사(대통령상), 김영희 포항제철서초 교사(국무총리상), 박성은 송정동초 교사(교과부 장관상 대표 수상), 이규석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안양옥 교총회장, 조용환 심사위원장.
전북교총(회장 김기천)은 도교육청(교육감 김승환)과 지난달 26일 교육청 종합상황실에서 ‘2010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교섭·협의에는 총 29조 57개항을 담았으며, 교육·교원 근무여건 개선, 교원 전문성 신장, 교원 처우 개선 및 교권 신장, 교원단체 활동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교섭에서 양측은 교원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행정 업무를 경감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CCTV·급식 시설· 컴퓨터 등 학교 시설 및 설비에 대한 계약과 업체 관리, 저소득층 학생의 학비·급식비·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등 행정 업무는 행정실에서 처리하도록 합의했다. 이외에도 ▲모든 교과 교원에게 동등한 해외 연수 기회 부여 ▲현장 중심 교육 활동 강화를 위한 파견 근무 교사 제도 폐지 ▲유아 교육의 종합적 지원을 위한 전북유아교육진흥원 설립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또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의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 도교육청과의 교섭·협의 활동, 교총 주관 대의원회·이사회·분회장 회의·연수 등의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단체교섭은 전북교총이 작년 12월 10일 도교육청에 교섭을 요구한 이래 약 5개월 동안 본교섭위원회, 교섭소위원회, 실무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한편 전북교총과 도교육청의 단체교섭은 지난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따라 교육 여건 개선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 처우 개선을 위해 이듬해인 1992년부터 매년 진행돼 왔다.
아이들이 아침마다 학교에 오고 있다. 책가방을 메고 한손에 실내화 주머니를 들고 멀리서부터 선생님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다. 친구와 장난치며 웃으며 가로수 길을 달려서 나에게 오고 있다. 오늘도 즐겁고 신날 거라는 기대로 오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를 만나러 아니 나를 만나러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오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신선한 아침에는 그 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과 재미와 기대가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교사인 나는 이런 아이들이 아침마다 기대에 차서 들고 온 빈 광주리에 무엇을 채워서 보내 줬을까? 나를 올려다보며 무언가 재미있는 걸 기대하고 있는 초롱한 눈망울을 애써 무시하지 않았을까? 호기심으로 탐색하고 꾸민 일을 늘 일만 저지른다고 질책하지 않았을까? 오늘도 무슨 일인가 신나는 일을 바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느새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질책의 말부터 하지는 않았을까? 아침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떠들고 있다고, 또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고, 공부시간에 친구와 떠든다고, 청소시간에는 청소는 하지 않고 빗자루로 칼싸움이나 한다고, 점심시간에는 골고루 먹지 않고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식탁 밑에 몰래 버렸다고, 받아올림이 있는 두자리수 덧셈을 하지 못한다고 야단만 가득 담아서 집으로 돌려 보내지 않았을까?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광주리를 무겁게 만들어 보내지 않았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다시는 학교에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심하게 야단을 하지는 않았을까? 아이들은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렇게 하루종일 말썽을 부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재미거리를 찾다 보니 예기치 않은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것일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대로 뭐든지 한번에 다 한다면 굳이 나에게 배울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래서 교사인 내가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안전을 책임지고 바른 행동으로 이끌어 주며 잘 가르치기 위해서 내가 필요한 게 아닌가? 그런데도 나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늘 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질책의 방법으로만 아이들을 지도하려 하지는 않았을까? 늘 입만 열면 야단치소리로만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아닌가 반성해 본다. 방과 후에 학교 밖에서 만나면 ‘선생님’을 부르며 달려와 내 팔에 안기는 사랑스러운 아이들로 가르쳐야겠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라도 직접 찾아오지는 않더라도 나를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해 주는 그런 아이들로 가르쳐야겠다. 아이들과 쌓아가는 인간관계가 부디 연인과 같은 사랑과 친구와 같은 우정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격려와 사랑의 방법으로 가르치고 이해와 선도의 방법으로 바른 행동을 이끌며 부단히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며 아이들 앞에 서리라고 새삼스레 5월의 신록을 보며 다짐해 본다.
우리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종종 학생들과 함께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함께 기숙사에서 자면서 생활을 한다. 어제도 학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이리저리 거닐며 쉬고 있었다. 한 학생이 빵 종류의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름을 불러 가까이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먹고 있는지 물었더니 저녁은 먹지 않고 빵 종류의 음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있었다. '오미구상'(五味口爽)이 생각이 났다. 맛있는 음식은 입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학교식당에서 준비하는 음식으로 족할 텐데 왜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는지 알 수 없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늦게까지 공부하고 긴장이 되어 밥맛이 없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학교에서 규칙적인 식단으로 식사를 했으면 좋으련만…. 오미구상(五味口爽)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五色令人目盲 (오색영인목맹)-화려한 색을 추구할수록 인간의 눈은 멀게 된다. 五音令人耳聾 (오음영인이롱)-세밀한 소리를 추구할수록 인간의 귀는 먹게 된다. 五味令人口爽 (오미영인구상)- 맛있는 음식을 추구할수록 사람의 입은 상하게 된다. 難得之貨令人行放(난득지화영인행방)- 얻기 힘든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면 사람의 행동은 무자비하게 된다.”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어찌 되나? 입안이 상할 뿐만 아니라 몸도 상하게 되고 건강도 해치게 된다. 식당에서 학생들이 식사하는 것을 보면 꼭 먹어야 할 야채, 나물 종류의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자기 입에 맞는 고기 종류, 인스턴트 종류의 음식은 남기지 않고 잘 챙겨 먹는다. 맛있는 것도 먹어야 하지만 지나치면 안 된다. 입에 쓴 음식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맛이 없어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음식에 대한 절제의 가르침이다. 노자께서는 맛난 음식만 먹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 아니라 화려한 색, 세밀한 소리, 귀한 물건만 좋아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노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절제에 대한 말씀이다. 사람의 욕망 따라 살지 말라고 하고 있다. 좋은 옷 보면 꼭 입고 싶어하고,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있으면 꼭 듣고 싶어하고, 갖고 싶어하는 물건 있으면 빚을 내어서라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을 절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은 버려야 할 것을 가지려 하고 가져야 할 것을 버리는 세대가 아닌가 싶다.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 그것이 나쁜 줄 알면서 그대로 하려 하는 이가 많다.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는 습관은 분명 나쁜 데도 음악을 듣지 않으면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쁜 습관을 그대로 고집하는 이는 노자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10분 지나지 않아 자판기에 가서 빵을 사 먹는 것도 잘못된 습관이다. 학교에서 필요한 영양분의 식단을 짜서 식사를 제공하는데 그것이 모자라 돌아서기가 무섭게 또 다른 음식을 입에 무는 이는 오미구상(五味口爽)의 뜻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교복을 입기 싫어하고 사복을 즐긴다. 사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습관이 있다. 그것 또한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이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옷, 화려한 색, 이름 있는 옷을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된다. 절제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순수한 눈은 자꾸 멀어만 갈 것이다. 값비싼 옷, 신발, 명품 가방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보기 흉한 사람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있는 것으로 족하고 가진 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절제의 교육은 꼭 필요하다. 음식에 대한 절제, 소리에 대한 절제, 색에 대한 절제, 물건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만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될 것이다.
서울국·공립중학교장회(회장 이기봉)는 지난달 2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서울시국·공립중학교장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연수를 열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축사로 시작된 정기총회에서는 ▲2011 사업계획(안) 및 세입·세출 예산(안) ▲2010년도 회무 및 결산 보고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또 이날 이기봉 회장(봉은중 교장·재선), 김성태 부회장(장평중 교장), 김명수 부회장(잠신중 교장) 등 새로운 임원진이 선출됐다. 서울국·공립중학교경영연구회가 주관한 연수에서는 강윤선 한성대 교수와 한규종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학교장의 역할’과 ‘학교 안전과 안전 사고 보상 신청 실무’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립․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번 학기 첫 입학생들을 받기 시작한 홍성훈 경기 용인강남학교 교장은 자립 능력을 키우는 전문화된 특수교육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준공 및 개교식을 치른 용인강남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특수학교.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서울인광학교와 수원서광학교 등에서 교장을 거친 베테랑 특수교육 전문가 홍 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교와 취임을 축하합니다. 신입생 경쟁률이 3:1 정도로 치열했다고 들었습니다. 용인강남학교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도(경기), 시(용인), 지역소재 대학(강남대)이 연계해 설립한 특수학교입니다. 특히 도교육청이 학교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해 학생들은 학비, 준비물, 급식까지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 강남대의 다양한 학과의 교육적 지원을 받는 양질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도 합니다.” -학교 설계에서도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했다는데. “우리 학교는 시설 면에서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납니다. 사각형 폐쇄공간을 싫어하는 장애아들의 특성을 고려해 일률적인 직사각형 교실 대신 벌집형, 원형, 하트형 등 다양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또 학교 시설 이용 시 불편함이 없도록 턱이 없이 안전하게 돼 있고 냉난방 외에 바닥이 온돌로 돼 있어 날씨 변화에 민감한 장애 학생들을 배려했습니다.” -최근 전일제 통합교육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용인강남학교 같은 특수학교는 어떻게 전문화돼 있습니까. “통합교육이 최근의 추세이기는 하지만 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을 것이냐, 특수학교에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것이냐 하는 것은 학생의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다릅니다. 각 교육 방식이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시설에서 개별화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맞춤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특수학교에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상 생활 체험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습니다. 멋을 내고 꾸미는 매직 살롱, 카페 운영 등을 해볼 수 있는 바리스타실, 공작·조립실 등이 그것입니다. 일반 학교의 통합교육에서는 이런 전문화된 혜택을 누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장애 학생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매일 재미있고 즐겁다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우리 특수교사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2011학년도 제1회 고사가 치러지는 3학년 교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가끔 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코훌쩍이는 소리와 볼펜심 딸깍이는 소리만이 간헐적으로들린다. 이처럼따분하고 지루한 환경 속에서 꼬박 60분을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학부모 명예감독교사들이 그들이다.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성적관리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교에서는 학부모님들을 시험감독교사로 참여시켜 성적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본교의 학부모 명예감독교사제도는 학기 중 제1회 고사와 제2회 고사에 학부모님들의 신청을 받아 '학부모 명예시험감독교사'로 위촉,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경미 학부모 명예감독교사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며 이런 제도는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에도 장점이 많다. 우선 학부모님들이 시험에 동참함으로써 시험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의 감독업무가 크게 줄어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생들 또한 어머니들이 감독을 한다는 생각에 마음도 편해지고 시험도 더 잘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