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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현장에서 디지털 매체 등을 활용해 저작물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과 제도의 개정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3일 "정규수업 위주로 수업목적 저작물 이용을 허락하는 지금의 저작권 제도로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관련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계는 현행 수업목적 저작물 이용제도의 문제점으로 ▲시험목적 저작물의 면책 범위 ▲웹상에서 파일 형태 디지털 교과서의 전송 제한 ▲방과 후 학습 등에서 저작물 이용 제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법은 현재 시험목적일 때는 저작물 이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특수목적고 등의 기출문제 등을 지방학교나 방과 수업 등에서 학습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막고 있다. 책이나 CD 형태의 교과서에서 저작물을 이용하는 것은 면책되지만, 웹상에서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전송하는 것은 제한돼 이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는 또 정규 대면수업에서만 저작물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져 학교장이 관리감독하는 방과 후 수업 등으로 수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부 관계자는 "수업목적 저작물 보상금 지급 대상인 교과용 도서에 디지털 교과서를 포함해 이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방과 후 학습에 필요한 편집 저작물 등의 활용 방안 등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해 관련 법과 제도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와 관련해 4일 오전 10시 서울역 인근 한국저작권위원회 교육연수원에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저작권 제도 개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문화부는 저작권 법·제도 개선을 위해 지난달 20일 성균관대에서 '디지털 시대, 콘텐츠 부가시장의 육성과 권리보호'란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다섯 차례에 걸친 릴레이 토론회를 진행 중이며, 이번 토론회는 세 번째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청소년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는 가운데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큰 폭으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세 인구 10명 중 4명은 '직업'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고교생의 절반은 '19세 미만 이용불가 게임'을 즐겼다. 통계청은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1 청소년통계'를 발표했다. ◆청소년 8.8% "자살 생각한 적 있어"…고민거리는 '공부와 직업' 올해 총인구(4898만명)는 전년보다 0.2% 늘었지만, 청소년인구는 1014만명으로 1.4% 감소했다. 총인구 중 9~24세 비중은 20.7%로 1978년 36.9%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6~21세의 학령인구도 줄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6~11세의 초등학교 학령인구 비중은 1970년 17.7%에서 2011년 6.4%로 감소해 중·고교와 대학에 비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제결혼가정의 학생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가정의 학생 수는 3만40명으로 2005년(6121명)보다 5배가량 급증했다. 이 중 초등학생이 전체 국제결혼가정 학생의 78.6%를 차지했으며 다문화가정 학생 중 89.9%는 어머니가 외국인이었다. 15~24세의 37.4%는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으며 73.1%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2009년 기준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13.2%였으며 고도비만 비율은 1.1%였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는 자살이었다. 2009년 기준 15~24세 청소년의 사망원인은 고의적자해(자살)가 10만명당 15.3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사고(8.4명), 암(3.8명), 심장질환(1.0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청소년 자살률은 6.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다. 지난해 15~24세 청소년의 8.8%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 15~19세는 '성적·진학'(53.4%), 20~24세는 '경제적 어려움'(28.1%)을 많이 꼽았다. 15~24세 인구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8.6%)와 직업(22.9%)이었다. 2002년에는 공부(39.8%)와 외모(19.7%)였다. 20~24세 청년층이 직업 때문에 고민한 비중은 38.5%로, 2002년 8.6%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했다. 15~24세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7.5%로 2006년 61.4%에 비해 감소했고, 청소년의 절반 이상(53.3%)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69.2%는 '외국인과의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부모의 노후 생계에 대한 질문에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45.2%로 가장 많았고, 가족(40.8%)이 뒤를 이었다. 남자는 가족(43%)이 돌봐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반면 여자는 가족과 정부·사회(48%)가 공동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비중이 컸다. 2010년 전국 초중고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3.6%로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참여율이 86.8%로 중학생(72.2%), 고등학생(61.1%)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성적 상위 10% 이내 일반계 고교생은 월평균 사교육비로 34만4000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중고교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은 40.1%, '불만족'은 12.3%로 나타났으며, 대학생은 '만족'이 50.1%, '불만족' 8.9%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참여율도 높아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학생의 절반이 안 되는 36%만 사교육을 받았지만 600만~700만원은 89.6%가 사교육을 받았다. 2010년 초중고생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절반이 약간 넘는 55.6%였다. 15~25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4년 34.8%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작년에는 25.5%로 2009년(25.4%)보다는 소폭 늘었다. 15~24세 실업률은 9.8%로 2009년(9.9%)보다 소폭 감소했다. 19세 이하 청소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0만6000원이었고, 20~24세 연령층은 138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년7개월이며 첫 직장을 이직하는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이 42.5%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블로그, 고교생은 미니홈피 선호…음란물 이용률 증가 청소년의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을 보면 중학생은 블로그(95.5%)를, 고등학생은 미니홈피(95.6%)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이용률은 대학생이 21.6%로 가장 높았고 고교생 18.0%, 중학생 12.2% 등의 순이었으며 초등학생은 2.6%에 그쳤다. 지난해 하루 1차례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10대의 비중은 97.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고 주간 평균 이용시간도 12.4시간으로 전년보다 1.6시간 증가했다. 20대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90.1%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으며 월평균 쇼핑 금액도 2009년 3만9000원에서 지난해는 5만4000원으로 늘었다. 유해매체를 이용한 경험도 증가세를 보였다. 중고교생의 성인용 간행물 이용 경험은 2009년 35.9%에서 지난해 38.3%로 늘었고 온라인 음란물도 36.6%에서 38.3%로 증가했다. 중고교생 절반(49.5%)이 '19세 미만 이용불가 게임'을 즐겼고 휴대전화 성인매체 이용도 7.5%에 달했다. 이밖에 아버지와 자녀(15~24세) 간 세대의식을 보면 자녀의 51.3%는 일생동안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아버지 세대(37.0%)보다 계층이동 가능성을 크게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가 자녀를 대학 이상 교육시키려는 이유로 '좋은 직장(48.4%)'과 '인격 및 교양(29.3%)' 등을 꼽았지만, 자녀는 '좋은 직업'(50.2%) 다음으로 '자신의 능력과 소질 개발(32.7%)'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아버지는 수입(39.9%)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반면 자녀는 '적성과 흥미'(26.7%)를 선택했다.
경남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이유로 2002학년도부터 폐지된 고입 선발고사 부활을 추진하자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저지에 나섰다. 전교조 경남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남지부, 교수노조 부울경지부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는 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고입 연합고사 부활저지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고입 선발고사를 둘러싼 교육당국과 대책위의 입장은 정반대다. 고입 선발방식을 보면 현재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의 도(道) 가운데 유일하게 경남만 시험없이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생을 뽑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경남 고교생들의 수능성적이 2년 연속으로 전국 최하위에 머무는 등 2000년대 이후 학력수준이 저하된 원인을 고입 선발고사 폐지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2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되고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고교생을 뽑기 시작한 시점과 학력저하 시점이 일치한다면서 햑력향상을 위해 고입선발고사 부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말까지 고입 전형방법 개선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고영진 교육감이 학력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놓은 만큼 도교육청이 앞으로 고입 연합고사 부활 분위기 조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책위는 도교육청이 자녀들의 학력향상을 바라는 부모들의 막연한 기대심리를 노려 학생들을 경쟁으로 몰고가는 연합고사를 부활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책위가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경남지역 교사 535명과 학생 632명, 학부모 8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60%, 학부모의 58.9%, 학생의 76.64%가 연합고사 부활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 또는 '대체로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교사의 64.32%, 학부모의 54.04%, 학생의 74.36%가 연합고사 부활이 '학교 현장에 매우 또는 대체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책위는 "경남 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은 잘못된 교육정책의 때문이지 연합고사가 없어서가 아니다"면서 "교육주체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연합고사 부활시도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교육청은 3일 일선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학생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오는 20일까지 일선 학교 300여곳을 찾아다니며 자살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연수는 카이스트 재학생의 연속 자살에 이은 광주지역 학생 자살 급증 등에 따라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학생 자살 예방과 위기관리를 위해 청소년 자살에 대한 이해, 학생자살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학생 자살 예방 관리, 자살위기 상황 대응 방안 등 학생자살 위기관리 매뉴얼도 교육하고 보급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27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올들어서만 고교생 4명이 자살했다.
"외고생들은 이렇게 생활해요" 충남외국어고 학생들이 생생한 학교생활을 책으로 펴냈다. 3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외고 책사랑 동아리 '너비봄' 회원들이 최근 학교생활 체험기 '길을 묻는 그대들의 푸른 나침반'을 출판했다. 동아리 회원인 2~3학년 학생 24명은 책에서 지난해 학교나 기숙사에서의 생활모습을 그리는 한편 외고 진학에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들만의 노하우, 입학 후 공부방법, 대입 전략 등을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 외고에 진학하려는 중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과 외고 교사들의 이야기들도 실려 있고 외고에 대해 궁금한 이모저모가 문답식으로 소개돼 있다. 동아리 너비봄은 지난해 3월 '꿈의 날개를 활짝 펴고 세계를 향해 비상하자'는 슬로건 아래 외고 구성원들이 창의와 배려의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을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갖고 출범했다. 1학기에는 책을 어떻게 꾸미고 누가 어떤 글을 쓸지 등이 정해졌고 2학기에 집중적으로 글쓰는 작업이 이뤄졌다. 원고가 모두 준비되자 김홍석 지도교사가 출판사와 접촉했고 김 교사의 제안이 있은 지 보름만에 출판사로부터 "한번 책을 내보자"는 대답이 왔다. 김 교사는 "책에는 지난달 초 발표된 2011학년도 대입 수능성적에서 개교 3년만에 전국 14위의 기적을 일궈낸 충남외고 학생들의 생생한 체험이 기록돼 있다"며 "출판사도 우리 학생들의 글이 외고 진학을 원하는 중학생과 그 학부모 뿐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스승의 날이다. 부임 당시 80년대 후반의 시절들을 돌이켜본다. 상전벽해의 세월 앞에 격한 회포를 느낀다. 꽃을 들고 교무실 밖을 서성이던 그 소녀는 추억의 뒤안으로 사라졌으며, 진심이 담긴 학부모의 편지는 이미 희미한 옛 그림자가 되었다. 학교의 환경은 변했으며, 교사의 역할도 바뀌었다. 학부모도 달라졌으며, 오늘의 학생들은 새로 거듭났다. 2011년 5월 현재, 학교는 전자화 정보화의 큰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고, 조만간 교육 개방의 큰 틀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교사의 인격적 영향력은 현저히 줄고 있으며, 전문성과 기능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로서 강하게 권리를 요구하고 학생들은 인격권과 같은 권리 주장에 능동적으로 변해 있다. 하지만 교육의 환경이 특수하게 변화하더라도 교육의 보편 속성은 남는다. 아니 그대로 남아야 한다. 근본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간의 자애와 공경, 인간 간의 예의, 약자에 대한 배려, 타인과의 소통등은 시공간의 특수성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덕목이다. 교육 역시 반드시 그러하다. 누가 뭐래도 이 경우 교육의 주체이자 근본은 역시 교사이다. 교사는 학교 안에서 열린 관계의 동선을 지향해야 한다. 이때의 ‘열린’이라는 것은 선배 교사의 경륜에 대한 경의와 후배 교사의 개성에 대한 사랑이 살아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노장 교사의 경험과 관록, 그리고 소장 교사의 열정과 개성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 관리자의 의견이 존중받고, 평교사들의 창의적 제안들이 수용될 수 있는 현장을 말한다. 교육 행위는 궁극적으로 수업 여건의 개선을 위해 집중화되어야 한다. 결국 교사들의 복지 향상, 노후화된 학교 시설의 설비 투자, 학교 교육의 경쟁력 강화 등 산적한 모든 현안들은 교실 수업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교사들이 산적한 행정적 잡무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보직 교사로서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중시해야 할 학교 수업이 뒷전으로 밀리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생겨난다. 서류와 공문에 치이는 데다, 시답잖은 명목으로 장학사라도 내교하는 날이면 수업은 일순 딴전이 된다. 기가 막힌 본말전도이다. 교육의 기초는 교실에서 만나는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이 점에서 교사는 무엇보다는 교실의 현장성에 대한 실질적인 인식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한다. 아무리 열두 가지 재주가 있다 해도, 수업 능력이 부실하면 일단 교사로서는 부적격이다. 그래야만 교육 관료, 교육 행정가, 교육학자와 구별되는 현장 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자리매김이 될 수 있다. 사교육이나 공교육이나 할 것 없이, 수업 내용을 통해 가르치는 사람의 정체성은 드러난다. 하지만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사교육은 상업적 효율성을 높이려 그 교수의 방법이나 내용을 독점하는 ‘비법’을 강조한다. 하지만 공교육은 교수의 방법이나 내용을, 그리고 태도까지도 공유하는 ‘나눔’을 강조한다. 그러기에 공교육은 선후배 교사 간의 인격 관계를 통해 멘토로 삼고 배우며 닮아 가는 긍정적인 전염력이 있다. 이는 일종의 학교 학풍으로 확연하게 드러난다. 초임 시절의 목격담이다. 선배 교사들은 수업에 온 진액을 쏟고는 거의 탈진 상태로 교무실에 들어오곤 했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답고도 장엄했다. 선배들은 혼신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교실에서 연소하곤 했다. 그 모습은 이후 나태함에 몰리던 시절의 필자에게 큰 자극제이자 각성제가 되어주곤 했다. 개별 학교 평판의 거개는 이러한 ‘현장성’의 힘에서 나온다. 결국 현장 교사가 쓰러져야 할 자리는 다름 아닌 교단인 것이다. 공자는 “가르치는 자는 근본에 힘써야 한다(군자무본)”며 논어 전편에 걸쳐서 ‘무본(務本)’의 필요성을 수없이 강조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러한 기본을 너무나 쉽사리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현 정권이 교육 문제에 있어 더욱 귀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서 제기된다. 모란이 눈부신 5월, 다시 스승의 날이다. ‘오늘날 스승은 없다’는 사회의 질책이 참으로 뼈저리게 다가온다. 이제 돌이켜 보니, 참으로 스승은커녕 ‘선생 노릇’조차 제대로 하질 못했다. 온통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가득 찼던 세월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흠결이 많아도 여튼 ‘나는 교사이다’ 이 말을 되뇌며 근본을 확립하기 위한 미래의 노력을 다짐해 본다.
올 해로 스승의 날이 30주년을 맞는다. 해가 거듭될수록 학교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의 스승 존경 풍토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탄하고, 사회인들은 과거와 달리 학교에 교사는 있으되 스승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스승 존경 풍토와 전통적 사제지간 부활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우리 교육계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스승에 대해 정의해놓은 가장 오래된 글 중의 하나인 한유의 ‘사설(師說)’에 보면 스승은 도를 전하고, 도를 익히는 데 필요한 공부를 시키며, 의혹을 풀어주는(傳道授業解惑) 사람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즉, 스승은 어느 특정 분야의 지식이나 기능만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와 함께 필요한 제반 능력을 길러주고 이를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스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요새 유행하는 ‘멘토’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으며 더 넓고 깊은 뜻을 가진 우리말이 바로 ‘스승’임을 알 수 있다. 그 뜻에 비추어볼 때 직업을 기준으로 학교 선생님은 모두 스승이고 학원 강사는 스승이 아니라는 식으로 구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느 자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든 자신이 담당한 교과나 기능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에 대한 진한 사랑을 가지고 제자가 꿈을 이루어가도록 도우며, 진실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고 스스로도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스승일 것이다. 이러한 진한 사랑을 몸으로 실천할 때 제자 또한 마음으로부터 그를 스승으로 모시게 되리라 생각된다. 동창회에 나가면 학창시절에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힌 자신을 붙잡고 어떻게든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그리고 휴일까지도 시간을 할애하시던 선생님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쉽게 만난다. 과거에 이러한 헌신이 가능했던 것은 모든 것을 선생님께 믿고 맡기던 학부모들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는 누구나 ‘자랑스러운 스승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하며 교직에 발을 들인다. 우리 사회 또한 학교 선생님은 모두 학생들의 스승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돌이켜보면 여러 이유를 들어 스승이기를 스스로 접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고, 학생들 또한 선생님을 마음의 스승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이해 각 급 학교에서 사제지간 부활운동을 전개했으면 싶다. 제도에 의해 맺어진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뛰어넘어 스스로 선택하는 스승과 제자의 연을 새롭게 맺었으면 한다. 이 운동은 학생들은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부르고, 선생님은 제자의 삶을 이끌고 지식을 전수하기 충분한 인품을 갖추고 몸으로 실천하자는 것이다. 최근 스승이라는 말이 지칭으로만 사용될 뿐 호칭으로서의 역할은 거의 하고 있지 않아 어색하겠지만 자기 선생님을 스승님으로 부르면서 학생들은 제자로서의 예를 배워 갖추어 가기를 바란다. 제자들이 자신을 스승님으로 부르면 선생님 또한 스승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며 호칭에 걸맞도록 자신을 변화시켜 가리라 기대한다. 미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창의·인성교육에서 강조하는 인성교육 또한 지식을 전수하는 교사와 학생의 사이가 아니라 전통적인 사제지간이 부활되어야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계의 이러한 노력이 사회적 호응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계가 나서서 스승의 날을 선생님의 날로 축소하는 대신 현대인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스승을 찾고, 사제의 연을 맺어가도록 이끄는 명실상부한 스승의 날로 승격시켰으면 한다. 미래사회에서는 학교의 교사뿐 아니라 사회 각 조직의 구성원들이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나아가 미래 세대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교직단체가 주축이 되어 힘들고 외롭게 미래를 개척해가는 사람들에게 스승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주고, 스승을 만들도록 격려하며, 나아가 스스로가 스승이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를 기대한다. 학교 현장에는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자를 위해 밤을 밝히는 스승이 많고, 스승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제자도 많다. 1990년대 초 한국을 다녀갔던 미국의 은사님께 한국 여행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해보시라고 했더니 스승 존경 풍토가 참으로 부럽다고 하셨던 일이 생각난다. 한국 학생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모습은 196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도 볼 수 있었다며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를 잘 지켜가야 할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더 늦기 전에 교사 마음 안에서 잠들어 있는 스승이 깨어나 부활하기를, 그리고 학생과 사회구성원이 자신들의 스승을 모시는 풍토를 우리 사회가 만들어가기를 소망해본다.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에 따른 연금 운영과 관련해 교과부와 행안부가 이견을 보이는 등 제도 자체가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최근 교과부에 보낸 건의서에서 “성과연봉제에 도입에 따른 연금 소요 예측 등이 극히 미흡해 행안부와 마찰을 빚는 등 제도 추진이 졸속”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과연봉제에 따른 공무원연금 부담 증가 및 손실 보전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고, 제도 도입에 따른 연금 추계 시뮬레이션조차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총은 “더 큰 문제는 주무부처인 교과부의 연금산정 방안에 대해 행안부에서 타 직렬 공무원과의 형평성 때문에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부처 간 조율도 안 된 제도를 성급히 추진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행안부는 교과부 발표대로 연금지급에 있어 성과연봉에 따른 기준소득월액을 적용할 경우, 공무원 연금부담이 증가하고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교총은 “국립대 교수의 보수는 평균적으로 사립대학의 85%, 유사 규모 사립대의 최대 65%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신분의 안정성 등이 유인가로 작용했는데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직업 안정성을 해치고 생애기대소득의 저하로 우수 교원 확보마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가재원을 확보하지 않고, 현재의 성과급 예산과 호봉승급 예산을 주된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성과가 나쁜 교수의 인센티브를 성과가 좋은 교수에게 밀어주는 식으로 운영돼 구성원 간 협불화만 야기할 우려가 높다”며 추가 재원 확보 등 개선을 촉구했다.
국회는 지난달 28일 본회의를 열고 고등교육법 대안 등 16건의 교육 관련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우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과반수를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한 학부모대표로 위촉하게 하는 내용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다만 이 절차가 곤란할 경우,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에서 선출된 학부모대표로 위촉할 수 있게 했다. 학교 공시정보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활용하면 처벌하는 내용의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2008년부터 학교정보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로 혼란이 발생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시정명령을 어길 경우, 해당 학교의 학생정원 감축, 학급·학과의 감축 및 폐지 또는 학생모집의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간호사 양성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교육과정을 4년으로 늘린 고등교육법 개정안도 눈에 띈다. 또 관련 분야 재직 경력이 없는 전문대 졸업자도 필요한 경우 전공심화과정에 바로 입학할 수 있게 됐다.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 가입 자격이 평가원, 직능원 및 교육개발원, 학술정보원 등 교육기관 및 교육연구기관과 기간 제한 없이 근로계약을 체결한 자와 임직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중대 범죄를 저지른 교사가 교단에 다시 설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사립학교법, 교육공무원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범죄행위·금품수수행위·학생성적 관련 비위행위 및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로 재직 중 파면·해임의 징계를 받거나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교원 또는 계약제교원에 대하여는 고교 이하 각급학교 교사나 강사·기간제교사·명예교사 등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했다.
법제화 목전까지 갔던 수석교사제법이 4월 임시국회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했다. “4월에는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약속한 여야 교과위원들이 또 食言하며 법안은 6월 임시국회로 밀렸다. 이에 일선 교원들은 “전교조의 반대도 문제지만 더 큰 요인은 위원들의 무소신”이라고 비판한다. 시범운영 4년차에 들어간 수석교사제는 여야 따로 없이 찬성입장을 밝혀 4월 국회에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2월 안양옥 교총회장과의 정책간담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우리 당의 주요 정책 과제로 채택해 추진하겠다”고 말했고, 3월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수석교사제는 우리 당의 공약”이라며 “교과위 이상민 의원이 앞장서 법제화되도록 하겠다”고까지 했다. 배석한 이상민 의원은 “여야 간사와 협의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미 김진표 의원과 김영진 의원이 관련법을 발의한 상태이기도 했다. 4월 1일 민주당 소속 변재일 교과위원장은 “이번에 법제화가 꼭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고, 교과위 소속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4월 6일 송길화 광주교총 회장과의 만남에서 “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을 만난 중등수석교사회에 따르면 “법안을 다루겠다,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이 모두 법안을 낸 상황도 처리전망을 밝게 했다. 민주당 김진표·김영진 의원, 한나라당 임해규·박보환 의원이 각각 법안을 제출해 교과위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열린 마지막 법안소위에서 여야는 네 의원의 수석교사 관련법을 상정만 한 채, 아무런 논의도 없이 산회했다. 이에 대해 법안소위 한 의원실 측은 “야당이 내부형 교장공모제법과 연계 처리하자고 요구해 합의가 안 됐다”며 “좀 더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법은 수석교사법보다 우선 순위로 법안소위에 상정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그렇다 치고 여당 임해규 의원까지 내부형 교장공모법을 발의(2008년)한 것이 연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높다. 결국 수석교사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여야의 약속은 무기력한 여당과 법안 간 딜을 요구한 야당에 의해 공염불로 끝난 셈이다. 이런 식이면 6월 국회 때도 거래가 시도될 판이다. 이에 대해 일선 교단은 “별개의 법안을 연계하고 발목 잡는 교과위의 행태가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느냐”며 개탄한다. 심지어 전교조 소속 수석교사들은 전교조 본부까지 항의방문 해 “연계 주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교총은 “수업을 존중하고 교단교사를 우대하자는 염원을 또 외면한 교과위에 대해 학교 현장의 심판론이 점점 비등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회가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는 생활규정을 스스로 만들어 시선을 끌고 있다. 3일 울산시 동구 남목초등학교(교장 최인수, 학생 수 752명)에 따르면 전교어린이회(회장 홍가은, 6학년)가 지난 3월 휴대전화 사용 규제 생활규정(안)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최근 학교 생활규칙으로 제정해 달라고 교사와 학부모, 지역 인사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공식 요청했다. 전교어린이회가 만든 휴대전화 사용 규제 생활규정은 모두 3개 항이다. 제1항은 등교와 동시에 휴대전화를 끄고 학생 개인이 보관하고 있다가 하교 시에 켠다, 제2항은 1항을 3번 위반할 때 담임교사가 일주일간 휴대전화를 보관하고서 되돌려 준다는 것. 또 제3항은 제2항을 3번 위반할 때 담임교사는 학부모와 상담하고 나서 휴대전화를 학부모에게 인계하고 학년 중 휴대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다 ▲꼭 사용해야 할 경우 담임교사의 허락을 받고 나서 사용한다 ▲학부모와의 긴밀한 연락을 위해 담임교사의 휴대전화는 일과 중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는 등의 예외조항을 달아 학교와 가정 간 비상 연락통로는 열어 놓았다. 이 생활규정은 지난달 8일 제58차 학교운영위원회에 정식 심의 안건으로 제출됐으나 찬반 토론 끝에 전체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을 종합해 이달 말 학운위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은 무조건 규제할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의견과 휴대전화 사용을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학교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회 회장 홍가은 양은 "일부 학우가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휴대전화를 사용해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진다는 학생들의 항의가 많았다"며 "어린이회 임원 40여명이 회의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을 스스로 규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상제 교감은 "학생 자치기구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는 생활규정을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 놀랍고 한편으론 대견스럽다"며 "학생들의 뜻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운영위원회가 전체 학부모와 교사 여론조사를 벌이는 등 성실하게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서울시가 시교육청에 주는 교육재정부담금 전출 시기를 특정 시점으로 못박는 조례안이 2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서울시와 시의회ㆍ교육청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2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제230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이날 본회의에서 '서울시 교육재정부담금 전출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찬반 토론을 하며 대립했으나 전체 114개 의석 중 3분의 2가 넘는 79석을 점유한 민주당 의원 61명이 찬성표를 던져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서윤기(관악2)·김용석(도봉1) 의원 외 30명이 공동발의한 이 조례안은 서울시장이 매월 징수된 세액의 일정 부분을 다음 달 마지막 날까지 교육재정부담금으로 전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행법은 전출금 부담 의무와 세원만 규정할 뿐 전출 시기와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일정 기간마다 전출금을 지급했으나 3월 말 재정 악화를 이유로 교육청의 재정잔고 현황, 세출계획, 월말 잔액 등을 명시한 자금 수급계획을 제출받은 후 상황에 따라 시기와 방법을 조정해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의 의원들은 "서울시가 각종 자료 제출을 이유로 교육재정부담금을 제대로 보내지 않아 교육의 자주성과 안정성이 저해되고 있다"면서 "부담금을 매월 일정한 날에 안정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조례안에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 양측 간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전출금 지급시기를 규정하는 것은 시장 고유의 예산집행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 조례는 다수 의회의 횡포이며 기관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특정기관에 대해서만 지출 규모와 시기를 강제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의 재정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법원 제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지역 일반계 고교와 특목고 등 인문계 고교의 73%가 학교생활기록부를 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4월 3차례에 걸쳐 지역 내 85개 일반계 고교와 특목고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의 생활기록부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 가운데 무려 73%인 62개 고교가 기록부를 정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51개 학교는 정정 내용이 다소 경미했으나 나머지 11개 고교는 고친 정도나 횟수가 많아 자체 특별 감사를 실시해 위법·부당 사항이 발견될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해당 학교와 교사를 엄중 처리할 방침이다. 대표적 적발 사례는 기록부의 진로지도란에 장래 직업을 축산업에서 사회복지로 바꾸고 독서활동란은 원래 빈칸이었는데 '위인전을 감명깊게 읽었다'는 등의 내용을 새로 추가한 사례가 여러차례 적발됐다. 또 행동특성·종합의견란은 '노력하고 꿈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등 학생의 학업 의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대부분 고쳐졌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정정 사례를 막기 위해 매년 4월 모든 학교의 생활기록부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학년도 이전의 정정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정정이 불가피할 경우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 확대에 따라 생활기록부를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고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앞으로 생활기록부를 엄격히 관리하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림초(교장 이병로)는 충남서산교육지원청이 특색교육사업으로 진행하는 국제교류협력학습에 참가, 소기의 교육적 성취를 거양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그 첫 단계로 국제교류학습 참가 학생 선발을 위해3일 교장실에서 학부모 대표가 선정위원으로 함께하는 국제교류학생 선발오디션을 가졌다. 서산관내 10여개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이용 양국의 학생들이 홈스테이 형식으로 국제교류학습을 진행하는데 서림초는 중국의 안휘성 합비시 소재 둔계로소학과 국제교류협력학습을 10여년 간 진행해오고 있다. 이 교류학습이 교육적 호응도가 좋아 해마다 참가 하고자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 학부모와 외국어 교사(영어, 중국어)가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매너와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을 측정하는 공정한 선발오디션을 가졌다. 2011학년도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먼저 중국의 학교를 찾아 4박5일간 중국체류학습을 하고 이어서 중국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교류학습을 진행하면서 양국의 문화와 교육시스템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교장은 “이웃나라 중국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그동안 교류협력학습을 내실 있게 운영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국제교륙학습을 희망하여 학부모가 참여하는 선발오디션을 가지게 되었다”며 오디션에 참여한 학생들과 선발위원으로 참여한 학부모 및 관계자들을 격려하였다.
교원이 학생을 잘 가르쳐서 학력을 높여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학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하면 보상으로 성과급을 높은 등급으로 주겠다는 것도 당근책이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시비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정책에 아무런 문제점은 없을까?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여 완전히 이해가 되도록 지도하는 교수법이 필요한데 성과급을 잘 받기위해 교사들에게 경쟁을 시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동안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작용이 교육계를 슬프게 만들었던 전철을 다시 밟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욕심을 내는 교사들은 정도를 걸어가면 뒤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지름길을 택할 것이다. 즉,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시험점수 높이기에 진력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발생되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이 예상된다. 사고하고 토론하며 학문의 즐거움을 맛보는 과정을 무시하고 일제 식 암기위주로 수업하고 정리된 지식을 집어넣어 정답만 찾는 훈련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이른바 영(零)교시 수업으로부터 쉬는 시간도 없이 교육과정이 변칙적으로 운영해서라도 점수만 올리려고 고군분투(孤軍奮鬪) 할 것이다.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선생님도, 학교도 싫어지게 될 것이고 친구도 모두 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인성이 형성 되고 고민도 많은 사춘기에 그들은 삐뚤어지기 십상이다. 신체적으로 한창 성장하는 시기인데 건강은 돌볼 겨를도 없이 오로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채찍을 받고 학업에 대한 희망의 싹은 점점 시들어 갈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학력을 높인다는 미명아래 우리의 희망이요 장래 이 나라를 이끌어갈 세대는 나약하게 시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탐구심을 가지고 창조 하는 미래지향적인 인재로 학생들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한 줄로 세우는 점수 높이는 교육으로는 발표력을 길러 토론하고 조사 탐구하며 노벨상을 꿈꾸는 학생들은 언제 어떻게 키운단 말인가?
여보와 당신은 한자로 쓴 부부간의 호칭인데 그 동안 세월이 흘러 '여보'와 '당신'이 뒤죽박죽으로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여보는 같을 여(如)자와 보배 보(寶)자로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호칭으로 남자가 여자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당신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말로 여자가 남자를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말은 호칭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여 바르게 사용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시집간 딸이 우리 집에 와서 제 신랑을 부를 때 '오빠'라고 부른다. 연애시절에 부르던 호칭을 결혼을 하고나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젊은 부부 중에는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잘못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을 해줘도 이미 습관이 된 듯하다. 자녀인 아이들이 들으면 엄마와 아빠가 '왜 오빠 사이'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기성세대가 사용하고 있는 '여보'와 '당신'같은 부부간의 호칭을 사용하기 싫다면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부부간의 호칭을 만들어 주었어야 하는 것인데’라고 생각하며 호칭을 지어보려 해도 마땅한 말이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젊은 감각에 맞는 호칭을 그들이 만들어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때 '자기'(自己)라는 말도 썼으나 좋은 호칭은 아닌듯하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호칭은 아이들이 있을 경우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부모님이 지어준 좋은 이름을 두고 자식의 이름을 빌려 간접적으로 불러주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서양에서는 'I'와 'You'로 단순하게 사용하여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여보'의 어원을 부부간에 서로를 부루는 호칭이며 '여기 보시오'가 줄어서 된 말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여보(女寶)가 한자말인지를 모르고 임의대로 해석하여 진실이 왜곡된 것 같다. 부부간의 호칭은 남편(南便)을 지아비라고 하였고 처(妻)를 지어미라고 하였다. 내가 대상자를 부를 때 여보와 당신 말고도 남편을 서방님, 또는 부군(夫君)이라 했고, 처(아내)는 마누라, 부인(夫人)이라고 했다. 내가 대상자를 말할 때 지아비를 남편, 주인(主人), 바깥양반이라 했고 지어미는 안사람, 내자, 임자(나이가 지긋한 부부 사이에서, 상대편을 서로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젊은 부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순수한 우리말로 된 호칭을 만들기 위해 명칭공모라도 하여 부르기 좋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우리글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일을 어느 단체가 추진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리하여 부부의 날에 공표를 하여 사용하면 부부 관계는 물론 행복한 가정이 많이 늘어날 것 같아 지면을 통하여 제안하는 바이다. 호칭은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아내를 부를 때 '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의 부부간의 호칭이 다양하지만 썩 마음에 드는 호칭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자어인 여보, 당신이 중국에서 온 것으로 알 수도 있지만 한자는 학자들이 고증을 통해 연구한 결과 우리의 조상인 동이(東夷)족이 만들었다는 것을 중국의 학자들도 인정을 하고 있다. 여보와 당신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사용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제대로 알고 부른다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가정의 달인 오월을 맞이하여 아내를 보배와 같이 생각하고 남편을 내 몸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정을 꾸려나간다면 더욱 행복한 가정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서림초(학교장 이병로)는3일 학교 제 2컴퓨터실에서 전 교원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선영 독서담당 교사의 강의로 새로운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인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운영에 대한 연수를 2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충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http://reading.edus.or.kr)은 지원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독서교육 활성화 도모하며 학생·교사·학부모의 독서활동의 장 제공 및 독서의욕 고취를 위해 마련되어졌는데 2011학년부터 충남관내 전학교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날 연수의 주 내용은 학생 및 교직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이용자 등록 방법 안내 및 시스템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시간과 함께 시스템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함께 진행되어졌다. 이 교장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 능력, 문제해결력 등 지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체계적인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전 교원이 학생 독서지도 역량 강화를 위해 본 연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람은 정직해야 한다.”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 아침조회 시간에 훈화로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말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린다. 고3 담임을 할 때 일이다. 입시철이 되어 대학 수시모집에 학생들을 지원시키기 위해 담임추천서를 하루에도 여러 편을 작성한다. 대학입학 서류 마감하는 날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편수가 늘어난다. 학교생활이 성실한 학생은 학교생활을 있는 그대로 작성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학교생활이 근면성실하지 못한 학생의 추천서를 작성할 때는 잠깐 망설인다. 추천서 파일을 클릭한 다음 추천사유를 작성할 때는 사실대로 기록할까? 아니면 학생의 장래를 생각해서 그 학생의 생활태도는 문제가 있더라도 좀 과장해서 기록할까 잠시 망설인다. 그러나 그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런 학생에게도 근면 성실한 학생이라는 내용으로 작성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성실하지 않은 학생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 학생은 대학 입학이라는 절박한 순간이기에 추천서 한 구절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런 학생은 자신의 추천서는 자신의 생활태도는 생각하지 않고 의당 긍정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추천서를 작성하는 이 순간에 이 학생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해도 된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보고 배운다는 사실이다. 물론 추천서는 학생이 그 내용을 알 수 없게 작성한 후 서류봉투에 봉인된 상태에서 대학 관계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제자들이 대입 면접에서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그 면접에 임하는 요령은 물론이고 교수님 앞에서 면접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읽어보게 한다. 늘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학생은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자기도 모르게 싹 텃을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교사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교사가 앞뒤 사리분간을 못하고 왜 이런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추천서를 작성했는가? 구차스런 변명을 하자면, 입시를 앞둔 학부모가 이런 고3 담임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학부모님들은 이런 교사의 행동을 당연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을 1년 관찰하고 학생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작성한 사실을 학부모님들이 모른다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안다면 결코 그냥 지나갈 학부모님은 한 분도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학부모님은 은연 중에 편법을 조장하고 있고, 담임교사는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지 간에 자기 반 학생들을 명문대학에 많이 진학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교육 경력이 30년 이상 된 학교 관리자들도 거의 비슷한 반응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편법을 조장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비교육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늘 고민했었다. 물론 이것은 아주 작은 문제라고 그냥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작은 문제가 우리 사회 전반에서 불신을 조장하는 의식으로 넘쳐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고등학교 입시 담당교사가 대학 입시담당자를 속이는 행위를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사회, 그 추천서를 믿어달라는 소리를 공공연히 하는 얼굴 두꺼운 사람들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 그러다보니 대학 당국자들은 고등학교 추천서를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로 인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모 대학에서는 특정부류의 고교에 유리한 기준을 동원하여 학생들을 선발하다가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던가. 학생들에게 교육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편법을 먼저 가르쳤던 나 자신을 바라볼 때 한없이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이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호도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학생들 앞에서 교육을 말하면서 뒤에서는 비교육적인 행동을 할까? 이런 사회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후에 무엇을 배울까? 청소년기부터 편법을 먼저 배운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민주적인 자세로 거듭 태어날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보고 배운 것이 편법과 힘의 논리를 배웠는데, 어떻게 민주적인 방식이 몸에서 우러나겠는가? 우리 사회가 그것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오만이고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생들의 머리는 민주적인 방식을 너무나도 잘 안다. 학생들이 평상시 행동과는 별개로 도덕 시험에 100점을 맞는 것과 같다고 본다. 몸과 행동은 별개다. 우리 사회가 편법을 부추기고 지름길을 가르치고 있는데, 머리 좋은 대학생이 지름길을 마다하고 험한 길을 갈 리 없을 것이다. 늘 새로운 안목으로 지성을 더 예리한 칼로 만드는 대학생이 일탈을 일삼는 일이 가끔 언론에 노출되기도 한다. 즉, 대학생들이 지성이라는 칼로 무장한 채 길거리로 뛰어나온다. 이런 행동은 민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가장 쉽고 가장 빠른 길을 가려고 하는 시도의 일종이다. 그 대학생들은 올바른 길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대학생들은 신선한 지성의 칼을 휘두르면서 사회를 향해 돌을 던진다. 그러면 그 대학생들은 정상적인 길을 가지 않으려할까? 그것은 요즈음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을 나오신 분들이다. 정말 머리는 똑똑하신 분들이다. 그러나 그 분들의 행동을 보면 어떠한가? 도저히 대학을 나온 지성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행태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정치인들이 해외언론의 조롱거리가 되어도 그 행위를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그 분들은 머리로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 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분들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교사들이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말하기의 방식을 제대로 가르쳤던들 그 분들이 자기주장만 늘어놓다가 발생하는 불미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서로 타협하는 민주주의의 방식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해시켰던들 오늘의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우리 교사들이 대오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교사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머리로만 가르쳤지 몸으로 가르치지 않은 탓이다. 나처럼 학생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편법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아주 치명적인 머리로만 가르쳤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학생들은 머리로 가르친 것은 쉽게 잊어먹지만 몸으로 가르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학교 현장에서 아주 미미한 부분이라고 간과한 사실이 아주 큰 사회문제로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 희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때 묻은 사람들이 때 묻었다고 나무라는 장면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나는 이 역시 교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선다형 문제 푸는 요령만을 가르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사교육을 탓하기 이전에 고3 담임이 명문대에 많이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식이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명문대로 많이 보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인간을 만들어서 명문대에 보내 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대학입시라는 명목 하에 교육을 한 것이 아니라 대학 입학을 위한 요령을 가르쳐왔다. 오늘 사교육 문제도 경제적인 문제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오늘날 사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잘라버린다는데 더 문제가 된다. 작년에 중학교로 학교를 옮긴 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급우를 구타한 일을 지적했는데, 그 학생의 대답은 나를 놀라게 했다.“ 다음에 일등할께요?” 학생의 문제점을 지도하는 현장에서 이 아이는 성적을 올릴 테니 친구간의 문제는 넘어가 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중학생 1학년 학생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 아이의 생각은 성적만 높이면 모든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으로 놀라움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공동체 교육을 간과하고 1등만 살아남는 교육을 하고 있다. 교실에서 꼴찌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어쩌면 꼴찌가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데 말이다. 기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철로에 두 가닥 레일 밑에는 수많은 자갈이 레일을 받쳐줄 때 비로소 기차는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경쟁도 중요하지만 인성에 바탕을 둔 공동체 교육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두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은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국민 개개인의 의식부터 개혁해야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로 만들 수 있다. 우리 사회 문제는 남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의식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일선 학교에 간접 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의 체벌기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과부안과 학교인권조례와의 명확한 교통정리가 되어있지 않기때문에몇몇 시도의 일선학교는 더욱 고민에 빠져있다. 교육의 목적이 학생행동의 바람직한 변화에 있다고 볼 때, 교사는 분명히 학생들의 행동을 올바르게 지도해야 한다. 학생의 올바른 행동은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교육적인 지도로 바르게 교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잘못된 학생의 행동에 대해서 바로 잡아주는 훈육은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교총이 최근 수도권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제 학생에 대한 지도에 대하여 교사들이 과거의 적극성보다 회피하거나 무시하고 있다. 즉, 학생인권조례의 발표로 교사의 역할이 무기력해지고 사실상 손발을 놓은 상태이다. 학생인권은 학생신분의 최소한의 자유와 권리 보장이다. 이러한 학생인권은 무엇보다 학생들 주생활의 장인 학교가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나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르게 잡아주지 못하는 교육은 교사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하는 일인 것이다. 이와는 달리 영국의 정부는 이번에 학교에서 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면 교사는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없고, 학생들은 제대로 배울 수 없다면서, 교사들은 교실붕괴를 야기하는 학생들을 퇴실, 퇴학시키고 필요에 따라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교과부의 간접체벌 허용은 단위학교의 학칙으로 실시가 가능한 것이다. 학생의 지도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구성원의 합의로 학칙이 개정되어 학교별 생활지도가 가능하지만 일부 시·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발표로 일선학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혼란은 초등학교보다는 중·고등학교에서 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사인 복장, 두발, 자율학습 등에 대한 규제가 한 순간에 와해됨으로써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학생지도에 새로운 장애들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크고 작은 걸림돌은 이미 예상되었던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차원의 뚜렷한 정책대안을 마련하지 않음이 일선학교의 어려움을 더욱 키운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그 시행에 있어서는 불만과 반대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새로운 정책 시행은 사전에 충분한 여론이나 대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다음 신중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그 충격을 줄일 수 있다.이번에 실시한 학생인권은 이미 학교현장에서도 서서히 변화되어 가는 트랜드이므로 굳이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부각시킬 필요는 없었다. 교육수장이 바뀌고 그에 따른 성급한선심성 교육정책 난발은 교육의 새로운 부작용을 낳았다. 더구나 일선학교 교사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도 없이 시행한 정책이기에 당사자인 학생들을 제외하곤 모두가 걱정하고 염려한 일이었다. 그 결과 학교에 나타난 각가지 혼란은 교육에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었고 이젠 교사가 학생지도에 손을 놓을 정도라면 다시 한 번 함께 생각해야할 일이다.그런데 학교 현장과는 달리 아직도 학원에서는 여전히 체벌이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모든 교육정책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구분 없이 적용될 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학원 숙제를 학교 수업시간에 하고, 학원공부에 피곤을 학교에서 잠자는 교육을 그대로 놓아두고 공교육 살리자는 것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교육은 학교교육이 있고 학교교육을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학원교육이 있는 것이다. 분명히 우리 교육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그런데도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교육이 학원교육만큼 그 중요성이나 신뢰성이 없다는 반증이기도한 것이다. 교육은 교사의 권위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학생 훈육은 교사의 권위에서 나온다. 그래서 우리 옛 스승의 훈육방식에서 회초리가 등장된 것이다. 스승은 제자의 잘못된 행동을따끔한 벌로 올바름을 깨우쳐 주어야한다.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보고 회피해야 하는 교사는 진정한 교사의 행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어떤 이유에서든 제자의 바람직한 교육을 방관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은 훈육을 통해 옳고 그름을 반드시 지도해야한다. 요즘처럼교육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교사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 없이 의무감에서 문제 학생을 바라보기만 한다면 우리교육에 희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한 교육은 적절한 훈육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훈육도 과거와는 달리 문제행동을 치유하는 지도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문제 학생을 보듬어 주고 감싸주는 따뜻한 교육애를 발휘하는 교육인 것이다. 이러한 훈육은 체벌이 아니라 자율적인 자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따뜻한 교육인것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교사의 훈육은 교육적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한다. 우리는 교사의 따끔한 말 한마디가 회초리보다 더 아픔을 기억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잘못된 버릇을 고치고, 교사의 칭찬 한마디에 동기를 얻어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다. 이처럼 교사의 훈육은 학생들과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서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사제의 정을 돈독히 할수 있고, 또한 새로운 인생의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사의 훈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행동 변화에 가장 중요한 지도요소라고 생각된다. 교육은 성적향상보다 학생의 바람직한 인간형성에 있다.학력제일주의와성적이 교육의 전부인양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사라지지 않은 한 우리 교육은 본질을 외면한 교육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이고, 그결과는 창의와 인성을 지향하는 우리 교육의 목표와도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교사의 학생 훈육이 학생인권에 밀려 그 교육적인 빛을 잃어서는 안 된다.학생들의 바른 행동에는 칭찬과 용기를 주고, 잘못된행동은 바르게 고치도록 지도하는 교사의 훈육이야말로 흔들리는 우리교육을 살리고 바르게 세우는 교사의 역할인 것이다.
서림초(학교장 이병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천안신용초 최진경(페더급 6)외 10명의 태권도 충남대표선수단 학생들에게 하루 4교시씩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림초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은 선수들은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충남을 대표하는 태권도 선수들로 서림중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이 선수들의 태권도 기량 향상 외에 학과 공부를 위하여 서림초에서 위탁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서림초는 위탁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위하여 특별교사를 배치하여 이 학생들을 전담지도하고 있으며 2일부터는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에서 수습교사를 파견하여 지도하게 된다. 서림초는 공부하는 학원선수상의 확립과 스포츠와 학습을 병행하는 시스템 정착을 위해 어려운 학교 여건 하에서도 특별교실과 학습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였고 전담교사 등을 활용, 1주일간 태권도충남대표선수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서산교육지원청에서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서산교육지원청에 적을 두고 있는 수습교사를 파견하여 4주일간의 위탁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교장은 “충청남도의 명예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 선수들에게 운동과 학과공부를 병행하도록 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발전뿐이 아닌 학교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위탁교육학생들을 위해 학습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에 주력하는 교사들을 격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