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매년 출판시장에 등록되는 어린이 책은 5천여 종 이상이다. 이 수많은 어린이 책 중에서 우리 학교도서관에서는 교과연계도서와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을 고려한 다양한 주제의 책 1천여 종을 구입하고 있다. 학생 수만큼이나 다양한 책이 들어온다. 그러나 이 많은 책 중에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너무 많은 정보는 하나도 없는 것과 같다. 책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맞는 책을 선택할 줄 아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이 필자의 교육목표 중 하나이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도서관을 소개할 때, 도서관은 보물창고라고 알려준다. 재미있는 책을 읽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도서관이 보물창고가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직 책과 친해지지 않은 학생들은 책은 보물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도서관에는 3만여 권의 책이 있는데, 이 중에서 내가 보물처럼 좋아할 만한 책이 단 한 권도 없을까?” 하고 물으면 “책이 그렇게 많다면 그중에 한두 권쯤은 있겠죠”라고 대답한다. 사서교사와 함께하는 독서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단 열권을 읽더라도 스스로 보물 같은 책 한두 권은 꼭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보물의 가치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파이어도 누군가에게는 작은 돌멩이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어느 때나 읽어도 유익한 책은 없다. 나에게 맞는 책이란 읽으면서 내가 즐거워지는 책이고, 내가 처한 상황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권장도서 목록의 책 또는 누군가 추천해준 책을 읽었을 때 만족스럽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는지 묻자 대부분의 학생이 재미없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나의 고민을 책 속에서 발견했을 때, 나와 웃음코드가 맞는 책을 읽었을 때, 숙제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을 때 등 자신과 잘 맞는 책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진다. 나의 상황을 인지하고 책을 고를 수 있어야 즐거운 독서생활을 할 수 있다. 수업의 전개 나에게 필요한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을 알기 위해서는 그동안 책을 읽은 경험이나 내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4차시 온라인 수업을 구성하였다. 마침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첫 단원이 ‘읽을 책을 정하고 내용 예상하기’이므로 통합수업을 준비해도 좋다. 1·2차시에서는 목적에 맞게 책을 체계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고, 3·4차시에는 독서 성격유형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장르에 대해 배우고 나의 성격에 맞는 책을 찾는 재미있는 시간으로 구성하였다. 독서 성격유형 테스트는 생각이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매년 다른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매년 실시하고 있다. [PART VIEW] ● 1차시 ● 2차시 ● 3차시 ● 4차시 기대 학습효과 초등학교 때 형성된 책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평생 독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을 재미없고 누군가 시켜서 읽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필요한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다면 학생들의 책 읽기 동기가 높아지고 자기주도학습의 기초가 될 것이다. 책 읽기 전 단계인 책 고르기 단계에서부터 책을 비판적으로 찾는 학생들은 읽기 목적이 더욱 뚜렷해지고 정보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3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불법 특별채용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다. 공수처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조 교육감 등에 대한 공소 제기를 검찰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 해직교사 5명을 사전에 내정하고 불법적으로 특채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수처는 조 교육감과 A 전 비서실장이 채용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들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조 교육감이 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 '시험 또는 임용에 관해 고의로 방해하거나 부당한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공수처는 권리행사방해에 의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검증 과정에서 수사팀과 레드팀의 공방이 있었고 공소심의위 의견도 경청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해 직권남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는 채용 실무자들이 업무 권한이 없는 A씨에게 지시 받아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고, 특별채용과 인사위원회 참석을 거부하던 B씨를 인사위원회에 참석하도록 한 점이 인정된다고 봤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팀과 레드팀 모두 부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조 교육감은 관계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특별채용을 실시했다"며 "미리 특별채용대상자를 내정한 적도 없고, 직권을 남용하여 담당공무원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비서실장 개입 혐의도 부인했다. 이어 "공수처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전혀 특정하지 못했고, 담당공무원의 어떠한 권리를 방해 했는지 설명하지 못했으며, 이를 인정할 증거가 무엇인지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며 공수처의 판단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판·검사와 고위 경찰관 등에 대한 기소권만 갖고 있어 최종 판단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하게 된다.
인생의 길잡이 책 여행길에 단 한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365일 동안 금언처럼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된 책이다. 붓다의 어록을 바탕으로 깔고 있지만 현대적이고 시사적인 문제들을 함께 다루고 있는, 매우 세련된 책이다. 책을 읽을 수 없는 날, 마음이 불안한 날, 삶이 서글픈 날,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싫어지는 날에는 친구를 찾듯 이 책 속으로 숨곤 한다. 이젠 책장이 닳아서 너덜거리지만 그래도 가장 눈길이 가는 책이다. 누군가 나에게 딱 한 권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젊은 날 나는 성경을 달고 살았다. 힘든 서울 생활 속에서 주경야독의 시간을 견뎌낼 때, 내 곁에서 스승의 역할을 해준 건 성경의 잠언과 시편이었다. 나에겐 여러 권의 성경이 있다. 내 신앙생활의 길이만큼, 깊이만큼 책장 곳곳에 자리한 성경책. 그러나 목회자에 데인 상처로 성경마저 내 곁에서 밀어낸지 10년이 다 된다. 그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 보여준 다양한 형태의 눈속임에 질려서 교회를 뛰쳐나오고 말았지만 후회는 없다. 종교도 사람이 만든 것이니 어찌 완벽하랴! 그럼에도 내 인생을 지켜낸 일등공신은 성경이다. 이런 나에게 흔히들 말한다. 사람을 보고종교를 갖지말라고. 그럼에도 말씀을 전하는 최전선의 선지자인 목회자의 부패상을 보고도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는 없어도 그 마음의 진실성이나 진정성은 알 수 있다. 그 진정성이 의심 받게 되면 신뢰 관계가 깨진다. 그것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이용하는 종교라면 더 말해서 무엇하랴.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붓다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다. 부처를 따라오면 구원을 받는다거나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설화와 삶의 자세, 세상에 대한 애정, 개미 한 마리에게도 자비심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말씀들은 허전한 내 마음을 채워주었다. 그렇다고 절에 다니거나 불경을 외는 사람도 아니지만. 어쩌면 내가 사는 이 행성은 마법상자일지도 모른다. 이 우주, 은하계에서 아직은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이니. 이 순간에도 내가 사는 지구는 수십만 킬로미터로 자전과 공전을 한다. 태양은 또 엄청난 속도로 태양계에 속한 행성들을 데리고 우리 은하를 공전하는 중이다.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지구라는 비행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며 살고 있는내 존재도 기적이 분명하다. 내 안의 붓다를 찾아서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곳이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하는 소식이 넘치는 세상이 무섭다. 죄 없는 어린 아기까지 희생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소식 앞에선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세상에 놀란다. 그러기에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간수하라는 붓다의 말씀은 인생의 금언이 되기에 충분하다. 365개의 금언 중에서 가장 마음을 끄는 가르침을 소개한다. 바다가 썩지 않는 것은 3%의 소금 덕분이다. 세상의 바다 속에서 온전히 살아 남으려면 소금 같은 금언을 날마다 곱씹어야 한다. 붓다의 말씀은 썩지 않을 인생의 소금이다. 1월 1일 - 행복과 불행은 긴 시간 속에서 순간일 뿐이다. 자귀의 법귀의 (自歸依 法歸依)-다시 돌아가 자기를 의지하고 진리를 의지하라. 인생에 과연 행, 불행이 있는가? 이것은 행복한 삶, 저것은 불행한 삶이라고 나눌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과연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 이런 물음에 붓다는 "나만 믿고 의지하라"고 답하지 않고, 단지 "너 자신과 진리에 의지하라"고 대답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종노릇을 하지 말고 주인노릇을 하며 살라는 말이다. -14쪽 7월 2일 -고통을 부르는 세 가지 독 득실시비 일시방각 (得失是非 一時放却) -득과 실, 시와 비를 일시에 놓아버려라. 인간을 고통에 빠뜨리는 세 가지 독이 있다. 탐 貪, 진 瞋, 치 痴가 바로 그것이다. 탐은 자신이 즐기려는 대상을 찾아내 소유하고자 하는 것이고, 진은 내가 싫어하는 대상에 화를 내며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치는 어리석어서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하지 못하고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하지 못해 분별없는 행동을 한다. 이 세 가지 독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243쪽 2500년 전 인류는 위대한 성인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먼저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을 마음으로 설득하여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왔다. 우리 모두의 안에는 붓다가 존재하니 깨닫는 순간 날마다 내면의 붓다를 만날 수 있다고 희망을 안겨주었다. 몸으로 보여주며 제자들을 깨달음의 언덕으로 이끈 붓다는 진정한 스승이 분명하다. 인간의 삶에서 마음의 행복을 잃어버린 성공은 아무 의미가 없다. 충돌보다는 타협, 독선보다는 합의, 독점보다는 상생의 통찰력으로 인간 각자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긴 위대한 스승의 다독임에 위로를 받고 싶은 분에게 권한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떠올랐다.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이 꼭 같았다. 겉모습은 투박하고 엉뚱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사랑스러움과 매력을 봤다. 그래서 ‘들꽃’이라고 부른단다. 들꽃처럼 저마다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들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예뻐요. 긴 겨울을 보내고 나서 꼭 그 자리에 다시 피죠. 우리 아이들이 들꽃처럼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존재만으로도 향기롭지만, 자신의 존재를 펼쳐내 아름다운 삶으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물어요. ‘선생님, 우리가 왜 들꽃이에요?’ 그러면 설명하죠. 응, 너희들이 들꽃처럼 예쁘니까.” 주효림 전북 함열초 교사는 특수학급을 맡고 있다. 열정만 앞섰던 초임 시절을 거쳐 장애 아동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까지, 특수교사로서 7년간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다. 조용한 날이 없어도 늘 웃게 해주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 더디지만, 자신들만의 속도로 자라는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블로그(blog.naver.com/apua0724)에 기록하기 시작한 특수교사와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고, 특수교사의 교단 에세이 ‘이토록 명랑한 교실’로 재탄생했다. 주 교사는 “우리 아이들의 매력을 세상 사람들이 알았으면 바랐다”면서 “이렇게 발랄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어디 있겠냐”고 했다. 그는 특수교육에 대해 ‘장애가 있거나 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높아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의 학습 요구 수준에 맞게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장애가 있다’, ‘장애를 경험하다’는 말을 함께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덧붙인다. ‘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는 말은 현재 장애는 없지만, 적절한 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장애를 겪을 상황을 말한다.’ 주 교사는 “장애는 이상하거나 불편하거나 나쁜 게 아니다. 장애 자체를 성격이나 혈액형처럼 개인 특성의 하나로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장애에 대해 편견을 가졌어요. 장애 있는 친구를 무시하고 놀리고 괴롭히는 비겁한 아이였어요. 그런 아이가 특수교사가 되고 장애인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잘못들이 부끄럽지만, 장애가 뭔지 몰라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가졌던 사람도 변했다는 걸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특수교사가 되고 나서 가장 어려웠던 건 ‘기다림’이었다. 직접 하면 10초 만에 끝날 일이 아이들 손에서는 10분, 20분이 걸렸다. 초임 시절에는 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신발도 신겨주고 옷도 입혀줬다. 그게 돕는 거라고 여겼다. 한 해, 두 해 보내고 나서야 기다림이 존중의 시작이라는 걸 깨달았다. 교사가 대신하는 건 아이들이 성장할 기회를 뺏는 일이었다. 주 교사는 “장애를 대할 때 무조건 도와줘야 하는 것, 수동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통합학급에서 도우미 친구 활동을 많이 도입해요. 가령, 수업 시간마다 도우미 친구가 특수학급 친구의 교과서를 대신 가져다주는 식이죠. 학생들이 장애는 도와줘야 하는 것이라고 오인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도와주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요. 도와줘야 한다는 말에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인식이 포함돼 있어요. 장애가 있어서 돕는 게 아니라, 우리는 원래 서로 돕고 사는 존재라는 점을 가르쳤으면 합니다. 장애보다 개인의 존재를 먼저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수교사는 혼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학생의 보호자와 통합학급의 학생, 담임교사와 협력해야 한다. 지역 사회의 유관기관, 사회의 시선, 제도까지 살피면서 일한다. 주 교사는 “아이들의 행복,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서로 존중하는 마음, 믿어주는 마음, 우리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어떤 걸까, 고민했어요. ‘존재로 충분한 세상’이 떠오르더군요. 장애가 장애 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나의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자식 일이 부모 뜻대로 되지 않으며, 자식이 부모의 뜻과 반하는 결정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부모가 결국 수용하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가정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녀의 눈치를 살피면서 자녀에게 맞추려고 애쓰는 부모도 분명히 있다. 사춘기 이후 바뀌는 부모의 태도 자식 앞에서 권위적이고 엄격했던 부모도 자녀의 사춘기 이후에는 조금씩 태도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무리 야단쳐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아이가 더욱 반항하거나 어긋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자식에 대해 취했던 강경 노선을 조금씩 완화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 사춘기 이후 자식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을이 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자식에게 을인 부모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자식이 부모를 걱정시키고 속을 썩여도 부모는 자식에게 제대로 말도 못 하고 항상 져주고 받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과연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춘기 자녀에 대해 단호하고 강경한 입장에 서는 부모들은 자식에게 맞춰주려고 쩔쩔매는 부모들을 보고, 이러한 양육 태도가 자식을 응석받이로 기르거나 버릇을 나쁘게 만든다, 혹은 자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저해한다고 우려한다. 그래서 엄격한 부모는 심성이 곱고 순종적이었다가 사춘기 때 돌변한 자녀를 어떻게든 예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으려고 꾸중과 훈계를 계속하지만, 갈등만 심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사춘기 자녀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부정적인 말은 삼가고 최대한 맞춰주는 부모는 위기의 자식에게 어느 정도의 탈출구 또는 스트레스 해소처가 되어 준 것일 수도 있다. 공부도 하기 싫은데 학교에 가야 하고 학원도 가야 하는 따분한 생활, 친구들과의 살벌한 경쟁을 벌이면서 느끼는 피로감, 교우 관계나 학업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 사춘기 우리 자녀들은 각종 고민과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이렇게 안팎에서 상처 입고 예민한 사춘기 자녀에게 우리 부모가 좀 져주고 알면서도 넘어가 주고 짜증도 받아 줘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자녀의 사춘기 이후부터는 부모의 이러한 너그러운 수용의 태도가 과잉보호로 치부돼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 부모가 사춘기 자녀의 이런 짜증을 받아 주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이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까? 그렇다고 밖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차라리 집에서 너그럽게 받아 주는 엄마와 아빠에게 짜증을 내게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너그럽게 수용하는 자세 필요 사춘기 자녀를 엄격하게 대하고 잘잘못을 가려서 강단 있게 훈육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부에 싫증을 내고 부모와 교사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에게 불만과 회의를 느끼는 사춘기 자녀에게 사사건건 야무지게 따지면서 이겨 먹는 부모가 되는 것보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져주는 부모가 돼야 한다. 부모로서 품위는 지키되, 권위 의식은 내려놓고 자식의 짜증을 받아 주고 아낌없이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 어떨까? ‘매를 아끼면 자식의 버릇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과도기에 있는 사춘기 자녀들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고 너그럽게 대해 줘야 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러닝머신(Running Machine) 위에서 하는 운동을 좋아하는가. 다른 이름으로 트레드밀(Tread Mill)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가 특이하다. ‘tread (디디다, 밟다)’와 ‘mill (방앗간, 제분소)’이라는 단어를 들여다보면 그 뜻을 유추할 수 있다. 19세기 영국에서 죄수의 처벌 도구로 고안됐다고 한다. 곡식을 빻기 위해 물레방아와 같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는 죄수를 그 위에 올려 쉼 없이 고문 바퀴를 돌리게 한 것이다. 극한의 고통을 맛보게 하는 트레드밀은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면서도 그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기특한 발명품이었다. 이후 재질과 형태를 바꾸며 변신을 거듭하더니 죄수를 위한 고문 도구는 전 세계 헬스장을 빠짐없이 채운 운동기구로 자리매김했다. 처벌 도구였던 러닝머신 흥미로운 탄생 비화를 가진 러닝머신은 현재 가장 사랑받는 운동기구 중 하나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려면 눈치를 봐가며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러닝머신이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첫째, 러닝머신 위에서의 '움직임'은 능동적인 형태의 운동이 아니다. 회전하는 쳇바퀴 모양의 궤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수동적으로 '걸어내야 만'하는 것이다. 따라서 허벅지의 앞쪽, 대퇴사두근이 주로 발달해 근육발달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몸이 실제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바람의 저항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니 운동의 부하가 낮아지고 시간 대비 운동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셋째, 러닝머신에서 일어나는 먼지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궤도가 마모돼 떨어져나오는 미세플라스틱과 먼지는 코와 입을 통해 신체 내부로 흡입될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가정에 러닝머신을 들이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옷걸이로 전락해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장난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안전사고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걷기 좋은 계절 그러니 깨끗한 공기가 있고 새소리며 풀벌레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자연을 향해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탁 트인 공원이나 드넓은 학교 운동장은 위드 코로나(with covid) 시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부합하는 안전한 장소다. 굳이 러닝머신의 유래를 떠올리며 죄수가 된 듯 고문 기계 위에 서기보다는 자유의지로 걷든 뛰든 야외로 나가보자. 때마침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초입이다. 걷기 좋은 때다. 독서지절(讀書之節)이라 한정 짓기에는 아까운 계절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은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전체 회의에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된 데 대해 “교원·공무원 재산등록 의무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지난달 31일 국회 행안위와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국회 행안위 전체 회의에 상정된 공직자윤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모두 2건이다. 박광온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의안번호 2109048)은 ‘재산등록 의무자의 범위를 모든 공무원 및 공공기관의 임직원으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또 김희재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의안번호 2109400)은 ‘공직자와 그의 가족이 부동산 매매 거래를 하는 경우 사전에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교총은 “부동산 투기 근절과 예방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입법 목적에 비해 수단의 적정성이 지나친 과잉입법이자 과잉규제”라고 지적했다.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등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입법 목적을 달성하면서 국민의 기본권 제한을 최소화하는 수단을 마련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재산등록과 부동산 거래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공직자도 아닌 교원·공무원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재산과 부동산 거래를 사전 신고하게 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정부의 과도한 정보 수집 문제도 꼽았다. 교원·공무원 재산등록 의무화가 통과되면, 현재 등록 대상인 약 22만 명에 약 130만 명이 넘는 교원·공무원과 가족들의 정보까지 정부가 집적·보관하기 때문이다. 해킹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원·공직자는 이미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부정청탁금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공직자의 윤리와 책임을 강조한 각종 법의 적용 대상인 점도 강조했다. 교총은 “국가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법을 위반했을 때 감사나 징계를 통해 엄중하게 처벌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22년 5월 19일부터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적용 대상에도 포함됐다”면서 “교원·공무원을 잠재적 투기범죄자로 매도하고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전체 교원·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총이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6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5.2%가 교원·공무원의 재산등록 의무화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세계교육연맹(EI)도 “전체 교원·공무원 재산등록에 대해 OECD 국가에서 교사 등 일반 공무원에게 적용하는 경우는 들은 바 없다”면서 “모든 공무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의무 재산등록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발표에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가 지난달 31일 본회의를 열고 사립학교 신규 교원 위탁채용 의무화를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기초학력보장법,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 11건의 법안을 표결 처리했다. 그러나 통과 법안 상당수가 여야는 물론 교육계 합의 없이 정부·여당 독주로 이뤄진 것이어서 현장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총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교육 법안들이 국회 원구성 교체를 앞두고 밀린 숙제하듯 강행 처리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법안 내용과 핵심 쟁점을 살펴본다. ■ 사립학교법 “1차 필기 위탁채용 의무화” 사립학교 교원 신규 채용 시 필기시험을 시도교육청에 위탁 실시하도록 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를 심의기구화하도록 규정했다. 본회의에서 수정안 제안설명에 나선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말이 위탁이지 실제로는 강제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는 사학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국제적인 흐름과도 배치된다”며 “자유 민주주의 선진국 가운데 국가가 사립학교 교사를 뽑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정부가 사립학교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회계 운용과 교사 채용에 재량권을 줘 공립학교와 경쟁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립학교 중 극히 일부 사학의 비리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사학의 교원 선발권을 박탈하는 것은 사학 전체를 잠재적 범법자 취급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반면 토론에 나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차 시험을 위탁하고 이후 수업 실연과 면접을 통해 건학이념에 부합하는 교원을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게 개정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1차 교육학 시험이 논술 중심의 평가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교육감 이념과 정책이 투영된 문제가 출제될 우려가 있다”며 “이를 빌미로 교사 채용권에 대한 교육감 이양이 추진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 기초학력보장법 “동일 방식·기준 진단 필요” 기초학력보장 종합계획 수립 및 위원회 운영, 기초학력 진단검사, 기초학력지원센터 지정·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학습지원 대상자는 담임 및 교과교사의 추천, 학부모 상담 결과 등을 고려해 선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현안대로 평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학급 담임 재량으로 학생을 진단하게 되면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며 “동일 방식과 기준을 근거로 개별 학생에 대한 평가와 진단을 내려야 제대로 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에 나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식과 살아가는 힘을 주자는 것이지 단순히 성적을 올리자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교총은 “진단체계 구축과 시행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언적 한계에 머물렀다”며 “지금처럼 교육감 이념에 따라 거부하거나 들쭉날쭉 시행해서는 ‘깜깜이 학력’을 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 초·중등교육법 外 “학교 안전사고 간병료 지원”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은 고교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학점제를 운영할 수 있으며 취득 학점 수가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교학점제에 대한 근거 마련이 골자다. 또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이 고교학점제 운영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은 학교 안전사고로 중증 상해가 발생해 간병이 필요한 경우 치료 후뿐만 아니라 치료 중에도 간병료와 부대경비를 지원하도록 했다. 또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안’은 장애인 교육공무원의 연수 활동에 불이익이 없도록 정당한 편의 제공에 대한 의무를 명시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학이 신규 교사를 채용할 때 필기시험을 시도교육청에 강제 위탁하도록 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같은 날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이하 사학협의회) 등 사학 관계자들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학 죽이는 사립학교법을 철폐하라”고 강력 규탄했다. 사학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관선이사 파견으로 경영권도 박탈하고 형사책임과 행·재정적 제재를 하고 있음에도 일부 사학을 빌미로 국가의 통제를 극대화하는 마타도어식 사학 말살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립학교법이 철폐될 때까지 위헌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은 물론 일체의 관련 행정조치를 강력 거부하겠다”고 경고했다. 윤남훈 회장은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학경영인 당사자와는 협의 한번 없이 교육위·법사위에서 야밤에 단독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입법과 정책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며 “의석만 믿고 ‘사학 운영의 자유’를 박탈하고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는 전체주의적 독재정권임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외교·안보·부동산 등 많은 분야에서 정책 부실을 지적하는 국민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이제는 사립학교법 개악으로 교육의 하향평준화와 사립학교 교육제도 말살로 미래 교육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며 “경기도지사와 교육감이 사립학교 교직원 공무원 채용 MOU를 맺은 것을 신호탄으로 이제는 국회가 경기도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꼴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경균 사학협의회 사무총장은 “헌법소원 절차와 시행령에 대한 대응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나 종교계 등과 연대해 위탁채용 거부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31일 '교원 코로나 백신접종 부작용 대응체계 구축' 건의서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교원에 대한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백신을 맞은 교원의 부작용 의심 사례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교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부작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교원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교총은 "2차 접종을 마친 교직원 중 근육통, 발열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사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며칠 사이 청와대 게시판에는 백신접종 후 심각한 의심 증상을 보이는 교원의 사례가 연이어 등장했다. 특히 해당 교원이 20~30대 청년층이어서 교직사회에 던지는 충격이 크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대응은 미진하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교총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대처를 교사 개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건의서에는 이상 반응 발현 교사·예비교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및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중증 이상 발생 시 즉각 대처 가능한 신속한 지원체계를 구축해달라는 제안을 담았다. 또한 백신접종 후 3일~2주 정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점을 감안해 단위학교에서 백신접종에 따른 긴급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학교별 접종상황을 고려한 임시휴업일 지정을 허용하고, 백신접종 부작용 시 병가 사용과 학사 운영에 대한 추가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내년도 교육예산이 전년 대비 12조1773억 원 늘어난 88조6418억 원으로 편성됐다.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교·사대생 튜터링 지원,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급여 확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교육예산 중 유·초·중·고 예산은 69조8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조1975억 원 증액됐다. 먼저 대학생 튜터링은 코로나19에 따른 초·중학생의 학습결손 회복을 위해 예비교사인 교·사대생 등 대학생이 초·중학생에게 3~5인 소그룹으로 학업 보충 튜터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대학생에게는 근로장학금 지급 및 교육봉사 시간이 부여된다. 교육급여 예산은 1030억 원에서 1222억 원으로 늘었다.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비도 2021년 대비 21% 인상한다. 단가는 초등학생 33만1000원, 중학생 46만6000원, 고등학생 55만4000원으로 연 1회 지급한다. 저소득층 학생의 학습을 위한 교재비 및 EBS 컨텐츠 비용도 한시 지원한다. 교육급여 대상자 약 30만 명에게 카드 포인트나 캐시백 등의 방법으로 1인당 10만 원을 지원해 학습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도 본격 추진됨에 따라 올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40년 이상 노후 학교시설 484개교(702동)에 대한 설계와 공사를 위한 예산 6075억 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대비 5132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밖에도 서민·중산층 대학생 100만 명이 평균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기초·차상위 가구의 첫째 자녀에게 연간 700만 원, 둘째 자녀 이상 자녀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8구간 이하 다자녀 가구의 셋째 이상 자녀에게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했다. 학교폭력으로 학생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학교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그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위는 학교폭력 관련 전문성을 가진 교사·관리자·장학사·변호사·연구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2시 화상으로 진행된 제1차 회의에서 하윤수 회장은 “학교폭력이 점차 저연령화, 흉포화되고 있지만 교육당국도, 사회도 무덤덤한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반면에 학교는 학폭 예방과 대응에 갈수록 고충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4년 학교폭력예방법 제정으로 국가적 시스템은 갖춰졌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학교와 우리 사회의 큰 고민거리”라며 “교총은 현장 중심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효과적‧현실적인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와 국회에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위원장으로 임운영 경기 경일관광고 교사(한국교총 부회장), 부위원장에는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를 선출했다. 이번 회의의 첫 번째 화두는 지나치게 넓은 학교폭력의 범위였다. 학교폭력예방법에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등을 모두 학교폭력으로 규정해 학교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은 학원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6개 학교가 공동위원회를 운영했던 힘든 경험을 털어놨다. 고광삼 서울 경신중 교사는 “학교 ‘내와 밖’이라고 하니 학생에 대한 모든 폭력이 학교폭력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라며 “학교와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기준이 없으니 가정폭력까지 학교에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종 전북 전주송북초 교장(전북교총 회장)은 “학교밖에서 일어나는 일들까지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에 이관했지만, 업무 감소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지체 없이 분리하도록 한 법률 조항에 대한 개선요구도 이어졌다. 김갑철 서울보라매초 교장(한국교총 부회장)은 “가·피해자 분리는 탁상공론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학교 공간 사정 등을 고려하지 않은 법 때문에 교사와 학생만 고생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박정현 만수북중 교사는 “인지 후 3일 안에 분리하라는 지침 때문에 학교 현장의 혼란이 크다”며 “교총은 법령 개정에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 명확한 지침을 내려달라고 교육부에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승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확한 판단 없이 가·피해자를 분리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의 책임으로 돌아갈 수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안에 대해 분리 조치를 할 것이 아니라 보복행위나 반복적 폭력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폭력행위를 대통령령에 명확히 담아 해당하는 경우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봤다. 최우성 경기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도 “즉시 분리 조치는 학교폭력예방법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고, 실효성도 낮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차기 회의부터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 등 학교폭력 관련 쟁점 사안에 대한 세부 검토를 통해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낼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류션 매니저의 언바운드로부터 학교 조직 내 교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의 첫 화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얻어왔던 것도 놓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여 어떤 조직이든 급격한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항간에는 학교 내 변화의 둔감성에 대해 21세기의 학생들을 20세기의 교실에서 19세기의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서둘러서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학교 내 중간 운영자(관리자)라고 하는 교감의 포지션이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에 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루션 매니저의 일침은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되며 MZ세대 교사들이 대거 학교 내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깍는 노력 없이는 힘든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내 교감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교감의 역할 1 : Trend Savvy 매일매일 쏟아지는 트렌드와 기술을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교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짚어내 폭넓은 안목을 기르는 것은 필수다. 트랜드 새비는 데이터를 넓고 깊게 보는 능력을 말한다. 교감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외부 공문이 접수되고 학교 내 자체 계획 또한 생산되어 교감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에 관한 영역은 점차 폭넓혀 지고 있음을 공문의 내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보건 영역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되고 있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력 채용에서부터 방역에까지 교감은 실무자와 함께 협업하지 않고서는 혼자 감당해 낼 수 없다. 체육, 문화, 생활, 지역사회 등 교육과 연결된 다양한 영역들이 학교 내로 유입되면서 교감의 교육적 판단은 더욱 더 정확성을 요구하고 시대 분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다면 교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수 많은 업무 내용을 일일히 체크하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민 매니저가 조언해 준 트랜드 새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용민 매니저는 본인이 직접 강릉에 갔을 때 광덕식당 2호점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등 강릉의 토속 음식점으로 유명한 광덕식당은 우리 가족도 즐겨 잧는 식당이기도 하다. 그 식당은 주차장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손님들이 주차하는 순간부터 테이블에 상차림을 준비하면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고안한 방법이다. 학교 현장도 점점 학부모와 학생, 지역사회의 요구에 민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교육 구성원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교감은 역할은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체크하여 교육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교감 뿐이랴. 담임 교사 또한 학급 운영 방식을 학부모와 공유하면서 최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의 교육적 소신에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요구도 좀 더 세분화되면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얻어왔던 것 모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감의 역할 2 : Deep Thinking 왜라는 질문을 만들고, 초점(피벗)을 세우며 사용자 관점(학생, 학부모, 교직원)에서 역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딥씽킹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성급한 결정은 후회만 가득하게 만든다. 왜라는 질문없이 늘 하던대로 관행을 유지한다면 몸을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져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되는 격이 될 것이다. 리더십에도 왜?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구글의 모든 리더는 원온원 (one on one, 1:1) 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팀원 한 명에게 일주일에 30분씩 할애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팀원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의 필요를 캐치하여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리더의 역활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장이라고 하는 구글에서 행해지는 리더의 모습일진대 학교 내 교감의 모습도 점차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맞춤형 디렉션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교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교감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일을 바라보거나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기존의 습관적 사고를 그대로 유지하다보면 편향적인 시각으로 일 처리하거나 사람을 대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는 빠른데 바라보는 시각이 따라가주지 않는다면 갑작스런 복통으로 찾은 응급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격이 될 수 있다. 교감의 역할 3 : Collaboration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라도 혼자의 힘으로 구현할 수 없다.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혼자 잘 하는 것만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자만에 가깝다. 결국 협업이다. 협업을 가장 막는 장벽은 욕구와 욕구의 충돌이라고 한다. 구성원들의 욕구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욕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교감의 선결 과제이다. 강한 연대보다 느슨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욕구를 이해하는 수준에서 공동체의 목표로 끌어내야 한다. 이타적인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고 조용민 매니저는 이야기한다.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바운드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4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육상팀을 소개하고 있다. 자메이카 다음으로 목표 지점에 도착한 팀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아시아 육상팀 중에서 최초로 400미터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사례다. 과연 일본 육상 계주팀이 미국을 제치고 0.002초 차이로 2위를 한 것은 결국 협업의 결과였다고 분석한다. 한계가 분명했지만 서로 협업하면서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 만든 사례다. 리더의 진정한 역할은 팔로우십이다. "구성원 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진정한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학교는 학생이 성장해야 하는 곳이지만, 교사도 교감도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의장 최예담) 등 교육계는 30일 오후 1시 국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학급당 학생 수 상한을 20명으로 교육기본법에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이후 ‘재난의 결과는 결코 평등하지 않음’이 학교 현장에서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조속한 입법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대련 등은 “국회 교육위원회가 수많은 교육 당사자들과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교묘히 ‘학급당 적정 학생 수’로 바꿔 통과시킴으로써 교육격차 해소에 적극적인 의지가 없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러 교육주체들이 코로나19 이전부터 학교 현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교사 1인당 학생 수 기준을 학급당 학생 수로 변경하고, 즉각적인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수립을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교육 당국이 듣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교육 기본통계에 대해서는 ‘평균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전년보다 0.3명 감소한 21.5명이지만, 과밀학급과 소규모 학급의 극심한 차이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원을 줄이는 강원도교육청 사례를 들며 소규모 학교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이어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이하로 제한된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등교수업이 가능했다며 학교 간 물리적 교실 환경 격차를 꼬집었다. 교육 공공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격차를 줄이고 학교 현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대 발언에 나선 장승혁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과밀·과소 학급 격차가 큰 우리 교육 현실상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총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단체교섭 제1호 과제로 채택하고 조속한 법제화를 촉구했음에도 국회는 ‘학급당 적정 학생 수’라는 유명무실한 대안을 통과시키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방역지침을 고려해 1인 릴레이 발언 형태로 진행됐으며, 한국교총을 비롯해 전교조, 전국초등교사노조, 청주교대 총학생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가 함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소심의위원회가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혐의에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소심의위는 이날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심의를 진행한 끝에 "이 사건 관련자의 주요 피의사실에 관해 기소 의견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해직 교사 5명이 특별채용될 수 있도록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 등(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국가공무원법 위반)을 받고 있다. 공소심의위는 조 교육감뿐 아니라 특채 실무작업을 한 혐의를 받는 전 비서실장 A씨에 대해서도 기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측은 3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소심위원회가 낸 기소 의견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 측 이재화 변호사는 이날 공심위가 조 교육감을 기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자 "피의자 변호인의 의견진술권을 보장하지 않고 수사 검사의 일방적 의견만 듣고 판단한 심의위 결정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임검사인 김성문 부장검사는 심의위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해 공소제기 요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변호인과 검사가 동등하게 의견 진술권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다시 공심위를 개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조 교육감 측은 공심위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공수처에 피의자 변호인 진술권을 보장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공수처 규정상 자문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수처는 이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조 교육감 등에 대한 최종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수·학습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원 전용 디지털콘텐츠 운영 체제 ‘잇다(ITDA)’를 개통한다. 31일 정식 개통되는 ‘잇다’(itda.edunet.net)는 교원들이 공공·민간의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수업자료로 제작·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1만5000여 종의 교육용 콘텐츠가 담겨 있으며 향후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민간 등 27개 기관에서 6만여 개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교원이 양질의 콘텐츠를 구해 수업자료를 제작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교총이 지난해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온라인 수업 개선에 필요한 사항으로 ‘학습 콘텐츠의 다양화(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서버 등 시스템 기반 시설(72.6%), 교원 온라인 수업 연수 강화(32.1%) 순으로 응답하며 ‘교육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잇다’에서는 교원이 직접 만든 콘텐츠 및 활용법을 다른 교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친구 맺기’, ‘교원 채널’ 등 소통 기능이 지원된다. 탑재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사들이 쉽고 편리하게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34종의 저작도구도 제공된다. 또 여러 콘텐츠를 이용해 수업을 구성하는 설계 도구인 ‘수업꾸러미’, 평가 문항 및 시험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평가시스템’ 등도 지원한다. 특히 ‘수업꾸러미’는 도입, 전개, 정리 등 다양한 학습 과정에 따라 콘텐츠를 묶어 통합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식샘터’, ‘디지털교과서’, ‘위두랑’ 등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공공·민간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에듀넷 통합인증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잇다’의 본격 개통으로 수업자료 제작에 들어가는 교원의 노고를 덜어주는 등 초·중등 교원의 온·오프라인 수업을 적극 지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교총 제36대 회장에 주훈지 경기물류고 교장이 당선됐다. 경기교총 선거분과위원회(위원장 박상호)는 30일 오전 10시 경기교총 회장 선거 개표를 한 결과, 4684표를 받은 기호 4번 주훈지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1만 400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주훈지 회장 당선자는 ▲상근 변호사 채용 및 변호사비 확대 지원 ▲신속한 정책 대응 및 강력 대처 ▲퇴직공로 부활 및 안식년제 실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 회장 당선자는 “선생님을 지키는 든든하고 단단한 새로운 경기교총을 만들어 회원들이 경기교총 소속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회장에는 문태혁 수원 한일초 교감(수석), 이강민 안산해양초 교사, 변영진 성일정보고 교감, 이충환 경기세무고 교사, 임 휘 안양 연성대 교수가 함께 당선됐다. 회장단 임기는 3년이며, 9월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사립학교 교원 신규채용에서 교육청에 위탁채용을 하지 않고 법인이 자체 채용을 할 경우 교사 인건비 지원을 중단하고 법정부담금 전액을 법인이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반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2022학년도 사립학교 교원 신규 채용 협의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급학교에 시달하고 정규 교원 신규채용 시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관할청과 과목별 채용인원을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공문에 따르면 1차와 2차 시험, 교직 적성 심층면접 등을 모두 위탁하는 사학에는 교당 5000만 원의 교수학습 기자재 구입비와 500만 원의 법인 운영 경비, 시설 개선사업 지원은 물론 재정결함보조금 감액 금액 범위 내에서 학교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법인 자체 채용을 할 경우에는 신규 채용 교원의 인건비와 학교 법정부담금 전액, 전형 및 채용 소요경비 전액을 학교가 부담해야 한다. 교총은 25일 교육청에 건의서를 내고 “위헌·위법적인 행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사학의 교사 채용 비리는 엄중 조치해 근절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빌미로 모든 사학에 사실상 위탁채용을 강제하는 것은 법이 보장한 자율성, 인사권을 침해하고 교육청이 모든 사학을 통제하겠다는 전체주의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사학계도 반발하고 있다.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재정결함보조금의 본질은 사립학교가 국가 평준화 교육정책에 편입되면서 수업료 징수를 통제당한 데 대한 부족분을 보전하는 것인데, 채용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립학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헌법 제31조 제4항에 따르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보장된다. 동조 제6항 또한 학교 교육 등 교육제도와 교원 지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립학교법 제53조의2(교원의 임용) 제1항에 역시 교원은 학교법인 또는 사립학교 경영자가 임용한다고 돼 있고 동조 제10항은 교원 신규채용의 경우 공개채용으로 하며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법인(유한) 동인 강경원 변호사는 “사립학교의 특수성과 자주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높이고자 제정된 ‘사립학교법’ 입법목적에 비춰보면 법인의 자체적인 교원 채용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자주성을 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을 교육청에 위탁할 경우만 재정결함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사학 옥죄기는 국회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9일 신규 교원 채용 시 교육청 위탁(1차 시험)을 의무화하고 학운위를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변경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 없이 통과시켰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24일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서 “사립학교 말살 입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 회장은 “사학 운영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사권과 재정권을 다 침해하고 통제한다면 법인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는 일방적 처리로 헌법소원 등 갈등만 초래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안 마련을 위해 사학 측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본회의가 예정된 30일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태백에 온 지도 6년째. 태백으로 처음 인사이동을 한 후 근무하게 된 초등학교는 태백시에서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의 작은 학교. 철암초등학교이다. 철암마을은 전형적인 탄광 마을로 석탄 산업이 부흥을 누릴 때는 전교생이 2천 명이 넘었고, 흔한 말로 “철암엔 지나가는 개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마을이었다. 그러다가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점차 산업의 기반이 없어지게 되었고, 현재는 전교생이 40명 안팎이고, 마을에는 고령의 주민들만이 마을을 이어가고 있다. 철암초에서만, 6년째 근무 중인 나로서는 거의 철암마을의 주민이 될 정도로 마을에 대한 다양한 정보 및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교육공동체 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가 근무하는 학교와 마을이 학생들을 함께 가르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시작할 이야기는 마을 교육공동체를 이끌어가다가 겪게 되었던 이야기이다. 2019년 3월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는 중에 마을도서관의 관장님에게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선생님, 마을의 한 어르신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데, 학교에서 한글을 좀 배울 수 있을까요?” 학교와 마을을 연결해주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시는 도서관 관장님으로부터 받은 전화는 예전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신 어르신의 평생소원이신 한글을 배우는 것이었다. 그 당시 교무부장이면서 마을 교육공동체 담당이었던 나는 마을의 도움만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가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선생님들과 협의를 해 보았다. 시골의 작은 학교여서 학급당 인원수가 2~4명 정도이고, 저학년 중심으로 한글 교육과 관련된 자료가 많고, 일주일에 월, 목요일 오후 1시간씩 한글 교육을 하는 것에 2학년 담임선생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었고, 혹시라도 출장이나 연수 등으로 어려우면 내가 대신해서 수업을 들어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신의 한글 교육 계획을 만들었다. 처음 어르신을 만났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학교라는 기관을 경험해 보지 못하셨고, 낮은 책걸상 때문인지, 어려운 부탁을 갖고 와서인지 안절부절하고 계셨다. 교장 선생님과 나, 그리고 2학년 선생님은 어르신과 이런저런 옛날이야기를 나눠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 보았다. 긴장하셨던 얼굴을 어느새 기대감과 기쁨으로 바뀌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댁으로 돌아가셨다. 그다음 날, 교무실에서는 많은 전화가 왔다. 바로, 한글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의 전화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분이 마을로 돌아갔는데, 동네 소문으로 번져,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학교로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 분이었던 한글 교실 반이 여섯 분, 여덟 분, 열 분으로 늘어났다. 어찌 보면, 작은 학교의 한 학급보다 많은 인원이었다. 한글 교실 반의 계획을 짜던 나도, 도움을 주려고 했던 2학년 담임선생님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중장기적인 차원으로 마을의 평생교육 기관과 연계가 나을 것 같아 주민센터 쪽으로 의뢰를 하였다. “한글 교실 반을 운영하기 위한 강사 양성을 위해선 7개월의 연수 과정이 필요합니다. 우선 접수는 했으니 7개월 뒤에 강사가 배치될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왔다. 어르신들이어서 연세가 많아 배움의 시기가 늦었고, 몸이 불편하시고, 거동이 힘드신 분들이 많은데 7개월 동안 기다리라고 하기엔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우리는 어르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글 교실 반을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이 만들어질 때까지 운영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여 열 분의 어르신들과 함께 시작된 것이 철암초의‘더불어 한글교실반’이다. 2019년 4월 1일. 드디어 한글 교실 반의 입학식을 시작으로 매주 월, 목요일 2일간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씩 한글의 기초와 읽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도서관 관장님의 도움으로 독서 교육까지 함께 진행되었고, 저학년 선생님이 한글 교육을, 내가 다양한 학교 경험을 진행하였다. 작은 학교 방과 후에 어르신들이 학교에서 한글 교육을 하고, 저학년 학생들도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였다. 어르신들은 학생들을 손자, 손녀처럼 아껴주시고, 보살펴 주셨다. 어르신들은 농사철이 바쁜 일과 중에도 매주 월, 목요일이 되기를 기다리시고, 학교에 오기를 매일 설레하셨다. 나는 한글 교육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경험하지 못하셨던 다양한 학교생활 및 체험 프로그램, 소풍처럼 가는 마을 여행에도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봄에는 입학식, 입학 100일, 장 담그기 활동, 온마을 학교 페스티벌 활동을 여름에는 학교 달빛캠프, 행복농장 가꾸기, 여름방학 활동을, 가을에는 분천 기차여행, 온마을 학교 운동회 활동을, 겨울에는 새해맞이 떡국 먹기, 겨울철 군고구마 굽기, 전래놀이 한마당 등을 했다. 함께 하는 어르신들의 눈은 과거의 학창 시절의 어린아이처럼 빛나셨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해 주셨다. 어느덧 어르신들과 함께한 1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주민센터에서도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이 만들어졌고, 어르신들은 학교에서 평생교육으로 반을 옮기셔야 했다. 어르신들은 학교에서 했던 교육이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보다 더 낫다고 하시면서 계속해서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주민센터의 한글 교실 반 구성도 된 상황에서 학교에서 계속 어르신들을 교육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어르신들을 평생교육 한글 교실 반으로 보내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마지막을 멋진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자, 구상한 것이 학교 한글 교실 반의 졸업식이었다. 기존 6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학사모와 가운을 이용하여 한글 교실 반 어르신들의 마지막 졸업식을 준비하였다. 졸업식은 어르신들의 가족분들을 초대하였고, 참석이 어려운 가족들의 깜짝 축하 영상을 만들어 보여드렸고, 교직원들은 마지막으로 노래를 불러드렸다. 또한, 그동안 배우셨던 한글을 이용한 간단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학사모와 학사 가운을 입은 사진도 촬영하여 졸업사진도 만들어 드렸다. 졸업식 날에 한 분이 나의 손을 잡고,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했던 1년의 생활을 통해 나 또한 내가 갖고 있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배움의 끝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배움을 시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배움이란 어떤 것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배움이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나중에 하면 되지요,” 라는 말에 깊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어쩌면 다음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및 주민센터의 한글 교실 반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분들을 가끔씩 만날 때마다 나는 그분들에게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학교에서 만나요.”라고 얘기한다. 언제가 될지는 기약이 없지만, 어르신 분들은 미소를 지어주시면서 “선상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코로나 조심 하시구요.”라고 말씀해 주신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마을과 함께한 6년의 아름다운 동행 철암마을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동행을 마치면서 교단 수기에서 은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그동안의 다양한 마을 활동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6년 전, 처음 왔을 땐 아무런 연고도, 지리도 모르던 이곳, 철암. 그동안의 마을 교육공동체 활동으로 이제는 누구보다 마을 곳곳을 잘 아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마을 교육공동체는 학생의 교육적 측면, 그뿐만 아니라 마을 분들에게도 학교가 갖고 있는 다양한 시설 및 교육 인프라를 함께 공유하면서 학교, 마을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수기에 있는 “더불어 한글교실반” 역시, 마을 어르신들에겐 한글 교육을, 그리고 어르신들의 모습을 학생들이 보면서 배움과 예절, 그리고 마을의 역사를 들으면서 애향심과 애교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철암은 “울면서 왔다가 울면서 떠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왔을 때 보이는 산 밖에 보이지 않은 환경과 폐광들이 있어 깎인 산과 쌓여있는 검은 석탄 때문에 막막함에 울다가, 살다 보면 다양한 활동에 언제나 팔을 걷고 협력해 주시는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마을 분들, 시원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떠날 땐 그립고, 아쉬워 운다고 합니다. 올해는 저 또한 인사이동으로 인해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작년엔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인해 어르신들을 만날 수 없었지만, 앞으로도 철암초는 마을과 함께하는 마을 교육공동체가 이어질 것입니다.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응원합니다.
코로나가 불쑥 찾아왔다. 아무도 예상 못했기에 당황스러운 손님이었다. 그런 와중에 생전 보지 못한 온라인 등교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들 마음속에 짠한 마음이 있었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더 그랬을 것이다. 아이들 얼굴도 못보고,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개학이라니......, 짠한 마음은 ‘그래도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 주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한 술 더 떠서 코로나가 함께 가지고 온 이 무거움도 날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는데, 코로나는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코로나에 눌려 ‘블루’가 될 수는 없었다. 유튜브 실시간으로 온라인 입학과 시업식을 준비했다. 그런데 해 본 적이 없다. 해 본 적은 없는 데 본 적은 있다. 그 지인을 불러서 도와 달라고 했다. 없는 장비는 빌리고, 학교에 있는 장비는 끌어 모아 간이로 스튜디오를 꾸몄다. 그리고 ‘사내TV’라는 이름도 붙였다. 요즘 유튜브에서 너도 나도 ‘○○TV’를 만들던데, 드디어 유튜브의 바다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선생님들의 짠한 마음이 모여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기로 했다. 막상 공연할 사람을 모아보니 교직원 중에 음악적 재능이 있는 분들이 많았다. 드럼을 치는 분도 있고, 베이스, 일렉 기타를 치는 분, 키보드 연주가 가능하신 분, 믹서를 다루 실 수 있는 분까지. 심지어는 해금 연주, 피리 연주까지 하실 수 있는 분도 계셨다. 지금은 일상화 된 방역 수칙 3가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냥 말로 전달하기보다는 그래도 아이들에게 시각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사내 어벤저스’를 창설했다. 영화 어벤저스는 지난 번 엔드 게임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코로나가 함께 가지고 온 ‘블루’를 물리칠 영웅의 소환이 필요했다.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코스튬을 샀는데,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다. 코로나도 필요해서 타노스를 ‘코로나19 타노스’라고 이름 붙여, 어설픈 가면을 씌웠다. 입학식과 시업식 날 기대감과 흥분이 있었다. 잘 준비한 수업연구를 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뭔가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사내초에 찾아 온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릴 ‘사내 어벤저스’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날은 대박이었다. 유튜브로 새로 오신 선생님들 소개를 했고, 교장 선생님 인사 말씀이 있었다. 교직원들의 밴드 공연, 해금과 피리가 함께 한 노래는 긴장될 것 같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드디어 ‘사내 어벤저스’의 등장! 헐크가 ‘거리두기 파워!’를 외쳤고, 캡틴 아메리카가 ‘마스크 파워!’를 외쳤다. 아이언 맨은 ‘손씻기 파워!’로 코로나19 타노스를 물리쳤다. 아이들의 손에 코로나를 이길 3가지 무기를 들려줬을 뿐 아니라, 코로나를 이길 멘탈까지 키워주었다. 사내 어벤저스는 등교 개학을 앞두고 한 번 더 출동했다. 아이들은 한 번도 안 해 본 것들을 해야 한다. 마스크도 써야 하고, 열체크도 해야 하고, 거리두기도 해야 하고, 손소독도 해야 한다. 오기 전에 안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학교에는 어벤저스가 있었다. 어벤저스가 등교 시 필요한 수칙들을 영상으로 찍어 사내TV를 통해 보고 오게 했다. 이렇게 어벤저스의 두 번째 출동으로 코로나 중에도 우리는 행복했다. 우리 학교는 매년 소리누리 축제라는 음악제를 한다. 작년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동장 대형 무대에 아이들이 올라 설 수 있었다. 군악대가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면서 개막을 알릴 때가 얼마나 멋있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큰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리코더 합주, 합창 등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올해는 학부모님들을 오시라 할 수도 없고, 우리 학교 규모에는 온라인으로 해도 거리두기 때문에 아이들을 한 번에 무대에 세울 수가 없었다. 분위기로는 예산 반납하고 올해는 건너뛰면 딱 맞을 분위기다. 그런데 사내초에는 코로나를 물리치는 어벤저스가 있지 않은가? 어벤저스가 출동한다고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내 어벤저스는 코로나가 함께 가져 온 무거움과 우울함,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유쾌하게 날려버렸었다. 코로나 한 가운데 있었지만 코로나에 눌리지는 않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이건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이 병균에게 질 수는 없지 않나?’ 교직원들도 마음을 함께 해 주었다. 누구 하나 이런 시기에 이런 행사 한다고 하시는 분이 없었다. 입학식 때부터 어벤저스였던 사내 교육가족 전체가 한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유튜브 실시간으로 한다고 해도, 공연 자체를 실시간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모이는 것 자체가 거리두기가 안 되기 때문이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해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작년과 같이 음악 시간에 교과 예술 강사 선생님들이 오셔서 4,5학년은 바이올린, 6학년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부 리코더 합주, 5,6학년은 합창을 했다. 올해는 1,2학년은 오카리나를 하고, 3학년은 댄스를 하기로 했다. 유치원에서도 하기를 원해서 3종목이 배정되었다. 접경지인 이 마을은 신기하게도 지역 예술 동아리들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를 못해서 연습이 안 되었다는 답변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알아보니 오카리나 앙상블이 있었고, 성악을 하시는 분이 섭외가 되었다. 이제 구색이 맞춰진 것 같았다. 문제는 연습이었다. 거리두기하고 마스크 쓰고 하는 합창......, 모여서 해 봤더니 제대로 소리가 안 난다. 전문가도 그렇게는 자신감이 떨어져서 못한다고 한다. 촬영과 녹음을 따로 하기로 했다. 치열한 연습의 과정들이 있었다. 유튜브에 mr과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올리고, 아이들은 그 음원을 들으면서 녹음을 해서 카톡과 밴드에 올려줬다. 정말 지겹게 성실한 아이들이 있었다. 하루도 안 빼고 한 아이들이 있었다. 음악시간에 연습한 것보다 더 제대로 된 연습이 녹음해서 올리는 것이었다. 리코더 연습은 설상가상이었다.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운동장에서도 벗을 수가 없었다. 학교에서는 운지법만 할 수 밖에 없고, 악기 종류는 4가지나 되는데 2학기 시작을 맞았다. 교육청에서 지원해 준 예산이 있어서 강사 선생님과 함께 줌으로 하는 교과보충 온라인 강좌를 열었다. 아이들이 그나마 가장 잘 모일 수 있는 저녁 8시에 줌을 개설해서 연습을 했다. 역시 녹음해서 아이들이 카톡에 올렸다. 날마다 녹음해서 올리니 자라가는 것이 보였다. 무대에 올라서면 잘하든 못하든 한 번이면 끝나지만, 촬영은 기본 소스가 필요하기에 여러 번 해야 한다. 합창은 소프라노 따로, 알토 따로 녹음을 했다. 그런데 잘하는 아이들을 뽑아서 하는 합창단이 아니다 보니, 변성기 남자 아이들의 묵직한 소리와 음정 잡는 것이 어설픈 아이들의 튀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에도 그런 목소리까지 다 담았다. 부모에게 자기 자녀가 나오는 공연이 의미가 있듯이, 교사에게도 잘하는 유명한 합창단의 목소리가 감동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직접 노래한 노래가 의미가 있고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10시. 잊을 수 없는 온라인 소리 누리 축제 개막을 알렸다. 역시 사내 어벤저스가 함께 했다. 공연 영상을 중간 중간에 보여주면서, 삼행시, 응모권, ‘헐크를 이겨라.’게임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대박을 넘어서 말로 할 수 없는 정도였다. 좋은 영상 업체를 만나서 정말 최고급 영상 퀄리티를 선 보였다. 그동안의 연습과 촬영과 녹음의 순간 순간들이 언제 지나갔나 싶은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뿌듯함과 보람을 소감에 담았다. 진정한 사내 어벤저스가 누군지를 찾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가 사내초를 코로나로부터 지키는 어벤저스인 줄 알았더니, 그 와중에 연습하고 녹음해서 올리고, 촬영하면서 코로나 중에도 우리는 자라가고 있다고 보여준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진정한 어벤저스였다. 올 한 해 아이들이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은 ‘코로나가 뭘? 코로나가 어쨌다고?’라는 어벤저스 멘탈이 아닐까 싶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사내 교육 가족 모두의 이야기 이 수기를 쓸 수 있도록 늘 함께하셔서 지혜와 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 돌려드립니다. 이 수기는 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사내 교육 가족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들을 끝까지 사랑으로 지도하신 선생님들, 아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사내 교육 가족들, ‘마스크 파워’, ‘거리 두기 파워’, ‘손 씻기 파워’로 코로나를 날려준 사내 어벤져스, 그리고 코로나 중에도 배움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우리 아이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