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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가 특수교사 정원을 늘려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또한 유아교육의 특성을 고려한 유치원 교원과 학부모 사이에서의 합리적 소통방안, 교권침해 대응 등 유아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특수교육 교원, 유치원 교원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우선 특수교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특수교육 현장은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장애학생의 행동 문제로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등의 상황이 있다"며 "특수교사 정원을 늘려야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고 교권문제도 해소 가능하다. 특히 정원은 대폭 증원하려고 한다.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방안은 이달 발표할 교권보호 종합대책과 교원의 생활지도 고시에 포함하되 학생의 문제행동 대응을 위한 세부적 가이드라인은 연말까지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김태훈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관은 발표 예정인 생활지도 고시에 대해 "교권보호와 관련된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뒤 문제행동·도전행동에 대한 지원 가이드라인은 하반기에 따로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유치원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지원관은 "유아의 발달 특성상 교과지도와 생활지도가 분리되지 않는 유아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해 유치원 교원 보호를 위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교권을 지킬 수 있도록 유아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지침을 8월 말까지 마련하고 교원의 교육활동과 상담 범위 등을 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교원 간 합리적 소통 기준을 마련하고, 정당한 교육활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원장은 물론 교육감이 사안을 처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2021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연이은 교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국교총(회장 정성국)과 경기교총(회장 주훈지)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비극이 알려져 가슴이 아프다”며 “먼저 전국 교육자와 함께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2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꺼내 놓았겠냐”며 “지금이라도 철저한 진상을 규명해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교사가 학교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는 교총이 요구한 ‘교권 5대 정책 30대 과제’를 조속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2018년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공립‧중‧고 교원 100명이 극단 선택을 했다는 교육부 자료를 인용하며 “유치원 교원과 사립학교까지 합치면 얼마나 많은 교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건지, 이중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교원이 학생 지도와 악성 민원 앞에서 무기력한 교권을 견디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신 것인지를 생각하면 먹먹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교원의 극단적 선택을 우울증 등 단지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지금과 같은 비극을 결코 막을 수 없다”며 “차제에 전수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책임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2021년 경기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학교는 단순 추락사고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두 교사는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린 정황이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수첩 메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에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학교안전공제중앙회는 9일부터 9월 19일까지 ‘2023년 우리가 바라는 안전한 학교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우리가 바라는 안전한 학교’를 주제로 ▲포스터(그림‧디자인) ▲오행시 ▲아이디어 ▲웹툰 ▲학교재난예방 모범사례 ▲안전지도 그리기 ▲사용자 창작 영상콘텐츠(숏폼) ▲안전송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접수한다.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관심 있는 부문에 참가할 수 있다. 희망하는 사람은 공모전 홈페이지(www,우리가바라는안전한학교.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 대상, 작품 규격, 출품 자료 등 세부 사항은 공모전 홈페이지뿐 아니라 학교안전정보센터(www,schoolsafe.kr), 안전원 홈페이지(www.koies.or.kr)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부문별 수상작은 대국민 심사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발표(10월 예정)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 시도교육감상 등의 상장(총 100점)과 상금 총 3850만원을 수여한다. 부문별 수상작은 학생안전체험관 및 학교안전 관련 행사 등 전시, 수상작 영상(3분 이내) 콘텐츠 및 작품집 제작, 학교안전정보센터 게재 등을 통해 재난예방활동 및 안전교육에 활용된다. 특히 올해에는 안전원과 중앙회가 각각 추진했던 ‘학교 재난안전 콘텐츠 공모전’과 ‘안전한 학교 공모전’을 통합‧추진해 공모 규모를 확대하고,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천홍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올해부터 통합 추진되는 학교안전 공모전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학교안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시된 안전한 학교를 위한 아이디어가 실제 현장에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맑음센터’가 9월 4일부터 충북 영동군에 마련된 임시장소에서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치유·회복 지원활동을 재개한다. 새롭게 마련된 임시장소는 ‘충북학생수련원 영동휴양소’(충북 영동군 상촌면 소재)다. 충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은 8일 해맑음센터에 영동휴양소 사용 허가를 통보하고, 교육활동 및 업무 등을 위한 공간 배치와 시설 보완 등이 8월 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맑음센터는 학폭 피해학생을 위해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위탁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2013년부터 대전시교육청 관내 폐교(구 대동초) 공간을 활용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16일 시설 정밀안전진단 결과 시설 사용 제한 등급인 ‘E등급’을 판정받아 당시 해맑음센터에 입소 중이던 학생 7명은 소속 시‧도교육청의 가정형 위(Wee)센터 등으로 이동하거나 원적교로 복귀했다. 그 대안으로 지난 6월 1일 당정 협의를 통해 학폭 피해 등 학생 치유·회복 지원을 위한 국가 수준의 전문기관 설립 추진이 결정됐으나, 기관 설립 전까지 해맑음센터 운영 재개를 위한 임시장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협조하에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학폭 피해학생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유·회복을 지원하는 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해맑음센터 운영 재개를 위해 적극 협조해 준 충북교육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국가 수준의 전문기관의 설립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교권보호조례가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대구·인천·광주·울산·경기·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 등 10개 시·도에 교권·교육활동 보호 조례가 있다. 울산은 2016년 7월 조례를 마련했고, 나머지 9곳은 2020년 이후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했다. 조례가 규정되지 않은 곳 가운데 서울·부산·강원·충북은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학교 방문 민원인의 사전 예약을 규정한 시·도는 3곳으로 경기·충남·전남이다. 수업 방해 학생을 퇴실할 수 있다고 명시한 곳은 울산 뿐이다. 수업 방해 학생을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한 곳은 인천·충남·전북 등 3곳이다. 교원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 연락처를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한 곳은 경기·전북·전남 등 3곳이다.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이 필요하다고 기술한 곳은 광주·울산·경기·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 등 8개 시도로 집계됐다. 근무 시간 외에 교원이 민원인 등으로부터 연락받지 않도록 교육감, 학교장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 곳은 광주가 유일했다. 정의당은 "교육부는 교권보호조례에서 의미 있는 규정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단행본 ‘맞이할 미래: 성장사회냐, 성숙사회냐’를 지난달 말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대한민국 미래전망’ 연구를 통해 관계, 환경, 교육, 경제, 정치, 국제관계 등 6개 분야에서 성숙사회로 가기 위해 던져야 할 미래 질문을 2개씩, 총 12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단행본은 전국 주요 공공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전문은 국회미래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 원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작업은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지 논의하는 것”이라며 “미래전망의 의미는 현재를 바꾸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하고 공교육 내 출제 원칙을 지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도록 하겠다.” 오승걸(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신임 원장은 7일 충북 진천 소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전임 이규민 원장이 ‘수능 킬러문항’ 논란에 휘말리면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만큼, 그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앞서 6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부와 평가원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 안에서 문항을 출제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교육부 대입전형 담당 국장이 경질됐고, 평가원 대상 감사 또한 진행되면서 원장 사임까지 이어졌다. 오 원장은 지난달 7일까지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을 지내다 새 평가원장 초빙 공고가 나자 사직한 뒤 공모에 응했다. 결국 그는 이달 3일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제347차 이사회에서 제 13대 평가원 원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6년 8월 2일까지 3년이다. 보통 3개월 정도 진행되는 평가원장 선임 절차가 1개월 여 만에 마무리된 것은 100일 남은 수능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달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는 '킬러문항 배제' 원칙이 처음 적용되는 터라 교육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서울 난우중·자양고·창덕여고 교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교육부 학교정책관·교육복지정책관, 로스엔젤레스 한국교육원 원장, 서울 잠실고 교장 등을 역임한 오 원장은 중등교사 출신으로는 첫 평가원장이기도 하다. 4·5대 원장이었던 정강정 전 원장이 초등교사를 지낸 행정고시 출신 관료였다. 이전에는 대부분 교수 출신이 임명됐다. 오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느 때보다 국민들께서 수능시험에 대해 우려와 걱정이 큰 시기에 평가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가오는 2024학년도 수능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출제 및 시행 관리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공교육 과정 내에서 충실히 공부하고 지도해 온 학생․학부모, 선생님께서는 그간 해왔던 대로 수능 준비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선도하고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며,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국가책임 교육에 평가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기 상률초(교장 김진만)는 올 3월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 지원교로 신규 선정돼 학교사회복지사가 배치됐다.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들에게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복지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방학 기간인 2~4일까지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쏙쏙 캠프- 몸짱! 마음짱!’을 진행하였다.대진대 간호학과 멘토들과 일상 속에서의 보건 활용법에 대해 알아가며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돌볼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멘토 및 친구들과 협동하며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관계형성 및 소통법을 배워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상처의 종류와 응급처치 교육 및 휴대용 구급함 만들기, 손씻기 교육 및 나만의 비누 만들기, 유산균 및 식중독 교육과 김장 체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이론에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체험형 교육으로 진행하였다. 쏙쏙캠프 토링D 멘토 팀장은 “잠깐의 교육이 되지 않도록 배운 것을 집에 가져가 활용해볼 수 있는 수업으로 구성하였고,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3시간이 30분 같이 느껴졌다”, “내가 만든 구급함으로 상처를 치료해보고 싶다”라고 진행소감을 나눠주었으며 대학생 멘토들을 향해 감사를 아낌없이 표현한 시간이었다. 김진만 상률초 교장은 “사회복지사배치로 어렵고 소외된 학생들이 학교를 통해 연계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면 행복한 학교 문화 정착의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앞으로도 사회복지사실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운영 중인 고현초학교사회복지실에서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1~2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프로그램 ‘와~ 신나는 여름방학이다’를 진행했다. 미술매체와 놀이활동을 이용한 친구관계 향상을 주목표로 여름방학을 슬기롭고 알차게 보내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눈은 반짝이며 크게 뜨기, 귀는 쫑긋하게 세워서 친구 이야기 잘 들어주기, 친구가 이야기할 때 입은 예쁘게 다물고 있기, 내 순서를 잘 지키기" 등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약속을 만드는 시간도 가졌다. 1일은 ‘내 마음을 보여 줘’를 통해 나의 표정을 만들어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자리 멀리 뛰기 신체활동도 같이 진행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반응하는 모습을 살핀 후 달라진 내 감정을 이야기하며 친구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활동하였다.2일은 ‘ 스트레스 물러가라’ 시간으로 빗속의 사람 그림을 그려 봄으로써 내 마음의 스트레스 정도를 온도계로 표현해 보고 스트레스 점수를 매긴 이유를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스트레스 방패를 만들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 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3일은 다 함께하는 의자 쌓기 놀이와 빨대 스틱을 이용한 친구와의 협동 활동 ‘친구랑 같이하면 즐거워요’를 진행하면서 협동과 소통에 대해 배우며 협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많은 장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3일 동안 진행 후 열심히 참가한 학생에게는 자신에게 주는 상장을 만들어 자존감이 향상되는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고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되었다. 활동 후 소감 나누기에서 “우리가 만든 약속을 지키니까 친구들과 더 재미있게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는데 자꾸 연습해 보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하는 활동으로 마음을 맞혀 게임을 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등의 소감을 말했다. 유선미 학교사회복지사는 “여름방학에 저학년 대상으로 진행한 방학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 미술을 통한 자기 탐색 및 신체활동으로 친구들과 함께하며 협동하는 모습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3일 동안 열심히 참가한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2학기에는 많이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경숙 교장은 “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한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미술과 놀이를 접목한 활동으로 저학년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참석한 학생들의 웃는 얼굴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특례시가 9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제17회 수원시 평생학습축제’를 연다. ‘새롭게 배우고, 빛나게 나누자!’를 주제로, ‘가을날의 학습캠핑’을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평생학습 진흥과 평생학습사회 실현을 위하여 수원시민, 평생학습기관, 단체 및 동아리가 참여하는 축제다. 어린이·성인·어르신·다문화가족 등 시민 누구나 다채로운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평생학습기관, 단체 및 동아리는 축제 공모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3일 오후 2시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평생학습기관, 단체 및 동아리 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행사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수원시 평생교육과 담당 주무관은 제17회 수원시평생학습축제 행사 개요를 PPT 자료로 홍보했다. 축제공모 사업을 위탁받은 평실사(사단법인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사람들) 담당자는 체험마당, 평생학습 동아리존(작품 전시 및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지원범위를 소개했다. 체험마당에는 총 30개 기관 및 단체가 출연하는데 에듀테크 체험, 미술·공예 체험, 환경교육 체험, 윌 카페 체험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리 전시에는 평생학습 동아리 10개 팀이 출연하고 버스킹에는 수원시에 동록된 동아리 5팀이 출연한다. 플리마켓에는 플리마켓 참여를 희망하는 수원시민 8개팀이 출연한다. 이 자리에서 수원시 평생교육과 담당자인 명은주 주무관은 “플리마켓은 평생학습 기관 및 동아리 학습자들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이라며 “판매수익금은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하여 수원시 장학재단 또는 학습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할 예정이다. 기관 및 동아리, 참가시민의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제17회 수원시 평생학습 축제 지원사업에 참여할 평생학습기관, 단체 및 동아리는 오는 11일 18시까지 참가 신청서류 등을 (사)평실사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 홈페이지나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홈페이지 공고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문의사항은 전화 031-251-0322∼3. 수원시는 이번 축제의 중점과제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모두의 축제, 배움의 축제, 나눔의 축제가 바로 그것. 즉 시민, 평생학습 관련기관 및 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이고 배움의 즐거움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이고 배움의 경험을 공유하며 지식을 나누는 축제로 만든다는 것. 수원시에서 해마다 평생학습축제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생학습축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시민 누구나 함께하는 평생학습 문화 공유의 장이다. 다시 말하면 학습자들에겐 성과공유의 기회를, 시민에겐 평생학습 참여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잠시 필자와 수원시평생학습축제와의 인연을 살펴 본다. 필자는 포크댄스 동아리 재능기부 강사다. 2018년에는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평생학습 축제에 뭐라도학교 홍보와 함께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회원들은 수원시민들에게 포크댄스를 선보였다. 2021년에는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평생학습 인생토크 콘테스트에 출연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버스킹 출연 신청을 했다. 한교닷컴 리포터로서, 평생학습 전파자로서 수원시민에게 해마다 열리는 평생학습 축제 참가를 적극 권유하고 싶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학습의 연속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학습을 생활화하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청춘이다. 평실사 유인숙 이사장은 ‘평생학습은 생존이다’라고 강조한다.
서울교감행정연구회(회장 하대헌 서울양진초 교감)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의 교육권이 존중되고, 초등 교실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안전한 교육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연구회는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교감으로서 좀더 적극적으로 교육문제를 해결하려 나서지 않았던 점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요구 사항을 밝혔다. 연구회는 ▲초등학교 현실에 맞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선 ▲부적응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학교 권한 강화 ▲무분별한 민원 및 악성민원 처리에 관한 매뉴얼 보급 및 지침 마련 ▲교육정책 수립 시 학교현장 목소리 반영 등을 주장했다. 특히 문제행동 학생의 수업방해, 교권침해 행동으로부터 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 교육권 보호를 강조했다. 학생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학교장 직권으로 치료 기관에 연계 위탁할 수 있도록 하고, 보호자가 이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대헌 회장은 “우리 연구회는 학교현장의 문제점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적극적 동참과 정부, 정치권에서 신속히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연구회는 서울지역 606개 국‧공‧사립초 교감들의 협의체다.
대전교총(회장 최하철)은 4일 대전시의회 소통실에서 이중호 대전시교육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교권보호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좌담회는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사건, 특수교사 악성민원 및 폭력 등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교권 사건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하철 회장을 비롯해, 김도진 한국교총 부회장,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 김해 대전교총 청년위원회 위원장 및 정영석 위원, 이지연 특수교사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법률 개정을 통해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및 생활지도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복권기금 꿈사다리 장학사업 2차 ‘SOS 장학생’을 선발한다. 이번 2차 SOS 장학생 선발인원은최근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및 중증질병, 아동학대 등 긴급 위기상황으로 학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학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인원을 당초 100명에서 700명으로 확대됐다. 2차 SOS 장학금은 8일부터 9월 1일까지 약 4주간 신청할 수 있으며, 관련 서류심사 및 심층 평가를 거쳐 10월 중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신청·접수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긴급복지지원법' 제2조의 ‘위기상황’ 또는 이에 준하는 긴급 상황으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중·고교 재학생이다. 선발된 장학생은 10개월 동안 매달 30만 원의 장학금,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와우와우와~ 왕왕왕~’ 코요테의 울음소리에서 착안해 영화 역사상 가장 회자하는 휘파람 소리를 서부극 석양의 무법자(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1966) 음악으로 창조해 낸 인물. ‘도레미파~ 솔라시도~ 시라솔파솔~’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어린 토토가 마침내 영화감독으로 성장하는 감동적인 영화 시네마천국(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1990)의 멜로디로 수많은 관객을 울린 인물. ‘따라라라란~ 따라리라리라레리라라라~’ 서양인에게 적대적이었던 남미 원주민과 팬플룻 하나로 친구가 되게 만든 미션(감독 롤랑 조페, 1986)의 아름다운 선율을 창조해 낸 인물(‘가브리엘의 오보에’라는 이름의 이 곡은 훗날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여 부른 ‘넬라 판타지아’로 다시 인기를 끌었다). 아카데미·골든글로브·그래미를 석권한 거장이자 영화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아니 그 이름 자체가 바로 영화음악사의 한 장인 엔니오 모리꼬네(1928~2020)의 이야기다. 수많은 영화에서 단 한 부분도 비슷하지 않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멜로디를 창조해 낸 영화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을 다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가 그의 타계 이후 3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했다. 먼저 귀에 익숙한 수많은 음악으로만 기억하던 그를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커다란 스크린에서 만나는 감동이 밀려온다. 이어 위대한 뮤지션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엿보는 쾌감과 함께, 한 인간으로서 엔니오의 삶을 유년시절부터 156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서 찬찬히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에 지루할 틈 없이 얼굴을 내미는 여러 인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부극의 대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 불리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홍콩영화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왕가위 감독, 또 다른 영화음악계의 한 페이지를 열어가는 작곡가 한스 짐머까지 당대를 대표하는 이들의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헌사가 영화 내내 이어진다. 의사 꿈꿨던 엔니오에게 아버지가 쥐여준 트럼펫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어릴 적 꿈이 의사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그런 엔니오 모리꼬네를 음악의 길로 이끈 건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부친은 어린 엔니오에게 싸구려 트럼펫을 사 손에 쥐어 줬다. 취미로 음악을 해보라는 권유가 아니었다. 미군 부대를 돌며 트럼펫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부친은 일찌감치 아들을 트럼펫 연주자로 키워 가계에 보탬이 되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아버지의 몸이 안 좋을 때면 대신 공연에 나서 연주를 했고, 일당을 받아오던 어린 엔니오의 마음속에는 굴욕감만 가득했다. 트럼펫을 연주하던 그가 음악가로, 또 영화음악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 데에는 음악원에서 전공을 작곡으로 변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0세기의 위대한 음악가이자 작곡가인 고프레도 페트라시에게 사사받기 위해서 강수를 던진다. 이미 수많은 제자로 더 이상 문하생을 받을 수 없던 상황이어서 엔니오는 다른 반으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끝까지 페트라시 교수에게서 작곡법을 배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뚝심이 통해 페트라시 교수의 반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페트라시 교수는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춤곡 작곡만을 요구했다. 전통적인 교향곡 작곡법을 배우고 싶었던 엔니오는, 그럼에도 스승의 요구를 묵묵히 수행했고 그의 포기하지 않는 일면을 확인한 페트라시 교수는 마침내 그에게 대위법·화성학 등 최고의 작곡가가 될 수 있는 기술을 사사하기에 이른다. 이때 배웠던 기초는 훗날 그가 영화음악계에서 오케스트라를 활용한 곡들을 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음악계의 흥행보증수표 되었지만… 기생충(감독 봉준호, 1999)이나 오징어게임(감독 황동혁, 넷플릭스, 2021)의 성공 덕분에 지금은 영화를 업으로 삼는 것에 대해 선입견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엔니오 모리꼬네가 활동하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영화음악을 한다는 것은 ‘딴따라’ 취급을 받는 일이었다. 특히 순수음악을 전공했던 엔니오 모리꼬네가 방송국에서 책상·타자기 등을 타악기처럼 연주해 음향으로 만들어 내거나, 대중가요를 작곡하는 등 정통적인 장르의 음악에서 벗어난 도전적인 실험을 계속하자 음악원의 동료들과 그를 사랑했던 스승 페트라시마저 “엔니오의 작업은 순수음악이 아니다”라며 그의 작품을 평가절하했다. 자신의 뿌리마저 부정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야 했던 순간에 대해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화에서 담담하고 진솔하게 고백한다. 영화를 보며 그의 인생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서부영화의 전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을 만나면서 그는 영화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작곡가로 승승장구한다. 그와 황야의 무법자(1966)부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까지 작업을 함께 하며, 한 해에 적게는 7~8편을, 많을 때는 20편의 영화에서 음악을 소화해 내기에 이른다. 어느덧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이름은 영화음악계의 흥행보증수표로 통하게 된 것. 특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작업 때의 유명한 일화 하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와 대본 구상을 함께했는데, 훗날 엔니오 모리꼬네는 “그 설명이 너무 자세해서 프레임 단위로 영화가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다른 작품에 쓰려고 준비했던 곡을 이 영화에 썼고, 그 유명한 ‘데보라의 테마’는 그렇게 탄생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실제 현장에서 이 음악을 틀어 놓은 상태로 촬영을 진행했고, 대배우 로버트 드 니로조차 음악이 연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의 작업 무산이 유일한 아쉬움 40편도 아니고 무려 40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엔니오 모리꼬네에게도 아쉬웠던 순간이 있었을까? 그렇다. SF영화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의 작업이 불발된 일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시계 태엽 오렌지(1971)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맡기고 싶어 했다. 엔니오의 오랜 단짝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에게 연락했지만,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가 너무나도 바쁘다고 둘러댔다. 당시 엔니오 모리꼬네 감독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차기작 석양의 갱들(1973)의 음악 작업 중이었지만, 바쁜 시기는 아니었다. 한 해에도 스무 편을 작업했던 그에게 오히려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의 협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말만 듣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았고, 결국 협업은 무산되었다. 너무나도 인기가 많았던 엔니오 모리꼬네를 독점하려고 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질투심이 낳은, 영화음악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장면 중 하나이다. 엔니오 모리꼬네 역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이후 말도 없이 포기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가 영화로 만들어진 데에는 여느 영화가 그러하듯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바로 시네마천국으로 엔니오 모리꼬네와 연을 맺었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에게 젊은 제작자들이 찾아와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 것.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엔니오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수락할 때만 하겠다”라고 대답했다. 이들이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가서 물었더니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라면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의 탄생 비화다. 한스 짐머, 클린트 이스트우드, 왕가위의 극찬 전술한 것처럼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에 영화계나 음악계를 넘어 학창시절 동료, 음악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의 스승 등 광범위한 영역의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은 극적인 면에서는 매우 단순했지만, 그 소박함과 공존하는 억누를 수 없는 천재성을 증언해 주는 인물들이다. 여기에 현재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제작 초반부터 방대한 음악자료를 모았다. 그의 음악이 항상 현존하는 것처럼, 엔니오 모리꼬네 역시 우리 곁에 현존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인생의 사운드트랙이죠.” _ 한스 짐머, 작곡가 “그때도 새로웠고 지금 들어도 새로워요.” _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감독 “음악이 갈 길을 결정한 사람이죠.” _ 브루스 스프링스틴, 싱어송라이터 “엔니오의 음악은 눈에 보여요.” _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감독 “사람들이 엔니오를 손꼽는 이유는 엔니오의 음악이 한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_ 왕가위, 영화감독 “엔니오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_ 제임스 헷필드, 메탈리카 리드 보컬 “언제나 우리 곁에 있겠죠.” _ 퀸시 존스, 작곡가 “음악의 일인자라고 할 만해요.” _ 팻 메스니, 기타리스트 이들의 찬사를 넘어선 헌사처럼,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남아있을 것이다. 200년 후에도, 영원히.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철, 도시의 인공 불빛을 피해 조금만 외곽지대로 발길을 옮겨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별자리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철 별자리에는 거문고자리·독수리자리·백조자리·화살자리·여우자리·방패자리·돌고래자리·헤라클레스자리·전갈자리·뱀주인자리·뱀자리·궁수자리가 있다. 별자리 기원은 세계 최초의 문명을 이룩한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은 황도 12궁 별자리를 만들었고, 이후 고대 그리스인이 그리스 신화 속 신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을 붙인 별자리들을 추가했다. 사실 한 별자리에 있는 별들끼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별의 위치를 보다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 별을 몇 개씩 묶어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과 연관시키면서 별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결합되어 매혹적인 별자리 신화도 탄생했다.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밤하늘을 바라본다면, 잠시나마 꿈결 같은 세계를 상상하며 휴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백조자리 _ 별자리로 박제된 레다와 제우스의 사랑 백조자리(Cygnus)는 한여름 밤 머리 위로 높이 지나가는 십자가 모양의 별자리다. 어두컴컴한 심연의 밤하늘을 꿈같이 흐르는 은하수를 따라 거대한 백조가 날개를 활짝 펴고 유유히 날아가는 듯한 모양새다. 최근에는 나사(NASA) 외계행성 탐사팀이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에서 지구를 닮은 행성 ‘케플러-452b’를 발견하기도 했다. ‘케플러-452b’는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제2의 지구로 추정된다.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어떤 외계 생명체가 그곳에 살고 있을까? 한 별자리에서의 별들은 그 밝은 순서에 따라 그리스 알파벳을 사용하여 알파별(α별), 베타별(β별), 감마별(γ별), 델타별(δ별), 엡실론별(ε별)이라고 한다. 백조자리의 알파별은 데네브(Deneb)다. 백조자리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데네브는 ‘암탉의 꼬리’라는 뜻을 가진 청백색 초거성으로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α성)이다. 백조의 부리 부분에 해당하는 두 번째 밝은 별(β성) 알비레오(Albireo)는 ‘부리’라는 뜻이다. 백조자리의 별들은 십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어 북십자성이라고도 불린다. 백조자리의 데네브는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ltair),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와 함께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는데, 이것이 바로 여름의 대삼각형이다. 이는 여름철의 별자리들을 찾는 데 길잡이로 이용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백조자리는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한 모습이다. 제우스는 아리따운 여인들만 보면 인간 여자와 여신을 가리지 않고 바람을 피우는 천하의 난봉꾼 신이었다. 그의 아내 헤라는 항상 매의 눈으로 제우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제우스는 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흰 소·소나기·구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여성들에게 접근하곤 했다.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 레다가 백조를 사랑한다는 사전 정보를 얻은 제우스는 이번엔 백조로 탈바꿈하여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백조자리는 제우스가 레다와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별자리다. 미술사에서 레다와 백조는 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루벤스 등 수많은 화가에 의해 그려졌다. 화가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성애의 주제를 담은 레다와 백조 이야기를 사랑했다. 루벤스가 그린 ‘레다와 백조’는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레다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에로틱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수리자리 _ 미소년 가니메데스를 납치하다 백조자리의 남쪽에 여우자리·화살자리·돌고래자리를 사이에 두고, 날개를 펼친 형상의 독수리자리(Aquila)가 있다. 독수리자리 알파별인 알타이르는 은하수 건너편의 직녀성과 맞은편에 놓여 있는 밝은 별이어서 견우성으로도 불린다. 사람들은 별의 강을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가 서로를 향해 애틋한 마음으로 반짝거리고 있다고 상상했다. 독수리자리의 명칭인 ‘아퀼라’는 제우스가 부리는 독수리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아퀼라는 제우스가 던진 번개를 되찾아오는 일을 수행했고, 양치기 미소년인 가니메데스를 납치하기도 했다. 이리하여 가니메데스는 올림포스 신들의 술 시중을 드는 시종으로 일하게 되었다. 한편 독수리자리는 헤라클레스의 12가지 임무 중 하나인 스팀팔로스의 새 죽이기 이야기에 나오는 그 괴물새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하고,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계속 파먹어 괴롭히는 독수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거문고자리 _ 음유시인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거문고자리(Lyra)는 한여름 밤 북반구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이 별자리의 알파별인 베가는 북쪽 하늘에서 시리우스 다음으로 밝은 별이며, 전체 밤하늘에서는 네 번째로 밝다. 지구로부터 25.3광년 떨어져 있는 청백색의 별로서 동아시아에서는 직녀성으로 불린다. 거문고자리에서 알파별인 베가를 꼭짓점으로 작은 삼각형이 있고, 그 남쪽방향으로 평행사변형이 이어져 있어 고대 그리스 악기 리라 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베가의 남쪽으로 은하수 건너편에 알타이르가 보이고, 북동쪽으로 이 두 별과 함께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백조자리의 데네브가 보인다. 거문고자리에서 거문고는 서양악기인 리라를 우리 악기로 번역한 것이다. 거문고자리는 ‘여름밤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답게 반짝반짝 빛나는 알파별 베가 덕분에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별자리를 올려다보며 우리 조상은 직녀와 견우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 오르페우스의 악기 리라를 상상했다. 한여름 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거문고자리를 찾아보며 때로는 직녀가 베틀을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 보고, 때로는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던 황홀한 선율과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인이자 음악가다. 아폴론과 뮤즈(musai) 중 하나인 칼리오페의 아들이다. 아폴론에게서 리라 연주를, 어머니한테는 시와 노래를 배워 음악적으로 신의 경지에 이르렀고, 그가 연주하면 숲의 동물이 주위에 모이고 나무와 바위까지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오르페우스는 숲의 요정 에우리디케를 매우 사랑하여 결혼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에우리디케는 다른 요정들과 함께 푸른 풀밭에서 봄꽃을 따며 놀고 있었는데, 무성하게 자란 풀숲에 숨어 있던 뱀을 밟아 물려 죽고 말았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의 차가운 시신을 부여잡고 애도하던 오르페우스는 죽은 영혼들의 세계로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음악으로 스틱스강의 뱃사공 카론을 감동시키고, 머리 셋 달린 저승의 수문장 케르베로스를 달래며, 마침내 지하세계로 들어갔다.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감동을 받은 페르세포네의 간청에 마음이 움직인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살려주는 대신 지상에 이를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다보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 앞장서 가던 오르페우스는 지상에 이르기 직전 아내가 과연 뒤쫓아 오는지 의심한 나머지 뒤를 돌아보고, 에우리디케는 연기 사라지듯 다시 죽음의 세계로 이끌려 가버렸다. 실의에 빠져 삶의 의지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연주하며 슬픔의 나날을 보낸다. 한편 그의 음악에 반한 디오니소스의 여사제들이 주변을 맴돌며 구애하지만, 오르페우스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러자 격분한 여자들이 그를 죽여 목을 자르고 시신도 갈기갈기 찢어 강에 버렸다. 이에 제우스가 그의 음악을 기리려고 리라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
Q 1. 술 마시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고, 막 어색했던 사이도 쉽게 친해지는데 왜 그럴까요? 우리 뇌는 매우 복잡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단순화시켜 보면 중심부위, 중간부위, 제일 바깥쪽 부위 총 세 부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제일 중심부위는 뇌간입니다. 뇌간은 심장을 뛰게 한다거나, 호흡을 조절한다거나, 체온을 조절한다거나 하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중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제일 안쪽에서 보호받고 있어요. 중간부위는 대뇌변연계라고 하는데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바깥쪽은 대뇌피질이라고 하는데 이성을 관장하는 부위입니다. 우리가 본능에 이끌리더라도, 본능대로 행동하지 않고 이성적인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대뇌피질에서 이성이 본능을 적재적소에 억누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술을 마실수록 바깥쪽부터, 즉 이성을 관장하는 부위부터 마비가 됩니다. 그래서 이성이 마비되고 본능만 남아서, 술을 마시면 자신감이 넘치고 이성적으로 이것저것 안 따지다 보니 서먹한 사이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너무 심하게 마시면 나중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제일 안쪽에 있는 뇌간까지 마비가 와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Q2.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이 당길까?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고차원적인 생각은 주로 뇌의 가장 바깥 부분인 대뇌피질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술을 마실수록 대뇌부터 마비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다 잊고, 나름 행복하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Q3. 술은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나나요? 흔히 ‘술은 마실수록 세진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건 간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는 뜻입니다. 감당이 안 되는 양의 술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원래 알코올을 분해해 주던 효소들은 힘에 부칩니다. 그래서 알코올 분해와는 전혀 상관없는 효소들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마치 마감시간은 촉박한데, 갑자기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되자 다른 부서 사람들을 끌어다가 일을 시키는 꼴입니다. 물론 간에는 2E1이라는 효소가 너무 많은 술이 계속 들어오면 도와줍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분해를 못 해서 활성산소라는 부산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 활성산소는 계속해서 간을 파괴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술을 자주 마시면 다른 효소가 도와줘서 일시적으로 술이 느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그 효소들은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때문에 술은 절대로 늘지 않고 간만 계속 상할 뿐입니다. Q4.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잔뜩 취하면 자기 몸도 못 가누고, 바닥에 누워버리면 그때부터 자기를 제외한 온 세상이 핑글핑글 돌아가는 이유는 뭘까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다리가 풀리고, 바닥에 누워버리면 세상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느낌을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처음엔 뇌 바깥쪽이 마비되지만,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대뇌피질뿐만 아니라 운동과 균형감각을 조절하는 소뇌 부분도 마비를 시킵니다. 이것 때문에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게 되고, 심지어 누우면 세상이 막 뱅글뱅글 도는 것이죠. 소뇌는 인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포유류는 물론 어류·양서류·조류 등도 모두 소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뭘까요? 동물들도 술에 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직접 소주를 사 먹는 것은 아니고, 과일은 발효되면 알코올 성분이 다량 만들어지는데, 가끔 동물이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먹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발효된 과일을 먹은 동물은 소뇌가 마비되면서 만취한 사람처럼 제 몸을 못 가누고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것입니다. Q6. 과음한 다음 날이 되면 전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명 ‘필름 끊기는’ 현상은 왜 일어날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집은 잘 찾아가는 이유는 뭘까요? 술을 진짜 엄청나게 마시면 대뇌피질 마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점차 뇌 깊숙한 곳까지 뇌를 마비시키게 됩니다. 뇌 중간부위쯤에 위치한 변연계라는 부위에는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있는데, 이 해마는 마비가 되면 우리가 인지하고 경험하는 것들을 제대로 저장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한 당시에는 대화도 하고 뭔가 다 기억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 못 하는 일명 ‘필름이 끊기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리 필름이 끊겨도 집에는 잘 찾아갑니다. 왜일까요?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 못 하는 것이지 이미 저장되어 있었던 기억은 출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우리 뇌는 술을 마시면 입력장치는 고장 나지만, 출력장치는 작동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말입니다. Q7. 막걸리나 와인은 왜 소주나 양주보다 숙취가 더 심한가요? 막걸리나 와인 같은 발효주는 소주·양주보다 숙취를 더 심하게 유발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통 발효주는 곡물·과일을 통째로 넣어서 발효시키는데 껍질이 발효되면 순수한 에탄올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숙취를 심하게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메탄올도 함께 만들어집니다. 반면 소주나 위스키는 발효주를 끓여서 알코올을 증류시킨 후 모아서 만든 증류주입니다. 에탄올과 메탄올의 끓는점은 각각 78.3℃와 64.7℃로 14℃ 정도 차이가 있는데 가열하기 시작하면 끓는점이 낮은 메탄올이 먼저 증발합니다. 증류주를 만들 때 증류 초반에 먼저 증류돼 나오는 술을 초류라고 하는데 이 초류는 버리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즉 먼저 나온 메탄올을 다 제거하고, 그 후에 순수한 에탄올만 증류하고, 이것을 모아 증류주를 만들기 때문에 발효주에 비해 증류주가 숙취가 덜 한 것이죠. Q8. 숙취해소제는 정말 효과가 있나요? 숙취해소제의 성분을 보면, 아스파라긴과 같이 간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런 영양분은 당연히 간에서 효소들이 열심히 일을 할 때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양분입니다. 또한 다양한 과일이나 식품 추출물이 들어가는데, 이러한 추출물들 역시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도를 높여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숙취해소제는 의약품이 아닙니다. 그 말은 너무 효과가 좋으면 절대로 시중에 쉽게 유통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맹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술을 분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에 음식을 미리 많이 채워 넣고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술이 천천히 흡수됩니다. 간이라는 공장에서 천천히 술이 들어오니까 그때그때 잘 분해할 수 있는 거죠. 또한 배·오이·토마토 등의 식품을 술과 함께 섭취했을 때, 술을 분해해 주는 효소들의 활성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니,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 갈아 만든 배 음료나 토마토주스, 오이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필리핀 세부. 우리에겐 참 익숙한 여행지이자 휴양지다. 1990년대 초부터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시절 신혼여행하면 으레 태국 푸껫 아니면 필리핀 세부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부로 떠나는 상품은 여전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비행시간이 4시간여로 비교적 짧은 데다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홀은 세부 바로 옆이다. 세부에서 페리로 1시간 30분 거리다. 이번 휴가는 보홀로 떠나보자. 나는 지금 뜨겁게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있다. 귓전에는 파도 소리가 일렁이고, 수평선 너머에서 불어온 바람이 이마를 식혀준다. 여기는 필리핀 보홀의 어느 바닷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일이다. 가장 필리핀스러운 풍경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보홀은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이다. 제주도와 비슷한 크기지만, 인구는 약 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도인 타그빌라란(Tagbilaran)의 주민이 9만 명에 불과하다. 세부의 막탄이 잘 꾸며진 휴양지 느낌이라면 보홀은 소박한 시골 마을 분위기를 풍긴다. 거리는 막탄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지프니와 트라이시클로 넘쳐난다. 지프니는 트럭을 개조한 필리핀의 전통 교통수단. 버스보다 조금 작은데 알록달록하게 꾸민 외관이 화려해 필리핀 명물로 통한다. 보홀의 이동수단 가운데 지프니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 옆에 사이드카를 붙인 것이다. 지프니가 버스 역할을 한다면 트라이시클은 택시 역할을 한다. ‘필리핀의 보석’, ‘필리핀의 숨겨진 진주’ 등 보홀의 별명은 많지만, 보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별명은 ‘아시아의 홍해(red sea)’다. 그만큼 물이 맑다. 수십m 밖에서도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훤히 보일 정도다. 보홀에는 크고 작은 부속 섬들이 많은데,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팡라오(Panglao)섬이다. 섬은 타그빌라란과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아름다운 해변이 곳곳에 널려 있다. 산호 해변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섬을 빙 둘러 고급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야자수로 지붕을 얹은 롯지 스타일이다. 여행자들은 코코넛 나무에 걸어놓은 그물침대에 누워 휴식을 하거나, 다이버 강습을 신청해 산호초 바다로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팡라오섬 남쪽에 자리한 알로나비치는 보홀에서도 가장 멋진 해변으로 꼽힌다. 바다는 멀리서도 바닥이 훤히 보일 만큼 투명하다. 짙은 푸른색의 바다는 희디흰 산호초 가루로 이루어진 백사장과 어울려 천국의 풍경을 빚어낸다. 그리고 바다에 한가로이 떠 있는 고기잡이배들. 해변 입구의 ‘한 걸음만 더 가면 천국’(ONE STEP BEFORE PARADISE)이라는 간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계 10대 해변으로 불리는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보다 약 20% 정도 더 아름답다. 리조트를 비롯해 식당과 바, 카페, 해양스포츠 숍 등 여행자들이 필요로 하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세계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보홀은 물이 맑아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가 많기로 유명하다. 다이버들 사이에선 ‘보홀은 몰라도 보홀 바다는 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 가운데 팡라오섬 남서쪽에 위치한 발라카삭섬이 가장 뛰어나다. 팡라오섬에서 필리핀 전통배 방카로 약 30분 정도만 나가면 된다. 섬 주변 바다는 수심이 낮지만 조금만 나아가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 지형이다. 물이 맑아 가시거리가 좋은 데다 파도가 잔잔해 수많은 다이버를 불러 모으고 있다. 보홀에 가면 스쿠버다이빙을 꼭 경험해 보시길 권한다. 물 밖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호 군락과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풍경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다. 커다란 바다거북이 등을 툭 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고래상어도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보트로 돌아와 뱃머리에 드러눕는다. 하늘에는 솜뭉치 같은 뭉게구름이 떠 있다. 뜨거운 햇살이 이마에 내리꽂힌다. 갈매기 울음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힌다. 졸음이 몰려온다. 여행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까. 여행을 떠나와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을 볼 때마다 깨닫는다. 어쩌면 이게 바로 내가 사는 세계의 ‘리얼’일지도 모른다. 보홀에서 스쿠버다이빙만큼이나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돌고래 워칭(watching)이다. 팡라오섬에서 배로 40여 분 가면 파밀라칸(Pamillacan)섬 인근에 닿는데 이곳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광활한 바다에서 수백 마리의 돌고래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은 짜릿한 감동 그 자체다. 새벽녘, 알로나비치를 출발한 지 45분쯤 됐을 때다. 가이드가 푸른 바다를 가리켰다. 가이드의 손끝이 머무는 곳에서 검은 형체의 물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돌고래였다. 한두 마리가 아니다.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솟아오른다. 돌고래는 파밀라칸섬을 향해 진격하듯이 헤엄치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뱃전 밑으로 생기 넘치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주하자는 듯 배 옆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달리는 놈도 있는데, 절대 배에 뒤지는 법이 없다. 어느 녀석은 묘기를 부리듯이 하늘로 솟구쳐 팽이처럼 돈다. 일명 ‘스핀 돌고래’다. 돌고래를 따라 관광객을 태운 몇 대의 배도 이어달리기를 하듯이 바다를 가른다. 파밀라칸의 돌고래는 연중 볼 수 있다. 파밀라칸에 서식하는 돌고래는 수천 마리에 이른다. 이들은 사계절 내내 이 섬에 머무는 ‘레지던트 돌고래’다. 파밀라칸이란 섬 이름은 원주민 말로 ‘돌고래 사냥터’라는 뜻. 돌고래는 이른 아침에 먹이활동을 한다. 먹이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가면서 가쁜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돌고래 투어에 나서는 배는 아주 작다. 뱃전에 엎드려 손을 뻗으면 바다와 닿을 듯이 가깝다. 그만큼 돌고래와의 거리도 가깝다. 뱃머리에 앉아 손뼉을 치거나 배를 두드리면 물속에 있던 돌고래들이 물 밖으로 올라 유영을 즐긴다. 가끔씩 보여주는 돌고래들의 점프 쇼는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보홀의 인기스타, 타르시어 원숭이 보홀의 최고 인기스타는 타르시어 원숭이다. 원주민들은 ‘마오막’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눈 하나가 머리 전체 크기보다 커 붙은 별명이다. 얼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눈은 낮에는 검은 눈동자가 작아지고 밤에는 커진다. 타르시어는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가 겨우 13cm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작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타르시어는 어딘가 낯이 익다.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마스터 제다이 ‘요다’와도 닮았다. 영화 ‘그렘린’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보홀섬 중앙에 자리한 초콜릿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경주의 왕릉처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봉우리가 끝도 없이 솟아 있다. 이런 언덕들이 무려 1,700여 개로 추정된다. 전망대가 설치된 가장 높은 곳 높이가 550m에 달한다. 평소에는 녹색이지만 건기(12월~5월)에는 풀이 모두 갈색의 초콜릿 빛깔로 변신한다. 그 모양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힐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전망대에 오르면 초콜릿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꼭대기까지 놓인 계단은 214개다. 원래는 212개였는데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2개의 계단을 더 놓았다고 한다. 전망대에 섰다. 제주의 오름 같은 봉우리들이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보홀 시내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는 블로드힐과 바클레욘 성당이 있다. 블로드힐은 혈맹기념비로도 불리는데 1565년 보홀의 원주민 추장 시카투나와 스페인의 초대 필리핀 총독인 미구엘 레가스피가 서로의 팔를 찔러 피를 낸 후 와인에 섞어 마신 곳이다. 당시 상황을 조각하여 만든 조형물이 서 있다. 바클레욘 성당은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교회 건물 가운데 한 곳이다. 1596년 지어졌다. 회색의 거대한 건물은 산호가루와 석회석으로 지어졌는데 재미있는 것은 건물을 견고하게 짓기 위해 계란 흰자를 섞었다는 것. 실내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가톨릭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필리핀을 찾기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필리핀 하면 세부와 보라카이가 먼저 떠올랐고, 이 두 여행지는 누구나 한 번쯤 찾는 흔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선명했기 때문이다. 보홀 역시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홀에 머문 일주일 동안 필리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곳은 낙원에 가까운 곳이 아니라, 진정한 낙원이었다. 아직도 보홀의 투명한 바다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나와 눈이 마주쳤던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눈앞에 맴돈다. 이 세상에서 단 한 곡의 노래만 선택하라면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이고, 단 한 곳만 가라면 그곳은 보홀이다.
“학교교육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절차를 완전히 없애버렸다는 점은 안타깝다. 학습의 과정을 아주 쉽고 용이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데다 융합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은 수능의 가장 큰 약점이다.” 수능 창시자로 알려진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81)는 최근 킬러문항 논란으로 불거진 수능 개편론에 대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는 “단 한 번 치르는 시험점수로만 학생들을 선발할 거면 차라리 학력고사로 돌아가는 게 낫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킬러문항 배제에 대해서는 “수능이 도입될 때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적절한 문제를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해야 한다’고 지침에 명시했다. 도저히 제시간 안에 풀 수 없는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융·복합적인 내용을 출제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능점수를 지나치게 맹신하고 있다”며 “측정오차를 고려하지 않은 채 소수점까지 계산해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대학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수능을 통해 가장 혜택을 누리는 집단은 대학이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학부모들의 시비도 없어 대학들로서는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불거진 수능 킬러문항 배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능 카르텔 운운하는데, 난 사실 그런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있다면 법적 조치를 해야겠지. 킬러문항도 마찬가지다. 출제문항을 가지고 이야기하려면 먼저 출제자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출제의도를 배제하고 난이도만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또 수능문항은 현직 교사들이 검토위원으로 참여해 교육과정 내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검토위원들이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여겼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고 나서 지적하는 게 맞다. 얼핏 어려워 보이는 교과서 밖 자료라도, 교육과정이 의도한 학력 성취수준을 제대로 측정한다면 좋은 문제이며, 그걸 무작정 ‘‘킬러문항’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다만 문항을 배배 꼬아서 출제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게 출제했다면 그건 잘못이다.”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변별력 논란이 일고 있다. “난이도와 변별력은 구분해야 한다. 이게 혼동을 주는 것은 점수를 가지고 능력을 구별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쉬워도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면 변별력이 있는 것이고, 문제가 어려워도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변별력이 없는 것이다. 알다시피 난이도라는 것은 시험 보는 대상을 적절하게 나눴느냐를 보는 것이다. 수능처럼 몇 십만 명이 보는 시험은 대개 적절하게 정상분포가 이뤄진다. 만약 정상분포에 문제가 생기면 등급제를 통해 적정하게 만들면 된다. 문제는 전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수능을 놓고 우리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난이도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언론이고 뭐고 몇 점을 받아야 어느 대학을 가느냐만 조명한다. 솔직히 수능점수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몇 개나 되나. 대다수 대학은 수능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시험점수로만 학생을 뽑을 거라면 수능체제를 바꾸든지 아니면 차라리 학력고사로 돌아가는 게 낫다.” 그래도 수능이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수능 성적이 좋으면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 대학들의 연구를 보면 내신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훨씬 더 성취도가 높다는 결과가 있다. 내신은 3년간의 성적을 기초로 한 것이고, 수능은 한차례 시험의 결과다. 예측 정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점수에 대한 미신이다. 예컨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하면 플러스마이너스 몇 %라는 오차범위가 나온다. 수능도 마찬가지여서 오차범위가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는 400점 만점에 390점이면 합격, 389점은 불합격으로 당락을 가른다. 이게 말이 되나. 측정오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 이것을 외면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이런 결과를 당연시한다. 절대로 고개를 끄덕여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 맹신하고 있어 안타깝다.” 대입제도는 난제 중 난제다. “수능을 처음 만들 때 전 세계 98개국의 입시제도를 조사했다.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장단점도 면밀히 분석했다. 그동안 국가고사부터 대학별 고사, 고교등급제 등 다양한 제도가 시도됐지만 모두에게 환영받은 모델은 없었다. 제도 취지가 좋아도 입시 비리나 사교육에 발목이 잡혔다. 경험상 제아무리 좋은 입시제도를 만들어도 50%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학부모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흔히들 입시의 공정이나 정의를 강조하지만 학부모들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자녀와 입시제도 간 이해관계다.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느냐를 최우선 가치로 둔다. 비근한 예로 과학고를 만들 때 정원을 600명으로 했다. 이유는 과학기술대 정원이 600명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면 과기대에 들어갈 수 있는 특전을 줬다. 그런데 학생들은 과기대에 진학하지 않고 한 학기를 대기하다 서울대로 몰렸다. 교육당국이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학부모들은 ‘대학 진학의 자유마저 막느냐’고 항의하는 바람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정부는 사교육을 잡기 위해 수능제도를 수정하려 한다.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26조 원 규모다. 수능에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1조 원쯤 되는 것으로 안다. 한마디로 26분의 1 수준이다. 수능제도를 고친다고 해서 사교육비를 잡을 수는 없다. 대학 서열이나 학벌 위주 등 우리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수능이 올해로 30년을 맞는다. 이토록 장수할 것으로 예상했나. “처음 설계됐을 당시의 수능과 지금의 수능은 완전히 다른 시험이다. 현재 수능은 대학수학(修學)능력, 즉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대입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학력검사와 비슷한 시험이 됐다. 대학들이 입시전형에서 중요한 자료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당초 목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대학들이 수능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국단위 시험이라는 장점과 함께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을 선발하는 데 돈도 안 든다. 수능을 만들고 나서 대학에 논술고사를 치르도록 권유했다. 그런데 실시하는 대학들이 거의 없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시험출제도 어려운 데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무엇보다 수능점수로 당락을 가르는 데 대해서는 학부모들의 시비가 없다. 대학 입장에서 보면 수능처럼 고마운 제도가 없다.” 30년 장수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비판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학교교육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절차를 완전히 없애버렸다는 점은 안타깝다. 학습과정을 아주 쉽고 용이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융합적 사고력을 수능에서 다룰 수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대학들이 수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여러 전형자료 중 하나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은 어떻게 탄생했나. “지난 1985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지시로 시작됐다. 중앙교육평가원(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새로운 대입제도 연구에 착수하면서 나에게 대학교육 적성검사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왔다. 처음엔 국어·영어·수학만 시험을 치러 학생이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적성검사’로 개발됐다. 언어·수리·탐구영역으로 나눠서 언어영역은 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독해능력을, 수리영역은 지능검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논리적 사고력을 재는 식이었다. 그랬더니 과학계에서 들고 일어났다. 당시 정부가 과학입국을 강조하던 때였는데 과학을 뺀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였다. 결국 과학탐구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언어·수리·영어·과학탐구로 시험영역을 발표하자 이번엔 사회과학자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탐구는 사회가 핵심인데 이걸 뺀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발끈했다. 결국 사회탐구도 추가됐다. 영어가 수능에 들어간 것은 이공계의 요구가 컸다. 당시만 해도 영어 원서를 읽어야 수업이 가능했기에 이공계에서 독해력이 중요하니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영어를 넣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Affirmative Action.’ 흑인민권운동이 활발했던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고용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수인종이나 경제적 약자에게 특혜를 주는 우대정책을 실시했다. 이어서 1965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정부기관은 지원자의 인종·신념·피부색·출신국가와 무관하게 고용되도록 적극적인(affirmative)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원칙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고용부문 차별금지 조치에 이어 대학의 소수인종 대입 가산점 제도가 실시됐다. 이런 적극적 우대조치들을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라 한다. 인종차별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발판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 같은 조치 덕에 백인 중심의 주류사회에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동참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이 제도가 소수인종의 인권신장과 다양성 존중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이에 반하여 상대적으로 백인이나 이런 특혜에서 제외된 아시아계 등 또 다른 소수인종들의 역차별 문제가 계속적으로 제기되었다.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경우 또 다른 누군가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역차별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023년 6월 29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대법원은 소수인종 우대 입학정책이 법에 따라 시민을 평등하게 보호할 것을 규정한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역사적으로 불리한 배경을 가진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교육 및 고용기회를 보장하고자 고안되었던 미 대학이 다양성 증진을 위해 널리 사용해 온 어퍼머티브 액션에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학 입학 시 인종적인 이유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학생들이 없도록 노력하는 비영리 단체인 Students for Fair Admissions는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우대정책으로 아시아계 지원자가 불리함을 겪고 있다며 미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한 결정으로 미국 대학들은 향후 입학전형에서 인종을 명시적 평가요소로 삼을 수 없게 됐다. 해당 정책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입시에서 학생들은 인종 기반이 아닌 개인의 경험 기반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이제 미국사회가 소수자에 대한 특혜조치를 폐지해도 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히스패닉계인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자신이 소수인종 우대 정책의 수혜를 받았고 이 정책이 자신의 미래를 열어준 것으로 평등을 달성하려면 불평등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에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기에 대법원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미국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성으로 대학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 지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소수인종 우대 조치가 자격이 없는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며 대학들이 성적 등 자격조건을 먼저 검증한 뒤, 인종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학은 다양성과 차이는 학문적 탁월함에 필수적으로 하버드대학은 그들의 부모와 조부모가 꿈꿀 수 없었던 꿈을 꿀 기회를 얻는 장소여야 한다며 법원의 새로운 판례를 준수하며 하버드의 본질적 가치를 보존할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하였다. 소수자의 사회적 지위가 너무나 취약해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도저히 평등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면 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특혜를 주는 것이 헌법상 평등의 원칙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의 합헌여부는 헌법해석이라는 법리적 문제가 아니라 현재 그 나라의 사회적 상황이 어디에 놓여 있느냐를 말해주는 현실적 문제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한국판 어퍼머티브 정책 어퍼머티브 액션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정책이다. 세계 10여 개의 국가가 고등교육기관 입학과 관련한 차별 철폐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대입 우대정책은 주로 지역·사회경제적 배경을 기준으로 하며, 특정 고등학교 출신을 우대하기도 한다. 또한 장기 실업자나 소외계층을 위한 대규모 직업훈련도 우대정책의 일환이다. 프랑스 제1대학인 파리정치대학은 사전에 지정된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입학 절차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브라질은 20년 전 인종에 기반한 대입 할당제를 도입했을 때 일부 미국모델을 토대로 했다. 대학에서 흑인·브라운(혼혈)·원주민 학생비율을 높이는 게 목적이었다. 흑인·브라운의 소득이 백인보다 낮은 사회적 배경이 반영되었다. 이처럼 미국이 흑인·히스패닉 등 주로 소수인종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각국의 우대정책은 지역 사정에 따라 인종·민족·성별·지역·계급·계층 등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설계됐다. 현재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한국판 어퍼머티브 정책은 한국사회 여러 곳에 적용 중이고, 전문가 및 정부에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은 사회 각 분야에서 양극화의 심화·위기 속에 처해있다. 우리나라는 고용의 양성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2006년부터 적극적 고용개선조치가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2022년, 우리나라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기업의 여성 고용비율은 38.1%, 여성관리자 비율은 21.8%에 불과하여 여전히 여성 고용비율이 낮은 상태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미이행 사업장 43개사의 명단을 관보에 게재하고 홈페이지에 6개월간 공개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지방소멸의 위기를 해결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산업육성책과 인재양성 및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교육환경 개선, 적극적인 출산지원책, 정주 여건 지원 등 종합적 지원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배려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우선 대책이 필요하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교육기회와 문화 및 교통 인프라 문제에 있어 ‘어퍼머티브 액션’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지방지원책은 지역대학과도 연계되어 지방대학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지방대학에 막대한 국가재정지원을 선결적으로 하고 있는 모습이 대표적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미 여러 법령에서 장애인·경제적약자·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 등 소수자 및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우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떠한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육적 어퍼머티브 액션은 출발선의 불평등을 보정하기 위한 지역균형인재전형과 기회균형전형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포항공대 김무환 총장은 우리나라 대입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다양성이라고 하였다.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남자, 여자, 지역별 분포 등을 감안해 신입생을 뽑을 필요가 있는데 이는 졸업 후 학생들이 만나는 사회는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로 나가기 전 다양성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교육의 영역은 정치·사회적 차원의 정책이 아닌 모든 학생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교육적 정책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대입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 필요한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를 살펴 필요한 분야는 적극적 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취지에 어긋나는 특혜나 우대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우대정책은 정치적 영향으로 고려되는 것이 아닌 정권과 무관하게 불평등의 해소와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일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히스패닉계인 소토마요르 대법관의 사례를 기억하며, 불평등이 있음을 인정할 때에 평등이 달성되고, 사회가 발전해 나가는 것임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반복되는 급식·돌봄 대란, 불안한 학교현장 지난해 11월 파업으로 전국에서 급식을 실시하는 유·초·중·고교 중 25.3%(3천 181곳)의 급식이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지난 7월 전국 17개 지부 조합원 1만여 명이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교육공무직은 현재 학교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공무직의 직종만 해도 50여 종이 넘고, 인원도 17만여 명에 달하는 등 과거보다 학교가 담당하는 기능이 늘어나면서 교육공무직은 학교에서 필수적인 구성원이 되었다. 필수공익사업장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71조는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해 필수유지업무제도를 도입하고 쟁의행위기간 중 대체 근로를 일정 수준 허용하고 필수공익사업장의 쟁의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필수공익사업장이란 노동자의 파업권과 관련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사업장은 반드시 일정 규모로 업무를 유지하도록 하는 필수유지업무제도에서 지정한 사업장을 말한다. 필수유지업무제도는 무엇일까? 통상 항공운수·철도·지하철·수도·전기·가스·석유·병원·통신·우정사업·한국은행·혈액공급사업 등이 해당되며, 노동자의 파업권 중 단체행동권을 무력화시킨다는 비판이 있으나 국민 전체를 볼모로 불편과 안전을 저해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에 따라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제도다. 이게 시행되면 파업에 돌입할지라도 일부 인원은 정상근무에 임해야 한다. 학교필수공익사업장 지정 필요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연례화된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급식·돌봄 대란이 반복되면서 학교는 몸살을 앓는다. 파업기간 동안 학교는 단축수업·재량휴업·수업파행 등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으며, 돌봄노조 파업, 급식 파업으로 학습권 침해는 물론 교원의 업무 가중 등 노노갈등도 심각하다. 최소한의 대체인력을 통한 학교의 정상화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은 교육공무직의 파업권은 노동기본권으로 보장하면서, 파업 참여 인력의 절반이라도 한시적으로 대체하면서 학교의 파행을 막자는 취지이다. 교원은 학생교육에만 힘쓰고, 학생·학부모는 걱정 없이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학교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적이다. 교육공무직 근로자들이 더 나은 직장환경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노동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다. 그렇다고 해서 애먼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동안 교육공무직 파업의 여파를 오롯이 학교에서 감내해야 했지만,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면 필수인력 및 대체근로자 투입으로 일선 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단체·학부모단체·시민단체의 목소리 최근 교원단체를 비롯한 학부모단체·시민단체들이 「노동조합법」 개정으로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서명운동과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교총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 2천 3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 파업 때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86.2%가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 73.7%가 ‘학생의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상적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 사회적 손실이 크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4.4%로 나타났다. 학교정상화를 위한 관련 법령 정비 필요 더 이상 급식·돌봄 대란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며,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배움의 터가 되어야 하는 학교가 파업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최소한의 피해 방지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교육공무직의 파업 등 단체행동권은 별도의 제한요건 없이 보장하되, 파업 시 대체 근로자의 투입을 최소한도로 허용하는 장치가 바로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국회와 정부는 교원과 학생에게만 전가되는 일방적 피해를 외면하지 말고, 정치적 이해관계의 득실을 떠나 교육회복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위한 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