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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광주시교육청은 5월부터 저소득층 유아에 대한 간식비 지원을 전면, 확대해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시 교육청은 종일반 유아에게만 매일 한차례 간식비 1300원(1인당)을 지원해왔으나 이번에 오전반 아이에게도 확대했다. 시 교육청은 간식비 지원 확대에 따라 17억원을 편성했으며 5천여명의 종일반 아이들은 1일 2차례 간식비를 지원받게 된다. 광주지역 유치원 등에 다니는 원아는 모두 1만 7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지원 대상은 9100여명이다. 시 교육청 김향근 재정복지과장은 "그동안 부모들이 부담해왔던 간식비를 지원받게 됨에 따라 교육비 부담 완화 등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간식비 지원은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처음이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평생교육진흥원은 지식·고령화 사회에 맞춰 대학이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올해 19개 4년제 일반대학 또는 전문대를 선정해 21억 8천만원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우수한 인적·물적 교육 인프라를 가진 대학이 학령기 학생 위주에서 성인 친화적인 체제로 전환하도록 돕는 것으로, 2008년 이후 3년째다. 대입전형, 학과, 정원, 교육과정, 학생복지 등 대학 운영 전반을 바꾸는 '대학 전체 체제 개편형' 지원 대상에 공주대, 광주대, 명지전문대, 목포대, 부산정보대, 서강정보대, 순천향대, 제주한라대, 진주산업대, 한라성심대가 선정됐다. 또 평생교육기관을 특성화·차별화해 본부와 조직·인력·재정을 연계하고 전임교원을 확대하는 등의 '대학 평생교육원 체제 개편형'으로 경남도립거창대, 고려대, 나사렛대, 대전대, 동신대, 동아방송예술대, 아주대, 전북대, 충청대를 지원한다. 교과부는 지원 기간을 종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연차평가를 해 계속 지원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충남교육청은 올해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원어민과 함께 하는 영어교육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올해 도내 430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정부초청 해외 영어봉사 장학생,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원어민 보조교사 및 필리핀·인도 등의 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등이 참여하는 영어교육을 실시 중이다. 특히 낙도의 분교장을 포함한 8개교에는 원어민 원격 화상강의 교육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지역에는 농산어촌 학교가 많아 도시와 비교해 영어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며 "올해를 '초등영어교육 행복한 도약의 해'로 삼아 영어봉사 장학생,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등을 확대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충남도내 초등학교에 배치된 영어봉사 장학생과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는 모두 325명으로, 지난해 301명보다 24명 늘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일정 성적에 못 미치는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휴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AIST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2008년 13.7%(3508명 중 469명)였던 내국인 학부생의 휴학률이 2009년에는 14.2%(4339명 중 616명)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올해는 4515명 가운데 751명이 휴학, 휴학률이 16.6%로 1년전보다 2.4%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처럼 휴학률이 올라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총학생회는 수업료 부담을 꼽고 있다. 박승 학부총학생회장은 "직전 학기 성적 평점 3.0 미만인 KAIST 학생들은 서울대나 포스텍의 2배를 훨씬 넘는 연간 최대 1575만원의 수업료를 부담해야 한다"며 "학기가 시작돼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 상대적으로 학업이 뒤처진다고 느껴지면 이 같은 생존권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학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AIST 학생들은 수업료를 면제받아 왔으나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는 취지로 2007년도 신입생부터 평점 3.0 미만, 2.0 초과의 경우 수업료 일부를 부과하고 2.0 이하인 학생에게는 수업료 전액을 내도록 해왔다. 이에 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돼 왔으며 지난 3월 3∼4일 총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95.8%가 수업료 폐지 및 인하에 찬성했다.
"교육의원이 도대체 뭐죠?" 6·2 지방선거를 한달 가량, 후보등록을 불과 2주 남긴 가운데 교육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단체장과 도교육감 선거에 쏠린데다 종전까지 학교운영위원들이 뽑던 선거에서 이번 선거에 한해 주민직선제로 바뀐 우여곡절이 있어 유권자 태반이 '교육의원'의 명칭과 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남도선관위에 따르면 2월 26일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뒤 1개 선거구에서 2~4명씩 경남지역 5개 선거구에서 모두 1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일단 등록을 했지만 예비후보들 모두 교육의원 제도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적잖은 난관을 겪고 있다. 제1선거구(창원·밀양·창녕) 조형래 예비후보는 "명함을 드리고 '교육의원 후보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이런 것도 뽑느냐'며 되묻는 유권자들이 상당 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인사를 드린 뒤 교육의원의 역할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야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며 "유권자들이 교육의원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맥이 풀릴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3선거구(진주·함양·산청·거창·합천) 조재규 예비후보 역시 "교육의원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유권자가 80%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실태를 전했다. 조 예비후보는 아예 후보자용 명함에 '학교운영위원들이 뽑던 교육위원을 교육의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경남전체 5명을 직접 선거로 뽑아 도의회에서 예결산 심의의결, 조례 제정, 행정감사 등을 통해 교육감에 대한 견제와 감독 역할을 합니다'란 상세한 설명까지 넣었다. 그는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교육을 걱정한다면 올바른 후보가 뽑힐 수 있도록 교육의원 제도에 관심을 많이 보였으면 한다"며 "학부모들이 자주 들르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 교육의원의 역할과 선거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홍보방안을 제시했다. 교육의원 선거는 교육감 선거와 마찬가지로 정당기호 대신 공식 후보자 등록이 끝난 후 추첨을 통해 투표용지 게재순서를 결정한다.
새로운 천년(밀레니엄)에서 시작한 조기유학붐은 글로벌인재 양성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지만 동시에 '기러기 가족', 가정경제 파탄이라는 큰 부작용도 동반했다. 초중고 학생의 불법적인 조기유학 붐이 일기 시작한 배경에는 세계화와 국제화라는 불가피한 시대적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된 세계화로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영어수요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고, 이에 부응해 교육계에서도 영어 인재 키우기에 집중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국제중, 국제고 등이 신설되고 외고 등 기존 특목고가 신입생 선발시험을 사실상의 영어시험으로 전환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000년 이후 조기유학을 떠난 초중고 학생은 대략 15만명. 이 중에는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는 등 잘 적응해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학생도 적지 않다. 영국 대학입시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학생, 중국의 명문 칭화대 외국인 특별전형에 수석 합격한 학생 등 성공한 모델은 매년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단기 어학연수생 등 조기유학생 중 절반 이상은 국내로 돌아오는 것이 조기유학의 현 주소다. 2일 교육당국은 2007년 한해 출국한 조기유학생을 2만 9511명, 같은 기간 귀국한 학생은 1만 8362명으로 집계했다. 이 중 상당수는 목적했던 대로 단기간에 습득한 영어실력을 특목고 입시나 대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학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에 걸친 조기유학 열풍을 돌아볼 때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면도 많았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2008년 12월 10일. 냉동고 수리공인 40대 가장이 냉동고에 가스를 주입하던 중 가스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세 아들의 유학비와 현지에서 그들을 돌보는 아내 생활비를 마련해온 이른바 '기러기 아빠'로, 자신은 돈을 아끼려고 고시원을 전전해온 사실이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자녀의 조기유학으로 가정이 깨지고, 매달 수백만원씩 하는 유학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가정경제가 파탄하는 사례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무수히 보도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7년 공개한 조기유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실제 조기유학이 생각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06년 6~11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에서 조기유학 중이던 학생 4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학생 과반수가 타인에게는 조기유학을 권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0%는 현지에서 또다른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는 자녀를 해외에 보내면 최소한 영어만큼은 잘 배워 돌아올 것으로 여기지만 1~2년의 외국 생활로 기대 만큼의 실력을 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영어학자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조기유학붐은 '옆집이 보내니까 내 아이도 보낸다'는 식의 맹목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조기유학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모험과도 같기 때문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조기유학 열풍'의 진원지 역할을 한 서울 강남권 초·중학생의 조기 해외유학(미인정유학)이 4년 연속 감소했다. 전국 초중고 유학생 역시 2007~2008년 내리 감소세를 보여 10년간 지속한 조기유학 거품이 점차 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2일 한국교육개발원과 서울시교육청의 '1995~2009년 초중고 조기유학생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강남·서초구)의 초중학교 유학생은 2006년 2517명에서 2007년 2336명, 2008년 2282명, 2009년 1614명으로 감소했다. 초등생은 2006년 1270명에서 2007년 1149명, 2008년 1250명, 2009년 1064명, 중학생은 같은 기간 1247명에서 1187명, 1032명, 550명으로 줄었다. 강동교육청 관할인 송파·강동구의 초중학교 해외 유학생 역시 2006~2008년(2009년 자료는 강남교육청만 집계 완료) 각각 1186명, 922명, 856명으로 감소했다. 초중학교 유학생이 3~4년 연속 감소한 지역은 서울 11개 지역교육청 중 강남, 강동을 제외하면 성북(2006년 331명, 2007년 274명, 2008년 254명)이 유일했다. 강남지역에서는 2006~2009년 전체 학생 중 유학생이 차지한 비율도 초등생은 2.2%, 2.1%, 2.5%, 2.1%로 오르내렸지만 중학생은 3.2%, 3.2%, 2.8%, 1.5%로 내림세가 뚜렷했다. 2006~2008년 서울 전체 초중학교의 유학생도 8407명, 7320명, 7468명, 고교 유학생(인정유학)은 2483명, 2115명, 1994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의 조기 유학생 수는 2년째 감소 현상을 나타냈다. 1999년 1839명에 그쳤던 전국의 조기 유학생은 2000~2001년 강남권을 중심으로 붐이 일어 2006년 2만 9511명까지 급증했다가 2007년 2만 7668명, 2008년 2만 7349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는 "조기유학 붐이 쇠퇴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저출산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착시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은 "아이를 외국에 보내면 성공할 거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 토익 등 고난도 영어성적이 상당 부분 제거돼 유학 유인(誘因)도 많이 사라졌다"며 조기유학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조기유학생 중 상당 수가 초등생이다. 수년 전부터 초등생 수가 많이 줄었는데 이 점과 상당한 연관이 있을 것 같다"며 "좀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1일 오후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총출동했다. 후보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진보 후보로 분류되는 박영관 전 부산시교육위원을 제외한 8명이 행사장에 가족 및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나와 명함을 돌리는 등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폈다.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는 달리 정당공천이 배제돼 있고, 교육감 자신도 후보등록 1년 전부터 당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엄격한 정치 중립을 요구받지만,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극에 달한데다 후보가 난립해 지역의 맹주인 한나라당의 비공식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영희 전 부산시의원과 김진성 부산교육단체총연합회장은 한나라당 결의대회가 끝날 때까지 행사장 입구에 기다리고 있다가 막판까지 '얼굴 알리기' 경쟁을 벌였다. 이 와중에 일부 선거운동원들은 "한나라당 당원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고함을 질렀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김무성 의원이 나올 때는 "김무성"을 연호하기도 해 빈축을 샀다. 이를 본 한 시민은 "한나라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장인지, 부산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운동장인지 헷갈린다"며 씁쓸해했다.
작가 김영하 씨가 자신의 문학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게 된 데 대해 작가의 뜻에 반한다며 이례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주목된다. 1일 출판계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자신의 산문 일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검정교과서에 실렸다는 사실을 출판사에서 통보받고 지난 4월말 자신의 트위터에 '교과서에 실리지 않을 권리는 없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현행 저작권법 25조는 학교교육 목적에 필요한 교과용 도서에는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작품을 실을 수 있게 돼있으며 수록 시에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인터넷 글을 통해 "저작권자가 수록 자체를 반대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며 "국어 교과서들은 시를 제외하고는 원문을 그대로 싣는 법이 거의 없어 작가가 추구했던 내적 완결성은 사라지고 결국은 입시 교육의 한 도구가 된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그는 "현 검인정 체계에서는 특정 출판사가 자신의 정치의식, 미의식에 따라 얼마든지 문제가 있는 교과서를 저작권자의 뜻에 반해 제작할 수 있고 국가 중심의 문학 교육 체계에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저작권법 25조의 지나치게 포괄적인 저작권 제한 조항은 사회적인 공론화와 개정이 필요하다"고 저작권자가 양심에 따라 수록을 거부할 권리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당 출판사는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하고 이미 인쇄된 2학기 교과서는 회수 폐기가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해 김 씨의 양해를 받았지만 작가의 뜻을 존중해 내년도 교과서에서는 그의 작품이 빠질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가끔은 행사장에서 축사나 격려사를 하는 인사들 이야기 중에 '두서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가 많지만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나 아니면 너무나 흥분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간혹 나오는 이야기이다. 두서가 없었다는 것은 어쨌든 문제가 있는 것이다.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던 이야기 꾼들도 간혹 그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주변의 분위기에 억압되었다고나 할까. 요즈음 학교를 보면 두서 없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많은 공문에 붙어 내려오는 것이 학교평가, 학교장평가와 연계시키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학부모 서비스의 가입률이 높지 않으면 학교평가나 학교장평가, 시 도교육청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진한 글씨로 잘 보이도록 적어 놓았다. 이런 문구를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학교구성원들이 있을까. 두서 없기로는 그것뿐이 아니다. 방과후 학교를 앞으로는 주말에도 하라고 한다. 야간에 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강좌를 개설하라고 한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에 공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불러서 강좌개설을 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공문으로 내려오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주말을 반납하고 하라면 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도 평가를 한다고 한다. 강의 평가를 해서 강의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평가를 하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는 발상이 옳은 것인가 따져보고 싶다. 낮에는 정규수업평가로 교사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교원업무경감 대책은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교사들은 그 대책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를 답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업무는 업무대로 늘어나고 수업부담 역시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밤에도 수업하고 주말에도 방과후 수업을 해야 한다. 언제 업무처리하고 언제 학생들 가르칠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록 머리가 무거워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생각은 다르다. 방과후 학교의 수강료가 너무 비싸다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 학원은 1주일 내내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묶어서 수업하고, 학원비를 내는데, 방과후 학교는 강좌마다 수강료를 내게 되어 따져보면 학원보다 수강료가 비싸다고 한다. 질을 비교하기 이전에 수강료에서 학교가 학원보다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낮에 수업하고 밤에 수업하는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질을 염려하기도 한다. 지친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사고의 위험이 높은데 요즈음 교사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계속해서 과로가 쌓이는 것이 요즈음의 교사들이라고 한다. 간혹 학교에 들어와보면 담임교사와 상담 한 번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한다. 담임교사가 너무나 바쁘고 계속해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만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교원평가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업무가중만 시키는 정책들이 과연 옳은 정책인지 궁금하다고 한다. 학교는 이렇게 두서 없이 돌아가고 있다. 상급기관에서 요구하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래도 학교장들은 방과후 학교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학교별로 참여비율을 공개하고 그것을 회의 때마다 주제로 삼기 때문이란다. 다른 학교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학교에 돌아오면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교장들 마저도 정규수업이 우선인지, 방과후 학교가 우선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아니 정규수업보다 방과후학교 수업이 더 우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학교교육의 본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교육은 흔들려서는 안된다. 학교교육의 기본목표가 사라지면 안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만큼은 지켜내고 싶다. 아무리 두서 없는 학교가 되더라도 교사들은 학교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또 뛰고 있을 뿐이다.
4륜바이크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진정한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란 그라시안의 말처럼 학창시절의 친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중한 재산이 된다. 여기, 인생의 동반자가 될 소중한 친구를 만드는데 있어 안성맞춤인 훌륭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바로 청소년 야영 수련캠프가 그것이다. 4월 28일 아침 9시 30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1학년 학생들은 보무도 당당하게 아홉 대의 관광버스에 각각 분승하여 용봉산 수련원으로 향했다. 한 시간 여를 달린 끝에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침 용봉산 정상에는 검은 비구름이 가득하고 수련원 안마당엔 봄을 재촉하는 굵은 빗방울이 세차게 떨어지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운동장 조회를 포기하고 강당에 모여 간단하게 소방안전교육를 받은 뒤 각자 배정 받은 방으로 흩어졌다. 영상물을 통해 자신들이 활동했던 내용을 관람하는 서령고 1학년 학생들 학생들은 1실에 7명씩, 교사들은 1실에 4명씩 배정을 받았다. 방 배정이 끝난 뒤 첫 식사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잘도 먹는다. 녀석들, 학교에서는 그토록 반찬투정을 하더니….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잠시 쉬었다가 입교식을 치렀다. 처음엔 어색해 했지만 학생 대표의 지휘에 맞춰 큰 목소리로 애국가도 부르고 정돈된 모습으로 선서도 했다. 교장선생님의 훌륭하신 말씀에 학생들은 소리 높여 '충성!' 하고 경례를 외쳤다. 첫 프로그램은 'I CAN DO IT'. 간단히 몸을 푼 뒤 가장 난이도가 낮은 1단계부터 시작해서 단계가 올라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훈련법이 바로 'I CAN DO IT'이다. 다리는 빠질 듯이 아프고 팔은 저리지만 이를 악물고 서로를 격려하며 고통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학생들의 모습엔 승리의 확신과 함께 자신도 몰랐던 성취감이 가득하게 배어나왔다. 본격적인 서바이벌게임을 하기에 앞서, 조교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는 학생들 다음은 'TD'시간. 모두 모여 앉아 하얀 종이 위에 각양각색의 색으로 또 하나의 자신들을 그려보는 것이 바로 'TD'시간이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서령고 안의 작은 자신들을 표현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녁 식사 후에 이어진 관계 형성 프로그램도 인상깊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지만 평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이름도 알아보며 여러 가지 미션도 풀어보고 서로를 좀더 깊이 알아봤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은 도미노 쌓기. 소매를 걷어 부치고 조심스레 하나하나 열심히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집중해서 세워보지만 자꾸만 쓰러지는 도미노. 그러나 도미노는 쓰러지지만 오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마음 속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친구라는 도미노를 세웠을 것이다. 그렇게 첫날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에이~ 골프 별거 아니네!! 2일 차인 다음 날 아침. 'ATV'체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하는 눈치였지만 서서히 적응해가며 학생들의 얼굴엔 어느새 걱정 대신 밝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4륜 바이크의 출력을 조금씩 조금씩 올려보며 여유롭게 출발! 평소 운전을 배우고 싶었던 친구들은 4륜 오토바이를 몰며 소원을 풀었다. 4륜 오토바이의 레이싱이 끝나자 다음은 골프체험. 텔레비전에서는 많이 보아왔지만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눈치다. 손목과 손가락이 아픈지 장갑을 찾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무튼 골프연습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야호, 이제는 '로프 레펠'이다. 각자 마음속에 내재해있던 두려움을 극복하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오금이 저려 발도 못 떼던 학생들이 선생님과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한 발 한 발 로프를 타고 절벽을 내려오는 것을 보니 나도 갑자기 콧날이 시큰해졌다. 학생들은 로프 레펠을 하며 각자 마음속에 있었던 알 수 없는 비겁한 공포를 몰아낸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학생들이 향한 곳은? 즐거움과 고통이 공존하는 서바이벌 게임장이었다. 하로 뭉쳤던 학생들이 이제는 다시 둘로 나뉘어 한 사람은 공격자가 되고 또 한 사람은 도망자가 되어 단결력과 순발력을 테스트해보는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었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극복하라! 다음은 도전 300. '우리'라는 단어를 각자의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던 고마운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최고였어!" 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돌아왔다. 간단히 몸을 풀고 아이큐테스트 후에 이어진 장기자랑.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끼를 맘껏 선보였지만 역시 최고는 시건방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수련원의 밤을 불사르기 위해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미션들을 수행하고 다같이 모여 놀다보니 어느새 수련원 밤도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세월이 지나면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될 시간들이 시나브로 잦아들고 있었다. 비록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속에서 우리 서령인의 젊음과 열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아, 2박3일 동안 수고 많았다. 선생님도 이곳에서 너희들과 함께 했던 순간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며 추억할 것이다. "사랑한다. 아이들아! 그리고 고맙다." 돌아오는 길에는 보령 정수장에 들러 정수과정을견학하기도 했다.
EBS는 어린이날인 5일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오전 8시 30분에는 특집 애니메이션 '괴물 그루팔로'를 만날 수 있다. 줄리아 도널드슨과 악셀 셰플러가 만든 화제의 동화책이 원작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BBC를 통해 처음 방송된 최신작이다. 오전 9시에는 EBS 공사창립 10주년 어린이날 특집으로 진행된 'EBS 캐릭터 대잔치'가 이어진다.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최고의 캐릭터가 되기 위해 펼치는 도전과 모험이 뮤지컬 형식으로 전개된다. 오전 10시 20분에는 2004년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니모를 찾아서'가 방송된다. 디즈니-픽사의 5번째 작품으로, 호주의 아름다운 바다 속을 배경으로 열대어들의 모험을 그린 가족 영화다. 오후 12시 10분에는 단편 클레이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빵이냐 죽음이냐'를, 12시 40분엔 가족영화 '꼬마돼지 베이브'를 편성한다. 오후 8시 방송되는 '리얼리티쇼 유아독존'도 '어린이날 제주도 특집 여행을 떠나요' 편으로 마련됐다.
경북도교육청은 초·중학교 20곳을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작은 학교 가꾸기'는 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따른 농·산·어촌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2008년 처음 시작한 것으로 그 대상은 학생수가 50명 안팎의 학교이며 공모를 통해 발전가능성, 지역 여건 등을 종합 심사해 뽑았다. 이 가운데 포항 죽장초등, 경주 사방초등, 구미 덕촌초등, 영천 중앙초등 화남분교장, 상주 화북초등, 경산 대동초등, 의성 구천초등, 청송 안덕초등, 성주 월항초등, 칠곡 낙산초등, 봉화 봉성초등, 울릉 남양초등, 김천 감문중, 안동 북후중, 의성 봉양중, 울진 매화중 등 16곳은 올해 새로 선정됐다. 또 2008년에 선정된 안동 풍서초등, 영주 문수초등, 상주 내서중, 청도 남성현초등 등 4곳은 학생수 증가 등 실적이 우수해 사업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 학교들을 대상으로 특색있는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드는 비용을 적극 지원하고 연구시범학교로 운영하는 등 '작은 학교 가꾸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20개 학교는 최대 5년동안 통·폐합을 유예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학생수가 늘어나고 복식학급이 없어지는 등 실적이 좋으면 통·폐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은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학생이 돌아오고 찾아가는 학교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을 정상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는 오는 3일 경산캠퍼스에서 개교 54주년 기념식과 함께 학교 발전 새 비전인 '학생이 행복한 대학'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대구대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학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창조적 전환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학교 정책과 자원을 학생에게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덕률 총장은 "지금까지 교수·행정 중심이던 대학경영 패러다임을 학생 중심으로 바꿔 학생이 찾아오는 대학, 학생 중심의 대학, 학생을 위한 대학으로 변화하고 학생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대는 3대 발전목표로 '존경 받는 따뜻한 대학', '인재를 키우는 밝은 대학', '경쟁력 있는 힘찬 대학'을 세우고 이를 실현하는 10대 중점 분야를 제시했다. 학생 분야로 최적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신입생과 재학생의 기초교육 및 학과 맞춤형 그룹훈련 강화, 문화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기르는 대학문화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에서 특화된 'DU교육인증제' 운영과 학제간 콜로키움 활성화 등을, 교수·연구 분야에서 교수 역량의 세계적 수준 육성과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각각 핵심전략으로 내놓았다. 또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맞춤형 어학교육 프로그램과 해외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우수 외국인유학생 유치 및 해외분교 설치로 국제화 캠퍼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대구대는 이밖에 특성화·산학협력·행재정·정보화·사회봉사·캠퍼스 분야 등에서 세부과제을 정해 추진키로 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 감소해 출신국가별 유학생 순위에서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미 국토안보부 이민통계국(OIS)이 30일 발표한 '2009회계연도(2008.10~2009.9) 비이민자 입국통계'에 따르면 학생비자(FI) 신분의 한국 학생은 11만 3519명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학생은 전체 유학생 89만 5392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12.7%를 차지했다. 한국 학생은 2008년도보다 1만 3666명이 줄었고 이는 한국의 경기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유학생은 전체의 14%로 가장 많았고 인도(9.0%)와 멕시코(8.2%)가 3,4위로 집계됐다. 한국 학생은 출신국가별 순위에서 2008년도(전체 14.8%)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미국 내 한국인 단기 체류자는 전체 343만8천명 중 19만 2970명으로 집계돼 출신국가별로 멕시코와 인도, 일본, 캐나다, 중국, 영국에 이어 일곱 번째로 많았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화사한 봄날이다. 시인 엘리엇(T.S.Eliot)의 묘사처럼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5월의 향연이 시작됐다. 온갖 봄꽃들이 만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온 누리의 산천초목들이 살아 움직이며 아름다운 새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금수강산에 초록이 만발하고 모든 생명체들이 제각기 생동감 있는 삶을 자랑하는 계절이다. 또한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며 스승의 날과 교육 주간이 있는 교육의 달이기도 하다. 다시 맞는 5월에 이 시대 교육과 교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국가의 여러 정책과 사업 중에서 교육만큼 중요한 분야가 없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교육은 국가의 정책과 사업 중 가장 으뜸인 것이다. 교육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보람 있고 편안한 미래의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지원 활동이다. 그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곧 교육의 주체인 교원들이다. 돌이켜 보면, 이 땅에 자본과 기술이 현저히 낙후되었던 지난날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의 발전 과정을 거쳐서 국민 소득 2만 불의 선진국 길목에 들어서기까지, 한국의 발전과 성장을 교육과 교원을 배제하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춘하추동 가리지 않고 그늘진 곳, 어두운 곳에서 사랑과 열정으로 제자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묵묵히 사도를 실천하는 스승의 희생과 봉사를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1960년대 자원이 풍부해 우리나라보다 GNP가 몇 배나 많았던 동남아와 중남미 여러 국가들의 경제적 침체의 현실을 교육의 중요성을 제외하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1990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교원 정년단축, 교장임기제 도입, 교원평가제 전면 시행, 그리고 최근의 교육비리 척결 문제 등 첨예한 교육계의 쟁점으로 현재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다. 또 몇몇 소위 ‘미꾸라지’ 교원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일탈이 전 교원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 사기를 떨어뜨린 것이 사실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역사를 섭렵해보면 누란(累卵)의 위기인 나라를 구한 것도 교원들이고, 제자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내 국가의 기둥으로 성장하게 한 것도 이름 없는 교원들이다. 그 교원들에게 국민들의 소리 없는 박수와 격려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바로 요즘이다. 교원이 행복한 나라, 교원이 희망의 나래를 펴는 나라가 바로 미래의 비전(Vision)이 있는 나라가 아니겠는가? 온 국민들이 교원들을 감싸주고 보듬어주는 가운데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이 수행되지 않겠는가? 교원들은 명예와 사기를 먹고 산다. 국민들의 격려와 성원이 교원들의 사기를 드높여 더욱 훌륭하고도 좋은 교육 수행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이 돈독해질 때, 교원들은 더욱 교육 철학과 교직관을 투철하게 해 학생 교육에 진력하게 된다. 교과 학습 지도, 생활지도, 인성교육, 방과 후 학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는 것이다. 교원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때 우리 교육이 바로 서고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교원들이 신바람 나게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 특효약은 학부모를 비롯한 전 국민들의 힘찬 마음의 박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달, 우리 모두는 오늘의 교육과 이 땅의 교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교원들 역시 진정한 이 시대 교육의 소명과 교원의 본분에 대해서 숙고해 봐야 한다. 특히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온 국민의 시대적 사명과 책무성도 재음미해 봐야 한다. 계절의 여왕 5월, 그 화사한 햇살 아래 우리는 신바람 나는 한국 교육을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오랫동안 잊고 지낸 고맙고도 그리운 스승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는 제자, 자녀의 옛 스승에게 고마움의 전화를 거는 학부모들의 존경과 사랑 속에 마음이 훈훈한 5월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땅의 교원들이 긍지와 보람으로 함박웃음을 짓는 세상, 국민 모두가 이 땅의 교원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뉴 에듀토피아(New edutopia,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우는 가운데,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행복한 학교와 교실)를 그려본다.
2006년 처음 부임하셨을 때 월정초의 교육 여건이 좋지 않았나요? “전국에서 손꼽히는 다인수 학교에, 생활환경이 어려워 기초수급생활대상자인 학생들이 많았어요. 낮은 교육열과 융화되지 않는 교직원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는 학교였습니다. 학교에 부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기 위한 학교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었죠. ‘성취하는 감동교육’을 교육목표로 내걸었습니다. 그때 저희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성취감과 보람이었어요. 열악한 학교 환경을 딛고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육을 해보자고 교사들을 독려했죠. 그리고 저부터 교사, 학생에게 따뜻하게 다가가 마음의 응어리 풀어주려고 했어요. 3년여가 흐른 지금은 모든 선생님과 학생이 한마음으로 아주 열심히 하는 학교가 됐죠.” “월정초의 브랜드는 독서교육” 월정초는 독서교육이 잘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제가 초등학교 때 왜소하고 병약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곤 했죠. 그러면 저는 도서관에서 해질 때까지 책을 읽었어요. 그게 생활화되니 고교를 졸업할 때쯤엔 ‘나보다 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죠. 그런 독서의 힘으로 글을 쓰게 됐고(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국어를 전공해 지금의 제가 있게 됐어요. 그런 경험을 살려 교사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려고 독서교육, 글쓰기 교육을 담당해 노하우를 쌓았고 교장이 된 후에도 바로 독서교육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월정초에는 학부모, 지역 주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개방도서관이 있었죠. 방학 중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하고, 강서구에서 지원받는 3000만 원 중 인건비 등 최소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신간 구입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장서 보유량도 3만 여권에 이르죠. 지난해 3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해 도서관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전국에서 도서관 벤치마킹을 위해 저희 학교를 찾고 있어요.” 좋은 도서관 여건이 갖춰졌어도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책을 읽게 하기는 어려운데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가요? “도서관도 좋지만 지난해부터는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전 학급에 35권씩 학급문고를 마련해줬어요. 반 별로 한 달마다 책을 바꿔 읽고 학년이 올라가면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학급문고의 책을 읽게 되죠. ‘월정독서통장’을 만들어 대출한 책과 읽은 책을 기록하게 하고, 아침독서 10분 ‘책하고 놀자’를 했더니 아이들의 독서량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올해부터는 독서클리닉도 운영할 생각입니다. 열심히 지도해도 도무지 책과 친해지지 않는 아이들을 방학 때 책 읽는 재미에 빠트려 보려고 해요. 또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 ‘생각을 키워요’ 공책도 만들었습니다. 독서로 배경지식을 키우고 아이들이 생각한 것을 표현하죠. 일기, 만화, 그림, 시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공책입니다.” 독서교육 외에도 전교생 판소리 교육이 눈에 띕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중가요에 길들여져 있어요. 초등교육에서라도 우리 소리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린 시절 한학자(漢學者)인 외할아버지에게 남도민요, 판소리를 배웠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그때 배운 걸 바탕으로 듣고 따라하거든요. 아이들이 판소리는 우리 소리라는 것을 막연하게 아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월정초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우리 민요, 판소리 한 가락쯤은 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1〜학년 진도 아리랑, 3〜학년 흥부가의 박타령, 5〜학년 심청가 중 심 봉사가 눈뜨는 장면을 배웁니다. 재량활동을 9시간씩 배정하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토요일 음악방송에서도 판소리와 민요를 듣습니다. 아이들이 우리 소리를 체감하고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수인사, 존댓말 쓰기로 인성 키워요” 우리 것을 지키는 데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월정초에서는 공수인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공수(拱手)인사 역시 평교사 시절부터 교장이 되면 인사법부터 바꾸자고 마음먹었던 일을 실천한 것입니다. 인사는 어른을 공경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 주고받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할뿐더러 심지어는 인사할 때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먼저 공수인사법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선생님한테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사랑합니다”로 인사한 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께 “고맙습니다”라고 자꾸 인사를 하면서 저절로 고마운 마음이 생겨나고 선생님을 존중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사랑합니다” 인사로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되죠.” 존댓말 쓰기, 받아쓰기 등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강조하시네요. “우리 것을 잘 가르치는 것과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초등학교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전교생이 올해부터 하고 있는 ‘존댓말 쓰기’도 그런 일환입니다. 요즘 아이들 대화의 반 이상이 욕이고, 외계어가 난무하는 것이 우리 언어 현실이에요. 선생님들과 이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고심하다 도입했습니다. 초등학생이 존댓말을 쓰기는 어렵고, 특히 친구에게까지 존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실천이 어렵지 잘 따라 주리라 믿습니다. 3월 가정통신문에 가정에서부터 존댓말 쓰기를 시작해 달라고 호소했고, 학교에서 교육하면서 언어생활을 잡아가고 있어요. 전교생이 하는 받아쓰기도 우리글을 바르게 쓰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6학년 학생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는데 이모티콘, 외계어로 일기를 쓰더군요. 아이들이 우리글만큼은 그 소중함을 알고 바르게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사 시절에 6학년도 받아쓰기 시험을 보곤 했는데 그때의 경험을 살린 것이죠. 각 학년마다 국어과 교과서 내용을 분석해서 매뉴얼을 만들어 시험을 보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바른말 고운말 쓰기 대회도 연 2회 개최합니다. 이런 교육들은 선생님들도 열심히 지도하시고 실제로 받아쓰기 시험에 80% 이상의 아이들이 상을 받을 정도로 학생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랑의 이름표 달기, 생활지도가 절로 되죠” ‘교장 최홍근’이라는 이름표를 목에 걸고 계신데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모두 이름표를 착용하나요? “선생님, 학생, 방과후학교 강사, 방문자까지 모두 이름표를 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학년별, 소속별로 목걸이와 이름표 색깔이 달라서 멀리서도 한눈에 구별되고,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생활지도가 더 용이해졌죠. 저희 학교는 사방에 교문이 있어서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요. 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하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흉흉한 사건들이 많아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이죠. 이름표가 없는 사람은 우리 학교 사람이 아니니, 그런 사람이 다가오면 회피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라고 지도하고 있어요. 또 학교가 크다 보니 소속된 학년이 아니면 선생님도 학생도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름표를 달기 시작하면서 서로 관심을 가지고 소속감을 느끼게 됐죠. 저는 ‘교장 최홍근’이지만 아이들은 ‘파일럿 ○○○’, ‘요리사 ○○○’처럼 본인의 장래희망을 넣게 한 것도 특징입니다. 이름표를 걸 때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한 번 떠올리게 되거든요.” “큰 학교 꾸려 나가는 힘은 투명성” 전국에서 7번째로 큰 학교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사람답게 사는 것, 따뜻하게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하는 일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일에 관한 것을 가르치는 것’, ‘우리는 이웃과 아름답게 소통하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라고 선생님들께 항상 강조하고 있죠. 무엇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영방침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투명성이에요. 요즘 교육계가 비리로 떠들썩한데 저는 부임하면서부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의견 수렴, 토의, 선정위원회를 반드시 거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선생님들의 협조를 구하면 불필요한 갈등도 사라지죠. 그게 학교를 이끌어 가는 핵심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어느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십니까. “교사시절 꿈꿔왔던 학교의 모습이 있었는데 교사로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것들을 교장이 돼서 하나하나 실천하고 만들어서 완성해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교장을 만나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함께 동참하고 기꺼이 따라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교정 곳곳에 서려 있는 애국정신 이승훈, 안창호, 신채호, 조만식, 김기홍…. 우리 역사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알만한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들은 외세의 침입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던 1907년 나라를 구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오산학교를 세웠고, 여기서 김억, 김홍일, 염상섭, 함석헌, 김소월 등 우리나라 근 · 현대사에 큰 업적을 쌓은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낙심하지 말고 겨레의 광복을 위하여 힘쓰라. 내 유해는 땅에 묻지 말고 생리표본을 만들어 학생들을 위하여 쓰게 하라. 그리고, 서로 돕고 낙심하지 말고 쉼 없이 전진하라.” 학교 곳곳에 걸려 있는 설립자 남강 이승훈 선생의 유훈은 100년이 지난 오늘도 학생들에게 나라와 겨레를 위한 인재가 될 것을 당부한다. 요즘 많은 학교의 교실이나 복도에 ‘글로벌 인재’나 ‘미래 사회’ 같은 말이 들어간 문구가 걸려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선배들의 정신을 그대로 전하는 오산역사관 이런 선배들의 정신은 1987년에 개관한 오산역사관을 통해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을 비롯한 독립운동가와 군사, 예술, 사상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오롯이 담고 있는 오산역사관은 한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 2008년부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창의적 재량활동 ‘겨레와 함께한 오산人 五山학교’도 선배들의 인생역정을 당시의 시대상과 연결해 살펴봄으로써 학생들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오산중의 교육을 두고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지난날의 가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을 강조하는 것이지 단순히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정신을 강조함과 동시에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육성하려는 오산중의 노력은 여러 교육과정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NIE 2009년 제6회 매일경제 NIE 경진대회에서 3학년 김기현 학생과 홍인표 학생이 각각 학생부문 대상과 특별상, 교사 부문에서는 조성백 교사가 최우수상을 받는 등 오산중의 NIE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오산중의 NIE가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사회과 수업에 신문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NIE는 3학년 일반사회 시간에 주로 활용된다. 3차시를 주기로 1차시에는 기본적인 지식전달을 위한 교사 중심의 강의를, 2차시에는 숙지를 위한 선택집중 반복학습을 하고, 마지막 3차시에는 신문을 통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때 수업은 자기주도적 학습지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 글로 써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암기과목으로 오해하기 쉬운 사회과의 원 취지를 학생들이 올바로 이해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신문에 실린 그날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득이 많다.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UCC 동영상도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데, 학기 당 2차례 정도 동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배운 지식을 되새기는 효과가 있고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사회과뿐 아니라 국어과와 도덕과에도 적용하고 있다. 공부는 학생 스스로 하는 것 오산중의 교육방침 중 하나는 바로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인데,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했다. ‘공부의 달인 되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상담을 통해 학생이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고, 매일 아침 자습시간에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공부의 달인반’이라는 방과후 학교로 시작됐는데, 학력 신장에 큰 효과를 보여 올해부터 14개 정규 학급이 자율적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방과후 학교인 ‘공부의 달인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운영한다. 전교생 대상으로 2개 학급 29명의 학생을 선발해 ‘동기조절 → 인지조절 → 행동조절’의 세 단계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신장하도록 했다. 3월부터 7월까지는 기본과정이, 8월부터 12월까지는 심화과정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부모 프로그램과 교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부모 대상으로는 연 2회 ‘자녀학습 도와주기 특강’을 실시해 자녀의 학업과 진로 지도 방법을 제시하고, 교사 대상으로 ‘스스로 학습방법 코칭 특강’을 연간 10차례 실시해 효과적인 코칭을 위한 액션 플랜과 코칭 스킬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교사들도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학습은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오산중은 교실 수업의 변화를 위해 교사들의 자기개발도 적극 독려한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교수 · 학습자료 개발 지원과 동료장학이다. 교수 · 학습자료 개발은 공모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사의 응모를 받아 3개 내외의 팀을 선정, 연간 100만 원가량을 지원한다. 연말이 되면 각 팀은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에는 과학, 사회, 수학과가 연구를 수행했는데, 과학과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실험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매뉴얼화했고, 사회과에서는 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문제 유형 분석 자료를, 수학과에서는 수학에 대한 접근법을 정리해 발표했다. 동료장학은 형식주의를 벗어나 현실적인 장학활동이 될 수 있도록 교과별 장학팀을 구성해 평상시에 수시로 서로의 수업을 공개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업공개를 특별한 행사처럼 진행하지 않고 동료 교사끼리 수시로 평소 수업을 참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편안하게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학기마다 한 번씩 동료장학 주간을 정해 모든 교사가 평시수업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차분한 교정에서 자라는 질박한 인재들 시인이기도 한 오산중 윤창식 교감(필명 윤효)은 “교정이 옛날 학교처럼 참 차분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이 참 질박하고, 졸업생의 면면을 봐도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보다는 문학가나 교사, 군인 같은 쪽으로 이름을 남긴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은 교육에서도 경쟁이 많이 강조되고 상당히 여유가 없어졌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탄력받는 대안교육 그동안 대부분 제도권 밖에 있었던 대안교육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1997년 간디학교가 개교한 이래 13년간 대안교육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왔지만, 대부분 학교가 미인가 상태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고, 교육의 질 또한 담보되지 못했다. 현재 3개 대안학교와 31개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정식으로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미인가 상태로 운영 중인 학교는 대략 170여 개로 여전히 대부분 제도권 밖에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런 대안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안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1월 5일 「대안학교의 설립 · 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 대안학교 설립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경남과 전북에서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새로 문을 여는 등 교육청 차원에서도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규정 개정 후 대안학교 설립 움직임이 크게 늘어 교과부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대안학교를 새로 설립하는 것에 관한 문의만 하루 5~6건에 이른다고 한다. 설립 기준 낮추고 자율권은 확대 「대안학교의 설립 · 운영에 관한 규정」의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대안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주체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시 · 도교육청)으로 확대했고 교사와 교지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시설기준도 완화했다. 특히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정을 개정, 학교부지가 아닌 교육연구용 시설의 일부 층만 임대해도 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운영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폭 확대된 교육과정 운영상의 자율권이다. 교과부장관이 정한 교육과정상 수업시수 중 국어과와 사회과만 50% 이상 운영하면 되고 나머지는 학교장이 학칙으로 정해 운영할 수 있다. 또한 교원 정원의 1/3을 산학겸임교사로 채용할 수 있으며, 교원 배치 기준도 일반 학교에 비해 다소 낮게 설정됐다. 이와 함께 국 · 공립 대안학교를 「사립학교법」에 따른 법인 등에 위탁해 대안교육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반 학교 학생을 대안학교가 위탁 교육할 수 있도록 해 대안교육의 문호를 넓혔다. 기대감 갖는 미인가 대안학교들 대안학교가 정식으로 인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긴 했지만, 많은 영세 대안학교 입장에서는 여전히 인가를 받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임대기간을 10년 정도의 장기로 할 것이 요구되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세부 요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대안교육 관계자들은 대안교육을 위한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는 것에 일단 만족하는 분위기다. 대안교육연대 송영민 간사는 “아직도 벽이 높지만 점차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도시형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인가를 받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가가 반드시 재정지원으로 이어지진 않아 대안학교들이 인가를 통해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재정지원이다. 상당수의 대안학교들은 수년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인가를 받음으로써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학교가 인가를 받는다고 해서 꼭 재정지원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교과부가 시 · 도교육청으로 교부한 2010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도 대안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은 반영되지 않았다. 교부된 재정을 각 학교에 분배하는 것은 교육청의 권한이므로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 것은 아니나, 인가를 받는다고 해서 재정지원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자율권 큰 만큼, 변질될 위험 높아 이번 개정을 통해 대안학교에는 상당한 자율권이 주어졌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교육과정의 대부분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뿐더러, 입학전형 및 선발시기도 학칙으로 정해 운영할 수 있고, 교사 선발과 교과서 선정에도 상당한 자율권이 부여됐다. 이는 교육과정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대안교육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위성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에 대한 교육계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이번 개정은 자칫 대안교육은 물론 전체 교육계에 큰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우선, 폭넓은 자율권에 비해 규제의 정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대안교육에 돈벌이 등 교육 외적인 목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 학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벌써부터 교육보다는 돈에 관심을 갖고 학교 설립과 인가과정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또 일반 학교처럼 학력인정이 되는 상황에서 교육과정에 대한 규제가 적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변칙적으로 운영할 경우 대안교육의 본질을 훼손함은 물론 다른 여러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규정을 보면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감 소속하에 대안교육관련 전문가가 과반수가 되는 대안학교설립운영위원회를 두고 대안학교의 설립 · 변경에 관한 인가 및 인가취소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대안교육 관련 전문가’의 범위를 명확히 정하지 못하고 2007년 제정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예시한 대안교육 관련 전문가 기준을 참고해 시 · 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교과부 관계자는 “법과 사회가 용인하는 범위 안에서 예외적인 교육을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명확하고, 대안교육 정책과 관련해 각 시 · 도 교육청 담당자들의 강한 의지도 확인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변칙적으로 설립 · 운영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형적 운영의 방지를 위해 명확한 내부지침을 세워 대안학교설립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분명한 대안학교의 정의 이와 함께 대안학교의 정의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에서 배포한 자료는 개정 취지에 대해 ‘학교부적응 및 학업중단 등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남에도 최근까지 대안학교 설립이 미진한데, 이번 개정으로 대안학교 설립이 촉진되어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대안학교 설립의 초점이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의 교육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안교육을 ‘부적응 학생뿐 아니라 기존 학교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 특히 주로 인성과 체험을 위주로 한 교육’으로 생각하는 기존 대안학교 관계자들과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더욱이 이미 인가를 받은 한 학교는 교과부의 설명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 기숙사비, 식비, 해외연수비를 제하고도 월 수업료 70만 원을 받고 있는 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국민기본공통교육과정과 미국 사립학교 교과서를 각각 50%씩 운영하고, 영어 사용비중이 국어 사용 비중보다 높으며, 생활을 영어로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도한다고 나와 있다. 입학기준에 대해서도 해외수학경력이 2년 이상인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지만,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거나 자체 테스트에 합격하는 학생, 교장이 해외수학경력 2년 이상인 학생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한 학생들은 입학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반면, 오히려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은 선발에서 제외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학교가 실시하는 교육의 질과 가치에 대해 논하는 것을 떠나 정부가 제시한 내용과는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안학교’나 ‘대안교육’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무척 광범위하기 때문에, 당장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선을 긋지 않으면 차후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안학교 정착 위해 모두가 관심 가져야 여전히 정리돼야 할 문제가 남아있음에도, 최근의 움직임으로 놓고 볼 때 다양한 대안학교가 설립돼 교육의 다양성이 확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를 통해 기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학생들이나, 기존 공교육과는 조금 다른 교육을 원했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라던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부분이 많다. 하지만, 대안교육이 우리 사회에 그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대안학교가 많이 생겨난다고 하더라도 허점을 악용하려는 일부의 행태가 모든 긍정적인 부분까지 한꺼번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간디학교와 이우학교는 대안학교가 아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대안학교로 가장 많이 알려진 간디학교나 이우학교는 법제상 대안학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 학교는 「초 · 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6조 및 제91조의 적용을 받는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로 「대안학교의 설립 · 운영에 관한 규정」의 적용을 받는 대안학교가 아니다. 현재 대안학교로 정식 인가받은 학교는 TLBU글로벌학교와 서울실용음악학교, 그리고 지난 3월 22일, 개정된 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인가 받은 여명학교 등 3개교밖에 없다. 물론, 대안교육 특성화학교 역시 대안교육기관으로 볼 수 있지만 법규상 대안학교와는 엄연히 적용법규가 다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현 실정에 공 · 사립 구분은 의미 없어 공립학교에서 대안교육을 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립에서 대안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대안교육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립, 그것도 미인가 사립학교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를 놓고 봤을 때, 공 · 사립 간 큰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공 · 사립을 막론하고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거의 구분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구나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은 대안학교(대안교육 특성화학교 포함)만 이미 30여 개라는 것은 정부에서도 대안교육을 인정했다는 것인데, 공립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안교육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정부 측에서 먼저 있었습니다. 1995년경 대안교육의 법제화를 위한 시도가 있었는데, 1997년 실사를 하던 중 영산 성지고와 간디학교 등이 미인가 상태에서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사립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 1998년 간디학교 등 6개 사립학교에 인가를 한 것입니다.” 공립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경직성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유능한 인재들임에도 이상한 경직성을 보입니다. 사소한 일에도 행정절차를 따지고, 일일이 간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 오신 선생님들은 모두 나름의 열정과 소신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그런 분들조차 아직 경직성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관료제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자원 풍부한 공립, 더 나은 대안교육 가능 간디학교에서 교감을 하셨고, 그전에는 일반 사립학교에서 근무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과 비교해 공립의 분위기나 여건은 어떻습니까? “간디학교는 제 자신이 좀 경직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고요.(웃음) 사립학교에서 근무할 때도,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분위기는 공립보다 자유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인적 · 물적 자원은 공립학교가 훨씬 풍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립에서도 충분히 대안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공립의 풍부한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대안교육의 질적 향상을 충분히 꾀할 수 있습니다.” 태봉고 설립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대안학교 설립은 권정호 경남도교육감님의 공약으로, 상당한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인데도 아주 난항을 겪었습니다. 저도 태봉고 설립과정에서 공청회와 TF에 참여해 과정을 계속 지켜봤는데, 이렇게 태봉고를 개교하게 되기까지는 2년간 정말 많은 토론과 설득과정이 있었습니다.” 대안교육이란, 더 나은 교육을 하려는 시도 앞으로의 운영방향이 궁금합니다. 우선,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대안교육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대안교육을 쉽게 기존 교육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봅니다. ‘대안’이라는 말이 좀 막연할 수 있는데, 좀 단순하게 예를 들어 지금 국정 교육과정이 7차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국정 교육과정만 해도 지금까지 6번의 대안을 찾아온 것이지요. 저는 ‘대안’이라는 것이 꼭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존 교육에 비해 좀 더 나은 교육을 해보겠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교육은 대안교육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우리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이 남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는 것과 개인의 적성이나 관심과는 상관없이 대입에만 매달려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태봉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개척해나가면서 남과 상생하는 법을 알아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대안학교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선입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선입견이 학교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대안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태봉고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는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성적도 좋지 않은 학생들도 있지만 성적이 제법 괜찮은 학생들 중에도 좀 더 자유로운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온 경우도 있습니다. 애초에 성적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3개 집단정도로 구분해서 각각 1/3씩 선발는데, 교육적 차원에서 이들이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며 융합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그런데도 대안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막연히 문제학생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사는 가르치는 전문가가 아닌 배우는 전문가 여러 부류의 학생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학생지도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학교에서 뿐 아니라 어른들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지나치게 어른의 관점에서 보고 일일이 간섭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원래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일단 지켜볼 생각입니다. 교사가 자기성찰의 관점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다 보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함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고 함께 지켜본 교사들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교사도 가르치는 전문가가 아닌 배우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지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도록 한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말씀해주십시오. “현재 우리 태봉고에서는 학생들이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 모든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LTI 프로그램은 준비, 실행, 평가, 정리의 네 단계로 이뤄집니다. 준비단계는 학생관심사 알아보기, 학습계획팀 회의, 직업정보 탐색 및 일일체험 단계로, 실행단계는 프로젝트 과제 선정, 학습계획팀 회의, 과제 수행 단계로 이뤄지며, 평가단계는 결과 발표 및 학생 자기평가, 교사 평가로 이뤄집니다.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이러한 결과물을 정리해 졸업논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주당 6시간씩 편성돼 있습니다.” 생생한 삶의 현장을 체험하는 LTI 프로그램 학생 스스로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는 좀 어렵지 않습니까?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자신의 관심영역조차 모르거나 의욕이 없는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스스로 해내는 데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체험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그러한 과정이 바로 아까 말씀드렸던 개척의 과정인 셈이지요. 아직은 아이들이 워드프로세서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익히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능 숙련과 함께 교사의 상담을 통한 탐색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에 따라서는 이런 교육 방식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LTI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특성화교과가 있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도 있습니다. 그래서 2학년이 되면 영어 · 수학 등 대입을 위한 학업에 좀 더 집중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안교육과 태봉고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공립 교육기관에서 대안교육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정말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 선생님 모두가 대단한 열정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선입견이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아무런 특혜를 걸지 않았는데도 좋은 교육을 해보겠다고 지원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앞으로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