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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한병규 기자]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대한변협(회장 김현)은 6일 서울 강남구 소재 변협회관에서 ‘1학교 1고문변호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위촉된 변호사 548명 중 대표 50여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우수사례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위촉식에서는 법무법인 지우 최정운 변호사의 ‘아이언맨’ 발표사례가 참석자들에게 귀감이 됐다. 경기 하남초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최 변호사는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제의 받고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다가서기 위해 ‘아이언맨’ 가면을 쓰고 목소리까지 흉내내며 강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최 변호사는 “딱딱하고 복잡한 법률 이야기 대신 너희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도와줄 ‘어벤져스’와 같은 어른들이 주변에 있으니 혼자 고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초등 교사였던 아버지가 숙직할 때 함께 학교에서 즐겁게 지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초등교 고문변호사 제의가 들어오자마자 흔쾌히 맡았다”고 말했다. 교총과 변협은 2011년부터 1학교 1고문변호사제도 운영을 통해 학교분쟁 해결과 교권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양 단체는 지난 10월26일 1학교 1고문변호사제도 운영의 강화,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협력, 학교내 각종위원회의 법률 자문활동 참여, 학교 법률교육 지원 등에 대해 서로 협력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한 바 있다. 이날 하윤수 회장은 “교육활동에 전념해야 할 선생님이 분쟁 조정과 민원 해결을 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교고문변호사의 법률 자문과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참여는 곧 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의 안정화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교총과 변협은 이날 위촉식을 계기로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를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우수사례 발굴 및 홍보 사업을 통해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야! 너 완전 방구석 여포 같아!”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의 점심시간에 앙칼진 여학생의 꾸짖음이 들려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짝꿍인 남학생의 잘못을 지적해주고 있었는데요. ‘방구석 여포’라는 말이 저에게는 낯설게 느껴져 귀담아 듣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평소 학교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가진 남학생이 집에만 가면 엄마와 동생에게 그렇게 화를 많이 낸다고 하는 군요. 그래서 짝꿍인 여학생이 가족에게 잘 하라며 애정 어린 충고를 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방과 후에 그 여학생을 불러 잠시 ‘방구석 여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소영(가명)아, 아까 ‘방구석 여포’라는 말을 쓰던데, ‘여포’가 누구인지 알아?” “그냥 조금 알아요. 싸움은 엄청 잘하는 데 무식하고 못된 삼국지 게임 캐릭터잖아요.” ‘아! 용맹무쌍한 영웅호걸이었던 여포가 무식한데 싸움만 잘 하는 허세의 캐릭터가 되어버렸구나.’ 저는 삼국지의 인물인 여포가 우리 반 아이들 사이에서 대화의 소재가 된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여포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여러분은 ‘방구석 여포’라는 말을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게시판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에서 ‘방구석’은 자신의 집이나 가정 혹은 인터넷 공간을 의미합니다. ‘여포’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최강의 무인이지요. 즉, ‘방구석 여포’는 ‘집 밖 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평범하거나 소심한 사람이 자기 집 또는 인터넷 공간에서만 여포처럼 험악하게 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에서 ‘여포’는 싸움만 잘하는 일자무식의 이미지를 풍깁니다. 그렇다면 정말 여포는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폭력적이기만 한 배울 점이 없는 인물일까요? ‘방구석 여포’사건 이 후, 저는 아이들에게 여포라는 인물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고민을 하던 터에 여포의 좋은 점을 알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수업에서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감정을 잘 조절해보아요’라는 주제의 도덕수업시간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했을 때 싸움이 일어난다’, ‘누구나 싸울 수 있지만 화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이 핵심내용이었습니다. 저는 화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갈등 조정자’역할을 했던 여포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유비와 기령의 싸움을 말렸던 여포, 그는 갈등 조정자였다 여포는 동탁을 살해한 이후, 방랑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때 손을 내밀었던 게 유비였죠. 갈 곳 없던 여포를 작은 성에 머물게 해주고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여포는 유비를 자신에게 가장 인간의 정을 느끼게 해준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포가 유비에게 진 빚을 갚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원술군과 유비군이 수차례 싸웠는데 유비군이 힘없이 대패를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러자 원술군은 유비군을 완전히 사로잡기 위해 장군 기령을보내게 됩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여포는 유비와 기령을 각각 불러 화해를 제의합니다. 당연히 아무 이유 없이 화해를 할리는 없었습니다. 그러자 여포는 100 걸음 뒤에 자신의 방천화극을 놓고 자신이 활을 쏴서 무기의 끝 창살을 맞추면 화해하면 어떻겠냐고 제의를 하게 됩니다. 기령은 설마 여포가 성공 할 수 있을까 싶어 그 제의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신궁 여포는 창살을 맞추는 데 성공하고 약속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장군들은 화해하게 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첫째, 인물을 바라볼 때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 속 인물이든 옆에 있는 친구든 간에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개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편견을 없애주고 싶었던 거지요. 둘째,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여포는 자신이 활쏘기 실력이 빼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장점을 활용해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해냈습니다. 학교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대부분 잘 하는 게 없는 것이 아니라 잘 하는 것을 찾아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랐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주말이 지나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저는 월요일 아침이 되면 주말동안 있었던 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평소 수줍음이 많던 영석(가명)이가 주말에 있었던 일을 활짝 웃으며 발표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부모님이 토요일에 싸우셨는데 제가 화해시켜드렸어요. 제가 공기를 잘 하잖아요. 부모님한테 제가 공기로 한 번에 30살까지 가면 화해하라고 했거든요. 제가 바로 성공했더니 엄마 아빠가 저 보고 잘한다면서 웃고 화해했어요.” 우리 반 교실은 영석이의 이야기에 한 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해주었던 여포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고 실천까지 한 영석이가 참 기특했습니다. 그 후로 우리 반 교실에서는 친구들 의견을 잘 들어주고 싸움을 잘 말리는 친구를 뽑아 ‘이 달의 여포상’을 주어 칭찬해주곤 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방구석 여포’가 아니라 ‘갈등 조정자 여포’가 되어보도록 제가 소개해드린 이야기를 한 번 들려주는 건 어떨까요?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교육부가 68조 2322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을 확정했다. 그간 논란이 됐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고 국가교육회의 예산은 일부 삭감돼 편성됐다.교육부가 6일 밝힌 2018년도 예산은 당초 정부안 68조 1880억원보다 442억원 증액된 것으로 2017년 본예산(61조 6316조원) 대비 6조 6006억원(10.7%) 증가한 것이다.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내년부터 전액 국고로 지원된다. 지난 5년간 이어진 정부-교육청 간 누리과정 재정부담 갈등 해소와 국가책임 확대 차원이다.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올해의 경우 41.2%(국고 8600억원ㆍ총 소요액 2조 875억원)를 국고로 지원했으나 내년부터는 전액(2조 586억원) 국고로 지원한다.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은 종전처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부담한다.논란을 빚었던 국가교육회의 예산은 3억 8200만원 삭감된 31억 1800만원 편성됐다. 당초 교문위에서는 국가교육회의 구성이 계속 늦춰지는 것과 관련해 “회의운영지원사업 등이 부진할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연구개발, 홍보사업도 교육부의 기존 업무와 중복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소프트웨어 인재양성 기반구축 사업에 26억 4000만원이 신규 편성됐다. SW교육이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필수가 된 만큼 초등 예비교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10개 교대, 교원대 초등교육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에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각 1억 7000만원, SW융합 창의컴퓨터실 구축을 위해 각 5000만원이 지원된다.하지만 이들 학교의 SW·컴퓨터 관련 과목 학점 수가 4~32학점으로 차이가 있고, 컴퓨터·SW 구입 상황도 140~7200만원 등 격차가 큰 만큼 탄력적인 예산집행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발생한 포항 지진과 관련해 국립대 내진보강 예산도 전년 대비 50배 이상 증액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8억원이던 관련 예산을 500억원으로 늘려 2027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이에 국회는 지진 위험지역 국립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500억원을 추가, 1000억원을 편성함으로써 내진보강 완료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반값 등록금’ 혜택을 위해 소득연계형 맞춤형 국가장학금 예산도 499억원 증액된 3조6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기초~3분위에 대해 등록금 절반 이상을 지원했지만 내년부터는 4분위까지 확대된다. 향후 5년간 국가 지원 예산을 총 1조원 추가 투입해 가구 소득이 낮은 학생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이밖에 소외계층 영재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영재교육 지원 예산이 10억원 신규 편성됐고, 국립대학 혁신지원 사업은 올해(210억원)보다 590억원 증액된 800억원이 반영됐다. 또 특성화전문대학 사업 예산으로 2508억원이 반영됐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인생 수업 아빠는 내게꾹 참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 주셨어요. 엄마는 기다리는 게 늘 좋은 건아니라고 얘기해 주셨죠. 할머니는 늘 말씀하세요.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할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하죠. "느긋하고 편하게 사는 게 정말 좋은 거란다." 옆집 아주머니한테서는 다른 사람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어요.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때가 있다는 걸 알았지요. 삼촌은 규칙이라는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 정한 것이라고 알려 주셨어요. 승부에서 지더라도 깨끗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삼촌한테서 배웠죠.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내가 이기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것도 축구를 하면서 알게 되었지요.. 이웃집 형을 보며 모험이 더는 두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모는 늘 이렇게 말하죠. "앞으로는 말썽 피우면 안 돼." 가게 아저씨에게서 주변의 작은 것들도 눈여겨보는 법을 배웠어요., 사촌형을 보면서 보기 흉한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고모는 내가 언제나 원하는 대로만 할 수는 없다는 걸 가르쳐 주셨어요. 하지만 버스 기사 아저씨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힜어요. "네가 정말로 원하는 게 있다면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단다, 얘야." 형과 함께 언덕을 오르면서 힘들어도 참아 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리막길을 정말 신나게 내려오는 법도 배웠죠. (손도 놓고, 발도 떼고, 엄청 빠르게 슝! 하고 말이에요.) 학교에서는 내가 그저 많은 아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렇지만 우리 집에서는 나는 아빠가 말씀하시듯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아이'라는 것도 알고 있답니다. 나는 많은 걸 배웠어요. 사촌누나는 내게 틈만 나면 말해요. "네게 가르쳐 줄 게 정말 많아."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운 거예요. -참 고마운 인생 수업 중에서 이 책은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 1학년 학생들이 11월 내내 아침마다 낭독한 독서평가 책이랍니다. 금성초에서는 지난 3년 동안 매월 책 한 권을 꼼꼼히 읽게 한 후, 독서평가와 독서퀴즈 맞추기 행사를 실시합니다. 상품도 받고 상장까지 주니 학생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습니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십니다. 거기다 전교생이 아침독서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마치 고시생들 같아서 감동을 안겨준답니다. 100권을 읽은 학생은 멋진 독서메달도 받습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매년 상위 평가를 받아온 중점사업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들이 학기 당 1권 '느리게 읽기'를 몇 년 앞서서, 더 많이 하고 있는 셈입니다. 미래핵심역량을 갖추는 최상의 방법이 독서력임을! 아침 공부 시작 전에 9명 아이들이 종알종알 5분 동안 낭송하는 책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11월 독서평가에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상위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객관식 문제는 하나도 없는 서술형 문제를 말입니다. 띄어 쓰기도 틀리지 않으려고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이 뚫어져라 보던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던 책입니다. 내가 먼저 읽고 학교 도서관 책으로 신청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이야말로 최상의 독서 교육 방법임을!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진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참신한 그림을 곁들인그림책입니다. 글자는 페이지마다 단 두 줄씩만 들어있어서 읽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좋아했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그림책 한 편의 힘이 어느 수업 시간 못지않게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면 이해할 수 있으니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도 남습니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을 다 담고 있어서 바른생활 교재로도 참 좋았습니다. 어려운 말로 표현히지 않으면서도 인생 수업에 필요한 역량들이,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교과역량까지 담고 있습니다. 진리는 단순하고 짧고 명쾌해야 하며 1학년 학생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일 때 빛을 발합니다. 실감 나게 표현하는 모습, 주인공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목소리까지 담아내고 있으니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거의 모든 성취수준을 완벽하게 거두고 있답니다. 금성초에서는 2018 학교 교육과정 수립을 위해 벌써 몇 차례의 교직원 다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로부터 2017 학교 교육에 대한 반성자료와 건의사항을 수렴하여 수치화하여분석하며 모든 구성원이 교육의 주인이 되어 올해보다 더 나은 2018 금성초 교육을 위한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교의 비전과 핵심역량을 토의하며 느낀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 개념과 정의가 교육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교육정책 입안자나 관리자를 비롯해 선생님들까지당해 학교의 교육비전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추구하는 핵심역량을 지니고 살고 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저부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학교의 학교교육계획이 너무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교육 비전과 중점과제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미래핵심역량이니, 교과역량 등 새로운 개념들을 계속 들이대지만 결국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삭막하고 메마른 인성을 지닌 학생들이 더 많아졌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른들이 보여준 잘못된 모습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함에도 비전이나 목표를 달리 잡으면 교육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인간상(교육비전)딱 두 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날마다 말하곤 합니다. "착한 어린이와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 .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모두 다 착하고 공부를 좋아하고 친구를 사랑하며 부모님께 효도함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성실해서 충(忠)하니 숙제도 잘하니 미래핵심역량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착하니까 친구를 배려하고 공감할 줄 알며 자기 반성이 습관이 되어 실천도 잘합니다. 공자의 핵심 사상인 忠과 恕(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음) 까지 가르쳐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정도로 현명합니다. 필자가 가르치는 1학년 아이들은 요즈음 예쁜 언어들을 달고 산답니다. 책 속에서 읽었던 한 귀절을 발표할 때 인용하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대화를 할 때에도 은연중에 사용하는 걸 듣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짝이 공부 시간에 해찰이라도 하면, "00야, 일분일초도 소중한 거야!" 라고요. 선생님이 잔소리를 해야 할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먼저 해결책을 말하곤 합니다. 1학년 아이들도 미래핵심역량인 자기관리능력을 완벽하게 추구하고 있음을 보면서 책의 위력에 놀랍니다. 11월 독서평가를 끝낸 이 책은 9명의 아이들 각자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세상이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자기 집에 읽을 만한 책이 없는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생각할 게 많은 책이라서 부모님도 같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외식을 하거나 가족 나들이에는 선뜻 돈을 쓰면서도 유독 책에만은 인색한 것이 현실입니다. 필자는 늘 말합니다. 선물 중에 최고는 책이라고요. 할 수만 있으면 먹고 소비하는 선물보다 책 선물을 주고 받는 풍토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고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생일 선물로 비싼 케잌이나 옷보다 책을 열 권쯤 사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라고요.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은 이 책을 다 외워서 친구들 앞에서 또 자랑삼아발표할 거랍니다. 시 대신에 그림책 한 권을 다 외워 구연동화를 하여 1000 포인트 칭찬 스티커를 받겠다며 틈만 나면 옹알댑니다. 그림책의 아름다운 언어들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라면 나쁜 행동도 더 자제하고 참아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잔소리 대신 책을 안겨주곤 합니다. 먼 후일 1학년 때 선생님의 이름은 잊어도 그 때 읽고 외웠던 아름다운 언어만은 뇌세포 깊숙히 살아남아 추억이 될 수 있기를! 평생 시를 좋아하고 책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던 교육부의 학교폭력 전국 일제 실태조사가 전면 개편된다. 현재의 연 2회 전수 조사에서 전수 조사와 심층 표본 조사 각 1회로 전환된다. 다만 컴퓨터 입력 방식은 그대로 유지돼 실효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학생 노출이 쉬운 집단 일제 조사 관행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교육부는 현행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학기당 각 1회, 즉 연 2회에 실시하던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내년부터 1학기 전수조사와 2학기 표본조사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표본조사는 전체 학생의 3%인 10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내년부터 전수조사는 4∼5월, 표본조사는 10∼11월에 매년 정기적으로 실행된다. 다만, 시행 첫해인 2018년에는 전수 조사를 6월에 시행하기로 했다.제1차 조사인 전수조사는 현행 21개 문항에서 최대 48개 문항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문항도 현행 학교급별 동일 문항에서 초중등별 학교급별로 다르게 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의 목격, 피해, 가해, 신고 영역 등 최대 48개 문항을 둔다. 특히 초등학생용 전수 조사 설문 문항에는 예시나 그림을 넣어 의미를 이해하기 쉽도록 할 계획이다. 또 사이버폭력 증가 추세를 반영해 실제경험과 사이버상의 경험을 구분해 작성하는 문항도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제2차 조사인 표본조사에는 전수조사 문항과 연계한 세부문항과 심층 분석문항을 각각 두기로 했다. 가정환경 등 개인의 배경에 대한 문항, 각 시ㆍ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문항 등이 포함된다.특히 이번 교육부의 학폭 전수 조사에서 변경된 내용 중 특이한 사항은 실태 참여율을 각 시ㆍ도 교육청에 대한 평가지표로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 동안은 참여율이 80% 이상일 경우 ‘우수’ 등급으로 분류, 전국 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왔는데 이 때문에 큰 논란이 가중돼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각 시ㆍ도 교육청별로 일선 학교에 응답 비율증가를 무언으로 압력을 가한 것도 사실이다. 은연 중에 상급 관청의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다가온 것이다.또 전수ㆍ표본조사는 앞으로도 컴퓨터로 작성해야 하는데 문제점이 있다, 학폭 전수 조사 응답은 익명이지만 학교 컴퓨터실에서 집단적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학폭 전수 조사 기간에 응답 학생을 일제히 학교 컴퓨터실로 인소해서 응답토록 하는 관행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이번 개선안도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스마트폰모바일 조사 등 개인 비밀을 철저히 담보하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교육부는 예산부족으로 당장 모바일 실태조사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최근 3년간 전체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심의 건수는 크게 늘었지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답변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학교폭력 피해응답자는 전체의 0.8%로 지난해 조사와 동일했다.이번 교육부의 전국 일제 학교폭력 전수 조사 개선안 발표는 시의적절하고 국민적 요구도 반영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그동안 논란과 갈등이던 제반 문제가 속 시원하게 일소되지 않았다.연 2회 전수 조사에서 1회 전수 조사, 1회 심층 표본 조사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전수 조사가 상존하고 표본 조사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심층 표본 조사의 규모도 3% 10만명으로 적지 않은 인원이다.우리가 그동안 논란 속에서 실행돼 온 교육부의 전국 초 4-고3 학생들의 학교폭력 전수 조사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많은 인ㆍ물적 자원을 토입하여 실행해 왔지만, 정작 학교폭력은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학교 폭력 제로인 학교에서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사건도 비일비재한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그만큼 이전 학교폭력 전수 조사가 정작 학교의 학교 폭력 근절에는 큰 공헌을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분명히 학교 폭력 실태 조사의 궁극적 목적은 학폭의 일소이다. 관행적 전수 조사로 비율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전당인 학교의 폭력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 지향점이란 점이다.따라서 교육부는 기존의 연 전수 조사 2회에서 1회 전수 조사, 1회 심층 표본 조사로 규모와 형태만 일부 조정한 것으로 만족해선 안 될 것이다. 실태 조사의 근본적 목적인 학교 폭력의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조사를 위한 조사에 안주한다면 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을 허투루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6년 3월,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이 있었습니다. 이 세기의 대결은 인공지능의 어마어마한 발전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혹은 두려운 에피소드가됐습니다. 그러나 바둑애호가인 저의 마음은 한국 바둑계의 자존심이자 수 싸움의 대가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세기의 대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를 포함한 바둑 애호가에게 기쁜 소식들도 들려줬습니다. 바둑의 장점들이 일반인들에게도 소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첫째, 바둑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바둑판은 가로와 세로 각각 19개줄로 이루어져 착수할 수 있는 점이 총 361개 있습니다. 게다가, 백과 흑이 서로 번갈아 두기 때문에 어떤 수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바둑이 진행될수록 경우의 수는 더욱 무한정 커지는 것이지요. 저 역시바둑을 처음 둔 초등학교 때부터 수없이 많은 게임을 치렀지만 똑같기는커녕 서로 비슷한 바둑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바둑은 평등한 스포츠라는 점입니다. 물론, 바둑이 스포츠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스포츠로 인정하는흐름인 듯합니다.전국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바둑으로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바둑하는 사람들은 바둑을 두는 행위, 바둑이 끝난 후 복기하는 행위를 두고 '수담을 나눈다'고 표현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시작하는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정말 바둑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즉,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손과 돌만 있으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바둑은 언어, 인종, 성별 등과는 아무 상관 없이 서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두는 평등한 스포츠입니다. 저는 2011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특성상 아이들과 거의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미로 바둑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교육에 대한 고민거리를 바둑에 비유해 생각해보면어렵던 문제들도술술 풀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바둑이라는 메타포(은유)로 나타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드라마 미생을 기억하시나요? 이 '미생(살아있지 못한 돌)'이란 말이 대표적이지요. 또, 고등학교 때 열심히 보셨던문제집 수학의 정석 기억하시나요? 정석이라는 말도 사실은 바둑 용어입니다. 이처럼, 바둑은 인간의 삶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사람의 생애에서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 역시 바둑을 통해 바라보면 훨씬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쉬워집니다. 교육에도 '접바둑'이 필요하다 제가 2년 전에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과 1년을 보낼 때의 일입니다. 경인(가명)이라는 아이는 참 밝고 친구들에게 친절한 아이였지만, 수학 시간만 되면 기가 죽어 있었어요. 흔히 얘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날 수학 시간의 학습주제는 '삼각형 그리기'였습니다.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날은 두 변과 끼인각을알 때삼각형을 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역시나 경인이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그 아이가 하교한 후 교실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왜 똑같은 조건으로 가르쳤는데 경인이만 어려워하는 걸까?' 하지만 이 고민이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그날 밤 바둑 모임에서 깨달았습니다. 그 날은 바둑을 저보다 잘 두시는 분과 함께 연습 바둑을 하는 날이었는데요. 저는 그분보다 하수이기 때문에 '접바둑'을 두게 됐습니다. 접바둑은 바둑을 두는 방식과 관련된 용어입니다.바둑을 두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슷한 실력끼리 돌 가리기를 통해 흑과 백이 번갈아 한 번씩 두는 호선바둑, 두 번째는 1치수(1단이나 1급) 차이가 나서 실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이 흑을 두고 실력이 조금 높은 사람이 백을 두는 정선바둑입니다. 세 번째가 바로접바둑입니다. 저는 저보다 실력이 높은 분과 바둑을 두었기 때문에 '2점 접바둑'을 두었습니다. 먼저 흑을두 점 먼저 두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흑이 더 유리하겠지요. 하지만 실력 차이를 고려했을 때 접바둑을 둬야 실력이 맞고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바둑을 시작했을 때 갑자기 경인이가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수학에 대한 흥미가 없고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경인이를 다른 아이와 똑같은 조건으로 가르치면서 그 아이가 못한다고 답답해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 경인이만을 위한 학습지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두 변의 길이와 그 사이의 끼인각을 알려줘 삼각형을 그리도록 했고, 경인이에게는 그 조건 말고도 다른 변의 길이도 함께 알려주는 것이지요. 다행히 저의 깨달음과 노력은 경인이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경인이에게는 수학학습에서 만큼은 '접바둑'의 효과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둑에서의 '접바둑'은 전혀 불공평한 규칙이 아닙니다. 실력 차이가 있는데도 똑같은 조건에서 '호선'바둑을 두는 것이 오히려 불공평한 것이지요.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습자의 수준을 알고 있음에도 그 수준에 맞추어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 교사의 역할은 학습자의 수준을 파악해 수업내용을 조절하는 것이며, 이것은 바둑에서의 '접바둑'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지금까지 상대방의 경험과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불공평한 규칙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신 건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최근 특수학교의 건립·확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떠올랐습니다.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 조건을 가진 특수교육 대상자 아동들에게는 그에 맞는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실질적 평등일 것입니다. 이 문제 또한 '접바둑'의 이치에 따라양보하고 배려하는 자세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1. 농삿군 아이들1987년 5월말쯤의 날씨는 유난히도 무덥고 몇 달 째 계속되는 가뭄에 마을 앞의 개울물이 말라붙어서 실낫 같은 물줄기를 붙잡기 위해서 여기저기 냇바닥을 파고 양수기를 쓰기도 하고 두레박으로 퍼서 물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못자리의 모가 자라서 모내기를 하여야 할 때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바짝 마른 논바닥에 모를 낼 수가 없어서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비가 오기를 바라는 비타령만 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한 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동원하여 못자리에 물주기를 하라고 시켰습니다. 냇물에서 못자리까지 100 m도 넘는 긴 줄을 두 줄 세우고 한 줄은 물을 담은 그릇이 가는 길이고, 다른 한 줄은 빈 그릇이 냇가로 가는 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 귀한 물을 한 방울이라도 더 많이 못자리까지 가져 갈 수 있도록 조심조심 물그릇을 손에서 손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논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도 바가지에 담겨 오는 물을 뒤집어쓰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목이 타도 마시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시간쯤이나 작업을 하면 겨우 스무 평 남짓한 못자리에 물을 한 번 뿌려주는 정도였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 이나마 서로 해달라고 야단이 나서 우선 가장 많이 타들어 가는 못자리부터 하기로 하고, 일손이 없는 집의 못자리부터 물을 뿌려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며칠째 이렇게 물을 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이제 얼굴을 새까맣게 그을러 있었습니다.더위에 지치고 목이 타들어 가는 것을 참으면서 그래도 열심히 일을 하는 아이들은 이게 모두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야, 조심해 ! 애써 퍼 올린 물이 다 엎질러지지 않아 !”여자들의 앙칼진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드는 남자아이들이었습니다.“에이, 더워 못살겠네.”“넌 저렇게 타들어 가는 모들은 얼마나 목이 타고 더위에 지쳤을까 생각을 해 봤니 ?”이런 핀잔에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이렇게 힘 드는 작업을 하던 아이들은 이제 익어 가는 보리를 베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농촌 일손 돕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명령은 아이들에게 낫을 들려서 보리 베는 일을 돕기로 하였습니다. 보리 한 마지기(여기 산골에서 300평)을 베면 삯으로 2,00원씩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른들의 품삯의 1/4이나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인댁에서 새참으로 간단한 음식을 주기도 하고 시원한 음료수를 사다가 주는 집도 있었습니다. 영국이네 반의 아이들은모두 76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많은 아이들이 한번 논바닥에 들어 갔다하면, 마치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듯이 순식간에 보리밭은 사라지곤 하였습니다. 농삿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요즘의 아이들과는 달리 이 무렵의 아이들은 일을 여간 잘 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 반이 하루(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어떤 날은 어두워지기까지 일을 한 적도 있었음)에 7,000 여 평을 베기도 했습니다.“자 ! 이제부터 이 논의 보리를 베기 시작하는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손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잘 베도록 합니다. 한 두둑씩 맡아서 베어 가고 옆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저쪽 논두렁에 먼저 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어도 좋고 잠시 쉬어도 좋습니다.”날마다 작업을 시작 할 때는 주문처럼 외우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벌써 저만치 베어 나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옆의 친구와 내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자 ! 저기 논둑까지 누가 빨리 베어 가는지 시합이다. 시이 작 !”아이들은 그 일이 힘들고 지겨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이 돈은 모아서 올 가을에는 수학여행을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으니까, 조금만 애를 쓰면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도 여행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약속이 아이들에게 이 일이 한층 더 신나는 일로 여기게 만들었습니다.4,5,6학년의 아이들이 들판을 휘젓고 다니니까 불과 일주일 만에 그 넓은 들판(이 무렵엔 거의 모든 논에 보리를 심었음)이 보리 베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따뜻한 남쪽, 지도에서는 금방 바다가 보일 듯한 고장인 이곳은 남쪽을 가로막은 존재산(해발 600 여m)이 있어서 이 고장에 들어서면 강원도 산골을 생각케 하리만치 깊은 산간 마을입니다. 빙 둘러선 산들이 오직 북쪽으로 빠끔히 문을 열어 시냇물이 흘러 나가고 있을 뿐 백록담이나 천지 같은 연못으로 보일 만큼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대접처럼 생긴 고장입니다. 이 고장의 들판이란 오직 이 산에서 시내까지 이어지는 밋밋한 산기슭을 일구어 놓은 산비탈의 밭과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논이 전부일 뿐이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에 있었던 6,25의 전쟁 중에는 이 고장은 가장 늦게까지 빨치산의 깃발아래서 온갖 고생을 다하던 그런 고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산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들(감남골,갓바위,버드내,새끼미,한골,배골)은 모두 소개령(공산당이 발붙일 곳을 없애기 위해 마을을 없애라는 명령)으로 모두 불타고 오직 들판 한 가운데에 있는 기빠리 만이 겨우 옛 모습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습니다.이 고장의 복판쯤에 자리 잡은 작은 학교는 아담한 모습과도 같이 아이들이 오순도순 모여들어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입니다. 이 학교에 5학년 교실은 유난히 떠들썩한 소리로 조용한 학교에서 가장 활발한 공부시간이 되고 있습니다.“나는 이담에 큰 농장을 가진 부자가 되고 싶어요.”학급에서 가장 가난해서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전영국이의 이 말은 학급아이들에게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습니다.이 고장에서는 가장 잘 사는 사람이 바로 땅(농토)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국이네는 아버지가 남의 밤나무 밭을 관리 해주고, 그 댓가로 밤나무 밭에 딸린 밭을 일구어 겨우 끼니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봄이면 산나물을 뜯어서 나물죽을 끓여 먹고, 틈이 나는 대로 말려서 일년 내내 두고두고 식량을 아끼는 귀중한 먹거리로 쓰고 있었습니다. 여름이 오면 밤나무 밭에 많은 지네를 잡아서 수입을 올렸고, 산과 냇가에 흔한 뱀을 잡아서 뱀술을 담그는 것도 이 집에서는 큰 돈벌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산과 들에서 딴 산열매(머루, 다래, 금정)들을 따 모아 술을 담그기도 하고 내다 팔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가난에 찌들은 영국이네의 살림을 보태기 위해서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큰누나는 서울의 한 제약회사에서 제법 월급을 받아서 집으로 부쳐 주어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고 있었습니다. 올해 졸업한 누나는 그런 큰누나의 덕택에 중학교에 가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졸업을 하게 될는지 걱정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영국이는 졸업을 하면 큰누나가 있는 서울로 올라갈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편을 모르는 친구가 하나도 없으니 영국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난한 것이 영국이네 만은 아니었습니다.이 고장의 대부분의 아이들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굶은 학생이 반도 넘은 이 고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이 학교에서 급식소를 차려서 아이들에게 점심을 굶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고, 어떤 아이는 점심을 얻어먹는 단 한 가지 재미에 학교를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다닐 정도였습니다.“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동차 운전사가 될 거야. 차도 실컷 타보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으냐 ?”승일의 말에 아이들은 “와아” 하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승일이는 이런 아이들의 하는 짓에 무안하고 겸연쩍어 뒷통수를 긁적이며 얼굴이 붉어져서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아이들은 제 생각을 스스로 잘 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차례로 시켜서야 겨우 말들을 하면서도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지 않을 것을 찾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난 장차 간호원이 되겠어요.”“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난 군인이 될 거예요.”“나는 비닐하우스를 지어서 채소 농사로 부자가 되겠어요.”학급에서 가장 공부를 잘 못해서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경태의 말에 입바른 명진이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누군 군인이 안 되냐 ? 다 군인에는 갔다 와야 하는디?”이 말에 또 한번 까르르 웃음이 터졌습니다. 선생님이 가로막으며“아니지, 그냥 군인이 아닌 계급이 높은 군인, 진짜 나라를 위해 몸 바칠 수 있는 훌륭한 군인이 되겠다는 게 뭐가 잘못 된 것은 아니지!”그 말씀에 아이들은 웃음을 그치고 조용해졌습니다.이렇게 꿈이 많던 아이들은 제각기 할 일을 일찌감치 결정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2.꿈을 안고 떠난 길이런 속에서 이 고장의 여름은 서서히 무더위를 몰아오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더운 이 고장의 기후는 아마도 대구와 비슷한 지형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동서남북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고장은 누가 보아도 완전한 분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딜 보아도 산이 아닌 곳이 없는 산 속의 마을 그곳은 유난히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게 했습니다. 더구나 가뭄이 계속 되자 날씨는 더욱 사람을 들볶아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도 시내에 나가 멱을 감을 곳도 없어진 이곳의 아이들은 비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날마다 TV 에서는 동해안의 피서인파가 몇 십만이 모였으며, 서해안의 어느 해수욕장은 어떤지를 비춰주고 있었지만, 이곳의 어린이들은 말라붙은 시냇가에서 미꾸라지나 송사리 같은 물고기를 잡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말라붙은 시내의 바닥은 여기저기 파서 물줄기를 끌어다가 퍼 올리느라고 냇바닥마저 제대로 있는 곳이 없을 지경이니까 어디 물장구 한 번 쳐 볼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온 들판은 목이 타서 여기저기서 바지작 거리는 소리가 나는 듯만 했습니다. 갈수록 산의 나무들마저도 시들해 가는 듯 색깔이 달라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지쳐서 이마의 땀방울도 말라 버린 것만 같았습니다. 날마다 쳐다보는 하늘은 이제 어쩌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찌프리기도 하고, 날마다 구름이 덩실거리고 가끔은 먹장구름이 몰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옛말에 7년 가뭄에 비가 안 오는 날이 없다 는 말과 같이 거의 날마다 빗방울은 금방 쏟아 부을 듯하다가 땡볕으로 바뀌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이제 모내기를 해야 할 때가 너무 늦어져서 벌써 못자리에서 벼가 웃자라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느 못자리에서는 벼가 패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옵니다. 결국 사람들은 모내기를 하는 게 아니라, 모심기를 시작했습니다. 말라붙은 논바닥에 간신히 물을 퍼 끼얹은 다음에 물이 젖은 논바닥에 호미로 모를 한 포기씩 심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하루 종일 하는 일이란 게 보통 모내기의 십분의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땡볕으로 이글거리는 땅에서 내뿜는 열기는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의 숨통을 틀어막을 듯이 확확 끼얹어서 숨을 헐떡거렸습니다.6월이 다 가고 7월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도 못자리에는 수많은 모들이 시집(모내기)도 못 가고 벌써 이른 벼들은 이삭을 내 놓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름이 점점 다가오는 동안에도 날마다 하늘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갈수록 무거워지기만 하였습니다. 이제 몇몇 집에서는 이런 속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퍼져 나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갓바위에 사는 진이 아버지는 이웃마을에 살던 친구들이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면서, 이제 이렇게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더 이상 있어 보아야 견딜 수가 없다는 쪽으로 마음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었습니다.장연이 보게날씨가 가물어서 날마다 타들어 가는 들판의 사진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네. 며칠 전에 그곳의 친구에게 들으니, 한골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어서 사람들이 물고기를 가마니로 잡았다는 얘기를 들었네. 얼마나 들 고생이 심한지 정말 걱정이라네. 난 이곳에서 비록 딱 잡아 뭐라고 할만한 직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라는 곳은 많아서 벌어먹고 살기는 별 걱정이 없다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곳에서 살 때보다는 편하면서 걱정도 훨씬 없는 것 같다네. 자네도 어지간하면 집안을 정리하여서 이곳으로 올라오게, 어떻게든지 내가 자네가 오면 일할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네. 무엇을 하던지 할 일은 많아서 놀 시간은 없으니까 걱정을 하지 말고 올라오게.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그렇고...... 잘 생각을 해보시기 바라네. 이곳 서울은 날씨가 가물던지 비가 오던지 그게 별 걱정거리가 안 되는 곳은 이곳인 것 같다네. 소식 주길 바라네. 친구 영식이 쓰네.이런 편지를 받은 진이 아버지는 곧장 답장을 보냈습니다.편지 잘 받았네. 나의 장래를 생각해주는 자네에게 감사드리네. 사실은 이곳의 생활이 말이 아니라네. 날마다 말라 가는 들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 피가 말라 가는 듯하다네. 자네 말대로 난 이곳에서 어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 어디든지 내가 가면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좀 알아보아 주게. 자네의 편지가 오면 당장이라도 올라가겠네. 식구들은 내가 자리를 잡은 다음에 차차로 올라가기로 하고 말이네. 꼭 소식 주기 바라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올라가고 싶지만 아직 자신이 없어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네. 소식 기다리겠네. 친구 장연이가이런 편지가 오고가는 것을 알지 못하는 식구들은 날마다 한숨소리만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아버지는 벌써 서울로 떠나갈 준비를 차근차근 해가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준비를 하고 있던 진이네의 이야기는 결국 영식씨의 편지로 온 동네에 알려지고 말았다.“아니 진이네는 서울로 떠나기로 했다면서 ? 잘했다. 어쩜 그렇게........”“난 잘 몰라요. 애 아버지가 혼자 생각으로 준비를 했던 모양인데 이 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타관에 가서 어떻게 벌어먹을 수나 있을는지 걱정 뿐이지라우.”“아무러면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 벌써 서로 연락들을 했다면 가서 일 할 자리를 알아보고 가겠다고 한 거 아니겠어 ?”“글쎄요 ?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오만 아직은 그런 것도 없이 무작정 가겠다고 나선 거 아닌가 몰라요.”이렇게 온 동네 사람들은 진이네의 이사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잘 생각을 하였다고 칭찬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이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우선 아직까지 읍내를 벗어나 보지 못했던 진이어머니의 걱정은 낯선 곳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시집을 와서도 석삼년은 친정집이 그리워서 잠을 못 이룬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암뜬 성격이어서 첫째 걱정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속담은 옛말이고 이제는 「눈뜨고 있어도 홀랑 당 한다」는 험한 곳이 서울이라지 않은가 ? 이렇게 서울에 가는 것을 겁먹고 있는 진이어머니에게“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준비나 해요. 나도 이 자식들을 굶길 것 같으면 가겠다는 생각을 했겠오. 영식이가 내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니께 걱정은 마시오,”하고 안심을 시키시는 아버지도 속으로는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6월이 지나가는 동안에 몇 장의 편지가 왔으나 아버지는 아직도 어두운 낯빛으로 편지를 힘없이 치우곤 하셨습니다. 이런 것을 보는 진이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기만 했습니다. 아버지의 일터가 잘 되어서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도 이 정든 고향을 떠난다는 것이 서운하고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기가 싫었던 것입니다.이제 진이네 반의 아이들까지 모두 진이가 서울로 떠나간다는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이와 별로 친하지 않던 아이들까지도 며칠 남지 않은 동안이라도 진이에게 잘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고 무엇인가를 진이에게 주려고 들 하였습니다. 이런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가 더욱 진이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진이는 이젠 정말 이곳을 떠나기가 싫어서 차라리 아버지의 일터가 마련되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특히 친한 친구 경란이와 헤어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거의 날마다 붙어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진이는 경란이와 헤어질 것을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그래서 경란이와 함께 산에 올라서 이 고장을 눈 속에 몽땅 넣어 가지고 가려는 듯이 구석구석을 살피기도 하고, 경란이네 집에 가서 늦도록 둘이서 함께 숙제도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 있었습니다.7월도 며칠이 지나서 이제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어느 날 저녁을 먹고 나서, 아버지는 식구들에게 조용히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이제 내가 먼저 떠나야 하겠오. 여기서 아무리 힘들여 일을 해보았자 우리 식구들이 입에 풀칠하기도 힘이 드니 어떻게 더 버텨볼 힘이 없어졌오. 그래서 모레 아침에 우선 내가 먼저 올라가서 일터를 마련하고 방한간이라도 얻어 놓아야 이 식구들이 몸을 붙일 수 있지 않겠소. 그래서 내가 우선 자리를 잡아보고 식구들이 올라오도록 합시다.”“그렇기는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올라갈 생각을 하셨어요. 미리 알려주어야 옷이라도 빨아서 준비를 할 게 아니겠어요?”“되었오. 내가 뭐 호강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닌데 옷은 우선 입을 것 몇 벌이면 되겠지뭐 ?”“타관에 가서 옷도 손수 빨아 입어야 할 텐데.....”“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오. 내가 옷이야 어떻게 못해 입겠소. 그래도 여기 보다는 힘이 덜 든다고 하니까 무슨 일을 하던지 살수 있는 길은 있겠지 싶소.”이렇게 이야기하신 아버지는 이틀 후에 아침 일찍 집을 떠나셨습니다. 진이는 이제 정말 이곳을 떠나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니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운 듯 힘이 없습니다. 터덜터덜 힘없이 학교를 향하는 진이의 모습을 발견한 경란이는 줄달음을 쳐서 진이를 따라 잡았습니다. 경란이의 달음질치는 소리도 못 들은 채 맥없이 걷고 있는 진이를 경란이는 어깨를 툭 치면서“진이야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이 소리에 놀란 진이는 펄쩍 뛸 듯이 놀라면서“아유 깜짝이야 ! 간 떨어지겠네.”하고 웃었습니다. 둘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음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경란이는 벌써 진이가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진이야, 무슨 일이 생겼구나? 무슨 일이니 ?”“으응, 아버지가 오늘 아침에 서울로 떠나셨어. 어쩜 곧 우리도 이사를 가야할는지 몰라.......”하며 울쌍을 지었습니다.“얘, 넌 좋겠다. 이제 서울 가시나가 되겠구나?”“뭐 ? 넌 내가 이사를 가는 것이 기다려지는가 보구나?”“뭐라고 ? 내가 기다린다고 ? 너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아니. 난 지금 이사를 갈 것이 걱정인데 네가 그런 소릴 하니까 그러지 않아.”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에 가서도 진이는 하루 종일 기운이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경상북도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전라남도무안교육지원청과 4~5일 이틀간 일정으로 ‘영·호남 교류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워크숍은 양 기관 교육장 및 초·중·고 교장, 장학사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로체험지원센터와 연계한 자유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영·호남 상호 교류 행사’로 학생들의 진로체험 활동 지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인 4일에는 문경교육지원청 주관으로 무안교육지원청 김천옥 교육장외 39명과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문경초등학교에서 개최되었으며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뽐내낸 멋진 공연이 있었으며, 문경새재와 석탄박물관을 견학하면서 진로체험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교류하는 장을 마련했다.이튿 날인 5일에는 박열의사기념관과 문경관광사격장을 방문하여 안전 대책과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직접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교류 행사를 통해 학교간 상호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학교와 진로체험지원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내년부터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은 방과후 영어가 금지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에 영어보다는 국어를 제대로 배워야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12월 30일까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 수업을 지속해달라는 청원이 10633명이나 된다. 선행학습 금지는 학교에만 적용이 되고 학원은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영어 유치원과 영어학원은 허용하고 방과후 영어만 금지하면 학원을 보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더욱 더 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방과후 영어는 주 5회 매일 한 시간을 수강하는데 5-8만원 정도면 가능하지만 학원은 주 2,3회 수업에 30만원에서 50만 원 정도로 약 6배나 된다.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법이 실제로는 사교육을 부추기는 셈이다. 며칠 전 학교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는데 방과후 수업에 대한 담당 교사의 설명에서 이 것을 언급했는데 상당수의 위원들이 동의할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다. 현재 단위학교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학부모 입장에서 1, 2학년 동안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것이다. 마치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을 깨우치지 않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대부분 한글 해득을 하고 온 아이들과 비교가 되는 이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혹시나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의 불안만 가중되는 셈이다. 국어를 제대로 배워야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향후 정책을 수립할 때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이천초등토론교육연구회와 경기 이천 한내초 교사들이 2015~2017년 3년 간 ‘슬로리딩’을 통해 얻은 연구결과를 책으로 엮은 ‘한 학기 한 책 읽기 슬로리딩’(S.L.O.W Reading)을 출간했다. 책은 ‘키워드로 풀어보는 슬로리딩’, ‘물음표와 느낌표의 끝없는 조우, 슬로리딩’, ‘책과 만나는 위대한 세상, 교실 속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슬로리딩은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깊이 있게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심의 독서법이다. 단순히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배경지식 탐구 등 여러 이야깃거리를 경험하고 탐색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해 자신의 삶과 연결하는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글누림, 2만원.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 바야흐로 '공부'를 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평생학습 시대를 살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독서력은 떨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풍조 또한예전과 다르다. 공부를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전 세대에 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유난히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병적인 집착을 보일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그것은 절망을 이기는 수단일 수도 있고, 신분 상승의 기회로 작용하는 유일한 통로가 교육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습관이 머리를 이긴다 이 책의 내용을 단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SQ (Study Quotient)= IQ(Intelligence Quotient)+ EQ (Emotional Quotient) + α 공부지능 SQ (Study Quotient)는 저자가 만들어낸 용어이다. 즉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인들을 합한 것이다. 공부지능의 가장 중요한 것은 IQ다. IQ가 높다고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며IQ가 나빠도 공부를 잘할 수 있지만, IQ가 높을수록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암기력, 어휘력, 연산력, 공간지각력, 논리력, 추론력이 필요하고 처리속도도 빨라야 하는데, 이는 다 IQ와 관련이 있는 능력들이다. 전체 공부지능 중 IQ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70퍼센트일 정도로 IQ는 중요하다. (25쪽) 공부의 시작은 암기력에서 비롯됨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수한 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의 특징은 바로 암기력이라는 것. 한 때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암기력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날마다 경험하며 살고 있다. 시를 잘 외우는 아이가 수학도 잘한다. 수학 암산을 잘 하는 아이가 탐구수학 문제도 잘한다. 외우는 능력은 곧 처리속도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최첨단의 컴퓨터이다. 자주 반복해서 외우면 뇌는 그 정보가 중요하다고 인식해서 장기기억에 보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이 많아야 꺼내 쓸 수 있으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그 정보량이 많다. 요즈음 필자는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 편 동시 외우기, 공부 시작 전 동화 한 권 낭독하기를 하며 암기력이 일취월장한 1학년 아이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아이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는 중이다. 시 외우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동화 책 한 권 낭독하는 시간이 3월 초에 비해 1/10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틈만 나면 책을 들고 사는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혼자서 실실 웃는 시간이 많아졌다. 받아쓰기로 긴 문장을 쓰면서 띄어 쓰기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수확하는 쏠쏠한 열매 앞에 동장군도 무섭지 않다. IQ와 더불어 공부지능을 이끄는 또 다른 요소는 EQ다. 이것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처리하는 능력이다. 하기 싫어도 참고, 화가 나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배려하는 것 모두 EQ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아를 잃지 않는 능력도 EQ에 의해 좌우된다. 공부지능에서 EQ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퍼센트에 행당한다. (25쪽) 타고 난 지능은 좋은데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의 특징을 보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공감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낮아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한다. 모두 EQ가 낮은 증거다. 친구들의 성취를 축하해 주지도 못하고 시샘하고 질투한다. 심지어 친구들을 따돌리거나 학교폭력의 중심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문제도 EQ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IQ와 EQ 외에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집중력'과 '창의력'이다. IQ와 EQ가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면집중력과 창의력은 공부지능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부가적인 요소다. (26쪽) 필자가 가르치는 1학년 학생 중에는 집중력이 매우 높은 학생이 있다. 공부하는 동안 해찰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를 볼 수조차 없는 학생이다. 5분 집중하기 어려은 1학년의 특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진지해서 놀랍다. 경청하는 자세부터 질문하기, 메모하기도 고학년 못지 않다. 그림을 그리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말도 하지 않고 몰입하며 스케치 부터 색칠에 이르기 까지 그 완성도가 높음에 매번 놀라곤 한다. 심지어 자기 책 만들기 작품이 80쪽을 넘겨서 금성초의 대표작이 되어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100인의 작가 키우기' 공모전에 출품될 정도다. 집중력이 높으니 창의력도 높다. 그 학생의 특징은 암기왕에 연습의 대가여서 우람한 나무로 자랄 것임을 예견하며 청출어람의 기쁨을 안겨준다.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가 다르다 2014년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린 적이 있다. 각 능력별로 정점을 찍는 시기를 조사한 것인데,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는 내용들이 제법 많았다. 공부지능 측면에서 IQ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국어 학습은 7~8세, 뇌 인지능력은 18세에 정점을 찍고, EQ와 관련된 타인의 감정이해력은 40~50대, 갈등해소력은 60세 이후에 최고치에 달한다. 공부지능 중 창의력과 연결시킬 수 있는 과학적 대발견은 40세가 정점이다. (69쪽) 특히 인지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때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다는 점에서 매우 시사적이다. 가정교육과 유치원, 초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공부지능 개발의 적기는 초등학교 6년이라고 보면 된다. 조금 더 넓게 잡으면 3~4세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도 포함되지만, 적기를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이라 본다면 초등학교 6년이라 할 수 있다. (71쪽) 저자의 말대로라면 초등학교 교육이 한 사람의 공부 인생에 막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100퍼센트 맞는 말이다. 학교 공부를 지속할 수 없는 형편이었음에도 5, 6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의 격려와 다독임 덕분에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이어진 주경야독의 터널을 힘들어하면서도 빠져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초등학교 6년의 학교 교육 덕분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육은 어린 나무를 심어 뿌리를 내려서 제대로 뻗을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시기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결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이 책은'교육의 수준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오래된 금언은 진리임을 생각하게 한다. 공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이지만 솔직히 고백하면 오늘날 학교교육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을 통해서 만나는 그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교과서가 아닌 인생을, 삶을 가르쳐준 단 한 사람의 스승만 만나도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으니! 사랑으로 가르쳤는지, 정성을 다해 격려했는지, 정의를 몸으로 보여주었는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뇌 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구자료 외에도 저자가 직접 가르치고 경험한 사례들을 빼곡히 담고 있어서 신뢰감을 준다. 이론서가 주는 헛헛함과 경험서가 주는 학문의 얕음을 모두 보충해준다. 충분히 검중된 이론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실천한 연구소의 다양한 사례들은 학교 현장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적용하기 쉽다는 점이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이다. 혼수용품에 넣어야 할 책 이 책은 교육심리학서로도 매우 우수하다. 육아지침서로도 충분하다 . 예비신부에게도,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진 초보 엄마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이다. 유대인들이 교육에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준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혼하기 전부터 육아서를 읽고 교육을 준비한다고 한다. 아기를 갖기 전부터 준비한다고 한다. 먼저 결혼하기 전에 준비하고, 자식을 갖기 전에 준비하고, 낳기 전에 준비한다.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만드는 오랜 시간을 결혼과 교육에 투자하는 그들의 지혜 덕분에 육아에서도, 교육에서도 성공하는 것이리라. 준비 없이 결혼하지 않고 준비 없이 아기를 낳지 않으며 공부하지 않고는 어버이가 될 생각조차 품지 않는 유대인의 오래된 지혜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자녀 교육에올인하는 대한민국 열혈 학부모들이 좋아할 책 공부지능 개발의 4단계 '발견-반복-강화-실현 : 공부의욕 스위치를 켜주라! 이 책에는 다양한 팁들이 실려 있다. 각 장마다공부지능을 이루는IQ, EQ,α를 강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신선한 것들도 있어 주목을 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팁, 자녀의 모습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깊고 넓은 안목을 갖게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지면 상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으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2017년에 읽은 교육용 책 중에서 최상위에 두고 싶다. 결혼한 딸의 태교용 책으로도 좋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 겨울방학 권장도서로 적극 추천할 생각이었는데, 책을 좋아하는 교장 선생님(최종호) 께 말씀드렸더니 성탄절 선물로 선생님들께 안겨주신다고 흔쾌히 약속하셨다. 학교장이 책을 즐겨 읽고 좋아하는 모습은 필자가 뽑는 최고의 관리자이기도 하다. 책은 교육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관리자는 고집불통이거나 편협하거나 독단적임을 경험으로 배웠다. 집단사고조차 되지 않아서 권위적이거나 권한을 남용하거나 함부로 휘두르기까지 한다. 통찰력의 시작이 지적인 능력이고 그 능력을 채우는 데는 책보다 나은 선택이 없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 관리자나 리더를 만나는 조직은 출발부터 불행하다. 그래서 인문학의 시작이 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한 사고력과 정의로운 판단력, 청렴함의 씨앗은 바로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오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 무명교사로 살기 지금 우리 1학년 9명 아이들의 공부지능은 쑥쑥 자라는 중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두 개 이상은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놀라운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아름다운 미래를 확신하는 중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명교사로 살기를 참 잘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교실에서 마지막까지 시간을 아끼며 아이들의 웃음 속에공부지능으로 똘똘 뭉쳐진 제자들을 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시와 동화책을 읽어주는 순간에 빛나는 초롱한 눈동자를 보는 기쁨을 교직의 마지막 순간까지 누릴 수 있는 천운에 눈물나게 감사하는 중이다. 자신의 인생을 충실하게,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제자들로 자라기를 빌며 어린 나무의 밑둥을 다져주는 이 일에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교실에서 누리는 아름다운 기쁨에 감사하는 중이다. 더구나 인문영재반 5, 6학년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내용을 조금만 쉬운 언어로 가르쳐주면 신기해하며 알아듣는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E형 인간'을 읽고 쉽게 설명해 주었는데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까지 하는 아이도 있었다. 지식의 구조를 학문적으로 설명한 브루너의 선견지명에 다시금 탄복한다. 아무리 어려운 개념도 학생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면 된다는 그의 이론을 적용하며 나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한다. 오히려 순수하기 때문에, 스펀지 같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받아들이는 속도와 깊이가 깊어서 쪼그만 1학년 아이들에게서 맹자의 삼락을 찾는 이 기쁨을 누가 알랴! 내일이나 모레쯤 우리 반 1학년 아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줄 생각이다. 그들의 뇌세포는 필자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용어의 선택만 쉽게 풀이해주면 다 알아듣는다. 요즈음 우리 반 아이들의 구호가 바뀌었다. 공감력이 높은 "E형 인간'으로 바뀌었다. 지난번 『E형 인간』 책을 읽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자기들도 그렇게 되고 싶다며, 밥을 먹을 때에도 필자가 "1학년"하면 아이들은 "E형 인간"을 외치며 수저를 드는 풍경이라니!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다음 번 구호는 아마도 "공부지능"이 될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든다. 이 책은 우리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들여다보며 반성할 대목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결과에 집착하는 조급증을 반성케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에게도꼭 필요한책이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좋아하게, 효율적으로 성취하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것은 부모나 선생님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알고 실천에 옮기는 비율이 5퍼센트라고 한다. 좋은 책, 새로운 정보를 읽지 않으면 그 5퍼센트마저 건질 수 없다. 아니 마이너스 쪽으로 퇴보하여 내리막길을 내닫는 데는 가속도가 붙어 제어할 수도 없는 게 인생의 진리이다. 인간은 평생 공부지능을 가꾸고 사랑해야 할 운명이 아닐까.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 마거릿 대처 수상이 한 말이다. 책 읽는 습관, 공부지능을 살리는 습관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삶의 질을 바꾸고도 남는다. 제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는최고의 무기는 공부지능이니 아날로그적 독서에 좋은 책이다. 다시 한 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교육부가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학점제가 고교 혁신의 일환으로 도입되는 것이라면 고려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첫째, 고교교육의 핵심기능을 재확인하고 고교학점제도 여기에 맞춰 운용할 필요가 있다. 고교는 각자 하고 싶은 공부, 잘 할 수 있는 공부, 할 필요가 있는 공부를 해 사회적 자아 실현을 돕는 강점강화형 교육을 하는 곳이다. 진로 맞춤형 학습기회 제공이 핵심 따라서 고교는 진로에 알맞은 학습기회를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평준화나 비평준화는 진로를 개척해주는 것과 거리가 있으므로 고교는 ‘진로화’로 나아가야 한다. 진로별 학습기회를 확충(제공, 보장)하는 쪽으로 고교학점제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부에서 초등 고학년부터 장기추적조사를 통해 학생 진로 희망 데이터를 구축하고 처리해야 진로별 학습기회를 예측하고 대비해 줄 수 있다. 각종 선택과목으로 흩어져 있는 고교 교과목의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 교과별로 중학교까지 보충 정리하는 과목들, 고교 3년치 과목들, 대학 선이수과목들로 5년치를 종합 정비하는 것이다. 이 속에서 진로를 보여주는 것은 낱낱의 과목이 아니라 일정한 진로방향이 있는 다양한 계열과 과정이다. 계열은 문이과와 예술, 체육같이 2학년 즈음에, 계열에서 분화한 과정은 10여 종 이상으로 3학년 즈음에 진로에 맞게 이수하는 과목들의 묶음이다. 특히 과정은 진로에 따라 계속적, 성공적 학습에 바탕이 되는 소수 핵심교과목의 ‘종류’를 알려주는 방향타이다. 셋째, 다양한 진로별 계열과 과정을 규모가 한정된 한 학교 내에 모두 개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교육청은 지역 내 여러 학교들을 하나의 학교인 냥 역할 분담해 계열과 과정을 개설하도록 기획해야 한다. 소규모 학교들은 개설할 계열과 과정을 한정해주어야 제구실을 할 수 있다. 소인수 학생들이 지망하는 과정은 더 넓은 지역에서 학생들을 모아야 일정한 규모가 돼 수업이 이뤄진다. 학교 간 역할분담은 학생의 진로선택을 돕고, 학점제 도입으로 인해 부담이 되는 교원 충원, 시설 확충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도록 만든다. 대입시도 진로별 입시로 타당화해야 넷째, 고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학생들에게 진로별 학습기회를 확충(제공, 보장)하는 것에 있다면, 학점제 도입을 계기로 대입시도 이에 맞춰 진로별 입시로 타당화해야 한다. 학과, 전공, 학부, 계열 등 바탕학습이 유사한 모집단위 별로 그 바탕학습을 갖추었는가를 확인하는 타당한 입시만이 지속가능성을 갖는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가 200년 이상 건재한 것은 타당한 입시이기 때문이다. 치를만한 입시를 만드는 것이 고교학점제 안착에 관건이다. 그러므로 학생 진로희망의 조사 누적, 고교 교과목의 진로별·영역별·수준별 재정비, 이수체계도 제시, 진로별 과정의 종류와 과정별 핵심 교과목의 종류 제시, 계열과 과정 개설에서 학교 간 역할분담과 학생 수용, 타당한 대입시의 구안이 고교학점제와 동행해야 할 고교 교육과정의 혁신 방안이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시도교육감협)가 학칙에 상벌, 두발복장, 휴대폰 사용 등의 내용을 담도록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의 삭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일선에서는 학생인권조례와 충돌되는 법적 근거를 제거하려는 시도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도교육감협은 지난달 30일 전북교육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학칙 기재사항을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조 중 제7항의 삭제를 안건으로 협의할 예정이었다. 제7항에는 ‘학생 포상·징계, 두발·복장 등 용모, 소지품 검사, 휴대전화 사용 등 학생의 학교생활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시도교육감협은 해당 조항이 상위법인 ‘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 4에서 명시한 학생의 인권보장과 어긋난다고 제안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는 여러 긴급사안이 올라와 해당안건이 논의되지 못했다. 시도교육감협 관계자는 "당초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특성화고 현장 실습, 초등교실 어린이집 설치 등 긴급 안건들이 올라와 미뤄졌다"며 "실무협의회에서 부분합의 의견으로 총회에 올라온 안건들은 다음 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총회는 2018년 1월 11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도교육감협의 이같은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일선 현장은 사실상 학생지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한다. 서울 A고 김 모 교사는 "용모나 휴대전화 사용 제한 등을 학칙으로 정하는 것은 학생들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교육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칙마저 사실상 없애겠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은데 학교 현장을 너무 모르고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서울 B중 이 모 교사도 "학칙마저 없애면 생활지도 자체를 못하는 것"이라며 "기본이 무너진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그럼에도 문제가 생기면 결국 교사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이번 협의는 학생인권조례 반발의 가장 큰 빌미인 상위법과의 충돌 근거를 없애려는 의도로 지적되고 있다. 두발 규제 등은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금지하고 있지만 상위법인 시행령에서는 학교장이 이같은 사항을 반영한 학칙 개정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 전북 등은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교육부가 상위법 위반 등을 들어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또 경남, 강원, 충북 등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시도하는 지역에서도 여전히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시도교육감협의 논의는 단위학교의 자율적 운영 자체를 가로막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시도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학칙 사항을 제한하려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해 학교 실정에 맞는 학칙을 제정해 운영하라는 당초 법의 취지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행령에서는 학교장이 학칙을 제·개정할 때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시도의 학생인권조례에서 학칙 등 학교 규정을 정하도록 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비판이다. 서울, 전북 등의 조례에는 두발, 용모 등에 대해 학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타인의 인권 침해시 학칙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했다. 서울의 경우, 학생의 의사에 반해 복장, 두발 등 용모에 대해 규제해서는 안되지만 복장에 대해 학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학생의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기기의 소지나 사용 자체를 금지해서는 안되지만 교육활동과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학칙으로 전자기기 사용과 소지의 시간, 장소를 규제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시도교육감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자치의 최종 목표는 교육부에서 교육청으로, 교육청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권한 배분을 통해 학교 자치와 학교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 C고 교사는 "학교자치를 목표로 하면서 학칙을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도교육감협은 이날 총회결과 5급 공무원에 대한 성과급적 연봉제를 제외하기 위해 지방공무원 보수규정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이 추천하는 교육공무직원도 정부 포상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포상업무지침의 개정도 제안하기로 했다.
첫눈이 내리면 만나자던 약속. 살바토레 아다모(Salvatore Adamo)의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를 들으며 우체국 앞 가로수 길을 걷던 게 얼마 만이었던가. 따스한 아메리카노와 ‘안나 카레리나’가 생각나는 12월이다. 어쩌다 저녁 무렵 카페에서 새어 나오는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은 시리도록 아프다. 바이칼 호의 한랭한 바람이 샤프카를 쓰게 하고, 보드카를 마시게 한다. 남극의 펭귄처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패딩 점퍼 속으로 잔뜩 움츠려도 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탁상 달력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일정을 점검하다 보면 어느덧 한 해도 다 가고 말아 ‘성탄절’과 ‘방학식’에서 겨우 마음이 풀린다. 내친김에 동남아 여행이나 가볼까 하는 마음에 여행상품을 찾는 것도 힐링의 한 방편이리라. 초등이건 중등이건 방학이라는 긴 시간은 자아를 찾아 여행 떠나기엔 참 좋은 시기이다. 초등학교 … 꿈· 끼의 향연 ‘학예회’로 한 해 마무리 통상적으로 초등학교는 12월 5일에 시행되는 학업성취도평가를 제외하고 주로 교내 학예회를 개최한다. 아예 한 주간을 꿈·끼 탐색주간으로 설정하여 아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평소 춤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율동을, 악기에 재능이 있는 아이에게는 연주회를,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발표와 글쓰기까지 진행한다. 그런데 한편 좀 식상하다. 매번 교내 행사가 춤추고, 노래하고 그것도 아니면 글짓기, 그림 그리기로 시간을 메꾼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나노 첨단 시대에 좀 창발적인 기획을 해보면 어떨까. ‘국제 창의력 대회’처럼 조별로 과제를 주고 시간 내에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행사를 하면 창의력은 물론 협동심과 배려심까지 키울 수 있다. 과학상자 조립이나, 고학년을 위한 로봇 대회, 드론 조종 시합, 아니면 보급형 3D 프린터를 이용해 서 모형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물론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이밖에도 토털공예·미니어처·향초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울러 일부 학교에서는 한자인증제 시험을 실시하여 인증서를 수여하는 고마운 일정도 있다.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 캐럴 속에 성탄절을 보내고 방학식을 하면 2017년은 과거가 된다. 중학교 … 무의미한 학기 말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기획 필요 이어 중학교의 학사일정을 보면, 3학년의 경우 지필고사가 11월에 끝난 학교도 있지만, 더러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학교도 있다. 아무튼 대략 12월 4일부터 시작해서 아무리 늦어도 15일이면 모든 학년의 2학기 지필고사는 종료된다. 사실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사일정은 마무리 단계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는 꿈·끼 탐색 주간의 행사를 진행하며 방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축제의 시간을 주기도 한다. 시험이 끝난 뒤 학생은 해방감을 만끽하지만 교사는 할 일이 많다. 채점도 해야 하고 나이스 입력도 해야 하며 공문 처리 및 성적 평가회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을 위한 미니축제나 행사는 어쩌면 미봉책이 되기 일쑤이다. 하지만 학사 일정을 알차게 진행하는 학교에서는 각 부서와 동아리의 협조를 얻어 유익한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전교생과 함께할 수 있는 ‘골든벨’ 퀴즈라든지, 연극제 또는 뮤지컬을 하거나 진로체험 및 문화체험을 하면 만족도가 높다. 수학여행을 못간 학교에서는 당일치 기라도 체험활동에 나서는 것도 아이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획하는 과정에 서 안전에 관한 매뉴얼이 복잡하고 차량 섭외가 쉽지 않아 미리 세우지 않은 계획이라면 실행이 어렵다. 그리고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 잡월드(koreajobworld.or.kr)’ 견학은 4차 산업혁명을 경험하기에 유익하다. 이곳에는 미래의 첨단기술과 미래의 병원, 3D·4D 프린팅 존, 인공지능 로봇 존과 미래의 집이 있어 미래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렇듯 중학생도 교사의 손길이 필요하므로 교사가 아이디어를 내서 학기 말이 무의미하지 않 도록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회 정·부회장 선거를 중순에 치르기도 한다. 그러고 나면 성적 사정회와 방학식을 하여 12월을 마무리한다. 방학은 보통 29일과 30일에 하게 된다. 잠시 중 3에 대한 고입선발을 살펴보면, 서울지역의 후기 일반계 204개교는 1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하며, 배정학교에 대한 발표는 2018년 2월 2일에 한다. 경기도의 후기 일반계 고등학교 원서접수는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이루어지고, 세종시는 12일에서 13일까지 원서접수를 하여 21일에 학교배정을 한다. 경상북도는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2일에 선발고사를 치른다. 부산지역의 후기학교 전 형일정은 13일에서 15일까지 접수를 하고, 전라북도는 다른 시·도보다는 늦은 12월 26일 에서 28일까지 접수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 교육청과 학교 홈페이지에서 요항과 전형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고등학교 …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수능 성적 발표 이제 긴장되는 게 고등학교이다. 수능 시험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의 여파로 1 주일 연기됨에 따라, 12월 12일에 수능성적이 통지된다. 그리고 12월 22일까지 수시모집 대학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로 합격자 발표를 지켜보는 떨림은 겨울 추위보다 매섭다.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3학년 담임들의 웃음과 눈물도 교차한다. 3학년 교무실이 이렇게 부산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그나마 1, 2학년 교무실은 덜 바쁘다. 1, 2학년은 중순 무렵 사흘에서 나흘간에 걸친 2차 지필고사를 치르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수행평가 출제와 서술형 문항 채점 그리고 성적 확인 등으로 좀 바쁘다. 참고로 학생 지도의 팁을 준다면, 고2의 경우 3학년이 되면 열심히 해야지 하는 학생이 있는데 막상 3학년이 되면 뜻처럼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교과 내신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2학년 2학기 밖에 없다는 것을 담임교사는 학생에게 주지시키면 좋다. 고등학교 역시 기말고사까지 끝나면 나머지 시간은 여벌의 시간처럼 보낸다. 교실에 서는 동영상을 보거나 자습을 하는 학교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 나름대로 커리큘럼에 따라 행사를 진행한다. 어느 학교는 꿈·끼 주간을 설정하여 음악회 또는 동아리, 특기·적성 발표회를 한다. 아니면 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 학급별 문화체험을 나가기도 한다. 더러 학력에 신경을 쓰는 학교에서는 경시대회를 하여 포트폴리오를 위한 실력을 쌓는다. 고입선발 입학사무도 시·도에 따라 다르지만 중순쯤이면 전형을 끝내게 된다. 그러고 나면 29일과 30일에 있을 방학을 앞두고 진급 사정회를 겸한 성적 평가회를 한다. 이 같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대청소를 하면 방학이다. 그리고 겨울도 깊어간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직원의 단합 겸 신년도 구상을 위한 워크숍을 간다. 요즘은 연수라면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한 해를 반성하며 구성원의 여론을 듣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듯 올 한 해도 눈물 콧물 흘린 교사들 모두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라면 ‘무너진 학급’을 한 번쯤은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학급이 무너졌다는 표현은 담임교사와 학생들의 관계가 악화되어 서로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용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고학년 교실로 올라갈수록 더 심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에게 ‘판단 기준’과 ‘비교 대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단순히 다른 반과의 비교를 넘어 우리 반에 대한 실망이 반복되고 담임교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 학급 붕괴로 이어진다. 붕괴의 조짐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 간 신뢰관계에 한 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무너진다. 미국 범죄학자 조지 켈링(George Kelling)과 정치학자인 제임스 윌슨(James Wilson)이 명명한 ‘깨진 유리창’ 이론은 학급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급 내 작은 문제를 교사가 해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학생들은 허용치가 어디까지인지 두고 보자는 듯 점점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깨진 유리창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순간, 담임교사의 권위가 급속도로 하락하게 된다. 주위에서 목격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무너진 학급’의 단면을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1 _ 우리 선생님이 이상해요 다른 교사에게는 깍듯하고 예의 바른 아이들이 담임교사만 보면 얼굴을 구기며 돌아섰다.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지 묻자, “선생님이 우리 이야기를 안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친구관계나 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담임교사에게 가면, 무조건 종이에 써오라고 지도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종이에 열심히 써 가봤자 그 어떤 공감도, 해결책도 얻을 수 없다. 이 종이는 학부모 상담용 종이이며, 그대로 학부모에게 공개되어 아이들은 더 이상 종이에 그 어떤 것도 적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 종이는 마치 치부책 같았고, 담임교사는 종이를 손에 쥐고 아이들의 약점을 잡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2 _ 적의 적은 나의 아군 소통의 부재로 담임교사와 아이들 간 신뢰관계가 깨진 상황 속에서 담임교사가 적이 되고 악의 축이 되어버리자, 담임교사와 반대편에 선 아이들이 힘과 권력을 얻게 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해당 아이들은 보통 학급에서는 혼나야 마땅한 행동 들을 마치 영웅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예를 들어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수업 시간에 갑자기 욕설을 하며 나가버려도, 다른 아이들은 ‘아, 담임이 또 ○○○를 열 받게 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이때 담임교사는 나가버린 아이를 잡으러 갈 수도, 남아있는 아이들을 지도할 수도 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3 _ 수업도 못하는 선생님 수업시간, 담임교사는 혼자 교과서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다. 그러나 남학생들은 너나할것없이 일어나 공을 던지고 놀거나 춤을 추며 장난을 쳤다. 처음에는 담임교사에 대한 측은한 마음으로 얌전히 앉아 수업을 듣고 있던 여학생들이 “담임선생님 목소리가 전혀 안 들려서 수업을 할 수가 없고, 이제는 학급 관리를 안하시는 선생님이 미워질 지경이다”라고 표현하며 수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2학기 중반 무렵, 8명의 여학생이 급식을 먹은 후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남학생들과의 소통 부재로 힘들어하던 담임교사는 결국 여학생들과의 관계마저도 틀어져 버렸다. #4 _ 무너진 권위, 무너진 결속력 한 번 무너진 학급이 담임 교체 없이 정상 궤도로 돌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담임교사가 권위를 잃은 순간, 학급에서 그 어떤 역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주 사소한 다툼이 일어났다. 그러나 담임교사는 중재자 역할을 하려 하지 않 았고 아이들 또한 담임교사를 중재자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다툼은 아주 집요하고 길게 이어졌다. 결국 이 다툼은 학급 내부 분열과 극심한 왕따라는 커다란 문제가 되어 돌아왔다. 이와 같이 교사의 권위 상실은 결국 학급 내 아이들 간의 결속력조차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같은 학년에서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면, 동학년 교사들은 함께 긴장하게 되고 학년부장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 경우 학년부장의 권한으로 어디까지 개입을 할 수 있을까? 만약 해당 학급 담임교사가 도움을 거부하면 학년부장이나 동학년 교사들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무너져가는 학급에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 학년 내 교환수업 실시, 상담수업 실시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됐다. 그러나 초등교육현장에서 갑작스레 실시하는 과목별 교환수업은 명분이 부족하고, 해당 학급 학생들에게 아무리 상담수업을 여러 차례 실시해도 담임교사가 함께 바뀌지 않는 이상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학급 붕괴를 다룬 신문 기사나 그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학급이 무너지는 원인을 체벌 금지, 학생인권의 지나친 존중, 그리고 교권이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급 붕괴의 근본적인 원인은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개인의 소서사(小敍事)를 중시하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주 인공이 되라고 부추기는데, 교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들과 마주하게 되어 큰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지 않고 소통해야 하는데 평균 23.41명의 아이들과 빠짐없이 하루에 한마디라도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전부인 상황에서 ‘주인공 대접’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말은 하고 있지만 전달은 안된다? 학년 말은 교사들에게 무척 힘든 시기이다. 특히 몇 해 전 6학년 담임을 맡아 운영할 때 이 시기를 무척 힘들게 보냈다. 교실에서 친구들 사이에 서로 놀리고 툭툭 치는 일부 아이들의 행동이 반복되었다. 따로 불러 주의도 주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반복되는 문제행동에 녹다운되고 말았다. 말은 하고 있지만 전달되지 않았고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나 혼자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교사로서 무척 자괴감이 들었던 기억이다. 돌이켜보면 모두 소통 부족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유투버들의 은어를 이해하는 것만이 소통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새롭게 창조되는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단절을 만든다. 또한 소통은 대화 당사자 간의 공감과 이해의 과정인데 문제해결에 교사의 입장만을 너무 앞세워 일방적인 지시를 했던 것이 학생의 반항심만 불태우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문제는 어디에 서 일어나며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의 문제 원인 먼저 양 주체 간 소통의 불협화음은 각자 경험한 문화의 차이에 기인한다. 상대적으로 관료적인 문화 속에서 주어진 많은 것들을 받아들여야 했던 기성세대와 스마트폰 속의 유투버들과 소통하며 그들만의 창조된 언어를 사용하는 지금의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이전 세대들에게는 ‘요즘 아이들은 자유분방하고 심지어 이기적이다’라는 인식을 하게 한다. 둘째로 교사는 교사양성과정에서 학생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지 못한다. 수업내용과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생과 관계를 어떻게 맺고 이어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양성과정에서 이에 대한 내용은 매우 미약하다. 교사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살아온 방식대로 학생들과 만날 뿐이다. 셋째로 학교에서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교의 교육과정은 철저히 지식위주의 교과 내용을 습득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교사의 재량을 많이 강화했다고 하지만 진도 나가기 급급한 현실 속에서 학생과의 소통은 요원하기만 하다. 소통의 바람직한 자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은 정치에서도 큰 이슈가 될 만큼 시대의 과제가 되었다. 탈권위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은 환영받지만 위계적이고 독선적인 리더십은 저항을 받는다. 교실 또한 다르지 않다. 민주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과거와 같이 교사의 말을 수용하기만 했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쉽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못하다. 그렇다면 교사와 학생 간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까? 소통의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물론 소통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 모두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교사가 할 수 있는 부분만을 한정해 살펴본다. 먼저 교사는 학생의 관심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스마트폰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선생님이라면 이 순간 어떻게 행동 해야 할까? 그냥 이야기하든 말든 내버려 둘 것인가, 교실에서 스마트폰 게임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학교 밖에서 하라고 할 것인가. 심리학자인 아들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감이 매우 중요하며 공감을 위한 기술로써 ‘타인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수업시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먼저 판단하지 말고 학생이 좋아하는 것에 다가가 보자. 학생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이해할 때 소통은 시작될 수 있다. 둘째, 의사소통의 내용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긍정적 대화와 부정적 대화의 비율은 5:1 정도 라고 한다. 소통은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화날 때는 침묵하고 기쁠때 더 많이 말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시보다는 질문을 통해 생각할 수 있게 하고 꼭 해야 하는 부정적 말이라면 사람이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도록 한다. 셋째, 학생들과 따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운 학교 사정상 일과의 대부분을 보내는 수업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 방식을 다변화하고 분위기를 허용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전달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며 토의·토론형 수업, 놀이형 수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어떤 말을 꺼내도 안전한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넷째,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소통을 늘려보자. 중·고등학교에 비해 초등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이 많다. 특히 담임교사라면 훨씬 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교실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수업시간만으로 학생과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 외 다양한 시간을 활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령 얼마 전 SNS에서 유명했던 미국의 한 선생님처럼 학생들과 아침시간에 인사를 해볼 수 있다. 힙합뮤지션이 하는 거창한 인사가 아니더라도 등교 시 하이파이브, 악수 인사로 선생님과 눈을 맞추고 인사한다면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가 그 전과 달라질 것 이다. 점심시간에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며 선생님과 대화하며 밥을 먹는다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선생님은 모든 학생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다섯째, 소통이 가능한 환경적 요건을 조성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학생과 교사가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시간에 쫓기고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교사에게 수업과 학생 지도 본연의 일 외의 업무로 고통받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학생과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소통을 위해서는 학생 또한 여유가 필요하다. 엄청난 학습부담 속에서 친구와 경쟁하지 않도록 교사는 학급의 문화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흔히 교사의 전문성을 수업 위주로 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라면 교과 전문성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급운영의 전문성이라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성공하는 학급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그 싹은 바로 소통 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말의 양을 늘린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교사의 작은 노력이 우리 교실을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몇몇 지인들과 가을 나들이로 ‘금강산 건봉사(金剛山 乾鳳寺)’에 다녀왔다. 건봉사는 진부령과 거진읍 중간에 위치한 고찰이다. 건봉사는 금강산이 시작되는 초입에 위치해 있어서, 그 위치가 남 한임에도 ‘금강산 건봉사’로 불려 왔다. 세월에 순종하고, 역사에 시달려, 흥했던 옛 모습은 간데없는 한적한 고찰이지만, 무심 한 듯 단풍이 붉었다. 건봉사에 가닿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내게는 그것 못지않게 유익한 것이 또 하나 있었다. 그것은 이번 나들이에서 교육과 관련한 화두(話頭) 하나를 얻은 것이다. 일행 중 한 분이신 한국 상담대학원대학교 이혜성 총장이 들려준 이야기 하나가 며칠 동안 내 마음에 감돌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상담학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갔던 이 총장은 가르치는 실천 경험을 얻기 위해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 한 학급이 15명 내외여서 개별화 지도가 가능했다. 학생들의 개성과 적성을 다양하 게 존중하고 길러주려는 미국 교육의 풍토를 익힐 수 있었다. 그런데 학생 하나를 주목하게 되었다. 학교생활의 모든 면에서 좋은 활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수학 과목이 부진했다. 역사나 과학 과목을 배울 때는 평소 자기가 관심 가지고 관찰하거나 수집했던 것들을 가지고 와서 수업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학생이다. 그런데 유독 수학 과목이 뒤떨어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 교 사는 이 아이에게 특별히 개인 지도를 해주고 싶었다. 젊은 교사로서의 순수한 열정이었다. 아이의 엄마를 학교로 오게 하여 이 문제를 상담했다. 이 교사의 설명과 의욕을 듣고 엄마는 선생님의 관심과 정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 총장은 아주 참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엄마의 말은 이러했다. “현재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비교적 재미있고 활발하게 적응하고 있고, 수학 과목이 부족하지만 그 걸 특별히 스트레스로 여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과목들도 많이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선생님의 수학 개별 지도가 아이에게 심리·정서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그것이 좀 염려가 됩니다. 제 생각에는 두 가지 염려가 있어요. 선생님의 개별 지도를 받게 되면 우리 아이가 그동안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왔는데, 이제는 ‘아, 내 수학 실력이 남들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구나. 그래서 선생님까지 걱정 을 하시는구나. 내가 문제로구나’ 하고 생각할까 봐 염려됩니다. 이를테면 ‘불필요한 열등감’이 생기게 되는 거지요.” 이 교사는 학부모 엄마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는 말을 이어 갔다. “또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이 있어요. 선생님 지도 자체가 아이에게 ‘아! 나는 선생님의 특별한 대우와 관심으로 지도를 받는구나. 나는 다른 아이와 다르다’ 하고 생각하게 될까 봐 염려가 됩니다. 그리고 개별 지도를 받아서 수학 실력이 좋아지면 아이가 ‘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나는 남보다 훨씬 더 뛰어난 존재이다’ 하고 생각할까 봐 염려가 됩니다. 말하자면 ‘불필요한 우월감’ 이 생기게 되는 거지요.” 이 교사는 이때 참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발달과 교육에 대해서 큰 지혜를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상담 심리학자로서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을 하면서도 우리 청소년들의 힘겨운 공부 과업과 청소년기의 정신적 고통을 어떻게 해소하고 도와주어야 할지에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한국 청소년들이 세계 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하게 청소년기를 보내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나는 이야기 를 들으면서 자녀를 어떻게 기를 것인가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혁명에 가까운 의식 개혁’이 정말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각자의 이기심이 만들어 내는 ‘필요 =의 충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쉽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자아를 인식하는 심리의 차원’에서 보면 질적으로는 같은 차원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유로 말하면 열등감과 우월감은 한 나무에서 벋어난 서로 다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타자(남들 : others)에 비추어 보아 내가 나를 어떠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이 두 감정이기 때문이다. 남들에 비해서 못난 점이 많다고 ‘나’를 느끼면 열등감이고, 남들에 비해서 잘난 점이 많다고 ‘나’를 느끼면 우월감이다. 우리의 일상적 언어 사용을 보면 ‘열등감’ 이나 ‘우월감’ 모두 말 자체에 부정적인 의미가 어느 정도 들어 있다. “김 선생은 열등 감을 가지고 있어”라고 말하면 이미 그 말은 김 선생의 성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말이 된다. ‘우월감’도 마찬가지다. “박사장, 그 사람은 우월감이 좀 있지”라고 말하면 은연중에 우쭐대고 교만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그 말은 박 사장의 인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열등감이나 우월감은 그 자체로 불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굳이 ‘불필요한 열등감’과 ‘불필요한 우월감’에주목하는 것은 우리가 교육이라고 노력하 는 것 중에 우리는 좋은 의도로 시도하지만 그것이 종국에는 안 가져도 좋을 열등감을 생기게 하고, 그렇게 되어서는 안될 우월감을 만들어 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아 이의 성적을 높여 보겠다고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특별지도나 과외지도가 그럴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앞뒤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 우리는 각자의 자아 속에서 우월감과 열등감은 자리바꿈을 빈번하 게 경험한다. 우월감이 추락하면 열등감으로 변환된다. 내가 잘난 척했던 것들을 어느 순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래서 오히려 못난이처럼 보이는 상황이 되면, 우월감만큼 열등감이 생겨난다. 비유 컨대 잘난 척하던 건달 골목대장이 더 센 상대를 만나 무참히 깨졌을 때, 열패감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 할 것이다. 열등감이 왜곡되면 우월감이 될 수도 있다. 열등감을 무리하게 숨기려 들면, 그것 을 숨기기 위해서 위장된 우월감을 드러내 는 심리적 기제를 사람들은 가지고 있다. 이는 가짜 우월감이다. 그런 만큼 급조한 우월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우월감은 스스로를 서서히 망가뜨리지만 주변의 사람들도 망가뜨려서 위험하다. 군대나 직장 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면 아랫사람들은 참으로 힘든 생활을 한다. 학력 결핍이 있는 아이에게 무언가 특별한 지도를 계획하는 것, 그 것도 아주 선의의 지도를 시도하는 것은 필 요한 일이다. 이는 학력을 살피는 차원이다. 그러나 그 필요가 아이의 총체적인 발달과 성장에 어떤 그늘을 드리울지를 살펴 서 결정하는 일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일이다. 이는 인간 발달 전체를 살피는 차원이다. 어떤 필요가 더 중요한 필요인가. 어떤 필요와 또 다른 어떤 필요 사이에 ‘학생’을 중심에 놓고 교사는 오래 고민하고 대화해 야 한다. 부모 또한 다르지 않다. 필요와 필요 사이에 ‘자녀’를 중심에 놓고 부모는 오래 살피고 대화해야 한다. 교육의 행로는 이렇듯 오래 사람을 소중하게 살피며 가야 하는 길이다. 자녀의 학업성적을 높이겠다고 온갖 투입을 마다하지 않는 세태이다. 사교육은 자녀의 학업성적을 높여주는 해결사 역할 을 자임한다. 학부모들은 다투어 사교육에 학력 높이기를 의탁한다. 그러나 필요하다 고 해서 모두 유효한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불필요한 요소가 그 안에 들어 있을 수 있다. ‘필요함의 불필요함’을 각성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불필요는 과잉에서 나온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남아돌면 그것이 좋은 작용을 하기는 어렵다. 과잉은 정신의 타락을 가져오기에 딱 좋다. 아, 참 그날 이혜성 총장의 이야기 중에는 이런 잠언도 들 어 있었다.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마음과 정신의 준비가 안 된 자식에게 많 은 재산을 그대로 넘겨주는 것은 마약을 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많은 잉여(剩餘)를 소유하려고 철학 없는 경쟁을 하지 않는가. 우리 사회는 이 점에 대한 통찰과 숙고 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영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쉽게 생존수영을 익힐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48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죽전초 임성욱·현동호·김진욱 교사와 대구 한솔초 권수현 교사가 공동 제작한 교육자료 ‘거꾸로 교실로 익히는 SOS 수상안전교육’이다. 해난사고 발생으로 위험에 놓이거나 인명을 구조할 상황에 대비한 수영법을 짤막한 동영상으로 제작, 모바일 웹이나 QR 코드, NFC 카드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초적인 수영장 예절부터 물속에서 가위바위보 놀이를 통한 수중 호흡법, 몸을 새우등처럼 굽혀 물에 뜨거나 똑바로 누워 오래 뜨는 방법, 페트병이나 과자 봉지를 이용한 수영법, 인명 구조법 등 수상안전교육의 핵 심적인 내용들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구성했다. VOD나 VR로 활용이 가능한 이런 내용의 웹 콘텐츠가 무려 109종에 이른다. 여기에 생존수영에 대한 교육과정 구성부터 학생용 워크북, 교사용 지도서, 학습지, 평가 자료 등을 체계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제작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수상안전교육을 쉽고 효율적으로 지도하고, 학생들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흥미있게 수영 기능을 익히는 데 목적을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상에서 완성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고 한다. ‘SOS 수상안전교육 자료’ 활용 방법은 간단하다. 수영디딤영상 자료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에서 교사와 학생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 간단한 접속만으로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영상 자료가 구비돼 즐겁게 익힐 수 있으며 실제 수영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도 간접 체험기회를 갖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SOS 수상안전교육’은 가상현실을 수업에 입체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스스로 학습이나 또래학습, 거꾸로 수업과 같은 학생 중심 교육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학생들이 수영교육을 받기 전, 집에서나 이동 중에 이 같은 교육자료를 통해 미리 공부한 뒤 수영장에서 배우면 학습효과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임 교사 등 4명의 교사가 수상안전교육 자료 개발에 나선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영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은 형식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규 수업시간에 수영교육을 실시하고 3~5학년에서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일회성 체험교육이나 영법 중심에 그쳐, 막상 위험에 직면했을 때 생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 교사는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우 수영 기능보다 실생활에 유용한 수영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교육방법의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은 초등학교 전 학년에서 수영교육을 필수로 하고 있으며 최소 25m를 능숙하게 헤엄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스웨덴은 사고로 물에 빠졌을 때 헤엄쳐 탈출할 수 있는 수준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옷을 입은 채 일정한 거리를 수영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프랑스는 초·중학교에서 6분간 오래 수영하기 등 교육과정에 구체적 기준을 명시하고 있고, 독일은 물에 빠진 사람 구출해 50m 헤엄쳐 나오기 등 청소년 인명구조 자격증 따기를 권장하고 있다. 생존수영교육은 선박사고나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구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임 교사는 “자신들이 개발한 SOS 교육자료가 학생들로 하여금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로그(www.eduswim.co.kr)를 통해 모든 교사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질의하시는 교원의 보수와 수당제도 등에 대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연수자료로 제공하는 ‘공무원 보수의 이해’를 기초로 최신 법령 개정사항을 반영해 안내 해드리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명절휴가비, 정액급식비, 직급보조비 등 실비변상성격의 수당 및 중·고등 학교의 학교 회계에서 지급되는 수당(교원연구비)에 대한 해설과 함께 QA를 종합·안내해드리겠습니다. 13. 주요수당 안내 – 정액급식비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8조) ○ 지급대상 : 모든 공무원 ※ 주의 : 국외파견공무원 수당을 받는 국외파견공무원과 강등·정직·직위해제 또는 휴직(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 으로 인한 휴직은 제외한다) 중에 있는 사람, 직제와 정원의 개폐나 예산의 감소 등에 따른 폐직·과원 등의 사유로 보직을 받지 못한 사람(소속 기관장으로부터 특정한 업무를 부여받은 사람은 제외)은 정액급식비 지급대상에서 제외됨. ○ 지급액 : 매월 130,000원 14. 주요수당 안내 – 명절휴가비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8조의3) ○ 지급대상 : 설날 및 추석날(지급기준일) 현재 재직 중인 공무원 ○ 지급기준일 : 설날, 추석 ※ 주의 : 지급기준일을 기준으로 각종 휴직의 사유로 근무하지 않는 경우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며, 휴가(병가,연가 등)의 경우는 지급됨. ○ 지급액 : 지급기준일 현재의 월봉급액 × 60% ○ 지급시기 : 보수지급일 또는 지급기준일 전후 15일 이내에 각 기관장이 정하는 날 ※ 주의 : 월중 인사 발령 시 지급방법 : 월중 인사 발령 시(신규채용, 퇴직, 승진, 승급 등 각종 임용)는 지급기준일(설날, 추석)을 기준으로 결정 15. 주요수당 안내 – 직급보조비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8조의6 및 별표 15) ○ 지급대상 : 모든 공무원 ○ 직급별 지급액 - 단과대학장(3급 상당) : 500,000원 - 학과장(학장보), 교장, 장학관·교육연구관(4급 상당) : 400,000원 - 전문대학 학과장, 교감, 장학관·교육연구관(5급 상당) : 250,000원 - 6급 상당, 장학사, 교육연구사 : 155,000원 ※ 주의 : 교사(수석교사 포함)는 직급보조비 지급대상이 아님. 16. 주요수당 안내 – 교원연구비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 및 시·도별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 ○ 지급대상 : 유·초·중학교 교원은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지급됨. ○ 유·초·중학교 교원의 지급액(「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 별표 1) ✽5년 미만의 중학교 교원 중 도서벽지 근무교원은 3,000원 가산하여 78,000원 지급 ○ 고등학교 교원의 지급액 : 시·도별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따라 학교운영지원비 세입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 가능함. - 다음의 내용은 2017년 서울시교육청 소속 고등학교 교원에게 적용되는 금액 기준임 ① 기본연구비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원의 기본연구비를 달리 정할 수 있음. ② 직책연구비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교과담당을 하게 되면 담임보다 수당이 적어서 연금이 적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A연금은 「공무원연금법」 제46조 제4항에 따라 평균 기준소득월액의 100만분의 17,000을 받게 되며, 기준소득월액은 동법 시행령 제3조의3 제1항에 따라 비과세소득을 제외한 소득을 말합니다. • (전 년도 과세소득액 - 8개 평균대상 보수 연간소득액 + 공무원 직종 ·직급별 8개보수평균액) ÷ 12월 X (1 + 공무원보수인상률) • ※ (8개 평균대상 보수) 성과상여금, 직무성과금, 성과연봉, 상여금, 시간외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연가보상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담임수당은 위의 기준소득월 액 계산식에 반영되는 8개 보수가 아니기 때문에 담임수당에 따른 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 Q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이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솔교사로서 함께 가며 출장비는 지급받는데, 시간외수당도 신청할 수 있을까요? A출장명령에 따라 출장여비가 지급되는 경우, 별도 의 시간외근무수당은 지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수업시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교육과 정 운영상 불가피한 출장의 경우 예외적으로 병급 지급이 가능하며, 이 경우 당일 총 근무한 시간이 드러나는 객관적인 증빙이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사전에 학교장으로부터 초과근무에 대한 승인을 받았거나, 행사 일정상 불가피하게 정규 근무시간을 초과하여 근무했고 그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여 학교장의 추후 승인을 받는다면, 초과근무에 대한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할 것 입니다. 참고로 교직원체육대회 참가, 교직원 연수 참가, 학교단위 문화공연활동 참여는 불가능하고, 보이스카우트, 문화유적지 답사, 소년·전국체전 참관, 현장체험, 각종 연수 등에 학생인솔을 하는 경우에도 수업 시수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경우 시간외수당의 지급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Q 교원연구비 수당의 지급근거가 학교급별로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요? A유 · 초 교원의 경우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해 교원 등에 대한 보전수당의 형태로 과거 교 원연구비를 지급한 바 있으며, 중등교원의 경우 시·도별 학교회계지침에 따라 교원연구비 등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기관 에 학교운영비의 일부로 교원연구비를 지급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2013.8)에 따라 교 원연구비 지급근거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이 제정됨(2014.5.1)에 따라 중학교 교원에 대한 교원연구비의 지급근거가 마련 되었습니다. 해당 규정 제정 당시 순수 연구비에 한해 시도별 평균금액치인 6만 원을 기준으로 결정되었으며, 연구 비 지원금액 등에 대해서는 동 규정 제5조(재검토 기한)에 따라 2017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매 3년이 되는 시점마다 타당성 검토 후 개선 등의 조치를 하 도록 되어 있습니다. Q 관리수당이 3년 6개월 치가 누락되었습니다. 이 에 대하여 최근 3년 치만 소급하여 지급받았는 데 전 기간에 대해서 지급받을 수 없나요? A관리수당 등은 「민법」 제163조 1호에 따라 3년의 단 기소멸시효를 가진 금전채권으로써 수당이나 급여 의 누락분에 대하여는 청구 시점으로부터 과거 3년에 해당하는 부분만 채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관리수당 지급 누락분은 최근 3년 치만 소급하여 지급받는 것이 현행법률상 규정된 내용이며, 3년의 기간이 지난 누락분에 대하여는 청구할 수 없습니다. Q 과거 급여내역을 확인해보니 매년 1월 시간외 근무수당 중 정액지급분이 지급되지 않을 것을 확인했습니다. 방학 중에도 출근하기도 하는데 12월의 시간외근무수당은 지급되지 않는 것인가요? A시간외근무수당 정액지급분 중 12월분은 해당연도 12월 말에 지급하게 됩니다. 학교마다 지급시기 가 약간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대체로 11월 시간외 근무수당 정액지급분은 11월 급여와 함께 지급하고 12월 시간외수당 정액지급분은 12월 말에 지급하게 됩니다. 이 경우 12월에 근무한 날을 기준으로 15일 이상이 되는 경우 10시간분을 정액분으로 지급하게 됩니다. Q 2016년 12월 16일에 방학을 한 학교의 교사입니 다. 방학 중에는 41조 연수를 통해서 근무하지 않 았습니다. 12월 시간외수당 정액지급분을 받을 수 있나요? 지급받는다면 얼마나 나오게 되나요? A2016년 12월 정규 근무일을 기준으로 실제 출근 근 무일수가 12일인 경우, ‘실제 출근일수가 월 15일 미 만인 경우에는 매 1일마다 15분의 1에 해당하는 금 액을 감액하여 지급’한다는 규정에 따라 10시간분의 시간외근무수당 정액지급분의 금액에서 3/15만 큼 감액하여 지급받게 됩니다. Q 사립학교 교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원로교사 수당 산정 기간에 포함되나요? A‘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별표 11. 다. 교직수당에 ‘1) 교육경력(초중등학교 교원근무경력) 30년 이 상이면서 55세 이상인 교원’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립학교 교사로서 근무한 경력도 포함됩니다. Q 현재 임신에 따라 10월 16일까지 출산휴가 중이며, 바로 이어서 육아휴직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휴가 기간에 추석이 끼어있는데 명절휴가비 지급이 가능한가요? A명절휴가비는 설날 및 추석날(지급기준일) 현재 근 상태인 공무원이 지급대상입니다. 출산휴가는 근 무기간 중 휴가이기 때문에 지급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해당 일에 휴직(공무상 질병휴직 제외)상태 시라면 지급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정정합니다 (1) 지난 2월호 ‘똑똑 교직상식’에 게재되었던 ‘시·도별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장내용과 대상’의 QA 답변 중 세부 설명과 답변 요지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정정합니다. Q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하여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고도 지원받을 수 있나요? A학교장이 피해학생 보호를 위하여 긴급하다고 인정하거나, 피해학생이 긴급보호 요청을 하는 경우,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 제1항에 따라 자치위원회의 요청 전에 ‘심리상담 및 조언’, ‘일시 보호’, ‘그 밖의 조치’를 할 수 있으며, 이후 자치 위원회에 즉시 보고하여야 합니다. (2) 지난 10월호 ‘똑똑 교직상식’에 게재되었던 ‘교원의 보수와 수당제도 해설(1)’ 중 가족수당의 지급액 관련 설명을 정정합니다. 가족수당은 2017.1.6일자로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별표 5. 가족수당 지급 구분표’의 개정을 통하여 첫째 자녀 2만 원, 둘째 자녀 6만 원, 셋째 이후 자녀 10만 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기존에는 종전 배우자를 제외한 첫째 자녀와 둘째 자녀는 각 1인당 2 만원, 셋째 이후 8만 원이 가족수당으로 지급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가 되면 낮은 수준의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학적인 공식을 이해하고 인지하는 데는 구체물 활용이 매우 유용하다. 구체적 현상을 파악하는 능력이 충분한 6학년 학생들은 이를 활용한 관계적 사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6학년 단계에서의 구체물 활용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제공하며, 조작적 활동은 손지식(Hand knowledge)을 기호지식(Symbolic knowledge)화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본 수업에서는 조작적 자료를 통해 원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원칙 발견의 성취를 느끼도록 강조하고자 했다. 정사각형 넓이에서 원의 넓이 유추하기 좋은 학습 자료는 학생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표현된 호기심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표현된 호기심은 ‘질문’이 된다. 스스로에게 혹은 친구에게 던지는 궁금증이야말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학생은 ‘수학은 계산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과목 중 수학은 가장 부담스러우며, 재미없는 과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학은 그저 문제를 많이 풀고 공식만 달달 외우면 된다’는 생각에서 ‘수학에 흥미 붙이기, 수학과 친해지기’를 목표로 설정하고, 손으로 만지며 머리로 생각하는 체험과정을 구안·제공한다면 학생들은 수학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정사각형 넓이에서 원의 넓이를 유추하고, 원을 자른 모양을 직사각형으로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원의 넓이는 직사각형의 넓이로 바꾸어 계산할 수 있음을 인지시키고자 한다. 또한 수학적 기호와 식의 사용법을 익혀 향후 전개될 수학적 문제해결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은 ‘원을 사각형으로 바꾸면 구할 수 있다’는 공식을 이해시키기 위해 활용한 학습 자료이다. ● 원을 직사각형으로 변환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활동 자료 - 원 모양과 같은 넓이의 직사각형 사이에 푸른 잉크액을 넣어 만들 수 있다. 원 모양의 잉크가 흘러내려 직사각형으로 바뀐다. 이 장면에서 원을 직사각형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사고를 할 수 있다. - 같은 방법으로 원 모양과 같은 넓이의 직각삼각형 사이에 푸른 잉크액을 넣어 만들 수 있다. 여기서는 원을 직각삼각형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사고를 할 수 있다. ● 원을 직사각형으로 변환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활동 자료 - 같은 넓이의 원과 직사각형 사이에 홈을 만들어 학생들이 활용하도록 할 수 있다. 작은 구슬을 넣어 흔들며 이동하도록 하면 원이 직사각형으로 바뀌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원을 직사각형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 원의 넓이 구하기 ➊ ● 원의 넓이 구하기 ➋ 넓이 구하는 연산을 생략하고 본질적 탐구에 초점 ‘우리는 왜 수학을 공부하는가?’, ‘원에 대해 꼭 공부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6학년 학생들에게 던졌다. 이 물음에 학생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매우 궁금했다. 그저 답을 구해야 맞았다는 것이고 내가 원의 넓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까? 원주율이 얼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 만족할까? 조금 더 고급스런 수업의 결과물을 얻고 싶었다. ‘원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라는 수학 에세이를 쓰면 어떨까? 어쩌면 성취기준에 도달시키는 것에 어긋날 수도 있다. 그런 내용이 수학적 사고력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도 확실하게 장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수학을 좋아하려면 수학이 쉬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스스로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보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려하고 그 해결 과정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단순하고 쉬운 것에만 머무른다면 수학적 산출물이란 결국 문제의 답에 머무를 것이다. 이른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는 수학이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기도 전에 문제해결과정의 반복을 통한 답을 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따라서 6학년 1학기 5단원 원의 넓이를 구하는 학습 과정에서는 소수의 곱셈 연산 과정을 과감하게 수업에서 생략하고 ‘원’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PART VIEW] ▶탐구 활동 ❶ 원의 넓이를 내접하는 사각형과 외접하는 사각형으로 예측해보는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지름이 10cm인 원은 내접하는 넓이가 50㎠인 정사각형보다 크고, 외접하는 넓이가 100㎠인 정사각형보다 작다는 것을 유추해냈다. 물론 학생들이 제시한 값은 조금씩 달랐다.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단위 넓이가 제시된 투명필름에 인쇄된 원의 넓이 를 구해보도록 했다. 학생들은 각자, 혹은 모둠별로 구해보더니 76㎠, 77㎠, 78㎠ 정도에 서 결과값을 제시했다. 이때, 원의 넓이를 정확하게 구할 수 있는지 질문했더니 학생들은 ‘원의 넓이를 정확하게 구하려면 직사각형으로 변환시키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 학생은 ‘원을 두드려서 네모처럼 만든다면 구하기 쉽겠다’는 말을 했다. 이런 말들이 오고 가면서 ‘원을 직사각형으로 변환시킨다면 정확하게 넓이를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즈음, 학생들에게 ‘조각판’을 제공하여 증명해보도록 했다. ‘원의 넓이는 이렇게 구하는 거 야’라고 던져주기보다는 사고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고 싶었다. 원을 직사 각형으로 바꿀 수 있다면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직관적 사고의 틀을 제공한 셈이다. ▶탐구 활동 ❷ 이번에는 구슬판과 조각판을 활용하여 원을 직사각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했다. 학생들은 원 안의 구슬을 굴려 ‘원을 직사각형으로 바꾸는 활동’을 했다. 또한 1/16짜리 조각을 끼워서 원이 평행사변형 모양으로 변화됨을 직접 경험해보도록 했다. 그리고 16개의 원 조각으로 직사각형을 만들어 보도록 했다. 학생들은 직사각형 안에 16개의 조각이 모두 들어가지 않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직사각형을 만 들 수 있을까? 학생들 스스로 ‘직사각형으로 바꾸려면 그 조각을 더 잘라야 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했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후, 교사는 영상 자료를 통해 원을 아 주 가늘게 잘라서 직사각형으로 변화됨을 설명하며 마무리했다. ▶탐구 활동 ❸ 원의 넓이는 ‘반지름×반지름×3.14’임을 이해시키기 위해 ‘직사각형을 굴려서 원주의 반과 같음’을 인식하도록 했다. 그리고 반지름이 5cm인 원의 넓이는 한 변이 5cm인 정사각형 넓이의 약 3배 정도가 된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탐구 활동 ❹ 원의 넓이에 대한 탐구 활동 마무리로 ‘원에 대한 에세이’를 써보도록 했다. 지금까지 했던 내용을 모아서 ‘원’에 대한 글을 써 보도록 했더니 학생들은 막막한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다지 많지 않은 글들만 제시했다. 그래서 모둠별로 서로 바꾸어 읽어보고, 자기 생각을 더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5분도 안 돼서 끝날 ‘원의 넓이 구하는 공식’을 탐구 활동, 에세이 작성 등 3차시에 걸쳐 운영한 이유는 학습 활동에 대한 정리를 통해 자기 생각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 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학원에서 원의 넓이 구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직접 하나씩 증명해보니 왜 그런 공식이 나왔는지를 잘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고를 촉 진시켜 자기 생각을 보다 정교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수업의 실제 ● 단원명 : 6학년 1학기 5단원 원의 넓이 ● 학습주제 : 원의 넓이 구하는 방법 알기 ● 학습목표 : 원의 넓이 어림한 뒤 원을 직사각형으로 바꾸어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다. 지름에 따른 원의 넓이 추론할 수 있다. ● 교수-학습자료 : 생각나무, 포스트잇, 원의 넓이 학습자료 4종(□○▱▦) ● 교수-학습지도안 ▶ 수업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