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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변검술의 ‘변검’(變瞼)은 중국 전통극에서 배우가 얼굴 표정 가면을 재빠르게 바꾸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에는 이런 변검술을 교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바로 학교폭력을 둘러싼 이야기다. 학교는 교내는 물론 학교 밖 폭력 사건까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열어 심의한다. 대부분의 교감은 위원장(진행자 겸 판사) 역할을 맡고 교사위원과 학부모위원들은 검사와 변호사 역할을 넘나들며 협의한다. 자신의 제자 또는 자녀와 비슷한 학생들을 면 대 면으로 접하고는 사건을 요소별로 점수화해 처리한다. 초등은 중등보다 더해서 놀이터, 교습학원, 집에서 경미한 피해를 입어도 전화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판정시비, 업무부담 시달리는 학폭위 학폭위 개최는 시작 전부터 난관이다. 교내 교원위원과 학부모 위원의 소집은 덜한 편이나 의사, 변호사, 경찰 등 외부위원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담당교사는 전화에 매달려야 한다. 학교는 학폭 담당교사(보통 학생부장) 인사 때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학주’라는 안 좋은 의미로 불리고, 학부모에게는 민원 제기의 도화선이 된다. 학교 내·외 행사 질서유지의 책임자이자, 지역사회 축제나 문화재 행사시 연합순찰자로 차출돼 밤늦도록 다녀야한다. 당연히 기피업무다. 학폭 사건 중 특히 학교 밖에서 벌어진 일은 곤혹스럽다. 더욱이 여러 학교 학생들이 연루된 경우, 학교별로 진술서를 받다보니 가·피해자에 대해 달라도 너무 다른 진술서를 접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다보니 같은 사건을 두고 각 학교별로 수집된 자료로 협의하는 과정부터 순탄치 않고 회의는 3∼4시간 만에 모두 쌍방 가해로 징계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쌍방폭행의 경우는 주관학교를 설정하는 일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여러 학교가 모여 각 학교가 조사한 사안으로 소명하다보면 참가한 외부인사중 변호사나 경찰위원들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의견이 대립되고 결국 이견은 다수결로 결정되곤 한다. 경찰에게 주어진 수사권이나 탐문 수사 권한, 길거리 CCTV 열람권도 없는 교사에게 객관적인 입증 자료를 확보해 사안을 조사하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중대 사안, 학교별 처리 버거운 현실 경미한 학폭 사안은 담임교사에게 힘을 실어줘 화해·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학교장이 추인해 종결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불필요한 ‘낙인효과’와 학폭위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는 양론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중대한 학폭은 외부 기관에 학폭위를 두고 심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랑하는 제자 앞에서 교원이 검사, 경찰, 판사가 되라는 변검술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경찰서 안에 있는 여성청소년과 부설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성을 갖춘 위원들로 하여금 심의, 의결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각 학교에 통보해줌으로써 교원과 제자 사이에 앙금이 남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학생은 학교현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더 이상 학폭위에서 교원과 학부모에게 변검술의 재주를 부리지 않도록 해주기를 촉구한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교육계와 정치권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승진 위주의 교직 문화를 개선해 교장임용 방식을 다양화하고 학교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을 고려할 때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지적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직선교육감의 코드, 보은인사에 따른 현장 교원들의 사기 저하다. 특히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특정 교원노조 출신의 기용이 이어지면서 지역 교육계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감사하기도 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경우 도의 독립기관인 도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충북에서는 충북교총이 일부학교 교장공모제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자 충북교총 회장을 교총 사무실이 있는 청주에서 떨어진 진천으로 발령한 데 이어 입학식 당일 불시 복무 감찰까지 벌이는 등 교육감의 보복행정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교조 출신 인사의 무자격 교장 기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내부형 교장 공모제 발령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임용자 50명 중 40명(80%)이 전교조 출신이었으며, 서울, 광주, 전남의 경우 100%, 경기는 88.9%, 인천은 77.8%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장은 임용과정에서 ‘전교조 도지부 정책실장과 본부 정책기획국장을 거쳤다’, ‘해직 기간 동안 전교조 본부 국장, 지역 지회장 등을 맡았다’ 등의 소개서 등을 통해 특정 정치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 자격이 없이도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한 서류전형이나 면접만으로도 교장이 되 될 수 있게 되면서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사전 유세’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기의 한 혁신초등학교에서는 교무부장이 학부모와의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수차례 열면서 “조만간 무자격 교장 공모에 나설 것이니 잘 봐 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학교가 선거장화 된 셈이다. 결국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매진하기보다는 손쉽게 승진하기 위해 사실상 선거활동을 하거나 교육감에 잘 보이기 위해 코드 맞추기식 정치활동을 일찍부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의 한 교장은 “무자격 교장 공모제의 확대는 묵묵히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온 교사들을 무시하고 이들의 사기를 꺾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의 승진체계가 훼손되면서 학교 내에서 궂은 일을 하거나 도서 벽지 근무를 하려는 교원이 확연히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도서벽지 근무를 신청하는 교사들의 상당수는 승진점수를 고려해서 하는 것인데 앞으로 점수와 무관하게 교장을 뽑는다면 누가 지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반대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야3당은 28일 각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교육부 계획에 대해 우려와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공모제 전면 확대는 전교조 출신 교장만들기로 좌파 교육감들이 선거를 의식해 급히 추진하는 전교조 편들기”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당은 “능력있는 사람이 교장이 되면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주장도 공감이 가지만 일선 현장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특정 세력의 지지를 받아 오히려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바른정당도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특정 정치색을 가진 교장들이 이미 상당수 임용돼 있는 현실에서 제도를 확대하려는 것은 교육현장의 편향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전국 초중고 교사와 시·도교육청 소속 공무원 6748명을 설문한 조사한 결과 62.8%가 교장공모제 확대를 반대했다”며 “교원의 정서와 동떨어진 학교 운영으로 위화감 조성 등의 부정적 의견이 큰 만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 중심의 초등돌봄서비스가 지방자지단체 중심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지자체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이하 관계부처)는 27일 그랜드힐튼호텔 서울에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현장 정책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시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방과후학교·초등돌봄교실(교육부), 지역아동센터·다함께 돌봄사업(복지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아이돌봄서비스·공동육아나눔터(여가부) 등 부처별로 산재된 돌봄사업을 일원화 하면서 중첩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강화시키는 중장기 지원책을 마련한다. 226개 기초지자체(시·군·구)마다 지역적 특성이 각기 다른 만큼 중앙부처가 획일화된 정책을 만들어 내려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각자 알맞은 지자체·교육(지원)청 협업 기반의 맞춤형 돌봄사업 모델을 구축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관계부처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10개 이내 지역을 선정해 지원하고 2020년까지 30개 지역까지 늘려 모범 사례를 구축한 뒤 2021년부터 이를 토대로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들 부처는 추진 과정에서 지자체가 주축이 돼 교육(지원)청과 협업할 것을 주문하고 나서 추후 학교 측 부담을 줄이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토론자들은 물론 관련부처 담당자들까지 지자체 중심으로의 이관, 컨트롤타워 구축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교수는 “학계는 중·장기적으로 지자체가 주축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자체와 학교의 운영 부담은 6대4 내지 7대3으로 조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김성희 광주 월산초 교장은 학교 중심의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있어 학교 본연의 역할이 침해되는 부분, 그리고 지역 기관과의 정보 공유 부족 문제로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김 교장은 “13년 간 운영하면서 학교 측 부담이 있어 지자체가 맡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지자체와의 협조가 안 돼 한계가 있었다”면서 “방과후학교, 돌봄교실이 이뤄지게 되면 겸용교실의 경우 교사들이 교실에서 교재연구를 하지 못하는가 하면 학교 본연의 교육과정 진행에도 문제를 겪는다”고 털어놨다. 관계부처 역시 지자체가 주축이 돼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자체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적·물적 자원의 유기적 연계·협력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배경택 복지부 인구정책총괄과장은 “취약계층 아이들 위주로 진행됐던 초등생 돌봄을 전체 아이들로 확대한다는 인식 전환과 함께 이에 맞춰 지자체별 우수모델 발굴 및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식을 치르고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저를 축하해주러 멀리서 직접 와주신 분들도 계시고, 사정이 생겨 못 오신 분들은 다른 분들을 통해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시기도 했지요. 이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앞으로 차곡차곡 보답하기 위해서는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축의금 기록부'이지요. 결혼할 당시에는 신혼여행에 다녀와 한 번 보고 나서는 오히려 이것을 볼 일이 별로 없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인생을 살아가다보니 결혼이나 돌잔치 같이 좋은 소식도 있지만, 가족을 여의는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듣게 되어 나이가 들수록 부조를 위해 이 기록부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대학 동기 결혼하는데 축의 얼마하지?" "우리 결혼식때 축의금 얼마 했는지 봐볼게. 5만원 했네." "요즘 밥값만 3만원이 넘어. 둘이 가는데 5만원이면 될까?." "5만원? 혼자 가면 몰라도 둘이 가는데 10만원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결혼식 전날이면 어김없이 오가는 저희 부부의 대화입니다. 사실, 축의금의 원래 의미는 결혼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주는 돈이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가 많이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일종의 사회생활의 일부로 변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또, 축의금과 관련되서 나름대로의 규칙들도 생겨나게 되었죠. '나에게 축의금을 준 사람에게는 축의금을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주지 않는다.', '완전 가까운 사람은 10만원, 조금 가까운 사람은 5만원, 그냥 지인은 3만원' 이런 식으로 규칙을 만들어 놓는 겁니다. 이런 규칙들이 자칫 보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급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과 돈을 기준으로 친교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황금만능주의와 지나친 합리성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까지 깊숙하게 박혀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제자가 준 축의금과 편지, 나를 반성하다 며칠 전 '축의금 기록부'에 적어 놓지 못했던 소중한 축의금과 한통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3년 전 제가 담임을 했던 제자 주영이(가명)의 편지와 축의금 천 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이 편지를 읽으니 새삼스레 주영이와 함께 보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3년 전 제가 결혼하던 해에 저는 새로운 초등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자들은 그 학교에 전근 간 후 처음 만나게 된 아이들이었고, 제가 결혼한 달이 학기가 시작하고 딱 3개월이 지난 6월이었기 때문에 저와 제자들이 서로를 완벽히 알지는 못하는 탐색의 시기였습니다. 그런지라 제 결혼소식에 대해 아주 뒤늦게 알리게 되었지요. 결혼을 하기 전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제자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알린 것이 아니었고, 결혼 후 신혼여행을 가서 일주일 간 제가 아닌 다른 선생님과 수업을 하게 되니 선생님이 보고 싶어도 참으라는 농담 섞인 말과 함께 알리게 되었던 것이지요. 결혼식을 잘 마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일주일 만에 학교에 출근한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 멀리서 주영이가 쭈뼛쭈뼛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평소 집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와 있었던 일을 저에게 가감없이 재잘거리는 귀여운 아이였는데 그날따라 뭔가 부끄러운지 제 눈치를 슬슬 보는 것이었습니다..제 앞으로 다가온 주영이가 여러 번 접어 꾸깃꾸깃한 편지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모은 돈이에요. 결혼 축하드려요. 제 일주일 용돈이랑 축하 편지에요." 특별휴가로 다녀온 신혼여행 기간이 딱 일주일이었는데, 주영이가 제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지난주에 부모님께 받은 일주일 용돈 천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제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아 두었다가 저에게 준 것이었습니다. 저는 주영이의 진심어린축하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물론, 그 돈을 받고 제 지갑에 있는 더 빳빳한 천원짜리를 돌려주었지만 주영이가 준 편지 속에 접혀 있던 꾸깃꾸깃한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은 무엇보다 소중한 제 보물이 되었지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쓰지 못하고작은 상자에고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주영이가 진심을 담아 저에게 준 편지와 축의금은 제 머리가 아닌 가슴 속에 잊혀 지지 않고 앞으로도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한 '돈'이 아닌 진정어린 축하를 담은 '축의금'을 전달하자 축의금이나 조의금 같은 부조금은 우리 조상들이 서로 힘든 일을 번갈아 도우면서 시작된 전통문화의 하나입니다. 저는 수업과 일상생활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왔지만, 정작 저 자신은 진심어린 축하가 무엇인지 잊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꺼내 본 주영이의 편지와 축의금을 보면서 제가 전달했던 축의금과 조의금이 당사자들의 큰 경조사에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의미의 부조였는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제자의 진심어린 마음이 저에게 반성의 시간을 준 것이지요. 얼마 전에 다녀온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서 제가 건넨 하얀 봉투는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의 '축의금''이었을까요? 아니면, '내지 않으면 면이 서지 않는다', '나에게 축의금을 줬으니 나도 줘야지'와 같은 계산적인 의미를 갖는 단순한 '돈' 그 자체였을까요? 앞으로 가는 경조사는 주영이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며 저 역시 진실된 의미의 부조를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울대 합격한 박수빈 선배, 후배 찾아 꿈 이야기 각종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독후감 쓰기, 영어표현력 경시대회, 생각나무 키우기'에서실력 발휘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하기 중학생 시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야 한다. 이는 꿈을 정하고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꿈이 없으면 힘을 낼 수가 없다. 동기부여가 안되기 때문이다. 꿈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순천동산여중은 다른 학교보다 먼저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실시했다. 이 기간에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만일 찾지 못하였다면 아직도 늦지 않으니 탐색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26일은 특별히 순천동산여중을 2015년 2월에 졸업해 이번 대입에서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박수빈 학생이 학생들에게 자신이 중학교 생활 중 어떻게 공부하였으며, 후배들에게 어떻게 중학교 생활을 잘 보낼 것인가에 대해 알려달라는 초청을 받아 1학년 4반 교실,27일은 1반, 3반 교실을 찾았다. 남은 2년간이 인생의 진로 결정을 하는 중요한 기로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질문하고 답하기를 통해 진로 탐색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 순천동산여중 3년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 중학교 생활둥 꼭 공부에만 신경 쓴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전체 석차가 5등이 된 적도 있었다. 운동도 좋아하여 피구동아리에 들어가 건강하게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주어진 학교 수업 시간을 가장 소중히 하여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중학교 때 실천한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면? - 대부분 성적 우수한 학생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가장 먼저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수업중 한 번도 잠을 잔 적이 없었다. ▲ 서울대학교 진학을 결정하게 된 동기와 고교 공부 중 가장 힘든 것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 처음에는 서울대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였는데 고등학교에 가서 밀알장학생 선배들을 만나면서 서울대 진학에 대한 꿈이 생겼고,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다. ▲ 지금까지 공부가 힘들었을텐데 진로결정에 가장 도움을 준 분이 있다면 소개하여 주시길? - 특별한 분이 아닌 중학교에서부터 선생님과 관계를 좋게 하여 선생님들의 격려가 많았던 것 같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밀알장학금을 받고 더욱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 관내 입학 초등학생들에게 순천동산여중의 좋은 점을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순천동산여중은 현재 내가 다니는 순천매산여고 보다도 운동장을 비롯하여 학교 내부 시설이 너무나 좋다. 하지만 주변 초등학교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 재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후배들에게 잘 소개하여 순천동산여중이 좋은 학교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재학생 모두가 노력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 미래의 꿈을 소개하여 주신다면? - 중학교 때는 약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점차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 생명바이오소재학과를 진학하게 되었다. 장차 의료치기를 만드는 연구자의 길도 생각하고있다. 꿈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순천동산여중은 다른 학교보다 먼저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실시했다. 이 기간에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만일 찾지 못하였다면 아직도 늦지 않으니 탐색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박수빈 학생(순천매산여고 3학년)은 순천동산여중 재학중 이 제47기 학원밀알장학생으로 선발돼 고교 3년간 연 200만원과 대학입학준비금으로 300만원 총 900만원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하게 돼 순천지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학생은 평소 학교생활에서 '각종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독후감 쓰기, 영어표현력 경시대회, 생각나무 키우기'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졸업할 당시 꿈은 “약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앞으로 ‘희망을 주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꿈 ”이라고 했다.
교총은 학생 성추행 누명으로 자살한 전북 교사, 학부모의 요구대로 학생을 휴게소에 내려줬다가 아동학대로 몰린 대구 교사 등에 소송비를 지원한다. 교총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는 1일 심의를 통해 올 하반기 교권침해 23건에 대한 소송비 475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14일 해당 시도교총에 소송비 보조금 신청에 대한 심의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학생 7명에 대한 성추행 누명으로 자살한 전북 부안 송 모 교사의 유가족이 전북교육청과 전북학생인권센터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 대해 소송비 300만원을 지원한다. 유가족은 무리한 조사와 비상식적인 행정처분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했다며 고소했다. 또 ‘휴게소 방치’ 사건으로 알려지며 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 처분을 받고 학부모로부터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형사 피소된 대구 초등 교사에 대해서도 소송비 500만원을 지원한다. 체험학습을 가는 도중 6학년 여학생이 복통을 호소하자, 갓길에 버스를 세울 수 없어 버스 안에서 용변을 보게 하고 학부모 요구대로 휴게소에 학생을 남겨뒀는데,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민원을 제기해 수사를 받고 있는 건이다. 이외에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아 교실 뒤에 서있으라고 한 경기 A초 교사에 대해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한 사건, 학생 간 다툼으로 부상을 입은 학생의 학부모가 원만한 화해가 이뤄지지 않자 학교장과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각각 소송비 2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총은 학교안전사고, 신분 피해, 학부모와의 분쟁 등으로 소송이나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교총 회원에 대해 변호사 선임료를 보조해주고 있다. 소송에 대해서는 심급별로 500만원 이내로 3심까지 최고 1500만원, 교원소청심사나 행정심판 등에 대해서는 2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경기 안산서초 책나래 봉사단 어머니에서는 18~21일 ‘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연극을 도서관에서 공연하였다. 연극은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해야하는 저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중 공감하기 쉬운 내용을 코믹하고 기발한 요소들을 넣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공연에서 다양한 표정과 몸짓, 목소리로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어머니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모여 약 45일간 연습을 했다. 연극소품부터 대본각색까지 모두 어머니들이 손수 준비하였다. 이번 연극은 어머니들이 해설부터 실감나는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 아이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문화 체험 소외 계층의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연극을 관람한 학생 이○은 “엄마들이 책을 보고 따라하니까 책을 읽는 것보다 실감나고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하였다. 관람한 교사 이○은 “어머님들의 연기 수준과 극의 완성도가 높아 아이들의 몰입도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연극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재미있게 관람한 것 같습니다. 어머님들께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한 개인의 성장 과정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준다. 가정에서의 체험, 그리고 학교에서의 만남, 책을 통한 간접 경험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 초등학교 6학년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재일 한국인 영양사 홍영실 선생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신의 꿈인 영양사의 길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계가 학교라는 공간이기에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단순히 교사만이 아닌 영양사, 행정직원도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졸업 문집을 전통적으로 발행한다. 현재 6학년생인 이학생의 글 쓰는 수준이 놀랍다. 그리고 글씨체도 대단하다. 그런가 하면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잘 이뤄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저의 장래 꿈은 모두를 웃는 얼굴로 만드는 초등학교 영양사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이유는 제가 2살 때 가족이 선물 해준 장난감 식칼로 요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3살 때 진짜 아동용 식칼을 선물 받은 후 계속 요리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저에게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쿠사미 초등학교에 홍영실 선생님이 전근오신 것입니다. 홍선생님은 쿠사미초등학교 어린이들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거나 만날 때면 말을 걸어주시는 바로 제가 되고 싶은 이상형의 영양사와 비슷했습니다. 어느 날 홍선생님이 "급식 실습생(영양사가 될 사람)이 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때?"라고 물어 주셔서 "부탁합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대학생은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 외워 두면 좋을 것 같은 것 등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이때 생각했습니다. "반드시 홍선생님 같은 영양사가 되고 아이들로부터 맛있었습니다"라고 인사 받는 영양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장래 꿈을 위해서는 홍선생님이나 대학생한테서 배운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가 시간 1위는 게임이라니통계청이 지난 12월 12일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초등학생(4~6학년)의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 성별로는 남학생의 91.4%와 여학생의 66.7%가 온라인·모바일·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몰입군과 과몰입위험군 청소년은 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게임선용군과 일반사용자군 청소년보다 높은 반면 통제력,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자존감 수준은 이들보다 낮았다. 특히 게임 과몰입군 청소년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일반사용자군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게임중독으로 겪는 개인적, 사회적 문제점이 대두된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필자 역시 맞벌이 부부이다보니 초등학생이던 아들을 일찍부터 돌봐주지지 못해서 오랜 동안 컴퓨터 게임과 싸우다시피 했다. 그 터널을 지나는데 아이도 나도 많은 시간을 아프게 보냈고 힘들어했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교직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하고 싶을 만큼 그 길고 힘든 시간이 아깝다. 게임중독 치료도 학부모 교육부터 이제부터라도 초등학생들의 게임중독을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1학년 학생도 입학 초기부터 학부모와 꾸준히 상담을 하고 학생지도에 힘쓴 결과, 지금은 게임중독으로부터 해방되어 매우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가 한 마음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학부모가 이미 게임을 즐기는 경우였다. 그러니 학부모 교육이 먼저였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라서 조슴스런 접근이 필요했다. 요즈음 젊은 학부모들의 게임중독은 상당히 심각하다. 이것은 우리 반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이다. 자녀들 앞에서 부모가 게임하는 시간이 많으니 어떻게 자녀의 게임중독을 막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거의 매일 알림장에 게시간 줄이기, 게임 안 하기를 칸을 만들어 학부모의 사인을 받게 했다. 자녀가 게임을 했는지 안 했는지 날마다 O, X 표시를 해서 담임 선생님에게 확인을 받게 한 알림장의 효과는 대단했다. 요즈음 우리 1학년 아이들은."선생님, 우리 반 알림장에 부모님도 게임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써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아이들까지 생겼다. 부모님이 게임을 하니 걱정된다는 거였다. 게임중독의 나쁜 결과를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나다 필자는 비결을 제시한다. "부모님이 게임을 하실 때마다 여러분이 즐겨 읽는 재미있는 동화 책을 읽어드리면 어떨까요? 부모님도 동화 책을 좋아한답니다. 더구나 1학년인 자식이 사랑스럽게 책을 읽어주면 얼마나 행복하시겠요요? 그리고 부모님이 게임을 안 하실 때마다 칭찬을 해 드리는 것도 좋아요. 어른들도 칭찬을 들으면 더 잘하고 싶거든요." 지금 우리 1학년 학생들은 게임하는 시간 대신 독서를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것 또한 알림장에 매일 독서한 책 이름과 독서한 시간을 학부모가 확인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학생들을 움직여서 학부모님까지 움직이게 이 방법 역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녀가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앞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부모는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반 학부모 중에는 학부모독서동아리 회원이 30%에 이른다. 바쁜 학부모가 일하는 틈을 내어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부모독서동아리에 참여하는 모습은 게임중독을 이겨낸 모습이어서 더욱 감사하다. 이제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1학년 학생들은 게임중독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틈만 나면 독서하는 풍경으로 필자를 즐겁게 한다. 집에 가서도 열심히 독서하는 자녀를 보며 학부모님들도 참 좋아한다. 겨울방학이 되면 담양공공도서관을 찾거나 책방 나들이를 하겠다는 다짐을 들으며 교육의 효과에 놀라는 중이다.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가랑비에 옷 젖듯 조용한 교육이 한 사람의 학생, 한 가정의 학부모를 변화시킬 수 있다.
가은초등학교(교장 전규순) 희양분교장에서는 12월 21일에 드론을 날리는 체험활동을 했다. 이 행사는 꿈끼 탐험대 진로체험학습으로 다양한 체험 중심의 인성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시됐다. 드론으로 배우는 우주항공과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수업에서는 미래의 직업인 우주항공과학에 대한 이해 및 전망 등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드론 조종하는 방법과 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학생들이 직접 드론을 조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드론을 처음 보아서 신기해하고, 직접 조종을 할 때는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중 2학년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능숙하게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처음에는 저도 생각처럼 드론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이틀 동안 여러 번 연습을 하니 잘 조종할 수 있게 되었어요. 드론을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기뻐요” 라며 뿌듯한 마음을 전하였다. 이 날 진로체험학습을 통해 우주항공과학에 대한 관심 고취 및 미래사회 핵심 역량인 의사소통, 공동체, 자기 관리 역량 등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가은초등학교(교장 전규순)는 11월 29일 농어촌 전원학교의 프로그램인 꿈끼탐험대 활동으로 대구 리틀소시움에서 꿈끼도시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요리사에서부터 시작해 고고학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총42개 직업 중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 6~8개의 직업을 선택하여 체험할 수 있었다. 한○○학생(1학년)은 "운전면허증을 따서 아빠처럼 자동차를 운전도 해 보고, 통장 개설, 경찰관 체험 등 직업 체험이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가은초 어린이들은 리틀소시움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다양하게 탐색해볼 수 있었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건물이나 사람도 기초는 중요하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더 중요하다. 기초가 삶의 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기초학력의 뿌리에 해당하는 것이 문해력이다. 모든 수업을이해하는 바탕이 언어능력이 포함돼 있다. 이 언어능력을 잘 다져야 할 초등학교 시기를 놓치면 바보 아닌 '바보'로 놀림을 당하기 쉽다.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가 역사, 과학, 수학 등 교과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대체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구분이 된다. 요즘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문자를 제대로 쓸 줄 몰라서 '바보'로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이로 인해 인성과 인격이 송두리채 파괴당할 수 있다. 이에 순천왕지초등학교(교장 정동조)는 '나만의 어휘력 노트'를 제작해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이 단어의 뜻을 찾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6학년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어휘력이 많이 정착됐다는 것이다. 올바른 국어 교육은 정신 뿐만 아니라 인성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교육이다. 국어 실력의 부족으로 바보 아닌 '바보'가 되지 않도록 지도하는 학교장의 노력 및 선생님의 지도에 격려를 보낸다. 분명히 이렇게 학습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실력의 격차가 생겨날 것이다.
'수업=노는 시간'이나 다름 없었다 '꿈이 있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배운 것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방식을 구식으로만 치부할 것인가? 12월 21일(목) 오후 순천동명초등학교(교장 위성미)를 찾아 '자기주도학습 코칭 수업'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활발하게 뛰놀면서 점심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학생들의 체격은 옛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 믿음직했다. 수업이 시작돼 필자는 과거 6학년을 담임한 경험을 살려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을 하고자 노력했다. 부담없이 가까지 다가오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강의 주요 내용은 '중학교에 들어가서 어떻게 학습을 하는 것이 좋은가?'를 중심으로 한 자기주도학습이다. 이는 단지 방법만을 강조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방법을 아무리 잘 안다고 할지라도 인간의 의지는 매우 연약하여 목표를 상실하면 추구하던 것을 그만두게 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꿈'을 강조했다. 한 학생은 "이번 수업을 듣고 나서 내 '목표'가 생겼다. 지금 내 자신을 돌아보면 수업을 들을때 친구들과 항상 놀고 떠들다 보니 별로 수업이 좋은 것인지도 몰랐었고, '수업=노는 시간'이나 다름 없었다. 오늘은 흥미가 생겨 나름대로 필기도 하고 열심히 들었다. 특히, 질문노트가 굉장히 흥미가 있었다. 질문노트가 매우 생소하기도 하고 나는 수업때만 집중을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하였는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나의 각오는 이번 수업을 계기로 공부를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다. 또 다시 필기도 열심히 해 보겠다."라는 소감문을 작성했다. "새로 알게 된 것은 예습을 할 때, 질문노트를 만들어서 하면 예습이 잘 된다. 이때 하루에 2-3개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의 각오는 중학생이 되어 평균 90점 정도는 맞기이다. 그리고 EBS강의를 잘 듣고 질문노트 만들어 쓰기, 수업시간에 집중하기이다.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고 더 열심히! 내 각오를 지켜내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편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 나는 오늘 강의로 중학교 때 초등학교에서 했던 행동을 바로 잡아서 수업시간에 필기하고 정리하며 수업에 충실할 것이다. 학원이 아닌 학교수업에 충실히 듣고, 오늘 이 강의를 듣고 다짐을 하였다. 오늘 강의를 해 주신 김광섭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담았다. 이런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 나라 교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파워포인트를 비롯한 많은 수업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요점을 정리하고 자신의 두뇌 속에 저장하는 여유를 갖지 못하고, 선행 학습을 비롯한많은 양의 수업에 소화불량증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필기하면서 공부하는 방식을 구식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교사가 전달한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서는 정리한 것을 다시 반복하고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은 "초임교사 시절부터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내린 결론은 ‘수업 준비를 재미있게 하자’였다. 그래서 수업내용을 화려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학습지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넣어 만들어서 작성하게 했다. 또, 무엇을 배우든 빙고 놀이나, 스피드 퀴즈 같은 게임을 하면서 시끌벅적하게 수업을 마무리하곤 했다. 그런데 교사 경력이 쌓이면서 제 수업에는 정말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분명히 재미있고 집중하는 수업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남는 것이 없다는 점이었다. 한 마디로 활동만 있고, 내용은 없는 ‘빈껍데기 수업’이 되어버린 것이다. 수업을 재미있게 준비만 했을 뿐이지, 수업이 끝난 후에 그 수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학습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위의 교사 경험을 보더라도 많은 활동은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고백을 한 것처럼 많은 설명을 하였지만 지식 자체가 체득되지 못하면 수업을 마치고도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조차 어려우며, 보다 고차원적인 지식과 연계를 갖기가 어렵게 된다. 결론적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스스로 익히도록 정리하고, 무엇을 배웠는가를 친구, 부모님에게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체제의 복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로 일본 6학년 학생이 쓴 글 솜씨를 보면서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수업 감상을 어는 정도 파악할 수 있는지 비교하여 보는 것도 우리 교육 현장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의 장래 꿈은 모두를 웃는 얼굴로 만드는 초등학교 영양사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이유는 제가 2살 때 가족이 선물 해준 장난감 식칼로 요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3살 때 진짜 아동용 식칼을 선물 받은 후 계속 요리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저에게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쿠사미 초등학교에 홍영실 선생님이 전근오신 것입니다. 홍선생님은 쿠사미초등학교 어린이들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거나 만날 때면 말을 걸어주시는 바로 제가 되고 싶은 이상형의 영양사와 비슷했습니다. 어느 날 홍선생님이 "급식 실습생(영양사가 될 사람)이 와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어때?"라고 물어 주셔서 "부탁합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 대학생은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 외워 두면 좋을 것 같은 것 등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이때 생각했습니다. "반드시 홍선생님 같은 영양사가 되고 아이들로부터 맛있었습니다"라고 인사 받는 영양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장래 꿈을 위해서는 홍선생님이나 대학생한테서 배운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산서초등학교에서는 12월 16일(토) 오전 3시간에 걸쳐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어울림 전래놀이 한마당’을 운영하였다. 이를 통해 놀이의 중요성과 서로 돕고 나누는 한국 전통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활동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존중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문화 어울림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전래놀이 한마당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문성을 갖춘 전래놀이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운영되었다. 1부에서는 ‘우리가 꼭 알아야할 놀이의 유래’를 알아보고, 2부에서는 개인놀이, 편놀이, 공동체놀이, 대동놀이 등 다양한 놀이활동으로 진행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4학년 학생은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아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참여한 학부모는 “주말에 아이의 친구 가족들과 함께 어릴 적 놀았던 추억의 놀이를 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학교에서 만들어주어 감사하다. 아이를 이해하고 이웃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전통의 공동체문화를 접함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함양하여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거 실화냐’ 싶을 정도로 억울하고, 분노하는 사건‧사고가 유독 많았던 한 해였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교육정책들이 발표됐지만 교육 현장은 여전히 피폐했다. 정당한 교육활동이 성추행‧학대로 몰렸고 현장실습 중인 학생이 사고로, 또는 견디지 못해 우리 곁을 떠나갔다. 국정 역사교과서, 무릎 꿇은 장애아 학부모, 기간제‧강사 정규직 전환 등 굵직한 이슈들은 정당 간, 이웃 간, 동료 간 소통의 벽을 넘지 못하는 답답함을 남겼다. 2018년은 절망보다는 희망이, 답답함보다는 소통이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부안 교사 자살…대구 휴게소…‘교권 수난’2017년은 ‘교권 수난’의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월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 사건은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유족들은 피해학생들이 성희롱을 하지 않았다는 탄원서를 제출해 경찰이 사건을 종결했음에도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조사를 강행해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생한 ‘대구 초등생 휴게소 하차’ 사건도 논란이 됐다. 최근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분쟁이 아동학대로 몰려 퇴출 위기까지 겪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교사들의 교육포기 현상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교총은 교사의 사소한 실수와 위반행위에 비해 너무 가혹한 법 적용이라며 아동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 임용절벽 사태, 거리로 나온 예비교사2018학년도 공립 초‧중등교원 임용 선발과 관련해 시‧도교육청별로 사전예고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평균 45%나 감소되는 등 ‘임용절벽’ 사태가 초래됐다. 교‧사대 학생들은 증원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초등교원 정원은 줄이면서 청년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합격생은 늘려온 무계획적인 수급정책에 기인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교원 1만6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교과교사 위주인 탓에 진화가 난망하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계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교원수급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 지진, 수능 1주일 연기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 강진으로 16일 예정이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과 혼란의 일주일을 견뎌야 했다. 다행히 수능 시험은 무사히 마무리됐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된 만큼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노후건물 등에 대한 진단과 내진보강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교총 대표단도 피해 학교를 방문, 교직원과 학생을 격려하고 교육계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 포항시청에 50만 교원을 대표해 성금도 전달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잇단 자살…대책도 논란지난 3월 전주의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자살한 것과 관련해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논란이 커졌다. 그러던 중 최근 제주도현장실습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는 내년부터 특성화고의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논란도 따른다. 4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현장실습 제도를 ‘문제가 생겼다고 당장에 폐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것이다. 조기 취업을 원했던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기업체와의 연계 약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학교 현장은 폐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안전을 지키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충격…소년법 개정 비등9월 1일 부산의 여중생들이 타 학교 학생을 철골과 의자 등으로 2시간 이상 무자비로 폭행, 피범벅이 된 피해 학생의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다. 심지어 가해 여학생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밖에도 천안 여중생 폭행사건, 강릉 여중생 폭행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청소년 흉악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소년법을 폐지해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만 14세 미만에서 10세까지는 형사미성년자로 구분돼 형사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소년법 폐지 요구가 올라왔고 동참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는 등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수능 개편안, 논란만 빚다 1년 연기2021학년도 대입 수능에 절대평가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수능 개편안이 논란만 빚다가 결국 1년 연기됐다. 교육부가 발표한 시안 중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운영하는 방식이며 2안은 전과목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이었다. 정부는 “개편 방안에 대한 이해와 입장 차이가 첨예해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은 시안 발표 20여 일 만에 유예 결정을 내리고 대입제도 3년 예고제 등을 위반해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2015개정교육과정이 고1에 적용되는데 현행 수능을 유지하기로 해 수능 따로, 교육과정 따로인 사태가 현실화됐다는 점에 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외고‧자사고 반발 속 폐지 정책 강행교육부가 외국어고‧자사고‧국제고 폐지 정책에 사실상 돌입해 충돌이 이어졌다. 이들 학교의 학생 선발시기를 전기에서 후기로 바꿔 학생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고 이중지원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또 교육부가 자사고 지원 학생들에게 불합격할 시 교육감 재량으로 일반고에 추가 배정하는 데 동의하는 ‘동의서’를 받겠다고 밝혀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다. 자사고들은 “학생‧학부모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12월 12일 열린 제2차 교육자치정책협의회에서는 교육감이 교육부 동의 없이 외고‧자사고‧국제고를 지정‧취소 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해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이들 학교에 대한 폐지가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딴 데 지어라”…무릎 꿇은 장애아 학부모9월 5일 서울 탑산초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장에서는 장애아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어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줬다. 학부모들은 “장애학생도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며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마음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지만 토론회는 끝내 점접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됐다. 최근 강원 동해시에서도 주민들의 반대로 특수학교 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주민들의 님비현상과 교육청, 교육부의 안일한 대처에 막혀 특수학교 증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애학생 수는 2만 5000여명 증가한 반면 전국 특수학교는 27개 교만 늘어났을 뿐이다. 국민적 공감과 지지, 소통을 통한 접점을 찾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파동정부의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논의가 구체화 되면서 현직, 예비 교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교원들은 이런 논의 자체가 ‘균등한 임용 기회 제공’, ‘공개 채용’을 규정한 현행 교육공무원법과 배치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용시험에 매진했던 예비교원들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단지 실무경력이 있다고 정규직화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국 초‧중등 여교사 1000여 명은 반대 의견을 담은 손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고 교총은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50만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했다. 결국 교육부는 9월 11일 ‘교육분야 비정규직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영어회화전문강사, 스포츠강사 등은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제외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공개…문명고 린치…폐기수많은 논란을 빚었던 국정 역사교과서가 결국 폐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함께 국‧검정 혼용 체제를 검정체제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새롭게 집필되는 검정 역사교과서는 2020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지만 논란의 불씨는 아직 남았다. 국정감사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마지막 날까지 여야가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화 추진과정에서 여론을 조작했다고 지적했고, 야당은 교육부의 진상조사위원회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최종본이 공개됐고 2월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문명고가 학생‧학부모들의 반대시위로 입학식이 취소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얼마 전, 포곡초등학교(교장 전정선) 강당에서는 1학년 학생들의 힘찬 대답소리와 부릉부릉 자동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학교는 ‘아이똑 엄마똑 안전체험’의 이름으로 지난 1년 동안 1학년, 2학년 학생들의 안전체험학습을 용인시의 지원받았다. 그 중 하나의 체험학습이 교통안전체험으로 1학년 학생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 1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학교 수업시간을 이용하여 1학기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에서 여러 가지 교통안전교육을 받아왔다. 드디어 그 완결 편으로 직접 운전자와 보행자가 되어 가상 도로에서 교통안전교육을 받았다. 처음 안전교육 강사의 간단한 교육을 받고 6∼7명씩 조를 짜서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상황을 체험하였다. 먼저 보행자가 된 아이들은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들어 올 동안 인도의 안전한 지역에서 강사님과 함께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준비를 하고 자동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운전자가 된 아이들은 미니 전동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도로로 표시된 구역을 따라 강당을 운전하였다. 보행자와 운전자 체험이 끝난 아이들은 포토 존에서 경찰관이 된 것처럼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다. 그동안 교실에서 배웠던 교통안전을 도로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직접 자동차를 몰아보고, 스스로 횡단보도를 건너며 적용시켜 본 1학년 학생들은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체험교육에 교육 내내 웃음꽃이 가득하였다. “이제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좌우를 살피고 손을 들어 운전자에게 건너가는 것을 알리고 건널 거예요.” “오늘 내가 운전자가 되어 자동차를 몰아보니 재미있고, 보기에는 매우 느리게 보였는데 직접 차를 몰 때에는 빠른 것 같아 사고가 날까 봐 조마조마 했어요.” 오늘 몸으로 직접 체득한 교통안전교육이 우리 1학년 학생들에게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기본습관으로 남았으면 한다.
시화전, 동시 낭송, 각 지회 성과 보고 "행복한 교육 복지국가를 만드는 회원 열정에 경의"를 전남 행복교육시민모임(대표 이재학)은 12월 18일(월) 오후 6시부터 광양유림회관 대강당에서 '행복교육시민모임 2017 연차대회'를 개최하였다. 식전 행사로는 1층에서 '독서로 펼치는 나의 미래'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결과물인 두 번째 동시집 '감잎 달고 나풀나풀'에 실린 시를 중심으로 시화를 전시하고, 시 낭송, 각 지회 성과보고를 가졌다. 2부는 행복교육시민모임 이념을 밝힌 헌장을 낭독하고, 회원들은 행복한 교육복지국가 실현을 위한'우리의 다짐으로 4개 항을 낭독하였다. 이어 주요 활동으로, 창립 이후 2015년 전남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12월 광양, 구례, 곡성 3개 지역을 선정하여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무지개 독서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특별히 광양에서 다문화 학생 비중이 높은 다압초등학교를 선정하여 전문강사 4명의 재능기부를 통해 겨울방학 중 독서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였다. 2016년에 본부는 광양교육지원청과 독서교육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어 관내 4개 초등학교를 선정하여 '씨앗에서 나무까지'라는 동시집 시화전 진행 등을 통해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다문화 및 배려학생들을 위한 특별학습으로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 임원재)은 12월 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문화탐방' 을 실시해 건강한 학교 생활과 자존감 향상, 자아정체성 함양과 글로벌 사회를 주도할 미래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행복교육시민모임 광양지회(회장이형선)는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가족애 키우기 캠프, 학습심리 상담 교실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안정된 생활이 이뤄지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무안지회(회장 최정현)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모국어에 대한관심과 표현력 향상을 위하여 지난 11월 11일 무안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제 4회 다국어 표현력 대회를 실시하여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 행사에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시 낭송에 이어 이금안(현대유치원 원장)임원의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나종년(본회 자문위원)씨는 고등학교 때암기한 조지훈의 '승무' 낭송을 하기도 했다. 이를 감상한 장만채 교육감은 축사를 통하여 "미래사회는 다양성이 힘을 발휘하는 사회로 이같이 모임에서 행복교육, 시 낭송,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은 매우 행복한 경험이며,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부터 행복한 교육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는 커다란 디딤돌이 될 것이며, 회원님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서 수업 활동을 충실히 한 학생을 시상하고 지회를 잘 이끌어 온 우수지회지도자에게 시상을 하였으며, 장만채 교육감께도 감사장을 전달했다.
1975년,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교육대학 1학년 체육시간에 무용 교수로부터 배운 포크댄스를 은퇴한 후 평생학습관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가르칠 줄 누가 알았으랴?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작년 2월, 교직에서 물러났으니 은퇴 2년차이다. 벌써 전직 중학교 교장, 장학관이라는 직위는 다 잊어버렸다. 회원들에게 포크댄스 강사, 선생님, 쌤으로 통한다. 수원시평생학습관에 ‘포즐사’라는 동아리가 있다. ‘포즐사’는 ‘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약칭인데 40대에서 60대 남녀가 매주 화요일 오후에 모여 세계의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긴다. 포크댄스가 복고풍을 일으킨 것이다. ‘포즐사’ 회원들을 보니 초등학교 때 포크댄스를 잠깐 맛 본 것이 전부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 고교 체육시간에 배웠다고도 했다. 학창시절엔 포크댄스가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 댄스를 배우고 즐기니 아주 재미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당연히 출석률도 높다. 얼마 전에는 알찬 프로그램의 송년회를 멋지게 마치고 신년회 일정까지 잡았다. 단체 카톡방과 밴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포즐사’ 모임이 자기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면서 즐길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아닐까? 회원들이 말하는 ‘포즐사’의 매력을 단어로 나타냈다. 만남, 배움, 즐거움, 건강, 성취감, 무대에 서기, 환상적 등이 나왔다. 회원들은 만나서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거움을 느낀다. 댄스 자체가 운동이 되니 건강해진다. 포크댄스 하나하나를 배울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 무대에서 복장을 갖추고 추는 춤은 가히 환상적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예술인이 되는 순간이다. 그 동안 공식 행사인 ‘아름다운 동행’ ‘정조대왕 능행차 조선백성 환희마당’ ‘평생학습 축제’에서 포크댄스를 선보였다. 사실 포크댄스의 매력은 여러 가지다. 우선 동작이 쉽고 간단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동작이 반복되므로 누구나 따라서 할 수 있다. 몸치도 배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남녀 파트너가 바뀐다는 것이다. 수원시주민참여예산제 워크숍에서 포크댄스의 위력을 확인했다. 초교 총동문회 등반대회 때 포크댄스를 즐긴 동문이 말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53명의 남자 손을 잡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포크댄스는 건전하다. 친교에 도움이 된다. 스텝이 어렵지 않고 남녀 간 접촉 부위도 손, 어깨 정도이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포크댄스 이름과 용어를 배운다. 대형과 포지션. 스텝을 익히면 된다. 구분동작을 배우고 연결동작을 익히면 곧바로 음악과 맞춘다. 사용되는 음악은 100년도 더 된 음악인데 들어보면 우리 귀에 익숙하다. 포크댄스 나라 이름도 알고 댄스 제목도 익하면 더욱 새롭다. 포크댄스와 나와의 인연을 살펴본다. 초교 저학년 때 아무 것도 모르고 배웠다. 교육대학에 입학하여 무용시간에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배웠다. 대학 축제에서는 맛보기 정도 했다. 초임지 초등학교에서 포크댄스 레코드판을 처음 접하고 음악을 테이프에 담았다. 80년대 수원 매원초교에서는 중간놀이 시간에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즐겼다. 이 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총8회의 교직원 연수를 가졌으니 20여 가지 이상을 자신 있게 가르쳤다. 보이 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20년 이상 했다. 어머니 교실에서 학부모들 레크리에이션으로 포크댄스를 가르쳤다. 내가 맡은 대원들에게 포크댄스를 지도했다. 특히 야외 캠프파이어에서 추는 춤은 환상적이었다. 스카우트 지도자 훈련 강사로 참가하여 대장(隊長)이 되려는 일선교사들에게 포크댄스를 보급했다. 잼버리, 캠퍼리, 숲속생활학교 등 각종 행사에서 포크댄스는 인기가 좋았다. 야간대학 때 동료학우인 유치원 원장으로부터 다시 레코드판을 입수하여 다양한 포크댄스 음악을 소지하게 되었다. 서울 YMCA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를 위한 포크댄스 특별강습’을 이수하였다. 대학에서 배우고 강습 받았다고 누구나 포크댄스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 전문서적을 통한 자가연수 독학의 힘이 컸다. 책을 보고 동작을 익히고 음악에 맞추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몇 년 간 한 것이 지도자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포크댄스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동호인 모으기다. 멋진 프로그램과 즐길 장소를 준비하지만 사람을 모으기가 어렵다. 머리를 짜 낸 것이 모인 곳을 찾아가 동의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년엔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19기 예술학교에 입학하여 수강생들과 포크댄스를 즐겼다. 20기 후배 기수들에게도 강의 종료 후 포크댄스를 즐기고 점심을 함께 하면서 삶을 이야기하였다. 지난 5월 수원시평생학습관 인생수업 6기에서 처음 선을 보이고 동아리가 결성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밝은 얼굴로 정성을 들여 열정적으로 꾸준히 가르치다 보니 고정 회원만도 20여 명이 되었다. 가을철에 매주 명품포도 한 박스씩 들고 오는 회원, 정성껏 간식을 챙겨오는 회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포즐사’의 꿈은 모임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 그 다음은 지자체 축제출연. 인생후반기에 포크댄스 강사로의 출발, 참으로 의미가 깊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광주교총 제12대 회장에 송충섭 광주 대자초 교장이 당선됐다. 광주교총은 19일 제12대 회장 선거 결과 회원 65%가 투표해 유효투표의 64%를 얻은 기호2번 송충섭 후보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1번 최영순 광주교대 광주부설초 교장은 36%를 득표했다. 동반 출마해 당선된 신임 부회장단은 ▲손영완 신암초 교감 ▲문병권 대성여중 교사 ▲김수관 조선대 치과대학 교수다. 송 당선자는 ‘마음을 담습니다, 마음이 닿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무너진 교권 세우기, 학교 분회 활성화, 회원복지 증진, 전문성 신장을 4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광주교대와 전남대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교총 이사, 한국교총 발전연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교총 정책 119 위원, 초등교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어느 한 초등학교의 교실, 수업시간에 몇몇 학생이 잠을 자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포기한 것인지 자고 있는 학생들을 깨우지 않고 수업을 이어갑니다. 교실 맨 뒤에 앉은 학생 둘은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연예 뉴스를 검색하고 있군요. 또, 그 옆의 학생은 열심히 교과서를 보는 줄 알았더니 교과서 속에 작은 만화책을 숨겨 몰래 보고 있습니다. '위의 초등학교 교실 속 수업장면은 안타깝게도 현실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들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시절 때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 있지도 않았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몰래 보는 건 흔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속 모습들은 시대가 변하며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시대의 변천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최근의 수업장면들은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학교에서 교육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가장 중요한 활동은 바로 교실에서의 수업입니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은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내용이 전달되는 곳일 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 모두 함께 인격적으로 성장해가는 삶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뉴스들을 보면 학생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곳이 학교의 교실 속이 아니라 학원과 집의 책상이라고들 말합니다. 분명히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의 학력수준도 올라가고, 교육내용에 적합한 수업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교실 속 수업은 외면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사교육의 팽창, 한국 입시제도의 폐해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만 원인을 찾게 되면 정작 이 문제의 당사자들인 교사와 학생들이 사회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게 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없을까요?‘수업 전 준비’에만 몰두하면 ‘활동만 있고 내용은 없는 수업’이 될 수 있다저는 초임교사 시절부터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다가 내린 결론은 ‘수업 준비를 재미있게 하자’였습니다. 그래서 수업내용을 화려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학습지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넣어 만들어서 작성하게 했습니다. 또, 무엇을 배우든 빙고 놀이나, 스피드 퀴즈 같은 게임을 하면서 시끌벅적하게 수업을 마무리하곤 했지요.그런데 교사 경력이 쌓이면서 제 수업에는 정말 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분명히 재미있고 집중하는 수업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남는 것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활동만 있고, 내용은 없는 ‘빈껍데기 수업’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저는 수업을 재미있게 준비만 했을 뿐이지, 수업이 끝난 후에 그 수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학습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입니다.바둑의 ‘복기’를 통해 배우다바둑에서는 게임이 끝난 후에 반드시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복기’라는 것입니다. 복기는 자신의 대국을 돌아보면서 어떤 점이 괜찮았고, 어떤 점이 안 좋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 바둑기사들은 바둑게임 전에 공부하는 것보다 바둑의 복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바둑에서 복기를 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혼자 하는 복기입니다. 스스로 자신과 상대방의 대국을 하나하나 살피며 반성해보는 것이지요. 둘째, 동료들과 하는 복기입니다. 자신의 대국을 관전했던 다른 동료들과 자신의 대국에 대해서 반성해보는 것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 대국 상대와 함께 하는 복기입니다. 이 방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국이 끝나고 바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기억이 더 잘 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위의 세 가지 방식 중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도움이 될까요? 바로, 세 번째 대국 상대와 함께 하는 복기입니다. 그 바둑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당사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기 때문에 가장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바둑의 ‘복기’를 교실의 수업에 비유해본다면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업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수업계획을 짜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그로 인해 어쩌면 더 중요한 수업이 끝난 후에 내 수업이 어땠는지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을 빼먹고 있었을지도 모르죠.교사는 수업에 대해 ‘복기’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만 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 나 혼자 스스로 되돌아보는 복기나 동료교사들과 서로 수업을 참관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복기의 과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수업의 가장 중요한 주체인 학생이 빠져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수업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교실 속 수업의 주인공들인 교사와 우리 반 학생들이 함께 수업에 대해 복기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제가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때의 경험담입니다. 사회 수업시간에 ‘국토개발’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나누고 토론을 하는 2시간 분량의 수업이었지요. 저는 반 아이들에게 국토개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정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보고 기록해오라고 1시간을 주었고, 1시간은 토론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을 마친 후 저는 학생들과 수업복기 시간을 가졌지요. 제 질문은 간단했습니다. 오늘 수업이 도움이 되었다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었고, 힘들었다면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수업에서 어떤 점을 바꿨으면 좋겠는 지 등의 의견을 물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고려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었습니다. ‘조사를 혼자 하니 어려웠다, 두 명이 한 조로 했으면 좋겠다’, ‘집에서 미리 자료조사를 하고 토론을 길게 했으면 좋겠다’, ‘인터넷 말고 신문이나 책에서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고 싶다’등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세한 부분들을 아이들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지요. 저는 수업복기를 통해 이야기된 아이들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많은 부분을 수업 속에 반영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제가 함께 다음 수업을 디자인한 것이지요. 저는 다음 토론수업에서 아이들이 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복기’가 ‘좋은 수업’을 만든다교육에 대한 지향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학습자 중심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 ‘학습자가 주인공인 수업’ 등인데요. 저는 이 지향점들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업 이 끝난 후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수업에 대한 대화로 시작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수업복기를 통해 변화해 가는 수업, 학습자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좋은 수업’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