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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광주 극락초 학생 아이디어 반영된 ‘소통 공간’ 지역주민도 활용하는 명소로 변신 전북 책마을해리와 삼우초를 지나 둘째 날 탐방 주제는 ‘어린이들과 함께 만든 놀이터’다. 그 첫 번째 방문지는 광주 극락초. 이름부터가 ‘극락’이라니…. 뭔가 이 세상에서 느끼지 못할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공간은 바로 ‘통’. 이름부터 함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학교 안에 마치 카페같이 꾸며놓은 그 공간을 처음 봤을 때는 ‘좋다’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 어떻게 만들어지고 활용되고 있는지 듣고 나니 ‘소통’이라는 두 글자가 마음속에 쾅 하고 박힌 느낌이었다. 우리마을 사랑방 ‘통’은 만들 때부터 테라스, 소파, 미러볼, 영화관 등 학생들 스스로 원하는 것에 대한 요구를 이야기했고 학교는 그것을 최대한 담아 내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수업 시간 및 방과후 교육활동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학생회에서 직접 메뉴를 정하고 차와 쿠키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한다. 또 방과후에는 학생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다소 폐쇄적인 학교문화를 경험한 나로서는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가에 따라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그곳을 마음대로 변형해 사용할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낙낙놀이터’였다. 학교에서 바람이 가장 잘 통하고 시원한 곳이 현관이기에 이 에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평상을 놓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낙낙놀이터는 이제 학생들의 즐거움으로 가득 찬 놀이터로 변신했다. 보통의 학교 현관은 선생님의 조용히 하라는 말과 눈빛을 피해 빨리 지나가는 곳이다. 하지만 극락초의 현관은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를 하며 즐길 수 있는 곳,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는 곳, 한 겨울에는 따뜻하게 앉아서 친구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즐거운 놀이 공간이 됐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방학이었는데도 여러 명의 학생들이 그곳에서 웃으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필자가 이 학교 학생, 그리고 선생님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락초에는 이외에도 밧줄 놀이터, 바닥에 그려진 다양한 놀이들, 건물 뒤 놀이터 등 어느 공간하나 버려진 곳 없이 다양한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 열정 그리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런 공간들이 하나의 모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된다는 점이었다. 변화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의견을 내고 새로운 모습을 직접 이끌어 내는 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이 성인이 됐을 때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행복해졌다. 마치 극락에 온 것처럼 말이다. 광주 마치초 자투리 공간에 가득한 ‘즐길 거리’ 학교 시설 활용방안의 좋은 예시 두 번째 학교는 광주 마지초다. 이름부터 독특해 학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 마지초는 앞으로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학교 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연구회 활동과 관련해 지난해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연구센터 연구위원이 쓴 ‘주요국의 학교 공간 조성 사례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연구는 공용공간을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조성해 사용하는 외국 학교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기본적인 기능으로만 사용한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초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학교 내 자투리 공간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 층별 이동통로에는 나무로 만든 무대와 다양한 놀이도구들, 가상현실(VR) 스튜디오, 많은 생각을 표현하고 그려볼 수 있는 칠판, 탁구대가 설치돼 있는 엉뚱발랄 놀이터까지 쉬는 시간에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또 넓은 자투리 공간에는 층별로 특색 있는 공간들이 꾸며졌다. ‘도란도란 쉼터’에는 앉아서 책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 미끄럼틀을 타며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었고 ‘푸른솔 꿈 나눔터’에는 피아노, 음향기기, 전신거울, 미러볼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춤과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었다. 방학이라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학생들이 있는 모습을 그려만 봐도 좋아하는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초의 하이라이트 공간은 ‘엉뚱공작소’였다. 목공 수업이 진행되는 공간이었는데 학생들이 쓰기 편하게 잘 정돈돼 있는 도구들, 고가의 전문 목공도구들을 비롯해 학생들이 직접 나무로 만든 자동차를 보자 첫눈에 반하게 됐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엉뚱공작소’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교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휴지통, 교실 간판, 교내 곳곳에 보이는 나무 의자, 심지어 자투리 공간에 설치돼 있는 나무 무대까지 채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곳은 단순한 수업을 하는 교실이 아니라 학교와 학생들이 소통하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에 있는 두 학교를 보며 놀이터가 무엇일까에 대한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 학교 공간을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다른 차원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학교라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진정한 민주시민의식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놀이터에서 놀아본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두 학교의 자치활동이 매우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 기다려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 알기에 두 학교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너무도 대단하다는 것 또한 느껴졌다. 방학 중에도 직접 나와 학교를 안내 해 주신 광주 극락초와 마지초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앞으로도 한국초등체교육연구회는 대한민국 초등학교와 놀이터가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장이 되도록 그 기준을 정하고 현장에 어떻게 적용이 가능할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다.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가 행복한 어린이들이 지내는 곳이 되는 그날까지 노력할 것이다. 최태경 서울오류초 교사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족의 신이다.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먼저 생각하는 자’는 앞날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예지 능력을 갖고 있음을 함축한다. 그의 동생이자 판도라(Pandora)의 상자를 열고서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행위 능력을 갖고 있음을 함축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을 만들고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유일하게 신들의 ‘선물’을 받지 못한 인간에게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선물로 주게 된다. 그 일로 그는 제우스로부터 코카서스 바위산에 묶이고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다. ‘불’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며, ‘불’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곧 인간의 기술적 행위 능력을 말한다. 그 능력은 단지 주어진, 수동적 능력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동적 사고와 행위 능력을 상징한다. 그 능력의 위력은 다른 동물보다 신체적 능력이 취약한 인간이 세상 만물에 맞서 승리하고 자기보존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때로는 ‘계략’으로 그 능력이 발휘된다. ‘계략’은 ‘전략’이라는 말과 때때로 치환 가능하며 지혜의 한 측면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는 인간이 신들에게 바치는 재물과 관련한 제우스와의 협상에서 제우스를 속이는 프로메테우스의 ‘계략’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다.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신화적 이야기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리고 그 해석 속에서 우리가 미리 생각할 것이 많이 있다. 리틀리 스콧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지만 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주제로 비극을 썼다. 통상 비극은 3부작인데, 현전하는 작품은 제1장에 해당하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만 남아 있다. 괴테는 1773년에 2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프로메테우스》를 썼다. 그의 글에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중 전해지지 않은 2부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 모티브로, 신은 아니지만 신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근대 계몽적 휴머니즘의 정신에 대한 기획과 염려가 담겨 있다. 그런데 ‘해방된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 중 오늘날 기술 혁명 시대라 불리는 지금 우리가 주목하여 생각해 볼 한 글이 있다.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힘을 과학을 통해 부여받고, 경제를 통해 끊임없는 충동을 부여받아 마침내 사슬로부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권력이 인간에게 불행이 되지 않도록 자발적인 통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제어할 수 있는 하나의 윤리학을 요청한다.” 이 문장은 한스 요나스(Hans Jonas, 1903~1993)가 1979년에 출판한 《책임의 원칙》 서문의 첫 구절이다. 과학 기술의 힘을 통해 ‘스스로 사슬로부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현대인)’가 처한 삶의 가치문제의 본질이 윤리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학 기술을 통해 확장한 인간의 새로운 권력이다. 그 권력으로 사슬을 풀고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이제 자기 자신이 아닌 어떤 존재자로부터도 자신의 권력을 제어 당하지 않는 위치에 섰다. 영웅 헤라클레스의 도움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사슬로부터 해방될 권리를 부여하였다. 세상에 좋은 일이다. 그런데 21세기 오늘날 그 권력은 어떠한가? 과학 기술을 산업과 결합시켜 혁명을 이룬 인간은 인간의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간이 새롭게 확장한 능력은 강하다. 핵무기는 제우스가 가진 번개 창보다 더 파괴적이다. 또한, 네트워크의 접속 능력이 강한 한 개인은 자신의 ‘손가락’ 하나만으로 헤르메스의 발보다 빠르게 세상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미래를 앞당겨 미리 생각해보자. 미래적 두려움이 없는 인간은 자신의 기술적 행위 권력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 책임 능력 없는 기술 권력은 파괴적이다. 이는 요나스의 아이디어였다. 덧붙여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자. 두려움이 없는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먼저 생각하는 자’, ‘지혜의 인간’이 아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에피메테우스의 후회를 반복하는 자이다.
경북9.5%로 가장 낮아 1명 이상 의무 배치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초중고교 도서관의 사서 배치율의 46.9%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재(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1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575개 초‧중‧고교 도서관의 사서 배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제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이하 사서교사 등)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사서교사 등)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등의 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이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동기를 마련하고 교과 관련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지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사서교사 등 공무원 정원에 대한 제약과 재원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전담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 현황을 보면 경북은 학교도서관이 924개인데 비해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은 88명으로 배치율이 9.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남이 10.5%, 전북 11.4%, 제주 1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318개 학교도서관에 303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배치율이 9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이 90.7%, 경기 82.5% 순이었다. 이학재 의원은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이 배치되지 못한 53.1%의 초‧중‧고교 도서관에는 사서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반 교사나 학부모가 배치돼 도서관 운영계획 수립에서부터 자료의 수집·정리·이용, 독서지도와 학습지원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서관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법에서 최소한으로 정한 사서 1명이 모든 학교도서관에 반드시 배치될 수 있도록 공무원 정원 확보 논의와 함께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장 모든 초·중·고교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반교사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사서 업무와 관련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늘은 파랗다. 가을 햇볕이 평사리 산하를 쓸고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겨잣빛 평사리 들판의 숨결은 섬진강 모래밭에 쉼 없는 사연을 쓴다. 토지에 등장하는 600여 명 인물의 숨 막히는 삶이 섬진강에 흐른다. 토지를 처음 접한 것은 드라마였다. 원작에 근거하여 극작가에 의해 재구성된 만큼 주인공 서희를 중심으로 한 선과 악을 보았는데 그게 한계였다. 또한 대부분 사람처럼 토지 1부의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2년 전 가을의 시작과 함께 겨울을 넘기며 토지 20권을 완독하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잡힐 듯하였지만 꿈속의 귀마동처럼 혼돈의 더미들이 바람에 모인 지푸라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조금 여유 있게 객관적인 자세로 등장인물을 보며 넘기기 시작했지만 26년에 걸쳐 집필한 신의 경지에서나 완간했을 그 작품을 소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필설에 어떤 이는 전 20권을 필사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다. 이런 정리 되지 않는 발걸음을 그나마 가볍게 한 책이 바로 김연숙의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이었다. 작가는 원고지 4만 여장에 달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아홉 개의 장으로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로 나누어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여 돌아보게 한다. 이 아홉 가지 내용을 대표하는 것은 염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 로 다가왔다. 토지는 1897년 추석날 서희가 다섯 살부터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하는 날까지 거의 50여 년간의 우리의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서희만의 이야기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이야기다. 산다는 것은 참 숨 막히는 일이다. 무수한 관계와 만남 속에서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으로 점철된다. 그 길에서 참다운 자신을 알고 욕망을 멀리하며 염치와 부끄러움을 알고 사는 사람은 어떤 부류일까?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하지만 사는 모습은 토지 속 인물들의 삶과 모습만 다를 뿐 내면은 같다. 토지 속 하늘 같은 양반과 상놈의 계급은 거죽의 이름만 바꿔서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작동하고 있다. 가진 자, 권력의 맛을 본 자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술수를 사용하여 지키려 더 가지려 한다. 박경리는 소설 속에서 ‘인간의 욕망은 남의 눈물을 볼 때는 야비한 도둑의 눈이 될 것이며 자기 논물을 볼 때는 도둑을 지키는 험악한 눈이 될 것이라.’하고 있다. 토지 속 욕망의 화신은 임이네로 본다. 임이네는 식욕, 성욕, 물욕이 자본의 욕망으로 수렴되면서 돈의 화신이 된다. 이처럼 지금도 우리 삶은 물신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돈으로 새로운 신분 계급이 형성되어 욕망을 무한증식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충분함이란 가능한가? 부자믄 한 끼에 발 열 그릇 묵을 낀지 아쉽다. 염치와 부끄러움에 대한 대표 인물은김이평과 영팔이, 강봉기와 조준구이다. 부끄러움은 자기 사진을 돌아보는 시선으로부터 생겨나고 남부끄러움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문제이다. 밥 앞에는 누구나 다 같은 인간이다. 그렇지만 김이평은 윤보와 마을 사람들이 조준구를 죽이고 고방을 부수러 갈 때 사돈 생일잔치를 빌미로 하여 피한다. 하지만 후에 이 용기 없는 부끄러움을 한평생 삶의 가늠자로 삼는다. 그리고 부끄러움의 힘으로 인간다움을 지켜나간 사람은 영팔이다. 간도에서 월선이 상중에 서희로부터 고향으로 간다는 말에 기쁨과 슬픔을 쥐고 갈등하는 장면이다. 나 아닌 다른 존재에 공명을 통하여 공감하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이다. 그렇다면 조준구는 어떠한가? 봉기는 짐승이라면 조준구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다. 봉기는 목을 맨 함안댁의 새끼줄을 참새 새끼 같은 아이들 앞에서 챙긴다. 타자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 자기 동일성의 세계에 머무른 모습이다. 조준구는 더 하다. 짐승은 최소한 자기 새끼를 돌보는 데 자기 아들 병수를 버리고 평사리를 떠난다.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삶의 모습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곳, 자기 성찰과 공감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떤 악이라도 정당성을 획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간이란 의미도 상실한 채 성실하고 효율적으로 나치의 과업을 완수했던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에서 말하고 있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한 인간, 타인의 존재와 나라를 의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금의 우리고 일본이며 강대국의 형상이다. 인간다운 삶이란 어떻게 느낄 것인가? 바로 겹겹의 주름이 잡힌 할머니의 얼굴 같은 토지를 갈피갈피 줄 하나하나 들춰보며 읽어내는 일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가장 무력한 상황에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찾아 나간 이야기들. 토지 600여 명의 삶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게 인간다운 삶을 찾는 게 아닌지 고개 숙여 본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학기 초 개인적인 문제로 병가를 낸 학급에 문제가 있어 벌써 일곱 번째 교사로 내가 부임을 했다. 교무부장이란 이유로 어쩌면 막중한 사명감과 단위학교의 평화를 생각해서 정말 마지못해 관리자의 간곡한 부탁에 허락을 했지만 후회막심이다. 정말이지 교실붕괴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교사의 말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멋대로 하고 수업준비는 아예 남의 일이다. 자기들끼리 떠들고 소리치고 발길질하고 심지어 얼굴에 주먹을 날리지 않나 여느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특별관리 대상이다. “손 머리 하세요, 합죽이가 됩시다” 등 온갖 주의집중 수단을 다 동원해보고 초콜릿에 아이스크림과 사탕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강화물은 다 동원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왜 그동안 기간제나 시간제 선생님들이 심지어는 이틀 만에 그만뒀는지 그 이유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늘은 피구 어제는 이어달리기에 모래 놀이 그제는 동식물 관찰에 찰흙공작 등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우리 선생님 최고’란 감탄사가 연발이 될텐데 이 아이들한테는 그런 반응 및 감격이 없다. 학기초 담임교사가 학급세우기를 올바로 하고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깨진 유리창이 되어 오히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려는 아이들까지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따라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 따로 없다. 아침에 출근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관리자의 부탁에 아예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을 했어야 했는데 마음 약하고 사람좋다는 소리 듣는 나의 잘못이다. 당번을 짜서 학부모들이 매일 출근을 해서 일거수일투족 내 생활을 감시 아닌 감시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망나니 같은 아이들이 진짜 모습을 리얼하게 봐야 일곱 번째 담임인 나를 오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있었기에 선뜻 허락을 했다. 엄마들의 마음을 사려고 매일 비싼 커피를 대여섯 잔씩 사느라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어서 교사의 권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솔직히 약간의 권위만 주어졌어도 그렇게 까불고 주의집중 안하고 내 속을 썩이는 아이들이 설치는 법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동학대 방지법에 학생인권조례까지 등장하여 작금의 현실은 팔다리 다 잘라놓고 어디 서 볼테면 서보라는 식이니 교사의 권위는 한강 물에 집어 던진 지 오래다. 타임아웃이나 손을 들고 있으라는 정도의 제재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바로 ‘이때다.’라는 식으로 제멋대로다. 아니 솔직히 다 알고 있다.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교사는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작금의 현실은 교사로 산다는 게 얼마나 비참하고 서러운지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 한 때 교사들이 갑질을 한 적도 있었다. 인과응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동료교사와 그리고 도중에 그만 둔 선배 교사들의 많은 대화를 나누고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나의 리더십 부재일까 아니면 교수-학습 능력이 부족한 탓일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곤 한다. 오늘도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마음을 다잡고 집을 나선다. “얘들아, 오늘은 제발 선생님 말에 잘 따라줄거지?”
“얘들아, 이게 무슨 뜻이야? 존맛탱?” “아, 그건 정말 맛있다는 뜻이야.” 지난 8일 충북 달천초 매현분교장의 한 교실. 모둠별로 둘러앉은 학생들은 물고기 모양 색지를 앞에 두고 씨름했다. 물고기 뼈대에 쓰인 신조어와 줄임말의 의미를 알고 바른말로 바꾸는 활동에 한창이었다. 모르는 말은 친구에게 묻고, 바꿔 쓸 말을 함께 고민했다. 알록달록 색종이로 만든 비늘에 신조어, 줄임말을 대신할 말을 적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물고기에게 붙였다.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화려한 비늘을 자랑하는 물고기 세 마리가 완성됐다. 완성된 물고기는 칠판에 꾸며진 바다 배경에 자리 잡았고, 비늘에 적힌 바른말을 다 함께 읽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특별수업 현장이다. 장윤희 교사는 이날 3·4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SNS 대화를 바르게 사용하기’에 대해 수업했다. 한국교총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친구야 고운 말 쓰자’를 주제로 특별 공개수업을 진행했다. 2019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의 하나인 한글날 교육주간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와 언어폭력,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특별수업에는 지난해 개발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수업자료가 활용됐다. ▲긍정적 자아표현을 위한 언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감정표현을 위한 언어 사용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법 ▲SNS에서의 바른 언어 사용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개발된 수업자료는 학교급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학교 언어문화 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접속하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장 교사는 이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재구성했다. 보드게임 ‘너도? 나도!’를 통해 한글 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렸고, ‘가치 수직선 토론하기’ ‘SNS 사용 언어 바꾸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서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언어 파괴 문제를 불러오곤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먼저 ‘나는 바른 언어생활을 한다’를 주제로 가치 수직선 토론 활동을 했다. ‘아니다-조금 아니다-보통이다-조금 그렇다-그렇다’ 가운데 자신의 언어생활이 어떤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함께 적었다. 13명 가운데 2명이 ‘보통이다’, 8명이 ‘조금 그렇다’, 3명이 ‘그렇다’고 썼다. 바른 언어생활을 한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신조어를 잘 모른다’ ‘줄임말이 더 어려워서 굳이 쓰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SNS 사용 언어 바꾸기 활동까지 마친 후 학생들은 ‘나와의 약속’과 바른말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적은 종이로 배를 만들고 칠판 위 바다에 띄웠다. 4학년 한승훈 군은 ‘바른말은 어느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은’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신조어와 줄임말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한 군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에 대해 배우니까 공감이 갔다”면서 “종이배에 이름까지 썼으니까 꼭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3학년 이진우 군은 “초성만 딴 단어를 쓰는 사람을 보면 쓰지 말라고 이야기해줄 것”이라며 “신조어를 가르쳐주는 친구가 있다면, 알고 싶지 않다고 말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특별수업은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지 않았다. 칠판 앞으로 나가 직접 만든 물고기를 살피면서 친구들과 바른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느라 여념 없었다. 장 교사는 “학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흐뭇하게 웃음 지었다. 한편 11일에는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가 특별수업을 마련했다.
17개 교육청 중 7곳만 산안위 설치 안전문제, 교육청부터 모범 보여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중고교의 급식 조리실 산재 발생건수가 3년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곳만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영국(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의원이 9일 2015년에서 2018년까지의 학교급식 조리실 산재발생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5년 475건, 2016년 546건, 2017년 618건, 2018년 726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4년 동안의 총 발생건수는 2,365건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8년의 발생건수 증가율은 52.8%였다. 학교급식 조리실 산재의 발생 유형은 넘어짐이 678건(28.7%), 이상온도 접촉(데임)이 649건(27.4%)으로 대부분의 유형을 차지하고 있었고, 기타 498건(21.2%), 직업관련 질병(근골격계 등) 249건(10.5%), 절단‧베임‧찔림이 161건(6.8%)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발생건수 규모가 가장 많은 교육청은 경기(279건), 서울(85건) 순이었으며, 2018년 학교급식 관련 인력(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규모대비 산재발생건수(%/명)은 전체 평균 1.02% 수준이었고, 세종(1.84%), 경기(1.69%), 전북(1.49%)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9월 23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서울,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전남의 7개 교육청만이 현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그 중 실제로 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이력이 있는 곳은 세종, 충북, 전남 교육청 3곳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로 하여금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근로자와 사용자가 같은 수로 구성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산업재해 예방계획의 수립에 관한 사항부터, 안전보건관리규정의 작성 및 변경, 근로자의 안전·보건교육에 관한 사항을 비롯한 다양한 사안을 심의·의결하며, 해당 사업장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 여영국 의원은 “학교 급식 조리실은 학교 내 공간 중 산재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며 “산재관련 예방교육, 환경 조성 등의 산업재해의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도교육청별 산업안전위원회 설치비율이 매우 낮고 여전히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각급 학교와 소속·산하 기관들의 노동문제를 점검하고 지도해야 할 교육청에서부터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 가장 기초가 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며 “교육청에서부터 이렇게 노동문제에 소홀하다면, 교육현장에서 노동문제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장관은 각급 교육청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를 비롯한 산업안전보건법 이행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위권 서울교대 등 3곳 빠지고 30위권 밖인 홍익대는 포함시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국사태 이후 정부가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 방안을 찾겠다며 주요 대학 13곳(건국대·광운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포항공대·춘천교대·한국교원대·홍익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실태를 살펴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제시한 선정기준(특목고·자사고 비율선발 상위학교, 학종 비율 상위학교)에 포함되지 않는 학교도 대상에 이름을 올려 실태조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학교 선정현황’에 따르면 홍익대는 특목고·자사고 출신 비율이 높지도 않고, 학종 선발 비율이 높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대는 특목고·자사고 등 선발 비율 순위에서는 2018학년도 34위, 2019학년도 37위로 선정돼 범위 바깥이었고, 학종 비율 순위에서도 2020학년도 58위, 2021학년도 59위로 조사 대상 선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연세대의 경우 2020학년도 학종 비율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순위 중 상위 30위에 해당한 점을 감안해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서울교대는 특목고·자사고 선발 비율 순위에서 2018학년도 11위, 2019학년도 14위였고 학종 비율 순위에서도 2021학년도에서 29위로 상위 30위에 포함됐다. 그러나 서울교대는 학종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인교대와 가톨릭대도 학종 비율에서 2020·2021학년도에 모두 상위 30위에 포함됐고 특목고·자사고 선발 비율도 2019학년도에 순위권에 들었는데 실태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현아 의원은 "조사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고 현 정권이 정시 확대 대신 학종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실태조사에서 학종의 문제가 드러나도 최대한 감싸려고 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며 "교육부는 조사 대상 선정 및 제외 사유를 다시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월) 아침. 아이들 몇 명이 교무실 복도에서 출근하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마치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교무실로 들어가는 나를 따라오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선생님, O일 학교에 못 나올 것 같아요." "저는 OO일 결석 해야겠습니다." "선생님, 저는 O 일과 OO일 면접이 잡혀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주에 예정된 대학별 고사(면접, 실기 고사 등) 때문에 부득이 학교에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담임인 내게 사전에 알려 주기를 원했다. 특히 한 아이는 이번 주에 무려 대학별 고사가 두 번(화, 금)이나 잡혀 있어 그 고충이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듯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문득 아이들의 수업결손이 염려되었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지원한 대학이 근교가 아닌 수도권 소재 대학일 경우, 최소 하루 전에 출발해야 하는 부감까지 떠안아야 하며 수업결손 또한 이만저만 아니다. 요즘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대학별 고사 일정을 주말(토)과 휴일(일)로 잡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아직 대학별 고사 일정을 일선 고교의 수업결손을 아랑곳하지 않고 평일(월~금)을 고집하고 있다. 한번은 대학별 고사 일정이 평일인 한 대학 관계자와 통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대학별 고사를 수업결손이 없는 주말과 휴일(공휴일)로 해줄 수 없는지에 대한 내 요구에 대학 관계자는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았을 뿐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에 대학 또한 학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교사를 배려하지 않는 대학이 과연 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대학별 고사 일정 문제로 한 대학과 심한 언쟁을 한 동료 교사가 그 이후 그 대학에 학생을 추천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대학은 대학 나름대로 입장과 사정이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일선 고교의 실정을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의 관점에서 말이다. 현 고3 수험생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뿐 이겠는가? 2학기 학교 내신부터 대학별 고사(면접, 실기 고사, 적성검사, 논술 등)까지 수험생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이것 또한 대학에서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제4회 세계청소년 올림피아드( KIYO 4I )대회는 (재)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 주최. 주관으로 2019. 10. 5일부터 10월6일까지 서울 AT센터(제1전시관)에서 개최되였다. 해외 16개국 700여명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해외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개의 대회, 왕중왕 발명대회와 창의력 팀경연대회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세계청소년 올림피아드( KIYO 4I )에서 나현민(선린중학교 1학년, 학교장 황옥경), 박진헌(단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중학교 1학년, 학교장 조진용), 이수빈(진선여자중학교 1학년, 학교장 이효성)은 (팀명:세종)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겨루는 팀대항전에서 ‘같이 만드는 무한의 가치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양성평등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또한 나눔의 방법을 찾아 실천한 내용을 발표하여 하였다. 또 같이 만드는 무한의 가치를 꿈꾸는 양성평등에 대한 나눔의 방법으로 중학교 연합 봉사동아리 (동아리명: 물들레)를 결성하여 네팔 10대 소녀들에게 위생용품 후원을 하기 위한 거리 및 학교내 캠페인을 실시 하였다. 지정과제와 현장과제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팀경연 대회에서 세종팀( 나현민, 박진헌, 이수빈 )은 은상을 수상, 왕중왕 발명대회에 참가한 나현민(선린중학교 1학년)은 ‘SAFE 백팩’으로 동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청소년들과의 교류, 경연과 더불어 나라별 장기자랑 등 문화 공유의 시간이 인상 깊었고”, “중학교 연합 봉사동아리 ‘물들레’ 활동도 열심히 하여 나눔의 실천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긍정심리치료(Positive Psychotherapy·PPT)는 최근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긍정심리학의 이론에 기반을 둔, 새롭게 등장한 심리치료(상담) 접근법이다. 지난 3회에 걸쳐 긍정심리학과 긍정심리학의 6가지 요소 중 긍정정서, 성격(인성) 강점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PPT를 통해 교직에서 겪는 우울증, 불안증, 분노, 죄책감, 무기력 등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아보자. 내담자의 행복이 명시적 목적 지금까지 상담사나 치료사는 내담자가 와서 “저는 행복해지고 싶어요”라고 하면 그들은 “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으시군요”라고 답변하곤 했다. 이건 마치 환자가 의사에게 “선생님, 제 병을 고쳐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하자 의사가 “당신의 병이 제가 고칠 수 있는 병이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뉘앙스이다. 긍정심리학이 나오기 이전에는 행복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 부정적인 요소에 집중했었다. 대부분 상담(치료)사는 우울증에 대해선 해박한 편이었지만 행복의 올바른 개념과 행복을 만드는 방법은 잘 알지 못했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심리상담(치료)은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진술하는 것이었다. 이런 치료 방법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밝혀내고,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거나 기능장애·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부정성에 중점을 두는 게 직관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PPT는 심리상담(치료)사가 긍정성의 중요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리치료는 내담자의 우울증상과 불안 감소에 기여하지만 내담자의 행복은 치료의 명시적 목적이 아니다. 반면 긍정심리치료는 긍정심리학의 팔마스를 기반으로 내담자의 행복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도와준다. 2005년 ‘TIME’은 ‘긍정심리학 행복의 과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긍정심리치료 도구 중 하나인 감사일기(하루 잘 됐던 3가지와 그 이유를 쓰는 것) 실천 사례를 제시했다. 긍정심리학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과 그 동료들은 우울증 지수가 평균 34점, 행복지수가 15점인 5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감사일기를 쓰게 한 후 우울 지수와 행복지수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우울 지수는 17점으로 감소했고, 행복지수는 50점으로 높아졌다. 우울증 치료에 의한 경감률 비교에서도 기존 치료와 항우울제 병행 8퍼센트, 심리상담치료 20퍼센트, 긍정심리치료 55퍼센트로 나타났다. 셀리그만은 지난 40년 동안 심리치료와 약물로 우울증을 치료했지만 이런 결과를 목격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즐거운 삶을 추구하려는 노력 과도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직자가 PPT를 통해서 개인 강점을 찾아 지혜롭게 적용하고, 긍정정서 배양에 필수적인 기술을 배우며, 긍정 관계를 강화하고, 자신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면 내적 강화를 이루며, 뛰어난 심리적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PPT의 궁극적 목적은 내담자가 즐겁고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응용 가능하며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다. PPT는 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규범적 권위로 결점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존의 치료(상담)사 역할을 성장과 회복력(Resilience), 행복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역할로 확장해줄 것이다.
5년 간 총 549명 목숨 끊어 학교 자체 개입은 해결 어려워 교육청의 전담관리 체계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를 지정하고 자살률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중·고교생들이 매년 늘고 최근 4년간 5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초·중·고 자살학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초·중·고 학생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은 총 549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93명에서 2016년 108명, 2017년 114명, 2018년 144명으로 4년 사이 55%가량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진 90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을 시도한 학생도 최근 3년간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6년 71명에서 2017년 451명, 2018년 709명으로 3년 새 약 9배가 늘었다. 학생 자살이 발생하기 전 97%의 학교가 자살예방조치를 취했고 자살사건 발생 후 93.1%의 학교에서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자살을 막지 못한 것이다.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고등학생(67.2%)이 가장 많으며, 중학생(29.8%), 초등학생(3%) 순이었다. 원인별로는 가정불화(26%)가 가장 많았으며, 처지 비관 등 우울감(18.3%), 성적·학업 스트레스(12.7%)가 뒤를 이었다. 매년 남학생 비율이 더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여학생(54.9%) 비율이 남학생(45.1%)보다 높았다. 김현아 의원은 “자살이라는 위중한 문제를 학교가 자체적으로 개입해 해결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교육부가 매번 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교육청 단위의 전담관리 체계를 위한 전문적 지원시스템과 위급사항 발생 시 병원연계시스템 마련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지배 영역에 뛰어든 지배 진영의 이단아 경성제대서 경제학 가르치며 조선인 처지 공감 조선 공산주의자들과 마르크스 혁명이론 실천 李載裕 은닉죄로 복역… 가족도 경찰에 시달려 수탈과 강압적 지배로 상징되는 일제 강점기 이미지 속에서 식민 지배자와 함께 들어온 민간의 일본인들은 관심의 바깥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식민 지배자와 동일한 범주로 간주돼 왔다. 이들 민간 일본인에 대해 일찍이 한 일본인 연구자는 이들 수많은 일반 서민들에 의한 ‘풀뿌리 침략’이 ‘일본 식민지 지배의 강인성’을 보인다고 평한 바도 있다. 실제로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 거주자는 1900년대에 전체 인구의 1%에 지나지 않았지만 식민지배 말기에는 거의 3%에 이를 정도로 증대했다. 1910년 시점에서 재외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한 상위 6개 도시가 조선에 있었고 1940년 재외 일본인의 인구수는 만주국 82만 명에 이어 조선에 70만 명 정도가 거주했다. 이들 일본인 대부분은 식민 지배 기구의 관료나 금융, 회사 등 이른바 공무자유업에서 조선인과는 분리된 상태에서 거주했으며, 조선인과 접촉이 비교적 많았던 직업으로는 경찰과 더불어 교사를 들 수 있었다. 식민 지배의 최전선에서 일제의 식민정책을 수행하는 이데올로그로서 교사의 최정점에는 경성제국대학의 교수 집단이 위치하고 있었다. 1926년 개교 당시 25명에 불과했던 이들은 일제 말기까지도 법문학부 60명을 포함해 200명에 못 미치는 소수였지만 ‘국가수요(國家須要)의 학술’을 표방한 이들은 식민 기획의 이념을 창출함으로써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하며 그와 명운을 함께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모두가 일본 식민정책에 호응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드물지만 식민 지배의 기획을 부정하고 식민지 피억압 민족과 연대를 추구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민 관료로서 조선총독부 산림과에서 일하면서 조선의 민속민예운동을 이끈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가 있으며 교사로서는 본 기획에 소개한 바 있는 죠코 요네타로(上甲米太郞)나 이케다 마사에(池田正枝)가 있다. 조선 민족과 함께 식민지 반제운동과 민족해방운동에 참여한 이소가야 스에지(磯谷季次)의 감동적 이야기는 일찍이 ‘우리 청춘의 조선’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식민지 조선의 최고학부인 경성제국대학의 교수 신분으로 조선의 민족운동과 혁명운동에 가담한 미야케 시카노스케(三宅鹿之助)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된다. 1899년 10월 20일 오사카에서 태어난 미야케는 대만에서 소학교와 타이뻬이(台北)중학교를 졸업하고 나고야에 있는 다이하치(第八)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34년 6월 옥중에서 예심판사에게 제출한 전향문에서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가와카미 하지메(河上肇)의 ‘사회문제연구’를 읽으면서 사회문제와 빈부 격차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1920년 졸업 후 동경제국대학 경제학부에 입학한 그는 러시아혁명의 영향을 배경으로 당시 일본에서 맹렬하게 일어나고 있었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그 해결책을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찾고자 했다. 1924년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사립 호세이(法政)대학 경제학부에서 재정학과 경제학 강의를 맡아 가르쳤다. 이 강의를 수강한 조선인 학생들을 통해 그는 조선인이 민족으로서 얼마나 비참한 처지에 있는지, 이들의 생활이 오늘날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정신적·물질적으로 이들이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고 있는지에 깊이 공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식민지 피지배민의 비참한 현실에 대한 이런 경험의 기저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대만에서 보낸 그의 원체험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조교수로 부임한 것은 1927년 4월이었다. 이 대학에서 그는 법문학부 2회인 이강국(李康國)과 박문규(朴文奎), 최용달(崔容達) 등 조선인 학생을 처음으로 가르쳤다. 유물사관과 마르크스경제학을 가르친 그는 이들이 만든 마르크스 사회과학 연구모임인 경제연구회의 지도교수를 맡았다. 1929년부터 1931년에 걸쳐 그는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재외연구’를 했다. 이 시기에 그는 베를린에 머물면서 독일공산당과 노동자 대중이 참여하는 가두행진과 메이데이 시위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구니사키 데이도(國崎定洞)가 주관한 ‘재독 일본인 좌익그룹’이나 베를린 거주 일본인의 ‘혁명 인텔리 켄차모임’에 깊이 관여하기도 하면서 가타야마 센(片山潛) 등과 함께 제2회 국제반제동맹대회에 일본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인식을 심화하면서 그는 일본 제국주의의 최대의 적은 천황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1931년 4월 경성제국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경제연구회의 후신인 조선사정연구회를 지도하면서 주로 조선인 졸업생이나 조수, 학생들과 함께 자료수집이나 독서회 등의 활동을 했다. 대중 활동으로 ‘미야케 경제교실’을 조직해 운영하는가 하면 경성제대 공개강좌에서 계획경제를 주제로 대중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기에 민족해방운동을 궁극의 목적으로 서울의 합법·비합법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무수한 조선인 운동가들을 만났다. 대학의 경제연구회를 중심으로 이강국, 박문규, 최용달, 정태식(鄭泰植) 등과 아울러 1930년대 서울의 혁명적 노동운동을 주도하던 주요한 두 흐름인 이재유(李載裕) 그룹과 이른바 국제선의 권영태(權榮台) 조직의 주요 성원들, 그리고 ‘이러타’지를 중심으로 형평청년전위동맹에서 활동하던 이남철(李南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남철은 해방 정국에서 조선학술원, 민주주의독립전선과 1960년 4·19혁명 이후의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민자통)에서 활동한 이종률(李鍾律)의 필명이다.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실천의 결합을 꿈꾸던 그는 식민지 조선에서 활동하던 조선인 공산주의자들과 함께 자신의 혁명 이론을 실천하는 길에 나서게 됐다. 그 자신의 말을 빌자면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대한 연구가 필연으로 발전한 결과 조선인 공산주의자들과의 공감과 연대 의식이 고양돼 갔다. 마르크스주의라는 일반론과 조선 민족의 현실이라는 특수론의 상호작용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운동에 대한 자신의 실천이 나왔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식민지 대만에서의 경험은 조선에서 식민지 피지배민족의 처지에 대한 공감으로 연결돼 마침내 이들과 함께 연대해 식민지 민족해방운동과 변혁운동을 실천하는 단계로 발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반제운동과 조선인의 민족해방운동에서 열렬한 활동을 하던 미야케는 당시 유명한 혁명운동가인 이재유를 자신의 동숭동 교수 관사 지하에 토굴을 파 37일 동안 숨겨준 일을 계기로 1934년 5월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향후 옥중에서 작성한 전향문에서 그는 이날 아침 며칠 전부터 감기에 걸린 3살 난 큰아들이 어린이다운 불안함으로 서성이면서 현관 앞에서 자신에게 안겨 자신이 체포되던 모습을 빤히 지켜보던 광경을 결코 지워버릴 수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에 송국돼 예심이 시작된 직후인 1934년 6월 그는 대학으로부터 휴직 처분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7개월 후인 1935년 1월 면직됐다. 1934년 12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과 출판법 위반 및 범인 은닉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그의 아내인 히데도 이재유를 숨겨준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같은 해 5월 24일에 취조를 받고 기소유예에 처해졌다. 석방된 이후에도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일제 경찰의 지속적인 내사에 시달렸다. 미야케가 옥중 생활을 하는 동안 그녀는 경성제대 졸업생으로 미야케의 제자인 최용달 등의 도움으로 쌍림동(당시 병목정)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34년 11월에는 조선인 운동자인 김윤회의 배려로 명동(당시 명치정 2정목)에서 ‘가메야(龜屋)’라는 고서점을 열었다. 그런가 하면 전술한 이종률도 그의 아내에게 2000원의 자금을 전달하는 등의 형태로 적극 후원했다. 미야케는 전향한 사실이 고려돼 형기 만료일인 1937년 11월에서 11개월을 남겨 둔 1936년 12월 가출옥으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출옥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판결 이후 그는 재판에 불복해 공소를 제기하면서 보석을 신청했는데 보석이 허가되지 않자 공소를 포기하고 복역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 사법 권력과 대학들이 이른바 ‘미친 놈’으로 취급해 따돌림으로 응대하는 등 일본인 사회로부터 온갖 압력과 회유를 집중적으로 받았을 것이다. 출옥 이후에 그는 아내가 경영하던 고서점을 정리하고 1937년 1월에 일본으로 돌아가 고물상(자동차 해체업)과 신문판매점 등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는데 특고(特高)의 감시는 패전까지 계속됐다. 일반적으로 식민 지배 블록에서 식민지 피지배민들과 식민지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들의 현실에 깊이 관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조선에 와 있던 일본인 지식인들 중에는 자유주의나 사회·공산주의 이념에 동조하거나 공감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인 사회에 대해서는 짐짓 무관심과 불개입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의식 안에서는 식민지 체험이 일정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하더라도 일상에서는 부재하는 현실로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식민지 시기 지배민족과 피지배 민족 사이의 연대가 드문 이유 중의 하나다.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식민지 현실에서 미야케가 활동한 궤적의 전체상을 명확한 형태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식민지 피지배민으로서 조선인과 조선 민족의 비참한 현실에 깊은 공감을 가지고 이들과 연대해 일본의 식민 기획을 부정하는 매우 드문 사례를 남겼다. ‘사상사건’으로 투옥된 유일의 경성제국대학 교수로서 이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 그것도 대학교수라는 지위에 있던 인물이 사상사건과 관계해 투옥된 희유의 사건”이었다. 인도주의의 관점에서 동정과 연민의 발로이건 혹은 이념을 함께 하는 동지로서의 연대의 표출이건 간에 그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구분이 뚜렷하게 설정돼 있던 식민지 사회에서 지배 영역에 속하면서도 피지배 진영에 자발적으로 가담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과 가족의 총체적인 몰락과 불행을 감수해야 했다. 조선에서 그가 보낸 시간이 10년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치러야 했던 가혹한 대가와 지배 블록의 보복은 어둡고 암울했던 식민지 시기의 실상, 파시즘과 제국주의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김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잦은 입시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이어 부총리까지 대입제도 개편 논의를 들고나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입제도 문제도 단기-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하며, 미래교육에 부합하는 대입제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로드맵으로는 학종 개선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것이 대입에 반영돼야 고교 교육의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학종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학종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은 이번이 기회이고 지금을 놓치면 불신을 해소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장기 대입개편에 대해서는 고교학점제의 2025년 전면 도입에 맞춰 2028학년도 입시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개편의 방향에 대해서는 수능 절대평가를 포함해 “다양한 기준이나 평가방식에 대해 열어놓고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수능 정시의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미래 교육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력 등에 집중될 텐데 오지선다형 수능은 이와는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간담에서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의 폐지와 관련해 “고교 체제 개편을 어떻게 할지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유 부총리의 발언은 또 한 번 교육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사회적 진통을 겪은 끝에 개편한 대입제도를 적용하기도 전에 또 개편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교총은 지난달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종 비교과영역 폐지 논의를 비롯한 고교 체제 개편 등 유 부총리의 방침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교총은 “학종의 취지가 무색해지면 대입 전형에서 내신, 교과별 세부활동, 면접 등이 강화될 것”이라며 “내신은 학교 간 차이가 존재하고, 면접은 정성적 요소가 강해 결국 불공정 논란의 불똥이 이들 전형요소로 옮겨갈 뿐 공정성 확보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학종 실태조사 시기와 개선방안 발표 시기가 대학의 수시전형, 1차 합격자 발표 시기와 겹친다”며 “자사고‧특목고의 신입생 선발에 악영향을 끼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교과영역 폐지 논의 역시 내신이 불리한 자사고‧특목고 죽이기 의도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결정한 학종을 대통령 한마디에 뒤흔드는 것은 정치의 교육 개입이자 교육법정주의 훼손”이라며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 투명성을 기하도록 하는 지원부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현장 교원을 배제한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대해 “대표성도 없고 편향적인 일부 목소리 큰 소수의 의견에 경도돼서는 안 된다”며 “현장 교원과 교총 등 교육계의 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학교시설 안전 개선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중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학교시설에 대한 지적이 연이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별 외부 치장벽돌 설치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외부 치장벽돌이 설치된 학교시설은 1만 8361개 건물로 전체의 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장벽돌 마감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노후화되고 지금처럼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하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김 의원은 석면 제거가 부진한 상황도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교 석면제거 사업 진행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 동안 전체 학교 석면면적의 33.2%만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교육청별 석면제거율은 전남이 21.9%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 25.9%, 경남 26.5%, 서울 28.2%, 충남 28.2%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1년 동안 잔여면적 중에서 제거된 석면비율인 ‘석면 제거 해소율’은 경기가 9.2%로 가장 낮았다. 전남 9.6%, 대구 11.5%, 경남 11.6%가 뒤를 이었다. 정부는 2027년까지 학교의 모든 석면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67%의 학교 석면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교 화재 위험을 지적했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7월 기준 ‘교육청별 학교별 스프링클러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 1만 6802개교 중 3642(21.7%)개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은 4798개교 중 309개교(6.4%)만 설치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도 6268개교 중 1465개교(23.4%)로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중학교는 24.8%, 특수학교는 40%, 고교는 42.8%의 설치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10.7%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전북(11%), 경북(12.6%), 전남(12.7%)이 뒤를 이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했다. 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지난달 26일 기준 ‘2019년 추경예산 집행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학교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위해 추경예산 100억 300만 원을 받았지만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집행률은 0% 국립부설학교도 3.4%에 불과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시설 3만 2896개동 중에서 내진성능을 확보한 건물은 1만 2070개로 전체의 36.7%에 그쳤다. 이처럼 학교시설 안전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배부하는 교육환경개선사업비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무상복지나 정부의 핵심 사업에 밀려 학생 안전은 뒷전이 된 셈이다. 김현아 의원은 “내진보강, 학교석면제거, 노후화 해소 등 학교안전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정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번번이 밀려나고 있다”며 “무상교복, 무상급식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환경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시설 안전을 관리하는 법안이 시설물안전법, 학교안전법, 건축법 등 다양한 법률에 분산돼 있어 소관 법안이 불분명한 경우가 생기는 것도 문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관련 법 제·개정안 5건을 병합해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하고 의결한 바 있다.
교사는 전문가인가? 전통적으로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업무의 특성상 가져야 할 전문적 지식, 자율성과 책무성, 윤리관 등으로 개념화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교사를 전문가라고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모호해지고 있다. 때문에 교직을 둘러싼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춰 교사의 전문성을 재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식 전문가’이자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 정체성은 ‘연구자로서의 교사’, ‘평생 학습자로서의 교사’ 등으로 새로운 면모를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하는 교사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교사들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이는 교사가 개혁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주체가 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탄탄한 이론이 뒷받침 될 때만이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 행정까지 전문성있게 수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 전문성은 때때로 현장 역량과의 연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현장에서 연구와 이론 활동을 외면하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촉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연구없는 실천은 없다’는 말처럼 충실한 연구를 통해 습득한 이론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가 많아질수록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보를 기대할수 있다. 이번 호는 연구하는 교사, 실천하는 교사를 주제로 잡았다. 치열하고 지난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교사, 새로운 교수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 그들이 교육현장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교사들 스스로 연구하는 풍토가 우리 교육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조명해 본다. 교육은 연구다. 2019년 대한민국 교육계는 격변의 시기에 놓여있다. 2018년 합계출산율은 0.98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출산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로 직결되며,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 감소는 교육계에 한 명의 아이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퇴직 이후 상당히 오랜 기간을 살아야 하는 노년층에 대한 복지는 결국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생애단계별 학습복지정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역시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결혼 증가 등으로 다문화학생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재학생의 과반수가 다문화학생인 학교도 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교육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교육·기초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며, 다문화 이해교육도 시급한 과제이다. 글로벌 경쟁은 교육분야에서도 심화되고 있다. 국외 유학·해외 유학생 유치와 같이 국경을 넘나드는 상황을 넘어서, IT 기술에 기반을 둔 온라인 학습방식의 확대로 국경 없는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재정도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분야의 보편적 복지는 확대되었지만, 학생이 줄어듦에 따라 지방교육재정도 감축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 양극화와 그로 인한 교육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자녀에 대한 교육비 지출이나 교육적 지원은 유아교육단계에서 시작되어 대학입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분야의 과제가 산재되어 있다.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적 전환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신의 필요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로 복잡하게 얽힌 교육분야에 또 다른 사회적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다. 2016년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에서 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uwab)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지능정보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이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교육분야에 가져올 충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역할을 재규정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교육과정, 교수·학습과정, 평가방식, 교사의 역할 등 총체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미래사회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 자체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교육제도의 변화도 중요하다. 교육은 교육제도의 틀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이다. 제도적 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교육제도 운영의 철학·학교제도·입학제도·학교시설의 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현장연구의 중요성 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서는 현실 교육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필요한 과제들을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교육연구는 전문적인 연구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는 교외 전문가들에 의한 객관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현장연구’는 교육의 주체가 연구자가 됨으로써, 연구와 실천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교육연구와는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교육현장연구는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이나 교육전문직원들이 주체가 되어 교수·학습, 생활지도, 교육행정 관련 문제의 개선 또는 해결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연구를 의미한다. 이는 교원들이 직접 경험하는 상황을 분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가미되어 더욱 실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교 교육의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적 활동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그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일반화함으로써 경험의 내면화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육현장연구는 연구를 수행하는 교원뿐만 아니라 동료교원들의 교육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그 목표가(목적이) 있기 때문에 개인연구보다 공동연구가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교원들이 공동의 교육적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협동적 노력을 함으로써 성과를 이루어내는 과정은 연구이자 학습이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현장연구 활성화 방안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현장연구는 다음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성공적인 교육 현장연구가 수행되기 위해서는 연구를 진행하는 교원에게 교육과 연구의 전문성을 갖춘 멘토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학교의 교장·교감·수석교사 뿐 아니라 연구의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멘토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교육현장연구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교장·교감·수석교사 등 학교의 리더들은 연구역량을 갖추고 다른 교사를 지도해줄 수 있는 연구리더십이 필수적이다. 둘째, 교육현장연구의 성과로 학교와 교실에 긍정적인 변화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를 통해 실제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때, 연구에 참여한 교원은 더욱 큰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된다. 형식적인 연구 즉, 연구를 위한 연구는 연구를 주도한 교원의 내재적 성장과 연결되기 어렵다. 연구의 성과가 실천되고 결과의 분석을 통해 또 다른 연구로 이어지는 ‘교육-연구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현장연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은 더욱 활발한 연구활동과 성과를 유도할 수 있다. 연구에 대한 인센티브는 연구계획과 진행과정에 대한 지원과 성과에 대한 포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교육현장연구를 위해서는 금전적·시간적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를 학교·교육청·교육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필수적이다. 또한 연구의 성과로 교원의 전문성이 신장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차원의 보상과 인정이 교육현장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교육현장연구의 성과에 대해 공유하고 일반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현장연구가 그 연구를 수행한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결과로만 방치되지 않고, 다른 학교의 유사한 상황과 문제해결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성과를 공유하고 일반화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현장연구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교육의 변화 또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외부 연구자에 의한 전통적 교육연구는 개별 학교의 상황에는 적용이 어려운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이 될 수 있다. 학교현장의 참된 변화를 위해서는 교원이 주체가 되어, 개별 학교 수준의 상황과 문제를 고려한 학교별 맞춤형 교육혁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현장의 교원이 주체가 되어 이루어지는 교육현장연구에 기반할 때 실현될 수 있다. 교육현장연구의 활성화는 미래교육을 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교사는 전문가인가? 전통적으로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업무의 특성상 가져야 할 전문적 지식, 자율성과 책무성, 윤리관 등으로 개념화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교사를 전문가라고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모호해지고 있다. 때문에 교직을 둘러싼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춰 교사의 전문성을 재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식 전문가’이자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 정체성은 ‘연구자로서의 교사’, ‘평생 학습자로서의 교사’ 등으로 새로운 면모를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하는 교사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교사들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이는 교사가 개혁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주체가 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탄탄한 이론이 뒷받침 될 때만이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 행정까지 전문성있게 수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 전문성은 때때로 현장 역량과의 연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현장에서 연구와 이론 활동을 외면하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촉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연구없는 실천은 없다’는 말처럼 충실한 연구를 통해 습득한 이론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가 많아질수록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보를 기대할수 있다. 이번 호는 연구하는 교사, 실천하는 교사를 주제로 잡았다. 치열하고 지난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교사, 새로운 교수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 그들이 교육현장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교사들 스스로 연구하는 풍토가 우리 교육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조명해 본다. 교육은 연구다. “아니 이렇게 어린 선생님이 벌써 연구대회야?”라는 말씀을 종종 듣던 해에 운이 좋게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물론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연구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며 함께 지내는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다짐으로 연구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나니 이제는 교사에게 있어서 연구란 ‘교육 전문가’로 입지를 다지는 도약이라는 생각으로 매년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하나씩 완성하고 있다. 물론 연구대회를 시작하는 계기는 교사마다 다를 수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승진 점수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교사도 있을 것이고, 또 일부는 ‘교사 전문성’의 객관적 인정을 위해 도전하는 교사도 있을 것이다.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학급 경영 및 수업에 신선한 변화를 주고자 현장연구대회의 문을 두드리는 교사들도 있다. 필자의 경우 연구대회에 참가하면서 내가 한 층 성장한 거 같은 기쁨을 누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짧은 교직경력이지만 아이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1년에 1가지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첫 도전은 ‘충청페스티벌 독도 플래시몹 대회’ 참가였다. 플래시몹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활동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과 의미 있는 추억도 쌓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처음 출전한 연구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예상 밖 실적을 올렸다. 비록 상금을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함께 참여한 아이들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며 즐거워했다. 사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다. 플래시몹 경연이지만 아이들은 단순한 플래시몹 동작만을 외우지 않았다. 수업과 연계한 일종의 재구성 학습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나는 문제없어’라는 노래를 ‘독도는 문제없어’로 개사하고,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대회 당일 우리는 관중에게 ‘독도는 우리 땅!’임을 열심히 알렸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후회도 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하지만 대회 당일 막상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간 순간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볼 때면 마음이 찡하다. 가끔 교사로서 초심이 흔들릴 때면 당시 촬영했던 장면을 다시 보곤 한다. 첫 경험은 나에게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 이듬해 나는 한국교총이 주관하는 현장연구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연히 쓰기 시작한 ‘교단일기’가 발단이 됐다. 첫 발령을 모교로 받고 나서 무엇인가 기록을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하루에 있었던 일들은 일기 형식으로 쓰기 시작했다. 무심코 노트에 일기를 적어나가는데 두 달 정도 쓰고 나서 보니 거의 아이들 개인에 대한 평가뿐이었다. 수업에 대한 성찰보다는 ‘행동발달기록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교실 일상 모음집’이었다. 나와 아이들의 일 년간 이야기를 한 편의 일기로 남겨보면 어떨까? 신참 교사에게 필요한 생활지도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간의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아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 생활지도를 위해 ‘소(통)·화(합)·(축)제’의 이름을 붙여 일 년의 활동을 프로그램으로 엮어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첫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2등급을 받게 되었다. 등급이 주는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교사로서 잘해보고 싶다는 의욕은 더 충만해졌다. 다음 해 다시 현장연구대회에 다시 도전했다. 이번엔 교육대학교에서 심화전공으로 공부했던 ‘과학교과’에 대한 연구였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되는 ‘과학’을 흥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주면 어떨까? 하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과학의 재미있는 변신’을 목표로 잡고 지난 연구에서 부족했던 구조적·내용적 부분을 보충해 나갔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보고서의 제목이 ‘R(read)-E(exercise)-D(double up) 과학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한 과학적 태도 및 탐구력 신장’의 과학 분과 보고서였다. 제법 보고서 다운 구색이 갖춰졌다. 연구계획서를 제출하기 전에 현장연구대회 전국 대회 발표에서 입상한 선생님들의 보고서들을 많이 읽고 연구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결과 발표 날, 대통령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았다. 함께 RED 활동을 했던 우리 반 아이들이 달려와 “이거 우리 다 같이 받는 거잖아요? 그쵸?”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연구대회가 나만을 위한 대회가 아니었다는 것에 더 벅찬 감동을 느꼈다. 돌이켜 보면 당시 연구대회는 입상실적보다 교사로서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한 단계 발전시키는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일을 계기로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또 최근에는 과학 영재를 주제로 석사 논문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또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좋아하는 과목을 더 재미있게 잘해보기 위한 공동연구로 진화 중이다. 물론 혼자 하는 것과는 달리 신경 써야 하는 것들도 많지만, 아이들과 동료선생님들 모두에게서 즐거움을 배로 느끼기 때문에 훨씬 유익하고 뿌듯하다. 비록 짧은 경험이었지만 교총의 현장연구대회는 고경력 교사보다는 이제 막 학급 세우기를 시작하는 저경력 교사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신규교사 임용 연수시간에 들었던 한 베테랑 선생님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처음 교직 10년간은 뭐든지 도전해봐! 그래야 40년 동안 아이들과 지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어.” 지금의 내가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교총의 현장연구대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교실수업부터 행정업무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현장 연구대회는 교사라면 누구든 도전해 볼 만한, 또 그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 과목을 지도하는 초등교사 입장에서는 ‘한해살이’를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에 따라 어떠한 분과라도 부담 없이 출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솔직히 연구대회의 참된 가치와 맛을 모른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속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연구과정에서 느끼는 아이들과의 래포 형성, 프로그램 마무리 후 느끼는 성장의 결과를 경험한 교사라면 연구대회의 무한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처음 시작할 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힘든 법. ‘교육 일기장’에 나만의 특색 수업 또는 생활지도 비법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교사는 전문가인가? 전통적으로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업무의 특성상 가져야 할 전문적 지식, 자율성과 책무성, 윤리관 등으로 개념화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교사를 전문가라고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모호해지고 있다. 때문에 교직을 둘러싼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춰 교사의 전문성을 재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식 전문가’이자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 정체성은 ‘연구자로서의 교사’, ‘평생 학습자로서의 교사’ 등으로 새로운 면모를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하는 교사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교사들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이는 교사가 개혁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주체가 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탄탄한 이론이 뒷받침 될 때만이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 행정까지 전문성있게 수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 전문성은 때때로 현장 역량과의 연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현장에서 연구와 이론 활동을 외면하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촉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연구없는 실천은 없다’는 말처럼 충실한 연구를 통해 습득한 이론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가 많아질수록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보를 기대할수 있다. 이번 호는 연구하는 교사, 실천하는 교사를 주제로 잡았다. 치열하고 지난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교사, 새로운 교수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 그들이 교육현장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교사들 스스로 연구하는 풍토가 우리 교육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조명해 본다. 교육은 연구다. 교육은 개개인에서부터 국가발전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적 여건 조성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중 가장 우선적인 것은 교육의 철학과 신념을 전달하고, 실천인의 역할을 담당하는 교사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역량을 습득하면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는 교육학적 이론과 전문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현장 실천가이면서 연구자이기도 하다. 교사는 교육과정의 이해부터 수업·평가·기록에 대한 고민, 학생생활지도, 행정업무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실천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근거로 교사는 자신의 수업과 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교육적 효과와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의미를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각종 연구대회 보고서와 교육자료전 등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각종 연구대회에 출품되는 자료와 보고서는 교사가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와 폭넓은 내용으로 다뤄지며 현장교사는 자신의 교육활동 과정과 결과를 기반으로 자료를 제작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교사가 작성하는 각종 자료와 보고서는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함께 교육활동 중 얻게 되는 의문점들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주며 교사로서의 반성과 성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학교 교육 지속발전에 이바지 현장연구대회 및 교육자료전 등 각종 연구대회는 교직의 전문성 신장, 교원의 자질향상을 통한 교육발전을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후 시대 흐름에 맞춰 교육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의 역량들을 길러주기 위한 고민과 노력의 실천으로 각종 현장연구대회 및 교육자료전에 참여한다. 그동안 각종 연구대회는 교사들의 자율적인 교육활동에서 비롯된 다양한 연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다양한 교육적 영역의 확대를 통해 교사들에게 연구 참여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학교 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장연구대회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사에게 자기연찬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했다. 각 교과분과의 전문성·인성·창의·교직분과·유아분과·특수분과 등 다양한 영역의 연구대회가 이를 방증해준다. 교육자료전은 우수한 교육자료를 교육현장에 안내하고, 교육자료 제작에 관한 교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며, 교육방법 개선과 효율적인 교육자료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는 교사와 학생이 만나 의사소통하며 배우고 지도하는 활동이다. 교사는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나 과제를 파악하고 개선을 위한 주제와 목표를 설정하고 세분화된 실행방법을 통해 교육의 개선 과정을 거쳐 교육적 효과와 의미를 찾게 된다. 교사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보고서와 자료는 자기성찰(自己省察)과 보람으로 이어지고 각종 연구대회 입상을 통해 인정받는 연구 점수는 또 하나의 도전과 결실이 될 수 있다. “저는 신규 때부터 수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습니다. 수업에 새로운 방법은 없는 걸까? 다른 수업 모형으로 지도하면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올까? 라는 의문을 갖고 수업을 진행하였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업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교실에서 수업하고 있는 여러 수업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연구대회에 참여하면서 연구를 통한 수업 가치를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통 자신의 전문성을 나타내기 위해 책을 출간하거나 유튜브를 방송하거나 하는데 저는 제 수업의 흔적들을 남길 수 있는 연구 보고서가 제 전문성을 축적하면서 저만의 노하우를 정립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구대회에 참여하면서 많은 탈락을 경험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한 연구의 도전은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사 면담 내용 중) 위 면담 내용은 우리가 교육을 개선하고자 할 때 보고서 작성과 각종 연구대회 참여가 갖는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사는 각종 연구대회 참여를 통해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 사업들에 대한 계획서 및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더 나아가 교직 실무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대회는 실천하는 교사의 자아성찰 교사는 의미 있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수많은 무형(無形)의 생각들을 정립하며 가치 있는 유형(有形)의 생각들로 재생산해낸다. 각종 연구대회 자료와 보고서는 재정립되는 생각들을 보다 종합적으로 체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일반화를 통해 여건이 비슷한 환경과 학생에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를 더해준다. 또한, 과정과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며 교육적 상황을 예상하여 교육할 수 있는 것처럼 현장교육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각종 연구대회 결과물은 교사들 간 교육적 노하우와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통의 연결 고리가 된다. 교사가 경험한 소중하고 값진 경험들이 그저 개인의 실천적 지식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사들이 가졌던 수업에 대한 고민과 학생들을 위해 실천했던 다양한 교육적 활동들을 연구 보고서로 작성해 보면서 그 경험 안에 담겨 있는 교육적 의미와 효과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된 현장연구 보고서와 자료들은 같은 고민을 해온 교사들과 함께 공유되며 간접적인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각종 연구대회에서 발표되는 결과물을 통해 연구를 실천한 교사는 결과물에 대한 자아성찰이 이루어지며 결과물을 공유하는 교사들은 구성원 간 의미 있는 공감과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교사 자신과 비슷한 상황과 고민으로 연구를 실천한 교사의 연구물을 통해 자신의 교육적 상황에 적용해보면서 노하우를 새롭게 정립해나간다. 즉, 각종 연구대회의 참여는 교사로서의 삶을 가꾸고 교사들 간 교육적 철학과 실천에 대한 담론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 연구대회 참여 늘어 각종 연구대회 참여는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노력한 결과들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각종 연구대회에 어떻게 참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연구 보고서 체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교육자료는 어떻게 만들고 그 결과를 어떻게 일반화해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으로부터 각종 연구대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 사실 연구에 경험이 없는 교사도 꾸준한 실천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필요한 전문적 지식은 배움의 경험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 최근에는 신규교사들이 각종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교사들의 연구대회 도전은 자신의 수업을 설계·운영하는 것에서부터 평가까지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신규교사들은 연구를 통해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구체화한 교육목표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각종 연구대회에 도전하고 싶다면 현장연구와 관련된 직무연수나 특강 참여, 선배 교사에게 노하우 전수 받기 등이 도움이 된다. 평소 관심 있는 교육적 현황을 살펴보고 개선 의지를 가지고 각 연구대회의 목적과 성격을 파악한 뒤 구체적 준비에 들어가면 된다. 아울러 교육당국은 교사들의 현장 중심 연구 활동이 끊임없이 독려되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교사는 전문적 자질향상과 개발을 위해 꾸준한 연수와 연구를 실천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 개선의 선도적 역할과 학생의 학습 성취 의욕 향상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현장연구로 문제점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연구대회 보고서의 복잡한 틀과 형식이 매우 자유로워지면서 교사가 실천한 교육적 내용의 의미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에 많은 관심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교사들의 교육적 노하우는 계속해서 축적될 것이며 그러한 값진 경험과 실천적 지식이 만들어내는 소중한 자료들이 각종 연구대회를 통해 공유되고 실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사는 전문가인가? 전통적으로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업무의 특성상 가져야 할 전문적 지식, 자율성과 책무성, 윤리관 등으로 개념화되어 왔으며, 이를 통해 교사를 전문가라고 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과거보다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모호해지고 있다. 때문에 교직을 둘러싼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춰 교사의 전문성을 재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식 전문가’이자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 정체성은 ‘연구자로서의 교사’, ‘평생 학습자로서의 교사’ 등으로 새로운 면모를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하는 교사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교사들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이는 교사가 개혁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주체가 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탄탄한 이론이 뒷받침 될 때만이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 행정까지 전문성있게 수행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적 전문성은 때때로 현장 역량과의 연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현장에서 연구와 이론 활동을 외면하는 것은 악화가 양화를 구촉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연구없는 실천은 없다’는 말처럼 충실한 연구를 통해 습득한 이론을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가 많아질수록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진보를 기대할수 있다. 이번 호는 연구하는 교사, 실천하는 교사를 주제로 잡았다. 치열하고 지난한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는 교사, 새로운 교수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 그들이 교육현장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교사들 스스로 연구하는 풍토가 우리 교육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조명해 본다. 교육은 연구다. “나를 위한 수업인지, 아이들을 위한 수업인지 고민이 많았다.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제63회(2019년)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어울더울 협동놀이를 통한 동GO동樂 프로그램으로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 신장이라는 연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어느 유치원 선생님의 수상 소감이다. 교육현장의 문제를 인식하고 연구를 통해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 발전을 추구하는 현장교육연구의 의미와 중요성을 대변한 한마디라고 할 수 있다. 지금과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는 현재 변화를 예측하기조차 힘든 시대를 살면서 교육혁신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제4차 산업혁명’ 서문에서 ‘오늘날 우리는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면서 제4차 산업혁명은 과거 인류가 겪었던 그 무엇과도 다르다고 했다. 이는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생활·문화·경제·정치·교육 등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과 그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 그 이상이고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미래사회를 대비해 가장 큰 변화가 요구되는 것이 교육이다. 왜냐하면 미래사회에 살아갈 학생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교육자들이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더불어 미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현장교육연구를 선도해 온 교원 대상 교육연구대회의 의미와 발전 방안을 논해 보고자 한다. 교육연구대회가 갖는 의미 대학 및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 관련 기관에서는 매년 많은 전문가가 교육연구를 직접 수행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교육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17개 시·도교육청에서는 대부분이 교육정책연구소를 설치하여 매년 교육정책과 학교 교육개선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많은 교과연구회 운영을 지원하여 자발적인 교육연구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 기회 제공과 연구 성과 공유를 통한 학교역량강화 등을 목적으로 현장교원들이 1년 정도의 연구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학습연구년제’를 운영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교육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에서는 교직의 전문성 신장과 학교현장에서의 연구하는 풍토 조성을 통한 교육발전을 목적으로 매년 교원 대상 전국단위 교육연구대회(현장교육연구대회·교육자료전·초등교육연구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현장교육연구운동은 1952년 공주에서 개최된 제1회 현장교육연구대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현장교육연구를 선도해 왔으며, 수많은 교사가 학교 교육개선에 대한 열정으로 연구를 함께해 온 교육연구대회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 교육연구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역사적 전통과 권위가 인정되는 대회이다. 매년 전국단위 연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교육연구대회는 현장교육연구대회·교육자료전·초등교육연구대회로 각각 운영되며 우리나라 학교 교육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된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올해(2019년)에 63회를 개최하였고, 교육자료전은 50회, 초등교육연구대회는 56회가 된다.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교육연구대회로 대회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이는 본 심사 전 예비심사 단계에서 철저한 표절 모작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엄격한 심사의 공정성을 유지해온 덕분이며 최근 들어서는 연구대회의 신뢰성이 다른 어떤 대회보다도 높다. 또한 전국 1등급에 수여되는 ‘푸른기장’은 교육연구에 관심 있는 많은 교사의 선망이고 자랑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와 권위가 있는 연구대회는 연구에 관심이 있는 현장 교사들에게는 매우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둘째, 자발적인 현장연구를 지원하는 최대 규모의 교육연구대회이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 10년간의 전국 대회에 제출된 연구 보고서만 하더라도 매년 수백 편에 이르고 있으며, 시·도대회를 포함하면 매년 천여 편이 넘는 연구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교육연구대회이며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물론 승진 가산점이라는 인센티브도 있지만, 최근 들어 연구대회에 출품한 많은 선생님으로부터 처음부터 연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활동을 실천하면서 주변의 권유로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출품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제62회 현장연구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 4년 차의 초등학교 교사도 학생들의 과학적 태도와 탐구능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한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자발적인 현장교사들의 연구에 대한 노력은 교육연구대회가 갖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학교 교육발전을 위한 교육연구의 방향을 제시해 온 교육연구대회이다. 교육연구대회의 대주제만 살펴보더라도 시대적인 학교 교육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1952년 제1회 현장교육연구대회의 대주제는 ‘교육과정의 개조’라는 주제를 내걸고 연구대회를 개최하였고 2~3회 대회 때의 대주제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였다. 4회 대회 이후의 키워드는 ‘도의 사회’, ‘자립경제’, ‘교육의 민주화’ 등 이었고 1970~1972년 대회 때는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 개발’이라는 주제였으며 1987~1989년 연구대회 주제는 ‘교육과정 운영의 효율화’ 이었다. 2000년대 초에는 정보화 시대, 새천년, 지식 기반 사회와 관련된 주제들이 다루어졌고 2010년부터 최근까지는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 배움과 가르침, 연구하는 선생님 등과 관련된 주제들이 다루어져 왔다. 이렇듯 우리나라 근현대 교육과 함께해온 교육연구대회는 그 시대에 강조되고 중요했던 현장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이 있었음을 대주제의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대주제에 따라 수많은 현장교육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앞으로도 교육연구대회는 미래를 대비한 학교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넷째,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현장교육 개선을 지향하는 대회이다. 현장교육의 연구는 교사의 위상을 밝게 규명하고 정립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조주호 외, 2012). 이는 교육연구의 궁극적인 필요성 중의 하나는 교직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현장연구를 지도한 어느 선생님은 ‘내 연구도 아닌데 이러한 연구 지도를 하는 것은 단지 선생님들의 성장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https://blog.naver.com/gtdaniel/221396731897)라고 하면서 논문형 보고서를 한 번 작성해 보는 것만으로도 선생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즉, 교육연구대회가 지니는 의미가 단순히 대회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대회를 연결 고리 삼아 다양한 교육공동체 활동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교직의 전문성이 신장 될 뿐만 아니라 현장교육을 개선하는 순기능을 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교육연구대회는 그동안 우리 교육이 처해온 시대 상황에 걸맞은 내용을 주제로 연구·실천하는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우리나라 교육이 발전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하겠다. 교육연구대회의 발전 방안 교육연구대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장교사들의 자발적인 교육연구 참여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입에서 학교 교육이 큰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듯이 교육연구대회 또한 여러 가지 과제가 주어진 것이 사실이다. 즉, 교직의 전문성 신장과 연구하는 풍토 조성을 통한 교육발전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교육연구대회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육연구대회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발전 방안을 제안해 본다. 첫째, 교육연구대회에 대한 고찰과 발전 방안에 관한 정책연구가 필요하다. 그동안 교육과정의 개정과 학교 교육의 변화에 따라 연구대회의 주제와 내용, 분과영역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 왔지만 학교 교육은 더 많은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얼마 전 한 연구에서는 최근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보의 접근 방법이 유튜브(YouTube)라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교육연구대회의 운영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별도의 T/F 운영과 교육연구대회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혁신을 꾀할 때이다. 둘째, 교육연구대회에 대한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현장교육연구대회·교육자료전·초등교육연구대회의 시·도대회 활성화는 각 시·도별로 매우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물론 그동안 꾸준히 지속 되어온 문제이고 교육연구대회에 대한 관점 차이로 인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장교육 개선이라는 최종 목적은 시·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연구활동 지원 목적과 다르지 않다는 측면에서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시·도 교육연구대회가 활성화되어야만 교육연구대회가 추구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교육연구와 교육연구대회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매우 우수한 인력들이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이러한 교사들은 대다수가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교육연구에 대해서는 정보 접근이 쉽지 않고 교육연구는 일부 교사들과 전문가들의 몫이라는 인식 등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매우 높은 관심으로 노력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교육연구에 대한 접근 기회를 제공하면 연구대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과거처럼 승진 가산점 확대 등을 통해 교육연구대회의 목적이 전도되는 제도가 아니라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에 대한 인정제도나 교육연구 멘토교사 지정 같은 제도의 도입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국가나 교육청 차원의 제도가 아니더라도 한국교총 차원의 지원이 오히려 현장교육연구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교육연구대회가 교사 자신의 전문성 신장과 현장 교육문제 개선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와 발전 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변화를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미래사회에서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위해서는 현장교사들의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들어가는 말 교육기획은 교육에 있어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그에 대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설계하여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방안을 구안하는 것이다. 즉,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도·내용·방법을 개혁하거나 여건 등을 정비하여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교육기획서 작성방법을 축약하여 쉽게 설명한다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교육철학과 여건 및 방법 등이 다양하게 연계되어 있고,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관점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기획서는 여러 여건을 고려하여 설득력 있게 작성되어야 한다. 또한 각 구성요소가 일관성 있게 유기체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기획서 작성에 있어 기초가 되는 이론과 기법 및 절차를 살펴보고, 각 구성요소별 관계를 일관성 있게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2. 교육기획서 기본 구조 1. 교육기획서 기본 구조 기본적인 구조를 중심으로 주제의 성격이나 기획의 종류·내용에 따라 적절히 가감하여 작성한다. 2. 교육기획서 평가의 특징 및 작성 요령 1)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사업기획안은 작성자·사업의 성격·예산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구성체계를 가진다. 2) 평소 교육청 기본 계획 등의 공문을 읽고 추진 계획의 핵심사항을 파악하여 한페이지로 요약하고 마인드맵을 작성해 본다. 3) 평가문제에서 제시한 내용을 세밀하게 숙독하여 출제 의도와 평가 방향(철학·가치)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한다. 4) 추진 방향은 다소 포괄적이고 자유로우며 개방적이고, 추진 방침은 다소 강제성이 있는 경우로써 매뉴얼 등을 근거로 작성한다. 추진 방향과 추진 방침을 병행해서 작성하지 않는다. 5) 실제 답안 작성 시 내용을 충실히 작성하되 축약하여 핵심개념을 기술한다. 6) 시간 내에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곽을 먼저 작성하고 시각적으로 구조화하여 작성한다. 7) 기획서에 사용하는 문장 표현 원칙은 다음과 같다.[PART VIEW] 가) 문장 길이는 글자 수 30자 이내로 단문을 사용하여 중복되지 않게 간단히 작성 나) 오탈자 없이 주어와 서술어가 연결되고 본인의 의지를 명확하고 명료하게 표현 다) 8하원칙(6W2H)에 의해 통계수치 등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표현 라)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단어 사용으로 정확한 표현과 자료의 시각화 마)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기획서 양식 활용 3. 교육기획안 평가 기준 교육기획은 그 목적이 교육목표 달성이고, 평가 의도와 평가 방향에 집중하여 충실히 작성한다. 4. 교육기획서 작성 절차 [문제 인식] → [현황 분석 및 문제점 파악] → [대안 검토] → [기획서 작성] 1) 문제 인식 단계 : 현재의 문제를 개선하거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교육기본계획의 방향을 인식하며, 교육현장의 요구·다양한 정보 수집 및 분석·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방안 연계를 탐색한다. 2) 현황 분석 및 문제점 파악 : 문제의식과 목표의식 설정한 뒤, 다양하고 적합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문제점을 파악한다. 3) 대안 검토 :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타당하게 재구성하며 본인의 아이디어를 종합하여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그 중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선택한다. 4) 기획서 작성 : 객관적 통계자료에 의거하여 창의적이고 참신하게 작성한다. 5. 기획서 작성 시 활용 기법 1) 브레인스토밍 가) 어떤 문제나 토픽 또는 주제에 관해 두뇌에서 폭풍이 몰아치듯이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토의방법이다. 나) 해결방안을 생각할 때 판단이나 비판을 중단하고, 질을 고려하지 않으며, 자유연상에 의해 떠오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다. 다) 창조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다방면·다각도에서 문제를 공격하듯이 문제해결의 아이디어를 쏟아 내는 방법이다. 라) 기본 규칙 ① 비판금지 : 현실적 검토 금지, 평가 금지 및 보류, 자신 비판 금지 ② 자유분방 : 엉뚱한 아이디어 환영, 색다른 시각 환영, 몰염치·탈도덕·비윤리·몰인정·법적·도덕적·사회적·문화적인 모든 것에서 벗어남 ③ 수량추구 : 다다익선, 생각나는 대로 발언, 아이디어 많이 내는 것이 중요 ④ 결합개선 :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바꾸거나 결합해 더 좋은 아이디어 제시 마) 절차 ① 구성원 구성 : 12명 정도 ② 리더와 기록원 선발 ③ 문제 정의 : 구성원에 공지 ④ 규칙 설명 ⑤ 문제 제시 : 생각할 시간 제공 ⑥ 해결책 제시 : 원칙 준수 여부 확인, 아이디어 산출 독려 ⑦ 기록 : 아이디어 나오는 즉시 플립차트에 기록 ⑧ 아이디어 평가 : 수집 된 아이디어 중 좋은 것을 골라내고 수정해 실행 ⑨ 각각의 아이디어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목록을 만들어 논리적인 범주로 분류, 아이디어 평가 기준 작성, 아이디어 정리, 스캠퍼(Scamper), 체크리스트 법 2) 델파이 기법(Delphi Technique) 가) 질적 조사방법으로 주어진 문제를 예측하고,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해 집단구성원의 합의를 유도하며, 체계적으로 구성된 일련의 설문으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 특정한 주제에 대해 숙지된 판단(Informed Judgement)을 체계적으로 유도하고 대조하는 방법이다. 나) 문제 예측·진단·결정에 있어서 적절한 예측방법을 찾을 수 없을 때 전문가 집단으로부터의 반응을 체계적으로 도출해 분석 종합하는 조사 방법이다. 다) 일반적인 여론조사 방법과 협의회 방법의 장점을 결합한 방법이다. 라) 미래 변화 또는 합의 도출, 문제를 추정하거나 구성원의 의견 수집 및 수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 절차의 반복·통제된 피드백·응답자 익명·집단반응 등을 통해 의사소통과정을 구조화하는 방법으로 델파이 패널에게 개방형 질문을 제시하고 수집된 자료를 통계적으로 피드백하는 형식을 반복한다. 델파이 기법은 ▲전회 반응에 대한 자기 판단을 수정·보완할 수 있으며, ▲바람직한 예측 획득이 가능하고, ▲전문가가 존재하는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이해 집단의 갈등관계 추정·다수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재 도구·미래 현상 예측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바) 대안 기법 활용 시 유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추정하려는 문제를 가능한 한 좁게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패널을 정통성 또는 혁신성 관점에서 다양하게 선정하며, ▲절차의 반복에 따른 패널의 이탈을 방지하며, ▲ 최종자료는 신뢰도와 타당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해석한다. 사) 절차 : 전문성 결정과 델파이 패널 조직 → 1회 설문 → 2회 설문 → 3회 설문 → 4회 설문 ① 전문성 결정과 델파이 패널 조직 : 전문성을 결정하고 그 전문성의 최고 전문가를 선택하여 조직하며, 추정하거나 해결하려는 연구문제의 해당 전문가 또는 이해집단 구성원(패널)을 선정한다. 전문성 범주의 정확한 규정을 위해 당면한 문제 분야에 대한 사전분석을 한다. ② 1회 설문 : 패널이 상호접촉하지 않고 연구문제에 대한 개방형 질문에 응답하도록 해 일련의 판단을 수집한다. ③ 2회 설문 : 1회 개방형 질문으로 수집한 비체계적인 개방형 응답들을 편집해 구조화된 폐쇄형 질문들을 만들고, 1회 델파이 질문에 참가한 패널에게 질문지를 보내 각 항목내용의 중요성·희망·가능성 등의 항목별로 동의하는 강도를 평정하도록 한다(동의 척도 형식 : Likert형 5단계 척도 사용). ④ 3회 설문 : 각 패널에게 각 질문의 집중경향·변산도 측정값·패널 본인의 제2회 반응결과를 문항별로 기호를 제시한다. 피드백을 통해 패널들이 제2회 질문에 대한 반응을 수정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각 문항의 척도 상단에는 집중경향·변산도·본인의 2회 반응결과가 제시된 척도를 제공하여 강도를 표시하게 한다. 다수 의견에서 벗어난 반응을 할 경우 그 이유를 적을 수 있는 공간도 제시한다. ⑤ 4회 설문 : 제3회에서 회수한 패널들의 반응에 대하여 집중경향과 변산도를 다시 산출하고, 다수 의견에서 벗어난 소수의견을 수합하여 보고서를 작성한다. 각 문항의 척도 상단 집중경향·변산도·본인의 3회 반응결과가 제시된 척도를 제공해 강도를 표시하게 한다. 패널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 일치할 때까지 몇 차례 질문을 반복한다. 3) SWOT 분석법 가) 개념 : 장점·단점·기회·위협 요인을 통해 기관 내외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위협적 내용을 분석하여 사업의 방향성 설정 및 대처방법을 탐색한다. 나) 특징 : 내부와 외부의 관점에서 동시에 판단하며, 장기적 안목·분석이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다. 장황한 교육환경과 내부적 요인들을 A4용지 한 장으로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 절차 ① 요인추출 : 대내외 환경에서 요인 추출 정리 ② 전략 기술 ③ 결론 도출 ㉮ 2단계 4가지 전략을 취사선택 및 혼용하여 결론 도출 ㉯ 복수의 대안에 대해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한 후 결론 도출 ㉰ SWOT 모델은 3단계까지 전부 다 활용하여 제대로 적용 예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교육지원청 여건 분석(SWOT 분석) ※ 결론 도출 : ▲기초학력부진학생의 정확한 원인 파악으로 맞춤형 지도 시스템 구축, ▲교원의 전문성과 리더십 배양, ▲강사비 현실화, ▲기초학력부진학생 맞춤형 책임지도교사 지정 및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지속적 관리체계 마련으로 학년 완성교육 실현, ▲우수사례 발굴 인센티브 부여 및 미흡 시 장학지도 실시 4) ABC 분류 브레인스토밍에 제안된 문제를 A, B, C 기준에 맞게 분류하는 방법이다. 가) A : 나 또는 우리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나) B : 나 또는 우리가 그들(제3자)과 협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다) C : 나 또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고, 제3자가 해결해주어야 하는 문제 5) 긴급도-중요도에 의한 분류(Pay-off Matrix) 나 또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관심을 두고 분류하는 방법으로 노력과 비용에 대한 효과와 성과를 예측하고 결단을 내리는데 유용하다. 예시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실행 정책 분류 6) 최우선 과제 선정(Dot-Voting) 중요하고 긴급한 과제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를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방법이다. 각 개인에게 주어지는 스티커 수는 ‘(과제 수)÷2-1’이다. 만약 과제수가 8개이면 8÷2-1=3개가 된다. 7) 문제 원인 탐색 및 해결안 도출(5WHY) 해결방안을 구안하는 핵심적인 과정이다. 8) 대안 검토 기법 활용 시 주의사항 (1) 시작 전 5분간 흥미롭고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 (2) 준비 지식 제공 및 규칙을 지키도록 분위기 조성 (3) 정확한 현실 인식과 문제해결 회의 시 활용 (4) 문제를 명확히 알리고 참가자 전원이 참여하여 아이디어 도출하도록 유도 (5) 집중적 사고훈련 (6) 참가자 모두의 아이디어는 모두 플립보드나 칠판에 기록 (7) 리더는 모든 활동이 구성원들의 창의적 문제해결사고에서 나오도록 분위기 조성 (8) 환경 인식의 기법이나 예측 (9) 분석방법이 제대로 갖춰져야 함 (10) 미래의 시점에서 조직의 강점·약점을 신중하게 구안 (11) 사전에 예측이 가능한 강점과 약점은 조건이나 기준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음 (12) 각 대안들을 정리하여 종합화하기 어려우므로 통찰을 통해 수렴에 집중 3. 나가는 말 실제 기획서 작성 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완성도 있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서술한 각 절차를 전체적으로 통찰하되, 먼저 기획서의 [추진 방안]을 중요도나 논리적 순서에 맞추어 우선 작성하고, 거기에 맞추어 [목표]를 작성하며, [기대효과]는 목표에 연계하고 비교하여 작성하고 검토한다. 내용적으로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이도록 전체적인 모양을 그리며 작성한다. 또한 평소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기획서로 작성해보고 동료들의 피드백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기획은 핵심과제(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가장 적합한 해결방안을 구안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에 정답이 없듯이 기획서의 작성도 미완의 상태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