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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어머니는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낡은 시골집이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집 주변 공터에 나무를 심으셨다. 나무를 심되 부잣집 정원에 있는 비싸고 화려한 나무가 아니라 그저 야산에 아무렇게나 자생하는 이름 없는 그런 나무들이었다. 울타리에는 가시가 날카로운 노간주나무를 심으셨고, 앞마당엔 자귀나무와 수국을 캐다 심으셨다. 나는 자귀나무의 꽃이 그렇게 아름답고 화려한지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진한 보라색 꽃이 자귀나무의 푸른 잎사귀를 압도할 무렵이면 어린 나이에도 까닭 없이 가슴이 울렁거리곤 했다. 어머니는 자귀나무꽃 외에도 도라지꽃도 좋아하셨다. 보랏빛 도라지꽃이 뒤란 텃밭에 지천으로 피어나면 어머니는 일손을 놓으신 채 한참이나 정신 없이 그 꽃을 바라보시곤 했다. 도라지꽃과 거의 같은 시기에 개화하는 꽃으로 나팔꽃(메꽃)이 있었는데 색깔이 꼭 도라지처럼 진한 보라색을 띠었다. 그 작은 나팔모양이 어린 내 눈에도 참 예쁘게 보였었다. 나팔꽃은 꼭 누군가가 덩굴손을 잡아주어야만 꽃을 피우는 습성이 있다. 유월 초쯤이면 가늘고 여린 덩굴손이 주변에 있는 의지가지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다 끝내 의지할 가지를 만나지 못한 덩굴손은 아주 작은 바람에도 불안하게 이리저리 흔들리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신 어머니께서는 바쁜 농사일 중에도 꼭 짬을 내시어 가는 새끼줄로 얼기설기 하늘 사다리를 만들어 옆에 서 있는 감나무와 연결시켜주시곤 하셨다. 그러면 덩굴손은 어머니가 만들어놓은 새끼줄을 사다리 삼아 감나무로 옮겨 뻗기 시작한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드디어 나팔꽃이 튼튼한 부목을 잡고 감나무 위에서 동화 같은 하늘나라로의 여행을 시작할 무렵이면, 자줏빛이 선명한 나팔꽃이 흐드러지게 감나무를 감싸곤 했다. 나팔꽃의 덩굴손을 잡아주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린 마음에도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또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나무와 화초들의 공통점은 모두 보라색 꽃을 피운다는 점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께서 왜 유독 보라색 꽃에 그토록 집착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나이를 먹고 정신적 성장을 이룬 뒤에야 비로소 보라색 꽃에는 어머니의 한(恨)과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연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어머니께서는 시각장애인이시다. 어머니는 처녀시절 가난 때문에 가마니를 짜서 생계를 유지했는데 하루는 어머니의 일하시는 동작이 느리다는 이유로 큰외삼촌이 바디자루로 어머니의 머리를 내리쳐 시신경이 크게 손상되었다고 한다. 그때 바로 치료를 받았으면 시력을 잃지 않아도 됐는데 그만 그놈의 웬수 같은 가난과 무지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아 시신경의 상당부분을 잃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어머니의 시력은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물만 식별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 수준으로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아마도 어머니께서는 이런 일을 겪은 후 세상에 대한 도피의 수단으로 나무와 화초에 집착하셨던 것 같다. 사물을 분간할 수도 없고 내일을 기대할 수도 없는 절망과 고통.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나무와 자연을 찾게 하셨을 것이다. 이양하의 ‘나무’란 수필을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탓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초등학교도 나오시지 않은 어머니께서 이양하의 ‘나무’란 수필처럼 나무의 덕성을 논리적으로 깨우치셨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알량한 지식보다는 직접 몸으로, 마음으로 나무의 생리를 터득하셨을 것이다. 나무는 당신 자신처럼 고독한 존재이고 운명적인 존재란 사실을 말이다. 또 한 가지 어머니께서는 물질에 욕심이 없으셨던 것 같다. 그렇지만 유독 나무에는 욕심이 많으셨다. 봄이면 온갖 꽃과 나무들이 초라한 시골집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가을이면 어른 주먹만한 단감을 비롯해 대추와 호두, 모과, 석류 등이 집 주변에서 탐스럽게 영글어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나무와 꽃들을 통해 당신의 꿈을 의인화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어머니께 이렇게 여쭈어 본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물질에는 욕심이 없으시면서 왜 꽃과 나무에는 그렇게 욕심을 내세요?”하고 물었더니,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무에 대한 욕심은 아무리 부려도 탈이 없지만, 물질에 대한 욕심은 반드시 탈을 부른단다. 소금물을 보거라. 마실 때는 잠시잠깐 갈증이 해소되지만 마시고 나면 곧 더한 갈증이 생겨 또 마시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는 배가 터져 죽게 된단다.” 그랬다. 어머니는 자연을 통해, 말없는 나무를 통해 평생 동안 공부만 한 아들도 깨우치지 못한 인생의 진리를 체험으로 깨우치신 것이었다. 어머니, 당신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가꾸어놓은 시골집의 아름다운 나무들을 보지 못하신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무처럼 사랑하고 귀하게 여겼던 이 막내아들도 이제는 보지 못하신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가꾸어놓으신 자귀나무와 도라지 밭에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보랏빛 꽃이 만발하고 시골집 울타리에는 밤송이가 알알이 영글어 갈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며 나는 옛 시인이 읊었다는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는 시구가 생각나 다시 한 번 인생무상을 느낀다. 끝으로 모든 사람의 일생은 하나님께서 쓰신 동화(童話)와 같다는 말처럼,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의 기억 속에 하나님이 쓰신 동화처럼 모두 곱고 좋은 추억만 자리하길 빌어본다.
"선생님! 어제 종민이가 또 일 쳤어요! 결국은 재호네 집까지 쫓아가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난리 났었대요." 12월 어느 날 아침,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쪼르륵 달려 나와 어제 생긴 일을 이실직고한다. 들을 때마다 아찔한 초등학교 5학년 우리 반 남학생들의 다툰 이야기다. 학교에서 다투면 내가 어떻게든 말리고 혼쭐을 내주지만 방과 후 시간에 집까지 쫓아가서 싸우고 오니, 야밤에 우리 학교 동네 순찰을 돌 수도 없는 일이고 참 난감하다. '화'가 많은 아이 종민이 우리 반 종민이(가명)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잘 웃고 놀다가도 뭔가 본인 기분에 거슬리면 격한 분노를 표출한다. 어제도 그랬다. 체육 시간에 한 피구가 화근이었다. 홀수 팀과 짝수 팀을 나눠 3전 2선승제 게임으로 피구를 했다. 스코어 1:1에서 맞이한 최종 3라운드. 홀수 팀과 짝수 팀의 내야에는 단 한 명씩 남았는데, 그게 하필 종민이와 재호였다. 우리 반 대표 장난꾸러기 재호(가명)의 피구게임 주특기는 '메롱 하면서 공 피하기'다. 그 주특기는 어김없이 이번 피구게임에서도 등장했다. 종민이가 던진 공을 재호가 '메롱' 하면서 피했고 결국 종민이가 아웃 당하면서 게임이 끝났다. 수업 끝을 알리고 함께 교실에 가려는데 저쪽 멀리서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종민이였다. "재호, 저 자식! 진짜 오늘은 못 참아! 내가 피구 할 때 그거 하지 말랬지?" 종민이가 폭발한 것이다. 나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종민이를 크게 꾸짖었다. "종민아! 게임에서 졌다고 친구에게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떡하니? 너 앞으로 또 그러면 다시는 피구 안 시킨다!" 교육학에서는 벌보다는 강화(칭찬)가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자꾸만 원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는 '벌'로 아이들을 꾸짖게 된다. 아마도 나의 꾸짖음이 종민이를 더 자극했나 보다. 종례시간이 지나고 집에 갈 때까지 화를 삭이지 못하더니 결국은 재호의 집까지 찾아갔던 것이다. 나는 그날 밤 집에 가서 종민이와 어떻게 대화를 해 나갈지 한참을 고민했다. 사실, 3월 학기초부터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까지 나는 종민이의 가슴 속에 있는 '화'를 다독여주기 위해 정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다. 크게 혼도 내보고, 따뜻한 위로도 해보고, 개인 상담도 여러 번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종민이는 나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 또한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이제 얼마 후면 학년 말이 돼 종민이가 6학년이 될 것이고, 1년이 더 지나면 중학생이 될 것이다. 종민이를 또 이렇게 보내게 된다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습관이 지속돼서 본인도 괴롭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이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올해에 조금이라도 종민이의 가슴에 있는 화가 사그라지길 바랐다. 나는 지난여름에 '타로와 심리상담'이라는 연수를 들었는데, 그 방법을 이용해서 종민이와 상담해보기로 결정했다. "종민아, 학교 끝나고 선생님이랑 10분만 대화하고 갈 수 있겠니? 선생님이 종민이 미래에 대해서 타로점 봐줄게." "선생님 방학 때 했다고 말했던 그거요? 재밌겠다. 알겠어요." '타로'로 종민이의 마음을 열다 종민이와 상담실에서 가볍게 대화를 하고 본격적으로 타로 상담을 시작했다. 타로점을 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 미래의 나의 모습을 알아보는 2장 뽑기 방법을 사용했다. 종민이가 어떤 카드를 뽑을지 당연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전날 밤 나는 어떤 카드를 뽑든 종민이가 왜 화를 자주 내는지 알 수 있도록, 종민이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카드를 보며 열심히 준비했다. "종민아, 카드를 두 장 뽑아봐. 제일 먼저 뽑는 게 과거와 현재의 종민이 마음이고 두 번째로 뽑는 건 앞으로의 종민이 모습이야." 종민이는 아무 말 없이 두 장의 카드를 뽑아서 펼쳤다. 첫 번째 카드는 '지팡이의 7' 카드였다. 이 카드는 지팡이를 든 사람이 6개의 지팡이와 싸우는 그림이다. 종민이가 왜 화를 자주 내는지 물어보기에 아주 적합한 카드였다. 나는 종민이에게 물었다. "종민이가 옛날에 다른 사람들이랑 힘들게 싸운 적이 있나 보네? 그런 적이 많았어?" "우와 신기하다! 맞아요. 작년에 은호 때문에 맨날 싸웠고요. 집에선 엄마와도 맨날 싸웠어요." 종민이의 대답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친구와 싸운 뒤에 아무리 다그치고 왜 싸웠는지 물어도 대답도 안 하던 아이가 자기 얘기를 자연스레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제가 잘못할 때마다 아빠한테 바로 얘기해서 맨날 혼났어요. 그게 짜증 나서 엄마한테 얘기했는데도 계속 그래서 싸울 수밖에 없었어요. 또 요즘에는 재호가 장난칠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꾸 무시를 해서 싸운 거예요." 나의 짤막한 질문에도 종민이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답을 술술 이어나갔고, 나는 종민이가 내는 '화'의 실체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종민이가 화를 내는 근본적인 원인은 종민이와 부모님의 관계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종민이의 어머니는 화를 내는 종민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버지뿐이라고 생각해서 아버지에게 종민이가 잘못할 때마다 얘기했고, 평소 회사생활로 바쁜 종민이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돌아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종민이를 힘으로 다스리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이다. 아버지에게 혼이 난 종민이는 다시 '화'가 생겨나고 그걸 어머니에게 표현하는 악순환이 종민이가 화를 내는 씨앗이었다. "종민이가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럼 종민이 엄마가 아빠에게 종민이 잘못을 바로 얘기 안 하고, 엄마가 종민이 얘기를 천천히 잘 들어주시면 종민이는 엄마한테 화 안 내고 훨씬 잘 지낼 수 있는 거야?" "네. 당연하죠.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좋아. 알았어. 그럼 미래의 종민이는 어떤 모습인지 봐볼까?"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 종민이가 뽑은 두 번째 카드는 타로 중에 좋기로 손가락에 뽑히는 '능력자'카드였다. 제자의 긍정적인 변화, 가장 큰 보람 "이야! 종민아 가장 좋은 카드야. 아래에 쓰여 있는 영어는 마법사라는 뜻이고 이 카드를 능력자 카드라고 불러. 종민이가 세상을 밝게 비출 마법 같은 능력을 가진 것이란다!" "진짜요? 저 원래 잘 하는 거 많아요. 사람들이 저를 무시해서 몰라서 그렇지. 이거 믿어도 되는 거예요?" "그럼, 당연하지. 종민이가 뽑은 거잖아. 이 지팡이 6개랑 잘 싸워 이겨서 능력자가 되나 봐. 그런데 이 카드 잘 봐봐. 주변에 꽃들이 많지? 이건 종민이 주변에서 종민이를 아끼는 사람들이야. 활짝 피어 있는 걸 보면 종민이가 다른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내고 싸우지 않는가 보다. 이제 종민이가 친구들이랑도 안 싸우고 부모님과도 행복하게 잘 지낼 건가 봐." 종민이가 능력자 카드를 뽑으면서 상담 시간은 웃음으로 가득했고, 시계를 보니 벌써 상담 시간이 30분이 훌쩍 지났다. 항상 침묵으로 일관해서 5분 안에 끝나던 상담 시간이 아주 많이 길어진 것이었다. 상담을 끝내고 바로 나는 종민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서 종민이를 다독여주길 부탁드렸다. 종민이의 '화'를 풀어줄 사람은 학교의 교사와 친구도 있지만, 종민이의 어머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종민이는 부모님을 평소에는 관심도 안 보이다가 혼날 일이 생기면 꾸짖기만 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었고, 학교의 친구들과 선생님은 자기 말을 무시하기만 하는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들로 느끼고 있었다. 종민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집에서는 엄마·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과 존중이었던 것이다. 타로 상담의 효과였을까? 종민이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5학년을 마치는 한 달 정도의 기간에 친구들과 큰 다툼 없이 학교생활을 했다(물론 재호와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 또, 낙서장이나 다름없던 수학책을 이제는 본래 목적인 수학 공부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나의 칭찬을 받기 위해 방과 후에 남아 모르는 수학 문제를 일부러 물어보기도 했다. 종민이가 귀여웠고, 뿌듯했다. 걱정했던 제자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다. 종민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라 세상을 밝게 비출 '능력자'가 되기를 항상 응원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국민 독서실태 조사는 문체부가 2년에 한 번씩 국민의 독서실태와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국가승인통계다. 문체부는 격년으로 표준적인 독서지표를 작성하여 국민 독서 진흥을 위해 사회 각계에서 기본 통계로 활용하고자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 1년 동안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웹툰)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웹소설, 장르소설 포함)를 종이책 또는 전자책(e-book)으로 읽은 사람을 독서자로 칭하여 이루어진 조사 통계다. 이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침 독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와 그러지 않는 학교 학생이 지난해 1년 동안 읽은 책 권수가 각각 47권과 16권으로 나타났다. 아침 독서 시행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독서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문체부의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등교 후 10~20분이라도 책을 읽게 하는 아침 독서를 시행한 학교 학생은 1년 동안 46.9권의 책을 읽었다. 반면 시행하지 않는 학교 학생은 15.6권을 읽는 데 그쳤다. 시행하는 학교 학생이 3배 가까이 많이 읽은 것이다. 1년에 1건 이상 독서를 한 학생 비율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98.0%, 중학생 94.1%, 고등학생 62.3% 등으로 평균 93.2%로 나타난데 비해, 성인들은 62.3%로 드러났다. 안타까운 점은 2015년보다 학생들은 2.5% 감소, 성인들은 5.1%나 감소됐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올해 초등학교 제3학년부터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 정책을 도입했는데, 학생들 독서량을 늘리려면 아침 독서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침 독서를 하지 않으면 실제 학교에서 챡 읽는 시간 확보가 쉽지 않다. 연간 독서량은 물론 독서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성인 및 학생 공통적으로 '일 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2.2%, 학생 29.1%)'라고 답했고,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등이 독서에 대한 장애 요인으로 큰 비중(성인 19.6%, 학생 21.1%)을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유념할 점은 성인, 학생 10명중 7명은 '책 읽기가 사회생활,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으며 독서량이 많을수록 독서의 유용성이 높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독서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에 대해 모두가 알고는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독서를 채워줄 수 있는 정책의 우선순위 중 중요한 것은 역시 독서환경이다. 특히 지역 내 공공 도서관의 확충과 학교 내 독서환경 개선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밝혀졌다. 주목할 점은 성인 응답자중 '일이 바빠서 책을 보지 못 한다'라는 응답이 많았지만, 대다수가 책 읽는 직장을 만들기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과 기업에는 이렇다 할 만한 독서환경이 전무한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수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사내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 등도 독서 환경 및 장서수가 열악한 형편이다. 이번 문체부의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의 시사점은 학생 및 성인 독서율 증진 정책 필요, 독서환경이 독서력 향상 모색, 생활권 독서환경 조성과 맞춤형 독서프로그램 확충, 지역 간 독서 격차 해소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독서는 수위 교과이자 주지교과인 국어과 교육과정 영역의 핵심이다. 자고로 독서산(3R’s)을 기초학습ㆍ학력의 강조했듯이 독서는 학습과 지식의 기본이기도 하다. 2017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교육부의 정책으로 초등학교 제3학년 이상 고교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이 학기당 양서 1권 이상을 읽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아침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 아침 독서는 학생들의 뇌 발달과 인지적 역량 계발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연구들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최근 학교의 독서 환경과 장서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학생 등교 시각이 9시 등교로 정착돼 아침 독서가 어려워졌다. 또 정규 교과 시간, 오후의 돌봄과 방과후 학교 시간 등으로 학교에서 독서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한 형편이다. 학교에 있는 시간에 독서할 시간이 전무한 형편이고 가정과 사화에서도 일과 학업 때문에 독서에 열중할 시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사회적 독서 분위 조성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학교, 가정, 사회의 독서 협업 체제 구축도 필요한 시점이다. 역동적인 학교와 사회의 체제 속에서 마음 편하게 독서할 시간이 부족한 점은 현실이다. 하지만, 개인, 학교, 가정, 사회가 가진 여건 속에서 틈틈이 독서를 하는 ‘틈(짬) 책읽기 활동’이 생활화돼야 할 것이다. 물론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9시 등교 정책도 단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등교 시각을 정해서 아침 독서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자율화돼야 것이다. 등하교 시각, 학교교육과정 운영 등을 단위 학교에 자율적으로 맡겨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 문체부 등 관련 당국은 모든 국민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독서량과 독서율이 낮은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책 읽는 한국인’, ‘책 읽는 도서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제반 지원책 마련과 제도 개선, 정책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인재상이 새롭게 요구되면서 공교육 수업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수업 본질로의 화려한 귀향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다. 수업혁신 견인할 전문가 부족 수업혁신은 단편지식 암기와 문제풀이 중심으로 이뤄진 비본질적 수업에서 벗어나 사고력 중심 수업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시도교육청이 다양한 이름의 수업혁신 시스템 구축에 많은 예산을 쏟는 이유 또한 수업 본질 회복이 미래인재 양성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도 교실 수업의 질 개선을 위한 2차 포스트 수업혁신은 거의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된 원인으로 교단문화가 교원의 본질적 임무인 교수연구활동보다는 관리행정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비대하게 고착화 된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2차 포스트 수업혁신을 견인할 교수학습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변화를 이끌어갈 동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수업혁신을 위한 새로운 교원 자격으로 등장한 수석교사는 관리행정을 임무로 하는 교장·교감 직렬과는 다른 교수연구 직렬의 새로운 자격이다. 직접 수업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같다고 할 수 있으나 교사와 수석교사에게 수업의 성격과 결은 분명 다르다. 수업혁신은 일반적인 교사 수업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개선의 필요성이 분명하게 전제돼 있는 용어다. 수석교사는 바로 이러한 교사의 수업혁신을 위해 교수연구활동에 대한 질적 지원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사가 운영하는 일반 수업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배당받은 양적 차원의 수업 시수라면, 수석교사에게 있어 수업은 교사의 양적 수업에 대한 질적 개선을 위한 차원으로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현재 수업혁신 정책은 정책 내용은 있으나 이를 수행할 수석교사라는 인적자원은 활성화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엇박자 정책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정책이 도입·실행될 때는 우선 이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우수한 인적자원부터 확보해야 한다. 제도 정착을 위한 진정성 보여야 그리고 제도적 정착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지금의 수업혁신을 주도할 동력인 수석교사의 선발 확대와 정원 확보 없이는 제 아무리 화려한 슬로건을 내세운다한들 정책에 대한 진정성을 얻기 어렵다. 모든 정책의 생명은 일관성과 진정성에 달려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수업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석교사의 정원과 선발을 확대해야 한다. 법으로 명시한 수석교사의 취지와 역할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를 서둘러야 한다. 그것이 정책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길이다. 수석교사가 법률에서만 존재하고 현장에서는 자리를 잃어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안양 신안초(교장 배춘식)가 교사와 전문상담사의 공동수업으로 학생들 간 갈등을 줄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신안초는 지난해 5·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울림 프로그램에 담임교사와 상담사 2인이 함께 수업하는 ‘코티칭’을 활용해 좋은 성과를 냈다. 교사와 상담사의 협업은 학생지도에 이상적일 수 있지만 교육과정 여건상 쉽지 않은 게 사실. 신안초의 경우 상담학 박사인 윤소민(42) 인성생활부장을 중심으로 교사와 전문상담사가 힘을 합쳐 해결했다. 윤 부장은 초등교사이자 지난 2015년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얻은 상담 전문가. 수업에 상담기법을 연결시킬 수 있는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다. 그는 “교사는 상담기술이 부족한 반면 상담사는 수업을 잘 모른다”며 “이 둘의 장점을 잘 융합시키면 학생 갈등조정, 인성교육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밝혔다. 윤 부장은 학년 별로 주로 발생하는 학교폭력사안 다른 점에 주목했다. 토론과 조사과정을 거친 결과 1∼4학년은 자기존중감 향상, 5·6학년은 갈등해결 전략과 대인관계 만족도를 향상 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4학년은 자체 수업만으로도 가능하지만, 5·6학년은 전문상담사와의 코티칭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진단을 내렸다. 마침 주위에 상담 경험을 쌓고 싶어 하는 우수한 상담사들이 있어 이들 중 8명을 5·6학년 수업에 연결시키기로 했다. 연구부장, 학년부장, 담임교사, 교내 전문상담사 등과 협의 끝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조직부터 구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라 가능한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했다. 교육과정 재구성, 교육부 제공 어울림 프로그램 선별, 교사와 상담사 간 협의회, 돌발 상황 및 심화 상담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교사와 상담사 간 협의는 3월 중 사전 합동 협의를 거친 뒤 4월 프로그램 도입 후에도 두 차례 중간 협의를 가지며 수정·보완해나갔다. 담임교사가 수업을 하면 2명의 상담사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래포 형성부터 전문 상담기술을 발휘해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때로는 직접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어, 도덕, 사회, 창체 등을 통해 총 10차시(기본4차시+심화6차시)를 진행한 결과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반응을 얻었다. 한 주 동안 생활 나눔, 워밍업 게임, 역할극, 미덕 빙고게임, 감정 초성게임, 활동카드 활용 갈등 해결, 평화심볼 만들기 등 활동중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살펴본 뒤 타인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 지 몸소 깨달았다. 사후검사 결과 5·6학년은 친구, 교사, 부모와의 대인관계 만족도가 상승했다. 갈등해결 전략 중 부정적인 영역(회피, 지배) 등은 낮아지고 긍정적 영역(절충, 협력)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 역시 5점 척도로 측정한 운영 만족도 및 소감에서 평균 4.86의 높은 점수를 부여한데 이어 올해 또 한 번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은 좀 더 보완해 더 만족도 높은 수업을 하겠다며 벌써부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윤 부장은 “40분 수업은 짧다는 의견에 따라 올해는 80분 블록수업으로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외부 상담사의 학교 방문 부담은 덜어주고 집중도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춘식 교장은 “열정을 갖고 연구하는 교사를 믿고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올해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용락(사진) 대구교총 수석부회장(대구북비산초 교감)은 지난달 24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충남 천안시 소재)에서 뇌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수석부회장은 ‘초등학생 대상 뇌기반 뉴스포츠 수업프로그램 개발 연구’로 논문을 썼다.
18기 44명,'나의 독립선언' 용정중 입학식 '행복한 학교를 위한 우리의 다짐' 6가지 실천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대표 공동 노력 4월 27일, 1학년, 나의 미래이력서 작성 5월 29일 전교생 지리산 종주 8월 27일 2학년, 해외이동수업 오늘은 99번째 맞은 3·1절이다.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역사는 흐르고 있다. 남녀노소, 지역, 종교, 신분, 계급을 넘어 전 민족이 단결해 일제의 총칼에 비폭력으로 맞선 3·1운동은 조선인의 역량을 비하하던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해 그들의 ‘무단통치’를 중단시켰다. 3·1절이 국가적 독립을 선언한 날이라면 보성강가에 있는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초등학교 과정을 어머니의 품에서 마치고 입학식을 하면서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향하여 '나의 독립선언'을 하는 날이다. 이처럼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배경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이를 위해 모든 교사를 비롯한 학교장은 학생들의 학습코칭을 통하여 전교생이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에 이르도록 지도하기에 본교 입학을 위하여 일찍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 설립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모든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지금까지 키워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큰 절을 올리면서 18기 신입생 44명은독립적인 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또한,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학생 대표 박성재,학부모 대표 이선아,교사대표 조규선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위한 우리의 다짐'을 선언하였다. 중심 내용은 "우리는 용정중학교 구성원으로서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 우리는 선생님을 존경하며 친구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고 부모님께 효도하여 사랑받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꿈을 키워주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구성원으로 학부모와 협력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학부모가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아이들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학부모가 되겠습니다."이다. 한편, 정안 교장은 환영사를 통하여 "본교를 믿고 전국 10개 시·도에서 입학한 신입생 44명을 진심으로 축합니다.기본이 바로 선 학생, 바른생활 습관을 기르고, 독서,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생으로 길러 내겠다면서, 학부모님들께서 학교를 신뢰하고 공동노력을 하여 나가자"는 부탁을 하였다. 그리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달성해 내는 강인한 인재로 길러내겠습니다"라는 다짐을 하였다. 김일남 학교운영위원장은 축사로 "독립운동가들이 99년 전 간절한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하였듯이 개인적으로 용정중학교를 진학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였을 것인데, 앞으로 잘 적응하여 학교생활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오늘은 개학하는 날인데 아침 영하 4도다. 손주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인데 추위 때문에 평생 학교에 대한 추억이 나빠지지 않기를 원하는 아침이다. 좋은 선생님? 준비하는 선생님이다. 준비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불안해진다.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반대로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수업은 기다려진다. 자신감이 생긴다. 열심히 가르치게 된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된다. 모든 선생님은 준비하는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애들도 마찬가지다. 교과서 준비는 물론 예습이 되면 수업이 기다려진다. 기대가 된다. 수업이 재미가 있게 된다. 준비하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질투가 없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신학기가 되면 업무분장이 주어진다. 반담임배정도 있게 되고 부서도 맞게 된다. 업무도 정해진다. 아마 대부분이 아쉬울 것이다. 저 선생님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맡지 못하고 담임도 못한다고 질투를 할 수도 있다. 질투는 무서운 것이다. 어떤 이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질투라고 하는 이도 있다. 질투는 잘 이용하면 좋다. 질투는 불타는 소원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질투로 인해 자신도 망치고 남도 망치는 일이 생기면 안 되고 한걸음 나아가 불타는 소원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꿈을 가지는 선생님이다. 꿈은 생산적이다. 꿈은 미래를 만든다. 꿈은 현재를 바꾼다. 선생님의 아름다운 꿈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애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꿈은 품은 자만이 이룰 수가 있다. 어떤 꿈이든 가슴에 품어보는 신학기가 되면 좋겠다. 꿈만 가지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소용없다. 노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그 꿈은 개꿈이 된다. 굼이 현실로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아픔과 눈물,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 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가족 영화였지만 가족이라 부르기 힘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아팠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자식(조하)을 버리고 목숨을 버리려다 살아난 엄마 인숙(윤여정)의 삶은 아픔 그 자체다. 남편에게 시도 때도 없이 구타 당하는 엄마를 보며 두려움에 떨던 아들 조하(이병헌)는 주먹 세계에 이름을 날린다. 그것도 잠시 오갈 데 없는 그의 딱한 처지는 우연히 엄마를 만나면서 정착 아닌 정착을 한다. 자기를 버린 엄마를 중오하고 쌀쌀맞게 대한다. 그 엄마가 중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엄마 인숙은 죽음을 준비하러 떠나면서도 조하를 속인다. 마지막 생일 파티 중 한 달만 동생 진태(박정민)를챙겨달라는 엄마의 부탁을 받고 동생을 맡게 된 조하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동생에게 피아노를 잘 치는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동생 진태는 누구에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고 그 자리에서 재현해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아이다. 그런 동생을 위해 경연대회에 나가서 상금을 타려고 출전하게 된다. 진태는 관중들을 웃기면서도 놀라운 연주를 선보여 대상을 탈 줄 알았다. 결과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연주장에는 진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한지민)가 진태의 연주를 보고 감동한다. 우여곡절 끝에 진태는 한지민의 도움을 받아 큰 무대에 서는 영광을 안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진짜 형제가 되어가는 ‘조하’, ‘진태’의 변화와 그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엄마 ‘인숙’의 모습은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가정폭력과 가출, 장애아, 중병에 시달리는 가족, 불안정한 수입으로 생계가 힘든 가족사 속에 이중삼중으로 고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아팠다. 우리 시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니. 연주 중인 진태의 모습 서번트증후군을 지닌 진태의 연주가 단순한 연기가 아닌 실제 연주라는 사실이가장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대역을 쓰지 않고 완벽하게 연주하는 진태의 모습은 정말 감동을 안겼다. 어쩌면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나의 꿈이었기에 더욱 몰입하며 진태의 피아노 선율에 깊이 빠졌는지도 모른다.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회를 감상하는 보너스까지 안겨준 영화의 감동.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 인숙은 진태의 연주장을 찾아와 감격의 눈물을 짓는다. 그리고 아픈 이승의 삶을 접는다.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은 작가의 계획에 없었다. 그날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눈물을 닦느라 바빴다. 아프디 아픈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 삶과 투쟁하듯 살아내는 모습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설정이었고 인간승리를 향해가는 모습을 보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리라. 영화의 제목처럼, 엄마 인숙에게는 자식만이 내 세상이었다. 그것이 이 땅의 부모들의 비원일 것이다. 엄마와 동생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조하도 가족만이 그의 세상이었으리라. 험한 세상에서 착하기만 한 진태에게는 피아노만이 내 세상이다. 엄마와 함께.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 학교 천사반 아이들이 생각나서 더 슬펐다. 착하기만한 아이들, 누구를 원망하거나 해코지 할 줄 모르는 천사들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졸업을 했지만 그들의 삶이 걱정되어서다. 시골 학교라서 학생 수는 적지만 영화 속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한 부모 가정이거나 조손 가정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으며 커 가고 있는 현실이 영화 밖으로 나와도 엄연히 존재한다. 아프고 힘든 세상의 아이들이, 가정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힘들게 살아가는 아픈 사람들에게도 영화에서처럼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미투 운동'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더 좋은 세상으로 가는 징후로 보여서 다행이다. 2018년에는 아픈 사람들을 더 챙기는 세상, 힘든 아이들을 한 번 더 돌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가상의 영화 한 편이 주는 울림이 생각보다 컸다. 보름 만에 반추해서 쓰게 할 만큼 강렬했으니. 이 영화는 내게도 숙제를 안겼다. 무엇만이 내 세상인지! 올해는 그 길을 찾아서 떠나야 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2월은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달이기도 하거니 와 동시에 전출입으로 어수선한 시기이다. 각 시·도교육청의 인사규정을 보면 한 학교의 근무주기는 대체로 4년 정도이다. 전보는 전보가 산점을 토대로 학교를 선정·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전보 희망’이 전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자신이 희망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학교로 옮겨간다는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걱정이 앞서는데, 본인이 희망한 학교가 아니라면 그 스트레스는 상당히 커진다. 게다가 옮겨 간 학교의 문화와 잘 맞지 않는다면 ‘외딴 섬’처럼 소외감까지 밀려온다. 학교 부적응으로 스트레스 받는 전입교사들 전입교사들은 학교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입 초기 학교생활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생소한 학교 환경에서 오는 예기치 않은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학생들과의 수업, 동료교사들과의 관계, 업무와 건강 등 학교생활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흥미를 잃은 학교생활은 교사의 열정을 식히고, 식은 열정만큼 업무는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입교사들은 자기의 고충을 털어놓을 마땅한 곳이 없다. 특히 저경력 교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전입 시 부적응으로 어떤 교사는 휴직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교사는 수시로 병가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봤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가된다. 모든게 서투른 전입교사들에게는 학교 구성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다음 사례를 통해 전입교사들의 흔히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살펴보자. # 사례 1 _ 전보는 성적순? 전보 대상이 된 A 교사는 다음 근무지 학교를 선정하느라 고심하고 있었다. A 교사는 집 주변의 S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의 말을 들어보니 S 학교는 많은 교사가 선호하는 학교였다. 교감은 A 교사에게 “그 학교는 경합지이니 다 른 학교를 지원하라”고 권했다. 교감이 추천한 학교들은 대체로 통근 거리가 먼 학교들이거나 개성이 강한 교 사들이 많은 학교였다. 동료교사들은 어디를 가도 학교는 다 마찬가지라며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 아니겠냐고 위로를 했다. A 교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보는 성적순’이었고, 별로 신뢰할 수 없는 근무성적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했다. 2월 중순쯤 인사발령이 났고, A 교사는 발령 난 학교로 부임인사를 갔다. 시 외곽의 오래된 학교였는데 그를 맞이하는 교사들 표정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A 교사는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어떻게 이 학교에서 4년을 근무해야 할지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 # 사례 2 _ 내 허물만 보던 교장선생님 B 교사는 스스로를 매우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발령 난 학교의 교장과는 전에 교감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인연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교감은 B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 든다고 늘 잔소리를 했었다. B 교사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교감과 헤어져 근무했던 기간은 참으로 행복했었다. 그런데 새롭게 발령을 받은 학교가 하필이면 예전 그 교감이 공모교장으로 있는 학교였다. 부임 첫날부터 B 교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야 했다. B 교사는 새로운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흥미를 잃었고, 급기야 그 결과는 엉뚱한 행동으로 표출됐다. 그때마다 교장의 질책은 더해졌다. 교장은 직원회의 석상에서 B 교사를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고, 학부모들에게도 그의 허물을 이야기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학급담임을 맡을 수 없는 교사로 낙인 찍혔고, 마침내 부적격교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강제 전출 당했다. B 교사는 그 학교에서의 근무를 ‘악몽’으로 표현했다. 그는 근무하는 내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 사례 3 _ 근무와 양육은 병행이 안 될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C 교사는 집과 멀리 떨어진 학교로 배정받았 다. 세 살이 된 딸아이를 매일 아침 출근길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하는 C 교사는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 발령난 학교는 어린이집과 다소 먼 거리에 있었지만, 아이가 그동안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교통상황에 따라 출근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경우가 생겼다. 그때마다 교문 앞에는 교감이 서 있었다. 게을러 보이는 C 교사가 달가울 리 없는 교감은 “아침마다 늦네요. 그 반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할 겁니 까. 이제 막 전입을 해 오셔서 이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잘 모르는 모양인데, 학부모들의 관심이 대단합니다”라며 자주 지적했다. 그때마다 딸아이를 데려다주고 오느라 늦었다는 말도 못한 채 혼자 마음을 졸였다. 동학년 교사들에게조차 눈치가 보였고, 교실에 들어서면 반 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 사실 1교시 전이라 수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심리적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업무상 교무실에 들어설 때는 괜히 교감 눈치를 살피게 돼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서 내 아이의 어린이 집을 바꿔야 하나’하는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했다. ‘이러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다. ‘왜 하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발령을 냈을까’ 하며 인사담당자를 원망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트레스는 점차 쌓여 갔고 마침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틈만 있으면 병가를 내거나 조퇴를 하게 됐다. # 사례 4 _ 내가 교사인가? 행정사무원인가? 전입교사는 학년이나 업무를 임의로 배정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교사들의 배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D 교사는 새 학교에서 고학년과 함께 업무량이 상당히 많은 일을 맡게 됐다. 하루 종일 수업 준비하랴 업무 챙기랴 정신이 없었다. 전임 학교 동료교사들을 만나면 하소연부터 늘어놓을 정도였다. 그런데 신기한 건 수업이 다소 부실해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업무를 잘못 챙기거나 보고 시점을 놓치면 교무실에서 어김없이 질책이나 독촉이 왔다. D 교사는 그런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업보다 업무가 우선이라니. 처음에는 그래도 내가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D 교사는 자기가 교사인지 행정사무원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참다못해 학교 측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업무배정에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해명을 들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D 교사는 업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급박할 때는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D 교사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그 심리적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스스로 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전입교사들의 사정에 무신경한 학교가 야속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사례 5 _ 모든 선생님의 요구를 들어줄 순 없어요 E 교사는 이번 학기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3·4학년군을 대상으로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교감에게 학년 배정에서 이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E 교사는 6학년에 배정됐다. 6학년 배정에 대해 사전에 이야기들은 바가 없어 난감했다. 대학원 논문을 위해 겨울방학 때부터 준비한 3·4학년군 교육과정 분석과 교육과정 재구성 자료들, 시안으로 작성해 놓은 수업안 등이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자신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른 학년으로 배정한 학교가 야속했다. 게다가 E 교사는 작은 체구에 여린 성격이라서 주로 중학년을 위주로 담임을 맡았던 탓에 6학년은 처음이었다. 교내 인사 발표를 하던 날, 교감으로부터 인사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모든 교사의 희망을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개별 교사들에 대한 속 깊은 배려는 없었다. 그런데도 학교의 결정이니 잘 부 탁한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그럼 내 부탁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이라는 말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음에 화가 치밀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6학년은 기피 학년이라 기존 교사가 아무도 희망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전입교사에게 6학년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전에 원하지 않은 학년 배정에 대해 의사를 물어야 하지 않았을까? 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다. 실제로 수업안을 작성하고 수업을 해봐야 하는 논문의 속성상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E 교사는 학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대학원 논문과 6학년 교육과정 연구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 둘이 서로 연계가 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과 서운함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새 학년도가 되면 교실·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가 새롭게 변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새로운 학기에 설레기도 하지만, 기존의 방식을 일부라도 바꿔야 한다는 의미에서 두렵기도 하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 운영을 해야 하는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 역시 신학년도 출발은 늘 엄청난 심적 부담과 함께 시작된다. 교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학교 관리자가 원만한 학교 운영을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대상은 교사다. 교사들과 학교를 잘 운영하고 싶은데, ‘교사들 마음’과 ‘관리자 마음’이 같지는 않기에 서로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갈등이 불거 지고, 더러는 학교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교장이나 교감 등 관리자의 책임으로 여겨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업무분장 발표하자 교사들 투덜투덜 _ 새 학년도에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이 업 무분장이다. 나름대로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업무분장을 했는데, 막상 교 무회의에서 발표하고 나면 불만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담당 교사가 주어진 업 무를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버티면 관리자 입장은 난처하다. 불만을 나타낸 교사 의 의견을 들어주자니, 누군가는 그가 못하겠다는 업무를 맡아야 한다. 그렇다고 못 하겠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떠 맡기자니 효율성이 떨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업무분장을 다시 짜자니 이미 발표된 내용대로 해당 업무 준비를 해온 교사 들에게도 못할 짓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커진다. 불만이 있는 교사를 타일러 볼까? 다른 교사에게 업무를 바꿔줄 수 없는지 부탁할까? 원점에서 다시 편성할 테니 기다리라고 할까? 처음부터 한 사람씩 “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봐 가면서 업 무분장을 할 걸 그랬나 하는 자책도 든다. 마음 한구석에는 인사권은 관리자의 고유 권한이니 ‘하라면 해야지’라는 식의 비민주적인 태도로 밀어붙여 볼까 하는 유혹도 슬며시 자리 잡는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서 신학년도 업무분장을 발표하는 날은 ‘어떤 업무를 배정받을까’ 긴장하는 교사 못지않게 관리자들도 긴장한다. 그리고 발표 직후 교사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학년 배정의 고충 _ 학년 배정 문제도 쉽지 않다. 모 든 사람이 똑같은 능력을 갖춘 것이 아니듯 모든 교사가 다 똑같은 지도 능력 을 갖춘 것은 아니다. 어떤 교사는 전천후라서 저·중·고학년 어디에 놓아도 학급 운영 및 학년 내에서의 협력관계 등을 잘 소화한다. 반면에 언제 어디서 건 불안감을 주는 교사도 있다. A 교사는 도저히 고학년 지도가 불가능하다 고 판단돼 저학년이나 중학년으로 배정했다. 그랬더니 다른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A 교사는 고학년을 한 번도 안 맡는데 자기는 또다시 고학년을 맡 아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는 것이다. 학교 관리자로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교마다 어려운 학년은 몇 점, 쉬운 학년은 몇 점 등 학년별로 점수를 정하고 그 누적 점수로 학년 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묘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교사가 학교마다 한두 명씩은 존재하기 때문에 관리 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몇 학교에서는 관리자 의견을 일 체 배제하고 교사들끼리 학년 배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교사들끼리의 불만을 없애준다’는 점에서는 좋을지 모르나 최적의 학년 배정이 될 가능성은 적다. 손발이 척척 맞는 교사들끼리 한 학년에 몰려가 버리면, 남은 교사들 끼리 다른 학년에 배정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교장·교감만 애타는 일 중의 하나가 학년 배정이다. 학교에서 동학년 간 협조 체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교사는 동학년 교사들과 보조를 잘 맞추지 못해 교사들이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 일 때가 있다. 새 학년도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삐걱거리는 말이 교무실로 들려오면 관리자는 난처하게 된다. 동학년 간에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따라 또 다른 어려움이 생긴다. 호불호 정도의 단순한 이유라면 그럭저럭 참고 견디라고 하겠지만, 근무태도 등 심각한 문제 때문이라면 학교 교육 전체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예견할 수 없는 인사 ... 교장도 노심초사 _ 무엇보다도 난처한 상황은 ‘담임 교체’ 이다. 담임 배정을 할 때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 거나 뜻밖의 신체적 변화로 부득이하게 담임을 교체해야 할 상황이 있다. 해당 교사의 입장에서는 건강이나 임신 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신학기 초에 새 담임을 다시 배정해야 하는 학교는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해당 반 학생들이 겪어야 할 피해가 적지 않을 테고, 학부모의 민원도 예상되며, 누구에게 담임을 부탁해야 할지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미리 예견하고 담임 배정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인사라는 게 모든 것을 예측해서 할 수는 없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학년 초만 되면 이런저런 일로 노심초사하는 게 관리자의 숙명이다. 신규교사들이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당당히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시기도 대부분 신학년도인 3월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교직을 시작하는 신규교사들은 대부분 열정이 넘치고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어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전입교사는 이전 학교에서의 활동상황이 꼬리표처럼 따라오고, 주변 동료의 평가를 통해 어느 정도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학교에서도 그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신규교사는 그 교사의 성향을 알 수 없기에 그들이 신학기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학습지도나 학교 업무는 가르치면 되지만, 사람 의 본질적 성향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방향으로 튈지’ 불안하다. 게다가 잘 가르치고 지도하면 훌륭한 교사가 될 사람을 첫 직장에서의 잘못된 만남으로 교직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관리자는 신규교사들의 지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이 쓰인다. 학부모 임원 구성, 빈익빈 부익부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학부모와의 관계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단체는 신 학년도에 새로 임원진을 구성한다. 어떤 학교는 임원진을 할 학부모가 넘치고, 어떤 학교는 그 반대로 모두가 기피하기도 한다. 학교운영위원회·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각종 청소년단체 후원회·녹색어머니회 등 임원진을 서로 하겠다는 학교에서는 그 선발 과정이 엄정하고 공정 해야 한다. 그래서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운영한다. 하지만 임원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더 난처하다. 학교에서 적임자를 섭외하고 영입해야 하는데, 그 일은 대부분 관리자의 몫이다. 이처럼 신학년도에는 각종 학부모단체의 구성, 임원진 편성 등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학부모단체 구성을 앞둔 때에는 제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날이 갈수록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학교 일에 협조하는 학부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학구에 따라서는 녹색어머니회 구성이 어려워 녹색어머니 배정을 거의 강제로 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학교에서 학부모 활동은 대부분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활동들이다. 혹자는 ‘학부모도 교사와 같이 학교 교육의 한 축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고, 또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며 교과서에 나올 법한 주장을 한다. 물론 존경스러울 정도로 학교 일에 봉사적인 학부모도 있지만, 예전처럼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는 자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 일에 협조하는 학 부모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년 초만 되면 학부모단체 구성으로 마음을 졸이게 된다. 교장도 교사처럼 신학기 스트레스가 심하다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 많은 교사의 바람이 있다면 가르치는 학생들이 항상 열심히 배우고, 행실이 모범적이며, 활기찬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교사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 감정조절이 안 돼 폭력적이거나 교사에게까지 폭력성을 보이는 학생, 장애가 있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람은커녕 비난만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교사들은 속칭 ‘문제 학생’을 피하고 싶어 한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몹시 신경이 쓰인다. 친구들과 다투지는 않는지, 교사는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학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수시로 관심을 기울인다. 천만다행으로 담임교사와 학생 간 코드가 잘 맞아서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학년 초, 교원들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두근거리는 설렘과 동시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시작한다. 학교 관리자도 똑같이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고충을 안고 학교를 관리한다. 때로는 조정자가 돼 개성이 강한 젊은 교사들과 중견 교사들 간의 조화시켜야 하고, 학교를 가장 민주적이고 교육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매년 맞는 새 학기지만 이맘때면 언제나 학교는 나에게 새로운 축복이면서 동시에 시험대가 된다.
새 학년과 입학 시즌을 맞으면 어김없이 ‘신학기증후군’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소아청소년 정신과 문을 두드린다.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부모와 떨어지지 못한 채 등교를 거부하는 어린 초등학생부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새 학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소아청소년들이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이 신학기증후군에 시달린다면, 아이들과 부대끼며 교육의 최일선에서 수업과 행정업무까지 담당해야 하는 교사들 역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 다. 특히 순환근무제도로 새롭게 학교를 옮기게 되는 경우, 교사들은 새로운 학교시스템과 상사·동료간 인간관계까지 많은 부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 달리게 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러한 스트레스로 상담과 치료를 원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단지 경험이 부족하거나 개인적인 자질의 문제가 아니다. 혁신 학교와 같은 새로운 학교시스템과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교직 환경, 과거와 다른 사제관계 등 다양한 요인에서 도움이 필요한 교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교육현장에서 접한 선생님들은 초·중·고 가릴 것 없이 어려움과 무력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2013년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사들의 직업만족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교사 중에는 다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교직을 택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0%로 조사대상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러한 만족도 저하는 자기효능감과 자율성의 저하로 인한 심리적 요인과 관련이 깊다. 문제는 이러한 불만족감이 지속될 경우 ‘적응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혐오반응, 호흡곤란 그리고 탈진증후군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은 스트레스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과정 자체가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실수를 줄여줌으로써 심리적으로 자긍심과 자기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심리적 타격이 크다. 그리고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적응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적응장애의 증상은 상당히 광범위하다. 대표적인 몇 가지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인지적인 증상이다. 인지적 증상이란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혐오반응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출근을 앞두고 잠자리에 들거나, 학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인지적인 증상을 의심 할 만하다. 두 번째로 광범위한 증상은 신체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심계항진부터 두통이나 소화불량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여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만약 초기 검진에서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다면 심리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증상은 만성피로를 동반한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란 충분한 휴식을 했는데도 회복되지 않는 신체 상태를 통칭한다.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탈진증후군은 저강도의 스트레스가 계속될 때 주로 나타난다.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동반하며,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심할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환된다. 미국에서는 ‘교사들에게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탈진증후군이 과도한 업무·부족한 교사 인원·지나친 책임감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경우도 있다(교육의 위기, Barry A.Farber, 박학사).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교사 적응장애와 탈진증후군에 관한 정확한 연구와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상담과 정신치료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으로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우울증 단계로 발전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이들은 정상적인 교직수행이 어려워지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이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법 일단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단기 스트레스와 같은 해결 가능한 문제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구분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까지도 과도한 책임감을 갖고 접근하면, 오히려 자기효능감이 떨어지고 자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는 스트레스에 따른 접근방법을 달리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면 도움이 된다. 다음 단계로는 내담자의 증상에 따른 접근방법이다. 급성 스트레스로 우울·불안 증상이 나타나거나, 직장에 대한 공포와 불면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경중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직장 스트레스로 가정에서 배우자나 가족과의 문제가 발생 할 경우 가족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적응문제로 인한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상담을 받겠다는 의지가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길 바란다. 단순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한다 _ 학기 초 전보 등으로 인해 직장의 변화나 업무 변화가 있을 경우,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 본인의 생활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 다. 새로운 시작이나 시도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최대한 편안하게 느끼는 일정 대로 생활하는 규칙(routine)이 필요하다. 이러한 적응상의 노력은 궤도를 바꾼 기차가 새로운 궤도에 적응하기 전까지 속도를 줄이며 적응하는 과정과 같은 이치다. 건전하게 즐기고 건강하게 쉬자 _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음주와 흡연을 가장 쉬운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고 반복적인 음주나 회식은 오히려 만성피로와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이나 종일 누워 지내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휴식은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해를 늦춰 다음날 피로도와 허무감을 높이기도 한다. 잠시라도 외부활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능동적인 휴식(active-rest)이 필요하다 나 혼자 해결하려는 태도는 금물 _ 비록 본인이 책임을 지고 있는 업무일지라도 주변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 가 있다. ‘내가 맡은 일은 내가 해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은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해결할 수 없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오히려 조직 전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도움을 얻을 형편이 아니라면 조언이라도 받아 해결한다는 열린 마음이 업무에 대한 나의 강박과 불안을 줄여준다. 저녁이 있는 삶 _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란 현대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숙명이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업무를 밖으로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휴식은 업무를 효율적이고 영속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도 교문을 나서면서 학교일을 잊어버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교직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핵심적인 업무이므로 학교를 나오는 순간 복잡한 생각을 비워 버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_ 적응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실패하거나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고,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그동안 간과했던 상황 속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또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더라도 내 문제를 남과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는 과정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있다.
지난 2월호에 게재된 많은 수업과 업무에 쌓인 일본의 교원 - 돌파구는 없는가를 읽고, 업무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로 지적한 부카츠(部活)가 궁금하다는 독자가 많았다. 우리말로 ‘부(部, 클럽) 활동’을 의미하는 부카츠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만의 독특한 학교문화이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부카츠가 학교생활의 일부이며 자녀의 참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개선의 목소리도 높다. 부카츠가 학생에 대한 일본교원 의 헌신과 열정을 상징하는 거울이지만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한 족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월호에서는 부카츠가 활성화된 원인과 법적인 지위 등을 알아보고 긍정적인 면 뒤에 숨겨져 있는, 일본 교원들의 애환과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소개하기 로 한다. 대중화된 부카츠 ‘중학생 90%, 고등학생 70% 참가’ 부카츠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부(部)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단체 활동이다. 부는 학생회나 학생자치회 소속이며 활동은 공익적이어야 한다. 부는 크게 운동계열과 문화 계열로 나눠지는데 운동계열은 구기계·무예계·격투기계·야외활동계·기타로 나눠진다. 또 각각의 계(系) 속에 세세한 종목들이 속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야구·테니스·탁구부는 운동계열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공으로 하는 운동의 집합인 구기계 중의 한 종목이 되는 것이다(운동계열 → 구기계 → 야구종목). 문화계열도 예술·예능계, 학술·사회계, 기술·산업계, 교류·사상계로 나눠지며 그 안에 수많은 부들이 들어간다. 학교에 따라 가입이 의무적인 사례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부카츠를 강제할 권한은 없다. 그렇지만 일본 중학생의 약 90%, 고등학생의 70%가 참가하고 있어 부카츠는 중·고교에서는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초등과 중등에 따라 부카츠의 성격은 약간 다르다. 초등학교는 대개 6교시에 교실별로 나눠하고, 교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클럽활동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중·고등학교에서는 부카츠가 교과외활동이다. 지도교사(일본어로는 顧問이라 한다)의 지도 하에 주로 방과후 등에 학생이 자발적·자주적으로 진행하며 운영비는 학생회 예산에 서 지급한다. 이런 이유로 보통 부카츠라고 하면 중·고등학교의 것을 말한다. 이러한 부카츠는 처음부터 활성화된 것이 아니고 역사와 함께 점점 확대되어 왔다. 부카츠의 원형은 메이지(明治)시대에 생겼다. 그러나 당시의 그것은 학생들이 여가를 즐기는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부카츠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몇 가지 요인이 겹쳐지면서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활성화됐다. 와세다대학의 나카자와 아츠시(中澤篤史) 교수는 부카츠가 현재와 같이 비대하게 된 원인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전후 혼란기에 부카츠를 통해 학생의 ‘자주성’과 ‘민주성’을 기를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였다. 단순히 놀게 하는 것이 아닌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두 번째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다. 올림픽 전에는 유망 엘리트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데 부카츠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후에는 운동에 소질이 없는 학생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학생 참여가 급증했다. 세 번째는 1980년대 문제가 된 학교폭력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불량학생이 부카츠에 참여해 완전히 변했다는 미담이 확대되자 참여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부카츠의 목적이 같은 취미나 기호를 가진 학생들이 집단을 이뤄 무언가를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는 것이지만 그것을 넘어 전국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노리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 휴일도 없이 혹독한 훈련을 하기도 하는 데, 부카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대개 이 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다. 애매한 부카츠의 법적인 지위 ‘의무는 아니지만 학교의 업무’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중학생의 약 90%, 고등학생의 약 70%가 부카츠에 참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교원의 약 90%가 부카츠 지도교사를 맡고 있다. 심지어 교원 전체가 지도교사를 맡는 것을 의무로 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과 교원의 생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카츠가 법적인 면에서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법률체계에서 부카츠는 대단히 애매한 위치에 있다. 교육관련 법률 체계가 헌법 → 교육기본법 → 학교교육법 → 학교교육법 시행령 → 학교교육법 시행규칙으로 이어지지만 어디에도 부카츠에 관한 것이 없다. 법령상으로는 ‘부카츠를 하라’고 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 근거는 시행규칙보다 훨씬 아래인 「학습지도요령」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부카츠’가 무엇이라는 정의만 내렸지 하라고 명령하지는 않는다. ‘학교 교육활동의 일환으로서 스포츠나 문화·학문 등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학생이 교직원의 지도하에 주로 방과후 등에서 자발적·자주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서는 ‘스포츠나 문화, 과학 등에 친숙하게 만들어 학습의욕의 향상이나 책임감·연대감의 함양 등에 이바지하게 하는 것에 있고,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서 교육과정과의 관련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을 뿐이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부카츠는 ‘학생이 하고 싶어서 자발적·자주적으로 하는 활동’이며 ‘교과과정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꼭 할 필요가 없다'는 정도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일정 학생 이상이 설치를 요구하면 학교가 판단해서 설정하기 때문에 ‘학교의 업무가 아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래서 일본의 교원들은 부카츠가 의무나 필수는 아니지만, 학교의 업무라는 인식을 관행적으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중앙교육심의회에서도 교사의 업무를 줄이기 위한 긴급조치에서 ‘각 학교가 부카츠를 설치·운영하는 것은 법령상의 의무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대 부분 중·고등학교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지도교사를 맡아야 한다’면서 ‘실시한다면 학교 교육의 일환이기 때문에 학교의 업무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의무나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가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게 된다면 학교 교육 의 일환이기 때문에 학교의 업무가 된다’는 복잡한 정의가 내려지게 된 것이다. 지도교사의 애환 ‘설날에도 나가야 하나’ 부카츠가 학생의 자아실현이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교사에게는 신체적·시간적으로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부카츠에는 일본어로 고문(顧問)이 라고 하는 지도교사가 배정되는데, 지명되면 부카츠가 교육과정 외라고 해도 거부 하기가 어렵다. 가쿠슈인대학 나가누마 유타카(長沼豊) 교수는 「부카츠 지도교사 와 일하는 방식개혁」이라는 기사(NHK 홈페이지, 2017.2.9.)에서 중학교 야구부 지도교사를 맡게 된 초임교사의 목소리를 실었는데, “매일하는 수업 시작 전의 아침 연습과 방과후 연습 지도를 위해 평일은 저녁 11시가 넘어 집에 들어간다. 매일 15 시간 근무한다. 토·일요일도 하루종일 부카츠에 매달리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쓰러 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썼다. 나가누마 교수는 지도교사를 이렇게 장시간 근무하게 한 원인을 세 가지로 들었는데 첫째, 부카츠가 교육과정 외의 활동이라 정규과 정보다 오히려 활동시간을 임의로 늘리기 쉽다는 것이다. 둘째, 학부모나 사회의 요구를 잘 받아주기 때문이다. “전에 선생님은 더욱더 자상하게 지도해 주셨다”든지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서 옆의 학교는 더욱더 오래 연습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교사는 ‘학생을 위해서라면’이라는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근무를 ‘스스로’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부카츠에서 활약한 학생이 전국대회에 우승도 하고 올림픽에도 나가기 때문에 학부모나 사회의 요구에 쉽게 ‘못한다’고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교직사회의 풍토다. ‘부카츠 지도는 당연하다’ ‘잔업도 당연하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지도교사를 안 하겠다고 말할 할 분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한국의 설 연휴에 해당하는 일본의 오쇼가츠야스미(お正月休み)에도 나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도교사의 고민 ‘보상은 제로, 책임은 막강’ 학습지도요령에 따라 부카츠는 교육과정 외이며 학생들의 자발적·자주적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교사를 맡아도 잔업수당이 ‘제로’다. 교육과정 외이기 때문에 평일 초과근무를 인정하는 항목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토·일요일이나 법정 공휴일의 경우는 4시간 이상 근무에 3천 엔 조금 넘을 정도의 수당만 지급된다. 2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당을 받으면서 토·일요일에도 사생활을 버리고 본업인 수업도 아닌 것에 헌신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의 부담은 생소한 분야의 부카츠를 새로 마스터해야 하는 것이다. 전근 간 학교에서 낮선 부카츠의 지도교사를 맡게 된다면 미경 험자인 지도교사가 이미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이런 경우 관련 자료나 책·비디오 등을 사비로 사서 공부해야 하며 다른 학교 교원에게 지도방법도 배워야 한다. 이래저래 교원의 부담과 피로는 더 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교원의 부담감은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법령해석을 통해 부카츠가 학교의 업무가 아니라고 결정된다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교사에 따라 지도교사를 맡는 것을 거부할 명분은 가질 수 있지만 수락한 교사에게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학교와 관계 없는 일을 개인이 좋아서 자원봉사로 한 셈이 되기 때문에 사고라도 나면 불리하게 된다. 교사가 과로사하거나 병이 들어도 개인 책임이기 때문에 공무상 재해로도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토·일요일이나 법정 공휴일의 수당도 중지된다. 교사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한 일에 공금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사의 생활을 지키자' ... 부카츠 개선 요구 봇물 역사가 오래되고 이미 일본인의 일상 속에 녹아있는 부카츠의 긍정적인 효과를 부인하고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장시간의 연습, 혹사, 반복되는 사망사건, 지도교사에 의한 체벌이나 폭언, 동료학생끼리의 이지메, 휴일근무에 피폐해진 교사 등 어두운 면(블랙 부카츠)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의 생명과 교사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카츠의 개선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부카츠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제언을 하기 위해 일본부 카츠학회가 발족되었으며(2017.3.12)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문부과학성도 학교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한 긴급대책(2017.12.26.)에서 부카 츠의 운영과 체제정비, 활동시간에 대한 기준설정과 지도교사의 부담경감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분야의 연구가인 나가누마 유타카(長沼豊) 교수는 개선안으로 한 달에 3일(10일, 20일, 30일)을 학생과 교원이 부카츠를 쉴 것과 지도교사를 내부와 외부가 맡을 수 있게 해 지도교사의 부담을 덜어 줄 것, 그리고 교사의 피로감을 극대화시키는 평일 저녁 이후와 토·일요일, 법정 공휴일은 학교가 아닌 지역사회가 맡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부카츠는 학생이 좋아하는 부를 골라 들어가 동료와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이런 저런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지만 이러한 과정 자체가 장차 사회에 나가서도 남에게 의지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지도교사가 이런 과정을 조율하고 직접 준비까지 하는 등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원래의 목적도 훼손되고 교사 자신의 일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부카츠의 문제도 ‘너무 열심히 하려는’ 교사 스스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너무 요구하는’ 학부모와 사회의 자성이 없다면 풀리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것이다.
이제 막 교직 생활의 첫발을 디딘 새내기 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성취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먼저 같은 대한민국의 교육 동지로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사란 무엇인가?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제기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남자가 초등교사가 뭐야’라는 식의 자기비하와 열등감 때문에 수많은 방황과 갈등을 겪었답니다. 초등교사를 탈피해보려고 대학시절에는 행정고시준비도 해보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기업체 입사시험도 보았습니다. 교육대학이라는 학력이 못마땅해서 두 곳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습니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등교사에 대한 온통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당시였기 에 교직 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습니다. 햇병아리 교사로서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일으켰고 교장·교감의 주의도 많이 받았답니다. 반바지만 입고 체육수업을 했던 일, 육상훈련 도중에 아이들을 체벌하여 항의전화를 받았던 일, 사택에서 만 취하여 교감 이불에 실례했던 일 등 ‘문제 교사’로 낙인찍혔답니다. 다시는 그런 행동들을 하지 않겠다는 사유서도 여러 번 썼지요. 이러한 방황과 갈등 속에 서 ‘내가 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라고 생각되어 삶을 거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가치관을 변화시킨 구세주와 같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같은 학교에 큰 형님뻘 되는 선생님은 언제나 학교에 일찍 오셔서 운동장의 휴지를 줍고 아이들에게는 늘 웃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가르치셨는데 그분께서는 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지 틈만 나면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에 일 년이 다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비로소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길 교직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27년이 지났습니다.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습니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 제는 오랜 교직경력이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 을 보상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제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빠 같고 삼촌 같은 부드럽고 편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새내기 교사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시행 착오를 교훈 삼아 저와 같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토가 비좁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과 제가 그러한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줄탁동 시’라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병아리 부리질과 어미 닭 부리질이 같은 순간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병아리는 어둠을 뚫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듯 우리들의 삶도 인연이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러나 빈틈없이 치밀한 그 끈을 우리들은 ‘인연’이라 부릅니다. 교사들은 끊임없이 인연을 맺으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줄탁동시는 사제지간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교사들이 꼭 명심해야 할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이지요.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의 기운을 느끼며 오늘도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새싹과 같지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면 못할 게 없습니다. 동반의 체온으로 서로를 따뜻하게 데워가면서 오래오래 함께해야 할 소중한 인연입니다. 저도 벌써 지천명이라는 나이가 되었답니다. 100세 인생이라는데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기 위한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완성해 갈 작정입니다. 부부교사인 저에게도 작년에 또 다른 교육가족이 생겼습니다. 큰아들도 교사가 된 것입니다. 교직 생활의 첫 학기를 방황과 갈등을 시작한 저였기에 아들만큼은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하고 싶어 출근 첫날부터 입이 닳도록 잔소리를 했습니다. 아마 잘 해내리라 확신합니다. 새내기 교사 여러분, 교사는 동시대의 대변인이라 할 정도로 그 책임이 막중한 사람들입니다.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교직생활의 첫 학기를 시작하는 새내기 교사 여러분 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의 맹활약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생명이 세상을 엿보고 향기를 장전하는 계절이 3월이다. 3·1절 다음날, 모든 학교에서 입학식을 한다. 예전 같으면 운동장에서 줄을 서서 했을 입학식. 요즘은 강당이나 실내 체육관에서 온풍기를 틀어놓고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엄마들이 뒤편에 모여 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부모의 참석은 줄어들고 아이들 스스로 가방을 메고 입학식을 한다. 그리고 곧장 오리엔테이션을 하거나 수업 모드로 들어간다. 새로운 세상의 시작 입학식, 무엇보다 중심은 학생 입학식은 모든 교사가 업무분장에 따라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 담당 부서에서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내 일처럼 솔선해야 한다. 요즘은 일을 맡겨도 투덜거리거나 대충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 이렇듯 희생정신 없는 교사는 단순한 급여생활자일 뿐이다. 입학식 진행에 있어서 교장·교감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어야 한다. 더러 주객이 전도되어 내빈 소개나 형식적인 학교 요람, 알맹이 없는 축사만 읽어간다면 이것은 무능력의 소산이다.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찾아오는 정치인이 있으면 교장이 과감하게 거절해야 한다. 무엇보다 찾아온 아이와 학부모에게 모든 교사는 최대한의 친절과 미소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은 하루 정도가 적당하다. 학교에 대한 설립이념·역사·교훈·교가 등 학교 구성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주요 부장이 필요한 부분을 잘 안내하겠지만 그중에서 교무부와 학생부의 역할이 크다. 특히 학생부는 학교의 제반 규칙을 잘 설명하여 성실한 생활을 하도록 서약문을 받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그리고 교무실과 행정실·보건실·남녀 화장실 등 시설의 위치를 알려주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 강의를 하면 좋을 것이다. 가급적 전문가를 초빙하면 집중도가 높다. 입학식과 더불어 3월에는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운영위원 중 특히 학부모 위원이나 지역위원은 신중하게 선출하되 가급적 협조적이고 봉사정신이 있는 분을 모셔야 한다. 더러 나서기 좋아하고 정치적인 사람이 위원을 하거나 자기 자녀 챙겨주려고 나선 부모가 위원이 되면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 그래서 순수하게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위원장 역시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호방한 카리스마와 덕망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학급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신학년의 담임은 모든 것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예년에 했으니까 올해도 그냥 하면 되겠지’하는 발상은 위험하다. 초심으로 돌아가 학사일정에 맞추어 학급운영을 구상해야 한다. 그중 최우선 과제가 교실환경 꾸미기와 학생 파악이다. 우선 담임이 걸레를 들고 바닥 청소와 낙서를 지워야 한다. 수리할 곳이 있으면 행정실에 요청하고 솔선하여 게시물과 급훈 같은 액자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가훈이 그렇듯, 급훈 역시 담임의 교육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좋겠다. 어렵고 추상적이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말을 카피하는 것은 성의가 없다. 벽시계와 달력, 거울 그리고 작은 소품나 그림을 준비하여 아늑하게 환경을 꾸미면 아이들의 정서도 한결 밝아진다. 이런 것들이 귀찮아서 예전 그대로의 공간만 제공한다면 아이들도 선인장처럼 삭막하게 자란다. 아울러 학급생활 규칙을 제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름다운 학급을 위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인데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며 도덕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장과 임원을 선출할 때는 입후보자가 과반수를 넘을 때까지 재투표를 해야 한다. 더러 여러 명이 출마해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반장으로 정하면 께름칙하다. 표결로 후보자를 압축하여 과반의 득표를 얻은 아이가 반장이 되도록 하고, 부반장은 따로 투표하여 선출해야 한다. 간혹 반장 선거에서 떨어진 2순위 아이를 부반장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것이다. 반장은 리더십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공부도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여 반장을 시키면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머지 학예부·봉사부·미화부·체육부 등 필요한 임원을 배정하면 학급이 구조적으로 내실 있게 된다. 책걸상은 실명제로 이름을 붙여주는 게 좋다. 이름 밑에는 좌우명을 쓰게 하여 항시 자신의 신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 아이들의 생활 중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쓰레기 버리는 문제를 비롯해 욕설·복장불량·지각·핸드폰 중독일 것이다. 이러한 것은 학급 내규를 정하고 약속을 지키도록 관리해야 한다. 인성은 저절로 형성되는 게 아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 보석이 되고 예술품도 되는 것이다. ‘해치우기 위한 상담’ 아닌 인격적 만남 아이와 상담을 할 때에는 미리 기초자료를 받아두는 게 필요하다. 기초자료에 대한 양식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어서 필요한 부분을 편집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중 ‘담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란을 만들면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말할 수 있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이혼이나 별거 가정도 늘고, 경제적으로 소외된 아이도 많으므로 교사가 애정 어린 눈길로 찾지 않으면 아이는 그늘 속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된다. 상담은 일회성이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 상담이란 표현보다 ‘만남(미팅)’, ‘대화’처럼 정감 어린 표현으로 만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교사와의 상담을 형식적 각본이라고 단정하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에게 만남의 시간을 미리 알려주고 학원 가는 시간을 조정해 오후에 대화하면 좋을 것이다. 담임이 퇴근 후에 남는 것을 피곤하게 여겨 점심시간에 아이와 상담하는 것은 정말이지 ‘해치우기 위한 상담’이지 ‘인격적 만남’은 아닐 것이다. 또한 교무실에서 옆사람이 들리게 대화하고 성적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생각이 부족한 상담이다. 상담은 편안한 자리, 별도의 공간에서 담임이 끓여준 녹차나 음료를 함께 하며 ‘나를 존중해주는구나’ 하는 느낌이 일어나야 진정한 만남이 된다. 담임은 아이의 또 다른 보호자이다. 학생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여 교실을 둘러보아야 한다. 주로 누가 아침 일찍 등교하는지 살피고 격려하며 필요하면 빗자루를 들고 청소도 할 줄 알아야 진정한 스승이다. 조회를 할 때에는 중요한 사항 전달과 지각생을 파악하고 아이들에게 밝은 미소로 마무리해야 한다. 더러 지각한 아이가 있더라도 벌금을 걷어 학급비로 쓰거나 벌칙으로 청소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담임은 점심을 조금 늦게 먹더라도 교실에 들러 급식을 안 먹는 아이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는 교실에서 공을 차는 녀석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담임이 할 일이다. 3월은 꽃샘추위가 도사리고 있는 달이다. 교육청에서 쏟아지는 문서도 많아 부장과 계원들은 바쁘고 담임은 담임대로 바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수업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결코 교실 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율학습을 시키거나 수업에 늦게 들어가서도 안 된다. 더욱이 고등학교는 8일 모의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숨 막히는 출발이다. 커피 한 잔 내리면서 교사로 임명되기 전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아직 젊고 할 일 많은 선생 아닌가!
아이들은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짜증이 많아지고, 반항적 행동을 하며, 친구들과 자주 다툰다. 순종적이기보다는 반항적이고, 올곧게 나가기보다는 삐딱하게 엇나간다. 어쩌면 십 대 청춘들의 특권이자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춘기 반항’이라기엔 조금 ‘도’가 지나친 아이들이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 르겠는 아이들. 교육자로서의 한계와 회의까지 느끼게 하는 이 아이들은 사실 사춘기가 아니라 품행장애라는 ‘병’에 걸린 상태일 수 있다. 품행장애는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행동이 아니라 뇌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한 학교에 적어도 한두 명은 꼭 있는, 제발 우리 반에 배정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빌게 되는 ‘품행장애 학생’에 관해 살펴본다. 사춘기 VS 품행장애 품행장애는 일반적으로 남학생은 10세에서 12세 즉, 초등학교 5~6학년 때 시작되며 중학교 때 최고조에 이른다. 여학생은 14~16세 즉, 중학생 때 나타나기 시작해서 고등 학교 1학년까지 이어진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나타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증상 역시 어른들에게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우울한 경향을 나타내며, 성적이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등 ‘사춘기 증상’과 유사하다. 그래서 ‘사춘기가 왔나 보다’ 혹은 ‘드디어 중2병이 시작된 게로구나’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서 시간이 지나 ‘철들기’만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품행장애는 사춘기 증상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따라서 ‘사춘기’로 봐주기에는 좀 과하다 싶다면, 1학년 때는 안 그랬던 학생이 어느 순간부터 폭력적이고 반항적으로 변했다면, 별문제 없이 학교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무단결석이 잦아졌다면, 툭하면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품행장애를 한 번 의심해 봐야한다. 물론 섣불리 품행장애라는 꼬리표를 달아줘서는 안 된다.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겪는 성장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행장애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친 채 오랜 기간 아이를 방치한다면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또래관계, 사회생활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상담기관이나 병원과 연계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사춘기와 구별되는 품행장애의 특징 ● 품행장애의 초기 단계 _ 늦은 귀가는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일단 품행장애의 첫 증상은 ‘늦은 귀가 시간’이다. 품행장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13세 이전 즉, 초등학교 때부터 허락 없이 밤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외박·가출을 했으며, 무단지각·조퇴는 물론 무단결석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본인은 그저 더 놀고 싶었을 뿐인데 이를 자주 지적받고 야단을 맞으면 ‘화’가 난다. 야단맞기 싫어 시작한 거짓말은 자신을 더 곤란에 빠지게 한다. ‘화난 마음’이 ‘충동성’과 만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듯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규칙을 일부러 어기며, 공부와는 담을 쌓는다. 자기만 보면 잔소리하는 부모를 피해 집을 나와 버리고, 입만 열면 ‘교칙위반’을 말하는 학교 따위는 싫어진다. 어른들의 말은 ‘불(화난 마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서 ‘분노 감정’이 끓어오른다. 그래서 가출을 하고 무단결석을 한다.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늦은 귀가’인 셈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무단지각·무단조퇴·무단결석이 잦은 학생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무단결석 자체만 혼내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원인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Wee클래스나 병원과 연계하여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 품행장애의 중간 단계 _ 분노감정이 충동적·습관적으로 나타난다 품행장애가 진행되면 충동으로 인한 분노감정을 습관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아이들은 늘 가슴 속에 ‘화난 감정’을 담고 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차분하다가도 교사의 사소한 지적에 ‘분노 감정’을 표현한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아무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며, 책상을 걷어차는 등 행동이 거칠어지고 공격적인 모습을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낸다. 가출 과 무단결석은 더욱 잦아지고, 또래관계는 수평적이라기보다 수직적으로 이뤄진다. 세상의 불만은 죄다 가진 아이처럼 툭하면 시비를 걸고, 싸움을 일으킨다. 자신이 피해자인 듯 씩씩거리며 분노 감정을 폭발시킨다. 특히 남학생은 또래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반항행동과 일탈행동을 더욱 심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거센 분노 표출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빈도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쟤가 다혈질이라서 그렇다’며 성격 문제로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 다. 그러나 다혈질 성격이라고 해서 모두가 분을 못 이겨 밖으로 뛰쳐나가고, 폭 력적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우리 반 학생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반항적이거나 폭력적이라면, 성격적 차원이 아니라 품행장애를 한번 의심해 봐야 한다. 만약 다음 다섯 가지 항목에 해당되는 학생이 있다면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다. □ 성격이 급하거나 흥분을 잘하고, 본인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 적이 여러 번 있다. □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어른과 논쟁을 자주 한다. □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여겨 억울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폭력을 쓴다. □ 이렇게 해도 분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자해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품행장애의 마지막 단계 _ 신체적 잔혹함 마지막 특징은 ‘잔인함’이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중학생들의 폭력사건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품행장애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폭주하게 된다. 신체적으로 잔혹함을 보이며, 무기를 사용하고, 파괴와 침입을 막무가내로 하는 범죄 행동을 보인다. 특히 품행장애는 공감능력 이 매우 떨어진다. 감정과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상대방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리면서도 ‘상대방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그 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할 뿐이다. 그래서 이들은 무자비하게 동급생을 때리면서도 아무런 죄의식이 없다. 이처럼 품행장애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개인의 인생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 나아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교사와 학교관계자들의 관심과 병원으로의 연계는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품행장애 원인과 치료 그렇다면 품행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모든 심리적 문제가 그렇듯이 품행 장애 역시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뇌 기능 변화가 품행장애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힘을 얻고 있다. 청소년기는 심리·정서적인 발달과 함께 폭발적인 뇌 발달이 이뤄진다. 이때 ‘감정이나 충동을 관장하는 뇌(대뇌변연계)’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고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돕는 전두엽’ 보다 먼저 발달한다. 결국 혼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충동과 욕구, 감정을 참지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삐뚤어졌거나 반항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뇌가 발달하는 중이라서 그렇다. 일반적으로 전두엽은 만 18세가 돼야 성숙한다. ‘어른’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 발급’ 시기와 동일하다. 그래서 이 무렵이 되면 아이들이 ‘철’이 든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엉망진창으로 생활하던 녀석이 취업을 준비하고, 이제까지의 자기 행동을 반성하며 ‘새 사람’으로 탄생하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 이전에 부모의 강압적 태도와 잘못된 육아방법·무질서한 가정환경·학대·왕따경험 등 부정적인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전두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 품행장애를 지닌 아이들 역시 마음의 상처가 오롯 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실제 품행장애 청소년의 40% 정도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인터넷 중독,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다른 마음의 병도 같이 가 지고 있다. 따라서 품행장애 학생의 경우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상담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품행장애 학생 돕기 학교에서 품행장애 학생을 돕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병원과의 연계이다. 품행장애는 전두엽 비활성화로 인해 나타나는 병이다. 스스로의 의지나 조언만으로는 증상을 해결할 수 없다. 과감하게 병원에 의뢰하여 적절하게 개입해야 한다. 병원 연계는 학생의 치료뿐만 아니라 부모가 학생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에 동참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씁쓸하기는 하지만 ‘의사의 말 한마디’가 부모를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병원으로 연계하기 위해 부모를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본교의 경우에는 학생을 처벌하는 선도위원회에서 학생의 병원치료를 조건으로 제시하여 큰 마찰 없이 병원과 연계 시킨다. 선도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학생의 경우에는 상담교사가 부모상담을 통해 ‘뇌 발달과정’을 설명한다. “○○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전두엽이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서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치료를 하면 학생이 차분해지고, 학업성적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하면 부모님이 안심한다. 품행장애 상담하기 두 번째는 정서적 어루만짐 즉, 상담이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잘못된 행동상 황만으로 무조건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아이들도 처음부터 ‘괴물’의 모습은 아니었기에 마음을 비우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예쁨이 보인다. 하지만 말이 쉽지 보통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예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아이는 마음이 아프다. 예쁜 아이다’라고 주문을 걸다보면 어느 순간 예뻐 보인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뭐가 중요하랴. 상담교사가 예쁘게 보니까 그런지 학생이 실제 예쁜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자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관찰을 하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스며들면서 그 아이가 마음으로 들어온다. 아마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면 모두 그렇게 할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저 찬찬히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아이의 하소연에 귀 기울여주면 된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팁이 필요하다. Tip ❶ _ 말싸움은 백전백패, 페널티를 부여하자 학교에서 가장 골치 아픈 품행장애 학생은 머리가 좋고, 자존감도 평균 이상이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경우이다. 이 아이들은 비록 건강한 자존감이 아닐지라도 ‘피해자를 자신이 조정할 수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머리도 잘 돌아가서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며 말솜씨도 좋다. 이런 학생들과의 말싸움은 백전백패이다.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따라서 이들의 감정이나 진실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대신 페널티를 부여하여 손해가 날 수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 아이를 힘들게 하지마”가 아니라 “너 이런 행동을 했구나. 안타깝지만 이걸 해야겠네”라는 식으로 말이다. 본교의 경우에는 교사 지시에 불응할 경우 방과후에 명심보감 5장을 써야 한다. 이를 또 불응할 경우 전 교사에게 배꼽인사를 하며 ‘단정한 용의복장 확인서’에 사인을 받아와야 한다. 아이들이 지독히 싫어하는 행동을 페널티로 부과함으로써 행동을 수정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불응할 경우 출석정지 처벌 후 기간 내내 교내 청소를 시킨다. 학생들이 고개를 절로 흔들 정도이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교사 지시에 불응하는 일이 거의 없다. Tip ❶ _ 팩트만 이야기하기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품행장애 학생들에게는 명확한 팩트만 가지고 말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덫에 걸리고 만다. 예를 들어 “네가 그렇게 행 동하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니?”가 아니라 ‘네가 그런 행동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네가 가서 그 아이를 때렸느냐, 때리지 않았느냐’ 등의 객관적 사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만약 학생이 인정한다면 페널티를 부과한다. Tip ❸ _ 사고 안 친 날 칭찬하기 ‘무사고 날’ 칭찬을 하면 사고를 치려다가도 안칠 수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사고를 치던 학생일지라도 사람인지라 잠깐 얌전하게 있을 때가 있다. 이 처럼 사고를 안 친 날 칭찬을 하는 것이다. “어머, 우리 ○○이가 오늘은 제법 의젓하네. 무슨 좋은 일 있어?”라고 언급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진정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네가 웬일이니, 얌전히 있고”처럼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는 삼가야 한다. 또한 구체적일수록 효과가 크다. 예를 들면 “우리 ○○이가 오늘은 한 번도 안 혼났다며? 기특해라. 어떻게 그럴 수 있었니?”라며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긍정적 상황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모든 행동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이 학생들에게 보이는 공통적인 장점은 ‘리더십’이다. 의사에게 칼을 쥐여주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지만, 조직폭력배에게 칼을 쥐여주면 생명을 죽이는 도구가 되는 것처럼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 이다. 이들은 가진 리더십은 아직 긍정적 리더십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리더십은 교육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둔다면 생명을 살리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생명을 죽이는 도구로 쓰이는 것까지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교사가 ‘번아웃’되지 않는 선에서 올해도 파이팅이다.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뮤지컬을 하게 되었다. 남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부끄러웠지만 연습할수록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13년을 살면서 뮤지컬을 보기만 했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공연할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았다.” - 통영 용남초등학교 6학년 차다은 학생 - “우연히 뮤지컬단에 입단하고 연습하며 몇 번의 공연들을 마치고 나서 내 생각과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보다 나은 무대를 만들어가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공연을 펼쳤을 때는 정말 짜릿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나의 노력이 나를 한층 더 성장시 켜주었고,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 - 통영고등학교 3학년,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 2기 유세진 학생 - “춤과 노래는 좋아하지만 소심한 성격의 아이가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다. 뮤지컬 대본을 친구들과 의논해 만들고 노래와 춤을 연습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고민하며 성장하는 아이 가 대견하다. 뮤지컬부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인성까지 기를 수 있는 좋 은 기회다.” - 진부초등학교 최승혜 학생 학부모 이수진 - 뮤지컬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열정을 불어넣어 준 것일까? 뮤지컬이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한들, 과연 교육현장에 적용 가능한 것일 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할까? 교육뮤지컬! 넌 누구냐? 교육현장에서 교육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뮤지컬 교육을 ‘교육뮤지컬’이라고 정의할 때에 다음과 같은 전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은 공연에 참여하는 주체에 따라 크게 다르고, 그 방법 또한 천차만별이다. 매해 만나는 학생들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공연을 만들어야 하고, 답이라고 믿었던 방법이 허물어지는 경험을 매년 겪는다. 따라서 공연을 만드는 순서와 방법 등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은 교육뮤지컬에서 큰 의미가 없다. 예시를 제시할 때에도 또 다른 다양한 방법과 과정이 있음을 전제한다. 둘째, ‘현직 교사가 공연 제작 방법이나 과정 등 전문 분야에 대해 논하는 것은 전문 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교사이다. 다른 교사들에 비해 뮤지컬 만들기를 아무리 오랫동안 해왔다 하더라도 공연예술 전공자의 고유 영역은 침범할 수 없을 것 이다. 그것은 공연예술 전문가가 교육 영역에 대해 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보통의 뮤지컬 제작 과정과 방법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교육뮤지컬을 해석하고 풀어내는가와 같이 주관적인 관점과 경험을 주로 소개하고 싶다. 똑같지 않은 너의 매력, 교육뮤지컬 교육뮤지컬 공연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교육뮤지컬을 바라보는 관점은 일반 뮤지컬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즉, 흥행뿐만 아니라 ‘과정과 결과가 교육적 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한 희곡 창작의 과정,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모르면서 아이들의 공연을 쉽게 평가할 수 있을까? 물론 단위 공연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질 수 있을지언정 행해진 공연예술교육에 대한 평가는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짧은 공연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이루어진 수많은 상호작용과 환류 과정에 대한 고찰 역시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교육현장에서 탄생하는 교육뮤지컬 작품은 어느 것 하나 똑같은 작품이 없다. 뮤지컬은 제작자나 연출가 등 제작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역량이나 성향, 제작비 등에 따라 강점과 약점을 지니게 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뮤지컬도 마찬가지이다. 춤추기를 즐겨 하는 교사, 노래 지도에 재능이 있는 교사, 다른 건 몰라도 연기지도만큼은 자신있는 교사, 아이들과 함께 희곡을 쓰는 것이 즐거운 교사 등 저마다 능력과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매해 만나는 아이들이지만 누구 하나 같은 아이가 없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준쌤의 교육뮤지컬 도전기! 교사가 학예회나 축제만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아이가 공연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학예회를 준비하고 공연을 하는 과정도 엄연히 교육과정의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매우 소중한 교육 자료이며 기회이다. 학예회나 축제에서 꼭 연극이나 뮤지컬을 할 필요는 없다. 그 저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즐기고 성장하며 행복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교육과정으로 실천하면 그만이다. 나아가 가시적인 결과로 공연까지 이어진다면 행사를 위한 준 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필자가 아이들과 함께 창작하고 공연했던 몇 개의 공연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지역연합뮤지컬단 공연을 연출한 예 꽃비 내리는 날 최근 TV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는 통영은 근 현대사에서 이상하리만치 많은 예술가가 탄생한 고장이기도 하다. 김춘수(시인)·박경리(소설가)·김상옥(시조시인)·유치환(시인)·유치진(극작가)·전혁림(화가)·윤이상(작곡가)·정윤주(작곡가)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통영을 그리워한 이중섭(화가)과 백석(시인). 동시대에 통영을 살았던 그 들은 한국 현대문화예술의 토대를 세운 거장들이었다. 그리고 수군삼도통제영(조선 해군 총본부)을 근간으로 하는 통영 역사의 산물, 통영 팔검무와 통영 오광대(옛말에 남도에서 함부로 소리하지 말고 경상도에서 함부로 춤추지 말라는 말이 있다)까지 정 말 다양한 문화예술 자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꽃비 내리는 날은 수많은 통영의 이야기 중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지원하여 징역형을 산 두 기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였다. 이처럼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로 작품을 창작하면 독창성·희귀성을 확보하고, 지역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나아가 공연 준비 과정과 공연 콘텐츠 자체가 지역화 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뮤지컬단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희곡부터 작곡·무대 디자인·안무 창작 등의 모든 과정을 학생·교사·지역 예술가가 함께 창작한 창작뮤지 컬이었다. 특히 무대 대도구는 학교 발명교실의 각종 기기를 활용하여 직접 망치질 했고, 대부분의 옷은 교사들이 재봉틀로 직접 재봉질하여 만들었다. 학생은 배우반 35명 과 창작반 15명으로 총 50명, 운영진 교사와 스텝진은 20여 명 정도였다. ▶ 노래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희곡을 창작한 작은 규모의 뮤지컬 엄마가 딸에게 엄마가 딸에게는 5·6학년 연극부 동아리 15명의 아이와 함께 창작한 연극이다. 양희은과 악동뮤지션의 콜라보가 감동적인 ‘엄마가 딸에게’라는 곡이 있다. 1학기에 연극놀이를 하고 다양한 공연 영상을 감상하며 자유롭게 공연 소재를 끌어내었는데, 아이들이 유독 이 곡에 집중했 다. 그래서 아이들과 ‘엄마가 딸에게’라는 연극 대본을 함 께 쓰기 시작했다.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함께 걸어 좋은길’을 아이들과 4성부 아카펠라 악보로 연습하던 중 ‘떡볶이 집 지나서~’라는 가사에 착안하여 ‘분식집 하는 엄마’ 캐릭터를 설정했다. 노래 가사에 맞게 안무와 연기를 구성하면서 인물의 성격이 구체화된 예이다. 학예 회 한 작품에 부여된 5분~7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맞추면서도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 해야 했다. 시간이 짧고, 빛 통제가 잘 안 되며, 조명이나 음향기기 활용에 제약이 따르 는 학교 공연에서 장과 장 사이에 암전을 최소화하고, 무선 핀마이크를 착용하지 않 은 나머지 코러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고민했다. ▶ 라이센스 뮤지컬의 넘버를 활용하여 희곡을 창작한 뮤지컬 교실 라이온킹 경남교육뮤지컬페스티벌과 학교 학예회에 올린 작품이다. 라이센스 뮤지컬의 원곡이 가지는 힘을 최대화하 기 위해 넘버의 가사와 멜로디를 바꾸 지 않고, 그에 맞게 교실 상황으로 희 곡을 창작한 경우이다. 대신 아이들 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넘버는 MR에 코러스 부분을 미리 녹음하고, 주요 배역의 노래는 무선 핀마이크로 라이브 공연을 했다. 공연자는 소규모 학교 의 3·4학년군 43명이고 3학년 교사와 팀을 이뤄 협업했다. 이 작품은 공연 시간을 포 함하여 연간 84차시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했다. 무대 소품은 종이박스를 재활용하 고 무대배경은 직접 그린 작품을 스캔하여 프로젝터로 출력했다. 의상은 학교 예산으로 동물 잠옷을 구입하여 마련하였고, 녹음과 음원 편집도 교사가 직접 했다. ▶ 라이센스 뮤지컬을 기본으로 한 갈라쇼 형태의 뮤지컬 영어뮤지컬, 마틸다 갈라쇼 뮤지컬 마틸다는 필자에게 뮤지컬에 대한 동기를 유발해 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마틸다를 보면 뮤지컬에 대한 열의가 활활 타올랐다. 아껴두고 있다가 올해 아이들과 함께 작품 을 해봤다. 이번에는 라이센스 뮤지컬의 유명 갈라쇼(2013. Tony award) 공연에 약간의 내용만 추가했다. 훼손 없이 마틸다의 감동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었다. 무선 핀마이크는 10대를 착용했지만, 원 음원의 개성이 강하여 아이들이 목소리가 묻힌 점이 참 아쉽다. 영상에는 표현되지 못했지만 후반부에 청소년 코 러스의 절반은 킥보드로 관객석을 크게 돌도록 연출했다. 트렌치블 교장에게 대항하는 마틸다 이야기를 학예회 무대에 어떻게 올릴까 고민했지만, 흔쾌히 공연을 허락받았다. 교육뮤지컬의 개념과 관점, 저자의 공연 사례를 함께 살펴봤다. 다음 시간에는 학교에서 교육뮤지컬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교육뮤지컬 교육과정 설계부터 공연 제작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바라건대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누군가가 아닌 교사 자신과 아이들에게 더욱 집중하면 좋겠다. 뮤지컬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를 자세히 검토해서, 오직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만들기를 바란다. 또한 아이들의 공연을 관람할 때에는 교육적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두고 그 과정과 결과, 환류 과정까지를 모두 살펴보는 수고를 한 뒤에 도움의 말을 보태는 것이 좋겠다. 특히 사후 강평의 기회가 있다면 대본을 사전에 꼼꼼히 읽어 본 후에, 작품 선정 이유나 희곡 창작 계기를 연출가나 배우들에게 물어보길 권유한다. 더불어 아이들 면면의 특성 과 캐스팅 이유,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가장 희열을 느꼈던 때 등을 물어 본다면 놓치고 있던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를 놓치고 공연만을 본 후에 극장을 나왔다면 ‘당신은 그 공연을 절반도 즐기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호 계속
정보전달 수단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선사시대부터 농경사회에서는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구술’이 있었고 산업사회와 정보화시대 초기는 ‘텍스트’를 주로 활용했다. 그러나 IT산업이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우리 사회는 ‘정보화시대’에서 ‘정보 과잉의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다. 텍스트로 된 정보는 여전히 유용하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검토하기에는 우리 주변의 정보량은 넘쳐난다. 게다가 시간도 부족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개인이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더욱 넘쳐나게 되었고, 사회의 정보전달 수단은 영상을 포함한 ‘이미지’가 넘겨받았다. 즉, 현대사회는 텍스트의 시대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변화했다. ‘이미지’의 시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 손에는 전부 2G폰이 들려있었다.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았다. 2G폰의 문자메시지 용량은 40글자 즉, 80바이트였다. 한 글자라도 넘치면 MMS로 넘어가면서 건당 100원씩 부과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난 지금은 문자를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문자 대신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매우 많이 사용한다. 문자메시지보다 더 많이 활용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매자 수는 무려 1400만 명, 월평균 발신 건수가 20억 건이 넘을 만큼 사람들은 메신저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다(2016년 기준). 이미지가 활자 기능을 대신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방증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을 기존 세대보다 훨씬 많이 사용하는 10대와 20대의 성장과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 인포그래픽(Infographics) 등의 새로운 정보전달 도구가 생겨 났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이미지가 빠져있는 곳은 없다. 이미지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활자보다 더 유용하게 쓰인다. 그로 인해 이미지는 무엇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도 더욱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대는 텍스트를 활용한 소통방식보다 이미지를 활용하여 더 감각적이고, 더욱 명료 한 소통방식이 주목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빌렘 플루서(Vilem Flusser)는 저서 그림의 혁명에서 인류의 문명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고찰했다. 그는 ‘기호들로 이루어진 체계인 코드’로 그 발달 단계를 설명했는데, 인류 문명은 선사시대의 신화·주술적 상상에서 나온 그림 단계에서 시작되어, 문자로 서술하고 분석하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기술 장치를 통해 창조된 기술적 이미지의 단계로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교육의 기본은 ‘보여주기’이다 눈을 감고 우리 반 학생들을 떠올려보자. 학생들의 이름이 텍스트로 떠오르는가, 아니면 얼굴이 떠오르는가. 어딘가를 찾아가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몇 Km 후 좌 회전’ 이런 식의 텍스트보다는 내비게이션이나 지도가 떠오른다. 이렇듯 우리는 무엇인가를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 ‘이미지’가 ‘텍스트’보다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즉, 교육의 기본은 ‘보여주기’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교육적 행위를 통해 지식을 전수 하며, 학생이 배워 익히는 과정을 교육이라고 할 때, 가르치는 행위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은 바로 ‘보여주기’이다. 이는 학생중심수업이든 교사중심수업이든 마찬가지이다. 유아용 교재는 물론 대학 교재까지 ‘시각’을 매개로 하는 디지털학습매체와 이 미지들이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유통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교육에 있어서 이미지의 중요성과 그 활용성은 매우 강조되고 있다. 우리는 텍스트의 시대에서 태어났다. 또 아날로그 시대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텍스트의 시대와 아날로그 시대에서 살다가 이미지의 시대, 디지털 시대로 이동한 세대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이미지의 시대에 잘 적응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또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두 이미지의 시대와 디지털 시대에 태어났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지를 많이 접했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 지금 학교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전 세계의 디지털 세대를 말하는 것으로 경영전략가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2008년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책에서 이들에게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이자 ‘최초의 글로벌 세대’란 평을 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자료들을 접하면서 디지털 환경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두려움 없이 만질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갈수록 아이들을 가르치기 어렵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 수업에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기를 힘들어하고, 글을 쓰거나 읽는 것을 매우 지겨워하며, 전통적인 수업방식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주얼씽킹이나 웹툰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 지금의 아이들은 오랫동안 사색하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하여 과업을 해내는 데에 강하다. 그리고 멀티태스킹 능력도 뛰어나다.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자극적이며, 임팩트 있는 것을 선호하고, 개인이 ‘꽂힌 것’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의 웹 드라마나 SNS에 공유되는 각종 동영상도 마찬가지이다. 2000년대 초반 UCC 시대만 하더라도 영상이 5~10분 정도로 각 클립마다 호흡이 길었다. 하지 만 지금의 웹 드라마나 SNS용 동영상들은 1~3분 사이의 동영상으로 호흡이 매우 짧다. 뿐만 아니라 임팩트가 가득한 이미지들을 주로 사용한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10~20대의 선호방식에 맞춰가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이미 알고 있다. 아이들의 동기유발 자료로 동영상이나 이미지보다 탁월한 것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공개수업을 하거나 장학수업을 할 때를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교사가 수업 초반 동기유발 자료로 동영상 자료 혹은 우리 반 아이들이 들어간 사진, 우리 교실이나 학교 등 이미지 자료를 사용한다. 우리가 비주얼씽킹이나 웹 툰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이 이미지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지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비주얼씽킹이란? 이미지를 사용하여 소통하는 방식은 인류의 가장 기본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처음 글자나 숫자를 가르칠 때 커다란 그림카드를 보여주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이란 어떤 특정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이미지와 글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생각을 정리하고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려는 습관이다. 한 마디로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주어진 정보를 텍스트만으로 전달하고 소통하는 것보다 그림을 활용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 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다. 평소 아무리 읽어도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어려운 개념이라도 그림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되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미지를 활용하면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도 공감대 형성에 도움을 주 고, 오래 기억하게 하고, 아이디어 발상이나 복잡한 설명을 할 때도 도움을 준다. 비주얼씽킹의 장점 ▶ 내용을 전달하기 쉽다 비주얼씽킹의 가장 큰 장점은 내용 전달이 쉽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비주얼씽킹이 발전한 가장 큰 이유이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한자성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여러 말보다는 한 번 보여주는 것이 훨씬 좋다. 벚꽃을 예로 들어보자. 텍스트로 제시할 때와 이미지로 제시할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텍스트로 제시했을 때보다 이미지로 제시했을 때가 보다 직관적이고 간결하다. 또 벚꽃 텍스트를 봤을 때와는 다르게 벚꽃 이미지를 봤을 때는 익숙한 노래 마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이는 우리 교실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에서, 중학교보다는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보다는 유치원에서 수업시간과 교실환경에서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내용을 정리하기 쉽다 인터넷·스마트 시대가 열리기 전, 정보는 책·신문·라디오·TV 등과 함께 몇몇 사람들의 지식으로만 존재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신문을 꼼꼼히 읽고, 스크랩해야 했으며 정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스마트폰 하나면 이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몇 초 만에 검색할 수 있다. 이제는 정 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영향력 있는 사회가 아니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잘 전달하는 사람과 정보를 잘 받아들여 자기화하는 사람이 영향력이 있는 시대가 되었다. ▶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 비주얼씽킹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공감대 형성이 쉽다는 것이다. 그림 2는 생일날 SNS로 받은 축하 메시지를 캡처한 것이다. 한 친구가 ‘축하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나는 장난으로 ‘돈으로 줘’라는 답글을 남겼다. 그러자 친구는 특별한 대답 없이 이런 사진을 댓글로 남겼다. 아마도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이 익숙한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한 자 적지 않았지만 이미지가 주는 독특한 느낌 때문에 친구의 의도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스마트폰 이모티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 메신저에 텍스트 없이 이모티콘만 보내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좋아요’ 등의 간단한 감정표현은 텍스트보다 이모티콘으로 보내는 것이 훨씬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웹툰의 시대 전통적으로 만화는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좋아하는 학습매체이다. 만화·웹툰을 활용한 교육은 저학년 과 고학년 모두 가능하고 성적·성별 등의 차이에도 영향이 없다. 또한 학생들의 문해 능력에도 크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쉽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만화는 그림을 기본으로 하고 글은 대화체와 짧은 글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웹툰은 이미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대세이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는 물론 레진코믹스 등 유료 웹툰 플랫폼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우리나라 웹툰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글로벌 진출도 훨씬 활발해졌 다. 출판만화 시절에는 해외에 진출하려면 인쇄해서 책을 찍어야 하고, 물류비를 고민 해야 했지만 웹툰은 번역만 된다면 어느 나라나 수출할 수 있다. 온라인 기반 콘텐츠 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웹툰 형태로 제작된 만화는 온라인상에 서 교사끼리 공유가 되어 10배, 20배, 100배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 가능 성은 훨씬 커진다. 또한 교사가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자료를 굳이 찾아볼 필요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는 더 욱 높아질 것이다. 웹툰 제작 과정 웹툰 만드는 방법은 작가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단계 자료 수집 및 시나리오 작성, 2단계 콘티 작성 및 컷 분배, 3단계 선따기(선화), 4단계 채색 및 명암을 거쳐 완성하게 된다. 이를 다음과 같이 이미지와 함께 설명하면 더욱 이해가 쉽다. ▶ 1단계 _ 자료 수집 및 시나리오 작성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한다. 교육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여야 하며, 대부분 교과서를 중심으로 수집한다. 자료가 수집되었으면 어떤 흐 름으로 만화가 이어질지 간단한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1. 장애인 인식개선 웹툰 주제 _ 많이 사용되는 잘못된 표현 얼마 전 ○○ 광고에서 ‘꿀 먹은 벙어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많은 인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벙어리는 국어사전에 ‘언어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정의되어있다. 또한 장애인복지법 제8조 제2항에는 ’누구든지 장애인을 비하·모욕하거나 장애인을 이용하여 부당한 영리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되며…‘라고 규정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비하 또는 모욕을 받지 아니할 권리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제4조 제4항에서 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 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조장하는 경우, 이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라고 명시하고 있어 광고에 의한 장애인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벙어리 냉가슴’, ‘장님 문고리 잡기’, ‘소경이 개울 탓한다’, ‘장님 코끼리 더듬기’ 등 속담이나 일상적인 말 중에서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의미하는 표현이 많다. ▶ 2단계 _ 콘티 작성 및 컷 분배 만화의 생명은 콘티라고 할 수 있다. 만화가의 상상력과 작화 능력은 대부분 콘티에서 좌우된다. 건물로 치자면 뼈대라고 할 수 있다. ▶ 3단계 _ 선따기(선화) 선화를 그릴 때는 콘티를 보충하며 하나씩 그려나 간다. 웹툰 작업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 이다. 그래서 전문 작가들은 어시스트를 고용하여 선 따기 작업을 맡김으로써 작업시간을 줄이곤 한다. ▶ 4단계 _ 채색 및 명암, 완성 이제 마지막으로 채색을 해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디지털 작업은 채색하기가 매우 쉽다. 대신 선화를 그릴 때 선과 선 사이에 구멍이 없어야 한다. 채색할 때 선과 선이 야물게 닫혀있지 않으면 채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일렬로 배치하여 웹툰 형식으로 바꿀 수 있다. 다음호 계속
문제 ○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고등학교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고,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게 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문의 융·복합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습량 적정화 및 교수학습과 평가방법 개선 등도 추진된다. ☞ 이와 관련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학교급별 교육목표를 약술하고, 학교 교육과정 편 성·운영 및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1. 서론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자기관리와 의사소통·심미적 감성·창의적 사고·지식정보 처리·공동체역량 등 여섯 가지 핵심역량을 설정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 그 밖에도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 위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의 교 수·학습·평가방법도 제시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학교급별 교육목표를 약술하고,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학교급별 교육목표 가.초등학교 교육목표 초등학교 교육은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셋째,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넷째,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나. 중학교 교육목표 중학교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바탕으로 자아존중감을 기르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삶의 방향과 진로를 탐색한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 및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른다. 셋째,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기른다. 넷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는 민주시민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다. 고등학교 교육목표 고등학교 교육은 중학교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 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숙한 자아의식과 바른 품성을 갖추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지식과 기능을 익히며, 평생학습의 기본 능력을 기른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른다. 셋째, 인문·사회·과학기술 소양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넷째, 국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3.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일반적인 공통 기본 사항으로는 첫째, 학교는 국 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교 실정에 알맞은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둘째, 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학년(군)별 교육과정 및 교과(목)별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은 모든 교원이 전문성을 발휘하여 참여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편성한다. 넷째, 교육과정의 합리적 편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교원·교육과정 전문가·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교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며, 이 위원회는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및 의사결정에 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단 특성화고등학교와 산 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산업계 인사가 참여할 수 있고, 통합교육이 이 루어지는 학교의 경우에는 특수교사가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다섯째,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때에는 교원 조직·학생 실태·학부모 요구·지 역사회 실정·교육시설 및 설비 등 교육 여건과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여섯째,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내용 배열은 반드시 학습 순서를 의미하는 것 은 아니므로 지역의 특수성·계절 및 학교 실정, 학생의 요구, 교사의 필요에 따라 각 교과목의 학년군별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내용의 순서·비중·방법 등을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일곱째, 학교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계획적으로 활용한다. 여덟째, 학교는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실정 및 특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창의적체험활동의 영역·활동·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아홉째, 학교는 창의적체험활동이 실질적 체험학습이 되도록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열째,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방과후학교 또는 방학 중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열한째, 학교는 가정 및 지역과 연계하여 학생이 건전한 생활태도와 행동 양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열두째, 학교는 동학년 모임·교과별 모임·현장 연구·자체 연수 등을 통해서 교사들의 교육활동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열셋째, 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절성과 효과성 등을 자체 평가하여 문제점과 개선점을 추출하고, 다음 학년도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그 결과를 반영 한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교수·학습 관련 사항으로는 첫째, 학교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① 교과의 학습은 단편적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심층적 이해에 중점을 둔다. ②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③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④ 실험·관찰·조사·실측·수집·노작·견학 등의 직접 체험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⑤ 개별학습활동과 함께 소집단 공동학습활동을 통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⑥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한다. ⑦ 학생에게 학습내용을 실제적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⑧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과 학습전략을 점검하고 개선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학교는 효과적인 교수·학습 환경 설계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둔다. ①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상호신뢰와 협력이 가능한 교수·학습환경을 제공한다. ② 학생의 능력·적성·진로를 고려하여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집단을 구성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 도록 한다. ③ 학교는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특별보충수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제반 운영사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④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과교실제 운영을 활성화한다. ⑤ 학교는 교과용 도서 이외에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개발한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⑥ 실험·실습 및 실기 지도 과정에서 학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 및 기계 기구·약품·용구 사용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평가에 관한 사항으로는 첫째, 평가는 학생의 교육목표 도달도를 확인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① 학교는 학생에게 평가결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과 추수지도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② 학생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둘째, 학교와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교에서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며, 교수·학습과 평가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①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 ② 학습결과뿐만 아니라 학습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생이 교육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③ 학교는 학생의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학교는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방법을 활용한다. ①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한다. ② 정의적·기능적·창의적인 면이 특히 중시되는 교과는 타당한 평가기준과 척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한다. ③ 실험·실습 평가는 교과목 성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세부평가기준을 마련하여 실시한다. ④ 창의적체험활동은 내용과 특성을 고려하여 평가의 주안점을 학교에서 결정하여 평가한다. ⑤ 전문교과Ⅱ의 실무과목은 성취평가제와 연계하여 내용 요소를 구성하는 능력단위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내용으로는 첫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남녀의 역 할·학력과 직업·종교·이전 거주지·인종·민족 등에 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지 도한다. 둘째, 학습부진학생·장애를 가진 학생·특정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 귀국 학생·다문화가정 학생 등이 학교에서 충실한 학습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 한 지원을 한다. 셋째,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 특수학급을 설치·운영하는 경우, 학생의 장애 특 성 및 정도를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조정·운영하거나 특수교육 교육과정 및 교수·학 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넷째,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특별학급을 설치·운영하는 경우, 다문화가정 학생 의 한국어 능력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조정·운영하거나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수·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과정은 학교의 특성, 학생·교사·학부모의 요구 및 필요에 따라 주당 10시간 내외에서 운영할 수 있다. 다섯째, 학교가 종교과목을 개설할 때에는 종교 이외의 과목을 포함, 복수로 과목 을 편성하여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다만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허용되 는 공립학교의 경우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단수로 개설할 수 있다. 4.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 가. 국어과 ‘활동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되도록 핵심내용 선별, 수업시간에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생각 나누고, 쓰는 통합적 독서활동을 강화하였다. 첫째,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 체계화를 강화하였다. 둘째, 초등학교 입학 후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강화하였다. 셋째, 체험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 후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된 수업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 수학과 꼭 배워야 하는 필수 내용 선별을 통해 수학 학업성취도의 국제적 위상은 유지하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가질 수 있도록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첫째, 초1∼고교 공통과목까지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하였다. 둘째, 모든 학생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생 발달단계와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s)을 고려했다(성취기준 이수시기 이동, 내용 삭제·추가·통합 등). ※ 성취기준의 재조정 원칙 • (이동)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적절하지 않은 학습내용을 선별하여, 상급학년·학교급으로 상향 조정하거나, 하급학 년·학교급으로 하향 조정 예) 정비례·반비례(초6→중1), 이차함수의 최대·최소(중3→고1), 피타고라스 정리(중3→중2) • (삭제)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현저하게 낮거나, 현시대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더라도 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는 내용 등은 삭제 예) 아르(a) 헥타르(ha) 단위(초5) • (추가) 사회 발달에 따라 새롭게 정립된 내용, 국가·사회적 요구에 따라 새롭게 반영될 필요가 있는 내용, 교과학습 에서 더욱 강조하여 다뤄져야 할 내용 등은 추가 예) 산점도와 상관계수(중3),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수학Ⅰ) • (통합) 교과 간, 교과 내 유사한 학습내용, 함께 학습해야 학습효과가 높은 내용 등은 통합하여 조정 예) 곱셈공식(중2) → 인수분해(중3)와 통합 셋째,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심화수학Ⅰ·Ⅱ’ 등을 신설하고, 선 택과목을 재구조화하였다(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수월성 추구). 넷째, 수학적인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수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과 탐구 중심으로 교수·학습방법을 제시하였다. 다섯째,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을 신설하고,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하였으며, 실질적인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하였다. 3. 영어과 핵심 성취기준 선별 및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고, 어 휘와 언어형식을 학교급별로 구분 제시하여, 학생 눈높이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구 성하였다. 첫째,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 습을 강조하였고, 언어발달단계와 학생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의사소통중심교육을 강화하였다. ※ 언어발달단계 및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성취기준 조정 • 듣기 비율 : (초등) 31%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4% [점진적 감소] • 말하기 비율 : (초등) 31% → (중학교) 30% → (고등학교) 19% [점진적 감소] • 읽기 비율 : (초등) 20%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 쓰기 비율 : (초등) 18% → (중학교) 18%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둘째,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할 어휘 수(3천개)를 유지하되, 어휘 목록과 언어 형식을 학교급별로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학생 발달수준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4. 사회과 영역(지리·역사·일반사회)은 현행을 유지하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초·중·고 연계를 강화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사회과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학습 경험의 질을 제고하였다. 첫째, 지식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초·중·고의 계열성을 고려하여 사회·과학적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내용구조를 체계화하였다. 둘째,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으로 신설되는 ‘통합사회’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을 적용하였고, 사회현상을 종 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으로 개발하였다. 셋째, 협력학습·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활동중심수업을 통해 문제해결력·의사결정력 등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습량을 적정화하였다. 넷째, 탐구활동의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답이 가능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다섯째,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행과 같이 지리·역사·일반사회 영역으로 구 성하되 주제중심의 통합 대단원을 구성하였고,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행과 같이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을 유지하되 내용 중복해소를 통한 단원 수 조정(28개 → 24 개) 및 학습자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학습 시기를 조정하였다. 여섯째, 통합사회를 신설하여 학생들이 삶 속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9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9개의 주제(행복·자연환경·생활공간·인권·시장·정의·문화·세계화·지속가능한 삶)를 선정하였다. 통합사회의 구성 체계는 다음과 같다. 5. 과학과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으로 과학적 소양 함양·탐구방법 습득 및 학 생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과학과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첫째, 초등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는 주위의 자연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하였다. 둘째,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는 자신의 진로를 고려, 진로선택과목 및 심화과목 이 수가 가능하도록 유기적으로 과목을 구성하였다. 즉, 진로에 따라 물리학Ⅱ·화학Ⅱ·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를 선택이수 하고, 고급 물리학·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 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초·중학교 ‘과학’에 물의 여행, 에너지와 생활,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하였다. 넷째,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과목으로 ‘과학탐구실험’을 개설, 탐구활동과 체험중심 학습을 강화하였다. 다섯째,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합과학’을 신설하여, 이론적 지식을 학습자의 선행 경험과 연계시켜 친근한 상황 속에서 학 습할 수 있도록 학교 밖 현장체험·실생활 학습 등을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구성하 였다. 여섯째, 통합과학을 신설하여 자연현상에 대한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분과 학문적 지식수준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통합을 통한 융·복합적 사고력 신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핵심개념 : 물질의 규칙성·시스템과 상호작용·변화와 다양성·환경과 에너지). 통합과학의 구성 체계(안)는 다음과 같다. 6. 실과·정보 소프트웨어(SW)교육을 통한 컴퓨팅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첫째,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의 알고리즘 체험과 교육용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과정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도록 하였다. 둘째,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생활 문제들을 컴퓨터 과학 원리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구성하였다. 셋째, 창조경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이 정보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와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였다. 7. 전문교과Ⅱ 교육과정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중심으로 직업교육제체를 구축하였으며, ‘할 줄 아는 교육’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첫째, NCS 대분류와 교육과정의 연계·강화를 위해 한국고용직업분류(KECO)에 따른 인력구조 특성 분석을 토대로 5개 계열에서 17개 교과군으로 개편하였다. 둘째, 전문교과체제는 전문 공통과목과 기초과목, 실무과목으로 개편, 보통교과영역 안에 일부 실용과목을 편성하였다. 셋째,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일자리)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하여 NCS 중분류를 활용하여 기준학과를 설정, 이에 해당하는 인력양성 유형을 설정하였다. 5.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의 역할 교육과정은 한 가지 개념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문서화된 규범’으로 교육과정의 성격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은 가르치고 배우는 장에서 ‘축적·구성하는 경험의 총체’라고 본다. 가르치지 않았으나 학습자가 학교생활을 통해 습득하고 체화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교육과정의 범주 안에 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잠재적 교육과정), 다룰 내용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교육과정에 담지 않는 것(영 교육과정)까지도 교육과정으로 본 학자도 있다. 국가교육과정은 시·도 차원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을 통해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규정한다. 편성·운영지침이라는 말은 이미 개발된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편성(여기서는 단위학교에서 어떻게 연간 시수에 맞게 잘 조직할 것인가의 뜻)하고, 운영(implementation)하라는 뜻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중요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첫째, 교사 역할은 교육과정의 실행자를 넘어 개발 및 재구성자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교육과정도 선언성을 탈피하여 실제화할 수 있고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말도 생명력을 갖게 된다. 둘째, 교육과정 → 수업 → 평가가 일관성 있게 연계돼야 한다. 모범적인 교육과 정 재구성을 하고도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재구성 절차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때의 평가는 아이들의 발달 정도를 점검하는 절차이자,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피드백을 얻는 과정이다. 지향점은 ‘교사별 절대평가’의 도입이다. 또한 결과보다 과 정을, 성공보다 노력을 평가하는 평가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 ‘국가 교육과정을 대강화’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인간상 혹은 역량 기준을 제시하고 학년별·교과별로 도달해야 할 공통 기준만 명시하는 것 이다. 그리고 시·도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실제로는 단위학교에서 삶과 일치하는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및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단위학교에서 실제로 가르치는 내용과 학생들이 생활상태·삶의 양식·미래에 대한 준비 등을 그 학생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사들이 고민하여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당연히 각 개별교사와 교실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유기적으로 묶어 살아 있는 지식의 축적과 구성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원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 교원 전 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사의 ‘꿈 너머 꿈’에 초점을 맞추어 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을 통한 교원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 교육 과정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재구성하는 작업은 단위학교에서 교사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종래 우리의 교육이 교과서 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은 공론의 장에서 교육과정을 검토하는 과정 없이 교사 개개인이 교과서와 교과 서를 해설하는 지도서만을 가지고 수업에 임해 왔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교과서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교육과정을 교육활동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합리적으로 협의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합리적 토 론은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단위학교에 적합한 교과서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필요하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토론이 요청되며,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교과서 재해석 과정에도 합리적인 토론이 있어야 한다. 둘째,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교원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개인 간 벽은 매우 두껍고 단단한 편이다. 이런 풍토로 인해 교사는 자기 수업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게 되고, 수업 공개를 꺼리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동료 간 협력을 통해 교육활동을 꾸려 나가는 일도 서툴다. 이러한 고립주의는 동료 간 신뢰 형성을 저해하고 학습 및 수업에 관한 노하우 축적을 어렵게 함으로써 체계적인 수업 개선을 어렵게 만든다. 고립주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 중 하나인 관 계 욕구와 모순된다. 인간은 남과 어울려 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부족하고 필요한 것은 공적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교사 는 시민적 자질을 함양해야 한다.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되 타인의 권리와 인격도 동일하게 존중할 줄 아는 자율적인 존재가 되어야만 공적인 논의의 장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상호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사들이 자발적이 고 지속적으로 혁신미래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교육적 사명감만으로는 부족하 다. 동료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을 체험하는 ‘만남과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합한 것이 교사학습공동체이다. 교사학습공동체는 학교 안은 물론이고, 학교 밖에 서도 형성 가능하다.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들의 학습 증진 을 위해 협력적으로 배우고 탐구하고 실천하는 교사 집단이다. 가치와 규범을 공유 하고, 교사와 학생의 학습에 중점을 두며,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특징으로 한다. 중요한 것은 학습공동체가 교사들의 자발성에 의해 운영되는 구성원 간 소통의 조직 으로서 학교 교육활동의 수준을 자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일상적인 수업·담임업무·행정업무로 바쁜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자발적 으로 학교 밖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학생의 학습을 지원함에 있어서 기존 의 전통적인 직무연수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사학 습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업 외 행정업무 경감, 교육정책 의 파트너로 인정, 교사의 자발적 교육활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1. 들어가는 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예측하기 어려운 빠른 변화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 (IoT)·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는 등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현재 산업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지 능력은 인공지능을 못 따라가지만 인간 고유의 인성과 감성 능력은 더 필요한 시대가 되어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학교 교육도 지식전달중심의 교사중심수업에서 학생들이 주제를 정하고 함께 해결해가는 학생중심수업 즉.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미래 보고서에 의하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 구되는 10대 핵심역량은 복합문제 해결능력·비판적 사고능력·창의력·인적자원 관 리능력·협업능력·감성능력·판단 및 의사결정능력·서비스 지향성·협상능력·인지적 유연력이라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주요 고민인 진학·성적·진로 등도 미래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학생들의 진로교육은 중요하다. 진로교육은 본인의 ▲가치관·흥미 ▲적성·기질 ▲성격 ▲직업기초능력 ▲신체적 특성 ▲가정 배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검사를 실시하고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 해야 한다. 또 미래 직업 전망 변화에 대한 정보탐색과 활용, 일과 직업에 대한 올바 른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로교육은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진로인식단계이고, 중학교에서는 진로탐색단계이며,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선택 및 준비단계이다. 학교에서는 미래 인재상을 정립하고 생활지도와 상담 기능을 강화하여 학생들 이 미래의 인재로 성장하도록 맞춤형 진로교육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해보자.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2. 맞춤형 진로교육 방안 세부 추진 계획 1. 추진 개요 가. 추진 체계 1) 비전 :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진로성숙도를 갖춘 미래인재 육성 2) 목표 가)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행복교육 여건 조성 나) 삶의 의미와 가치관을 정립하고 미래를 대비한 진로교육 실천 다) 진로교육의 활성화 및 지속적 추진 체계 마련 3) 주요 추진 내용 가) 꿈을 찾아 실현하는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1)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2) 진로와 내면화된 학생중심수업 혁신 (3) 진로체험 운영 활성화 나) 개인별 맞춤 진로진학 설계 지원 (1) 진로진학 상담 활성화 (2) 진로진학 설명회 및 콘퍼런스, 페스티벌, 박람회 운영 (3) 진로진학 정보 제공 및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 활성화 다) 진로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지원시스템 운영 (1) 교원의 진로교육 전문적 역량 신장 (2)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체제 운영 나. 추진 근거 1) 진로교육법(제13336호, 2015.12.23.) 및 시행령, 시행규칙 2) 초·중등교육법 제9조(평가) 3)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진로와 직업 고시문 4)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교육부, 2016.2.15.) 5)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합의 사항 6) 시·도교육청 기본 계획 2. 세부 추진 계획 가. 꿈을 찾아 실현하는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1)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가) 진로중심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1) 모든 학생이 잠재력을 계발하고 삶의 역량을 길러 직업을 얻고 자아실현 (2) 교육과정 운영 단계별 학교 컨설팅 지원(학교장·교감·담당교사 등 지구별 장학) (3) 단위학교 진로교육 자가진단지표 보급 활용 (4)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서에 진로교육 비전 목표 제시, 교과목표 진술 - 학교 교육과정 내 포함 요소 : 진로교육 실태 분석, 진로진학상담 부서 운영 계획, 입학에서 졸업까지 3개 년 간 진로교육 로드맵 등 (5) 교과 통합 진로교육, 진로체험, 진로상담, 진로심리검사 운영 (6) 중·고 ‘진로와 직업’ 과목 3개년 간 2단위 편성 (7) 단위학교 진로교육 활성화 기반 조성 -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단위학교 교육과정위원회 역할 강화, 진로상담실(초), 진로·진학활동실(중·고) 설 치, 진로탐색주간 운영 - 참고자료 : 학교 진로교육 운영 매뉴얼(교육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5 개정 교육과정 ‘진로와 직업’ 고시문(교육부),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교육부) 나) 특성화된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1)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진로탐색 기회 제공 (2)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자율적으로 운영 - 진로교육 프로그램 : 직업가치 중심 교과통합 진로교육, 역할극이나 연극 을 통한 자아정체성 및 꿈 찾기, 자존감 향상 진로탐색 프로그램,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 동아리, 지역사회 연계 진로탐색활동, 진로학습공동체, 진 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다양한 테마 중심 진로탐색활동, 관심 주제별 소논문 작성 활동, 직업인 초청 특강,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 전환기 진로교육프로그램(STP), Wi-Fi 창업과 진로 등 (3) 단위학교 진로교육 우수사례 발굴 일반화 다) 진로교육 집중학기제(학년제) 시범 운영 (1) 진로교육 집중학기제(학년제) 확산을 통해 진로중심 교육과정 운영 (2) 시범 운영교 : 시범학교, 중심학교 선정 예산 지원 및 선도적 역할 부여 - 시범 학교 : 진로교육 집중학기제 편성·운영,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중 진로활동 확대, 창체와 진로와 직업 교과시간 연계하여 진로탐색 및 진로체 험활동 실시, 중·고 진로와 직업 2단위 이상 편성·운영, 교과연계 진로교육 교과별 학기당 2차시 이상 운영, 진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 중심학교 : 진로중심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등 일반화 도모, 진로집중학기 제(학년제) 편성·운영, 자기주도적 진로직업체험 운영 모델 개발·실행(심 리검사, 직업체험), 창의적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3) 현장 지원 활동 : 관리자 및 담당자 워크숍, 현장 컨설팅, 운영 우수사례 발굴 일반화 및 표창 - 참고자료(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 2016 일반고 진로교육 집중학기 제 시범학교 성과보고회 자료집, 자유학기 진로탐색활동 길라잡이, 학교 급별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운영 매뉴얼 2) 진로와 내면화된 학생중심수업 혁신 가) 진로교육 목표 기반 교과연계 진로교육 (1) 일반 교과수업에서 창의적 진로개발역량 신장 (2) 교과연계 진로교육 운영 강화 : 학기당 2차시 이상 교과연계 진로교육 실시 -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진로교육 요소를 일반 교과내용 속에 포함시켜 진 로교육 목표와 교과 목표가 함께 달성되도록 운영 (3) 진로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활성화 지원 : 기초 심화 등 단계별 운영 (4) 현장지원 : 컨설팅 및 전문적학습공동체 네트워크 지원 - 참고자료 :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2016, 교육부), 교과연계 진로교 육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5 개정 학교진로교육 프로그램(SCEP), 창의적 진로개발(2016,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1) 창의적 진로개발역량 함양을 위한 진로수업 혁신 (2) 진로개발역량 함양 및 진로수업 전문성 신장 - 지역별 진로진학상당교사 협의회 및 역량 강화 워크숍, 직무연수 운영 지원 (3) 지역단위 학습 네트워크 운영 강화 - 진로진학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지원, 지역별 수업 나눔의 날 운영 3) 진로체험 운영 활성화 가)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1) 단위학교 진로체험 기회 확대를 위한 진로체험지원센터 운영 (2)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직업체험 강화 - 지역 네트워크 연계 협력체제 운영 강화, 교원의 전문적 역량 강화 워크숍 및 사례 나눔, 진로체험지원센터 기능 활성화, 지원 사이트 내실화, 우수 프로그램 발굴 일반화, 모니터링 강화, 전문인력 관리(학부모 진로코치, 시니 어 자원봉사단, 교육기부자 등 인력풀 운영) - 참고자료(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 꿈길 시스템 사용자 연수자료 및 체험처 매뉴얼,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워크숍 자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진로체험 운영 안내,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사업회 책자 자료, 꿈길 사이트(http://www.ggoomgil.go.kr/) 나) 행정기관 진로체험 기회 제공 (1) 행정기관 상호협력 체제 구축을 통한 진로체험 활성화 (2) 진로체험 제공 행정기관 : 교육청, 교육지원청 및 행정기관 진로체험처 제공 - 근거 : 행정기관 등의 진로체험 제공에 관한 규정(교육부 고시 제2016-91호, 2016.3.31. 제정) - 중앙행정기관 : 정부조직법에 따른 중앙행정기관, 특별지방행정기관, 부속기관, 합의제행정기관 - 지방자치단체 : 지방의회, 시·도청, 시·군·구청,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 공공기관 :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 - 지방공기업 :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지방공기업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나. 개인별 맞춤 진로진학 설계 지원 1) 진로진학 상담 활성화 가) 협력적 진로상담체제 구축·운영 지원 (1) 협력적 진로상담을 통한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2) 교사 간 협력적 진로상담지원체제 운영 지원 - 담임교사·교과담당교사·진로담당교사 간 연계 강화 : 학생의 진로정보 공유, 학생과 학부모 피드백 활성화, 역량 강화 직무연수 운영 나) 학생 발달단계에 따른 진로심리검사 지원 (1) 학생 자기이해 기회 제공 및 진로상담 자료 활용 (2)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결과 NEIS 연동을 통한 학생상담 - 흥미적성검사, 진로성숙도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 온·오프라인 검사 - 참고자료(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 심리검사 활용안내서, 학교 진로 상담 운영방법, 내담자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 진로상담, 학생의 학교 진로상담 유형 진단을 위한 진로 길라잡이, 학생의 학교진로상담을 도와주는 진로솔루션, 학교급별 합리적 진로선택을 위한 진로정보원, 커리어플래너 사용자가이드 교사용플래너, 커리어플래너(http://plan.career.go.kr), 커리어넷 진로심리검사 및 온라인 진로상담(http://www.career.go.kr) 2) 진로진학설명회 및 박람회 운영 : 콘퍼런스, 페스티벌 등 가) 특성화고등학교 진로·진학 설명회 (1) 특성화고등학교 입학 관련 중요사항 안내 및 특성화고등학교 인식제고 (2) 특성화고등학교 학교 소개, 학부모 홍보, 협력방안 모색 나) 진로진학 정보 제공 및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 활성화 다. 진로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지원시스템 운영 1) 교원 진로교육 전문적 역량 강화 가) 실행학습 기반 진로교육 역량 강화 교원 연수 지원 (1) 현장 맞춤형 연수 운영을 통한 교원 진로교육 전문성 신장 (2) 사례 중심의 현장 맞춤형 교원연수 운영 지원 - 고3 부장교사 역량 강화 워크숍, 초등 진로전담교사 온·오프라인 직무연수, 학교관리자 진로교육 연수, 대입 전형 대비 아카데미, 진로진학상담교 사 현장 맞춤형 역량 강화 심화 직무연수 및 워크숍, 담임교사 진로교육 역 량 강화 연수, 교과별 진로 연계 방안 연수 나) 현장중심 진로교육 연구 활동 지원 (1) 집단역량에 의한 창의적 진로수업 일반화 자료 개발 (2) 진로교육연구회 운영 활성화 지원 - 전문 역량 강화 워크숍, 교과담당교사 직무연수, 학생중심의 창의적 진로수업 모형 개발 적용, 진로 컨설팅 지원 (3) 진로교육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지원, 컨설팅 지원, 우수사례 발굴 일반화 (4) 진로수업 내실화를 위한 연구 협력 체제 구축 2) 진로교육 활성화 지원 체제 운영 가) 시·군별 진로체험지원단 운영 (1) 진로체험 확대 운영을 위한 맞춤형 지원체제 확립 (2) 진로진학 컨설팅 및 진로체험 지원 (3) 교육전문직, 교원, 연구기관, 학부모, 시민단체 등 참여 나) 진로전담교사 지원 전문인력 양성 및 운영 (1)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단위학교 학생 진로설계 지원 (2) 학부모 진로코치, 시니어 자원봉사자, 교육기부자 등 대상 전문인력 양성 (3) 표준 교육과정 개발 적용 지원 (4) 진로지원센터 기능 확대 : 전문인력풀 관리, 단위학교 연계 - 참고자료 : 진로전담교사 지원 전문인력 운영 가이드라인(교육부), 학부모 진로코치 양성과정 (http://www.dream.go.kr/jinrogogo) 다) 초등 진로전담교사 배치 운영 (1) 효율적인 학교진로교육과정 계획 수립 및 운영 지원 (2) 현장 적용 모니터링 지원 - 진로중심 학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지원, 학교진로상담 운영, 교원 및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 연수 및 컨설팅, 심리검사 활용, 전문인력 관리 및 운영 지원 (3) 진로전담교사 협의회 구성 및 연수 운영 지원 3. 나가는 말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한 노력으로 진로교육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에서 학교·가정·사회의 벽이 얇아지고 있어서 교육을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하고, 평생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진로교육에서 학교 교육의 과제는 미래 인재상을 정립하고, 미래의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며, 생활지도와 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며, 유관기관과 지역사회자원을 활용하여 진로를 체계적으로 설계 4 하는 ‘주도성’ 5 을 가진 진로설계자로서 인식을 고취하는 것이다. 더불어 부모로부터 심리적·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진로교육 프로 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같은 급격한 사회변화에서 진로교육의 방향을 꾸준히 성찰하여,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 인성과 창의성을 갖 추어 미래의 삶과 역량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과 나눔의 터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이 통합되어 미래사회 직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생애주기별 직업능력개발 기회가 보장되고, 직업생활에 필요한 역량이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미래의 삶이 풍성하고 행복하게 되는데 밑거름이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