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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습부진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돼 왔다. 필요한 보정자료를 만들어 보급하고, 담임교사 책임제라는 이름으로 지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2008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 전환으로 2009년부터는 더 적극적인 정책이 시행됐다. 학습부진학생을 지도·지원하는 단위학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인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해 2014년까지 지속됐다.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실제 기초학력미달률의 감소와 교사들의 기초학력 지원에 대한 인식 변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학교로 찾아가는 서비스 다만, 예산과 맞물려 많은 프로그램이 양산되다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고, 발표되는 기초학력미달률 감소에 비해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다음해 다시 기초학력 미달이 되는 리셋(reset) 현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담당교사의 업무 과중과 학생들이 다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 인해 교육복지 등 학교 여타 사업과 중복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정서·행동 측면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교사들이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학습부진학생은 학습뿐 아니라 정서, 행동, 환경 등 비학습적 요인을 포함한 복합적 원인을 지닌 경우가 많다. 2012년부터는 학교의 역량만으로 지도·지원이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한 학교 밖 지원체제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가 만들어졌다. 센터는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산하 조직으로 구성돼 올해 12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학습상담사, 학습코칭단을 중심으로 학생의 심리·정서 지원 및 학습코칭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를 제공하고 학교의 노력만으로 어려운 학생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 2014년부터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사업이 일몰되고 학교구성원이 팀을 구성해 소수의 집중해야 할 학생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두드림학교’ 사업이 시작됐다. 기존의 대단위, 프로그램 사업 중심에서 소수의 학생에 대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구성원이 가능한 많이 참여한다는 점이 두드림학교의 특징다. 두드림학교는 약 4000여 개 초·중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소수 집중 지원은 개별 학생들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습보조 인턴교사 사업도 운영됐다. 학습보조 인턴교사는 방과 후 혹은 수업 중 학생을 직접 지원하기도 했다. 사업이 일몰됐지만, 일부 시·도는 자체 예산으로 수업 중·후에 학습부진학생 지원을 위한 별도 인력을 채용하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방과후보다는 수업 중에 학생들 대부분은 방과후에 별도로 남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건상 대부분 학습, 비학습 프로그램이 방과후에 진행돼 학습부진학생의 참여는 저조하고, 교사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런 방과 후 지도의 어려움과 효과성 문제로 인해 2018년부터는 수업 내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보장 맞춤형 선도·시범학교’ 사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규 수업시간에 협력 강사(보조교사) 배치를 통해 대상 학생을 옆에서 바로바로 지원하는 맞춤식 지원으로 주로 예방적 관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의 국어, 수학 교과지도에 보조교사를 많이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43개 학교에서 올해 74개 학교로 운영학교가 증가하는 추세다. 당초 수업공개의 부담, 대상 학생의 낙인 문제 등의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경험한 교사나 학교 중심으로 효과성을 공유하면서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학습부진학생 지원을 위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은 2013년 초등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를 비롯해 교육내외적인 변화를 겪기도 했다. 앞으로는 학습부진의 수준과 원인 파악을 위한 선별과 진단, 학부모 동의, 기초학력의 개념 정립 등이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의 방향 설정에 과제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배웠으면(學), 익혀야(習)한다. ‘습’의 소리는 무언가를 들이마실 때 나는 소리 ‘스읍’과 비슷하다. 배웠으면 들이마셔야 하는데,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안 그래도 만만치 않은 ‘학’을 ‘학학학’하느라 ‘습’은 시도도 못한다. ‘습’을 하지 못했으니, 오늘 분명 배웠으나 내일 새롭게 모른다. 배움의 환경은 친절해야 學에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궁금함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학습부진학생 대부분은 표면적으로는 딱히 궁금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깊게 이야기하다보면 호기심이 훼손당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대개는 부모건 교사건 궁금해 했던 순간에 주변에서 보여준 반응이 상처로 기억되면서 궁금함을 감추기 시작한다. 궁금함을 표현할 때 당연한 것을 묻는다고 면박을 받으면 궁금하다는 것이 창피해지고, 한번 숨기기 시작하니 다시 꺼내기가 영 어려워진다. 둘째, 그래서 배움의 환경은 극도로 친절해야 한다. 학습부진학생들에게는‘이렇게까지 하면서 가르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친절함이 필요하다. 초등 6학년생들에게 몇 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학년은 다양해도 이유는 모두 같다. "그때 선생님이 저한테 친절하셨어요." 감정적 기억은 인지적 기억보다 강해서 친절하게 배웠던 장면을 훨씬 잘 기억해낼 수 있다. 내용의 기억보다 감정의 기억이 훗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다시 한 번 배우고 싶어지게 하는 감정의 기억이 배움을 지속하는 막강한 원천이다. 셋째,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멍석이 깔려야 한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학생에게 조금만 고민하면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다려주고, 들여다봐주며, "이미 알고 있었네, 멋지다" 등의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인데,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그래도 혹시 학생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장면을 곁눈질로 확인했다면 멍석 깔기는 멈출 수 없는 일이 돼버릴 것이다. 習의 대표적 신호는 "아~" 하는 간단명료한 탄성이나, 이 간단한 신호를 얻기 위해서도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표현은 習이 시작되는 첫 단추이다. 수업 중에 관찰되는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생들의 표현을 끌어내기 위한 과제가 제시되거나 발표 또는 전시의 기회가 제공될 때 숨는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봐야 좋은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판이 훤하게 보이니 당연한 행동이다. 그러니 이들의 표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놓쳤는지,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개별로’ 물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용히 물으니 "한 번 더 설명해주시면 이해될 것 같아요.", "알아들을 때까지 설명해주세요."라고 한다.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다. 연습 통해 쌓은 습관의 힘 둘째, 반복되는 사소한 연습들이 누적될 때 習이 이루어진다. 학습부진의 원인 중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습관의 미형성이다. 학습부진학생들은 성취감의 경험이 부족했으며, 규칙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아침 혹은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해야 하는 무엇이 정해져 있고, 그 수준과 양이 과하지 않으며, 매일 지켜냈을 때의 만족스러운 내적 성취감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학습을 위한 최소의 근육이 생길 때까지, 사소하지만 하면 할수록 쌓이는 것이 직접 체감되는 과제 제시와 이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은 학습부진학생들의 습관 형성을 지원한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졸리거나 배고프지 않아야 하며,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어야 하고, 소속감과 존중받고 있음도 느껴야 한다. 그 다음 순서가 學이고 그 다음이 習이다. 사실 대부분의 학습부진학생들은 學習 전 단계부터 치열했다. 그래서 또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친절한 배움이어야 하고, 충분히 씹고 음미하며 삼킬 수 있는 여유로운 익힘이어야 한다. 가르쳤으니 알아들어라? 설명했으니 다 이해했을 것이다? 성인에게도 힘든 일이다. 學과 習의 조건은 성인이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최소한의 교육환경이다.
‘386세대’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전후다. 당시 누군가 재미삼아 컴퓨터 등급을 가리키던 386에 빗대 만든 말이 언론을 타고, 일상어가 되고 말았다. 이들은 어느덧 우리 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각 분야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86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넥타이부대로 되 된 변혁의 상징은 이제 변혁의 대상으로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모양새다. 불꽃같던 정열은 어느덧 희미해져가고 얼음처럼 차가웠던 이성은 세월의 온도를 이기지 못한다. 교육계의 586은 고단하다. 5.31 교육개혁이후 숱한 교육정책의 변화과 정년단축, 연금대란, 명퇴열품, 교권 추락, 학교붕괴 등 숨돌릴 틈 없이 보내왔다. 한국 현대 교육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하지만 어느덧 꼰대와 아재라는 소리에 익숙해져 가고 학생들은 물론 후배 교사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나마 교장, 교감이나 장학관 등 관리직으로 진출한 경우는 사정이 좀 나은편. 조직의 리더로서 아직은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겉으론 견고해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들 역시 도전과 시련을 ‘짬밥’과 ‘눈치’로 버텨내기는 마찬가지다. 386에서 586으로 버전이 높아진 50대. 2019년 그들이 겪고 있는 교단의 현실은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90년대 교단에 들어와 격동의 한국교육을 온몸으로 받아낸 50대 교사들의 삶과 고민을 생각해본다. 민주화와 함께 교육개혁의 주체가 돼, 누구보다 뜨거웠던 586. 한국교육의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나이주의’라는 벽을 넘어 끊임없이 도전하는 ‘586 교사들’을 조명해 본다. 조직 안에서 구성원들은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그에 맞는 보상을 받지 못하면 불만을 품을 수 있다. 이러한 불만은 다양한 유형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애덤스(Adams)에 의하면 조직 구성원은 자신이 투입한 노력 대비 보상 비율이 다른 사람보다 낮을 때, 조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낀다(진동섭 외, 2018). 이 관점으로 학교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젊은 교사들은 학교의 힘든 일들을 도맡아서 처리하고, 경력교사는 상대적으로 쉬운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경력교사는 젊은 교사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성과급 평가에서도 초임 교사들은 일을 많이 하더라도 최상급을 받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젊은 교사들은 학교 조직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 공정성 이론에 의하면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은 자신의 노력을 줄인다. 즉, 불공정을 느낀 젊은 교사들은 청소년 단체도 안 맡는다고 하고, 학교에서 수시로 생기는 새로운 일들을 회피한다. 이러한 상황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학교경영에서 개인이 투입한 노력만큼 보상도 합리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나이 많은 경력교사가 학교 조직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 쉬운 일만 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일을 안 하는 경력교사도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로 수업을 더 잘할 수도 있고, 젊은 교사에게 수업이나 업무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도 있고, 학교 경영의 의사결정과정에서 아주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경력교사들이 더 높은 보상을 받는 것이 불공정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원숙함이 주는 여유, 불안감이 주는 회의 많은 연구자는 교사발달단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특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이난숙(1992)은 교사발달단계를 양성단계→형성단계(교직경력 1년~4년)→성장단계(교직경력 5년~10년)→성숙단계(교직경력 11년~20년)→원숙단계(20년 이상)로 구분하였다. 이 연구에 의하면 50대 교사는 원숙단계에 해당한다. 50대 교사들은 교직에서 어느 정도 마스터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원숙단계에 있는 교사들은 교직에서 마스터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만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뉴먼(Newman)(1978)은 교직경력이 21년부터 30년 사이에 있는 교사는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며 은퇴를 생각하기도 하며, 약간의 불만족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영만(2004)은 교사발달단계에서 맨 마지막 단계의 교사들은 ‘기대되는 직무는 수행하나 자발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며, 직무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조직을 위해서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50대 교사들은 학교에서 교사발달단계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필자는 50대 교사들의 역할을 크게 네 가지로 제안하고 싶다. 첫째, 컨설턴트 역할이다. 50대 교사들은 교직경력이 20년 이상 된 교사로서 많은 경험을 했고, 수업이나 업무처리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장기간 쌓아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후배교사들에게 전달해주지 않는다면 퇴직 후 노하우는 사라지고, 후배교사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쌓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50대 교사들은 학교에서 수업·학급경영·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이나 각 부서의 업무수행에 대한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교직은 자율성과 전문성이 강조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교육활동에 대해서 선뜻 조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위계적 구조에서 지도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교사로서 조언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장학보다는 더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학교장은 이러한 컨설팅이 자연스럽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둘째, 초임교사의 멘토역할이다. 로티(Lortie)는 초임교사들의 처지를 “Sink or swim”으로 표현하고 있다(진동섭, 1993). 즉, 초임교사들은 학교에 와서 ‘자력으로 살아남거나 아니면 완전히 망하느냐’ 하는 처지에 있다는 뜻이다. 초임교사로 발령을 받으면 바로 교실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중에는 아무도 교실에 와서 관찰하고 조언하지 않는다. 오로지 혼자 진행한다. 학교업무도 상당히 어려운 것을 맡고 혼자 해나간다. 동료교사들과의 관계나 학부모와의 관계를 한 번도 연습해보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 누가 이들을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가? 바로 50대 교사들이다. 비공식적으로는 50대 교사가 초임교사를 멘티로 생각하고 교직적응을 도와줄 수도 있다. 또는 공식적으로 학교경영계획에서 멘토링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도 있다. 셋째, 의사결정 자문역이다. 50대 교사들은 긴 교직경력 기간 동안에 다양한 교육활동과 업무를 경험했다.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폭넓고 심도 있는 안목을 키워왔다. 그러므로 50대 교사들은 학교운영계획서 작성이나 학년교육과정 수립을 위한 의사결정, 교과협의회나 동학년협의회의 각종 의사결정, 사건·사고처리 등 매 순간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자문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의사결정 자문역은 학교의 위계적 시스템 안에서 운영하기보다는 외곽에서 지원하는 참모로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학교 관리자나 교사가 개인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방향으로 실천하면 된다. 또는 50대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회의에서 중요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넷째, 비공식집단의 리더 역할이다. 교사발달단계에서 맨 마지막 단계의 교사들은 ‘자발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인 특성이 있다고 하였다(김영만, 2004). 이러한 분석 결과는 경력교사가 친목회나 동문회 등의 회장을 젊은 교사들에게 양보하는 경우를 보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회장이라는 직함을 젊은 교사가 맡고 있더라도 50대 교사들은 운영의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비공식집단의 구성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도해갈 수 있다. 비공식집단의 리더는 공식집단의 중간 관리자보다 구성원과 더 친밀하기 때문에 내면의 이야기까지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의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시키며, 학교의 응집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학교 조직 공정성 50대 손에 달렸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50대 교사들이 위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50대 교사들이 교사발달단계에 맞는 역할을 해주면 애덤스(Adams)가 말한 조직의 공정성이 회복될 것이다. 학교구성원들이 학교조직이 공정하다고 인식한다면 그들의 노력을 지속하게 될 것이므로 학교는 활력이 넘치는 조직이 될 것이다. 그리고 50대 교사들이 위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은퇴를 생각하기도 하며, 약간의 불만족’(Newman, 1978)을 느끼는 상황이나, ‘직무에 회의감’(김영만, 2004)을 가지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보람되고 의미 있는 교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0대 교사들이 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교의 관리자나 교육청은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개방적 문화를 형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문제] 다음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태도에 대한 논의다. 사례 1을 읽고 우리나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SKY 등 좋은 대학 입학을 선호하는 원인을 학력상승이론 관점에서 분석하고, 성취목표이론의 목표지향을 비교하고, 사례 2에서 드러난 우리 학생들의 성향을 성취목표이론에 근거하여 분석하시오.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 방안을 논하고, 사례 3과 같은 수업의 문제를 비고츠키(Vygotsky)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하여 해결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사례 1 현대 사회는 경쟁사회다. 우리는 경쟁 사회에 내던져진 전투병들과도 같다. 경쟁사회에서의 무기는 ‘학력’이다. 상위권 대학의 학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최신 무기로 무장을 한 것이다. 학력은 경쟁사회에서는 무기이자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 최신의 무기 즉, 최고의 학력으로 무장한 엘리트들은 사회의 부와 권력 명예를 독점한다. ‘학력병’이라는 말은 원래 서구에서 사용하던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유입된 후, 우리 사회에 완벽하게 정착하였다. 그 결과 지금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학력지상주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소위 이름 있는 명문대학에 들어가 실컷 놀다가 어영부영 졸업한 사람이 지방에서 자격증과 경험이 있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보다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현실이다 보니 학생들은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해 어릴 때부터 학원, 과외 등에서 책에 묻혀 지내게 된다. 무조건 좋은 대학, 이름 있는 대학을 가야 하는, 꼭 그런 곳을 가야만 미래의 생활이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학부모들은 자녀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책상에 앉혀서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암기하게 하고 있다. 사례 2 2012년 OECD(PISA)의 학업성취도평가 중, 우리 학생들은 학업에서의 흥미, 자아효능감, 동기 등 이른바 ‘정의적 태도’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드웩(C. Dweck) 교수에 의하면 아이들의 성취목표 성향은 평가목표와 학습목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결과 중심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평가목표를 띄게 된다고 말한다. 실패하기 싫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꺼리는 '평가목표'와 실패에 연연해 하지 않고 도전하는 '학습목표' 중에서 한국 학생들은 '평가목표' 지향인가 '학습목표' 지향인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치중되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황에서 성적 중심의 공부, 학교 공부 소홀 등은 우리 학생들의 성취목표 성향을 말해준다. 사례 3 지식은 특정한 사회공동체 속에서 타인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산물이므로 교사는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하되,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지루해하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학습자가 아직 배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배울 수 없는 내용이므로 역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생의 개인차가 큰 상태에서 중간수준의 학생에 초점을 맞추고 설명식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상위수준의 학생들은 지루해하고, 하위수준의 학생들은 너무 어려워 수업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01 배점 ● 논술체계(총 5점) - 논술은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하고[1점], 주어진 주제와 연계할 것[2점] - 표현이 적절할 것[2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 학력지상주의 원인을 학력상승이론 두 가지의 관점에서 분석[4점] - 성취목표이론의 특징을 세 가지 차원(귀인·인지전략·정의적 특성)에서 비교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성향 분석[4점] -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 방안[3점] -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효과적 수업 방안 세 가지[4점][PART VIEW] 02 채점기준표 03 모범답안 1. 서론 학교는 교육기회의 장이다. 누구에게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학습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계층 상승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장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됨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는 열등감이나 계층 간의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평등성과 수월성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학력지상주의 원인을 학력상승이론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4점] 우수 대학(SKY)을 위한 학력지상주의 근거는 인간자본론과 지위경쟁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슐츠(Schultz)의 인간자본이론은 교육을 인간자본의 투자로 보면서, 인간이 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갖추게 될 때 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고 본다. 둘째, 도어(Dore)의 지위경쟁이론은 학력이 사회 지위 획득의 수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학력을 취득하려고 하며, 그 결과 학력이 계속 높아진다고 본다. 따라서 학교는 확대되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학력을 요구하게 되어 학력(교육)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에 근거할 때 우리나라 학력지상주의는 인간자본론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위경쟁의 결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 성취목표이론의 특징을 세 가지 차원(귀인·인지전략·정의적 특성)에서 비교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성향 분석[4점] 성취목표이론은 모든 사람은 유목적적으로 행동하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목표에는 평가(수행)목표와 학습(숙달)목표 지향형이 있는데, 평가목표지향은 타인의 평가를 중시한 반면, 학습목표지향은 설정된 목표달성을 중시한다(평가목표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능력이 더 높다는 것을 입증 또는 과시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능력이 낮다고 인식하는 것을 회피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둘을 비교하면 첫째, 귀인차원에서 평가목표는 능력에 귀인 하는 반면 숙달목표는 노력에 귀인 한다. 둘째, 인지전략 차원에서 평가목표는 피상적이고 기계적인 학습 전략을 활용한 반면, 학습목표는 심층적이고 초인지 전략을 활용한다. 셋째, 정의적 특성 차원에서 평가목표는 외재적 동기가 높은 반면, 학습목표는 내재적 동기에 의해 행동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학생의 대부분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치중되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황’이다. 따라서 ‘평가(수행)목표’ 지향형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3)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 방안[3점] 자기결정성이론은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한다고 본다. 따라서 스스로 선택·결정하게 하는 내재적 동기는 선천적 욕구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 욕구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에 근거하여 학생들의 자기결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자율성이나 통제 욕구를 충족한다. 학습과제나 행동에 대한 선택 기회를 제공해서 자신을 자율적 행위자로 지각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유능성 욕구를 충족시킨다. 수준별 과제를 제시하여 수행과 성공감을 경험하게 하거나 현재의 인지적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인지적 갈등을 유발하고 이런 과제수행을 통해 성공감을 갖게 한다. 셋째, 관계 욕구 충족을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협동적인 학습풍토를 조성한다. 4) 비고츠키(Vygotsky)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효과적 수업 방안[4점] 비고츠키이론의 인지발달은 학습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한 지식을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면화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사들의 설명식 수업은 중간수준의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위권 학생은 지루해하고,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어려워한다. 즉, 근접발달영역(ZPD)의 범위 밖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해야 한다. 근접발달영역은 실제적 발달수준과 잠재적 발달수준 간의 차이를 말한다. 둘째,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 내의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준이나 관점을 조정하고, 수준별 학급편성이나 모둠편성을 통해 그들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제시한다. 셋째, 비계설정을 통해 교사의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그리고 페이딩 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넷째, 협동학습 등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수행방법을 배우고 서로 배려와 협력을 실천할 수 있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과정이다. 그런데 사례에 제시된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식 수업으로 학습자의 흥미나 근접발달영역이 고려되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면 학습동기를 잃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운영함으로써 학습동기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기이론과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동기를 높여주고, 장학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참고자료] 1. 학력상승이론(요인) 1) 학습욕구이론 : 경제발전과 경제적 여유증대로 학습욕구 증대(Maslow) 2) 기술기능이론 : 사회분화로 특정기술수준이 높아지면 교육수준도 높아짐 3) 인간자본론 : 교육은 인간자본에 대한 투자로 생산성이 향상하므로 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 4) 지위경쟁이론 ① 학력이 사회적 지위획득 수단 ② 졸업장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 수준을 나타내 주는 공인된 품질증명서 5) 국민통합론 : 국가형성과 국민통합의 필요성 6) 신마르크스이론 :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위해 발전 ※ 호레이스만(H. Mann) : 학교는 가장 위대한 평등장치 2. 성취목표이론 1) 기본입장 ① 동기는 목표지향적 활동이고, 인간은 목적지향적임 ② 학생들은 성취목표를 설정하고, 행동과 심리적 분위기 조성 2) 숙달목표와 수행목표 ① 귀인패턴 : 노력 귀인 / 능력 귀인 ② 인지전략 : 심층적(조직화·정교화), 메타인지, 자기조절 전략 / 피상적·기계적 학습 전략 ③ 정의적 특성 : 내재적 동기, 과제에 가치부여 / 외재적 동기, 과제에 가치 미부여 ④ 행동적 측면 : 시간·노력의 효율적 관리, 도전적 과제 선호, 타인의 도움 요청 / 쉬운 과제 선호, 타인의 도움 기피(능력 부족이 드러나기 때문) 3) 숙달목표 지향성 증진방안 ① 정보를 제공하는 평가 실시, 보상은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 ② 적정수준의 곤란도 과제 제시, 학생에게 과제를 선택하게 함 ③ 좋은 성적보다 노력과 학습 강조, 실수와 오류를 학습의 일부로 취급 3. 자기결정성이론 1) 자기결정성 이론에 의한 동기 고양 방안 ① 자기결정성 이론 :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면 내재적 동기 고양 ② 내재적 동기에 영향을 주는 욕구 : 유능성, 자율성이나 통제 욕구, 관계 욕구 ③ 자기결정성 고양방안 ㉠ 도전감 있는 과제를 단계별로 제시하여 성공경험을 갖게 함 ㉡ 결정에 대한 선택권 부여 : 학원이나 과제 등 선택 ㉢ 교사와 학생 간의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 : 칭찬과 격려 4.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기본입장·발달과정·단계·시사점) 1) 기본입장(인간관, 발달요인)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사회·문화적 요인들이 발달에 큰 영향을 주며, 학습이 발달을 주도한다. 2) 인지발달과정 학습자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한 지식(기능·전략·인지적 도구)을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내적 재구성)한다. 3) 근접발달영역(ZPD)과 스케폴딩 ① 근접발달영역 :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 사이 영역 ② 비계(Scaffolding) :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에서 발판 제공 ③ 역동적 평가 : 근접발달영역(발달잠재력) 4) 교육적 시사점 ① 수업의 원리란 근접발달영역에 알맞은 상호작용적 수행 보조 ② 비계(Scaffolding) : 발판(인지적 도제이론, 실제상황하에서의 학습) ③ 협동학습(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 수행평가, 역동적 평가 5.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이론 1) 기본입장 ① 인간은 능동적·주체적(아동의 사고 ≠ 성인의 사고) ② 인지구조(schema)는 개인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 ③ 인지발달은 유전적으로 경험된 신경계의 성숙이 진행 2) 인지발달과정 학습자의 사고 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수용·통합)와 조절(변경·수정)이라는 인지작용을 통해 도식을 형성하는 과정(평형화) 3) 인지발달단계 ① 감각운동기 : 대상 영속성, 반사적 행동 ② 전조작기 : 자기중심성, 중심화, 비전이성, 물활론적 사고, 언어발달 ③ 구체적 조작기 : 자기중심성과 중심화 경향에서 탈피, 보존성 확립 ④ 형식적 조작기 : 추상적, 조합적, 가설연역적 사고 4) 교육적 시사점 ① 교육내용의 계열화 : 발달단계를 고려해서 내용조직(EIS 이론) ② 인지적 갈등유발 : 학생 수준보다 높은 학습과제나 질문과 발문 ③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 협동학습 6. 신피아제(Case)의 인지발달이론 1) 인지발달의 의미 (1) 개인의 작동기억 용량의 증가 ① 조작공간(과제해결 과정에서 아동이 필요로 하는 작동기억의 양) ② 저장공간(처리된 정보를 인출할 수 있도록 저장된 공간) (2) 과제처리에 필요한 정보 or 문제해결전략의 수와 활용 능력의 향상, 도식의 수 증가 2) 인지발달 요인 ① 정보처리속도의 증가와 자동화(정보나 원리를 연습함으로써 획득) ② 중심개념구조(central conceptual structure) 아동들이 새롭게 직면하는 복잡한 문제해결을 위해 형성하는 내적인 개념 연결망→ 가르칠 수 있는 특정 과제나 영역 적용 ③ 학습전략의 중시 : 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역할 3) 교육적 시사점 ① 성공적인 학습전략 ② 자동화를 통한 정보처리속도 증가
새롭게 떠오르는 면접, 완벽하게 공부합시다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과거에는 채용과정의 형식적인 통과의례 정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면접 과정에서 상당수의 지원자를 탈락시킬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직에 응시하고자 하는 교원이나 교장·교감 승진을 앞둔 교원이 선발 절차에 따라 마주해야 하는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매우 고민이 되는 부문이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부각시키거나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면접 시작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당황해서 면접을 망쳐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면접을 대비하는 동료나 선배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면접을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최근 면접의 경향, 면접의 종류에 따른 대응 요령과 실전 연습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1. 집단토의 실전에 앞서 집단토의에 대한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의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학교·가정생활·사회생활까지 포함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집단토의에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기란 쉽지 않다. 물론 토의·토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거나 관심 있는 교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학습에서도 토의나 토론이 익숙하지 않고, 서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가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동료 사이에서도 술자리에서의 말다툼이 폭력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정치나 종교에 관한 대화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오르기 시작하면 아예 그 자리를 빠져나가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익숙지 않은 토의·토론을, 그것도 자신을 평가하는 평가자 앞에서, 같은 처지인 다른 응시자와 해야 하는 상황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평소에 재미있는 관심사나 단순한 결정사항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진행해보고 대화를 유도해보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밥상머리에서 가정의 대소사를 주제로 혹은 가족이 관심 있는 TV 프로그램을 화제로 삼아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에서는 동료와의 휴식시간에 혹은 사적인 모임에서 모임 방법·시간·장소·계획 등을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에 익숙해지면 진행을 위해 상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앞의 의견을 잘 듣지 못한 지인을 위해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참여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의견을 물어 대화에 참여하게 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고 주도하는 역할에 익숙해지면 주제가 어떤 것이든 자신 있게 토의·토론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 진행절차를 익숙하게 반복하여 연습해야 지난 호에서 집단면접의 진행은 각 교육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 → 기조 발언 → 자유토론 → 정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고 이야기하였다. 문제의 주제, 조별 인원에 따라 시간이 달리 주어지긴 하나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은 3~5분, 기조 발언 1분, 자유토론 4분, 정리 발언 1분이 개인에게 주어진다. 기조 발언과 정리 발언은 주어진 시간이 1분이므로 1분을 ‘Opening(서론)-Body(본론)-Closing(결론)’ 순으로 말할 내용을 정리하고, 본인의 말 빠르기를 고려하여 몇 문장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연습해서, 정확하게 1분을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유토론으로 주어진 시간 4분은 6명이 1개 조로 편성되었으면 24분이고, 7명으로 조 편성이 되었으면 총 28분이다. 자유토론 시간은 말 그대로 자유토론이므로 본인의 시간인 4분을 더 사용해도 덜 사용해도 상관없다. 이때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발언과 순서와 상관없이, 대화에 개입하고, 조정하고, 마무리하고, 경청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진행 되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의 사용, 면접 진행 흐름, 기조와 정리에서의 ‘Opening-Body-Closing’을 익숙하게 반복 연습하여야 한다.[PART VIEW] 나. 실제와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서 집단면접은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이므로 팀을 이루어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주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토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팀과 함께 정기적으로 한 번씩 주제를 정해서 실제 면접상황처럼 연습할 것을 권한다. 면접의 경우는 개별면접이나 집단면접 모두 팀을 이루거나 짝과 함께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말할 때의 표정과 태도, 어투나 발음, 음성의 크기와 강약, 몸가짐과 자세 등을 객관적으로 보고 교정할 수 있다. 다. 말보다 더 중요한 비언어적인 소통법 면접에 관한 글 맨 앞에 비언어적인 소통법이 언어보다 더 강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집단토의에서 특히 자유토론에서는 더욱 비언어적인 행위가 실제 말로 표현하는 의사표시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자유토론은 발언에 대한 순서도 없으며, 서로의 질의응답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토론을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장학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검증받는다. 될 수 있으면 발언 기회가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성급하게 자신의 발언 기회를 찾거나 소극적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균형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타인이 발언할 때에도 나의 태도는 계속 평가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집단면접은 문제를 파악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리 발언까지 40~50분 내내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표정·몸 움직임·소리·옷차림 등 몸 전체가 모두 평가대상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내 의도와 달리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나의 표정·목소리·태도 중 교정이 가능한 경우는 평소 습관을 알아채고 연습하여 교정해야 한다. 나는 웃고 있는데 상대방이 보기에는 비웃고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만 해도 매우 억울할 일이다. 우선 항상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는 표정만이라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2. 집단토의 연습하기 [예시문제 ①] 교육혁명을 통한 유아중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장학사로서 교원학습공동체를 어떻게 지원하여야 할까? ※ 1차 연습 후 아래 표를 참고하여 토의할 내용을 수정하고 다시 연습해보자. [답변 tip] [예시문제 ②] 다음의 별지 1, 2의 내용을 읽고 학교 내 교권존중문화를 조성하고 학생인권과 교권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교원이 학교 교육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20년 우리 교육청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정책 한 가지를 도출하시오. ☞ 별지 1. 교육감 신년사 ☞ 별지 2.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관련된 보도자료 내용 ※ 1차 연습 후 [예시 ①]의 답변 tip을 참고하여 수정하고 반복하여 연습합시다. [예시문제 ③] A 장학사는 새별초 B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새별초 6학년 선생님들이 실시하고자 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와 진로교육에 대한 컨설팅 장학을 부탁받았다. 별지의 새별초 6학년 진로교육 내용을 살펴보고 A 장학사가 새별초 6학년 선생님들과 어떤 내용의 컨설팅을 하면 좋겠는지 토의하시오. ※ 1차 연습 후 [예시 ①]의 답변 tip을 참고하여 수정하고 반복하여 연습합시다.
색 표현 어떻게 하나요? 색이 보인다! 색을 느낀다! 나무를 그리는데 나뭇잎은 초록색이고 나무줄기는 갈색이다. 표현력이 제법 좋은 학생도 무심코 나오는 색 표현이 대체로 이러하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이렇다면 초등학교 때 갈색 나무만 그렸다는 것이다.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탓일까? 우리 주변의 나무의 색들은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나무를 그려보라 하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나무의 고유색으로 초록과 갈색을 선택한다. 미적 체험과 관찰의 부재일 수도 있지만, 미술교육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유아기·아동기에서부터 미술교육의 시작을 잘못한 것들이 많다. 고착화 되고 굳어진 사고에서 벗어나 마음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색을 느껴야 그 색을 볼 수가 있다. 결국 마음의 색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느끼며,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이끌 수가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본 수업은 ‘공감각적 표현을 통한 새로운 감각 일깨우기’와 ‘색으로 다양한 감각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구분하여 디자인하였다. 교과 간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융합으로 수업을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국어·음악·미술은 예술문학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이 세 분야를 공감각 기르기 과정에서 융합한다면 훌륭한 예술감각을 입체적으로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공감각 기르기 과정은 시각·청각·미각 등을 활용하여 1단계 색의 느낌을 말하다, 2단계 공감각적 언어 표현, 3단계 청각·미각을 시각으로, 4단계시각을 청각·미각·촉각 등으로, 5단계 주제(동영상) 시각화하기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계획하였다. 1∼5단계까지 거창하고 번거롭게 여겨지지만, 이들 모두는 학생활동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미술교사는 학습지와 시청각자료(PPT)를 준비하고 학생활동을 안내·조력하면 된다. 사과 한 개를 먹게 한 후에 맛과 느낌, 아삭거리는 소리까지 시각화하여 표현해 보도록 한다면 시작점(동기유발)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다. 여기에서 착안할 점은 위의 5단계 순서나 과정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나름의 공감각 기르기 훈련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디자인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색과 공감각적인 느낌을 연결하여 표현하고 다양한 체험을 함으로써 감성을 풍부하게 일깨우는 것이 본 수업의 주된 목표이다.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새롭고 흥미로워 매력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 차시별로 구분한 과정 중 1차시(색의 이해) 단계는 학습상황에 따라 생략을 해도 좋다. 중학교 1학년 과정에 맞추어진 점을 감안하기 바라며, 공감각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2·3차시 공감각 기르기’ 학습단계에 주력하여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다. 또한 수업시간에 따라 ‘공감각 기르기’를 1차시로 재구성하여 진행해도 좋다. 여기에서는 학생들이 ‘색 표현’의 풍부한 깊이를 체험하고 다채롭게 느끼도록 과정활동에 중점을 두었다.[PART VIEW] 색이 우리를 바꾼다?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이 색 경험을 하지만, 이러한 색들이 어떠한 의미와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모른 채 지나간다. 교통표지판·소화기 등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색을 만들고 칠하고 주변에 배치하게 된다. 기능 위주의 색상 활용을 쉽게 접하지만, 색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기 쉽다.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필요한 색의 빛을 이용하는 라이트테라피, 색채를 통해 심리를 진단·치료하는 컬러테라피 등 색과 빛의 활용이 힐링을 찾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점차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빛과 색의 긍정적 활용을 위해서는 보이는 대로 색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색을 이해하고 느끼며 나의 색을 찾아 맘껏 활용할 수 있는 ‘색 표현’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한다. 청소년기에 오감 발달에 따라 이를 풍부하게 느끼고 깨우치며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교육적으로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차시별 수업 진행 과정 본시 미술과 교수-학습과정안 ● 대단원명 : 주제 표현 ● 소단원명 : 색 표현 ● 대상 : 중학교 1학년 / 총 8차시 중 2~3차시 ● 핵심역량 : 미적감수성, 시각적 소통, 창의·융합, 자기주도적 미술학습능력 ● 학습목표 1. 색이 전달하는 의미와 상징을 이해할 수 있다. 2.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성취기준 - [9미02-01]표현 의도에 적합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탐색할 수 있다. - [9미02-02]주제에 적합한 표현 과정을 계획할 수 있다. - [9미02-03]표현 재료와 용구, 방법의 특징을 이해하고 표현과정을 점검할 수 있다. - [9미02-04] 주제의 특징과 표현 의도에 적합한 조형 요소와 원리를 탐색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교수·학습모형 : 창의성 계발학습 ● 교수·학습자료 : 교사 - PPT(각종 자료), 예시작품, 학습지, 기본 채색도구 학생 - 스케치북, 채색도구 일체(색연필·크레파스·물감·붓 등) ● 학습형태 : 실기실습, 개별활동(모둠활동), 발표학습 ● 교수-학습과정안(총 8차시 중 2~3차시) ● 보충·심화학습 ① 공감각이란? 공감각(synesthesia)은 결합된 감각을 의미한다. 공감각이란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노란 색상이 밝게 표현된 그림에서 새콤한 맛을 느끼고, 피아노 소리에서 부드러운 무지개 색상이 떠올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계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맛이나 소리, 시각적인 것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로 신경질환으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② 공감각적 표현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전이시켜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한 가지 감각만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감각 이상을 통해 표현한 것이 된다.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김광균, 외인촌 ‘청각의 시각화’ → 원래 표현하고자 한 것은 종소리인데, 여기에 시각적 이미지를 더 한 것이다. 즉, 청각(종소리)을 시각화(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한 것이다. ③ 그림을 보고 음악적 영감을… ● 교수·학습자료 ● 활동지(양식) 활동 ① _ 색이 전달하는 의미와 상징 활동 ② _ 공감각 기르기①/②/③ 활동 ③ 나의 생각 스케치 활동 ④ 감상·평가지
기초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지원은 수십 년 동안 악순환을 반복했다. 진단 결과에 따라 부진학생을 선별하고, 방과후와 방학 중에 집중 지도한 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면 다시 리셋(Reset)되어 진단하는 모습이 쳇바퀴처럼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수업 중에 학습지원을 하는 BASIC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여러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수업 중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이 세심한 배려와 친절이 더해진 학습지원을 받으며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한 목표에 조금씩 도달하는 성취감을 맛보며 학습동기와 지적호기심이 향상되었다(표 1 참조). 이런 학생들의 변화는 학교생활 만족으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변화와 함께 교사들의 만족도도 향상되었다. 수업 중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방과후 학생을 지도하던 시간이 오롯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했던 2018학년도 3학년 수학수업지도안을 소개한다.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한 수업 들여다보기(3학년 수학) ● BASIC 프로젝트의 첫걸음 _ 출발점 진단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재구성 ① 실태분석에 따른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 설정 [PART VIEW] ② 교육과정 재구성(단원 순서, 차시 조정 및 지도의 주안점) ● 협력수업을 적용한 BASIC 수업 수업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교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수업을 참관하다 보면 담임교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 반응을 관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반응을 모두 받아들이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겠지만, 많은 수업을 혼자 준비하고 진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을 최대한 수용하고 지원하기 위해 수와 연산 등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단원에서 협력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였다. 협력교사제를 적용한 BASIC 수업 흐름 협력수업 적용을 위한 사전·사후 체크리스트 수업전 체크리스트 수업 후 체크리스트 수업의 흐름에 따른 학습지원 활동 계획 수업설계안 ● 단원 : 3학년 1학기 / 덧셈과 뺄샘 ● 학습모형 : 문제해결학습모형 ● 학습주제 : 세 자리 수의 뺄샘 ● 학습목표 : 세 자리 수의 뺄샘을 해결할 수 있다. ● 교사 : 담임교사 ○○○, 꼬마선생님 ● 교수·학습지도안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BASIC 수업 꼬마선생님 수업 전·중·후 활동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수업 흐름 또래교수법을 적용한 수업설계안 ● 단원 : 3학년 1학기 / 나눗셈 ● 학습모형 : 원리탐구학습모형 ● 학습주제 : 곱셈과 나눗셈의 관계 알아보기 ● 학습목표 : 곱셈과 나눗셈이 ‘거꾸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 교사 : 담임교사 ○○○, 꼬마선생님 ● 교수·학습지도안 BASIC 프로젝트 적용 이후의 변화 한동안 ‘수업기술·유창한 발문, 다양한 활동이 수업의 질을 높인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BASIC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사의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어떻게 함께 나아가는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수업기술보다 학생들의 행동과 반응에 적극 대처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의 유기적인 관계가 더욱 끈끈하게 형성될 수 있었고, 이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참여와 태도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BASIC 프로젝트를 적용하며 학습지원을 통한 기초학력보장, 교사와 학생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초학력지도의 시간적·공간적인 패러다임을 수업 중으로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함께 연구하고 적용해보는 교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유튜브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어지간한 콘텐츠들이 유튜브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굳이 유튜브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뉴스 콘텐츠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있다. 과거 유튜브에 가장 적대적이었던 지상파·공중파 방송국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전통적인 심의 기준과는 다른 유튜브 형식으로 편집하거나, 먹방스타를 출연시켜 방송하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 공중파 채널의 콘텐츠를 재가공하여 조회수와 구독자 몰이에 나서기도 한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EBS 채널은 물론이고 공부 및 자기계발 동영상을 올리는 전문직 종사자 중에는 10만 명 이상 구독자수를 기록하며 상당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유튜브가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 정도의 대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유튜브 성공은 동영상이라는 미디어 특성에 있다. 말과 글이 결합되어 있고,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서 기억을 돕는다. 한번 머릿속에 박힌 지식은 오랫동안 남아있으며, 개발된 콘텐츠는 별다른 업데이트 없이도 지속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 좋은 콘텐츠 채널을 만들면 구독자가 몰리게 된다. 직관적이면서도 풍부한 정보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압축적으로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너무 호의적이다. 가난한 사람들 열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단 한 명이 먹어 치우는 먹방은 구독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각종 패드립과 막장 행동의 유튜버가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교사들보다 더 영향력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디어 비평의 대가였던 마셜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고 말한다. 미디어(media)는 대상을 연결하는 매개라는 뜻이므로, 사실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알람에 맞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는 24시간 동안 새로운 주인님의 지령에 따라 생활한다. 미디어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잠식할 때, 그곳에서 소외된 나는 극도의 불안감과 고립감을 느낀다. 미디어가 플랫폼과 터미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디어에 업로드된 내용이 진리가 되고, 미디어에서 배제된 진리는 몰라도 되는 것으로 전락한다. 사람들은 메시지의 타당성 대신 미디어의 신뢰도에 따라 아름다움과 올바름을 판단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더 익숙하고 친근하고 따라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사회의 미디어, 희극·비극 경연 오늘날의 미디어가 신문·라디오·TV·인스타그램·유튜브와 같은 것이라면 고대 그리스 사회를 대표하는 미디어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의 희극·비극 경연이었다. 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와 같은 3대 비극작가들과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작품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katharsis)를 제공하고, 사회현실의 풍자를 통해 관객들이 자아와 세계를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들 작가는 아테네의 지식인들로 평가받으며 높은 예우를 받았으며, 이들의 작품은 오늘날 유행하는 영화나 TV 드라마가 그렇듯 주요 대사들이 유행어로 생성되거나 사람들의 식탁에 대화주제로 오르내리는 등 아테네인들의 문화와 일상생활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아테네의 희극·비극 경연은 매년 개최되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경연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우승자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지만, 객관적이고 타당한 기준에 따라 우승자가 선발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작품이라면 1위가 될 수 없었다. 반면 시민들의 애국심을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감정을 흔들어 놓는 작품이라면, 작품성의 흠결과는 무관하게 높은 순위를 받았다. 플라톤은 이러한 시대적 모습에 대해서 관객들이 박수로 작품의 순위를 정하고, 무엇이 가장 훌륭하고 올바른 작품인지를 판정해야 하는 전문가들이 오히려 관객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관객정치(theatrokratia)라는 표현으로 당시 분위기를 질타한다. 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이제 메시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아무런 이유 없이 선혈이 낭자하거나 무의미한 파괴와 욕설, 특정 대상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의 투사로만 가득한 작품들이 거대 미디어자본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스크린에 내걸린다. 또 그중 어떤 작품들은 납득할 수 없는 내용과 구성에도 해외 유수 영화제 수상작이라며 대중들의 관심을 산다. 하지만 문학과 예술은 증오를 표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헤집어 놓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시포스와 같은 고된 삶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위한 최선을 강조하는 부조리극은 우리 삶에 새로운 성찰과 각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 허무주의와 회의주의 뒤에 숨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미적·윤리적 판단기준의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교육학적인 시선에서 해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극’을 해석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학적 시선 비극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지하고 일정한 크기가 있는 완결된 행동을 모방하며, 여러 부분에 따라 여러 형식으로 아름답게 꾸민 언어로 되어 있고, 이야기가 아닌 극의 형식을 취하며, 연민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사건으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실현시킨다’고 정의한다(Poetika, 1449b25-29). 이 비극은 플롯·성격·언어표현·사상·시각효과·음악의 여섯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짜임새 즉, 플롯에 있다. 비극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고, 그 행동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삼거리에서 노인을 죽이고 테바이의 왕비와 결혼한 오이디푸스의 행동이 훗날 그의 운명을 결정했다면, 관객들이 주인공의 행동을 가장 격렬하게 느낄 수 있는 반전과 깨달음은 소포클레스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잘 이끌어내는 작가는 적절한 플롯을 통해 비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줄 안다. 가장 우수한 비극은 복합적인 구조를 가져야 하며 두려움과 연민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야 한다(Poetika, 1452b35). 무엇보다도 분명한 사실은 첫째, 선한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누구도 그런 불쾌한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악한 사람이 불행에서 행복으로 옮겨가는 모습도 안 된다. 관객들에게 아무 감동·연민·두려움도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극히 악한 사람이 행복에서 불행으로 떨어져서도 안 된다. 그런 플롯은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연민이나 두려움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러한 나쁜 플롯을 배제하면, 가장 좋은 플롯은 실수(hamartia) 때문에 불행에 빠진 유명하고 잘난 사람들이 그 불행을 극복하는 노력이 명확히 드러나는 플롯이다. 비극작품의 인물들은 크게 네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Poetika, 1454a14-28). 우선 등장인물이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이어야 한다. 등장인물은 그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불행해졌을 뿐 악당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선량한 사람일수록 더 비극작품에 적합하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이 적합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맹스러우면서 지략을 잘 쓰는 여성은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비극작품의 원작 주인공과 유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물의 성격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모방의 대상일 경우라면 그의 일관성 없는 모습이 일관되어야 한다. 문학비평에서 ‘정화’로 표현되는 카타르시스(katharsis)는 원래 배설과 같은 어원이었다. 배설은 내 몸속에 남아있는 감정의 마구니(痲軍)를 제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희로애락애오욕 속에서 수많은 감정과 정념에 시달린다. 불필요한 집착과 기억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동력을 잃어버린 채 과거에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경탄해 마지않았던 영웅들 또한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던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으며, 우리가 느끼는 것만큼 그들도 견디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그리고 테세우스와 오이디푸스가 그랬듯이 영웅들은 회피할 수 있는 기회에서 직면(confrontation)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상처 속에서도 영웅들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느꼈던 감정적인 후련함이 카타르시스로 표현된다. 카타르시스, 라사(rasa), 신명풀이의 공통점 문학은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언어와 외국어 공부가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그것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 아니다.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면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번역기를 쓰면 그만이다. 자국어와 외국어를 문학작품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양한 표현방식과 수단을 통해 직관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인류로서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 그리고 윤리적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가 그들과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 토대이기 때문이다. 언어교육이 의사소통의 도구로 인식되고, 읽기교육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교육이라는 인식이 오히려 인류가 지녀야 할 보편적 감수성과 새로운 창조력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학에 나타난 카타르시스가 문학·예술 판단의 절대적 준거는 아니다. 인도 산스크리트 연극의 ‘라사(rasa)’, 한국 전통예술에 남아있는 ‘신명풀이’는 카타르시스와 같은 격을 지니며(조동일, 1996: 439-441) 문학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판단하는 기준점으로서 작용한다. 각각은 서로 그 형태는 매우 다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카타르시스가 갈등을 극대화하면서 영웅들의 비장미를 표현하고 있다면, 라사는 관객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아름다운 감정을, 신명풀이는 극 중 갈등에 관객이 개입해 등장인물과 어우러지는 마당을 시사한다. 어떤 방식의 접근과 해석이건 간에 미디어에 담겨있는 콘텐츠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통해 근본적으로 우리가 어떤 윤리적 삶의 방향을 견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학자와 교사들이 미디어의 효과에 열광했고,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천착해왔다면, 앞으로는 미디어 자체에 대해서도 더 차분하고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수학의 눈으로 보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나동혁 지음, 지상의책 펴냄, 280쪽, 1만4800원) 수학을 애써 외면하고 사는 이들이 많다. 고단한 입시의 후유증으로 간단한 산수조차도 거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 책은 수학이 골치 아픈 문제해결 도구가 아닌 사고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틀임을 강조한다. 수학적 사고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패 없는 아이 (C.M. CHARLES 지음, 김대석·박우식 옮김, 박영스토리 펴냄, 334쪽, 1만9000원) 2014년에 출간된 ‘Building Classroom Discipline’을 번역한 책이다. 행동주의 ‘학급훈육’ 방법을 넘어 배려·책임감·내적 변화·자기규율 등을 통한 학생의 가치관 변화를 강조한다.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는 자기규율 향상에 주목한다.
“일제 36년의 고통은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이지만, 일본인들은 박제된 역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양국 간 교육교류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재일동포들의 민족정체성 확립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재일 한국교육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꼬일 대로 꼬여버린 과거사 문제는 복잡한 일본의 속내와 맞물리면서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더욱더 어렵게 한다. 이원렬 일본 센다이 한국교육원장(사진)은 “극우 성향의 인사들은 여전히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제국주의 사고에 빠져있고, 일반 시민들은 한국에 무관심하며, 10대 청소년들에게 한국은 그저 K-POP과 맛있는 음식의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위안부나 강제징용 등 침략과 수탈의 역사가 있었음에도 상당수 일본인은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어 ‘사죄와 화해’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일무역갈등으로 일본에서 반한 또는 혐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실제로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소 잠잠해졌다. 한때 대부분 지상파 방송들이 한국을 다뤘다. 일부 정치인들이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한국정세에 관심이 많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상당수 일본인은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문제 제기 등에 피로감이 누적되어 간다고 한국에 불만을 터뜨린다. 또 센다이 한국교육원 주위를 돌며 확성기로 해이트 스피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본 지식인 중에는 한국인의 아픔에 대해 이해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한국에 대한 정서는 무역갈등 이전이나 이후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한일무역갈등 이후 한국교육원 활동에도 타격이 있는가. “어느 정도 영향은 받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최근 사태 이후 한일 간 교육교류 행사들이 한국 측의 일방적 취소로 무산된 사례가 몇 건 있었다. 다만 일본 측도 ‘안타깝지만, 한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분위기여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재일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족정체성 교육활동과 현지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보급 등 한국교육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본 관광객이, 그리고 일본에서는 한국 여고생이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곳 동포나 유학생들은 안전한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땐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30명 이상의 국비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는 여기 센다이의 경우 학생들의 생활에 어떤 불이익이나 피해, 혹은 불안한 분위기 조성 등의 변화는 아직 감지된 바 없다.” 한국은 아직도 상당히 화가 나 있는데 일본은 생각보다 무덤덤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일본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본을 대하듯이 그렇게 큰 비중을 두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가며 맹렬하게 반응하는 성향도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역사에 대해 우리는 비교적 자세하게 학습되어있는 반면 일반 일본인들은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다. 우리에게 일제 36년의 상처는 아직도 뜨거운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들은 이미 오래전 유적이나 박제된 역사로 여기고 있다. 이 같은 시각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들의 잘못을 돌아보게 할 것인가, 선뜻 답을 찾기가 어렵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역사 왜곡에 대한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역사 인식의 차이로 봐야 하나? “솔직히 이곳 일본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한일 간 역사를 보는 관점이 우리와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이들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 한일관계를 부분적으로 넣고 이해하려 드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가 ‘한일 양국 간의 관계’로 이야기하자고 할 때, 이들은 세계사 안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로 접근한다. 일종의 ‘대동아공영론’이 깔려있는 역사관이다. 불쾌하고 염려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대로라면 한일관계에서 역사문제는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될 것처럼 여겨지는데. “아픈 시대를 살아갔던 세대는 양국에서 사라져가고, 전후 세대는 전혀 다른 교육을 받고 있으니 해결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역사문제를 푸는 방법도 분쟁을 해결의 기본적인 프로세스 즉, ①양자 간의 사실 확인 ②그것을 근거로 한 가해와 피해 규정 ③그에 따른 사과와 보상 ④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기억이라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한일 양국 간에는 1단계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단계까지 가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어쩌면 일본은 4단계를 미리 염두에 두고 1단계 조차 시작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한국교육원은 일본 청소년들과도 자주 접촉할 텐데 그곳 10대들은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일본의 10대들은 그저 선량한 눈빛으로 K-pop에 매료돼 한국노래를 듣고 댄스를 연습하고, 한국음식을 찾아다니며 맛에 감동하고, 한국어로 몇 마디 이야기하는 것에 즐거워한다. ‘한국이 왜 일본에 분노하는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그저 한국은 활기차고 재미있고 맛있는 것과 멋진 스타들이 많은 가보고 싶은 나라이지 과거사 때문에 신경 쓰이는 나라는 아닌 것 같다. 지난 10월 5일 주센다이 대한민국총영사관과 공동으로 일본 동북지역 한국어변론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때 발표자로 나선 한 일본 학생이 ‘한국과 일본의 친선을 위해 과거의 이야기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어려운 회의는 쉬고, 과거의 일은 서랍에 넣고, 편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라고 하더라. 과거사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 우리의 무거운 입장과는 달리 너무 단순 명랑했다. ‘이런 아이들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마저 나왔다.” 일본에서는 혐한과 반한, 한국은 극일과 반일이 평행이론을 이룬다. 해법은 없을까. “학창시절에 일본의 장점이나 본받을 점에 대해 들은 바가 거의 없다. 일본에 의한 아픔의 역사와 그것을 극복한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과 업적을 배우는 게 대부분이었다. 일본의 미운 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따지는 훈련만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일본을 상대할 때 냉철한 균형감각보다 감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란 껄끄러운 이웃을 곁에 두었고, 아예 이사 갈 수도 없는 형편이라면 어떻게든 상대를 잘 유인해서 상호 친선관계로 가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감정적인 반일보다는 의연하게 우리의 지혜를 모아 피하지 못할 대책으로 상대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를 위해 좀 영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했으면 싶다.”
저요? ‘공정(公正)’이라고 합니다. ‘공정’에도 형제자매가 많습니다. 요즘 어디에나 필요하고 핫한 화두이니까요. 최근 ‘기회의 공정’을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교육 부문에서의 대표적인 ‘기회의 공정’은 ‘대입제도’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저를 ‘교육의 공정’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공정은 완벽한 제도 아닌 사회구성원의 합의 요즘 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네요. 수능시험에다 수시니 정시니, ‘학생부종합’이니 ‘학생부교과’니 해서 오만가지 대입제도를 만들어 놓고 ‘공정하다’고 자랑하더니 웬일인가요. 분명 누가 사고 쳤지요? 예전에도 그럴 때만 저를 찾았으니깐. 이번에는 저도 꼭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그동안 가출 청소년처럼 거리를 배회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그런 생활에도 지쳤습니다. 우선 저를 데려가려면 세 가지를 약속해 달라고 정중히 요구합니다. 첫째, 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 둘째, 편 가르기를 하지 말 것, 셋째, 일단 데려왔으면 딴소리하지 말 것. 저의 필요성을 인정하라는 것은 저의 존재가치에 관한 확인입니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모두를 위대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 자체로 위대한 것 아닌가요. 고귀한 가치는 모두에게 직접적인 이득을 갖다주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고귀한 것 아닌가요. 저도 그런 반열로 대접해 줘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손톱의 때만큼도 존중하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만 실력 발휘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누구 편이냐는 질문도 이제 신물이 납니다. 저를 대할 때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자기에게만 유리한 대답을 기대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편을 가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갈라진 편을 통합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용도를 오해하면 저는 괴롭습니다. 한번 데려왔으면 딴소리 말라는 것은 신뢰에 관한 얘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는 없습니다. 일단 공론으로 저를 채택했다면 ‘합리적인 차선’으로 믿고 적극 지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저를 다시 거리로 내쫓는다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세 가지 요구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합의’의 다른 표현입니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도 그 자체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불완전한 제도를 신뢰하게 만드는 것은 그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의 규제를 받는 인간입니다. 즉, 공정은 완벽한 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합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교육은 토막 내서 갈아 끼우는 부품 아냐 그렇지만 저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영원히 신뢰받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한국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두 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육평론가이고, 하나는 정치분석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나라에서 예전부터 그리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똑똑하고, 너무나 도도한 국민을 만족시켜야 하니까요. 그런데 요즘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습니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아야 할 저를 정치가 자꾸 자기 품속으로 들어오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니, 유혹이 아니라 강압입니다. 정치의 강압은 더욱 노골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겉은 그럴 듯한데 속은 추한, 소위 진영논리 때문입니다. 제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교육을 지금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는 공감하시지요? 그리고 제가 부탁한 세 가지 약속도 지켜주실 거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을 믿고 몇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저의 이기적인 욕심이 아니라 여러분과 미래 세대, 그리고 국익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두고자 합니다. 우선 저를 만들고, 기르고,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국민을 상대로 설득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특정 방안을 사회구성원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도록 함으로써 저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달라는 것입니다. ‘공정’은 남이 만든 기성품을 사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 구성원이 만들고, 기르고,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국민 스스로가 깨달아야 합니다. 이는 교육문제를 객관화·상대화함으로써 저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드는 과정이자, 저를 비난하려면 본인도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제 문제는 가능하면 공개적으로 다뤄 줄 것도 요청합니다. 저는 ‘제도’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나와 좀 더 떳떳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왜 태어났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를 태어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알려주신다면 제가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미움을 덜 받지 않을까요. 국가에 ‘정책’이 있다면 국민에게는 ‘대책’이 있다 저의 존재가치를 ‘대입제도’로만 좁혀서 왜소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입제도만 공정하게 설계하면(‘공정’의 의미는 만인만색이어서 공정한 설계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합니다. 엄청난 착각입니다. 교육은 어느 분야보다 시계열적 연계성이 강합니다. 특정 단계만을, 예를 들어 대입제도만을 완벽하게 만든다고 해서, 교육 전체가 잘 굴러갈 수 있을까요. 고교졸업 때까지의 ‘과거의 선택’과 대학 졸업 이후의 ‘미래의 선택’을 분리할 수 있을까요. 교육은 토막 내서 부품을 갈아 끼울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도 대입제도만으로 평가할 수도 없고, 그렇게 평가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덧붙여 저는 현재 제 이름을 빙자해 논의하고 있는 대입제도의 개혁, 정시와 수시의 배분, 학생부의 개선 등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습니다.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부분을 마치 전체인양 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저는 언젠가 또다시 좌절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제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 전반에 관해 진지하게 재검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그렇다고 이 정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진단은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모든 정권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입시제도를 만들 때의 큰 원칙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입시제도는 ‘사악한 사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를 해서는 안 된다’ ‘××는 기재하지 마라’는 등의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이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교육현장과는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국가에 ‘정책’이 있다면 국민에게는 ‘대책’이 있다고 합니다. 사악한 의도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소수의 악인을 막는 네가티브 방법보다는 선의를 가진 다수의 선택을 넓혀주는 포지티브한 방향으로 제도를 대폭 수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특권 대물림’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사용하는 것을 ‘경쟁탈출(escape-competition)’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일부는 ‘경쟁탈출’을 넘어 부모의 재력·권력·정보력을 활용해 제도적 허점을 악용하는 ‘경쟁무시’ 전략을 쓸 것이라는 걱정이 많습니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저는 ‘조국 사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누르고 막고 깎는 ‘하향평준화’는 반대합니다. ‘조국 사태’는 봉쇄하되,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경쟁력과 경제력이 떨어진 지역·계층·학생·학교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주는 ‘상향평준화’를 지지합니다. ‘교육의 공정’ 갈망한다면, ‘당신’부터 행동하라 마지막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저에게 시간을 달라는 것입니다. 어떤 정책이나 제도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저는 특히 그렇습니다. 소위 ‘기회의 공정’, 그것도 ‘교육의 공정’을 구현하는 일은 사회적 합의와 제도의 설계, 제도의 적용과 수정, 중간 및 사후 평가 등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매우 논쟁적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5년마다 대통령이라는 최고 리더십의 교체를 경험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저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니, 인내가 필요합니다. 정말 마지막 말을 남겨두고 있네요. 여러분, 혹시 ‘교육의 공정’을 갈망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남에게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말고, 바로 당신부터 저의 기를 살려줄 수 있도록 행동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는 저의 그림자도 만나기 힘들 것입니다. 만약 그런 사태가 온다면 그것은 제가 이 사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저를 버린 것입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가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학교 전문’ 여행자보험이 경기에 도입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사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과의 ‘여행자 공제사업 실시를 위한 제도방안 마련’ 조항에 대한 긴급 교섭을 진행 중이다. 경기교총은 지난달 말 ‘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사고 예방 및 교직원 행정업무 경감차원에서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이하 경기공제회) 등에서 여행자 공제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신속히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긴급 추가 교섭요구안을 도교육청에 제출한 바 있다. 이 조항이 마련된다면 도교육청이 관내 학교들에게 저렴하고 안전하며, 교원 업무까지 줄여주는 ‘학교 전문’ 여행사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일선 학교는 수학여행, 체험학습, 각종 대회 출전 시 민간사단법인(한국교육안전공제회)이 운용하는 여행자보험 상품을 주로 이용해왔다. 교원들의 일 처리에 있어 대형보험사 상품보다 편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법인과 이사장이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유사수신행위로 각각 벌금 1000만 원과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이 기관에 맡기기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대형보험사 여행자보험을 들자니 매우 까다로운 절차들이 따른다. 학생 생년월일과 주민번호를 일일이 기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학부모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행사 후에도 실제 참가인원을 파악해 사후 정산까지 등 여러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아져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여지도 있다. 여러 면에서 학생 야외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문제점을 접한 경기교총은 서울공제회가 2년 전부터 판매하고 있는 유사한 상품 주목했다. 교원의 일 처리가 쉽고 안전한 데다 공신력까지 갖춘 비영리단체의 상품인 만큼 경기공제회가 이를 따른다면 문제점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공제회는 학교안전사고 사전예방 차원에서 여행자 공제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책무가 이미 부여되어 있고, 해당 사업의 성격상 반드시 비영리적으로 운영돼야 하기에 경기공제회가 책임지고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총은 경기교총에게 서울공제회 측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 등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기도 했다. 경기교총 최승학 부장은 “해당 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한 뒤 믿을만한 상품이라고 여겨지면 즉시 도입하기로 했다”며 “근본적 제도 개선이 이뤄질 기회라고 보고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서울공제회 송효근 부장은 “2015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자보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교육현장에 맞는 상품이 부족하다고 여겨 철저한 준비 끝에 2017년부터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사례가 타 시·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가정과교육학회는 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공동체 발전을 위한 가정과교육에서의 시민교육:시민을 위한 농식품 인증 교육’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는 가정교과가 시민교육을 하기에 적합한 교과라는 사실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 실천 방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채정현 회장(한국교원대 교수·사진)은 “오늘날과 같이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는 등의 사회문제가 확산된 상황에서 시민교육은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교육했지만, 현재는 남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성숙한 가정을 통해 평등하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교육부터 예비부모교육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은 교실의 냉·난방 부재였다. 지금은 모든 학교에서 냉·난방 장치가 잘 되어 있어 불편함은 거의 해소되었다. 학생들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다만 전기요금 부담으로 원하는 만큼 가동하지 못하는 것은 추가로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도 냉·난방에서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 바로 학교의 화장실이다. 그나마 난방은 수도관의 동파 예방을 위해 어느 정도 가동이 되어 큰 불편이 없지만 문제는 냉방이다. 화장실의 냉방장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설치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 여름에 학생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화장실의 냉방장치 설치가 부족한 것은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관심의 사각 지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교실 등의 냉방장치 설치에 비해 예산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정의 화장실에 비해 학교의 화장실에 실망을 하고 화장실의 냉방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 편이다. 학교의 낙후된 시설 공사에는 비교적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서울시나 서울시 교육청에서도 긴급한 상황이 감지되면 예산을 내려주고 있다. 향후에는 화장실의 냉방장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편안하게 공부하고 돌아갈 수 있는 여건 조성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대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있는 다양한 학교의 여건개선에서 화장실 개선도 우선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위생문제와 쾌적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당국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한국교총에서는 매년 전국단위 연구대회(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교육자료전, 초등교육연구대회)를 추진하면서 2년마다 새로운 연구 대주제를 선정·제시하여 연구하는 교원들이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1952년 공주에서 개최된 제1회 현장교육연구대회 대주제는 ‘교육과정의 개조’였다. 이후 연구 대주제는 통상 2년을 주기로 선정하여 현장의 고민과 교육이 지향하는 바를 담고자 노력해 왔다. 지난 2017~2018년의 대주제는 ‘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이었다. 2019~2020년 대주제는 2017년 말 공모를 통해 ‘따뜻한 마음·새로운 생각·실천하는 교육’으로 정해졌다. 공모에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인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을 아우르고, 나눔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마음을 키우는 공동체 교육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주제를 정한 것이다. 미래 사회에 대비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학생들 스스로 가능성과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수·학습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평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지식 위주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때 진정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도 있을 것이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여러 고충과 어려움을 파악하여 그 고충을 덜어주고 장애를 해소해주기 위한 연구도 생활지도와 함께 필요하다. 지금까지 연구대회가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현장 교육문제 해결을 통해 현장교육 발전에 기여해 왔듯이 올해의 대주제가 주는 시사점이 현장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것이라 기대한다. 현장교육연구가 활성화되고 많은 교사가 참여하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보다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현장교육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는 화장실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들이 많았었다. 이른바 푸세식 화장실이 화장실의 표본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수세식 화장실이 학교에 설치 되었고, 이제는 많은 학교의 화장실이 좌변기로 바뀌었거나 바뀌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교 화장실은 가정의 화장실 변화보다 늦어지고 있다. 그러니 학생들이 학교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들어서 학교 화장실은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좌변기는 기본이고 여기에 비데까지 설치된 학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의 화장실과 동등해 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화장실 개선은 반겨야 한다. 이제는 교사용과 학생용 화장실의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교사용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더니 학생들이 교사용 화장실로 몰려들어 학생 화장실에도 일부 비데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 행정실 관계자의 후문이다. 물론 100%는 아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 이렇듯 표면적인 상황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위생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시설은 가정과 비슷할지 몰라도 관리에서는 차이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러 학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에 더욱더 신경써야 한다. 요즘은 화장실 청소를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용역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데를 제때 청소하고 관리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설치는 되었지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함에도 실제로 청소를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위생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비데를 설치하는 학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관리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주기적인 관리를 위한 예산확보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수세식 화장실은 용영을 줘도 청소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데의 경우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향후 비데 설치가 더욱더 많아진 후에 대책수립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늦다. 지금이비데가 설치된 변기에 대해제때에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놓아야 할 시기라고 본다.
청주에서 제천으로 주말부부 2년째! 초기에는 매주 가족이 있는 곳으로 갔으나 점차 격주로 가며 남편이 임지로 와서 운전을 해 주곤 한다. 얼마 전 담임을 하고 있는 원아의 아빠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딸이 지금 자고 있는데 이마에 부딪힌 흔적이 있네요!” “방과 후 특성화 체육수업 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넘어진 것입니다. 크게 다치지 않아 연고를 바르고 귀가 시 살펴봐달라며 자모님과 통화하였습니다.”라고 답하자 묵직한 반문이 되돌아왔다. “왜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까?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 않나요? 가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왜 선생님이 합니까? 선생님은 의사가 아니잖아요! …” 긴 병가 끝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받은 전화였기에 당황하며 통화하고 있는데 운전하며 내용을 듣고 있던 남편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학부모의 불만을 이해해 봐요”라며 조언하였다. 1987년 3월 1일 충북 영동으로 발령받아 올해 유치원교사 31년째! 오랜 세월 크게 내세울 것은 없으나 원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천직이라는 행복감과 자부심으로 지내온 세월이다. 종종 학부모에게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주말에도 보고 싶다며 원아가“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전화하거나 유치원 놀이시간 중에 그림편지를 주며 살며시 안길 때는 많은 위안이 된다. 그런데 2018년 나와는 무관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났다. 입학식 때부터 눈에 띄던 남자 원아가 한 달여 남짓 다니는 동안 오전에는 교사의 지시와 규칙을 어느 정도 지켜내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점심 이후 급격히 공격적 성향을 드러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놀잇감을 독점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괴성을 지르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깨물기 등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친구들에게 사과하라는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며 비록 우레탄 블록이지만 교사에게 던지고 대항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무시하고 용인하기에는 반 전체 원아들에게도 위협적이라 판단되고 이전 비슷한 사례로 학부모에게 두세 번 조퇴를 요청한 적이 있어 마침 학기 초 계획되어 있는 학부모면담시간에 특수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검사받아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하였다. 물론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교육청 장학사, 특수교육담당자, 초등학교 특수교사와 제각기 상의 후에 고심하여 말하게 된 것이었다. 학부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상적인 우리 아이를 장애아로 만들 셈인가요! 모든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런 아이도 있고 저런 아이도 있어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한 거잖아요!”라며 격분했다. 이에 차분하게 다시 말씀드렸다. “만 5세인 우리 반 원아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초등학교 생활은 유치원보다 선생님의 지도와 통솔에 따를 줄 알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과도 하고 양보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만 하며 전체 모임과 학습활동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유치원보다 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유치원에서 무슨 그리 대단한 교육을 한다고… 우리 아이가 보육이 필요하면 더 잘 보살펴주면 되잖아요!”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그들에게 24명의 원아 중 한 명의 원아에게만 그렇게 대하기 어려우며 유치원은 보육도 하지만 교육에 보다 비중을 두는 책임 있는 기관임을 말씀드렸다. “그러면 이 유치원에 못 보내겠네!”라며 귀가했고 먹먹한 아쉬움을 남긴 채 그렇게 일단락되는 줄 알았다. 이튿날부터 고행은 시작되었다. 해당 교육청에‘부당한 차별대우가 있었고 장애아로 낙인찍어 상처를 입혔으니 교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맘카페에 자녀에 대한 교사의 행동을 문제 삼아 글을 올렸고 공론화시키겠다며 학교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확대되기 전 무마하기 위해 사과를 전제로 학부모와 만남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관계자들,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로 학부모의 민원내용처럼 퇴출될 것 같아 참을 수 없었다. 만약 교실에 감기몸살이 심한 원아가 있으면 학부모에게 먼저 알려야 할 의무가 있고 감염 및 전염이 예상되면 격리와 치료방안을 제시함이 마땅한 것 아닌가? 이에 그 원아와 관련된 교육 활동이 민원의 내용과 부합하는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줄 것을 학교 측에 말씀드렸고 불법, 부당한 교육 활동이 있었다면 모든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니 해당 부서에서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자의와 상관없이 교직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이 엄습하여 식음을 할 수 없었고 불면에 시달리다 급기야 입원을 하게 되었다. 학부모에게 사과하는 초라한 모습을 상상하면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견딜 수 없었고 문 여닫는 소리에도 학부모가 찾아와 행패 부리는 모습이 떠올라 두렵고 슬펐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몬스터 패어런츠(Monster Parents)의 강력한 무기인‘민원’이란 것인가?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 치료를 받고 호전되어 가며 원아 부모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유치원에 보낼 때 자녀의 상황에 대해 학부모는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집에서의 조언도 분명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방어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교사가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공세적인 자세로 바뀌어‘아니다’라는 강한 부정으로 대응하였지만, 반면 그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최근 자녀가 하나 아니면 많아야 둘인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높은 교육열에 비해 30여 년 교육경력의 자만과 타성으로 면담해 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본다. 교사로서 원아에 대하여 학부모와 보다 더 친밀하게 교감하고, 소통했어야 했는데 정녕 그렇게 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는가? 원아가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 보다 정밀한 진단을 통해 아이에게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면 초등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줄지 않겠냐고 했을 때, 아이를 이미 특수 아이로 판정하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만 들렸을 학부모, 믿음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렇게 짧지 않은 세월, 교육과 상담을 해왔음에도 난 왜 그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 얼마를 더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병가 기간 중 원아의 아빠가 유치원을 방문하여 자퇴원을 제출하고 인근 특수학급과 통합된 병설 유치원으로 전학을 시켰다. 복귀 후 미진한 업무를 처리하다가 알게 되었다. 그 원아의 부모 모두 1987년생이라는 것을. 1987, 나는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고 그 원아 부모는 탄생의 축복을 듬뿍 받았을 그 해, 긴 세월만큼이나 서로가 달랐고 나를 되돌아보는 여운의 숫자가 되었다. 지금은 아픈 상처와 기억으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게 해 준 인연의 그 해! 남은 교직 생활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 꽃이 향기를 남기듯 훗날 의미 있는 추억의 이야기꽃으로 다시 피기를 소망한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선물 같은 수상 소식으로 다시 꿈을 꾼다. 지금의 임용고시 세대와 달리 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 전공 졸업만으로 전국으로 발령 나던 세대인 나는 1987년 고향인 부산에서 충북 영동으로 첫 발령받았다. 눈 덮인 강변을 따라 초임지인 학교로 걸어가며 ‘어떻게 이 먼 곳에서 혼자 떨어져 있을지’ 걱정이 앞선 어머니는 학교에 인사만 드리고 바로 그만두고 내려가자 하셨는데… 그렇게 30여 년 세월이 흘러, 교사 생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에 제동이 걸렸던 지난해 그날의 아픈 기억과 생각을 정리하며 쓴 글이 2019년 새로운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듯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힘든 시간 묵묵히 감싸 지켜준 가족과 자신의 일인 듯 안타까워하며 끝까지 용기 주신 분들께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선물 같은 수상 소식으로 다시 꿈을 꾼다. 유치원교사로 명예롭게 퇴직하기보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사랑과 아쉬움을 전하고 축하받으며 정년퇴직하는 그날의 그 모습을…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대입 개편에 대한 요구와 논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작 중심을 잡아야 할 교육부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교육부와 당정청협의 후 11월 셋째 주에 정시확대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조 의원은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는 데 있어 ‘시·도교육청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4일 발표하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자체적인 대입개편연구 결과를 반영할 것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회의에서는 급격한 정시 비율 확대라는 접근은 하지 않기로 했으나 ‘급격한 확대’의 기준을 40%가 아닌 50%로 언급함으로써 당초 합의된 비율인 30%를 유지한다는 교육부 입장보단 전향적으로 검토될 수도 있을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2028학년도 이후 수능 서술형 포함 등이 언급되면서 정시 확대 문제도 정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수능 서술형 도입 찬반 논란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정부 들어 대입개편 논의에서 교육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정치적 여론에 따라 흔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취임 첫 해에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하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유예했다. 이후 교육부는 대입개편 논의의 공을 국가교육회의로 넘겼고, 국가교육회의는 다시 대입개편 특별위원회에, 특위는 다시 공론화위원회에 넘겨 하청에 재하청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숙명여고 사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입시 비리 의혹 등이 이어지자 9월 1일 대통령이 대입 제도 전반 재검토를 지시했고, 지난달 22일에 시정연설에서 대입정시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교육부 패싱’ 논란 등 혼란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25일에 이어진 첫 교육관계장관회의에서도 정시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후 교육부는 공론화를 통해 합의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바꾼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시 확대 찬반 입장을 가진 단체들은 연일 성명을 내고 다시 한 번 여론전을 펼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교총은 정치권에서 대입개편 논의를 주도하는 상황에 대해 “대입 개편은 이해가 첨예하고 고교 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정치적 요구와 여론에 떠밀려 지엽적 논의만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입 개편이 더 이상 정치적 수사로 흔들리거나 목소리 큰 소수의 주장에 좌우되지 않도록 교육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 저학년 수학 수업의 불편한 진실에 집중했다. 한글 해득 부족이 수학 포기로 이어지는 교실의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한글을 몰라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고,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악순환을 끊고 싶었다. 한글을 배우는 속도는 달라도 모두가 함께하는 수학 수업이 이뤄지길 바랐다. 제50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최고상(대통령상)을 거머쥔 유희라 강원 토성초 교사와 김진경 강원 신철원초 교사의 이야기다. 유 교사는 “저학년 담임을 하다 보면 수학 문제를 못 읽어 풀지 못하는 학생들을 마주한다”먼서 “문제를 읽어줬더니 척척 풀어내곤 했다”고 설명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한글 책임교육’을 강조한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1학년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 것이다. 2학년에 올라가기 전에는 한글을 익히는 게 일반적이지만, 학습 속도가 느린 학생도 적지 않다. “한글을 모르는 것과 수학(修學) 능력이 부족한 데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가는 학생들이 한글을 완전히 깨치길 기다렸다가 수학을 가르치면, 이미 때는 늦습니다.” 유 교사는 이 대목에서 문제의식을 느꼈다. 한글 해득이 어려운 학생 가운데 다문화 가정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다문화 가정에서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학습할 방법이 필요했다. 한글을 몰라도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는 ‘척 보고 들으면 척 풀 수 있는 척척 수학익힘책(이하 척척 수학익힘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척척 수학익힘책은 기존 교과서의 문제를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난도를 낮추고, 문제 필터와 음성 자료를 활용해 학생 스스로 읽고 풀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받침을 배제한 짧은 단어로 문제를 재구성했다. 김진경 교사는 “빨간색 필터를 대면 같은 색깔인 받침은 보이지 않는 원리를 이용했다”며 “음성 자료는 오디오 스티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국어로 제작된 음성 자료다. 이들은 다문화 학생의 부모 국가 통계자료를 참고해 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로 제작했다. 원어민 교사들과 다문화 가정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음성 5000여 개를 직접 녹음했다. 유 교사는 “다문화 가정에서 주 양육자인 외국인 어머니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 척척 수학익힘책을 활용한 소감을 물어봤어요. ‘엄마와 함께해서 좋다’고 하더군요. 엄마가 문제를 읽은 후 가르쳐주고 함께 풀 수 있어 좋았다고, 다시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죠. 엄마 나라의 언어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최고상 심사위원들은 척척 수학익힘책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수학력을 길러줄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자료”라며 “일반화해 일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돼 최고상(대통령상)으로 선정한다”고 평했다. “향후 교과용 도서를 개발할 때 해당 자료의 아이디어를 적용, 문해력 부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곁들였다. 심사위원들이 해당 자료를 특히 높이 평가한 데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덕분이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학생,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확장, 활용하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