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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인생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삶이 있다. ‘상처에 아파하는 삶’과 ‘상처를 껴안는 삶’이 그것이다. 현실적으로 상처 없이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에 우리에게 유일한 선택은 ‘상처를 껴안는 삶’이다. 돌이켜보면 누구나 “왜 나에게는 이런 문제가 있지?” “왜 나만 이래야 하지?”하고 억울해하던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인지하는 폭이 넓어지면서 상처를 껴안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성장하는 삶이자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동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때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의해서 유발된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훗날 성숙한 삶의 ‘디딤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됨을 고백 겸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에겐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여름방학 기간에 평소 필자를 애지중지하시며 자식처럼 보살펴주시던 담임 선생님이 서해안 해수욕장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하셨다. 이 사건은 어린 가슴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주면서 이별의 슬픔을 잊기에 꽤나 힘들었다. 꿈속에서도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던 그 시절, 초등학교 졸업 시까지 담임 선생님의 사랑과 기억을 잊지 못하고 마음의 우울함은 오래갔다. 그 당시는 그저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손자 사랑에 널리 소문이 날 정도였던 할머니는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작은 집으로 옮겨 기거하셨다. 날마다 장손자를 그리워하시며 지내시다 얼마 후에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손주를 보고 싶어 필자의 이름을 자주 부르시면서 눈가를 적시셨다는 말에 필자는 눈덩이가 붓도록 울면서 가슴이 저렸다. 그리곤 할머니 사진을 쳐다보며 그리움과 함께 죽음의 공포와 가난의 어둠까지 동반하여 서글프기 짝이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어머니는 해가 넘어갈 때까지 굴다리 밑에서 생계형 좌판을 펼치고 ‘뻥튀기 과자’ 장사를 하셨다. 기질적으로 남의 가슴에 싫은 소리 한 번 할 줄 모르시고 당신 아픈 몸을 내색하지도 않던 어머니는 필자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그해 가을에 타계하셨다. 추석 직후에 뽀송뽀송한 이불로 바꿔주시려고 하숙집에 들리셨는데 이것이 마지막 작별이었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9시간 만에 유언 한 말씀 남기지 못하시고 떠나셨다. 잠시 만남의 인연인지 장례 후에는 하숙집 여주인의 꿈에 나타나셔서 “우리 아들 잘 부탁합니다.”는 간절한 호소와 인사를 마지막으로 남기셨다는 여주인의 말을 직접 전해 듣고 죽어서까지 자식 사랑을 보여주셨던 믿기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 그날 하염없이 흘린 눈물은 깊어 가는 가을의 황량함과 함께 가슴엔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어머니 타계 후에 어린 3남매를 위해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집에 들이셨다. 그러나 1년이 채 안 되어 필자에게 “학생에게 미안하고 특히 어린 동생들에게 면목이 없지만 떠나겠다.”는 짧은 선언을 마지막으로 남남이 되었다. 그 후 몇 년 안 되어 병원 치료 한 번 받지 않을 정도로 9남매 중에서 가장 건강하시던 아버지는 당신의 형제, 자매들보다 가장 먼저 7개월의 투병 생활을 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 이후 몇 년 후에는 막 60세를 넘기신 누님이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중에 병문안을 갔던 필자의 두 손을 꼭 잡고 동생, 나 지금은 죽고 싶지 않아. 라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다 몇 달 후에 이승을 떠나셨다. 살면서 누군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비에 젖지 않으면서 가는 삶이 있을까마는 필자는 유독 이렇게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상처가 컸다. 특히나 각자의 죽음 이면에 간직된 애석한 사연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걸림돌이 되었다. 그 후에도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장인, 숙부, 고모, 친구 등등 하나를 잊을 만하면 다시 또 하나의 죽음이 찾아와 필자 또한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산다는 심리적 우울증에 걸려 허덕이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적어도 최근까지 그랬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과거의 상처에 힘들어하고 그 상처의 무게에 짓눌려 아파하고 심지어는 달라붙은 껌처럼 떨쳐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현실 속에서 자기연민에 빠지고 지우지 못하는 상처는 결국 아픈 곳을 덧나게 하고 더욱 아리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이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여기엔 특히 순진하고 여린 마음의 감성과 슬픔을 잘 극복하지 못하는 기질 때문이었다. 상처를 받았을 때 순리대로 이를 껴안으면 순간의 상처가 소중한 경험이 되고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데 그 상처 속의 ‘나’를 내려놓지 못하고 감성적으로 오랜 세월 혼자서 기억과 싸우며 가슴앓이를 해왔다. 상처 속에서도 굳건하게 마음을 다잡는 게 우리네 삶이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지혜를 실천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종교적 힘에 의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이제 60을 맞은 여정에서 늦게나마 ‘상처 껴안기’라는 생활철학을 터득했다. 세상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지 말고 세상이 보이는 대로 보는 법을 배우라는 깨달음이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넘기면 상처라는 기억도 순간이면서 남은 삶을 더욱 열심히 살도록 북돋워 줄 것이다. 역시 문제는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제 늦게나마 철이 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라도 주변의 어린 학생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영원한 이별에 직면했을 때 또는 유사한 슬픔에 빠졌을 때 그들과 함께 정서를 공유하고 때로는 같이 아파하면서 “사람은 그렇게 성장하는거란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란다.” 라고 위로하면서 제발 더 힘들어하지 않도록 챙겨주는 인생의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남은 삶을 이끌어 가고 싶다.
교육부가 친정부 교사조직의 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네크워크 등 특정 교원노조 출신 인사가 주도하는 교사조직을 교육기본법 시행령의 교원단체로 공식 인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교원단체의 설립 기준을 이들 조직 상황에 맞추고 있다는 데 있다. 교원단체의 기준과 활동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정비가 아니라, 우리 편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누가 봐도 제 식구 밀어주기다. 특히, 업무를 주도하는 교육부 고위인사는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창립 멤버이자 특정 교원노조 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셀프(self)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역시 회장이 특정노조 출신으로 사실상의 현 정부와 이념적 스펙트럼을 같이하고 있다. 노골적인 ‘우리 편 손들어 주기’이자 교총을 교육부, 교육감, 친정부 교사조직이 연합해 압박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단체의 조직률은 극히 미미하다. 50만 유·초·중·고 교원의 각각 0.4%, 0.03%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정 종교에 기반을 둔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운동 가입자 숫자를 더해도 1% 수준이다. 50만 교원을 대표해 법적 교섭이나 교육 당국과의 정책협의를 주도해 나간다면, 절대다수의 교원들은 결코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교육부나 교육청이 이들 조직을 자신들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절차적 정당성 확보의 전위대로 활용할 것이 뻔하다는 이야기다. 숙덕공론한 교원단체 기준으로 인정된 조직과 이후 교육부와의 정책 밀실야합은 말할 것도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교원단체의 설립과 기준 등 법적 지위 문제는 그 조직에 몸담았던 교육부 인사와 교사조직이 결정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제라도 원점에서 국회 차원의 법률로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
저는 6년째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저시력 시각장애인 교사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아 인쇄된 종이 글자를 읽거나 손으로 쓴 글씨를 볼 때, 학생 인솔 및 학생 상태 파악 시 업무지원인의 시각적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처음 2년 동안은 교과를 전담하며 다양한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했고 어느 정도 특성을 알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작년부터 담임을 맡았는데 시각적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특수학교에는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학생 어머님께서 팔에 긁힌 상처가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제가 아는 선에서 다친 일은 없지만 다시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지만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다친 건데 파악을 못했나?’, ‘이동 중에 다쳤나?’ 별별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의 일이 아닌 것을 알고 상황 설명 후 마무리 지었지만 ‘내가 학생들에게 너무 부족한 교사인가?’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비장애 교사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담임에 지원했는데 학생 몸에 상처가 있다는 민원을 받을 때마다 더 잘 보였으면 다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몰려왔습니다. 학급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전이지만 혈기 왕성한 아이들이다 보니 장난을 치거나 이동하다가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알면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내 능력이 부족해서 다치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학생들과의 생활이 좋습니다. 교과 수업만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가진 장애에 공감하며 저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커서 선생님처럼 다른 학생들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해줄 수 없는 부분들이 마음에 걸리고 다른 선생님이 담임이었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학생들을 위해 담임을 맡지 않는 게 맞는 걸까요?(31세·남) 저시력 때문에 일어난 문제일까요?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등 학교생활 중 안전사고는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한다 하더라도 종종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가 아무리 꼼꼼히 체크하고 감독하고, 학생이 아무리 조심하는 얌전한 아이라 해도 예기치 않은 일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문제는 아이의 탓만도 교사의 탓만도 아니지요. 아무리 조심해도 한순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함께 조심하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함께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면 되는 일입니다. 물론 요즘은 그렇지 않은 부모도, 학생도, 교사도 많습니다. 서로의 책임을 묻기에 바쁘지요. 지금 시대가 그렇다고 틀린 것이 맞고, 맞는 것이 틀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아이들의 안전사고 문제는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지, 저시력의 한계를 지닌 선생님의 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교사로서의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왜 안전사고의 원인이 선생님의 저시력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자괴감까지 겪는 것일까요? 저시력의 문제가 없는 교사, 더 나아가 비장애인 교사(저는 이런 구분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하겠습니다)도 아이들과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안전사고 문제를 종종 겪습니다. 만약 그런 교사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던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장애가 없는 교사들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그 교사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책임이 더 큰 것일까요? 선생님 스스로 자신의 저시력 문제에 지나치게 초점을 두고, 그 부분을 매우 도드라지게 바라보지 않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완전한 시력을 가진 교사들에 비해 시각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선생님은 부족한 교사가 아니라, 단지 시력에 한계가 있는 교사일 뿐입니다.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하십시오 저시력은 분명 건강한 시력을 가진 사람과 비교할 때 약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시력의 한계는 노력한다고 해서 쉽게 보완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원천적인 약점으로 ‘부족한 교사’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 무력한 결론인 것 같습니다. 저시력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분명히 ‘노력하면 저시력의 문제가 해결될 거야’라는 막연한 희망 혹은 강력한 의지로 여기까지 오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오만일 테니까요. 아마도 저시력을 보완하며 지금에 이르도록 한 선생님의 저력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교직 생활 중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나타난다면, 바로 저시력의 한계를 넘어 선생님만의 유일함(uniqueness)을 드러낼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겠지요.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을 열면 됩니다. 선생님에게 다른 쪽 문을 열 수 있는 힘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저시력의 문제를 보완해줄 것입니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가진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인정하고 수용한다면, 더이상 그 문제에 매이지 않게 됩니다. 한계에 봉착할 때마다 ‘이것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면, 그것은 아직 수용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문을 찾아 열어야 합니다. 열리지 않는 문만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면, 그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테니까요. 한계를 인정하고 수용할 때, 한계로 인한 불편함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라는 식의 올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순간, 비로소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요. 담임을 희망한 이유를 다시 떠올려 보세요 ‘비장애 교사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내가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담임교사를 지원했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 이유만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왜 출발이 ‘비장애 교사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어야 할까요. 그냥, 선생님 모습 그대로 ‘나는 어떤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고 소망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은연중에라도 ‘비장애 교사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교사를 하게 되면, 교직 생활 중 선생님 뜻대로 되지 않거나 선생님이 원치 않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내가 장애 교사여서, 저시력 교사여서’라는 이유로 원인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경험하신 것처럼 자괴감과 같은 강력한 감정들이 뒤따라오게 되겠지요. 선생님은 누구의 결함을 채워주기 위한 교사도, 또 다른 교사가 할 수 없는 것을 하기 위한 교사도 아닙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선생님은 선생님 그대로, 그냥 교사입니다. 교사 앞에 붙은 형용사는 앞으로 계속해서 써 내려가면 되겠지요.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선생님이 하고 싶은 그런 교사가 되십시오. 선생님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아이들을 공감하며, 희망을 심어주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고도 하셨지요. 저는 선생님이 장애에 기반해 어떠한 교사가 될지 고민하고, 장애에 기반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공감하며, 장애에 기반해 장애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겠다는 틀에 제약되기보다, 하나의 존재(being)로서 아이들과 상호작용하고 공감하며 꿈을 꾸도록 이끌어 주는 유일한(unique) 교사였으면 합니다. 절박하고 끈질긴 소망으로, 선생님을 묶었던 한계를 풀어 버리고, 유일한 교사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이 식물의 줄기와 가지라면 시·군·구교총은 뿌리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와 가지가 섭니다.” 박주철 안산교총 회장(경기 경일관광경영고 교감·사진)은 최근 시·군·구교총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학교급, 나이, 성별 등 다양한 교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시군구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다. 시군구가 활성화돼야 한국교총이 더욱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박 회장은 “물론 교육당국을 상대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이 각각 정부와 광역시도를 상대하니 시군구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기초만큼은 충실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군구가 활성화 되면 중앙은 알아서 잘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안산교총의 수장을 맡은 박 회장은 취임 전부터 시군구 역할 확대에 힘써보고자 마음먹었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이 교원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여러 결실을 거두고 있지만, 교원 한명 한명에게 잘 전파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뿌리를 다시 키울 때’라고 느낀 것이다. 직능별 회장단 모임 주최, 확대 이사회(관할 내 한국교총 대의원, 경기교총 대의원, 직능별 회장단 등) 등을 신설해 기초다지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교권3법 개정, 8월 성과급 지급, 고교교원연구비 지급, 교원보호 현장 출동 서비스, 변호사 상시 지원, 사서교사 채용 등 결실을 맺었음에도 전체 교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다 보니 교육당국이 해준 것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중앙행사에 다녀온 대의원 등으로부터 소식 전달이 잘 안 되는 문제도 해결하고자 이 같은 모임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시군구 정례행사 또한 업그레이드를 고심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마음은 가까이 할 수 있는 ‘언택트’ 대책부터 추후 대면모임이 원활해질 때를 대비해 다양한 계획을 세는 중이다. 2030 회원 유입도 관련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많은 회원에게 호응을 얻은 ‘덴탈마스크 선물(본지 7월 24일자 보도)’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또한 언택트 상황에서 소통 활성화를 위해 ‘밴드’를 개설해 분회장들로에게 진행상황 등을 바로 올리고 고견을 듣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 하는 교사들을 위해 ‘교총활동을 통한 감동사연’을 받아 미담을 발굴한 뒤 한국교육신문 등에서 소개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임 없이 가능한 사업이다. 대면 모임이 이뤄지면 안산교총 차원에서의 스승의 날 기념 10년 장기근속교사 시상, 우수분회 시상을 해보고자 한다. 시도, 중앙행사를 그대로 가져와 시군구 활성화에 보태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신규 회원 가입도 중요하지만 유지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스·미스터 트롯’ 대회를 열어볼 생각이다. 전 연령대로부터 사랑받는 트롯을 통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톡톡 튀는 교육 아이디어 발굴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총 공식 유튜브 채널 샘TV 등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대면 없이도 가능하다. 젊은 교사 회원 유치를 위해 ‘스타벅스 세트(1만5000원 상당)’도 선물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하는 문화행사도 이어가면서 ‘볼링대회’, ‘등산’ 등 운동행사도 열어보고자 하고 있다. 또한 시군구교총 활성화 차원에서 ‘전국 시군구교총 회장 워크숍’ 개최도 한국교총에 제안하고 싶다는 생각도 꺼냈다. 그는 “시군구교총 회장 모임으로 소속감 고취와 시도 간의 정보교환이 이뤄지고, 이로 인한 시군구교총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1등급 후보작 총 105편 경합 행사 최소화…방역·위생 철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주최한 ‘제6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8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개최됐다. ‘따뜻한 마음, 새로운 생각, 실천하는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310명에 달하는 현장 연구 사례가 출품됐으며 시‧도 대회를 거쳐 236편이 최종 심사에 올랐다. 발표대회에서는 이 중 1등급 후보작을 낸 105편, 117명의 교원들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놓고 최종 경합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별도의 개회식이나 내·외빈 참석, 발표심사 참관 교원 없이 발표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최소한의 절차만으로 행사를 축소했다. 교총은 참가 교원들의 거리두기와 발열 및 시간체크, 출입명부 작성, 사전·사후 소독은 물론 귀가 시 발열 및 시간체크 등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며 행사를 진행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학교현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반복되는 개학 연기 및 온라인 수업 등 유례없는 일을 겪었다”며 “이런 극심한 혼란과 역경 속에서도 학생교육에 힘쓰며 국가적 위기극복에 애쓰고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헌신과 열정, 남다른 노력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또 “대한민국에 있어 교육은 국가적 위기 상황마다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데 큰 역할을 해왔고 그 중심에는 우리 선생님들이 있었다”며 “작금의 위기 상황 또한 선생님들의 부단한 노력과 교육적 실천을 통해 극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총은 우리 교육의 희망이고 미래인 선생님들께서 자긍심을 갖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 데 끊임없는 활동을 할 것”이라며 “본 대회를 통해 학교현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교수-학습 방안들이 연구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격적으로 대회 장소를 제공해준 고대혁(심사위원장) 경인교대 총장은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전국 교육자들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 신장, 지적인 탐구 영역에서 결실을 맺는 중요한 대회인데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면 교원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방역과 위생, 생활수칙 등을 철저히 지키면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경험을 통해 드러났듯이 이번 대회도 이런 부분에 충실하면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믿기에 장소 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통령‧국무총리상은 현장 실사 등 확인과정을 거쳐 최종 발표된다. 교총은 1등급 연구물을 비롯한 입상작들을 교총 홈페이지 전자도서관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총이 교원단체 설립 시행령 제정과 관련해 교섭권을 침해할 경우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한국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총 회장의 연석회의에서 이런 의견이 모였다. 이날 회의에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원 0.4%로 구성된 극소수단체에도 교섭권을 준다면 사실상 한국교총의 교섭권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들 단체가 상반되는 의견이 있다고 대다수 교원이 원하는 교섭의 발목을 잡을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도교총 회장들은 "교섭권을 양보하는 순간 교원단체로 힘이 없어진다", "단체교섭권이 분산되면 조직력도 약화된다", "교육부 간부의 약속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법률 개정으로 교섭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교육부안을 강행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강경하게 반응했다. 교섭을 다원화하는 것은 사실상 교섭권을 와해해 교원단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개정 교원노조법 시행령에서는 이 때문에 교섭 창구 단일화에 대한 규정을 신설하면서 복수노조 간 교섭위원 선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경우 조합원 수 비례로 교섭위원을 선임토록 했다. 특히 교섭위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소수점 이하는 0으로 본다’고 규정해 사실상 10% 이상의 조합원을 가진 조합만 교섭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교원단체 교섭에 소수단체도 참여시킬 경우 교원노조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원단체 설립 요건 강화 요구도 이어졌다. 하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4일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과 간담 결과 △퇴직교원이나 학부모 등 비교원이 아닌 교원으로만 구성된 단체 △중앙 뿐 아니라 일부 시·도조직도 사단법인인 단체 △특정 학교급, 직급, 교과 등에 제한되지 않은 통합단체를 교원단체 자격 조건으로 하라는 요구가 수용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시·도교총 회장들은 "전체가 무리하다면 최소한 절반 이상의 시·도조직은 사단법인으로 구성해야지 소수 시·도만으로 인정한다면 사실상 특정 친정부 단체를 밀어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교원단체 시행령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참여단체 중 하나인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의 설립이사였던 김 실장이 자신이 설립한 단체를 교원단체로 인정받도록 ‘셀프 입법’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김 실장은 공대위 결성 당시에도 이사직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이 단체는 정관에 학부모와 교육운동가도 회원으로 인정하고 있어 순수한 교원만의 단체도 아니다. 공대위에 참여한 다른 단체들도 현 정권에 우호적인 성향의 단체로 꼽힌다. 이들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각종 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다. 하 회장은 시·도회장들의 요구에 "비상체제로 전환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교섭권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민주시민교육 관련법 제정안을 잇달아 발의하면서 역사에 이어 다시 한번 정권이 교육의 내용을 통제하려는 시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박찬대 의원은 각각 6월 1일에 ‘민주시민교육지원법안’, 지난달 16일에 ‘학교민주시민교육법안’의 제정을 발의했다. 두 법안 모두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발의됐다. 두 법안 모두 정부와 교육감이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행·제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차이는 남 의원 법안에는 행안부장관 소속의 민주시민교육위원회와 민주시민교육원을 만들고 지역 민주시민교육에 좀 더 방점이 있지만, 박찬대 의원 법안은 교육부장관 소속의 학교민주시민교육위원회를 두고 학교 교육과정에 민주시민교육 과목을 편성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차이다. 그러나 해당 법안의 발의 취지와는 달리 ‘교육이념으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지향’하도록 하는 교육기본법 제2조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민주시민교육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2017년 발표된 교육부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도 ‘총론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을 우리나라 교육 목적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사회 교과와 도덕 교과 교육과정 역시 민주시민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근거가 없어서 교육이 안 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현장에서도 민주시민교육은 교육과정의 사회교과, 도덕교과와 범교과 학습주제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당에서 잇따라 정부가 주도하는 민주시민교육 관련법 제정을 발의하자 야당에서는 ‘어용시민법안’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경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누구를 위한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1 발제를 맡은 이호선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남 의원 법안에 대해 "이 법안은 단일한 가치를 지방에서부터 중앙에 이르는 일사분란한 행정체계를 통해 시민들에게 촘촘히 강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어용시민양성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민주시민교육 기관에 대한 재정지원을 두고 "정파와 이념의 자기 무리를 만들고, 먹거리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2 발제를 한 이제봉 울산대 교수는 해당 법안이 △정치선전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의 이용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 미비 △민주시민교육위원회, 민주시민교육원, 민주시민교육센터의 어용화 불가피 △친여 시민단체와 친정권 인사들을 위한 먹이 생태계 구축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간에 공방이 오가자 교육계에서는 역사에 이어 사회 교과에서 제2의 국정교과서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사회교육과 교수는 "여당이 되니 시민교육을 다루는 사회교과를 두고 새로운 교과를 만들고 그 내용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본인들이 비판한 지난 정권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다를 바가 없다"면서 "이미 사회교과에 충분히 반영된 민주시민교육을 충실히 하고 있는 사회과 교사들을 폄하하는 처사"라고 평가했다. 한국교총도 "민주시민교육은 모든 교과에서 핵심 교육 가치로 교육과정과 학생지도 과정상에서 자연스럽게 다뤄야 한다"면서 "별도 교과 신설 등의 방식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교총은 또 "정치이념 편향 문제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가치중립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일부 시·도의 중등 교과교사 정원을 천 명 이상 대폭 감축하면서 현장의 반발이 일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2021학년도 교사 정원 1차 가배정 방안을 통보하면서 서울·대구·인천·광주·강원·전남 등 6개 시·도교육청의 중등 교과교사 정원을 대폭 감축했다. 반면 순회교사 정원 548명을 시·도교육청별로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은 초등 558명, 중등 570명 등 총 1128명의 감축을 통보했다. 감축 인원은 초등은 최근 3년간의 평균 대비 2.5배, 중등은 2배다. 대구시교육청도 초등 74명, 중등 160명 등 234명의 감축을 통보받았다. 인천은 중등 일반교과 교사 60여 명, 강원은 중등 교사 224명, 광주는 초등 56명, 중등 28명 감축을 통보받았다. 전남은 초등 78명을 증원했지만, 중등은 224명을 감축한 방안을 통보받았다. 해당 시·도교육청들은 이에 반발했다. 서울은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추가 정원 배정을 요구했다. 대구·인천·광주·강원·강원도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원 재배정을 요구했다. 한국교총은 5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 교육 여건을 하락시키고, 특히 농어촌 교육을 황폐화하는 대규모 정원 감축을 중단하고 추가 배정에 나서야 한다"며 "고교학점제를 지원한다면서 감축 정원에 비해 적은 수의 순회교사 정원만 배정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등 교사 정원을 이처럼 대폭 감축한다면 농어촌 학교의 교사는 더욱 줄고, 과밀학급 해소와 거리두기 등 방역 차원의 적정학급 조성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하윤수 회장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순회교사에 대해서도 재고를 촉구했다. 교총은 "일반교사를 줄이고 순회교사로 대체하면 기존 교사들의 수업 시수 증가, 담임 등 업무 부담이 증가해 교육력 저하만 초래할 수 있다"며 "순회교사의 복무, 업무, 수업 질 관리, 향후 인사관리 등 구체적인 내용조차 없는 상황에서 과연 희망자가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교과 교원이 부족한 농어촌 과소학교가 수두룩하고, 도시 과밀학급이 수만 개에 달하는 등 도농별 특성이 존재한다"며 "이 문제를 해소하고, 학급 규모 감축과 고교학점제 지원을 위한 교원정원 목표에도 불구하고 당장 중등 교과교사 정원을 대규모로 줄여야 한다면 그 근거와 산식부터 교육부는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교육부가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미래교육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교원수급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매년 초등 교원을 300~400명씩 줄여 2024년까지 총 1300여 명을 감축하는 게 골자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초등 교원 선발 인원도 올해 선발 인원 3916명보다 363명 줄어든 총 3553명으로 예고했다. 또 교육부는 최근 서울교육청에 2021학년도 초등 558명, 중등 570명 등 총 1128명의 교원정원감축안을 통보했다. 교육환경 개선의 핵심은 교육의 질 제고다. 학생 수 감소에 비례해 교원 수를 대폭 감축하는 것은 교육의 질 제고,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정책 방향에 역행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서울 등 5개 시·도 중등 정규 교과 교사 정원을 1000명 이상 줄여 가배정한 반면, 전국 순회교사 정원을 548명 증원 배정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대비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고교학점제 본질과는 상치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다양한 교과목·영역·프로그램 등을 개설해야 한다. 전문성을 가진 정규교사 증원인 관건인데, 정규교사를 줄이고 순회교사를 늘리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물론 고교학점제 도입 시 농산어촌 소규모 고교의 교사 수급은 별도로 정밀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 한편, 국가교육회의가 ‘코로나 이후 학습자 중심 교육을 위한 학교의 역할 변화 사회적 합의(안)를 발표하고 교육과정·교원양성체제 개편을 시사했다. 오는 11월 말까지 전문가들의 ‘정책집중숙의제‘를 통해 교육전문대학원 설립, 교·사대 통합, 수석교사제 확대 등 의제를 다룬다. 이런 민감한 의제는 결국 교원 수급과 직결하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정부의 일관된 교육정책 기조인 교육의 질 제고, 교육환경 개선 그리고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포용교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OECD 회원국 수준으로 교원 1인당·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 2020학년도 기준 학급당 학생 수 31명 이상인 전국 초·중·고교 2만2510개 과밀학급 해소, 기간제·순회·상치 교사 문제도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 도농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도 과제다. 경제 논리를 바탕으로 교원 수를 감원할 게 아니라, 정규교원 증원이 필요하다.
인구감소 문제는 시골 농산어촌 마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해 경제활동 할 일손은 부족하고, 그나마 남아있던 젊은 세대도 주변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마을이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다. 경남 남해군 고현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매년 인구가 줄어 소멸위기 지방자치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백종필 고현초 교장과 정금도 도마초 교장은 지난 2월, 각각 현재 학교에 발령받고 위기에 놓인 지역의 상황과 학교 통폐합 문제를 마주했다. 같은 처지에 놓은 두 교장은 학기 시작 전 만나 ‘통폐합 시나리오’를 만들어봤다. 두 학교 어느 곳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결과가 예상됐다. 백 교장은 “고현초와 도마초를 통폐합하면 결국 둘 다 없어질 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고현면 소재지에는 고현초와 도마초가 있습니다. 작은 학교 두 곳을 보태 큰 학교가 돼야 통폐합하는 효과가 있어요. 하지만 통폐합 후, 읍에 있는 개축 학교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 커 보였습니다. 둘 다 없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죠.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까지 황폐해집니다. 각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함께 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학교 살리기에 공감한 후 이들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지난 3월, 남해교육지원청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공동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약속받았다. 학생 수 부족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는 문제를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풀어낸 것이다. 새남해농협도 찾아갔다. 류성식 조합장은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단순히 건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전통과 역사가 끊어지는 것과 같다”면서 마을, 학교와 상생해야 하는 공동운명체라는 데 동의했다. 류 조합장은 1학년 입학생에게 1인당 장학금 100만 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동창회와 지역 언론사에도 도움을 청하고 조언을 구했다. 인구유치를 위해선 주택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청을 방문하는 한편, 고현면 이장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장들은 “고향도 아닌데 학교를 일으키려는 노력을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다”면서 빈집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백 교장은 “이장님들의 도움을 받아 확보한 집만 24채”라며 “개교기념일을 맞은 5월,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지난 7월에는 ‘남해군 고현면 인구유치와 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홍보캠페인을 기획했다. ‘꿈꾸는 전원생활·행복한 아이 교육! 남해 고현면으로 오시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가능한 모든 면민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 백 교장과 정 교장은 온 마을을 누볐다. 경로당, 복지회관, 마을회관을 찾아다니며 입소문을 냈다. 그리고 7월 28일, 면민들이 자발적으로 인구유치와 학교 살리기에 나선 전국 최초의 움직임으로 기록됐다. 고현초 45회 졸업생인 하윤수 교총 회장도 이날 캠페인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하 회장은 "앞으로는 마을교육 공동체가 아니면 학교도 마을도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모두가 고현면을 살리는 주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닷가 마을의 장점을 살린 학교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생태체험 중심의 특성화 교육을 기본으로 ‘꼬마 박사 멘토링’, ‘바이 북 바이 로컬 프로젝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꼬마박사 멘토링’은 귀촌, 귀농한 교육자들을 멘토로 위촉해 학생들과 팀을 이뤄 활동하는 탐구 프로젝트다. 자연을 관찰하고 조사, 연구하고 보고서를 완성해 책으로 펴내는 과정이다. ‘바이 북 바이 로컬 프로젝트’는 관심 있는 분야를 주제로 정해 지역과 생활에 대해 살피는 진로교육 활동이다. 전국 최초로 학교의 벽을 허문 방과후학교 ‘꿈빛학교’도 운영 중이다. 학생 수가 부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는 작은 학교의 단점을 ‘공동 운영’이라는 카드로 극복해냈다. 고현초와 도마초는 캠퍼스학교로 지정돼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홍보캠페인 이후 전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화 문의와 상담을 요청하는 가정이 100여 가구를 넘었다. 정 교장은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곳에서 층간 소음 스트레스 없이 아이들을 마음껏 뛰놀게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면서 “10월 말쯤 전·입학 관련 설명회를 열어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직접 만나 설명하고 소통하다 보니, 진심을 알아주더군요. 상담하면서 집과 일자리 문제가 전입을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직접 각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알아보니 생각하지 못한 일자리가 상당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죠. 앞으로어려움이 있겠지만, 나아가려고 합니다. 고현면으로 전입할 분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게,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행복하게 배우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한편, 고현면은 전입 가정을 위해 주택 제공과 농사지을 토지 무상제공, 농기계 대여, 농사기술교육 등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무상 재해란 공무상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리는 경우와 그 부상 또는 질병으로 장해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공무원 재해보상법」 제4조 제1항). 공무상 부상은 공무수행 또는 그에 따르는 행위를 하던 중 발생한 사고,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퇴근하던 중 발생한 사고, 그 밖에 공무수행과 관련하여 발생한 사고를 말하고, 공무상 질병은 공무수행 과정에서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요인에 의하여 발생한 질병, 공무수행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주는 업무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 공무상 부상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을 말한다. 공무원의 자해행위가 원인이 되어 부상·질병·장해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 공무상 재해로 보지 않지만, 그 자해행위가 공무와 관련한 사유로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한 행위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가 있으면 공무상 재해로 본다(「공무원 재해보상법」 제4조 제2항).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유(「공무원 재해보상법」 시행령 제5조 제1항)는 1. 공무수행 또는 공무와 관련하여 발생한 정신질환으로 요양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공무원이 정신적 이상 상태에서 자해행위를 한 경우, 2.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요양 중인 공무원이 그 공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인한 정신적 이상 상태에서 자해행위를 한 경우, 3. 그 밖에 공무수행 또는 공무와 관련한 사유로 인한 정신적 이상 상태에서 자해행위를 하였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인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교사는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정신적인 노동을 주로 하고, 최근에는 민원으로 인하여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재해가 발생하여도 업무와의 인과관계가 부정되어 공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최근 교사가 제기한 공무상 재해 관련 하급심 판결을 통해 교사가 어떤 상황에서 공무상 재해가 문제가 되고, 법원은 어떤 기준으로 공무상 재해를 인정하는지 살펴보자.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자살한 사건(서울행정법원 2018구합62829) 사실관계 ● 해당 교사는 2016년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을 함. ● 학생 학부모가 2016년 5회에 걸쳐서 학교장에게 전화, 국민신문고・교육청 등에 민원으로 교사가 욕설을 하였으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함. ● 해당 교사는 욕설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하고 지도에 불응하여 반성문을 작성하도록 하였으나 교육적 효과가 없어서 선도하는 과정에서 부득이 욕설을 하였다고 답변함. ● 2016. 10. 19. 부모・교감 2명・해당 교사가 면담을 하였는데 나중에 교사가 쓴 유서에 “이 자리에서 이 사건 학생 아버지가 망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려고 해서 임○○ 교감선생님이 일어나서 막았다”라고 기재되었음. ● 해당 교사는 민원으로 힘들다고 여러 차례 호소하였고, 2017. 8. 31. 정년퇴직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2017. 2. 28. 학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함. ● 학교장은 사직서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니 병가를 신청하라고 하여 병가를 신청하고자 진단서를 발급받음. ● 해당 교사는 학교에서 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아들에게 “사직서 문제로 학교에서 집으로 전화가 오더라도 받지 마라”라고 말하고 집을 나감. ● 해당 교사가 사망 직전 작성한 유서에는 “괴로워”, “미안해”, “힘들다”, “한 아이를 잘못 만나 내 인생이 파괴되었다”라는 말을 강박적으로 반복하고 있었고, “교감님이 나를 또 괴롭히려고 전화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를 가지고 뛰쳐나왔다. 무섭다”라고 기재되었고, 2017. 3. 7. 강릉시 모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됨. 공무원연금공단의 주장 망인이 사망할 당시 업무가 과중하지 아니하였던 점, 경력이 긴 교사를 배려하여 달라는 망인의 의사가 직무 결정에 반영된 점, 망인은 2016. 12.경부터 자택에서 휴식하다가 겨울에 정신과 진료를 받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의로 이를 거부한 점, 이 사건 학생과는 2016. 10. 19. 이후로 추가적인 마찰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망인의 사망은 공무와 상당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함. 판결 요지 사망 당시 망인은 정상적인 인식능력과 행위선택능력을 이미 잃은 상태였음을 인정할 수 있다. 즉, 망인은 이 사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 본인 및 학부모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위 학생에 대한 자신의 지도방법이 같은 분야의 전문가인 ◆◆◆초등학교장이나 교감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한다는 사실로 인하여 큰 충격까지 받았으며, 그 결과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 망인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계속 근무하면서 2017학년도에 5학년으로 진학하는 이 사건 학생을 피하고자 6학년 실과과목을 선택하여 배정받았으나, 다른 학생들도 제대로 지도할 수 없으리라는 염려에 사직을 바라게 되었다. 그러나 망인은 행정절차 상의 이유로 그가 바라던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사직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사직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초등학교 교감의 전화를 악의적인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 상황을 합리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상태에서 우울증의 원인이 된 학교를 피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무작정 집을 떠나 객지에서 자살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망인이 통상적인 초등학교 교사라면 하지 않을 행동 즉, 정년퇴직을 한 학기 앞두고 사직의사를 표시하기도 한 점에 비추어 볼 때 그 심리상태는 일반적인 초등학교 교사라면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에 해당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망인이 사망한 원인이 된 우울증은 그가 교사로서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긴 질병으로서 공무로 인한 것이므로 망인의 사망과 공무 사이에는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 비록 망인이 사망하기 전 중증의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실이 없고, 스스로 정신과 진찰과 치료를 거부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인정에 방해가 되지 아니한다. 이와 달리 망인의 사망과 공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없다고 본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되어야 한다. 성추행 누명으로 징계 절차가 진행되던 중에 스트레스로 자살한 사건(서울행정법원 2019구합76689) 사실관계 ● 해당 교사는 2017년 전교생이 19명(여학생 8명이고 그중 1명은 장애학생)인 학교에서 수학교사, 교무부장, 2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함 ● 2017. 4. 19. 해당 교사가 여학생들에게 성추행했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7명의 여학생이 진술서를 작성함. 학교는 성폭력 사안으로 교육청 보고 및 경찰 신고를 함. ● 2017. 4. 19. 언론에서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 성추행 의혹이 있어 교육청에서 조사 중이다’라는 내용이 보도되었고, 2017. 4. 20. ‘해당 교사가 신체접촉 사실을 인정했고, 피해 여학생들이 성추행 피해를 진술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전학이나 교사 교체를 희망하고 있다’라는 추가 보도가 이어짐. ●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학생들은 모두 “망인이 수업시간에 수업태도를 지적하며 머리・팔・어깨를 만져 기분이 나쁜 적은 있지만, 망인이 추행할 의도로 성적 접촉을 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으며 성적 수치심을 느낀 사실도 없다. 수사 진행 및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진술서를 작성하였고, 학부모들도 모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함. ● 경찰은 2017. 4. 24. 내사종결을 결정하고, 2017. 5. 1. 해당 교사에게, 2017. 5. 2. 부안교육지원청에 결과를 공식 통보함. ● 전라북도 학생인권교육센터는 2017. 4. 20. 학교폭력 사안보고를 접수하고 직권조사를 실시하여 2017. 7. 3. 피해 여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행위를 하여 육체적 성희롱을 함으로써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었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교육감에게 신분상 처분을 할 것을 권고함. ● 2017. 4. 24. 부안교육지원청은 해당 교사에게 직위해제를 함. ● 2017. 8. 3. 전라북도교육청은 감사계획을 수립하고, 2017. 8. 4. 이를 해당 교사에게 통보함. ● 2017. 8. 5. 해당 교사는 자택에서 목을 매어 자살함. 인사혁신처의 주장 공무와 망인의 사망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함. 판결 요지 망인은 업무수행과정에서 발생한 학생들과의 신체접촉에 관하여 일련의 조사를 받으면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과 우울증상이 유발되었고, 이로 인하여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 정신적 억제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하여 자살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추단할 수 있으므로, 망인의 업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관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 ① 망인이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였다는 취지로 학부모가 문제 제기를 한 당일, 망인이 사건 내용이나 경위를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성추행 의혹’으로 인터넷 언론보도가 이루어졌고,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망인의 출근이 정지되었다. 이에 망인은 갑작스럽게 사건이 확대되면서 별다른 해명의 기회도 없이 성추행범으로 주위의 비난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자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②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제1항 제2호는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나쁜 자’를, 제6호는 ‘금품비위, 성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위행위로 인하여 감사원 및 검찰ㆍ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조사나 수사 중인 자로서 비위의 정도가 중대하고 이로 인하여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기대하기 현저히 어려운 자’를 직위해제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고, 위 규정의 ‘비위행위’에 관하여 「공무원임용령」 제60조 제2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를 규정하고 있다. 망인은 2017. 4. 24. 성폭력범죄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직무수행 능력 부족 등을 사유로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 제1항 제2호에 근거한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 망인은 2017. 4. 24. 경찰에서 내사종결을 결정하였다는 결과를 전화로 통보받았음에도 위와 같은 사유로 직위해제 처분을 받게 되자 이를 납득하기 어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③ 전라북도 학생인권교육센터에서는 피해 여학생들이 학교 면담과 경찰 내사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망인이 피해 여학생들과 신체접촉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망인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여 피해 여학생들의 성적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하였다고 판단하였다. 그런데 피해 여학생들은 경찰에서 ‘망인이 수업에 집중하게 하려고 한 행위이거나 장난으로 한 행위일 뿐’이라고 진술하기도 하였고, 교육청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진술서에는 망인이 칭찬해주거나 다리 떠는 것을 지적하거나 수업 잘 들으라고 한 행동도 모두 만졌다고 적었고 기분이 나빴다고 적었으나, 망인에게는 잘못이 없으니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내용을 다수 포함하였으며, 직접 망인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위 탄원서 내용과 같이 사과와 응원의 뜻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교육센터에서는 피해 여학생들에 대해서 면담조사를 실시하여 진술 내용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기존에 작성된 진술서만을 근거로 판단하였다. 망인으로서는 위와 같은 사정이 고려되지 않은 채 조사가 완료되고 망인의 신체접촉 행위가 모두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정되자 깊은 좌절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④ 망인이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을 체벌하고, 피해 여학생들에 대하여 일부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사실은 인정된다. 학생들을 보호하고 지도할 의무가 있는 교사가 학생들에 대하여 체벌을 가하는 것은 「초·중등교육법」 및 「아동복지법」을 위반하여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로서 허용되지 아니하고, 망인의 성적 동기나 의도와 무관하게 여학생의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성숙과정에 있는 여학생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위로서 부적절한 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경찰은 망인에게 추행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신체접촉의 정도가 사회통념상 비난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내사 종결한 점, 망인은 학생들의 수학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체벌을 하였고, 수업에 집중하게 하거나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하여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 여학생들 모두 망인의 학교 복귀를 희망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였던 점 등에 비추어 보면 그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한편 망인의 체벌과 신체접촉은 학교 내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⑤ 망인의 자살은 비위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나 예상되는 징계의 과중함에 대한 두려움 등 비위행위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하였다기보다는,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조사 결과 수업지도를 위해 한 행동들이 망인의 목적이나 의도와 무관하게 성희롱 등 인권침해행위로 평가됨에 따라 30년간 쌓아온 교육자로서의 자긍심이 부정되고, 일련의 조사 과정에서 충분한 소명기회를 갖지 못하였다고 느꼈던 데다가 앞으로 이어질 조사과정에서도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 이상 소명기회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상실감이나 좌절감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⑥ 망인의 의무기록, 망인이 남긴 메모나 발언 등에 비추어 보면 망인이 위와 같은 스트레스로 인한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망인은 사망 전날인 2017. 8. 4. 특정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을 통보받고 나서는, 감사담당관 역시 믿을 수 없으며 다시 조사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는바, 자살 직전에 불안과 우울증세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⑦ 망인은 30년간 중・고등학교 교사로 성실히 근무하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아무런 징계처분을 받은 전력이 없다. 망인은 성추행 사건으로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전혀 없었고, 업무와 관련 없는 별개의 개인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불안 및 우울 증상에 이르게 되었다고 볼 만한 사정도 없다. 한국스카우트 지도교사가 행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래프팅 체험행사에 참가하였다가 익사한 경우(서울고등법원 2004누15439) 사실관계 ● 해당 교사는 전북 남원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아울러 한국스카우트에 가입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지도교사로도 활동함. ● 2003. 7. 13. 2003년 한국스카우트 남원지구 지역대연합회가 개최한 '2003년 스카우트 소년소녀대 지도자 래프팅 체험' 행사에 참가하여 남원 요천에서 섬진강 탐사 래프팅을 하던 중 같은 날 16:30경 남원시 도통동 부영 5차 아파트 앞에서 보트가 전복되어 익사함.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주장 해당 교사가 공무와 무관하게 사망하였다는 이유로 유족보상금 지급을 거부함. 판결 요지 망인은 (학교명 생략)초등학교의 교사로 재직하면서 위 학교 학생 33명이 가입되어 있는 청소년단체인 한국스카우트의 지도교사로 활동하여 왔는데, 청소년단체활동은 교육인적자원부의 7차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특별활동의 하나로서 남원교육청교육장은 관내 초・중학교 교장에게 학생들의 청소년단체 가입 적극 권장, 청소년단체 수련활동기간을 체험학습기간으로의 인정, 청소년단체활동 지도교사에 대한 출장비 지급 등 지도교사에 대한 지원을 지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실제 관내의 많은 초·중학교에서는 청소년단체활동 지도교사에 대하여 업무를 경감하여 주고, 출장비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망인이 재직하던 (학교명 생략)초등학교에서도 교육청 주관 스카우트대원회의 등 참석 시에 지도교사에게 출장비를 지급한 점, 망인이 소속되어 있던 위 한국스카우트 남원지구 연합회는 약 200명의 초·중·고등학생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는 청소년단체활동인 '남원시 청소년 어울마당' 행사 중 하나인 래프팅에 대한 사전탐사를 목적으로 그 자체로서 청소년단체활동이라 할 수 있는 '대원 단합, 인공호흡 구조법 구명승을 이용한 구조법 익히기'를 행사내용으로 하여 학생인 스카우트 대원의 학부모들을 포함하여 대원 및 대장에게 래프팅 체험행사를 통보하고서 위 행사를 개최한 점, 망인은 위 '남원시 청소년 어울마당' 행사의 부서책임자로서 행사의 사전준비 및 (학교명 생략)초등학교 한국스카우트의 7월 행사인 섬진강탐사를 위 행사로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학교장의 승낙 하에 위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망인이 사망한 이후 위 '남원시 청소년 어울마당' 행사가 당초의 계획대로 개최되었고, 인원초등학교 학생 28명이 위 행사에 참가한 점, 망인은 당초 계획된 1차 래프팅 실시 후 2차 래프팅을 실시하다 보트가 전복되어 망인이 사망에 이르게 되었는데 망인을 비롯한 래프팅 참가자들은 스카우트 지도자들이 래프팅을 좀 더 체험함으로써 향후 대원들에 대한 래프팅 지도에 있어 도움이 되고자 2차 래프팅을 실시하게 된 점 등을 종합하면, (학교명 생략)초등학교 한국스카우트의 지도교사인 망인은 청소년단체인 위 한국스카우트 남원지구연합회가 청소년단체활동을 위하여 개최한 위 래프팅 체험행사에 참가하여 래프팅을 실시하다가 사망한 것으로서 망인의 위 행사 참가 및 위 행사에서의 1, 2차 래프팅 실시는 교육과정의 하나인 청소년단체활동을 위한 (학교명 생략)초등학교 한국스카우트의 지도교사로서의 업무수행 또는 이와 관련이 있는 업무수행이라 할 것이므로 망인의 사망은 「공무원연금법」 제61조 제1항 소정의 '공무상 사망'에 해당한다 할 것이고, 따라서 이와 달리 망인이 공무와 무관하게 사망하였다는 이유로 원고에 대한 유족보상금의 지급을 거부한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다 할 것이다. 체육대회 중 쓰러져 뇌내출혈로 사망한 경우(서울행정법원 2018구합51898) 사실관계 ● 망인은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2017. *. **. ▲▲교육지원청이 주최・주관하여 이 사건 학교 강당에서 개최된 ‘2017 ▲▲군 교직원 OOO 체육대회에 참여함. ● 이 사건 체육대회는 같은 날 13:00경 시작되었고, 경기운영 시간표에는 13:20경 이 사건 학교의 배구 예선경기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음. ● 위 예선경기에 참여한 망인은 13:40경 경기 도중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고, 선수 교체 후 경기장 옆 의자에 앉아 있었음. 잠시 후 망인은 식은땀을 흘리며 호흡이 거칠어졌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됨. ● 망인은 뇌내출혈, 심부뇌내출혈, 뇌간의 뇌내출혈을 진단받고 □□□□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2017. *. **. 05:11경 사망함. 망인에 대한 사망진단서에 직접사인은 뇌내출혈로 기재되어 있음. 공무원연금공단의 주장 ‘망인의 질병인 이 사건 상병은 이번 계기의 부상으로 인해 발생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초과근무내역 확인결과에 의하면 망인은 통상적인 정도의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일 뿐 위 질병에 이를 정도로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발병 전 일주일간의 근무내역을 살펴보더라도 특별히 과로하였다거나 직무상 요인으로 인한 급성 스트레스 상황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이 사건 상병은 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 악화되었다기보다는 지병이 자연 악화하여 뇌출혈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공무상요양불승인결정을 거부함. 판결 요지 이 사건의 경우, 앞에서 본 사실관계에 변론 전체의 취지를 더하여 알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사정들을 위 법리에 비추어 보면,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던 원고가 이 사건 체육대회에서 운동을 하거나 넘어지면서 받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혈압이 상승되어 이 사건 상병을 유발하였거나, 기존 질환을 자연적 진행경과 이상으로 급속히 악화시켰다고 봄이 상당하므로, 이 사건 상병의 발병 또는 악화와 망인의 공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된다. 망인의 진료기록을 감정한 의사 ○○○도 망인의 고혈압으로 인하여 이 사건 상병이 발병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사정이 이와 같다면, 이 사건 상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망인의 고혈압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망인은 이 사건 체육대회에서 운동을 하거나 넘어지면서 받은 스트레스 등으로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갑작스럽게 이 사건 상병이 발병 또는 촉진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가) 이 사건 상병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이지만, 과로・스트레스・흡연 등을 유발요인으로 볼 수 있으며, 급격한 정서적 충격이나 변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히는 행동, 성교, 외상, 목욕, 배변 등 일반적으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정맥혈압 또는 뇌척수액압의 급격한 변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행동은 모두 촉발요인으로 볼 수 있다. (나) 망인이 참여한 경기는 13:20경부터 이 사건 학교 강당에서 이루어진 배구 예선경기였는데, 망인은 경기 중반 무렵인 13:40경 약간 높이 떠오른 공을 오버리시브로 처리하려고 몸을 공중으로 솟구치는 순간 균형을 약간 잃으면서 공을 토스하지 못하고 껴안은 채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졌다. 망인은 일어나 경기에 다시 임하려고 하였지만 어지러움을 느낀 듯이 한 손은 머리를 잡고, 다른 한 손은 허리를 잡은 채로 이 사건 학교 체육부장 ●●●과 심판에게 선수교체 요청을 하였다. 이와 같은 사건의 경위에 앞서 본 사실들을 더하여 알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사정들 즉, ① 당시 망인은 만 60세의 적지 않은 연령이었던 점, ② 망인은 넘어질 때까지 20여 분 동안 계속하여 배구를 하였던 점, ③ 망인은 점프하다 균형을 잃고 넘어진 직후 허리 부분에 통증과 어지러움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는 점, ④ 망인이 결국 경기를 계속하지 못하고 선수교체를 요청한 점 등에 비추어 보면, 망인은 넘어질 무렵 운동이나 넘어진 후의 요통으로 인하여 혈압이 평소보다 상승하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 망인은 넘어진 후 선수 교체되어 경기장 옆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망인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다른 학교 교장이 망인이 얼굴색이 변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발견하였던 점, *** 보건선생이 망인을 바닥에 눕게 하여 망인의 호흡과 의식 상태를 체크하였는데, 망인은 거친 호흡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결국 13:45경 119에 구조요청을 하였던 점 등에 비추어 보면, 망인이 넘어진 직후에 이 사건 상병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운동 또는 넘어진 후의 요통 등 혈압상승의 요소와 이 사건 상병 발병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불과 수분 내외였고 그사이에 다른 요인이 개입하였다고 볼 만한 다른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다. (라) □□□□병원 의사 □□□도 이 사건 상병이 경기 중 넘어지면서 발생한 요통 및 경기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인과관계가 있어 보인다는 의학적 소견을 밝혔고, 망인의 진료기록을 감정한 의사 ○○○도 원고가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노인 고혈압 환자 중 운동 후 약 17%에서 과도한 혈압 상승이 있었으며, 망인에게서도 비슷한 반응이 발생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았으며, 망인이 운동경기에 참여한 것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된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워 그 기여도를 25%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학적 소견을 밝힌 바 있다. 3) 따라서 망인이 이 사건 학교의 공적 행사인 이 사건 체육대회에 참여하고 있던 중 발병한 이 사건 상병은 공무상 질병에 해당하므로, 이와 다른 전제에서 이루어진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여 취소되어야 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사의 공무상 재해 관련 소송의 쟁점은 ①해당 업무가 공무였는지(부상), ②공무가 원인이 되어 재해(질병, 자살)가 발생하였는지 여부다. 쟁점 ①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공무의 범위를 좁게 보아 출퇴근 중에 발생한 사고, 회식 중에 발생한 사고는 공무로 보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공무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다. 「공무원 재해보상법 시행령」 별표 2는 공무상 재해의 기준과 관련하여 근무 시작 전, 근무 종료 후 또는 휴식시간에 공무에 필요한 준비행위・정리행위를 하거나 소속 기관의 회식・회합 등 공적행사를 하다가 발생한 사고로 인한 부상, 공무수행을 위하여 입주가 필요하거나 의무화되어 있는 시설 등의 불완전 또는 시설관리의 부주의로 인하여 발생한 사고로 인한 부상, 통상적인 경로와 방법으로 출근・퇴근하거나 근무지에 부임(赴任) 또는 귀임(歸任)하는 중 발생한 교통사고・추락사고 또는 그 밖의 사고로 인한 부상, 그 밖에 공무수행과 관련하여 발생한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서 그 부상과 공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의 부상은 공무상 재해로 인정한다. 다만 공무원의 고의, 사적행위, 근무지를 무단이탈하여 발생한 사고, 공무수행 중 사적 원인에 의한 폭력 또는 장난에 의하여 발생한 사고, 정상적인 출장 경로의 이탈 또는 출장 목적 외의 사유에 의하여 발생한 사고, 공무원 상호 간의 사적인 친목행사 또는 취미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한 사고, 공무와 인과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의 원한 등에 의하여 발생한 사고 등은 공무상 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쟁점 ②와 관련해서는 공무원연금공단, 인사혁신처 등은 여전히 인과관계를 엄격히 해석하여 지병이 악화되어 발생한 사고, 업무나 민원에 의한 스트레스로 자살에 이른 경우 등은 공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18년 OECD 주관 국제 교수・학습 조사에서 우리나라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 이하였으며, 한국 교사의 직무만족도는 다른 OECD 교사들에 비해 높지 않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증가하는 교사의 업무량, 민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나, 기왕증을 촉진시킬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야기할 수도 있다. 눈에 보이는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는 경우에만 교사의 공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것은 공무상 재해에 대한 적합한 보상, 공무원의 재활 및 직무복귀 지원, 공무원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 공무원 및 그 유족의 복지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므로 공무상 재해를 넓게 인정하는 공무원연금공단 및 인사혁신처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여름에 가장 인상적인 꽃을 꼽는다면 무엇일까? 서울로 한정해 보면 능소화가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일 것 같다. 한여름 서울 시내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데다 주황색 색감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주택가, 공원에서 벽이나 고목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것이 바로 능소화다.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의 방음벽이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에도 능소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흔히 볼 수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도 꽃 이름을 알면 “아, 이게 능소화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야생화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능소화를 알았을 때, 그 색감과 자태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박완서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능소화가 여주인공 현금처럼 ‘팜 파탈(femme fatale)’ 이미지를 갖는 꽃으로 나오는 것을 알고 정말 반가웠다. 이 소설에서 능소화는 ‘무수한 분홍빛 혀’가 되기도 하고, ‘장작더미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기도 한다. 박완서 소설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꽃을 고르라면 단연 아주 오래된 농담에 나오는 능소화다. 그 다음이 친절한 복희씨에 나오는 박태기나무꽃 정도가 아닐까 싶다.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한 꽃, 능소화 아주 오래된 농담의 주인공 심영빈은 40대 중반의 성공한 의사다. 영빈이 30여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 유현금을 만나는 것이 이 소설의 기본 뼈대이고, 여기에 여동생 영묘가 재벌가 맏며느리로 시집간 후 남편과 사별하는 과정, 아내가 남편 몰래 태아를 지워가면서 마침내 아들을 얻는 이야기 등이 교차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하굣길에 현금은 느닷없이 공부 잘하는 영빈과 친구 한광을 가로막고 이렇게 말한다. 느네들 둘 다 의사 될 거라면서? 잘났어. 난 훌륭하고 돈도 많이 버는 의사하고 결혼할 건데. 약 오르지롱. 메롱, 하고는 분홍색 혀를 날름 드러내 보이곤 나풀나풀 멀어져 갔다. 영빈은 그녀의 분홍색 혀가 그의 맨몸 곳곳에 도장을 찍고 스쳐 간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스럽고도 감미로운 떨림이었다. 여기서 분홍색 혀는 능소화꽃과 같다. 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이후 현금을 잊지 못한다. 현금은 이층집에 살았는데, 여름이면 이층 베란다를 받치고 있는 기둥을 타고 능소화가 극성맞게 기어 올라가 난간을 온통 노을 빛깔로 뒤덮었다. ‘그 꽃은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하여 쨍쨍한 여름날에 그 집 앞을 지날 때는 괜히 슬퍼지려고 했다.’ 그 무렵 그(영빈)는 곧잘 능소화를 타고 이층집 베란다로 기어오르는 꿈을 꾸었다. 꿈속의 창문은 검고 깊은 심연이었다. 꿈속에서도 그는 심연에 다다르지 못했다. 흐드러진 능소화가 무수한 분홍빛 혀가 되어 그의 몸 도처에 사정없이 끈끈한 도장을 찍으면 그는 그만 전신이 뿌리째 흔들리는 야릇한 쾌감으로 줄기를 놓치고 밑으로 추락하면서 깨어났다. 현금도 해마다 여름이면 자기 집에서 피어나던 능소화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현금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능소화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는 대목이 있다. “능소화가 만발했을 때 베란다에 서면 마치 내가 마녀가 된 것 같았어. 발밑에서 장작더미가 활활 타오르면서 불꽃이 온몸을 핥는 것 같아서 황홀해지곤 했지.” ‘뚝’하고 송이째 떨어지는, 질 때조차도 아름다운 능소화 능소화는 중국 원산인 덩굴성 나무지만 오래전부터 키워와 우리 것이나 다름없는 식물이다. 흡착근을 갖고 있어서 고목, 담장이나 벽을 잘 타고 10m까지 올라간다. 꽃은 7∼8월 피는데, 질 때는 동백꽃처럼, 시들지 않고 싱싱한 상태에서 송이째 뚝뚝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동네의 한 집도 능소화를 키우는데, 한여름 그 집 담장 밑에는 핀 꽃보다 많은 능소화 꽃잎들이 주황색 바다를 이룬다. 담장이나 벽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도 괜찮지만, 고목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가 가장 능소화다운 것 같다. 능소화(凌霄花)의 한자는 능가할 능(凌)에 하늘 소(霄), 꽃 화(花)여서 해석이 만만치 않은 글자 조합이다. ‘하늘 높이 오르며 피는 꽃’이란 뜻이다. 덩굴이 10여m 이상 감고 올라가 하늘을 온통 덮은 것처럼 핀다고 이 같은 이름이 생긴 것 같다. 능소화에는 옛날 임금을 그리워하다 죽은 궁녀에 대한 슬픈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는데,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승은을 입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임금은 이후로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궁녀는 담장을 서성이며 안타깝게 기다렸지만, 임금은 오지 않았다. 궁녀는 지쳐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담장 가에 묻혀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는 유언을 남겼다. 궁녀를 묻은 다음, 담장 가에서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소화’라는 이름을 따서 능소화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능소화는 흔히 양반집에서 심었기 때문에 ‘양반화’라고도 불렀다. 지금도 여름에 전통적인 양반 동네였던 서울 북촌에 가면 이집 저집에 능소화가 만발한 것을 볼 수 있다. 평민 집에서 능소화를 심으면 관아에 불려가 곤장을 맞았다는 얘기도 있다. 박경리의 토지에서도 능소화가 최 참판 댁의 상징으로 나온다. ‘환이 눈앞에 별안간 능소화꽃이 떠오른다. 능소화가 피어 있는 최 참판 댁 담장이 떠오른다’는 대목이 있다. ‘능소화를 집안에서 키우면 좋지 않다’는 말이 있었다. 능소화 꽃가루가 갈고리 같은 구조여서 눈에 들어가면 실명(失明)에 이를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능소화 꽃가루 때문에 시력을 잃을 위험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수백 년 동안 별문제없이 집 안팎에서 자라고 꽃을 피운 것이 가장 강력한 증거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한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연구 결과, 능소화의 꽃가루는 표면이 가시 또는 갈고리 형태가 아닌 매끈한 그물망 모양”이라며 “오해와 소문에 묶여 이 아름다운 여름꽃 능소화가 우리 곁에 가까이 오기까지 기간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새로 심은 것 중 미국능소화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에 살던 아파트단지 방음벽에도 능소화를 심었는데, 꽃이 핀 것을 보니 미국능소화였다. 미국능소화는 꽃이 더 빨갛고 꽃통도 훨씬 길쭉하다. 마치 값싼 붉은 립스틱을 잔뜩 바른 것 같다. 그에 비해 능소화는 색깔도 연하면서 더 곱고 꽃모양도 균형이 잘 맞는다. 기왕 심을 거면 미국능소화가 아닌 능소화를 심으면 좋겠다.
“만약 교총이 없었더라면 남편의 결백은 영원히 밝혀내지 못했을 겁니다. 절망적인 순간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교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추행 누명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송경진 교사(전북 부안상서중) 부인 강하정 씨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에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그때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교총은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딸아이 장학금부터 전담 변호사 선임에 생활비까지 보탰다. 그로부터 3년, 지난 6월 30일 강 씨는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 송 교사의 순직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이제 결백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이 내건 인권의 이중성과 싸워 실체를 벗기겠다”고 말했다. 강 씨에 따르면 송 교사는 전북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두려움에 떨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무심코 한 행동이 성추행으로 둔갑한데다 교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 그리고 강압적인 분위기는 그를 궁지로 몰았다. 실제 송 교사는 교육청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다리던 부인 강 씨에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뒤, 송 교사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강 씨는 인터뷰 내내 오열했다. 대화가 중단된 게 여러 차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간신히 이어갔다. “하루에 담배를 네 갑씩 피우더라고요.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말 그대로 식음을 전폐했어요. 이러다 뭔 일 나겠다 싶었죠.” 2017년 8월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소청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송 교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도교육청에서 특정감사를 나온다는 소식이다. 순간 송 교사의 얼굴이 굳었다. 핸드폰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학생들은 조사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크게 낙담했다. 그길로 집을 나섰다. 날이 어둑해지고서야 들어왔다. 심상찮은 느낌에 부인 강 씨는 그를 달래고 또 달랬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함께 싸우자고 했다. 남편은 말없이 듣기만 했다. 그러기를 몇 시간, 어느새 날이 밝았고 시계는 6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 송 교사가 툭 한마디를 한다. “당신 힘들겠다. 가서 좀 자.” 그리고 둘의 대화는 여기가 끝이었다. 아내가 잠들자 송 교사는 집을 나서 학교 근처 어머니 집으로 갔다. 고기와 과일을 사 부엌 냉장고에 가득 채운 뒤 모친과 식사를 같이했다. 여기까지, 집으로 돌아온 그는 오후 2시 30분 자택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2017년 4월 19일, 사건종료 8월 5일, 107일간 그는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3년, 서울행정법원은 송 교사의 순직을 인정했다. 강 씨는 “김승환 교육감이 무릎 꿇고 빌어도 용서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편의 죽음에 국가가 최소한의 보상을 한 거 같다. 지금 심경은? “순직 인정됐다고 뭐가 달라지나. 선생님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싸우겠다.” 무엇이 가장 억울한가? “남편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 그냥 시골학교 순진한 수학선생일 뿐이다. 그런 사람을 성추행범으로 몰아 그토록 다그치고 몰아붙였으니…. 경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그럼에도 교육청은 직권조사를 강행했다. 그것이 30년 교사를 죽음으로 몰았다. 그런데도 반성 한마디, 미안하단 말 한마디 안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그들이 사람인가.” 송 교사가 교육청 조사를 받는 동안 많이 힘들어했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교사를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했다. 또 아무리 ‘아니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는 교육청을 원망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남편을 괴롭혔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그날이 5월 2일, 전북교육청학생인권교육센터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 날이었다. 잘 보여야 한다며 새로 산 슈트를 입었다. 조사실로 들어서는데 에어컨을 어찌나 세게 틀었던지 추울 지경이었다. 그로부터 3시간이 지난 후, 남편은 하얗게 질려 돌아왔다. 윗도리는 땀범벅이었다. 남편은 자동차 핸들에 얼굴을 묻고 아무 말 없이 흐느꼈다. 그리고 ‘무죄를 끝까지 주장하면 나 선생 못 할 거 같아’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를 받았기에.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당신이 계속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면 아이들이 무고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단다. 남편은 그때 멘붕이 왔다고 했다. 한참을 고민하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었더니 누군가 ‘잘 생각해서 대답하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제가 오해했습니다’라고 답한 뒤 조사실을 나왔다고 했다.” 이 대목은 강씨의 기억에 의한 것이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사실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무슨 오해를 했다는 말인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마음에 스스럼없이 한 행동이 성희롱이 될 줄 몰랐다는 의미다.” 아무리 그래도 사실이 아니면 부인해야 하지 않나? “나도 남편에게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막 화를 냈다. 그랬더니 너무 몰아쳐서 힘들었다고. 그만 끝내고 싶은 마음만 들었다고 하더라.” 송 교사는 학생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수업 중 졸고 있는 아이 어깨 두드리고, 다리 떠는 아이에게 복 달아 난다며 무릎을 툭툭치고, 손가락 반지 사이즈 재 달래서 손 만진 게 전부다. 한 반이 10명도 안 돼 빙 둘러앉아 수업하면서 생긴 일이다. 이게 성추행이고 성희롱인가.” 학생들과 사이가 안 좋았나? “이 학교에서만 5년이다. 어렸을 적엔 선생님 대신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르던 아이도 있었다. 학부모들과 관계 역시 좋았다.” 그런데도 선생님을 성추행으로 고발했다? 납득이 잘 안 되는데. “판결문에 보면 선생님이 혼내지 못하게 골려주려고 했다는 진술이 나온다. 학생들은 남편이 직위해제 되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선생님 돌려달라는 탄원서까지 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도교육청 조사를 받은 뒤 달라진 건 없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더라. 직위해제를 당했으니 학교도 못 가고 하루 종일 마당을 서성였다. 담배를 하루 4갑씩 피우더라. 이러다 사람 잡겠다 싶어 (남편한테) 교육감 만나 진실을 밝히자고 했다.” 교육감은 만났나? “전주로 갔지만 그는 우릴 만날 생각이 없었다. 7번이나 면담을 신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국민권익위원회, 교육청 인사과. 감사과 등 모든 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속 시원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오히려 성비위 사건은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 적당히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어떠냐는 ‘충고’도 들었다.” 누명을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어쩌다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을까? “8월 4일이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남편한테 걸려 왔다. 그리곤 학생들 탄원서를 문제 삼았다. 탄원서 쓰게 하는 것도 2차 가해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잠시 후 동료 교사한테서 교육청 특정감사가 나온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학생들은 조사 안 한다고 했다. 그 말에 남편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가장 핵심적인 증인이었기 때문이다.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자 곧바로 출근정지 당하고 이어 3개월 직위해제 됐다. 그리고 40일 강제휴가와 특별감사 등이 계속되면서 지칠 대로 지쳤다. 벼랑 끝에 선 느낌이었다. 남편은 시간이 흐를수록 절망했다.” 낌새가 이상해 부인께서 밤새 위로했다고 들었는데. “직감이란 게 있지 않나. 그래서 등도 쓸어 주고, 얼굴도 안아주고, 밤새 달래고, 함께 싸우자고 힘을 북돋웠다. 남편은 듣기만 했고, 주로 내가 말을 많이 했다. 아침 6시쯤 됐을까. 너무 졸렸다. 남편이 빙긋 웃더니 ‘눈 좀 붙여’ 그러더라. 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잠시 잠이 들었다. 그게 남편을 본 마지막이다.” 뭐라 드릴 말이 없다. 얼마나 힘들었나. “‘그때 잠을 자지 않았더라면’하는 고통은 단 한시도 날 떠난 적 없다. 내가 잠들자 남편은 학교 근처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 냉장고에 고기와 과일을 가득 채운 뒤 모친과 식사를 함께 하곤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삶을 정리했다.” 사건 이후 부인은 육체적·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다. “원래부터 희귀병을 앓고 있었는데 더 악화됐다. 대인기피증에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왔다. 라면 한 끼로 하루를 때운 적도 많았다. 지역사회 특성상 변호사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다.” 교총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낸 것이 그즈음인가. “절체절명의 순간 교총을 만났다. 딱한 처지를 들었는지 어느 날 교총에서 연락이 왔다. 며칠 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집으로 찾아왔다. ‘우째 이런 억울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라며 명복을 빌고 위로해 줬다.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변호사도 없이 혼자 고소장을 쓰고 있는 것을 보더니, 즉석에서 고문변호사를 지원해줬다. 남편의 누명이 벗겨지는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결국 3년여의 싸움 끝에 순직 인정을 받았다. “교총의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하윤수 회장에게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 우리 가족을 구해준 은인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평범했던 가정을 파탄 낸 그들은 지금 모두 승진해서 잘산다. 그들이 웃을 때 난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 끝까지 갈 것이다.”
2020년, 올해 초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새 학기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휴업이 지속되고, 곧이어 온라인개학이라는 이전에 경험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교육틀을 접하면서 교육주체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전 분야에 새로운 기준의 도입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집니다. 그리하여 2020년 4월 9일은 우리나라 교육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에 최초의 근대교육이 도입된 이래로 교사들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교육도구인 ‘분필과 칠판’을 벗어난 수업의 시작, 바로 온라인 원격수업의 시작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익숙한 방식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었던 교육도구의 강제적 전환은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극복해야 할 새로운 도전과제였습니다. 이후 지속되는 진통 속에서 교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에듀’라고 칭할 만큼 타국에 모범이 될만한 교육의 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또한 그 도전과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원격수업이 시행되고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원격수업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과거를 뒤돌아보며 지난 4개월간 교육계의 노력과 고군분투의 과정을 뒤돌아볼까요? 안정적인 원격수업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각자의 현장에서 나름의 기지를 발휘하여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초기 혼란을 딛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모두가 합심하여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물론 모든 교육 주체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교사를 가장 큰 공로자로 손꼽고 싶습니다. 교사는 교육 최전선에서 변화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교육틀을 구축해야 했으며, 일관되지 못한 정책과 지침에 분노하면서도 지침 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꾸려나갔고, 인프라와 장비가 부족한 가운데에서 각자의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하여 장애물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갔습니다. 시행 초기, 교육부는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일관되지 못한 정책과 지침 전달로 교사들의 질타를 견뎌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각 학습플랫폼의 서버 확충과 시스템 안정화를 도모하며 꾸준히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고, 원격수업을 정상화,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최소화하는 데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의 협조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아이들의 과제수행과 학습활동을 바로 옆에서 돌보고 가정학습을 이끌어 가야 하는 어려운 과업을 분담받았지만, 교사와의 협력과 학교의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 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합니다. 비록 순탄치는 않았지만, 초기 원격교육이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의 생성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 노력한 각 교육주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학교·학생·학부모 모두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음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원격교육의 현재를 바라보며 이제 원격교육은 비교적 안정적인 진행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일정한 루틴에 익숙해진 교육현장은 차분하게 온라인교육과 오프라인교육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것을 안정화되었다고 단정 지을 근거로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육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지각변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생활은 당연시될 것이며, 디지털교육은 전통적 교육방식과는 다른 보편적 교육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특히 교육은 국가중추사업이기에 교육의 틀이 변화하면 이를 중심으로 마치 소용돌이처럼 산업계와 그 하위구조들이 변화를 이어가게 됩니다. 학교·교육산업·교육부가 주요소로 자리 잡는 에듀테크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성장을 이어나가면서 디지털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입니다. 디지털교육의 확산을 소망하며 최근 정책회의 중 한 교수님께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하셨습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업 명칭을 원격수업이 아닌 디지털수업이라 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현재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수업을 원격수업이라 칭한다면 이는 마치 코로나사태가 진정되고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순간 끝나게 될 보완재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우리는 이 소중한 온라인수업의 경험을 미래교육에 대입시킬 준비를 하고 장기적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원격이 아닌 디지털교육을 준비할 시기이지요.” 이전부터 우리는 공교육 위기라는 지적을 받을 때 마다 수능입시체제와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원망하며 그 탓을 외부로 돌려 왔습니다. 만약 디지털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공교육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정 공교육이 도태되지 않으려면 사교육과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디지털교육은 그 차별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와 기술의 적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현직교사가 앞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해야 할 때 내가 과연 알맞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실력과 지식을 겸비할 수 있을 것인가란 두려움 혹은 걱정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교육의 보조수단일 뿐입니다. 교육내용과 목표 그리고 방법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도구의 틀을 빌려 실체화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기술에 방점을 두지 않고 그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배움이 이뤄질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미래교육 그리고 디지털교육에 대처할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와 학교의 혁신 ‘선생.’ 과거엔 먼저 태어났으니 그만큼 경험과 지식을 축적할 기회를 더 많이 가졌을 것이며, 후세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이기에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이를 이렇게 칭하였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선생 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으로부터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를 제때 받아들이지 못하면 후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는 사회에 살아남고 리더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디지털시대에 적응해야 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미래에는 학교도, 교사도 사라질 것이다. 네 맞습니다. 학교도, 교사도 사라질 테지요. 만약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사실 저는 학교와 교사 모두 형태와 정의가 달라지더라도 교육은 역시 미래의 중심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단, 교사 역시 변화에 적응하고 도태되지 않으려면 그동안의 습관과 루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지식전달 교육방식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빅데이터와 에듀테크를 활용한다면 학생의 학습 결과와 패턴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화된 피드백이 가능할 것이며,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한 지식을 재구성하고 실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교사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정보의 순환과 공급 형태가 바뀌더라도 기본적인 삶의 지혜와 기준은 바뀌지 않으며 교사는 지식전달뿐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식 외의 가르침도 행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역시 교수·학습이 이뤄지는 물리적인 공간이라는 정의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가 협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탈바꿈해야 합니다. 학습활동 장소는 더는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근대학교는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의 유효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곳이었으며, 일괄적인 기준에 의해 분리되고 정형화된 공간이었지만, 미래사회는 더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천편일률적인 소모재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고와 창의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학교도 기능적 수정을 가해야 합니다. 물론 여전히 현장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교사와 교육부가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듯이 교육체제의 개편과 교육현장의 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계 각 분야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교육체제를 맞이하면서 한국의 미래 인적자원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가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K-에듀라 칭할만한 미래교육의 표본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맺으며 항상 비슷한 논의의 자리에서, 그리고 같은 방향성을 가진 교육자들과 늘 공유하는 이야기이지만, 교육의 본질을 잊지 않는 교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도구와 기술에 집착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지식전달이 교육목표 중 하나이긴 하지만 지식전달 외에도 더 넓고 가치 있는 교육의 지향점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될 것입니다. 미래교육도, 디지털도구도 모두 교사의 머리와 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미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면 여전히 선생으로서, 그리고 선지식인으로서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모두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는 교육분야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교육분야에 혁신을 요구하여 왔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한 지난 몇 달간 요구를 따라가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학교도서관 역시 환경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운영과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노력해 왔지만,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다. 우리학교는 지난 수년 동안 약 100여 개의 학생 자율독서동아리가 운영되었고, 독서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진행하는 전국의 독서교육 우수학교 중 하나다. 하지만 이곳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그동안 진행되었던 우수한 독서프로그램들의 운영은 중단되었고, 학교도서관을 이용한 다양한 수업 또한 진행할 수 없었다. 학교도서관을 개관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현 상황에서 대출/반납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학교도서관 운영목적에 따라 학교의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였고, 가장 먼저 교과의 평가운영계획을 살펴보았다. 국어교과와 사서교사와 협력이 가능한 부분을 찾게 되었고, 국어과 교사들과 함께 구글 G-suite를 이용하여 협력수업과 온라인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국어과의 협력수업 운영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한 학기 책 한 권 읽기’를 재구성하여 한 학기 동안 수업시간 내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해 왔다. 1학년 1학기에 4단위로 편성된 국어수업 중 1시간은 학교도서관에서 모둠별로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을 수업으로 구성하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가 늦어지고 등교 후에도 대면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기존의 수업방법을 그대로 진행할 수가 없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서교사와 함께 Google Meet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업을 운영하게 되었다.[PART VIEW] 사서교사와 협력수업은 도서목록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표 1 참조). 1학년을 지도하는 국어교사와 협의를 통해 주제를 정하고, 각 주제와 학생 수준에 적합한 도서를 선정하였다. 3월 개학이 미뤄짐에 따라 학생들이 수업시간 내에 독서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했기에 최대한 책을 빠르게 구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선정된 도서목록을 사서교사에게 전달하였다. 다행히 사서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도서를 학교도서관에 구비해주었고 수업이 진행될 준비를 마쳤다. 학생들은 정해진 도서목록 중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였고, 같은 책을 읽는 학생들은 모둠을 구성하였다.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한다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행될 단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다시 한번 등교가 늦춰짐에 따라 학생들이 도서관에 구비된 책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다. 사서교사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해 전자책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고, 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전자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 도서 중 교사와 학생이 함께 도서목록을 구성하였고, 온라인 설문지를 이용하여 최종 선정하였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는 동안 기존의 오프라인 수업에서 하던 것과 동일하게 일주일에 한 시간씩 책을 읽었고, 자신이 읽은 분량과 그에 대한 내용과 느낀 점 등을 적는 활동지를 작성하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수업운영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만 하게 되면 수업운영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수업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가장 중점으로 고려해야 했던 점은 학생들의 모둠활동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더라도 4명에서 5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모둠이 한 책상에 앉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토론활동을 진행하는 것에는 부담이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격주 등교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모둠활동이 진행되는 공간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학교에 등교하는 동안에는 독서 후 자기생각을 내면화하는 서평쓰기를 개별활동으로 진행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에 구글 meet를 이용한 모둠활동을 진행하였다. 이와 같은 결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 먼저 사서교사는 구글 G-suite에 학생들을 등록하였고, 국어교사는 구글 G-suite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하여 오프라인 수업의 진행과정에 구글 meet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추가하였다. 사서교사는 이를 전담하여 국어수업시간을 통해 구글 Meet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와이파이가 구축된 도서관 환경에서 구글 meet를 실제로 실행해 보며 그 사용법을 익혔다. 후에 학급별로 온라인 대화를 진행할 시간을 정하여 같은 반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책 대화를 시작하게 하였으며 학급별로 모둠의 대표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각 모둠의 구글 Meet 회의 참여링크를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이 온라인상에서 책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에 교사는 모둠장들이 공유해 준 회의 참여링크로 각각의 회의에 참여하여 학생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였다. 또한 대화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토론을 지켜보며, 학생의 질문을 받고 다음 차시 활동을 안내하며 온라인 순회 지도를 하였다. 모둠의 장들은 화면 녹화 기능을 이용하여 토론의 시작과 끝을 모두 녹화하였고, 교사에게 영상을 제출하는 것으로 1시간의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책을 읽은 후 느낀 개인적인 감상을 나누고 토론 주제를 정하는 활동, 실제 토론 실시, 토론 후 느낀 점 나누기의 단계로 진행된 온라인 토론활동을 마무리하고 학생들은 토론내용을 정리하여 최종보고서를 제출하였다. 학생들은 녹화된 본인들의 토론 영상을 돌려 보며 최종보고서 작성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수업을 효과적으로 병행하여 새로운 수업운영에 도전해야 했다. 사서교사와 협력으로 인하여 구글 클래스룸, 구글 드라이브 등의 온라인 매체와 토론을 위한 관련 도서를 제때,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협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뛰어넘어 올바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북토크 프로그램 홍천여고에서 진행되는 ‘OOO 언니의 독서토론 워크숍’은 학생들끼리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학교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낄 뿐만 아니라 꾸준히 독서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경제·교육·사회문화 등 특정 주제를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학생(주최자)들이 관련 도서를 읽고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자 학생들은 미리 포스터를 만들어 학교 곳곳에 포스터를 배치하여 학생들을 모집하여 워크숍을 진행한다. 작년까지는 학교가 떠들썩하게 운영되었지만, 온라인 개학과 비대면 수업으로 인하여 홍보·모집·교육·프로그램 진행 등의 진행이 어려웠다. Google Meet 프로그램과 네이버 밴드를 이용하여 위의 활동들이 가능했다고 판단했고, 기존의 모든 과정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먼저 워크숍을 주최하고 싶은 학생들은 신청 도서, 신청 이유, 워크숍 진행 방법 등의 신청서를 적어 제출한다(표 2 참조). 신청한 학생 중,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기회를 제공하며, 해당 학생들에게 G-suite 아이디를 발급한다. G-suite 아이디를 발급하는 이유는 북토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과 이야기한 내용을 녹화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주최자 학생들은 참가자 모집을 위하여 파워포인트, 미리 캔버스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웹용 포스터와 워크숍 때 사용할 워크숍 자료를 만든다. 주최자 학생들이 만든 포스터를 보고 학생들은 학년별 네이버 밴드에 제시된 온라인 설문지에 참가 신청을 한다. 참가 신청한 학생들을 정리하고 네이버 밴드 라이브를 통해 참가자가 지켜야 할 예절, 회의 참가 방법 등을 교육한다. 주최자 학생들은 참가자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3~4가지 선정한다. 주최자는 참가자들에게 사전에 공지되지 않는다. 미리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책에 관한 자기생각을 즉흥적이며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참가자와 주최자는 Google MEET 프로그램을 통해 자율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하면서 주최자는 참여자 학생들이 더 궁금해하는 질문을 토대로 꼬리 질문을 만들고, 이 꼬리 질문들을 해결해 나가며 내용에 대한 깊이를 더 한다. 이러한 확산-수렴-확산-수렴의 과정은 선정한 대상 도서와 이야기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와 사고의 확장을 불러일으킨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학생들이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다수의 학생은 토론을 진행하며 메모장, 구글 Docs, 네이버 오피스 등의 온라인 문서 도구를 이용하였고, 토론내용을 바로바로 정리하면서 대화를 진행하였다. 모든 학생이 웹캠이나 마이크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서 의사소통에 조금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새로운 운영 방식에 대한 설렘과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독서토론활동이 학교에 정착되어 있었기에 다양한 변형적인 활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7월 초에 2회 행사가 진행되었고, 1회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이 즐겁게 참여하였다. 100여 개의 자율독서모임 운영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본교에는 자율독서모임이 약 10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자율독서모임은 4~6명의 학생이 1팀을 이루어 희망하는 도서를 읽고, 책 내용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이를 대화체 형식으로 남기는 홍천여고의 대표 활동 중 하나이다. 학교도서관을 통해서 진행되는 자율독서모임은 단순한 학생들의 친목활동, 자유로운 독서활동을 넘어서 국어·통합 사회·진로·지리 등 다양한 교과의 수업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개학의 연기, 온라인 개학의 실시로 학생들의 독서모임을 전처럼 운영하기 어려웠다. 때마침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전자책을 무료로 지원해주었고, Google G-suite에 학교 계정을 등록하게 되어 Google Classroom을 이용하여 자율독서모임을 기획·운영하였다. 먼저 네이버 오피스를 이용하여 자율독서모임 운영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집하였고 1학년 37개, 2학년 34개, 3학년 21개, 총 92개의 독서모임이 구성되었다. 사서교사와 국어교사는 학년별로 클래스를 함께 개설하였고, 학생들이 독서모임 소개지, 독서모임 1년 계획서 등을 작성하게 하였다. 운영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LMS(Learning Managemet System) 사용에 대한 어려움 등을 느낄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신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주로 사용하면서 담당교사와 협의를 통해 드라이브, 화상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였다. 비록 학생들이 서로 손을 맞대고 웃으며 진행했던 기존의 동아리 활동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홍천여고의 특색 활동인 독서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대비하기 위한 학교도서관의 노력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교를 병행하면서 학생들은 기존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다. 학교도서관에 오기를 꺼리고, 재미있다고, 읽고 싶다고 남이 봤던 책을 덥석 가져가서 책을 읽는 일은 없다. 아이들이 학교도서관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준비해야 하고,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수업과 운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두 가지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언젠가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과 다시 ‘하하 호호’ 웃으며 즐겁게 수업하고 책을 읽는, 행복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수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프로젝트는 수학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인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었다. 학생들이 지닌 인문학적 감성을 수학문제와 연결해서 해결한다면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력도 향상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드너(Gardner)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르면 지능이란 단 한 분야의 능력이 아닌, 두뇌 발달·인간 발달·진화·문화적 자극을 통해 여러 분야의 지능으로 나뉜다. 현재 여덟 가지 이상의 지능 즉, 언어지능·논리수학지능·공간지능·신체운동지능·음악지능·인간친화지능·자기이해지능·자연친화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두뇌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앞으로는 더 많은 지능이 밝혀질 것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뇌 속에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있고, 무한한 가능성이 들어있으며, 누구나 한 가지씩은 강점이 있다. 공부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어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활용해서 가사를 바꿔서 외우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에 비유를 해서 혹은 연상을 하여 암기하기도 한다. 이를 보며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수학을 생각하게 되었다. 수학을 인문학과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할 때 학생들에게 그 어느 방법도 권하거나, 강조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학생들이 자신이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을 융합적으로 정리해보도록 지도한다. 어느 방법이든 좋지만 어떤 것이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주길 바란다. ‘수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프로젝트 수업 소개 학생들에게 대단원별이나 또는 1학기 동안 마음에 드는 문제를 골라 수학문제를 인문학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 과제를 제시한다. 과제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예시자료를 자세히 보여주고 절차를 상세히 소개한다.[PART VIEW] ● 교과융합 교육과정을 통한 학생중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 계획안 1) 주제 _ 수학과 관련된 모든 것 철학-수학 / 미술-수학 / 음악-수학 / 과학-수학/ 사회-수학 / 인문학-수학 2) 융합교육을 위한 과제학습(융합교과교육-수학은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① 보고서 내용 → .hwp 작성 제출 - 자유 주제(교과서 문제 참조) 보고서에 담아내어야 할 내용 1. 발표 제목 보고서 제목은 자신이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을 한 줄 ‘명언’으로 작성하거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함. 2. 제시문 수학적 학습요소가 담긴 실생활 문제, 그에 따른 융합교과 내용 등 다양한 글 3. 교과서에서 하나의 문제를 선택하여 제시한 후, 내가 선택한 문제 (1) 발제문제 : 내가 선택한 문제에서 질문거리를 만든다. (2) Who am I : 자신이 선택한 문제를 근거로 인문학적 요소의 질문거리를 만든다. -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질문을 만든다. → [인문학적 접근] - 주관적인 것으로 자신에게 적용하는 질문으로 감정이입이 되는 문항이다. - 문제를 통해 자신에게 적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3) 토의 및 토론문제 : 자신이 선택한 문제에서 융합적으로 생각해볼 것을 근거로 상반되는 단어를 제시하여 토론문제를 만든다. 또는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하여 토의학습을 이끌어낸다. 4. 융합교과 교육 : 제시문과 관련된 수학적 요소와 타 교과와 연계하여 관련 사실들을 탐구한다. 5. 독서활동과 연결 : 선택한 문제에서 연계되는 독서활동 내용 재구성 → 토의・토론할 수 있는 발제문제 → 마음에 남는 구절 소개하기 6. 교훈 및 진로와 연결 융합탐구학습 보고서 작성을 통해서 느낀 점과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네 가지 감정 희로애락(喜怒哀樂),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의 내용을 담아내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소개해본다. ② 발표를 위한 PPT 제작 1. 보고서의 제목은 ‘명언’이나 자신의 프로젝트를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함. 2. 교과서에서 하나의 문제를 선택 3. 선택한 문제를 수학적 요소를 뽑아 풀이를 하고, 인문학적 요소를 뽑아 타 교과와 연계 4. 자기 자신의 문제에서 질문 만들기 (발제 문제 + Who am I + 토론문제) - 해설 5. 교훈 및 진로와 연결 6. 독서, 존경하는 인물과 연결 짓기 ③ 발표 → 경청 → 토론 → 궁금한 것, 질문하고 싶은 것 ④ 생기부 작성 (교과특기세부사항) 3) 삶에 적용한 수학 ① 철학 :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였는가? 무엇을 질문했는가? 무엇을 발표했는가? ② 5분 발표 4) 우수작 1편을 선정하여 학교신문에 글 추천 우수작 선정방식 창의성과 인성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학생중심수업을 설계함. 수학교과의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연결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수업시간에 PPT를 이용하여 5분 발표를 하고 발제 문제(자신이 선택한 문제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을 창의적으로 만든 문제)를 제시하여 토론수업을 진행함. 우수작을 선정하여 학교신문에 글 추천함. 평가기준은 첫째, 수학적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둘째, 자기 생각이 있는가? 셋째, 논리성이 있는가? 넷째, 마음의 여백(인문학적 사고)이 있는가? 그리고 발표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함. 5) 학생부 작성 사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한 활동을 중심으로 스펙과 스토리를 담아 기록 6) 양식 예시 자료 수업사례 ❶ _ 내 길은 내가 만든다 1. 제목 _ 내 길은 내가 만든다 2. 내가 선택한 교과서 문제 [교과서 문제] 그림과 같이 가로의 길이가 10m, 세로의 길이가 8m인 직사각형 모양의 꽃밭에 폭이 2m, xm인 직선의 길을 내었더니 꽃밭의 넓이가 처음 넓이의 5분의 3이 되었다고 한다. X의 값이 무엇일까? 3. 내가 선택한 문제에서 수학적 언어, 인문학적 언어 뽑아내기 ♣ 수학적 언어 : 가로의 길이가 10m, 세로의 길이가 8m인 직사각형, 폭 2m, xm인 직선의 길, 넓이가 처음 넓이의 5분의 3 ♣ 인문학적 언어 : 꽃밭, 길 4. 수학적 언어로 문제풀기 5. 인문학적 언어(단어)와 느낌 적기 (단어) : 꽃밭, 길 (느낌) : 사람들은 저마다의 꽃밭을 가지고 있다. 이 꽃밭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황폐한 땅을 가꾸고, 지식이라는 풀과 꽃들을 채워 넣는다. 노력한 만큼 아름답게 자란 꽃들로 가득 채워진 꽃밭도 있고, 그냥 내버려 두어 꽃들이 시들어버린 꽃밭도 있을 것이다. 위 짧은 글에서 ‘꽃밭’은 ‘인생’을 비유하고 있다. 잠시 지금까지의 나의 생활을 뒤돌아보자. 나의 꽃밭은 얼마나 잘 가꾸어져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가꾸어나가야 할까? 6. 발제문제 (1) 당신의 인생이 꽃밭이라면 어떠한 꽃들로 채우고 싶나요? (2) 당신은 어떠한 길을 만들어나가고 싶은가요? 7. Who am I 우리는 지금도 각자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하에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각자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에는 바위가 솟아있을 수도 있고 땅이 꺼져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고난들을 뚫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길을 걷는다면 이 길의 끝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 ‘행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8. 주변을 돌아보며 _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은 사람들 스티븐 호킹, 루게릭병을 극복한 현대 과학의 아이콘! 스티븐 호킹은 누구나 알 정도로 잘 알려진 21세기의 물리학자이다. 그는 21살의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이라는 무서운 병을 얻고 2년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분명 인생의 큰 난관이었고, 그에게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고난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병과 투쟁을 해서 병마를 이겨 냈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것이 모두 어려운 상태에서 이론 물리학의 중요한 업적들을 출판했다. 그 결과, 지금 그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과학자가 되었고 아직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좌절했었더라면 지금의 스티븐 호킹이 될 수 있었을까? ♣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수학 문제해결에 있어서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며 심화문제가 주어지면 끝까지 풀고자 노력하는 끈기를 보임. 예컨대, 일차방정식의 활용 문제를 발표하는 수행과정에서 꽃밭에 길을 내는 문제를 수학적 언어와 인문학적 언어로 나누어 파악한 후 수학적인 개념과 원리를 이용하여 식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함. 더 나아가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내 마음의 꽃밭을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의 길은 내가 만든다.’는 제목으로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발표함. 이를 통해 자신이 걸어온 삶을 뒤돌아보는 등 앞으로 마음의 꽃밭을 잘 가꾸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힘. 수업사례 ❷ _ 내가 한 행동은 반드시 나에게 돌아온다 1. 제목 : 내가 한 행동은 반드시 나에게 돌아온다 2. 내가 선택한 교과서 문제 [문제] (II. 방정식 2. 일차방정식 중단원 마무리 문제 12번) 어느 농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2점짜리 슛과 3점짜리 슛을 합하여 8골을 넣어 21점을 득점하였다. 이 선수는 3점짜리 슛을 몇 골 넣었는지 구하여라. 3. 내가 선택한 문제에서 수학적 언어, 인문학적 언어 뽑아내기 ♣ 수학적 언어 : 2점짜리 슛, 3점짜리 슛, 8골, 21점, 득점 ♣ 인문학적 언어 : 농구 경기, 선수 4. 수학적 언어로 문제풀기 (풀이) 3점짜리 슛의 개수를 라 놓고 총합이 8골로 식을 세우면, 2 (8-x) + 3x = 21, 16 - 2x+ 3x = 21, x = 5, 즉, 3점짜리 슛은 총 5골이다. 5. 인문학적 언어(단어)와 느낌 적기 ♣ 인문학적 언어 : 농구 경기, 선수 ♣ 인문학적 언어가 나에게 주는 느낌 경기에서 선수들은 항상 열심히 한다. 물론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어도 팀원들은 서로 격려해준다. 더 나아가 일상의 삶에서도 서로 돕는(기부 등)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 발제 문제 (1) 경기에서 진 경우에도 팀원들을 격려해준다 ① 격려해주는 것이 패배의 아픔을 과연 씻어낼 수 있을까? ② 진 다른 팀원들도 속상한데 그 와중에 다른 팀원들을 격려할 수 있을까? ⇨ 나의 생각 (1) 슬픔을 서로 나누기 때문에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므로 슬픔을 나눠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2) 극단적으로 보면 불가능하겠지만, 팀원들도 나와 같은 처지라고 생각한다면 치유하도록 도와주려 할 것이다. ☘ 내가 어떤 것을 마음먹은 대로 성취하지 못했을 경우 주위의 어떤 위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다면 매우 슬플 것이다. 우리는 서로서로 아픔을 나누고 위로해주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일상에서도 서로 돕고 사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① 그들이 누군가를 돕는 것은 그들에게 과연 이익이 될까? ② 그들이 누군가를 돕는다고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을까? ⇨ 나의 생각 (3) 돈의 이익은 될 수 없겠지만 속마음으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할 것이다. (4) 못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자신이 한 선행은 그대로 돌아올 것이다. ☘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익을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선행을 베풀면 그것이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다. 마음의 안정이라든가 편안함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자기만족으로부터 웃음 가득한 행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7. Who am I 나는 내가 슬퍼도 나보다 더 슬픈 누군가를 격려해줄 수 있을까? 나의 주변에도 누군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1) 만약 내가 시험을 망쳤는데 친구들이 시험을 더 망쳐서 슬퍼한다면 격려할 수 있을까? (2) 내 주변에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들을 도우며 살까? (3) 나는 열심히 좋은 일을 했는데 누군가는 나를 비방한다면 어떨까? (4) 내가 좋은 일을 열심히 했을 때 누군가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 나의 생각 (1) 순간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 일은 별거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을 도울 것이다. (2) 나중에 그 좋은 행동들이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과 보람을 느낄 것을 생각하며 누군가를 도울 것이다. (3)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내가 나의 이익을 바란 것도 아니고 도와준 사람이 많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그 비방하는 사람은 결국 비방을 계속하지 못 할 것이다. (4) 꼭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이만큼 열심히 남을 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고 더욱 정말 보람을 느끼고 이것이 내가 한 행동이 나에게 기쁨으로 돌아온 것으로 생각될 것이다. ☘ 나쁜 행동을 하면 나쁜 것으로 나에게 돌아오고 좋은 행동을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것으로 다시 나에게로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행을 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베풀며 살아야 한다. 8. 토론문제 O 길을 가던 중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줄 것인가? ⇨ 나의 생각 지금의 나는 섣불리 돕지 못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오래를 낳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돕는다면 정말로 대단한 일이며 그런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우리는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섣불리 돕지 못할 것 같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도 대단한 사람 중에 하나이고 싶다. 9. 내가 찾은 관련 인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재단을 만들어 보유주식을 기부한다면 우리는 즉시 세금 혜택을 받겠지만 유한책임회사를 통하면 그렇지 않다”라는 글을 적었다. 페이스북 지분의 99% 자산을 기부하는 과정에서 세금 혜택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달린 “세금 면제”라는 댓글에 “제발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키지 말라”는 당부의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기부가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커버그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집중할 영역은 학습과 질병치료, 사람들 간의 연대를 위한 강력한 커뮤니티 건설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https://search.naver.com ※ 이 활동으로 느낀 점 사회적으로 굉장히 마크 주커버그처럼 많이 남을 돕는 사람이 있다. 나도 이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이 활동으로 수학은 꼭 문제를 푼다는 것만이 아니라, 가끔은 인문학적으로 연계하여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느꼈다. 물론, 수학문제 한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춰보기만 하면 되는 것에 반해 이렇게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에는 오래 걸리지만 활동이 정말 보람찬 것이며,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했고 가끔 마음에 끌리는 문제가 눈에 보이면 또 해볼 것이다. ♣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수업시간에 문제를 풀 때, 주어진 문제를 모두 풀고 나면 늘 옆 짝꿍을 돌아보고 친구를 도와줌. 친구가 풀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경우 자세하게 ‘나는 이 문제를 이렇게 생각하니까 이해가 잘 갔어’라고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며, 짝이 이해를 못 하면 나름대로 간단한 숫자로 바꾸거나 쉬운 문제를 찾아 예를 들어 다시 설명해주는 등의 친절함이 돋보임. 수학과 인문학을 연계한 수업시간에 일차방정식과 관련된 농구 게임 문제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돕는 상호작용을 발견하는 등의 창의력을 보이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의 넉넉한 마음도 엿보임. 일상의 생활이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표현함.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의 리더로서의 창의인성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음. 맺으며 ● 수학문제 속의 나의 삶 수학과목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이유를 물어보면 어렵다고 한다. 무엇이 어느 부분이 어려운지 되물어 보면 함수와 방정식이 어렵다고 가장 많이 대답을 한다. 그중에서 특히 활용문제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여기서 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활용문제를 접근하게 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여 보았다. 교과서에 있는 문제부터 시작을 해서 인지적 발문, 정의적 발문(실생활 언어 및 심미적 언어)을 해보자는 의도를 가지고 학생들이 쉽다고 느끼는 문제로 먼저 시도를 하였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이것도 수학이에요?, 이것 시험에 안 나오지요?, 안 해도 되지요?’ 등 귀찮다는 듯이 이런 것을 왜 하는가, 고등학교 진학하는 데 도움도 안 되는 것을 선생님이 억지로 시킨다고 생각하면서 따라오지 않았다. 오히려 수학 문제만 풀면되는 데 쓸데없는 것을 한다고 작은 반발이 일어났다. 그런데 한 학생이 써 온 것이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되어 학교신문에 실어 주기로 하였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후 다른 학생들도 똑같은 감동을 받았는지 서로 경쟁이 되다시피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싫어하던 방정식활용문제, 함수활용문제 들을 단순히 풀이하여 답을 구해야만 하는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문제 속에서 감성, 감동을 찾는 동안 문제와 친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개별 활동으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학생들은 좀 더 잘 하기 위해서 2인 1조로 하기도 하였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 수학문제는 잘 푸는데 스토리를 잘 만들지 못하는 친구는 글을 잘 쓰는 친구와 함께 짝을 맺기도 하고, 수학문제도 웬만큼 풀고 글도 쓰겠는데 파워포인트 자료를 잘 못 만드는 친구는 자신이 잘 못하는 분야에 보충이 될 친구를 짝으로 찾기도 하였다. 문제를 선정하고 수학적 언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한 후, 인문학적 언어를 찾아 실생활 속에서 나를 주인공으로 생각해보게 하고, 더 나아가 심미적 언어로써 나의 주변 그리고 세상을 돌아보게 하였다. 내가 꿈꾸는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인 등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찾기도 하고 자신이 읽은 도서 중 알맞은 인물을 찾아내기도 하였으며, 시 또는 노래 가사 등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비유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표현해 내었다. 학생들은 문제를 선정하는 것도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심화된 문제까지 난이도에 따라 각자 도전하는 문제가 달랐다. 평소에 수학공부에 포기하다시피 한 학생들은 간단해 보이는 문제를 찾았고, 도전하며 수학을 즐기는 학생들은 자신의 주변이나 실생활과 연결을 시키거나 자신의 꿈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문제를 고르기도 하였다. 선행학습과 반복적인 문제풀이식 수학공부는 학생들로 하여금 흥미를 잃게 만드는 주범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단순히 문제만 푼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문제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덧입혀보기도 하고 일상생활 속의 삶을 이야기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수학 문제해결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짓는 과정에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감능력과 집단에서의 조화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또한 감성지능이 높은 학생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확인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학생 스스로 자신이 현재 느끼는 감성적인 상태를 적절하게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 높으며 자아 존중감과 효능감이 높아 학습에 끼치는 영향이 높으므로 우리는 학생들로 하여금 수학이 결코 문제를 풀고 답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연계시켜 심미적 언어로 표현해 보게 함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여 보고자 함이다. 수학사를 보면 수학을 연구하는 동기는 항상 인간의 삶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결부된 지적인 욕구에서 비롯된다. 점차 표현체계가 발달해 감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자연현상이나 사회 현상 그리고 수리적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체계화된 학문으로 수학이 발전됨으로써 인류의 문명이 그 찬란한 빛을 발하는 데 기여하였다. 학생들은 수학의 문화적, 학문적 진화와 관련된 수학의 내적 외적 경험을 통해 현대 사회의 발달에서 수학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수학과 다른 학문 사이의 관계, 수학의 내적 관련성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중학교 학생들은 아직은 수학의 폭넓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교사가 파악하고 깨우쳐 줌으로써 그저 좋은 점수를 얻거나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한다고 보는 입장에서 일찍 탈피하게 될 것이다. 별다른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관행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시키니까, 진학하기 위해 필요하니까 학습한다는 입장만을 내세우는 학생들이 아니길 바라는 바이다. 우리 학생들은 수학학습을 주로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을까? 더욱 많은 학생들이 수학적인 자신감과 능력을 바탕으로 수학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중요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학생들로 하여금 인공지능의 미래 생활의 수학적 요구에 부응하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추도록 학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더욱 바람직하게 수학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는 답을 찾기 위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분석하고 감성적으로 접근하게 하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인식론적 방법론적 각성이 요구된다. ● 수학은 인간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 자연이 주는 신비함은 학교 교정에 핀 꽃의 꽃잎과 꽃받침에도 나뭇잎에도 그리고 나아가 우주 현상에도 규칙성과 아름다움이 들어 있다. 아니 자연현상 자체가 수학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연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지고 겸허해진다. 여기에 우리 학생들이 겸허와 꿈, 희망을 담아 수학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타고난 재능과 관련된 일을 할 때 누구나 큰 기쁨을 느끼고 좋은 결과를 낸다. 집중력도 당연히 더 높아진다. 이에 ‘수학과 인문학이 만나다’는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서 집중력을 기르면, 덜 좋아하는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수업에 대한 한 학생의 편지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편지에서 학생은 “선생님과 함께한 ‘수학과 인문학의 만남’ 수업은 수학이 마냥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얻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스팀(STEAM) 수업은 재미있고 신기한 장치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 ‘신나는 활동’, ‘스스로가 대단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 만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졸업생들도 나를 “스팀쌤~!”하며 큰 소리로 반긴다. 예전에 배웠던 스팀수업 시간을 되뇌며 그런 재미있는 공부 또 하고 싶다고 재잘재잘 떠들어댈 때면 마치 내가 인기스타가 된 듯 기분이 좋아진다. 재미있는 수업을 만드는 비법 두 가지 재미있는 스팀수업을 만드는 비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스팀수업의 구조를 잘 활용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교육과정을 잘 파악해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비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 스팀수업의 구조 우선 스팀수업의 구조는 상황제시·창의적 설계·감성적 체험,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제시란 ‘동기유발’과는 차원이 다른 수업으로의 초대 과정이다. 학생 스스로 참여해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싶은 상황을 만들어 줌은 물론, 흥미 유발과 호기심을 증폭시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달랑 사진 한 장으로 실타래 풀듯 이야기를 엮어갈 수도 있고,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해서 놀라워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상황제시가 교사가 준비해야 하는 영역이라면, 창의적 설계는 비로소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교사가 너무 촘촘히 계획하고 준비하기보다는 ‘날 것’ 그대로인 상태를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이 학생들의 창의성 발휘에 더 도움이 된다. 물론 처음에는 한숨이 날 지경이지만, 잘 참아낸다면, 아이들의 상상과 능력은 언제나 스승을 넘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마냥 늘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교사도 있지만, 계속하다 보면 그 밀고 당기는 적절한 시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창의적 설계를 하는 분야는 단순하게 물건을 어떻게 만들지 설계도를 그려보는 것부터 행사나 프로젝트의 기획까지 무궁무진하다. 작년 겨울, 본교 메이커 동아리 아이들 8명이 ‘교내 플라스틱 재활용대회’를 개최했다. 아이들의 힘만으로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기획·준비·광고·운영·사후 처리까지 오로지 학생들의 힘으로 멋지게 해냈다. 그때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이 그런 일을 하고 싶어 들썩일 수 있도록 군불을 지피는 역할 정도밖에 없었다. 감성적 체험은 말 그대로 자신이 해낸, 혹은 만들어낸 결과나 그 과정을 즐기는 시간이다. 결과물이나 과정이 성공적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실패의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럴 땐 실패하게 된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며 재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교육환경은 충분히 기다려 주거나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는 습관적 결함이 있다. 교사는 학생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피드백과 따듯한 격려를 통해 힘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기성찰과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이야기하자면, 성공·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감성적 체험 자체를 바로 다음 스팀시간의 상황제시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다른 조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수업을 하다 보면 학급별로, 모둠별로, 또는 개별로 모두 다른 과정과 결과를 보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하나로 시작했던 수업이 학급마다 다르게 진행되어 참 신기하기만 한 스팀수업이다. ● 교육과정 재구성 두 번째 비법은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스팀수업의 구조가 수업방법이자 형식이라면 재구성은 내용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교과별·학년군별(더 정확히는 학년별) 성취기준과 학습요소를 숙지해야만 잘 할 수 있는 것이 교육과정 재구성이다. 필자는 재구성을 할 때 주로 과학교과에서 공통 학습요소를 골라 주제를 정한 다음, 수학 등의 교과별 성취기준과 결합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내용에 따라 기본 2시간짜리 문제해결 블록수업에서 8시간짜리 프로젝트수업까지 다양한 형태가 나오는데, 되도록 같은 기간에 학습하는 내용으로 묶으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는데 그 한 가지가 ‘학생활동’이다. 학생이 이 수업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어떻게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할지, 어떤 설계를 어떤 형식으로 할지, 어떤 활동을 할지, 그럴 때 시간은 얼마나 소요될지 등을 충분히 시뮬레이션해 보며(물론 예상과 딱 들어맞는 경우는 참 드물다.) 수업을 구성해봐야 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딱 들었을 때 ‘아! 재미있겠다’ 또는 ‘어, 뭐지, 궁금한데?’ 하는 키워드 하나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온음료·곶감·길이(높이)에 도전·걸리버 여행짤·사랑은 딸기를 타고·여름아 어서 와·홀로그램과 같은 단어나 문구들처럼 관심이 ‘확’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비법만 잘 갖추면 아이들과 어떤 형태의 수업으로 만나든 꽤 괜찮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문제해결학습이나 프로젝트수업, 심미적 감상수업, 혹은 SW수업이어도 말이다. 온라인·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수업 아이들을 만나기만 한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어서 뭔가 뚝딱 만들고 설계하고 그럴 텐데, 아쉽게도 올해는 온라인수업을 하게 되었다. 특히 올해는 학교를 옮기고 아직 한 번도 아이들을 제대로 만난 적이 없다. 게다가 환갑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온라인수업이라니, 퇴직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생각났다. 스팀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가지길 바랐던 도전정신이 나에게도 스며들었던 것 같다. 나는 3단계로 수업을 나누어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온라인수업능력을 갖추는 것, 두 번째는 특별한 재료 없이 할 수 있는 창의수업 즉, 스팀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간단한 수업거리를 발굴해서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것, 세 번째는 꾸러미를 제공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전천후로 할 수 있는 스팀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다. ● 수업 재구성하기 최근 4학년과 진행한 온라인 스팀수업 주제는 ‘화석을 발굴하라!’였다. 화석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공룡을 자연스럽게 연상 시키키에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런데 교과서에 소개된 화석발굴은 단순하게 이쑤시개로 초코칩과자에서 초코칩을 선별해내는 것으로 끝난다. 그래서 필자는 발굴도구를 아이들이 만들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바로 수업으로 연결시켰다. 1차시는 발굴도구 만들기, 2차시는 내가 만든 발굴도구를 활용하여 재미있게 화석을 발굴하기, 3차시는 발굴하는 과정을 겪고 난 후, 이 도구는 어떻게 사용하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요약하여 설명서 만들기. 이렇게 3단계의 수업으로 재구성했다. ● 학습꾸러미 제공하기 학생이 가정에서 제작이나 창의적 설계를 하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학습꾸러미이다. 아무것도 제공해주지 않고 가정에서 이것저것 찾아서 하라고 하는 것처럼 맥이 풀리는 일도 없다. 학생이 가정에서 준비하려면 쉽지 않은 각종 빨대와 압정을 이렇게 골고루 넣어 꾸러미를 만들어주면 이미 이 수업은 반쯤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받자마자 호기심과 궁금증이 마구 생길 테니 말이다. 초코칩과자를 함께 넣어주는 것은 덤이다. ‘화석을 발굴하라’ 수업의 실제 ● 교과 및 단원 1) 과학 4-1-2 지층과 화석 2) 수학 4-1-4 평면도형의 이동 (4-2-6 다각형) 3) 미술 4 표현활동 ● 성취기준 [4과06-03] 화석의 생성 과정을 이해하고 화석을 관찰하여 지구의 과거 생물과 환경을 추리할 수 있다. [4수02-12] 주어진 도형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거나 채울 수 있다. [4미02-06] 기본적인 표현 재료와 용구의 사용법을 익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학습목표 1) 화석을 발굴할 수 있는 간이도구를 만들 수 있다. 2) 내가 만든 도구를 이용하여 화석(초코칩)을 발굴할 수 있다. 3) 화석발굴도구 이용설명서를 제작할 수 있다. ● 교수·학습 활동 너희들, 능력자들이구나!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실행해왔던 이 스팀수업은 백전불패의 수업이었다. 그만큼 학생들이 좋아하고 호응도가 높았던 수업이다. 온라인에서는 어떨지 솔직히 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보내준 다양한 사진을 보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학교에서는 다 같이 수업하느라 주기 어려웠던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이 가정에서는 가능해서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멋진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피드백은 이것이었다. “너희들, 정말 멋있구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선생님이 오늘도 한 수 배운다.”
1. 복무관계의 의의 복무란 ‘공무원이 공직생활을 함에 있어 지녀야 할 자세와 지켜야 할 행동’을 말하고, 복무관계란 정부(또는 행정기관)와 공무원 간 복무에 관한 법률상의 관계로 크게 ‘의무관계’와 ‘근무관계’로 나눌 수 있다. 의무관계는 공무원이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하여 지는 의무로 주로 「국가공무원법」 제7장(제55조~제66조)에 규정되어 있다. 또한 근무관계는 공무원의 근무조건에 관한 사항으로 주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대통령령)이나 「국가공무원 복무·징계관련 예규」 등에 규정되어 있다. 복무관련 법령의 적용범위는 그것이 의무관계에 해당하는 것인지 근무관계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장소적 적용범위에서 의무관계는 공적 공간(사무실)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벗어난 사적생활공간에서도 적용함이 원칙이나 근무관계는 원칙적으로 사무실에서만 적용되는 규범이다. 예외적으로 출장과 같이 복무관련 법령의 적용범위가 직장을 벗어나서까지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시간적 적용범위는 원칙적으로 공무원으로 임용된 때부터 퇴직 전까지 적용되나 예외적으로 비밀엄수의 의무는 퇴직 후에도 적용된다. 복무관계는 행정기관 내부의 질서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규율로서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징계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위반내용에 따라 징계벌 이외의 제재가 병행 부과될 수 있다. 2. 교원의 복무상 의무관계 1) 직무상 의무 첫째, 선서의 의무가 있다. 공무원은 공직에 취임하기에 앞서 공무원의 사명과 의무를 자각·확인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국가와 국민 앞에 윤리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을 국가와 국민에게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다짐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한 규정은 「국가공무원법」 제55조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조에 명시되어 있다. 둘째, 성실의 의무가 있다. 성실 의무는 공무원에게 부과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무로서 최대한으로 공공의 의무를 도모하고 그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인격과 양심을 바쳐서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이에 관한 규정은 「국가공무원법」 제56조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조의2에 명시되어 있다.[PART VIEW] 셋째, 복종의 의무가 있다. 공무원은 직무수행에 있어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공무원법」 제57조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3조에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소속 상관이란 그 기관의 장 또는 보조기관인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당해 공무원의 직무에 관하여 실질적인 지휘·감독권을 가진 자를 말한다. 그리고 공무원이 직무명령 위반 시 위법은 아니나 공무원 관계의 의무 위반으로 징계사유가 된다. 하지만 상급자가 자기 또는 타인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공정한 직무수행을 현저하게 해치는 지시를 하였을 때에는 그 사유를 그 상급자에게 소명하고 지시에 따르지 아니하거나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지정된 행동강령책임관과 상담할 수 있고, 같은 지시가 반복될 때에는 즉시 행동강령책임관과 상담하여야 한다. 넷째, 친절·공정의 의무이다. 현대 행정에서는 서비스 행정기관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대민봉사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중요과제 중의 하나이므로 친절성 발휘와 공평성 유지의 가치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행정서비스헌장제’를 도입하여 표준적인 서비스 기준을 구체화하고 불만사항을 즉시 시정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관한 규정은 「국가공무원법」 제59조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4조에 명시되어 있다. 다섯째, 종교중립의 의무이다. 종교중립의무는 「국가공무원법」 제59조의2에 명시된 의무로서 종교분리라는 헌법적 원칙에 근거를 둔 것이다. 국가행위로서의 교육 즉, 공교육에서 교원은 학생을 상대로 특정종교를 선교할 목적으로 포교행위를 하거나 종교를 이유로 학생들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여섯째, 비밀엄수의 의무이다. 비밀엄수의 의무는 「국가공무원법」 제60조 및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4조의2에 명시되어 있는데 유일하게 퇴직 후에도 적용되는 의무이다. 대표적으로 학교폭력이나 학생과의 상담내용·건강정보에 관한 사항을 제삼자에게 누설해서는 안 된다.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얻은 정보를 누설하게 되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일곱째, 청렴의 의무이다.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의 성격상 특정인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례나 향응 등의 수수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직무상 의무를 「국가공무원법」 제61조에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촌지관행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스승의 날에도 휴업을 하여 원천적으로 촌지수수를 막고 있기도 하였으며, 2016년부터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됨으로써 더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또한 교사는 학생평가자이기 때문에 학생에게 선물을 받아도 안 되지만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학생도 교사평가자이기 때문에 학생도 교사로부터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 여덟째, 품위유지의 의무이다. 「국가공무원법」 제63조에는 공무원이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는 국민으로부터 널리 공무를 수탁하여 국민 전체를 위해 근무하는 공무원의 지위를 고려해 볼 때, 공무원의 품위손상 행위는 본인은 물론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공무원에게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공사부문 모두에 있어서 건실한 생활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품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예인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와 성폭력과 같이 성적인 문제상황 등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2) 신분상 의무 첫째, 직장 이탈 금지의 의무가 있다. 이는 「국가공무원법」 제58조에 명시되어 있는데, 공무원은 소속 상관의 허가 또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며, 공무원이 직무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소속 직장을 함부로 떠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므로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소속 직장 안에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근무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직장을 떠날 수 있다. 둘째,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의 의무이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5조에 규정되어 있는 것으로, 영리업무란 계속적으로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계속성이 없는 일시적인 행위로 수입이 발생하는 경우는 영리업무가 아니므로 금지 또는 허가의 대상이 아니다. 이렇게 영리업무를 금지하는 이유는 그것이 교원으로서의 본업에 지장을 주며, 교원이 다른 영리업무에 종사할 경우에 결국 학생교육을 소홀히 하게 되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셋째, 정치운동 금지의 의무이다. 「국가공무원법」 제65조는 「대한민국헌법」 제7조에 규정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률적 실현으로써 공무원의 정치 운동의 제한에 관한 통칙적 사항을 규정한 것이다. 이때 정치적 중립의 의미는 정치와 행정의 관계가 밀접한 현대 국가에 있어서 정치와 단절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을 정치세력의 부당한 영향과 간섭·침해로부터 보호하고 행정의 안정성과 계속성을 유지함으로써 공익을 증진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7조에는 정치적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국가공무원인 교원이 정당활동에 참여하거나 특정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행위는 모두 정치적 행위이므로 금지된다. 넷째, 집단행위의 금지 의무이다. 공무원은 노동운동이나 그 밖에 공무 외의 일을 위한 집단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때의 집단행위는 어떠한 단체의 구성이나 단체행동이 그 목적과 행위의 내용에 비추어 공무원의 복무에 관한 질서유지에 위배되거나 그 밖에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등 공익을 해치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당해 기관의 구성원 다수의 결집된 의사표시로 본다. 이는 「국가공무원법」 제66조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으로 교사들이 몇몇이 모여서 어떤 발표를 하는 행위만으로 집단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내용이나 행위의 결과가 공익에 반하는 목적을 위한 것이고, 그로 인해 직무전념의무를 게을리하는 영향을 가져온다면 위법한 행위가 된다. 특히 그 의도가 특정정파를 지지 혹은 반대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집단행위를 한 것이라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예외로 한다. 이때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8조에 규정되어 있다. 3. 교원의 복무 상 근무관계 1) 교원의 근무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에서는 단위학교별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2002년 3월 1학기부터 시행하였다. 1일 8시간의 범위 내에서 단위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데, 개인별 또는 특정 집단별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학년별·교과별 교사 집단끼리 단위학교 근무시간과 별도로 근무시간을 정할 수 없다. 특히 교원은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점심시간 중에도 생활지도의 의무가 있으므로, 이를 근무시간에 포함한다. 그리고 학교의 장은 공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간외근무 및 공휴일 근무를 명할 수 있으며, 근무명령에 의하여 규정된 근무시간 외에 근무한 교원에 대하여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한다. 학교에서 하는 주요 시간외근무 내용에는 보충수업, 자율학습지도, 등하교 및 방과후 학생생활지도, 학사 사무처리 등이 있다. 아울러 하기·동기, 학년말 방학, 단기방학 등 휴업일은 학생들의 수업과 등교가 정지될 뿐 공무원의 복무규정에는 휴가가 아니므로 근무 의무가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이때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에 따라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장의 승인을 받아 연구기관 또는 근무장소 이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원이 방학을 이용하여 공무 외 국외여행을 할 때는 학교장에게 ‘연가’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교원이 연수목적의 국외여행을 할 때에는 국외 자율연수계획서를 사전 제출하여야 한다. 또한 교원이 휴가·지각·조퇴·외출과 「공무원 여비 규정」 제18조의 규정에 의한 근무지 내 출장을 하고자 할 때에는 「위임전결규정」이 정한 허가권자에게 교육정보시스템(NEIS)으로 미리 신청하여 사유 발생 전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병가·특별휴가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당일 정오까지 필요한 절차를 취하여야 하며, 이 경우 다른 교원으로 하여금 이를 대행하게 할 수 있다. 만약 교원이 정해진 시간까지 출근할 수 없을 때에는 소속 기관에 미리 신고하여야 하고, 그 후 출근할 때에는 지각으로, 출근하지 않는 때에는 결근으로 처리한다. 근무시간 중 개인용무를 위하여 외부로 나가고자 하는 경우, 사전 초과근무명령 등으로 인하여 근무 종료시간 이후 근무장소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외출로 처리하며, 근무장소로 복귀할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반일연가 또는 조퇴로 처리한다. 2) 교원의 출장 출장이라 함은 상사의 명을 받아 정규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공무와 관련 없는 일에 대하여 출장처리를 하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출장은 「공무원 여비 규정」 제18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장소·소요시간에 따라 근무지 내 국내출장과 근무지 외 국내출장으로 나눈다. 근무지 내 국내출장은 같은 시(특별시, 광역시 및 특별자치시를 포함)·군 및 섬(제주특별자치도는 제외) 안에서의 출장이나 여행거리가 12km 미만인 출장이고, 근무지 외 국내출장은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동일 시·군 및 도서 밖으로의 출장 또는 여행거리가 12km 이상인 출장을 말한다. 또한 출장의 기간과 인원은 출장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으로 정해야 한다. 출장기간 중 출장여비 외에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나 수학여행·수련교육기간 중 학생 야간지도 등 교육과정 운영상 불가피한 경우 학교장이 사전에 인정하고 객관적인 증빙이 있을 시에 한하여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이 가능하다. 3) 휴업과 휴교 「초·중등교육법」 제64조 및 동법 시행령 제47조에 의거 휴업기간 중에는 수업과 학생의 등교가 정지된다. 이러한 휴업을 관할청이 명령하는 경우는 재해 등의 긴급한 사유로 정상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학교장에게 휴업을 명할 수 있고, 명령을 받은 학교장은 지체 없이 휴업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학교장의 휴업 결정은 매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간 휴업일을 결정하고, 비상재해 기타 급박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는 임시휴업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지체 없이 관할청에 보고하여야 한다. 아울러 휴업일은 공휴일이 아니므로 수업이 없다고 하더라도 교원은 근무일에 당연히 출근해야 하고, 소속 학교장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할 수 없다. 또한 휴업일 역시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규정에 따라 근무장소 이외에서의 연수를 승인받을 수 있는데, 승인할 때에는 연수목적, 연수의 적합성,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근무지 이외에서의 연수효과가 나타나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반면 휴교는 「초·중등교육법」 제64조에 의거 휴교기간 중에 단순한 관리업무를 제외하고 학교의 모든 기능이 중지되는 것이다. 휴교의 명령은 관할청이 하는데, 학교의 장이 휴업명령에도 불구하고 휴업을 하지 않는 경우나 특별히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명령된다.
들어가며 다문화학생 비율이 전국적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다수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내실 있는 다문화교육 및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문화학생들은 학교의 테두리 안에서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미담 사례를 일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은 아직도 다문화학생을 우리 문화에 적응시키는 ‘동화주의’적 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의 인식 개선이 어렵더라도 ‘상호문화주의’적 관점에서 다문화학생 교육과 관련한 접근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문화학생들의 가정 배경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나라와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가 늘어난다면 다문화학생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도 점차 변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8월호에서는 ‘다문화교육 및 세계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기획안 작성을 연습해보겠습니다. 학생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기획안을 작성하기 이전에 두 가지 자료를 살펴보고, ‘세계시민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논술을 먼저 작성한 후, 사업기획안을 작성해보겠습니다. 논술과 사업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통계 및 신문 논평 활용) ● 자료 1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연도별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을 확인하면, 조사 분류의 세 가지 유형에 해당하는 국제결혼가정(국내출생), 국제결혼가정(중도입국), 외국인가정 모두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내출생에 해당하는 국제결혼가정 다문화학생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생활의 적응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도입국 국제결혼가정 다문화학생이 학교에 입학하게 될 경우, 어떻게 적응을 도울 수 있을지 전문직원의 입장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기획안 작성과 관련하여, 이와 같이 간단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교육통계자료를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전국 단위의 교육통계를 활용하고 싶다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교육통계서비스(https://kess.kedi.re.kr)를 로그인 없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PART VIEW] ● 자료 2 위의 신문 논평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다문화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숨진 안타까운 사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논평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다문화학생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과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다문화학생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1, 자료 2에서 제시된 내용을 파악하여 논술과 사업기획안에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세계시민교육의 관점에서 현재의 문제점과 교육전문직원으로서 해결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자료 1, 자료 2를 참고하셔서 세계시민교육의 현재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최근에는 논술 시험을 컴퓨터로 보는 추세이기 때문에, 분량을 더 늘려 작성하며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은 다문화가정 학생을 우리나라 학교에 적응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 학생들과 다문화학생들이 서로 나라의 개념 뿐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가치인 문화 다양성 등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의 논술에서 세계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세계시민교육 교육과정 및 교과서 활용, ② 세계시민교육 관련 교사 지도역량 함양, ③ 학교별 다문화학생 비율 고려를 통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④ 다문화가정의 학생 및 학부모들과 교육청 사이의 의사소통 통로 마련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신 주요 논거는 무엇이었습니까?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기획안 작성 이번 사업기획안은 위에서 작성한 논술 중에서 일부 내용을 반영하여, 다문화학생이 포함된 학급이 참여하는 학생캠프를 만드는 것으로 기획해보았습니다. 다문화학생 몽골어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문화체험캠프를 기획하였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집합캠프가 어렵지만, 학교 운영이 정상화가 된 이후에 각 지역교육청 장학사가 시도해볼 만한 내용으로 학생캠프 계획을 구성해보았습니다. 만약 집합캠프가 어렵다면 웹캠·테블릿 PC 등을 활용하여 원격캠프를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업기획안의 시험문제가 항상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기획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교사연수 또는 학생캠프와 같이 특정한 상황이 주어지면서 이를 전문직원으로서 기획해보는 시험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목적 ● 글로벌 문화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지원으로 학생 적응력 배양 ● 다양한 참여와 협력활동을 통한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역량 함양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과-1234, 2020. ○. ○.) ● 2020 다문화교육 및 세계시민교육 기본 운영 계획(○○○○과-1234, 2020. ○. ○.) 운영 방침 ● 캠프 참가 대상은 서울특별시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 학급 단위 신청 권장(몽골어권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급 신청) ● 다문화학생이 포함된 학급 대상 몽골 문화체험 및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추진 개요 ● 캠프 개요 세부추진계획 1. 프로그램 운영 내용 가. 기본 일정표 나. 운영 프로그램(안) 다. 현장체험학습 계획(안) ● 일시 : 2020. 8. 25.(화) 10:10~13:50 ● 장소 : ○○○○○ (경기도 ○○군) ● 학교별 조편성(담임교사 인솔) ● 수련지도사의 학급별 분산 배치 임장 지도 지원 2. 학생 생활 지도 가. 생활 지도 담당 및 역할 □ 생활지도위원회 ● 구성 : 위원장 및 위원 (담당 장학사, 인솔교사, 수련지도사)으로 구성 ● 운영 : 입소 당일 인솔교사 간담회 시, 사안 발생 시 □ 인솔교사 역할 ● 입소 및 퇴소 시 학생 인솔(승하차, 교통안전, 질서 및 귀가 지도) ● 몽골문화체험 수업 참관, 체육활동 및 저녁 특별활동 협력 지도 ● 취침 시간(22시) 이후 숙소 학생 생활 및 안전지도 ● 특별관리대상 학생 지도 및 상담 ● 환자 발생 시 인근 의료기관으로 동행 ● 시장놀이 준비 협조 나. 응급 사고 발생 시 조치 □ 조치 단계 ● 1단계 : 보건간호사 응급조치 ● 2단계 : 인근 의료기관 후송(보호자와 유선통화 후, 인솔교사 동행) ※ 야간 환자 발생 시: 보호자와 유선통화 후, 투약 및 인근 의료기관 후송 (인솔교사 동행) ※ 차량 운행 주무관 24시간 대기 □ 후속 처리 ● 보건 교사가 처리 절차 추후 안내 □ 유의사항 ● 전염 가능 질병(감기, 고열 등의 증상)이 의심되거나 확진 판정된 학생은 입소 불가 다. 학생 사전 지도 □ 준비물 ● 실내화, 운동복(체육활동 및 실내 활동용), 운동화(실외용), 필기도구, 여벌 옷, 세면도구, 수건, 양말, 기타 개인 상비약 등 □ 학교 자체 지도 사항 ● 휴대전화 등 지참 금지 물품: 학교 자체 생활 규정에 의함(휴대전화 수거함 제공) ● 안전생활·질서 등에 대한 사전 지도 철저 ● 입소 전 성희롱 예방교육 등 성교육 실시 ● 배정된 숙소 임의변경 또는 교육원 규칙을 위반한 경우 퇴소 조치 가능 ● 학생안전을 위해 숙소 내부와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 CCTV 설치 추진일정 소요예산 가. 소요 예산: 금16,000,000원(금일천육백만원) 나. 예산 상세 내역 (단위: 원) 기대 효과 ●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 어울림 활동으로 상호존중과 배려하는 문화 조성 ●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여 세계시민역량을 갖춘 ○○학생상 구현 행정사항 □ 협조사항 ● 운영위원과 다문화언어강사는 여비부지급 출장 처리(교육청에서 수당 지급) - 기간 : 2020. 8. 25.(화) ~ 8. 28.(금) ● 인솔교사는 관외출장 처리 및 시간외근무 수당 지급 협조 - 기간 : 2020. 8. 25.(화) ~ 8. 28.(금)
[문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융합기술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은 초연결성(Hyper connected)과 초지능화(Hyper Intelligent)로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상호연결되고, 더욱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추이를 반영하여 ○○고등학교에서는 ‘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교사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제안된 주요 의견은 지능이론・창의성 지도・교육평가・지도성의 변화 방향에 관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의 변화’라는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추어 논하시오. [20점] 01 배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 A교사가 언급한 분산지능의 의미와 인지적 부담 전가방안 3가지[4점] - B교사가 언급한 BS기법의 원리 4가지를 제시하고, 인지적 도제학습에 의한 PMI 기법 지도방안(단, 앞에서 세 번째 단계까지)[4점] - C교사가 강조한 '하브루타 교육'의 의미와 과정중심평가 방법 2가지 서술[3점] - D교사가 강조한 지도성 2가지의 명칭과 의미(①, ②)와 도덕적 지도성(③) 설명[4점] ● 논술의 구성 및 표현[총 5점] - 논술의 내용과 '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역할'의 연계 및 논리적 형식[3점] - 표현의 적절성[2점] [PART VIEW] 02 채점기준표 03 모범답안 1. 서론 학교는 학생의 잠재력 개발과 자아실현을 돕는 장이다. 학교에서 교사는 학습자의 특성과 소질을 발견하고, 수업·생활지도·창의적체험활동 등을 통해 성장발달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지식중심의 획일적 교육과 획일적 평가로 학생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신장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4차 산업혁명과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수업과 평가, 지도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A 교사가 언급한 분산지능의 의미와 인지적 부담 전가방안 3가지 [4점] A 교사가 언급한 분산지능은 인간이 물리적·문화적·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을 때 훨씬 더 지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경향이나 능력을 말한다. 이 지능이론에서 인간이 인지적 부담의 전가 방법으로는 첫째, 다량의 정보를 조작하고 처리하기 위해 공학적 도구와 같은 물리적 산물을 이용할 수 있다. 둘째, 단어·차트·도표·수학 방정식 등과 같이 그 인간이 속한 문화의 다양한 상징체계와 다른 인지적 도구를 사용하여 자신들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표상하고 생각할 수 있다. 셋째, 타인과 함께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인간은 복잡하고 도전감 있는 과제와 문제를 함께 해결할 때, 지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문제해결 전략과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산지능의 관점에서 볼 때, 지능은 한 개인에 내재해 있는 특징이 아니고 쉽게 측정해서 검사 점수로 요약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능은 적절한 환경적 지원이 이용 가능할 경우에 증가되는 매우 가치 있고 맥락-구체적인 능력이다. 2) B 교사가 언급한 BS 기법의 원리 4가지를 제시하고, 인지적 도제학습에 의한 PMI 기법 지도(단, 앞에서 세 번째 단계까지) [4점] 창의성은 새로우면서도 유용한 것을 생성해낼 수 있는 능력이며, B 교사가 언급한 BS 기법의 원리는 비판금지·자유분방·양산·개선과 결합이다. 인지도제이론은 한편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의미 구성을 강조하는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ZPD)의 아이디어에 기초하고 있다. 인지적 도제 모형의 방법(절차)은 모델링·코칭·발판화·명료화·성찰·탐색으로 이어진다. 첫째, 모델링 단계에서는 PMI 기법에 대한 설명과 시범을 보이는 것이다. 둘째, 코칭은 학습자가 PMI 기법을 적용하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제안·힌트·피드백을 제시하여 자세히 지도하는 방법이다. 셋째, 발판화(scaffolding, 비계설정)는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에 속하지만, 독자적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모델링·힌트·유도질문·제안 등을 통해 학습자를 도와준다. [※ 점진적 제거는 학습자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도움을 점차 줄여나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을 하도록 하는 ④ 명료화 : 지식·추리·문제해결과정을 설명하도록 하는 기법이다. 정교한 언어적 표현은 인지과정을 명료화시킨다. ⑤ 성찰 : 학습자로 하여금 문제해결과정을 전문가·다른 학습자·추상적 모델의 문제해결과정과 비교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⑥ 탐색 : 인지적 도제 수업의 마지막 단계로, 지식이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탐색은 전이나 일반화와 비슷한 과정이다.] 3) C 교사가 강조한 ‘하브루타 교육’의 의미와 과정중심평가 방법 2가지 서술 [3점] C 교사가 강조한 하브루타 교육은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학생들이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교육 방식이다. 이는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며 나이·성별·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2∼3명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통한 논쟁을 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토론과정에서 자유로운 발언·상호협동·타협 등으로 자신의 주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함으로써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다. 과정중심평가의 유형으로는 첫째, 형성평가이다. 교수·학습의 진행과정에서 학생 및 교사 자신에게 수시로 피드백을 제공하여 교육과정 및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평가이다. 둘째, 협력 기반 수행평가는 2인 이상의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수행하면서 그들의 지식과 기능을 산출물로 나타내도록 하는 평가이다. 셋째, 포트폴리오 평가는 일정기간 동안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 계획적으로 학생들의 수행 정도와 성취정도 그리고 향상 정도를 표현하는 산출물들의 축적이다. 넷째, 자기성찰평가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이나 수행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활동의 총칭이다. 다섯째, 동료평가는 동료끼리 서로의 학습에 대해 점검하는 평가로서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키우는 평가이다. 4) D 교사가 강조한 지도성 2가지의 명칭과 의미(①, ②)와 도덕적 지도성(③)의 설명 [4점] D 교사가 강조한 지도성 중 ①은 문화적 지도성이다. 서지오바니(Sergiovanni)는 문화적 지도성을 독특한 학교 문화를 형성해 내는 능력에 근거한 지도성으로 ‘고위 성직자’에 비유하고 있다. ②는 만즈와 심스(Mans Sims)의 초우량 지도성이론으로 조직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자율적 지도력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지도성이다. 도덕적 지도성은 서지오바니가 도덕적 측면에서의 선의와 관리적 측면에서의 성공이란 두 가지 차원을 조합한 네 가지 유형의 학교를 제시하고, 교장이 지향해야 할 도덕적 지도성은 성공보다는 선의를 중시하는 도덕적인 학교와 높은 선의와 높은 성공을 중시하는 도덕적이고 효과적인 학교를 만드는 지도성이다. 3. 결론 21세기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인 소품종대량생산체제에 따른 수업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적성을 가진 아이들의 잠재력 개발이 어려워지는 만큼 복합적이고 실제적인 지능에 대한 관점을 바탕으로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지식 습득을 위한 수업과 평가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잠재력을 계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사회변화에 적합한 교육철학과 교육의 방향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01. 토론수업의 의미와 장점 1) 토론수업의 의미 : 여러 명이 공통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는 것으로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수업방식이라 할 수 있다. 2) 토론수업의 장점 : 첫째, 인지적 측면에서 볼 때 의사소통기술·갈등조정기술·문제해결력 등을 기를 수 있다. 둘째, 정의적 측면에서는 배려심과 융통성 있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셋째, 민주시민의식을 기를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타인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해결책 도출을 이룰 수 있다. 3) 하브루타 교육 :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학생들이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교육방식이다. 이는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며 나이·성별·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2~3명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통한 논쟁을 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토론과정에서 자유로운 발언, 상호협동, 타협 등으로 자신의 주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함으로써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다. 02. 과정중심평가의 의미와 유형 1) 과정중심평가 의미 : 과정중심평가는 학습목표의 성취를 평가하는 결과평가가 아닌, 학습과정에서 학습자가 보인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교육 평가이다. ‘새로운 평가방법이 아니라 관점이다.’ 또, 기다림이다. 교육의 목적이 학생의자아실현에 있다면 학생들을 인정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긍심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평가이다. 2) 과정중심평가의 유형 : 첫째, 형성평가이다. 교수·학습의 진행과정에서 학생 및 교사 자신에게 수시로 피드백을 제공하여 교육과정 및 수업을 개선하기 위한 평가이다. 둘째, 협력기반 수행평가는 2인 이상의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수행하면서 그들의 지식과 기능을 산출물로 나타내도록 하는 평가이다. 셋째, 포트폴리오 평가는 일정기간 동안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 계획적으로 학생들의 수행 정도와 성취정도 그리고 향상 정도를 표현하는 산출물들의 축적이다. 넷째, 자기성찰평가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이나 수행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활동의 총칭이다. 다섯째, 동료평가는 동료끼리 서로의 학습에 대해 점검하는 평가로서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키우는 평가이다. 03. 문화적 지도성의 의미와 필요성, 구성요소 1) 문화적 지도성의 의미 : 구성원의 의미추구 욕구를 만족시킴으로써 그 구성원을 학교의 주인으로 만들고, 조직의 제도적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지도성 전략을 말한다. 2) 서지오바니(Sergiovanni)의 문화적 지도성 : 학교는 구조적 의미에서 이완결합이지만 문화적 의미에서는 확고하게 결합되어 있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들은 관료제적 규칙·관리지침·상황의존적인 교환·합리적 실체의 이미지보다는 규범·집단의 관습·신념의 유형·가치 등에 의해 더 잘 움직여진다. 서지오바니는 문화적 지도성을 독특한 학교문화를 형성해 내는 능력에 근거한 지도성으로 ‘고위 성직자’에 비유하고 있다. 고위성직자로서의 교육행정가는 조직의 전설을 형성하고, 창조하며, 양육하고 가르친다. 학생·교사 및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을 학교의 진정한 신자로 결속시키는 능력으로 볼 수 있다. 04. 만즈와 심스(Mans Sims)의 초우량 지도성이론 1) 대두배경 : 슈퍼리더십(super leadership)은 조직이 공식적인 권력과 권위, 그리고 간섭과 통제라는 전통적 방식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는 전제하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리더십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슈퍼리더십을 토대로 한 조직관리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2) 의미 : 구성원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능력을 계발하는 전략이다. 초우량 지도성은 따르는 자들이 스스로를 자율적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라는 견해이다.(Mans Sims). 이 이론은 지도자만의 독특한 특성이나 능력보다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계발·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 인간관과 지도자 : 생산적인 구성원은 외적인 통제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주체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내적 통제에 의해 과업을 수행하고 그 과업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슈퍼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자율적 리더십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과업수행을 효율화하고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한다. 4) 특징 : 초우량 지도성은 조직구성원 각자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자율적 지도력을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두는 지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자율적 지도성은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자율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초우량적 리더십은 지도자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을 지도자로 성장시킴으로써 단순히 ‘구성원의 지도자가’가 아니라 ‘지도자의 지도자’가 되게 하여 모든 구성원을 지도자로 변혁시키는 리더십이다. 5) 적용 : 초우량적 지도성인 자율적 지도성(self-leadership)은 학습될 수 있으며 자율적 지도성은 최고관리자, 관리자, 그리고 관리자가 아닌 사람을 포함한 조직 내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