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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범죄자인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 “한 시민으로 돌아오는 조두순 씨에 대한 경계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보다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16일 온라인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말 출소하는 조두순에 대한 학생 안전 대책으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조두순 씨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학부모 경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교 주변에 대한 여러 경계 상황을 기술적·기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따뜻한 사회’의 의미에 대한 추가질문이 나오자 “조두순 씨를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두순은 법률에 의해 나올 수밖에 없고 어디에서 사는지 자유도 헌법에 보장됐다. 강제로 막아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범죄자를 없애기 위해 엄격한 형벌을 주지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주변 CCTV 강화, 경비 강화할 필요는 있다. 그러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조두순은 2008년 초등학생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오는 12월 만기 출소 예정이다. 출소 후 거주지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 아내의 집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건 피해자 아버지는 정부에 “피해자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없는 조 씨를 영구히 격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이 교육감은 올해와 내년 1학기까지 총 3학기로 운영하는 식의 ‘9월 신학년제’를 다시 제안했다. 그는 “올해 1년 간 학습효과를 제대로 못 내고 진학하면 결함 부분이 그대로 남는데 어떻게 극복해갈 것인가 걱정”이라면서 “그 대안으로 올해를 1년 단위로 끝내지 말고, 올해 온라인 수업 체제에 대한 미비점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1학기까지 3학기제로 해서 학습효과를 내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주장을 교육부가 경청하지만 공감하지는 않고 있다. 학생들 학습 성과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만회하고 넘어가느냐는 것이 교육계의 중요한 과제고 꼭 해법을 찾아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받는 장학금은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부 학생에게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누군가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이를 계기로 학습에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에게는 탁월한 능력에 대한 인정과 보상, 더욱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를 내포한다. 장학금으로 인해서 학생에게는 평생을 잊지 못할 자긍심과 함께 사회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나중에 자신이 또 다른 기부자가 되어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선순환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왜냐면 사랑은 받아 본 사람만이 더 잘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사랑이 아낌없이 오고 가는 그런 사회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필자가 재직하는 학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일반 주택과 혼재하는 최근의 개발 현장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계양 신도시 후보지가 있으며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부천 대장동 신도시 후보지가 위치하는 곳이다. 그래서 인구 이동이 많은 곳에 오랜 전통시장이 함께 하며 비교적 상권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곳에는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소상인들의 눈물겨운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전통이 아니든가.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상부상조의 정신은 이곳 상인들에게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의 효용성을 믿는 것이기도 할까? 작은 힘을 모아 이룬 숭고한 장학금 기부가 학생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인천의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 전통시장(구 병방시장)에서는 상인과 종업원들이 ‘만 원의 행복 장학회’를 설립하여 지역 고등학교인 본교에 그 고결한 뜻을 펼치고 있다. 총 130명으로 구성된 회원은 매월 만 원씩 적립하여 학기 중에 1인당 매월 10만 원씩 총 13명에게 1년 동안 총 1,300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째 거행되는 장학회 사업은 특히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본교 1,2,3학년 학생 중에서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성실한 학생들을 선별하여 조금이라도 도움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하는 취지에 잘 맞게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편지에는 실질적인 도움의 혜택이 적절하게 드러나 장학금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다음은 장학금을 받는 13명의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일부 모은 것이다. 글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교육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만 원의 행복 장학금을 받는 인천세원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입니다. 다들 이 더운 날에 마스크를 끼며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코로나19 때문에 시장 경제가 좋지 않다는 말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익히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더욱 크게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의 편지를 쓰게 된 까닭은 장학금을 받으면서 저에게 일어난 변화와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전해지는 매달 10만 원이라는 장학금 덕분에 저는 이번 연도에 공부할 때 필요한 문제집을 사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과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자습서를 구입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보며 추가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덕분에 온라인 클래스를 하면서 부담 없이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문제집과 자습서를 필요한 만큼 사고 포스트잇이나 파일 등 공부할 때 필요한 학용품들을 구입하면서 10만 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자연스레 깨달았습니다. 매달 만 원씩 모아서 저에게 전달되는 10만 원은 그 어느 누구의 돈보다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공부할 때 필요한 것을 구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선뜻 나서서 하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 빼고 더 큰 의미를 담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답답할 정도입니다. 매달 어려운 여건에서 모아 저에게 전달되는 장학금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장학금 덕분에 저는 작년에 비해 공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한 달에 만 원이라는 돈을 모아 저에게 10만 원이 되어 전달됩니다. 그 만 원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매번 모아서 이렇게 장학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한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지만 이런 짧은 편지로나마 저의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작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이제야 보내게 되어 죄송합니다. 또, 감사하다는 말을 얼굴도 뵙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로 전달하는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더운 날에 힘내시고 9월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재학생 기〇〇 드림- 계양산 전통시장 상인 및 종업원분들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세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전통시장 상인분들께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상인 분들의 어려움을 보면서 저 또한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원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모아 지급해주심에 정말 너무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상인분들께서 주시는 장학금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진로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 편집 앱이나 안내 책자 등을 살 수 없어서 배움에 어려움이 겪고 있었는데 상인분들께서 주시는 도움으로 저는 제 꿈을 더 크게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주신 그 장학금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장학금의 의미는 너무나도 크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 장학금을 통해 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며 희망을 전파하는 상인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드시고 스트레스와 걱정거리가 정말 많으시죠. 그럼에도 저희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저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시고 희망을 전해주신 상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상인분들께 배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상인분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신 분들께서 오히려 희망을 잃어가고 계시고 힘들어 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상인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태가 빨리 나아져서 상인분들이 웃으면서 일하시는 모습을 제가 영상에 담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제가 많이 응원하고 있고 또 저는 상인분들께서 잘 이겨나가실 거라 믿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항상 힘써주시는 모든 계양산 전통시장 상인 및 종업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사태가 얼른 나아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처럼 장학금은 어린 마음에 커다란 위로와 격려를 함은 물론 미래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장학금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이 잊지 않도록 교육함은 물론 사회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베풀고 나누고 배려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아울러 학교는 학생들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받은 혜택을 나중에 사회에 그대로 되돌려줄 수 있는 인성을 갖추게 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속담처럼 상인들이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학금을 기부하는 마음, 진실한 우정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장학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천편일률적인 장학생 선발 방식이 새로운 전환을 맞이할 시대가 아닌가 한다. 한때의 학생 모습, 특히나 중고교에서 학력이 그 학생의 인물됨이나 잠재력을 평생 대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돌아서 가는 학생이 있고 잠재력이 뒤늦게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역사상 한때는 문제 학생으로 지목되었어도 나중에 역사를 바꾼 훌륭한 인물이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장학금이 학생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에 특별히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본교 학생들처럼 장학금에 고마워할 줄 알고 그것으로 인해 삶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며 용기를 얻어 기꺼이 도전하고 그로써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가 담당해야 할 소중한 교육의 임무라 생각한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이 최근 전북 익산 원광대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한 법령 개정안 등 6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은 향후 재난상황에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교육감협은 태풍 등 자연재해나 참사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현행 법령 개정을 건의한 것이다. 교육감협은 현재 코로나19로 교육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미래 교육을 위해 교육자치 역량을 강화를 통한 교육부, 교육청과 유관기관 등 각계각층과 전방위적으로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감협은 재난상황 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습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2021년 고교 무상교육에 따른 후속 사항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등의 개정을 요구했다. 현재 재난안전법 제66조에 따르면 원활한 재난지역 복구를 위해 필요할 경우 복구 비용을 전부 또는 일부를 국고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교생 같은 경우 학자금을 면제받을 수 있으나 2021년부터 전면 고교 무상교육으로 실효성이 사라졌다. 현행 재난안전법은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의 생계 안정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을 할 수 있다. 고교의 경우 올해까지는 재난이 발생하면 학비를 면제했지만, 내년부터 학비가 자동면제되니까 재난관리법에 따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별도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요청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이미 지난 2019년 2학기부터 고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해 올해 2학년 학생으로 무상 교육이 확대됐고, 내년에는 1학년까지로 대상이 확대돼 전면 고교 무상교육이 실현된다.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 전면 시행에 따라 관련 예산도 올해 6594억원에서 내년에는 9431억원으로 확대해 편성했다. 아울러 교육감협은 학적 관련 민원서류 발급 편의를 위해 개명신고서 작성 시 동의를 받아 출신학교 등에 개명 정보를 제공하도록 '가족관계의 등록에 관한 법률'과 '대법원 가족등록예규' 개정과 지방교육자치기관 자주성 확립을 위한 법률 개정안도 제안했다. 교육의 자주성·전문성과 교육자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시·도교육감 소속 기부심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 일정 건축 시에 해당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가 경관위원회와 지방건축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건축법 시행령'과 '경관심의운영지침' 개정도 제안했다.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 21층 이상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이 이뤄질 때,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법 시행령 등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대란으로 특수상황이 발생해 정상적인 성과 측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 지방공무원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비율을 현행 30%에서 20%로 축소해 균등 지급이 될 수 있도록 지급 방법 개선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각 교육청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보류하면서 성과를 측정해 성과상여금을 책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또 영어회화전문강사 사업과 관련해 효율적인 사무 처리와 통일된 복무지침 마련, 재정부담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을 요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교육감협 총회에서 교육감들의 의견을 듣고 수도권 학교 등 등교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했다. 다만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확대를 검토하고 학습 결손 보충을 위한 온라인·원격수업 보완을 모색하기로 했다. 온라인·원격수업에서 조·종례와 유무선 상담을 통해 학생의 건강상태와 학습·생활지도 전반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소통이 강화돼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중요한 사항은 임의기구인 교육감협은 심의·의결은 가능하나 이를 법령 개정 등으로 현실화하는 것은 교육부 등 정부 몫이다. 교육감협에서 아무리 심의·의결해도 교육부에서 숭요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교육당국은 이와 같은 교육감협의 건의·요구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일선 학교 학생·교직원·학부모 등의 교육 지원에 필요한 건의 경우 조속히 실행을 담보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수도권 학교의 등교수업 재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표해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조금세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이 포럼 '가유(可you)'를창립했다. 낙후된 부산을 부흥시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단체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대비해 부산의 과거를 되찾을 수 있는 인물 발굴에 나선다. '가유'는 '여러분이 옳다'는 뜻이다. 'you'는 부산 시민 모두를 의미한다. 부산의 현안을 선제적으로 발굴, 해결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유 포럼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다. 신공항 문제, 식수 문제, 교통, 인구, 일자리 창출 문제 해결과 우량 기업 유치, 교육에 관심이 큰 인물을 추구한다. 앞으로 가유 포럼은 좋은 시장 후보를 물색해 부산이 재도악하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수석 대표에조금세 회장, 공동대표에 강낙관, 김영일, 백옥자, 고문은유흥수 전 국회의원, 김석조 전 부산시 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현재 회원은 5000여 명으로, 2만 명을 목표로 한다.
시·도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임용시험규칙을 두고 교육 현장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규정 철회를 요구합니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2722)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인 15일 오후기준 5만 4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교사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주면 교육감의 입맛에 맞는 교사만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교사의 실력보다 사상이나 이념이 우선시 될 것을 우려했다. 청원인은 “교육감이 임용시험 과정에 적극 개입하게 되면 교사의 실력보단 사상이나 이념 중심으로 교원 선발이 이뤄질 것”이라며 “교원 임용시험이 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리 성급히 몰래 선발 과정을 바꾸려 하는지 교육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자의 자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정한 절차와 중립적인 과정으로 선발하지 않으면 특정 권력자의 입맛에 맞는, 정권의 사상에 부합하는 사람만 교사가 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분야”라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중립적으로 교원 선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올려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 선발 과정의 공정성 등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교육만은 정치적인 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지역마다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교사의 정치적 견해가 교육에 반영될까 걱정된다” “공정한 시험으로 선발된 교사에게 자녀를 맡기도 싶다” 등 반대 의견을 내놨다. 교육부가 오는 10월 중에 공포하겠다고 밝힌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 개정령안’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 권한을 주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1차 필기시험, 2차 실기·수업 시연 및 심층 면접으로 치러진다. 각각의 성적을 50%씩 반영, 합산한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개정 규칙이 시행되면 1차 필기시험은 그대로 시행하되, 2차 시험의 과목 구성과 배점을 교육감이 정할 수 있다. 또 1차, 2차 시험 성적의 반영 비율까지도 교육감이 정한다. 주관적,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커 시험의 공정성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한국교총은 개정 규칙을 원안대로 밀어붙일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8일 오전 11시 서울포이초(교장 정환용). 2학년 교실마다 교사들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원격수업(이하 실시간 화상수업) 준비로 바쁜 모습이다. 처음 시도되는 수업에서 최대한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화면과 소리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었다. ‘잘 될까’ 의문에 걱정 반, 방학 이후 처음 만나는 기대에 설렘 반의 모습이 역력했다. 이내 곧 수업이 시작됐고 방학 이후 1개월여 만에 처음 인사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얼굴은 반가움으로 가득했다. 4일부터 실시간 화상수업을 시작한 특수학급은 이날 3일차를 맞았다. 박유정 부장은 두 차례 진행했던 시행착오를 토대로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 박유정 부장은 “경증장애 학생 위주로 3일째 진행하고 있다”며 “1학기 때 수업영상을 보내주고 과제를 받는 식으로 진행했으나 아무래도 수행태도 관찰이 중요한 만큼 실시간 화상수업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연장에 따라 교실에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인해 고3을 뺀 모든 학교 급에서 등교 중지와 더불어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도입된 지 2주째 접어들었다. 당초 11일까지 예정됐으나 20일로 연장되면서 이 학교는 초등 저학년과 특수학급에서 실시간 화상수업을 결정했다. 유치원, 초등 저학년은 지난 1학기 때 실시간 화상수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인조차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화상수업을 초등 저학년, 유치원생에게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은 최근 현실에서 아동학대 예방 차원에서라도 주 1회 정도의 점검은 필요하다는 의견 하에 저학년도 실시간 화상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마침 이날 한 명이 접속하지 않았다. 박혜원 2학년부장은 “추후 부모님과 연락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1학년도 곧 실시간 화상수업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류승민 1학년 부장은 “수업의 다양화 측면, 그리고 아이들을 현재를 직접 점검해야겠다는 필요에 따라 곧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심스럽게 내디딘 첫발은 성공적이었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는다. IT기기와 환경의 문제다. 이날 2학년의 한 반은 PC 오류로 부랴부랴 컴퓨터실로 옮겨서 진행했다. 온라인 등교가 이뤄졌던 4월부터 실시간 화상수업 대상이 아닌 저학년까지 그 환경을 갖춰놓을 정도로 열성적인 관심을 쏟았음에도 갑작스러운 기기 문제는 피하기 어렵다. 특수학급은 학생에게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간 자막 송출을 시도했으나 인터넷 지연현상이 벌어졌다. 장애정도가 학생마다 다르기에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 역시 부족하다. 일반학급과의 일정 조정도 쉽지 않다. 박유정 부장은 “당국 차원에서 제공되는 콘텐츠가 있긴 한데 아직은 다양한 학생 모두를 충족시키기엔 힘들다”며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듣고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기에 일정상의 조정도 애로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교육충격은 매우 놀라웠다. 그리고 여전히 진통 중이다. 전통적인 교육패러다임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미래 교육의 담론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준비와 실천은 크게 부족하다. 정형화된 집합 수업과 교육과정 등 학사일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학생 위생과 안전 문제가 최우선이 되면서 기존의 학교 내 수업 중심의 질서는 약해졌다. 자연스레 학력 격차 문제와 당장 고3 학생의 대입 문제가 또 하나의 난관이 됐다. 전국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물리적인 학교라는 공간보다는 앞으로 일반화될 언택교육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행할 것인가의 문제가 당면한 것이다. ‘포스트(Post) 코로나’ 가 아닌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현실로 받아들여 교육시스템을 재구조화해야 한다. 단순히 원격교육시스템의 구축만이 아닌 원활한 원격수업과 비대면 생활·진로 지도 등 언택교육의 근본적 문제를 맞닥뜨려야 한다. 역설적으로 지난 시행착오가 그 돌파구를 열어줬다. 바로 ‘작은 학교, 작은 교실’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언택교육은 작은 학교, 작은 교실이 기본 전제다.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적인 원격수업 및 생활·진로 지도를 위해 학급당 적정 학생 수 문제를 다시 논의할 때다. 학급당 학생 수가 15명 수준인 대도시 과학고는 물론, 지방 소규모의 초·중·고는 등교수업이 가능했다. 효과적인 언택교육은 물론 방역 안전도 한결 수월했다. 이는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시작은 교육 당국이 기존의 정책적 고정관념을 깨는 데 있다. 현재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초·중·고교 과밀학급이 2만 개가 넘는다. 이제는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의 효율화에만 집착, 학교 통폐합과 교원정원 축소에만 골몰해 온 교육당 국이 먼저 그 도그마(Dogma)를 깨야 한다. 느닷없이 다가온 언택교육의 시작은 ‘작은 학교, 작은 학급’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교육부가 국가 사무인 교육공무원 선발 결정권을 사실상 시도교육감에게 넘겨주는 임용시험 규칙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 임용시험 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에 대한 시·도 자율권을 확대해 교육청의 인재상에 맞는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서’라는 개정 이유를 달았다. 문제는 상위법령인 ‘교육공무원법’과 ‘교육공무원임용령’에서 위임하지 않았고, 임용시험 규칙으로 세부내용을 규정하여야 함에도 이에 관한 내용 없이 바로 교육감에게 재위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위임금지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공사를 하청, 재하청 주는데 설계나 기본 계획도 정해주지 않고 재하청 업체 맘대로 공사를 진행하라고 권한을 쥐여주는 것과 같은 꼴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연결사회가 도래해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하고, 국가 차원에서 교원의 역량을 관리, 극대화할 시점에 지역 담론과 자치기구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지역 인재상에 한정된 교사를 선발하겠다는 발상도 놀라울 따름이다. 교총은 이에 대해 ‘교원 지방직화의 단초로, 철회하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도별 자체 기준에 따라 임용시험을 치르게 되면 지역 간 편차와 교육의 질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특히 ‘교육감이 임용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교원 신분이 지방직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정권 출범 초기에 정부는 교원 지방직화를 시도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방 교육자치 역량 강화보고서를 통해 교원지방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계속해서 정부 일각에서는 교원 지방직화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교원 선발권 교육감 이양’에 대해 교총과 학교 현장의 반발이 당연한 이유다.
“선생님, 제가 책을 써 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주제가 좋을까요?” 종종 선생님들이 궁금한 걸 문의하세요.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떤 주제를 골라야 할까요? 정말 어려운 문제에요. 원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주제에 따라서 출간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니까요. 만약, 자비 출판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에만 만족할 수 있다면, 돈을 들여서라도 그냥 쓰면 될 거예요. 하지만, 책 한 권을 내기 위해서 몇백만 원씩 돈을 들이고 팔리지 않는 책을 집안에 빼곡히 쌓아두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기도 해요. 책을 쓰는 일이 사실, 힘들거든요. 글자 포인트 10포인트로 A4용지 100장 분량 이상의 글을 써야 한 권의 책이 나올만한 분량이 되니까요. 책을 쓰려면 일단 주제 선정이 중요해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게 함정이지요. 책을 쓰기 시작하던 때, ‘초보 작가’의 마음. ‘이런 이야기를 쓰면 출간이 되겠지?’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제안서를 만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불과 6년 전이었지요. 기획 의도부터 타깃 독자층, 목차와 샘플 원고를 제안서에 담아서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냈지요.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2~3주. 어떤 출판사에서는 정중하게 ‘고민해 보았으나 출간을 어렵겠습니다’, ‘좋은 주제이기는 한데, 출간은 어렵겠네요’라는 답장으로 거절의 말씀을 전해주시기도 했어요. 어떤 출판사에서는 답장도 없었고요. 그렇게 50~60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고 알게 되었어요. ‘마음 가는 대로 쓴다고 책이 되는 건 아니구나.’ 그렇게 낙담하고 ‘책은 무슨 책이야?’하며 마음을 접고 있을 때쯤 한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매출이 5위 안에 드는 큰 출판사에서 말이지요. 수화기 너머로 “혹시 원고를 다 쓰셨나요?”라는 출판사 편집자님의 말씀. 사실, 원고는 없었어요. 10페이지짜리 샘플 원고만 있었지요. 그래서 “원고는 없어요”라고 말씀드리니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시더군요. 편집자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니, 출판사에서 기획하고 있는 주제가 있는데, 원고가 없다면 그 주제로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집필을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처음 제안한 주제는 안 되겠느냐고 여쭤보니 그 주제는 팔리지 않는 주제라서 책을 낼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처음 생각했던 주제는 ‘아빠들의 육아’였어요. 아빠들이 사지 않는 아이템. 그 당시에도 트렌드에 뒤처진 이야기라는 평가. 출판사에서 제안한 주제는 ‘아들 키우기’. 아들 키우면서 힘든 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출판사에서 그런 주제로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때 느꼈어요.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내려면 사람들이 궁금한 이야기, 듣고 싶을 만한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요. 내가 고집하는 주제, 내가 궁금한 주제보다는 남들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할 만한 주제를 찾아서 그 안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것도 함께 느겼지요. 혹시, 출간을 마음에 두고 글을 쓰신다면 예비 독자의 ‘니즈’를 파악해 보시는 것도 중요해요. 일단 소구점(마케팅 포인트)이 있어야 출판사에서도 그 주제로 책을 낼 수 있을지 아닐지 고민을 시작하게 되니까요. 어떤 주제를 사람들이 궁금해할까?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을까? 고민하다 보면 사람들의 니즈와 선생님이 세상에 표현하고 싶은 목소리가 만나는 지점이 있어요. 바로 그 지점에서 고민을 시작하면 선생님은 ‘작가’라는 또 하나의 자아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덧붙이는 글-‘선생님도 쉬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시작했어요. ‘쉬는 시간’의 느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요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선생님들께도 뭔가 숨통이 트이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기 계발’을 주제로 글을 쓰면 선생님들께도 뭔가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거든요. 당분간 책 쓰기, 강연하기 같은 ‘자기 계발’을 주제로 글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와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을 답글로 남겨주시면 다음 글에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다 들어왔죠? 이제 시작해볼까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 신민철 대구진월초 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화상 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했는지 확인하고 멘티미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질문을 던졌다. 멘티미터는 대화식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모으는 데 활용된다. 신 교사는 ‘사이버 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고,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악용, 범죄, SNS, 연예인 등을 입력했다. ‘사이버 언어폭력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는 왕따, 익명, 욕 등을 떠올렸다. 사이버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8명이 ‘있다’고 대답했다. 학생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앞두고 신 교사는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한국교총이 기획한 이번 특별수업은 2020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언어 파괴와 사이버 언어폭력 등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이뤄졌다. 이날 수업은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이버 언어폭력 실태를 살피고, 사이버 언어폭력 예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이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방송 프로그램도 시청했다. 학생들은 신 교사가 개설한 소회의실로 이동해 조별 활동을 시작했다. ‘사이버 언어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주제로 각자 생각을 나눴다. 10일 오후 3시에는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가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주제로 온라인 화상 수업을 이어갔다. 경희여중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 참여 신청을 받았고, 2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 교사는 “경험담을 통해 우리의 언어를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저는 키가 작아서 놀림 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신체에 대한 차별 언어를 경험한 거예요. EBS 방송 강의를 듣고서 ‘선생님, 못생겼어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와요. 그러면 저는 댓글을 달아줍니다. ‘반사’라고.”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여자가 왜 이렇게 목소리가 크니’ ‘여자가 공손하게 앉아있어야지, 왜 뛰어다니느냐?’ ‘어린데, 뭘 알아’ 등 일상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도 하나, 둘 털어놓았다. 강 교사는 “신체 차별, 외모 비하, 가정환경 공격, 성격이나 인성을 낮춤, 능력을 비웃음, 대인관계 공격 등 살면서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공감하면서 “이런 말을 들으면 우울감과 좌절감,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고, 일상화돼 보편화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강 교사는 특별 게스트도 초청했다. 김미경 케임브리지대 교육학 박사는 영국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해 경향성(bias)이 미치는 영향과 영국 대학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박사는 “경향을 뜻하는 ‘bias’는 나쁜 의미로도, 좋은 의미로도 쓰인다”면서 “자신의 경향성이 편견으로 이어지고 고정관념에서 차별, 혐오로 옮겨가지 않도록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국 대학가에서는 학년이 시작할 때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단어 사용 금지 캠페인을 진행한다”면서 “매년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알리고 쓰지 않게 함께 약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제안한 해결법은 다양했다. 특히 SNS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혐오 표현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공익광고로 알리기, 혐오 표현의 뜻을 SNS에 게재하기, 혐오 표현 거르는 기능을 SNS에 탑재하기 등을 내놨다. 강 교사는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라며 “이제부터 우리 학생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번 특별수업은 영상으로 제작해 한국교총 유튜브 채널 ‘샘 TV’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신선식품·수산물 제공 어려워 경비 올려 양질 식사 제공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적용으로 수도권 지역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이 인원 감소로 식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시도교육청이 급식 예산을 돌봄이 아니라 학교급식비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단가 하락에 따른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7일 전국 시·도교육청과 등교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돌봄을 받는 학생에게 학교급식(중식)을 지속 제공한다고 밝혔다. 준비에 시간이 필요할 경우 일시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지만 정규 학교급식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정상적인 급식 운영 식수는 1150명이지만 긴급돌봄 운영 시에는 120여 명으로 줄어든다. 돌봄 인원에 따라 더 적은 곳은 50명 이하로 내려간다. 큰 문제는 급식단가다. 1학기 때는 긴급돌봄 예산으로 급식을 지원해 중식비 5000원과 간식비 2000원이 주어졌지만 최근 교육부 발표로 예산지원이 학교급식으로 바뀌면서 3520원으로 책정돼 급식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기도는 4일 교육청이 단가를 학생 수 구간에 따라 3780원에서 4410원으로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조정했지만 여전히 이 금액으로는 양질의 급식 제공이 어렵다는 게 영양교사들의 설명이다. 최진 경기도영양교사회장은 “소고기는 거의 쓰지 못하고 돼지고기 후지 부위만 간신히 제공할 수 있고 반찬 없이 일품식 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급식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며 “돌봄과 학교급식 사업을 분리해 긴급돌봄 때는 돌봄 예산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식재료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존 체계에서는 당일 식재료를 당일 검수해 당일 소진하는 것을 철칙으로 지켰는데 배송 물량이 줄면서 납품 업체들이 배송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권수현 서울영양교사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납품받아 미리 저장하면서 신선식품이나, 수산물, 축산물 제공은 어려워졌고 그나마 납품받은 식재료들도 위생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식재료의 장기관 보관에 따른 변질 가능성과 돌봄 신청 인원과 실제 등교 인원의 차이로 중간 발주량 취소가 어려워 음식물 쓰레기가 다량 발생하는 등 위생과 안전상 문제가 크다는 설명이다. 교사들은 “돌봄인원 수 파악, 납품업체와 배송 관련 협의, 적정 급식단가 및 책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현황조사 및 의견 수렴 없이 긴급 공문으로 시행해 학교들의 혼란이 크다”며 “긴급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행정절차 시행 전에 학교 현황을 먼저 파악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 “상위법 위임한계 일탈” 교원지방직화 전 단계 우려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10월 중 교원임용 최종 결정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주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할 예정인 가운데 교총이 반대 입장을 내고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교원 임용시험에서 제2차시험 방법 및 최종합격자 선발 방법을 시·도교육감이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령을 입법예고 했다. 교육부가 강행하려는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2차 시험에서 수업실기, 면접을 안 할 수도 있고 1·2차 시험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정하도록 한 현행 규정도 교육감이 바뀔 수 있다. 이에 교총은 그동안 항의방문, 건의서 등을 통해 철회를 요구해왔으나 교육부는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총은 4일에도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개정안 철회 및 법적 재검토를 요청했다. 해당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하거나 시행할 경우에는 행정소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총은 개정안이 △국가사무의 통일적 규율 필요성 △공무담임권 침해 △국민의 균등한 교육받을 권리 침해라는 기본권 제한 △위임입법 한계의 일탈 응 행정규칙 요건의 미비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방교육자치단체장인 시도교육감이 교육공무원 임용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교원의 신분을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으로 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도교육감이 상위법령의 통제를 받지 않은 채 국가사무인 ‘교육공무원 선발’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가사무가 자치사무처럼 운영될 수 있으며 법에 근거한 규율이라는 법치주의 원칙과 교원지위 법정주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각 시·도별로 합격자 결정기준이 달라지면서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공무담임권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어떤 기준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는지 알 수 없어 법적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최근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사례를 보더라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가직으로서 신분을 보장해야 함에도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적 흐름”이라며 “동 개정안을 원안대로 공포 및 시행할 경우에는 행정소송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개정령안은 법제처 법제심사 대기 중이며 교육부는 현재 시점에서 변경이나 철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1차 필기시험과 2차 수업실현이나 면접 등 큰 틀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어서 2차 시험 권한을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하더라도 법령의 제도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지 틀을 벗어나 자의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원지방직화에 대한 우려 또한 교육공무원법을 바꾸는 등 별도 문제로 지방직화 작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덕질을 해 봤나요? 덕질을 왜 하나요? 덕질을 하면 나는 행복할까요? 내 경우는 본격적인 덕질은 30대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했던 덕질은 잡지나 신문에 나오는 사진 오려서 스크랩하는 정도였고, 20대 덕질은 좋아하는 가수 공연 겨우 보러 가는 정도. 공연 보러 간다고 그게 모두 덕질인 것은 아니기는 하죠. 덕질이라 함은 오롯이 그 대상만 보이고, 모든 것이 그쪽으로만 연결되는, 소위 주변에서 보면 살짝 미친 사람 같기도 합니다. 저 덕질은 30대 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었습니다. 30대 되어 내돈내산으로 공연 가기, 덕질 시작 제가 어릴 때는 이용과 조용필이 쌍두마차로 팬심 대결을 할 때였고, 그때도 가끔은 지방에서 그 공연 보러 가겠다고 학교나 부모님 엄청나게 설득하던 친구들 있었지요. 그때는 정말 그거 이해 못 했어요. 그거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30대에 경제적 자립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내돈내산으로 공연 다니면서 덕질은 시작되었지요. 뮤지션 공연을 가 보면 왜 덕질을 하는지, 아니 왜 덕질을 해야 하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특히나 락밴드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거의 '늪'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드럼은 미친 듯이 심장을 두드리죠. 베이스 기타와 기타를 양쪽에 두고, 보컬의 함성은 터지죠. 보컬이 가끔 스피커를 찢어먹기도 합니다. 공연이 스탠딩이면 늪이 아니라 주검이지요. 뛰고, 뛰고, 소리 지르고. 에너지 발산, 스트레스 해소. 현장에 가 본 분들은 와우, 바로 공감이 될 것이고, 안 가 본 분들은 와, 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군, 하면서 혀를 끌끌 찰 것입니다. 락페스벌에서 내 덕주 본다고, 락페 자원봉사 나흘 실화? 저는 한 뮤지션 덕질을 심하게 한 탓에 어느 락페스티벌에 자원봉사로 신청한 적도 있습니다. 티켓 구매를 전쟁처럼 해도 앞자리를 보장할 수가 없어서 아예, 저는 자원봉사 나흘치를 신청했습니다. 소위 숙박을 하면서 봉사도 하고, 공연도 즐기는 것인데 그때 자원봉사자분들 대부분이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저는 두둥 40대. 어느 대학교 기숙사를 자원봉사 숙소로 사용했는데 2층 침대에서 그당시 20대 청년들과 밤새 이야기 나누며 애써 나도 열정있음의 허세를 내세우기도 했지요. 왜 나흘을 다 했느냐, 자원봉사를 하루만 신청 할 수 없는 구조였어요. 그러니까 한 뮤지션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그 여름에 나흘 동안의 숙박 자원봉사를 신청한 셈이죠. 내가 애정하는 뮤지션의 공연날은 쉬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하여 자원봉사 근무조에서 대부분 다 양보하며 오직 그날 하루, 그 시간만 봉사 안 하게 해 달라고 주최측에 완전 애걸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애걸 복걸 마음을 궁휼히 여겨서 소위 주최측 찬스로 앞 자리 스탠딩 할 수 있었습니다. 단 봉사단 티셔츠 벗구요. 그런 열정을 만들고, 그 여름날 미친듯이 뛰어도 덥지 않는 그런 추억들이 요며칠 애써 소환되었습니다.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2020.8 초록비책공방 대표으로 부터 받았습니다. 제 평소 덕질을 알고는 친히 보내준 것입니다. 그렇다고 책의 영접으로 이런 포스팅 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덕질의 끼가 넘쳐서 제가 신났습니다. 락음악은 밤새 이야기 해도 모잘라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라는 책 한 권이 내 손에 왔습니다. 소위 덕질 책이라 받는 순간 심장이 쿵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후루룩 열어보니, 세상에 '국카스텐' 덕질이었습니다. 국카스텐 하면 잘 모르는 분이 있을 수 있으나, '음악대장' 하면 거의 다 알겠지요. 음악대장 하현우가 보컬로 있는 밴드가 '국카스텐' 입니다. 인디 밴드로 오래 활동하다가 2012년 '나는 가수다'로 본격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 밴드입니다. 나가수 시즌2에 나와서 이장희 선생님의 '한 잔의 추억'을 불러서 바로 1등 했던 그 전설의 밴드가 국카스텐입니다. 제가 국카스텐 좋아하기는 하나, 노래는 거울만 아는 곡입니다. 락음악은 묘한 노래의 힘이 있는데 사실 밤새 이야기 나누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나가수 그 시절의 국카스텐을 동영상으로 소환합니다. 이미지 출처- 국카스텐 한 잔의 추억, 방송 캡쳐분 무려 국카스텐 덕질입니다 이 전설의 국카스텐을 50대의 한 여인이 덕질하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덕질, 그게 낯설거든요. 저는 그래도 중학생 때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오려 붙이는 덕질 초보라도 해 보았으나,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를 쓴 천둥 저자는 딱 봐도 국카스텐 덕질이 처음이더군요. 소위 덕통 사고를 30대, 40대에 당하지 않고 50대에 당한 것이죠. 사실 그 나이가 덕질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도 해요. 시간도 좀 여유 있고, 내 덕주의 적극적 소비자 역할도 잘 할 수 있거든요. 적절한 총알이 있으니 원정 공연도 갈 수 있고, 적절하게 유통되는 굿즈도 구입할 수 있고, 다만 체력이 좀 달리기는 하지만 굳이 스탠딩 아니더라도 조용한 자리에서 즐겨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죠. 덕질의 올공은 문제해결 학습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이 책은 덕질을 철학으로 승화해 두었어요. 사실 덕질이 철학 맞아요. 덕질은 온전히 나를 행복하게 하는 도구이고, 그 확산성은 며칠 아니 몇 달 가거든요. 제가 한참 공연 다닐 때, 저는 사실 올공(전국 여러 지역에서 하는 같은 공연, 일명 전국투어)까지 해 봤거든요. 한 뮤지션 따라 팔도를 따라가는 것, 그거 정말 환상입니다. 레퍼토리 소위 셋리*는 같고, 무대 의상도 거의 비슷하나 관객의 분위기에 따라서 노래 결이 달라집니다. 특히 지방은 그 특유의 색들이 달라서 박수 소리도 다르고, 리액션도 달라요. 그때마다 뮤지션들이 대처하는 현장 대응 능력, 그거 바로 실전에서 배우는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그게 얼마나 살아있는 산 교육장인지 저는 매번 느끼거든요. 그래서 올공이 주는 매력은 천 가지, 만 가지가 넘습니다. 다만 체력과 경제력이 내 안의 버거움으로 오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올공은 무조건 행복입니다. 이게 바로 철학이지요. 덕질로 철학하기, 해 봅시다 이런 실전적 전설의 이야기가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에 실려 있어요. 천둥 저자는 저보다 휠씬 우아하여 실제 철학책으로 매칭 해 두었어요.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을 적절하게 인용하여, 정말 덕질로 철학을 합니다. 덕질로 철학하기, 딱 맞습니다. 나는 왜 덕질을 하는가, 하는 답변을 피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으로 인용해 두었습니다. 자기의 의견이나 원하는 것, 감정에 관한 것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스스로 돌보는 능력, 교양은 이러한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29p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37p 중에서 덕질을 20년 넘게 해 본 선배 입장으로선 천둥 저자님이 한편으로 귀엽기도 합니다(저자분에게는 죄송합니다).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쑥스럽구나,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물론 저의 쓸데없는 기우일 수도 있으나, 아직 세상은 연예인 덕질하는 것에 물음표를 다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팬덤이 언제나 넘친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특히 50대 여인이 요즘 유행하는 트롯도 아니고 락밴드라니, 그거 좀 정신 산만하지 않아? 하기도 합니다. 또 때로는 덕질이라는 그것에 색안경을 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장담합니다. 덕질을 한다는 것은 내 안에 열정이 있는 것이고, 그 열정이 생산적인 에너지로 재생산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익히 겪어본 것들이고, 주변에서도 제가 일을 하다가 힘들어하면 공연을 못 보고 와서 기운이 없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맞아요. 딱 맞습니다. 힘들 때, 의기소침할 때 락공연 하나 보고 그 자리에서 미친 듯이 뛰고, 뛰고, 소리 지르고 오면 그다음은 에너지 받아서 일 열심히 합니다. 딱 보약 한 첩 먹은 효과를 누리는 것이지요. 책 재미있습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블루가 스멀스멀 나올 때 이 재미있는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책을 일부러 구입하여 사 보기를 권합니다. 묘한 에너지가 생길 것입니다. 또 다른 세상을 새삼 보면서 와, 이렇게는 살아야 하는데, 하는 부러움도 생길 겁니다. 그래서 덕질이 때로는 보약이 되기도 합니다. 덕질 사전 이 책에 몇 가지 덕질 사전을 탑재해 두었는데 그걸 다 옮겨오기는 그렇고, 제가 쓴 글에서 언급 된 것 몇 가지만 '덕질 사전' 투척하겠습니다.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73p 중에서 천둥, 요즘 덕후의 덕질로 철학하기, 초록비책공방, 81p 중에서 *덕주- 덕후의주인을 줄인 말 철학이 별거인가요? 덕질이 별거인가요? 덕질은 이렇게 익었습니다. 천둥 저자는 자신의 덕질로 코로나 블루를 비켜가고 있으리라 상상되어집니다. 덕질로 인생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덕분에 책이 나왔음이아주 행복하다고 책에서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언제나 주장하는 것은 덕질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음악이든 예술이든 사람이든 주변에 민폐만 끼치지 않는 덕질이라면 저는 당연히 응원합니다. 철학이 별거인가요? 내가 행복하면 철학이 되는 것이죠? 그 철학을 덕질로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덕질이 또 별거인가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그것이 또 덕질인 것이겠지요. 가을은 덕질하기, 철학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의 덕질에 행운을 빕니다!!! 덧) 본 글은 글쓴이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고 간 태풍을 맞이하여 학교는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이후 또 한 번의 학교 자율화의 명분 아래 학교급별 자율결정을 권고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물론 시·도 교육청별로 권고의 정도와 방법의 차이는 있었을 것이다. 지방교육자치및 학교(교육) 자율화의 최종적인 목적은 학교(급)별 학교장(이하 학교장)에게로 자율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러한 논의는 향후 지방교육자치 및 학교 자율화 조치이행에 고무적일 것이다. 최근 제9호 태풍‘마이삭’과 제10호 태풍‘하이선’의 영향권 하에 놓인 지역의 학교장은 교직원 회의 등을 통하여 재난 상황에 따른 결정을 하여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아마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기상청 예보를 참고하여 나름대로 태풍의 진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의 등하교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였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연 재난급에 따르는 태풍을 맞아 학생의 안전에 관한 사항에 대하여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학교 구성원의 회의를 바탕으로 학교장 자율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는가를 검토하여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판단(결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강한 태풍의 힘을 감당하면서 학교를 등하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에 나무는 쓰러져 전선을 덮쳤고, 거리 곳곳에 시설물이 부서지고 쓰러져 나뒹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제대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라고 일부 A 언론에서 보도하였다. 위의 언론보도 내용에 기초한다면, 적어도 태풍의 영향권이 미치는 당일, 학교장의 최종적인 판단으로 학생의 등하교 문제를 결정짓는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잘못된 결정은 곧바로 학생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시행령 및 시도교육감 행정권한 위임조례에 따르면 학교체육·보건·급식 및 학교환경정화 등 학생의 안전 및 건강에 관한 사항을 교육장(지역교육청)에게 위임하고 있다. 물론 시·도교육청에 따라 교육감이 이에 따른 행정권한을 위임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현행 대부분 지역별 자치법규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12조의 2에 따라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지역 차원의 민관 협력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안전관리민관협력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조례로 정하고 있다. 위 위원회의 구성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위원장이 되며, 지역교육장을 포함한 각 기관의 장 및 재난관리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위원회의 위원장이 위촉하는 사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각 시·군별로 구성원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재난 전문가와 각 기관의 책임(위임받아 권한 행사 등)을 지고 있는 수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다. 태풍 ‘하이선’과 관련하여 B 언론에서 “중대본은 아울러 교육부와 협의해 일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온라인 수업과 등하교 시간조정 등 학생 안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재난급에 속하는 결정은 재난 전문기관과 반드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태풍 등 재난급에 따르는 매우 중요한 결정은 앞서 언급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관리민관협력위원회’등의 회의를 통해 신중한 결정을 내린 후, 각 학교(급별)에 권고하는 것이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확보하기에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기상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제11호 태풍 ‘노을’이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한결같지만, 앞으로는 학생의 등하교 결정 시스템이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이 확보되며, 효율적으로 작동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교육공무원징계령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이 지난 7월 28일 개정·시행됐다. 이에 따라 포상 공적이 있더라도 징계를 감경할 수 없게 제한하는 비위유형에 부정청탁 등이 추가됐다. 징계의결 시 참작사유에 비위와 관련 없는 근무성적은 삭제됐다. 징계시 근무성적 고려 배제 비위 정도에 따라 징계가 결정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에서 징계 자체와 무관한 근무성적에 대해서는 제외하고, 직급과 비위행위가 교직 내외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하게 됐다. 성희롱 정의 확대 비위 유형 중 성희롱에 대한 정의가「양성평등기본법」을 기준으로 하도록 개정됐다. 기존의「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은 협소한 범위로 정의하고 있고 국가공무원에 적용되는 성희롱 기준과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이같이 변경됐다. ※ 성희롱 정의 비교 (기존) 국가인권위원회법 -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여 또는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한다는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것 (개정) 양성평등기본법 -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국가기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단체(이하 “국가기관 등”이라 한다)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등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 나. 상대방이 성적 언동 또는 요구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이익 공여의 의사표시를 하는 행위 중징계 사건 징계의결 요구기관 참석 의무화 등 징계 심의 시 징계의결 요구기관의 참석을 의무화했다. 기존에는 혐의자의 출석과 진술권은 보장됐으나 징계의결 요구기관의 출석은 임의 규정으로 정하고 있어 사실 확인에 한계가 존재했다는 것이 개정 이유다. 성폭력과 성희롱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징계 심의가 이뤄지도록 일반징계위원회 회의 구성 시 피해자와 같은 성별의 위원이 1/3 이상 포함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부득이한 경우에는 징계위원회 회의를 영상회의로 진행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징계 감경 불가 사유에 부정청탁 추가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의 제4조(징계의 감경)에서 공적이 있는 경우에도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하는 비위의 범위에 소극행정, 부정청탁,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이 추가됐다. ※ 징계 감경 제한 비위 유형 금품 수수 비위,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 조작 등 학생 성적 관련 비위, 학교생활기록부 관련 비위, 성비위 및 성비위 은폐·무대응·2차 가해, 음주운전 및 음주측정 불응, 학생 신체적·정신적·정서적 폭력, 학교폭력 고의 은폐 및 무대응, 재산등록 의무 위반, 부작위·직무태만, 채용 및 승진 등 인사 관련 비위, 소극행정, 부정청탁,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수행, 공직선거법상 처벌 대상 행위
2030 교사들이 전체 교사 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2019 학교 기본통계 기준 초등학교 48%, 중학교 39%).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1980년대생 중반~2000년생의 2030 교사들에게는 ‘세상의 변화에 참여하고 리드하는 파워’가 있다. 그런 그들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소통을 지속하는 건 학교를 움직이는 힘의 절반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그들의 가능성과 능력을 따져보자면, 절반 이상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2030 교사들의 변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행동·선택과 문화·심리·환경의 변화 말이다.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는데, 교사가 교사를 이해하는 문화는 아직 낯설다. 그래서 준비했다. 학생들의 변화 이전에 이미 교직사회 내부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2030 교사들의 새로운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다. 다시 교직에 대해 고민하는, 방황하는 청춘 2030 교사 2030 교사들의 교직경력은 1~15년 차까지 다양하다. 교직생애발달단계로 따지면, 처음 교직에 들어선 혼란스러운 입문기부터, 어느 정도의 적응을 마친 뒤 성장을 추구하는 성장발달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교사생애발달단계에 대한 동서양의 연구를 살펴보면 단계를 나누는 기준이나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5년 차쯤을 일종의 전환점으로 바라본다. 앞으로 교직생활을 이어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어갈 것이라면 어떤 교사로 살아갈 것인가 등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로 본다. 5년 차쯤 1급 정교사 자격을 받은 이후 부장을 달기 시작하고, 10~15년 차 사이에는 학교의 중책을 맡으며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꿰뚫는다. 그렇게 맞이한 안정 후, 회의와 고민을 겪는 시기가 15년 차쯤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30 교사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직에 대해 알아간 후, 두 번째 진로 결정을 앞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젊은 교사들은 선배교사들의 교직생활 뒤의 그늘을 익히 보아왔다. ‘언제 퇴직을 할까’ 고민하는 선배교사의 모습을 보며 ‘나는 얼마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갈수록 행복한 교직생활이 가능할까 싶은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행복한 교사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인 것이다. 그들은 존경받고 존재감 있는 교사로서 미래를 그리며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브랜드란 더 이상 기업에만 통하는 말이 아니다. ‘퍼스널 브랜드’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살아남아야 할 모든 존재는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학창시절부터 선택에 익숙한 사람들 모든 2030 교사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알게 모르게 브랜딩의 압박을 느낀다. 자신들부터가 브랜드를 추구해온 세대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학창시절부터 선택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믿을 만한 것을 평가하고 선택해서 취하는 데 익숙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강’이다. 인터넷강의의 준말인 ‘인강’은 200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에 설립된 인터넷강의 교육업체 ‘○○스터디’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때쯤 유명 입시학원이 줄줄이 온라인기반 강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지금 30대 중후반인 교사들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믿고 들을 만한 강사들을 선택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인터넷강의의 시작은 단순히 통신발달에 따른 사교육시장의 변화 현상이 아니다. 학생이 선택권을 가진 최초의 혁명적 경험이기도 하다. 특히나 부모의 결정이 절대적인 사교육시장에서 말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2030 교사들이기에, 교사가 된 후에 자신이 선택해서 배우는 원격교원연수의 이름과 질은 중요했다. 그저 연수시간을 채워야 하는 의무를 넘어, 이왕이면 듣기에 재미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 그 과정 속에서 2030 교사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떤 선생님의 브랜드를 클릭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 ‘그림책은 ○○○선생님’, ‘놀이 학급경영은 ○○○선생님’이라고 통하는 입소문 자체가 교사 브랜드의 존재를 증명한다.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들의 등장 ‘○○쌤의 학급경영’, ‘○○선생님의 놀이수업’, ‘○쌤학교’ 등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교사들은 꽤 많다. 대부분 저서가 있고 신규교사 연수부터 1급 정교사 자격연수 등 후배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에도 자주 초빙된다.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들의 등장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생과의 즐거운 수업, 학급 경영을 위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 보니 전문가로 발전하여 자연스럽게 알려진 경우도 있고, 승진과 별개로 진로를 결정하며 스스로 브랜딩을 선택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유능한 교사’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승진 또는 수업 연구대회 등 제도에 한정되었던 과거와 달리 2000년대 이후에는 블로그·SNS·유튜브 등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경로가 많아졌다. 그만큼 제도가 증명해 주는 직위나 인증장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해졌다. 어려서부터 인터넷과 앱 사용이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웹제너레이션과 앱제너레이션으로 불리는 2030 교사들은 브랜드 구축의 필수 요소인 앱과 인터넷으로 소문 내기에 특출난 능력도 가지고 있다.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의 탄생 경로가 무엇이든 2030 후배교사들의 ‘스스로 선택하고, 좋은 건 소문 내는 성향’이 큰 바탕이 된 것은 분명하다. 초등교사 대표 커뮤니티인 ‘○○스쿨’과 같은 교사 커뮤니티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도 2000년 이후이다. 커뮤니티와 SNS는 입소문의 주 무대다. 브랜딩을 압박하는 환경 신규교사들은 생애 첫 연수에서부터 브랜드 있는 선배교사들을 만난다. 정확히 말하면 선배교사의 브랜드와 그 브랜드의 힘을 만난다. 브랜드의 힘이란 그 선배교사가 유명세를 업고 학교를 좌지우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선배교사의 ‘독보적인 노하우’로 운영되는 아름다운 학급경영이나 분야의 전문성에 감명받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매료된다는 의미이다. 전문적인 데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존경까지 받는 선배교사를 보며 저 경력 후배교사들은 ‘저도 선생님 같은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는 마음을 새기며 연수를 마치고, 그 후에도 그 선배교사의 책을 사보고, 연수를 챙겨 듣는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행위는 연차가 더해질수록 자신에게는 그런 브랜드가 있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모든 2030 교사들이 유명인으로서의 브랜딩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트’의 자체브랜드인 ‘NO브랜드’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처럼 ‘품질만 있고 이름은 없다(no brand, 無印)’는 의미의 ‘無브랜드’들조차도 제품 그 자체는 좋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시대에, 교사로서의 내실을 스스로 따져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카페 같은 학부모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앱과 인터넷을 통한 밀착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 ‘교사인 나’를 만나는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도 2030 교사들에게는 무거운 압박이다. 2030 교사들의 브랜딩, 자유로운 성장 유명하지 않아도 내공은 있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2030 교사들에게 브랜딩이란, 자신만의 학급운영방식이나 수업노하우가 있어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학생이나 학부모가 신뢰를 느낄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실제로 브랜딩에는 ‘이미지화를 통해 마음속에 편안함·신뢰감·충성도 등의 감정을 심어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자신을 편안하고, 믿을 만하고, 충성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가가 2030 교사들이 생각하는 브랜딩의 핵심이다. 이런 브랜딩의 성격은 2030 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과도 어울린다. ‘○○스쿨’의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며, 자신의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디지털을 능숙하게 다룬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2030 교사들 중 상당수가 억지스러운 브랜딩을 추구하기보다는 이런 자신들의 능력적 바탕을 충분히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내공을 축적해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등에 교사로서, 성장을 추구하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독서·여행·어학·예술·학술적 탐구 이력을 기록하고 있는 2030 교사들이 많다. 그들이 유튜브·블로그·SNS에 올리는 콘텐츠는 단순히 교사로서의 삶에 한정하지 않는다. 초등교사이자 래퍼로도 활동하는 달지샘처럼 음악·문학·미술·마술·요리 등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한다. 학생들이 나의 취미생활을 보는 게 쑥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자기가 좋은 것을 표현하고 경험치를 쌓아간다는 가치가 더 중요한 세대이다. 학생들은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서 자유로운 성장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을 배운다. ‘유능한 교사로 살아남기 위한 브랜딩’을 넘어 스스로의 만족을 추구하는 자유인으로서 성찰하고 배우는 2030 교사들. 그들은 선배들과는 또 다른 전문성을 개척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융합과학기술은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학, 수학, 기술 및 인문 사회 과학이 융합되는 것을 말한다. 2002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나노과학기술(NT), 생명과학기술(BT), 정보과학기술(IT), 인지과학기술(CS)이 융합되는 NBIC 수렴과학기술을 제시하였으며, 서로 다른 네 가지 과학 기술의 상호작용과 융합으로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 과학 기술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융합과학기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정보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는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중심에 있다. 공학에 예술과 인문학 등의 이질적인 학문을 접목시키고 있는 세계적인 연구 기관인 MIT 미디어랩은 실제로 기술을 통해 상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폴더처럼 접을 수 있어 1대의 주차 공간에 3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폴더블카, 전기 자극을 주면 마음대로 모양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콘크리트 등 인간이 상상한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MIT 미디어랩이 상징하는 인간 상상의 실현에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무궁 무진한 소프트웨어의 세계 이런 시대적 변화에 말미암아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정보교과가 아닌 실과의 한 단원으로, 초등학교 6년 교육기간 중 단 17시간이라는 수업 시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력을 키워주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코딩의 방법을 익히는 기능 위주의 수업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목표가 단순히 컴퓨팅 사고력(Conputatinal Thinking, 이하 CT)의 신장이라면, 기존의 독립 교과들처럼 소프트웨어 교과도 타 교과와의 융합보다는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운영될 우려가 있다. 또한 미래사회에 대비해 학습자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표에 도달하기도 어렵다.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컴퓨터 과학(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의 지식과 원리를 이용하여 수학과 과학의 지식·개념을 연계한 CT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분석적 사고, 논리적 사고, 절차적 사고를 포함하는 수렴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이를 통해 인문 영역의 응용을 통합한 정교한 소프트웨어 산출물(창의적 문제 해결의 결과, 실제 물건이 아닌 추상적인 것 포함)을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기술과 공학 등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실생활에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융합적 산출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융합적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다. 말로는 이해가 어려우니 수업을 들여다보며 좀 더 깊이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 수업 예시는 Novel Engineering 수업방법을 적용해 인문학과 소프트웨어 교육의 융합을 시도한 프로젝트 수업이다. Novel은 문학작품을 말하며, Engineering은 기존의 것을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키는 공학을 의미한다. 미국 Tufts 대학의 CEEO(Center for Engineering Education and Outreach)에서 다년간 연구해 온 프로젝트로 독서교육과 STEM교육, 소프트웨어 교육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Novel Engineering은 도서 선택-문제 제기-해결책 설계-해결책 구현-피드백-업그레이드-이야기 재구성과 같이 7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 도서 선택에서는 모둠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문제,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세상과 관련해 원하는 도서를 선택한다. 모둠별로 정한 도서는 온책 읽기 시간 등과 연계를 통해 모두 다 읽도록 한다. 다음은 2단계 문제 제기이다.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들이 선정하는 ‘문제’이다. 문제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되면 좋겠다(should be)라는 이상적인 모습이 존재하는데, 실제 현실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두 상태 사이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이 차이를 없애주는 것이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그 책 속 주인공 또는 주변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찾는다. 예를 들어, 한 모둠에서 선정한 주제인 Her story! 그녀의 삶에 들어가다!에서 관련된 책인 유관순의 태극기를 읽었다면 책 속에 있는 많은 사건들 중에서 가장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면, 또는 해결하고 싶거나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문제로 선정해야 한다. 3단계는 해결책 설계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알고리즘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에서 예시를 든 모둠에서는 가장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면으로 유관순이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하던 그날을 선정하였다.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먼저 어떤 인물의 등장이 필요한지, 배경은 어떻게 꾸밀 것인지, 유관순의 움직임과 이를 잡으려 하는 일본 순사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 가능한 형태로 분해하고, 각각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나름의 아이디어와 해결 전략을 정했다면 4단계 해결책 구현으로 넘어간다. 교실에서 준비 가능한 다양한 재료와 로봇 등을 토대로 실제 몇 모둠의 결과물을 살펴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을 5단계에서는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각 모둠에서 어떤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살펴보는 이 시간은 4단계 해결책 구현 단계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친구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자극할 뿐 아니라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6단계 피드백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친구들의 작품에 칭찬도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바꿔도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도록 한다. 때로는 교사의 피드백보다 친구 간의 피드백이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사와 친구의 피드백을 반영해 작품을 개선하는 시간을 가진다. 위대한 아이디어는 날개뿐만 아니라 착륙 장치도 필요하다. -C.D 잭슨(작가) 거창한 사회문제를 처음부터 융합적인 사고로 해결하는 경험은 초등학생에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공학 등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실생활에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융합적 산출물을 발견하고, 그러한 융합적 창의력을 경험해 보는 기회는 중요하다. 기초 단계이기는 하지만 Novel Engineering을 접목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책 속에 담긴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자신의 수준에서 해결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 과정을 하나씩 밟아가며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 문제를 해결하는 힘, 함께 생각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익혀갈 수 있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힘, 세상의 문제를 올곧이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 착륙 장치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복잡다단한 문제를 파헤치고, 다시 얼기설기 엮어 이를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를 현실화하는 도구이자 방법으로써 소프트웨어 교육은 참 매력적인 무기라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 불리는 첨단 지능정보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만한 무기를 갖추도록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현장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불만으로 가득 찬 것은 무더운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삶이 내가 생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의 삶에 지쳐버렸다면, 이 모든 것을 일거에 해결해 줄 메시아를 기대해봄 직하다. 세상에 숨어있던 현자 중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사람이 나타난다. 백성의 절대적인 성원에 힘입어 당선된 지도자는 지지 세력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 부채를 안고 있다. 기대를 채워준 지도자는 인기에 힘입어 장기집권의 채비를 시작하는 반면 기대를 저버린 지도자는 철저하게 버림받는다. 아테네인들은 어리석음으로 인해 위대한 도시를 돈 욕심에 망쳐 놓으려 한다. 도시를 이끄는 자들의 마음도 불의하여, 저들은 커다란 오만으로 많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충만함에 족한 줄 모르고, 음식의 즐거움, 손에 쥔 행복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중략 그들은 신성한 재산이건 공동체의 재산이건 아끼지 않으며, 각자가 사방에서 훔치고 앗아간다. 그들은 디케 여신의 경건한 질서를 존중치 않는데, 디케 여신은 오늘 일과 일어난 일을 침묵으로써 알고 언젠가 이런 죄를 벌하시러 반드시 오신다. 이미 피할 수 없는 상처가 공동체 전체에 퍼졌다. 도시는 급격하고 빠르게 노예로 전락하고 시민들의 불화 가운데 잠자던 전쟁은 깨어나 수많은 피 흘린 삶을 잔인하게 파괴할 것이다. 부자들과 빈자들의 대립은 갈수록 심해지고 시민 중 누구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내부의 불만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의 적을 만드는 법이다. 다른 사람, 다른 나라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자들이 나타나고 새로운 정의로 포장된다. 결국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은 사회의 불화와 내분, 그리고 살육으로 이어진다. 그 피해를 보는 것은 가장 힘없고 약한 사회의 하층민들이다. 아테네의 개혁을 이끌었던 지도자 솔론(Solon)은 원래 시인이었다. 시인은 사람들의 불만을 대신 전달할 줄 안다. 내가 왜 기분 나쁜지, 내가 느끼는 불만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는 것은 보통의 재주로는 할 수 없다. 형식적으로는 ‘뮤즈’ 여신의 이름을 빌어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실제로는 소시민들이 아고라에서 토로하는 격정을 반영했을 것이다. 불안한 삶에 대한 고민,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갈수록 움츠러 들어가는 소시민들의 처지, 가진 자들의 끝없는 전횡은 언제나 그렇듯이 백성들의 불만이었을 것이다. 아테네 시민들은 새로운 지도자로 솔론을 선출한다. 시인은 철학자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지혜로운 자(sophoi)로 인정받아왔다. 시인의 지혜와 경륜을 통해 모든 아테네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국가가 완성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를 ‘잘 다스린다’는 기준을 물어본다면, 그것은 오직 ‘나’를 위한 편익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훔치러 오고, 그들의 기대는 높이 오른다. 왜냐하면 그들은 커다란 재산이 생기리라 믿으며 내가 달콤한 미끼를 던진 후 진의를 드러내리라 믿는다. 그들은 그렇게 헛되이 생각하였다. 이제 커다란 분노로 마치 나를 적으로 대하듯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신들의 가호로 나는 내가 약속한 바를 이행하였으니 이유 없이 과도하게 하는 것은 잘못이며, 내 보기에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똑같이 선과 악이 비옥한 고향의 땅을 나누는 것도 옳지 않다. 책임을 맡은 지도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리고 공공의 이익이란 폴리스 내 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닌 폴리스 전체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폴리스에 있어 가장 최선의 이익은 폴리스의 존속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폴리스의 존속이 개인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공직자는 폴리스 전체의 생존을 위해 때로는 개인의 권리나 혜택을 제한하기도 한다. 지도자의 권력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도자의 권력이 무한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권력이 아닌 권한이며, 그 권한의 사용은 어디까지나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솔론을 선출한 시민들의 기대는 이와 많이 다르다. 부자는 부자대로 자신들의 삶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빈자들은 빈자들대로 삶이 혁명적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고려한다면 그 어느 것도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이 그들에게 가장 큰 토대가 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공동체 전체를 인식하기에는 근시안적이고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다. 다주택자는 폭등을, 무주택자는 폭락을 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법이다. 지도자가 추구해야 할 공익은 시민 개개인이 욕망하는 편익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백성을 공공연히 비난해야 하겠다. 그들은 꿈에서조차 볼 수 없었을 것을, 나의 조치가 있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땅에 사는 커다란 부자 권력자들은 나를 칭찬하고 친구로 여겨야 할 것인바, 만일 다른 사람이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관직을 수행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알아야 한다. 그는 백성을 다스리지 않고 끊임없이 뒤엎어 자신이 이익을 얻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으리다. 하지만 나는 나의 자리를 양쪽 당파의 가운데 자리 잡았다. 교사들은 외로운 존재다. 학생들은 권리의 주체로 간주되어 보호받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좋은 변화다. 시기의 문제지 이루어질 일이었다. 하지만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모든 판단의 책임은 교사들에게 돌아온다. 책임 없이 누리는 권리는 내가 얻지 못한 수익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기회비용은 객관적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얻지 못한 권리와 혜택에 대한 책임을 교사가 져야 한다면 그것은 공익의 사유화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학교 아노미 시대에 교사들은 자기 일이 아닌 일을 자기 일로 생각해야 하는 무한책임을 강요받고 있다.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 교육이라는 견지에서 본다면 적절한 일인가?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왜 우리는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교육학은 현장의 모든 문제를 ‘즉시 한 번에’ 해결하는 데에만 활용되어야 하는가? 학문은 일상생활에서 효용성을 지닐 때 좋은 성과를 거둔다. 하지만 그 성과가 과연 적절한 성과인가. 어쩌면 우리는 지나치게 사람들을 그때 그때 만족시켜야 한다는 단기적 목표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을 또 다른 의미의 성과주의라고 부른다면 지나친 것일까? 공교육의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교사가 견지해야 할 공공성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너희는 차분히 생각하며 가슴속의 마음을 다스려라. 너희는 이미 좋은 것을 실컷 즐겼다. 너희는 적당한 만큼만 마음에 두어라. 왜냐하면 우리는 굴하지 않고 너희에게 전부는 좀처럼 쉽지 않으니 역사에서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다 모두 잃어버린 사례는 적지 않다. ‘중용이 미덕(Metron Ariston)이다’와 ‘돈이 곧 사람(Chremat’ Aner)이다‘는 두 가지 속담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화폐경제에 기초한 아테네 사회는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동시에 인간 삶에서 나타나는 많은 사회문제와 부조리는 결국 중용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임을 시사한다. 솔론은 극단을 경계하고 중용을 추구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빈자들이 지고 있던 부채를 청산해 줬다. 대신 빈자들이 요구했던 토지의 무상분배는 거절했다. 부자들은 막대한 이자수익을 포기해야 해서 불만이었고, 빈자들은 자영농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좌절되어 불만이었다. 사람들은 과거 자신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지도자를 비난하고 모욕하기 시작했다. 나는 백성들에게 넉넉할 만큼의 권한을 주었다. 나는 그들 권한의 일부를 빼앗지도 보태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보기에 부유하기까지 한 권력자들에게 나는 그들에게 마땅한 것만을 주었다. 일찍부터 화폐경제와 시장을 발달시켜왔던 아테네에서는 재화의 분배를 두고 주기적인 혼란과 반목이 있었다. 솔론은 시민들의 반발에도 휘둘리지 않은 채 자신의 정책을 고수했지만, 백성들이 지도자의 말을 따르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믿는 자들이 현자의 말에 납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다. 백성들이 지도자들을 따르게 하매 이것이 최선이다. 그들을 너무 풀어줄 일도 너무 단속할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행복이 최선의 현명함을 갖추지 못한 인간들을 따를 때 그 풍족함은 무도함을 낳으니 솔론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점유하지 않고 독재자의 길을 거부했다. 하지만 솔론의 개혁에 만족하지 않았던 아테네는 독재자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집권을 허락한다. 페이시스트라토스는 민중들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선동가였고 그가 시도했던 많은 정책은 사실상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솔론은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속내를 알아차리고 그를 비판했지만, 아테네인들을 위해 다시 봉사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희생에는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다. 성과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반면 공익을 위한 사익의 희생은 직접적인 피해로 나타난다. 배움을 주도하는 학생들은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이익과 혜택이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이익이 과연 제대로 된 이익인지, 자신에게 돌아올 더 큰 만족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볼 수 있는 여유는 사라지고 있다. 깊은 고민 대신 재빠른 실천이 부각되는 요즘이다.
시가 나에게 툭툭 말을 건넨다 (장인수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244쪽, 1만4000원) 기존의 교과서나 참고서가 지니고 있는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석의 문제점을 수용론적 관점에서 살펴본 책. 밥 딜런과 황이지에서 백석과 김종해까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학생들의 새로운 생각틀로 두루 살폈다. 학생들의 엉뚱하고 발칙한 질문이 곧 문학의 창의성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아이는 어쩌다 입을 닫았을까 (로스 W. 그린 지음, 허성심 옮김, 한문화 펴냄, 352쪽, 1만5000원) 버지니아 공대 심리학과 겸인교수인 저자는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로 20년 넘게 재직한 아동 심리학자다. 부모로서 역할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아이와 갈등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실제 적용 과정을 통해 공감능력, 수용적 문제해결력, 협동심 같은 인간의 바람직한 특성도 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