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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인터넷 보급률이 2000년 49.8%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는 가구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은 80.6%(2007년 기준)로 세계 최초로 가구 인터넷 보급률 80%를 돌파했다. 이는 10가구 중 8가구 이상에서 인터넷이 설치돼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경이적인 인터넷 보급률은 아파트 문화 발달로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기가 다른 나라보다 쉬운데다 이용 요금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높은 교육열과 신기술 수용에 적극적인 국민성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컴퓨터 이용 통계는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으로 자리 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인터넷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인지도도 높고 국가경쟁력도 강해져 세계의 여러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강국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고 있어 걱정스럽다. 가장 먼저 아이들이 지나치게 컴퓨터를 하면서 책을 멀리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책은 꼭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모두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은 세종대왕, 박제가, 정약용 등은 모두 독서광이었다.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은 전장에서도 책을 들었고, 미국의 대통령 링컨도 책을 즐겨 읽었다. 에디슨은 학교에 가지 않은 대신에 책을 읽었고, 헬렌 켈러는 책 읽기로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며 장애를 극복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컴퓨터 전문가 안철수도 자신이 뛰어난 재주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먼저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책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대부호 빌 게이츠도 자신의 오늘날 업적은 동네 도서관이 만들었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결국 오늘날까지 후세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 위인은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책 읽기를 통해 얻은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업적을 남겼다. 나의 경험을 저 위인들과 비교하기에는 초라하지만, 오늘날 나의 건강한 모습도 책이 키웠다. 어릴 때부터 책에 빠졌다. 어린 시절 가난할 때도 책으로 허기를 채웠다. 사춘기 때 책이 있어서 나를 지탱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도 책은 스승이었다. 유신의 붕괴, 5공화국의 탄생으로 대학은 오랫동안 휴교에 들어갔다. 그때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책으로 버텼다. 내가 지금 그나마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문단의 말석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도 책을 읽었던 덕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선택하려는 순간부터 우리를 설레게 한다. 사실 우리의 삶은 내 의지대로 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책은 내 의지에 의해서 주체적 선택을 하는 쾌감이 있다. 책은 선택하는 순간부터 나의 즐거움이 채워진다. 혹자는 세속적인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기도 하지만 책은 읽기 자체에 의미와 즐거움이 있다. 책은 지식이 담겨 있고, 미래 삶의 모습이 있다. 책에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계가 있고, 인간 세상을 널리 유익하게 하는 지혜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가장 맑은 일이라고 한다. 책을 읽는 것은 내용의 단순한 지식의 수용이 아니라 독자가 적극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는 행위로 그것은 사회의 공동체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는 문화적 행위이다. 우리가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민족 문화의 유산을 물려받아 활용하는 것이며, 현재의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적 사고와 가치 체계 그리고 그 소통 양식을 실천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 주변은 과거와 달리 책이 많다. 직접 사지 않고도 학교와 주변 도서관에서 얼마든지 빌려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이 흔한 것에 비해 책 읽는 환경은 열악하다. 텔레비전이 방해를 하고 인터넷도 책 읽기를 심각하게 방해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독서를 할 수가 없다. 독서가 공부를 방해한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21세기 리더는 책을 많이 읽어서 대중을 감화시키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히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은 내 자녀의 삶에 미래 성공의 주춧돌을 남기는 것이다. 내 자식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깊이 인식하는 진지한 인간으로 길러져 사회로 배출되기를 바란다면, 책을 읽게 해야 한다. 내 자녀를 사랑한다면 값비싼 스마트폰보다는 책을 사주라. 책을 읽는 습관을 남겨주는 것이 가장 값있는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다.
홍성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홀연히 일어나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를 지키던 선열의 얼이 고을마다 스며있는 고장이다. 만해 한용운 역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위대한 독립운동가요, 시인이요, 불교를 혁신한 승려요, 학자였다. 홍성에 서려있는 만해 한용운의 숨결을 따라간다. 충남 홍성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향이라 한다. 고려말의 명장으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청렴과 충절의 상징이 된 최영 장군과 단종에 대한 충절로 사육신의 지조와 절개를 보여준 매죽헌 성삼문이 홍성군 홍북면 출신이다. 한용운의 생가와 가까운 갈산면 행산리에서 출생하여 우리 나라 최초로 노예를 해방하고 항일 투쟁에 참여하여 청산리대첩을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이 또한 홍성 출신이다. 1905년 일본과의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조참판 민종식을 중심으로 의병을 조직하여 일본군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의병의 기개가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홍성이니 충절의 고향이라는 말이 헛말은 아닌 듯싶다. 충절의 고장 홍성, 그리고 성곡리 홍성 나들목을 빠져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갈산면소재지가 나오는데 한용운 시인의 생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난 좁은 도로인 2번 군도를 따라가야 한다. 도로 입구에는 한용운 생가와 김좌진 생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한용운 생가는 이곳에서 승용차로 20분 정도를 더 가야하는데 좌우로 펼쳐지는 포근한 산세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늦여름의 풍경이 익어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한용운의 생가가 있는 성곡리는 인적이 드문 다소 외진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곳을 찾아오던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기기 훨씬 전이었으니 도로 사정이 별로 좋지 못했다. 안내판 하나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같은 길을 맴돌다 한밤중에야 비로소 생가를 찾았는데, 인적 없는 산골에 던져진 일행은 급한 데로 생가 앞마당에 텐트를 쳐 잠자리를 만들고, 생가의 우물을 길어 목욕을 하고 밥도 지어먹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참 많이 변했다. 일단 생가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고, 공원처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여 시인의 생가가 외롭지만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홍성군은 한용운이 태어난 성곡리 일대를 성역화 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넓은 주차장과 연못이 갖추어진 공원 입구에는 만해체험관이 보이고, 그 안쪽으로 시인의 생가와 사당인 만해사가 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의 호위를 받으며 자리 잡은 생가에서 시인의 굳은 지조와 절개가 느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싸리나무로 곱게 울타리를 조성한 것이며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주는 배롱나무의 빛깔 고운 꽃송이가 시인의 옥같이 맑은 심성과 고향마을의 포근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앞마당에 있는 우물을 들여다본다. 십여 년 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처럼 우물 옆에 놓여있는 두레박으로 힘껏 물을 길어 올려본다. 아직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 두레박에 달려 올라온다. 한용운은 3․1운동 이후 홀연히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가 불과 3개월 만에 88편의 시를 들고 나타난다. 그리고 시집 『임의 침묵』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이고 전통적인 시의 세계를 이룩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시는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다른 시인들처럼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으며 시어의 조탁에 연연하지 않고, 일상의 언어를 가장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든 작품에 경어체를 사용함으로써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했음에도 섬세하고 여성적인 어조를 느끼게 하는 특징이 있다. 한용운의 시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대상이 있으며, 그의 시에서 시적 자아는 항상 그 대상을 위해 존재한다. 한용운의 시에 등장하는 대상은 ‘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작품에서는 ‘당신’, ‘행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용운의 시에 등장하는 ‘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용운의 삶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용운의 ‘임’은 부처일 수도 있고, 조국일 수도 있고, 세속의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고, 인간이 추구해야할 영원한 진리일 수도 있다. 승려의 ‘임’이 부처라면, 독립운동가의 ‘임’이 조국이듯이 한용운의 삶이 다양한 만큼 그의 ‘임’도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민족혼의 성지를 꿈꾸며 홍성군에서는 한용운의 생가와 만해사가 있는 성곡리 일대를 민족혼이 타오르는 성지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이곳에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에 활동한 민족 시인 20명을 선정하여 민족시비공원을 조성했다. 생가 옆 산기슭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조성된 민족시비공원에는 한용운의 『복종』,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이상화의 『가장 비옥한 기욕』, 정지용의 『고향』 등을 유명한 서예가들의 글씨로 화강암과 오석에 새겨 놓아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2007년 10월에 개관한 만해체험관은 한용운 시인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한 전시실과 시청각 자료실, 문화 체험실 등이 있어 청소년들에게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 문학답사를 위한 여행 코스 홍성 도착 ⇒ 한용운 생가 ⇒ 한용운 시비(나룻배와 행인 / 알 수 없어요) ⇒ 만해사 ⇒ 민족시비공원 ⇒ 만해체험관 ⇒ 한용운대선사상 ⇒ 홍성 출발 ♤ 가는 길 -고속버스(서울-홍성)=매일 8회 운행(요금 8,700원) 소요시간 약 2시간 소요. -기차(서울 용산-홍성)=매일 17회 운행(무궁화호 요금 성인 9,200원). 소요시간 2시간. (홍성-성곡리)시내버스 이용 -승용차(서울-홍성)=서해안고속도로 이용 홍성 나들목 29번 국도로 진입. ♤ 문의 홍성군청 문화관광과=(041)630-1223 한용운선생생가지=(041)642-6716
낙서 11월 ×일 ×요일. 비.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건만 봄비처럼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정말 날씨가 요 모양이니 부아통이 터질 것만 같다. 청소시간의 일이었다. 반장인 내가 쓰레기통을 비우기 위해 비도 가릴 겸 쓰레기통을 머리에 이고 나서야 했다. 웬 계집애들이 그렇게 극성스럽게 야단인지 도무지 청소가 아니라 놀이시간이다. 교실에서 마구 뛰고, 걸레로 마구 치고, 던지고 야단이기에 그러지 말고 청소하라고 했더니, 걸레가 날아와서 뒤통수를 때렸다. 한 아이가 던지니 너도나도 덩달아서 집어 던지니 견딜 수가 없어서 쓰레기통을 이고 비우러 나선 것이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쓰레기통을 뒤쪽에서 잡아당기는가 하면 밀어대기도 해서 도무지 교실을 나설 수가 없었다. 정말 울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때 주번 선생님께서 교실 복도를 지나셨기 때문에 다행히 더 이상 심한 장난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왜 이렇게 날 괴롭히려 드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지난 10월의 일을 생각하면 정말 혼쭐을 내주고 싶다. 그러나 그때 내가 한일을 알았기 때문에 이렇게 짓궂게 구는 것일까 ? 나는 정말 바보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공부시간에 바보 같던 영숙이, 점순이 마저 한데 어울려서 날 이렇게 놀리고 야단을 하니, 나는 그 예들 보다 더 못난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언젠가는 하도 심하게 굴어서 선생님이 오시는 줄도 모르고 우로 있다가, 선생님께서 반 전체 아이들을 벌을 세우기까지 했지만, 그 날 오후에는 일러 바쳤다고 경아, 순덕, 영남이가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오늘도 선생님이 아실까 봐 난 아주 태연하게 넘겨 버렸지만, 아이들의 등살에 견디기 어렵다. 웅장한 산맥이 줄지어서 뻗어 가는 남쪽 기슭에 푸른 바다의 철썩이는 파돗소리를 들으며 한가하게 서 있는 이곳 영산초등학교의 6학년 3반 반장이며, 공부도 가장 잘하는 경자는 오늘 일기를 이렇게 써놓고 멍하니 책상 앞에 턱을 괴고 앉아 있습니다. 동그마한 얼굴에 유난히 까맣고 반짝이는 두 눈이 얼굴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나즈막한 코의 부족함을 메꿔 줍니다. 책상 앞에는 항상 담임선생님께서 강조하시던 “남보다 내가 먼저!” 라는 문구가 붙어 있고, 그의 책꽂이엔 단 한 권의 참고서도 없이 교과서만 덩그랗게 꽂혀 있을 뿐입니다. 무엇인가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던 경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책상 앞에 붙여 놓는 표어를 와드득 쥐어뜯어서 갈기갈기 찢어 버립니다. ‘흥 내가 먼저? 그 때문에 나는, 내가 먼저 바보가 된 것인가?’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휑하니 밖으로 나가 찢어 뭉쳐진 표어 조각을 팽개쳐 버립니다. 경자네 집은 마을에서 서너 집 사이쯤 떨어진 외딴집입니다. 아버지는 물건을 싣고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장사를 하시고, 어머니는 가끔 장사 뒷 심부름도 하시지만, 대부분은 집안일에 매여 숨 돌릴 틈도 없으십니다. 경자네 집에는 여자만 5자매인 속에서 경자는 세 번째입니다. 위로 두 언니가 있지만, 집안이 곤란하여 일찌감치 도시로 나가서 공장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없습니다. 그래서 경자는 집에 오면, 동생들의 공부도 도와주고 집안일도 도와드려야 하지만 성적은 항상 좋았습니다. 작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있었던 군 학력 경시대회에서는 여학생으로서 군내에서 몇 째 아닌 성적을 거두어서 선생님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그래선지 6학년이 되어서 반을 여자반과 남자반으로 나누어서, 여자반의 반장 선거에서 딴 사람과 다투지도 않고 반장에 선출되었으며, 반을 위해서도 힘껏 노력도 해왔습니다. 그러나 옛날처럼 시험을 봐서 중학교에 가는 것이 아닌 때문인지, 모두 그렇게 바보들만 모인 것인지, 아무튼 6학년 3반은 도무지 공부는 하지 않고 장난만 하는 반으로 유명했습니다. 한 시간 내내 이야기하고 풀어 보았자 막상 시간만 끝나면 아는 사람은 몇몇에 불과하고, 모두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조차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자는 이런 것이 몹시 못마땅합니다. 무엇을 하러 학교에 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날마다 과자나 사먹고 장난이나 하려고 학교에 오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 경자는 오직 공부만 열심히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점점 경자를 멀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심지어 공부 시간에 혼자 손을 들면, 모두들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 같아서 경자는 점차 손을 드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어서 보름이 채 못 되어서 선생님께서, “중학교 원서를 써야 하니 오는 25일까지 배정원서를 쓸 사람은 부모님을 학교에 모시고 나와야 합니다.” 하시자 아이들은 부산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자는 그 날 밤 아버지를 기다리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아버지가 진짓상을 물리시자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버지, 중학교에 갈 사람은 25일까지 배정원서를 내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고 말을 했습니다. 차마 ‘아버지 저도 중학교에 가고 싶어요. 저도 원서를 내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 하시고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으시고 아버지는 한숨을 쉬셨습니다. 경자는 더 이상 무어라고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만 있었습니다. “경자야, 이 못난 아비가 잘못해서 너 하나도 중학에 못 보내고 말겠구나.” 하시며 시름에 잠기시는 아버지를 바라 볼 수가 없어서 그냥 공부방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아무렇게나 쓰러져 누워 있는 동생 경숙이를 바로 뉘어서 이불을 덮어 주고서 책상 앞에 앉아서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중학교에 못 가면 이제 나는 학교에 다닐 날짜가 두 달도 못 남았구나. 그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노력을 해야지.’ 이렇게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자네 학교에서는 원서 이야기가 나오면서 6학년 세 반에서 약 50여명이 읍내 학교로 전학을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6학년은 말만 세 반이지 두 반이 될까 말까 하는 적은 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경자네 반에서도 영자, 영순, 경숙 그 외에도 12명이나 전학을 가고 말았습니다. 한 마을에서 함께 다니던 세 아이들이 전학을 가버려서 더욱 쓸쓸해졌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쯤의 일이었습니다. 반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뿔뿔이 흩어져서 장난을 하기 위해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가고 없는 사이에 월간 잡지라도 좀 읽으려고, 햇볕이 따사로운 창문 곁에 자리잡고 앉아서 달 넘긴 ‘어깨동무’를 펴들고 재미있는 동화를 읽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실패하여 집안의 재산을 전부 잃은 집의 이야기였습니다. 초등하교 4학년 여자 아이인 주인공이 손수 닭을 치고, 토끼를 길러서, 닭이 늘어나고, 토끼가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용기를 잃고 자리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힘을 얻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셔서 힘껏 일하게 되었습니다. 닭과 토끼를 길러서 나온 돈으로 식구들이 죽이라도 마음껏 먹고 살 수 잇게 되자, 온 식구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닭을 치고, 토끼를 길러서 이제는 마음놓고 살 구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던 경자는 책을 펴든 채 제 자신이 주인공이나 된 듯이 한 동안 멍하니 밖을 내다보며, 금방 읽은 내용을 다시 새겨 보면서 나도 이처럼 닭이나 쳐볼까 ?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때 장난꾸러기 영남이가 살금살금 창턱에 다가와서는 조그만 돌멩이로 경자의 이마를 딱 맞추고 달아나 버립니다. 경자는 마치 무슨 잘못을 저지르기나 한 것처럼 낯이 붉어지면서 두리번거리다가 책을 덮어 버리고 일어서서 화장실로 가버립니다. 이렇게 조용히 책의 내용에 취해 있는 자신을 들킨 것이 도둑질이라도 하다 들킨 것처럼 부끄럽습니다. 경자가 교실문을 막 나서자, 영남이는 경아, 순덕이를 불러서 뭐라고 소근거리며 교실로 들어갑니다. 조금 있다가 경아와 순덕이가 밖으로 나가서 반의; 아이들을 불러들입니다. 왁자지껄한 교실에서 영남이를 둘러싼 여남은 명의 아이들이 뭐라고 소곤대는 영남이의 말을 듣고 나서,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리면서 흐뭇한 얼굴로 제각기 자리에 앉습니다. 6학년 3반이; 이렇게 조용한 것이 이상스럽게 생각된 경자는 ‘혹시 선생님이 오셨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교실 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문안에 발을 들여놓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웃음보를 터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와 하하하하, 하하하하.” 처음엔 10여명의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웃음보를 터뜨리자, 온통 교실 안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었습니다. 경자는 영문을 몰라 주춤하고 그 자리에 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더욱 소리를 내며 우스워 죽겠다는 듯이 웃어댔습니다. 경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책상을 두들겨 가면서 웃어댔습니다. 경자는 가만히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내 얼굴에 무엇이 묻었나?’ 하고 거울에 가서 얼굴을 이리저리 비춰 보았지만 아무 것도 묻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홍수가 터진 듯 마구 뒹굴기도 하고, 책상을 치거나, 발을 구르기도 하면서 또 한바탕 웃음 보따리가 터졌습니다. 경자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 온통 눈앞이 캄캄한 것 같았습니다. 경자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서 까닭도 모르는 창피함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배꼽이 빠지겠다고 웃어대는 소리가 경자에게는 채찍처럼 아프고 원망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경자에게서는 웃음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경자는 시작 종이 울린 뒤에야 교실 문을 들어서고, 끝종이 나기가 바쁘게 교실을 빠져나가는 것이 버릇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복도를 서성이다가 선생님이 앞문으로 들어서시는 것을 보고 뒷문을 열고 들어서고, 끝종이 울리면 선생님 보다 먼저 교실을 나섰습니다. 같은 만 아이들과는 이야기도 하려 하니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책만 읽고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경자를 따돌리게 되고, ‘책벌레’라고 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젠 정말 학교에 가는 것이 지긋지긋 하고, 골목에서 아이들을 만날까 두려워서 마을에서도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기에 이제 몇 개월도 남지 않은 마지막 학교생활을 그만 두기는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일기를 쓴 이튿날 경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결심을 실천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교실에 들어서기가 바쁘게 당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0월 ××일 ×요일. 흐리다. 참 이상한 아이들이다. 왜 나를 이렇게 못살게 구는 것일까 ? 반 전체가 나를 골려 주기 위해 있는 것만 같다. 집은 비록 가난해서 새 옷도 못 입고, 저희들처럼 돈을 안 쓰고 군것질도 안 하니까 그럴까? 날마다 선생님께 일러바치면 나는 그 얘들보다 더 못난 사람이 될 것이니 차마 그럴 수도 없다. 나도 새 옷도 사 입고 용돈도 달랠까? 그것도 안 된다.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목 먹고 굶주리면서 나를 가르치려고 애를 쓰는데, 내가 그런 짓을 해선 안 된다. 차라리 내가 먼저 봉사를 하는 것으로 그 얘들의 마음을 돌려볼까? 같이 놀아주고 청소는 내가 먼저 하고, 그러면 저희들도 미안 할 테지? 유리창을 열고나서 교실 구석을 쓸고 닦고, 또 책상을 반듯이 정돈하고 나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으려고 책을 펴 놓고 생각해봅니다.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내가 먼저 인사를 하자, 친절하게.’ 이때 순덕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경자가 웬일이냐? 해가 서쪽에서 뜨겠는데?” 하고 책가방을 책상에 처박고 밖으로 휑하니 나가 버렸습니다. 경자는 마음먹은 대로 먼저 인사를 하려 했으나,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먼저 비웃으며 놀리는 말을 내뱉고 나가버리니, 그만 용기가 쑥 기어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에라 빌어먹을 것, 밖에 나가서 놀기나 하자.’ 이렇게 생각한 경자는 밖으로 나갔으나 갈 곳이 없습니다. 운동장에는 몇몇 아이들이 공을 차려고 이리 쫓고 저리 쫓으며 뛰어 다니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경자는 학교 뒷동산에 올라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아이들에 대한 미운 마음은 달랠 길이 없습니다. ‘내가 공부를 잘해 설까? 내가 못나서일까? 옷이 지저분해 설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아이들이 몰려오는 등교 길을 바라봅니다. 웃으면서 재잘거리며 오는 아이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경자는 막대기를 집어서 땅바닥에 낙서를 시작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끄적거려 써 보는 것입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나는 못난이도 아니다. 그 얘들이 나쁜 것이다. 영남이, 순덕이, 경아는 깡패다.” 이렇게 써 내려가던 경자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동산을 내려가 교실로 들어가서 분필토막을 찾아들고서 화장실로 갑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잠깐 망설이던 경자는, 5학년용 화장실 문을 노크하고선 벽에다 낙서를 시작합니다. ‘경아, 순덕, 영남이는 깡패 대장이다. 그리고 6학년 3반 아이들은 쫄짜들이다.’ 라고 써 놓고 밖으로 나와서 누가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동산으로 올라가서 아이들이 내려다보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가슴속이 후련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가슴속이 후련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쫄랑대고 있을 아이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져서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교실에는 여남은 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떠들썩하게 야단들이었습니다. 중학교 배정원서를 내는 데, “면에 있는 중학교엘 가느니, 차라리 고등공민학교를 가겠다.” 하고 순덕이가 말을 하자, “나는 명산 중학교에 갈란다. 사립학교라도 공부만 잘하면 되지. 뭐?” 영남이가 한마디 던지자, 서너 명의 아이들이 제각기 그 말이 옳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명산중학교는 멀고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러냐? 공민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뭐 고등학교 검정시험 하나 합격 못하겠니?” 하자 옳다는 아이들과 명산 중학교의 진학이 옳다는 아이들이 서로 야단입니다. 경자는 또다시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찌그러져 가는 초가집에서 끼니 따라 밥 독촉을 하는 동생들, 일년 내내 보리가 반 넘어 섞인 밥 한 그릇, 김치 한 주발이 고작인 밥상, 밤이 이슥해서 들어오시는 아버지는 장사 밑천이 없어서 남의 돈으로 장사를 하니 남는 것이 없다고 푸념이십니다. 일년에 한 번씩이나 보게 되는 언니들은 그래도 도시에서 살아선지 기름기 있는 얼굴이 하얗지만, 집에 있는 식구들이야 얼굴이 새까맣고 턱만 뾰족한 모양이니 감히 중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쓸 수가 없습니다. ‘에라, 밖에 나가서 놀기나 하자.’ 경자는 다시 교실을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신장에서 신을 찾아 신던 경자는 옆에 놓여 있는 경아와 영남이의 유명상표가 붙은 신발을 보자 쭉 밀어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나쁜 놈의 계집애들 !’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교실을 나왔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남이 떨어뜨린 신발도 주워 올려 놓았을 건데, ‘일부러 그러지도 않았는데 그냥 두면 어떠냐?’ 하고는 그냥 지나칩니다. 운동장에는 5학년 아이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경자는 자기도 모르게 뛰어들어서 함께 뛰어 보았습니다. 5학년 아이들이 그만 나오라고 아우성입니다.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 하자, 줄밖으로 뛰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 때 교실 문을 나서던 경아가 부아가 잔뜩 나서 야단입니다. “어떤 계집애가 내 신을 던져 버렸냐?” 하는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경자는 찔끔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주 속이 시원한 것 같습니다. ‘밉살스런 계집애, 남을 그렇게 못 살게 굴었으니 골탕을 좀 먹어야 해.’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시간이 끝나자, 경자네 반 교실은 온통 야단이 났습니다.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와글거립니다. “경자 저 가시내가 그랬어.” “틀림없어 ! 누가 그럴 사람이 또 있냐, 뭐?” 순덕이와 영남이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우리가 깡패라고? 딴 아이들은 쫄자란다. 우리 한 번 가서 보자. 뭐라고 써 놓았는가.” 순덕이가 제안을 하자 “뉘 글씨인가 가 보자.” 하고 모두 따라 나섰습니다. 화장실 문 앞에서 와글거리며 몰려서 들여다보고 밀고 야단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경자가 화장실에다 낙서를 했답니다.” 하고 명자가 일러 바쳤습니다. “뭐 ? 누가 낙서를 해?” “경자가 화장실에다가 낙서를 했어요.” 하고 와글와글 한꺼번에 야단입니다. “조용히 해 ! 한꺼번에 왜 야단이야, 누가 봤어?” 하고 버럭 소리를 질러 버리시니까 교실 안은 조용해졌습니다. 이어서 선생님은 “남의 일을 함부로 말하면 안 돼 ! 누가 본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고 말을 해봐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자, 아이들은 조용해지고 말았습니다. 경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나,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셔서 막아버리니 마음이 푹 놓였습니다. 경자는 끝종이 나기가 바쁘게 제일 먼저 나가면서 도 신을 떨어뜨려 버릴까 생각했으나, 아이들이 뒤 따라 나와서 그냥 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한 번 골려 주고 말리라 생각을 합니다. 이제 학생시절로선 마지막 방학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방학 동안에 무엇인가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가난에 쪼들리는 가정 형편이라 생각하니, 방학 동안에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숙제도 없으니, 공부를 할 것도 없습니다. 그럭저럭 집안 일을 돌보면서 여러 가지 뜨개질을 배워서 집안 식구들의 장갑이랑 스웨터를 짜서 입을 수 있게 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2월에 등교를 하자, 이젠 완전히 졸업 기분이 나서 졸업 날만을 세고 앉아서 어서 졸업이나 했으면 하고들 있었습니다. 졸업이 열흘 남짓 남아서 선생님들이 교대로 들어오셔서 마지막 학교를 떠나는 경자네 반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웃으면서 살라.” 하는 교훈을 주신 선생님도 계셨고, “저축으로 잘 사는 앞날을 개척하라.” “앞길은 오직 내가 맡아야 한다.” 등의 교훈 말씀도 좋았지만 “우리의 두뇌는 우주와 같다. 현재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은 우리 고장뿐이듯이, 여러분의 머리는 우주 속의 우리 고장만큼 밖에 개발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우주 여행을 하도록 까지 우리도 우리 나라에서 세계로 견문을 넓히듯이, 여러분의 머리를 넓게 일구고 가꾸어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펴서 인류를 위해 힘쓰는 인류 역사에 남는 인재가 되어야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던 5학년 때 담임이시던 박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경자도 ‘힘껏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자.’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 고등공민학교에서 입학시험이 있었습니다. 중학교는 무시험이었지만, 고등공민학교이기 때문에 입학시험을 보아서 7등까지는 장학생으로 뽑으며, 아주 가난한 학생에게도 혜택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자는 시험이나마 한 번 보고 싶어서 어머니를 졸라서 겨우 시험 전날에야 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공부한 것을 다시 한 번 복습하여 시험에 대비를 하였습니다. 다들 공부를 안 하기 때문에 어쩜 장학생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만약에 장학생이 된다면 그렇게 가고 싶었던 중학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식 중학은 아니지만 공민학교면 어떠냐? 나는 진학만 하게 된다면 정말 부지런히 공부해서 경아. 순덕이들을 기어이 이기고야 말 것이다. 아니 나의 넓디넓은 머릿속을 더 넓게 일구어 가야겠다.’ 이런 부푼 가슴을 안고 밤이 이슥하도록 까지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씨름을 했습니다. 드디어 발표하는 날인데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딴 아이들보다 늦게야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발표가 끝나고 합격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경자는 어슬렁어슬렁 발표가 붙은 곳으로 가보았더니 이게 웬일인가? 분명히 두 번째 자리에 ‘윤경자’ 라는 세 글자가 또렷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2등을 한 것일까?’ 경자는 눈을 의심했다. ‘비록 고등공민학교지만, 면내에 있는 네 개의 학교에서 공부는 잘하지만 가난해서 중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이 장학생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틈에서 내가 정말 2등을 했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며 멍하니 서 있을 때, “경자야 ! 경자야, 얼른 와!” 하고 같은 반의 친구 영례가 손짓을 하며 부릅니다. 벌써 모여 줄을 선속에서 웃으며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자는 그리로 달려갔습니다. 고등공민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응, 네가 윤경자로구나. 축하한다.” 하면서 경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경자는 집이 가난해서 학교를 못 나올 형편이란 말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 학비 전체면제 장학생이 되었으니 부지런히 공부하도록 해야 해 !” 하시더니 “우리 학교가 조금만 넉넉하면 너 같은 아이들에게 교복이라도 한 벌 지어 입혔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어렵구나. 우선 1학년 때는 교복을 입지 않아도 좋으니 나와서 열심히 공부나 하도록 하여라.”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으면서도 경자는 기쁨에 들떠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릴 뿐이었습니다.
‘다다다닥’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다. 바쁘게 움직인 덕분에 숨 가쁘게 출발하려던 지하철의 발목을 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옆 사람을 생각해서다. 지하철은 좁은 의자에 의지하며 지하를 오가지만 삶의 활력소를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기에 즐겨 이용한다. 그와 반면 갈수록 인내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늦은 가을날 아침이다. 지하철 안은 마치 식당차 같다.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이 아침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남의 시선은 알바 없다는 듯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하기는 길가에서 군것질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색다를 것도 없지만 자꾸만 내 시선을 끌었다. 기계의 힘을 빌려 억지로 환기를 시키는 곳에서 내놓고 그런 모습을 보여야 했을까. 비록 공부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느라 촌음을 아껴야했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식사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군다나 자기들을 지켜보는 눈들이 한 칸 가득인데도 무시할 수 있다 것이 평범하게 와 닿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루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탄 주부가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무언가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거북했다.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녀의 행동은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목에 까지 치미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옆에 서 있는 아이를 생각해서 삭혔다. 예는 몸에서 우러난다고 한다. 하기는 바쁜 시간대의 지하 공간에서 그것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 할 수 있지만 그 공간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지 않던가. 그러니 우리들은 대접 받을 이유이자 원인이다. 동시에 상대방을 배려해야할 의무 또한 안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또한 하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모이고 모이면 우리의 문화나 뿌리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눈앞의 그 현상도 가벼이 볼 일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쩝쩝거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다. 문제는 소음이다. 특히 너도나도 없이 갖고 있는 휴대폰 통화로 지하철 안은 114안내 센터 같을 때가 많다. 그곳을 개인 집으로 착각한 걸까. 부풀린 목소리로 사생활을 중계하는 전화는 송충이가 내 몸 위를 서멀서멀 기는 것처럼 몸서리를 치게 한다. 좁은 공간에서 왕왕 울리는 울림현상까지 힘을 합치면 그 증세는 더 심해진다. 20대 아가씨가 옆자리에 앉았다. 앉기 전부터 상대방과 주고받던 농담은 10분이 넘어도 끊어질 줄을 모른다. 참고 들어주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공공장소에서의 예를 지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순간 주변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모두들 바랐던 바지만 그 누구도 나설 수가 없었던 끝이리라. 이 같은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거나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은 참으로 용감하다면서 박장대소를 한다. 어느 순간 부터는 군복도 입지 않은 나에게 군기반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여 주는 게 아닌가. 한편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 가족들은 큰 걱정들이다. 혹시 해를 당하면 어떻게 할 거냐면서 회색론자로 살아 라고 다그치기까지 한다. 가족들의 염려를 들으면 등골이 오싹해질 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때 뿐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기준은 있다. 또한 이 사회의 누군가는 그 기준이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는 미래라는 큰 그림을 장만하는 데에 제어장치이자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야단스럽지 않아도 된다. 아니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군기반장이 없어도 될 사회, 그런 역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라는 역설적인 생각까지도 해 본다.
서호중학교 1, 2학년 영재반(지도교사 이진희)학생들이4일(토) 11:00 칠보산을 찾았다. 칠보산에 대하여 알고 칠보산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 이름을 알고 숲이 주는 이로움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다. 한 마디로 숲체험을 하는 것이다. 용화사에서 출발하여 제1정자와 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가다 상촌초등학교에 이르는 노선이다. 칠보맷돌 화장실앞에서는 칠보산의 7가지 보물에 대해 배웠다. 화장실 속에 들어가 '아빠+아들 변기'도 구경하였다. 용화사 입구에서는 솔잎의 갯수로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구별하는 법을 배웠다. 소나무는 2개, 리기다소나무는 3개, 잣나무는 솔잎이 5개인 것이다. 이어 상수리나무, 때죽나무, 아까시나무, 국수나무의 명칭 유래를 배우며 산을 올랐다. 정상 가까이 오르며 지난 번 태풍에 쓰러진 소나무, 가지가 꺾인 나무, 뿌리째 뽑힌 소나무들을 보며 자연의 위력에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흔히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고. 칠보산에 대해 아는 만큼 칠보산을 사랑하는 것이다. 식물 이름을 알 때와 모를 때 그 식물을 대하는 것이 180도로 다르다. 상대방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태풍이 지나간 늦여름의 태양은 뜨거웠지만 숲속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림욕을 마친 영재반 학생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건강한 얼굴 표정이었다. 서울대학교 농업과학생명대학에 자리잡은 개교 5년차의 서호중학교 영재반 학생들이 1930년대 조성된 서울대학교 학술림에서 숲체험을 한 뜻깊은 토요일 오후 시간이었다.
인천평생학습관(관장 이규진)은 8일 저녁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강연으로 '국악인 오정해가 들려주는 우리소리이야기'시간을 갖는다. 인천평생학습관 미추홀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이번 강연은 영화 서편제의 주연 명창 오정해의 국악에 대한 쉽고도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판소리의 한 대목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전해져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평생학습관은 이번 특강을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우리소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진정한 한국의 멋과 흥취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외에도 차별화된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운영 할 계획에 있다. 수강신청은7일까지 인터넷 선착순(www.ilec.go.kr) 또는 전화로 접수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천평생학습관 홈페이지 또는 운영부(032-899-1527)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남초교(교장 정안식)과 연수구청(구청장 고남석)이 어린이 보호구역의 교통안전을 위한 본격적인 상호활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3일 ▲등하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유괴·미아·성폭력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 사전 차단 ▲보행안전도우미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상호 협조 ▲등하교 목적의 통행차량 운행감소로 학교 주변 혼잡 완화를 위한 활동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고남석 구청장은 “워킹스쿨버스의 원활한 진행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문남초등학교와 긴밀한 협조 속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으며 정안식 교장은 “어린이를 안전하게 등하교 시키는 선진국형 프로그램인 워킹스쿨버스 발대식과 함께 연수구청에서 적극 지원해 준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남초등학교 는 인천 지방경찰청의 워킹스쿨버스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9월17일 발대식을 갖게 된다.
충북 영동에서 9월 3일부터 7일까지 '국악, 포도, 와인과 함께 하는 한여름의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년째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난계국악축제와 포도축제를 열고 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자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포도의 고장이다. 4일 옥천에서 황간까지 4번 국도를 달리며 축제장을 비롯해 영동의 볼거리들을 둘러보고 왔다. 옥천읍에서 영동읍 방향으로 처음 만나는 게 옥계폭포다. 도로 오른쪽의 심천면 고당리 옥계마을에서 산길을 따라 1km쯤 가면 작은 저수지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깎아지른 절벽과 주위의 경치가 뛰어난 높이 30여m의 폭포가 보인다. 난계 박연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았다는 옥계폭포는 물이 떨어지는 모습과 물보라가 장관이다. 옥계폭포에서 나와 영동읍 방향으로 2km쯤 가면 왼쪽에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전시관,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있다. 난계사는 충북기념물 제8호로 우리나라의 3대 악성 중 한 사람인 난계 박연을 모신 사당이다. 난계국악박물관은 국악 전문박물관으로 난계 박연의 업적과 국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은 체험관, 공연장, 체험전수실, 개인연습실, 영상세미나실, 숙박실, 식당 등이 있어 숙박을 하며 국악공부를 하는 국악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국악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실비로 구입할 수 있다. 국악박물관 옆에 있는 울림판 5.5m, 울림통 길이 6m, 무게 2t의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 눈길을 끈다. 다시 4번 국도를 달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영동읍 용두공원으로 갔다. 두 축제를 같은 날짜에 열고 있어 축제장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난계국악축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전통악기와 희귀 국악기 50여종을 구경하면서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어 외국의 전통악기를 이해하고 우리의 국악기와 비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포도축제는 포도 밟기, 포도낚시, 와인 만들기, 포도잼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축제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군의 열정은 '국악과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을 알록달록 그려 넣은 군수의 차량에서 발견한다. 축제장에서 나와 황간 방향으로 4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오른쪽의 영동읍 주곡리에 폐교를 궁전처럼 꾸민 와인코리아(http://www.winekr.co.kr)가 있다. 와인코리아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와이너리로 포도의 재배에서부터 정통고급와인 샤토마니가 만들어지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공원을 닮은 잔디밭과 와인족욕장 등 지나다 잠깐 쉴 수 있는 쉼터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참전 미군에 의해 250~300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한 노근리 사건의 현장도 4번 국도변에서 만난다.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는 경부선철로가 지나는 곳으로 철로 아래 쌍 굴의 벽면에 그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4번 국도를 달려 경부고속도로 황간IC 입구를 지나 마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가까운 곳에 한천팔경의 제1경인 월류봉이 있다.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르는 풍경이 아름답다. 월류봉이라는 이름에 이 일대의 경치가 뛰어나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곳에 우암 송시열 머물며 학문을 연구하던 한천정사와 송우암 유허비가 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고승의)이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신장과 문화에 대한 마인드를 함양시키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하반기 ‘주5일수업제 지원 문화교실’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강좌는 미술교실, 도자기만들기, 골프, 태권도, 과학교실, 양초만들기, 핸드벨, 해금, 요가, 방송댄스, 줄넘기, 폼아트 등 25개 강좌이며 이번 강좌는 문화, 예술, 과학, 체육활동 부문의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만족시킬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설하여 의미가 있다. 매월 학교 수업이 없는 둘째ㆍ넷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9월11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11월 27일까지 6차시 수업이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접수기간은 차시별 수업일 1주일 전부터 사전 예약만 하면 수강이 가능한 1회성 수업으로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인터넷(www.iecs.go.kr)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6세부터 고등학생까지 강좌별로 참가 대상이 있으며, 강좌별 정원은 10~20명이며 참가비(재료비포함)는 무료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부(☎ 032-760-3466)로 연락하면 된다.
2010년 9월 4일 토요일, 우리들의 특별한 봉사활동은 그렇게 설렘으로 시작되었다. 서령고등학교 1학년 학생335명은 봉사활동의하나로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외래식물 제거작업을 하러 떠났다. 우리의 목적지는 안면도 삼봉해수욕장 일원의 해안 및자연관찰로 등이었다. 토요일 아침, 335명의 봉사활동단원들은 달콤한 늦잠을 송두리째 반납한 채 충남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유난히 뜨거운 햇살을 가르며 한 시간 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있는 삼봉해수욕장.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눈을 뜨자 바다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아, 바다처럼 사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새벽녘의 짙은 해무(海霧), 정오의 강렬한 물빛, 저녁 무렵의 환상적인 노을. 그리고 이따금씩 무섭게 달려드는 파도는 사람을 들뜨게도 하고 때론 차분하게도 한다. 여장을 풀자마자 우리는 바다로 나섰다. 저 멀리 망망대해에 떠 있는 조각배를 감상하며 해변을 걷는다. 설탕처럼 하얀 모래가발가락 사이로 삐어져 나온다. 발가락을 간질이며 삐어져 나온 모래는 신비한 부챗살 문양을 만들며 방문객을 원시의 바다로 유혹한다. 본격적인 외래식물 제거작업에 앞서 국립공원해설사로부터 가장 흔한 외래식물인 '백령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백령풀은 꼭두서닛과의 한해살이풀로 백령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이 원산지로 6.25동란 때 미군들의 군화에 묻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걸로 파악되고 있다. 번식력이 왕성해 보통 백령풀 한 포기가 300개의 씨앗을 퍼트린다. 놀라운 번식력이다. 해변에는 수많은 외래식물들이자라고 있다. 외래식물은토종식물의 정상적인성장을 방해하고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따라서백령풀, 도깨비가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환삼덩굴 등 외래식물을 솎아내는 봉사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래식물은 번식력이 왕성해 토종식물의 성장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아예 고사시키기도 한다. 안면도 해송림도 태풍 콘파스를 피할 수는 없었다. 송림 바닥에는 강풍에 떨어진 생솔가지와 솔잎들이 수북히 쌓여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었다. 송림에는 솔잎이 없는 소나무만 빽빽하게 서 있어 기괴한 느낌까지 들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네 시간 동안 우리들만의 특별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앞으로도 자연 사랑과 환경보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또한 버스의자에 깊숙이 등을 묻은 채 깊은 침잠에 빠져들었다. 나 하나의 인간이란 개체는 머지않아 곧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인간이라는 생물종이 이 지구상에서 계속해서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기 위해서는반드시 환경을 지키고 바다를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돌아오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 저아이들이 들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래식물인 '백령풀'이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 변화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빠른 시대의 변화 앞에서 인간의 삶의 방식도 점점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소통과 리더십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삶이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인 이상,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등 모든 관계가 소통의 망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통은 모든 직장인이 성공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학교를 비롯하여 국가기관이나 기업에서 소통이 가장 큰 비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당장 갈등으로 표출되고 그 결과는 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젠 과거처럼 경영자의 일방적인 소통으로는 기업이나 직장의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 소통의 부족은 새로운 문제를 낳을 뿐 아니라 기존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요즘에 강조되는 의사결정은 경영자의 일방적인 Top-down식이 아니라 Bottom-up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학교경영에서도 보다 많은 교직원들이 학교경영에 직접 참여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택하고 있다. 나와 타인 간의 관계에서 서로 전달되는 내용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고 진실된 것이냐에 학교조직의 신뢰관계가 형성된다. 직장의 갈등은 조직 간, 개인 간의 불신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런 갈등의 해결 실마리는 조직원 상호의 진실한 소통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메시지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의 중심에는 신뢰가 있가 있어야 한다. 즉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람들이 당신의 메시지를 이해했는지, 그들이 당신을 믿었는지를 통해 소통이 일어난다. KBS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인 김은성은 “두려움을 버리고 소통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의 법칙으로 공감, 경청, 통합, 스토리텔링, 명료성, 반복과 자극, 진정성” 이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신뢰성의 본질적인 요소는 능력, 침착성, 인성, 사교성, 활력 등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믿음직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어느 시인이 말처럼 만남에서 동반까지는 희로애락의 아흔 아홉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그만큼 인간관계는 쉽지 않다는 반증을 말한다. 요즘 직장인들의 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업무의 어려움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일 것이다.그런 이유에서 새롭게 소통이 떠오르는 말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소통은 인간관계의 윤활유이며진실한소통이야말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비결이기도 하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분이 시원치 않고 끝내는 신체적인 고통으로 옮겨간다. 소통의 기본은 배려와 경청이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역지사지에 있다. 그래서 소통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상대방을 설득한다. 연설자는 청중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격려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문제나 주제에 관하여 공감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설을 할 때는 연설자는 먼저 청중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이야기로 그들의 목표와 기대, 가치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해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통의 특징은 공감대 형성, 경청, 통합, 스토리텔링, 명료성, 반복과 자극, 진정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한 예로 오프라 윈프리는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크쇼에서 말을 하는 시간은 대략 10여분 정도이고 남은 50여 분은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질문을 던져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초대 손님과의 포옹은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원프리가 ‘모든 사람에게 따뜻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토크쇼의 진행자로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소통은 먼저 자신을 열고, 상대방을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서로의 진실성을 이해하고 원활한 소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면 자신의 내면과 생각을 제대로 이해해야자존감을 갖고 당당하고 건강하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바르게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와 타인의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다음은 자신을 비워야 다른 사람의 신뢰와 공감을 받을 수 있다. 즉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 입장 바꿔 생각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그럴 수 있니…’ 이처럼 소통은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기술인 것이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타인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인 것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나를 생각할 수 있다면 나 또한 타인을 이해 못할 이유가 없으므로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소통은 타인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경청해야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통은 자신의 열등감을 버려야 한다. 열등감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도 이해할 수 없게 한다. 이 같은 이유는 열등감을 자기 자신이 방어하고 자꾸 숨기려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에서 자신의 열등감인 빈민가 출신, 사생아 흑인, 14세 미혼모 등 모든 것을 진솔하게 말해 청중들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이처럼 그녀는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보다 진솔하게 밝힘으로써 청중들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받은 것이다. 마지막 소통의 최후 방법으로 상대방과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협상을 하며 살아간다.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최후의 방법이 상대방과 선의의 협의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협상을 모르며, 어떻게 협상해야 잘해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효과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우리의 목표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목표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협상이라 해도 상대방으로 부터 오히려 비난을 받아 평판과 신용을 떨어뜨려서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이 소통은 조직 간 개인 간 신뢰를 기본으로 하여, 서로 마음을 열어 긍정적인 사고를 스스로 목표를 향해 갈 때 좋은 직장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소통방법은 교직원 간의 수평적인 대화에서 출발해야 한다.대화 속에서 교직원의 불만이나 갈등을 찾아 이를 주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교직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여 사기를 진작시켜야 교직에보람을 갖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교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학교의 비전을 향해 갈 때 높은 교육성과를 달성할수 있다. 그러므로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소통문화는 새로운 교육혁신에 중요한 변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교원평가를 한다고 동료교사를 뽑아서 동료 교사 수업을 참관하여 평가한다고 아우성이다. 베테랑교사는 동료들 보기 민망해서 서로 눈치를 보다가신출내기 교사에게 평가를 맡기는 형식을 취함으로써자신의 위상에 흠을 얻지 않으려고 하는 면이 역력하게 보이는 것같다. 평가를 한다고 하여 뚜렷한 변화를 아직은 모색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평가가 형식에 치우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평가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 개개인의 수업을 심도있게 참관해 본다는 면에서는 참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또 교사 자신은 자기의 수업을 뒤돌아 본다는 면에서도 새로운 참신성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의 수업이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모르겠지만 형식에 치우치는 평가에 마지 못해 응한다는 이미지를 받고 있다면 그 평가는 유야무야되고 말 것이다. 수석교사제를 왜 도입하려 했는가?관리자 중심의 평가를 새로운 관점에서 교직 사회를 변화시켜 보자는 의도 아니었는가? 그런데 수석교사제가 승진 정체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실패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수석교사제를 마련하지 못하는 일회성 수석교사는 그 누구도 반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수석교사가 수업에 있어 수석의 위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반면 그에 합당한 자리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왜 마다할 것인가? 지금 교원평가를 한다고 하니 현장에서 보는 교사로서 한숨만 나온다. 수석교사제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고 교원평가도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일치단결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어떤 도의 교육감은 교원평가를 한다. 어떤 도의 교육감은 하지 않는다 등등 교원평가의 방향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지 않음을 느낀다. 무엇이 오늘의 교육계에 교원평가를 잘못으로 이끌어가고 있는가? 그것은 정책상의 잘못이 우선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다. 수석교사제를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시행된 제도가 용두사미격으로 되어버리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교원평가제를 들고 나와 교단에 또 한번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어떻게 교원평가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것인가? 자꾸만 되물어 볼 수밖에 없는 것같다. 현 시점에서 진정한 교원평가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수석교사제를 먼저 정착시키는 일부터가 급선무다. 수석교사에게 장학에 대한 책임을 확고하게 하도록 하고 교원평가를 교감과 조율하여 평가하는 방안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장, 교감, 수석교사가 하는 평가나 교장, 교감, 동료평가 형태가 무엇이 다른가? 후자가 훨씬 복잡하고 형식으로 치우쳐 사문화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동료교사 전체가 진정한 평가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허나 큰 학교의 경우 각 과목마다 월별 평가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일 년 내내 교원평가에 얽매여 진정한 교사 자신의 업무에도 소홀해질 뿐만 아니라 진정한 교원평가도 이루어지지 못해 오히려 교사들로 하여금 불만과 불평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할지라도 진정한 교권의 위상을 지켜 나가고 학생들의 그릇된 사고를 바로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교육대학 입학생부터 면접을 더욱 강화시키고 교육대학을 졸업했다고 하여 바로 교단에 들여보낼 것이 아니라 1년간의 수습기관을 거쳐 진정한 교사로 탄생할 수 있도록 한 다음다시 임용 최종 시험을 거쳐 현장에 내 보낼 때 공립과 사립의 교원에 대한 불만은 없어질 것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신임 교사들의 진정한 교육관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부터 묻고 싶을 때가 많다. 그들에게 인성의 진정한 교육은 어디에 있으며 참다운 교사의 바른 길은 어디에 있는 지. 한국의 교사상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지 그것이 오늘의 현장 교사들 모두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조흥순 전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1일 광주여자대학교 대학원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에서는 행복지수(HPI)라는 것을 조사해서 발표하고 있다. 행복지수는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인간개발지수(HDI) 등을 통해 산정된다고 한다. NEF 측은 "낮은 소득만이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니다"며 "긴 근무시간과 공동체 의식 부족,의욕감퇴,수동적인 생활습관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전하고 있다. 2009년 세계 행복 지수를 보면 143개국 중 1위-코스타리카, 2위-도미니카 공화국, 3위-자메이카, 4위-과테말라, 5위-베트남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68위, 프랑스는 71위, 영국은 74위, 미국은 114위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6500달러에 불과한 중미 '코스타리카'는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생물종을 갖췄을 뿐 아니라 에너지부와 환경부의 통합으로 인한 산림벌채 감소, 높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국가별 행복지수는 국민의 기대수명,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 환경파괴 현황 등을 고려해 작성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연파괴가 적은 삶의 방식을 가질수록 높은 행복지수를 얻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문명이 발달되고 살기가 좋아지면 행복지수도 높아져야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대부분 개발이 늦고 국민소득이 낮으며 잘살지 못하는 나라들이다.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봐도 지금보다 훨씬 못살던 농경사회가 더 행복했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사회로 급변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핸드폰을 대부분 가지고 있으며 한 가정에 한 대 이상의 자가용시대에 살면서 주거 문화도 대부분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가정에는 첨단기술로 만든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지구촌 사람들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교류하며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풍요로운 물질문명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의 편리함 때문에 길거리의 빨간 우체통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종이에 편지를 써서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 여유로움은 거의 볼 수 없다. 각종 모임도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하는 편리하고 속도가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주변에 속도가 느린 것들은 점차 외면을 당하고 있다. 농촌에서 볼 수 있었던 소달구지가 사라지고 소의 힘을 빌려 농사를 짓던 쟁기나 써레도 사라졌다. 못줄을 띄워 모내기를 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어렵다. 농사철에 아낙네들이 머리에 들밥을 이고 가던 모습도 볼 수 없다. 가을철 추수를 하며 타작 밥을 먹으며 이웃과 정을 나누던 모습도 볼 수 없다. 편리한 기계가 빠른 시간에 농사일을 모두 해주기 때문이다. 아이까지 적게 낳아 동네아이들이 모여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사촌이면 가까운 사이인데도 명절이나 집안애경사가 있을 때 어른들이 촌수를 일러주지만 남이나 다름없는 서먹한 사이가 된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하기 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게임하는 것을 더 즐긴다. 또래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정을 주고받는 기회가 적어졌고 문명의 이기를 더 많이 접하기 때문에 인성교육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값비싼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친구나 가족 등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정을 나누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도 모두 사람이 만든 것인데 가장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문명의 발달이 아무리 좋아도 자연과 함께 사람이 존중받고 서로 정을 주고받으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우리국민의 행복지수는 올라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태풍곤파스가 몰려왔던 날, 학교의 등교시간이 늦춰지고, 유치원은 휴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교과부 주축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고, 타의적으로 움직인 것 같아 씁쓸하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교과부는 휴교와 관련된 태풍 대응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지침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워낙에 긴급한 상황이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에서 발표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침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태풍으로 인해 등교시간을 2시간 늦추라는 공식적인 공문은 다음날 받았다. 각 학교에 사전에 통보를 했다면 대처방향을 잡지못해 일선학교에서 혼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아침에 학생들 등교가 시작된 시간에 발표됨으로써 일선학교에서는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도 학생들이 등교과정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런 대응이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재빨리 움직이고 재빨리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방송에서 등교시간을 늦춘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에 교육청에 문의를 하니, 교육청에서도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자신들도 방송을 보고 등교시간이 늦춰진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학생들의 안전이 걸려있는 문제임에도 이렇게 원시적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교과부는 지난 2006년 태풍경보나 호우경보 발령이 예상되면 경보 전날 휴교 예비령을 내리고, 경보 당일 오전 6시30분 이전에 휴교 여부를 확정해 언론에 알린다는 '태풍ㆍ집중호우 대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과부 관계자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 따르면 자연재해를 관심ㆍ주의ㆍ경계ㆍ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심각'일 때에만 휴교를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번에는 관심 혹은 주의 단계였기 때문에 휴교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연합뉴스, 2010.09.03). 일선학교에서는 아침부터 곤혹을 치렀다. 그럼에도 교과부에서는 지침 자체를 몰랐다니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큰 사고없이 무사히 지났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일 학생들에게 무슨 사고라도 있었다면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학교도 마찬가지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실수가 자칫 큰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어쩌다 한번씩 일어나는 일이긴 해도 정확한 지침을 토대로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학교 자율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런 문제까지 학교에서 판단하기에는 쉽지 않다. 앞으로 태풍등이 또 올 수 있다. 한번의 실수는 용납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또다시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용서가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관장하는 교과부이기에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지침을 제대로 정비하고 그 지침의 내용을 정확히 하여 재해가 발생했을때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하루빨리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것이 지난 목요일이었다. 이제 만 이틀이 지났다.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이 주변이 너무나 고요하다. 그러나 목요일 아침은 더큰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일 만큼 긴장을 했었다. 비는 밤에만 내렸고 새벽부터는 오지 않았다. 바람은 주변의 모든 것을 쓸어갈 정도의 강풍이었다. 아침일찍 학교에 출근했으나 여러가지로 힘든 하루였다. 오전 7시경에 출근을 했다. 학교에 오는 도중에 가로수가 뽑히는 모습, 신호등이 쓰러지는 모습, 전신주의 변압기가 터지는 모습등 여러가지를 목격했다. 바람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니 교무실의 모든 전화가 벨이 울리고 있었다. 한통을 받았다. '태풍때문에 등교시간이 두시간 늦어진다는데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학부모의 전화였다. 다른 전화를 받았다. 똑같은 내용이었다. 또다른 전화도 같은 내용이었다. 아직 연락받은 바가 없어서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잠시만 기다리면 문자메시지로 알려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순식간에 전화를 20여통 받았다. 그래도 전화는 계속해서 걸려오고 있었다. 담임선생님들의 전화도 있었다.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역시 대답하기 어려웠다.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한 끝에 등교시간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모든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 사이에도 전화는 계속 걸려오고 있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잠시 전화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5분여가 지난후에 다시 또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확인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미처 보지 못했거나, 데이터가 없어서 문자메시지가 가지 않은 경우였다. '학교에서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이 맞느냐'는 것이었다. 맞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전화는 계속해서 걸려오고 아무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7시 반이 지나자 교장선생님과많은 교사들이 출근을 했다. 이제는 서로 나누어서 전화를 받기로했다. 그래도 전화는 계속해서 걸려오고 내용도 거의 같은 내용들이었다. 그렇게 아침시간을 보냈다. 우리학교도 크진 않지만태풍피해를 받았다. 현관의 강화유리문중 하나가 모두 깨진 것이다. 바람이 유리문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 복구가되었지만 현관의 강화유리가 깨질 정도의 바람이 불었던 것이 이번의 태풍이다. 정말로 보기드문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었다. 그날 받은 걸려온 전화가 헤아려보지는 않았지만 100통 이상은 될 것 같다. 전화도 많이 받으니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땀이 뻘뻘났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야기하는 것과 계속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 때문이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에 일찍 출근해서 제대로 역할을 했던 하루였다.
2010년 9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변화되는 것 중의 하나는 직업체험을 하는 것이다. 2010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간 교과부에서 공모한 '진로체험프로그램 개발'에서 전국에서 응모한 총 프로그램 수는 348개(시·도별 평균 22개)로 그 중 190개(54.6%)가 당선되어 지원을 하게 되어있다. 경남도교육의 경우 9월부터 연말까지 경남지역 24곳의 기업체나 문화시설, 행정기관, 대학교, 농어업현장에서 중고등학생이 자신의 적성에 맞거나 흥미가 있는 직업현장을 체험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시티세븐 풀만 호텔에서는 지배인과 매니저 체험을, 삼성테크윈에서는 생산과 품질관리ㆍ연구개발ㆍ 영업ㆍ마케팅 체험을,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에서는 선장과 항해사ㆍ기관장ㆍ갑판장 체험을, 통영 해덕진주조개양식장에서는 진주조개 양식과 가공처리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직업체험을 전담하는 진로코디네이터를 선발하여 중학교에 배치하여 앞으로 다양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시되는 직업체험과 관련하여 한구고용정보원이 전국의 중고등학교 진로담당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직업체험 운영 실태조사'를 발표하였다. 그 주요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국의 중고교 25.7%가 학생들에게 정기적인 직업체험을 실시한 반면, 74.3%의 학교는 직업체험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이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었다. 직업체험의 정기적 실시는 학교가 직업체험에 대한 연간계획을 세워 일정에 맞춰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뜻하며, 비정기적 실시는 구체적인 사전 계획없이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중고교의 36.3%가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에서는 각각 23.7%와 16.3%의 학교만이 정기적인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직업체험(중복 응답)은 ‘직업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 활용 교육’(88%)이었으며, 직업인 초청 특강(61.1%), 직업현장 견학(49.5%), 프로그램 참가(39.2%), 진로 및 직업박람회 참석(3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체험 가운데 학생들에게 가장 호응이 높은 것은 직업현장에서의 체험(직접 해보기․82.3점)이며, 현장실습(82.9점), 프로그램 참가(81.2점)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일선 학교에서 직업체험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현장 체험이나 현장실습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는 높은 반면, 직업체험 활동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직업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 활용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는 가장 낮게 나왔다. 직업체험의 수요자인 학생들은 현장 위주의 활동을 선호하지만, 실제 상당수 학교에서는 동영상 교육 등 소극적이며 간접적인 형태의 직업체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직업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의 어려움들로는 ‘활용 가능한 시설/기관의 부족’(33.4%)이 가장 컸고, ‘직업체험 활동 참여 기업체의 다양성 부족’(27.7%), ‘강사섭외의 어려움’(27.1%)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이 연구결과를 학교현장에서 직업체험을 강조하기 위하여 고려하여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업체험에 대한 강조를 하여야 하겠다. 교실 중심의 진로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창의적이고 현장 위주의 직업체험 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재량체험활동이 중요하여짐을 고려하면 연간교육계획서에 직업체험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시켜야 하겠다. 둘째,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직업체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겠다. 농촌지역 학생들은 평소 접하는 직업인도 수적 제한되어 있음을 고려하여 이를 보충하는 직업체험프로그램이 개발 운영되어야 하겠다. 에듀넷에 가면 사이버로 직업 체험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것을 많이 활용하도록 하고 최근에 떠오르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통하여 직업체험을 하도록 유도하여야 하겠다. 셋째,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유도하여야 하겠다. 학교에서는 시청각물이나 동영상 관람, 외부인 특강, 견학, 박람회 등을 주로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전체적인 흥미와 효과도 낮은 편이다. 좀 더 체계적인 현장실습, 현장체험, 체계화된 프로그램 활용을 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되어야 하겠다. 넷째, 각 지역 사회의 기업체와 공공기관, 직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운영하여야 하겠다. 학교에서 직업체험을 다할 수 없으므로 관련기관, 기업, 시설 등과 평소 긴밀한 연계체제를 구축하여야 하겠다. 울산이나 부산의 1사1교, 1교 다사 프로그램등과 같이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운영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현재 경기도 성남에 건축 중에 있는 직업체험관도 막대한 돈을 들여 이벤트 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일본 교토의 경우 폐교되는 시설을 활용하여 직업체험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돌아가면서 교육시키는 것을 본적이 있다. 이제 2009교육과정 개편안이 적용되면서 각 급 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매우 중요하게 되면서 그중에서 진로체험이 더욱 강조될 것이며 실제로 진로코디네이터 등이 배치되면서 진로체험이 더욱 활성화 될 것임을 고려하여 이 분야의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교육재정 효율화를 위해서는 교무지원인력을 확대하고 교원의 직급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특별교부금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주요 재정이슈에 대한 공개토론회’ 교육분야 토론에서 안선회 고려대 연구교수는 ‘초중등 교육예산 효율화 방안’에 대해 토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 초중등 학교의 교무지원인력은 초등 10.7%, 중등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초등 10.7%와 중등 15.1%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보조교사를 포함해 교무지원인력을 확대함으로써 교사들의 수업집중과 학생 인성, 진로지도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 교수는 “교단의 교사직급을 다양화해 교사의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입직 시 수습교사를 도입하고 현 5단계의 직급을 다층화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입부분과 관련해 안 교수는 “2005년 봉급교부금의 통합 이후 교육재정의 내국세 연동률이 심화 돼 지방교육구조의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세입증가율이 인건비 증가율에 못 미치면 지방교육이 악화된다는 것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실제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이 안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안 교수는 “봉급교부금을 분리하고 나머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일정 비율로 증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하면 정부의 지출 증가율이 사전에 정해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가율을 초과할 때 그 비율만큼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추가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방안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교육재정의 경우 내국세와 연동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세입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OECD국가들처럼 GDP대비 5%이상의 교육재정을 지속적으로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준렬 공주대 교수도 “보수교부금분리의 경우 찬성하지만 이렇게 되면 결국 교원 충원이 중앙정부에 의해 통제받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최 교수는 “교무인력 충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교원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우선 가르치는 교사를 먼저 채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규 기재부 교육과학예산과장은 “교부금을 일정률화하면 안정적인 재정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특정목적 재정을 만들면 칸막이 효과 때문에 탄력성을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국가재정운용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에 이어 공개토론회까지 마친 KDI와 기재부는 이번에 발표된 각 주제별 발제와 토론 결과와 각 부처 예산 요구 내용을 검토해 10월말 ‘2010~2014년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1일 정기국회가 개원함에 따라 여야간 이른바 ‘100일간의 입법전쟁’이 시작됐다. 정기국회에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연찬회와 워크숍을 갖고 이번 정기국회에 처리해야 할 중점법안을 선정, 발표했다. 각 당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분야는 무상교육, 무상급식, 서울대법인화 등이 핫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161개 중점처리 법안을 발표한 한나라당은 ▲서울대법인화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법 ▲국립대재정회계법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 ▲교원능력평가 도입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 등 5개 교육관련 법안과 환경노동위원회의 ▲교원노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법인화법은 효율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세종시 유치를 유보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원노조 설립 및 운영법 개정을 통해 교섭창구 단일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교원능력평가도 도입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서울대법인화의 경우 비인기 학과 통폐합으로 기형적인 학교구조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으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지역 간 갈등을 이유로 세종시 유치가 고수돼야 한다는 반응이다. 교원노조법 개정도 ‘전교조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법안처리를 최대한 저지하면서 ▲만5세 무상교육을 골자로 한 유아교육법 ▲국가와 지자체가 급식비를 지원하는 학교급식법 ▲취업후상환 학자금 이율을 소득위로 차등하는 취업후학자금상환특별법 ▲고교무상교육을 담은 교육기본법 등 6대 민생희망 교육법안과 12대 중점 교육법안을 추진해 친서민법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상급식법의 경우 저소득층에 한해 지원해야 한다는 한나라당과 입장 차가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자유선진당은 지난달 31일 정기국회 대비 연찬회를 갖고 ▲농어민 고등학교 등록금 면제 ▲저소득층 유아보육비 지원 등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각 당의 야심찬 계획에도 불구하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정기국회 첫날인 1일부터 파행을 빚었다. 교과위는 당초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 회계연도 결산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었으나 회의가 열리자마자 야당이 상지대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해 여야간 공방이 이어졌다. 결국 여야는 8일 안병만 전 장관을 출석시켜 상지대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하기로 했다.
신임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공식 취임을 마치고 교과부의 새 수장으로 업무를 시작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교육개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해 나갈지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경력을 가진 설동근 교과부 제1차관과 맞춰나갈 호흡에도 관심이 높다. 표면적으로 볼 때는 코드가 맞지 않는 장 차관으로 보이지만 교과부장관취임 이전부터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주도해온 장관과 부산발 교육혁신을 이끌어내면서 9년9개월 동안 교육감을 지낸 차관의 역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신임장관과 신임 1차관의 코드는 개혁성에서 정확히 일치한다 할 수 있다. 즉 공교육의 개혁을 통해 교육정상화를 꾀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 교육감 시절부터 이어진 신임 1차관만의 독특한 교육개혁의 추진과 신임장관의 현장중심 개혁이 서서히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교육의 수장으로써 숱한 성과를 일궈냈던 설 차관의 역량과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을 펴겠다는 신임장관의 코드가 다시 한 번 맞아 떨어진다면 우리가 짐작하지 못했던 훌륭한 교육개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신임 장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저소득층과 소외된 계층에게 교육의 기회가 공평하게 부여돼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하는 것’은 국가적, 사회적 책무로 보인다. 또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 것은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교육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소외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중요하고,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부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새롭게 출발하는 후반기 교과부의 핵심은 교육현장의 정서에 맞는 정책의 추진이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교육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잠재울 만한 가시적인 정책의 추진이 필요한 것이다. 신임 교과부장관이 가장 고민할 문제는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이 학교현장의 가시적인 변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교육여건의 질적 개선을 통해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다. 즉 인위적인 교육현장의 변화를 강요하기 보다는 자연스런 변화를 유도하여 교육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부족한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교원평가제의 조기 도입으로 교육의 질은 높아 졌을 수 있지만 교원들의 질이 높아졌다고 볼 수 없는 것은 교원들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기가 떨어진 문제를 제쳐 두더 라도 교육현장의 성숙한 여건 조성 없이 추진한 결과인 만큼 지속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수업을 뒷전으로 하고 보고 문서를 작성해야 하거나, 밀린 업무처리를 위한 시간 확보에 매달리는 일들이 반복된다면 그 어떤 정책으로도 교육현장과 연계된 개혁을 이룰 수 없다.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지만 그럴만한 틈을 주지 않는 것이 교육현장의 진실된 현실인 것이다. 신임교과부장관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과의 협조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까지는 큰 갈등을 겪지 않았지만 앞으로 갈등이 나타날 개연성은 매우 크다. 물론 교육에서 이념이 들어가서는 안된다. 그렇더라도 진보성향, 보수 성향으로 나누어진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언제든지 갈등은 시작될 수 있다. 이런 갈등이 커진다면 교육개혁보다는 이념적 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에 진보성향 교육감들을 잘 어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끝으로 교육개혁을 통한 정책이 옳은 방향일지라고 속도 조절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육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궁극적으로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겠지만, 교육현장의 정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교육은 한꺼번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기 보다는 부족하고 문제 있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여 개선해 나가야 한다. 급격한 변화를 선택했을 때,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최종적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듯이 교육현장을 자주 방문하여 현장을 꿰뚫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 교육현장의 의견과 정서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고, 형성된 공감대를 극대화 시킬 때 우리의 교육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교육주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토대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된 학교교육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