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06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왕따로 찍히면 학교생활은 끝장이에요. 친구 모두에게 ‘생까’당하기 때문에 죽기보다 싫어요.” 지난해 6월 서울 S중 조모양(15)이 집단괴롭힘 끝에 집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양의 친구들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다. 학교폭력의 많은 유형 중 제일 무서운 것이 바로 ‘왕따’, 즉 따돌림이다. 왕따는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대화거부, 모함, 약점 들추기, 공개적 비난, 시비 등의 방법으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소외시키고 괴롭히는 일체의 행위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진행되면 정신적 손상을 입게 되는데 20대가 되어서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다. 잘난 척하거나 친구들을 무시하는 아이, 교사에게 고자질하는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튀려고 하거나 돈을 안 쓰는 아이도 왕따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물론 모자라는 아이도 표적이다. 4년간 법정 소송 중이던 어느 왕따 사건을 맡은 적이 있다. 아이는 고1때부터 반 친구 전원에게 왕따를 당하다 2학기때 학교와 해당 교육청을 상대로 민·형사재판 14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민·형사소송에서 일부 승소를 얻어냈지만 소송과정에서 친구와 학교, 교육청으로부터 다시 한번 왕따를 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어야했다.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지금도 그 후유증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왕따는 어떤 이유로 학교사회에 존재할까. 우선 개인적 성향이 강한 서구와 달리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동양적 전통에 기인한 영향이 크다. 특히 몰개성적 인격체를 양성하는 교육환경과 가정교육의 상실도 커다란 이유가 된다. 평균적 아이만을 ‘정상’으로 이해하는 우리의 획일적 교육 풍토가 동조지향적이며 자율보다는 타율적인 학생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맞벌이와 핵가족 증가 역시 전통적인 가정교육의 무력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이 문제의 일차 책임은 가정으로 돌아간다. 현재로선 학교나 국가가 이에 대한 충분한 대처방안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다. 법과 제도 보완, 관련 대안학교 설립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아이들과 부모가 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아이들은 화초와 같다. 물과 빛과 온도를 적정히 맞추어주면 화초가 건강하게 잘 자라듯이 아직까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아이들 또한 그러하다. 학부모들이 이제 자신의 자녀들에게 눈을 돌릴 때이다. 신순갑 방배유스센타 관장
강원지역 학교폭력은 대부분 중학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여학생들의 학교폭력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강원지방경찰청 '학교폭력 자진.피해신고기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자진 신고한 가해학생은 407명(74건), 피해학생은 236명(19건) 등 모두 643명(93건)이며 24개 폭력서클이 해체됐다. 특히 자진신고 가해학생 407명과 피해신고로 드러난 67명 등 전체 가해 학생 47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1.7%(245명)가 여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여학생들의 학교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가해 학생 가운데 중학생은 51.1%(242명), 고교생은 48.1%(228명) 등이다. 가해 유형별로는 금품갈취 48.1%, 폭행 43.5%, 집단 따돌림 1.7% 등이며 금품 갈취사유 중 55.3%가 유흥비 마련을 위해 학교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피해 학생 가운데 중학생은 61.8%(146명)로 가장 많았고 고교생은 34.4%(81명), 초등학생 1.3%(3명) 등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폭행이 50.9%, 금품갈취 48.3%, 협박 0.4% 등이며 피해 장소는 통학로가 32.6%, 학교 내 26.3%, 오락실 및 PC방 17.8%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피해 학생 59.8%(141명)와 가해 학생 51.9%(246명) 등 절반 이상이 남녀공학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두달여 동안 학교폭력을 자진신고한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신고경위, 피해학생의 의사, 주변환경 등을 고려해 형사처벌을 최대한 지양해 왔다"며 "자진신고 기간 종료 후에도 이들에 대해서는 선도조건 불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 자진신고 종료 후 학교폭력 근절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23일부터 부산시내 중,고등학교 310개교에 상담명예교사가 처음으로 부임했다. 이에 앞서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부산광역시교육연구정보원과 공동으로 지난 17일 상담명예교사 발대식을 가진바 있다. 최근 학교폭력문제예방과 학교 상담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그동안 매년 교육(현재 21기)하여 위촉한 상담자원봉사자 중에서 상담활동이 우수한 310명을 상담명예교사로 위촉, 시내 전 중,고등학교에 1개교에 1명씩 배정했다. 이번에 위촉된 상담자원봉사자는 학교와 협의하여 주3회 오후 4시간을 활동하게 되는데, 점심 시간, 쉬는 시간, 하교 시간 등 문제 행동 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 시간에 순찰활동과 아울러 개인 상담 및 집단 상담 활동을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번 상담명예교사 제도는 스쿨폴리스 제도와 연계하여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문제 행동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폭력 예방 등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상담 순회교사'를 모집했으나 광역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24일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22일 상담 순회교사 1차 필기시험을 치렀으나 모집인원(26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명이 응시, 이 가운데 10명이 합격했다. 강원도교육청도 지난 15일 상담 순회교사 모집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정원 27명의 3분의 1인 9명만이 지원하는 등 충북도를 제외한 모든 도 단위 교육청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교육청에서는 충원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원자들이 농촌지역 근무를 기피하다 보니 응시자가 절대 부족했다"며 "추후 다시 모집하거나 기간제 교사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도 "이번 공개모집에서 몇몇 시.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집정 원에 미달했다"며 "부족 인원에 대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추가 충원 방안이 마련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담 순회교사는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 교육청별로 모집했으며 지역교육청 등에 배치돼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각종 심리 및 적성검사 등을 맡게 된다.
경찰과 교육청이 공동으로 학교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촌극 발표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경남 창녕경찰서와 창녕교육청은 23일 창녕군 청소년문화의 집 3층 강당에서 강선주 창녕서장과 윤태웅 교육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웃음과 희망 가득한 즐거운 학교만들기'라는 주제의 촌극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는 남지중학교에서 '현실과 꿈 사이의 괴리'라는 주제로 청소년이 원하는 세상과 현실사이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상황을 시나리오로 구성, 청소년의 입장에서 학교폭력 발생의 원인을 진단 예방하자는 취지의 촌극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창녕제일고등학교에서는 모방송사 유명 개그프로그램을 패러디, 고교생들이 느낀 학교폭력의 실상과 예방대책을 제시한 '무술부의 고뇌'라는 주제로 촌극을 발표하는 등 이날 행사에는 모두 7개교 7개팀이 촌극을 선보였다. 경찰과 교육청은 학교폭력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간 역할바꾸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학교폭력은 경찰처벌만이 능사가 아닌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촌극 발표회를 계기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일일 경찰체험활동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경찰활동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도내 각급 학교와 교육청, 교육단체 등 1천여곳에 학교폭력 대처요령이 담긴 컴퓨터 화면보호기를 CD형태로 제작 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배부한 컴퓨터 화면보호기에는 '마음놓고 학교가기'라는 제목으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교사, 학부모 등 대상별로 학교폭력 대처요령을 담은 모두 17컷의 만화형식의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학생의 경우 혼자 해결하는 것보다 부모나 교사 등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가해학생은 단순한 장난이라도 상대방은 괴로워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도록 했다. 또 교사들은 사소한 폭력이나 장난이라도 약자 입장에서는 심각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교육시키고 학부모들은 가해학생이나 그 부모를 만날때 가급적 학교에서 교사 입회하에 만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 화면보호기 프로그램을 교육현장에서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 및 상담을 위해 최근 도내 중.고교에 모두 677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심리치료사 가운데 선발된 이 자원봉사자들은 앞으로 1개 학교씩 맡아 1주일에 3일씩 교내에 근무하면서 학교폭력 발생 가능지역 등에 대한 순찰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상담해주고 폭력 가해 및 피해 학생들에 대한 상담 치료 등도 하게 된다. 각 상담사에게는 1일 2만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한편 도 교육청은 역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중.고교를 대상으로 추진중인 CC-TV 설치작업을 이르면 이달중 마무리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178개 중.고교 외곽 취약지역에 모두 182대의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폭력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해학생이나 이를 발견한 주변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 가능한 빨리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가 학교에서 폭력피해를 감지할 수 있는 예는 다양하다. ▲한 학생이 발표를 하거나 의견을 말할 때 주변 학생들이 “에이~ 틀렸어”라던가 깔깔대는 야유나 반대를 한다. ▲체육시간이나 단체활동 경우에 아무도 그 학생과 같은 조가 되지 않으려는 낌새가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거나 혼자 식사를 한다. ▲ 친구의 심부름을 자주 하는 것 같다. ▲ 청소시간에 혼자서 청소를 하는 등 자주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 친구들에게 조롱을 당해도 아무런 대응을 보이지 않는다. ▲ 지각이나 조퇴가 늘어나거나 결석이 잦아진다. ▲ 수업에 열중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 ▲ 상담실을 서성거리거나 양호실로 찾아오는 횟수가 잦아진다. ① 일회성 폭력 일회성 폭력의 경우 가해자를 아는가 모르는가에 따라 상담지도 방향이 달라지는데, 가해자를 모르는 경우에는 가해자를 확인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피해학생이 가해자의 인상착의를 알아볼 수 있는 경우엔 학생부(생활지도부)로 찾아가서 학생명단을 확인해보는 방법과 파출소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등이 있다. 확인이 되면 행동을 취하기전에 가해자의 위험성여부를로 진단해보고 가해자가 피해자를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가해자의 위험성 여부를 진단해 본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알고 있는 경우 학교폭력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② 가해자가 1명인 경우 한 학생으로부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게는 피해학생이 가해학생보다 약하거나 대응능력이 없어 시달리는 경우와 가해학생에게 충분히 대응할 능력이 있음에도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엔 가해학생의 주변에 돌봐주는 함께 어울리는 패거리나 선배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다. 이 경우 교사는 가해학생에 대한 확인과 동시에 가해자의 폭력정도가 심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별문제가 없다면 먼저 피해자 부모가 그 아이를 직접 만나게 함으로써 폭력 사실이 어른들에게까지 알려졌다는 사실만으로 효과가 높다. 먼저 학생을 타이른 후 효과가 없으면 학교에 알리는 방식이 가해학생 선도 차원에서 좋을 것이다. 피해정도가 심할 경우 담임선생님께 알려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법, 담임과 같이 가해학생을 만나는 방법, 담임이 가해학생의 부모를 만나 지도를 부탁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③ 가해자가 여러 명인 경우 가장 많은 유형이 학교폭력의 하나다. 조직적이지는 않지만 위협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교내 다른 일반학생에게까지 치명적인 상황이 나타난다. 대게 금품갈취와 심리적인 괴롭힘까지 겹쳐 피해자가 학교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까지 갈 경우가 있는데, 피해자의 이런 고통스런 상황을 알고 있는 다른 급우들도 자신에게 끼칠 보복이 두렵고 신고해서 배신자 취급을 당할까봐 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수의 학생이 가해자로 피해학생을 괴롭힌다 해도 그중에서 주도적인 학생을 알아내는 것이 피해학생을 위해 중요하다. 정규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
여학생은 치마만 입도록 하거나 특정 디자인의 체육복만 허용해온 관행이 개선될까. 장기 무단결석 이유로 퇴학처분, 일정 성적 이상 학생만 학생회장 출마 가능,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실시하는 소지품 검사 등 규정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 도 교육청은 현재 도내 809개 모든 중.고교로부터 학생생활규정을 제출받아 인권침해의 가능성이 있는 조항들을 분석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연간 수업일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자동 유급되는 상황에서 장기간 무단결석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측이 퇴학처분을 하도록 한 학생생활규정은 인권침해라고 보고 있다. 또 교내에서 흡연을 몇차례 했다고, 사법기관에 의해 처벌을 받았다는 이유로 퇴학조치를 하는 것 역시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 이하의 성적 보유 학생 또는 일정 일수 이상의 결석 학생들은 학생회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생활규정 조항도 인권침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특정 업체에서 생산한 특정 색상 및 디자인의 체육복을 구입, 통일해 착용하도록 하는 것과 교사가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소지품 검사 및 용의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규정도 문제로 보고 있다. 이밖에 교내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학교측이 독자적으로 관련 학생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것, 여학생에게 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는 것, 스커트 착용시 스타킹의 색상을 지정해 주는 것도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규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도 교육청은 이번 각 학교 학생생활규정 분석과정에서 이같은 조항들이 발견될 경우 해당 학교에 규정을 조속히 개정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학생의 무단결석, 흡연 등에 대해서는 학교가 교내지도를 통해 개선하도록 해야 하며 소지품 검사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극히 제한된 학생에 대해서만 제한된 공간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체육복의 경우 상징적 의미가 있는 교복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학부모.학생들과 협의해 색상계열만을 결정한 뒤 학생들에게 보다 자율적으로 구입,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 학생생활규정에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조항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의 조항은 곧 개정, 학생들의 인권을 적극 보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예방백신 'V-1'을 접종합니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단체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 학교현장에서 재미있는 강연형식을 통한 '접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17일 오후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해서중학교 사회과수업실에서 이 학교 1학년 학생 30여명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건찬 사무처장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접종했다. 일명 V-1이라고 명명된 이 백신은 이종격투기 K-1의 폭력문화에 대응하기 위한 개념으로 학생들과 학교가 각종 폭력을 이겨내자는 차원에서 '승리(Victori)'의 영어 첫글자에서 따왔다. 김 처장의 백신 접종은 기존 학교폭력은 나쁘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틀에 박힌 교육을 받아오던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인사말 '방가 방가'로 시작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친구의 중요성을 새삼 깨치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며 서로 '친구야'를 외쳐보며 친구끼리 포옹을 하며 몸으로 친구사랑을 익혔다. 김 처장은 이후 학교폭력예방 전문단체의 실무 책임자가 중심이 돼 개발한 V-1의 본격 접종에 나섰다. 이것이 학교폭력 바이러스다, 애들아 학교폭력은 범죄란다, 인간성을 파괴하는 학교폭력, 폭력대처를 위한 행동수칙, '쉿' 나와 친구를 위한 신고 상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이 백신을 김 처장은 현장감있는 사진 등 각종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학생 한사람 한사람에게 접종했다. 비록 김 처장의 백신 접종은 중학생 수준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강연형식이었지만 접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잠재의식속에 숨어있던 학교폭력 바이러스가 서서히 치유돼 갔다. 김 처장은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자료나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V-1 백신"이라며 "지금까지 500여명의 중학생들을 상대로 이 백신을 접종한 결과 이 중학생들의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앞으로 이같은 백신 접종은 물론, 초.중.고등학생용 백신과 학급.학년.전교생용, 학부모.교사.전문가용 백신도 개발해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나서 학교폭력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폭력서클에서 활동한 69.2%의 학생은 앞으로도 학교폭력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울산지방경찰청이 학교 폭력서클에 가입한 뒤 자진신고 기간에 신고한 울산지역 중.고교 학생 1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이 사라질까'라는 질문에 35명(26.7%)만 사라진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시적으로 조용하다 다시 살아난다 35명(26.7%),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33명(25%), 소규모로 존재한다 23명(17.5%) 등으로 나타나 전체의 69.2%에 이르는 학생이 학교폭력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이들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중학교 1학년 이후에 폭력서클에 가입했으며, 51%가 친구의 권유나 선배의 강요에 의해 서클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을 빼앗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43.7%가 있다고 답했고 금품 갈취를 한 이유로는 유흥비 마련이나 파티(68.5%)가 가장 많았고 선배 상납(31%)이 뒤를 이었다. 또 이들의 76%가 학교생활이 '그저 그렇거나 싫다'고 답해 학교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 제2청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오는 7월말까지 40개 초.중.고교에 CCTV를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2청은 지난달까지 CCTV 설치 희망학교를 파악한뒤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8천여만원(1대당 20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해당 시.군 교육청에 사업을 위임했다. 시.군별로는 고양시 17대, 남양주시 12대, 의정부 5대 순이며 가평, 동두천, 연천지역은 학생.학부모.교사간 협의를 통해 CCTV 설치를 유보했다. 일선 학교에 설치되는 CCTV는 학교폭력 담당자들이 볼 수 있는 교무실내 모니터와 연결돼 24시간 감시체제로 운영된다. 제2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폭력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상담사, 사회복지사, 상담자원학부모, 상담자원봉사단체회원 등 176명으로 구성된 학교폭력예방 전문 상담자원봉사자를 선발, 이달중 일선 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상담자원봉사자들은 1주일에 3회 해당학교에 출근, 점심시간과 하교시간에 교내 순찰활동과 상담활동을 벌인다. 제2교육청은 이밖에 지역사회 단체, 학부모 등의 자발적인 상담자원봉사 참여를 유도, 학교폭력 예방에 힘쓰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15일 초.중.고등학교에 학교사회복지사나 청소년 상담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해 학교폭력 등 교내문제를 전담토록 하는 내용의 '학교폭력 대책 및 예방법'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개정안을 준비중인 이계경(李啓卿) 의원은 "학교폭력과 따돌림으로 학생들이 기본적 인권과 복지를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 학교의 상황에 맞춰 사회복지사나 청소년 상담사를 의무 고용하도록 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또 각 초.중.고등학교마다 학교사회복지사나 청소년 상담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토록 하고, 이들이 학교폭력 및 청소년 성폭력, 집단 따돌림 등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나 공단지역 등 상담 업무만으로 학교폭력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지역에 주로 배치될 학교사회복지사는 상담 뿐 아니라 지역사회 복지시설과 연계한 복지업무까지 진행하도록 규정, 법 개정이 소외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망 확충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방침이다. 이 의원은 오는 6월 임시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3일 "공교육 내실화, 학교폭력 근절 그리고 대학교육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결해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4회 스승의 날 기념식 격려사를 통해 "지금 한국교육은 참으로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교육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등학교 교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입시제도에 있어서는 공교육 내실화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대학이 한국의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학은 전문교육을 통해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곳으로, 이러한 교육을 감당할 수 없는 대학은 과감하게 개혁, 혁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총리는 이와함께 "정부는 선생님 여러분께서 학생지도와 가르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문성 신장과 근무여건 개선, 권위 신장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 정부 모두가 힘을 합쳐 신뢰받고 희망을 주는 교육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전북 순창교육청이 선배와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S고 1학년 L(16)양에 대한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성금모금을 지시해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순창지역 학교들에 따르면 순창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 희생 학생 돕기 성금 모금 협조'라는 제목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성금을 모아달라"는 업무연락을 각 학교에 보냈다. 이에 따라 관내 21개 초.중.고교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310만원을 모아 순창교육청에 전달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과 교사들은 "L양이 학교 폭력으로 희생된 것은 안타깝지만 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성금을 걷게 한 것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학생과 교사를 모두 가해자로 만드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순창교육장은 "자율적인 성금 모금을 권유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면서 "잠정 합의금인 1억2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득이 학생과 교사들을 참여시켰다"고 해명했다. L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같은 학교 선배인 Y양 등 4명으로부터 1시간 동 안 얼굴과 머리, 다리 등을 마구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사흘만인 지난 2일 오후 8시께 숨졌다.
백혈병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정평초등학교(교장 오민환) 1700여명의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힘을 모았다. 지난 4월 28일, 전교어린이회는 ‘5학년 최성호 군이 백혈병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급히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통해 모금 활동을 계획하고 고학년 교실에는 따로 모금함을 설치하고 저학년 교실은 반장을 중심으로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렇게 어린이들이 힘을 합쳐 모은 407만 여원의 성금을 지난 5월 3일 성호 군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오랫만에 학교를 찾은 성호군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예전처럼 축구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모자와 마스크 사이로 작은 미소를 보였다. 아이들도 “백혈병으로 아파하는 친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뻤다”다며 기뻐했다. 작은 소식이지만 개인 이기주의, 학교폭력 등 각박한 학교 이야기 속에 감동의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본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강압적인 방법이나 채찍보다는 관심을 가져 주고 학생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광주 서강중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학교폭력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적극적인 폭력예방 교육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진회에 대해 학생들은 '옳지 못한 행동들은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하지만 그 원인을 알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그 어떤 처벌보다 일진회 문제 해결에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그들 나름의 처방을 내놓았다. 토론자로 나선 2학년 김기용군은 "일진회의 심각성은 인정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가정불화나 대중매체의 영향 등 외부적 요인도 크다"며 "무조건 나쁘다고 비난하고 처벌하기에 앞서 사회의 너그러운 관심이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시범 실시중인 스쿨폴리스와 학교내 CC-TV 설치에 대해서는 토론 학생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CC-TV 설치에 찬성하는 입장은 학생들의 눈길이 적은 사각지대에 설치하면 학교폭력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측은 인권침해 우려와 함께 학교 내의 학생을 감시해 마치 수용소처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또 스쿨폴리스 제도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의 뿌리인 교내 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선생님의 권위 하락과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 제한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으로 갈렸다. 언론매체의 학교폭력 보도에 대해서 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개는 보도를 통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이밖에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을 서로 돕고 가해자 측도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반성하는 등 학생다운 의견을 제시했으며 선생님들에게도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학생과 가까운 존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학교 김용오 교장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교사는 물론 학생 모두가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 주변에서 학교폭력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3無운동'을 홍보하기 위한 로고를 공모한다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학교폭력과 급식사고, 음주운전을 없애기 위한 3무운동의 내용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로고를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도내 교직원을 상대로 공모한다. 당선작 1점에 대해서는 50만원의 상금과 함께 3무운동 홍보물과 공문서 작성에 활용하고 우수작은 30만원, 가작은 20만원을 수여한다. 자세한 사항은 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ne.go.kr)와 도교육청 총무과(☎268-1221~2)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나라 교육 이슈들이 한데 모인 백서가 발간됐다. EBS는 최근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방송된 ‘생방송 교육대토론’의 내용을 정리한 백서를 출간했다. EBS의 ‘교육대토론’은 작년 9월 11일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의 가능성과 한계’를 시작으로 대학경쟁력 강화, 지방대 살리기, 학제 개편, 학부모의 역할, 영재교육, 학벌 사회, 사교육 경감대책 1년의 성과와 과제 등 굵직한 교육관련 주제들을 다루며 지난 2월 26일까지 총 22회가 방송된 바 있다. 6개월간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단체, 정치인과 학계 인사 등 351명이 토론 패널로 참여했으며, 매 회마다 500~700여명이 참여하는 모바일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이번 백서에는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 교사평가와 대입제도 관련 시사점을 주는 설문조사 결과도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방송 당시 각 토론주제에 맞춰 실시된 이 설문을 살펴보면 ▲교직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수업의 질적 향상(46.2%), 권위적인 교단문화(23.3%), 교원단체간 갈등(15.4%)을 지적하고 ▲대학 경쟁력 약화 책임에 대해 정부(58.4%), 교수(18.5%), 대학생(16%)을 꼽는 한편 ▲고교등급제 찬(44.6%) 반(55.4%) 의견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뤄졌다. 백서의 책임발간위원을 맡은 조금주 한국교육연구소 부소장은 “교육대토론은 교육에 관한 합의점을 찾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첫 시도”라면서 백서 발간작업에 대해 “뜨거웠던 교육논쟁의 중심에서 교육사의 한 단면을 기록하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육계 이슈들은 잠재돼 있다가도 다시 쟁점화된다는 점에서 이번 백서 발간은 교육주체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역할은 물론, 향후 정책입안에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의=02)526-2688
평소 명랑하고 엄마에게도 말 잘하던 A학생(중2·남)이 갑자기 말이 없고, 얼굴에 그늘이 진 얼굴이 되었다. 혹시 정말로 tv에서만 본 ‘학교폭력’문제가 내 아이에게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아이에게 이리저리 말을 붙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그러나 아이는 어떤 말도 속시원히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며칠전 K씨는 아이 팔에서 두어개의 멍자국을 발견했다.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볼펜 끝으로 찍혔다가 퍼져서 생긴 듯한 빨간 멍자국이 있다. 이것에 대해서도 물으니 아이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누나하고 말하면서 ‘패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것도 같고, 얼마전부턴 가끔씩 ‘전학 보내달라’는 말을 했다. 이유는 그냥 아이들이 자기랑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변한 모습을 보인 것이 지금으로부터 꼭 한달 전쯤이다. 아이는 속 시원히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렇다고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었던 K씨는 마침내 학교폭력 상담기관인 ‘청예단 상담센터’에 오늘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아이가 피해사실을 표현해야 어떤 해결책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어머니께 전달하며 아이를 달래고 추궁해서라도 아이가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시도해 보실 것을 당부했다. 그래야 정확한 정황 파악이 가능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해결방법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구타, 괴롭힘 등 학교폭력을 당했더라도 누구에게든 쉽게 자신의 피해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실제 피해 아이의 40%가 아무에게도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오차범위까지 고려한다면 이 수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A학생이 자신의 엄마에게 피해당한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하고 ‘전학’등 우회적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이가 선뜻 피해사실을 말 못하는 경우는 무엇보다 자신이 피해사실을 알렸을 때 자신의 보호 및 적절한 문제해결에 대한 믿음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가해학생들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협박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가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고는 해결책이 없다. ‘전학’ 등 우회적인 방법도 사실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여러 상담사례를 통해 접하고 있다. 이정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