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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호주 대학들이 중국 정부의 대외 선전기관이라는 비판을 받는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지시나, 양국 간 긴장 상태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호주 대학 내 공자학원 13곳 중 6곳이 문을 닫았다. 나머지 7곳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공자학원이 사라진 대학은 멜버른대, 퀸즐랜드대(UQ),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UWA),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로열멜버른공대(RMIT) 등이다. 이 중 멜버른대는 2007년 난징대와 제휴해 공자학원을 개설했다가 지난해 8월 간판을 내렸다. 멜버른대는 이미 다양한 중국어·아시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서 공자학원 계약을 갱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UNSW 역시 중국학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UNSW 대변인은 "중국-호주 양국 관계에서 열린 대화를 장려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UQ 측은 공자학원이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돼 폐쇄됐으며 "(호주)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호주 연방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공자학원이 호주에서 추가로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정부는 대학 측이 공자학원의 교육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특정한 경우에는 외국 영향력 투명성 제도에 등록하도록 요구했다. 공자학원은 세계 곳곳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파하는 첨병으로 불리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19년 보고서에서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의 연장선이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검열했다"고 평했다. 미국은 자국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자국 내 공자학원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대학생 10명 중 9명꼴로 학업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교육 싱크탱크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가 대학생 10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88%가 성적과 관련해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53%였다. 학교 과제와 별개로 전반적으로 AI 도구를 사용한다는 학생도 92%로, 지난해(61%)보다 늘었다. 챗GPT 같은 텍스트 생성형 AI를 쓴다는 학생이 64%로 가장 많았고, 그래멀리 등 편집이나 문장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은 39%, 코어텍스트 등 교과서 요약이나 노트 정리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는 36%, 번역 프로그램은 35%였다. 학생들은 개념 설명(58%)과 참고 논문 요약(48%), 연구 아이디어 제안(41%)에 AI를 흔히 활용했으며 AI가 생성한 글을 직접 과제에 넣는다는 응답은 18%였다. AI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51%가 시간 절약, 50%는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AI 활용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53%가 학교에서 부정행위로 지적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고, AI가 제공한 정보가 허위거나 착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응답자는 51%였다. 편향된 정보를 우려하는 학생은 37%였다. 보고서 저자인 조시 프리먼 HEPI 정책국장은 "기관들은 학생이 AI를 사용해 쉽게 과제를 완수할 수 있지는 않은지 모든 평가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홀로 해결해선 안 되고 다른 기관과 공유해 최고의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멕시코 교민사회에서 자랑처럼 여기는 36년 역사의 멕시코 한글학교가 건물 노후화 문제로 학생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한인 사회가 최근 한글학교 교육 공간 개선 및 시설 확충을 위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멕시코시티 한복판에 자리한 멕시코 한글학교 건물은 최근 건물 변형과 손상에 따른 구조 진단 결과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취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12월 한글학교에서는 안전 진단 등을 위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멕시코 한글학교는 과거 한글 교육의 불모지 같던 멕시코에서 동포들의 건립 염원과 십시일반 성금 답지로 마련한 곳이다. 1990년 멕시코 한국대사관 내 지하 한편에서 시작한 멕시코 한글학교는 1996년(폴랑코), 2002년(메리다), 2003년(할라파), 2005년(메리다), 2008년(리오 파누코) 등 멕시코시티 내 여러 지역으로 이동하며 불안정하게 운영되다 지금 장소에 자리 잡았다. 그러다 한인 사업가를 필두로 여러 교민과 한국 기업들의 성금과 옛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으로 격상)의 예산 지원으로 2010년 5월 현재의 건물을 매입했다. 2012년에는 2차 모금을 통해 강당을 포함한 별관을 신축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보탬으로 안정적인 학교 기능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건물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보수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글학교 측은 설명했다. 현재 멕시코 한글학교에서는 유치부(3개 반)·국어반(9개 반)·한국어반(5개 반) 등 총 17개 반 학생 220명과 교사 20명이 매주 토요일 4∼5시간 이상 머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민자·영주권자 자녀뿐만 아니라 3∼5년 안팎 생활하는 기업체 주재원 아이들도 한글과 한국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올해 한인 이민 120주년이 된 멕시코에는 멕시코시티와 북부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약 1만 500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시애틀총영사관은 시애틀한국교육원이 시애틀 인접 도시인 벨뷰시에서 24일(현지시간) 개원한다고 최근 밝혔다.시애틀한국교육원은 1999년 폐원됐다. 하지만 교민들은 이를 아쉬워하며 지속적으로 재개설을 요청해 왔다. 결국 지난해 재개설을 확정하고 교육원 개설을 위한 현지 정부 승인 등 제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개원하게 됐다. 시애틀총영사관은 현지 주요 동포단체 인사 등을 초청해 개원식을 열 예정이다. 교육원은 총영사관과는 별도 청사로 마련된다. 지난해 8월 부임한 이용욱 원장 포함 4명의 직원으로 인원을 꾸린다.
경기 용인 마북초는1~6학년을 대상으로 16일 ‘책과 노래의 즐거운 만남 – 북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 행사는 북뮤지션 제갈인철의 진행으로, 다양한 동화를 노래로 듣고, 이야기하며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시간이었다. 이번 북콘서트는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새롭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각 활동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한 노래 공연, 퀴즈, 이야기 나눔 등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었다. 제갈인철 북뮤지션은 《걱정 세탁소》, 《엄마의 등 학교》, 《밴드 브레멘》, 《비비를 돌려줘》, 《아름다운 가치사전 2》 등 다양한 동화책을 노래로 소개하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을 함께 낭독하고,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북퀴즈’와 ‘스피드 북퀴즈’ 등 다양한 퀴즈에도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책으로 이룬 나의 꿈' 코너에서는 제갈인철 작가가 자신의 독서 경험을 나누며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동화 속 가치를 랩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가치사전 2》의 랩 공연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즐겁게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책을 가까이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독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의성남부초병설유치원(원장 정원숙)은 유치원 공동교육과정 의성남부지구의 4월 체험학습으로 17일, 최근 의성 지역의 산불 피해를 계기로 자연의 소중함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텃밭 케이크 만들기' 요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은 산불을 겪은 지역의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자연 친화형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케이크를 텃밭처럼 꾸미며 '작은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 자연'을 상상하고 표현해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활동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준비되었다.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 위에 초콜릿 과자를 뿌려 흙을 표현하고, 알록달록한 젤리 지렁이와 딸기, 당근 모양의 과자, 색색의 돌 사탕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미니 텃밭’을 꾸몄다. 아이들은 “지렁이가 귀여워요!”, “진짜 텃밭 같아요!”, “빵이 보들보들해요!”라며 오감을 활용해 활동을 즐기고, 친구들과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요리활동을 넘어, 산불 이후 자연이 회복되는 과정을 상상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체감하는 교육적 의도가 담겨 있었다. 참여한 교사들은 “아이들이 흙, 식물, 작은 생물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생태 감수성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느끼는 시간이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의성남부초병설유치원은 “이번 활동은 산불을 겪은 지역 아이들에게 자연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준비한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생태 중심 교육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의성남부초병설유치원은 이번 '텃밭 케이크 만들기'를 시작으로 계절별 자연 체험, 텃밭 가꾸기, 생명 존중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한국다우(대표이사 이창현)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남상덕)와 함께 전국 중·고등학교 동아리를 대상으로 환경보전 실천 활동을 지원하는 '2025 지속가능발전 동아리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지속가능발전 동아리 콘테스트는 세계적인 소재과학 기업인 한국다우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충청권역의 대표적인 교육 지원 사회공헌 사업으로 2024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하여 개최하고 있다. 전국의 중·고동아리 및 학급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2025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지역사회 및 학교 탄소배출 감소, 쓰레기 절감을 위한 실천 및 조사연구, 프로젝트 활동을 실시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개의 동아리(학급)에는 활동지원금 각 150만 원이 지원되며 활동 결과를 토대로 우수한 활동을 진행한 상위 6개 동아리를 대상으로 2026년 1월 중 활동결과 발표대회와 시상식을 개최하고 총 39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질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아리(학급)는 5월 12일까지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와 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이메일(keea1004@naver.com)로 제출하면 되며 참가신청서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본 사업을 주관하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환경교육.kr) '공지사항'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유튜브 채널 '환경교육TV'를 통해 온라인 사업 설명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광양과 하동에 이어 하루 쉬고 남해로 출발했다.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시원하게 뚫린 19번 국도를 달려 드디어 남해로 들어섰다. 예전에 방문한 다랭이마을을 다시 보러 가는 길이다. 남해 들어서 얼마나 달렸을까? 도로가 조금 좁아진다. 오른쪽을 보니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비탈길에 말끔한 주택단지가 보였다. 깨끗하고 세련된 양옥집들이 언덕길 양쪽에 늘어서 있어 담박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니 '미국 마을'이라고 쓰여있다. 남해는 독일마을이 유명한데 미국 마을도 있던가? 신기하기도 하여 나는 도롯가에 주차하고 내려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곳 주민이 보면 '웬 이방인이 무단 침입하여 수상한 짓을 하고 있나?'라고생각할 것 같다. 그만큼 미국마을은 훤한 대낮임에도 오가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인적이 드문 동네로 적막감이 도는 가운데 고즈넉한 분위기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다 어느 집 앞에 '한 달 살기 문의'라는 광고판이 눈에 들어와 보고 있는데 웬 영감님이 저만치 눈에 들어왔다. 평상시 어떤 일을 처리할 때는 아내는 늘 뒤로 빠지고 내가 앞장서 물어보거나 관련된 일을 처리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다르다. 아내가 앞장서 먼저 영감님한테 말을 붙이더니 우릴 집안으로까지 불러들인다. 아내의 그동안 숨어있던 잠재된 교섭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작년 말부터 남해에 가서 한 달 살기를 하자고 조르더니 아내의 마음에 든 집인가 보다. 영감님도 우리가 아마 한 달 살기 고객으로 보였는지 친절하기가 그지없다. 우린 일단 신발까지 벗고 안으로 들어가서 방과 거실 그리고 테라스까지 모두 보게 되었다. 임대료도 물어보고 명함도 받았다. 전망 좋고 깨끗하여 기회가 되면 남해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린 그 집에서 나와서 다른 집도 보려고 골목길을 올라 기웃거리며 실컷 눈요기하고 나서 목적지인 다랭이마을로 핸들을 돌렸다. 가는 길은 천 년 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은 듯한 자연의 신비를 모두 담고 있는 천상의 길이다. 달리는 도로 왼쪽으로 푸르고 깨끗한 남해 청정바다가 우릴 반기며 유혹하고 있다. 드디어 10년 전에 만났던 다랭이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우리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이끌리듯 차에서 내렸다. 남해의 가천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 척 없는 마을이다. 그것은 마을이 해안 절벽을 끼고 있기에 방파제는 물론 선착장 하나도 만들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층 한 층 석축을 쌓아 만든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다랭이 논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일단 전망 좋은 곳으로 가 다랭이마을을 전체적으로 훑어보았다. 마을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파란 바다와 굴곡진 골목을 따라 자리 잡은 마을, 파랑, 빨강 등 원색으로 치장한 지붕들, 겹겹이 진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한 다랭이 논이 어우러져 환상의 콜라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내가 탤런트 박원숙 씨의 카페가 이곳에 있다는 방송을 봤다고 먼저 카페를 가보자고 한다. 차 한 대 교행(交行)하기 어려운 좁디좁은 골목길이다. 조심조심 들어가니 카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길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라 위험하여 온 신경이 곤두선다.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길을 따라 내려갔다. 골목 왼쪽에 ‘커피 스토리’ 간판이 눈에 들어오니 너무 반가웠다. 골목길에는 주차하기가 어렵다. 여태껏 익혀온 나의 운전 기술을 발휘하여 한쪽 벽에 바짝 붙여 주차하고 난 다음, 카페 입구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계단을 올라갔다. 기대를 잔뜩 하며 ‘카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커피 맛은 어떨까?’, ‘무슨 커피를 주문할까?’ 등을 머릿속에 그리며 한 계단 두 계단 올라가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람의 인기척은 없고, 카페 정원 한쪽 구석에서 남자들이 뭔가 일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때 우릴 먼저 발견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당분간 집수리 공사 중이라며 카페는 휴업 중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이런 날벼락이 있나? 나보다도 아내의 실망이 큰 것 같다. 그렇지만 어쩔 것인가? 인터넷검색이라도 하고 올 걸 그랬다. 아쉬운 대로 출입구의 예쁜 입간판 아래에서 사진이라도 남길 요량으로 갖은 포즈를 잡아가며 찍었다. 우린 골목 안쪽으로 걸어가며 눈에 담아갈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이 순간은 나도 아내도 모델이다. 나중에 다시 봐도 감탄할 만한 멋진 사진을 남기려 나름 애쓰며 다녔다. 사진을 다 찍고 나서 동네를 둘러보니 골목의 좌우로 동화 속에 나올법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가 흔히 보기 힘든 귀한 풍경이다.언덕에 지었기에 바다를 보는 조망은 천혜의 선물이다. 작고 허름한 집이지만, 맑은 공기와 청정 남해를 늘 볼 수 있기에 그 어느 호화주택이 부럽지 않을 듯하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논이 보였다. 까마득히 보이는 언덕 너머로 화선지에 붓으로 한 줄씩 획을 그은 듯한 녹색 줄띠는 이곳 사람들의 식량창고라니 경이롭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단 한 뼘의 땅도 놀리지 않고 논을 만든 남해인들이 흘린 땀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남해인이 흘린 땀방울이 만들어낸 땅이 전국에 소문난 관광지로 바뀌었으니, 아무리 최고의 찬사를 해도 부족하지 않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하며 나는 돌아서 다시 큰 도로로 빠져나왔다. 여기 온 김에 천혜의 절벽을 품은 푸른 바다를 맘껏 보려고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걸터앉았다.우린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의 굴곡진 해안이 함께 만들어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을 눈에 담고 또 필름에도 담았다.떠나기 싫은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광양의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바빠 시동을 걸었다.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가천 다랭이 논이 주는 감동과 아름다운 천혜의 절경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수업 중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제지당해 교사를 폭행한 학생 사건이 일어난 이후 교내 휴대전화 소지·사용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제지당하자,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학생은 교사의 지도를 거부하고 대치하다가 교탁을 내리치고 물건까지 던졌다. 이후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교사의 얼굴을 때렸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활동 중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수업 방해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욕설을 듣거나 폭행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교원들은 학생들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한국교총이 전국 초·중·고 교원 16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6.9%가 ‘학교에서 수업 시간을 포함에 자유롭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권을 방해하고 적절한 생활지도를 더 어렵게 하기 때문’(44.3%)이라고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습 및 교육활동 전반의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41.6%) ▲다른 학생의 수업권(학습권)을 방해하기 때문(11.1%) 순으로 조사됐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휴대전화 벨이 울려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실 분위기를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저학년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정도로 잦아 수업하면서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한 고교 교사도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수업과 관련 없는 활동으로 수업 흐름을 끊고 소음을 유발해 다른 학생들의 학습을 방해하기도 한다”며 “교사나 친구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무단 촬영해 초상권 침해의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학교장과 교원에게 부여한 학생생활지도 권한의 범위 및 방식 등에 관한 기준을 명시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학생은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돼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교총은 “휴대전화 사용을 지도하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고, 인권침해와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당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의 휴대전화 소지·사용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법령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심신의 상처를 입었을 피해 교사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조속한 치유와 회복을 바란다”면서 “교육 당국은 무엇보다 피해 교사 보호·회복에 모든 지원을 다하고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심의를 거쳐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 등과 함께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7일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고자 이번 발표를 마련했다. 지난달 7일 정부는 의대협회와 의총협의 건의를 바탕으로 “3월 말까지 학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에 대해서는 의총협 건의에 따른 총장의 자율적인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은 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의대생 수업 참여가 당초 의총협과 의대협회가 3월에 제시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의총협은 1년 이상 지속된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대교육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의대생 수업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2026학년도에 한해 각 대학이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입학정원(총 3058명)으로 확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의대협회도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뿐만 아니라 수업 참여를 고민하는 의대생의 수업 참여 계기를 마련하고, 조속한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2026학년도 모집인원 조정을 확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이들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의학교육계의 건의를 제도로 뒷받침하기 위해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모집인원 조정을 통해 모집인원 변동으로 인한 2026학년도 대학입시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과의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다. 수업 불참에 대해서는 유급 적용 등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 발표로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관한 사회적 논란을 매듭짓고, 이제 모두가 의대 교육의 정상화 실현과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의료개혁에 힘을 모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역인재 육성 지원 사업 추진계획’을 확정‧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해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체계인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Regional Innovation System Education) 전면 도입에 발맞춰 고교-대학 간 연계 강화, 지역인재 육성 활성화 등을 위한 신규 사업이다. 올해 비수도권 4개 광역 지자체를 선정하고 5년간 지방비를 포함한 총 12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중점 추진 과제는 지역 고교 대상 고교-대학 연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인재 전형 확대·고도화 지역인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입학 전 교육과정을 운영 등이다. 각 지역은 지역 라이즈 계획과 본 사업을 연계해 대학 입학 전후 단계의 인재육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타 부처 사업과 연계를 통해 대학 졸업 후 지역 내 취업 및 정주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완결성 있는 지역인재육성 지원 모델을 제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사업(복지부)’을 연계한 필수의료인력 양성 계획 등을 제안한다면, ‘지역인재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고교 단계에서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생물 심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대학입학 단계에서는 대학이 개발한 의대 지역인재전형 특화모델을 통해 역량 있고 정주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선발한다. 본격적인 대학 교육이 시작되기 전 단계에는 입학 전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인재의 의대 전공과목 이수 역량 및 대학 적응력을 강화한다. 또한, 지역 라이즈 계획에 포함된 지역의료 관련 교육과정 이수, 지역 내 의료기관 수련 등의 과제들을 연계해 지역인재가 필수의료인력으로 성장‧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필수의사제 운영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근무수당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사항(주거, 교통편의 제공, 연구활동지원 등)을 제공하는 등 필수의료인력의 정주 지원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가로 연계할 수 있다. 공학계열 역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고교 물리 심화 교육과정 제공, 공학계열 지역인재 선발 확대 및 ‘지역앵커기업-지역대학 전략기술 공동개발(RAPID, 산업부)’사업과 연계 등 지역·대학의 특색을 반영한 계획 제안이 가능하다. 본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은 대학 및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업계획서를 5월 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사업계획서 제출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본 사업을 통해 지자체, 대학, 교육청이 협력해 대학 입학 전후 단계를 포괄하는 지역인재 육성 지원 모델을 구축하고, 관련 사업 연계를 통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우수 모델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이 밖에도 라이즈를 통해 범부처 사업이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라이즈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업 중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학교 안전 문제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학교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 내 사각지대가 없도록 정부도 CCTV 추가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학교 현장에서 연이어 일어난 사건을 언급하며 학교 안전 대책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고교 무상교육이 중단된다는 일각의 주장도 바로잡았다. 이 부총리는 “고교 무상교육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쟁점이 되는 것은 국고로 하느냐, 지방비로 하느냐의 문제이지 국가가 부담한다는 원칙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 무상교육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입학금과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말한다. 2019년 2학기,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2021년부터는 전 학년 대상으로 시행됐다. 고교 무상교육의 재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상 ‘고등학교 등의 무상교육 경비 부담에 관한 특례’에 따라 국가(47.5%)와 시·도교육청(47.5%), 지방자치단체(5%)가 부담했고, 해당 특례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일몰됐다. 당시 국회는 야당 주도로 특례를 3년 연장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정부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국교총과 대한민국교원조합(상임위원장 조윤희, 대한교조)은 16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사진), 정책 공동 기획과 현장 실천 활동 등에 협력키로 했다. 양 기관은 이를 계기로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교권 확립을 위한 공동 정책 연구 및 입법 제안 ▲공교육 본질 회복 교육문화 정착을 위한 공동 캠페인 및 대응 ▲교원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 포럼, 연구 활동 공동 추진 ▲대한민국 미래교육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 발굴 및 추진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식에서 강주호(오른쪽 네 번째) 교총회장은 “교권 회복과 공교육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추진함으로써 교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한국교총에서 강 회장을 비롯해 문권국 사무총장, 김동석 한국교육신문사 사장이, 대한교조에서는 조윤희 상임위원장, 박상윤 사무총장, 이한글 역사교육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의 학교 교육은 공교육과 사교육이 병행하면서 마치 상호 간에 우월을 다투듯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혹자는 이를 부추기기라도 하듯 공교육의 틈새와 부실, 나아가 붕괴라는 용어를 동원하여 이 땅의 공교육에 대해 혹독한 비판과 평가를 내리곤 했다. 필자는 평생 공교육 현장을 묵묵히 지키면서 심한 모독감과 자존감의 상실을 버텨왔고 이에 저항하듯이 온 몸과 온 마음으로 수업 등 전문성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학교의 관리자가 되어서는 교원 임용고시를 거쳐 학교에 임용된 교사들에게 공인의 자질과 품격을 유지하도록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교사들에 대한 수업 장학에 누구보다 적극성을 가지고 그들의 열정과 실력 향상을 목표로 했다. 성과는 학교별로 차이가 컸지만 의지만은 각별했다. 잠시 공교육 교사들의 실체를 상기해 본다. 1976년 필자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시절, 대전의 D고교는 5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의 고교평준화로 인해 전국 최상위를 넘나드는 명문대 진학률을 기록하던 학교였다. 본관 건물 옥상 바로 아래에는 '전국 제패 학생 되고 끌어주는 스승 되자'는 슬로건이 학교의 위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입학 당시 선발 학력고사 성적은 200점 만점에 191점이 커트라인이었으며 12개 학습 중 만점자와 1개 틀린 학생만도 한두 학급이나 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공립학교로서 교육청의 정기 발령에 의해 4년마다 순환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은 지금 생각해도 실력은 물론 열정이 그야말로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권의 참고서를 단권화 할 정도로 설명만으로도 더 이상 참고서가 필요 없던 국어 교과, 외국 대학 입시 문제를 가져다 교재로 쓸 만큼 고난도의 수학 교과, 해석과 문법 설명이 매끄럽고 막힘이 없던 영어 교과, 역사를 종과 횡으로 꿰뚫어 백과사전을 능가하는 역사 교과, 대한민국의 지형과 특징, 세부 사항 등을 현재의 구글 지도 보듯이 펼치는 사회(지리) 교과, 더 이상의 참고 유인물이 필요 없을 정도의 꼼꼼한 과학 교과 등 어느 교과 할 것 없이 감탄연발의 수업은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와 존경, 만족으로 충만했다. 무엇보다도 이런 교과의 전문성, 즉 실력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닌 열정과 노력의 결정체임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우연히 들른 교무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책상 위 연습장에는 마치 학생들이 단어 외우듯이 까맣게 써가면서 수업준비에 임하는 노력이 있었다. 특히 필자가 졸업 후 지방 대학의 영어영문학 교수(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긴 어느 영어 선생님이 쓴 깜지는 지금도 기억이 눈앞에 생생한 감동 그 자체였다. 수업 시간에 분필 하나만 들고서 칠판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필기하며 설명하시던 세계사 선생님은 무한한 믿음과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분 역시 책상에는 각종 다양한 대학 전문서적이 꽂혀 있었다. ‘그 스승에 그 제자(The teacher, the student)’라 할 수 있듯이 필자는 교직 생활 내내 고교시절의 선생님들을 본보기 삼아 교사의 길을 따르려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잠자는 학생을 단 1명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굴기이자 교사로서의 자존심은 어느 날 수업 종료 후 한 학생이 다가와 “선생님, 오늘 수업은 정말 끝내주었어요!”라는 짧은 멘트를 하자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수업관의 연장선에서 필자는 중고교 관리자(교감, 교장)로 재임 시 줄곧 수업에 대한 강조와 교내 수업장학을 최우선으로 학교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매일 수업하는 교실을 지나치며 교실 안의 학생들의 반응과 교사의 표정, 동작을 보면서 “이 수업을 학원가의 강사들과 비교할 수 있을까?” “이 수업을 내 자식에게도 믿고 참여시킬 수 있을까?” “이 수업만으로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할까?” 등수없이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 어쩌다 학생들의 호응이 좋고 화기애애한 수업 분위기를 목격하면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의 얼굴을 보다 세심하게 응시하곤 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의 자존감을 보여주시고 학생들의 호응과 신뢰를 얻으시는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를 수업 장학의 메시지로 보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학교의 선생님들은 과거와 달리 수업에만 전념할 상황이 아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물론, 각종 정서적 불안 증세를 겪는 위기의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그만큼 시간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교사가 일반 행정 업무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필요가 있음을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이는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몰입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피할 수 없는 교원능력평가가 보다 알차게 시행되길 바랐다. 세간에서 학원 강사(사교육)와 학교 교사(공교육)를 비교해 실력을 단순 비교하려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자 잘못된 방향이다. 이제 학교 선생님들이 교과지도에 보다 집중하여 실력과 열정으로 학생 교육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고 선순환 되어 교직에 나서는 제자나 후배들에게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효능감을 높여줄 것으로 믿는다. 이제 모든 공교육의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실력과 열정으로 수업하는 모습이 널리 일반화되어서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학교 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고, 배움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로 공교육의 위상을 견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순천매산고(조승일 교장)에 캐나다 Unity Christian School의 인솔교사 3명과 남학생 6명, 여학생 3명으로 구성된 국제교류단이 방문하였다.자매학교 방문단은 지난 4월 5일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서울에서의 문화탐방 일정을 마치고, 9~14일까지 5박 6일 동안 순천매산고와 학생 가정에 머무르며 다양한 교육 및 문화 체험 활동에 참여하여 뜻깊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진행하였다. 이번 교류 기간 동안 학생들은 △수요 채플 예배 △한식 요리 수업 △인공지능 로봇 조립 체험 △전통 공예 수업 등의 교내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향교 방문 △전통 시장 체험 등의 지역 문화체험에도 참여했다. 특히, 학생들은 각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생활을 통해 한국의 생활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일상 속에서 진정한 교류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순천매산고와Unity Christian School은 자매학교를 맺은 사이로학생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함께 웃고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단순한 방문을 넘어 진심 어린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양교 학생들은 '국경을 넘어선 우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직접 경험했다. Unity Christian School의 Matt Van Muyen 교장은 “순천매산고에서 준비한환대와 풍성한 프로그램에 깊이 감동했다. 학생들이 한국의 교육과 문화를 체험하며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승일 교장 또한 “이번 교류는 학생들에게 열린 마음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기회였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양교 간 지속적인 우호 협력 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베트남 호이안 국제합창대회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수원에서 창단 2년 차를 맞이한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단장 이상영, 지휘자 송흥섭. 이하 합창단)이9~13일베트남 호이안에서 개최된 국제합창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시니어부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거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캐나다, 폴란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0여 개국 약 15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국가를 대표하며 수준 높은 곡으로 열띤 경쟁을 펼쳤다.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은 윤학준 작곡 나 하나 꽃피어, 이기경 편곡 두껍아 문지기를 포함한 한국 및 외국곡 무반주 연주를 선보였다. 그 결과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저명한 국제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경연 후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된 우정 콘서트에서도 많은 관람객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어 밤 11시에는 성적이 우수한 최종 그랑프리 경연대회 분야별 7개 참가팀이 발표되었는데, 대한민국 시니어팀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을 비롯하여 캐나다 대학팀 Chorale Senior Do CEAO, 폴란드 청소년팀 Girl’s Choir CANZONA, 필리핀 대학팀 Novo Concertante Manila 팀 등이 선정되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세계적인 수준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우리 합창단원의 자부심은 매우 컸다고 한다. 영예의 그랑프리는 캐나다 대학팀이 차지했다. 시상식 후 약 30분간 진행된 거리 퍼레이드에서 많은 환영 인파는우리 합창단을 향해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손뼉)"를 연호하고 케이팝인 “아파트”를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저녁 환송 음악회에서는 영예롭게도 캐나다, 필리핀, 대한민국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 딱 세 팀만이 무대에 올랐다. 출연팀은 관객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합창단 이상영 단장은 “단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끊임없는 연습 덕분에 이러한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전곡 파트 녹음 및 반복 훈련을 통한 암기 연주는 단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송흥섭 지휘자의 '백 번 연습하지 않고는 무대에 서지 말라'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한 결과이고 반주자와 함께 이룬 소중한 성과로 대한민국의 역량을 세계에 알려 매우 기쁘다"고 했다. 합창단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무려 8개월 간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 지난 2일에는 수원야외음악당 지하 1층 연습실에서 출정식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출전하는 국제합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을 한마음으로 다짐하며 합창단원 32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합창단 향후 계획으로는 5월 8일 대한민국 청춘합창제(성남아트홀), 6월 9일 한국합창제(롯데콘서트홀), 그리고 9월 2일 제2회 정기연주회(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가 예정되어 있다. 수원 출신 세계적인 첼리스트 문태국 연주자의 특별공연과 제주 신성동문합창단의 초청연주도 준비 중이다. 수원 출신의 송흥섭 지휘자는 국내외 유수 합창대회에서 다수의 대상 및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독일 브레멘 세계합창대회, 라트비아 리가 월드콰이어게임, 중국 샤먼 월드콰이어게임, 싱가포르 국제합창대회, 러시아 소치 월드콰이어게임 등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국제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으며 안양대학교 음악대학과 대학원 합창지휘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였다. 현재 한국국제합창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소중한 우리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의 세계는 녹록지 않다.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경험하는 첫 사회라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특히 친구 관계는 학교생활 적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방법은 ‘말’이다. 회피하거나 공격적인 말 대신 상대에게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해야 한다. 문제는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지 예상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저자는 상황에 따른 말을 외우는 것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기본적인 방법과 태도를 배워 자주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응하는 말하기’도 소개한다. 대응하는 말하기는 세 단계로 이뤄진다. 갈등 상황에서 ▲객관적인 사실과 ▲불편한 점 ▲원하는 것을 말하는 방식이다. 가령 ‘뚱땡이’라고 놀림 받았다면, “방금 나한테 뚱땡이라고 불렀어?”라고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고, “나는 네가 그렇게 부르는 게 재미없어”라고 불편한 점을 전달한 후 “더 이상 그렇게 부르지마”하고 원하는 것을 말하는 식이다. 28년 차 교원인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문제 상황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 부모가 지도할 때 유의할 점, 아이가 해야 할 대응하는 말하기를 함께 제시한다.김성효 지음, 21세기북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가교육과정 모니터링단 3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모니터링단은 국교위법 시행령에 따라 국교위가 국가교육과정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두는 산하 기구다. 이번 3기에는 지역・학교급・전문분야 등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원 등 총 200명이 위촉됐다. 이 중 교원이 가장 많은 119명을 차지하고 있다. 임기는 올해 4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모니터링단 3기는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과 국가교육과정 조사・분석・점검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게 된다. 특히 2025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초 3・4학년, 중・고 1학년으로 확대 적용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모니터링단의 의견이 정책 추진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교위는 향후 교육과정 연수 등을 통해 단원의 직무 역량 강화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모니터링단 3기 단장을 맡은 조종기 대구 경북대사범대부설고 교장은 “학교와 교육청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국가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단장으로서 모니터링단의 진솔한 목소리가 국교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그동안 국가교육과정 모니터링단의 의견과 지혜는 국교위가 국가교육과정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는 16~18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14-2동 현관에서 ‘장애공감문화 조성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장애공감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 장애인식 개선 체험 활동,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성과 홍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장애에 대한 이해와 포용, 공존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제2회 전국 장애공감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15점이 전시된다. 특히 17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명함 만들기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점자의 원리를 배우고 자신만의 점자 명함을 직접 제작해 보는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점자책, 큰 글자 자료 등 대체자료 전시와 소감문 작성 코너도 마련된다. 행사 참가자에게는 특수학교 학교기업에서 장애학생들이 제작한 커피 드립백, 티백, 고구마 말랭이 등의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장은 “이번 행사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학생의 사회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확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미이수 대책을 올해 안에 내놓는 것으로 선회했다.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원래 계획보다 1년 앞당긴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 “최소성취수준보장제(이하 최성보), 전체 192학점 미이수 등 관련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원래 2026년 발표하려 했으나 이번 1학기 결과를 지켜본 후 하반기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교총 등 교육계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교총은 지난 11일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교사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교총이 지적한 문제는 ▲최성보 보완책 ▲다과목 교사 고충 ▲담임-교과교사 이중 출결 확인의 비효율성 등이다. 최성보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에서 성취도 ‘보통’(성취율 40%) 이상을 받아야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다. 학생에게 최소한의 학업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성취 수준 미달 시 보충학습, 재이수, 대체과목 수강 등을 통해 다시 성취 기회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이는 학생 선택사항이라 교사들이 이들을 추가로 지도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업 비협조, 경계선 지능, ADHD 등 학습 성과 달성 자체가 어려운 학생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학생은 3년간 192학점을 얻어야 졸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사의 수업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192학점 미이수 시 문제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다과목 교사의 경우 교육부는 ‘4과목 이상 담당’을 약 4%로 파악하고 있다. ‘2과목 이하’는 70%대 초반이다. 교육부는 “다소 개선이 되긴 했으나, 교육 현장에서 더욱 다양한 과목 개설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담임과 과목 교사간 이중 출결 문제도 기술적으로는 거의 해결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학생의 출결 관련 근거 공유 시 담임과 과목 교사가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출결상 문제 발생 당일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처리할 수도 있다. 또한 모바일로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개선 작업을 수행 중이다. 교육부는 “이후에도 의견을 반영해 수정할 수 있다”며 “현장 의견을 귀담아 고교학점제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