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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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에 있었던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51.3%였다. 간신히 50%를 넘어선 투표율로만 보면 국민들의 관심도 낮아 보이고, 투표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http://www.nec.go.kr)에서도 무관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살펴봐야 한다. 1회에 68.4%였던 투표율이 2회에는 52.7%로 급격히 감소했고, 2002년에 치러졌던 3회에는 급기야 48.9%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이번 5.31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떨어지는 지방선거인데다 여론조사 결과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 중이었고, 투표일이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 직전이라 악재가 겹쳐 있었다. 그래서 투표율 부진을 우려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제고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동원했었다. 선거홍보 사상 처음으로 광고주를 숨겨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한 뒤 후속편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관심도를 더 높이는 티저광고를 도입했고, 탤런트 김주혁과 문근영ㆍ가수 장나라와 비ㆍ축구대표팀 코치 홍명보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선거일인 '뷰티플 데이'를 홍보했다. 선거연령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각종 선거정보를 모아놓은 정치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며 네티즌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했고, 우리 지역 후보자ㆍ투표소 찾기, 최고모범유권자 찾기, 5.31 지방선거에 대한 퀴즈대잔치 등의 이벤트를 실시했으며, 투표 당일에는 장애인과 노인의 투표를 도와줄 투표안내 도우미를 투표소마다 2명씩 배치하며 투표율 높이기에 고심했었다. "치열했던 선거운동은 오늘로써 막을 내리고 유권자의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투표소는 대부분 여러분의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투표하는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등산도 낚시도 여행도 좋지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투표부터 마치고 합시다. 투표로써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분명히 보여줍시다." 5.31 지방선거 하루 전인 30일에는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 국민들에게 '투표참여 호소문'까지 발표했었다. 그 결과 전체유권자수 3706만4282명 중 1900만91명이 투표에 참여해 3회보다 2.4%가 높은 51.3%를 기록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이벤트 결과를 발표했다. 각 시ㆍ도의 시ㆍ군선거관리위원회별로 최고령자, 최연소자, 최다가족, 평균연령 최고령가족, 평균연령 최연소가족에게 상품권 20만원, 10만원 상당의 상패, 장나라와 비의 싸인이 들어있는 CD를 부상으로 줬다. 특히 교사들은 한결같이 투표에 참가해야 하는 줄 알고, 또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나도 이번 지방선거에 어머님과 아이들까지 3대가 같이 투표에 참여했었는데 꿩 먹고 알 먹는 일이 아니라 알 먹고 꿩 먹는 일이 생겼다. 우리 가족이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최다가족상을 받았다. 민주주의가 유지되는 한 선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당장 7월 26일에 서울 '성북구을'과 '송파구갑', 경기 '부천시소사구', 경남 '마산시갑'에서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가 실시된다. 7월 31일에는 울산과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교육위원선거를, 대전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는 교육감선거가 실시된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하는 제도나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귄리주장보다 의무이행이 앞서야 하고, 민주시민이라면 당연히 본인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더구나 선관위의 푸짐한 상품까지 기다리고 있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미래의 주인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권리가 참정권이고, 민주주의는 일반국민에게 평등하게 참정권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가르쳐야 한다. 선거에는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는 게 얼마나 큰 모순인가를 깨닫게 해야 한다.
학교가 아이들과 교사들만의 전유 공간이라는 인식이 사라져감에 따라 학부형의 참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학부형들이 학교에 직접적으로 참석해 학교 운영이나 학생들의 복리를 위해 여러 가지 의사소통의 길을 마련해 가고 있는 것이 요즈음 학교의 현 주소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교와 같은 시골의 조그만한 학교에는 아직도 학부형들의 발걸음이 그렇게 쉽지 않은 듯하다. 마치 자식을 둔 것이 당신들의 죄라도 되는양 부끄럽게 생각하고 담임이나 여타 선생님들을 만나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것 같다. 첫 발령지에서 첫 담임이라는 자리가 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담임을 맡고서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사고를 일으켜 경찰서와 병원을 오고간 적도 있고, 피해자 학부형들에게 머리 숙여가며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도 수 차례 있었다. 여하튼 그 시절 이런 저런 일들로 힘든 1년을 보낸 기억이 난다. "선생님 저 ○○ 엄마예요.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화 드려 죄송해요." "아닙니다. 어머니, 그런데 어쩐 일로 이렇게 전화를 다 주시고." 며칠 전 한 아이의 학부형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현재 맡고 있는 아이의 학부형도 아니고 또한 벌써 6년이나 지난 시점에 그것도 학생도 아닌 학부형한테 전화를 받고 보니 약간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전화 좀 드리고 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별 말씀 다 하십니다. 그래 ○○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까?" 첫 담임을 맡았을 때 ○○는 학급 반장을 맡았었다.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멋 내기 좋아하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일명 농땡이 아이들 중에서 짱 역할을 하는 아이였다. 공부만 안 했지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그런 아이로 기억되는 아이였다. 2, 3학년 때는 담임을 맡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 있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었다. 다만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바로 자원해 간다는 소식은 들었었다. "선생님 다름이 아니라, 우리 ○○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이놈이 군대 갔다 오더니 정신을 차렸는지, 공부를 하겠다고 하네요. 그것도 선생님처럼 교사가 되겠다고 해서, 이렇게 염치없이 전화 드렸습니다." "○○이가 이제야 철이 드나 봅니다. ○○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기본기가 되어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아마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은 좀 의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저는 ○○이가 군인이나 태권도 사범이 되겠다고 종종 이야기하던 게 기억이 나는데…." "예, 저도 ○○이가 태권도 사범이나 했으면 했는데, 이놈이 글쎄 자기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같이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당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나 행동에 자기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 꼭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군대 제대할 무렵부터 계속 하고 있어요." "이거 제가 아이에게 혹시나 좋지 못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가 그렇게 나를 기억하고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또한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도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가 종종 선생님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군에 있으면서 선생님 한 번 찾아간다고도 했는데, 모르겠어요. 참 선생님, ○○이가 몇 달 전부터 학원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는데, 없는 형편에 아이 뒷받침하기도 그렇고, 군대까지 갔다 온 놈이 공부한다고 하니 모습이 좋지 못하고 해서 선생님에게 의논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들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의 의지라고 봅니다. 벌써 몇 달 동안 공부한 것으로 봐서는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 한 번 믿어 보세요. ○○이 잘 할 겁니다." 이렇게 약 1시간 가량을 통화했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아이의 진로에 대해 섣부른 판단으로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라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한 아이의 장래가 달려 있는, 그것도 내가 현재 맡고 있지도 않은 아이의 미래에 대해 왈가왈부 한다는 것이 그 아이와 부모에 대해 지나친 참견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그 아이가 학교 다닐 때 교사로서 내가 최선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자책감도 든다. 군대까지 갔다 온 ○○이가 이제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다만 곁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선생님이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이 글을 띄우며 좋은 결말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교무실에 전화벨이 울린다. 한 번 울리고 두 번 울리고 아니 아홉 번 열 번을 울려도 받는 사람이 없다. ‘받을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고 ‘받는 사람’이 없다. 누구의 귀에도 벨소리가 들리질 않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큼지막한 이어폰을 귀마개처럼 꽂고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저마다 인터넷에 몰입해 있으니 무슨 소리가 들리겠는가. 그래, 그렇잖아도 할 일 많은 학교 교감은 정보화시대를 맞아 본연의 임무 말고 한 가지 일이 더 늘고 말았다. 전화 당번 노릇이 그것이다. 인터넷의 발달,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빠름과 편함, 유용함에 우리 모두가 탄복하고 있지 않은가. 정보의 바다를 열심히 뒤져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자료를 검색하는데 바쁜 선생님들의 노고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할 것이며, 순간순간의 뉴스를 신속하게 검색해 보는 것도 가르치는 일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터이다. 머리도 식힐 겸 수업이 없는 시간에 사이버 바둑을 둘 수도 있을 것이고, 지그시 눈을 감고 컴퓨터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 하루 동안의 피로가 풀려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면 학교는 선생님들에게 더 편하게 컴퓨터를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까지라도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바로 지척에서 쉼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아니면 들려도 못 들은 채 하면서 까지 매달리는 우리 선생님들의 인터넷에의 몰두 내지는 탐닉현상이 가져온 부정적 교단문화가 이제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컴퓨터와 마주하느라 동료 간의 대화가 사라져버린 교무실, 거기다가 개인주의 만연으로 남의 일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 게 좋고 그저 자기업무와 수업만 잘하면 되는 식의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보니 상호 간의 무관심과 그로 인한 고립이 더욱 심화되어 학교가 하나의 작은 섬이라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는 것이다. 말로는 직장동료라고 하면서도 개인적 대화 한번을 차분히 못 나누고, 일주일에 딱 한번 있는 공식적인 교무회의 석상에서 겨우 얼굴 한번 스치고 마는, 대화를 한다 하더라도 업무적인 대화, 의례적 인사나 주고받지 가슴을 열고 대화해 볼 기회조차 사라져 가는, 심지어 학교규모가 크고 교직원 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동료 교사의 얼굴과 이름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까지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학교의 선생님 한분이 도로상에서 접촉사고가 나서 상대방과 잘잘못을 놓고 언성을 높이다 멱살잡이 일보 직전에 보험사의 중재로 겨우 어떻게 합의를 보고 학교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상대방의 차량이 자신의 뒤를 따라 학교로 따라 들어오는 것이어서 아직도 해결 안 된 무엇이 있나했더니, 알고 보니 그 상대방이 바로 자기 학교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자기 학교 수학 여행단이 제주도로 출발한다고 해서 수업이 빈 시간을 이용하여 큰 맘 먹고 공항까지 배웅을 갔던 모 선생님, 대합실에서 출발시간을 기다리던 동료교사 한분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너려는데 마침 그 옆에 처음 보는 여성분이 함께 계시면서 다정히 얘기를 나누고 있기에 아, 사모님이신가보다 생각하고 “사모님, 처음 뵙겠습니다. 아무개입니다.”했더니 동료교사는 박장대소를 하고 그 여성분은 기절초풍을 했더라고 한다. 그 여성분은 바로 자기 학교 소속 선생님이셨는데 그걸 모르고 사모님이라 했으니….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한 울타리 안에서 한솥밥을 백 날 천 날 먹으면 무엇 할 것인가. 대화가 없다면, 서로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배려가 전제된 관계의 다리를 놓지 않는다면 그 무슨 인간애, 동료애가 싹틀 것인가. 결국 서로 간의 관계가 모래알 같다 보면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 사라지게 되고, 덩달아 직무만족감 또한 현저히 떨어지게 되며 학교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방관자적 분위기가 팽배해져 학교 조직의 건강성이 심대한 위협을 받기에 이르는 것이다. 입 달린 사람은 모두가 교육혁신을 이야기 하고, 당국에서도 혁신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일선학교를 채근해가며 별별 정책들을 내놓곤 하는데, 차제에 모든 학교 모든 선생님들께 제안 하나 하고 싶다. 혁신은 거창하고 관념적인 구호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위에 계시는 몇 사람의 욕심 속에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우리 선생님들이 몸소 부딪치고 느끼는 일선 현장에서,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문제 가운데서 실천 가능한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그런 점에서 오늘부터 당장, 하루 중 점심시간만이라도 컴퓨터를 끄고 서로 간에 대화를 좀 하자고. 그래서 동료간에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나아지면 생각까지도 공유하고, 좀더 깊어지면 개인사적 기쁨과 슬픔도 함께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건강하게 꾸려갈 수 있는 진정한 교육공동체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30년 만에 초등학교 제자 7명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중고교 시절에 가끔 보았던 제자도 있고, 어쩌다가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는 기특한(?) 제자도 있었지만 3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완전히 변해버린 어른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제자도 있었다. 교직 3년차에 처음으로 담임했던 6학년 제자들이어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내 머릿속에 항상 잔상으로 그려지던 제자들이다. 벌써 40을 넘은지도 삼사년이 지났을 나이들이다.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어느 정도 안정을 확립했을 나이도 되었다. 물론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는 제자들도 많겠지만……. ‘스승의 날’ 무렵이었다. 가끔씩 소식 전하는 제자의 전화를 받았다.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지않아 친구들과 함께 찾아뵙겠다고 했다. 요즘은 친구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했다. 객지에서 고향의 동창생들과 만나서 온갖 푸념도 해보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별별 얘기들을 다 한다고 했다. 즐거워하기도 하고 안타가워하기도 하며 그리워하기도 아쉬워하기도 하는 어린 시절 추억의 장이 펼쳐진다고 했다. 으레 선생님얘기는 단골 메뉴라고도 했다. 4시간 동안의 식사와 대화시간이 오히려 짧았다. 당시의 어린 시절의 얘기와 살아온 얘기, 나의 지나온 세월의 이력, 지금의 모습 등 할말이 태산보다 많았다. 아직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어린시절로 되돌아 간 것처럼 부끄럽고 자신감이 위축되고 떨리기도 한단다. 많이 늙으셨을 줄 알았는데 너무 젊단다. 그땐 정말 미남이었는데 지금도 거의 그 모습 그대로란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해주어서 그림 그릴 때가 제일 재미있었단다. 글짓기를 잘한다고 작가가 되라고 했단다. 수학문제를 잘 푼다고 잘못하는 다른 친구들 도우라고 해서 수학이 제일 좋았단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 못할 형편이었는데 장학생으로 선발해 줘 진학할 수 있어 오늘의 자기가 있게 됐단다. 글자를 잘 쓴다고 칠판에 자습문제를 제시하게 했단다. 너무 말이 없다고 자신감을 키워주겠다고 부반장을 시켜주고 인사말을 하라했는데 못했단다. 봉사활동 가서 혼났던 일, 신혼이었던 선생님 댁에 3일이 멀다하고 놀러 다녀서 얼마나 귀찮았느냐고, 그 땐 몰랐는데 자라면서 후회했단다. 냇가에 가서 다슬기를 잡아 선생님 댁에서 삶아서 다 같이 먹던 일, 반 대항 이어달리기나 각종 시합에서 기를 쓰고 이기려 했단다. 나는 그때의 우리 반 애들에 대해 아직까지 적어도 이름정도는 거의 다 알고 있을 것으로 자신만만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도 이름도 전혀 기억해 낼 수 없는 제자가 있었다. 너무 당혹스러웠다. 어쩔 수 없는 나의 기억력의 한계에 놀랐다. 어떻게 이름조차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을까. 잘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네가 아주 모범생이었는가 보다 그래서 잘 기억 못하나 보다고 얼버무려 버렸다. 미안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지도 못한 체 어정쩡하게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키도 크고 얼굴도 곱고 수학도 잘했으며, 부모는 학교 근처에서 가게를 하였다니 여러 면에서 특징이 있는데 왜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까. 참으로 불가사의한 내 기억의 세계가 원망스러웠다. 과연 50 명 전원을 만난다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름이나 얼굴이 얼마나 될까. 자신이 없어졌다. 자신감이 추락하는 실망을 갖게 되었다. 우린 헤어지기 싫었다. 선생님께서 사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서 자리를 옮겼다. 결국 찻값까지도 내가 낼 수 있는 기회를 주지도 않았지만……. 다시 전망 좋은 찻집에서 초등 6학년 시절로 되돌아갔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철모르는 어린이가 되고 싶어 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써의 보람이 바로 이런 거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맑고 밝은 미소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 세월만큼 그들도 많은 시련을 겪었을 텐데 본시 착하고 순하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들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시골서 간신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고생하면서 낮엔 일하고 밤엔 서울모고등학교 야간학교에 다니면서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땄단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고객에 대한 친절과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상사들에게 신임을 받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영업에 성공할 수 있어 지금은 나름대로 여유 있게 산다고도 했다. 콧등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난 별로 잘 가르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려 노력은 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그들 하나하나에 지극한 관심과 배려를 주지 못했다. 엄격한 것이 최고인 줄 알고, 잘 놀아주지 못했고, 모범적인 행동만을 주문했었고, 점수를 더 올리라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고 했었다. 입을 모아 노래한번 불러보지 않았고, 어울려 술래잡기 한 번 못해준 멋대가리 없는 평범하지도 못한 교사였을 뿐이었다. 그래서 스승이라는 정신적 은사로 생각해 주기 보다는 그냥 우연히 만나 1년 동안 같은 교실에서 머물렀던 선생님이었던 것만으로 기억해도 과분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선생님, 안아 주세요.” 작별의 시간이 되었다. 내게 안기는 하나하나의 제자들의 등을 다독거릴 때 나는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두워서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 무척 다행이었을까. 거의 9시간의 만남이 이렇게 끝났다. 교사의 보람은 바로 이런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감격스런 체험을 한 하루였다. ‘진심으로 고맙다. 오히려 부끄러워해야할 나를 고마운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오산지역 결식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다. 7월 9일(일) 09:40 바로 '운산-어울림 식사 나눔터' 가 소자복지관 경로 식당(장소 성호초교 앞)에서 개소식을 갖고 관내 노인을 처음으로 맞이하여 매주 일요일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나눔터는 경기교육자원봉사협의회 산하 초등교사 봉사단(어울림 단장 정진남. 운산초 교사)과 운산초등학교(교장 이의창) 산하 학부모 8개 단체(대표 조용한 학교운영위원장), 소자복지관(관장 김동승 목사)이 힘을 합쳐 열었는데 개소식에는 이기하 오산시장, 경자협 이중섭 회장, 화성교육청 박호순 학무과장 등 내빈 10여명과 이 지역 노인 70여 분이 참석하여 개소를 축하하였다. 매주 일요일, 운산초·운암중 학생 6명과 지도교사 2명, 운산초 학부모 4,5명이 사랑의 음식 나누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식자재비 등 월 150만원 내외의 운영비는 운산초 희망 학부모들이 1만원 1구좌 온라인으로 회비를 모으게 된다. 봉사활동 참가자에게는 오산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확인서가 발급이 되고 지도교사와 학부모에게는 봉사 마일리지 통장이 발급된다. 그리고 운영비 납부자에게는 기부금 납입 증명서가 발부된다. 그 동안 오산지역에서는 평일에는 결식 노인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단체가 5개 정도 있어 급식을 해결할 수 있었으나 일요일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었는데 '운산-어울림 식사 나눔터'가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이다. 경자협 이중섭 회장은 축사에서 "작년 도지정 봉사시범학교인 운산초교의 봉사 활동의 결실이 이렇게 나타나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노인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노인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익히는 소중한 교육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운영경비를 지원하는 운산초 8개 학부모 단체는 운영위원회, 자모회, 수영부, 체육진흥회, 컵스카우트, 걸 스카우트, 봉사단, 녹색어머니회 등인데 홍혜빈 자모회장은 "이번 7월의 식사 제공을 위해 113명의 회원이 자진 회비를 납부하였다"며 "회원들의 자동이체 납부로 안정적인 운영기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해 계속 사업임을 강조하였다. 계단의 봉사안내 유인물을 살펴보니 7월 9일부터 11월 26일까지의 봉사자 배정표가 붙어 있는데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의 명단과 협조 단체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이의창 운산초교 교장은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의 두툼한 손을 보니 마디마디 갈라지고 상처투성이다. 고생한 아버지의 손, 우리 가족을 위한 어버지의 손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려온다. 집을 나서는 아버지의 신발, 흙투성이의 신발을 보도 있자니 신발 사달라고 조르며 때 쓰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나를 아프게 한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버진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궁금했다.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점차 무너져 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비쳐진 아버지의 모습은 아팠다. 자랑스런 아버지, 훌륭한 아버지, 존경하는 아버지의 모습 보다는 희생하는 아버지, 아파도 아파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 자식을 말없이 지켜보고 웃음을 짓거나 눈물짓는 아버지, 아이들에게 비쳐진 요즘 아버지의 모습이다. 삶의 환경에 따라, 사는 지역에 따라 아이들에게 비쳐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달리 보이겠지만 부유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아버진 아파하는, 사랑하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새벽잠을 포기하시고 출근을 준비한다.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거칠어가는 손을, 지쳐 쓰러져 주무시는 아버지를 그땐 왜 몰랐을까?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가는 나의 아버질 사랑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보다 약한 아버지로 비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어머니 뒤에 서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무거워 보이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는가 보다. 그래서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없으면 가족들이 굶어 죽기라도 할까봐 모든 걸 무릎 쓰고 아무리 힘겨운 것도 참고 이겨내시는 아버지, 우리 아버지’ 하며 ‘아버지의 사랑이 조금은 부끄럽고 부족하더라도 자신에게는 큰 사랑’이라고 말한다. 왜, 요즘 아이들에게 비친 아버지의 모습은 안타깝고 슬프게 보일까? 오직 가족을 위해 애쓰는 모습으로만 비칠까? 못 배우고, 못 배워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아버지, 하지만 자식들을 가르치고 먹여 살리기 위해 늘 노심초사하는 아버지가 아이들이 점차 철이 들어가면서 이해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그런 모습이 보민이라는 아이의 글에서 잘 나타났다. “철없던 시절에는 간섭하시는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헌데 이젠…, 아버지가 가엾습니다. 아버진 힘들다고 투정부리지도 못합니다. 힘들다고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실 수 없습니다. 혼자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납니다. 왜 혼자 힘들어하시는지… 조금만 돌아보면 가족이 옆에 서있는데….” 우리 모두의 아버지의 마음과 아버지를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도 그랬다. 나도 한 아버지의 지식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이지만 늙으신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여우면서도 화가 났었다. 철이 없을 땐 부모는 무조건 자식에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왜 자신의 인생을 좀 더 그럴듯하게 살지 않고 저렇게 자식들에게 매여 사실까 하며 답답해했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 내내 이제 근력도 없고, 작은 미풍에도 아파 병원 신세를 지는 부모님의 얼굴이 맴돌았던 이유가. 그런 한 편으론 아이들의 마음이 참 예쁘게 다가왔다. 항상 생각 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작은 샘물 같은 사랑을 졸졸졸 흐르게 하는 아이들이 기특해지기도 했다. 사랑은 흐르는 시냇물과 같다.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흐르는 시냇물처럼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떤 환경에도 마르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들은 그 시냇물을 목마를 때마다 떠 마시면서도 간혹 시냇물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자신이 그 시냇물이 되었을 때에야 어릴 때 마셨던 그 물이 자신을 사랑하던 뜨거운 피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눈물 한 줌, 한숨 한 줌을 빈 하늘에 뿌리며 이 세상에 없는 존재들을 그리워한다. 아버지. 갈수록 힘들어지는 아버지의 역할.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 새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알고 남몰래 소주 한 잔에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있는 우리 시대의 남자, 아버지.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아버지들이 많지만 아이들의 글을 통해 아버지란 존재가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무관심하고 혼자만 소외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가족들은, 아니 자식들은 아버지란 존재를 연민으로 바라보면서도 사랑이라는 시선을 놓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버지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왜 그럴까? 술 냄새에 찌든 아버지를 보면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온다. 왜 그럴까? 힘없이 걷고 있는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저리게 아파온다. 왜 그럴까? 그건 바로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진영이라는 아이가 쓴 글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프다는 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자식이기 때문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지도 않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잘났든 못났든 딸들에게 아버진 여전히 든든한 기둥이고, 사랑하는 마음이란 걸.
큰 학교란 전남의 실정에서 보면 학급수가 15학급이 넘거나 학생수 300명이 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6학급이하 100명 이하면 작은 학교에 해당된다. 그런데 큰 학교에 이웃해 있는 작은 학교의 학생수가 점차 감소되어 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작은 학교의 학생들이 서류상으로만 주소지를 옮겨 큰 학교로 자꾸 전학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는 학부모님들의 선입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 큰 학교의 시설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또 큰 학교의 선생님들이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큰 학교 주변에는 학원이나 대형 문구점 서점 등 학생 편의시설이 밀집 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많은 아이들 속에서 배워야 더 많이 배우고 또 아이들끼리 놀며 부딪치며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또 졸업 후에도 동창이나 친구도 큰 학교 졸업생이 더 많다는 거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시설 면에서는 큰 학교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다수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큰 학교에 대한 투자가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교사의 질이 큰 학교가 더 낫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교사는 순환근무제에 의해 한 학교에 4년 이상 머물 수 없기 때문에 큰 학교 교사가 작은 학교로 작은 학교 교사가 큰 학교로 끊임없이 이동되기 때문이다. 또, 40명에 육박하는 과밀 학급에서 1명의 교사가 아이들을 일제히 통제하며 지도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아이가 다소 내성적이며 소극적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과밀학급에서 학생들에게 골고루 교사의 손길이 미치기는 어렵다. 교사의 열정과 노력 나름이겠지만 특별보충이 필요한 한두 명을 제외하고 한아이 한 아이에게 개별지도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런 학급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한 아이는 왕따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왕따란 적극적 왕따가 아니라 소극적 왕따로서 표 나지 않게 소외되는 경우로 교사와 아이들의 무관심 속에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그런 아이들은 소인수 학급에서 교사의 관심과 보살핌, 그리고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 속에 공부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작은 학교의 학생들이 자꾸만 큰 학교로 전학가게 되면 작은 학교는 더욱 작아지고 나중에는 폐교의 위기에까지 몰리게 된다. 실거주하는 학생이 모두 제 학구에 위치한 학교에 다닌다면 폐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련만 현실은 그렇게지 못하다. 지금 교육부는 적정규모 학교육성이라는 말로 전국의 많은 학교를 폐교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치 작은 학교를 폐교하고 큰 학교와 통합시키는 것이 적정규모 학교 육성인 것 같다. 그리고 어느덧 교육학자들의 입으로도 효율적인 학교를 이야기한다. 변화에 민감하지 못한 교사나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인 학교는 없어져야 마땅한 시대가 온 것이다. 무엇이 효율적인 것인가. 작은 학교에 근무하며 변화에도 민감하지 못한 나는 자못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포항시 북부 해수욕장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 풋풋한 바다 냄새가 풍기는 확 뚫린 해변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보면 '환호해맞이 공원'이 나타나고 거기에서 해양과학고등학교로 가는 중간쯤 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폐교된 대양초등학교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 건물이 바로 포항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예술문화 체험장이다. 리포터가 체험학습장을 방문(7.15)하였을 때 창포중학교 학생들이 전일제 클럽활동을 그곳에서 하고 있었는데, 담당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가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리는데 좋은 체험 학습장이라 했다. 현관 복도와 강사 대기실 벽면에는'푸른 꿈을 가꾸어 가는 포항 예술문화 체험장'이라는 제하에 체험학교 운영에 관한 내용을 보니 도예 반 ․ 댄스 스포츠반 ․ 종이공예반 ․ 회화체험반 4개 반이 편성 운용되고 있고 학습 내용도 잘 알 수 있었다. 강사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도예반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학생들이 즐겁고 신나게 자신의 도자기를 빚고 있었다. 제도와 성형, 건조, 장식, 초벌구이, 유약시유, 재벌구이 과정을 거쳐 직접 학생들이 도자기를 제작하여 구워내는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의 일부가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를 보고 있으니 정말 학생들의 솜씨일까 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도자기의 모양과 문양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댄스스포츠반에 들어가 보았다. 여학생들이 무용실 플로어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즐겁게 댄스 동작을 배우고 있었다. 기본 동작 및 진행방향, 파트너를 바꾸어 가며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고 밝게 보였다. 잠시 댄스 스포츠 강사 윤성애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다. "선생님 댄스 스포츠를 하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요?" "먼저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고요, 학생들의 성격도 밝아지고, 또 성장기 학생들의 자세가 바르게 될 뿐만 아니라 키가 성장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또 친구간의 인간관계가 아주 돈독해 진다"고 말했다. 댄스스포츠반은 경상북도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교과 중심의 딱딱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푸른 동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지척의 거리에 우리나라 굴지의 산업시설인 포스코의 건물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학생들이 색다른 학습 경험을 얻어 가고 있는 체험 학습장을 보니 리포터의 마음 또한 아주 즐거워 졌다. 전국적으로 학생수가 줄어들어 학교가 폐교되거나 통폐합되어 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접하면서 몹시 가슴이 아팠는데 이렇게 폐교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예술문화 체험 학습장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음을 보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폐교를 활용한 예술문화 학습 체험장!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학습 체험 장이 되고, 강사들에게는 취업의 장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폐교 활용 방안. 평생 교육 ․ 다양한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폐교가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변신하는 현실을 보면서 이를 더욱 확대 적용하기 위해 당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가일층 되었으면 한다.
교육도 사람의 일이라 혹여나 아이들에게 미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내 그런 미운 마음이 아이와 교사인 나에게 모두 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돌려 먹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유발케 하는 아이들이 가끔은 나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 제발 싸움 좀 말려 주세요! 우연히 아이들끼리 싸움이 벌어진 모양이다. 평소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아이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의 사소한 싸움에 교사가 자꾸만 끼이는 것도 어찌 보면 그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참견이나 간섭을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다급한지 싸움을 알리러 온 아이의 표정이 약간은 상기되어 있었다. “선생님, ○○이와 ○○가 싸움이 붙었어요. 선생님이 좀 말려 주세요.” “다 큰 놈들이 무슨 싸움이야. 너희들이 좀 말리지….” “그래 무엇 때문에 싸움이 난거니?” “저도 모르겠어요. ○○이가 ○○의 뺨을 순간적으로 때렸나 봐요.” “아니 뺨을 때렸어! 그렇게 학교 폭력의 심각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건만….” 아이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다툼의 현장으로 가게 되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두 친구를 주변 친구들이 애써 말리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자식들, 다 큰 놈들이 무슨 싸움이야. 너희들이 무슨 싸움꾼이야!” 아이들의 나의 호통 소리에 놀랐는지 다들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두 아이는 여전히 화가 풀이지 않았는지 씩씩 거리고 있었다. 학교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 싸움 소식이 일파만파로 학교 내에서 퍼져 나갔고, 평소에 학교규칙을 어겨 벌을 받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던 지라 이내 폭력과 관련된 위원회가 열리게 되었다. 뺨을 때린 아이가 평소에 자기반 아이들을 간혹 괴롭히고 여타 아이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가지게 했던지라 급기야는 이번 사건으로 학교 폭력 심의회에 올려 지게 된 것이었다. “그 아이 평소에 행실이 너무 나빠 여러 아이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가지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수업시간에도 간혹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해 선생님들을 당혹케 하기도 하지요.” “여하튼 폭력은 용서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땅의 수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자신들의 귀한 자식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교사들이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 아이는 이런 상태로는 우리 학교에 적을 두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학을 권유하거나 아니면 그 극단적인 처벌을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처벌이 해결의 대상이 될 순 없다고 봅니다. 결국 그 아이가 그 나이에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은 학교 말고는 없다고 봅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아인 도를 넘어서는 것 같아요. 우리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가버린 아이인데…. 학교 규정대로 처벌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 아이의 처벌을 언급하면서 전학이나 자퇴의 방법을 거론하였다. 더 이상 반대 의견을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의견을 내는 것을 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꾸만 그 아이가 마음속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교육은 좋고 아름다운 것만 감싸 안는 것은 아닌데! “교육은 진정 아름답고 행복하고 좋은 것만 감싸 안아야 하는 것은 아닌데, 정말로 우리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야.” “하지만 일부 극소수의 아이들로 대다수의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도 무조건 교육적인 잣대로 봐야 하는 건지….” 대부분 현장의 선생님들도 이런 부분들에 많은 고심들을 한다. 정작 어떤 아이든 학교를 떠나보내게 하고픈 마음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외적 변수들이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곤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많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상처와 시련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문득 뺨을 때렸다는 그 아이를 수업 시간에 유심히 바라보았다. 평소에 조금 행동이나 말이 과정 되어서 그렇지 심성은 그리 나쁜 아이가 아니다 싶었는데, 정작 일을 당하고 나니 애잔한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학기 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바동대는 모습에 칭찬도 해줘 가며 이제까지 시간이 흘러왔는데,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보내야 하니 그 아이를 눈을 제대로 쳐다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정작 교육은 뭔가! 아름다운 좋은 것만 감싸 안는 것이 아니거늘.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그런 지고지순의 명제조차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현실에서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발버둥 치는 나의 모습이 때론 묘한 역설적 상황으로 빠져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매 맞는 장면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연구실로 돌아 온 나는 기간제 교사인 새내기 박 선생님한테 매 맞는 장면의 동영상을 빨리 보여 달라고 하니 “선생님, 그것 보지 마세요.” 한다. “왜 그러지?” 하니까 “그것 보면 대단히 기분이 나빠요.” 한다. 더욱 궁금하여 “그래. 더 궁금해지는군, 빨리 보여줘.” 하는 순간에 벌써 화면에 체벌하는 장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면은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뚜렷이 알 수 있었다. 매를 맞는 사람보다도 매 맞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더 공포심을 가지듯, 그야말로 이제 겨우 유치원 생활을 벗어난 아이들을 교단으로 불러내 뺨을 때리고 책을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교육자의 입장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내가 체벌을 한 당사자인 양 수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교사들의 각종 비행으로 국민들의 눈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얼마나 언론의 매를 맞아야 할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체벌 하면 먼저 '회초리'를 떠올리듯 물리적 수단으로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줌으로써 교육 효과를 얻으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물리적 수단'은 통상 회초리 같은 도구나 체벌을 가하는 교사의 신체의 일부를 의미하지만 반드시 직접적 접촉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리걸음이나 손들고 있기 등 당사자간 직접적 접촉 없이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거나 혹은 언어를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도 체벌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두 분 계신다. 한 분은 초등학교 2학년 선생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6학년 선생님이시다. 2학년 때 선생님은 새내기 선생님으로 키도 작으시고 마음씨가 참 좋은 분이라고 기억을 한다. 감기로 결석을 하여 숙제를 6학년 누나가 그림 그리기와 글씨 쓰기를 대신 해 준 것을 가지고 학교에 갔다. 숙제검사를 맡을 때 나는 누나가 해 준 것을 알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하며 책상위에 펼쳐 놓았는데, 오히려 여러 친구들 앞에서 결석을 하였는데도 숙제를 잘 해왔다며 칭찬을 해 주셨다. 그 때 칭찬의 위력은 너무나 위대하고 감격스러워서 지금껏 잊어지지 않는다. 그 때의 칭찬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 후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칭찬의 힘은 이토록 위대하고 오래도록 이어지는 것이다. 아마 그 때 선생님이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는 것을 모르고 칭찬을 하였으리라고 생각은 않는다. 항상 순둥이처럼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것을 알고,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하셨다는 것을 먼 훗날 알게 되었다. 6학년 때 선생님은 엄격하시고 무서웠던 분이다. 그 당시에는 중학교 입학시험으로 매달 시험을 보아 우열반 편성을 하였었다. 선생님은 붓글씨를 잘 쓰셨는데, 교실벽면에 큰 글씨로 ‘언행일치, 실천궁행’이라는 표어를 붙여 놓고 철저하게 실천하기를 강요 하셨다. 선생님 스스로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실천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러다 보니 스파르타식으로 규율과 규칙을 지키지 못하였을 때는 엄청난 꾸지람과 매를 맞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지옥과 같은 시간이었다. 선생님의 지휘봉 겸 회초리가 머리위로 왔다 갔다 하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간이 콩알만 하여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랐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지루하였는지 지금 생각을 하여도 등에 땀이 흐른다. 선생님의 발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을 주기도 하고,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심하게 맞기도 하였다. 그 때문에 매가 무서워서 공부시간은 쥐 죽은 듯 조용하여야만 하였고, 매를 맞지 않기 위해 숙제도 꼬박꼬박 열심히 하였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입시가 다가올수록 선생님은 더욱 열성적으로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지도하시게 되어 회초리의 강도도 더 늘어만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교실에서 장난을 치다가도 선생님만 나타났다고 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우리는 부동자세가 되었다.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20여년이 지난 후 반창회를 하자며 연락이 왔다. 반창회를 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도 찾아뵙는다며 꼭 함께 참여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어릴 때 의욕에 넘쳐 열심히 가르치시던 엄격하신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건강은 어떠신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였다. 같은 교육자의 입장에서 갈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가지 않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엄하고 무서웠던 선생님을 만나면 주눅이 들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못하고, 어렸을 때의 그 느낌을 씻어버릴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같은 교육자로 당연히 찾아뵙고 선생님의 교육경륜과 교육업무와 관련된 지도조언을 받고 싶기도 하였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제 나도 학생들과 생활한지도 30여 년이 지났다. 해마다 학생을 맡게 되면 우리 반 학생들을 1년 동안에 어떠한 학생으로 지도를 할 것인지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희망에 부풀어 학급경영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자 노력을 하였다. 학생을 대할 때는 내 자식과 같이 잘 했을 때는 칭찬으로 잘못했을 때는 꾸지람과 체벌로 이끌어 왔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불어 닥친 열린 교육은 교육관과 가치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교사 주도의 수업에서 학생주도의 학습으로 일방적인 강의식 위주에서 다양한 학습형태로 창의적인 학습활동과 학생주도의 학습으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의 변화이다. 종전에는 교과서와 선생님의 말씀이 법전이며 성전이었는데, 이제 그들은 ICT활용 교육으로 기성세대와는 달리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신성시 하거나 절대시 하지 않으며,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의 말씀이 이제는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들의 의견과 주장을 내 세우면서 학생지도의 어려움은 가중되었다. 이제 그들은 선생님이 교실에 계셔도 장난을 치고, 감정을 감추지 않고 똑바로 선생님 눈을 쳐다보며 의사 표현을 당당히 표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준비하지 않은 수업시간은 학습지도가 더욱 어렵게 되었으며, 생활지도 또한 다양한 사회변화에 따른 문제행동,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성폭력, 반항적인 언어와 행동, 학부모님들의 자기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해가 다르게 학생 가르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이제 변화하는 사회에 선생님들도 학생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다양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또한 체벌보다는 칭찬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는 칭찬의 위력을 내가 실제로 체험을 하였고 학생지도에서 칭찬의 효과를 톡톡히 보아왔기 때문이다. 칭찬은 체벌보다 지속성이 오래가며 바람직한 행동의 개선이 된다는 점을 교육학자들도 누누이 강조해 왔다. 그저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 실감나게 기쁨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칭찬은 잠자고 있는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자씨는 아프리카 기아지대를 탐방하고 돌아와서 저술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그의 수상집은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가를 잘 타나내는 것이리라. ‘사람의 목숨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의 말씀을 우리 모두 다시 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야마가타현교육위원회가 현내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 실태 조사에서, 약 90% 정도의 교사가 업무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일시적인 일의 집중, 보호자나 지역사회에의 대응 등으로 현장 교사가 골치를 앓고 있는 사실이 부각되었다. 교육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교사의 근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 교육위원회가 민간 조사회사에 위탁해 조사한 것이다. 조사방법으로 그룹 인터뷰, 업무 상황의 현지 조사, 앙케이트 조사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정리된 보고서를 현 교육위원회가 공표하였다. 보고서에 의하면, 앙케이트 조사는 363명으로부터 회답을 얻은 것으로,「부담을 느끼고 있다」라고 대답한 것은 「매우」, 「조금」, 「가끔」을 합하여 약 90% 정도이다. 그 원인으로서는 「한 시기에 일이 집중되고 있다」와 「본래 가정이나 지역에서 실시해야 하는 것을 학교가 담당하고 있다」는 항목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평균 근로 시간은 평상일에 11.3 시간이며, 학교 행사 등이 있는 날에는 12.9시간이었다. 근무시간외의 일하는 시간은 평상일에 약 39%가 1-4시간으로 대답하였으며, 바쁜 날에는 약 64%가 2-4시간 초과근무라고 회답했다. 교사의 1일 업무 내용을 파악하는 실지 조사에서도, 휴일 출근하는 시간의 평균이 6.9시간이라고 하는 결과가 나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룹 인터뷰에서는 학교 행사가 너무 많으며, 일시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과 관련하여 「교장, 교감이「어떤 학교로 하고 만들고 싶다」라고 할 생각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뭐든지 실행하여 바쁘게 시키고 있다」라고하여 학교 관리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많았다. 또 「클럽활동 부서에 따라서는 보호자로부터 더 연습해 주었으면 하면 요망을 받는다」와 「마을이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도록 부탁받는 경우 거절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부담이 간다」 등 지역사회나 보호자로부터 과다하게 요망을 받아 일의 양이 늘어나고 있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하여 현교육위원회는 「종래부터 지적되고 있었던 것들이 숫자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네 개의 모델교를 정하여 시험적인 대응책이나, 여름방학중 관리직 연수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지방지에 실렸던 소식을 찾아보느라 그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들렸다. 며칠 지나지 않은 소식이건만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아예 교육소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내친김에 충북을 대표하는 신문들이 각 신문사의 홈페이지에서 교육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봤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신문사의 홈페이지이든 교육은 찬밥신세였다. 더부살이를 하느라 꼭꼭 숨어있는 꼴이었다. ‘전체기사, 포토뉴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충북, 대전 충남, 스포츠, 오피니언, 사람들, 기획특집, 休주말엔’으로 매뉴얼을 구성한 중부매일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동정, 특집・연재, 지역기사, 사진뉴스’로 매뉴얼을 구성한 동양일보나, ‘지역,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사람들, 기획특집, 오피니언, 스포츠’로 매뉴얼을 구성한 한빛일보나 ‘뉴스, 연예・스포츠, 이슈・기획, 사람・생활, 열린마당, 영상뉴스’로 매뉴얼을 구성한 충북일보나 한결같이 ‘교육’이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신문사의 홈페이지마다 교육소식이 사회 매뉴얼 속에 들어 있어 찾아보기도 어려웠고, 교육에 관한 소식은 탑재되어 있는 내용마저 적었다. 언론이 교육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두지 않으면서 어떻게 교육발전을 기대하나. 교육발전을 이루지 않고 어떻게 나라가 발전하길 바라나. 비판적인 기사보다는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훈훈한 이야기로 사회를 순화시켜야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다. 다행인 것은 새로 창간한 새충청일보가 ‘사람과 세상, 독자마당, 칼럼, 포토뉴스, 오피니언’과 함께 ‘전체기사, 오늘의 뉴스, 사회, 정치, 경제, 노동NGO, 문화, 교육, 지역, 스포츠’를 매뉴얼로 구성해 ‘학교소개, 교사발언대, 교사논단, 어린이 글모음’을 연재하며 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우리 교원들도 현실을 직시하면서 괜히 교직을 흔들려는 집단에 즉각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을 힘의 논리로 풀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원들도 어느 정도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언론이나 위정자가 교육을 흔들지 못한다. 교육을 무시하고 교원을 폄하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기사를 양산하는 언론에도 맞서야 한다. 그러면서 새충청일보와 같이 교육발전에 앞장서는 언론에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교육경쟁력 확보를 통한 선진화를 추구하는 전ㆍ현직 교육자와 학자, 학부모들의 모임인 '교육 선진화운동본부'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이명현 발기인 대표(前 교육부 장관)는 "교육의 내용을 다양화하고 운영은 자율과 책임에 맡기며 암기와 주입식이 아닌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게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우리 단체는 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전파하고 경쟁력을 키우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명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교육선진화본부 창립을 추진한 계기는. ▲ 교육부 장관을 할 때부터 우리 교육체제를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바꿔야 한다고 꿈꿔왔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분야의 혼란이 급증, 그대로 뒀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임 구성을 추진했다. --현 교육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전교조와 386세대가 청와대에 앉아서 교육정책을 흔들어 정보화 사회로 제대로 못 가고 있다. 사람의 능력이 다양한데 자꾸 평준화시키려니까 능력 발휘가 안되는게 아니냐. 정부가 자꾸 교육시장에 개입하고 규제책을 내놓을게 아니라 자율성을 길러줘야 한다. --교육선진화본부의 이념적 성향은 무엇인가. ▲ 보수, 진보의 이념논쟁은 이미 20세기의 것으로 지식정보화 사회에는 필요 없다. 다만 전교조가 교육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선진화본부는 반(反)전교조 단체인가 ▲ 교육선진화를 가로막는 집단은 많은데 전교조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이들은 획일적인 교육, 교육의 정치화를 갖고 오는데 우리는 교육의 다양화와 정치적 중립성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전교조라는 특정 집단을 반대하는 단체라고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다. -- 교육선진화본부가 바라는 교육정책 방향은. ▲세계화의 흐름에 역행하지 말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맞게 교육의 시스템을 다양화해 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게 해야 한다. 교육기관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교원평가 시행 등으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교육선진화본부의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발기인이 95명인데 전국적으로 교육전문가, 교사, 학부모, 학교운영자 등 각 분야의 회원을 모집해 수 천명까지 넓혀가겠다. 현안에 대해 세미나, 토론회를 하는 것은 물론 여론을 모으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포괄적인 교육운동을 하겠다.
교원에 대한 성과급 차등 지급을 둘러싸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위원장 장혜옥)과 교육당국이 정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중 전국 초ㆍ중ㆍ고교 교사 37만여명에게 총 3천578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지난 6월22일부터 11만여명의 교사로부터 성과급 전액 반납 서명을 받은 전교조는 정부종합청사 앞 집단 농성을 50여일째 이어가고 있으며 장혜옥 위원장의 단식 투쟁과 함께 26∼27일 대규모 철야 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 성과급 개선안은 = 성과급 80%는 똑같이 나눠 지급하되 20%는 등급을 나눠 액수를 달리 지급된다. 이에 따라 교원들은 상위 30% A등급, 중간 30∼70%는 B등급, 하위 30%는 C등급 등 3개 등급으로 나뉘어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액수는 월봉급액의 57%에서 80%로 인상되고 7월에 71%를, 10월에 29%를 지급한다. 이럴 경우 두차례 모두 A등급을 받은 교원과 두차례 모두 C등급을 받은 교원은 연간 성과급에서 18만3천원 차이가 나게 된다. 1차에서 A등급은 102만7천여원을 받는 반면 C등급은 89만7천여원을 받아 13만여원의 차이가 생기고, 2차에서 A등급은 41만4천여원, C등급은 36만2천여원을 받아 5만2천여원의 차이가 생긴다. 지급 방법은 시도 교육감이나 교육장, 단위 학교장이 결정하고 지급 기준이나 등급별 대상자 등은 보직여부, 수업시간, 담임여부, 포상실적 등을 활용하되 구체적인 기준은 각 학교에서 성과급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확정한다. 휴가나 휴직, 직위해제, 교육훈련 파견 등으로 실제 근무 기간이 2개월 미만인 교원을 비롯해 미성년자 성범죄, 성적조작, 학생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어 징계 또는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교원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 전교조 왜 강력 반발하나 = 전교조는 성과급 차등지급 비율이 확대되면 교사간 비교육적 경쟁이 확대돼 학교 교육력이 오히려 약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민숙 대변인은 "교육의 성과를 단기적으로 계량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과급제를 교직에는 적용할 수 없다"며 "교직사회에서 성과급제가 시행될 경우 교사간 비교육적 경쟁이 유발되면서 학교의 교육력이 오히려 약화되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10만명이 넘는 전국 교사들이 차등성과급에 반대하며 국가가 강제로 차등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강력한 반납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교육부는 반교육적 차등성과급 강행을 중단하고 교직의 특수성을 인정, 성과급을 수당화해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가 이처럼 사활을 걸고 강력 반대하는 것은 성과급제 확대 실시가 교원평가제와 연계되면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 교총 등 다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찬성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회장 윤종건) 등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은 전교조와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교총은 ▲ 차등폭 20% 이내 최소화 ▲ 7월 중 조기 지급 ▲ 성과상여금제도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교원단체 협의체 구성 등이 전제됐기 때문에 일단 교육부의 개선안을 수용키로 했다. 한재갑 대변인은 "성과상여금을 수용키로 한 것은 해마다 성과상여금을 둘러싼 논란으로 교원들이 국민들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데다 교직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54개 주요기관 중 유일하게 교원만 금년분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42개 기관의 경우에도 하위 5∼10%에 해당하는 사람의 지급률이 0%인 점을 고려할 때 차등 폭이 20% 이내라면 현재의 10%에 비해 교직의 특수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으면서 교원들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자유교원조합(위원장 최재규)도 성과급 차등지급에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희식 사무총장은 "현재는 교원들의 봉급체계가 거의 똑같기 때문에 어떤 메리트도 없다"며 "따라서 능력이 있는 교원의 경우에는 억대연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교단의 질을 높이려면 교원 간 경쟁력을 유발, 능력있는 교원을 양성해야 하는데도 전교조는 교원평가제는 물론 성과급 차등지급도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차등지급비율을 20%로 할 것이 아니라 100%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성과급 반납 실제 이뤄질까 = 과연 전교조의 주장대로 성과급 반납이 실제 가능할지도 관심거리다. 서명을 한 11만여명의 교사들은 일단 성과급이 개인 계좌로 들어오는대로 인출해 전교조의 금융계좌로 입금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사 성과급 평균 지급액이 90여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교조의 계좌에는 1천억원의 어마 어마한 돈이 모이게 된다. 전교조는 지난 2001년 공무원 성과급제가 전면 도입될 때도 반납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8만여명의 교사들은 성과급 298억원을 전교조 계좌로 입금시켰지만 실제 교육부에 반납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전교조내에서 모금하는 것은 자유지만 이를 되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의 급여는 일종의 공권(公權)에 해당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양도할 수 없다. 따라서 전교조 계좌에 입금된 성과급은 결국 다시 교사들에게 되돌아갈 것으로 교육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성과급 반납 서명에 참여한 교사들이 전교조 계좌로 돈을 입금하더라도 집행부가 이를 정부에 반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차등성과급 지급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성과급 반납 투쟁을 벌이는 것이지 실제 반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교육혁신위의 교장공모제 강행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25일 교육혁신위의 교원승진제도 변경추진에 대한 성명 발표를 통해 “노무현 정부 퇴진운동, 대규모 규탄집회, 교장․교감자격증 반납 투쟁, 보직교사 반납투쟁 등 40만 교원의 총의를 모아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강력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21일 교육혁신위는 본회의를 열어 교직경력 15년 이상의 교사가 응모하는 보직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되, 공모제 학교선정 및 학교수는 시․도 교육청에 위임하거나 결정하도록 하고, 교감직은 유지하되 공모교장이 초빙한다는 내용의 교장공모제 도입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혁신위는 또 보직형 수석교사제 도입, 근평에 학부모·학생평가 10% 반영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승진제도변경안을 마련한 것을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교육의 전문성을 무너뜨리는 교장공모제 도입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혁신위 본회의가 마련한 안이 기존 교원정책특위에서 논의된 안보다 다소 완화된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교직전문성을 부정하고, 학교의 정치판․선거장화라는 공모제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특히 “공모교장의 교감 및 교사초빙에 따른 학교구성원간의 위화감 조성과 갈등초래는 궁극적으로 학교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또 보직형 수석교사제 도입방안을 즉각 철회하고 자격체제개편을 통한 수석교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혁신위가 가르치는 교사의 꿈인 수석교사제를 기존 승진체제의 종속변수로 만드는 보직형 수석교사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수석교사제의 취지를 퇴색시킬 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교총은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근무평정 도입방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교총은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저해하고 교사의 자율성 침해가 우려되는 졸속 방안이다”며 “교사로 하여금 교육본질에 앞서 학부모․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눈치보는 교사’로 내몰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학교신문과 교지제작을 지도하고 있는 국어교사이다. 얼마전 학생기자들을 데리고 이웃에 있는 여고의 축제를 다녀왔다. 우리 학교 교지에 ‘문화현장탐방’ 기사로 싣기 위해서다. 마침 장맛비가 그쳐 신명나는 여고생들의 한판 열기를 접할 수 있었지만, 먹거리나 전시물을 빼곤 거의 모든 행사가 학교 밖 학생회관에서 펼쳐져 다소 아쉬웠다. 다름아니라 축제의 의미가 반감되는 듯해서였다. 장마철인 한여름의 축제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딸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축제는 11월 말에 열렸다. 아니나다를까 그날은 쌀쌀하고 바람도 불었다. 그 외 많은 고교의 축제가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1월 말경에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나 역시 그런 여고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11월 하순에 치르는 축제의 가장 큰 적은 추위와 바람 등 악천후다. 추위와 바람에 쫓겨 몸을 움츠리다보면 축제고 뭐고 제 정신이 아닐 정도이다. 학교측에선 수능을 끝낸 3학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말잔치일 뿐이다. 수능을 끝낸 3학년들은 원서접수다, 캠퍼스견학이다, 뭐다해서 출연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곤 사실상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학교 구성원인 3학년이 빠진 채 축제를 열어야 하나? 학교 나름대로 이런저런 사정이야 있겠지만, 축제는 봄철에 열어야 제격이다. 잠시나마 모든 학생들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확 털어내고 다시 정진하기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되 크나큰 기쁨으로 즐겨야 진정한 축제일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교들이 봄에 축제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우리 학교도 5월에 축제를 열고 있다. 운동장 등에서 화창한 날씨와 함께 맘껏 즐기는 학생들 모습을 보노라면 그 젊음의 역동성이 너무 좋다. 또한 미술 및 시화작품들을 실외에 전시해놓아 공연 틈틈이 혹은 점심시간때 오가며 살펴볼 수 있어 좋다. 준비한 학생들과 지도선생님들의 애씀이 오롯이 살아나는 듯하여 더 없이 축제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다시 힘주어 말하지만, 학교 축제는 봄에 열어야 제격이다. 교사들이 조금만 더 신경쓰고 움직여준다면 이런저런 사정은 불식되리라 생각한다. 축제, 그때만이라도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우리 학생들을 맘껏 즐기게 해주자.
유달리 토속성을 중히 여기는 한국인의 정서에는 도교적인 유습이 유유히 전해오고 있다. 천당과 지옥, 이승과 저승이라는 양분법을 놓고 인간의 성을 다스리는 율법이 오늘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요소로 변용되고 있다. 선거가 다가오고 입시 시즌이 다가올 때면 이름 있는 점술가들의 문간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교육은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오늘의 시점에서 미래를 예언해야 하는 점술가와 같은 집단에 비할 수 있다. 그러기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오늘의 시점에서 저마다 뛰어난 예지력으로 교육의 운명을 제시하곤 한다. 遠近을 내다보는 점술가들 몇 년 전인가 모 방송국에서 한국의 무당의 신통력을 테스트 한 적이 있었다. 죽은 사람의 시를 가지고 명망 있다고 여기는 점술가들에게 그 사람의 운명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중에서 그 사람의 운명을 정확하게 맞추는 사람은 한 사람이었고, 나머지는 비슷 또는 아예 이속을 채우기 위해 말하는 점술가도 있었다. 이처럼 우리 교육계에도 점술가에 비유되는 분류를 따지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관념적인 점술가다.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미약하고, 교육 정책을 발표하는 데 급급한 정책가들이 그들이다. 그러다 보니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그 정책이 취소 또는 보류 아니면 중단되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교사 평가제와 교사 계약제, 교사 62세 정년으로 교사 부족으로 인한 명예퇴직 교사 활용 등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다. 멀리 내다보는 힘이 부족하기에 밀어붙이기식 형태인 군사정권 시절에 볼 수 있는 방식이 고수되고 있다는 것도 근시안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산 증거다. 둘째, 교육 현장에서 무사안일주의 점술가이다. 교육이 과도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교육 정책이 현장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현장은 현장대로 관리자는 관리자대로 나아갈 때 그 사이에서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들의 무사안일주의 사고는 팽배하게 되고, 진취적 사고를 가진 교사도 변화를 과감하게 모색하려다 장애물을 만나면 시범 케이스로 “나만 손해다”라는 안일한 사고가 현장 교사들의 생각에서 나타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의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현장의 여건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돌출되는 현실 방패막이식 교육은 정책가들의 시책을 추종하기보다는 자신의 안일만을 돌보는 보수주의적 경향으로 나아가는 적당주의 점술가와 같은 부류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셋째는 이속을 따지는 점술가들이다. 교사의 수는 많아지고, 경제적 여건은 호전되어 학습도구는 다양하게 늘어나고,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길은 있다는 데서 학교와 교사에 대한 상대적 평가를 함으로써 학교 교사에 대한 공격을 과감하게 표출한다. 학교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학부모 자신의 아이만을 위한 교육에 이속을 따지는 그릇된 사고가 존재하는 것도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교육이 난무하게 횡행하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타인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그릇된 점술가와 같이 부류가 나타나게 된다. 점술가는 점술력이 신통해야 점술가는 점술력이 신통해야 고객이 찾아 든다. 마찬가지로 교육계도 교육정책은 현장과 어울려야 하고 또 현장 교사들의 마음에 심금을 울릴 수 있어야 그 정책을 따르게 된다. 그렇지 않은 정책은 탁사공론에 치우쳐 실효성 있는 빛을 발하기는 어렵다. 백견불여일행(百令不如一行 : 백번 지시하는 것보다는 한 번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란 말도 우리 교육계의 현실 정책을 뒤돌아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인천제물포여자중학교(교장 이진범)는 ‘기초학력 부진학생 없는 학교 만들기 중심학교’로서 방학중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위한 시원~한 캠프를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실시되는 이번 여름캠프는 12개 중학교, 총 24명의 학생들이 참가했고, 개별화된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기초학력 부진에서부터 탈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인하대학교 이동 수학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신나는 수학체험활동 프로그램, 국어교사 4명, 수학교사 3명, 학부모도우미 3명의 기초학력 부진 교과 지도활동 등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제물포여중은 기초학력 부진학생들의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기초 국어 활동자료’와 ‘기초 수학 활동자료’를 자체 제작하여 지도교사와 학생들에게 기본학습자료를 제공해 더욱 효과적인 부진 탈출 여름캠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한 학생은 “처음에는 창피하고 그래서 오기 싫고 그랬는데 우리를 위해 열심히 가르쳐 주시고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해요. 은혜에 보답하도록 꼭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 통과하고 싶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또한 “아자! 시원~한 탈출 여름캠프”를 계획ㆍ운영하고 있는 장동숙 교사는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ㆍ쓰기와 셈하기를 하지 못해 기초학력 부진학생으로 관리되고 있는 학생들이 이 캠프를 통해 기초학력의 신장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고 꿈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 교사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 한명, 한명 포기하지 않고 밝음과 사랑으로 일관되게 지도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학교급식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학교급식조례가 본격시행되면서 충남도가 올해부터 시군 지원에 나섰으나 일부 시군에서는 조례가 제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집행이 시작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논산시 민주단체연합회와 민주노동당 논산시위원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 당국이 학교급식조례에 따라 예산집행을 논의할 심의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예산을 일선 학교에 배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논산시는 올해 초 학교급식조례가 입법예고만 됐을 뿐 아직 심의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는데 예산 7억8천여만원 중 절반을 이미 집행했다"며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했다. 논산시 학교급식조례안에서는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시 교육청과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하는 급식비지원 심의위원회를 구성토록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충남도에서 학교급식 도 심의위원회를 열어 시군별로 예산을 집행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조례제정 문제로 논의가 길어지면 자칫 학생들에게 급식지원을 못할 수도 있는 만큼 도의 공문에 근거해 상반기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혼선은 도와 일선 시군에서 모두 조례안에 '급식지원 심의위원회'를 두도록 명시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일선 공무원들은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 이미 심의위원회를 열어 예산집행을 결의했는데 시군에서 또다시 심의위원회를 여는 것은 (권한관계가)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급식법 제정시 행자부가 마련한 표준조례안에 따라 시군도 심의위원회를 구성했으나 도와 시군에서 각각 심의해야 할 역할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26일 '통일학교' 세미나 자료의 북한자료 인용문제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의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학교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통일학교는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 주관으로 20명 내외의 교사가 모여 국내에 출간된 서적에 실려 있는 북한측 역사자료를 토대로 세미나 활동을 한 것"이라며 "세미나는 최근 남북교류사업을 통하여 북한을 직접 방문했던 교사들이 남한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북한의 모습을 접하면서 북한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부는 "자료집이 인용한 '현대조선역사'는 1983년 북한이 펴낸 역사책이나, 국내에서도 발행돼 현재 국내의 역사학자들의 저술에는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토론활동을 벌인 것이 친북 활동이 된다면 학자들에게는 허용되는 학술.연구의 자유가 교사들에게는 왜 허용되지 않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또 "일부 언론에서 자료 내용의 문구 하나하나를 마치 전교조 부산지부의 주장인 양 왜곡하고 남한 정서상 도저히 그대로 인용하기에 부적절한 부분을 일부 수정,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이를 '주체사상을 교묘하게 미화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으로 색깔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그러나 "자료집이 북한측 자료를 발췌, 인용하였음에도 서론 등을 통해 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자료집 표지에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란 명의를 표기함으로써 마치 자료집의 내용이 전교조 부산지부의 입장인 듯한 오해를 살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는 불찰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 부산지부는 "북한측 자료가 실린 것이라는 점을 세미나에 참가한 교사들은 당연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