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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토인비는 역사란 문명에 주어진 도전(challenge)과 그에 대한 응전(response)으로 쓰인다고 말한 바 있다. 특정한 조건에 처한 문명엔 끊임없이 다양한 위기가 닥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그 문명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넓은 지역으로 퍼져 맹위를 떨치는 질병이 그 도전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세대에 대한 우려 경기 마산초는 전교생이 40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다. 내년엔 5학급으로 줄어든다. 작은 학교라 열정적인 담임 선생님들의 지도로 학생들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기초 학습 능력과 생활 습관을 다질 수 있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학습 결손과 정서적인 지원의 부족 없이 쑥쑥 자라고 있다. 마산초는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원격수업을 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등교 수업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미 국지적인 차원을 넘어선 재앙이다. 전 세계가 너 나 할 것 없이 학력의 저하와 양극화를 걱정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과 사회성을 길렀어야 할 학생들이 원격 교육만을 받게 되어 정서적 발달에 결함이 생김에 따라 ‘코로나 세대’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명의 승리는 곧 도시의 승리였다. 도시의 접근성과 편리성은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을 끌어당겼고, 학부모는 여러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도시가 교육적으로 더 나은 환경이라 생각해 도시의 학교는 점점 과밀해지고 이에 따라 시골은 학교의 공동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산초만 하더라도 학교 교육에 만족함에도 너무 친구가 적어 조금이라도 더 큰 학교로 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집적의 이익과 과도한 집중화는 교육의 마비를 불러일으켰다. 많은 학생이 정해진 대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지 한정된 인원의 교직원으로 관리하기는 불가능했고, 사교육 역시 공교육과 마찬가지로 등원이 중지되고 원격 교육으로 수업 방식을 대체해야만 했다. 교육에 있어서 도시에 유리하다고 생각됐던 요소들은 전염병 상황에서의 취약점으로 이어졌다. 도시 집중화는 교육 마비 불러 근대 공교육은 위생 개념의 주입과 훈련으로 지역 주민과 자녀들이 위생과 질병에 대한 근대적 인식을 획득하고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지역 학교의 폐교와 도시 내 특정 학교의 과밀화를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여기고 내버려 둔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 공교육은 역사상 처음으로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학급 수 적정화와 작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 학교들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은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팬데믹 상황에서 등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좋은 수업과 생활지도를 실천하고 있는 작은 학교의 모습들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미루어왔던 문제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들인지를 일깨운다.
내면적 자신감이란 ‘나는 오늘도 성장하고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고 나아지고자 하는 욕구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면적 자신감을 찾으면 어떤 어려움이나 실패가 닥쳐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 반면 내면적 자신감을 잃고 외부의 환경 변화에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면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닭장 속에서 자란 독수리 한 사냥꾼이 독수리알을 주워 암탉이 품고 있던 알들 속에 함께 놔두었다. 며칠 후, 새끼 독수리는 병아리들과 함께 부화했고 암탉의 보살핌을 받았다. 새끼 독수리는 병아리들과 달리 몸집이 크고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운데다 깃털이 별나므로 고민스러웠다. 게다가 겨드랑이 밑이 근질거리며 이상한 날개가 돋아났다.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에게 따돌림을 받지 않으려고 돋아나는 날개를 부리로 뽑았고, 부리는 곡식을 먹고 발톱은 벌레를 잡는 데만 사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수리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높이 날아다니는 위용 있는 새를 보면서 ‘나도 한번 저렇게 신나게 날아봤으면….’하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암탉은 새끼 독수리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조용하게 타일렀다. “아가, 넌 병아리야 저렇게 날고 싶어도 날 수가 없단다.” 결국 새끼 독수리는 자신이 날지 못한다고 믿었다. 수많은 독수리를 닭장 속에 가둬놓고 눈, 부리, 발톱, 날개를 퇴화시켜 평범한 닭으로 만들고 있는 우리 교육 현장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서로 다르게 태어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각자 다른 아이들에게 같은 것을 학습시켜 지식과 생각, 행동을 비슷하게 만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획일적 교육으로 모두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사회에서는 다름을 요구하는 모순을 보인다. 매서운 눈,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멋진 날개 같은 타고난 좋은 기질을 퇴화시켜 버리고는 하늘을 높이 날아보라고 하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달라져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은 오롯이 아이들 몫이다. 내면적 자신감 끌어내 줘야 교육(edu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이란 뜻으로,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했으며, ‘내면의 것을 끌어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화가는 독수리알을 사실대로 그리지만, 교사는 알을 보면서 매서운 눈,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멋진 날개를 가진 독수리를 상상할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교육은 그 어떤 환경 변화나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당황하거나 심리적 좌절을 겪지 않고 침착하게 있는 사실과 현실을 잘 해석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내면적 자신감을 끌어내는 것이다. 아이들이 높은 하늘을 힘차게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좋은 정치인, 좋은 학자, 좋은 의사, 좋은 기자, 좋은 예술인, 좋은 학생, 좋은 선수, 좋은 부모, 좋은 이웃, 좋은 지도자 등등 이렇게 ‘좋은 ○○’ 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다. 그런데 이 말은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불리지는 않는다. 여기엔 인성적으로 매력적인 면을 소유하지 못하면 감히 좋은 사람이라 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사람이란 업무적 능력은 물론, 인간적 매력을 겸비한 사람에게 붙이는 호칭이다. 좋은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사는 많으나 진정한 스승은 없고, 학생은 많으나 진정한 학생은 없다”는 말이 널리 퍼져있다. 이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말로 교사와 학생을 평가절하 하는 모욕적인 언사다. 하지만 무언가 기대되는 기준에 미진하고 결여되었기에 이런 말이 회자(膾炙)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른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의 증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좋은 교사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이 시대에 해묵은 교사론을 언급하는 것은 왜일까? 우리나라 교사진은 세계 지도자도 인정하는 우수 집단이다. 전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시로 ‘한국의 교육을 보라’며 높은 교육열과 수준 높은 교사진을 부러워했다. 그렇다. 우리나라 교사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력을 가져야만 교육대학, 사범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는 더욱 그렇다. 이는 신분이 안정적이고 평생 철밥통이란 이유로 여학생의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교직은 여초현상이 극심하다. 그러기에 웬만한 학력으로는 감히 교육계열에 문을 두드리기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현직에 입문하여 그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받느냐 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사태를 겪으며 교사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진실의 순간’이라 불리는 마케팅 용어로 한 가지를 보아 전체를 미루어 판단하는 근거로 알려져 있다. 곳곳에선 학부모들의 불만과 원성이 터져 나온다. 그것은 한마디로 교육자적 열정과 온라인 수업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교사의 인성까지 거론할 정도로 학습에 대한 자상한 피드백이 학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합(符合)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 이면에는 우리 교육의 특성인 학부모의 지나친 이기심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학부모 민원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좋은 교사라 말하기 어렵다는 단적인 근거다.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교사가 교직에 입문한 후엔 전문성을 함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어느 교사는 “난 지금 30대 중반이고 내가 원하기만 하면 향후 30년 동안 지금과 똑같은 일을 할 수 있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이런 일이 가능한 직업이 오늘날 얼마나 될까? 그래서 사회에선 질시와 비판의 눈으로 교직을 바라보며 평가한다. 그 결과가 바로 학부모 민원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결론은 이제 교직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불만을 잠재울 수 있다. 문제는 교사의 수준이 아니라 의식이고 행동이란 점이다. 현실에서는 이직, 인수합병, 사업 모델 전환, 파산, 신설 등이 빈번하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다. 이제 교사들도 우물 밖으로 나와 전문성 연수 또는 재교육을 받거나 학교를 옮기거나 새로운 수업방식을 도모해야 한다. 이런 일들이 지금보다 더욱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출근 시간을 지키고 수업 시간에 늦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교사의 기본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본의 오류다. 이제 교사에게도 5년 주기 순환전보처럼 안식년을 갖게 하고 다시 전문교육을 받게 하며 교직 이외의 다른 곳에서 현장체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잘하는 선진국이 바로 독일과 싱가포르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교육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기름이 나지 않고 척박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다. 2017년 어느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핀란드,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미국의 교사 연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그들의 교육체계가 뛰어난 성공의 열쇄는 바로 교사들의 꾸준한 연수 기회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한 교류, 그리고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은 서로 배우면서 자신들의 교육방식을 계속 점검했다. 게다가 해당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끊임없이 수업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받고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제 교육은 전 세계적인 경쟁으로 변모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여기서 가장 뛰어난 지식은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헤닝 벡, 『이해의 공부법』, 2020.) 좋은 교사란 지식⋅정보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가장 이상적인 유혹의 예술가이고, 우리의 호기심을 변호하는 변호인이며, 우리를 새로운 지식으로 이끄는 안내자이다. 그래서 좋은 교사는 끊임없이 연수하고 전문성을 쌓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상호 간에 협력하는 등 직무와 인성의 양면에서 탁월한 매력을 갖춘 사람이다. 이는 좋은 교사는 ‘가라’고 말하는 보스(Boss)가 아니라 ‘가자’고 말하는 리더(Leader)라고 요약할 수 있다. 2021년 신축년 새해는 모든 교사가 누구나 듣고 싶은 바람인 좋은 교사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본다.
코로나19 속 학교 현장의 바람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2위 출결 등 학생관리 가장 어려워 정부 대응 ‘못하고 있다’ 50%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견된 새해…. 선생님들의 바람은 무엇일까. 본지가 2021 신년 특집으로 ‘코로나19 속 학교 현장의 바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어떤 것이 선생님들을 가장 힘들게 했는지 고충을 진단하고 신축년 새해에는 교육 당국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펼쳐주기를 바라는 취지다. 설문은 지난해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했고 유·초·중·고 교원 1474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5%포인트다. 편집자주 ‘코로나19의 장기화 상황에서 새해 학교 현장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냐’(복수응답)는 질문에 선생님들은 ‘플랫폼 구축·콘텐츠 다양화 등 온라인 수업 전문성 지원(713명)’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줌’이나 ‘구글 미트’를 대신할 우리만의 플랫폼으로 교육 효과를 높이고 원격수업의 질 제고에 교육 당국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어 ‘효과적 온라인 수업·방역 안전을 위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682명)’이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교실 내 거리 두기 등 방역과 쌍방향 수업의 효율성은 물론 맞춤형 교육이라는 미래 교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교원들은 ‘방역 인력 추가확보 등 안전 정책 보완 및 일관성 유지(549명)’, ‘학교 및 현장 교사들과 교육당국의 사전 소통·협력 강화(496명)’, ‘교원·행정직·교육공무직 등 구성원 갈등 해소와 잡무 경감(362명)’,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교사와 학생들의 심리방역 강화(115명)’ 순으로 골랐다. ‘온라인 수업 진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출결 관리·진도 체크·태도 등 학생관리(864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출결 관리 기준이 없거나 애매해 교사들이 학사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교원들은 이어 ‘수업 준비에 따른 업무 과중(638명)’, ‘접속 장애 등 인터넷 인프라·시스템 미흡(477명)’, ‘다양한 학습 콘텐츠의 부족(458명)’, ‘스마트 기기 등 온라인 장비 부족(235명)’, ‘학부모와의 잦은 연락(234명)’ 순으로 응답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학교 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절반인 50.1%(별로 그렇지 않다 28.6%, 전혀 그렇지 않다 21.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통’이라고 평가한 교원은 26.7%였고 긍정적인 평가는 23.2%(대체로 그렇다 19.5%, 매우 그렇다 3.7%)에 그쳤다. 특히 이번 설문은 참여 교원 1500여 명 중 900여 명이 주관식 응답을 통해 다양한 바람과 해결방안 등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교원들은 ‘획일적·통보적이 아닌 학교와 교사의 자율권 부여’, ‘학교와 사전협의 후 결정’, ‘출석에 대한 권한 강화’, ‘불필요한 공문 지양’, ‘일관되지 못한 정책에 따른 혼란 방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자세하고 현실적인 매뉴얼’, ‘교내 와이파이 구축’, ‘방역 인력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되면서 교습 인원 9인 이하의 학원은 교습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를 17일까지 재차 연장하면서수도권 학원‧교습소 일부 수칙을 추가 보완해17일24시까지 2주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방역조치 중 추가 보완된 사항은 수도권 학원‧교습소는 원칙적으로 집합금지이나, 동시간대 시설 내 입장하는 교습인원9인 이하인 학원·교습소의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방역조치인 21시~05시까지 운영 중단 등은준수하는 내용이다. 또한 숙박시설 운영은 계속 금지이며, 운영 시에도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두 칸 띄우기와음식 섭취 금지는 준수해야 한다. 기존에 허용해온 2021학년도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과고용노동부 장관과 위탁계약을 하거나 과정 인정을 받은 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은 계속 허용한다. 수도권 집합금지 조치에서 제외되는 학원·교습소는 불시점검을 수용하고, 방역수칙 위반 시 집합금지 조치에 동의함을 출입문에 부착해야 하고, 교육부는 신고센터(https://clean-hakwon.moe.go.kr)운영 등을 통해 위반 의심 시설을 상시 점검할 예정이다. 신고센터는 불법사교육신고센터를 이용하지만, 접수된 학원‧교습소의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제보사항은 학원법상 포상금 지급대상은 아니다. 이번 조치는 2020년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시작하게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방학 중 돌봄 공백 문제 등을 고려한 보완 조치다.
한국교총이 교원정원 산정기준을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지난달 2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래교육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교원수급 정책 추진 계획’에 따르면 공립 초등 교원 채용은 2024년에 학급당 학생 수 20명대를 목표로 기준으로, 공립 중등 교원은 2024년에도 24명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감염병으로 등교격차와 학습격차 문제가 심각해 2024년이 아닌 지금 당장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교원수급 계획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염병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학교의 보건안전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모델 구상이 필요하다”며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과대·과밀학급의 경우 전면 등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등교격차에 따른 학습격차·돌봄 공백 등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정부가 ‘평균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우려했다. 교총은 “현재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 22명대, 중등 24명대로 나와 있지만, 도서벽지 소규모학교의 경우 한 학년 전체를 통틀어 10명이 안 되는 경우와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은 평균치로서 과밀학급 해소의 관점에서 교원 배치 기준을 마련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교육통계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 이상인 학급은 14만 8150학급이고, 30명 이상인 과밀학급도 2만 1311학급에 달한다. 강민정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학생 수 25명 이상 학급은 5만 7675개로 수도권 전체의 55.9%를 차지한다. 특히 경기도는 3만 9629개로 전체의 71.5%에 달한다. 특히 교원총정원제로 경기도는 배정 인원이 증가했으나 서울, 강원 등 교원 배정이 줄어 학급 수 감축 논란까지 이어졌던 상황을 지적했다. 서울은 가배정 인원을 1128명으로 발표하면서 학교당 1~2명씩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강원도도 중등에서 121명을 감축해 소규모학교 교원 1명 의무감축안이 검토됐다. 교총은 기간제 교원 비율 증가 문제 개선도 정원 산정기준을 바꿀 이유로 제시했다. 2001년 정규 교원 대비 기간제 교원의 비율은 3.3% 수준이었으나 2018년 기간제 교원의 비율은 10.2%로 크게 늘었다. 특히 중등은 중학교 14.7%, 고교 15.3%로 교직의 비정규직화가 가속하는 실정이다. 그래픽 참조 이외에도 고교학점제 도입, 기초학력 보장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교총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감안할 때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해 교원증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면서 “교원 확보 없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기초학력의 정부 차원 보장을 위해서라도 적정한 학급당 학생수 보장에 따른 개별 학생에 대한 개별화 교육, 촘촘한 학력 신장 지원·피드백 등의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해 11월 24일 이번에 건의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축소를 위한 교원 확충’을 포함한 ‘11대 교육 현안 과제’ 해결을 촉구하는 12만여 교원의 서명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19일 ‘한국 교육개혁의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년 한국교육정치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이런 주장이 연이어 제기됐다. 학술대회 1부 발표자로 나선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진단하면서 학업성취도평가가 무력화되면서 학습결손이 심화하는 등 교육 불평등이 가속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해 70개국에서 치르는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중학교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15년 4.6%에서 2019년에는 11.8%로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초학력 보장체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소외 없는 학력 진단과 지원 방안 마련, 학습장애 학생을 돕는 특수교육 복지 확대, 기초학력 보장 교육프로그램 개발·제공 등을 요구했다. 그는 이외에도 전 학교의 혁신학교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등 정책평가 없는 교육 실험이 계속되면서 학교가 ‘즐거운 놀이터’로만 남고 개인 진단은 부재하고 지식 무용론까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는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한 고교체제의 다양화와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 주체의 지정 권한 부여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도 현 정부의 교육정책 문제 중 하나로 기초학력 저하와 교육 책무성 포기를 꼽았다. 그는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수학에서 중학생의 11.8%, 고교생의 9%가 교육과정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2년 2.6%로 최저점을 찍은 후 계속 늘어왔다. 그는 이런 현 상황을 학생의 학업성취, 성장에 대한 교사와 학교의 책임이 전무한 교육 책무성 포기 상태로 진단했다. 안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컨설팅과 지원 위주의 ‘연성 교육 책무성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진단을 위해서는 초등 6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매 학년 1학기 초와 2학기 말에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 중학교 1학년 2학기 말부터 고교 3학년 2학기 말까지 학년 핵심역량진단평가 시행도 제안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면서 코로나종식 이후를 대비해 다양한 ‘등교 적응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백신 확보 지연, 코로나19 3차 대유행 등의 문제로 종식 시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올해 중반 백신이 대규모로 확보되고 치료제 개발, 방역대책 준수가 잘 이뤄지면 어느 정도의 복귀는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 교육자들 사이에서 “코로나종식 이후의 교육은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준비 없이 이전과 달라진 학생을 맞으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비대면교육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과거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당연히 학교로 향했다. 그러나 요즘은 온라인등교로 인해 학생들은 등교 체크 후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정상등교가 시작되면 근태문제는 물론 엎드려 자는 학생, 선생님을 모니터 바라보듯이 멍하게 바라보는 학생, 보건실 이용 학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통능력 저하에 따른 학생·교사와의 갈등, 학교폭력이 급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자퇴를 고려하는 학생이 나올 수도 있으며, 오히려 코로나19를 그리워하는 집단이 될 위험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한 대응적 차원에서 이전과 달라진 학생에게 적합한 학교생활 지침, 교수법, 생활지도법 등을 미리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등교 적응 재활 관련 프로그램, 교사의 대면 수업 역량 강화를 들고 있다. 박 교수는 “다양한 등교 적응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부모와 소통 하에 학생들이 규칙적 생활 습관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교실 수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력 단련, 마음 수련 등을 늘려가고 소통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보다 대면학습을 힘들어할 학생에게 정적이고 교사 주도적 수업은 적합하지 않다. 5분 단위 수업 장면 전환, 학생 참여, 첨단 에듀테크 활용 등을 통해 흥미 있는 개인 맞춤형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대면수업 시간표와 동일하게 이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이처럼 운영한 학교는 학력 저하가 거의 없었다는 증거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학 연기가 시작된 이후부터 줄곧 실제 시간표와 동일하게 원격수업을 진행한 서울 공릉중은 학력이 ‘현상유지’를 이뤘다. 최근 전체 평균을 낸 결과 전년도인 2019학년도에 비해 0.2~0.3점의 하락에 그쳤다. 과목별로 수학, 영어, 기술·가정, 과학 등이 소폭 상승한 반면 국어, 역사 등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해도 무방하다. 2학년도 마찬가지다. 과목별 차이는 있지만 평균은 거의 비슷했다. 경기 서호중은 지난해 2학기부터 시간표와 동일하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력을 유지하고 있다. 서호중은 11월 온라인수업 전문 학습기관 ‘아랑학교’와 협약을 맺고 미 등교 일에도 등교와 가까운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강화하고 있다. 이종석 교장은 “지난해 1학기 후 선생님들과 협의 하에 유휴교실을 활용해 1인당 각 1실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실시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결과 학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면서 “아랑학교와 협약을 통해 대면효과를 높일 수 있어 더욱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광주교총(회장 송충섭)과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손영완 교섭위원장을 포함한 양측 교섭위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18일 시교육청 별관4층 중회의실에서 전문과 본문 84개조 198개항 및 부칙 4개조 8개항에 대한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교섭위원을 최소화하고 방역 대책을 준수한 상황에서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간략하게 진행됐다. 주요 합의 사항은 ▲수석교사제 개선 ▲교원 업무 경감 ▲근무환경 개선 ▲학교급식 개선 ▲교원 건강·복지 향상 등이며 교원지위향상, 광주교육 현안 문제 해결, 행복한 광주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상호 소통하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2016년 8월 30일 이후 4년 만에 이뤄져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양측은 2019년 9월 30일 교섭·협의 요구에 따른 절차 합의 이후 교섭 요구(안)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하고 실무 교섭·협의를 추진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두 차례 연기하며8월 25일 본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효율적 교섭을 위해 서면 협의 및 최소 교섭위원으로 구성된 두 차례의 실무교섭을 거쳐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 송충섭 광주교총 회장은 “교권 보호와 교수학습권 보장에 대해 보다 더욱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며 “유아·특수교사의 근무환경과 제도개선 합의 이행 점검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 경력 26년 차 수석교사가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의 최전선에서 경험한 ‘코로나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학교와 교사들이 ‘교육’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기록이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내부인’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비롯했다. ‘코로나 시대 교사 분투기’의 저자 이보경 수석교사는 “‘학교는 이래야 한다’라는 가르침이나 미화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보여주고 학교의 고민과 노력을 알아주길 바랐다”고 소개했다. “요새 학교 나가세요?” 지난해 초, 이 수석교사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쁜데, 학교에 나가느냐는 질문은 그와 동료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편으론, 아이들이 없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 이렇게 하고 있어요’, ‘혼란 속에서도 길을 찾으며 노력하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 수석교사는 “힘든 상황에서도 교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과 잃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라는 바다를 건너기 위해 물 위를 떠다니는 조각(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도구)을 모아 온라인 학습이라는 배를 만들어 항해하는 심정으로 지난 일 년을 보냈습니다. 문제는 배를 만드는 시간이 너무 짧았고,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 했다는 겁니다. 1기 수석교사로서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안내해야 하는 입장이라 조금 다른 고민도 했습니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며 긴장 속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소진된 자신을 느낍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고요. 잘 견딘 동료들과 저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토닥여주고 싶어요.” 이 수석교사는 스스로 ‘아날로그 교사’라고 했다. 최첨단 디지털 수업 기기로 무장한 신세대들에 대한 약간의 반감과 ‘수업은 살아있는 실존의 만남이 본질이라는 신념을 가진 교사’라는 의미가 녹아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에 대한 역량을 강요당했지만, 이에 적응하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학교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학교는 수업으로 살아남는다는 것’ ‘교육과정에는 교사의 신념이 담긴다는 것’ ‘다양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언택트 상황에도 온택트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본질이다. “초반에 느꼈던 막강한 열등감은 수석교사를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물어보고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학교에서 선택한 플랫폼에 대해 더 잘 아는 동료 선생님에게 연수를 부탁했습니다. 수석교사는 능력 있는 동료를 발굴해 함께 나누는 매개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제는 교육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뀔 거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원격수업이나 온라인 수업이 더 익숙할 거라는 이야기다. 이 수석교사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했다. 그는 최근 초등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상 토론 교육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은 수업을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디지털 세대 모두가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하는 건 아니었다. 이 수석교사는 “온라인 수업은 그야말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자가 돼야 효과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초등 1학년과 3학년이 어려움을 겪었던 건 교사의 안내를 건너뛰고 바로 온라인 학습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대’라는 것과 온라인 속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되는 것은 별개입니다. 이 태도는 교사의 관리와 통제 속에서 학습법을 배우고 익히는 상호작용 과정에서 얻어져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이는 교사라는 실존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배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래학교의 표본으로 불리는 ‘알트 스쿨’의 예를 들었다. 미래 교실의 모든 조건을 갖춘 알트 스쿨이지만, 학력 저하로 인한 기초학력 부진 학교가 속출했고 문을 닫았다. 최첨단 기술과 기기, 환경에 둘러싸여 있어도 배움을 위해선 기계가 아닌,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수석교사는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스위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교육설계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해의 변수는 학력 저하라고 꼽았다. 학력 격차가 더는 벌어지지 않게 피드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변하는 교육 현장을 묵묵히 지키면서 가능성을 찾고 아이들의 배움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임명된 수석교사로서 최선을 다해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책을 집필하도록 영감을 주신 풍산초 동료 선생님들과 연수에서 만났던 열정적인 많은 선생님들과 이 책으로 온택트하고 싶습니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었다. 6·25 전쟁과 IMF 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련의 시기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1년을 어렵게 버텨내고 곧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한다. 세밑 한파 속에 ‘코로나 확진자 역대 최대’라는 우울한 소식도 계속된다. 긴 여정에 국민 모두 심신이 많이 지쳤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힘든 한 해를 돌아보며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사무친다. 용기와 실천력 돋보여 코로나가 휩쓸고 간 올해는 특히 감염병의 공포에서 자신과 모두의 건강을 챙기며 교육에 임한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에 당당히 맞선 용기와 실천력을 보여줬다. 우선 배려와 솔선이 돋보였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남 탓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공동의 위기 앞에 미움과 섭섭함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했다. 무더위 속 수업을 하면서도 모두 마스크를 썼고, 손이 따갑도록 소독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혼자 밥 먹기’와 ‘집콕’, 커피 한 잔, 식사할 때도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에도 기꺼이 응하며 ‘K방역’을 이뤄냈다. 모두가 동참한 결과다. 수능도 2주를 연기했지만, 잘 치러냈다. 둘째, 통일된 원격수업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 즉 ‘K-Class’를 짧은 시간에 일궈냈다. 개학 연기 속에서도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이 강했다. 이러한 의지는 ‘초-중-고-대학에 비대면(Untact) 수업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하게 했다. 물론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학력 격차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바탕으로 각기 실정에 맞는 K-Class 온라인 시스템을 짧은 시간에 구축하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수업을 진행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셋째,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해냈다. 갑자기 변하는 등교 시기나 수업 방식, 긴급 돌봄, 급식 문제, 평가 등 수많은 어려움과 변수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 패싱’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갑자기 결정된 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장 중심으로 기민하게 실행에 옮긴 교사, 이를 믿고 함께 한 학생, 학부모가 있었기에 힘든 여정을 버틸 수 있었다. 다시 의지를 다져야 할 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교육자들을 ‘나라를 세우는 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위기 때마다 교육자들의 그 중심에서 나라와 교육을 지켰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해냈고 해낼 수 있다. 2021년 신축년에도 교육자 모두 ‘코로나가 결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전진과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라는 의지를 다져보길 바란다.
내년도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를 빼고는 설명이 안 될 만큼 우리의 일상은 물론 학교 현장도 대혼란을 겪은 한 해였다. 갑작스러운 개학연기에 이어 마스크 대란, 긴급돌봄, 끝없는 방역업무,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수업을 정착시키기까지…. 50만 교원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허둥지둥하면서도 묵묵히 학교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일해도 돌아오는 건 허탈함이었다. 맘 카페보다 늦은 ‘뒷북 공문’에 분노했고 ‘교사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 칭한 서울교육 수장의 발언은 교원들의 가슴에 생채기만 남겼다. ‘올 한해 잘 버텼다’,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여전히 진행 중인 학교 현장과의 사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원격수업 지원, 방역 인력 보강,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시급한 현안들도 내년에는 교육 당국이 더 관심 갖고 해결해 줬으면, 통보가 아닌 소통하는 교육현장이 됐으면 하고 소망했다. 교사들은 특히 “내년에는 뉴스나 맘 카페를 통해 현장 정책의 변화를 접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대전의 A교사는 “비상시국 속에서 어떻게든 자구책을 마련하며 수업과 방역을 이끌던 중 ‘뒷북 공문’ 사태는 교육부가 교사들을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귀인하면서 교사들의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며 “이와 더불어 외부에서 교사들을 공공의 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경기 B수석교사는 “이렇다 할 정답 없이 각자도생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온라인 수업과 방역이 지금껏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그래도 대한민국 교사들의 역량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언택트 환경 속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정부가 방역을 넘어 소외된 아이들의 학력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올 한해가 우리 교육에 많은 물음표를 남긴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학부모들은 학교 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음과 동시에 필요성에 물음표를 갖게 됐으며, 학교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초등 1학년들에게는 학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표가 남았다는 것이다. 박 부소장은 “교사로서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미래 교육과 교사의 역량, 역할까지 정말 많은 물음표가 생긴 한 해였다”며 “올해까지는 온라인 수업과 학력, 방역 등 대증적인 문제를 고민했다면 내년에는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심리, 폭력문제까지 보듬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말도 안 되는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학교 방역과 온라인 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온 대한민국 교사들”이라며 “교육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부디 지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의 혼란 속에서 언택트(Untact·비접촉) 교육 해법을 찾느라 분주하고 어수선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전 세계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온라인 개학을 개척한 대한민국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기초학력 등 문제가 제기되며 학교와 교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것도 사실이다.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코로나19 극복과 컨택트의 희망찬 소식이 날아들길 기대한다. 정리 =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1. ‘코로나19’ 끊이지 않는 혼란의 연속 1월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그치지 않자 전국 모든 학교의 1학기 개학이 연기됐다. 총 네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4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이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5월에서야 등교 수업이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면서 한해 내내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됐다. 교사들의 운영 경험과 학생들의 수강 능력, 정보 활용 능력 편차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국가 차원의 세밀한 계획과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진 ‘방역수능’ 1학기 등교 연기로 교육부는 11월19일로 계획했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뒤인 12월 3일로 미뤘다.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 투명 가림막 등 낯선 환경에서 ‘코로나 수능’을 치러야 했다.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도 나왔다. 이와 별개로 한국사 영역 3점짜리 문제의 난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과 북 유엔 동시 가입’ 등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이에 대한 답을 고르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장난스러운 보기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 기초학력 붕괴, 직업계고 취업 비상 등굣길이 막히면서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등 학력 양극화가 크게 나타났다. 전국 단위 진단평가를 하지 않는 초·중학교는 깜깜이다. 학생들은 기초학력 수준의 도달 여부 등에서 방치되고 있다. 직업계고 취업률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2004∼2008년 시행됐던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을 다시 꺼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법은 공공기관 고졸채용률 일정비율 의무화 등을 담았다. 4. 8월 퇴직자 성과상여금 지급 성과 교총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교원들의 숙원이었던 8월 말 퇴직교원 성과상여금 지급이 실현됐다. 인사혁신처가 올 1월 성과급 관련 예규를 개정하면서 고시하면서 올해 8월 퇴직교원부터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그동안 8월 퇴직교원들은 지급기준일 현재 재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반면 기간제 교원들은 2개월 이상 근무하면 성과급을 지급해 줄곧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5. 무자격교장 등 교육감 코드인사 여전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14곳 시·도에서 올해도 매 학기마다 특정노조 출신이나 선거공신이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올해 3월 1일자에 이어 9월 1일자 인사에서도 특정노조나 교육감 측근 무자격교장은 70% 정도를 차지했다. 올해 임용된 무자격공모교장(내부형B) 전체 65명 중 44명이 특정 노조 출신 간부 혹은 진보교육감 측근이었다. 이는 전체 가운데 67.7%에 달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전교조 출신 무자격교장 평균인 55.6% 보다 높다. 6. 교사선발권 교육감 위임에 현장 반발 6월 교육부가 교육감에게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교원임용시험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교총 등 교육계는 크게 반발했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 임용시험규칙에 명시된 2차 시험 방식과 최종 합격자 결정 기준을 무시하고 교육감에게 시험방법과 합격자 결정 기준을 위임하는 것은 시험의 공정성 붕괴, 위임한계의 일탈 등 문제가 따른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교총이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 대의원회 결의문 채택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하자 교육부는 10월 30일 보류 결정을 내렸다. 7. 돌봄 파업과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추진 난항 초등돌봄교실 운영의 지자체 이관 방안이 벽에 부딪혔다. 민주노총 등은 돌봄 주체 이관과 관련해 국회의 ‘온종일돌봄특별법’ 발의에 반발해 11월 파업을 진행했다. 이어 12월 2차 파업을 예고하자 교육부 장관과 국회 교육위원장,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2월 7일 특별법 제정 중단 등에 합의해버렸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응으로 분주했던 5월 돌봄교실의 운영을 학교가 맡도록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입법예고 했으나 교총의 반발로 철회하기로 했다. 8. ‘학력저하 우려’ 혁신학교 지정 반발 확산 혁신학교가 신규로 지정되는 곳마다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양상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런 현상은 거의 매 학기마다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경원중과 강동고의 ‘마을결합혁신학교’ 지정을 놓고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해당 학교장들은 지정을 철회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날치기’로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경기 목감고에서는 혁신학교 신청서 제출 시 찬성 학부모 인원 부풀리기 의혹 속에서 지정 철회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9. ‘교실 정치장화’ 비판 속 고3 첫 선거 올해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고3 학생 중 만 18세가 된 학생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 국회는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권 행사 하한 연령을 기존의 만 19세에서 한 살 더 낮춘 바 있다. 문제는 18세 고3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등 선거운동·정치활동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국회에 학교·교실 정치장화에 대한 근절대책부터 마련하라며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을 촉구했다. 10.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 3월부터 단위학교의 학폭위가 교육지원청의 심의위원회로 이관됐다. 교사들에게 난해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맡겨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 교총이 법 개정을 추진해 결정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법적 절차 진행이 한결 수월해졌으며 학폭 사안 처리의 전문성과 일관성 등 장점이 잘 발휘되고 있다는 평이다. 사소한 문제에 대해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한 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완전히 바뀌었다. 6.25 전쟁과 IMF 위기 이후 가장 힘든 시련의 시기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1년을 어렵게 버텨내고 곧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한다. 세밑 한파 속에 ‘코로나 확진자 역대 최대’라는 우울한 소식도 계속된다. 긴 여정에 국민 모두 심신이 많이 지쳤다.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힘든 한 해를 돌아보며 “고생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사무친다. 용기와 실천력 돋보여 코로나가 휩쓸고 간 올해는 특히 감염병의 공포에서 자신과 모두의 건강을 챙기며 교육에 임한 학생, 학부모, 교육자 모두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에 당당히 맞선 용기와 실천력을 보여줬다. 우선 배려와 솔선이 돋보였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남 탓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공동의 위기 앞에 미움과 섭섭함보다는 서로 배려하고 솔선수범했다. 무더위 속 수업을 하면서도 모두 마스크를 썼고, 손이 따갑도록 소독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고, ‘혼자 밥 먹기’와 ‘집콕’, 커피 한 잔, 식사할 때도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에도 기꺼이 응하며 ‘K방역’을 이뤄냈다. 모두가 동참한 결과다. 수능도 2주를 연기했지만, 잘 치러냈다. 둘째, 통일된 원격수업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 즉 ‘K-Class’를 짧은 시간에 일궈냈다. 개학 연기 속에서도 ‘교육은 계속돼야 한다’라는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이 강했다. 이러한 의지는 ‘초-중-고-대학에 비대면(Untact) 수업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하게 했다. 물론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학력 격차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바탕으로 각기 실정에 맞는 K-Class 온라인 시스템을 짧은 시간에 구축하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수업을 진행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셋째,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해냈다. 갑자기 변하는 등교 시기나 수업 방식, 긴급 돌봄, 급식 문제, 평가 등 수많은 어려움과 변수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교사 패싱’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갑자기 결정된 정부 방침에 따라 학교장 중심으로 기민하게 실행에 옮긴 교사, 이를 믿고 함께 한 학생, 학부모가 있었기에 힘든 여정을 버틸 수 있었다. 다시 의지를 다져야 할 때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 교육자들을 ‘나라를 세우는 이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위기 때마다 교육자들의 그 중심에서 나라와 교육을 지켰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는 해냈고 해낼 수 있다. 2021년 신축년에도 교육자 모두 ‘코로나가 결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전진과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라는 의지를 다져보길 바란다.
역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미래 교육의 유일한 상수(常數)는 변화”임을 강조했다. 그렇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젠 삶의 어느 한 영역에서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는 과거의 관점과 현시대의 관점, 그리고 미래의 관점이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십 년이 지나면서 교사의 역할도 변화했다. 표준화를 강조하던 테일러주의(Taylorism), 또는 포드주의(Fordism)가 출연한 이후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인생에서 성공하도록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성공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었다. 매년 신임 교사들이 처음에는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결국 교육이 본질과 시스템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 현재에도 대부분의 교사는 아이들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이는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요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깨어있는 교사들은 이러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서 끊임없이 교육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교사는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시험에서 기적을 전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다. 이젠 다시 역전되어야 한다. 교사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에게 내재된 열정과 독특한 재능을 알아보고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시험을 대비해 가르치는 것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교사는 가정 과외 교사처럼 시험 대비를 위해 고용된 것이 아니다. 또한 교사 자신도 역할을 바꾸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교사는 더 이상 교과서에서 읽을 부분을 정해주고, 정보 암기를 위해 연습문제지를 내주고, 표준 시험에 의지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하고, 정보 전달자(informer)에서 학습 조력자(facilitator)로 바뀌어야 한다. 조력자는 전통적인 교사 역할을 수행하는 대신, 확장 가능한 질문을 던지고, 확장 가능한 활동을 통해 학생을 지도하며, 개인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에게 관련성이 있으면서 마음을 끄는 수업을 해야 하며, 현실에 존재하는 사례와 가상의 사례를 제시하고, 협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며, 문제해결 행동의 모범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 등을 수행해야 한다. 과거 ‘오픈 북’ 시험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이는 상당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암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쉽다고 생각하는 오해를 범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잘 설계된 오픈 북 시험은 가장 어려운 시험 유형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시험을 잘 보려면 어떤 정보를 어디서 찾을지, 그리고 문제의 맥락에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타당한 논의와 답을 전개시켜야 한다. 이런 유형의 시험은 평가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학습 수단이기도 하다. 현재의 시험으로 구글, 위키피디아, 시리(siri)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다. 이젠 아이들에게 이미 정해진 질문과 답을 제시하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 현재의 교사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 세대를 가르친다. 이것은 그들이 콘텐츠 소비자보다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 하는 적극적인 학습자라는 사실을 인지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엔 도전 기반 학습(CBL: Challenge based learning) 같은 탐구력을 유발하거나 물리적인 또는 가상의 모의실험, 학생 기반 포트폴리오, 전시, 현장학습, 연사 초청, 학생의 의견과 참여 등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이젠 학생의 선택보다는 학생의 의견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수업 규칙, 교재, 학습 진행과정 등을 결정하는 데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실제로 이를 실행한 몇몇 실험은 학생들의 자신감, 동기 부여, 시험 점수와 성적이 상당히 올랐음을 결과로 밝혀 왔다. 이제 교사는 전문지식이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늘날은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시대다. 디지털 원주민인 오늘날의 학생들에겐 맥락(context) 전문가로서의 교사가 필요하다. 이들에겐 ‘누가’와 ‘무엇’을 가르치는 것에서 ‘왜’ 그런지 이유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예컨대 “왜 내가 이걸 알아야 하지요? 이것이 왜 중요한 것이지요?” 라는 질문을 충족시켜야 한다. 즉, 교사의 역할은 가능한 한 학생들의 세계, 눈높이와 연계되어야 한다. 이것이 학생들이 진정으로 배우고 싶어 하고 지속적으로 학습에 몰두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래엔 맥락 전문가인 교사가 가장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이로써 가장 훌륭한 교사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최근에 테크놀로지 세상에서 자라는 어느 한 초등학교 아이의 말은 이 모든 변화를 실감나게 증명하고 있다. “사랑해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 댁에 와이파이가 되기 전까지는 밤에 자고 갈 수 없어요.”
1760년대 증기자동차의 발명 이후 인류는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교통사고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기계적 결함 개선 및 제도적 보완을 통해 오늘날 자동차는 인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IT 기술을 교실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동차 발명 초기에 사람들이 겪었던 혼란과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다. 불청객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개선·보완 거쳐 대중화한 자동차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미래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교육 현장에 IT 기술 도입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래의 문명을 예상보다 급히 소환해야만 했고,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초학력 저하, 집중 시간 감소, 사회성 결여, 의사소통 문제 및 기술적‧심리적 요인에 의한 ‘줌 피로감(zoom fatigue)’, 외부인이 접속해 원격수업을 방해하는 ‘줌 바밍(zoom bombing)’,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의 위험,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디지털 양극화(digital divide)’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다른 대안이 없는 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온택트 수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가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대중화됐듯이 온택트 수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함으로써 보다 나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갖춰야 할 시급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별 학생 중심 교육으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경제적·사회적 필요에 따라 이뤄진 다인수 중심 교육에서는 개별 지도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온택트 수업에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개별 학생의 인지‧정의‧행동적 영역의 발달 과정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함으로써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와이파이(Wifi) 환경 및 태블릿 PC 등을 학생들에게 보급해야 한다. 비대면 중심의 온택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과 기초 장비가 필요하다.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디지털 교과서의 이용 가능성 증대,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대면 수업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플랫폼이 개발‧보급돼야 한다. 특히, 플랫폼 내에서는 단순히 과제를 제시하고 화상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넘어 학습 상황 모니터링, 기기 사용에 미숙할 경우 도움 제공을 위한 원격 제어, 과제 제시 후 다양한 방식을 통한 피드백 제공, 온라인상에서의 과제 평가, 과제나 평가 결과를 두고서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학생의 필요·요구를 기준 삼아야 대면 수업이든 비대면 수업이든 우리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줘야 한다. 현재 온택트 수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으로 이것의 수용이나 거부 기준이 기성 사회구성원의 IT 기술 활용 능력이나 선호도에 좌우하지 않고, 성장 혹은 발달 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의 사람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점에 사는 우리들의 생각일 뿐, 자동차가 없었던 시절에 살았던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거나, 그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온택트 수업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우리의 후세대 사람들이 “온택트 수업을 하지 않고 어떻게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는 날이 오지나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하 안전원)은 4일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교육시설법)’ 시행에 따라 교육시설재난공제회를 확대 개편해 법정기관으로 설립됐다. 안전원은 지난 72년간 해오던 교육시설의 재난 피해 복구와 재난 예방 업무에 더해 사전예방 중심의 역할을 확장하면서 교육시설의 안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할 계획이다. 박구병(사진) 안전원 이사장을 17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안전원에서 만났다. - 안전원 출범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간 근거법령의 부족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시설 중 약 75.4%가 법적 안전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이런 사각지대를 해결하고자 ‘교육시설법’을 지난해 12월 제정해 교육시설의 안전·유지관리 기준체계 정립과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안전원만의 노력이 아닌 교육부와 교육시설 관계자들이 수년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교육시설법에 따른 법정기관으로서 교육시설의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할 당위성을 갖게 됐다. 우리 안전원의 출범을 통해 교원, 학생, 학부모에게 더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를 선물할 것이다. 법정기관으로 전환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과 임직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정중하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교육시설법 시행으로 현장에 가장 크게 기대되는 변화가 있다면. “교육시설법 시행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제도는 크게 ▲교육시설 안전점검과 ▲안전인증제, ▲안전성 평가, ▲교육시설 기본계획 등 4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앞으로 모든 교육시설은 연 2회 안전점검이 의무화된다. 결함이 있을 때는 보수·보강의 조치도 해야 한다. 안전성 평가는 상도유치원과 같은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교내 또는 학교 인접 대지에서 건설 공사를 할 경우 착공 전까지 시행해야 한다. 새로 도입되는 교육시설 안전인증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 대해 교육부장관의 인증을 5년 단위로 받도록 제도화된 제도다. 교육부는 5년마다 교육시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매년 시행·실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관리해 교육시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 현장에서 알고 활용하면 좋은 안전원의 사업과 서비스 내용은. “교육시설 공제사업은 우리 안전원의 주요 사업이지만, 학교의 시설 관리 담당자, 교육청 시설과 등을 제외한 교원, 학부모, 학생에게는 인지도가 낮아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 직원들 앞에서는 ‘공제사업’이 아닌 ‘공제임무’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책임감과 공익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것을 당부하는 의미로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이다. 안전원의 공제제도는 매년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 중 일부를 저축해 재난 사고 시 신속한 복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보험사와 달리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적은 회비부담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비교하자면 민간에서는 보험료 산정 시 감가상각을 하고 수리비를 주는데, 안전원은 오래된 학교든, 신설된 학교든 감가상각 없이 복구비를 지급한다. 또한 민간보험사는 면책사항이 많은데 비하여 고의성이 없으면 면책이 거의 없다. 게다가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속을 위해 복구비용신청을 하면 빠르게 지급된다. 교육시설 관계자라면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2021년부터는 지진 등 보다 다양해지는 재난 사고에 보상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특별담보제도도 운용한다. 특별담보의 종류는 ▲지진으로 인한 간접손해 등을 보상하는 고교 이하 지진공제 ▲가입정보가 확정되지 않은 물품에 대해 포괄 담보 ▲지진, 도난, 파손, 스프링클러 누출, 급·배수설비 누출로 인한 물품 손해 담보 등이 있다.” - 현장에서 안전원 출범으로 실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 사례가 있다면. “첫째는 ‘맞춤형 안전점검’이다. 안전점검이 더 객관화·과학화될 것이다. 매년 반복적, 수시로 발생하는 시설 재난과 안전사고는 태풍과 호우에 의한 지붕 비산이나 침수 그리고 급식실 전열 기구 과열과 전선 노후에 의한 화재 등이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원에서는 십수 년 간 축적된 각종 재난의 원인을 빅데이터화 하고 이를 기초로 각종 재해별 피해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로 계절, 시설별 ‘핵심 안전·재해 취약 요소’를 발굴하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점검 사항을 찾아내 정보를 공유하면 단시간에 비전문가도 안전점검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에 점검 사항을 입력하면 PC에 바로 전송이 돼 보고서가 작성되고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점검보고서를 자동 출력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교육시설 재난 예방에 일대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사후복구’ 중심에서 ‘사전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를 위해 실비보상개념의 복구비 지급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복구지원은 물론 사전 예방점검 등 안전사고와 재난 예방을 위한 선제적 유지관리 활동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시절과 비교해 학교 현장이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지원과 혜택은. “안전원은 우리 공제에 가입한 1만 4000여 학교 회원들을 위해 안전 매뉴얼, 급식실 화재 안전 포스터 배포, 시설 담당자 안전 교육 등 안전에 대한 예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활동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 예방사업의 징검다리, 도화선 역할도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낙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데, 안전원에서 피뢰침 시설의 성능을 높이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후 사업의 효과를 검증해 교육부에 전달하면 학교에 성능이 검증된 안전한 피뢰침을 배포,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낙뢰에 의한 피해가 최소한으로 줄 것이다. 이런 투자 시범사업도 안전원에서 수행하게 된다. 우리 안전원에 대한 학생, 교원,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전예방 중심의 업무로 교육시설 재난사고 제로에 도전하겠다.” - 안전원에서 현장의 협조가 필요한 점이 있다면. “현장 중심의 업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계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현업에서는 안전점검, 안전성 평가 등 법정 의무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사무가 증가할 수도 있다. 이런 작업이 우리 교육시설의 안전을 높이고, 재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토대가 됨을 알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안전원에서도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과 온라인에서 전자 문서 형태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행정의 불편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어려운 부분은 언제든 전국에 권역별로 6개 지부에 연락 주시면 긴급히 조치해드릴 각오가 돼 있다. 우리나라 교육시설의 안전을 높일 수 있도록 일선에 계신 교원들께 겸손히 협조 말씀 부탁드린다. 선생님들도 학교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현실에는 공감할 것이다. 노후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노후화 발생 초기에 예방하지 않으면 큰 손실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노후화가 일어나면 보수공사를 적기에 해야 한다. 문제는 예산이다.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예산집행의 우선순위가 분명 있을 것이지만, 노후화를 예방하지 못해 대형사고로 연결될 경우 학생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어진다. 안전 사고에 학생 피해라도 발생하면 관리자는 물론이고 담임 선생님까지 수개월 간 고생하실 수 있다. 교육시설 유지관리 예산의 적정편성과 적기 집행이 될 수 있도록 당부 말씀 드린다.” - 선생님들이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은. “사후복구에서 사전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대형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에 위험징후를 확인하고 결함을 개선하는 등 철저한 예방을 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자연재해 또한 인재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장애아동과 같은 재해 약자에 대해서는 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수학교에서 화재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사회에 큰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재해 약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현대화와 함께 이용자와 조력자인 선생님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교육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 그간 사고 복구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안전의식이 더 강화되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학교 공사 중 부주의 등으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 증축, 개축, 환경개선 공사 시에는 외부업체가 학교에 와서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기존 시설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외부 전문업체의 공사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급식실 화재도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급식실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수칙 교육도 필수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아 화재가 대형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있다. 급식실 주방에는 반드시 주방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또 비행 우려 때문에 학교 옥상문을 잠그는 경우가 아직도 간혹 있는데, 화재가 나면 옥상으로 대피해야 할 경우 초동행동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화재감지기와 연동해 잠금이 풀리는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좀 더 신경쓴다면 연기 감지기와 연동이 안 됐을 때를 대비해 방화문 셔터와 연계까지 고려한 다차원적인 안전 시스템도 도입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안전원에서는 학교 공사 중 사고로 인한 공사 목적물과 제삼자의 인적 및 물적 손해까지 보상하는 공제제도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축, 증·개축, 환경개선 공사 등을 준비하는 학교라면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급식실 주방 화재 등과 같이 경각심이 필요한 영역에 대한 교육자료, 안전관리 매뉴얼 등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 향후 안전원에서 안전 강화를 위해 새롭게 가진 계획은. “시설관리 담당자가 바뀌면 이전의 기록이 제대로 인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오래된 학교들은 시설관리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안전점검 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운 경우들이 더러 있다. 이를 위해 교육시설통합정보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제 교육시설 현황과 관리 정보가 안전원에서 구축된 정보망에 모두 DB화돼 쌓이게 된다. 누구나 언제든지 학교의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빅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추후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분석 등의 기법을 도입해 안전점검·관리 주기, 시설 개보수 시점을 적기에 예측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관리 지능정보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교육시설법 시행 초기의 불편을 최소화해 학교 안전의 초석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점 사업이다.” 선생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향후 그린뉴딜 미래학교 등 학교 공간 재구성 사업이 이어지면 참여자형 설계가 이뤄질 텐데 그때 학교의 일상 속에 벌어지는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학습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설계가 되면 좋을 것이다. 어느 시간, 어느 상황에서 사고가 나고 시설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주신다면 도움이 되겠다. 안전원도 학생, 교사, 지역주민의 안전까지 고려해 미래학교 설계 단계에서부터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72년 간의 시설 안전·유지관리 노하우를 지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돼서는 안 된다. 안전문화도 안전원의 목소리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현업에 계신 선생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재난 사고를 줄이는 실효성 있는 제도 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안전원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안전관리 매뉴얼이나 교육자료가 시설 이용자나 관리자에게 중요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도 선생님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안전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시고, 때로는 감시자의 역할이 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박구병 이사장은… 2018년 8월 31일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의 전신인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해4일 안전원 초대 이사장이 됐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건축시공관리·건축구조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축본부를 거쳐 한국산업단지공단 및 한국시설관리공단에서 건축실장·건설안전본부장, 안전관리이사로 근무하면서 시설 안전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풍백화점 붕괴, 우면산 산사태, 경주·포항 지진 등 대형 재난 현장 사고수습·복구를 지휘한 경력을 갖고 있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북교총 제47대 회장에 김영준 예천 용문초 교장이 당선됐다. 경북교총에 따르면 제47대 경북교총 회장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지난달 11일 제2차 선거분과위원회의에서 김영준 후보가 당선인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16일 정기대의원회에서 차기회장 당선인증을 받았다. 김 당선인의 차기 회장 임기는 오는 2021년 1월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함께 출마한 부회장은 민형규 포항여고 교장(수석부회장), 김동수 화북초 교사, 허순영 예천여고 교사, 최현길 한국폴리텍대 교수다. 신임 회장단은 교권 3법(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의 학교현장 안착과 2030 신세대 교원을 위한 사업을 확대해 학교 현장에 신바람을 일으킬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당선인은 1962년(만 58세) 경북 예천 출생으로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36년 교직 생활 동안 교감, 장학사, 교장을 두루 역임했다. 교육 본질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소신파로 통하면서도 원만한 학교경영으로 신망이 두텁다는 평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회장 이용락) 산하 조직인 ‘대구교총2030’은 비대면 연말 행사 ‘교실에서 뭐 하니? - 선물 원정대편’을 23일 오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한다. 대구교총2030 오픈채팅에 참여 중인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당첨 100%의 다양한 선물이 준비돼있다. 대구교총2030 오픈채팅은 ‘카카오톡’ → ‘오픈채팅’ → ‘대구교총 2030’ 검색 또는 ‘open.kakao.com/o/gJENPvUb’ 접속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권기덕(대구대산초 교사) 대구교총2030 회장은 “온‧오프라인 병행수업과 방역, 여러 사회적 문제와 겹쳐 사기가 많이 꺾여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작은 기쁨을 얻고 다음 학년도 준비하시는 데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찬규·배승호·김광헌·장일홍 교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인공지능 너도 할 수 있어-초등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체험·이해·창작 교육자료(인성·창체 부문)’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문찬규 경남 충무초, 배승호·김광헌·장일홍 경남 진남초 교사는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공지능 자료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자료는 체험, 이해, 창작의 3단계로 구성됐다. 체험 단계에서는 교실 환경 맞춤형 ‘인공지능 체험 키오스크’를 통해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은 직접 프레임을 제작하고 내부에 PC와 터치형 모니터를 탑재해 키오스크를 제작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학급도우미 ‘페트병 분리수거’에서는 화면에 페트병을 인식하면 분리수거 1단계인 내용물 비우기부터 라벨 제거, 압착까지 각 단계를 수행하며 인공지능이 성공 여부를 인식하고 마지막에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서보모터가 움직여 분리수거함이 열려 버리기까지 단계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키오스크에는 이밖에도 마스크 착용 유무 판단 인식, 스쿼트와 요가 등 운동 동작 인식, 채팅 로봇 등이 탑재됐다. 이해단계에서는 ‘전지적 인공지능 시점’이라는 언플러그드 자료 9종을 개발해 자율주행자동차, 편의점, 알파고라는 주제에 따라 인공지능의 인식과 의사결정 트리구조, 추론하기 등의 개념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인공지능 콘텐츠 창작소’에서는 블록형 프로그래밍 도구 엔트리를 활용해 코딩체험, 프로젝트 활동을 해보면서 나만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디자인하고 창작해보는 문제해결 경험을 제공했다. 이들은 “보편교육으로서 인공지능 교육을 논의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어떤 내용을 가르치고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 연구를 시작했다”며 “AI 시대에 필요한 소양과 인재 양성에 청사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