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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사건은 상하이시의 한 지역에 설립된 ‘맹모당(孟母堂)’이라는 사설교육시설에서 발단이 되었다. ‘맹모당’은 의무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국가의 의무교육이 아닌 사설교육을 실시하는 전일제 사설교육시설로,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고전인 공자와 맹자의 경서 암송을 위주로 하는 과거의 전통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되어 현재 12명의 학생을 상대로 학부모를 포함한 4명이 교사가 운영하는 이 교육시설이 문제가 된 것은 최근 맹모당의 독특한 교육방법이 언론에 보도되고, 상하이시 교육위원회의 감사가 시작되고 난 후부터이다. 언론에 맹모당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보도된 후 상하이 교육위원회는 즉각적인 감사를 실시하여 맹모당의 교육방법은 일반적인 부모가 자식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가정교육의 범주를 넘어섰기 때문에 순수한 가정교육(Home Education)도 아니고, 중국의 의무교육법의 규정을 위배하였으며, 학교설립과 관련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불법임을 지적하고, 맹모당을 즉각 폐쇄할 것을 명하였다. 하지만 상하이시의 이러한 조치에 대하여 맹모당의 설립자 및 학부모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상하이시 교육위원회를 기소하는 동시에 가정교육(Home Education)의 권리에 대한 토론을 요청하였다. 이들 학부모 및 설립자는 맹모당의 교육방식은 의무교육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 교육시설은 단지 가정의 자주적인 학습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규정한 학교설립조건을 갖추어야 하는 교육기관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 학교설립을 허가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 주장의 핵심은 맹모당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 아는 사이로 서로 자기의 교육방식을 가지고 자신의 자식들을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식 학교 교육은 아니라는 것이다. 中 정부, 맹모당 정식 교육 아니다 이와 같은 쌍방의 논쟁은 의무교육논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시 교육위원회 측이 주장하는 맹모당 측의 의무교육 위반 사실은 의무교육 단계에 있는 학생들의 교재와 관련해서는 국가에 명문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의무교육단계의 사립학교들은 반드시 자금, 교실, 교사와 학생의 수에 있어 정부의 규정에 따라야 하는데, 현재 맹모당의 교육내용이나 시설, 교사 등의 질이 이러한 의무교육법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맹모당 측은 이들이 현재 받고 있는 수업의 질이 의무교육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육의 요구에 도달하고 있으며, 중국 의무교육법에는 적령아동들은 반드시 교육부문이 인가한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가정교육을 불허한다는 규정 역시 없기 때문에 이는 의무교육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의무교육법 제정의 목적이 적령기 아동들에 대한 교육의 보증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행 학교교육에 만족을 못하는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의무교육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상하이시 방송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과반수의 학부모들은 맹모당의 교육방식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세상에서 부모보다 더 자기의 자식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자녀들의 교육적 요구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는 마땅히 자녀의 교육을 책임져야 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학부모들은 현행 교육의 문제, 즉 현행 의무교육체계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아이들을 몰아가고, 교육 본래의 책임을 홀시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더 좋은 교육방법을 갈망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중국의 현행 의무교육제도의 문제점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입시교육의 문제는 정부의 교육정책과 관계가 있는 것이지, 의무교육법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실제로 의무교육법 제1조에 의무교육과 관련하여 ‘적령기 아동, 소년의 의무교육 받을 권리의 보장, 의무교육의 실시의 보증, 국민의 소질 제고를 위하여 헌법과 교육법에 근거하여 본 법을 제정한다’고 그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는데 맹모당 사건은 이러한 교육법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안학교인가, 사교육인가 결국 교육당국의 공통된 의견은 맹모당 식의 교육방법은 현행 교육기관에 의한 교육을 보충하는 교육으로 실시되어야할 것이지 그 자체가 주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맹모당 측이 그들의 교육사상대로 이 교육을 실시하려면 반드시 국가의 의무교육법과 상하이시의 유관 규정에 따라 교육부문의 학교설립조건, 교사, 학교설비, 수업의 질량 등의 방면에서 비준을 획득한 후 허가증을 받게 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맹모당 측과 상하이 교육위원회 측의 논쟁은 상하이 교육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거리로 등장하였다. 실제로 맹모당과 같은 국가의 교육기관을 대체하는 사설교육기관들은 전국적으로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란조우[蘭州], 시아먼[厦門], 광조우[廣州] 등에는 이와 유사한 전일제 사설교육기관들이 있으며 이들 역시 아직 합법적인 지위 및 신분을 취득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맹모당과 상하이시 교육위원회 간의 분쟁의 해결 결과에 따라 전국적으로 사설교육기관의 설립을 부추길 것인지 아니면, 의무교육법에 따른 보조적인 학원으로 전락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우리 가족은 엄마 둘, 그리고 나와 동생 이렇게 네 명입니다.’ ‘우리 집에는 엄마는 없지만 아빠는 두 명입니다.’ 호주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재나 동화책 가운데는 이처럼 알쏭달쏭한 표현이나 문구가 이따금 등장한다. 이른바 ‘동성애 부모’를 가진 아동들의 가족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란 말 그대로 ‘어머니’와 ‘아버지’ 양친을 일컫지만 호주에서는 반드시 그런 개념만도 아니다. 즉, 부모란 양성을 가진 두 사람일 수도 있고, 어머니 두 분을 나타내거나 혹 아버지 두 분을 뜻하는 단어도 될 수 있다. 동성애 부부 사이에서 양육되는 자녀의 처지에서는 부모의 정의가 일반 가정의 자녀와는 분명히 구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주의 가족법은 동성애자들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동성애자들의 자녀 양육권 또한 법적으로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동성애 커플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둘 만의 관계에 만족하는 단계를 넘어 자녀를 갖기 원하는 경우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어쩌면 동성애 커플일수록 입양, 혹은 정자 기증이나 대리임신 등을 통해 둘 사이에 자녀를 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망이 이성애자들보다 더욱 강할지도 모른다. 지난해 호주 서부의 한 여성 동성애 커플은 약 3년간 3만 호주 달러 (한화 약 2400만 원)라는 거금을 들여 지난한 노력 끝에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이 커플은 보통의 이성애 부부나 사실혼 관계, 심지어 미혼모조차 적용되는 의료 보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재정적으로 큰 곤란을 겪었음에도 자신들의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머지않은 미래에 호주 사회는 동성애자들의 가족 관계를 수용하고 가족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단도 나오고 있다. 차제에 동성 부모와 그 가족들을 싸안기 위한 교육 차원의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 빅토리아 주의 수십 개에 달하는 초등학교에서는 동성 부모 가정을 배려한다는 취지 하에 학생들에게 ‘엄마, 아빠’란 말 대신 ‘돌봐주시는 분들(parent)’ 이나 ‘보호자 (carer)’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회적 소수나 상대적 약자 그룹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포용과 관용을 실천한다는 명분으로 동성애 관련 명사들을 모은 포스터도 제작됐다. 또 여성이나 남성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도 되도록이면 배제할 것을 아동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사회적 소수 인정하도록 아동기부터 교육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들이 어린 학생들을 가르칠 때 동성애 부모에 대한 차별의식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둔 일련의 교육방침이 일선교사들에게 전달됐다. 이 가운데는 동성 부모를 둔 어린이들의 현실을 묘사한 가상 시나리오를 실연케 하고, 그랬을 경우 발생할 주위 사람들의 차별에 대해서 학생들 간에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동성애 가정을 모델로 한 그림책을 학습 교재로 사용하는 유치원도 등장했다. 물론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교육부의 공식 승인에 의해 정식으로 교과과정에 뿌리내린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학교 재량에 따라 채택 여부가 결정될 뿐이지만 사회적 소수인 동성애자들을 다수에 속하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인정하도록 아동기부터 교육을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상 호주는 ‘동성애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비난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나라에 속한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동성애 가정 또한 이성애의 그것과 다름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주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권익이 보다 가시적인 형태로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호주는 지난 1993년부터 동성애자들에 관한 관용이 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동성애는 비정상적 성적 기호나 이른바 변태가 아닌 유전자적 특성에 기인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이 거두어진 후 이제는 ‘동성혼’을 인정하고 자녀양육을 허용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한 걸음을 더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양성 학부모 “게이 교사 용납 못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들이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의 벽은 그리 만만치 않다. 동성애 부모들과 그 가정의 자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교육 분위기와는 모순되게도 얼마 전,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던 동성애 교사에 대한 해고조치가 내려진 일이 있었다. 초등학교 5, 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성에 관한 교육을 하던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밝혔다는 이유로 한창 예민한 나이의 학생들에게 성 윤리에 관한 그릇된 정보와 의식을 주입했다며 학교 측으로부터 교직을 박탈당한 것. 동성애자들의 권익보호와 기회균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인권단체들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교사직을 그만두게 한 것은 명백한 인권 탄압이라며 강력히 맞섰지만 자녀에게 유해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는 ‘양성 학부모’들의 반발을 꺾을 수는 없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에게 동성 부모와 그들 가정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한 학교교육과정 변화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더군다나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드러낸 교사를 교단에 계속 세월 둘 수는 없다며 강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교실에서 이런 것까지 가르치길 기대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는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호주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끼리 모이면 뼈 있는 우스갯소리로 ‘자식이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나중에 커서 이성 신부감이나 신랑감만 데려오면 무조건 고맙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동성애자들의 증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학교 교과과정에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옹호하고 부추기는 수업내용을 끼워 넣는 것에 자식 가진 사람들이 격한 항의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는 직업인이 아닌 '선생'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적잖은 도전과 위로를 주는 영화이다. 박준용 | 한양대 강사, 문화평론가 불가능한 완성에 맞서 투쟁하는 삶 흔히 사용하는 속담에 말을 물가에 까지 이끌 수는 있으나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말이 목이 마른지 어떤지를 분간하여 물가로 인도하는 사람조차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예로부터 교사에게 기대되는 여러 가지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찾아내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교육현실에서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특별한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하도록 돕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지나치게 많은 학생 수는 물론, 교사로 하여금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없게 하는 과중한 업무와 입시 위주의 실용주의적 교육환경 등등은 교사를 인생을 먼저 살고 경험한 '선생(先生)'의 삶이 아닌 단순한 직업인의 길로 전락시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삶, 곧 그네들의 생각과 태도를 바람직한 방향성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가능성으로 충만한 관계가 곧 교사와 학생과의 만남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어찌 보면 이 땅에서 교사의 길이란 불가능한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투쟁하며 나아가는 삶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감상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영화 는 그런 스승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적잖은 도전과 위로를 주는 영화이다. 외로운 가능성을 희망으로 이끌어 소년 빌리(제이미 벨)의 환경은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혀 앞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 그 자체이다. 자상했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쇠락해 가는 탄광의 광부인 아버지(게리 루이스)와 형은 가망 없는 파업으로 정부와 투쟁 중이며, 빌리가 돌봐야 할 할머니는 치매로 동네를 떠돌아다닌다. 사람들이 고통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두 가지 모습이다. 하나는 고통으로 인한 절망 속에서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고통을 창조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이를 극복해 내는 것이다. 후자의 표현이 좀 더 멋있어 보일런지 모르지만 현실적인 조건에서 이런 승화는 대단히 드물 뿐만 아니라, 대개 반항적인 일탈의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기 쉬워 쓸데없는 객기로 오해받기 쉽다. 빌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느 사내아이들처럼 권투도장에서 원하지도 않는 권투를 배우던 빌리는 장소상의 문제로 같은 공간을 나누어 쓰게 된 여자아이들의 발레레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에게 있어 '춤'이란 꽉 막혀있는 현실을 잊고 자유로운 비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요,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열악한 경제상황에 처해 있던 보수적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눈에 사내아이가 권투를 하지 않지 않고 발레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종의 객기요 일탈이며 반항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빌리의 도전은 제약을 받는다. 그런 빌리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었던 것은 발레 레슨을 맡고 있던 윌킨슨 부인(줄리 월터스)이었다. 아이들을 레슨 할 때조차 담배를 손에 놓는 법이 없는 윌킨슨 선생은 쇠락한 탄광마을처럼 지친 삶의 일상에 찌든 채 평범한 소녀들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 권투 글러브를 낀 채 호기심어린 눈으로 춤추는 소녀들을 바라보고 있던 빌리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윌킨슨은 빌리가 가진 가능성의 가냘픈 빛을 '탈선'이 아닌 가능성으로 발견한다. 부모의 기대와 충돌하는 교사의 발견 하지만 그녀가 빌리를 대하는 방식은 혹자가 상상하듯 자상함과 배려로 가득 찬 이상적인 어떤 교사의 모습은 아니었다. 가난한 빌리에게 꼬박꼬박 레슨비를 독촉해 받아내는 냉정한 모습에서 볼 수 있듯, 그녀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기 보다는 빌리 자신이 원하는 것이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스스로 깨닫고 따라올 수 있도록 자극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말을 물가로 이끌 수는 있지만 결국 물을 먹어야 하는 말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빌리가 발레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와 형이 이를 막으려 하자 가족들과의 충돌을 무릅쓰고 단호한 어조로 빌리의 재능과 가능성을 주장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부모와 교사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받는 오늘날, 아이를 사이에 두고 가정에서의 기대와 이와는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교사의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은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더욱이 가정이 교육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현실에서 교사가 거기에 개입해 방향과 진로를 바꾸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긴장과 갈등을 감수해야 한다. 또 설령 이렇게 된다한들 교사에게 돌아오는 것은 잘못되면 욕설이요, 잘되 봐야 그것은 오늘의 일이 아닌 먼 훗날의 어떤 것이기 십상이다. 한 마디로 지금 당장 교사에게 득 될 것이 없는 개입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긴밀해야 할 가정과 교사 사이의 간극은 현실 속에서 멀어지기만 한다. 예정된 실패임에도 불구하고 빌리의 미래를 위해 윌킨슨 부인은 어떻게든 이 간극을 뛰어 넘으려 애써본다. 그리고 기다린다. 최선을 다해 빌리의 가능성을 가정에 알리고 그것이 당장 거부되었을지라도 잠잠히 시간을 두고 가족들이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교사의 몫은 바로 여기까지이다. 완고하기 그지없던 빌리의 아버지는 윌킨슨 선생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내아이가 발레를 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난방연료가 없어 죽은 아내가 소중히 여기던 피아노를 땔감으로 쓸 수밖에 없던 어느 암울한 크리스마스 저녁, 권투도장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빌리의 비상을 목격하고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부터 아버지는 빌리를 위해 모든 것, 곧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시켜 주던 유일한 힘이었던 자존심마저 내 던지는 결심을 한다. 멀리 윌킨슨 부인의 집에 찾아가 그녀가 옳았음을 인정하고 빌리를 부탁하는 것은 물론 파업 중인 동료들의 비난을 감수한 채 돈을 벌기 위해 일터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잠재력을 실현시키는 '선생'의 역할 가능성으로 가득 찬 아이가 훌륭한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있어야 하는 이상적인 조건을 영화 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아이의 원함과 행함, 그리고 이를 발견해 이끌어주는 교사와 희생적인 가족들의 헌신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적어도 영화 속에서 그것은 윌킨슨 부인으로 상징되는 교사의 역할이다. 그녀는 빌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것이 온전히 발현되도록 자극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이었던 가족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안도록 설득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세 주체라 할 수 있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학생이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갈 수 있게 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최고의 무용수로 성장해 빌리의 공연장을 찾은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 속에 뜻밖에 윌킨슨 부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생을 변화 시킬 만큼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선생님과의 만남을 가졌던 이들은 분명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그 분이 어디에 계시는 지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우리 가슴 속에 선생님의 가르침이 생생한 감동으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무대 위 어둠을 가르며 비상하는 백조로 분한 빌리의 날갯짓 속에 윌킨슨 선생은 살아 있었다.
신태식 | 본사 교육전문직 특강 교수 1. 이상제시형의 특징 이상제시형은 지향해야 할 방향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역할과 해결을 논해야 할 경우에 유용한 형태이다. 이상제시형은 '…적합한 교사상에 대해 논술하시오',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등으로 진술된다. 이상제시형의 변형된 형태로는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해 논술하시오'등이 있다. 이상제시형 문제에서는 무엇보다도 해결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또 그 조건에 알맞은 방향이나 이상적인 상태는 무엇인가를 적절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단, 조건은 치밀하게 검토하되 이상적인 방향이나 상태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게 제시해야 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은 실현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상제시형에서 주제에 대한 내용은 대체로 시대상황이나 사회에 대한 것이 된다. 즉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교사상에 대해 논술하시오'나 '21세기의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등의 문제가 출제될 때 조건인 '정보화 시대'나 '21세기'를 생각하지 않고 교사상이나 교육의 방향을 첫째, 둘째, 셋째, … 등으로 논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논술의 채점기준인 논리적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는 교사상이나 교육의 방향은 시대나 사회적 특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조선시대나 일제시대, 산업사회의 교사상이나 교육의 방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제시형에서는 앞의 조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조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건인 '정보화 시대'나 '21세기'의 무엇을 논해 주어야 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정보화 시대'는 정보화 시대의 개념이나 특징(특성), 기능, 요구되는 인간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또 '21세기' 역시 21세기의 사회적 특징이나 기능 등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즉 정보화 사회가 ○○○ 특징과 기능(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 인간을 길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 교사의 자질이나 태도(모습)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써 내려가야 한다. 또, 21세기에 적합한 교육의 방향의 문제에서도 '21세기'의 특징이 ○○○ 때문에 21세기에 적응하는 인간은 ○○○ 자질을 갖춘 인간이다. 이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육의 방향(내용과 방법)은 ○○○ 달라져야 한다는 식으로 서술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건에 대한 설명을 한 후 그에 가장 적합한 내용(교사상이나 교육의 방향)을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이상제시형의 기출 및 예상 1) 학급담임으로서의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하여 논술하시오.(1993, 서울) 2) 우리 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방향과 관련하여 21세기에서 요구하는 이상적인 교사상을 논술하시오. 3) '서구화의 진행 과정이 한국 전통 문화와 한국인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과 '이러한 상황 속에서의 교사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하여 논술하시오.(2001, 전주교대 편입) 4) 현재 초등학생들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다. 이들에게 절실히 요청되는 능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사로서의 역할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진술하시오.(2003, 서울교대 편입) 5)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해 논술하시오.(2000, 부산교대 편입) 6) 제시문의 의도에 적합한 바람직한 교사상에 대해 논술하시오.(2002, 대구교대 편입) 7) 정보화 시대에 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술하시오. 3. 이상제시형의 개요작성방법 논제 : 우리 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방향과 관련하여 21세기에서 요구하는 이상적인 교사상을 논술하시오 1) 서론 이상제시형에서 서론은 단도직입표현을 제시하고, 이어 정보화 사회의 중요성에 대해 논술한다. 즉, 정보화 사회가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객관적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교사상의 필요성을 암시한다. 이 과정에서 본론의 정보화의 특징 등과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위 문제와 같이 정보화가 중심이 된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사상을 논술하라면 "우리 사회는 20세기 산업사회에서 21세기 정보화 사회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전국 초·중·고 교실에 인터넷이 깔리고 모든 교사들에게 컴퓨터가 지급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학교 온라인화'도 완성되었다. 이는 미래사회 변화의 방향에 적응하기 위한 학교현장의 적응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대변화에 적합한 교사상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서술할 수 있다. 2) 본론 본론의 핵심논점은 이상제시형의 특징인 조건과 조건에 적합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위 문제에서는 21세기의 특징(조건)과 21세기 특징에 적합한 이상적인 교사상(내용)이 될 것이다. 여기서 21세기 사회의 의미와 특징을 제시해야 할 것이고, 이에 근거한 교사상을 제시하면 된다. 그런데 우수한 교사는 전인교사라고 할 수 있고, 전인교사는 지·덕·체를 갖춘 교사이다. 그 중 '지'에 대한 전문성은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과 교수·학습방법이 핵심이 될 것이고, '덕'에 대한 전문성은 사명감이나 윤리의식, 학생에 대한 사랑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실천하면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위 문제에서처럼 21세기의 특징이 지식정보화사회, 세계화, 다양화, 비인간화라고 규정된다면 '지'와 '덕'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는 것이다. 즉, '지'에는 정보화 능력이 추가된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다양한 수업활동이나 업무처리에서 정보화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정보화 시대는 '덕'이란 측면에서도 교사는 학생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전제로 학생을 지도해야 하며, 세계화에 맞는 개방적 사고와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하는 한다. 이에 근거하여 정보화 사회의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사회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정보통신망이 확대되고, 정보통신기기가 대량 보급됨으로써 사회 전반의 정보화가 진전되고 일상생활이 크게 바뀌고 있다. 즉, 다가오는 사회의 특징은 정보화, 세계화, 개방화, 다원화, 민주화, 비인간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회는 창의적이고 주체적이며, 합리적이고 인간성이 풍부한 인간을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자질과 역할이 달라져야 하고, 교사 자신도 이 같은 사회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위 조건에 적합한 교사상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이를 위해 먼저 정보화 능력을 갖춘 교사이어야 한다. 교사는 학교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올바로 해석하여 학습상황에 맞게 가공하고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가르치고 이들 정보의 활용 및 응용능력을 갖춘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을 육성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교사는 변화하는 사회의 환경에 맞도록 다양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과 및 교수·학습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교실 환경이 사회 환경의 한 단면이 될 수 있도록 학습 자료 및 참고 자료를 개발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연수 및 자기계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원화, 민주화, 인간화라는 사회적 변화는 교사에게 학생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고려하도록 하며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교사를 요구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면서 물질문명과 가치관의 혼돈으로 인해 황폐화되기 쉬운 인성을 올바로 가꾸어 주는데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세계화, 개방화 시대에 걸맞게 학생들의 의식을 세계화하고 세계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세계인으로 길러 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반드시 주체성을 가진 세계인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주체성에 입각한 개방적인 사고를 갖고 열린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3) 결론 결론은 단도직입 표현에 본론의 내용을 핵심적인 단어 중심으로 요약한 후 이를 위한 과제 등을 제시하면 된다. 핵심내용의 요약은 '만큼'이란 표현을 통해 묶어 제시하면 간단하면서도 핵심중심으로 정리된 느낌을 준다. 즉, '만큼' 앞부분에는 조건에 해당되는 21세기의 특징을 3~4가지 제시하고, '만큼' 다음에는 조건에 적합한 이상적인 교사상의 내용을 3~4개 정도 제시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전망이나 과제를 제시하는 데 과제를 제시할 때는 교사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하면 좋을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교사상에 대한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요구되는 교사상도 다르기 마련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사회는 정보화, 세계화, 개방화, 다원화, 민주화, 비인간화로 특징지을 수 있는 만큼 정보화 능력을 갖춘 전문적인 교사 그리고 주체성이 있는 인간적인 열린 교사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교사가 이러한 교사상에 입각해서 부단한 자기 노력을 할 때 21세기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4. 이상제시형의 실전연습 논제 :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의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논술하시오. Ⅰ. 序論 (1) 정보화 사회의 도래 및 학교 현장의 변화 우리 사회는 첨단 통신기술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정보통신망이 확대됨으로써 사회 전반에 정보화가 진전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전산 온라인화, PC방 등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이에 전국 초·중·고 교실에 인터넷이 깔리고 모든 교사들에게 컴퓨터가 보급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학교 온라인화'도 완성되었다. 이는 정보화 사회의 방향에 적응하기 위한 학교현장의 적응 모습을 보여 주는 바, 이제는 학교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Ⅱ. 本論 (1) 정보화 사회의 특징 정보화란 지식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정보를 창출, 습득, 활용하는 활동 일체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정보화가 전체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는 국민의 삶의 질을 제고시켜 줄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사전달도 용이하게 해주어 민주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반면 정보의 악용·오남용, 불건전한 정보의 공유, 컴퓨터 세계에의 몰입 등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과 인간소외, 도덕성 결여 등의 부작용도 초래될 수 있게 된다. 음란 및 자살 사이트의 정보 공유라든지 개인정보의 유출, 사이버 세계와 현실 세계의 혼동 등이 그 예이다. 따라서 학교교육은 이와 같은 정보화 사회의 특징을 반영하여 바람직한 정보사회관을 갖고 변화하는 사회에 조화롭게 적응하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인간성이 풍부한 창의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방향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2) 학교교육의 방향 이를 위해 학교교육은 먼저 학생들의 정보 활용 능력을 신장시켜 주면서 정보 창조력을 길러 줄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정보화 사회에 맞는 다양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서부터 학교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필요한 정보를 찾고 올바로 해석·가공·처리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배양시켜 주어야 한다. 나아가 이것이 정보 창조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의적인 교수·학습 방법도 적극 추진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성 신장을 위한 교육, 도덕성 함양을 위한 교육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보화 사회의 부작용이 자칫 인간성 황폐화 내지 인간 소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정보매체 위주의 기계적인 교육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정보윤리교육을 비롯하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인격적인 교류를 통한 인간성 교육도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는 기계의 측면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교육방법, 전략, 교육철학이 더욱 중요시된다고 불 수 있다. Ⅲ. 結論 학교교육이 정보화 사회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정보화의 긍정적 요소들을 최대한 살리면서 부정적 요소를 가능한 한 억제해 나가는 길이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정보화 사회를 선도할 수 있도록 그 역량과 지혜를 모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바람직한 정보화 사회의 건설은 학교교육의 방향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9월의 마지막 주를 기념하기 위한 선생님들만의 특별한 산행이 시작됐다. 4일간에 걸쳐 치러지는 2학기 중간고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28일 오후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서산의 명산인 팔봉산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는 등반대회이니 실로 오랜만의 등반이다. 특히 이번 등반은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이웃해 있는 서령중학교 선생님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등반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약속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지 간소복과 등산복 등으로 갈아입은 선생님들이 하나 둘 교정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의 표정에서 새털처럼 들뜬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잠시나마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삽상한 숲 속의 공기를 마시며 덤으로 육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행복감이 선생님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을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자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상조회징님의 오늘 행사에 대한 안내멘트가 시작되고, 산행하는 동안 먹고 마실 초콜릿과 생수가 각자에게 분배되었다. 버스는 대산 행 국도를 따라 북동쪽으로 진행하다 방향을 틀어 다시 고남리 저수지를 옆에 끼고 30여 분쯤을 달렸을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완연한 가을 색이다. 길섶에는 여름내 늙은 농부들이 가꾸어놓은 두렁콩과 양배추들이 탐스럽게 여물어가고 산그늘에 가린 야트막한 야산에선 밤송이들이 입을 쩍쩍 벌리며 흰 속내를 드러내고 있었다. 길가에는 어느 촌부가 널었는지 태양초가 빨갛게 익어 가고 푸른 슬레이트 지붕 위에는 벌써 곶감을 깎아 말리는 흥성스러운 풍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보는 전원적인 풍경에 흠뻑 도취되어 있다보니 버스는 어느새 팔봉면 양길 2리 주차장에 도착해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를 제일먼저 마중한 것은 팔봉산을 타고 내리던 맑은 공기도, 지저귀는 산새도 아닌 바로 장사꾼들이었다. 주차장 한 쪽 귀퉁이에 호박이며 고구마, 옥수수, 토종밤, 땅콩, 밤콩 등을 벌여 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아주머니들의 부름에 무작정 따라갔다가 찐밤 한 개를 얻어먹었다. 어른 손톱 만한 크기로 입안에 넣고 '딱'하고 반을 쪼개어 속을 파먹어 보니 맛이 일품이다. 소나무 숲 속으로 사행처럼 꼬불꼬불 뻗어나간 등산로를 타고 오르자 비로소 피톤치드의 싱그러움이 콧속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발걸음 또한 가벼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고개를 들어 하늘은 보니 울창한 소나무 숲에 가려 하늘은 볼 수 없었다. 대신 30분 정도를 걸었을까 거대한 산봉우리를 눈앞에 둔 지점에서 우린 숲 속에 난 작은 공터와 조우했다. 공터에는 약수터와 나무의자, 간이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공터를 지나자 제법 가파른 계단이다. 그곳에서 가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멋진 등산복을 차려입은 네 분의 등산객을 만났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요, 지자요수(知者樂水)라 했던가. 공자 님 말씀처럼 산에서는 누구나 너그러워져 간단한 수인사로도 말문을 열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린 금세 한 팀이 되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땀이 비 오듯한다. 한 손에는 카메라 또 한 손에는 생수병을 들었으니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거추장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배낭이라도 메고 올 걸. 뒤늦은 후회를 해본들 소용이 없다. 그저 팔봉산을 너무 얕본 죄라 생각하고 감내할 수밖에. 생수 한 병을 거의 들이켰을 무렵 1봉과 3봉을 경계짓는 고개의 안부(鞍部)-산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에 올라섰다. 팔봉 중 제1봉은 이곳에서 왼쪽으로 5분 거리라고 한다.1봉 일대는 집채보다 큰 네댓 개의 바위로 이루어졌고 제3봉은 안부로 다시 내려섰다가 숲을 지나 바위벼랑에 바싹 붙어야 한다고 한다. 제3봉은 1봉보다는 거리가 멀지만 등산로에 밧줄이 매어져 있어 초보자도 등반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팔봉산의 진면목을 보려면 3봉 쪽을 올라가야 한다고 하기에 우린 3봉 쪽을 택했다. 3봉으로 오르는 길은 소나무 숲으로 된 능선이 평탄하게 펼쳐지기 시작해서 비탈로 끝나가고 있었다. 비탈을 지나자 바위 위에 까마득하게 걸쳐진 쇠사다리가 나왔다. 깎아지른 벼랑을 오르다 그만 밑은 내려다봤더니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아차, 하고 실족하는 날엔 영영 이 세상과 결별일 것 같았다. 그 때부터 손에 땀이 배이고 다리까지 후들거렸다. 마침 면장갑을 끼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손이 미끄러워 불귀의 객이 될 뻔했다. 구름사다리를 통과하자 길이 6m,높이 2m 남짓한 통천문(通天門)이 나왔다. 하늘과 통하는 문이라! 정말 저 구멍만 통과하면 하늘과 만날지도 모른다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를 때에도 하늘에 걸쳐놓은 것처럼 까마득한 벼량 밑에 뚫린 통천문이란 곳을 통과했던 기억이 난다. 통천문을 지나 다시 어린 아이 팔뚝만한 밧줄을 잡고 힘들게 기어오르자 어느 순간 시야가 탁 트인 절경이 갑자기 뛰쳐나왔다. 드디어 3봉의 정상. 저 멀리 태안의 백화산과 만리포 일대의 서해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다. 햐~ 탄성이 절로 나온다. 3봉의 정상에서 우린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땀이 눈 속으로 흘러 들어 따가웠지만 힘든 등반 뒤의 휴식은 달콤하고 행복했다. 여기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문득 우리의 삶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바쁜 여정에서 잠시 뒤돌아봤을 때 아름다운 추억과 아름다운 사람의 영상이 그려지는 인생을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등산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앞서가는 선두 그룹이 있으면 반드시 뒤쳐지는 후미 그룹이 있기 때문이다. 선두와 후미의 거리 차이가 아무리 많이 나더라도 결국은 정상에서 만난다. 인생도 이와 같다. 아무리 아등바등 거리며 앞서가도 결국은 죽음이란 종착역에서 모두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앞서가는 선두는 뒤쳐지는 후미를 기다려줘도 그리 큰 손해는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술도 마시자 않았는데 얼굴이 벌겋다. 막 물들기 시작한 초가을 단풍에 취하고, 다정한 대화에 취하고, 불끈하게 달아오른 팔봉의 양기(陽氣)에 취했기 때문이리라.
9월 22일 교육혁신위 주최로 부산에서 열린 ‘제2차 학제개편 대토론회’에서 나온 실업계 고교생 67%가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는 기사는 이미 학교 일선에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이 보편화되어 있는 현실이다. 이는 국가 시책에 새로운 변화를 촉구하는 신호탄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의 새로운 문제점이기도 하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해 취업을 해도 그것으로 인해 보수에서 승진에서 차별을 받는다면 그 누구 이런 계통의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이며 또 졸업했다고 하더라도 대학을 졸업한 이에 비해 홀대를 받는다면 그 누구 기능직으로서의 자부심을 내세우겠는가? 학벌만능주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 9월 27일 인천 문학경기장 컨베이션홀에서 열린 전문대학 입학처장회의에서 “진학사”의 한 관계자는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다수가 실업계 고등학교 학생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거기에 참석한 대부분의 진학담당 교사들도 실업계 학교의 교사들이었다. 이미 실업계는 실업계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보다는 대학 진학이 목적이 돼 버린 현재. 실업계통 고등학교의 발전 방안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실업계를 5년제로 또는 6년제로 만들어 가는 복고주의 정책을 되새겨 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 전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이중고를 방지할 수도 있고, 학생들은 공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 더욱 좋고, 정부는 실업계에 투자하는 비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의 전문대학은 학생을 절름발이로 만들어 가는 징검다리와 같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자신이 익힌 기술을 가지고 전문대학에 들어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전문대학에 들어갔다고 해도 고등학교 때부터 쭉 배워온 것을 이어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모순을 낳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손에 일이 익숙할 정도가 되면 벌써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선무당의 모습에 지니지 않는 대학생이 돼 버리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실업계 고등학교라고 칭하는 과학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금호공업고등학교 등이 지금 어떠한 상태로 변질되고 있는가. 명목상의 이름만 실업계 학교일 뿐 실제는 우수한 대학에 가기 위해 기숙사까지 갖추어 놓고 밤낮으로 밝은 조명이 꺼질 줄 모르고 있는 현실을 주시해 본 사람이라면 누가 실업고의 장래를 밝게만 내다볼 수 있을까? 학벌지상주의, 지연중심주의, 혈연중심주의, 지역편승주의에 힘입어 달려가는 우리 교육의 자화상을 어떻게 그려내야 할까? 아무리 우수한 시스템으로 학생을 교육시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구조가 어긋나 있다면 교육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교 교육과정은 현실에 맞게 실업계 고등학교와 인문계 고등학교와의 구별이 뚜렷하지 못한 현실교육에서 학교 계통 구별이 필요한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사실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가려는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에게 실업계의 취지를 잘 설명하여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업 계통을 알선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마당하나 지금의 처지로서는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오히려 진학반을 만들어 인문계통의 공부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업계 고등학교의 취지는 아닌 지 생각해 볼 일이다. 또 학생은 실업계 고등학교가 좋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실업계통의 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내신을 받아 우수한 대학에 가는 지름길을 얻기 위한 수단은 아닌 지도 곰곰이 생각할 문제다.
최근 내년도 예산안 작성에 들어간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산하기관이 예산삭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대비 30%의 예산이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산하기관들까지 예산이 삭감되어 내년도 교원연수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내년부터 매년 15시간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한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예산삭감과 관련하여 교육전문직들은 물론 일선학교 교원들도 우려하고 있다. A장학사는 '아무래도 좋은학교 만들기 자원학교를 선정하여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이 예상외로 많고 세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서울교육이 염려된다.'는 우려의견을 제시하였으며, A중학교 B교사는 '무리한 사업(좋은 학교만들기 자원학교 선정 등)추진으로 예산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의 의욕적인 행보도 좋지만 특정사업추진으로 예산이 삭감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아직까지 일선학교에까지 예산이 삭감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서울시교육청과 그 산하기관의 예산삭감과 맞물려 학교에도 상당한 충격파가 내려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음에도 예산증액은 고사하고 삭감된다는 것은 교육여건 개선이 가물가물해지는 느낌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B중학교 C교사는 '대학생 멘토링제도나 특별보충반운영등에 소요되는 예산을 좀더 적절히 사용하고,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공모제도 등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일선학교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제도를 계속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좀더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혁신담당부서의 예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혁신은 학교교육여건만 개선해 주면 자동으로 되는 것이다. 억지로 혁신한다고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학교예산이야말로 대폭증액되어야 함에도 이를 등한이 하는 것이 문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교조 소속인 C중학교 D교사는 '선출직 교육감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런 것이다. 임기중에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산이 실제로 쓰여야 할 곳에는 쓰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교육은 10년 20년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수 있다. 그런데도 무조건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다.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국 예산부족의 첫째 이유는 세수감소, 두번째는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살림이라도 학교의 예산을 삭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학교가 수익사업을 하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디서 예산을 받아올 곳도 마땅치 않다. 따라서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예산절감을 위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 예산을 삭감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일선학교에는 꼭 해야 할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추석을 앞둔 한 두 주일 전이면 벌초를 하러 다니는 차량 때문에 명절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고속도로가 밀리고, 시골의 좁은 길에도 도시의 차량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서울에 살고 있는 막내 동생한테서 연락이 왔다. 9월 넷째 주 토요일에 벌초를 하면 형제들이 모두 모일 수 있다고 한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새벽 일찍 출발하여 제초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며 금요일 저녁 늦게 우리 집에 들려 새벽에 고향으로 출발을 하여 제초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형제들이 고아가 된 것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래도 벌초하는데 제일 관심이 많았던 형제가 막내 동생과 내 바로 아래 동생이다. 이번에는 우리 집 둘째가 벌초하는데 함께 가서 일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함께 가자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진하여 간다는 말에 고맙기만 하다. 조카들이 여러 명이 있지만 근래에 벌초와 성묘하는데 참석을 하는 조카들을 별로 볼 수가 없다. 그만큼 세월이 우리의 생활모습을 변하게 한 것이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무조건 자식들을 벌초하는데 데리고 갔었다. 새벽 다섯 시 반에 막내 동생과 우리 애는 밖은 캄캄한데 출발을 하였다. 김천에 살고 있는 내 바로 아래 동생은 황간에서 만나기로 서로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나와 아내는 아침식사를 일찍 하고 김밥과 라면, 떡과 북어, 술과 과일을 준비하여 뒤따라 출발을 하였다. 해마다 음식은 우리가 준비를 해가지고 간다. 도착해보니 벌써 부모님 산소는 제초를 다하고 동생의 묘까지 제초를 다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가지고 간 음식을 제단위에 차려놓고 성묘를 하였다. 자식 칠남매를 두고 먹을 것 입을 것 제대로 입어보시지 못하고 고생만 하시고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을 하니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버지는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술을 많이 부어드리고 싶었지만 묘지에 술을 부으면 멧돼지 피해가 많다고 하여 조금만 부어 드렸다.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즐거웠던 일들을 떠 올리며 생전에 모습을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되었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황간 향교 앞의 가학루와 월류봉이 맑은 가을빛에 그림처럼 아름답다. 다음에는 묘지 주위를 좀더 아름답게 꾸며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기가 바쁘게 할아버지 묘소가 있는 곳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들판은 누렇게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먼 산의 나뭇잎들은 벌써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기 시작 한다. 특히 우리가 가는 곳은 감이 많이 생산되기로 유명한 영동 물한계곡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에 산천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감, 밤, 호두, 대추 등을 따기도 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깃든 곳이다. 벌초하러 가는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리 집 밤나무 단지와 감나무 밭을 지나게 된다. 세월이 무심한 탓인지 이제 가꾸지 않은 밤나무는 고목이 되어 몇 년 전부터 밤이 열지 않고 있으며, 곳감을 하기에 좋은 뾰주리감도 이제 너무 늙어서 많이 달리지 않으며, 둥시 감나무와 월하시 감나무 밭은 조상벌초 해달라며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분한테 부탁을 하였지만, 몇 년을 두고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왜 벌초를 하지 않느냐고 하였더니 추석 무렵에 항상 하는데 자손들이 너무 일찍 벌초하러 오는 바람에 하지 못한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아마 저세상으로 가신 부모님들이 계시면 어떻게 해서라도 손자들 먹여야 한다며 그냥 다른 사람이 감을 따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1년에 두 번 한식날과 추석 무렵에 조상 산소 들릴 때 마다 항상 먼발치서 보는 우리 밤나무 단지와 감 밭은 어릴 때 추억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었던 곳이다. 이제 오순도순 정겹던 형제들이 모두 결혼하여 막내가 40대 중반이 되었으니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재미있었던 옛날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하여도 끝이 없다.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여섯째 놈이 먼저 머나먼 하늘나라 주님의 곁으로 갔으니 가슴만 아플 뿐이다. 참 착하고 형제한테 인정이 많고 부모님께 가장 효도를 잘 하는 놈이었는데, 항상 어머니한테 오래 사시라며 어머니 걱정을 그렇게도 하던 놈이 먼저 갔기에 그 정겹던 옛날이야기 중에서도 가슴의 한쪽이 뻥 뚫린 것 같아 가슴이 이 가을에도 시려온다. 할아버지 산소와 할머니 산소를 제초 할 때는 집안의 어른들이 함께 모여 낫으로 제초도하면서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 이야기와 덕담을 나누었던 기억들이 난다. 그러나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예초기로 하기 때문에 온 산이 벌채하는 것처럼 시끄럽고 요란스럽다. 낫으로 곱게 깎던 묘 자리에 잔디를 이제는 무지막지한 기계를 이용하여 깎기 때문에 이산저산에서 돌아가는 예초기 소리에 조상들이 놀라서 도망가시지는 않을는지, 산속의 조상들이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2~30년이 지나면 조상들의 묘지는 누가 관리를 할 것인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성묘를 거의 마칠 즈음 서울 형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차가 너무 밀려서 이제 도착을 하여 부모님 산소에 들려본다고 한다. 우리는 여동생 집에 모처럼 올갱이 국을 끓여 놓았다며 먹으러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게 되었다. 어릴 때 가장 즐겨 먹던 국이 올갱이 국이었다. 아욱이나 부추를 넣어 끓인 된장국에 올갱이는 핀으로 빼어서 먹기도 하고, 빼어 놓았다가 국에 넣어서 먹으면 그 이상 맛좋은 국은 없었다. 어머니가 끓이셨던 올갱이 국의 맛을 여동생 집에서 다시 맛보게 되니 어머니가 그립다. 그곳에서 형님도 만나게 되었다. 이제 형님 연세도 예순 넷이나 되었으니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형제끼리 모두 잘 살게 되면 좋으련만 사는 것이 서로 다르니 마음만 아프다. 오랜만에 만나서 형제들끼리 점심을 먹으면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와 함께 먹는 맛과 정겨움에 술이 너무 취해 버렸다. 부모님 계시면 단단히 꾸중 들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은 없을까? 어릴 때의 순수하고 정겹던 가족애가 더욱 그리워지는 때 이다. 벌초하기는 1년에 한두 번 형제들이 만나서 조상님들 덕담이야기 하고 자주 만나지 못하는 형제들을 만나서 정겹던 어릴 때의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여행을 하게 해 주는 이시대의 마지막 조상숭배의 미풍양속이 아닐까?
선행은 인간이 베풀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이다. 리포터는 얼마 전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작은 사연 하나로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06년 9월 18일 학교 홈페이지 강한결이란 분이 올리신 글이 바로 그것이다. 그 분의 글에는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강한결이란 분은 택배 업을 하시는 분으로 그날따라 너무 바빠 고객의 명단이 저장되어 있는 귀중한 휴대폰을 그만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우리 서령고 교복을 입은 학생이 휴대폰을 주워 강한결이란 분의 어머니께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마터면 고객의 귀중한 정보는 물론 제때에 배달을 못해 여러 가지 불상사가 일어날 뻔한 것을 이 학생 때문에 모면을 했다는 것이다. 사례를 하고 싶었으나 어머니께서 그 학생의 이름을 알아놓지 못해 하는 수 없이 그 고마운 심정을 학교 홈페이지에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 서령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충남 지역의 명문이다. 이는 성적만 우수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심성과 인성이 바르고 착하기 때문이다. 비록 선행의 주인공을 찾지는 못했지만 우리 모두는 그 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
내가 가난한 시절에 성장했고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에 교직생활을 시작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나는 빈 교실에 형광등이 환하게 켜 있는 것을 보면 전기세가 많이 나올 것 같아 지레 걱정을 한다. 어쩌면 빈 교실에 형광등 몇 개 켜 있다고 해서 월말 전기료 고지서에 얼마의 비용이 더 추가될 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 정도로 절약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의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때는 나도 학교에서 나이가 꽤 많은 축에 속하니 괜히 노파심이 발동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될 때도 있다. 그러나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생활 형편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교육 여건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절약과 절제는 언제나 우리 사회의 미덕으로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실을 비우고 운동장이나 과학실로 수업을 받으러 간 빈 교실 옆을 지나다 보면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 네 대가 맹렬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뿐인가? 형광등 10여 개가 환하게 빈 교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나는 교실 문을 열고 에어컨 스위치를 드려다 본다. 역시 에어컨도 켜져 있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이 낸 세금을 들여 설치한 시설물들이다. 그렇다면 그 관리에 있어서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텐데 상황은 그렇지 않다. 학교 측에서 누누이 강조하고 담임선생님도 여러 차례 주의를 주었겠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소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이러한 모습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간직해야 할 중요한 덕목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요새 교육이 지나치게 진학위주로 전개되다 보니 기본 생활 교육이라든지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왜냐하면 인성교육의 기초는 학교 기본 생활 습관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않는 아이들, 수업시간에도 교사의 눈을 피해 MP3를 귀에 꽂고 수업을 받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나의 걱정은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사고에 불과한 것인가? 빈 교실에서 저 홀로 돌아가고 있는 선풍기를 솔선하여 끌 수 있는 사려 깊은 아이들, 쓸 데 없이 켜져 있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자진해서 끌 수 있는 건전한 생활 습성이 빨리 우리 학생들 사이에 정착되어야 한다. 교실의 백묵도 써서 소비되는 것 보다는 바닥에 떨어져 버리게 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까짓 백묵이 몇 푼이나 되는가 하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백묵 한 개가 떨어져 부러질 때 아까워하는 절약정신, 작은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사려 깊은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가난 속에 살아온 기성세대는 알 것이다. 종이 한 장 연필 한 개가 얼마나 소중한지. 백묵을 두세 통씩 교실에 비치해놓고 써서 없어지기 보다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혹은 청소하다가 실수로 떨어트려 버리게 되는 백묵을 보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교육의 결과다. 가끔 청소시간에 분리수거장에 나가본다. 내버려지는 학교 쓰레기 중엔 방금 산 듯한 책도 부지기수고 체육복 운동화 레코더 등 당장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분리수거 담당자들도 그것을 일일이 수거해서 재활용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게 된다. 근면과 절약을 강조하던 것이 엊그제이고 여전히 그것이 악덕이 아닐 텐데 요새는 관심도 없다. 우리는 불가의 수행자들이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모습을 보아왔다. 그것이 꼭 살림이 궁색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 작은 실천 하나가 바로 수행자의 바른 자세인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혼란스럽지 않게 하고 마음의 평상심을 간직하려면 바로 그런 생활태도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질서하고 낭비적인 학교생활은 곧 사회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건전한 생활태도, 건강한 도덕률이 내재할 때 개인은 아름다운 꿈을 간직하게 되고 우리 사회는 원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것부터 배려하는 학생들의 고운 심성이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해 본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교원 보수 2.5%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올 2% 인상률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다. 내년 보수 2.5% 인상률은 ▲기본급 1.6% 인상에 따른 보수 1.3% 인상 효과 ▲성과 상여금 1.2% 인상을 합한 규모로, 물가상승률(한국은행 전망 3%)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하되는 것이다. 아울러 출산 후 1년까지 월 40만원씩 지원되는 육아휴직수당이 50만원으로 인상된다. 교총과 교육부는 2005년 ‘육아휴직 전 기간에 걸쳐 보수 50%에 해당하는 육아휴직수당 지급’에 합의한 바 있다. 둘째 자녀까지만 월 2만원씩 지급되던 가족수당이 셋째 자녀까지로 확대돼 지급될 전망이다. 2005년 교총과의 교섭합의에 따라 월 3만원의 통학버스 동승 안전 지도 수당이 신설된다. 국공립 유치원(113명), 초등(1684명), 특수학교(83명) 교사 2180명이 이에 해당된다. 교총에 요구에 따라 교감 업무추진비와 병설 유치원감·원장 겸직 수당 신설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예비교사들이 교육부가 추진 중인 학급총량제 및 교대 통폐합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교대협), 전국국립사범대학학생연합(전사련) 등 교사대생들은 9월 22일 수업거부와 함께 1박2일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전국 예비교사총궐기 및 교육주체결의대회’ 개최한데 이어 10월 14일에도 총궐기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교·사대생들의 요구는 교육부의 안정적인 교원임용대책 마련, 학급총량제 폐지와 교육재정 확충 등이다. 예비교사들은 “교육부가 학급총량제는 교원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교사를 늘리겠다던 교육부가 저출산으로 인한 취학아동 감소를 이유로 예비교사들의 꿈을 꺽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대협 등은 “교육부가 올해 경인교대와 제주교대를 시작으로 전국 교대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육재정을 아끼기 위해 교원의 전문성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형규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국내 한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OECD 가입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교육을 위해서는 오히려 학급이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급총량제와 교원 수급조정은 저출산으로부터 각각 영향을 받는 독립변수”라며 “학급총량제 시행이 교원구조조정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육부는 28일 내년도 교육예산안을 올해보다 7.2% 증액된 31조 2160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국회통과를 남겨둔 교육예산안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고 정부 전체 예산증가율 6.4%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풍성해 보이지만 시도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는 “돈 없어 교육 못 하겠다”는 아우성이 터지고 있다. ◇방과후 학교 지원비 1017억 원=내년 유아 및 초중등 교육부문에 27조 2571억 원이 편성돼 올해보다 1조 9547억 원(7.7%) 증액 됐다. 방과후 학교 운영비로 1017억 원이 신규로 편성됐다. 30만 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방학을 제외한 10개월 동안 월 3만원 상당의 바우처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10만 명에게 바우처가 제공됐고, 하반기에는 특별교부금이 확보돼 또 다른 10만 명에게 수강료가 지원됐다. 88개 군에 11억 3000만원씩 모두 365억 원의 방과후 학교 지원비가, 도시 초등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700개 학교에 2000만원씩의 시설비가 편성됐다. 국공사립 특수교육 보조원 4000명 인건비 394억 원(125억 증액), 다문화 가정교육 지원비 13억 9000만원이 새로 반영됐다. ◇“GDP 6% 대선 공약 실종”=내년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은 올해보다 1조 7763억 원 증가한 26조 3730억 원이다. 그럼에도 시도교육청 예산 담당자들은 “턱없이 부족해 내년 예산 편성을 못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서울시교육청 예산법무담당관실 김성갑 사무관은 “경직성 사업을 제외한 일부 사업은예산 배정을 30%씩 줄였다”고 밝혔다. 윤웅섭 서울시교육위원은 “증액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는 인건비 자연증가분과 지방채 상환, 학교 신개축 비용으로도 부족할 것”이라며 “초중등 교육 여건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지금도 학교 살림이 빠듯한데 내년엔 교원용 컴퓨터 20대 이상을 교육청 지원 없이 학교예산만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교육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생표 교총 교육정책연구실장은 “16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 60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정부 예산 편성안을 보면 ‘GDP 6% 교육예산 확보’ 대선 공약은 물 건너갔다”고 논평했다.
학교마다 자율장학계획에 의거하여 학기 초에 매월 실시하는 수업연구 담당자를 지정할 것이다. 큰 학교는 큰 학교대로 소규모 학교는 소규모 학교대로 수업연구 담당자를 지정하기가 쉬운 편이 아니다. 누가 자신의 수업을 다른 사람 앞에서 공개하고 싶어 하겠는가? 단위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연구는 점수의 혜택이 있는 수업 실기와는 다른 면이 있다고 본다. 한 학년에 한 명의 교사를 지정하면 되는 큰 학교와는 달리 6학급이므로 전 학년 교사가 수업연구를 해야 한다. 9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사가 많은 9월인지라 날짜를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꼭 수업연구를 위하여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3월부터 아이들과 함께 추진해오던 언어, 음악,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즉흥연주를 음악과 수업연구 시에 발표하게 되었다. 단위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연구 시 단원의 해당차시만 수업하는 것과는 차별화 되는 것이었다. 즉 수업실기에 준하는 수업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주제가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음악시간에 잘 적용하지 않는 부분이었기에 자세한 설명과 아울러 수업의 흐름을 잘 알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적어놓았기 때문에 수업연구 지도안이 20페이지 정도 되었다. 3월부터 6개월 동안 아이들과 함께 했던 활동들은 모두가 소중했었고 월등하게 향상된 아이들의 창의적인 음악능력을 모든 교사들 앞에서 발표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지정된 40분은 너무나 짧았다. 수업을 위하여 모든 악기(실로폰, 리코더, 멜로디언, 오르프 악기 10종)와 각종 소품들이 동원 되었다. 제재곡은 3학년 음악 16단원 잠자리 3차시 작은 세도막 형식의 12마디 곡이었지만 아이들이 제재곡의 가사를 각색하여 만든 창작극에다가, 리듬악기와 가락악기로 다양한 론도, 캐논의 적용, 신체음악 등 그 내용을 나름대로 풍부하게 전개하였다. 수업연구를 여러 번 해 보았지만 오늘처럼 뿌듯하고 보람된 수업연구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는 보이기 위한 일회성 수업연구를 탈피하고 리포터가 진정 연구해보고 싶은 부분의 과제를 정하였고 아이들과 함께 그 부분을 공유하며 수업에 적용해 오던 것이 자연스럽게 수업공개로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출장을 가서 장학사님께 2006학년도수업실기에 많은 교사들의 참여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수업실기에 참여한 많은 교사들이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성공적인 수업 발표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하며 땀을 흘렸을까? 이제 그 발표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요즈음 수업의 질이 무르익어 가고 있을 것이다. 또한 리포터와 같이 수업실기에 참여한 교사 외에 단위학교에서 수업연구를 하며 땀 흘렀던 교사들도 수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걸음 나아갔다는데 대한 자부심으로 남은 학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스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파업으로 전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3주째 학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그리스 교사들은 초임을 현재 월 950유로에서 1천400유로로 인상하는 등 평균 임금을 45% 올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파업과 함께 아테네 및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사들은 내달 5일 전국의 모든 근로자들이 24시간 동시 파업을 벌일 것을 그리스의 양대 노조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정부 측은 교사들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이미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며 더 이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교사들은 초임 평균 연봉이 1만2천555유로로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룩셈부르크는 4만8천유로, 독일 3만7천350유로, 영국 1만9천401유로, 이탈리아 1만7천528유로 등이다.
9월 28일(목) 김제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는 전라북도교육청 지정 평생교육 시범학교를 운영 상황을 공개하고 보고회를 가졌다. 학부모 및 지역주민 대상 평생교육프로그램 13개 취미활동 교실의 2년 동안의 성과에 대한 보고회에는 100여 명의 도내 초등학교 교원들과 많은 내빈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작년 4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13개 취미활동 교실을 개설 26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1주일에 이틀씩 수강하였다. ‘우리글교육반’ ‘수영반’ ‘사물놀이반’ ‘음악줄넘기반’ ‘사군자반’ ‘생활도예반’ 등의 취미활동교실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소질계발과 취미생활에 알맞은 활동을 하였으며 건강생활의 실천 및 삶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학교의 유휴 시설을 활용하고 학교가 지역주민들에게 건전한 여가선용의 방법을 체득하도록 했으며 학교가 지역 문화센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였다. 특히 60-80대 한글 미해득 할머니들에게 늦게나마 우리글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문자와 숫자를 해득하도록 했으며, 도내 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어 할머니들의 수영을 통한 건강생활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 ‘우리글교육반’ ‘생활영어반’ 등 4개 반에서는 실증수업을 하였고 ‘사물놀이반’ 등 2개 반은 직접 시연을 하고 ‘사군자반’ ‘생활도예반’ ‘한지공예반’ 등 7개 반에서는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의 수강생 작품을 전시하여 보는 이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전라북도교육청 최규호 교육감은 격려사를 통해 농촌의 초등학교도 평생교육의 장이 되어 훌륭한 지역문화 및 사회교육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원평초등학교의 사례를 널리 보급하여 학교의 유휴시설 및 전문 교육인력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평생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당부하였다. 한편 원평초 유주영 교장은 운영비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전문 외부 강사에 의한 수준 높은 교육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본교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전문학원 연수와 협조가 있어 성공할 수 있었으며, 할머니들의 건강수영이나 우리글교육반 활동에 대해서는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의 학교교육 현장에서「자신에게 관리직은 적합하지 않다」라며, 학교 교장이나 교감이 일반 교원으로 격하를 스스로 신청하는 「희망 강직」이 전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큰 직책을 감당하지 못하며, 고민하거나 건강을 해치거나 하는 예가 많다는 것이다. 문부 과학성에 의하면, 전국의 공립 초중고교 등에서 2005년도에 스스로 격하를 신청한 관리직은 71명이다. 2001년도의 26명에 비하여 3배 가깝게 증가했다. 이 중, 교원으로 「첫 관리직」인 교감에서 교사로 강직이 62명을 차지해 가장 많다. 자치체별로는 도쿄도(18명), 키타큐슈시(7명), 카나가와현, 오사카부, 히로시마현( 각 4명) 순으로 많았다. 문부 과학성에 의하면 강직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34명(48%), 「직무상의 문제」16명(23%), 가족의 간호 등 「가정의 사정」5명(7%), 「그 외」16명(23%)이었다. 「건강상의 문제」와「직무상의 문제」에 대해서, 문부 과학성은 「직무상의 문제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을 해친 예도 있어, 구별 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한다. 관리직에 종사하면, 보호자나 지역 주민에게 대한 대응, 교육위원회와의 연락 조정, 교원의 인사관리 등, 일의 질도 바뀌어 업무량도 증가하게 되어 힘들다는 것이다. 키타큐슈시 교육위원회는 「희망 강직의 이유의 대부분이 「직책이 너무 힘들다」.확실히 교감은 일이 많아 잔업으로 늦게까지 학교에 남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이다. 도쿄도 교직원 조합은 「교장이나 교감이 명예직이었던 시대가 지나 지금 학교 경영이 간단하지가 않다. 요구되는 관리직상이 바뀐 것도 한 요인이 아닌가」라는 것이다. 한편, 키타큐슈시 교육위원회는「관리직으로부터 일반 교원으로 돌아옴으로, 본인의 능력·적성을 살릴 수 있고, 인사도 여유가 있게 된다」라며 희망 강직 제도의 장점을 이야기 한다.
교육부는 시범 실시 중인 교원평가를 확대 실시하기 위한 일반화 방안을 10월 중 마련, 공청회를 거쳐 법제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원평가는 순수하게 전문성 신장 목적으로 만 활용해 교육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근평과는 연계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26일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국 67개 교원평가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개선 방안=김홍섭 학교정책국장은 “교원평가를 제도화한다면 평가 결과를 전문성 신장 목적으로만 활용한다는 내용을 법률에 명시할 것”이라며 평가를 보수나 인사와는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개별 교사 대상의 학부모 평가체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전 학교급에 걸쳐 담임교사 대상의 학급경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업평가 이외에 생활지도 영역을 추가하고 학교급별 실정에 맞는 평가지표를 개발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장, 교감이 교사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시범실시 B안의 경우 평가결과의 피드백 및 지원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교감, 교장이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1회 수업평가만으로는 평가의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수업참관 이외에 수업녹화 후 평가,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평가결과를 교원 전문성 신장에 활용하기 위해 단위학교 컨설턴트제가 도입되고 모든 교사에 대한 자율적·주기적 연수제도가 도입된다. ◇시범운영 결과=교원평가 전담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은 67개 시범학교 교원(766명), 학부모(588명), 학생(594명) 등 1948명을 대상으로 7월 6~21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원평가가 학생들의 수업태도 개선에는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교원들 중 ‘교원평가 이후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좋아졌다’는 항목에 ‘그렇지 않다’(41%)는 답변이 ‘그렇다’(14.3%)를 압도했다. 수업 만족도 조사가 사제간의 친밀도를 더하지는 못했다. ‘수업만족도 조사로 선생님과 전보다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는 항목에 ‘그렇지 않다’(중 28.1%, 고22.8%)는 답변이 ‘그렇다’(중 25%, 고 20.7%)보다 약간 많았다. 교원들은 학교급이 높을수록 ‘자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평가자’로 학생을 높게 인정한 반면 학부모에 대한 기대치는 아주 낮았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동료교사(69.7%), 학생(22.1%), 교장, 교감(4.9%), 학부모(3.4%) ▲중학교 교사는 동료교사(58.6%), 학생(38.5%), 학부모(1.8%), 교장 교감(1.2%) ▲고교교사는 학생(62.8%), 동료교사(34.1%), 교장 교감(2.5%), 학부모(0.6%) 순으로 답변했다. 초중고 전체 교원을 합해서는 동료교사(52%), 학생(43.1%), 교장교감(3.8%), 학부모(3.3%) 순이었다. 학부모들은 ‘교원평가로 인해 선생님들이 수업을 더 충실히 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답변했고, 그 비율은 초(84.6%), 중(82.5%), 고(81.2%) 학부모가 비슷했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도 교원평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초65.3%, 중71.9%, 고70.7%).
학원을 다니면 성적이 올라간다는 학생이 있어서, 왜 학원에 다니니 했더니, 학원에 가면 학생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한다고 한다. 학원선생님이 때리기도 하고 심하면 밤 2시까지도 잡아둔다고 한다. 학교에서의 체벌은 사라지는 반면, 학원에서의 체벌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하러 학원에 간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학원에 가면 공부가 된다고 그 아이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학원에서는 11시 정도에 끝난다고 한다. 밤늦게 11시 넘게까지 있다 보니 학교에 와서는 피곤해서 자기도 한다고 한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예체능과목이 아닌 기초교과를 꼭 학원을 다니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신의 비중이 큰 중학교에서, 시험문제는 학교의 교사가 출제하는데, 학원교사의 말을 더 믿는 것 같았다. 혼자 공부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의지력이 약해 혼자 공부를 못한다고 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떨어지는데, 주의에서 누가 통제해 주면 공부를 열심히 해주는 학생 같았다. 나중에 커서도 누가 통제해 주어야만 공부를 할텐데, 그것이 지금에야 좋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 학교에서 공부하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학교에서는 애들이 집중을 않 한다고 한다. 학생들 개개인의 수준 차이가 있고, 학생들도 많아 떠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는 친구를 사귀는 곳 노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방과 후 자기의 적성 및 소질을 개발해야 할 학생들이 기초교과의 학습을 위해 과외나 학원에 다닌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간낭비고 돈낭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지금처럼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자고 시간과 돈의 낭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 것인가?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각 교과시간마다 학생들 수준에 따른 수업을 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체제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좀 고쳐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다. 학생들이 교실을 이동해야 실행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학생은 교실에 고정돼 있고 교사가 움직이다보니 힘든 것 같다. 각 교사에게 교실 하나씩을 배정하는 것인데, 쉬운 문제가 아닌것 같다. 교실 수가 교사 수 만큼 늘어나고 교육과정도 정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수준이 낮다는 생각되는 학생들이 말을 잘 들을지 의문시 된다. 학습을 포기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의 학부모는 수준별 학습을 선호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학부형은 반대할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 잘하는 학생의 학부모 보다 못하는 학생의 학부모가 많으므로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문제는 지도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 지금도 담임이 말을 잘 않듣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계속해서 이렇게 내버려 두었다가는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논다는 인식이 박혀버릴지도 모른다. 하나의 시스템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보다는 적절히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된다. 그 변화의 양이 얼마로 하는 것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학원으로 학생들은 몰고 있지는 않은가?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다보니 학원에 보내는 수가 많은 것 같다. 한 학생은 그 학원가면 진짜 성적 오르지 않아요. 그러면서도 계속 학원을 다니기에 그런데 왜 너는 그 학원을 계속 다니냐고 했더니, 어머니가 다니래서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한다. 건전한 놀이문화나 여가 생활, 취미생활이 없는 것도 문제이다. 모두 공부해야만 한다는 생각 속으로 우리 모두를 몰아넣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건전한 놀이문화나 여가생활 문화가 있었다면, 아니면 학생을 방과 후 믿고 맡길 곳이 있었으면 꼭 학원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공부 안 해도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방안을 만들어 간다는 식의 극단적인 접근을 유도해 학생들의 학력을 낮추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부할 학생은 공부하고 자기의 취미와 적성을 개발할 학생은 개발하는 시스템. 이것을 구현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되지 않을까? 엘리트는 엘리트교육을 받아 사회를 이끌어 가고,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취직을 하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돌아가면 될까? 자녀를 1명에서 많아야 2명을 낳는 사회에서 모두를 엘리트를 꿈꾸고, 대학을 진학해야만 사람대접을 받는다고 인식하는 사회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아마 큰 고통을 격은 다음에야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반(反) 전교조를 표방하는 뉴라이트 학부모연합이 2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이 단체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중심의 '교육 주도권 쟁취운동'을 벌이기 위해 결성됐으며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부를 두고 1만5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동서종합기계의 대표이사이자 경기도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부회장인 김종일씨가 상임대표를, 정재량ㆍ전신규ㆍ이종용ㆍ박종화ㆍ조성구ㆍ윤지순ㆍ남상훈ㆍ이재승씨 등 8명이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은 사전 배포한 창립선언문에서 "통제 위주의 교육부정책과 평등을 강요하는 전교조의 비교육적 노선 때문에 자녀가 황폐화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며 "학교선택권 보장, 학교의 전통과 개성 회복, 학교의 학생선발권 보장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특히 전교조가 정부의 교육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교육경쟁력이 약화되고 학교가 반미ㆍ친북, 반시장 경제주의 등 좌파이념의 선전장으로 변질됐다며 연가투쟁을 벌이는 교사를 대상으로 교단 퇴출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학부모연합은 앞으로 반 전교조 운동과 함께 사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도록 하는 사립학교법 재개정, 교원평가제 도입, 학교별 교과서 채택검정위원회 설치, 학부모정신 개혁운동 등을 펼치며 회원을 10만명까지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