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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죽은 군인 아저씨, 빨갱이, 태극기 휘날리며, 총, 칼, 피, 남한과 북한, 이산가족, 38선, 발목지뢰…. 초교 4~6학년 어린이들이 한국전쟁(6.25사변)에 관해 떠오른 생각을 그들이자진하여 판서한 것이다. 필자는 보훈교육연구원 주관 '나라사랑 1일 체험' 강사를 처음으로 맡았다. 어린이들에게 보훈정신, 나라사랑의 마음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은? 강사 혼자서 열강해서도 안 되고. 그들을 교육에 참여시켜야 한다. 그래야 교육의 효과가 크다. 시청각 자료도 활용해야한다. 어린이들이 역사적 사실을 올바로 알아야 한다. 우선 한국전쟁은 남침인가, 북침인가? 좌파세력은 아직도 북침이라 우긴다. 필자는 남침이라는 증거를 6가지 정도 들어보았다. 결정적인 증거는 북한이 남긴 공격명령서 아니던가. 수학여행 인솔 중 있었던 "선생님, 김일성이 누구예요?"의 예도 든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김일성 별장을 안보전시관으로 만들어 교육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견학을 마친 학생이 선생님을 황당하게 했던 질문이다. 중학생들이 김일성이 누군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누구인가를 알려주어야 한다. 공산독재 3대 세습체제를 알아야 한다.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킨 주범이다. 왜 일으켰나? 적화통일을 하려고 남침을 했던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아들이고 현재 북한 최고 통치자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아들이고. 몇 년전 좌파세력이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을 쓰러뜨리려 했다. 그들의 주장은 남북분단을 고착화시킨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통일을 방해했다는 것이니 좌파세력은 적화통일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낙동강 전선에서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켜 우리나라를 구해 준 인물인 맥아더를이렇게 왜곡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전시관에서 보내온 DVD는 한국전쟁의 진행과정을 자세히 보여 준다. 6.25 당시 국제 상황, 국내상황, 후퇴과정,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 평양 입성, 압록강까지 진격, 중공군 개입으로 인한 1.4 후퇴, 휴전협정 등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호국보훈의 뜻도 풀이한다. 현충일이 어떤 날인가도 설명한다. 의식 행사 때 이루어지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도 알려준다. 애국이란 무엇일까? 애국을 실천하는 방법도 발표하게 한다. 발표 어린이 하나가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이 애국이라 말한다. 필자는 '나'를 사랑하고 애교심,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오전 강의를 들은 35명의 어린이들은 도라전망대에서 북한을 바라보면서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북방한계선 용어를 공부한다. 제3땅굴을 현장 답사하면서 이곳이 군사분계선 170m 앞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늘 '나라사랑 1일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알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장기숙) 특수교육지원센터는 4월 9일부터 12월 10일까지 토요 휴업일에 특수교육대상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하는 행복나누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 '행복나누미' 프로그램은 특수체육, 등산, 풍선아트, 현장체험학습 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의 자연스런 만남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6월 11일 행복나누미 프로그램은 월출농원 이종란 강사의 지도하에 특수교육대상학생 20명, 일반학생 17명이 함께 원예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여름의 길목'이라는 주제로 꽃꽂이가 진행되었다. 원예치료는 식물을 이용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심신의 재활을 꾀하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극대화시킨다는 장점이 있어 치료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특수교육대상학생은 "여기 친구 예뻐, 이 꽃도 예뻐. 이거 엄마 줄꺼야"라고 말하며 자기가 만든 꽃꽂이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서툴지만 정성스레 꽃을 다듬고, 꽃을 어디에 꽂으면 좋을지 일반 아동과 장애 학생들이 함께 상의하며 꽃꽂이를 만들었다. 행복나누미 프로그램은 금년 12월 10일까지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동부특수교육지원센터(032-438-6232)로 연락하면 된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 Wee센터는 관내 학부모 및 지역주민과 상담종사자들을 대상으로 6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이라는 주제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은 부모교육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20세기의 위대한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와 루돌프 드라이쿨스의 이론에 기초하여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는 10여년전에 보급되어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는 도처에서 부모와 자녀가 힘겨루기에 휘말려 고통을 겪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가족은 서로를 지지하고 만족의 원천이 되기보다는 서로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좌절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남부Wee센터에서는 '적극적 부모역할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이 자녀가 일생동안 기쁘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맺도록 도움을 주고, 자녀들이 현대사회에서 유능한 리더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며 그 자질들을 가정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지를 교육하고 있다. 인천남부 Wee센터의 센터장 김수남 교수학습지원과장은 "이번 부모교육프로그램이 청소년과 부모의 갈등 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행복한 학교생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학부모 역시 자녀의 문제를 함께 공감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인혜학교(교장 김순애)는9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2011 종합컨설팅'을 실시하였다. 이날 종합컨설팅에는 시교육청 김윤성 장학관과 이순미 장학사와 서부교육지원청 민병란 장학사, 인천연일학교 정귀순 교감 등 4명의 컨설팅위원이 학교를 방문해 인천특수교육시책 적용 방안 및 학교 교육 관련 협의, 일반 수업 및 시범 수업 참관, 학교 주요 업무 추진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날 인혜학교에서는 정신지체학생이 수업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방안 마련을 위하여 '수업참여도 활성화를 위한 학습동기화 전략'을 컨설팅 과제로 채택하여, 초등과정 김옥선 교사, 중학과정의 김태윤 교사, 고등과정의 송미화 교사의 시범수업을 포함, 전교사가 컨설팅 과제를 적용한 수업을 전개하였다. 또한, 수업 후 과정별 수업협의 시간에는 컨설팅 과제의 큰 맥락을 구체적인 수업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일반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시교육청 김윤성 장학관은 "수업에 임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표정이 한결 같이 밝아서, 인혜학교가 품고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 충분한 교감으로 소통하고 있는 교실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컨설팅 과제를 이미 해결하고 완성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컨설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인혜학교 김순애 교장은 "이번 컨설팅은 우리학교 교육활동을 점검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우수한 점은 발전시키고, 미흡한 점은 보완하여 더욱 발전하는 인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상정초(교장 한홍섭)는 10일 학부모회 주최로 주변 독거노인들을 돕기 위한 효체험 자원봉사활동을 가졌다. 이날 학부모회 소속 10여명의 회원들은 노인들을 위한 간식거리와 생필품 등을 준비하여 십정동 재개발지구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가구 5, 6가구를 찾아갔는데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부모회 회원들은 학부모회 학교참여지원사업 중 효체험활동 자원봉사활동으로 모였지만 학부모회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며 고마움에 눈가에 눈물까지 맺힌 어르신들의 거친 손을 잡으며 감동과 보람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회 변진선 회장은 "토요휴업일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자녀들도 함께 참여하는 정기적인 봉사활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홍섭 교장은 "이번 행사에 개인 사정으로 참여는 못했지만 학부모회 활동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다음 기회에는 교직원도 함께 참여하여 효실천에 모범이 되는 상정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상정초가 이웃과 더불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학교를 가꾸어 자녀들에게도 부모로서 웃어른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모델이 되고, 학생들은 부모들을 본받아 효를 실천하는 바른 인성을 가진 어린이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인천신현고(교장이승복)는 11일학교 교정에서 '꿈과 사랑을 키우는 가족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바쁜 직장생활로 인하여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부모님을 학교에 초청하여 자녀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총 70개 가족 250명이 참가하여 ‘진로탐색 및 자녀와의 대화법’ 특강, 전문레크레이션 강사가 진행하는 즐거운 가족오락, 자녀가 준비하는 요리시간을 통하여 자녀의 진로와 고민을 나누고 부모님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즐거운 우리집’이라는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 공기평 초대전을 마련하여 함께 감상함으로써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2학년 오윤혜 학생은 “학교에서 이 행사로 그 동안 소원했던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게 되어 가족과 더불어 함께 여유로움을 느끼고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일체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 행사의 의미를 평가하였다.
인천후정초(학교장 이승우)는 10일강당에서 학교 특색사업인 독서교육의 일환으로 2011 후정 도서 교환전 행사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는 다 읽은 책을 다른 사람과 나눠 읽어보자는 취지로 후정 학부모 동아리 ‘책사랑’에서 주관하여 이루어졌는데 7~9일 학생들이 기증한 책 수만큼 교환권을 받아갔으며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교환권을 가져와서 기증된 책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책을 골라 갈 수 있게 하였다. 전교 학생수가 850여 명인 이 학교 학생들이 기증한 도서는 모두 1130권으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도서관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려던 계획을 바꿔 넓은 강당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 되었는데 책사랑 동아리 회장(오영미)은 “우리 아이들이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좋은 책을 바꿔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독서교육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강당에는 기증된 도서들이 종류별로 정돈되어 있어서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책을 쉽게 골라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우려하여 저학년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고학년은 점심시간부터 오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안배하여 운영하였다.
미추홀외고(교장 오혜성) 학생들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검찰청이 개최한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가하여 당당히 영예의 1위(월드 써미트상)을 수상지역사회 화제가 되고있다. 11일 대검찰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전국 중고등학생 모의 세계검찰총장회의’는 올해 6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4차 세계검찰총장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로스쿨 팀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이 행사는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참여희망을 받아 20:1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이, 각자 대표하고 싶은 나라의 입장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국제형사 법적 현안을 소개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치루어졌다. 프랑스어과 1학년 8명(고명선, 김정훈, 정승기, 주성호, 주용준, 최자영, 홍승범, 황정현)으로 구성된 미추홀외고 팀은 ‘미국 내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대응과 세계 인종범죄 추방 결의안’에 대한 연극형식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가상의 인종차별범죄를 설정하고 미국 검찰과 한국 검찰이 인종범죄에 대해 공동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이 인종차별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공동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내용으로 발표를 하여 다른 학교들과 비교되는 월등한 수준과 내용을 보여 주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 날 대회는 지도교사, 학생, 학부모 대검찰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시종 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고 자신의 발표 때에는 자신이 대표하는 국가의 검찰총장인 듯 다양한 해결책과 협조 방안을 모색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미추홀외고의 대표로 참가한 최자영 학생은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가하여 각 나라의 입장에서 국제적인 형사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보람 있는 기회였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함께 노력해준 친구들 지도조언을 해주신 선생님, 멘토 검사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성숙한 소감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미추홀외고 프랑스어과는 2010학년도에도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청소년영어경연대회 드라마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대전 서일여고(교장 김용한) RCY단원들이 11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정화활동을 벌였다. 서일여고 RCY학생 8명은 이날 천안함 용사 묘역 정화활동은 물론 참배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세윤 서일여고 RCY부회장은 천안함 용사를 추모하며 "국가의 평안과 안위를 지켜준 천안함 영웅들에 대한 고귀하고 값진 희생에 감사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송인철 RCY지도교사는 "서일여고 RCY는 해마다 희생과 봉사의 정신 구현에 앞장서기 위해 사랑의 동전 모으기, 초등학생 멘토링 학습지도, 연중 교통질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면서 "세상이 메마르고 각박하다고 쉽게 판단하기 보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청소년들이 사랑의 마음을 실천해 나가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더욱 밝고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지 4년차에 접어들면서 모집인원도 전체 정원의 10%를 웃돌 정도로 주요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입학사정관제가 21세기 창의적 인재 양성이란 국가적 차원의 전략에 따라 정부 주도로 시작됐으나 학교 현장에서도 점수 위주의 획일적 선발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공교육의 발전 또한 요원하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내신이나 수능 등 서열을 가리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만 얻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여전하고, 이를 부채질하는 대입 전형방식이 끊임없이 사교육을 키우는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의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학생들이 지나친 점수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미리 발견하고 그에 적합한 방향으로 진로를 설정하여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입학사정관제이고 그 취지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실제로 그 준비 과정을 담당하는 학교 현장에서의 고민은 만만치 않다. 대학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입시까지 자기주도적학습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도 기존의 교육방법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과연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지 즉 각론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학교 현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에서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전형 요강을 살펴보면 대학마다 두루뭉술하게 자신의 소질과 잠재능력을 파악하여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선발한다는 피상적인 문구들이 많다. 그런 내용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도 소질과 잠재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또 관련된 서류는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은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학교현장의 변화는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 되었다. 과거와 다름없이 학교수업은 학생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기 위한 진로활동이나 이를 계발하기 위한 동아리활동은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올해부터 일부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여 진로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분들의 역할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충수업이나 교과중심의 방과후 활동도 큰 변화가 없다. 말그대로 학력 중심의 교육 방법은 여전한데 다양한 활동을 필요로 하는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에게 이중의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과정이나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학생들은 학교시험에 수행평가와 각종 모의고사 등 전과 다름없는 시험의 부담에 시달리면서도 자신만의 스펙을 준비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바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학교 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교와 대학 간의 의사소통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고교와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놓고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 그리고 백화점에 진열된 물건처럼 다양하고 복잡하게 이루어진 현재의 수시전형 방법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지금보다 수시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로 더 많은 학생(정원의 50% 이상)을 선발한다면 당연히 일선 학교에서도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이 지나가고 6월도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 5월이 효(孝)와 예절(禮節)을 가르치는 가정의 달인 반면 6월은 나라를 위해 값진 희생으로 조국을 지킨 호국(護國)의 달이므로 자라는 세대들에게 충(忠)과 신(信)을 가르쳐야 하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신록이 6월의 산하를 뒤덮은 싱그러운 숲에서는 맑은 산소와 에너지가 한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같은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적화야욕을 채우려고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을 일으킨 지 61년이 되었다. 아직도 휴전상태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데 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회갑을 넘기고 노인이 되어 하나 둘씩 세상을 뜨고 있다. 북한은 최근에도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각종 도발을 일삼고 있으며 김정일 정권은 3대 세습 왕조의 망상을 버리지 않고 있어 조국통일을 바라는 이산가족과 수천만 국민의 소원을 저버리고 있다. 2008년에 행안부가 실시한 6.25에 대한 청소년 안보의식 조사 결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바르게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 절반도 못되는 48.7%였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교육에서 6.25전쟁에 대해 정확히 가르치지 않은 점이 원인이겠지만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슬픈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았음도 지적하고 싶다. 이렇게 6.25는 같은 민족끼리 이념을 달리하여 싸운 비극적인 전쟁인데도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끔찍한 사실을 감추려 했거나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인 젊은 교사들이 철저한 교육을 하지 않은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후세들이 통일조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겠는가? 통일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근대사의 교훈을 가르치면서 통일의 의지를 싹틔우도록 자라는 세대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체성교육을 해야 가능한 것이다. 전후세대들에게 부모가 경험했던 전쟁의 비극을 자녀들에게 가르쳤어야 했는데 전후세대들도 자녀들에게 가르치지 못하다보니 역사적 사실이 단절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조상들께서 하신 일이나 말씀, 가문(家門)의 가르침 또는 가업(家業)등을 수시로 지속적으로 가르쳤다면 세대 간에 전통과 문화 예절 등 우리 것이 모두 전해졌을 텐데 서구문물에 밀려서 교육은 학교에서 전문가가 하는 것으로만 알고 가정에서 소홀히 했던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유대민족이 우수한 것은 3대(조부모, 부모, 자녀)가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을 이야기해주며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지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의문이 생기면 책을 읽어서 이해를 하기 때문에 세대 간에 격차가 줄고 동화(同化)되어 몇 천 년을 흩어져 살아왔어도 다시 나라를 건설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본받고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난 6일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고귀한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영령을 나라와 온 국민이 추모하는 56회 현충일이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조기게양과 1분간의 묵념으로는 보답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학교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통해 교과와 관련하여 지도한 다음 전적지(戰迹地)나 전쟁기념관 충혼탑을 찾아 현장학습을 통해 가슴에 와 닿는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에서는 자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국립묘지가 아니라도 가까운 충혼탑을 참배하고 집안에 6.25를 경험한 어른을 찾아가서 당시의 체험담을 들려주는 것이 호국영령들에 대한 보답이고 조국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6월에 해야 할 중요한 통일준비교육이 아닐까?
사실 교사가 승진규정 이야기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밝히지만 필자는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여러 경우 중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렇게 먼저 밝혀야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타의 분야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교원승진규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입맛에 딱 맞지 않는다. 승진규정 개정할려고 하면 자신의 현재 입장만을 고수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우선 내가 잘돼야 다른 사람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차례 교원승진규정이 개정되어도 결국은 또다시 개정의 필요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오늘 이야기는 어쩌면 지협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문제일 수도 있다.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다보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승진과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경우가 실제로 승진하는 교사들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다. 왜 이런일이 발생하는가. 승진을 위해서는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만큼의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승진구조 자체가 로또복권과 비슷하다면 너무나 비약된 이야기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일단 승진규정 중에 연구실적평정을 살펴보자. 교육공무원의 연구실적평정은 연구대회입상실적과 학위취득실적으로 나누어 평정한 후 이를 합산한 성적으로 하도록 되어있다. 연구실적 3점 중에는 직무와 관련된 대학원 석사학위취득실적이 1.5점이다. 나머지 1.5점은 연구대회입상실적으로 본인이 실제로 입상한 경력점수이다. 대학원이야 본인의 노력으로 할 수 있지만 연구대회입상실적은 본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번번히 입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한다.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점수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연구대회에 참가를 해야 입상하는지 정답을 알고 있는 교사들은 없다. 어떻게 하다보니 입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국대회에서 1등급을 딱 한번만 받으면 바로 연구실적점수를 끝낼 수 있다. 물론 대학원을 마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가정했을 때다. 여기서 전국대회 딱 한번 1등급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다가 전국대회 1등급 한번이면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전국대회에서 1등급을 받았다면 그것이야말로 로또복권이 아니고 무엇인가. 또 한가지 연구, 시범학교등의 가산점도 비슷한 경우에 해당된다. 평생을 교사로 재직하면서 연구 시범학교에 근무한 경험이 거의 없는 교사들이 있다. 반대로 연구시범학교 점수를 다 채우고도 남는 교사들도 있다. 속된 말로 재수가 좋으면 가산점을 쉽게 체울 수 있지만, 재수가 없으면 가산점을 취득하지 못하여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이다. 이것도 승진하려는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는 평생동안 로또복권을 구입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승진을 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교육전문직 진출을 이야기한다. 교육전문직만 되면 교감, 교장까지는 그냥 간다고 이야기하던 어느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승진의 보증수표가 바로 교육전문직을 거치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이 되고 나면 승진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교육전문직 임용시험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단한 경쟁을 뚫고 합격을 해야만이 비로소 승진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자신이 공부한 것과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된다면 합격하기 어렵다. 어쩌면 자신이 열심히 한 분야에서 많은 출제가 뒤따라야 가능한 것이 교육전문직인 것이다. 이 역시 로또복권과 다를 바 없다. 끝으로 승진을 하기 위한 또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내부형 공모교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내부형 공모교장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실력과 운이 함께 작용해야 가능하다. 평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내부형 공모교장인 것이다. 이 경우에도 그동안 쌓아온 여러가지 실적들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해당학교에서 원하는 성향이 따로있고, 학연, 지연 등의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호소해도 해당학교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선택되기 어려운 것이다. 이 역시 로또복권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이글을 보면서 '억지로 꿰맞췄다'는 생각을 할 독자들도 있을 것이고,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능력이 있다면 승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원래 승진이라는 것이 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라는 것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승진이 로또복권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연구실적을 쌓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할 것이고, 교육전문직이 승진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면 이 역시 고쳐야 한다. 공모교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문제가 많다면 이것도 역시 고쳐야 한다. 연구 시범학교를 선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이 역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검토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승진대열에서 탈락하는 교사들이 조금이라도 적게 나와야 한다.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운이 좌우하는 승진구조는 개선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충남교육과학정보원 내 충남진로지도지원센터가 대입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일선학교를 방문, 각종 정보를 설명해주는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는 희망하는 학교에 일선 입시지원팀이 직접 찾아가 주제별로 대입 관련 설명을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주제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이해와 대비 방법을 비롯하여 수시·정시전형 안내와 지원 전략, 수도권 대학 대입 전형, 서울대 지역균형, 전북대·전남대·충남대 입시경향과 준비, 농어촌 전형 등으로 이뤄진다. 또 변화하는 대입제도의 이해, 2013학년도 대학입시 전망과 대책, 생활기록부 작성 방법, 수능 출제 경향, 대입 상담프로그램 활용법 등으로 구분돼 있다.
올 1월 한달 31일중 18일간이나 눈이 왔던 추운 겨울이 언제인 듯 물러가고 여름의 문턱에 서 있는 달이 6월이라지만, 지난달이 계절의 여왕답게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꽃대궐의 열기를 막바지까지 내뿜고 있다. 교육계에 입문한지도 어느덧 6년에 접어들었다. 첫 발령지가 고흥의 금산이라는 섬이였고, 군대생활도 경남 충무(통영)의 한산도 섬이였으며, 전직하기 전 9급 공무원의 첫 배명지가 소록도였기에 나는 전생에 무슨 섬과 이리 인연이 많을까 싶었다. 공직생활이 어느덧 23년째, 사범대를 졸업하면서 대학 4학년 때 우연히 9급 공무원 시험으로 법무부 공안직 공무원인 교도관에 합격하여 17년 가까이 순천, 장흥, 목포, 광주, 전주의 교정시설을 돌며 청춘의 대부분을 수용자의 교정 교화가 천직인줄 알고 근무하였었다. 문득 해묵은 상자를 정리하다가 수용자들이 내게 보낸 빛바랜 편지를 꺼내 읽어 보았다. 교정 시설에서 중입자격 검정고시, 고입자격과 고졸학력 검정고시, 독학사고시, 방송통신대등 수용자교육을 담당하면서 수용자들을 직접 가르치기도 하고, 상당수의 수용자들을 국가자격시험에 합격시키면서 그 때마다 틈틈이 받은 감사의 편지들인데 이제는 버리거나 소각시켜도 될 정도로 이름과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 한 편의 파노라마가 되어가는 것이다. 내 소형 중고차는 출퇴근을 하기 위해 지방도로를 들락거리다가 잔디깎기 작업기계에 돌이 튕겨 생긴 생채기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흉터가 무수하다. 마치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내 인생의 과정과 흡사하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 생각난다. 이제는 두 아들을 잘 키워 묵묵히 내 앞에 주어진 인생의 숙제를 해나가는 것이 소망이다. 올해 새로 옮긴 학교가 고흥반도의 나로도 항공우주센터 방향의 포두중학교이다. 해창만으로 바닷물을 막던 옥강 갑문이 너른 평야를 이뤄 이제는 해창만 쌀 생산으로 유명해진 곳인데, 과거 중학교가 3곳, 고등학교가 1곳이었던 곳이 학령 인구의 대폭 감소로 인해 소규모 농어촌학교인 포두중학교 한 곳만이 남은 상태이다. 이 인적 드문 가난한 농촌에도 전국 곳곳에서 나로도를 가보기 위해 수학여행버스며 일반인의 관광버스가 몰려 드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는 이곳의 풍경에 반하고, 바람에 반하고, 사람에 반하고 있다. 공중목욕탕 하나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밤에는 귀신이 나올 듯한 외진 학교 관사, 전혀 북적대지 않는 조그만 면소재지의 산아래 조그마한 교정이 눈앞에 넓게 펼쳐진 해창만의 바람같은 풍경과 어우러져 포근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학교 교장선생님은 올해 8월이 정년퇴직인데 교직원들의 능력을 소리 없이 인정해 주시는 타입이어서 분위기가 좋다.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도 나는 공직생활을 30~40여년간 무탈하게 지내다가 정년 퇴직한 선배들을 보면 참으로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이 곳 교장선생님도 39년간의 교직 생활을 잘 마무리하시고, 정든 교정을 뒤로 한 채 건강하게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니 벌써부터 부러운 마음이다. 엊그제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기 초 다른 학교에서도 번번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인데, 우리 반 교실에서 9만원과 1만원이 넘는 돈을 분실한 일이 발생했다. 담임인 나로서는 당연히 범인을 물색해서 돈을 찾아 줘야 할 일이어서 차라리 내 돈이라도 되돌려 줄까 노심초사했다. 흔히 돈을 훔쳐간 놈도 나쁘지만, 간수를 잘못해 분실한 놈도 나쁘다고들 한다. 체벌도 못하게 되어 단체 기합도 안 된다 하고, 피해학생 학부형에게 어떻게 알릴까 하다가 교장선생님께 도난 사실을 보고하게 되었다. 교장 선생님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며 먼저 내 생각을 물으셨다. 나는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였더니, 교장선생님께서는 “잡지 말게” 하시는 것이였다. 학생부와 담임을 다년간 해온 나도 사실 용의학생을 매로 체벌을 하거나 아니면 범인이 자백하지 않는 한 색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교장 선생님은 더 멀리 보시고 잡힌 학생은 평생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걱정하시고 계셨다. 학교 생활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은 상당하다. 광주 모중학교에서 근무할 때에는 1년에 20~30여명의 학생이 교칙을 위반하여 권고전학을 가곤 했다. 쉬는 시간 마다 담배를 피고 오는 학생도 있었고, 조금 나무래면 학교 밖을 뛰쳐 나가 찾으러 다니게 하며 애를 먹이는 학생, 의외로 성적도 좋은 상당한 모범생이 대형유리창을 주먹으로 깨서 손등 힘줄을 잇는 병원수술 때문에 학부모 앞에서 죄인처럼 머리를 조아린 일, 패싸움이나 오토바이 절도, 편의점을 터는 등 강력범죄 사건도 보았고, 교직원끼리도 수평적인 구조 때문인지 선후배를 몰라보며 인사도 제대로 안하는 일부 교사들의 풍토 때문에 학교가 이렇게 변해 버렸구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더구나 글로벌시대를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와 같은 체벌도 점차 사라지면서, 동시에 교권도 쭈욱쭈욱 추락하여 할 말을 잊게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학생 체벌을 없애는 것은 사형제도를 없애자는 일부 사형폐지론자들의 주장을 떠올리게 하였다. 인권제도가 그만큼 선진화되고 있다는 얘기지만,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지금도 우수한 제자들의 상당수가 장래 희망란에 교사를 적는데 능력에 비해서 너무 힘든 일을 택하지 않게 되는가 혼자 생각해 보고, 점점 추천할 자신이 없어진다. 분명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교사여! 고개를 떨구지 말라!”,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활력소가 되겠습니다“하는 약속의 말들을 떠올려 본다. 학창시절 읽은 A.J.크로닌의 '천국의 열쇠'가 기억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프랜치스 치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신학교에 들어가고, 인내와 청빈, 용기있는 삶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신과 이웃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다하고 진정한 성자로서 헌신적인 사랑을 하였으며, 참다운 인간으로서 삶의 보람은 ‘성실한 마음으로 자기 양심의 명령대로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며 그러한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는 종교와 사상에 관계없이 '천국의 문'이 열려 있다고 하였다. 나는 오늘도 '반딧불이 교실'에서 야간 자율학습에 열중인 별관의 시원한 “바람의 통로”를 변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으로 걸으며, 내 평범한 인생을 반추한다. 이제 점점 희어지는 머리칼의 내모습 풍경에 반하고, 훈훈한 들바람에 반하고, 이 곳 사람들에게 반하고 있다.
요즘 언론을 자주 오르내리는 기사는 단연 대학 등록금이다. 개인주의화되고 가치관이 변해서 그런지 웬만하면 요즘 대학생들은 거리에 나서는 법이 없는데, 촛불을 들고 며칠을 그렇게 풍찬노숙 해야 이 문제가 해결될까 답답하기만 하다. 하기야 주중에는 밤에 피시방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랴, 주말에 택배도 한다는 학생들도 있고, 의학실험용 마루타까지 되어서 학비를 버는 마당에 미친 등록금 1000만원 마련을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그들이 언감생심 거리에 나설 시간이라도 있겠는가. 대학 등록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흔히 대학을 학문과 예술지상주의를 위한 상아탑(象牙塔)이라고 표현한 것은 70~80년대 시절이야기고, 90년대 초반만 해도 시골에서는 소 한 마리 팔아야 겨우 한 학기분 수업료 마련한다는 우골탑(牛骨塔)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더니 2000년대 넘어서는 소 한 마리로는 어림도 없는 수업료 1000만원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얼마 전 여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민심이반의 심각함과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서 이른바 등록금 반값 정책을 들고 나왔다. 이 정책은 어느 날 갑자기 나온것이 아니고 진보 정당의 꾸준한 공약사항임과 동시에 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어떤 이유인지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일언반구도 없이 식언(食言)하더니 겨우 여당 신임 원내표가 호기 있게 주장을 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여기에 발맞춰서 야당도 합세하여 등록금 문제는 정국의 중요 안건을 넘어서 사회의제화 하기에 이르렀다. 대다수 언론에서도 대학 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백가쟁명식 주장이 넘쳐나는데, 부실 사립대 정리, 대학 회계의 투명성 제고, 대학 교직원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문제제기가 옮아가는 모양새다. 정치인들의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거론한 등록금 문제라지만 일단 언론이든 국민이든 사회문제화가 된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논쟁을 벌이는 것은 늦었지만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혹시나 했던 기우(杞憂)가 현실로 나타났다. 대학 등록금을 낮추라고 하는 국민적 요구가 폭발 임계점에 달하자 일부 정치인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초중고교의 예산을 고등교육 쪽으로 돌리자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이는 6월 10일자 한국일보 4면에 나온 기사인데, 여당 원내대표가 “우리나라 교육예산 중에서 고등교육(대학, 대학원) 배분비율을 현재 12% 선에서 2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표면화 됐다. 교과부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초중고 예산을 고등교육 예산으로 전용할 것까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임박한 선거와 정치인들의 압박으로 문제가 심화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학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도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하석상대(下石上臺)의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곤란하다. 앞에서 거론한 정치인들의 말은 치열한 노력과 정책연구를 통해서 고등교육 예산을 확보하기 보다는 기존 교육 예산에서 이른바 힘없는 분야의 예산을 빼앗겠다는 손쉬운 대처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미봉책에 불과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교육투자 예산은 OECD 선진국들에 비하여 형편없이 낮아서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전체 예산대비 6%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울러 우리 교육계에서도 정부 고위관계자가 말한 “초중고교 예산이 풍족해 교장실 꾸미기에 사용하는 등 낭비적 지출이 많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교육적 목적에 맞는 철저한 예산운용이 필요하다. 몇몇 학교에서 벌어진 일탈행동이더라도 언론에 나오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로 확대해서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예산이 부족해서 공교육이 부실하다는 학교관계자의 말은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점 많은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실 사학에 대한 구조조정과 대학의 투명한 회계운영, 그리고 선진국 수준에 맞는 교육예산 확보가 전제가 되어야지, 일각에서 제기하는 보통교육 예산을 떼어서 고등교육에 보태주는 풍선효과식 교육예산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김춘수의 시 중에 '꽃'이란 시가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하략 - 이름의 중요성을 이처럼 정확하게 묘사한 시가 또 있을까 싶다. 엊그제 연휴를 맞아 모처럼 동창회에 참석했다. 으레 그렇듯이 남자들이 모여 술 한 잔씩 들어가면 이야기의 주제가 자연스레 학창시절로 돌아간다. "학창시절의 선생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고, 또 현재까지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선생이라면 존경은커녕아예 생각하기도 싫다는 친구도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그 선생님이 지금도 자신의 삶을 지배할 정도로 존경한다는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은 의외로 사소한 것에서 출발했다. 자기는 고등학교 때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 학교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존재감 없이 생활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선생님께서 수업에 들어오시더니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시는 게 아닌가. 한 교실에 똑같은 제복을 입은 수많은 학생들이 앉아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이 대답해 볼까?" 하시는 게 아닌가. 그때 선생님의 음성은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그 선생님을존경하며 잊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졸업 후에도 혼자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선생님을 찾아뵙고 상담을 받았고 그 결과 오늘의 큰 성공이 있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 있던 동창들 모두 그 친구의 말에 공감한다는 표정이었고 어떤 친구는 아예 박수까지 쳐대며 감동하고 있었다. 모두 똑같은 제복에 똑같은 머리스타일에 똑같은 책을 들고 앉아 있는 수많은 학생들 속에 묻히어 자신은 보잘것없는 존재라 생각하고 있던 그 친구에게 선생님의 호명은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용기가 되어 그 뒤로 더욱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공부에 정진했다고 한다. 이처럼 학생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180도로 바꿀 수가 있으니 교사된 사람들은 이 점을 명심하여 오늘부터 학생들을 부를 때 "야, 야" 보다는 그 학생 고유의 이름을 불러주자. 그리하여 집단 속에 묻히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자.
학익여고(교장 김규수)는 1교 1촌 자매결연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7일부터 9일까지 경상남도 우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21c 동아리' 학생들이 연휴기간을 이용하여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이번 봉사활동에서 학생들은 도서지역 체험활동, 어르신 점심식사 대접을 위한 음식준비, 해안가 환경정화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과 리더쉽을 키웠다. 또한 저녁식사 후에는 분임 토의 및 모둠활동을 통해 하루의 봉사활동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우도 주민 분들을 위해 흘린 땀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힘들기는 했지만 주민들께서 정말 잘 대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죠"라며 즐거워했다. 다른 학생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우도 주민들께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니, 연휴동안 집에서 쉬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보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라며 다음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도 봉사활동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따뜻한 인정 속에서 진행되었고, 우도 주민들은 반갑게 인사하며 따뜻하게 학생들을 맞이해 줬다. 김규수 교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호연지기와 이웃사랑의 마음을 기르고, 이런 자세가 학교생활에도 이어져 미래 사회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2일 실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수능 모의평가를 놓고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술렁거림이 들려온다. 쉽게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 만점자가 1%를 넘어 영역에 따라서는 2~3%까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어떤 느낌일까.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기 위해 2012학년도 수능을 만점자가 1% 이상 나올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따라서 그 약속이 시작된 것이니 오히려 안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반면 언론은 쉬운 수능에 대한 문제점에 집중했다. 가장 먼저 수험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학습 방법이 달라지고,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또 쉬운 수능은 작은 실수가 수험생을 억울하게 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고 수험생들이 실수 때문에 대학 진학이 의도한대로 안 되었다고 생각하면 재수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까지 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에 대해 언론에서 간과한 것이 있다. 이번 시험은 쉬운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문항 출제 방식이 매우 위험하다. 문제의 유형이 교육방송 교재와 비슷한 것을 넘어 그대로 출제되었다.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걱정을 넘어 비아냥거림이 들린다. 어떤 학생은 “EBS와 동일하게 출제하다니 교수들이 출제한 문제라고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수험생은 “시험을 보다 EBS 수능특강 교재인 줄 알고 표지를 확인할 뻔했다”며 “차라리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말 대신 ‘EBS 암기 내신시험’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학부모는 “사교육을 줄이자는 의도가 EBS 교재를 외워 영역별 만점자를 수두룩하게 만드는 것이었느냐”며 흥분했다. 한 마디로 EBS와의 연계성이 아니라 일치된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이 정도면 학교 수업도 교과서는 접고 EBS 교재만 파고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학교는 이제 내신 평가방법도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 교육방송 교재에 있는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현상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대입 수능에서 EBS 교재 연계 출제는 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간다. 아니 학교 현장은 이미 3월부터 EBS 교재 풀이 학습으로 전환했다. 앞으로 수능 시험 때까지 수업 시간에 EBS 교재 풀이를 한다. 학생들은 EBS 교재를 전량 구입하고, 인터넷으로 교육방송을 청취한다. 학교에 와서도 학생들은 전자 기기 등을 이용해 교육방송 시청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방송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이다. 그러나 교육방송은 사교육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사교육 성행이 과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외는 잘못된 사회적 시스템으로 성행하고 있다. 뿌리 깊은 학력 중심의 사회가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 소위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야 출세하는 현실이 사교육의 주범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해결해야 사교육이 수그러든다. 지금 같은 학벌주의에 찌든 사회적 분위기로는 사교육을 잡을 수 없다. 결국 잘못된 진단으로 교육방송이 탄생했고, 국가의 힘을 업은 교육방송의 성공으로 공교육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수능 시험에 출제된다는 공공연한 힌트 노출로 정규 수업으로 충분한 학생들까지 수능 과외를 하는 형편에 놓였다. 사교육 해법은 공교육으로 풀어야 한다. 정부는 늘 교육 강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교육에 대한 시각은 오히려 공교육을 위축시킨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중심이어야 한다.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보다 학교 구성원의 화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과밀 학급 해결 등의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공교육의 발전 동력을 성장시켜야 한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훌륭한 교육 정책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다. 최근 교육의 화두는 창의성이다. 교육방송에서 입시 준비를 친절하게 해주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교육 목적을 실현하기 어렵다. 학습자 중심의 학습 형태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과제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사고력을 증진시키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런 마당에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을 하는 교육방송에 집중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교육방송은 현재와 같은 기능을 포기하기 바란다. 교육방송이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우리 사회는 점점 불행해지는 꼴이다. 평가원도 수능에서 70% 연계 출제를 할 테니 교육방송을 보라는 위협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제 교육방송은 우리 교육의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 실천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라도 교육방송은 국민의 평생 교육을 돕는 본래의 역할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0일 아침, 설악동에서 둘째 날을 맞이했다. 밤새 비가 내린 날씨가 아침까지 오락가락한다. 아침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운무가 설악산을 감췄다. 어느 곳이든 길로 연결되어 여행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신흥사와 권금성으로의 여정을 포기하고 7번 국도를 달려 청간정으로 갔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이 동해와 만나는 언덕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다. 정자 주변에 멋진 노송들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고 팔작지붕 추녀 밑에 이승만 대통령이 쓴 현판이 걸려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면 천진해수욕장 주변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동별곡 8백리 길을 따라 청간리해수욕장까지 해변을 산책할 수 있다. 청간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청간정의 풍경도 일품이다. 다시 북쪽으로 달려 가진과 간성을 지나 명태로 유명한 거진으로 간다. 거진항은 전국의 명태 어획량 중 60% 이상을 출하하는 곳이고 명태 덕분에 부촌을 이루었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명태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거진항 뒤편 산위에 해맞이공원이 있다. 계단을 따라 산위로 올라가면 등대와 명태축제비를 비롯한 조형물이 있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하노라면 고깃배들이 부지런히 거진항을 드나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맞이 공원을 내려와 풍경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면 가까이에 화진포가 있다. 화진포는 둘레가 16㎞에 이르는 동해안 최대의 호수로 남북의 높은 사람들이 모두 탐냈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김일성·이승만·이기붕의 별장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왜 화진포에 김일성 별장이 있는지는 6.25사변 전에는 이곳이 북한 땅이었음을 이해하면 된다.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화진포호수는 서식어가 많고, 겨울철에는 백조(천연기념물 201호)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림이 감싸고 있는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은 최적의 해수욕장으로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자료가 발견된 거북이 형상의 작은 섬 금구도가 앞바다에 있다. 별장을 돌아보며 권력무상을 배우는 것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몫이다. 해수욕장, 해양박물관, 박물관수족관을 돌아보고 동해안 최북단 항구 대진항을 지나 팔도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금강산 관광 활성화로 남북이 왕래하던 시절 사업차 금강산에 자주 갔었다는 식당의 남자 주인은 남북이 외교를 단절한 후 주변의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것을 걱정한다. 민통선 안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들어가려면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의 통일전망대출입신고소에 입장료를 지불하고 신고서를 내야 한다. 출발시간을 기다리다 방송을 듣고 최북단마을인 명파리를 지나 통일전망대 차량출입통제소로 갔다. 이곳에서 군인들이 나눠준 허가증을 받은 후 통일전망대로 향하는데 왼편의 동해선 도로남북출입사무소와 철로남북출입사무소가 썰렁하다. 남북이 빨리 화해무드를 조성해 출입사무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발고도 70m 높이에 2층 슬래브 건물인 통일전망대에 올라 북한 지역인 금강산 줄기와 해금강을 바라봤다. 맑은 날은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물론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로 유명한 감호 등 해금강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지만 날씨가 흐려 조망이 좋지 않았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전망대 주변의 통일기원범종, 민족웅비탑, 전진십자철탑, 마리아상, 통일미륵불, 351고지 전투전적지 등을 돌아봤다. 통일전망대에서 내려오니 갈 길이 멀다. 그만큼 많이 보고 느낌이 큰 여행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문어를 사려고 마지막 여행지인 주문진항에 들렸다. 처음 부산-원산간 항로의 중간기항지로 개항한 강릉의 외항 주문진항은 근해에 오징어, 명태, 꽁치 등 어족이 풍부해 사시사철 먹거리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건어물 가게를 돌다보면 청주, 충주, 증평에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까지 내륙도 충북의 지명을 사용한 상호들이 많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충북의 지명이 써있는 가게를 기웃거린다. 그게 인지상정인데 어쩔 것인가. 동해안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생살이를 배우고 집으로 향했다.
근 두 달 전부터 목요일 오후 1시 50분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꾀꼬리 소리. ‘어디선가 꾀꼬리를 키우나보다, 흔치 않은데...’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듯하다. 한 마리, 두 마리...무려 48마리인 양 다양한 음색이 들려온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어김없이 칠보 주변을 가득 메웠던 그 소리는 꾀꼬리가 아닌 칠보초(교장 양원기) 합창단원들의 하모니다. 올해 첫 걸음을 내딛은 칠보초 합창단(이하 칠보합창단)은 총 48명의 단원과 2명의 지도교사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6월 1일에는 경기도 수원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합창대회에 참가하여 그 실력을 뽐내기도 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모두들 공감할 것이다. 칠보합창단 역시 처음 시작하는 과정에서 걱정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 공부보다 학원 공부에 더욱 시달리는 아이들 그리고 방과 후에도 많은 업무로 좀처럼 쉴 새 없는 바쁜 교사들과의 시간을 맞추기란 매우 어려웠다. 합창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생도 많진 없었다. 그러나 접해보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열정부터 요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많은 산고가 우려되지만 그 해산의 결과는 매우 값질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시도한 것이다. “단순히 대회에서 상을 타기 위한 집단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목소리로 만드는 하모니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학생들 간 그리고 학생과 교사간의 하모니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서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죠.” 교장 선생님은 격려의 말씀으로 걱정 가득한 지도교사들의 마음에 이내 활활 타오를 불씨를 심어주셨다. 6월 1일, 떨리는 마음을 붙들고 대회라는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였다. 제목은 ‘꿈의 나침반’. 목소리로는 화음을 만들면서 긴장을 했지만 마음으로는 꿈을 키우고 그것의 방향을 세우면서 희망을 만들었다. 이러한 성장은 대회를 끝난 후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더 실감할 수 있다. “선생님 저희 몇 등할 수 있을까요? 상 탈 수 있을까요?”와 같은 대화가 아닌 “선생님 이제는 무슨 곡 배워요? 내일 계발활동 시간에는 새로운 노래 배우겠죠?”와 같은 대화가 오갔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대화 덕분에 지도교사들도 ‘수상’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아이들부터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즐기는 모습에 교사들이 한 수 배운 것이다. 학생, 그리고 하모니. 가끔은 방과 후 학습이나 과제만으로도 충분히 바쁘다고 마다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들에게 쉴 수 있는 ‘명분’을 주고 싶다. ‘합창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바로 그러한 명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