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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특목고(외고.과학고.국제고) 전형방법 변경안은 외고의 지원자격이 서울 거주자로 제한된 것이 핵심이다. 또 특별전형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신설하고 영어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모집인원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 서울 학생만 서울 외고 지원 가능 = 올 하반기 실시되는 2010학년도 입시전형부터는 서울지역 6개 외고에 서울 거주자와 외고가 없는 광역 시ㆍ도 거주자만 지원할 수 있다. 현재 강원, 광주, 울산 등 3개 지역에 외고가 없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외고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실제로는 서울 학생만이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성화 중학교 졸업자 중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도 지원자격이 부여된다. 전국 단위 특성화 중학교는 경기 청심국제중 등 8곳으로 이들 학교의 학생은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외국이나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서 9년(18학기) 이상 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서울 거주 학생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 영어ㆍ내신 우수자 특별전형 확대 = 서울지역 외고들은 특별전형을 통해 영어 능력이나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을 새로 뽑거나 대상 인원을 확대한다. 대원외고는 영어 능력 우수자 전형(80명)을 신설했고 외국어(제2외국어) 우수자 모집인원을 20명으로 10명 늘렸다. 내신과 영어 듣기, 영어 에세이로 학생을 선발하며 일반전형과 동시에 지원이 가능하다. 이 학교는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대원중이 신학기에 이중언어 교육을 하는 국제중으로 전환한다. 일각에서는 대원외고의 새 전형방법이 향후 대원중 학생의 대원외고 진학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명덕외고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모집인원을 48명에서 96명으로 확대했고, 한영외고는 30명으로 10명 늘렸다. 대일외고는 회장ㆍ부회장 전형(20명)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6개 외고의 총 모집인원은 2천170명이며 이중 특별전형이 178명 늘어난 566명, 일반전형이 1천604명이다. 특별전형에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신설돼 학교별로 기초생활수급권자,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자녀 등을 대상으로 5명 이내에서 선발한다. ◇ 내신 비율 50% 이상으로 상향 = 내신 성적 실질반영비율이 40~5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학교별로는 대원외고 63%, 한영외고 60%, 이화외고 59%, 서울외고 58%, 대일외고.명덕외고는 55% 등이다. 내신 반영비율은 6개 학교 평균이 재작년 32%, 지난해 46%에 이어 올해 57%로 확대됐다. 내신은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반영된다. 이 경우 특목고 입학원서 접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월 초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토익ㆍ토플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은 종전대로 입학전형에서 배제된다. ◇ 과학고 탐구력ㆍ창의력 점수 확대 = 과학고는 면접 및 탐구력ㆍ창의성 구술 검사의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한성과학고는 27점에서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35점에서 40점으로 각각 높였다. 현재 과학고는 내신, 가산점과 함께 면접ㆍ구술검사로 학생을 선발한다. 또 한성과학고는 특별전형의 올림피아드입상자 전형 지원자격에 아시아태평양수학올림피아드(APMO)와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가 추가됐다.동점자가 있으면 국제대회 출전자를 우선 선발하게 된다. 세종과학고는 올림피아드선발자 중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참가자를 5명 이내에서 뽑는 것으로 항목을 분리했고 자격은 은상 이상에서 동상 이상으로 낮췄다. 지원자격에 중등과학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로 선발된 경우를 덧붙였다. 서울국제고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15명)의 응시자격을 기초생활수급자.의사자.새터민 자녀 및 소년소녀가장 등에서 차상위 계층으로까지 확대했다. 이 학교는 또 특례입학 대상자(15명)의 면접시험 때 사용하는 언어를 영어에서 그동안 거주해온 지역의 언어로 바꾸기로 했다.
이야기 하나, 1870년 열다섯 살의 작은 동양 소년이 영국의 명문 캠브리지 대학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도쿠가와 막부가 영국으로 유학 보낸 천재소년 기쿠치 다이로쿠. 기쿠치는 수학과 물리학에서 수석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기쿠치에 가려 늘 2등만 하는 브라운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시험을 앞두고 기쿠치가 독감으로 앓아누웠는데, 주위 친구들은 브라운이 수석을 빼앗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시험일 기쿠치가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시험을 치르고 돌아간 후 며칠 뒤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기쿠치가 또 1등이었다. 학생들은 브라운을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그때 뒤에서 지켜보던 기쿠치가 큰 소리로 말했다. “내 친구 브라운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그는 제가 아파 결석했을 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와 그날 배웠던 내용을 설명해주고 갔습니다. 제가 겨우 일등을 한 것도 브라운의 우정 덕분입니다.” - 매일 아침 신나는 편지에서 발췌 - 이야기 둘, 인도의 어느 임금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신하들을 이끌고 거리를 돌아보고 있었다. 백묵을 하나 집더니 벽에 자기 팔 길이만큼 선을 죽 긋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신하들에게 문제를 냈다. "내가 그린 이 선을 손대지 말고 길이를 줄여 보시오. 문제를 맞히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리다." 신하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 했다. 지우개만 있으면 아주 쉬운데, 물을 부어서 지우면 안 될까, 벽을 부숴야 하나 등등....... 별의별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난공불락의 철옹성이었다. 골똘히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왔다. "해답이 없소이까?" 모두들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조용히 있을 때 신하들 뒤로 머리가 허연 거리의 현자(賢者)가 조용히 나섰다. 그는 조용히 임금이 그었던 백묵을 들더니 처음 그었던 팔 길이만큼의 선 밑에 두 배는 더 길게 새로운 선을 죽 긋는 것이었다. 현자는 말했다. "다른 사람이 그린 선을 내가 손대지 않고 줄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단지 내가 선을 더 길게 그리면 그것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교육의 근간이 될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가 오늘 있었다. 얼마 있으면 중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갈수록 교직에 대한 중요성과 인기에 힘입어 유례없는 3차 영어면접까지 치르는 강행군을 하였다. 초등 임용시험이야 교대 졸업자들만을 상대로 하다 보니 광역시 단위는 잘해야 3~4:1을 웃돌기는 한다 해도 치열한 경쟁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임용시험 담당자들이 수험생들의 문의나 항의전화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의 항의내용은 사소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영어면접을 볼 때 각 문항에 대해 답변을 끝냈다고 응시자가 말하도록 면접관에게 전달했는데 일부에서는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응시생이 시간 안배를 못하여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중도일보, 2009.1.28. 기사 참조) 일단 수험생 입장에서 본다면 자그마한 실수가 당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불공정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면접관 입장에서 세세한 내용까지 챙겨서 수험생들의 그러한 불만이 제기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받은 내용을 수행하지 못한 일부 책임은 있다. 하지만 응시생이 시험응시에 있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면접관들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을 했느냐가 주안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위 사안을 본다면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불공정하다고 확대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시험을 치르기 전에 수험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했을 것이고, 시간 안배 같은 것도 중요한 연습에 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수험생들의 사소한 불평불만이 올해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연례행사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응시생들의 불평불만을 없게 하면 될 일이겠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일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기쿠치와 브라운의 일화처럼 1, 2등을 다투는 자존심 싸움에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우정을 꽃피움에도, 내 실력을 향상시켜 상대와 겨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서로를 이기려는 무한경쟁의 세렝게티 초원 희생양들만 보여 씁쓸한 마음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광주지역 1만5천여명의 교직원 연수를 담당할 시 교육연수원이 북구에 새 둥지를 튼다. 광주시교육청은 2일 "주변 택지개발에 따른 소음과 노후화 등으로 이설이 시급한 연수원을 249억원을 들여 북구 오치동 자연과학고 부지에 오는 2011년 5월까지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4만8천여㎡ 부지에 본관과 관리동, 강의동 등 전체면적 1만3천여㎡ 규모로 설계를 거쳐 오는 5월 공사에 들어간다. 광산구 신창동에 있는 기존 연수원은 부지와 건물이 협소하고 낡은 데다 주변 신창지구 택지개발로 소음공해와 주차난 등 불편이 작지 않았다. 특히 현재 시설로는 방학기간에 집중되는 교원들의 연수 수요를 뒤따르지 못해 효율적인 연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사 1만3천여명 가운데 연수원에 직접 출석 연수자는 30%를 밑돌고 대부분 인터넷 등을 통한 원격 연수를 받는 실정이다. 또 영어 공교육 강화,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교원의 영어교육 강화가 시급함에 따라 외국어 연수관 건립 등 최적의 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신축 비용은 국고 지원에다 현 부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새 연수원 주변에 문정여고 등 학교와 도서관을 비롯한 복합문화관이 들어서는 등 이른바 교육타운이 조성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서울시내 6개 외고에 지원할 수 있는 수험생 자격이 서울이나 외고가 없는 지역 거주자로 제한된다. 또 외고 입시에서 내신 반영비율이 확대되고 특별전형에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신설되는 한편 영어 성적 및 교과 성적 우수자 선발이 확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학년도 특목고(외고, 과학고, 국제고) 전형방법 변경안'을 발표했다. 변경안은 올 하반기 이뤄지는 2010학년도 전형부터 서울지역 외고 지원자격을 서울 거주자와 외고가 없는 광역시ㆍ도 거주자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학생 외에는 현재 외고가 없는 강원, 광주, 울산 거주 학생 정도만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3개 지역에서는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외고 설립이 추진 중이다. 변경안은 또 전국 단위 특성화 중학교 졸업자 중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에게도 지원자격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경기 청심국제중 학생도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외국이나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서 9년(18학기) 이상 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서울 거주 학생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변경안은 내신 성적 실질반영비율을 40~5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학교별로 보면 대원외고 63%, 한영외고 60%, 이화외고 59%, 서울외고 58%, 대일외고.명덕외고는 55%로 내신 성적 실질반영비율이 결정됐다. 토익ㆍ토플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은 종전대로 입학전형에서 배제된다. 특별전형에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신설돼 학교별로 5명 이내에서 선발하게 된다. 외고들은 또 특별전형으로 영어 능력이나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을 더 많이 뽑기로 했다. 대원외고는 영어능력우수자 전형(80명)을 신설했고 외국어 우수자 모집인원을 20명으로 10명 늘렸다. 명덕외고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모집인원을 48명에서 96명으로 확대했고, 한영외고는 30명으로 10명 늘렸다. 대일외고는 회장ㆍ부회장 전형(20명)을 신설했다. 2010학년도 서울 6개 외고의 총 모집인원은 2천170명이며 이중 특별전형으로 2009학년도보다 178명 늘어난 566명, 일반전형으로 1천604명을 선발한다. 과학고의 경우 면접 및 탐구력ㆍ창의력 구술 검사의 점수를 상향 조정해 한성과학고는 27점에서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35점에서 40점으로 각각 높였다. 과학고는 내신, 가산점과 함께 면접ㆍ구술검사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국제고는 올해부터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15명)에 차상위계층 자녀를 포함해 선발한다. 기존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자녀, 의사자 자녀, 새터민 자녀 및 소년소녀가장 등이다. 특례입학 대상자(15명)는 영어 대신 학생이 거주했던 지역의 외국어로 면접을 실시한다.
청주기계공고 앞 학생회관에 전국 최초로 한글사랑관이 개관되어 활용되어 오다가 충청북도학생교육문화원(원장 김용환)이 지난해 개관되면서 한글사랑관을 이곳 교육박물관 4층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학생교육문화원 학생회관내에 있는 어린이안전체험관, 교육박물관, 아동도서실, 디지털자료실 등과 함께 한글사랑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체험학습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한글사랑관은 디지털시대에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터치스크린, 전자책 등을 갖추고, 컴퓨터를 통해 한글공부를 단계별로 할 수 있도록 갖춰졌다. 한편, 학생회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 교실, 전통문화 놀이체험, 종이접기, 북 아트, 영어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내 외국인학교 재학생의 약 20%가 내국인이고 영어권 외국인학교에서는 이 비율이 40~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서울시내 17개 외국인학교 재학생(5451명) 중 내국인은 이중국적자 597명, 해외거주 5년 이상 학생 300명, 외국 영주권자 252명 등 총 1149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주요 학교별로는 서울용산국제학교가 전체 학생(748명)의 62%, 한국기독교외국인학교는 93%(137명)가 내국인이었다. 또 서울아카데미국제학교는 49%(75명), 한국켄트외국인학교는 46%(136명),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는 40%(98명)가 내국인 학생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이 설립한 학교 중에는 서울외국인학교에만 내국인 재학생이 없었다. 이 통계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학생 비율을 50%까지 허용하기로 했지만 연간 수업료가 1천만원이 넘는 상당수 영어권 학교는 이미 이 기준을 초과했거나 기준에 근접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계인 하비에르국제학교 58%(62명), 서울프랑스학교 11%(43명), 서울독일학교 8%(11명), 터키계 레인보우외국인학교 5%(2명), 서울일본인학교는 4%(14명)가 내국인 학생으로 집계됐다. 화교계로는 영등포화교소학교 47%(23명), 한성화교소화교 11%(52명), 한국한성화교중고등학교는 1%(6명)가 내국인이었다. 그러나 재한몽골학교(75명)에는 내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외국에서 영주권을 구입해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는 편법을 막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 앞으로는 외국인학교에 들어가려면 이중국적자나 영주권 소지자도 해외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하는 ‘내 마음의 보석상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역사 속의 인물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 말하는 거창한 이야기나 소설이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운명 같은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외롭고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나 기쁠 때 누구보다 앞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거나 햇빛이 반짝이는 여행길에서 느끼는 감동, 아니 첫눈이 오는 날이라든지 비가 내리는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이어도 좋다. 어느 때이든지 ‘내 마음의 보석 상자’에서 살며시 꺼내어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이야기 하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영혼은 얼마나 따뜻해지는지…. 어제 내린 비로 오늘 아침 기온이 급강하하였다.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는 길을 바람을 쌩쌩 가르며 달려와 교실의 온풍기며 난로를 켜서 아이들과 함께 언 손을 쬐며 녹이고 있는데 내 휴대전화의 벨이 울렸다. 영어타운 체험학습을 하려고 5학년 동순이를 데리고 고흥 읍내에 있는 고흥동초등학교 영어타운으로 출장을 가시던 김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신 것이다. “선배님! 밖을 좀 내다 보세요.” “아니, 왜요?” “밖에 눈이 많이 내립니다.” “네, 눈이 내리더군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까와는 다르게 거의 환상적입니다.” “아, 그래요?” 반가운 마음에 밖을 내다보니 간간히 날리던 눈발이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해 소복소복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야, 눈이 와요.” “진짜 눈 맞지요?” “야호!” 출근길에 함께 오면서 간간이 날리는 눈발을 보면서도 좋아하며 탄성을 지르던 은상이의 모습이 떠올라 은상이를 불러서 밖에 눈이 많이 내린다며 내다보라고 했다. “애들아! 눈이 온다.” “네~에? 눈이라고요?” “그래, 눈이 많이 오네.” “와우! 눈이다!” “정말?” “누나, 눈이 와. 지은아, 눈이야, 눈!” “야, 눈이다!, 언니, 언니 눈이 와. 어서 나와 봐.” “어, 그래?”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언제 눈이 내리느냐며 성화를 대기에 이번 주엔 ‘눈이 올 것 같아요’라는 노래를 ‘12월의 노래’로 정하여 함께 부르기까지 하였던 아이들이다. 막상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던 아이들도 밖을 내다보고 나서야 그렇게도 고대하던 눈이 내린다는 사실에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우리나라 남쪽의 끝자락에 자리한 고흥반도는 겨울이 되어도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일 년에 한두 번 올까 말까 하는 눈을 보면 사람들은 눈길을 걱정하기보다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 것처럼 기뻐하는 것이다. 그처럼 기다리던 첫눈이 내리니 차분히 공부를 할 태세가 아니기에 아예 아이들을 불러 밖에 나가서 눈을 맞으며 놀다 오라고 하였다. 눈을 맞는 것도 좋지만 날씨가 몹시 추우니까 옷을 단단히 입고 나가라고 했더니 주섬주섬 목도리며 장갑을 챙기던 은상이가 장갑을 끼려다 장갑이 없는 지은이에게 저의 장갑을 주겠다면서 내게 묻는 것이었다. “선생님, 지은이 장갑 빌려줘도 돼요?” “왜?” “지은이 장갑 없대요.” “넌?” “난, 안 껴도 돼요.” “그래? 너도 손 시릴 텐데.” “아뇨, 난 하나도 안 시려요.” “왜, 안 시리긴?” “괜찮아요.” “그래?” “네.” “아~참, 그럼 지은에게는 내 장갑을 주면 되겠다.” “네, 그래요? 지은아, 넌 선생님이 장갑 주신대.” 은상이와 내가 주고받는 말에 말똥말똥 쳐다보다 배시시 웃는 지은이에게 내 장갑을 찾아서 건네주었다. 지난 11월 14일 우리 학교에서 열렸던 학예회 때 ‘우리 집이 최고야!’라는 연극을 하면서 소품으로 쓴 아기돼지 목도리와 에버랜드에 체험학습 가서 사온 백호 마술사 머리띠에 원숭이 목도리까지 두르고는 양손에는 장갑을 끼어 단단히 무장을 하고서 팔짝팔짝 뛰며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을 보니 ‘내 마음의 보석상자’에 들어 있는 작은 이야기 하나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인 1967년 3월, 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던 봄이었다. 내 기억에 의하면 내가 자란 고향도 여기에서 가까운 곳이라 지금은 겨울이어도 따뜻한 곳이지만, 42년 전 그때, 1학년 입학식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머니회의’가 열린 그날은 3월인데도 날씨가 꽤 추웠던 것 같다. 학교가 끝나고 4㎞ 쯤 되는 구불구불한 신작로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엔 그날따라 싸락눈이 세차게 날리고 있었다. 면소재지에 위치한 학교에서 우리 마을까지 가는 길에는 산골짜기에 제법 큰 저수지가 두 개 있었는데 겨울이면 거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매섭던지 사람들은 그 바람을 호된 시집살이에 비유해서 ‘시어머니 바람’이나 ‘시아버지 바람’이라고 부르기까지 하였다. 세찬 바람에 날아와 볼을 때리는 싸락눈을 맞아본 사람을 알 것이다. 볼을 때리는 싸락눈발이 얼마나 아픈지를. 더구나 시아버지, 시어머니라고 불리던 그 매서운 바람에 날리는 싸락눈이라니…. 그날의 꽃샘추위는 이제 막 여덟 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햇병아리 1학년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상당히 버거웠으리라. 더구나 어렸을 때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체구가 작았던 나는 그 날도 추위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걸음을 재촉하는 다른 친구들의 걸음을 따라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뻔하다. 자꾸만 일행에서 뒤처지며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그때, 나의 손을 잡고 내 옆을 지켜주며 함께 가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와 같은 반이 된 우리 마을의 단요라는 친구였다. 단요와 나는 저만치 앞서가는 친구들 뒤에서 자꾸만 볼을 때리는 눈발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서로의 잡은 손을 놓치지 않으려고 꼭 잡으며 있는 힘을 다해 친구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지금은 흔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도 귀하기만 했던 목도리나 장갑도 하나 없이 그 매서운 눈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던 나는 얼마 걷지 못해 땡땡 얼어붙은 볼을 때리는 세찬 싸락눈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고 말았다. 나를 달래던 친구는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자신의 목에 감고 있던 목도리를 벗어 내 목에 감아주었다. 따스한 목도리의 방어로 나의 울음은 그쳤으나 얼마를 가지 못해 이제는 친구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목에 있던 목도리는 다시 친구에게로, 또 얼마 못 가서 내가 훌쩍이면 그 목도리는 또 내 목으로…. 그렇게 목도리가 우리 두 사람의 목에 오가기를 여러 번 하고 나서야 다다른 마을 입구의 다리쯤에서 마지막으로 내 목에 목도리를 감아주고 친구는 그동안 꼭 잡고 있던 내 손을 놓더니 집으로 뛰어가 버렸다. 혼자가 된 나는 땡땡 언 볼에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가까스로 집에 도착하여 나를 반기는 아버지께 안기며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시절에 딸만 셋을 기르면서도 유난히 우리들을 예뻐하시던 나의 아버지는 그 우람한 팔로 다정하게 나를 감싸 안으시고 큰 손으로 나의 등을 다독여 이불을 덮어주시며 방안에 피워놓은 화롯불을 뒤적여 온기를 높여 주셨다. 이글거리는 화롯불에 땡땡 언 손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는데, 단요가 자기네 집은 문이 잠겨 있고 아무도 없다며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친구 단요랑 함께 뒤집어 쓴 이불 속에서 호호 불어가며 군고구마를 먹었던 나의 어릴 적 아름다운 작은 이야기 하나. 살아오면서 난 해마다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겨울이나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월이면 그때 그 일을 떠올리곤 했다. 마흔 살 무렵부터 우리 마을 어릴 적 친구들의 모임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친구 단요에게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내게 목도리를 씌워줄 생각을 했니?” 하고 물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이었음에도 잊고 살아온 듯 가물가물 하다고 했다. ‘선행을 베푼 사람은 잊어버려야 하고 은혜를 입은 사람은 꼭 기억하여야 한다’는 어느 성현의 말처럼 그 어린 나이에 자신을 희생해가며 베푼 선행을 친구는 잊고 지냈지만 난 해마다 겨울이 되거나 내가 가르치는 나의 아이들에게 ‘친구들과의 우정’을 얘기할 때면 어릴 적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친구가 베풀어준 작은 선행 하나가 한 사람의 가슴 속에 얼마나 따뜻한 불로 남아 아름다운 보석이 되는지를 말해주곤 했다. 오늘 뜻밖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첫눈을 맞으러 나가는 길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장갑을 선뜻 내밀어 동생 지은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은상이의 예쁜 마음도 우리 지은이의 가슴 속의 보석상자 속에 오롯이 담길 것이다. 나는 지은이가 살아가면서 오늘처럼 소록소록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남녘의 작은 섬 우도에서 피워낸 아름다운 이야기를 꺼내어 고운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귀여운 모습들을 놓치기가 아까워 얼른 사진기에 담았다.
토론이라는 것을 사전에 나온 것처럼 ‘의견을 교환하고 논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막상 해보려 하면 남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매일 토론을 벌여야 하는 선생님들의 일과를 생각하니 괜히 제 골치가 지끈거리는군요. 그러나 그렇게 골치 아픈 토론도 제 일이 아니라면 조금은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MBC 100분 토론이 심야에 방송됨에도 평균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걸로 봐서는 저와 같은 즐거움을 함께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여기서 재밌는 토론 구경거리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윈의 식탁(장대익 지음. 김영사)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토론에는 굴드와 도킨스를 비롯한 약 30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해있습니다. 이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진화론에 대해 7일간 벌이는 치열한 토론. ‘저런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하는 게 재밌다니? 그것도 주제가 어려워 보이는 진화론인데?’하고 벌써 발을 빼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발견한 이 토론의 볼거리는 어느 팀이 과학적으로 승리하느냐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서로 빈틈없는 논리로 쉴 새 없이 머리 아픈 이야기를 쏟아낼 것만 같은 이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 때론 인신공격을 하고 농을 던지기도 하는 모습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구나 작가가 중간 중간 참석자들의 개인정보를 흘려주기까지 하니 그 재미를 즐기는 데 필요한 조건을 다 갖춰진 셈입니다. 저도 사실은 자연과학이라는 것과 10년 넘게 척을 지고 살아온 터라 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내려놓을 생각부터 했습니다만…. 실제 다윈의 식탁에 함께 하고 있는 학자 중에는 촘스키와 같은 언어학자도 있고, 자연과학인지 인문과학인지 헷갈리는 생물철학자들도 여럿 있으니 이 책을 단순히 자연과학서로 표현하는 것도 맞지 않는 표현일 것입니다. 한편 팩션(faction)으로 구성된 이 토론을 마련한 장대익 교수(동덕여대 교양교직학부)는 ‘논쟁’이라는 단어 대신에 ‘식탁하다(tablize)’라는 조어를 제안했습니다. 식탁은 영어로 table이다. 밥 먹는 식탁, 커피 마시는 탁자, 회의하는 탁자,다 테이블이다. 이 모든 테이블의 공통점은, 중요한 무엇인가를 교환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가령, 우리는 중요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을 때 식탁을 찾는다. 그리고 식탁에 앉은 우리는 이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만난 사람들이 된다.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으면서 둘러대거나 거짓말을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따뜻한 얘기가 아니라 논쟁이 붙을 때에도 식탁에서는 진실만이 반찬이다. 그래서 식탁은 늘 생기가 넘친다. 나는 아직 식탁보다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중략)… ‘논쟁’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공격적인 용어 대신에 ‘식탁’이라는 정겹고도 생생한 용어를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윈의 식탁 226페이지) 이 부분을 보면 작가는 정말로 누군가와 진실하고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이유도 진화론이라는 주제를 두고 독자 여러분과 ‘식탁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 책이 담고 있는 중요한 지식(진화론)이나 세계적인 석학들의 과학적인 논쟁의 내용 자체보다는 그들의 모습을 즐기라고 말한 것에 작가가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토론’이니 ‘논쟁’이니 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즐겨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평상시 굴드가 르원틴이 누리는 학생들의 인기를 질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굴드와 르원틴이 에드워드 윌슨의 노련함에 ‘당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도, 어떤 청중이 도킨스에게 “당신은 사탄이야!”하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도 그냥 있는 그대로 즐겨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차려놓고 진화론의 후예들이 벌이고 있는 식탁에 함께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얼마든지 작가가 열망하는 다윈의 식탁을 함께 즐기실 수도 있고, 그러한 식탁을 차리는 법을 배우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총은 주요 국가들의 교육․교원단체 현황을 담은 2009년 1호 ‘국제교육․ 교원단체 동향’을 제작,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수석교사제'를 도입하면서 교직의 지위향상에 기여. 보수와 근무조건 향상을 위해 학급 담당 교사들이 교장승진이나 교육부로 자리 이동을 하면서 학교현장에서 우수한 교사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 '2008 세계 교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3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는 세계 전역 교사들의 자국 학교 현실에 대한 논의가 진행. 프랑스는 대규모 교원감축으로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토고와 하이티 등은 교사에 대한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근무조건으로 우수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 ○…미국 학교에서 양호교사의 부족이 심각. 평균적으로 공립학교 양호교사 1명이 2.2개 학교에서 1151명의 학생을 맡고 있는 격. 학교에서는 천식과 비만, 당뇨, 약물 남용을 겪고 있는 학생들로 인해 보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양호교사 양성에 대한 필요성 증대. ○…일본에서도 영어회화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 영어수업으로의 전환을 목표.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12월 22일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명기한 고등학교의 신학습지도요령안을 발표. 고등학교 지도요령의 전면적 개정은 1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2013년도 입학생부터 적용. 또 각 교과에서 초․중학교 내용을 복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 대한 대응을 내실화하는 내용을 포함. ○…영국에서는 남교사들이 여고사보다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더 많이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 영국교원조합(NUT)은 지난 5일 전국 13개 지역 1500여명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한 남녀교사의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 수업방해를 경험한 남교사가 2001년 72.4%에서 2008년에는 76.8%로 증가한 반면, 여교사는 67.5%에서 65.7%로 감소. NUT는 특히 교사의 40%만이 행동교육을 받았고 소수의 교사들만 문제학생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우려. ○…‘불평등을 극복하자:거버넌스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11월 제네바에서 발간된 세계 모니터링 보고서는교육의 불평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모든 이를 위한 교육’의 약속은 깨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 국제사회가 약속한 6개의 '새천년개발목표'의 달성정도를 평가. OECD국가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의 취학률을 비교한 보고서는 부국과 빈국간의 배움의 기회 차이가 크다며 양질의 공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 한편, 교원들의 낮은 연봉과 열악한 생활수준이 우수한 교사의 부족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문제제기. 최근 계약직이나 무자격 교원의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
설날 연휴를 이틀 앞두고 연일 뉴스에서는 눈까지 겹쳐 혼잡한 도로의 모습이 방영되고 있었다. 곧 고 3이 되는 아들로 인해 여러 날을 고향에서 보낼 수 없어 설날 하루 전에 중국 어학연수 중 잠시 귀국한 딸과 함께 귀성길에 올랐다. 24년 정도 다닌 거리이다 보니 막히는 정도만 보면 몇 시간 걸릴지 알아맞히는 데에는 이젠 도사가 되었다. 차 안은 화기애애했다. 차 안에서 딸이 들려주는 중국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중국의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바가 참으로 많은데, “한국 상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한국음식은 어떻게 만들며 종류는 무엇 무엇이 있는가?”,“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등이며 중국의 대학생들은 모두가 영어를 배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고 한국의 연예인에 관해서도 관심이 매우 많다고 한다. 아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의 지금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 3이 되면 갈 대학에 맞추어 과목을 잘 선택해야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장차 천문학을 전공하길 원하며 초등학교 때부터 꿈을 키워 온 아들은 아직도 그 꿈을 간직하고 있다. 천체에 대해 다운받아 놓은 사진들로 컴퓨터가 다운될 정도이다. 아들이 조르는 바람에 거금을 주고 사 준 소형 천체 망원경은 세 시간 넘게 별을 찾던 열정은 어디로 가고 공부하기에 바빠 베란다에서 먼지를 껴안은 채 잠자고 있는지 오래다. 현재 천문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이 많이 없어 그 문이 한없이 좁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지만 아들 앞에서는 용기를 북돋우며 희망의 말을 서슴지 않는다. 부모로서 간직한 꿈도 자녀들에게 이야기하였다. 남편과 함께 교육인생후반기를 걸어가고 있기에 이쯤 되어 자녀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해줌직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남편은 올 한해 사회복지사 2급자격증을 취득하는 마지막 단계로 시설에 실습을 나갔던 이야기를 꺼내었다. 학습 능력이 부진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내의 고충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 열악한 조건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회복지사들의 헌신된 삶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아이들을 시설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요즈음, 부모가 있는데도 아이들을 맡기기도 하며 시설에 한 번 찾아오지 않는 부모들을 순박한 아이들은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마저 외면하는 각박한 현 세태를 한탄하기도 하였다. 두 아이가 모두 학업에 한창인 때여서 방학 중에도 늘 연찬에 힘쓰는 엄마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개정음악교육과정 중심학교인 군포 양정초 주최로 방학 중에 있을 ‘좋은 수업 나눔 멘토링 워크숍’ 때 실기 중심의 초등 음악 수업시범사례로 발표자로 지정받아 음악에 관심이 지대한 교사들이 모일 것을 대비하여 며칠 밤을 새워 준비했던 일과 또 두 가지 연수를 받느라 방학 종업식과 함께 시작된 연수가 이제야 끝났다고 이야기 하니, “방학은 선생님들도 쉬는 것 아니에요? 엄마는 방학 때도 항상 바쁜 것 같아서요.”그도 그럴 것이 큰 아이가 중국에서 귀국해도 합숙연수로 포천예절교육원에서 연수중이었으니 서운한 점이 없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바쁜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면 일단 성공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 여러 차례. 드디어 고향 경주에 다다랐다. 언제보아도 반가운 ‘천년의 미소’가 우리가족을 반겨준다. 엄마 품처럼 아늑한 경주는 언제 보아도 그다지 많은 변화는 없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가운데 갈수록 정화되어지며 풍기는 멋을 더함은 왜일까?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인 기반이 그 어떤 멋을 더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만족하기 때문이리라. 도착할 즈음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허리가 U자형으로 구부러지셨지만 명절이면 문에 기대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일초라도 빨리 달려가야 한다. 꿈에도 그리시던 손녀, 손자까지 동행했으니 어머니께서 오죽이나 기뻐하실까? 어머니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늦게 내려 온 이유를 공부하는 아들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어쨌든 설날 하루 전에 도착했으니 어머니께 미안한 마음을 이루 표현할 길 없다. 설날은 설날이고 오랜만에 뵌 어머니께 모두 큰 절로 대신한다. 어머니와 그동안의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벌써, “언제 올라가니?”부터 물으시는 어머니께 송구한 마음에 설날 다음날 바로 올라가야한다는 대답을 못하였다. 설날아침 친척들이 집안에서 가장 어른이 되신 어머니께 세배 차 오셨다. 좁은 방이지만 친척 서로 간에 안부를 물으며 인정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25년 전 시집올 때만 해도 내와 아재는 세상에 두려울 것 없는 왕성한 입담과 넘치는 힘의 소유자였는데 그렇게 지극정성 돌보시던 아지매가 3년 전 먼저 곁을 떠나신 뒤 지금은 다리마저 불편해 지신 모습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졌다. 시아버지께서 계실 때만 하더라도 영근, 석근, 영권이 아재들이 명절 때면 꼭 들르곤 하셨는데 연로한 시어머니의 근황이 궁금하시지도 않으신지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얼굴을 비추지 않으셔서 서운한 감이 없지 않다. 아니 명절에 내려오면 올라가기 바쁘다는 핑계로 조카로서 먼저 찾아뵙지 못함이 더 큰 죄가 아닐까 한다. 큰 집의 자제들과 내와아재자제들도 함께 자리를 같이하였는데 동네에선 모두 효자로 소문이 자자한 인물들이다. 바쁜 설날을 보내고 저녁 늦은 시간에 시댁의 형제와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2세, 3세까지 합하여 15명 정도 되었다. 연장자 순으로 세배가 이루어진 다음 가장 어른이신 아주버님의 말씀이 이어졌는데 ‘새해’의 뜻이 무엇인가 하나하나 돌아가며 말해보라며 운을 띄우셨다.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항상 배움에 있는 학생들을 귀하게 보시며 인생을 살아가며 도움이 될 말씀들을 조목조목 이야기해 주시는 아주버님은 경주중학교 교사로 30여 년 간 재직하시다가 퇴직하신분으로 퇴임식에 즈음하여 경주교육문화회관 홀에서 평교사로는 드물게 퇴임문집기념출판회를 가졌는데 학교 선후배, 지역주민, 다양한 사회봉사로 인연을 맺은 분들, 경주 시장, 교육장, 대학 관계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가운데 홀 안이 가득 차고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퇴임문집은 아주버님의 한 개인의 문집이 아니라 평생 소속되어 있던 학교와 가문, 경주지역의 문화가 송두리째 들어 있는 가보가 될 만한 문집이었다. 아주버님은 덕망과 인격을 고루 갖추셨으며 또 퇴직 후 2년간 숭혜전 참봉으로 계시면서 ‘경주 숭혜전과 경순왕 어진’이라 500쪽에 가까운 책을 발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참봉으로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기시고 최근에 퇴임하신 분이시기도 하다. 곧 이어 윷놀이가 있었다. 형님께서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는 모와 윷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거칠거칠한 윷은 미끈하게 잘 다듬어 판매되는 윷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참으로 정이 가는 윷이었다. 모두 세 편으로 갈라 진행되었는데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평소 말이 없던 생질서와 생질도 윷놀이 할 때만큼은 계속 “잡아라.”, “잡았다.”, “아이쿠”, “이런”, “저런” 등의 말을 계속 하는 것이었다. 윷놀이야말로 끈끈한 사랑으로 온 가족을 하나로 묶어 주기에 충분하였다. 오늘 모임에 감초역할을 한 것은 재작년에 결혼한 생질녀가 떡 두껍이 같은 아들을 낳아 얼마 전 시댁에서 돌잔치를 치르고 오늘 데리고 온 아기였다. 모두가 귀여운 아기에게 눈을 떼지 못하였다. 짧은 설 기간이었지만 즐겁고도 유쾌한 많은 일이 있었다. 귀경길도 도로가 막히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역시 차 안은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로 가득 찼다. 설날에 만났던 친척들의 이야기며 아이들은 사촌들의 정감 넘치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특히 아이들이 경주에서 지낼 동안 기거했던 작은집에서 사촌들과 지냈던 이야기를 하며 작은아버지, 작은 어머니의 각별한 사랑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하였다. 참으로 고마운 설날이다. 설날이 지나고 며칠이 되었지만 마음이 이토록 풍요롭고 넉넉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설날을 보내는 모습이 다양해져 가고 있기는 하지만 친척들이 함께 모여 이루어지는 정겨운 대화와 어른을 섬기는 정신, 아랫사람의 마음을 살펴 편안하게 해주는 넉넉한 마음과 나누는 가운데 느끼는 행복을 통해 우리 사회와 교육의 현장도 이처럼 아름다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설날 늦은 시간에시댁의 형제들과 생질, 조카들이 한자리에 모여 찍은 사진(앞줄 중앙이 리포터)
국토해양부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4천㎡에 들어설 '제주영어교육도시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인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해외유학과 어학연수 수요를 대체해 국내에서도 국제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시아권 해외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동북아 교육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실시계획이 인가됨에 따라 이 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사업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하고 2010년 하반기 모집공고를 거쳐 2011년 3월에 초ㆍ중ㆍ고등학교 각 1개가 개교하고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 총12개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건립된다. 이와 더불어 대학교, 어학연수생 교육기관 및 영어교육센터 등을 조성해 명실공히 종합적인 국제교육도시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추진된다. 이 지역에는 주택 5천875채가 들어서 학생 및 학부모들을 수용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 사업으로 인해 절감 또는 유입되는 외화가 2015년에는 4억8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농산어촌의 벽지 초등학교가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춘 첨단 `U-러닝' 학교로 차츰 탈바꿈할 전망이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작된 교과부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농산어촌 U-러닝 학습 환경 구축 사업'에 따라 최근 농산어촌 지역의 97개 초등학교가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농산어촌 U-러닝 구축 사업은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를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한 수업 및 교육 활동이 가능한 `U-러닝' 학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각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학생 개개인이 사용하는 디지털 교과서와 교사용 전자 칠판 등이 지급되고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 환경도 구축돼 학생들은 학교 어디서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교과부는 특히 학생들에게 지급될 디지털 교과서가 농어촌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란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를 대신하는 노트북 형태의 교과서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5학년용 6종(국어, 사회, 수학, 과학, 음악, 영어), 6학년용 4종(국어, 사회, 수학, 과학)이 개발돼 있다.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서책형 교과서에서 텍스트, 평면그림 등으로만 보여지던 교육과정 내용을 소리,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온갖 종류의 멀티미디어 자료로 구현해 낼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교과서 내용 중 지구의 공전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클릭 한번만으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원기둥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원기둥이 잘게 잘려 직육면체가 되는 모습을 역시 `3D'로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은 전자펜을 이용해 공책에 필기를 하듯 디지털 교과서 화면 위에 글씨를 쓰고 지울 수도 있으며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필기한 내용을 전자 칠판 화면으로 불러와 실시간 첨삭을 해주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이처럼 게임을 하듯 다양한 기능과 생생한 학습 자료를 이용해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므로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성적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실제 디지털 교과서 시범사용 학교로 지정돼 3년 간 사용한 전남 여수 백초 초등학교의 김철전 교장은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기 이전과 이후 학생들의 성적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아이들의 발표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자칫 학생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거나 과도한 인터넷 환경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은 향후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책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이러한 우려만 차단된다면 디지털 교과서는 농어촌의 교육 환경을 획기적 수준으로 바꿔놓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송림초등학교(교장 최홍상)에서는 겨울방학이 시작된 12월 29일(월)부터 2월 3일 (화)까지 방학 중에도 열린학교 '송림윈터스쿨'을 개강하여 운영하고 있다. '송림윈터스쿨'은 겨울방학 중 교사와 외부강사의 협조로 학생들의 특기적성의 계발과 학력신장을 위한 집중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원어민영어회화교실(1~4학년)과 컴퓨터(1~6학년)외 7개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275명외 10개 프로그램에 총 541명이 이번 방학 중에도 열린학교 '송림윈터스쿨'에 참가하고 있다. '송림윈터스쿨'은 특기적성계발 프로그램과 아울러 교육청의 지원과 학교자체 예산을 확보하여 부진아 지도 및 영재반 운영에 촛점을 맞추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진아 제로화를 위한 학력향상교실(기초학력, 수학․영어 학력향상교실)는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3,4,5학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이 강좌는 학급 담임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상담을 통하여 지난 학년 동안에 배운 내용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현재 46명이 아침 9시부터 저녁4시까지 공부하고 있다. 또한 영어․수학 드림반(3,4,5,6학년 38명)은 영어와 수학교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영어․수학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작년에 이어서 방학 중에도 지도하고 있다. 거대한 사교육시장과 그에 따른 부담 문제는 이제 개인과 가정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와 국가의 미래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게 공부의 참맛을 일깨워 주기 위한 '송림윈터스쿨'은 공교육의 정상화와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송림윈터스쿨'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어린 학생들이 2009년도에는 고소하고 달콤한 공부의 참맛을 흠뻑 느끼기를 기원해 본다.
지난해 한국교총과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선생님이 희망이다’ 캠페인 중 마지막 사업인 교원 해외연수가 일본에서 실시됐다. 황환택 한국교총 부회장(부여 백제중 교사)을 단장으로 한 41명의 ‘일본 교육탐방 연수단’은 20~23일 일본 현지의 초·중학교 및 대학과 문화유적지를 방문했다. 교총은 연수단 구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학교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 공모를 진행했으며, 연수경비는 캠페인에 참가한 기업들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20일 오사카에 도착한 연수단은 오사카 시립 다나베초를 방문해 학교 시설을 견학하고, 교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연수단은 교육과정 운영, 학생 생활지도, 교원평가 등 평소 궁금했던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 이후에는 운동장에 있던 아이들과 공을 차며 어울리기도 했다. 이튿날 연수단은 영어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간사이외국어대를 방문했다. 일본 관계자는 연수단에게 한국 초등영어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2011년 초등영어교육을 실시할 예정인 일본이 우리의 영어교육을 연구한 것이다. 또 양국의 교원 연수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했다. 연수단은 이후 나라현으로 자리를 옮겨 고구려 담징 스님의 벽화가 남아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법륭사를 비롯해 1400년전 백제의 불교를 수용한 비조사, 고송총 등 우리의 문화를 탐방했다. 21일 저녁에는 배를 타고 벳푸로 향했다. 배에서 하룻밤을 보낸 연수단은 22일 후쿠오카 한국교육원을 견학하고, 연수 마지막 날에는 후쿠오카 우미미나미중을 방문해 일본의 중등교육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원들은 대체로 만족한 반응이다. 짧은 시간 속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치기도 했지만, 교육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연수 일정이 학교방문 위주로 구성됐고, 일본의 학생·교원들과 교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색다르고 알찬 연수가 됐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이 희망이다’는 캠페인의 취지를 살려 연수 경험을 우리 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는 `교과교실제'가 일부 중ㆍ고교에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과정의 자율성과 현재 실시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 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생처럼 수업을 받게되는 교과교실제를 중ㆍ고교에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교과교실제란 과목별로 교실을 지정해 학생들이 자신이 신청한 과목의 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듣게 하는 교육 방식이다. 따라서 교과교실제가 도입되면 중ㆍ고교생도 대학생처럼 교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과학고, 국제고 등 일부 특목고와 서울 한가람고, 공항중 등에서는 이미 시범 실시됐다.'(연합뉴스, 2009/01/22 08:49)교과부에서 오랫만에 희소식을 전해 주고 있다. 교과교실제는 관심있는 학자들은 물론, 일선교육현장에서도 꾸준히 원하고 요구했던 사항이다. 그만큼 그 중요성과 효율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이런 중요성으로 인해 각 시도 교육청에서 권장해 오기도 했었다. 이런 교과교실제를 도입한다는 발표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교과부에서 직접 그 시기까지 거론하면서 방안을 발표한 적이 없었기에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앞으로 모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갖춰지고 실시되어야 할것이다. 한발짝 발전된 교육현장을 기대해 본다. 다만 '학생들이 자신이 신청한 과목의 교실을 찾아다니면서 수업을 듣게하는 교육방식이다.'라는 부분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헤아려보고 따져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과교실제의 실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교과교실제 도입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의 교과부 발표를 보면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부분인데, 그 이면에는 학교별로 여건이 되는 곳만 하겠다는 것이다. 그 여건이라는 것은 바로 여유 교실이 있는 학교에 한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학교가 얼마나 될까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시범운영했던 학교들 중 한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학교역시 교실부족때문에 전체학급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실이 부족한 것을 해결해야 실질적인 교과교실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문제는 돈인데 그 돈이 부족해서 확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교과부에서 교과교실제의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현실에서 일부 수정하여 실시한다는 조건보다는 과감한 예산투입을 통해 가능한 학교는 모두가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영어교육 활성화방안으로 일선학교에서 영어전용교실을 만드는 것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 단 하나의 교과교실을 만드는데에도 이렇게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현실에서 교과교실제를 확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산'의 투입이 더욱더 필요한 것이다. 굳이 수준별이동수업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교실의 부족이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예산의 확보는 절실한 문제라는 생각이다. 중등교사들이라면 교과교실제 운영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소폭확대나 일부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식의 방안은 구체적인 방안이 될 수 없다. 교실이 남는 학교의 경우는 교과교실제를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된다. 소위 말하는 특별실이 확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경우는 기존의 특별실을 없애야 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결국 유휴교실이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교과교실제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은 교과부의 의지가 아니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학교에서 실시가 가능하도록 인위적인 여건조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학생수가 줄어들면 유휴교실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간단히 해결될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유휴교실이 나오기까지는 학교나 지역에 따라 그 기간에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시시기의 차이가 곧 교육여건의 차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 이전에 좀더 확실한 의지가 곁들여져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돈 안들이고 되는대로 여건을 조성해 간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교사들이 꿈꾸는 교과교실제의 조기정착을 기대해 본다. 결국 필요한 것은 '예산투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연세대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생이 입학하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이전의 본고사에 해당하는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대학별 고사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도입한다. 연세대는 "대입 완전자율화가 이뤄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 대학별 고사만을 100% 반영해 학생을 모집하는 전형을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의 수시 모집에서는 논술 형태의 대학별 고사와 학생부, 면접 점수 등을 합산해 학생을 선발했지만 2012학년도부터는 학생부 등의 성적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시험인 대학별 고사의 점수만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전체 정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 전형으로 수시 정원의 40∼60%를 뽑고, 나머지를 학생부 성적(20∼40%)과 입학사정관제(20%)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별 고사에서 인문계는 언어와 영어 독해 및 수학1 범위의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논술로, 자연계는 과학 및 영어 지문이 나오는 논술 및 수학 과목(수학1.2) 평가가 이뤄진다. 정시모집은 별도의 대학별 고사 없이 100%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한다. 대학별 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부 과목에 국한된 교과 지식을 묻고 풀이 과정 등을 요구하는 이전의 본고사 방식이어서 현 공교육 체제의 근간을 흔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입학처장은 그러나 "대학별 고사로 뽑는 학생은 전체 정원의 20∼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수능, 학생부 성적 등으로 뽑기 때문에 학생들이 국어, 영어, 수학에만 치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연세대는 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언어 실력을 인증받아야 졸업이 가능한 졸업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졸업인증제의 도입 시기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교육청은 일반계 고교의 학력수준을 높이고, 학교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올해 확대 운영키로 했다. 23일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계 고교 15곳을 선정해 학교별로 3천만 원에서 8천만 원까지 모두 8억5천만 원을 차등 지급하고,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 도입과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서도록 하는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치러진 전국연합 학력평가에서 1회 평가와 4회 평가를 비교했을 때 이들 학교의 1등급 인원은 13.66% 증가했고, 2등급 인원도 6.68% 증가하는 등 많은 학생들이 상위등급으로 학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올해 학력신장 프로젝트 실시 학교를 지난해보다 배 늘어난 30개교로 확대하고 투입 예산도 16억5천만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올해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동아리를 운영하고, 수준별 심화보충학습과 강좌선택형 수준별 학습 등 특강을 강화하는 한편 영어와 수학 과목의 수준별 교재를 제작해 활용하는 등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는 학력신장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최소 3년 이상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일선 고교의 학력수준을 높이고 학교간 격차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2011년부터 과학고, 예술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및 전문계고의 전문교과서가 국정에서 인정교과서로 전환된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 서적도 인정 절차만 거치면 교과서로 사용할 게 돼 특목고, 전문계고에서 쓰이는 교과서 종류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으로 초ㆍ중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ㆍ검ㆍ인정구분 고시를 수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정된 내용에 따르면 과학계열에서는 물리실험, 지구과학실험 등 15종, 예술계열에서는 음악이론, 미술사 등 9종, 또 외국어계열에서는 영어회화Ⅱ, 영어작문 등 32종의 교과가 국정에서 인정교과서로 전환된다. 교과서 종류 가운데 인정은 국정이나 검정에 속하지 않은 교과서를 말하는 것으로 시도 교육감이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전문계열 전문교과에서는 정보통신, 기업회계, 제과제빵 등 15종이 국정에서 인정으로 바뀐다. 따라서 시중의 일반 서적도 필요하면 인정 심의 절차 등을 거쳐 교과서로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특목고 전문교과의 경우 학생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인정도서로 전환되면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서적을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시안에는 또 신설 과목인 중ㆍ고교 보건교과서를 검정도서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2010년 검정 심사를 거쳐 2011년부터 중ㆍ고교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며칠 전 문단의 선배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이름 있는 문인답게 축하를 해주는 사람이 많았고, 지역 인사의 축사도 많았다. 축하 케이크 절단 순서까지 행사가 제법 화려했다. 그런데 식순 안내문에 ‘케이크’를 ‘케익’이라고 표기한 것이 보인다. 오타처럼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이러한 지적에 ‘케이크’는 외래어이기 때문에 적당히 표기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나아가서 어차피 외래어이니 ‘케익’이나 ‘케잌’도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은 일차적으로 외래어 표기법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외래어 표기법도 모른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래어를 한국어로 적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외래어 표기법은 국어의 일부다.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들어오는 말이기 때문에 태생은 외국이다. 그러나 이 말은 우리말 속에서 사용되고, 우리들의 의식에 젖어든다. 이제는 우리가 널리 쓰는 국어가 된다. 어엿하게 국어사전에도 표제어로 오른다. 앞 사람처럼 외래어를 외국어라고 생각해서 임의로 표기한다면 그 혼란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된다. ‘케이크’를 ‘케익’, ‘케잌’으로 표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면, 결국은 ‘캐이그’, ‘캐이크’, ‘캐익’, ‘캐잌’도 틀릴 이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케이크’라고 하면 못 알아들으니 ‘켘’이나 ‘캐크’라고 하자는 주장도 할 수 있다. 이 지경에 이르면 표기를 자유롭게 하는 만큼 의미가 여러 가지가 생기고, 담화 상황에서 사용되면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다. 우리가 언어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하늘, 가을, 강, 바람, 나무……’처럼 어형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정되어 있는 언어가 의사소통을 정확히 하도록 하고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도 가능하게 한다. 외래어도 마찬가지다. 깔끔한 언어 표현을 위해서 정해진 표기 규칙을 따라야 한다. 외래어 표기는 기본 원칙이 있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중국어의 표기 세칙을 두고 있다. 이 중에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영어의 표기에 대해 대표적인 경우를 골라서 알아본다. 무성 파열음([p, t, k])을 적을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t],[k])은 받침으로 적는다.(gap-갭 cat-캣, book-북) 하지만, 짧은 모음과 유음 비음([l],[r],[m],[n]) 이외의 자음 사이에 오는 무성 파열음([p],[t],[k])은 받침으로 적는다.(apt-앱트, setback-셋백, act-액트) 이는 둘 다 짧은 모음 다음의 [p, t, k]의 표기에 관한 것이므로 한 조항으로 묶을 수도 있으나, 조항이 대단히 길고 복잡해지므로 편의상 두 조항으로 나누어 규정한 것이다. 위 경우 이외의 어말과 자음 앞의 ‘p, t, k’는 ‘으’를 붙여 적는다. 따라서 ‘cake’는 ‘케이크’라고 적는다.(stamp-스탬프, cape-케이프, desk-데스크, apple-애플, mattress-매트리스) 또 하나 많이 헷갈리는 것이 어말의 [ʃ]이다. 이는 ‘시’로 적고, 자음 앞의 [ʃ]는 ‘슈’로 모음 앞의 [ʃ]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는다.(flash-플래시, shrub-슈러브, shark-샤크, fashion-패션, shopping-쇼핑) 어말 또는 자음 앞의 [ʒ]는 ‘지’로 적고, 모음 앞의 [ʒ] 는 ‘ㅈ’으로 적는 것도 알아 두어여 한다.(mirage-미라지, vision-비전) 그런데 ‘비전’을 ‘비젼’으로 적는 경우도 많다. 국어에서는 ‘져’는 ‘저’로 발음된다. ‘져’뿐만 아니라 ‘쟈, 죠, 쥬, 챠, 쳐, 쵸, 츄’가 ‘자, 조, 주, 차, 초, 추’로 발음된다. ‘ㅈ, ㅊ’이 이미 구개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중 모음의 표기는 무의미하다. ‘주스, 텔레비전’이 바른 표기다. 국어의 맞춤법에서 ‘가져, 다쳐’ 같은 표기가 있지만, 그것은 이들이 각각 ‘가지어, 다치어’의 준말이라는 문법적 사실을 보이기 위한 표기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이 21일 발표한 '서울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SMILE Project)은 크게 3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영어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기르며 영어 친화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수능 평가방식이 여전히 읽기 위주인 것 등을 고려하면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말하기ㆍ쓰기 등 내신에 50% 반영 =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1 학생의 경우 영어 내신 성적에 듣기ㆍ말하기ㆍ쓰기 평가를 50% 이상 반영한다. 이중 말하기 평가는 최소 10% 넘게 포함된다. 음악ㆍ미술의 실기평가와 마찬가지로 평소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수행평가에서 말하기 능력 등을 측정해 중간ㆍ기말고사 등 내신 성적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영어 수업이 수능 시험에 대비해 읽기ㆍ듣기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을 개선하고 2012년 도입되는 '국가영어 능력 평가시험'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또 수준별 이동수업도 점진적으로 확대, 2011년 모든 중ㆍ고교가 상ㆍ중ㆍ하 3수준 또는 4수준의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학생들의 개인 차를 고려해 학급을 세분화하고 이를 통해 소규모 학급을 만들어 말하기와 쓰기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영어 학습이 부진한 학생은 대학생 보조교사를 활용해 특별지도하고 방과후학교 영어수업과 영어체험캠프 운영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 영어로 영어수업 2012년 달성 = 시교육청은 오는 2012년에 모든 영어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교사는 60% 수준이었고 이를 오는 2012년까지 100%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2년까지 영어교사 2천500명이 3~6개월의 국내외 중ㆍ장기 연수를 받게 되며 총 1만7천500명이 60시간 이상 연수에 참가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와 영어 교과 전담교사가 실시하고 있는 영어수업을 앞으로는 영어 교과 전담교사와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맡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제도를 정비 중인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는 교원 자격증을 가진 영어 능통자를 채용하는 것으로 서울은 올해 400~6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학교당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어수업을 100% 영어로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문법은 영어로 설명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의 이해도가 떨어지므로 우리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만큼 실제로는 '이중언어' 수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 모든 학교에 영어전용교실 설치 = 시교육청은 영어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기 위해 2012년까지 모든 학교에 영어전용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재작년 초중고 300곳에 영어전용교실을 처음 개설한 데 이어 올해 200개를 추가 설치하고 2012년 영어교실을 1천500실로 늘릴 계획이다.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생각이다. 또 영어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기존의 인터넷 영어학습 서비스를 확대하고 영어권 국가와의 국제교류도 확대할 예정이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경우 기존 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모든 초ㆍ중학교에 배치하고 2012년에는 고교까지 배치를 완료키로 했다. ◇ 영어 사교육비 잡힐까 = 시교육청은 이번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통해 영어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를 잘 하는 교사 요원을 늘리고 방과후 영어수업도 강화해 사교육을 막을 것"이라며 "학교에서 얼마만큼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읽기에 치중한 지금의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지만 사교육비 경감 효과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아직 말하기ㆍ쓰기 수업의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 방식부터 바꿀 경우 오히려 어학원 등 사교육 시장만 배불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또 대학들이 내신의 영향력을 줄이고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고 수능 영어 평가도 읽기ㆍ듣기 위주인 상황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 방법 개선이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