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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석교사를 꿈꾸던 시절을 회상하며 첫 발령을 받고 운동장에서 체육을 지도하고 있는데 교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합창소리가 나를 매료시켰다. 다음해 업무분장 시 나는 자청해서 합창부를 희망하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십 년간 오로지 음악교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음악교육은 나에게 있어서 가슴 뛰는 행복이었고 더 높은 전문성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해 준 도전 그 자체였다. 음악수업을 하든 합창이나 합주지도를 하든 음악교육과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교실은 너무도 행복해서 세월이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동기나 선후배교사들이 승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점수를 따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 길을 가기위해 여러 해 동안 이런저런 노력을 했었다. [PART VIEW]그러나 그 길은 나에게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교육신문 기사에서 ‘수석교사제’의 필요성과 도입전망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글 속에 나타난 수석교사의 모습은 평소 내가 꿈꾸던 교사의 길이었다. 교직 생애를 마감하는 그날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니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제도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이 제도가 하루 빨리 도입되기를 염원하였다. 2007년 11월 수석교사 시범운영 공모와 관련된 한 통의 공문을 접하게 되었고 나는 거침없이 공모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선발과정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수석교사로서의 삶을 돌이켜보며 4년의 시범운영기간을 지내오면서 법제화를 간절히 염원하였지만 정작 현실이 되고 보니 참으로 꿈만 같았다. 그 과정에서 함께 활동했던 몇몇 수석교사들이 절망을 느끼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회의와 마음의 흔들림이 없지 않았다. 그때 나는 머뭇거리거나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 같은 생각은 나로 하여금 경기초등수석교사회장과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하였다. 이런 중책을 맡기에는 역량의 한계를 느꼈지만 열정과 간절함만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감동적 체험도 맛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고 시행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큰 벽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헤쳐 나가야하는 어려움들과 직면해야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법제화 원년을 맞이하였고 이제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간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느껴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바람 잘 날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법과 제도만으로는 교직사회의 변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교직문화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지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에 걸친 또 다른 희생과 열정을 요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희망의 디딤돌을 밟고 있으며 긍정의 화살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굳게 믿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그러나 자신감과 확신을 굳게 지니고 수석교사의 길을 걷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음악과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것들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높은 수업전문성이다. 특히 자신이 전공이라고 생각하는 교과에서는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탁월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음악과를 전공교과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교과 지식이나 교과와 관련된 여러 기능이 매우 탁월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교사가 음악과 모든 영역에 높은 기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양음악과 국악, 그리고 가창, 기악, 창작의 모든 영역에서 충분한 교과 지식과 기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의 반복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음악교육을 전공하는 교사는 지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교과 지식이나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스스로 미흡하다고 여기는 음악영역에 대해서 더 높고 전문적인 소양과 기능을 갖추기 위해 매일매일 꾸준한 연찬을 게을리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음악교육자는 음악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음악의 어떤 특정 영역에서의 탁월한 소양과 기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음악과 수석교사는 음악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 통찰력과 소양이 요구된다. 즉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통찰적 이해와 비판적 안목을 갖출 뿐만 아니라 학교·학년·학급 수준의 음악교과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도 전문적 역량을 갖추어야할 것이다. 특히 음악수업을 보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안내된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텍스트를 활용하여 음악과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역량들을 바탕으로 높은 수업 전문성을 추구해 나아갈 때 진정한 음악과 수석교사로서의 위상이 갖추어질 것이다. 그리고 수석교사는 이상과 같은 자기 수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료교사나 후배교사들의 수업컨설팅과 관련된 전문적 소양을 갖추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문적 소양은 기본, 도덕적 소양 역시 필수 온전한 수석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전문성들만 갖추어서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높은 도덕적 품성과 소통, 배려,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종래의 장학활동이 장학담당자들의 하향적 권위주의적 태도와 성과주의 중심의 형식적 행사에 치우쳐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석교사는 수평적 리더십을 뛰어 넘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에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지침을 마련하여 직무수행의 지침으로 정하여 실천하여 오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위한 활동지침 활동지침 설정배경 1. 일단 경청한다. 대상교사가 당장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해결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컨설팅, 코칭, 멘토링 과정에서 수석교사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대상교사의 말을 공감적 태도로 충분히 경청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수석교사 스스로 훈련을 쌓는다. 2. 먼저 실천한다. 모든 활동에서 대상교사가 실천하기 전에 수석교사가 먼저 실천할 뿐만 아니라 실천결과에 대한 타인의 조언과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3. 요구나 요청에 신속하게 반응한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거나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요청할 경우 일단 다른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하는 업무추진 태도를 견지한다. 4. 호출하지 않고 찾아간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면 대상교사가 수석교사를 찾아오게 하기 보다 수석교사가 대상교사를 먼저 찾아가는 관행을 만들어가며 굳이 면대면 접촉이 필요치 않는 경우 전화, 메일, 팝업 등 다양한 통신매체를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5. 명확한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한다. 컨설팅, 코칭, 멘토링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대상교사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보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대상교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며 칭찬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고취한다. 6.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발전과제를 제시한다. 대상교사에게 문제점이나 개선사항과 같은 발전과제를 제시할 때도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얻어진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상교사가 스스로 납득하여 개선의지를 보이도록 유도한다. 진정한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말잔치만으로는 부족하며 바람직한 교육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석교사는 누구보다도 앞서 학생지도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또 공개를 일상화하여 동료교사들과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동료성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수석교사를 꿈꾸는 후배교사들에게 4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제 막 법제화의 첫발을 디딘 수석교사제도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온전히 우리 교직사회에 착근되기까지는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간혹 회의를 느끼는 수석교사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학교교육의 미래를 전망해 볼 때 수석교사제도는 새로운 희망 중 하나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력의 왜곡 현상, 학교폭력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교실이 변화되어야 하고 교실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최고 학력집단인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종래의 관리행정 중심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며 오로지 수석교사제도만이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이 제도가 다소 불완전하다하여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쪼록 우리 교육과 교직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눈앞의 현실만을 보지 말고 눈을 들어 조금은 더 먼 앞날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수석교사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하나씩 점검해가며 한 발자국씩 다가서기를 바란다.
‘김길태 사건’이 일어난 도시빈민지역에 있던 덕포여자중학교를 떠나 부산에서도 학생들의 환경이 좋은 편인 명진중학교로 올해 전근이 되었다. 환경이 불우하여 사납기는 했으나 정이 많던 아이들을 뒤로하는 것은 마음이 짠했지만 밝고 명랑한 아이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우수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생각으로 마음은 봄날 벚꽃처럼 환하였다. 그러나 세상사는 어디나 공평하여 학원 수업을 통해 선행학습이 된 학생과 안 된 학생이 혼재하고, 한 번 들은 것에 대해 원리는 모른 채 암기만 된 상태지만 이미 식상해 있는 아이들과 대면하면서 어떻게 수업해야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배움공동체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의 소통이 시작되다! ‘I want You’ 협업시스템을 통한 자료의 공유 좋은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잘되는 수업이자 목표, 수업 방법, 수업 매체, 수업 평가 간에 일관성이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되어 좋은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교사들끼리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교내에서 같은 교과를 맡고 있는 교사협의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수석교사들이 뜻을 모아 교과연구회를 조직, 서로의 자료를 교환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전국수석교사모임에서 대전수석교사협의회의 ‘I want You’ 협업시스템을 알게 되어 대전 중등 수석교사 교과연구회와 함께 시스템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자료를 공유하게 되었다. [PART VIEW] ‘I want You’ 협업시스템은 자료의 검색이 아주 편리하여 원하는 자료를 찾기 쉬웠고 같은 목표를 가진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으로도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좋았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수업을 위한 선생님들의 소통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에 힘을 얻어 전국 수석교사의 자료 공유를 위하여 2011학년도 상반기에 전국 수석교사 연수자료집 발간에 참여했고 하반기에는 수석교사들의 활동 지침을 제시하고자 수석교사 가이드북을 제작하게 되었다. 교원대학교에 아침부터 모여 작업하다가 마지막 기차를 타기위해 턱걸이를 하던 일정들, 아들의 대입 수시 지원서 작업도 미루고 수석교사 카페에서 늦은 밤 열띤 가이드북 제작 협의 채팅을 하던 일, 2012년 수석교사 연수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일 등 열정적인 수석교사님들과의 작업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공부하는 행복한 교실,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수석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내 수업컨설팅 연구회 운영 교실에서의 아이들은 참 역동적이다. 에너지가 넘쳐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목청 또한 높다. 이렇게 활발한 아이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모아서 공부하는 행복한 교실로 만들 수 있을까? 교사 생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과 함께하므로 교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학생들과의 정서적 교감이 잘 이뤄져야 하고 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2011학년도 덕포여중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이 모여 교내 수업컨설팅연구회를 만들게 되었다. 수업 동영상을 보면서 수업 중 학생들의 행동을 분석하여 지도 경험을 공유하고 동기유발 방법, 교수 기술, 학습 목표와 수업 일관성 분석 등 수업 내용의 컨설팅을 하는 연구회였다. 처음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모임을 할 것인가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이런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던 인턴 교사, 신규 교사, 기간제 교사, 컨설팅을 희망하는 교사 등이 많아서 주1회 과학실에서 모여 연구회를 가졌다. 자신의 평소 수업을 촬영하여 돌아가면서 다른 회원의 컨설팅을 받는 방법이었는데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했다. 첫 모임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수업에서의 어려운 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같이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교장, 교감 선생님은 참석하지 않고 수석교사가 자유로운 토론을 주도하고 브레인 라이팅 등의 아이디어 도출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진행과 준비를 하였다. 그 결과가 단시간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2012년에도 교내 수업컨설팅연구회를 운영해 달라는 러브콜이 오는 것을 보면 참여한 교사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수업 드림팀, 워크숍 및 서술형 평가자료 개발 2012년 부산교육에서도 수업의 내실화는 중요한 사업이 되어 북부 교육청에서는 교과별 수업 드림팀을 구성, 수업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공급하고 수업분석이나 수업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고 협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필자도 수업 드림팀에 참가하여 서술형 평가자료 개발에도 참여하고 워크숍 강사로 ‘수업분석의 이론과 실제’라는 제목의 강의를 하였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교사들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일과 후 저녁시간까지 강의를 듣고 수업 동영상을 보며 토론하는 모습은 교사들이 얼마나 수업에 대한 열정이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이 공부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의 노력만큼 움직이는 아이들 창의·인성 교과연구회 활동하며 교과 융합을 통한 STEAM 교육 교과 수업 속에서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수석교사들이 모여 창의·인성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게 되었다. 본 교사가 소속된 예술융합 트랙학습연구회에서는 과학, 기술·가정, 미술 3개 교과가 융합하여 같은 주제로 수업할 수 있는 학습지도안을 개발하여 수업에 적용하는 STEAM 교육을 시도하였는데 교과연구회 활동을 하다 보니 수업에 대하여 더 많이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적용하게 되어 학생들의 수업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또 개발된 자료가 우수 자료로 선정됐고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주최한 학습자중심학회에서 개발 자료를 사례발표까지 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교과연구회는 수석교사들로 구성되었고 또 회원들 간에도 교류가 활발해 열띤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한다는 점 때문에 지도안 개발이나 적용에 있어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장연구 계획서 심사과정에서 동일학교 교직원이나 같은 주제를 연구할 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석교사 교과연구회 ‘교과 속 진로자료’개발 2012학년도에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되면서 시교육청의 진로교육 강화 차원에서 수석교사가 진로상담교사의 자문을 받아서 교과 속 진로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팀장으로 선발되었다. 평소 학생들이 목표의식이 빈약한 경우가 많아 생각이 많았는데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생각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교과의 수업내용과 연관된 구체적인 직업의식을 심어주고 탐색하는 진로교육을 수업의 도입이나 정리단계에 5~10분 정도 할 수 있는 학습지도안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어 2학기부터 적용해 보려고 한다. 바쁜 일과 중의 교과연구회 활동은 수업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들은 연구를 하는 교사인지라 수업과 관련된 연구를 할수록 자료의 개발에 끝나지 않고 그 결과를 직접 수업에 적용할 수 있어 수석교사 자신의 역량강화는 물론이고 동료 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교사의 노력만큼 움직이고 발전하는 것 같다. 작은 변화를 큰 물결로 바꾸고 싶은 우리의 소망 동래에서 화명까지 금정산성을 넘어 오면서 올 봄 파릇파릇 올라오던 녹엽이 어느 듯 무성한 짙푸른 잎으로 변하여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작고 연약한 녹엽이 자라서 푸른 잎으로 성장하고 지금은 눈에 띄지는 않지만 가지의 길이도 조금씩 늘어나 시간이 지나면 큰 나무로 자랄 것이다.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들의 교과연구회와 현장연구 활동이 교사가 학생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단위학교에서 수석교사들의 노력으로 생긴 작은 변화가 모여서 큰 물결이 되어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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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VIEW]“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던 안중근 의사,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 교보 창립자 대산 신용호 회장,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는 영국 격언 등. 우리 주변에는 독서와 관련한 좋은 말, 좋은 문구가 무척이나 많다. 독서와 관련한 말들을 한데 모았다. 목적이 없는 독서는 산보일 뿐이다. _ B. 리튼 독서삼도(讀書三到), 책을 읽는 요령은 눈으로 보고(眼到, 안도),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口到, 구도), 마음에서 얻는 것(心到, 심도)이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심도이다. _ 주희 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긴 유산이다.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이 없다. _ 에디슨 좋은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새 벗을 얻는 것 같고, 전에 정독한 책을 다시 읽을 때는 옛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_ 스미드 머리를 깨끗이 하는 데에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건전한 오락 가운데 가장 권장해야 할 것은 자연과 벗하는 것과 독서하는 것 두 가지라 하겠다. _ 도쿠토미 로카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 주는 진짜 선생이다. _ G. 바슐라르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 _ 키케로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_ 데카르트 책사(冊舍)도 학교다. 책은 교사다. _ 안창호 사람은 음식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 _ 쇼펜하우어 독서는 약 처방처럼 당장 효과가 나타나거나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한 권 한 권 읽어 가는 동안에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됨에 틀림없다. _ 패디먼 가난한 자는 책으로 말미암아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말미암아 존귀해진다. _ 고문진보(古文眞寶) 언제라도 괴로운 환상을 위로하고자 한다면, 너의 책으로 달려가라. 책은 언제나 변함없는 친절로 너를 대한다. _ T. 풀러 책 읽는 민족은 번영하고, 책 읽는 국민은 발전한다. _ 안병욱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_ 마크 트웨인 독서만 하고 사고가 없는 사람은 그저 먹기만 하려는 대식가와 같다. 아무리 영양 많고 맛 좋은 음식이라도 위액을 통해 소화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다. _ 실베스터 무엇이거나 좋으니 책을 사라. 책을 사서 방에 쌓아 두면 독서 분위기가 조성된다. 외면적이지만 이것이 중요하다. _ E. A. 베네트 책의 진짜 좋은 점은 정서의 경작지라는데 있다. 아니 오히려 정신의 수목과도 비슷하여 몇 년, 몇 세대씩 이어가며 해마다 새로운 잎사귀를 낳고, 그 잎 하나하나가 주문의 표시 같이 기적을 낳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_ 토마스 칼라일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안의 참된 이치와 뜻을 깨달아 통달하고 의심이 없게 된 연후에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일이다. 여러 가지 책을 탐내어 이것저것을 얻으려고 분주히 섭렵해서는 안 된다. _ 이율곡 군자의 말에도 뉘우칠만한 것이 있고 착한 행실에도 허물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독서는 사시사철 해도 뉘우침과 허물이 없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학문 수양인가. _ 박지원 독서 습관은 닥쳐올 인생의 여러 가지 불행으로부터 당신의 몸을 보호하는 하나의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 _ 모옴
‘독서에 관한 말 말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선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라도 냈다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기야 하겠지만 누구도 강요하는 사람 없는 성인들의 경우 많은 수가 책과 담 쌓은 지 오래일 게다.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동력으로 통하는 독서, 그래서 정부도 독서활성화를 위해 손발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최근엔 그간 구축해 온 독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즐겁고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서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활동 뿐 아니라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등학교 독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정부는 학교마다 학교도서관을 구비하는 등 독서환경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2003~2007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 2008~2012년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 등이 그것이다. 그 결과 2002년 8181개였던 학교도서관 수는 2010년 7월 현재 1만1060개로 2002년 설치율 80.4%에서 2010년 98.4%로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장서도 2002년 5.5권에 비해 2010년 16.4권으로 늘었다. 독서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학생들의 독서량은 한 학기 평균 2002년 11.6권에서 2010년 16.5권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 휴대폰 활용 등에 비해 독서 비중이 낮고 학생 수요와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따라서 독서 활성화 방안에서는 학교교육과정 전반에서 독서를 생활화하고 학생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생활에 스며드는 독서 독서 활성화 방안은 독서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학생들이 스스로 알도록 해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정 교과나 장소에 한정되거나 편중된, 타율적·형식적 독서가 아니라 균형 잡히고 자발적으로 즐기는, 학교생활에 스며드는 독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총 5개 과제를 마련해 전개하고 있다.[PART VIEW] 우선 학교생활 속에서 독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어교과의 읽기 영역에서 실천 중심의 독서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교과에서도 독서와 연계한 주제탐구학습을 확대해 읽고 쓰고 말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확산, 도서관 탐방, 독서문학기행, 독서캠프 등 체험 프로그램 개설을 권장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방과후학교와 연계한 독서활동도 확대했다.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선정한 책을 읽고 서평쓰기, 토론, 저자와의 만남 등 독후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동아리다. 교과부는 금년 들어 지난 4월부터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750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참여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릴레이 저자 특강을 여는 한편 독서동아리 지도교사를 위한 연수회도 개최했다. 하반기 역시 독서동아리 학생들과 저자와의 만남을 매칭해 주는 ‘북멘토링’ 등의 행사를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학교회계에 ‘독서활동지원’ 비목을 신설키로 했다. 학교예산에서 학급문고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 단위학교가 독서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원, 학부모가 독서교육 잘 할 수 있게 교원과 학부모 독서교육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올해 800개, 내년까지 1000개의 교사 독서연구회를 지원하고 권역별로 개최되는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내 고정 분야로 ‘독서교육’을 운영 중이다.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 운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관리자에 대한 연수도 강화해 보다 쉽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의 독서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부모 독서토론동아리나 연수를 시행하고 각 시도교육청의 명예사서과정이나 유관기관과 단체 등의 독서지도과정 개설 등을 통해 독서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과정이수자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이나 학교의 독서교육 핵심인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어디에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 만들기에도 나섰다. 그동안 지속해 온 학교도서관 노후시설 리모델링과 더불어 장서, 동영상, CD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확충하고, 학교 곳곳에서 책을 만날 수 있도록 학교 교실은 물론 복도에도 문고를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교과교실제나 블록타임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강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도서관이나 학급문고, 복도문고를 맘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과교사연구회나 독서교육연구회,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공하는 도서나 도서관 정보를 공유해 ‘좋은 책’에 대한 정보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와 교육청이 중심이 돼 자율적 독서운동을 확대하고 학교, 대학,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독서진흥을 꾀하는 등 학교와 지역 중심의 독서문화 운동도 전개 중이다. 또한 매년 행하는 인문주간에 학생 눈높이에 맞춘 인문학적 소통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서관 연계 인문고전 읽기, 지역문화원 연계 역사유적지 탐방 및 답사 등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 지자체 연계 청소년 문화공연 등 청소년 대상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러한 과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거점 공공도서관 등에 학교도서관 지원팀을 운영해 학교와 학부모의 독서교육을 지원토록 하고 2011년 7월 현재 전국의 703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간 연계를 강화해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 개방도 확대토록 했다. 각 학교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는 적극 발굴해 소개함으로써 현장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열린 ‘제1회 교과부 선정 학교 독서교육 대상’에서는 2011학년도 책날개 입학식, 월별 독서토론, 다양한 도서관 수업 등의 독서교육을 실시한 경남 삼계초등학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에듀팟 분리해 자율성 부여 또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에듀팟의 연계로 인해 독서와 대학입시의 연계가 왜곡·강조된 것에 대한 개선 의지도 담았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에듀팟과 분리해 학생의 자율성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간 다양한 독후활동을 지원·관리하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관리하는 에듀팟을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지나친 독후감 기록과 관리의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선생님이 추천한 책을 읽어야만 에듀팟에 기록·관리할 수 있다. 때문에 정작 아이가 읽고 싶은 책보다는 학교에서 지정한 책을 의무적으로 읽도록 할 수밖에 없어 아이에게 책에 대한 거부감을 키워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때문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에듀팟과 분리하고 학생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란 평가를 받았다. 교과부는 이를 통해 상급학교 입학자료 제공 등 성적과 스펙을 쌓기 위한 억지 독서가 아니라 즐겁고 자율적인 독서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독서교육과 관련, 교과부가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창의적 인재양성을 도모하고 있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든 누구나 도서관에 쉽게 접근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학교 밖 도서관 인프라 구축과 함께 도서관 문화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정부는 독서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 동력임을 인지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독서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은 누군가의 주입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 학습을 통해 얻어져야 한다. 그런데 독서만큼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한다. 오늘날 독서교육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강압에 의한 독서가 아닌 스스로 즐거움을 느껴 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독서 골든벨’, ‘도서 바자회’, ‘그림책 읽고 주인공과 사진 찍기’, ‘책 표지 만들기’, ‘행운의 대출자 선정 상품 주기’, ‘독서명언 짓기’, ‘책 속 보물찾기’ 등 다양한 방안도 탄생했다. 일단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론교육이나 연극수업을 활성화해 다양한 교육효과 역시 꾀하고 있다. 각종 평가에 대비하려면 독서보다는 학력신장! 문제는 독서교육을 위해 들인 시간이나 정성에 비해 그 결과를 확인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 하나에 답 하나인 단답형 문제는 점수 변화로 실력이 향상됐음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은 창의력이나 사고력이 커졌음을 입증할 수치화된 자료가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교사들이 “학교가 당장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PART VIEW] 이 모 초교 교사(부산)는 “일제고사로 학교를 서열화하면서 학교가 학력신장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몇 해 전만 해도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곤 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독서 관련 행사가 축소 또는 폐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학교 관리자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각종 항목에서 학교평가와 학교장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학교장 마인드에 따라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보다는 눈앞의 결과에 집중하는 교육으로 흐르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 북적거리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만 잠시 도서관을 개방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학부모사서회를 금년 들어 해체했다. 그는 “도서관을 통한 독서교육 활성화를 경계하고 사서보조교사를 통해 대출·반납과 같은 간단한 업무만 진행하도록 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학부모 참여까지 줄여 ‘조용한’ 학교에서 학력신장에만 주력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읽고 싶은 책’보다 ‘독서이력’이 더 중요하다? 학교 서열화가 학교 현장의 참다운 독서교육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데에는 김 모 고교 교사(서울)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독서가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교사는 없다. 그러나 일제고사 성적을 학교장 인사평가에 활용하고, 교사들 성과급 자료로 사용하는 실정이니 과정이 중시되는 독서교육보다는 당장의 성적을 내기 위한 문제풀이 수업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제고사가 치러지고 나면 성적에 따라 학교 서열이 정해지니 학교가 학력신장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경쟁 분위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시행해 오던 아침독서와 같은 소소한 독서교육이 흐지부지 되고 있다”는 그는 “실제로 아침에 10~20분 정도 할애하던 독서시간을 없애고 입시관련 시간으로 재편하거나 아예 0교시 수업을 슬그머니 부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 위주의 전시행정과 교육이 중시되는 현실에서 독서교육은 많은 학교에서 점차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이야기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활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는 컴퓨터 등 정보매체에 익숙한 초·중·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컴퓨터상에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컴퓨터 기반 독서활동 온라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역시 활용 실적을 학교평가에 포함하고 학생들의 독서 이력을 상급학교 진학의 평가자료로 활용하다 보니 독서교육보다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교사들은 말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읽고 싶은 책보다는 이력관리를 위한 책을 선정해 즐거움보다는 의무감으로 책을 읽게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교사를 지치게 하는 과다 업무도 독서교육 방해꾼 교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교사는 그 수 배에 달하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보다는 가르치는 일 이외의 일이나 정규수업 외 보충수업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송 모 고교 교사(경기도)는 “넘쳐나는 교과외 업무를 말하지 않더라도 정규수업 외에 교사가 추가로 맡아야 하는 방과후학교 수업만으로도 교사는 지친다”고 말했다. 학생의 방과후학교 수강신청 비율을 학교평가에 반영하면서 학교가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방과후학교 보충수업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사는 정규수업 외에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수업준비에 할애해야하는 시간은 더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는 “무엇보다 보충수업은 입시 성적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 교사 스스로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수업형태가 아닌 문제풀이 중심의 기계적인 수업으로 흐르게 된다”고 했다. 또 “실제로 많은 교사들이 보충수업을 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책 읽히고 대화하는, 제대로 된 독서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서교사 충원, 교과과정과 독서교육 연계가 필요하다 부족한 사서교사 충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학교도서관대회에서 제기한 ‘학교도서관 정상화 및 사서교사 배치 촉구 결의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는 3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작 체계적인 독서교육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사서교사의 정규직 배치에는 인색해, 지난해 단 한 명의 사서교사도 임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찬열(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대회 대표발의를 통해 “사서교사를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고 지적하고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의 제도화를 위해선 독서활동이 곧 교과수업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사서교사가 담당하는 시간을 확보해 교과와 관련한 정보활동과 독서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실제로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의 협력수업을 통해 정보활용능력과 교과의 내용을 통합지도하고 있는 미국 노스캘로라이나 주의 사례를 소개하며 교과교육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강조했다. 한편 교육계 일각에서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 훌륭하게 독서교육을 이뤄내고 있는 교사들이 많다는 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학교와 학교, 지역과 학교 간 네트워크 활용을 활성화해 공동의 평가기준이나 지도 방안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읽고 싶은 즐거움’을 주는 독서문화 지금까지 우리에게 독서는 ‘취미활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우리의 학교 공부는 교과서만으로 충분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힘들게 읽을 필요가 없었다. 곧 독서는 학교교육과정과 별개였고 단순히 취미활동 정도로 치부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등학교 때는 폭넓은 독서를 하던 아이들마저 학습량이 많아지는 상급학교인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서 서서히 책과 멀어지게 되거나 흥미위주의 읽기 쉬운 책들만 찾게 된다. 반면 외국의 아이들은 오히려 학년이 높아질수록 도서관의 수많은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 읽으면서 점점 더 깊은 독서로 나아가고 있다. 행복한 독서, 삶의 독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평생 독자가 될 수 없다. 독서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도구라 할 때 삶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 학교도서관 아이들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아이들의 모든 일상이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을 책의 길로 안내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도서관이 잘 운영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해 주고,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해 준다. 친구와 선생님의 권유로 혹은 과제해결을 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다 보면 처음에는 책에 관심이 없었다가도 책을 손에 들게 되고, 그러다 책 읽는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학교에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그저 도서관을 하루 종일 열어 놓기만 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한 독서교육을 한다면 어떨까? [PART VIEW]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끊임없이 펼치고, 교과 선생님들은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탐구학습 과제를 내 주며, 재량활동이나 국어과 수업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기를 수 있는 체계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도서관을 활용해 펼쳐 나간다면? 그 대답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먼저 실행한 여러 나라들의 경우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독서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독서능력을 길러 주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를 취미활동이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그러한 아이들을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환경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통한 책 읽는 문화 확산 어른이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같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도 하고 독서기행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집에서는 부모님이 먼저, 그리고 함께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간다면 가정에서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정해 놓고 온 가족이 책을 함께 읽는다거나, 책을 정해 가족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토론은 자녀들의 또래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독서토론 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방학을 이용해서 함께 독서문화기행을 떠난다. 기행이 어려우면 책이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학교에는 현재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중심이 된 다양한 독서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독서동아리야말로 지속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독서공동체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교사, 학부모와 학부모, 가족독서모임 등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고 활동을 전개할 때 우리의 독서문화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독서문화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독서문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미디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책 프로그램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보기엔 수준이 너무 높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보고, 듣고,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관련 방송이 있었으면 한다. 아니면 기존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 독서관련 꼭지를 기획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흥미유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만하거나 또는 책을 낸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을 모델로 한 다양한 독서관련 캠페인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나오는 포스터, 달력, 독서권장 동영상, 북콘서트, SNS를 활용한 독서권장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은 각종 전자기기에 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책을 보거나 여러 정보를 읽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종이책만 강조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뺏기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스마트폰 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북카페 어플 등 스마트폰 이용환경에 맞는 다양한 독서문화 어플의 제작 및 보급, 웹에서 이루어지는 독서토론, 독서 UCC 만들기, 나만의 독서 블로그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시도되어야 한다. 스스로 찾아 읽는 독서의 즐거움 독서 또한 입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유로운 독서가 가능한지라 입시의 압박감과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책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실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학교도서관과 독서교육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논술교육까지 덧붙여지면서 한때 독서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러다가 4년 전부터 영어교육과 학력신장이 강조되면서 학교현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전에 비해 학교도서관 이용자들이 반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대학입시에 독서이력을 반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어 없던 일로 되었다. 실제 공부에 방해될 정도로 책에 빠진 학생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또 어느 정도는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제풀이식 공부를 강조하고, 보충학습이다 야간자율학습이다 하며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압박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줄 여유가 없게 된 것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그리고 문화이다. 지속적인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함께하는 독서운동을 통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서교육이 ‘책을 읽게 하는 것’이라면 독서문화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만 가르치면 고기만 잡게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바다를 미치게 그리워하게 하자. 그러면 아이들은 고기를 잡든, 박태환처럼 수영을 하든, 잠수함을 만들든 다양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책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은 단기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 확대, 아이들의 눈높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교육과 독서문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읽어야만 하는’ 불행한 독자가 아닌, ‘읽고 싶은’ 행복한 독자로 거듭날 것이다.
SNS를 활용한 다대다의 상호작용을 통한 독서 지도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사회적 관계망을 온라인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유명하다. 이러한 SNS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새 책에 관해 이야기하고, 읽은 책에 관해 토론하고, 서로 책을 빌리고 빌려주는 온라인 책 생태계를 만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학생들과 함께 SNS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SNS 환경이 학생들의 정서나 학업에 피해를 주는 환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SNS를 통해 만나게 될 일반인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또한, 교사의 주도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함에 있어 무조건 SNS 환경만을 사용하라는 것은 역효과를 내기 쉽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도구가 교육적 목적을 위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도구가 매력적이라서 학습에 이용하는 것은 주객전도의 상황이라 생각한다. [PART VIEW] ‘유저스토리북(www.userstorybook.net)’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획·제작된 SNS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책 관련 SNS는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에서 열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에서도 자유롭다는 점이 좋았다. SNS에서는 관계 맺기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경험하는 세계가 다르다. 배울 점이 있고, 삶의 가치관이 바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면 더 좋다. 같은 반 학생들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고, 우리는 이제 학습 공동체의 운명으로 1년을 같이 공부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유저스토리북에서는 온라인 서점에서 파는 거의 모든 책을 검색해서 나의 서재에 추가하여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보기를 제공하면, 처음 10~20쪽 정도를 읽어 볼 수 있다. 매일 같이 보는 아이들이지만 독서취향을 알기는 어려웠는데, 개인 서재를 통해 그 친구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혹은 독서가 한 분야에 편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알 수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른 친구의 서재를 보며, 같은 책을 읽었을 경우는 경험을 공유하고,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경우에는 책을 빌려달라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 수도 있었으며, 그룹 내에서 추천하는 책을 올려놓아 같이 읽기를 장려할 수 있었다. 책을 함께 읽는 독서 생태계 만들기 온라인으로 책의 감정을 공유한다고 하여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고, 친구들이 어떤 책에 관심 있는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직접적인 독서와 연결되기에는 작은 장벽이 있었다. 실제 책을 손에 들고 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했다. 이에 책을 빌려주고 함께 읽는 교실 독서 생태계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과 다양한 책의 종류와 양서 구분법에 대해 토론하고 좋은 책을 읽는 것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후 이렇게 좋은 책은 혼자 읽는 것보다 같이 읽는 것이 어떨까 하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었다. 사람마다 적어도 5권의 좋은 책이 있다면, 이 책을 우리 반 전체 학생들이 나눠서 읽는다면 150권의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은 눈을 빛내며 친구들의 책도 읽고 싶다고 하였고, 곧 책을 빌려주고 함께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서대출카드를 만들었다. 한 사람당 하나의 도서대출카드를 갖고 있으면서 친구의 책을 빌리고 싶을 때에 빌린 날짜, 도서명, 빌린 사람의 이름을 적어 책 주인에게 제출하도록 하였다. 책 주인은 책 대신에 도서대출카드를 보관하게 되며 빌려간 친구가 책을 반납할 때 카드를 돌려주는 원리였다. 이 시스템은 언제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책을 빌려주고 빌리는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느낌을 주어,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이용하게 되었다. 어쩌다 서점에 가면 좋아 보이는 책이 참 많고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것처럼, 견물생심을 이용해 ‘견책생심’이란 말을 만들어, 책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아침 자습 시간에 새 책에 대해 광고를 하거나 새 책을 빌려 줄 수 있다고 사물함에 광고하는 쪽지를 붙였다. 가능하면 학교도서실에 들러 책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고, 학급 안에 비치되어 있는 학급문고는 가로형으로 책의 제목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바꾸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혼자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이 있으면 같이 읽자고 권하고, 서로 나눠 읽는 독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새 책이라면 서로 읽고 싶다고 나서게 되었고, 좋은 책이 있으면 제일 먼저 학급에 가져와 자랑하고 나눠 읽게 되었다. 소셜책벌레 프로젝트가 우리들에게 남긴 것 학생들은 한 반으로 배정되어 있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은 교실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지만, 학습은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반 학생을 나와 같이 학습하는 공동체적인 존재로 보기 보다는 밟고 올라서야 하는 존재, 이겨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교실 안의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의 한 원인도, 학습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하는 것도 같은 원인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학습 경험을 개인적인 것이 아닌 반 전체의 공동 경험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한 친구가 책을 읽고 발표한 내용이 다른 사람의 지식을 일깨우게 되어 또 다른 궁금증을 낳고, 또 다른 궁금증은 새로운 학습 의욕을 낳으며 지식을 나누고, 다시 책을 읽을 욕구로 생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나의 학습이 다른 사람의 학습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함께 유의미한 학습 시간을 보낸 것이 전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을 나눠 읽으면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었고, 공동 협업으로 학습을 완성하는 경험을 하였으며, 책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경험, 모두가 힘을 합쳐 학급 문집을 출판하는 경험도 하였다. 교사 역시 학생들과 SNS를 통해 친구를 맺어 학생들의 책읽기 활동을 지켜보게 되었고, 학생들 역시 교사의 독서생활을 살펴보게 되었다. 나는 멘토로서 책을 고르게 되었고, 책을 조금 더 가까이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생활하게 되었다. 나는 소셜책벌레 프로젝트가 우리를 학습 공동체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책을 통해 단단히 묶여 있는 학습 공동체라는 것을 배우길 원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독서 경험이 의미 있고, 내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로 가득하기를 희망해본다.
독서교육 해답은 ‘가고 싶은 도서관’, ‘그림책 선물하는 문화’ 조성 일본은 독서활동과 관련해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출판계, 서점, 도서관, 신문사와 같은 매체가 전후 60년 동안 독서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인구 1억2000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 일본은 전체 인구 중 7000만 명이 근로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하는 사람들의 독서율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지 않았다’는 설문에 어린이의 경우 3%, 중학생의 경우 10%, 샐러리맨은 50%나 ‘그렇다’고 답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은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2010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정하고 ‘책과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알리자’는 활동을 펼쳤다. ‘국민 독서의 해’를 맞이하기 전 일본은 1999년 ‘어린이 국민 독서의 해’를 정한 바 있다. 어린이가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 독서라고 정의하고, 사회적인 책임 하에 어린이가 독서하기 좋은 환경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독서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법률을 만들고 4월 23일을 ‘어린이 독서의 날’로 지정하는가 하면, 방학 때 학교로 초청해 독서캠프를 열고 독서에 관한 특별한 실적이 있는 학교를 표창하기도 했다. [PART VIEW] 2010년 ‘국민 독서의 해’는 과거 ‘어린이 국민 독서의 해’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발전된 모형으로 발의되었다. 먼저 국회에서 국민 독서에 관한 결의를 하고 여론을 환기시켰다. 독서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초당파로 의원연맹을 설립해 민간단체와 함께 일하면서 결의문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안건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문에는 “(문자와 활자는) 인류가 만든 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숭고한 자산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문명의 뿌리를 이루는 숭고한 자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에 결의를 하고, 또 일본 사회에 퍼지고 있는 독서기피현상, 문해력과 언어력 쇠퇴 등이 사회 열등화와 문화변질을 일으키는 큰 요인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국민 독서의 해’를 정한 다음에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로고마크를 만들었다. 로고마크에 ‘국민 독서의 해’라는 문구를 써서 독서카드, 책의 띠, 신문광고, 잡지 등에 실었다. 또 세 종류의 포스터도 만들었는데 총 50만 부를 인쇄해 문무과학성의 협력 하에 공공시설, 지하철, 학교, 서점 등에 배포했다. 첫 번째 포스터는 ‘그럼 읽자’라는 말만 쓰여 있다. “엄마한테 혼났다. 그럼 읽자”, “난 공부가 싫어. 그럼 읽자”, “기분이 우울해. 그럼 읽자” 등 포스터 안에 자기만의 다양한 사연을 써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두 번째 포스터에는 “책을 읽는 집은 따듯하다. 포근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1960년대 일본 가정의 모습,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가 엄마의 따듯한 체온을 느끼면서 책을 접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린 포스터였다. 이 포스터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것은 책을 통한 부모와의 신뢰관계 구축의 중요성과 이러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성인용 포스터로 “말로 뛰어들자. 언어로 뛰어들자”라는 광고 문구를 실었다. 이 슬로건은 2009년부터 2010년 2월까지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는 물론 도쿄 주변 지하철 게시판 등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이뿐 아니라 독서단체, TV방송국, 낭독회, 콘서트, 책 읽기대회, 부모·자녀의 책 그림 월드, 서평대회 등 1000곳 이상에서 각종 행사를 벌여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동기나 행동의 계기만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책을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은 코앞의 이익만 본다면 할 수 없는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충분히 시간을 들이면서 키워나가야 하는 것임도 깨닫게 되었다. 여기 일본 ‘국민 독서의 해’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국가 주도로 독서활동을 펼친다 해도 국가가 독서의 내용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 국가가 독서의 내용에 대해 관여하게 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국민 독서의 해’를 거치면서 일본은 독서활동에 관한 두 가지 중요한 실마리를 찾았다. 첫째, 가정의 벽을 넘어 평등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라는 전제 하에 아이들이 가고 싶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을 확충함으로써 독서를 습관화하고 이런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다. 둘째, 그림책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의 한 작가는 사람은 그림책을 세 번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렸을 때, 아이들을 키울 때, 자신이 인생의 후반에 있을 때 그림책을 읽자고 했다. 일본에서는 이 작가가 제창한 안을 구체화시킨 ‘그림책 프로젝트’가 발족됐다. 일본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크리스마스에 장난감 대신 그림책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모범국가이지만 일본의 독서교육은 지금도 도약 중이다. 일본의 독서교육은 사회적 관심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2년 ‘국민 독서의 해’ 지정하고 ‘책 읽는 국민들의 나라’ 목표 호주는 6개 주와 2개 지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 정부는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정부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도시에 따라 인구밀도에도 큰 차이가 있다. 또 호주에는 원주민이 많은데 그들 가운데는 영어를 제1언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독서에 대한 정책 역시 주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호주 전체적인 정책으로는 발제되지 못한 상황이다. 2006년 ‘성인 문해율 및 생활기술조사’를 보면 문해율을 5단계로 나누는데, 3단계는 일과 생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문해 능력을 갖추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호주 국민 중 성인의 46%가 3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2010년 호주산업계 조사에 의하면, 고용주의 75%가 직원들의 문해 능력이 낮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원주민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했다. 이에 호주는 낮은 문해 능력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지정했다. ‘국민 독서의 해’ 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실제 필요한 예산인 약 79억 원의 1/5인 15억 원을 지원받았다. ‘국민 독서의 해’ 비전을 ‘책 읽는 국민들의 나라’에 두고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첫째 각 주와 지역에서 기존에 실시하고 있던 프로그램 중 잘되고 있는 것을 더 확대해서 실시하는 것, 둘째 도서관 외에 독서 단체와 서점, 미디어, 기업, 자선단체, 정부 및 비정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 셋째 배우와 작가, 축구팀과 같은 각 분야의 홍보대사를 선정해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아래 추진 중에 있는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8월 25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국에서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독서시간’ 2. 각 주별로 한 권의 책을 정해 읽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3.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호주 어린이의 수상자’ 4. 공공도서관 회원 수 증가시키기 5. 직장 독서 장려하기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국에 1500개의 공공도서관을 갖추고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호주 주립도서관은 ‘더 나은 출발(Better Beginning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가장 창의적이고 광범위한 가족독서장려운동으로 인정받으면서 참여 가족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또 호주 이민자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책을 만들어 보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과 주, 그리고 국가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국민 독서의 해’를 마무리하는 회의를 2012년 11월 개최할 예정이며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독서 교육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이 글은 2011년 12월 13일 개최된 ‘독서문화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에이키 와타나베 문자·활자문화추진기구 전무이사의 ‘일본의 독서활동과 국민 독서의 해’와 마가렛 엘린 서호주 주립도서관 대표의 ‘2012 호주 국민 독서의 해’에 대한 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사후매수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자신에 대한 선고를 연기해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교총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상고심 선고 법정 시한이 이미 40여 일이나 지난 상황에서 더 이상의 판결 연기는 법 정신을 어기는 일”이라며 “서울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교육행정의 책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대법원이 조속히 판결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은 “대법 판결 선고일을 둘러싼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판결 결과에 따라 올해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수 있는 재선거 출마 후보자가 언론 및 교육계 내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등 그야말로 서울 교육은 혼란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곽 교육감의 주장은 서울 교육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채 자신만을 생각한 지극히 온당치 못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교총은 7월17일에도 대법원장에 곽 교육감의 조속한 판결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지난달 28일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인 대법원 제2부에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곽 교육감은 의견서에서 “대법원 선고는 이른바 사후매수죄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제232조 제1항 2호에 대한 헌재 결정 이후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로 나온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를 매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 돼 지난 1월 1심에서 벌금 3000만원, 지난 4월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에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가 기각되자 1심 판결 직후인 올해 1월27일 자신이 직접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공직선거법상 2, 3심 선고는 원심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지만, 대법원은 아직 선고기일을 잡지 않은 상태다.
교대 박사과정 개설 소식을 들은 전국 교대 총장들은 일제히 “오랜 체증이 내려 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박사과정 개설을 따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살짝 드러났다. “교과부 시늉만 해선 안 돼” “만감이 교차한다. 총장직선제 폐지부터 여기까지 오는 길이 험난했다. 교총과 안 회장의 힘이 컸다. 교과부가 초등 숙원을 두고 약속을 지키는 시늉만 내서는 안 된다. 우선 권역별로 개설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도록 해줘야 한다. 부산교대는 전문대학원에 맞게 교과별 심화 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연구 전념 파견제 도입” “초등교육계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지난해부터 구체적 연구를 진행해왔고, 실무 준비도 마쳤다. 서울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교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파견 문제를 협의 중이며 박사과정 학생 중 20명 내외 규모가 될 것 같다.” -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 “교수 인프라 갖춰 개설 낙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인교대는 약 3000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다른 교대보다 2배정도 많은 숫자다. 박사과정설치 발표 이전부터 문의전화도 많았다. 경인교대는 타 학교에 비해 교수 수도 많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내년 개설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 “통섭적 연구 과정 준비” “환영한다. 안양옥 회장님이 큰 역할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교수, 교육과정 등 초등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교원들이 일반 대학 박사과정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 공주교대는 교과 중심이 아닌 통섭적인 연구가 가능한 박사과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 “추진위원장으로서 환영” “교원양성대학교발전위원회의 박사과정설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당연히 환영한다. 설치 계획이 발표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광주교대도 전문대학원 신청 준비를 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 “융복합 과정 준비 중”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청주교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교 현장과 연계해 교실 수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육연구원’이 있어 현장 교원들의 연구에 밀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영재교육에서의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특성을 살리고 초등 심화과정이 아닌 융복합 과정으로 박사과정을 개설하겠다.” -김배철 청주교대 총장 “지역 맞춤 통일‧다문화” “교대 전체가 기뻐하고 있다. 석․박사 체제를 갖춤으로써 학문적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초등교원들이 기대하는 바대로 빠른 시간 안에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일이 급선무다. 춘천교대는 대도시에 소재하지 않아 박사학위 수요도 다른 교대와는 다르다. 통일‧다문화 등 전문적 특성을 살려 학위 과정을 마련하겠다.” -김선배 춘천교대 총장 “스마트교육 전문대학원 신청” “교원대에서는 학술 위주로 박사과정을 운영해왔다. 이번 조치로 교대에 설치될 박사과정은 현장교육 중심으로 알고 있다. 교원대는 이번 조치와 무관하게 미래 현장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한 스마트교육 전문대학원 설립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승인될 것으로 본다. 스마트교육 전문가 양성으로 다른 교대 박사과정과 차별화할 것이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전문대학원 규정 보완 필요” “전문대학원 요건에 맞는 건물․교수 등 인프라 여건이 아직 부족하다. 예를 들어 교수 7명 은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교대는 과에 따라 편차가 있어 보완이 만만치 않다. 17일 열리는 교원양성대학발전위원회에서 더 논의해 본격적 준비를 할 예정이다.” - 김선유 진주교대총장 “교수임용 등 요건충족 노력” “일단 교과부 조건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최소 1개과라도 개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수도 티오가 있는 한 최대한 임용하겠다. 앞으로는 논문 실적도 올릴 수 있도록 교수들을 독려하겠다. 현장과 밀접하게, 재교육적 특성을 살려 현장교육 질 제고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유광찬 전주교대총장 “기초교육 강화 초석 될 것” “전문대학원 설치 TF를 구성‧협의하고 있다. 대구교대가 추구하는 박사과정은 우수한 초등교육 전문가 배출이다. 초등부터 기초‧기본교육 뿌리가 튼튼하면 폭력이나 인성 등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기초교육 강화 측면에서 전문대학원체제는 초석이 될 것이다.” -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가 8월 27일 충청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충청남도과학교육원이 주관한 '제20회 충남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서령고 과학동아리인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는 9월 22일 서울 과학전시관에서 개최되는 제20회 전국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 본선에 출전하게 된다. 이번 충남대회에서는 초·중·고 총 103팀이 참가하여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서령고가 2년 연속 금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서령고는 2010년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이후, 과학분야, 인문분야, 사회분야 등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미래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길로 매진한 결과,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 참여, 과학동아리 생물나라 전국대회 대상 수상, 수학과학우수교 표창, 제20회 충청남도고등학교 과학탐구대회 입상, 과학기구전시회 및 체험, 과학자 초청강연, 수학과학캠프 개최, 과학신문 제작 등 각종 다양한 RE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좋은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권침해 학생ㆍ학부모에 대한 제재와 피해교원 구제조치를 강화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대책은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등에 대한 조치 강화, 피해교원의 상담·치료지원, 교권침해 은폐방지 및 예방강화, 교권보호 인프라 구축, 교권보호의 법적 기반 마련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교권보호대책에 대해서 일선학교 교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나온 교권에 관련된 대책들은 대부분이 사후약방식의 예방책이었으나 이번에는 학교의 현실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시의적절한 대책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지금까지 교원정책이 교원의 지지나 동의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만큼은모든 교원들이 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학생인권의 강화로 학교폭력은 학교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대되어 급기야는 경찰까지 나섰지만 그 해결 점은 보이지 않고, 교권추락으로 교사의 권위는 학생 지도력까지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환경에서 나온 이번 대책은 추락한 교권을 세우고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향후 기대가 된다. 요즘과 같이 흔들리는 교권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현실에서 학생의 교사폭행에 대한 책임을 구체적인으로 제시한 대책들은 도전하는 교권에대한 엄중한 경종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적절한 조치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학부모의 교사폭행, 희롱, 협박 등은교육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교원경시 풍조와 맞물려 우리 사회를 지켜온 교원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이번에 학부모들의 교사 폭행에 대한 엄한형벌은 모든 학부모들이 교원을 존중하는 새로운 계기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교권피해 교사 본인의 희망에 의한 전보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환영한다. 대다수의 교원들이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폭행이나 폭언은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이나 용서할 수 없는 상처임에도 교사라는 직업적인 이유로 이해하고, 없었던 일로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대책 중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교권 피해 교사의 우선 보호하는 측면에서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학교방문사전예약제는 이미 미국이나 교육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므로 우리에게도 반드시 시행해야할 일이다. 학교는 일반 행정기관과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므로 기본적으로교사와 학부모의 예절이 필요하고 자녀 상담을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일부이긴 하지만 학부모의무례한 행동은 교사의 사기저하는 물론 학생 교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교원지위향상 및 교권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보적 학부모 단체의 저항은 예상하고 있지만 반드시 우리가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의 일련의 학교현실을 감안한다면 우리 교육의 쇄신이필요하고 이번과 같은 대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이번 '교권보호 대책'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 교육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
우리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는 우리의 본능이다. 먹고 입고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높은 단계의 본능에 속한다. 글쓰기는 일종의 표현 행위다. 표현 욕구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능이다. 어린 아이도 제일 먼저 언어를 통해서 세상과 만난다. 언어로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세상에 적응해 간다. 언어를 통해 표현하면서 세상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라. 할머니는 이야기꾼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할머니 무릎 아래서 그 이야기에 집중했다. 말하기와 듣기, 이것이 인간이 즐겨하는 표현 행위이고, 이해 활동이다. 할머니의 콘텐츠는 단순한 것 같지만, 세상을 사는 지혜가 담겨있었다. 이 시간에 우리는 무료함을 달래기도 했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을 배웠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인적인 것을 혼자 지니고 있을 수는 없다.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를 통해 드러내야 한다. 즉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고 세상을 이해한다. 표현은 내적인 것을 언어를 통해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이다. 직접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낸다는 의미다. 고의적이 아닌 감정 표출 등도 있지만, 좁은 의미의 표현은 의도적인 언어 행위다. 단순한 주관 상태의 표출과는 달리 객관적 대상을 묘사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일정한 형식이 수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해도 마찬가지다. 듣기와 읽기도 인간만이 누리는 본능적 행위다. 표현의 대표적 언어 행위는 말하기도 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질문도 하며, 어떤 일을 해주도록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말하기다. 말하기도 쓰기만큼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언어는 쉽지만, 형식을 갖추어 말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말하기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다. 현대에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 등을 진술하는 형태의 말하기는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이때 말하기는 청자의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로 주장을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교사가 수업 시간에 행하는 말하기도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을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기도 리더의 중요한 역할에 들어간다. 대학입시에서 면접을 하고, 취직 시험을 볼 때 심층면접을 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 맞닿아 있는 것이다. 말하기도 여러 사람 앞에서 형식을 띠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많은 사람 앞에서 떨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미리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쓰기는 더 하다.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쓰기다. 흔히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우리의 일상이 구체적인데 관념적인 언어로 표현하려니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는 어려운 존재다. 그 마음은 애매하고 모호한 존재다. 때로는 텅 비워 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있다. 이런 상황을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쉽게 될 까닭이 없다. 언어는 안 보이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표현해 심리적 기대감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세상은 가끔 회의를 느낀다. 물질에 대한 맹목적 숭배로 인해 인간성은 피폐해지고, 이 세상에 우리의 삶은 혼탁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안 보이는 것에 마음을 자주 둔다. 안 보이는 것에 향기가 있고, 우리의 마음이 움직인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다. 안 보이는 것을 말하고 쓰려는 인간의 행위는 곧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잘 쓰려고 하다보니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운동 실력이 서툴러도 건강을 위해 걷고 달린다. 산악인이 아니어도 자기 수준에 맞는 산에 오르면서 희열을 느낀다. 누구나 가수가 아니어도 노래를 부르듯, 누구나 전문가가 아니어도 글을 쓸 수 있다. 노래를 부를 줄 알 듯이 글을 쓸 줄 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두 노래하고 글을 쓰는 세상이 인문학 중심의 세상이다. 우리 시대 화두는 디지털이다. 디지털 시대는 과거 세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소통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소통을 한다. 현대인은 IT 기기를 손에 들고 산다. 당연히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쓰게 된다. 과거 세대는 소극적 읽기만 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시대다. 누구나 글을 쓰고, 글에 답을 해야 한다.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IT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 수단이다. 말하고, 듣고, 읽고 그리고 쓰는 행위, 이것은 인간이 누리는 본능적 행위다. 표현은 인간의 원초적인 것이고 근원적인 것이며 동시에 창조적인 행위다. 우리는 물질만 탐하고 순간적인 쾌락으로 살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문화 속에서 타인과 상호 교섭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의 삶과 경험의 의미를 언어로 표현하면서 인간다움을 발견하다. 힘들고 험한 세상을 사는 힘이 무엇일까. 그것은 언어의 이끌림이다. 명사가 남긴 명언이 우리의 삶을 이끈다. 현실적 불행도 짧은 글로 정화가 가능하다. 글쓰기는 삶을 품위 있게 진화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삶을 스토리로 만드는 글쓰기는 우리의 미래 삶을 긴장시키고 창조한다.
새누리당이 박근혜의원을 대통령후보로 선출함으로써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었다. 아직 민주통합당은 경선에 나선 4명중 1명이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출간함으로써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변수’와 어떤 조합이 될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응당 많은 당내경선 주자를 중에서 여야 1명씩만 후보로 뽑혀 대통령 선거전에 나선다. 그들이 내놓은 각종 공약들은, 한편으론 국민들에게 혼란과 피로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좀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낭비라는 생각까지 갖게 한다. 당내 경선에서 떨어져 생기는 상실감이라든가 금전적 손실 등이야 응당 그들 각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마구 쏟아내는 공약들이 ‘공해’가 될 수 있음은, 그러나 순전 유권자가 안게될 부담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사인 필자의 관심이 교육분야 공약에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냥 교사여도 그럴진대 교육관련 비판적 칼럼을 책 6권이나 되게 써온 필자로서야 오죽할까. 그 지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교육분야 공약들을 눈 부릅뜨고 살펴보니, 대뜸 이건 아니지 싶은 것들도 있다. 우선 고교 무상교육이 그것이다. 아무리 대선 공약이 큰 틀의 로드맵만 제시하는 것이라해도 고교 무상교육은 헛다리 짚은, 학교 현실과 너무 거리가 먼 공약(空約)일 수밖에 없다. 좀 심하게 비유하면 농부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애가 타는데, 이대통령이 지난 6월 해외에서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말한 것과 같은 공약이다. 공약(空約)이 안되게 하려고 그랬는지 꽤 구체적인 고교 무상교육 공약도있다. 142만 명이나 되는 고등학생들의 무상교육을 한꺼번에 제공할 수 없고 연차적으로 하겠다. 연간 2조 500억 원씩 6조 원의 예산을 들여 고교 무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고교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그런 공짜 학교 다니기가 아니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수업료는 내도 좋으니 삼복더위에 빵빵한 에어컨 가동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학교는 공짜로 다니게 하고, 교실에선 에너지 절약이다, 비싼 전기료다 뭐다하며 한증막 수업을 하라면 너무 겉만 번지르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막상막하 아닌가? 그외 ‘소질과 끼의 적성에 맞는 교육의 기본 방향’이라든지 ‘교육예산의 확대’, ‘교육개혁 전담기구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은 이미 한 번쯤 들어본 것들이 아닌가 싶다. 그 현실감 때문 눈길을 끄는 것도 있긴 하다. ‘사교육 폐지’, ‘논술고사 폐지’, ‘일제고사 폐지’ 등이 그것이다. 그렇듯 교육분야의 핵심을 짚은 공약이 별로 없는 것은, 어느 신문 논설위원의 지적처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대학입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아는 대선주자들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들 중 누군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 그 핵심 알기는 필수 과제라 할 것이다. 사실 핵심은 별것이 아니다. 하루 7교시 정규수업만으로도 대학에 가게 하는 것이다. 변별력 어쩌고 하면서 ‘요상한’ 시험문제를 내는 대학에 끌려 다니는 그런 입시가 안되게 하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사교육비로 허리, 등골 다 휘는 학부모들의 공감을 살 교육분야 핵심 공약일 터이다.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김대중 정부에서 보충수업 전면 폐지를 시도한 바 있다. 정규 수업외 뭔가 하지 않으면 막 불안해지는 일부 학부모와 짭잘한 수입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교사들의 학력저하 운운 따위 반대에 막혀 보충수업 폐지가 좌절된 것은 정권말기라는 시점 때문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이 땅에서 가장 시급한 교육분야 공약은 무상 따위 복지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우리 학생들이 정규 수업 7교시 공교육만으로 대학을 가고, 취업도 되게 하는 제18대 대통령을 기대해본다.
어제 우연히 필리핀의 대나무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TV를 통해 보게 되었다. 대나무촌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대나무를 벌목해서 팔아 배고픔을 면하고 있었다. 칼 하나로 10-20m가 넘는 대나무를 자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대나무를 타고 올라가 잔 가지를 치고 대나무를 베어서 그것을 팔아 겨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두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보였고 안타까워 보였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정말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었다. 가난을 면키 위해 노력에 노력을 경주하였다. 하루 12시간의 일을 하였다. 여유라는 게 없었다. 오직 한 나무라도 더 베어 다듬어서 팔아야 돈이 되기 때문에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비가 와도 쉬지 않고 벌목을 하였고 50kg이나 되는 대나무를 한 시간 이상 집에까지 어깨에 메고 왔다. 운동화 하나 살 돈이 없어 비가 와도 슬리퍼를 신고 일을 하였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았다. 일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를 하였다. 그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원망, 불평하는 것도 배부른 소리고,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도 배가 불러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을 면키 위해 최선을 다하듯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싶었다. 또 하나의 태풍이 올라온다는 보도를 보면서 마음이 썩 좋지 않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피해가 없으면 한다. 가벼운 한시를 한 편 접했다. 중국 진나라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시였다. 배울 점이 있었다. 인생은 허무하지만 인생타령 하면서 헛되게 살지 말고 모두가 한 형제처럼 사이좋게 살라는 것이 첫째 포인터였다.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사람은 때가 되면 흙먼지로 돌아간다. 도연명 시인은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 인생이고 불변의 몸뚱아리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는 동안 작은 이익을 위해 아웅다웅 다투거나 싸우지 말고 모두 형제같이 잘 지내라고 하였다.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어찌 꼭 한 핏줄 사이라야 하랴.” 골육지친((骨肉之親)이 아니라도 모두가 형제이니 형제처럼 사이좋게 살아가도록 하였다. 골육지친이라도 싸우고 다투면 형제가 아니다. 골육지친이 아니라도 사이좋게 화목하게 지내면 바로 형제다. 짧은 세상 모두가 형제자매 되어 사이좋게 살아가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것 없다. 도연명 시인은 형제답게 사이좋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즐거우면 응당 풍류를 즐기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도록 하였다. 이게 행복한 삶이라고 하였다.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모두가 형제자매처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즐거우면 함께 콧노래를 부르며 휘파람을 불며 악기로 연주를 하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워 하고 음식도 함께 나누며 기뻐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젊은 나이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 다시 오지 않는다.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오지 않는다.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의 귀함을 알고 면려해야 마땅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면려(勉勵)는 힘써 노력하는 것이다. 교재 연구하는 일에 더욱 힘쓰고 가르치는 일에 더욱 힘을 쓰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일이다. 세월은 흐르기만 하고 다시 돌아오는 일이 없기 때문에 시간 타령도 하지 말고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그게 도연명 시인의 가르침이다.
역시 수원은 다르다. 지자체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뜻을 모아 멋진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2012 수원 교사 인문학 아카데미'다. 타이틀은 '교사, 인문학에 말걸다' 초중고 교사(교감, 교장 포함) 250여명이 수원시평생학습관에 모였다. 29일 17:00 개강식. 퇴근을 서두른 교사들이 모여든다. 개인사, 가정사를 제쳐두고 인문학을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열의로 모인 것이다. 입구에선 빵과 식혜를 나누어 준다.간식까지 준비한 주최, 주관측의 배려가 놀랍다. 김국회 교육장 인사말씀, "오늘은 수원의 교사들이 인문학에 말을 거는 뜻깊은 날이다. 수원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려있고 학문의 도시, 혁신의 도시, 평생학습도시, 인문학 도시다. 총 9개의 강좌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아카데미를 교사들의 도약,성장의 계기로 만들자."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씀에서 18년전 자신이 시민단체에서 주관했던 '환경교사 연수'를 이야기 한다. 수원에서 정조처럼르네상스를 꿈꾸고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이야기한다. 각 기관 입구에 설치된북카페, 아름다운 행궁길, 내년 도서관 7개 확충등 문화인프라 구축을 이야기 한다. 수원시 행사도 소개한다. 수원역사 박물관의 이종학 사료관, 수원국제음악제, 수원화성연극제 등을 이야기 하며 교사들이 지역문화 행사를 적극 알리고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정성원 학습관장은본인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야기와 자신의 결혼식에서 있었던 주례사 이야기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경험담이다. 이어진 첫 강의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가 강단에 섰다. 주제는 '교사,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그는 말한다. "교육은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한다. 인간은 말과 개념으로 세상을 짓는다. 사유하는 교사가 희망을 만든다.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주춧돌을 만들도록 하고 삶의 벽돌을 쌓게 해주어야 한다." 강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전 신청한 토론자가 무대에 나와 강사와 질의 응답을 벌인다. 객석에서 청중들과의 대화도 있다. 일종의 피드백이자 심화, 보충학습이다.강좌 마무리가 제대로 된다.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인문학 아카데미는 ▶성찰하는 교사-인간, 교사, 시민으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배움 ▶소통하는 교사-타인, 지역,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배움 ▶진화하는 교사-좋은 삶과 좋은 앎을 위한 배움 등 세 가지 주제로 매주 수요일 총 9회에 걸쳐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바야흐로 인문학 부흥시대다. 교사를 위한 마땅한 강좌가 부족한 이 때 수원시와 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고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한데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인문학 아카데미는 수업 혁신과 창의지성 교육실현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교사이기 이전에 한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민주 시민으로서 더불어 삶을 익히는, 사회와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이번 수원 교사 아카데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