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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가장 흔한 소화기 계통의 질환으로 전 국민의 약 10~20%가 경험하며 이 중 약 10% 정도가 병원을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징은 배변 횟수나 변비 또는 무른 변과 같은 변의 형태 변화와 동반해서,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등의 불편감이 발생하는데 보통 변을 보면 이런 불편감이 좋아진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순 배탈 또는 장염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일반적인 장염과는 달리 통증의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살살 아픈 정도이다. 발열이 없고 체중감소도 심하지 않으며, 기타 검사 결과에서도 염증의 소견이 없다. 특히 아파서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라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에 있어서도 항생제, 입원 치료 등은 불필요하다. 주로 발생하는 성별과 연령대는?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원 환자의 비율도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젊은 사람이 더 많이 생기고, 약 50% 이상이 35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어떤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다행히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나쁜 병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혈변, 점액변, 체중변화, 빈혈 등을 동반하고 있을 경우에는 염증성 장 질환이나 대장암의 초기 증상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적절한 검사를 통해서 이러한 질환이 아님을 배제하였을 때 과민성 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완치가 어렵다는데… 실제로 약물 치료에 의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을 중단했을 때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의사들도 너무 쉽게 신경성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서 환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결론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자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인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함께 치료를 병행하여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 병의 경과와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중복되는 검사를 함으로써 경제적 시간적 낭비를 하기 보다는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법, 개선 방안은?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과 특히 야간에 충분한 수면을 통해 신체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적절한 검사를 통해 다른 큰 병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설사가 주로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 식사를 마치고 약 30분 이후 변의를 느끼는 것이 정상인데 반해 식사 후에 금세 화장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평소 음식 섭취에 대한 기록을 해서 유발 식품을 알아보도록 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주로 유제품, 카페인, 알코올, 고추 등과 같은 매운 음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음식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식이섬유의 경우는 변비형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너무 과다한 경우 오히려 가스가 증가해서 불편감이 더 심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많은 환자의 경우 휴가 때는 증세가 좋아진다고 하니, 일에 대한 조급증을 버리고 평소 느긋한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건수 인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인천 동산고) 박찬수 대구사립중고교장회 회장(대구 오성중) 배용숙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 상명고) 신정철 부산사립중고교장회 회장(부산 해운대고) 최수혁 서울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 영도중) ■정리 이동렬 기자 ■사진 서지영 기자 사학진흥법 제정의 방향 공공성 강조하며 차별… 사학 불이익 해소해야 안양옥 ㅣ 사학 특성을 고려한 자율성과 독자성 보장을 위해 ‘사학진흥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습니다. 사학 발전을 위해 사학진흥법에 반드시 담아야 할 내용과 기본 방향에 대해 의견 주십시오. 배용숙 ㅣ 현행 사립학교법은 오직 공공성 확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오랜 개정 과정을 거치면서 공공성에 편향된 정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운영에서는 국·공립 수준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도 재정 지원에 있어서는 국·공립과 차별을 두어 학교법인 스스로 해결할 것을 강조하는 매우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립학교법의 태도가 사립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통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불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되어 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사립학교를 규제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법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학진흥법은 사학의 운영과 교육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국가의 적극적인 행·재정 지원을 의무화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행 사립학교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학의 진흥과 육성을 도모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의 교육에 관한 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학진흥법에 △사립학교의 자율적인 경영체제 보장 등 국가 및 지자체의 행·재정 지원 책무를 명시하고 △초·중등 사학에 대해 공립학교 지원 기준에 입각한 기준교육비 부담 제도를 신설하며 △사학재정보조금 교부에 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그간 사학이 불이익을 받아 왔던 부분들을 해소해 주는 조문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농산어촌 소규모 사학의 자율적 해산을 지원하는 규정을 두고 △자율형 사립고 운영에 관해서도 근거 규정을 두어야 하며 △고등학교 이하 사학에 수습교사제를 도입할 근거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밖에 △사학에 대한 자의적인 행정권 남용을 방지하고 △사립학교 진흥을 촉진하는 정책 수립·시행이 이루어지게끔 사립학교심의회 설치를 규정하는 방안도 중요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ART VIEW] 박찬수 ㅣ 동의합니다. 저는 우선 사학 발전을 위해선 두 가지 큰 틀의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국가 및 지자체가 사학의 건학이념에 따른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원과 진흥시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육의 개방화·세계화시대에 적극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법인이 외국학교법인 등과 합작 또는 독자적으로 외국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학교법인 해산 시 설립자의 기여도를 감안해 잔여재산의 지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에 속하는 회계와 법인업무에 속하는 회계를 통합하여 재정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며 △교원인사위원회의 자문기구화, 법원에 의한 임시이사 선임, 국가 및 지자체의 고등학교 이하 사립학교에 대한 기준교육비 2분의 1 이상 부담 등 사학의 자주성을 보장하는 내용들을 차례대로 담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법인에게 국·공유재산을 유리한 조건으로 임대·양도하고 세제상의 우대조치를 강구하는 조문도 중요합니다. 또 △종교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학의 경우엔 교원의 신규채용 시 특정 종교에 대한 신앙을 채용요건으로 제시할 수 있게끔 자율성을 주는 방안도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건수 ㅣ 저는 법정부담금 폐지 건과 사립교장의 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립학교는 원래 자율형학교로 학생들에게 받은 등록금만으로 경영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초반 중·고등학교 평준화 이후 등록금을 공립과 같도록 책정케 하면서 정부에서 부족분을 학교에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립고 일부를 제외한 사학 설립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전 재산을 학교 설립에 투자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돈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법인에 법정부담금을 내라는 것은 모순입니다. 또한 사립학교는 공립과 달리 교원이 한 학교에서 평생을 근무하는 만큼 학교장의 임기는 재단 이사회에서 정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립 균등화 실현 방안 교육비·재정 평등 지원 위한 법령상 근거 마련을 안양옥 ㅣ 학교 교육에서 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공·사립고 간 1인당 공교육비나 공·사립 간 학교시설비 등의 국가 지원 부분에서는 많은 차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이의 현실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 부탁드립니다. 박찬수 ㅣ 중등단계의 교육은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동시에 국가의 의무입니다. 때문에 모든 면에서 공·사립 간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정부 및 지자체는 각종 투자교육사업비, 경상교육사업비, 현안사업비 등을 국·공립 위주로 편중 지원함으로써 공·사립 학생 1인당 공교육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중학교만 놓고 보더라도, 2007년의 경우 공·사립 학생 1인당 약 38만 원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차이 대부분이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환경개선사업비와 시설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나마 시설비 등을 보조해 줄 때에도 학교법인으로 하여금 일정 비율의 대응 투자를 요구하고 나오니, 학교로선 건물 등의 노후화가 심각해도 개·보수를 위한 지원 요청을 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실정입니다. 이런 현상을 타파하려면 우선 사학에 대한 지원을 보조가 아닌 의무적 부담 방식으로 전환하는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재정 운영 면에서도 법인과 학교를 분리·고립시키는 현행 회계 시스템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학교회계와 법인회계 간 전용에 대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부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이 두 회계를 통합한 후 교육회계와 수익용 회계로 나누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또 과세 체제도 정비해야 합니다. 현재 국·공립은 수익활동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서 원칙적으로 비과세이지만, 사학은 각종 조세상의 의무가 부과되고 법령상 근거가 있을 경우에만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따라서 사립 역시 ‘원칙적 비과세, 예외적 과세’ 체제로 전환토록 하는 것이 공·사립 형평성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수혁 ㅣ 그렇습니다. 차별을 없애 사립에서도 제반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도교육청의 공·사립 간 차등 없는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배분에서 공립 위주의 지원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을 예로 들면 2012년도 공립과 사립 시설지원 비율이 89:11(%)로 엄청난 차이가 있어 사립은 시설보수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사립학교 표준교육비 부담의무 명시 △매년 교육관련 학생 1인당 비용을 표준화하여 산정 △공사립 균등한 시설비 지원 등의 현실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신정철 ㅣ 네, 공·사립 간 예산지원 면에서 보면 과거에 비해 사립 지원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사고 입장에서 봐도 공립형 자율고, 기숙형 공립고교 등은 기숙사 신축에서부터 환경개선비 등을 100% 지원하는 데 반해 자사고는 일반고의 3배나 되는 수업료를 징수하고 법인전입금은 5%를 부담토록 법으로 묶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환경개선비, 목적사업비, 명예퇴직수당지원 등이 없는 것뿐 아니라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복구비 예산지원의 경우 사립은 50% 정부지원, 학교법인은 50%의 대응투자에 의해 복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립학교는 정부예산 50%, 교육청예산 50%, 총 100%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같은 교육기관인데도 공립형 자율고와 사립형 자율고 간의 예산지원 면에서 형평성에 차이가 있는 등 제도적으로 불합리한 현실 때문에 경쟁력에서 사학이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김건수 ㅣ 등록금 문제도 그렇습니다. 공·사립 학부모 모두 똑같이 세금을 냅니다. 그런데 이번 정권 들어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하며 전국에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를 만들었고, 비록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의 학생들 등록금에 차이가 있어야 합니까? 같은 자율형인데 등록금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용숙 ㅣ 우리나라 교육에서 사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큽니다. 2011년 고교 자료만 놓고 보더라도 사립고는 학교 수 면에서 보면 전체의 41.5%, 학생 수에서는 44.6%, 학급 수에서는 43.6%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금 사립고는 재정결함보조금이라는 명목의 지원금 외에는 각종 정부 시책 사업이나 시설 개선 사업에서 공립에 비해 철저히 소외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학생 1인당 공교육비 면에서 2007년 기준으로 사립고 학생들이 국·공립고 학생들에 비해 약 98만3000원이나 적게 지원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는 모든 국민이 동일한 조세부담을 지고 있고, 추첨으로 학교 배정이 이루어지는 평준화 체제에서 사립학교와 그 재학생들이 얼마나 부당한 차별과 불이익을 받아 왔는가를 웅변해 주는 것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현상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막대한 시설과 설비 투자를 요구하는 교과교실제, 스마트교육과 같은 교육의 새 동향 속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사립고로서는 자칫 첨단 교육에 뒤처져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할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는 명백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사립에 대한 국가 지원을 의무화하고 ‘공·사립 재정평등의 원칙’ 또한 사립학교법에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립에 재학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헌법에 명시된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립교원의 공립교원 전환 방안 공·사립 간 인사 교류 활성화해 교사 적체 해소 안양옥 ㅣ 교육정책의 빈번한 변화로 인해 교원 수급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현재 중·고교 교사 수는 법정 정원보다 약 4만여 명 부족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폐교와 폐과에 따른 과원교사도 발생하고 있어 사학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에 사립교원의 공립교원 전환을 제도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수혁 ㅣ 폐교·폐과, 또는 학급 감축에 따라 발생하는 과원교사의 공립 특채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인원도 점차 확대하면서 공·사립 간 인사 교류 활성화를 통해 사학의 만성적인 교사 적체 현상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또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로 인한 인원 수급계획이나 과목의 변동에 대해 예측 가능한 인원 활용과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도 사립 과원교사의 공립 특채가 교육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 임용령에 의해 허용되어 있으나 시도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와 교사 간 자질 시비 등으로 일부 교육청에서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7년 3월 이후 사립에도 공개 채용이 실시되면서 공·사립 간 채용방식 차이도 사라진 상황인 만큼 사립 과원교사의 공립 전출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건수 ㅣ 인천에서는 그동안 학생 수가 줄어 학급 수가 감소하거나 교육과정 변동 등으로 과원교사가 발생하는 경우 일정 교사를 공립에 특별채용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동안 기간제교사를 모두 정식 채용하라고 당부했는데 요즘 들어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학급 수가 줄어들다 보니 과원교사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과원교사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합니다. 교육청 어려움도 알고, 교사가 되려는 학생들의 사정도 잘 아는데 사립의 과원교사를 공립에 특채하고 부족한 인원만 임용고시 등을 통해 선발했으면 합니다. 박찬수 ㅣ 네. 사립의 과원교사 해소 방안은 마련돼야 합니다. 교원의 공립 전환을 제도화해 관내 공립학교에서 필요한 교원을 여유가 있는 관내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선발해 임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일정 조건 충족 시 사립 교사를 공립에 특별채용하는 규정을 사립학교법에 법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채용을 독려하기 위해 각 년도 특채 규모를 시도교육청 평가항목의 하나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봄 직합니다. 배용숙 ㅣ 사립 과원교사 현상은 특히 학생 수 격감이 급속한 농산어촌 지역, 즉 면 단위 사학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대부분 다수의 과원교사를 보유하고 있어 신규채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과원교사의 적정 시간 수 보장을 위해 상치교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사립교원의 공립교원 전환은 사립의 입장에서는 말할 나위 없이 긴요한 일이며, 공립 입장에서도 유경험 교사의 적기 충원이란 점에서 유익할 수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 수준과 질을 도시 지역과 균등하게 유지해 국민의 학습권을 지켜주는 일이니 적극 시행해야 하는 과업인 것입니다.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자발적 학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토대로 각 고교 재학생의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고는 79.3%로 전국 6위, 국제고와 공립고 중에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인천시교육청이 글로벌 시대에 국제화된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성공적인 학교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 학교를 설립한 지 5년만이다. 인천국제고는 입시 명문하면 흔하게 따라오는 유명 사설 학원은 물론 편의점이나 문구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백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핸드폰 사용도 금지다. 학생들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공부에 지쳐있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찰나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세히 보니 온통 환한 표정의 학생들이 교사와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활기찬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엔 방과 후 활동이 이어지는데, 학생들은 스스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 수업을 듣거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교사 한 명이 단 네 명의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수업을 하는가 하면 같은 시간 도서관에는 혼자 앉아 책을 읽는 학생,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뒤져보며 무언가 찾아보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밤 12시까지라도 교사와 따로 약속을 잡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로 이루어진다. 꼼꼼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에 만족을 표시한다. 학교 안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배우고 충분히 성취할 수 있기에 모두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즐긴다. 박경훈 교장은 이 학교의 높은 학업 성취율에 대해 “뛰어난 학생과 열정적인 교직원, 학교와 학생을 믿어주는 학부모,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학교 운영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 교육 특목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학교 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고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목적에 맞춰 교육과정을 갖추고 특별히 해외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국제반을 개설했다. 아이비리그 등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영어 전문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해외 대학 준비에 필요한 ACT, SAT, AP과정을 정규 수업에서 다룬다. 진로 진학 TF팀은 대학별 논술 지도와 심층 면접 지도를 하고 학생과 학교 프로파일을 관리한다. 물론 별도의 사교육이나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유타 인턴십으로 미국 대학에 갔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어요. 국제 관계, 그 중에서도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주제를 가지고 외국의 교수들과 논문을 썼어요.” 2학년 홍석희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외국대학 진학을 꿈꾸며 이 학교에 입학했고, 국제반의 맞춤식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미국 유타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국제반 학생 파견 교육을 실시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중에 3주간 이루어진다. 현지 교수 1명과 학생 2~3명이 한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문화 체험과 논문 및 학습 방법을 배우고 영문 논문을 작성한다. 그 결과를 소논문 저널에 발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기반이 되어 인천국제고는 교과부와 영재재단이 주관한 ‘제3회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청소년학자를 6개 팀 19명을 배출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제반 뿐만 아니라도 모든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외국 대학을 경험하고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해외 학교와 교육 과정을 연계한 해외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글로벌 임팩트’는 테마별 공동 수업과 봉사활동, 개별 연구 및 보고서 작성 등으로 이루어진다. 2011년에는 역사·문화체험의 일환으로 미국 서부를 탐방했다. 그 밖에 외교관 및 각계의 명사를 초청하는 ‘글로벌 명사 초청 강연’, 2009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뒤 지속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네스코 협동학교 사업’ 등의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국제적 시야를 갖춘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나’를 찾아주는 ‘아로’ 프로그램 국제반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연계 프로그램들이 알찬 학습을 이끈다면, 이 학교의 탄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구체적인 목표와 미래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국제고의 진로교육활동은 아로(AROW, 我路)라는 말로 총칭한다. ‘AROW’는 ‘한 줄로, 줄지어, 잇따라’라는 의미이며 한자어 ‘我路’는 ‘나의 길, 나의 진로’라는 뜻이다. ‘내 삶을 보람찬 행복거리들로 줄줄이 이어 아름답게 아로새기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이 학교는 입학 전부터 ‘예비 인국인 캠프’를 열어 아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흥미·적성을 탐색한다. 입학 후에는 각자에 맞는 진로 탐색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1회 진로탐색활동과 학술동아리, 예술동아리 등의 학생활동이 진행된다. 특히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직접 결성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 경제나 외교 등 학업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농구나 배드민턴 같은 스포츠까지 그들의 흥미에 따라 마음껏 원하는 분야를 탐구하고 활동하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로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졸업생, 전문가와 함께하는 진로 컨퍼런스인 ‘아로 본딩’이 있다. 이 학교 선·후배들이 만나 동일 계열 진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가 자신의 전공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하는 것이다. 지난 7월에도 경제경영, 정치외교, 사회과학부터 시작해서 의약학, 디자인·의류, 경찰대·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진학한 1, 2기 졸업생들이 모교를 방문, 해당 분야의 진학을 원하는 재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을 꿈꾸는 2학년 이윤석 학생은 “경찰 제복을 입고 등장한 1기 양지애 선배가 제일 멋있었다. 공부만큼 체력단련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학교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게 교육기부 활동을 펼친다. 바로 ‘찾아가는 아로 콘서트’다.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진로진학 목표 설정과 실천 과정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금년 들어서만 이미 40여 개 학교를 방문,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학교차원에서 하는 교육기부활동이 ‘아로 콘서트’라면,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기부는 ‘지식나눔이’이다. 공항중학교, 운서초등학교 등 인근 초·중학생과 인천국제고 학생을 1대 1 멘토와 멘티로 연결하여 1년간 멘티 학생의 학습 결손 부분에 대해 개별 지도한다. “시간을 뺏긴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제가 가진 것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멘토링 시간이 기다려져요.” 2학년 정민선 학생은 ‘지식나눔이’ 활동에 대해 애정과 함께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학생과 교사, 상생의 에너지 학생들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양하고 학교의 프로그램도 많다보니 교사들이야말로 정말 한시도 쉴 틈이 없다. EBS 방송, 교과서 집필, 수능·학력평가 출제 등에 참여하는 인천국제고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공부를 돕다가 함께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60여 명의 교사에 전교생은 420명.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모든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교사들과 학생들의 끊임없는 탐구심의 상생작용이 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힘든 것도 잊어버립니다. 그 열정에 오히려 교사들이 자극을 받기도 하지요. 수업 시수 부담이 적어 1시간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아이들이 양질의 학습을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데서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정구복 교사의 말이다. 단지 입시 명문고라는 이름은 인천국제고를 수식하기에 부족하진 않을까. 이 학교의 진짜 매력은 입시 명문이라는 간판이기 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을 꺼내주고 키워주어 100%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인지도 모른다. 높은 성취도는 그 안에서 학생들이 쉼 없이 분출해내는 맑고 밝은 에너지의 결과물이었다.
“여기는 세계불행한청소년선수권대회 현장입니다.” 기자 역을 맡은 송경섭 교사가 힘찬 목소리로 말한다. “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리나라 대표단이 다른 나라의 추격을 쉽게 따돌리며 다시 한 번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청소년 자살률 1위, 학업불만족도 1위, 최악의 행복지수 1위 등 각종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아, 작년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우승자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팡파르 효과음과 함께 목진덕 교사가 환희에 찬 표정을 지으며 무대로 뛰어나온다. “감사합니다. 우선 국민들의 열성적인 성원에 힘입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이 많았지만, 그냥 말로만 걱정하시면서, 아무 참견을 해주시지 않고, 아무도 구체적인 행동을 해주시지 않고, 또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매년 이런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가 계속 챔피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더 치열한 경쟁사회를 만들어야 세계 모든 나라를 제치고 계속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얘들이 무슨 행복을 알겠습니까! 10대 아이들인데요. 현재의 고통이 미래의 행복입니다. 지금 고생해야 합니다.” 웃고 넘겨버릴 수만은 없는 이들의 씁쓸한 대화는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에서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이다. 무너진 교권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이를 주제로 연극을 만들 법도 한데, 이들은 자신들의 처지보다 학교와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나이도 잊고 교복을 입고 학교폭력에 신음하는 학생 입장이 된다. 어디에서도 존중받기 힘든 학생들의 인권을 수호하기위해 목청껏 외쳐도 본다. 그리고 아파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눈물을 흘린다. 이들은 바로 한국교사연극협회 회원들이다. 직접 체험하니 학생 동아리 지도 효과 탁월 연극을 통한 인성교육에 뜻을 품고 있는 이 모임의 역사는 27년 전인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교에서 연극 동아리를 지도하던 교사들이 청소년연극제에 참가하면서 연극지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던 것이 모임의 시초였다. 현재는 퇴직했지만 정순모 교사를 주축으로 배인홍, 신현돈, 김정만, 계성환 등 10여 명의 교사이 모여 교사연극동우회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들 중·고등학교 연극 동아리를 지도하던 교사들에게는 공통분모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제대로 연극을 배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교사가 학생을 지도할 때 직접 경험한 것, 그래서 깨달아 알게 된 것을 전수해 줄 때 살아있는 교육이 되리라는 믿음에서 이들은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직접 연극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해 겨울, 한국교사연극협회 첫 공연 ‘비계낀 감자’가 무대에 올려졌다. 마치 스펀지처럼 연극에 대한 이론부터 실천까지 하나둘 배워 흡수하면서 하루에 4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당시에는 연기지도는 물론 의상, 조명, 무대설치까지 모든 일을 교사들이 직접 분담해서 해야 했다. 밤늦도록 계속되는 연습에 또 의상 준비와 소품 제작까지, 지칠 법도한데 누구하나 불평하거나 먼저 가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었다. “무대를 경험하면 연극에 대한 이해가 시작돼요.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들이 있으니까 교육자 입장에서는 치환이 잘 돼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더 효과적이죠.”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석준 교사의 말이다. 힐링캠프로 놀러 오세요!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역할을 맡다보니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더 밝아지고 표정도 다양해졌어요.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과거에는 설명위주로 했는데 이제는 목소리의 높낮이나 강약, 다양한 표정을 활용해서 수업하니까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고 굉장히 집중하더라고요.”(강승훈 교사, 서울북공고) “연극모임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수업하는 즐거움을 느꼈어요. 이제 겨우 두 달됐는데, 대단한 변화죠?”(안보현 교사, 수원북중) “학교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이 해소돼요. 연습할 때만큼은 학교는 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모임이 갖는 큰 매력이죠. 연극을 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생기는 걸 느껴요.” (유현경 교사, 태랑초) 이 연극모임이 갖는 두 번째 효과는 ‘치유’에 있다. 이번 뮤지컬 연출을 맡은 김정만 교사는 “교사들이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면 스스로가 변하는 걸 느낀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아리 지도를 위해 참여했지만 의도하지도 않은 사이 자기 치유가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회원들은 이 모임을 ‘힐링캠프’라고 부른다. 실제로 캠프에 가듯 놀러가는 마음으로 모임에 나와, 산과 바다에서 뛰놀듯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던져버리고 즐겁고 신나게 연습한다. 그러니 ‘힐링캠프’라고 부르는 것도 한편 일리 있다. 그렇다고 이 모임에 참여하는 교사들이 모두 무대에 서는 배우를 자처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연극 동아리 학생들을 지도하는 노하우를 배우고자 오는 교사들도 있고, 연극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배우고자 하는 지적 갈망으로 오는 교사들, 또 그저 연극 관람을 좋아해서 참여하는 교사들도 있다. 때문에 이 모임은 활동 분야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매월 좋은 연극을 보고 토론회를 여는 ‘좋은연극평가단’, 각 학교에 있는 연극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청소년연극축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학교연극지원단’, 교사와 학생을 위한 연수를 기획하고 세미나 등의 학술활동에 집중하는 ‘연극교육연구회’, 정기공연을 기획하고 배우가 돼 무대에 서거나 공연 스태프로 진행을 맡는 ‘공연기획단’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대략 200명 정도다. 모임 운영은 회원들이 내는 연회비 3만 원, 그리고 10여 명의 이사진이 내는 연회비 13만 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는 주로 연극관람, 교육활동지원, 모임비용 등에 지출하고, 연 2회 열리는 공연에 필요한 비용은 기업과 대학의 기부금이나 티켓판매, 개인후원 등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역시 서울시교육청, 백석대학교, CJ문화재단 등의 후원과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없었다면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아무리 공연 내용이 좋다고 해도 외부 후원 없이는 무대에 올리기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이 모임은 2004년 사단법인 한국교사연극협회로 등록하면서 이름까지 바꿨다. 정식극단으로 제대로 된 공연을 하면서 또 기업과 대학으로부터 문화기부를 받기 위함이었다.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연극인 이 모임은 주로 방학을 이용해 모임을 갖고, 연극을 보고, 또 공연 연습을 한다. 남들은 방학 때 연수도 하고, 여행도 떠나지만 이 모임 회원들은 일 년에 두 번 올리는 공연 준비 때문에 학기 중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바쁜 나날을 보낸다. “연극에는 강의에 필요한 다양한 스킬들이 다 있어요. 그걸 배우면서 강의의 질이 높아지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 다른 사람의 삶을 사니까 내가 풍부해지는 것도 느끼고요.” 교육 연극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백석문화대학 이화정 교수는 천안에서 혜화동까지 편도로만 2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운전해서 온다. 주변에서는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뭘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 모임이 하는 일들이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으며 적극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 모임의 활동을 지원해 주는 이들 중에는 작곡가, 연출가, 작가, 안무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도 다수 있다. 이들의 재능을 기부 받아 연극을 준비하다보니 연극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전문가에게서 배운 내용들은 고스란히 학교 연극 동아리 지도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들 역시 같은 혜택을 받는 셈이다. 교사들에게는 자기 계발과 치유의 기회를, 학생들에게는 수준 높은 연극 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이 모임은 연극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학교를 그려나가고 있다.
춤만큼은 ‘내가 제일 잘 나가’ “다른 건 몰라도 춤추는 것 하나는 내가 대한민국 초·중·고 교장 중에 으뜸일 겁니다.” 현재 댄스스포츠 지도자·프로선수, 각종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고광덕 서울대영초 교장. 서울교육연수원 1정 연수에도 출강하였으며, 직무연수에 댄스스포츠 강사로 초빙을 받기도 했다. 그런 교장을 둔 학교는 특별하다. 지난 2월 열린 졸업식에서는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프로선수를 초청하여 함께 학생들을 위한 축하 공연을 열었다. 학교 수련회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언제나 각 반의 댄스고수들을 무대로 모아 교장과 함께 춤 대결하는 시간이 열린다. 그가 무대에 오르는 순간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에게서도 열성적인 환호가 터지고 행사는 어김없이 성황리에 진행된다. 이런 이야기가 입소문나면서 남부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남부종합예술제’, ‘동작구민의 날 행사’ 등 학교 밖의 다양한 무대에서도 쉴 새 없이 초청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온갖 무대를 즐기는 고 교장이지만 학창 시절을 회상하면 정작 공부만 잘하는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교대를 나와 착실히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삶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초등 교사인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댄스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빠진 지 벌써 15년. 춤을 배우면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아내와 함께 하다 보니 같이 있는 시간도, 대화도 늘어나 가족들과 더 끈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는 동안 그저 취미로 배우던 단계를 벗어나 아마추어선수로 활동을 하게 되었고 작년에는 프로선수 자격증을 땄다. 여러 대회에 출전하다보니 트로피와 메달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재능 나눔도 가능해졌다. 교사 연수 등에서 강사로 활약하는 그의 활동 소식을 접한 한 교사는 직접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논산의 체육교사가 연락을 취해 본인도 취미로 댄스스포츠를 하고 있으나 정보가 부족하고 주변 환경도 그리 좋지 않으니 도움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취미로 시작한 댄스스포츠를 이제 주위 교사들이나 학생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재능을 나누고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대한체육회 댄스스포츠경기연맹 학교체육위원회 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의 감성을 깨우는 교육 춤을 좋아하는 교장. 이것이 그의 교육에는 어떤 장점으로 작용할까? 고 교장의 교육에는 감성이 녹아있다. ‘지성과 감성의 겸비’라는 자신만의 철칙으로 대영초를 이끌어가는 그에게 지성교육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문·예·체’의 균형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성교육이다. 그는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머리로 하는 공부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적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수채화 작가인 고광복 화백의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작품이나 전시회를 접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인근 학교의 교사들까지도 전시회를 관람하러 왔고, 한 달 정도 열린 전시회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그래서 그 해 7월에는 화백을 학교로 초대해 학생들 앞에서 시연회를 가졌고, 완성된 그림은 추첨으로 학생에게 선물해주는 이벤트도 가졌다. 또한 음악줄넘기로 학생들의 기초체력 기르기와 감성 깨우기의 두 마리 토끼 잡기도 시도하고 있다. 음악줄넘기는 음악에 맞추어 여러 가지 발동작, 춤동작, 무용동작을 섞어서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신나게 즐긴다고 한다. 대영초는 줄넘기의 생활화를 위해 지원자에 한해 오전에 20분씩 아침 음악줄넘기를 하고 있다. 외부에서 강사도 불러오고, 선생님들의 참여도 유도하자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이 좋아 ‘우리 아이가 얼마나 잘하나’ 보러 온다고도 한다.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구경하는 모습을 보니 줄넘기를 부모님과 함께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과 같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댄스스포츠 전도사답게 교사 시절에는 체육이나 계발활동 시간을 이용해 직접 댄스스포츠를 가르치기도 했다. 댄스스포츠는 체육이자 예술로, 학생들의 신체를 단련시키고 감성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교육 방법이다. 줄넘기와 마찬가지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댄스스포츠 무대를 여는 것은 고 교장의 또 다른 꿈이다. “요즘은 학부모님들도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싶다며 문의해오기도 하세요. 다음해 졸업식 때는 남학생과 어머님, 여학생과 아버님이 파트너로 함께 무대에 올라 댄스스포츠를 추면 얼마나 멋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춤이야말로 만국 공통 언어” 고 교장의 댄스스포츠 예찬론은 끝이 없다. “우선 체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죠. 특히 댄스스포츠는 전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근육 발달을 가져와 바른 자세 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또 학생들의 정서 순화뿐 아니라 여가생활을 올바르게 보낼 수 있어 건전한 청소년 놀이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죠.” 아직도 ‘댄스’, ‘춤’ 하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그는 “댄스스포츠는 오히려 남녀가 함께 하기에 서로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쌓을 수 있고 상대에 대한 매너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장은 초등학교 교장이자 댄스스포츠 프로선수로서의 두 가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들의 전인교육에 힘써, 뛰어난 지적 실력만큼이나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학생으로 자라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프로선수로서 당당한 실력을 갖추어 ‘파이널’에 입상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아름다운 춤을 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댄스스포츠가 학교체육으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건전한 생활스포츠로 댄스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를 통해 전국체전, 소년체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홍보해야죠.” 고 교장은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도 자신만의 취미, 특히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취미를 가지길 권유하며, 기왕 댄스스포츠에 도전하게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댄스스포츠의 무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춤이야말로 만국 공통 언어입니다.”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언젠가 그렇게 될 미래를 내다보며 고 교장은 “세계무대를 누빌 댄스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한다.
조효완 교사의 교직 경력은 32년이다. 그 기간 동안 오직 은광여고에서만 교편을 잡았다. 그런데 입시와 진학에 관해 물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을 떠올린다. 입시전문가가 되기까지 과연 그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그가 처음 고3 담임을 맡고 진학지도를 했던 해가 1985년이니까 27년 전이다.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담임을 맡고 배치표를 만들던 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때는 선지원 후시험을 치를 때였죠. 고3 담임 1년차가 배치표를 만든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학교 선후배를 찾아서 이 학교 저 학교 구걸하다시피하며 참 많이도 다녔어요. 그러다가 도와주겠다는 선배를 만나 사흘 밤을 지새우면서 배치표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젊을 때여서 그런지 힘든 줄도 모르고 했어요.(웃음)” 어렵게 배치표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진학 상담을 하려는데 경력 없는 초임 고3 교사의 말을 듣는 학생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나이가 지긋한 다른 반 교사나 사설교육기관에서 하는 말만 듣고 진학을 준비하니까 그로서는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었다. “작정을 하고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야간 자율학습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로 결심했어요.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는 복도에 책상 놓고 앉아서 전공서 공부하고 배치표 분석하고 보란 듯이 같이 공부했어요.” 밤 10시가 넘도록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교사는 학교에 조 교사 밖에 없었다. 이렇게 솔선수범을 보이는 조 교사의 모습에 감동한 학생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진학 상담을 위해 그를 찾았다. 그때 맡은 반 학생 수가 67명이었는데 단 2명을 제외하고는 그가 지도한 대로 전부 대학에 지원했다. 지원 후에도 시험 보는 날까지 학생들의 성적을 관리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감독했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첫 해, 조 교사가 맡은 반 대입 성적은 전교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재미도 느꼈고요. 진학지도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결심했던 해였죠.” 진로까지 책임지는 진학지도 진학지도를 할 때 그에게는 세 가지 원칙이 있었다. 첫째 성격, 학습태도, 적성, 관심 분야 등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 그리고 셋째는 수험생만큼 힘든 사람도 없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의 지도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소위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첫 해에만 서울대 7명, 연세대와 고려대 20여 명 등 상당수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렇다고 명문대 진학에만 목적을 두고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과 학과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최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학생이라고 해도 자신이 전혀 관심 없는 학과에서 공부해야 한다면 멀리 내다봤을 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설득했다. “정우진(가명)이라는 학생이 있었어요. 대학의 이름만 보고 최상위권 대학에 가고 싶어 했지만 자기가 즐겁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학과에 가야 행복하다고 학생과 부모님을 설득했는데 다행히 부모님과 학생이 동의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켰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3개월 뒤에 저를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고등학교에서는 잘 몰랐던 것을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고 하면서요. 지표가 낮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성적이 좋으면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닐 수 있고, 더 좋으면 대학에서 유학도 보내주지요. 중간이나 꼬리보다 머리가 나은 거지요.” 진학지도를 하면서 진로까지 연계되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는 진학에만 목적을 두면 진로와 상관없는 학과를 택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발전시키지도, 이를 사회에 환원하지도 못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성취감과 행복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모험심으로 도전하고, 또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진학지도 교사의 역할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진학과 진로가 동시에 이뤄지는, 진로까지 내다보는 지도가 될 때 학생은 물론 우리 사회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과연 진학지도 전문가다운 발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학만 바라보고 진학하는 학생 수는 2만여 명이 넘는다. 그래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편입, 전과 등을 고려하는 학생도 상당수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어떤 대학에 진학하느냐 보다 대학에 가서 전문성을 쌓고자 하는 목표가 있느냐가 진학지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조 교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것을 내다보고 지도해왔던 것이다. 교사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지난 3월부로 그는 교사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직함을 달리했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 전문가이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에 대하여 학업 성적뿐 아니라 소질과 경험, 성장환경, 잠재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32년간 몸담았던 은광여고를 뒤로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사정관으로 변신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를 선진형 입시제도로 보고 있었다. 성적만이 아니라 창의성, 발전가능성, 문제해결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보였고 또 이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가능성도 보았다고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아주 다릅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죠.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더욱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입학사정관제를 거의 처음 실시하는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학생들을 보내는 입장에서 맞이하는 입장으로 바뀐 지금, 그는 이상적인 입학사정관 제도가 정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대학과 고교 간 연계라는 측면에서 고등학교 교사들이 대학에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한다. 이제 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후배들을 위해 자갈을 치우고, 잡초를 뽑으며, 길을 만들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를 응원한다. --- 교사 출신 입학사정관이 증가하고 있다[PART VIEW]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위주의 획일적 대학입시문화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 발전가능성, 대학의 설립이념 및 모집단위 특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2007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범 대학 10개를 선정해 지원했고 2009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해 왔다. 현재는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125개로 크게 증가한 시점이다. 이 제도에서 당락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가 바로 입학사정관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에는 입학사정관으로 교육학이나 통계학 전공자를 선호했었다. 하지만 실제 입시를 치러보니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교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체 입학사정관 가운데 고등학교 교사 출신 입학사정관은 2010년 전체의 10%, 2012년 17%를 차지하면서 점차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직 교사, 교장, 교감, 장학사 등 교직 출신을 입학사정관으로 영입하려는 대학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모집 대학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입학사정관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통찰력, 교육학적 지식, 입시 제도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지원자의 적성, 성실성,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자격 요건에 석사 이상의 학위를 명시한 대학이 많고, 입학사정관 양성과정에서 관련 교육을 받거나 교육 관련 경력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는 곳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꼴찌라고? 지난 6월의 일이다. 유니세프에서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어느 정도 행복한지 물질적 행복, 보건과 안전, 교육, 가족과 친구관계, 주관적 행복, 건강관련 행위의 6가지 영역으로 나눠 행복 정도를 측정하여 발표했다.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한국의 교육영역은 OECD 평균보다 높은 1위였다. 굳이 OECD 여타 국가와 비교한 결과를 보지 않아도, 주위의 아이들을 보면 평일이나 주말, 새벽이나 밤 시간 할 것 없이 가방을 들쳐 메고 어디론가 지친 걸음걸이를 옮기는 걸 쉽게 본다. 한국의 교육열이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 수준은 어떠할까? 대다수의 선진국은 교육과 주관적 행복 수준이 다르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이례적이란다. 한국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은 교육 영역과는 정반대로 세계 최하위였다. 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한 것일까? 아이들의 마음속은 어떤 생각과 감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걸까? 매해 학교에서 초4, 중1, 고1 학생들에게 하는 우울증 검사 결과나 각종 조사 결과에서도, 아이들이 말로 풀어내지 못하는 마음의 고통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근거로 청소년 자살(시도)이라는 문제도 아이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감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음의 고통, 즉 우울감 속에 있는 아이들은 때론 쉽게 눈에 띄기도 하고 때론 전혀 예상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매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잘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전혀 문제행동이나 어려움을 보이지 않는 숨은 아이도 있는 등 아이들은 우울한 마음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때문에 우울한 아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상담을 할 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우울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마음이 힘든 아이들을 만나고 이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의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의 물꼬를 트지?[PART VIEW] 청소년과 대화해야 하는 교사든, 상담을 해야 하는 상담가든, 처음에는 다들 난감하기 마련이다. 단 둘이 만나야 하는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말을 하지 않기로 작정한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가뜩이나 우울한 아이들은 잔뜩 위축되어 들어오기도 하고, 반항을 준비하고 들어오기도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와 끼리끼리 뭉치길 좋아하고 어른이나 여타 이방인에 대해 곧잘 거부감이나 반항심을 갖지 않던가. 그럼 특별한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타인을 대하는 큰 원칙을 생각해 보면 꼭 복잡하기만 한 건 아니다. 청소년을 대할 때도 동일한 원칙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그럼, 타인을 대하는 큰 원칙이란 뭐지? 글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건 어떤가? 타인에 대한 존중. 너무 고리타분해서 코웃음이 나온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자. 과연 나는 우리 학교 학생을 대할 때, 내가 밖에서 비즈니스로 만나는 동등한 어른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의 태도로 대하는가? 적어도 학생을 대할 때는 십중팔구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청소년 또는 학생을 그렇게 불편하게 대할 수야 있나. 반면에, 학생들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인다. 일부 아이들은 교사를 그렇게 긴장하거나 어려워하며 대하지 않을 것이나, 또 다른 아이들은 교사와 상담 또는 대화를 하는 것 자체를 징벌의 의미로 받아들여 위축되기도 한다. 따라서 청소년과 대화하는 일은 성인 상담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 중에서도 더욱 편견 없는 태도로 만나야 하는 아이들은 우울한 아이들이다. 위축되고 자신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는 우울한 아이들은 자신을 타인 앞에 내어 놓기를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와 미래를 스스로도 그리고 주변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들에겐 우선 중요한 타인(부모님, 교사, 친한 친구들)의 인정과 이해가 필요하다. 청소년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지? 청소년기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모든 준비 과정이 그렇겠지만, 실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숙련되기 어렵다. 즉, 어른으로 대접받기 전까지는 어른으로서 충분히 성숙하기 어려운 셈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른으로 대접해 준다는 건 무슨 뜻일까? 청소년과 대화하며 비즈니스 상대를 대하듯 하는 건 어떻게 한다는 뜻일까? 비즈니스를 할 때는 적당히 아부도 하고 상대에게 맞춰줘야 하니 그런 걸 말하나? 그건 곧,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연예인풍의 헤어스타일을 하거나, 요즘 인터넷에 빠진 아이들이 많으니 각종 온라인 게임을 섭렵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또한 아이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있는 교사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라든가 TV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아이들이 또래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낀다는 게 현실성이 있을까? 그리고 만일 그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아이들을 만나서 상담하는 교사들이 초반에 상담이 잘 안 될 경우 ‘내가 아이들의 최신 문화를 잘 몰라서 소통이 안 되는구나’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면 연세 지긋한 대가들이 노련하게 상담을 잘 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실은, 상담을 받는 아이들이 교사가 잘 모르는 얘기를 하더라도,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게 무엇인지 물어봐 주면 된다. 물론 그러면 아이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정도 핀잔을 먹더라도 자존감에 별 상처를 입지 않을 만큼 튼튼하기에, 너같이 한가한 애나 연예인한테 관심 있지 나처럼 바쁜 어른이 그런 시답잖은 가십을 어떻게 알겠냐고 버럭 화를 내지 않을 만큼 건강하기에,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변함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물어봐 주고 관심을 가져 주면, 아이는 곧 설명을 시작할 것이다. 은근히 신이 나서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한 경우가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특별한 아이들, 즉 우울한 아이들은 좀 더디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 것도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교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아이 자체만을 바라보며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소통의 기본 원칙은 간단하다. 그건 일반 청소년이든 정서적인 우울감을 가진 청소년이든 마찬가지이다. 상대의 말을 재미있어 해 주고, 그것을 눈빛과 표정과 적당한 시점에 질문을 던지는 것 등으로 표현해 주면 된다. 우리가 동등한 어른을 대할 때 하듯이 그대로. 그렇게 보면, 청소년의 최신 문화를 너무 완벽히 알고 있어도 재미없다. 적당히 모르면서 물어보면 되니까. 정보나 논리가 허술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까지 충분히 아이의 얘기에 즐거워하고 관심 있게 공감하고 때로 칭찬도 하면서 호감을 전달했다면, 이제 생각이 좀 다른 부분도 편안하게 지적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자기 윤리나 철학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 역시도 동등한 어른에게라면 함부로 하지 않는 일이 아니던가. 게다가 교사가 이미 마음속에 정답을 정해 놓고 상담을 한다면, 그게 정답이든 아니든 상대방 입장에선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특히, 우울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상담이야말로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를 진척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정말로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대개의 경우 질문 형식이 좋다. 한창 재미있게 얘기를 들어 주던 사람이 문득 “어, 그건 무슨 소리지?” 혹은 “음, 그 부분에 대해선 선생님은 이런 생각이 드네?” 이런 정도로 겸허하게 개입한다면 대개의 아이들은 싫어하기보다는 퍼뜩 관심을 갖고 듣는다. 끝으로, 그래도 나는 우리 아이를 절대로 이해 못하겠다고 말할 수가 있다. 특히,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 속에 갇힌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럴 수 있다. 좋다. 당연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 역시도 그 나이를 살았다. 그 나이 때 나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우월감으로 우쭐해 하거나 때론 상대적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를 추억하며 나 어릴 때와 지금의 아이들은 참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물질적 풍요라는 환경 속에서 욕구의 모양들은 달라졌을지라도, 누군가에게 이해 받고 싶고 인정받고자 했던 내 마음들을 돌아보자.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의 마음들을 진정으로 이해 못할 게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끝끝내 이해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우울감 속에서 몸부림치며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하지 못했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거리를 배회해 본 경험도 없다. 하지만 내가 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어려움들을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은 경험한다. 이건 우리가 아이들이 겪는 마음의 상처와 이로 인한 우울감을 100% 이해할 없는 이유이다. 내가 경험한 만큼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한계인 것이다. 이런 나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의 첫 시작인 것 같다.
오락성 위주의 영화와 진실성 추구의 저널리즘의 경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무비저널리즘’. 그 결정적 계기는 주지하다시피 ‘도가니’(감독 황동혁)다. 영화는 별 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채 지난 해 9월 조용히 선보였으나, 470만에 육박하는 흥행 대박을 넘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도가니법’ 제정 및 시행 등으로 나아간 것. 도가니법은 “2011년 10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의 별칭”이다.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이 ‘도가니’의 뒤를 이었다. 2007년 발발했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극화한, 사회고발성 휴먼·법정 드라마다. 순제작비 고작 5억 원을 들여 만들어져 올해 1월 선보였다. 영화는 340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도가니’에 이어 무비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정 감독은 전작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작 ‘남영동’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마무리에 한창이다. 영화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9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0일간 당한 고문을 기록한 동명의 자전적 수기를 토대로 빚어졌다. [PART VIEW] 정지영 감독의 “30년 영화 인생 중 가장 힘든 작품”이라는 ‘남영동’은 만들 이들은 물론 보는 이들에게도 지켜보기 쉽지 않을, 한국영화사의 문제적 시도다.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 고문의 잔혹성을 극도의 사실성으로 묘사한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말했다. “인간의 야만성을 폭로하기 위해서는 고문을 현실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연기자의 육체적 고통도 피할 수 없었다.” 감독은 하지만 그 잔혹상을 영화에 다 담을 순 없었다. 영화 만들기 자체가 배우를 가해하지 않고는 완성시킬 수 없었던, 고난의 과정이어서였다. ‘남영동’, 대선 타이밍으로 일대 센세이션 예상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배우는, ‘부러진 화살’에서 변호사 역으로 분했던 박원상이다. 그동안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크고 작은 인상을 전했던 박원상은, 감독도 역설했듯, 그 아니면 도저히 감당해내질 못했을 헌신으로 극 중 김종태를 완벽히 구현했다. ‘부러진 화살’ 못잖은 영화적 완성도를 확보시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하면서. ‘남영동’은, 그 민감한 제재 및 주제, 대선을 앞둔 타이밍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2012년 한국영화계의 일대 센세이션이 될 게 틀림없다. 한국 무비저널리즘의 기념비적 사례로 기록·평가될 테고. ‘26년’(조근현) 역시 ‘남영동’과 마찬가지로, 무비저널리즘의 모험적 문제작으로 자리매김 될 공산이 크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극비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소재의 민감성 탓일까, 강풀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하는 ‘26년’은 지난 2008년부터 ‘29년’이란 제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제작을 시도해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제작두레’, 일명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7000여 명의 시민으로부터 3억4000만 원의 자금을 조달해 시민들과 ‘함께’ 제작에 착수했다. 장르의 속성 상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무비저널리즘의 더 많은 사례들과 조우할 수 있다. ‘두개의 문’(김일란, 홍지유)과 ‘야만의 언론’(김성재) 등이 대표적 예들이다. ‘두개의 문’은 2009년 1월 20일 발발했던 용산참사 사건을, 피해자 대 가해자라는 예의 이분법적 시선을 탈피해 기록한 논쟁적 다큐 영화다. 영화는 834명의 시민 배급위원들로부터 약 3000만 원을 후원받아 영상 프린트를 제작하고 광고 홍보물을 만들어 선보였다. 그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2달여를 거치며 6만 관객을 돌파, 한국 다큐영화 사상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조중동을 다룬 최초의 다큐”인 ‘야만의 언론’은 ‘26년’처럼 크라우딩 펀딩으로 제작비의 일부인 3400만 원을 모금해 제작을 마무리하는 중이며, 쉽지 않을 상영관 확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무비저널리즘 그 자체는 사실 새삼스러울 게 없다. 우리 영화들 중에서도 그런 사례들은 적잖았다. 2000년대 장편극영화로 한정해도 봉준호 감독의 걸작 스릴러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1천만 돌파 영화인 ‘실미도’ (강우석), 1991년 1월 발생한 ‘압구정동 이형호 어린이 유괴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 놈 목소리’(박진표), 1991년 3월의 ‘개구리 소년 실종 실화’를 극화한 ‘아이들’(이규만) 등이 당장 떠오르는 예들이다. 무비저널리즘으로 범주화될 수 있는 영화 편수도 많은 게 아니다. 엄밀히는 손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현실사회적 반향, 교육적 활용 가능성 등으로 이슈화 무비저널리즘이 새삼 이슈화되고 있는 까닭은, 우선 관련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무비저널리즘을 말할 수 있는 영화들이 꾸준히 선보였거나, 선보이는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비평적·대중적 성공을 일궈내고 있다는 것도 그 두 번째 연유다. 가령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은, ‘살인의 추억’이나 ‘실미도’엔 못 미쳐도, ‘그 놈 목소리’나 ‘아이들’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결정적 이유는 그러나 해당 영화들이 크고 작은 현실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도가니법은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가능성을 입증하지 않았는가.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작금의 무비저널리즘이 주목을 받아 합당한 또 다른 까닭이다. 말이 진실 추구지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진실을 왜곡·날조하기 일쑤인 적잖은 언론매체들과는 달리, 그저 자극적 오락을 통한 돈벌이에 혈안이 되곤 하는 영화에서 저널리즘 고유의 진실 추구를 목격·체험한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비저널리즘은 또한 영화가, 오락 및 예술을 넘어 주요한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자명하지만 왕왕 잊히곤 하는 사실을 증거 한다. 시야를 협의의 무비저널리즘에서 광의의 영화의 사회적 역할로 확장하면, 최근의 한국영화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진다. 오락적 재미, 예술적 감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현실 사회와의 관련성을 놓치지 않은 영화들이 한둘이 아닌 것이다. 더욱이 적잖은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데 성공했다. ‘써니’(강형철) ‘완득이’(이한)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등을 떠올려 보라. 다름 아닌 그 점이 2011년부터 한국영화에서 목격되는 일련의 새 기운이라면 평론가 특유의 과잉 의미부여요 허풍인 것일까? 요즈음 각광 받고 있는 무비저널리즘이 정권 말기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바람인지, 한국영화가, 아울러 한국 관객 및 사회가 그만큼 더 성숙해졌기에 찾아온 지속적 현상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대선 이후를 관찰해야 한다고 할까? 그 이야기는 아무래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것 같다.
1. 선생님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상당히 긴 전통을 가지며 전해져 온 것들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선생님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서 가장 전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간 시대의 판단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야기는 이러하다.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아버지가 있었다. 그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다. 아이가 선생님 말씀을 잘 받들고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지위와 위세를 익히 보아 온 아이가 혹시라도 선생님을 업신여기면 아이가 공부를 제대로 잘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혜로운 아버지이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이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선생님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는 데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라서는 이 아버지라는 사람의 높은 자리가 조금씩 바뀐다. 일제 식민지 시대 때부터 이런 종류의 스토리텔링이 있었던 듯한데, 그 때 등장하는 높은 자리의 아버지는 헌병 대장이나 순사 대장이 된다. 그 뒤로도 이 이야기에서 고위직 아버지는 판검사로 등장하기도 하고, 산업화 시대 이후에는 재벌의 총수로서 등장하기도 한다.[PART VIEW] 아무튼 이 아버지는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대접하며, 자식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 본인이 직접 무릎을 꿇고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한다. 아버지가 세상에서 최고의 파워를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던 자식으로 하여금 선생님이 아버지보다 더 높은 권위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린 시절 이 이야기를 수십 번도 더 들었다. 그것은 내 아버지가 선생이셨고 내 조부 또한 선생이셨던 탓에, 선생님 사회가 의미 있게 추구하는 이른바 교권의 구체적 모습을 담은 표준 모델쯤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선생에 대한 학부모나 일반 사회의 인식과 태도가 이렇게 되어야 그 나라 교육이 제대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반드시 끝에 붙이는 말이 있다. 우리들(교사들)이야말로 사회로부터 그런 신뢰와 존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일종의 자존의 다짐 같은 것을 하였다. 말하자면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교사에 대한 인식이 어떠해야 할지에 대한 어떤 준거를 들이댈 때 자주 원용이 되었고, 동시에 교사들 자신의 권위와 자존을 스스로 높이려 각성할 때도 그것을 격려하는 하나의 자극 원천으로 동원되었다. 2. 그런데 오늘날 이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소통되지 않는다. 일종의 판타지가 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있지 아니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이야기가 더 이상 소통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있지도 않은데 대중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것에는 그저 귀신 이야기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런 비현실에 바탕을 둔 성격의 이야기를 일컬어서 ‘판타지’라고 하는데, 고위직 학부모가 자식이 보는 앞에서 자식의 선생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그야말로 판타지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판타지란 그런 것이다. 죽다 깨어난다 해도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가 판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과 이상은 판타지의 형태로나 존재한다. 그러니까 앞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제법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소통되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저 이야기를 믿었다. 그냥 믿기도 했지만, 실천 차원에서도 해 봄 직하다고 생각했었다. 저 이야기를 ‘말도 안 되는 판타지’로 여긴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귀감이 되는 일이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음을 사람들은 믿고 있었던 것이다. 또 뭣하면 그런 일을 ‘나’라도 할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그랬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빚어내는 의미들이 일종의 가치나 문화처럼 되어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었던 것이다. 3. 선생님들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사회 일반이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로부터 나온다. 근대의 풍경을 잘 드러내면서 ‘선생님의 미덕’을 숨은 주제로 부각시켰던 1948년에 만들어졌던 영화 ‘검사와 여선생’은 뒷날 대중들에게는 무성영화 시대 변사가 대사를 연출하는 영화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또 한편으로는 ‘교사가 가야할 길’에 대한 보편적 기대와 가치를 은연중에 전파하는 ‘여선생 스토리텔링’으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검사와 여선생’의 이야기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영애는 탈옥수를 집안에 숨겨 주었다가 남편으로부터 오해를 받는다. 흥분한 남편은 부엌에서 칼을 들고 영애를 죽이려다가 자신이 찔려 죽고 만다. 영애는 살인죄로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된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검사는 공교롭게도 영애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을 때 보살펴 주었던 고학생이었다. 옛 은사의 애정을 생각하며 사건을 열심히 조사하던 검사는 남편이 실수로 자기 칼에 찔려 죽었음을 밝혀낸다. 그렇게 영애는 풀려나고 검사는 옛날 은사에게 받았던 애정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린다. 이 영화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은 선생님의 역할에 대한 가치와 기대를 공유하고 전파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선생님이어야 한다. 선생님답다. 선생님이라면 어디가 달라도 달라야지. 아울러 선생님의 은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선생님들이 학교의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는 스토리텔링으로 살아나서 그것이 다시 선생님의 교육적 힘으로 상승한다. 비오는 날 싸운 아이 둘에게 한 우산을 쓰고 귀가하도록 하던 선생님의 교육적 지혜도, 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부활한다. 교실에서 오줌 싼 일학년 아이를 먼저 발견하고, 반 아이들 전체를 자연스럽게 눈감는 활동으로 유도하고서는 그 아이 앉아 있는 곳에 물을 미리 쏟아서, 아이를 수치와 놀림과 따돌림에서 구출한 선생님 이야기 등등은 이젠 학생 지도의 정석으로 굳어진 스토리텔링들이다. 중학생 쯤 되면 선생님들의 싸움 이야기가 신화적 스토리텔링으로 오간다. 마을 깡패들을 5:1로 제압하셨다는 체육 선생님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사실과 상관없이 확장되어서, 그 선생님 밑에서 체육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선생님들 간의 러브 스토리는 대체로 학생들 사이에서 자가 발전하여 도무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학생들의 청소년기를 그 나름의 정서와 문화로 만들어주는 순기능의 역할도 있다. 4. 다중 지능 이론으로 유명한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말한다. 리더는 자신만의 의미 있는 경험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스토리텔링 함으로써 그의 리더십(leadership)이 발현된다고 말한다. 선생님의 리더십도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의 리더십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지고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시간을 넘어서 부활한다.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노는 공원에서 깨어진 유리조각들을 매일같이 열심히 줍고 다녔다는 페스탈로치 이야기는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선생님의 존재가치와 존경가치를 페스탈로치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준다. 사람들의 의식은 법이나 이데올로기로 형성되기 이전에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는 스토리텔링에 의해서 형성되고 강화된다. 오늘날 선생님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아프고 씁쓸하다. 당하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매일 나온다. 얻어맞는 선생님 이야기도 그치지 않는다. 학생에게 모욕을 뒤집어쓰고, 교실에 난입한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하는 이야기는 호사가 스토리텔링으로 떠돈다. 이런 이야기들이야말로 얼마나 선정적 스토리텔링으로 날개를 달고 대중들 사이를 떠돌아서, 당사자 선생님들의 그 여린 자존감을 휴지처럼 짓구겨서 속물 감정의 쓰레기통에 처박는가. 선생님의 자존과 의지를 부활시키는, 그런 ‘선생님 스토리텔링’을 기다린다. 이 시대 선생님들의 비전과 실천이 이야기의 핵심 콘텐츠일 것이다. 그것을 의미 있게 발견하여 강력한 감염력을 가진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주는 사회를 기대한다. 이 ‘모욕 스토리텔링’ 시기를 떨쳐버리고, 어서 빨리 새로운 ‘선생님의 시대’를 향한 깃발이 올라가기를 기다린다.
선한 마음을 이룬 뒤에 지식을 습득하라 마음자리가 청정해진 뒤에 비로소 책을 읽고 옛 것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한 행실을 보면 그것을 훔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선한 말을 들으면 그것을 꾸어다 자신의 단점을 가린다. 이것은 또한 도적에게 무기를 빌려주는 것이요, 도적에게 식량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마음이 순수하지 않은데 지식만을 습득하다면 참으로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재능’이 클수록 더욱 ‘큰 악’을 저질러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능이 적으면 큰 악을 저지르기 힘듭니다. 그러니 재능의 방향타가 될 ‘인성’이야말로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PART VIEW] 언제나 우리 마음에 훤히 빛나고 있는 양심 마음자리가 청정하다는 것은 우리의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는 마음인 ‘양심’을 각성하고 회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내면에는 언제나 이 순수한 마음이 훤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마음을 인식하지 못하며 이 마음을 따르는 삶을 살지 못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아무리 욕망에 휘둘리고 온갖 추잡스러운 생각에 시달릴지라도, 내면의 순수한 양심은 단 한 순간도 오염되지 않고 늘 광명한 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쌍한 사람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일어나며(① 측은지심, 惻隱之心), 부당한 행위를 하게 되면 부끄럽고 민망하며 미운 마음이 일어나고(② 수오지심, 羞惡之心), 남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양보하는 마음이 일어나며(③ 사양지심, 辭讓之心),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선명히 구분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④ 시비지심, 是非之心).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이 ‘양심’이 선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니 이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마음을 하나로 오롯이 모으고 곧장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단박에 내려놓아 우리 마음을 ‘초기화’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 마음은 본래 밝고 순수하니까요! 먼저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다른 인위적인 방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도덕을 배우고 윤리를 배워 마음을 멋지게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순수한 마음’이 바로 도덕과 윤리의 잣대이니까요. 양심에 위배된 도덕, 양심에 위배된 윤리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도덕이 도덕적일 수 있고 윤리가 윤리적일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양심’입니다. 그러니 온갖 부정적 잡념이 일어날 때마다 “모른다!”라고 조용하되 단호히 무시하고, “괜찮다!”라고 모든 것 을 감사히 받아들이면, 우리의 마음은 손쉽게 초기화되어 마음자리가 가을 하늘처럼 맑고 청정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청정광명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가 바로 모든 진·선·미의 뿌리 자리입니다. 진리와 선과 아름다움의 뿌리가 되는 이 청정광명한 마음자리를 모르고서 책을 읽고 학문을 연마한다는 것은 얼마나 허황되겠습니까? 마음자리를 청정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삶의 영원한 기초입니다. 그러니 책을 읽고 학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의 ‘양심’부터 각성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지능의 계발이 인성교육의 핵심 이 ‘양심’의 계발정도를 헤아리는 지수를 ‘영성지능(Spiritual Intelligence)’이라고 합니다. 영성지능이란 한 마디로 ‘인간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능’으로 인간이 갖춘 다른 모든 ‘지능’의 토대가 됩니다. 다른 모든 지능들이 ‘재능(才)’에 해당한다면, 이 영성지능은 ‘덕성(德)’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영성지능이 높은 이들은 늘 나와 남을 두루 생각하고 사리판단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합니다. 동양에서 추구하던 인간상인 ‘군자’도 별다른 존재가 아니라 ‘양심’이 탁월하게 계발되어 ‘영성지능’이 높은 존재일 뿐입니다. 영성지능이 높은 사람은 ‘양심’을 그대로 구현하고 실현하기에 ① 남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처럼 잘 헤아리며(인, 仁), ② 양심상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을 꺼려하고(의, 義), ③ 언행에서 겸손하여 남과 조화를 이루며(예, 禮), ④ 앎에 있어서 언제나 자명하고 명확한 진실만을 추구합니다(지, 智). 이러한 영성지능이 높은 사람을 우리 사회는 시급히 길러내야 합니다. 영성지능이 높은 이야말로 진정한 ‘영재’이고 ‘천재’이며 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진정한 ‘리더’입니다. 덕성은 재능의 주인이다 양심적인 ‘영성지능’이 계발된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나와 남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언제나 자명한 진실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나와 남에게 두루 도움이 되는 ‘선행’만을 추구하고 실천합니다. 그러나 ‘이기적 욕망’을 바탕으로 지식과 재능만을 추구하는 소인배는 그렇지 않습니다. 남의 선한 행실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이익’을 남기려 합니다. 남의 선한 말을 활용하여 자신의 추악함을 감춥니다. 이것은 또한 도적에게 무기를 빌려주는 것이요, 도적에게 식량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양심적인 ‘영성지능’을 계발하지 않고 ‘에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소인배에게, ‘선한 행실’을 보여주고 ‘선한 말’을 들려주는 것은 도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적에게 식량을 꾸어주는 격이 되고 맙니다. 선한 행실도 그 자체로 선한 것이 아니라 선한 양심에서 나오는 행실일 때만 ‘진정한 선’이 됩니다. 선한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소인배가 ‘이기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활용하는 선한 행실과 말은 타인에게 고통을 줄 뿐입니다. 그러니 지식과 재능의 계발에 앞서 반드시 이 ‘양심’을 계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널리 인류를 이롭게 할 인재들이 배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시교육청의 토요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토요프로그램은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역 내 체육시설, 기관시설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 문화, 과학, 음악, 직업기술 등 분야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재미는 물론 직업체험을 미리 해볼 수 있도록 제과제빵, 바리스타,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시청자미디어센터, 염주체육관 등의 공공기관, 삼성사회봉사단 등의 기업, YMCA, 광주시청소년수련관, 쌍촌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문화의집 등의 민간단체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면서 성취욕도 느낄 수 있도록 10여 개의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토요 Sports Day’도 안정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학교 내 토요스포츠클럽 및 토요스포츠리그를 만들고 스포츠 강사를 지원하는 것 외에 평소 접하기 힘든 승마, 궁도, 골프 등 이색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숨겨진 재능까지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학,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발굴하고 있다. 전남대, 조선대, 호서대를 비롯해 대학생, 스포츠 스타, 지역 인사 등을 초청하여 스포츠를 통한 재능기부, 교육기부를 유도해 더욱 알찬 ‘토요 Sports Day’를 만들어 가고 있다. 친환경 농장가꾸기 외 다양한 토요프로그램 또 마을 주민과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위촉하여 마을 주민의 텃밭을 활용해 친환경 농작물을 가꾸는 ‘주말농장 프로그램’, 전통문화, 철학인문학, 차문화 등 우리문화를 알아가는 ‘전통문화 알기 프로젝트’, 어등산 일대에 있는 숲과 야생화나 조류 등의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숲 환경 생태체험 프로그램’, 호남대 IT 사이언스 스퀘어와 연계해 흥미로운 융합과학을 배울 수 있는 ‘IT 과학 탐구 프로그램’,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과 달을 관측하는 ‘천문관측 프로그램’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운영되고 있다. 인성이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해서 학생들이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찍어주고 마을 사진을 모아 마을역사를 탐구하는 ‘사진 프로젝트’도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인프라의 한계로 개설할 수 없는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승마, 바리스타, 헤어스타일리스트 프로그램만 일부 수강자 부담이며 나머지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작은 도서관 토요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비율 중 교육취약계층의 참여율이 낮다는 점에 주목한 광주시교육청은, 교육취약계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해 교육취약계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작은 도서관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 실무추진 TF팀을 구성하고 담당자 워크숍을 추진해 소외계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택 지역에 학습장을 마련하고 필요한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창의 과학, 수학, 외국어 회화 등 교과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독서논술, 전통문화교실 등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세분화해 개발했다. 문흥동 작은 도서관에서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햇살마루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영어리딩클럽’, 신문읽기, 기사 쓰기 등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기사화하면서 생각하는 능력과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우리동네 어린이 기자단’, 인문학의 보고인 세계사를 도서관에서 만난다는 콘셉트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관에서 세계사를 만나다’, 즐겁게 악기를 배우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연주하면서 사회성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생각과 함께하는 기타 교실’ 등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우리밀을 사용하여 쿠키를 굽고, 자연 경화형 무독성 수지 점토인 클레이를 이용하여 상상력을 펼쳐볼 수 있는 ‘쿠키앤 클레이’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교 1나눔, 가족봉사단 운영 광주시교육청은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추후 프로그램 개설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강사의 성실면, 수업 내용, 강사진 만족도 등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 이상’ 비율이 80% 수준으로 나타나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 만족도에서는 ‘만족 이상’ 비율이 71%로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더해 학생의 재능과 특기를 나누어 주는 ‘1교 1나눔 체험활동’과 ‘가족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족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학부모 가족봉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150교이고 지원단 수는 5500명을 넘어섰다. 또 ‘학부모 생활지도 서포터단’도 가동했다. 이들은 봉사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의 고민 상담까지 지원한다.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2개 학교에서 250여 명에 달한다.
[PART VIEW]
[PART VIEW]“학교폭력예방 사전 교육을” 학급 아이가 둘이나 연루되어 속상하시겠어요. 이 경우처럼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옆에 있는 학생에 대한 처분은 ‘피해학생이 어떻게 느꼈느냐’가 관건입니다. 가만히 서 있었더라도 피해학생에게 위협을 줘 저항할 의지를 무력화시켰다면 형법에서도 공범으로 간주합니다. 심지어는 폭력이 행사되고 있는데 이를 인지할 만한 거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농구를 계속하는 아이들 장면이 CCTV에 녹화되어 있다면 수사관은 이들이 공범인지 여부도 살피게 됩니다. 폭력이 이루어지는데 못 본 척 한다는 건 상식적인 경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폭대위에서 전후 사정을 살펴가며 잘 결정하시리라 희망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할 때, 적극적으로 만류하거나 그 자리를 피해 신고를 하도록 하는 사전 교육을 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다음 자료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학교폭력 예방사안들을 정리한 내용과 해설입니다. 참고하시고 좀 더 궁금한 점은 다음의 인터넷 주소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자료와 영상이 탑재돼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ket21/1345) 학교폭력 7대 퀴즈 1. 길에서 주운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죄가 되지는 않는다. (X) 해설 : 점유이탈물횡령죄(占有離脫物橫領罪) : 학교, 병원, 은행, 당구장, 개인택시에서 주운 물건은 훨씬 무거운 형량인 절도죄가 성립됩니다. 관리자가 있어 물건의 원주인을 찾아 돌려줄 수 있는 데도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물게 됩니다. 때문에 무심코 휴대폰을 습득했다면 교내의 경우 생활지도부에 신고하고 교외의 경우 우체국에 맡기는 걸 추천합니다. 2. 친구가 다른 반 교실에 가서 물건 훔치는데 교실 문 앞에 서 있어 달라고 해 서 있었다면 나는 무죄다. (X) 해설 : 망을 봐 준 행위는 공동정범 즉 공범으로 해석돼 특수절도(2인 이상 절도)에 해당합니다. 3.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학원을 가던 길에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할머니와 부딪친 경우 교통사고에 해당될까? (O) 해설 : 이 같은 경우 교통사고에 해당합니다. 4. 화장실에서 싸움이 벌어져 때리는 학생 옆에서 팔짱 끼고 구경만 했다면 무죄다. (X) 해설 : 이는 ‘밀폐공간에서 묵시적 가담행위’, ‘상대방에게 공포심으로 저항의지 포기케 함’에 해당합니다. 집단폭행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단순폭행 법정형에 1/2가중처벌을 받습니다. 보통 폭행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됩니다. 5. 심심해서 장애친구에게 게임을 제안해 ‘딱밤’을 때렸다. 공정한 게임이므로 죄가 아니다. (X) 해설 : 장애학생의 경우 제대로 된 게임을 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이용해 계속 딱밤을 때리는 것은 괴롭힘에 해당합니다. 6. 하교 후 골목길을 지키고 있다가, 걸어가는 초딩에게 약간 인상을 쓰면서 “가진 돈 모두 내놓지 않으면 가만 안 둔다!”라고 하니, 애가 겁을 먹었는지 주머니에 들어있던 1700원을 모두 꺼내줬다. 나는 어떤 죄를 지은 것일까? ① 미성년자이므로 무죄 ② 폭행죄 ③ 사기죄 ④ 공갈죄 7. 만만한 아이에게 돈을 언제까지 갚겠다는 말은 없이 몇 번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쓰고 갚지 않았다. 이 경우 나는 무슨 죄에 해당할까? ① 공갈죄 ② 절도죄 ③ 협박죄 ④ 빌렸으므로 죄는 되지 않는다. 6·7번 해설 : 상대방이 위협을 느끼도록 해 금품을 갈취한 경우 공갈죄에 해당하며 10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습니다.
[PART VIEW]“저작권 보호는 사후 70년까지” 여러분은 저작권의 보호기간이 몇 년이라고 생각합니까? 50년이라고 답했다면 기간을 너무 짧게 잡았습니다. 저작자가 생존하는 동안과 사망한 후 70년간 보호를 받습니다. 공동저작물의 저작권의 경우에는 맨 마지막 저작자가 사망한 후 70년간 존속합니다. 이처럼 한 개인의 저작물은 당대뿐 아니라 자손에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만큼 저작자의 창작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의 공정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저작자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저작권법은 제25조(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에서 ‘고등학교 및 이에 준하는 학교 이하의 학교의 교육목적상 필요한 교과용 도서에는 공표된 저작물을 게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수업 자료와 관련해서는 ‘… 수업 또는 지원 목적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공표된 저작물의 일부분을 복제, 배포, 공연, 방송 또는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저작물의 성질이나 그 이용의 목적 및 형태 등에 비추어 저작물의 전부를 이용하는 것이 부득이 한 경우에는 전부를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서 교육기관에서 수업자료의 사용에 관한 기준과 원칙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2009년 5월에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하여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그만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고소인은 교사가 자신이 만든 만화 캐릭터를 무단 도용했다며 학교 측에 합의금을 요구했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교사의 요구로 검찰이 재수사를 한 결과, 고소인은 자신의 저작물이 아닌 캐릭터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교사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교사들이 저작권법에 대해 자세히 모를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만약, 사건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교사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당해 전과자 신세로 전락할 뻔 했습니다. 이처럼 저작권과 관련된 시비는 학교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초·중·고에서 가정통신문, 행사안내문,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이용하는 인터넷상의 캐릭터나 기타 저작물에 대해서는 저작자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저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용할 경우, 저작권의 침해 유형에 따라 처벌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현행 저작권법상 최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환경도 첨단 IT 기술과 인터넷 환경을 접목·활용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이용한 스마트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있고 향후 본격 도입할 계획입니다. 스마트 교육환경에서는 전자교육 자료의 온라인 배포, 전송 등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우선 해결되었을 때에 교육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교육목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자료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법적인 정비를 하고 있지만, 일선 교사도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의 사용 한계와 범위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에 관한 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실업(전문)계 교원의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비율 상향의 주요 내용으로는 교원의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시 종전 대학(전문) 졸업 후 자격증 또는 석·박사 취득 후 정규직으로 근무했던 경력만을 인정하던 것을 변경하여,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경력까지 인정범위를 확대하였으며, 교원의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비율도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즉, 상향 조정된 인정 대상 기관 환산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법인, 주식회사, 유한회사 등 : 80% → 100% ▶ 사업자등록이 된 개인사무소 : 70% → 90% ▶ 민간 비정규직 상통직 경력 : 30% → 최대 80% 상향 인정 원칙으로는 ① 산업체 근무경력을 인정하여 호봉을 상향 인정(재획정)하는 경우, 그 상통여부(동일분야) 및 인정비율을 엄격하게 적용하되, 상통여부 판단은 「호봉경력평가 심의회」를 거쳐 결정합니다. ② 산업체 근무경력의 상향 인정은 근무경력과 동일한 분야 담당과목 교사로 임용되는 경우에 한하여 인정하며, 상통직 외의 산업체 근무 경력은 경력 상향인정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③ 과목 변경, 전직, 전과, 승진 등으로 해당 과목을 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원래의 경력환산율표(「공무원보수규정」 별표22)를 적용하여 호봉을 재획정하여야 합니다. ④ 비정규직 경력에 대한 환산율은 해당 경력별로 정해진 환산율에서 2할을 감하여 적용합니다. 또한, 상통직경력환산율 인정 시 평가절차의 공정성·객관성 확보를 위해 ‘호봉경력 평가 심의회’를 반드시 개최하여야 하며, 구성단위는 호봉획정권자(위임받은 자 포함) 단위로 구성·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나, 불가피한 경우 상급기관인 지역교육청 단위로 구성하여 운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향조정된 호봉은 2012년 7월 1일부터 적용하며, 사전 고지에도 불구하고 추후 상통직경력 인정 신청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기준(신청 다음달 1일자로 호봉 재획정)에 의거 처리합니다. 문의_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들어가며 ‘교육’은 아이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주제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영역에 대해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고 학교급별로 적합한 토론 내용을 제시했지만, 실제 체감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은 아이들이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매일매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다. 교육은 인류 공통의 특성이며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개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빈약한 자원과 강대국 사이의 지정학적 열세를 극복하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당연히 교육열에 있었다. 선진적인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외국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우리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현재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일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은 별보기 인생이라고 한다. 새벽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등교하고, 밤늦게 집에 와 잠만 자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필자는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피곤에 지쳐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행복을 묻는 것 자체가 미안할 뿐이다. 우리 교육은 분명 강한 교육이지만 건강한 교육은 아니다. 교육의 주체는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 스스로 교육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분명한 의미를 갖는다. 토론의 주제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다면 교육만큼 중요한 주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다 보면 현실에 대한 불만 토로 수준에 머물고 마는 경우가 많다. 토론은 생산적 담론 방식이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친다면 토론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에서 우리 교육을 토론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진행하는 목적은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인류의 문화 발전에 의미를 줄 수 있는 지식인을 만드는,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에서 배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교육 현안에서의 쟁점 추출[PART VIEW] 교육은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아이들의 삶 전체가 걸려 있는 문제로 교육의 문제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에 교육에 관한 문제는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쟁점 추출에 있어 토론의 참여를 높이고 유의미한 기회 부여를 위해서 현실의 문제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당면한 문제에 공감하고 토론을 통해 나름의 해법을 찾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학생 자살 문제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청소년 자살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이며, 최근 통계 결과 하루에 한 명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청소년 자살은 단순히 죽음의 의미가 아닌 우리 교육 시스템과 환경의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따돌림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죽음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번쯤 생각해봤을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여 그 원인과 폐해, 해결책을 이야기해봐야 한다. 학력 중심의 교육 우리 교육의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입시를 위한 삭막한 교육 시스템이다. 학력 지상주의로 모든 활동이 학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최근의 교육이 창의적 체험학습을 강조하면서 학력 지상주의는 희석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학교 현실에서는 학력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에 따라 고등학교 교실은 흔들리고 그 영향은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학력을 중시해야 하는 당위성도 있지만 합리적인 설득 과정이 없다면 학교를 고통스러운 공간, 대학을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토론의 과정을 거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우리가 원하는 수업 수업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그 수업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여 내재화하는 주체는 학생이다. 수업의 주인은 학생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수업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으로 각인되어 있다. 참여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없지 않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지식 전달, 문제 풀이 위주의 수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교사들 역시 수업에 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과목의 전문가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 사이의 학습 편차가 심하고 다양한 문제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수업의 진행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원하는 수업은 어떤 것인지 토론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우리 수업의 진행 방향에 참조한다면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집단따돌림의 문제 집단따돌림의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은 가해학생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으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아이들에게서까지 이같은 문제가 보인다는 점이다. 집단따돌림 가해학생 지도교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고 성적도 좋은 아이들이 따돌림의 가해자인 경우가 있어 놀랐다는 반응이 많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멍들고 있는 부분일 수 있다. 따돌림의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열린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따돌림이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행복한 학교(미래의 학교 설계) 누구나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는 한번쯤 ‘이런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를 행복한 공간으로 여기기보다는 힘들고 괴로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괴로움은 심각한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의 모습을 직접 그려보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이상적 학교의 상(象)을 알아보고, 이를 교육 개선의 방향에 참조하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교육 관련 독서 교육과 관련된 쟁점의 토론을 위해서는 우리 교육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필요하다. 아래에서는 학생 입장에서 교육에 관한 내용을 수집하기 위해 단계를 고려해서 선정한 교육 관련 독서 자료이다. 토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서들로 의미가 크다. 책 이름 _ 저자 내용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 _하르트무트 폰 헤티히 독일의 저명한 교육학자이자 학교 문제 전문가인 하르트무트가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학교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대한민국의 행복한 교사다 _ 이영미 교직생활에 회의를 품었던 이영미 교사가 25년간의 시행착오 속에서 깨달은 ‘어떻게 교사로서의 행복을 찾았는지’, ‘그 행복의 에너지를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하고 소통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 교사와 학생 사이 _ 하임 G. 기너트 교사나 부모들이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아이가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거절의 언어가 아닌 인정의 언어를 통해 아이를 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알려준다.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 _ 허승환 현장의 교사가 매일매일 수업 일기를 쓰며 좀 더 효과적인 동기유발을 하려면 어떻게 할지 고심하며 남긴 기록들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단위 수업에서 ‘어떻게 동기유발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 초등학교 저학년 : ‘왕따’ 없는 우리 교실 목표 : 집단따돌림이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고, 따돌림 없는 교실을 만들도록 한다 . 방법 : 처음으로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아이들에게 집단따돌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림으로써 학교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이 건전한 방향으로 설정될 수 있게 한다. 집단따돌림의 폐해에 초점을 맞춰 ‘왕따’가 교실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집단따돌림이 학교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저학년 때부터 정확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 청소년 자살의 문제 목표 : 청소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생의 가치를 소중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방법 : 청소년 자살 현황 통계 자료를 먼저 보여주고, 상황을 가정해 한 사람의 죽음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도출할 수 있게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죽음은 최악의 선택임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도록 지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통해 친구들을 가해하는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교육 현장에서 가해와 피해가 모두 사라질 수 있게 한다. - 중학교 : 학력이 전부인가 목표 : 학력 지상주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방법 :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학력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수치화되는 학력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는 중학교 단계부터일 것이다. 학력이 중시되는 사회적 풍토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한 공감의 시간을 갖고, 학력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토론을 진행한다. 학력에 대한 일방적 비판보다는 긍정적인 기능과 함께 보완의 방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 고등학교 : 이런 수업이 좋아요 목표 : 학생 입장에서 원하는 수업의 모습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찾아본다. 방법 :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많은 교과의 수업을 경험했으므로 각자 수업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다. 토론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수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논의하게 한다. 토론의 결과는 우리 교실 현장에 반영하여 학생이 원하는 수업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확장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 본다. - 상위단계 : 희망의 학교 목표 : 교육에 관한 문제 인식과 전문적 견해를 통해 희망의 학교를 설계해 본다. 방법 : 현재의 교육 현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냉정히 직시하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잘못된 점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토론의 방향을 설정한다. 광범위한 이야기로 토론 진행 전 교육의 영역을 주제별로 나누어 접근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막연한 희망의 제시가 아닌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정책 제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인성 수업’이란 무엇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교육의 울타리 안에 모든 것을 우선하며 앞자리를 버티고 선 ‘창의·인성’이라는 단어. 그래서 수업도 창의·인성 수업을 하라는데 그럼 이제까지의 수업은 창의·인성 수업이 아니었던가? 나는 이제까지의 수업도 대부분이 창의·인성 수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현재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특성화고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 학습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창의’가 있기 전에 수업 전반에 걸쳐 ‘인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인성과 예절을 배우고 자라왔다면 학교 수업에서는 책임지고 창의적인 수업이 되도록 준비를 하고 진행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 현실은 창의적인 수업 이전에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은 잔소리가 늘어나고 학생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짓눌려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많은 마찰이 빚어지곤 한다. 물론 이는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우리 학교의 현실에서는 자주 보이는 상황이다. 창의·인성 교육을 말한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창의·인성 교육’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의 사회 속에서 잘 배워오고 성장을 했어야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어려운 성장을 하였다면 그보다 좀 더 큰 사회인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안고 보듬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그중에 으뜸은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교과서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성과 창의라는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의 언행으로 표현되어지는 만큼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생활들이 이미 ‘창의·인성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학생)들과 생활하는 어른(교사)들의 행동 하나하나, 대화 하나하나가 곧 인성 교육이며 모범된 어른(교사)들의 언행 속에서 아이들과의 신뢰가 함께할 것이고 그 긍정적인 신뢰 속에서의 배움은 곧 ‘창의’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의 수업은 어찌 보면 전쟁과 같을 때가 많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욱더 멀어지는 학생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PART VIEW]그래서 차라리 신경을 적게 쓰면 그나마 학생들과의 관계가 적절히 유지된다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현실이 아무리 그렇다 해도 대다수의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과 함께하시기에 ‘그나마 이 정도를 유지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이고 어른인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바람이 있다. 학생들이 멀어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수업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인성 교육’이다. 수업 시간에 행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부드러운 손길이 바로 인성 교육의 밑바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밀접한 관계인 라포르(rapport)가 형성되었을 때 교육의 효과는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야 그곳에 ‘창의’라는 꽃도 피워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학교마다 상황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 때로는 억지 같기도 한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 모두가 학생들과 함께하려는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정성들이 녹아 있음을 안다.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모두 인성 교육이고 재치 있고 유머 있는 대화와 답변 속에 창의적인 교육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선생님들 자체가 교과서나 그 무엇보다도 ‘창의·인성 교육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학생과 함께하는 수업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 수업을 하든, 놀이를 하든, 상담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간단한 질문을 해보겠다.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는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있는가? 답은 ‘있다’라고 본다. 정말 열심히 수업하시는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혹은 몇몇 학생들만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 의외로 많다. 30여 명이 넘는 학생을 상대로 전체를 수업에 참여시켜 이끈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가능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수업이 되도록 수업 설계를 해야 하는 것은 수업 담당 선생님의 몫이기에 수업 준비 단계부터 아이들의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하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한다면 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수업의 특징으로는 학생들과 함께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여 제시한다. 첫 번째가 동영상이다. 다행이 유튜브 등 동영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많기 때문에 저작권 등에만 유의하면서 수업에 필요한 적절한 영상을 찾아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동기 유발과 함께 수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PT 자료이다. 파워포인트나 프레지 같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많이도 말고 시간당 한두 컷만이라도 중간에 제시하여 수업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아줌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수업의 목표를 알 수 있게 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세 번째는 생활 속 자료의 활용이다.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고 사용하는 물건들 중에는 수업에 관련된 것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작은 관심이 학생들의 지대한 흥미와 학습욕구를 불러 모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맡고 있는 전문교과는 산업전자과이기 때문에 전자에 관련된 물건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뒷면에 적혀있는 내용이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 서로 토론하고 이러한 이론적인 배경을 토대로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의견을 나누어 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도출하여 수업과 연결시키면 학생들 참여에 의한 수업의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이는 또 다시 학습에 피드백 되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선순환의 수업 방법이 됨을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학생들 중 컴퓨터를 모르는 학생은 없지만 주변에 널려 있는 컴퓨터 관련 유인물이나 광고지에 나오는 컴퓨터 사양(specification-설명서)에 대해 물어보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그래서 이러한 유인물들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교재로 학습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자기가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사양(CPU, HDD, VGA, Memory 등)을 조사해 봄으로써 실습을 겸할 수 있다. 그래서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활 가까이 널려 있는 정보들에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은 내 수업에서 상당히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가 있는 공업계 특성화고에서는 입학 때부터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져 있다. 또 중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는 새로운 전문교과 과목들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나 내가 속해 있는 산업전자과의 경우, 전자공학(electronics)이라는 학문이 서구에서 발전하여 전해지다 보니 용어 자체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용어(用語)’란 그냥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외래어들을 상기시키고 전공 용어의 탄생 배경과 용어가 번역되면서 왜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용어를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영어에 대해서도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도 하나의 주체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학생들은 어른 만큼 폭넓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려 깊은 생각과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학생과 교사의 보폭이 다름을 인정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 스스로 이야기한다. 내 자식 앞에서처럼 학생들 앞에서도 똑같이 행동하기를, 조금 더 기다려 주고 가슴으로 안아주고 마음으로 보듬어 주기를.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그래서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 같다.
[PART VIEW]
1.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 특징 수업계획상 방송교재 활용과 관련된 교사의 수업계획이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방송교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으로 학습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모형상 방송학습 단계에서 학생들의 시청능력이 육성되어 스스로 발전학습을 한다. 그 외에도 교수·학습과정상 학습자 중심의 학습활동을 중시하며 교사에게 주는 부담이 적고, 시청 후 방송교재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토의함으로써 영상의 교육적 특성을 살리며 창의적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수업계획 김은권의 1988년 자료를 근거로 계속해서 발전해온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형태의 기본 계획을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표에서 보듯이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에서는 크게 방송시청과 발전학습으로 수업계획이 구성된다. 방송시청에서는 방송과의 대화로 느낌의 교류가 일어나서 다양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것이 그 주안점이라 하겠다. 그런가하면 발전학습은 방송시청에서 형성된 자유로운 이미지 형성 분위기가 학급 내의 대화를 통해 의지결정을 하거나 가치관 비교를 통해 학습자 주변의 문제와 연관시키고, 이를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라 요약할 수 있다. 물론 문제해결 활동이 끝나면 전체 보고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 목표는 학습자의 달성감, 고찰력, 표현력, 발표력 등의 능력·태도 형성이다. [PART VIEW]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형태의 기본 계획 다양하고 풍부한 이미지 형성(방송시청) ·느끼다 (재미있다, 즐겁다, 놀랍다 등) ·생각하다 (어째서?, 이상하다, 정말일까?, 언제든지, 다른 경우는?, 나라면…) ·행동화 (해보고 싶다, 확인해본다, 더 알아본다) 자연스러운 이미지 형성의 분위기(발전학습) → 표현 → 발전 → 달성 감동·의문·모순 → 문제·테마 → 해결방법의 연구 → 관찰·제작 → 결과 고찰·음미 → 새 문제·테마결론 감동 → 하고 싶다 → 모으다 → 만들다 → 활용 하다 → 고치다 방송과의 대화 (자기 내 대화) 0분 스타트·느낌의 교류 ⋮ 의지결정 학급 내 대화 의지결정 가치관의 비교 표현력 발표력 다양한 해결행동 실행력 학급 내 대화 달성감 고찰력 표현력 발표력 3. 수업모형 모델형 수업은 전체 학습활동을 방송학습, 발전학습, 생활화 3단계로 나눈다. 각 단계마다 하위 단계를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방송학습 단계는 시청 전 지도, 시청 중 지도, 시청 후 지도의 3단계로 나누고, 발전학습 단계는 문제 설정, 소집단 편성, 탐색활동, 제작활동, 발표와 토론, 행동화의 6단계로 하며 생활화 단계는 일상실천 지도 단계로 구성한다. 방송교육 방송학습 발전학습 직전지도 시청지도 직후지도 발전지도 생활화단계 0분 스타트 발표와 토의 단계6 행동화 일상실천 프로그램명 알기 TV 시청 시청노트 기록 단계5 발표와 토론 지도 단계4 제작활동 단계3 탐색활동 단계2 그룹편성 단계1 문제파악 4. 교수·학습과정 모델형 방송활용 수업모형의 구체적 교수·학습과정은 다음(박석규, 1998)과 같다. 가. 방송학습 단계 지도 1) 시청 전 지도 : 시청 전에는 특정한 관점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것을 ‘0분 스타트’라고 한다. 따라서 시청 전 시점이나 관점의 지도 없이 TV 프로그램명을 알리고, 시청부터 먼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 시청 중 지도 : 교사는 스스로의 지도를 중단하고 방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교사 자신이 TV 시청 중에 진지하게, 열심히, 그러나 재미있게 시청하여 어린이들과 생각 또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시청 후 지도 : 시청 후 첫 발문과 학생들의 반응에 대한 수용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청 중 각자의 의문, 의견, 감상 등의 시청 이미지가 나올 수 있는 자유응답형의 발문을 더욱 중요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각자의 다양한 이미지 형성을 존중하면서 공유된 장을 형성하여야 한다. 나. 발전학습 단계 지도 1) 과제 파악 : 학생들의 독특한 발상을 중요시한다. 즉 흥미 본위로 흐르지 않는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일까? 등을 충분히 음미해야 한다. 2) 그룹편성 : 학습 내에서는 탐색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제별 편성이 좋다. 또한 그룹 중에 리더적인 역할을 완수하는 학생을 배치할 수 있다. 3) 탐색활동 : 참고서 이름과 책이 있는 장소를 소개해 준다든가, 자료수집의 시점을 확실하게 준다든가, 견학 장소까지의 절차를 소개해 준다든가, 그 외 실험방법과 기구의 사용법이 적절한가를 조언해 주며 실험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봐 준다. 4) 제작활동 : 리포트의 형식, 문장 표현법을 지도한다. 그리고 수집 자료와 실험, 관찰의 결과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5) 발표와 토론 : 전 그룹에 발표의 기회를 주어 힘을 북돋워 준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과제에 대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대화에 참가하고, 행동화와 일상의 실천 활동으로 이어지게 배려한다. 6) 행동화 : 학생들이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함과 동시에, 자신만의 행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친구들의 참가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얻어지게끔 배려한다. 교수·학습 과정안 예시 교과명(단원명) 사회 (2. 우리 고장) 주 제 환경보호 차 시 3/3 지도 대상 4-1(남○, 여○, 계○) 장 소 4학년 1반 지도교사 ○ ○ ○ 프로그램명 하나뿐인 지구 방송일자 2009. ○. ○ 자료번호 12-사-4-1-(3) 투입 시기 2012. ○. ○ 투입방법 부분 투입 수업유형 발전학습 학습목표 자연이 황폐해지면 우리 삶의 터전을 잃게 됨을 알고, 우리 주변의 환경 오염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할 수 있다. 과정 학습요소 교수·학습활동 시간 자료 및 유의점 영상 •의욕갖기 •환경관련 1분 퀴즈 5´ •PC 10(1분 퀴즈) 탐색 •교과 재제명 및 공부할 문제 확인 •PC 20(공부할 문제) •프로그램명을 보고 내용 추측해 보기 •VTR10 지구를 구하다 (교육방송 녹화자료 03-사-4-1-(3)) •관점을 제시하지 않는다. •방송학습지 문제 •TV시청 •시청 학습지에 느낌을 써 보기 30´ 파악 •자기와의 대면 •프로그램을 보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가? •생활경험 중 비슷한 경험을 발표하게 한다. •문제발견 •환경보호에 관한 경험이 있으면 발표해 보기 •TP 자료 •문제탐색 •이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된 사건은? •초록별 특공대의 행동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문제 •발전과제 •환경오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발표해 보기 해결 •학습과제 잡기 •해결해 보고 싶은 과제별로 모여 해결 계획을 세우고 발표해 보기 •조별로 자유롭게 발표하도록 한다. •해결방법 •세워진 계획 발표해 보기 •(보충 지도) 5´ 조사활동(가정, 지역사회) 과정 학습요소 교수·학습활동 시간 자료 및 유의점 문제 •과제확인 •전 시간에 학습과제는 무엇이었는가? 5´ •개별보고서 해결 1) 우리 학교 주변의 쓰레기 실태 •녹화자료 (03-사-6-1)괘도, TP 2) 우리 집의 쓰레기 양과 처리 방법 3) 홍천군 서석면의 오염실태 4) 서석천의 오염조사 •조사결과발표 •그럼 과제1 학교 주변 실태를 조사한 조부터 발표해 보자 30´ •발표 후 의문점에 대해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 조별로 계속 발표 •과제토의 - 과제에 대한 질의 응답 •학습결과를 요약 정리하여 보자 적용 •실천의지 •환경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자 •‘환경보호’를 위한 자기 다짐을 하게 한다. 발전 - 환경을 오염에서 구하기 - 쓰레기의 분리 수거
수석교사를 꿈꾸던 시절을 회상하며 첫 발령을 받고 운동장에서 체육을 지도하고 있는데 교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합창소리가 나를 매료시켰다. 다음해 업무분장 시 나는 자청해서 합창부를 희망하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십 년간 오로지 음악교육에만 전념하게 되었다. 음악교육은 나에게 있어서 가슴 뛰는 행복이었고 더 높은 전문성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해 준 도전 그 자체였다. 음악수업을 하든 합창이나 합주지도를 하든 음악교육과 관련된 어떤 활동을 하든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교실은 너무도 행복해서 세월이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동기나 선후배교사들이 승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점수를 따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 길을 가기위해 여러 해 동안 이런저런 노력을 했었다. [PART VIEW]그러나 그 길은 나에게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교육신문 기사에서 ‘수석교사제’의 필요성과 도입전망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글 속에 나타난 수석교사의 모습은 평소 내가 꿈꾸던 교사의 길이었다. 교직 생애를 마감하는 그날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도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지니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제도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이 제도가 하루 빨리 도입되기를 염원하였다. 2007년 11월 수석교사 시범운영 공모와 관련된 한 통의 공문을 접하게 되었고 나는 거침없이 공모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그리고 어려운 선발과정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수석교사로서의 삶을 돌이켜보며 4년의 시범운영기간을 지내오면서 법제화를 간절히 염원하였지만 정작 현실이 되고 보니 참으로 꿈만 같았다. 그 과정에서 함께 활동했던 몇몇 수석교사들이 절망을 느끼며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회의와 마음의 흔들림이 없지 않았다. 그때 나는 머뭇거리거나 뒤로 물러서기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 같은 생각은 나로 하여금 경기초등수석교사회장과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하였다. 이런 중책을 맡기에는 역량의 한계를 느꼈지만 열정과 간절함만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감동적 체험도 맛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고 시행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큰 벽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헤쳐 나가야하는 어려움들과 직면해야 했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법제화 원년을 맞이하였고 이제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간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느껴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로 바람 잘 날 없었던 것 같았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법과 제도만으로는 교직사회의 변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교직문화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지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에 걸친 또 다른 희생과 열정을 요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희망의 디딤돌을 밟고 있으며 긍정의 화살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굳게 믿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그러나 자신감과 확신을 굳게 지니고 수석교사의 길을 걷겠노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음악과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것들 수석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높은 수업전문성이다. 특히 자신이 전공이라고 생각하는 교과에서는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탁월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음악과를 전공교과라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일반적으로 교과 지식이나 교과와 관련된 여러 기능이 매우 탁월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교사가 음악과 모든 영역에 높은 기능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양음악과 국악, 그리고 가창, 기악, 창작의 모든 영역에서 충분한 교과 지식과 기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이라는 것은 오랜 세월의 반복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음악교육을 전공하는 교사는 지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교과 지식이나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아직 스스로 미흡하다고 여기는 음악영역에 대해서 더 높고 전문적인 소양과 기능을 갖추기 위해 매일매일 꾸준한 연찬을 게을리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요구된다. 음악교육자는 음악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음악의 어떤 특정 영역에서의 탁월한 소양과 기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음악과 수석교사는 음악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 통찰력과 소양이 요구된다. 즉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통찰적 이해와 비판적 안목을 갖출 뿐만 아니라 학교·학년·학급 수준의 음악교과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도 전문적 역량을 갖추어야할 것이다. 특히 음악수업을 보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에 안내된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다양하고 창의적인 텍스트를 활용하여 음악과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이와 같은 역량들을 바탕으로 높은 수업 전문성을 추구해 나아갈 때 진정한 음악과 수석교사로서의 위상이 갖추어질 것이다. 그리고 수석교사는 이상과 같은 자기 수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료교사나 후배교사들의 수업컨설팅과 관련된 전문적 소양을 갖추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문적 소양은 기본, 도덕적 소양 역시 필수 온전한 수석교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전문성들만 갖추어서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높은 도덕적 품성과 소통, 배려, 나눔을 바탕으로 하는 수평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종래의 장학활동이 장학담당자들의 하향적 권위주의적 태도와 성과주의 중심의 형식적 행사에 치우쳐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수석교사는 수평적 리더십을 뛰어 넘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에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지침을 마련하여 직무수행의 지침으로 정하여 실천하여 오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위한 활동지침 활동지침 설정배경 1. 일단 경청한다. 대상교사가 당장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해결과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컨설팅, 코칭, 멘토링 과정에서 수석교사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피력하기 전에 대상교사의 말을 공감적 태도로 충분히 경청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수석교사 스스로 훈련을 쌓는다. 2. 먼저 실천한다. 모든 활동에서 대상교사가 실천하기 전에 수석교사가 먼저 실천할 뿐만 아니라 실천결과에 대한 타인의 조언과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3. 요구나 요청에 신속하게 반응한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거나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요청할 경우 일단 다른 모든 업무를 제쳐두고 그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하는 업무추진 태도를 견지한다. 4. 호출하지 않고 찾아간다. 대상교사가 컨설팅, 코칭, 멘토링을 의뢰하면 대상교사가 수석교사를 찾아오게 하기 보다 수석교사가 대상교사를 먼저 찾아가는 관행을 만들어가며 굳이 면대면 접촉이 필요치 않는 경우 전화, 메일, 팝업 등 다양한 통신매체를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5. 명확한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한다. 컨설팅, 코칭, 멘토링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대상교사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라고 보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대상교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며 칭찬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고취한다. 6.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발전과제를 제시한다. 대상교사에게 문제점이나 개선사항과 같은 발전과제를 제시할 때도 정확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얻어진 실증적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상교사가 스스로 납득하여 개선의지를 보이도록 유도한다. 진정한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말잔치만으로는 부족하며 바람직한 교육의 길을 묵묵히 실천해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석교사는 누구보다도 앞서 학생지도에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또 공개를 일상화하여 동료교사들과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 학급경영 등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동료성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수석교사를 꿈꾸는 후배교사들에게 4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제 막 법제화의 첫발을 디딘 수석교사제도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것이 온전히 우리 교직사회에 착근되기까지는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간혹 회의를 느끼는 수석교사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학교교육의 미래를 전망해 볼 때 수석교사제도는 새로운 희망 중 하나이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력의 왜곡 현상, 학교폭력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교실이 변화되어야 하고 교실의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최고 학력집단인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종래의 관리행정 중심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며 오로지 수석교사제도만이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이 제도가 다소 불완전하다하여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쪼록 우리 교육과 교직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눈앞의 현실만을 보지 말고 눈을 들어 조금은 더 먼 앞날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수석교사의 길을 택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하나씩 점검해가며 한 발자국씩 다가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