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31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흥선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을 한·미 FTA와 비교해보고,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이유를 탐구해 보는 역사수업이라면,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싹 날라 가지 않을까. ‘우당 청소년 토요역사교실’에서 역사 수업으로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서울 양정고 이두형(52·사진) 교사는 이렇게 운을 띄웠다. “역사를 ‘외우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시험을 위해서만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다른 강의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는 이 교사는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회원들과 2년간 준비해온 프로그램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 우당역사교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처음에는 일반 학교수업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제 독도, 동북공정 등에 대한 특강을 따로 열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열의 높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진도’에 맞춰가는 수업에서 포인트를 바꾼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우리나라 역사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식민사관’에 젖어 암울하고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도 멋지고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역사 속 우리 민족이 대처했던 상황과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생각하게하면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우당역사교실’은 우당기념사업회와 우리역사교육연구회가 공동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12차시로 구성되며 3차시의 현장답사가 포함돼 있다. 3월 시작된 1기에는 38명의 학생이 수강했으며, 수업과정 중 소논문 공모전도 열어 서울 중산고 박진우 학생이 ‘독립운동가 우당을 통해 얻은 마음가짐’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오는 12일부터는 4주 일정으로 2기 역사교실이 운영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문의=우당기념관 홈페이지(www.woodang.or.kr)
◊일반직 고위공무원 ▲제주특별자치도 부교육감 김화진 ▲안동대 사무국장 한은석 ▲교육과학기술부 전우홍 ◊부이사관 ▲교원정책과장 설세훈 ▲교육과학기술부 박동선 ▲서울과학기술대 사무국장 이용균 ▲목포해양대 사무국장 박성민 ▲교육과학기술부 나향욱 ◊서기관 ▲인재정책과장 김태형 ▲교육복지과장 최성유 ▲교육통계과장 최수진 ▲교육과학기술부 김정연 ▲김영환(명예퇴직)
오정석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회장이 지난달 25일 열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제189차 이사회에서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오 신임회장은 학교법인 동래학원 이사장, 부산정보대 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7월1일부터 4년간.
안정숙 경기여고 교장은 1일 경기여고에서 안양옥 교총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회세 확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안 교장은 이 자리에서 “회세확장을 위해 여교장들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준 EBS PD가 지난달 26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48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5부작 다큐멘터리 ‘문명과 수학’으로 TV부문 교양작품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명의 궤적을 수학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이집트, 그리스, 인도, 유럽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근현대 역사에 숨은 수학의 흔적을 담았다.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은 ‘2012년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6박 7일의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아다마대를 방문했다. 부산교대는 앞으로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에티오피아 교육지원을 위해 교육 전문가 연수, 현지 교사 초빙 워크숍, 교육기자재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철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이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서 신청사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착수했다. 신청사는 총사업비 549억 원으로 지상 9층 규모로 건축되며 내년 7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중견 교사와 새내기 교사가 짝을 이뤄 수업을 공동 진행하는 ‘수업 커플제’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학생 지도 경험이 많은 중견교사가 수업 노하우를 나눠주고 새내기 교사는 학생과의 신세대 소통법 등을 공유해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수업 커플제는 같은 과목 수업을 담당하는 중견-신규교사 커플이 교사당 학기별 3회씩 1년에 6회 상대 교사에게 수업을 공개하거나 참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두 교사가 수업 장단점을 분석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기존 공개수업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업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규모 수업커플제를 기획했다”며 “덕문여고, 연제고 등 부산지역 10개 고교에서 시범 운영 뒤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중곡초(교장 심은석)는 1일 제90회 어린이날을 맞아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정 전 총리는 점심도 거를 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어떠한 역경이 찾아와도 꿋꿋이 이겨내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습관을 잘 형성해야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다”며 “공부보다 건강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대만 원주민의 악습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오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대한 희생이 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이 학교 심은석 교장은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좋은 습관을 기르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며 “아이들이 올바른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2012 누리과정 추진․운영 유공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전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전수식에서는 대학 교수, 현장 교사 등 누리과정의 정착에 기여한 관계자 122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전수식에 참여한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누리과정의 현장 정착을 위해 지난 1년간 노력해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유아단계부터 누구나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공정사회로의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창자 대표로 인사말을 한 육아정책연구소 이영 소장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을 이뤄낸 과업에 동참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누리과정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격포초, 유초연계한 전교생 현장체험학습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화요일 유초연계한 전교생 현장체험학습을 실시 하였다. 자연 관찰을 통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체득하며, 지역 문화재 체험활동을 통한 심미적인 인성 함양,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학습을 통해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에 기여하고자 부안영상 테마파크와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를 다녀왔다. 오전에는 부안영상 테마파크에서 승마 체험, 활쏘기 체험, 민화 그리기, 전기자동차 탑승, 천연비누 만들기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였고, 오후에는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에서 전시관을 관람하고 ‘미래의 빛’이라는 4D 입체영화를 보며 즐거운 체험학습을 하였다.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5학년 손자영 학생은 “에너지의 쓰임과 우리 주변의 가전제품들이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알게됐고, 재미있는 4D영화도 봤다.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체험활동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학년 김수현 학생은 “처음으로 승마체험을 할 때 좀 많이 무서웠지만 나를 위해서 열심히 태워주는 말이 고마웠다. 신재생에너지를 갔다 온 후론 전기와 물을 더 아껴야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5학년 윤지후 학생은 “전기코드만 빼어도 많은 전기를 아낄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는 꼭 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재미있는 체험활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매일 저녁 9시까지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의 4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어촌 아이들에게 꿈과 사랑, 재능을 키워주는 즐거운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서령고가 1학기 제1회 고사에 학부모 감독 도우미를 초빙하는 1실 2인 감독제를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부모 감독 도우미제는 고사 감독의 노고를 교사와 분담하는 동시에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입장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로서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학부모 감독 도우미들은 한결같이 "선생님들과 함께 하루 2시간 꼬박 서서 감독을 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실감하게 됐다."며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생기는 동시에 일부러 찾아뵙기 힘든 담임선생님과 자녀교육 상담도 가능해 좋다."고 말했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제1회 정기고사에 이어 제2회 정기고사에서도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공정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부모님으로부터 바라는 것을 조사해 보니‘잔소리하지 않기’,‘핀잔주지 않기’,‘잘못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주기’와 같이 주로 대화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고, 자녀들로부터 부모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자녀의 1등 성적표’였다고 한다. 이렇듯 자녀와 부모 간에 기대하는 바가 어긋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자녀들이 해맑은 웃음 속에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살길 원하지만, ‘언어폭력=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등식은 5월을 맞이하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가 되었다. 최근 한국교총과 교과부에서는‘학교폭력, 언어문화 개선을 통해 극복하자’는 취지로 발대식과 워크숍을 가지고 학교의 언어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필요성과 방향에 대하여 전적으로 공감하며, 학교폭력 문제를 사회전반에 걸친 언어문화의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그 출발점은 가정에서의 대화 회복이 되어야 하며, 특히 삐뚤어진 자녀들의 말투를 바로잡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야, 이거 치워!” “남이야 치우든 말든…” “이게 콱, 한 대 맞을래, 두 대 맞을래?” “뭐? 네가 뭔데 난리야” “됐거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흔히 듣게 되는 이러한 말투를 들을 때마다 그러한 언어 입력에 대한 책무성에서 가정과 학교는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가정은 결정적 시기에 자녀의 말투가 형성되는 기초 공간이 되며, 학교는 또래 활동과 문화를 통해 상호작용의 언어를 습득하는 공간이다. 각 가정마다 사용빈도가 높은 언어 목록이 있다. 그리고 주로 등장하는 말투에 따라 가정의 언어문화가 결정되어진다. 담임학급을 지도하던 때에, 필자는 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하루 동안 사용한 대화 목록을 적어보게 하였다. 학생들이 제출한 대화의 목록을 살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정과 학교에서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의 통로가 되기보다 다툼과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의 씨앗이 되고 있었다. 필자는 문제를 일으킨 대화글을 재구성하여 역할극으로 연출하고, 대안적인 대화법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때 생각깊은 어린 제자가 던진 말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차라리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하루를 지내면 그런 다툼은 없지 않을까요?” 상호 이해와 존중의 도구가 되어야 할 언어가 분쟁의 도구가 되고 있음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될 때이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기본 목적은 이해와 필요의 충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서로간의 존중이 바탕이 될 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대화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술을 갖추는데 무관심하다. 우리는 통제되지 못한 감정 표출과 상대방 제압의 도구로 언어가 폭력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인 말투에 심각하게 습관들여져 있다. 부모나 교사가 사용하는 말투는 그것이 좋거나 나쁘거나 기억이 유지되는 한 아이에게는 지워지지 않을 영향력을 발휘한다. 링컨을 위대한 지도자로 만든 힘도 히틀러를 세기의 전쟁광으로 전락하게 만든 것도 그 바탕에는 그들의 인격을 조성한 특유의 말투가 있었다.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 링컨에게는 그의 인격을 빚어주기 위한 사랑이 대화의 상대자로서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자녀의 언어가 건설적인가 아니면 파괴적인가에 따라 인간관계 기술이 달리 형성되어 진다. 자녀의 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해 보면, 대화 속에 담긴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언어는 시와 사랑을 읊어내는 평화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온갖 악한 말과 나쁜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대화의 고삐를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의 말(言)이 결국 통제하기 어려운 야생의 말(馬)이 되지 않게 하려면 먼저 입의 말을 통제하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부모들의 교육열은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사교육이라는 경쟁적인 교육을 만들었다. 그 결과 우리 국민의 높은 학력과 경제성장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은 한 인간의 삶의 질뿐 아니라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므로 모두가 관심사인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그 변화에도 민감하며 모든 국가가 교육 개혁을 위해 앞을 다투고 있다. 즉 다가올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젝트 개발은 보이지 않은 전쟁이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디지털 혁명은 인터넷 붐을 일으켰고, 각종 전자 기기의 대중화는 정보화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디지털은 국가산업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몰고 왔다. 스마트(smart)화, 인공지능화, 상호 연결성, 맞춤화, 개방화 등을 그 본질적인 속성은 제2의 디지털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 시대, 세상은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스마트 사회, 스마트 경영 등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 각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이 바로 ‘스마트’다. 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단순히 전자 기기의 컨버전스(convergence)와 다양한 컨텐츠(scontents)·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이용이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LG는 이러한 분야에 기업의 명운을 걸고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요즘 우리 교육의 새로운 컨셉(concept)인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에 의한 스마트교육이다. 스마트 교육이란 쉽게 말해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적인 공간이 통합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여 방대한 양의 정보나 자료를 접할 수 있고 시공간을 초월하여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 학습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가공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마트교육은 모든 학습자의 요구와 수준, 그리고 흥미를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 질 높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와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움으로써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스마트 ESD(Education Sustainable Development) 교육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높은 성과도 많았지만 그에 따른 문제도 없지 않다. 이를테면 교육의 획일화, 입시 위주의 교육, 과다한 교육열과 경쟁, 진로나 적성교육의 부재, 오로지 한길만 원하는 사회적 시스템, 인성교육의 부족 등이다. 특히 산업사회에 필요로 했던 대량 생산을 위한 교사 중심의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쟁적인 대학입시의 과도한 지식 교육은 대내외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주입식 교육을 ICT 및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ICT 강국답게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스마트폰이 2,000만대 이상이 보급되었으며,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 PC도 학교 현장에 보급될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고, 정부도 2015년부터는 모든 교과의 디지털교과서를 전학교에 전면 보급하려는 등 사회가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현장에 있는 교사와 관리자,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마인드가 스마트 교육에 적합한 패러다임을 갖추어가고 있다. 곧 다가올 스마트 시대 교육환경은 까다로워지고, 교육수요자의 니즈는 다양화와 개별화로 더 복잡해질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 교육을 위해 학교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 첫째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스마트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스마트 기기 활용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시리즈 등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내세운 100만원 가까운 고가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올해부터 국내에도 10만~20만원대 태블릿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스마트 교육을 위한 시설비가 보다 저렴하게 된 것이다. 둘째는 스마트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하다. 교육은 교육환경이 마련된다고 바로 이루어질 수 없다. 국가가 고시한 교육과정에 의해 교사가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 교육은 스마트 교육과정과 콘텐츠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것이다. 셋째는 학생들의 스마트 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스마트 기기의 차별적 특징 중 하나는 동일한 하드웨어 기기를 사용하면서도 소프트적인 요소인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학생 개인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맞춤화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그러므로 스마트 교육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욕구에 맞는 학생중심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이다. 이러한 스마트학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학생 혼자서 하기 어려운 학습과정을 객관적이고 진단하고, 이를 기초하여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넷째는 학생지도의 교과내용, 교수방법에 대한 교사의 끈임 없는 전문성 개발이 필요하다. 스마트화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는 바로 ‘개방’이다. 스마트폰의 차별성을 가져 온 결정적 요인이 개방된 앱 스토어(apparatus store) 구축을 통해 방대한 컨텐츠·애플리케이션 공급 풀(pool)을 확보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으로 볼 때, 교사의 지도 내용이 자신이 지도한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반, 모든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공유됨으로 지도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기 브랜드화를 만들어야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교사 자신이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가장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에 올인 해야 자신의 핵심역량을 구축하여 영역에서 1인자가 되면 자신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작은 일이라도 열정의 불이 붙으면 위대한 일로 바뀐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스마트 기기 활용에 대한 윤리교육이 필요하다. 스마트 교육은 우리 교육에 주는 긍정적인 이점도 많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많다. 최근에도 페이스북(facebook)이나 트위터(twitter)등에서 특정인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의 폐해는 이미 도를 넘은 상태로 심각하다. 마찬가지로 스마트 교육에서도 철저한 컴퓨터 윤리교육 없이는 자칫, 학생 교육의 역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스마트 교육은 우리의 선진화된 ICT 기술과 교육이 융합한 교육이며 학생중심의 개별화 교육이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는 이러한 스마트 시대에 대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새로운 교육변화를 충격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스마트 교육이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이 존중받고 학생중심의 자율적이고 선택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특성화된 학교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내는 아까부터 위험하다며 나와는 멀리 떨어진 곳 안전한 곳으로만 다녔다. 나보다 산행을 즐겨하지만 워낙 경사진 절벽에 아까부터 겁을 잔뜩 집어 먹고 몸을 움츠리고 산행을 하는 모습으로 보아 무척 위축이 되어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평소에 월류봉 산행을 간절히 원하였던 곳으로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곳이기에 고향 산천의 아름다움과 정겨움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 흔한 나무계단 하나 없이 아직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행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갔다. 땀이 쏟아지고 숨이 턱에 와 닿았지만 고향산천의 추억이 스린 정겨움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스마트폰과 사진기로 연신 바꾸어 가며 사진 촬영하는 데 정신이 없었다. 월류봉은 어릴 때부터 내가 늘 보고 자라왔던 곳이다. 우리 동리는 황간에서 추풍령 쪽으로 2Km 정도가면 오른 쪽 들 가운데 보이는 마을이다. 이름은 광평리라고 하지만 실은 넓은 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이 크게 문경세재와 추풍령을 들 수 있다. 문경세재는 선비들이 주로 이용을 하였지만 추풍령은 그렇지 못하였다. 이는 추풍령이란 가을바람에 낙엽 지듯 과거시험에 낙선한다는 인식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들이 이 길을 회피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고갯길 또한 좁은 곳이기에 경부선 열차와 고속도로 및 국도가 나란히 지나가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 들판이 넓은 광평리는 남쪽으로는 물한계곡으로 향하는 넓은 계곡 사이의 뜰과 서쪽으로 확 트인 황간 향교 앞 가학루와 월류봉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음을 볼 수 있어서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이곳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이사를 오면서부터 살게 되었다. 외가댁이 면내에서 가장 잘 살았기 때문에 우리 집도 외가댁 농사를 많이 지으며 살았기에 일거리가 늘 많았다. 나는 칠남매의 셋째로 부모님 따라 일하러 자주 다녔다. 일하기는 싫었지만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마지못하여 일을 하는 것이었다. 일하다말고 늘 바라보는 곳이 황간 가학루와 월류봉 이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보면 확 트인 실개천과 아련한 들판을 따라 서쪽에서 비치는 아름다운 월류봉의 석양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였다. 절벽위에 우뚝 서 있는 황간 향교 앞의 가학루는 한 마리의 학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과 왼쪽으로 보이는 월류봉이 황혼에 물들기 시작하면서 철새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야말로 오래도록 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명화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작품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가는 곳은 항상 월류봉으로 정해져 있었다. 월류봉에는 황간면 소재지에서 걸어 3Km 정도 되어 조금 멀기는 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친구들은 늘 월류봉으로만 소풍간다고 투덜거렸다. 그래도 월류봉으로 가는 길에 볼 것이 많았다. 월류봉 가는 길에는 용암으로 기암괴석이 능선을 이루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 능선이 끝나는 부분에 그림같이 다리가 놓여 있었다. 이 원천교 아래로 백화산에서 휘돌아 내려오는 맑은 물 석천이 흐른다. 물한계곡의 장교천과 추풍령에서 내려오는 소라천이 황간 금상구에서 합천을 하여 황간면 소재지를 지나, 월류봉 입구에서 석천과 합수를 하여 초강천이 월류봉 절벽 아래로 휘돌아 내려가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 원촌리 마을을 거쳐 나오면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깎아지른 절벽이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강물이 휘돌아 내려가는 강변 넓은 자갈 모래밭이 소풍지였다. 깎아지른 절벽을 올려다보면 절벽에 기묘하게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와 새들이 오르내리는 모습은 어린 나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던 것이다.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가에 넓은 모래벌판과 자갈 그리고 큰 돌이 한데 어우러져 넓은 백사장으로 펼쳐져 있다. 월류봉 절벽 아래쪽으로 큰 굴이 있는데 이굴은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내 어릴 때는 이곳으로 갈 수 있도록 연결이 되어 있는 구름다리는 월류봉과 어우러져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던 곳이다. 그래서 근동에서는 황간 월류봉이 아름답다하여 영동에서는 물론 경북김천에 이르기까지 이곳으로 소풍을 오기도 하는 곳이다.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여름에 온 가족이 피서를 한 곳이 바로 월류봉이다.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이 트럭에 음식을 잔뜩 싣고 이곳 월류봉 모래사장 강변에 솟 걸어놓고 음식을 해 먹으며 물에 들어가 다슬기도 줍고 고기도 잡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곳,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함께 맑은 강물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물장구치며 즐겼던 곳이다. 아침부터 해가 지도록 어떻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냥 자연이 아름다워서 가족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워하였던 곳이다. 그날 이후 부모님 모시고 월류봉에 간일은 없었다. 사는 것이 무에 그리 바빴는지 그냥 고향 가는 길에 먼발치로 둘러보기만 하고 다닌 지 이순이 넘었다. 고향친구들을 만나기만 하면 우리는 고향에서 산행을 하자며 약속은 하였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만들기가 어려워 약속만 하고 실행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동네친구들과 월류봉과 가까운 백화산을 등산하자는 제의를 듣고 백화산에 오른 일이 있었다. 그 때만 하여도 월류봉에는 깎아지른 암벽으로 등산로가 없어서 산행을 할 수 없는 것으로만 알았다. 백화산은 우리 고향에서 꽤나 높은 산이다. 겨울철에 눈이 쌓이면 백화산은 연꽃모양으로 맑고 투명하다 하여 아름답다는 소문으로 등산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친구들은 백화산에 올라 고향의 모습을 보며 옛날이야기로 옛 추억을 먹으며 즐거워하였다. 하산을 하고 찾아 간 곳이 월류봉이었다. 월류봉 절벽 맞은편에 송시열 선생이 후학을 위해 강론을 하셨다는 한천정사가 있고 옆에 한천가든이 있다. 친구들과 이곳에 들렸을 때 이 아름다운 곳에 식당을 인가해준 행정처사에 모두가 못마땅하다며 한 마디씩 입을 삐죽거리던 곳이다. 모처럼 고향친구들과 만나 옛 추억에 기분이 좋은 친구가 매운탕과 와인을 쏘겠다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바람에 모두가 술을 거나하게 먹게 되었다. 아름다운 월류봉에 걸린 달과 친구들이 권하는 술잔 안에도 달이 떠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이곳에 다시 와서 밤새 달과 함께 노닐다 가겠노라고 다짐만 하고……. 어릴 때 고향마을에서 고향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달은 서편 월류봉에 걸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달은 손톱마냥 봉우리에 걸려 늘 내 마음을 애초롭게 하였던 곳이 월류봉이다. 한천가든 주인장에게 물어 보았다. 월류봉에 걸려있는 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언제인가 하였더니 보름쯤이란다. 보름날 이곳에 와서 밤새 달과 노닐다가 가겠노라 벼르고 벼르던 1박 2일, 오늘 이렇게라도 월류봉을 등산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제 친구들은 머나먼 세상으로 가기도 하였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이 아름다운 곳을 오르지도 보지도 못하니 이를 슬퍼하는 것이다. 아! 아름다운 월류봉 내가 정상에서 부르짖은 것은 이 한마디였다. 아름다운 월류봉 낮에 오르니 금수강산 아름다운 내 조국의 형상이 눈앞에 전개되고, 밤이면 아름다운 산수에 취해 달이 봉우리에 머물고 있는 내고향 월류봉의 아름다움을 혜당 양연화는 『한천정사』에서 아래와 같이 노래하였다. 월류봉 절경 아래 법화천 흐르고 칠월 녹음 높은 산 덮어 바라보는 이 안을 듯하니 그 앞에 선 내가 비경의 일부 같네 천 년 머물던 달은 또 천 년 머물 텐데 오늘 잠시 흐르는 내(川)는 보름 밤 월류봉 절경에 취해 산허리 멈춰 떠나지 못하는 달님 마음 헤아릴 수 있겠네 여명에 초강천 물안개 피고 월류봉 계곡마다 운무 덮이면 토방 앞 툇마루 서서 법화천 월류봉 한 눈에 담던 우암 선생 살아 숨 쉬는 산수화 한 폭에 차라리 말문 닫고 상념 접어 사군봉(使君峯) 월류봉(月留峰) 산양벽(山羊壁) 용연대(龍淵臺) 냉천정(冷泉亭) 화헌악(花軒嶽) 청학굴(靑鶴窟) 법존암(法尊菴) 한천정사 팔경의 주련만 남겼네
오늘 아침 우리 학교는 산 중턱에 자리 잡아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새소리가 들린다. 나무의 사랑을 입고 편하게 밤을 지냈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것 같다. 아침을 열며 하루를 시작하는 저에게도 인사하는 것 같았다.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왔다. 감사의 달, 사랑의 달, 가정의 달이 오월이다. 오월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사랑이다. 부모님이다. 선생님이다. 어린 생명들이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도 생명력을 얻게 하며 새로운 힘을 얻게 하는 달이 될 것 같다. 부담으로 다가오는 달이 아니라 기쁨과 보람으로 다가오는 달이 되리라 믿는다. 부모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사랑이다. 그리고 넓은 마음이다. 자식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평생 부모님에게서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부모님은 천지(天地)와 같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선생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사랑이다. 그리고 천지(天地)와 같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란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왕의 위치에까지 높여놓았으니 선생님이 된 것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의 마음은 천지(天地)와 같아야 할 것 같다. 천지(天地)는 엄청 넓다. 마음이 넓지 않으면 만물을 다 품을 수 없다. 사랑을 줄 수 없다. 만물이 소생할 수 있도록 하늘은 때를 따라 비를 내려준다. 땅은 만물이 소생할 수 있도록 품어준다. 이들의 마음이 넓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마음이 좁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어떤 때는 좋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미울 때도 있다. 선생님의 마음은 천지(天地)와 같이 넓도록애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운 학생들을 볼 때마다 넓은 마음이 없으면 그들을 품을 수 없고 그들에게 유익을 줄 수 없다. 천지(天地)의 밑바탕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이 없으면 만물을 품을 수 없고 만물에게 유익을 줄 수 없다. 우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랑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힘들게 되어 있고 오래 가지 못하게 된다. 천지(天地)가 오래 가는 것은 넓은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경에 ‘천장지구(天長地久)’란 말이 나온다. ‘하늘과 땅은 장구하다.’ 도덕경에는 ‘하늘과 땅이 저토록 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억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잘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됨을 가르쳐주고 있다. 억지로 공부시키고 억지로 습관을 바꾸고 억지로 바른 길이라 하여 끌고 가는 무리수는 옳지 않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억지보다 물이 유연하게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고 바른 습관도 가지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돕는 것이 좋겠다 싶다. 그렇게 해야 학생들도 공부, 인성, 체력 등의 모든 면에서 고른 성장을 가져올 수 있게 되고 선생님의 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선생님이 무리하게 행하면 잡음이 생기고 자신을 망치게 되고 자신의 자리가 흔들리게 된다. 천지(天地)가 오래 가는 비결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화를 내거나 중단하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생각대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해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때를 따라 하늘에서 비를 내리듯이, 땅에서는 때를 따라 비를 가슴에 품고 식물에게 생명을 유지시켜 주듯이 학생들에게 때를 따라 필요한 것 주기만 하고 때를 따라 가슴에 품기만 하면 된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땅처럼 학생들을 대해야지 차가운 머리가 되어 학생도 힘들게 하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힘들고 어려울 때 도덕경에 나오는 ‘천장지구(天長地久)’란 말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자신이 흔들릴 때 흔들리지 않고 오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천장지구(天長地久)’란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람들이 걷기를 즐기고 있다. 건강에 대한 생활의 가치가 높이지면서 걷기가 주목을 받는다.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다가 조금 더 느리게 가는 자전거타기,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등산을 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건강 걱정에 걷기를 시작했지만, 이는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다. 걷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고, 걸으면서 고차원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인간은 문명의 발달로 걷기에서 멀어졌다. 마침내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다행히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걷기를 시작했다. 걸으면서 자신을 살피고, 주변에 무심했던 것에 시선을 주고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의 터널을 지난다. 인생에 교훈을 얻기 위해 걷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걷기 문화는 제주의 ‘올레’에서 시작했다. ‘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을 뜻한다.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이다. 도보 여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제주 올레 길은 언론인 서명숙씨를 중심으로 개발한 것이다. 사단법인을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코스를 개발했다. 주로 제주의 해안 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 길, 오름 등을 연결하여 구성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다. 계획적인 코스 개발과 홍보를 통해서 제주 올레 길은 관광 사업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도보 여행 열풍을 가져왔다. 그에 따라 전국 지방 자치 단체에서도 길을 걷는 관광 상품을 개발을 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 길 남해 지겟길, 무등산 옛길, 경기 남한산성길 등이 그 예다. 런데 새로운 길 이름이 만들어지면서 어법에 어긋난 철자법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올레 길’부터 살펴보자. 이 단어는 ‘올레’와 ‘길’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명사 ‘길’이 일부 명사 뒤에서 ‘과정, 도중, 중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일 때는 앞말에 붙여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올레 길’은 그 의미가 이와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길’을 붙여 적기 어렵다. 현재 상태로는 ‘올레 길’로 쓰고 [올레 길]로 읽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단어가 제주도에 있는 특정 산책로를 가리키는 고유 명사로 더욱 널리 쓰여 합성어의 자격을 얻게 된다면, 한글맞춤법의 고유 명사 띄어쓰기 규정에 따라 단위별로 붙여 쓸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올레길’이라고 많이 쓰고 있다. 그러나 ‘올레길’이라고 쓸 때는 맞춤법 점검이 필요하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이거나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뒷말인 ‘길’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난다면, ‘사이시옷 규정’(한글 맞춤법 제30항)에 따라,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 이에 따라 ‘올렛길’이라고 해야 한다. 물론 이 단어가 합의되지 않은 합성어이고, 그에 따라 발음도 상정할 수 없으니 사이시옷 표기를 한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약하다. 하지만, ‘갓길/고갯길/굽잇길/빗길/샛길/옛길/찻길/기찻길’에서 보듯, 명사에 뒷말 ‘길’이 오면 [낄]과 같이 된소리로 난다. 그렇다면 ‘올레길/둘레길/바래길’도 널리 쓰여 합성어의 자격을 얻게 되면 그 발음이 [올레낄/둘레낄/바래낄]로 상정될 것이다. 따라서 이는 모두 사이시옷을 표기하여 ‘올렛길, 둘렛길, 바랫길’로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제주 올레 코스는 특별한 유흥 시설을 확충하거나 엄청난 관광 산업 단지를 만든 것도 아니다. 제주도 구석구석에 있는 길을 연결했다. 돈을 들여 시멘트로 포장한 것도 아니다. 넉넉한 자연의 풍광을 따라 난 작은 길을 그대로 살렸다. 그 길에 가족끼리 가볍게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소득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의 성공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은 가족 단위가 참가하는 지역 축제와 걷기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걱정되는 것은 지자체가 대대적으로 길 정비와 홍보에 나서면서 맞춤법에 어긋난 길 이름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안타깝다. ‘올레 길’이 현재 사전에 올라 있지 않지만, 언젠가 사전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때 가서 사전에 등재할 때 맞춤법 점검을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바른 발음과 표기를 상정해야 한다. 아울러 지방 자치 단체는 길을 만들 때 이름도 제대로 만들었으면 한다. 어문 정책 기관 등에 도움을 받으면 바른 이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 연수원에서의 일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장, 교감 선생님들과 함께 교원노사관계 선진화과정 연수를 받았다. 학교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갈등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인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 연수내용도 유익했지만,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도 의미가 매우 컸다. 노후 생활을 위한 재테크, 건강관리, 심지어는 주름살 관리 등 다양한 화제들이 나왔다. 그 가운데에는 연수를 마친 지 두어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 매주 머리를 염색합니다.” 머리카락의 색깔이 유난히 검고 윤이 나는, 그리고 2대 8로 단정하게 가르마를 한 어느 교장선생님이 ‘자연머리냐’는 물음에 답한 내용이다. 오십이 되기 전에는 새치 하나 없었는데, 오십을 넘기자마자 봄비에 새잎 피어나듯 흰 머리가 가득 나기 시작해서 염색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도 사십 초반부터 흰머리가 하나 둘 나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염색을 하게 된 지가 10년 이상 된 것 같다. 경험이 있는 독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염색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염색이 머리카락만 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건과 세면대 그리고 침대와 베개까지도 더럽히고 만다. 염색 약 냄새도 고약하여 머리가 지근거리는 경우도 있고, 체질에 맞지 않은 사람들은 며칠씩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시력도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늘 염색을 해오고 있지만, 필자도 어느 때부턴가는 흰 머리 그대로 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선 염색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었고, 다음으로는 백발 자체의 중후함을 만끽하고 싶어서다. 오다가다 백발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더 간절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백발은 가끔 남의 손에 쥔 떡처럼 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하얀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경륜과 중후함, 딱히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필자는 가끔은 백발이 매우 잘 어울릴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백발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백발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그 중후함이 멋있잖아요. 시력까지 나빠진다는데 꼭 염색할 필요가 있어요. 이젠 교장선생님도 되셨으니 그냥 백발로 지내세요.” 우리들 중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자 흑갈색 머리로 산뜻하게 염색하고 다니시는 그 교장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면서 이야기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 멋을 내지만, 교육자는 학생들을 위해서 멋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기 위해서란다. 요새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은 나이 먹은 선생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보듯, 백발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디시 말하면, 아이들은 백발에서 중후함이나 카리스마를 느끼기보다는 현격한 세대 차이를 연상한다는 것이다. 그 교장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백발은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없게 하는 금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아이들과 어울리고 소통하기 위해서 흰 머리카락이 한 오리도 드러나지 않도록 염색을 정성들여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중후함이나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고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교장 선생님에게 염색은 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한 친교의 메시지, 낮춤과 어울림의 메타포가 된 것이다. 어린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춰야 하고, 젊은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자신을 낮춰야 한다. 또한 교사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교사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춰야 한다. 염색 자체가 그리 대단한 영향을 미칠 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그러나 정성들여 염색을 하는 것이 상대방만큼 자신을 낮추고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열린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할 때, 그 낮춤과 어울림의 리더십은 우리의 가슴속에 신선한 자극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베트남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교육훈장을 받는다. 경남도교육청은 3일 오전 11시 20분 경남교육청 강당에서 훈장수여식이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주한 베트남 대사관 닥 뀌 빈 1등 서기관을 비롯해 베트남 교육훈련부 국장 등 관계자, 한·베트남 국제문화교류센터 김대종 대표 등이 참석한다. 훈장 수여는 베트남 교원들을 국내로 초청해 실시한 정보화 연수는 물론 PC 지원, IT교육센터 설치·지원 등 베트남 교육정보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했다는 게 경남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고 교육감은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78명의 베트남 교원을 초청, 정보화 연수를 실시했다. 또 중고 PC 지원, 동나이 사범대학 IT교육센터 설치 등 각종 정보화사업을 지원해왔다. 또 베트남 출신 어머니를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외갓집 방문하기'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