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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는 4월 개원 3주년을 맞는 파주영어캠프의 이용객이 크게 줄어 심층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용자의 대부분이 일일체험 참가자로 밝혀져 해외연수 대안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영어마을에 따르면 파주캠프는 개원 첫 해인 2004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53만6천명이 참가했으나 2007년 35만9천명, 지난해는 27만3천명으로 해마다 이용객이 줄고 있다. 파주캠프를 운영하려면 연간 147억이 필요하나 수입은 110억원에 그쳐 재정자립도는 7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일일체험 프로그램 이용객은 20만3천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4박5일 주중반이나 주말반으로 이뤄진 정규 교육과정 등 숙식형 중.단기 프로그램 이용객은 2만8천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10%에 그쳤다. 특히 연간회원도 개인 65명, 가족단위 182가구에 불과해 영어마을의 재이용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캠프 이용자가 감소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의 영어마을 신설, 일일체험 프로그램 위주의 운영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중단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원어민 교사 확보의 어려움과 지리적 여건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파주캠프에는 원어민 100명, 내국인 50명이 하루 평균 680여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또 중단기 프로그램의 특성상 학기 중에는 학교나 교육청과 연계한 방과후 수업 등으로 운영돼야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전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파주캠프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경기도의회 문화공보위원회 백승대 의원은 "영어마을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제도권 영어교육을 보완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낮은 원어민 교사수 등 여건상 영어캠프가 해외연수의 대안이 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또 "지난 3년간 파주영어캠프의 재정자립도는 조금씩 개선됐지만 흑자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공공성을 지키는 조건에서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관계자는 "시.군 단위의 영어마을이 다수 생겨나면서 외지인 이용자수가 크게 줄고 있는 거은 사실"이라며 "파주시교육청과 연계해 일부 초등학교와 매주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등 중.장기 또는 숙식형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협력과 관계자는 "2011년 재정자립도 85% 목표 달성 여부를 지켜본 뒤 민간위탁 전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캠프는 2006년 4월 경기도가 850억원을 들여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에 유럽풍 건물을 지어 개원했다.
지난해 10월에 치러진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성적 오류'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메일 좌담에 참여한 교사들과 교육과정평가원 평가연구본부장은 “시험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없애자는 주장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결과로 교원 희생양 삼으면 갈등만 증폭될 것 미국, 영국, 일본 등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채점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업 프로그램 개발 집중해야 시험 많은 고교, 3월 평가에 기초학력 테스트 함께 출제 바람직 -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 후 ‘임실 사태’ 등으로 인해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를 빌미로 시험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남명호=학업성취도 평가가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지는 오래 되었지만 그 동안 적게는 1%에서 많게는 5% 가량 표집 실시해 왔습니다. 전체 학생 대상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전수 평가에 대비한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첫 해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육관련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에서도 2년간의 준비 기간을 두어 단위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2010년부터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일부 지역 또는 학교의 성적에 오류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번 사태를 빌미로 시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채점의 공정성, 성적 이기시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이창희=맞습니다. 시험을 보기위한 여건이 형성되기 이전에 시험을 강행한 것이 문제입니다. 표집학교의 표집학급 답안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채점하고 나머지는 일선학교에서 채점해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한 것이 문제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그 이유가 예산부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후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자체를 거부하기 보다는 여건조성에 더 힘쓰도록 관계당국에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창동=‘임실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분석은 숫자에 매달린 공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자의 분포도와 그 학생들을 위한 각 급 학교의 대책을 먼저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임실 사태’ 로 뒤처진 학생을 파악해 그들에게 주어야 할 학교의 책무성을 뒤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방향을 학교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백장현=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였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신뢰의 위기’라고 봅니다. 구조적 문제점들이야 논의하면 어느 정도 해결책이 나오겠지만, 지금처럼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총체적 불신은 짧은 기간에 치유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평가 결과를 교육주체인 교원(교장, 교감, 교사)들의 역량 탓으로 희생양을 삼는 분위기가 계속 된다면 갈등이 더욱더 증폭돼 해결의 실마리는 더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수능처럼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모든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데요. 백장현=얼마 전 이주호차관의 취임 일성 중 한가지인 '데이터 중심 행정'을 하겠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평가라는 것은 시행할 때의 공정성도 중요하지만 결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산출과 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수능시험처럼 국가에서 주관해 채점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더라면 성적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불행한 일들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전의 경우처럼 학교 자체 채점이 아닌 용역업체 채점으로 신뢰도와 객관성을 담보한 사례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답안을 전산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해 담당 교원이 평가 하나에만 지나치게 매몰되는 일이 없도록 바꿔야할 것입니다. 남명호=학업성취도 평가는 개별 학생의 능력을 점검해 학습 부진의 원인을 찾고 이를 보정해 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학교별, 지역별 학업 성취 현황을 파악해 미도달 학생 밀집 지역에 대해 지원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생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이 채점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지역별로 바꾸어 채점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이창희=예산 확보해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모든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하는 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려면 중고교의 경우 학업성취도를 실시하는 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결과를 정규고사 성적으로 대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아지고 시험 보는 태도도 바뀔 것입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시험을 자주 본다는 부담감도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좀 더 객관성이 높아지겠지요. 김창동=고교는 평가가 매우 자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1의 경우 만해도 연간 4회의 학교정기고사와 4회의 ‘전국연합학력고사’를 치룹니다. 그러기에 점수와 등위가 산출되지 않는 학업성취도 평가는 성의 없이 치루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저는 고교의 경우 3월 학력평가를 치룰 때, 앞부분 10문항내지 15문항 정도 기초 학력 테스트를 위한 문항을 출제․채점하여 기초학력 미달 정도를 알아보고, 나머지 문항을 통해 상위 또는 중위권 학생의 학업정도를 분석 파악하는 방법을 도입했으면 합니다. 시험 횟수도 줄일 수 있고, 채점과정도 공정하지 않겠습니까? 현장교사에게 부담 없으면서도 책무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 초6, 중3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체면을 구긴 서울시교육청은 ‘교장ㆍ교감평가제 도입' 카드를 제시했습니다. 단기간의 학업성취 비교를 통해 책임을 교원에게 묻겠다는 식의 방안으로는 근본적 학업성취 향상을 기할 수 없을 텐데요. 김환희=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라 상위 3%에 해당하는 교장이나 교감에게 포상을 주고, 그렇지 못할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준다는 교과부의 생각은 정말이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따른 부작용이 어떤 것인지 알면서도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교원 간 위화감이 극에 달할 것입니다.남명호=지금은 학업성취도 결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어떻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시행할 것인가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평가 결과 활용 문제는 신중해야합니다. 이창희=교장, 교감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선학교 교사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실력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향상될 수 없습니다. 결국 학교의 시스템을 학업성취도 평가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예전처럼 문제풀이만을 강조하는 교육이 불가피합니다. 교장이나 교감은 물론, 교사들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참에 사교육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도시의 성적이 낮게 나타난 것을 토대로 사교육해소 방안을 찾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공교육발전을 위해 교장공모제를 도입했지만 그 학교들이 월등히 높은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결국 근본적 문제는 교원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여건이 어려운 학교의 여건을 개선하는 의지와 노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 학업성취로만 평가하게 될 경우 교과 외 여타 교육요소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학력이 뒤처지는 학교나 지역 근무를 회피하는 현상마저 나타날 개연성도 있지 않을까요. - 학업성취로만 평가하게 될 경우 교과 외 여타 교육요소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학력이 뒤처지는 학교나 지역 근무를 회피하는 현상마저 나타날 개연성도 있지 않을까요. 이창희=당연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결과는 학교와 학부모, 학생, 교육여건이 복잡하게 관련돼 나오는 것입니다. 학교에 책임을 묻는다면 성적이 낮게나온 학교에 누가 가려고 하겠습니까. 교사들이라면 학업성취도가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당연히 성적이 높은 학교만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도리어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교육은 소홀히 하더라도 학생들이 시험만 잘 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도 함께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백장현=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일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어느 초등 6학년생이 대전으로 전학을 오는데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높게 나온 중학교를 가려 하는데 그 학교를 알려달라는 학부형의 문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교원인사도 지금이야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교원의 학교 선택에 있어서도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리라 봅니다. 남명호=당연한 얘기지만 학교 평가 요소도 다양해야 합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여러 평가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학업성취도 결과를 학교평가나 교원평가에 연계하더라도, 지역이나 학교 간 차이를 단순히 비교해서는 안 되며 지역이나 학교 환경, 학생의 가정환경 등을 고려한 향상도를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향상도를 손쉽게 높일 수 있는 낙후 지역에 교사가 더 많이 지원할 수도 있을 겁니다. -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와 결과 공개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초등4학년부터 고교1학년 사이에만 30만 명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화 원년’ 같은 다짐과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런 구호보다 내실 있는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시스템 마련이 우선돼야 할 텐데요. 이창희=학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당연히 그 과제해결의 시발점이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고요. 그렇지만 학업성취도평가의 기본취지에 충실해야 합니다. 학교별로 경쟁을 시켜서 학력신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그럴듯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경쟁에 동참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리어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학생들도 새 학년이 되면 대부분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하지요. 이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방과후학교나 특별보충반 운영 등을 더 확충해야 합니다. 학업성취도를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위적 경쟁이 아닌 자연스러운 경쟁을 하도록 여건개선에 힘써야 합니다. 남명호=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포함한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의 학습 부진반을 운영하거나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맞춤식 수업으로 꾸준히 지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 연구 기관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수 있도록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초학력 부족 학생에 대해서는 국가가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적극 구제해야 합니다. 정책 당국자는 이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적시에 보정되지 않고 성인이 될 경우 훨씬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환희=기초학력 부진아의 학력 향상을 위해 경험이 많은 우수한 교사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수업시수가 많은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재능 있는 인턴교사를 채용해 부진아 전담반을 만들어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교과담임과 연계한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문제점을 수시로 파악해 개선책을 수립․실천하면 학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특히 성적을 향상시킨 인턴교사에는 채용 시 인센티브를 부여해 학력향상에 내실을 꾀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참석자 김창동 서울 양정고 교장, 김환희 강릉문성고 교사, 남명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평가연구본부장, 백장현 대전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교육행정주사보,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
학업성취도 평가 파문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교사 등으로 실사단을 구성해 26일부터 기초학력 미달자 집계 오류 및 보고 누락 여부 등을 점검한다. 실사단은 23개 지구 단위로 단원이 포함되지 않은 근처 다른 학교를 교차 점검하는 방식을 취하되 학기 초 교사들의 과다한 업무를 감안해 학교 간 교차 채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관내 지역교육청 학무국장 및 주무 장학사 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이런 내용의 '2008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점검 계획'을 마련해 시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구별로 장학사와 교사들로 실사단을 꾸린 뒤 2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모두 81개 실사단이 조사를 벌이고 학교별로 재산출한 성적을 다음 달 17일까지 보고하도록 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점검 방식은 고교의 경우 지구마다 10여 개교씩 묶어 3~4개 실사단이 지구 내 학교를 '크로스 체크'(교차 점검)하는 것. 예컨대 한 지구에 3개의 실사단이 있다면 1번 실사단이 같은 지구의 2번 실사단 배정학교 4~5곳을 점검하고 2번 실사단은 3번, 3번 실사단은 1번의 소속 학교를 각각 살피게 된다. 1개의 실사단은 교육청이 위촉한 교감 1명을 단장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교과별 점검위원 5명과 학업성취도 평가 경험이 있는 점검위원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점검 사항은 ▲보고 누락 ▲단순 합산 미숙 또는 전출생·결시생을 기초학력 미달자에 포함하는 등의 집계 실수 ▲채점 결과를 옮기는 과정에서의 조작 또는 오류 ▲초등학교 프로그램을 중학교에 사용하는 등의 채점 프로그램 사용 오류 등이다. 또 기초학력 미달과 기초학력을 혼동하는 등 성취도 기준 분류 오류, 일반계고를 전문계고로 분류하는 등 학교 분류 오류, 학교 및 지역교육청의 수정 보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경우 등도 점검 대상이다. 주관식 답안지도 직접 점검해 주관식 채점에 오류가 있었는지, 성적 처리 과정 및 결과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파악한다. 그러나 같은 답을 반복적으로 적거나 백지 답안을 내는 등 학생들의 무성의한 응시 태도는 보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아울러 교육과학기술부가 채점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책으로 제시한 학교 간 교차 채점도 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차 채점을 하려면 답안의 양이 너무 많아 학기 초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며 "실사단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신문을 보면 청년실업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 부존자원이 적은 우리나라의 강점이라면 ‘우수한 고급인력’이 많은 것인데, 그것이 요즘은 두통거리처럼 여겨진다. 나는 수년전 남미에 간 일이 있는데, 그곳 동포들이 넉넉하게 살고 있는데 큰 감동을 받았고, 중남미 27개국이 영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것에 충격 또한 컸다. ‘영어가 세계로 통한다’는 말은 세계의 일부만을 알고 있는 나의 편견임을 실감했다. 그곳 동포들도 이민초기는 실패를 했다는데 그 원인은 현지실정을 몰랐고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두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국인 누구에게라도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현지인들은 지적수준이 낮고 경제개념이 적으며 무엇보다 남보다 잘살려는 의지가 없어서이다. 해외 진출을 처음 시도한 그리스나 유대인들도 출발점은 하나같이 무역중개였으며 언어는 필수였다. 말만 통하면 중개나 통역, 번역, 관광가이드 등의 모든 서비스 교역이 가능하며 제반 거래의 주도권도 잡을 수 있다.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67억으로, 사용언어 인구수는 중국 10억, 영어 4억, 스페인 3억이고, 1억 정도는 뱅골, 힌두, 포르투칼, 러시아, 일본, 독일어 등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이스라엘, 중국, 이태리 다음 4번째로 해외동포가 많은 나라이다. 그것도 대부분 전망이 밝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독일 캐나다 중남미 등에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해외 동포는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우리 국가 발전의 소중한 인적자원인데,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들의 민족 정체성’ 문제이다. 함께 느끼는 고민이지만 해외동포들로써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중요한 문제들은 본국이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나는 이 두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첫째, 국내 젊은이들을 매년 5천 명씩 미래 전망이 밝은 남미, 인도, 구소련 등지로 보내 제3국어를 배우도록 하자. 이들 나라의 1개월 연수경비는 15만원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국가와 개인이 반씩 부담한다면 쉽게 해결될 것이다. 1년 후 우수한 20%는 재선발해서 3년간 정예요원으로 양성한다면 10년 후는 그 나라 언어에 능통한 정예 1만명을 얻을 수 있으며, 그리하면 세계의 모든 통역이나 거래, 국제회의, 연수 등은 전부 한국인들의 독부대가 될 것이다. 둘째, 오랜 해외생활로 본국의 생활습관도 잊어버리고 민족의식도 사라져가는 해외동포 자녀들을 본국에 초청해 한국어, 컴퓨터, 한국혼 등을 심어주는 민족교육을 강화하자. 이를 10년간 의도적으로 교육시키면 600만 재외동포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훌륭한 시스템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은 명실공이 전 세계를 자국민 네트워크로 만든 가장 강력한 리더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꿈을 갖게 하는 이런 교육 플랜은 국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경일대 총장
충남 서산 서령고 신입생들이 제2차 진단고사를 보고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에서는 고교 신입생을 대상으로제2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2009년 2월 20일 금요일에치러진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교육과정고 고1 예비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직접 출제했다. 새 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의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해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했다. 선행학습 정도와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제2차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학급을 편성하는 기초자료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사진자료 1 사진자료 2 사진자료 3 사진자료 4
영국식 교육시스템 근간 공립 대부분, 사립 종교단체와 연계 2002년 도입된 대입 NCEA, 상대평가 아닌 절대평가로 변화 아시아, 마오리, 퍼시피카 등 다문화 가정 학업성취 향상 초점 스쿨 플러스제-17세 이후도 학교서 학업․직업훈련 기회 제공 작고 아름다운 섬나라라고만 생각되기 쉬운 뉴질랜드는 사실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OECD 국가 가운데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연구(PISA)에서 매번 높은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들의 그러한 저력은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성공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식 교육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뉴질랜드의 학교는 대부분 공립학교이며 일부 사립학교는 종교단체와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체제는 의회, 교육부, 공공 서비스부, 뉴질랜드 자격청, 교사 등록 위원회, 교육평가청, 단위 학교와 이사회, 그리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뉴질랜드 교육에 관련된 최고 결정권은 의회에 있으며, 교육관련 사항을 의회에 보고할 의무를 지닌 교육부와 공공 서비스부(Department of Public Service)의 두 정부부처가 있다. 교육부는 교육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공공 서비스부는 교육의 질, 특히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의 질을 관리한다. 공공 서비스부 아래에는 학교평가를 담당하는 교육평가청(Educational Review Office: ERO)이 있다. 뉴질랜드 자격청(New Zealand Qualification Authority: NZQA)은 고등학교 졸업자격 시험을 관리하는 곳이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뉴질랜드 자격청(NZQA)에서 실시하는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School Certificate)에 합격을 해야 한다. 또한, 뉴질랜드의 교사들의 자격 기준과 등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등록위원회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기관의 지도와 감독을 받는 단위 학교들은 학교 이사회(Board of Trustee)에 의해 운영된다. 학교 이사회는 주로 학부모, 학교 교장 및 직원,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조직은 상호협력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뉴질랜드 교육을 지탱하는 근간이라 하겠다. 뉴질랜드는 전국에 8개의 종합 대학과 함께 전문대학, 교육대학, 중·고등학교 및 초등학교와 사설연수기관에서 정규과정과 전문직업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공립과 사립의 혼합형태(예, 건물과 토지는 사립 기관 소유이며 운영은 국가 재원에 의존)인 통합학교(integrated school)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다음 표는 학제 구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표 참조 정규학교 입학은 만5세부터 가능하며, 6~15세까지는 의무 교육이다. 2001년의 경우, 교사 수와 학생 수의 비율은 학년 및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반 평균 1:18에서 1:22의 비율로 나타났다. 남학교, 여학교, 남녀공학 학교가 있으며 본인이 선택할 수 있고 공립학교는 특정 종교와 관련이 없다. 초등학교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이며 학교에 따라 8학년까지 구성되기도 한다. 중학교(intermediate school)는 2년 과정이고 이후 고등학교는 ‘secondary school’, ‘high school’, ‘college’, ‘area school’ 등 다양하게 불린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영어로 가르치지만, 소수의 학교에서는 마오리어로 가르친다. 2001년 말까지, 중등교육을 받는 뉴질랜드 학생들은 School Certificate(보통11학년), Sixth Form Certificate(12학년), Higher School Certificate(13학년), 그리고 University Entrance, Bursaries 및 Scholarships(13학년)과 같이 4종류의 학력을 이수할 수 있었다. 2002년부터는 단계적으로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라는 새로운 대학입시 제도를 도입하였다. NCEA가 기존평가제도와 달라진 점은 한 과목 내에서도 여러 평가항목(standards)을 세분화하여 이에 따른 학점을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의 지식과 능력을 정확히 반영하고자 하는 제도라는 것이다. 기존의 상대평가를 위한 등급이 사라지고 세부평가항목별로 ‘불합격’, ‘합격’, ‘우수’, ‘탁월’의 4단계로 구분되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뿐만 아니라 최종시험(NCEA Level 3)은 기존제도(Bursaries)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며 내신평가는 필기시험으로는 평가가 불가능한 연설, 연구 프로젝트, 실기와 같은 항목에 적용되어 그 비중이 더 확대되었다. NCEA Level 1의 합격기준은 최소 80학점 취득(수리 및 언어영역에서 각각 최소 8학점 포함)을 요구하고 Level 2는 Level 1에서 0~20학점을 취득하거나 Level 2에서 60~80학점을 취득해 마찬가지로 총 80학점 취득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Level 3은 Level 2에서 0~20학점을 취득하거나 Level 3에서 60~80학점을 취득해 총 80학점 취득을 합격선으로 정하고 있다. NCEA는 서로 다른 수준을 복수로 이수하는 것을 인정해 학제의 융통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2007년 NCEA 통계 결과를 기준으로 2007년에 11학년의 62.3%가 NCEA Level 1, 12학년의 64.7%가 NCEA Level 2, 13학년의 53.5%가 NCEA Level 3을 취득해 점진적으로 합격선을 통과하는 학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뉴질랜드의 인종별 성취수준은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도 의미가 있는 자료이다. 다음의 그래프들은 NCEA Level 1~3과 대학 입학 자격기준 취득에 있어 2005~2007 걸친 3년간에 경향을 보여준다. 그래프 참조 11학년에서 유럽계 학생의 NCEA Level 1 취득률이 가장 높았고 퍼시피카(Pasifika 태평양 섬들에서 이주하여 뉴질랜드에 사고 있은 사람들) 학생들이 가장 낮았지만 퍼시피카 학생들의 향상 비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아시아계를 제외한 모든 인종들은 11학년 동안 NCEA Level 1의 취득률이 2005년 이후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2학년에서는 아시계 학생이 NCEA Level 2 취득률에서 두드러졌고 마오리나 퍼시피카 학생들 NCEA Level 2 취득률은 거의 비슷했으며 2005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12학년에 비록 아시아계 학생들의 Level 2 취득률은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변동이 없고 유럽계 학생들은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변동이 거의 없지만 아시아계와 유럽계 학생들의 NCEA Level 2 취득률은 2005년 이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3학년에서도 아시아계 학생의 NCEA Level 3 취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2005년에는 상승률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마오리와 퍼시피카 학생들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계 학생들은 통계적 변동이 거의 없었다. 전체적으로는 NCEA 결과에서 뉴질랜드 학생들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시아계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래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언어소통의 문제로 성취수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우리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정책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지표이다. 최근 뉴질랜드의 교육은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8년 뉴질랜드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학교나 다른 형태의 교육, 실습, 조직된 학습을 18세까지 참여하는 Schools Plus 발의안 실행에 관한 공공 협의에 착수 했다. Schools Plus는 모든 학생들이 18세까지 기술 개발, 또는 그들의 능력과 필요에 관련된 조직화 된 학습을 추가로 교육 받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너무 많은 뉴질랜드 학생들이 NCEA에서 낮은 자격 기준이나 불합격 상태에서 일찍 학교를 떠날 뿐만 아니라 학교별,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학생들이 17세 이후에도 학교에 남아 그들의 학업 성취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직업훈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후원하기 위한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School Plus 제도의 도입으로 뉴질랜드의 미래세대가 그들의 가능성과 기회에 있어 보다 긍정적 측면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교육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뉴질랜드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그것은 자율과 기본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뉴질랜드의 교육은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이끌기 보다는 그들에게 최대한의 선택권을 주면서 부족한 부분을 뒷받침해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언제나 빠른 것에만 익숙한 우리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뉴질랜드의 교육은 신속함이나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의 교육에 현저히 뒤쳐질지 모르지만 교육의 질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기본에 있기 마련이다. 기본에 충실하면 그 다음의 응용과 창조는 자연스레 뒤따르는 것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우리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뉴질랜드의 교육과 같이 교육 백년지대계의 밑그림을 그리며 기본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리라 이 봄도 산허리에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이 가곡의 제목과 가사내용을 보면, 마치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살으리 살으리랏다. 청산에 살으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를 연상케 하는 것이 현대판 청산별곡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또한 작곡자가 작사, 즉 시까지 지어서 작곡을 한 특이한 점도 있다. 왜냐하면 작사(시)분야는 시문학의 영역이므로 음악가가 시문학까지 두루 공부하여 깊은 소양을 갖춘 경우는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연준씨는 본래부터 시를 전공했고 작곡은 후에 공부했기 때문에 스스로 시를 지어 작곡하게 된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사실 김연준씨는 대학총장을 역임한 육영사업가로 더 유명하다. 일제강점기부터 격동기 시절을 지나오던 그의 파란 만장한 생애를 살펴보면 여러 분야와 영역에서 다재다능한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그는 1914년 함북 명천에서 상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3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면서 부친이 설립한 유치원에서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소학교를 거쳐 함북 경성고보를 다닐 때는 노래와 바이올린에 재능을 보였다.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함에 따라 그는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게 되는데 당시는 음악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 현제명 교수가 지도한 합창단에 들어가 활동하는 한편, 교향악단에서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별도로 성악가 안영세에게 성악을, 현제명교수에게는 작곡을 개인지도 받았다. 4학년 때는 1938년 첫 독창회를 가졌고 이북 고향에 가서는 자선 독창회를 열기도 했다. 졸업 후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위해 미국유학을 준비했지만 세계 2차 대전이 준비되던 혼란기라 포기하고 만다. 그로부터 그는 1939년 25세 약관의 나이에 육영사업의 꿈을 갖고 서대문에 동아공과학원을 설립한다. 해방 후 정부수립 된 1948년에는 한양학원재단을 설립해 한양공대로 승격하게 된다. 이 후 오늘날의 종합대학으로 거대한 한양학원을 키우게 됐고 학장, 총장,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0년대부터는 대한일보를 창간해 언론계에도 발을 들여 놓는다. 그러나 언론은 정치와 함수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1973년 수재의연금 횡령사건에 휘말려 폐간을 당하고 그는 약 2개월간 영어의 몸이 된다.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 고난을 모르고 살아왔던 그에게는 가장 혹독한 시련기이면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는 자숙의 시기이기도 했다. 그는 한동안 잊고 있던 시와 음악을 되찾게 됐고 종이와 펜이 없는 감방 안에서 떠오르는 시상과 악상을 잊지 않기 위해 암송하면서 벽에다 손톱으로 기호를 남기기도 했다. 무혐의로 자유의 몸이 될 무렵, 그 때야 차입된 종이와 펜으로 벽에 기호로 남아있던 곡과 가사를 옮겨 적었다. 이렇게 각고를 통해 탄생한 시와 곡이 ‘청산에 살리라’이기 때문인지 듣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깊은 사색과 감동을 주게 되는 것 같다. “청산은 삶의 진실과 진리를 상징합니다. 세상이 변하여 나 자신을 욕되게 한다 해도 진리는 영원하다는 의미입니다. 허무한 인간 세상에서도 늘 푸른 자연과 같이 진실한 이상향을 마음에 담고 살고 싶은 의지의 표상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그에게 이순(耳順)의 나이에 찾아 온 혹독한 시련을 통해 오히려 더욱 값진 삶의 의미와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를 터득했음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고등학교에 오면 달라지는 것이 많다. 그 중에 자율학습은 생소하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선생님께서도 특별히 무엇을 하라고 지시를 하시지 않는다. 그야말로 자율학습이기 때문에 혼자 감당해야 한다. 필자가 제시하는 방법도 여러분에게 방향만 제시하는 것이지 실천을 하고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럼 효율적인 자율학습을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1. 자율학습을 즐겨라.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자율학습을 기피하는 학생이 있다. 학교에 밤늦게까지 앉아 있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러나 자율학습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관문이다. 교육전문가는 자율학습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Self-directed Learning)이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가 되는 수준 높은 교육 형태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적극적 의미로 규정하면, 학습자가 자신의 삶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는 교육이다. 흔히 학교 교육을 획일적이라고 하는데 자기주도 학습능력은 오히려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교육이다. 자율학습은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나태와 안일을 극복하는 성숙한 삶의 과정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자율학습은 자기 인생의 미래와 종속변수의 관계에 있다. 무엇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면 결과가 놀랍게 상승한다. 그렇다면 자율학습을 즐기는 방법이 최선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입시 지옥이니 타율 학습이니 하면서 핑계를 대고 빠져나간다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자율학습은 내 학습권을 지키는 시간이다. 나를 위해 투자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2. 박태환과 김연아의 성공 포인트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박태환과 김연아는 왜 성공했는가? 그들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습을 한다. 그들의 성공은 흘린 땀의 결과이다. 공부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목표가 있어야 한다. 망망대해에서 목표가 없는 배는 풍랑만 만난다. 목표가 없다면 갈 길도 없다. 목표가 없는 자습 시간은 시간만 밀어내게 된다. 하루, 일주일, 3년 후, 멀리는 인생 전체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있어야 눈빛이 살고 목표를 행해서 전력 질주할 힘이 생긴다. 3. 사전을 활용하는 공부를 하라. 자율학습은 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 공부하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 선호하거나 능률적인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이 시간에 사전을 적극 활용하는 학습 방법을 권한다. 영어 공부의 첫걸음은 어휘력이다. 어휘 실력을 높이는 방법은 영어 사전 찾기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언어 영역도 어휘가 실력을 좌우한다. 어휘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은 글을 읽어야 하겠지만, 사전 활용이 핵심이다. 또 국어사전 활용은 다른 교과 학습 시간에도 필수이다. 국어사전을 활용한 개념의 이해가 학습 효과를 높인다. 참고로 사전은 전자사전보다 책으로 만들어진 사전이 좋다. 전자사전은 자판을 두드려 원하는 단어만을 확인하게 된다. 반면 책으로 만들어진 사전은 찾고 있는 단어뿐만 아니라 연관성이 있는 어휘를 폭넓게 보게 되어 학습의 양과 효과도 커진다. 또한 전자사전은 게임이나 동영상 등으로 유혹을 하기 때문에 애초에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4. mp3, 휴대전화, 전자사전의 유혹에서 벗어나라. 자율학습 시간에 mp3로 음악을 듣는 행위는 금해야 한다. 음악은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는 훌륭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듣는 행위는 정신을 분산시키고 결국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 음악이 듣고 싶으면 공부를 끝내고 들어라. mp3로 장시간 음악을 듣는 행위는 일상생활에서도 삼갈 일이다. 고막이라는 예민한 신체 기관에 영향을 줘 훗날 듣는 기능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기타 휴대전화와 전자사전도 불필요한 유혹을 주기 때문에 자습 시간에는 아예 차단하도록 한다. 5. 자습 중에는 개념 학습과 국, 영, 수 과목부터 공부하라. 기초 학력이 튼튼해야 실력이 쉽고 밀도 있게 쌓인다. 기초학력은 개념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개념 중심의 학습은 다른 교과 학습을 위해 필수 단계이다. 실제로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우는 내용의 대부분은 개념 학습에 해당한다. 개념 중심의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의한 정의(定義)와 설명이 필요하다. 앞에서 사전 활용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의 핵심 과목은 국영수로 요약된다. 주당 할당된 시간도 가장 많고, 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대입 수능도 결국 국영수 외 기타 과목으로 구분된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을 외면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른 과목보다 비중을 두라는 이야기다. 국영수를 강조하는 이유는 꼭 시험에 많이 나와서가 아니다. 이런 과목은 타 과목에 비해 오랜 시간 공부해야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6. 내신은 나의 신(神), 내신 준비가 곧 입시 준비다. 입시 준비를 위해 학원이나 과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해라. 자기가 최선을 다하고 참고서나 기타 질문 등을 통해서 해결하는 학습 방법을 정착시켜라. 그래도 모자란다면 선생님께 질문을 하면서 공부한다. 내신 준비와 입시 준비는 같은 길이다. 내신은 학교에서 준비하고 학원에서 입시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학습 방법이다. 내신 준비를 차곡차곡해 나가면 그것이 곧 입시로 가는 길이다. 내신이 나(내)의 신(神)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공부하라. 자율학습 시간이 시작되면 주변 정리 정돈을 깨끗이 하고, 자습에 몰입한다. 앞에서 이야기기한 것처럼 즐기면서 자습을 해보라. 흔히 실패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의 차이는 단지 그들의 습관에 있다고 한다. 좋은 습관은 모든 성공의 열쇠다.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습관의 노예가 되라. 학교에서나 집에서 근본적으로 본질과 원칙에 충실한 생활을 해야 한다.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정작 중요한 자신의 삶을 잃게 된다. 교복을 바르게 입고 학교 규칙을 지키면서 전심전력으로 생활해라. 체육 시간에는 힘을 다해서 뛰고, 음악 시간에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라. 청소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내 인생에서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집에 가면 잠을 푹 자라. 수면 부족은 사고력 판단력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다음 날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하다. 최근 빅뱅이 세대를 뛰어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의 노래가 좋아서 그렇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성공 뒤에 고난과 극복의 스토리가 알려지면서이다. 여러분은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다. 자기 인생을 디자인해야 하는 길목에 서 있다. 오늘 이 순간부터 흘리는 땀이 자기 미래다. 세심하게, 열정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라. 내가 최고가 되는 길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전북 임실에 이어 대구와 충남 공주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자 숫자를 축소 보고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파문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2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부교육청 내 2개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자 25명(중복자 숫자 포함)을 뺀 채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누락된 미달자는 대구 서부교육청의 A 학교가 17명, B 학교가 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 대구, 2개 초교 25명 누락 = A 학교는 애초 모든 과목에서 미달 학생이 전혀 없다고 보고했지만 조사 결과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전 과목에서 각각 4명, 2명, 2명, 5명, 4명 등 모두 17명의 미달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 학교에서는 영어 7명을 제외하고는 다른 과목에선 미달 학생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국어.수학.과학.영어 등 4개 과목에서 각각 1명, 2명, 1명, 7명 등 11명이 있었다. 이들 학교는 또 실제 응시인원이 각각 167명과 207명이었지만 이를 169명, 209명이라고 잘못 보고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구교육청은 브리핑에서 "A 학교는 통계를 직접 처리하지 않은 교사가 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했고, B 학교에선 통계 작성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은 미달자를 보고에서 누락시킨 2개 학교를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모든 초등학교에도 재조사를 지시했다. ◇ 충남, 1개 중학교 10명 안팎 보고 안 해 =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공주의 한 중학교는 시험을 치른 46명 가운데 5개 교과별로 1∼3명씩 미달 학생이 있었는데도 한 명도 없다고 보고했다. 10명 안팎의 미달생을 보고에서 뺀 것이다. 중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누락돼 보고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공주가 처음이다. 조사 결과 이 학교는 실제 미달생 숫자 대신 과거에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러 분류해놓은 `0'명의 `기초학습 부진학생' 수를 이번 시험 미달생 통계에 입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은 "성적을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잘못 이해한 데 따른 학교 측의 단순 실수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임실은 3개교 6명의 미달 학생 숫자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지금까지 드러난 허위 보고 사례는 3개 지역, 6개교, 40명 이상(중복자 포함)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지역 초등학교에서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전국 각급 학교에서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성적 부풀리기'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추측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시험의 채점과 보고가 대부분 교육과학기술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개별 학교에서 이뤄졌고 주관식 문항은 채점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지적이다.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교과부도 "(시험 전반의 시스템에 대한) 정교한 설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채점을 외부기관에 의뢰하거나 주관식을 화상으로 채점하는 등 보완책을 연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0월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의 시스템이 시험지에 답안을 써넣는 수동적인 방법을 채택, 이를 다시 전산에 직접 입력하기까지 통상 열흘 정도가 걸려 정확성과 신뢰성이 의문시된다. 2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초등교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어, 영어, 수학 등 5개 과목에 걸쳐 과목당 40문항씩이 출제됐으며 학생이 시험지에 답을 직접 써넣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담임교사는 교과부가 제시한 답지에 따라 직접 시험지를 놓고 일일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채점한 뒤 검토과정을 거쳐 다시 시험지 문항에 표시된 답을 보고 수작업으로 전산에 직접 입력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담임교사(학생 50명 기준)는 시험 후 채점에서 전산입력까지 무려 10일가량을 이 평가에만 얽매여야 하는 고강도의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실수'를 배제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면 먼저, 교사가 시험 후 수거된 A 학생의 국어 과목의 시험지와 답지를 대조하면서 40문항(38-43문항) 안팎을 채점하는 데는 통상 5분이 걸린다. 물론 여기에는 명확하지 않아 애매한 주관식 답도 있기 때문에 실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다. 이런 방식에 따르면 A 학생 전체 과목을 채점할 때 25분(5과목×5분)이 소요되며, 한 시간에 겨우 2명 정도의 채점을 마칠 수 있다. 한 학급 50명을 시험지를 채점하는 데만 산술적으로 25시간이 걸린 셈이다. 특히 이 학업성취도 평가(10월14-15일)는 방학이 아닌 일상적인 수업기간에 시행됐기 때문에 교사는 수업이 끝난 오후에 4시간 정도를 이 평가작업에 할애, 수업을 하면서 엿새 이상(25시간)을 여기에 매달려야 했다. 전산 입력도 마찬가지다. 답을 적어 자동처리하는 OMR 카드가 아닌 탓에 교사는 다시 시험지를 보며 문항마다 표시된 답을 컴퓨터 전자문서(엑셀파일)에 직접 입력했다. 이 역시 한 과목을 입력하는데 5분가량이 소요돼 전반적으로 모든 입력을 마치는 데는 채점과 비슷한 25시간가량이 필요했다. 한 교사가 전자문서에 입력해햐하는 숫자만 해도 1만개(5과목×40문항×50명)에 달한다. 여기에 과목당 통상 4-8개씩인 주관식 문제는 맞으면 3점, 틀리면 0점 등으로 점수(숫자)로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서 이를 다시 전자문서에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의 시간이 필요했다. 실제 임실군내 B 초등교의 한 교사는 주관식 답을 점수로 환산하지 않은 채 서술형, 단답형 답안을 그대로 전자문서에 써 놓는 바람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은 물론 모두 오답 처리되는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학교의 기초학력자 수가 20여 명이 뒤바뀌는 소동을 빚는 등 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해 드러냈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 걸린 시간은 채점 25시간, 입력 25시간을 합해 총 50시간이 걸리며 이를 수업 후 잔여시간에 처리할 때 하루 4시간씩 총 12일 이상이 걸린 셈이다. 이런 탓에 올바르게 채점하고 입력했는지 등의 여부를 재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애초부터 정확도나 신뢰도를 담보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학교에서 채점과 입력을 학생들에게 맡겼다는 등의 소문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꼬리를 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교사는 "시험지를 채점하고 그 결과를 입력한 뒤 확인하는데 보름가량이 걸려 다른 일은 아예 손을 댈 수가 없었다"면서 "시험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의 변화,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시험에 치중한 교육은 학생들을 망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0일 '케임브리지 프라이머리 리뷰'(CPR)의 연구 결과를 인용, 초등학교가 창의적인 수업 대신 시험공부만 강조할 경우 오히려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초등교육 연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라고 평가받는 CPR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학교가 교육과정의 절반을 읽고 쓰는 능력과 수리적 지식을 배양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어와 수학에 치중한 나머지 학생들이 미술, 음악, 연극, 역사, 지리 등 다양하고 균형있는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 이 단체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책상에 얽매여 보내느라 예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된다면서 학교는 시험과 성적표를 떠나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좀더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국학력평가시험(SATs)는 교육의 범위를 좁히고 평가와 시험을 동일시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로빈 알렉산더 CPR 대표는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결핍된 교육을 받는다면 그들의 교육 나아가 그들의 삶은 궁핍해지고 말 것"이라며 초등교육의 개혁을 촉구했다. 또 영국 아동ㆍ학교ㆍ가족부와 교육과정평가원(QCA) 등 교육당국이 학교의 세세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면서 교사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간의 학술연구와 29편의 논문, 12번의 전국적인 공개회의를 토대로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교사들이 원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간의 30%를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교직원노동조합과 교장단, 주요 교육기관들은 CPR의 제안에 찬성의 뜻을 표시하고 정부가 이를 거절할 경우 마찰을 빚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브라워 영국 전국교사노조(NUT)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가 깊이와 신뢰성이 있으며 무엇보다 초등학교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 예비신입생 영어캠프- 인천부흥고(교장 백완희)는 2.19일부터 2.23일까지 400여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실시한다. 하루에 4시간씩 심화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캠프는 원어민 강사인 줄리안 고든(Julian Gordon)과 영어교사 2인 팀 티칭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며 예비신입생들의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다양한 실용적인 주제를 다루어 예비 고교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영어캠프 내용은 ‘영어 닉네임 짓기’,‘드림하우스 만들어 설명해보기’,‘ 미래시제 활용한 장래계획 발표하기’등의 주제를 그룹 · 개인 활동을 통해 영어로 이야기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며 주제 관련 영화나 영어 낱말 게임 등의 시청각 자료를 이용한 교수ㆍ학습 과정안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뜻 깊은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한편 백완희교장은 이번 영어캠프는 고등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루어 진 만큼 신입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고 영어실력 향상과 자신감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교육청에 이어 20일 대구 지역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집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평가결과를 전면 재조사하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이미 평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이날 전국 시도 교육청 관계관 회의를 긴급 소집해 평가결과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지시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2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지역 서부교육청 관할 2개 초등학교에서 학력 미달자 보고를 누락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초등학교는 당초 전 과목에서 학력 미달자가 없다고 보고했으나 실제 5개 과목에서 각각 2~5명의 미달자가 있었고, B초등학교도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 미달자가 없다고 보고했으나 역시 1~2명씩의 미달자가 나왔다는 것. 이처럼 임실과 대구시교육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과연 다른 지역에서는 이 같은 오류가 없었겠느냐는 의구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교육청들이 성적을 고의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교과부는 아직까지 "그런 가능성은 극히 예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도 19일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학력 미달자 통계를 보면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상당히 고르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부 위조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고의적인 조작이든, 실수이든 간에 이를 제대로 검증할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개별학교에서 채점을 해 그 결과를 교육청으로, 다시 교과부로 보고하는 형식인 만큼 오류 가능성은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국가적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수능만 해도 응시인원이 지난해 기준으로 58만명이었으나 이번 시험에는 그 세 배가 넘는 196만여명이 응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점에서 성적 보고까지, 관리 시스템이 이토록 허술한데 과연 오류가 없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교과부는 일단 현재까지 임실, 대구 외에 성적 오류가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임실 사건이 터지고 난 뒤 강원 영월 등을 비롯해 언론에서 성적이 우수하다고 소개된 지역을 골라 전화로 일일이 다시 조사했으나 오류 사례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그러나 평가결과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3월 말까지 이번 시험에 응시한 전체 초ㆍ중ㆍ고교 1만1천80곳을 대상으로 성적 결과를 전면 재조사하고 그 결과를 다시 발표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20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 관계관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성적을 철저히 확인해 다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가 1만1천여곳이나 되는 만큼 오류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렵다"며 "실태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해 전북 임실교육청의 학력미달자 축소보고에 이어 대구에서도 초등학교 학력미달 보고 누락 사실이 확인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서부교육청 내 2개 초교에서 학력미달자 보고 누락이 밝혀져 상세한 경위 파악 및 조사에 나섰다. 대구서부교육청의 A초교에서는 당초 모든 과목에서 학력미달 학생이 전혀 없다고 보고했으나 조사 결과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과목에서 각기 4명, 2명, 2명, 5명, 4명의 학력미달자가 확인됐다. 같은 교육청의 B초교에선 영어 7명을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 학력미달 학생이 없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국어, 수학, 과학에서 1명, 2명, 1명의 미달 학생이 밝혀졌다. 더구나 이들 학교는 응시인원 보고과정에서 실제 응시인원(A초교 167명, B초교 207명) 대신 정원(A초교 169명, B초교 209명)으로 부풀려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A초교는 평가 통계처리 담당교사가 아닌 타 교사가 보고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으며 B초교에선 학생 개별통계를 토대로 전체통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초교 측은 "통계 담당자가 작년 말 성적보고 당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학습부진아 담당교사가 대신 보고하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 교사는 학습부진아 성적이 대체로 좋아 주관적으로 '학력미달자가 없다'고 보고 각 과목 미달자를 0명으로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B초교 측도 "학생 개인별 5교과 통계를 먼저 내고 전체 통계를 내야 하는데 통계를 처리하는 엑셀프로그램 과정이 복잡해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에 참여한 모든 초등학교에 대해 통계 재조사를 지시했으며 학력미달자를 보고에서 누락시킨 두 초교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고 자세한 누락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해당 2개교가 성적에 연연할 만큼 명문학교도 아니고 평범한 일선학교인 점으로 볼 때 단순 착오로 보인다"며 "학력미달자 비율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소수점 셋째 자리인 0.001%포인트 수준에서 영향을 미쳐 지난 16일 발표한 학력미달자 비율은 그대로이다"고 말했다.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 허위보고 파문과 관련해 이날 교과부는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 관계관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전면 재조사키로 했다.
이제 정기 전보 인사 발령이 났다. 5년 동안 정든 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떠나 다른 학교로 가야한다. 물론 새 학교에 가서 지내다 보면 곧 익숙해지고 다시 정이 들기도 하겠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오랫동안 앉아 교재연구를 하던 책상이며 의자까지도 다시는 앉아보지 못한다 생각하니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 낯익었던 학교 시설물들, 내가 드나들던 교실이며 칠판, 원어민과 함께 수업하던 영어전용구역, 하다못해 매일 아침 차를 대던 주차장이며 넓은 운동장, 매일 이용하던 교직원 식당, 낯익은 긴 복도, 그 복도에 붙어있는 화장실까지도 남다른 감회로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 교무실이 다르고 교과목이 달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생님들조차도 언제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는지 헤어지려 하니 섭섭해진다. 숙제를 하지 않았거나 예습을 하지 않고 수업 시간 소란을 피워 힘들었던 아이들조차도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 여간 서운 한 게 아니다. 특히 그 동안 4년 동안이나 내 가 맡았던 방송반 아이들에겐 아쉬운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학교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착오를 일으키면 행사가 엉망이 되다 보니 늘 신경이 곤두서서 다그치고 소리 지르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에 들를 일도 2일 밖에 없다. 23일 가서 업무 인계하는 일과 25일 가서 이임인사를 하고 학교 측에서 마련한 저녁 송별회식에 참석하는 일이다. 떠나야 하는 마당에 너무 미련을 갖고 있어도 안 될 것이다. 어떤 일에든 과감한 결단이 요구될 때도 있는 것이고 훌훌 미련과 아쉬움을 털고 발길을 옮기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이렇게 마음을 붙들고 있는 것인가? 나름대로 열심히 근무한다고 했으면서도 열심히 따라와 주지 않던 아이들, 혹시 내 교수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원로교사로서 각 부장선생님들, 담임선생님들의 노고를 충분히 헤아렸는가? 학생들과 소통하는데 혹 나이가 걸림돌이 된 것은 아닐까? 수업시간 무엇인가 딴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학생들을 어떻게 학습으로 이끌지 몰라 난감해지던 숱한 시간들이 무엇보다 아쉽다. 이제 정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동료교사들이 교육전문직으로 혹은 관리자로 진급했다. 진급한 동료들에겐 또 부여받은 더 큰 책무가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그 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축하하며 나는 또 내게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할 것이다. 직장생활의 성공 여부가 꼭 지위는 아닐 것이다.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하루하루 성실하게임할 때성공한 교육자가 될 수도 있을것이다. 엊그제 나는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 들러 교장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왔다. 교감선생님께도 업무에 관련하여 몇 가지 말씀드리고 몇 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새로 근무하게 될 학교는 신설학교다. 작년에 개교했으니 아직 3학년이 없다. 신설학교는 그 초기에 발전의 기틀을 튼튼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학습하는 분위기, 정직하고 예의바른 인성을 갖춰가는 분위기, 소질과 특기를 계발하는 동아리 문화도 초기에 형성될 것이다. 비교적 교직경험이 많은 교사로서 젊은 교사들이 창의적으로 능력을 펼쳐갈 수 있도록 나도 열심히 동참할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임실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생을 누락 보고한 것과 관련, "임실 지역의 전체 15개 초등학교의 답안을 재조사한 결과 미달생이 애초 3명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6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누락된 6명은 A 학교 3명, B 학교 2명, C 학교 1명이며 과목별로는 영어.사회 2명, 국어.과학 1명이었다. 전북도교육청과 임실교육청은 기존에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3명에서 3명이 더 있었다고 18일 발표했으나 하루 밤사이에 3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과부가 별도로 관리하는 임실지역의 1개 '표집학교'에서 3명의 미달생이 있었고, 임실교육청이 관리하는 14개 학교에서 6명의 미달생이 더 있었으나 이 6명이 통째로 보고에 누락됐으며 이를 밤사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임실교육청이 25명의 미달생이 있는 것으로 뒤늦게 집계하고도 단 1명도 없다는 허위 보고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임실교육청은 이 가운데 3명의 미달생은 통계에 포함했다고 해명했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임실교육청이 1월 6일 전화로 14개 학교에 전화를 해 미달생 현황을 넘겨받았는데, 이들 3개 학교 교사들이 미달생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0명'으로 보고했다"며 "이후 14일에 공식 문서를 통해 25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담당자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상급 기관에 수정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3명이 통계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언론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기초학력 미달자 수를 축소 보고한 전북 임실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수정 기회를 주었음에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성취도 검사의 최종결과 발표(2월16일)를 앞두고 지난 5일 일선 시군 교육청에 공문을 통해 '이미 보고한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오류가 있으면 수정해서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를 했다. 그러나 임실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수가 애초 교과부에 보고한 것보다 훨씬 늘어났음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나 이를 숨기고 수정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축소·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임실교육청은 올 1월 6일 구두(전화)로 일선 학교를 통해 검사 결과를 파악, 기초학력 미달자가 3명이라고 도 교육청을 통해 교과부에 보고했다. 임실교육청은 이어 1월14일 일선 학교로부터 전자문서(엑셀파일)를 통해 평가결과를 보고받아 취합한 결과 A학교에서 추가로 발생한 21명과 B학교에서 시험을 본 뒤 전학을 간 1명 등 22명이 늘어나 총 기초학력 미달자가 25명임을 확인했으나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기초학력 미달생이 애초 상부에 보고한 3명보다 훨씬 늘어 25명에 달했음에도 도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임실교육청이 각 학교로부터 전자문서를 보고받은 때와 교과부의 수정보고 시점 등 두 차례에 걸쳐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보고라인이 안일하게 대응함으로써 화를 자초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구두보고를 토대로 '영어.사회.과학 미달자 0명'을 골자로 하는 검사 결과를 그대로 공개, 결국 학력미달자의 수를 실제보다 축소해 왜곡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임실교육청 관계자는 "구두로 파악해 이미 보고한 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2,3차 보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별로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해 보고에 소홀했으며 이렇게 파문이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교육청이 일선 학교에서 올라온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숫자를 통계에서 빠트린 것으로 드러나 의도적으로 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임실교육청은 18일 정부 발표 내용이 잘못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사실은 사회와 과학 각각 6명, 영어 2명, 국어 5명, 수학 2명 등 모두 21명의 미달 학생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초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사회, 과학, 영어 3개 과목에서 한 명도 미달 학생이 없는 것으로 발표돼 '공교육 모범 사례'로 시선을 끈 지 이틀 만에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하지만 임실교육청은 언론의 성적 조작 보도가 잇따르자 이번에는 "A초등학교 학생의 답안지를 모두 조사한 결과 사회와 영어에서 1명씩 모두 2명의 미달생이 있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며 "전 과목 합해서 미달생이 21명으로 집계됐다는 것은 담당 교사의 실수로 보인다"고 다시 뒤집었다. 임실교육청이 하루 저녁 사이에 오락가락 해명을 한 것은 미달생 숫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보고 누락이 있었던 점과 관련이 있다. 임실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달 6일 A 초등학교로부터 전화로 "5개 과목 모두에서 기초학력 미달생이 없다"는 보고를 받는 등 관내 15개 학교에서 전화로 미달생 현황을 보고받았다. 교육청은 이를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해 다음 날인 7일 전북도교육청에 제출했고, 이 내용이 교육과학기술부까지 전달됐다. 하지만 교육청은 지난달 14일 A초등학교로부터 "시험을 본 6학년생 11명 가운데 사회와 과학 각각 6명, 영어 2명, 국어 5명, 수학 2명 등 모두 21명(과목별 미달생 합계)이 미달 학생으로 집계됐다"는 수정 보고를 전자 문서로 받았다. 임실교육청은 당연히 이를 전북도교육청에 전해 통계를 재작성하도록 해야 했지만 이를 무시했다. 임실교육청이 A 학교로부터 '수정 보고'를 받고 나서 교과부가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1개월의 시간이 있었지만 '좋아 보이는 원래 보고'를 그대로 밀어붙인 것이다. 이를 그대로 믿은 교육부는 16일 "임실 초등생이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한 명도 미달하지 않는 등 전국에서 가장 낮은 미달생 비율을 보였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임실이 '공교육의 모범 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임실교육청은 18일 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에야 "(A초등학교로부터 수정 보고를 받았지만) 이미 도교육청에 보고한 뒤라서 수정 요청을 하지 않았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우리나라 교육사상 처음으로 전국 각 학교가 같은 내용의 시험을 쳐 그 결과를 토대로 공교육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친 시험을 두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안일한 생각을 한 셈이다. 성적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장위현 임실교육장은 "수정 보고받은 내용을 도교육청에 전달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성적을 조작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임실교육청의 해명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심의 눈초리는 거세질 대로 거세진 뒤였다.
지난 16일 발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생 학력 미달자 비율이 '전국 최저'로 나타났던 전북 임실군 교육청이 처음 전북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 학력미달자 수가 실제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임실교육청은 전산입력 과정의 실수이지 의도적으로 축소보고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나중에 보고 내용이 잘못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바로잡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결과적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축소보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임실교육청이 관내 초등학교의 보고를 받아 취합한 평가시험 결과(전자문서)에 따르면 이 지역 초등교 6학년생의 과목별 학력미달 학생 수는 사회.과학 각 6명(교과부 발표 0명), 영어 2명(〃0명), 국어 7명(〃2명), 수학 3명(〃1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 평가를 받은 교과부 발표 내용과는 크게 달랐다. 이대로 계산하면 임실지역 초등생의 과목별 학력 미달자 비율은 사회.과학 0%→2.4%, 영어 0%→0.8%, 국어 0.8%→2.8%, 수학 0.4%→1.2%로 높아진다. 임실군은 지난달 6일 각 초등학교에서 받은 구두보고를 토대로 '영어.사회.과학 미달자 0명'을 골자로 하는 시험결과를 도교육청에 보고했으며 이 내용은 지난 16일 교과부 발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그러나 임실군교육청은 교과부 발표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4일 관내 초등교들로부터 시험 결과를 다시 전자문서로 보고받아, 처음 전북도교육청에 통보한 내용이 크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도 수정보고 등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임실교육청은 18일 오후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한 초등교 교사가 엑셀프로그램에 답안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전체 통계에 오류가 생겼다"면서 "하지만 해당 학교의 시험지를 재확인한 결과 학력미달 학생이 영어 2명, 사회 1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는 최초 도교육청 보고 내용보다 학력미달자 수가 21명(중복 포함) 늘어난 지난달 14일의 전자문서 취합 결과를 다시 부인하는 것이어서 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임실교육청은 뒤늦게 "도교육청 보고내용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시인하고 관내 모든 초등교를 대상으로 이번 평가시험 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도 김찬기 부교육감과 감사반을 임실에 보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비평준화 지역의 경우 경북 영주의 성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고교 평준화 지역의 경우 서울 강남의 성적이 월등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교육감이 고입전형을 실시하는 평준화 지역은 서울 등 대부분 대도시에 적용되고 있고 지역교육청은 50개가 있다. 개별 고교장이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비평준화 지역은 도(道)의 중소도시 및 군(郡) 지역으로 지역교육청은 130개가 해당된다. 평준화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수원.성남.안양.부천.고양.과천.군포.의왕, 충북 청주, 전북 전주.익산.군산, 전남 목포.여수.순천, 경북 포항, 경남 창원.마산.진주.김해, 제주시 등이다. ◇ 비평준화 `경북 영주' 으뜸 = 18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중3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하면 중상위권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경북 영주가 국어, 수학은 1위를 차지했고 영어 2위, 사회 3위, 과학 4위 등이었다. 영주교육청 관내에는 중학교가 11곳, 고교 9곳이 있으며 고교 진학시 내신 성적과 함께 논술시험을 치른다. 논술시험을 실시하는 영주는 국어의 경우 보통이상 비율이 70.2%로 1위였고 강원 영월(69.8%), 강원 강릉(68.9%), 경북 봉화(68.4%), 강원 동해(67.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수학은 영주(62.7%)에 이어 경북 고령(60.0%), 경북 청도(58.1%), 경북 문경(57.9%), 전북 진안(57.9%) 등의 순이었으며 영주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비평준화 지역에서 7위였다. 영주는 영어에서도 중상위권 성적이 좋아 보통이상 비율이 경북 청송(72.1%)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경북 상주(71.6%), 경북 고령(70.0%), 경기 용인(69.8%)이 5위권을 형성했다. 영주에는 소규모 지역으로는 드물게 영어체험센터가 있고 30개 초.중학교에 원어민이 28명 배치돼 있다. 영주교육청 관계자는 "고교들도 중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며 "이 지역은 학원시설이 열악해 학교에서 방과후 학교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비평준화 지역에서 사회, 과학은 강원 지역의 성적이 눈에 띄었다. 보통이상 비율로 사회 과목 1위는 강원 영월(74.9%)이었고 2위는 강릉(72.3%)이었다. 3~5위는 경북 지역으로 영주(71.7%), 봉화(71.4%), 청송(69.3%) 순. 과학도 강원 지역의 강세가 눈에 띄어 화천(69.4%), 강릉(69.1%), 태백(68.8%), 영월(67.4%)이 1~4위를 휩쓸었고 경북 봉화(67.4%)가 뒤를 이었다. 보통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비평준화 지역의 과목별 꼴찌는 국어.영어 전북 무주(각 37.8%, 34.4%), 수학 전남 신안(27.2%), 사회.과학 전북 장수(35.1%, 32.5%)였다. ◇ 평준화 지역 `서울 강남' 월등 = 보통학력 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평준화 지역에서는 서울 강남이 국.영.수 과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사회 3위, 과학 4위였다. 서울 강남의 영어 과목 보통이상 비율은 84.6%로 2위인 대구 동부(76.8%)와도 7.8%포인트 차를 보였고 이어 경북 포항(74.0%), 대전 서부(72.6%), 대구 남부(72.3%) 순이었다. 평준화 지역 꼴찌는 서울 성북으로 보통이상 비율이 53.5%에 그쳐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무려 31.1%포인트의 격차를 드러냈다. 강남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3.6%로 경북 포항(3.2%)에 이어 두번째로 적어 전반적으로 중상위권이 두텁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은 수학에서도 보통이상 비율이 73.7%로 2위인 대구 동부(64.5%)와 큰 격차를 보였고 꼴찌인 경기 부천(40.9%)과는 무려 32.8%포인트 차이를 나타냈고 국어역시 77.3%로 1위였다. 사회, 과학은 제주가 보통이상 학력이 가장 많아 사회는 71.2%, 과학은 68.7%로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