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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빙교사제를 시도교육청이 지원자의 신청서를 한꺼번에 접수해 학교로 보내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한 언론 보도는 본지 취재 결과사실이 아닌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국가권익위원회로부터 초빙교사제 관련 개선을 권고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청에서 일괄 접수해 학교에 배치하는 방식의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교과부 설세훈 교원정책과장은 “권익위에서 몇 가지 개선을 요청했고, 검토 결과 공정성을 좀 더 확보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행대로 학교에서 공고를 내고 신청서를 받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후보자를 결정하고, 교육청에 추천하는 방식과 함께 교육청에도 공고를 내도록 해 ‘내정’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공고를 내기 전에 초빙교사의 과목별 자격요건, 초빙 목적, 해지 요건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초빙교사제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학교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능력을 지닌 우수 교사를 확보토록 했다. 권익위 권고 사항은 일부 시도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초빙교사제를 실시하고 있는 박상길 경기 상동초 교장은 “초빙 교사 공고 내용은 학교와 교육청 게시판에 동시에 올라가며 교육청에서 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교사들에게 알리고 있다”면서 “공고를 보는 사람이 늘어 오히려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교사를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관련 지침을 개정해 내년 3월 임용되는 초빙교사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설세훈 과장은 “공고와 자격요건 강화 외 초빙교사 정원 등 어떤 시행령도 변화되지 않는다”며 “학교 단위 책임 경영, 학교장 자율에 의한 교육과정 운영 등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발달할수록 공동체 의식 필요 소통·협응·통합지식 갖춘 교사 양성 “예비교사들에게 기기 활용 기술보다는 미래 세대가르칠 역량 길러줘야 한다.” 데저리 포인터-메이스(42·사진) 알베르노대 부학장은 15일 EBS의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스마트 미디어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교육 미디어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온라인 교사실습: 지혜의 공유와 기회의 문 열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온라인 교수법 전문가인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교사가 교실에서 혼자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연결된 첨단 환경을 활용해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과 협동심, 배려심, 호기심 등의 인성을 키우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기술이 발달할수록 서로가 긴밀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며 “공동체 의식은 집단생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므로 콘텐츠에 접근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가정학습이 학교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학교교육이 서로에 대해 책임지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사례로 우드랜즈 초등학교의 ‘작은 가족’ 활동을 들었다. ‘작은 가족’은 한 교사와 1~8학년까지를 아우르는 학생 10~12명이 한 달에 한두 번 모여 존경, 책임, 창의, 배려, 정직, 공정, 시민의식 등 학교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학생들을 멘토링하게 되고, 학생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교사들부터 인성을 갖추고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학생들에게 이런 공동체 의식을 가르칠 수 있다”며 “알베르노대에서도 현재 의사소통능력, 협응력, 통합적 지식 등을 예비교사들의 핵심 가치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미국의 많은 주에서는 교과 지식을 평가하는 프락시스 시험으로 교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능력과 교육활동 내용에 대한 수행 평가 를 개발해 교직 준비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교사가 다음 세대의 세계 시민을 준비시키는 ‘국가 건설자’라는 포인터-메이스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람은 서로 연결돼, 서로에게 신세지고, 서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교실 벽을 넘어서는 지구촌 시대의 국가 건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BS는 이 날 컨퍼런스에서 자사 프로그램 중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5분 내외의 영상이나 이미지 등 4만6000 건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클립뱅크(EDRB)를 다국어 지원을 통해 전 세계에 개방하고 내년에는 컨퍼런스 규모를 확대해 교육한류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승진 (부이사관) ▲정책기획담당관 오대수 ▲서울특별시학생교육원 총무부장 김재문 (서기관) ▲감사관실 박현식 ▲감사관실 최경호 ▲정책기획담당관실 손영순 ▲평생교육과 박순복 ▲학교지원과 박정숙 ▲교육연수원 행정지원과장 김성국 ▲교육시설사업소 시설관리부장 서동일 ▲서대문도서관장 성미란 ▲용산도서관장 김선희 전보 (3급) ▲양천도서관장 이재하 (4급) ▲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방두현 ▲학생체육관장 심재선 ▲고덕평생학습관장 강성태 ▲영등포평생학습관장 설인환 ▲중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이승종 ▲강동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조영권 ▲강남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장명수
목마르게 기다리는 비가 구질구질 내리던 6월 8일 오후였다. 마동창작마을과 마불갤러리를 돌아보기 위해 직원 다섯이 문의로 향했다. 운전대는 지리에 능한 내가 잡았다. 옛 회서분교 터에 자리잡은 마동창작마을에 가려면 문의면 소재지를 지나 굽잇길을 한참동안 달려야 한다. 차에서 내리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건물들이 맞이한다. 여름철이면 쉼터 역할을 하는 그네가 나무에 매달려 비를 맞고 있다. 달걀을 삶고 커피를 끓일 수 있는 휴게실과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실에서 갤라리, 까패, 차안~차니, 귀경하시고, 개인작압실 등 재미있는 말들을 만나는데 '휴계실에서 차 한잔 삶아드셔도 됩니다.'라는 글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마침 이홍원 화백이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곳은 예술과 현실이 만나는 창작과 소통의 공간이라 찾아오는 사람들 누구나 주인으로 대접한다. 우리의 옛 경험과 생활들을 서정적이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며 원시적인 듯 하면서 현대적이고 지역인 듯 하면서 세계적이라는 말을 이해한다. 예술은 소통이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부부와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작가들이 마음 편히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는데 동감했다. 문의IC에서 3분 거리인 대청호반의 문의중학교 맞은편에 '선우야, 바람 보러 가자'로 전국에 알려진 한지공예가 이종국씨와 명상가 이경옥씨 부부가 운영하는 마불갤러리가 있다. 마동창작마을에서 나와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마불갤러리로 향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을 선우 아빠는 벌랏마을에서 공예 작업을 하고 있어 선우 엄마가 반갑게 맞아준다. 갤러리는 오지 벌랏마을 한지의 맥을 이으며 각종 전시회를 통해 한지의 일반화와 세계화를 이뤄내려는 주인장의 작업장이다. 부채, 액자, 불을 밝히는 등, 그릇, 항아리 등 이곳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고풍스러워진다. 한지로 만든 등이 어둠을 밝히는 갤러리에서 선우 엄마의 정성이 가득 들어있어 향이 더 진하고 비오는 날이라 더 맛있는 커피도 마셨다. 예술가는 사기를 먹고 산다. 지역에서 작품활동 하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지역의 예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세상의 변화만큼 교육환경 변화도 빠르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의 역할과 소임이 중요하다. 학교를 이끌어갈 교장의 리더십에 못지않게 교직원들의 위기를 극복을 위한 태도여부가 학교의 교육성과 창출과 직결된다. 아무리 교장의 좋은 리더십이라도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들에게 교육적 동기나 보상 없이 자율적인 교육의 열정을 끌어내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열정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기만 한다면 교직원들이 가진 마음의 에너지는 금방 소진(Burn-out)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교직원들의 육체적인 건강만큼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직장인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는 직장 생활에서의 심리 건강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심리 건강이 무엇에 영향을 미치며, 직장인들은 지난 1년간 무엇을 가장 힘들어했는지 살펴본 결과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장인 심리 조사는 전국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5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은 직장인들의 심리 건강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직장인 심리의 구성 요소를 크게 ‘동기’, ‘정서’, ‘직장 생활에 대한 평가(만족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직장인들에게 ‘성취동기의 수준’, ‘정서의 상태’,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5%는 심리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6%는 심리적으로 ‘매우 부정적이고 힘들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회원국 평균적으로 직장인의 20%가 우울증과 불안 같은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는 OECD 조사 결과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았다. 직급별로 보면, 상위 직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하위 직급으로 갈수록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조범상, 전재권, 직장인 스스로가 본 심리건강, LG경제연구원, 2012.02.27.)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 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유형'을 말한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 이란 용어는미국 버클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앨리 러셀 혹실드(Alie Russell Hochschild)의 저서「감정노동, 1983」에서 시작되었다. 감정노동은 원래의 감정은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국민이나 시민의 공복으로서 공무원을 비롯하여 은행원, 승무원, 전화 상담원 같이 직접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손님이 면전에서 화를 내고 욕을 해도 화내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요즘 들어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짙다. 학교교육이 서비스로 인식되어지면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가 점점 높아져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시점에 있다. 사실 존경받는 교원은 이젠 역사책에서나 듣는 얘기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교직은 교육 서비스업이라 할 정도로 교원 개인의 감정보다 오히려 고객인 교육수요자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난 것이다. 따라서 요즘 교원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자기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화가 나도 겉으론 웃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많은 부분에서 교원은 자기감정을 자제하고 고객을 위한 표정관리를 해야 하고 인내해야 좋은 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교원들은 이러한 감정억제로 인하여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지도, 학부모 상담, 수업 준비, 승진점수 관리, 장학지도, 교원평가, 학부모 공개수업, 교직원들과의 관계 유지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러한 것들이 교원의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교원이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승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원들을 항상 미소 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노동자들은 분출할 수 없는 자기감정의 억제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위한 ‘인위적인 감정’으로 일하기 때문에 감정억제의 고통인 우울증과 분노가 함께 나타난다. 이것이 쌓이면 심각한 정신질환인 불면증, 생리불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심인성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원의 감정억제 스트레스는 성별, 연령, 대상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특히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남교사보다는 감성이 예민한 여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경향이다. 초임 교사들부터 적응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모든 교사가 겪은 일이지만 신규교사에겐 더 큰 난제이기도 하다. 학습지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프로인 학원교사와 비교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면 때론 모멸감을 느낄 정도다. 발령 초기에 서투른 업무에서 불안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은 교직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초임 교사와는 달리, 고경력 교사 역시도 어려움이 많다. 학생들과의 세대차에서 겪는 갈등, 무례한 학생행동에서 받는 스트레스 또한 교사로서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학교 정보화에 따른 정보처리능력의 부족은 단순 업무도 두려움과 무능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그 외도 요즘 교원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학부모의관계다. 학부모와 너무 가까워도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어져서도 문제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체널로 학교의 정보를 듣고 이들을 나름대로 비교 평가하고 있다. 한번 잘못된 학부모 관계는 그 개선이 어렵다. 그래서 교원으로서항상 바른 품위유지가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교원의 스트레스 역시도 유지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교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 요즘 교사들은 스스로 교직을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처럼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던 인식도 바뀌어가고 있다. 교직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우 없이는 교원의 감정 스트레스는 줄일 수 없는 것이다. 둘째,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을 늘여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스트레스가 준다.대인 관계 갈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주로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서로에 대한 기대가 상이할 때 발생할 여지가 높다. 이처럼 각자에게 기대하는 차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으면 그 간격을 좁히기 힘들다. 따라서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기대 수준을 맞춰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멘토링이나 역멘토링 제도 등은 이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셋째, 교직에서 교원의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예로부터 교직은 가르침을 통해 보람을 갖는 봉사직이다. 그러나 교육환경이 변화하면서 보람에 앞서 직업인으로서 감정적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다. 교직생활에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관심과 걱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외국의 선진 기업들과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가 대표적이다.EAP는 생산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직을 돕고 건강, 부부와 가족생활, 법과재정, 알코올과 약물, 정서, 스트레스 등 업무 성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사업장 기반의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째, 감정 노동자로서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감정 노동은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함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감정 노동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각해지면 ‘감정적으로 메말라간다’, ‘내가 하는 일에 좌절감을 느낀다’,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진다’ 등의 반응 생길 수 있다.감정 노동으로부터 심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최우선이겠으나, 조직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력에 대한 인정’과 ‘자존감’의 회복일 것이다. 교원들의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상생활이나 교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교직에 대한 의욕 상실, 우울, 분노,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속에 잠재되어 교직생활을 혼란하게 한다.이러한 감정들은 부정적 스트레스로 나타나 각종 심리적 질환의 원인이 된다. 교원들에게 교직이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성직관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아파트 커텐을 열면 두 가지의 잔디가 보인다. 가까이는 자연 잔디이고 멀리는 인조 잔디이다. 아파트 앞 잔디는 자연산이라 신선하다. 활기찬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학교의 운동장 잔디는 인조 잔디라 보기는 좋지만 기쁨을 안겨다 주지 못한다. 거짓보다 진실이 더 낫다. 거짓이 꿀과 같이 달콤해 보여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생명이 없다. 하지만 진실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생명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리게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연 잔디와 같다.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다. 얼핏 보기에는 어설퍼 보이고 질둔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있어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감동이 있다. 이끌림을 받게 한다. 진실하다. 연삽하다. 삽삽하다. 인조 잔디는 첫눈에는 이끌리지만 아무리 보아도 감동이 없다. 처음 보기에는 연삽해 보이지만 사실은 질둔하다. 선생님은 황금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진실이 있는 사람이다. 황금은 빛이 나고 값이 나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황금 천 냥보다 진실된 선생님의 한 말씀이 더 값이 나간다. 가치가 있다. 진실된 선생님들의 한 말씀 한 말씀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비록 한 마디이지만 황금 천냥보다 더 귀하다. 평소에는 선생님은 말이 없다. 수업시간이 되면 열정을 쏟는다. 말을 아끼지 않는다. 목이 탈이 나도 학생들에게 열심히 가르친다. 수업시간에는 입이 열린다. 평소에는 입이 닫힌다. 조절을 잘 하신다. 평소에 말을 아낌으로 필요할 때 던지는 한 마디가 엄청 효과를 발휘한다. 선생님의 진실함 때문이다. 학생들은 진실된 선생님의 말씀에 목마르다. 한 말씀이라도 더 듣고 싶어한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말을 아낀다. 말을 아끼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인 줄을 알면서도 그러하다.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겠지만 코 밑에 가로 있는 입은 막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말을 아끼기가 어렵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막기 어려운 입을 막을 줄 안다. 필요할 때 말을 하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진실된 선생님의 말은 이렇게 힘이 강하다. 선생님께서 진실됨이 없고 거짓이 드러나면 학생들은 멀어진다. 학생들의 마음은 일시에 사막으로 변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진실을 발견하면 사막과 같은 학생들의 마음도 꽃이 피고 샘이 솟고 강물이 흘러넘친다. 진실이 있는 선생님을 대하면 슬픔도 이겨내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꾼다. 진실된 선생님을 대하면 차가운 마음으로 우울해 하던 학생들도 그들의 마음에 따뜻하게 감싸주는 불꽃이 되어 다시 새롭게 변화된다. 선생님의 진실은 감추어진 보배다. 학생들이 찾기만 하면 그 때부터 기쁨을 누린다. 선생님을 더욱 따른다. 선생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선생님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선생님의 연삽한 마음, 삽삽한 마음을 닮아가려 한다. 질펀한 마음은 벗어버리려고 한다. 진실은 황금보다 귀하다. 황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 진실한 선생님을 학생들은 언제나 따른다. 말씀에 귀를 잘 기울인다. 그래서 선생님은 존귀한 존재가 된다. 순종을 이끌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순종이 귀한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순종을 이끌어내는 이는 말 잘하는 이가 아니고 진실된 마음으로 진실된 말을 하는 우리 선생님들이다. 선생님이 진실되지 못하면 학생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선생님께서 진실을 보이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순종이 아니라 반발을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 주위에는 자기의 생각과는 달리 시기하는 벗이 있을 수 있다. 교직원이 있을 수 있고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이 진실한 모습을 보이고 사랑을 베풀고 덕을 베풀고 정을 나누는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것도 장애물 뛰어넘는 운동선수처럼 가볍게 뛰어넘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가 뭐라 해도 진실된 마음이 변하지 않아야 생명이 있다. 거짓된 포장은 순간적으로 빛이 나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진실은 황금보다 더 값진 보배다.
38년 전 시골학교에서 가르친 제자 2명이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찾아왔다. 멀리서 비행기를 타고, 경기도 시흥에서 자동차를 몰고 나타나 일찍 찾아뵙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는 인사였다. 의젓하게 지금은 사회의 주역이 되어 활동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 그지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까마득한 시절로 어쩌면 농경사회의 전형적인 생활풍경을 잊을 수 없다. 이제 제자들 나이도 쉰에 접어들었으니 시간의 속도가 50Km이라면 나의 속도는 60Km로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제자는 그 시절 가정 방문을 하여 선생님께서 제 어머니에게 건넨 " 00는 잘 될 겁니다." 라는 말 한마디가 옆에 있는 자기에게 들려왔는데, 오늘날의 자기를 지탱하여 주었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난 물론 그 말을 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교사의 말 한마디는 한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아이들을 향한 적절한 말 한마디도 아무렇게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점심을 같이 하면서 시간 간줄 모르게 흘러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녀를 키우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매우 만족하면서 살고, 여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삶을 볼때 또 한번 제자로부터 새로운 격려와 삶의 자세를 배우는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원만하지 못하고, 성격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대하기 힘들다. 상황에 따라 그냥 넘길 것도 바로 마음을 드러내고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한다. 그런 사람에 대해 주변에서 ‘까칠하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 배우 엄기준이 자신의 실제 성격을 ‘까칠하다’고 밝혀. 그러한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없다고 웃으며 운을 뗐다(아츠뉴스, 2011.07.19.). ○ 작품 들어가기 전, 배우들끼리 상견례 자리에서 임수정씨가 ‘역할 때문에 까칠한 모습 보이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까칠한 성격이 아니라 작품에 푹 빠져 있었던 거죠.”(세계일보, 2012.05.08.). ○ 비스트 이기광이 극중 이지아처럼 까칠해 보이지만 속내는 따뜻한 여자 좋다고 이상형을 밝혔다(파이낸셜뉴스, 2011.10.31.). 여기에 쓰인 ‘까칠하다’는 모두 성격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까칠하다’는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언제부턴가 ‘까칠하다’는 어떠한 말이나 행동이 조금 거친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성격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쓰인다. 하지만 ‘까칠하다’는 성격을 표현할 때 어색한 말이다. 이는 ‘까다로운’ 것이 맞다. ‘까칠하다’는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 ‘가칠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 거친 바닷바람에 그의 얼굴이 까칠하게 말랐다. - 사십이 가까워 뵈는 사내가 까칠한 수염이 난 깡마른 턱을 치켜들며 손을 내밀었다. 사전의 의미로 볼 때 형용사 ‘까칠하다’는 주로 외모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특히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심리를 나타낼 때는 쓰지 않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성격이 별스럽다는 의미의 단어는 ‘까다롭다’를 써야 한다. ‘까다롭다’ 1. 조건 따위가 복잡하거나 엄격하여 다루기에 순탄하지 않다. - 조건(격식)이 까다롭다. - 일이 까다롭다. 2.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럽게 까탈이 많다. - 까다로운 손님. - 성격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선생님 - 천성이 까다롭다. ‘성미나 취향’이 유별날 때 ‘까다롭다’는 형용사를 많이 쓴다. 앞에 예를 든 것도 모두 ‘까다롭다’라는 형용사를 활용해서 쓰면 자연스럽다. 입맛에 대한 취향이 유별난 경우도 ‘입맛이 까다롭다’라고 써야 한다. 이 역시 ‘까칠하다’고 하는데 잘못이다.(슈퍼주니어의 려욱이 리더 이특의 입맛이 까칠하다고 폭로했다. 28일 방송된 MBC 놀러와는 ‘요리의 제왕’ 스페셜로 꾸며졌다. - 엑스포츠뉴스, 2012.05.28.). ‘까다롭다’ 대신에 ‘까탈스럽다’고 하는 표현 하는 사람이 많다. ○ 까탈스러운 주인집 여자들이 시시콜콜 잔소리를 하고 구박을 해도 헤벌쭉 웃어넘기는 게 그녀의 으뜸가는 능력이었다(조선일보, 2011.06. 11.). ○ 이진욱은 극중에서 승부욕 강하고 까탈스러운 시나리오 작가 윤석현을 맡았다(이뉴스투데이, 2012. 06. 18.). ○ 지난해 펴낸 우리 땅 850km 종단기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의 제2권이다(레이디경향, 2006.04.20.).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고(표준어 규정 제25항)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고구마(참감자×), 고치다(병을 낫우다×), 알사탕(구슬사탕×), 언제나(노다지×), 언뜻(펀뜻×), 전봇대(전선대×)만 표준어로 인정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최근 언어학자들은 대체로 변화를 인정해 주는 경향이다. ‘까칠하다’의 풀이가 사전에 없다고 밀어내지 말고, 우리말 표현의 다양성을 위해서 기꺼이 받아들이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 나라 말에 방언을 비롯한 변종(變種)이 있으면 국민간의 의사소통에 불편이 생긴다. 한 국가에 언어적 통일이 이루어지지지 않으면 불편하다. 국가로서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에 방해가 생긴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표준어를 정한다. 다시 말하면 표준어는 한 나라가 법으로 정하여 놓은 언어 규범이다. 그 나라 국민이면 다른 법을 지키듯이 적극적으로 지켜야 한다.
교총, 학교 압수수색 검찰에 끝까지 대응 “이제 검찰이 학교를 압수수색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장들은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교육적 해결보다 자신이 다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솔직한 현장 정서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인가.” 18일 열린 서울교장 포럼에서 한 초등 교장의 한탄은 학교폭력 방조혐의로 담임교사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S중 압수수색에 교육계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14일 학교가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은 S중 교장이 “이럴 수는 없다”며 늦은 밤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알려졌다. 15일 아침 교총은 긴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하고 서울교총과 공동으로 서울남부지검에 항의 서한 전달과 함께 검찰의 과잉 수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안양옥 교총 회장은 “S중 사태는 학교폭력의 책임범위를 어디까지 보느냐의 기준이 결정되는 아주 중대한 사항”이라며 “절대로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교권과 교육권의 마지막 보루이자 지지선이 무너지면, 더 이상을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안양옥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말에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18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만나 S중 사태 해결에 교과부도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교권보호’를 위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손 놓고 있던 서울시교육청도 뒤늦게 담당자가 검찰 면담을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수사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병갑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교육청 법률자문단 학교폭력 전담 담당자가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안 회장은 이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검찰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한 수사 진척이나 내용 언급을 회피하고 있어 학교나 교육청 차원의 대응이 쉽지 않다”며 “학교를 희생양 삼으려는 검찰의 움직임을 교과부도 나서 저지해야 한다”고 교과부 역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장관 역시 사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장관은 “교총과의 이번 교섭과제 중 교권보호를 최우선하기로 한만큼 교원지위향상법 개정 등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교과부 파견 검사인 장관정책보좌관을 검찰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교권 및 교육권 보호 의지를 표명했다. 이밖에도 교과부는 16개 시·도교육청 법률팀이나 자문변호사가 검찰과 협의해 학교와 교사에 대한 법률자문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남부지검은 교총의 기자회견 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를 내고 “이번 조치는 수사상 필요에 따라 이뤄졌고, 학교폭력 통계 등에 대한 진술이 엇갈려 불가피했다”며 “수색은 학생들의 하교시간 이후를 선택했다”고 해명(?)했을 뿐 여전히 강압적 수사를 멈출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압수수색 이후 관련 자료조사 명목으로 S중 학교통계 담당 교사를 조만간 추가 조사하겠다고 학교에 알려온 것이다. 안 회장은 19일 서울가정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찰과 법원은 학교와 협력해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교권보호에 나서고 있는데 검찰만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교총은 끝까지 교권과 교육권을 지킬 것”을 거듭 강조했다. S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불명예와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제2, 제3의 S중이 생겨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플갱어 :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과 똑같은 대상(환영)을 보는 현상.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분신·생령·분신복제' 등 여러 용어로 쓰인다. (네이버 백과사전) 친구에서게 건내받은 비디오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한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인 그는 같은 영화사에서 제작된 영화의 등장인물들을 체크해가며 다니엘 산타클라라는 이름을 찾아낸다. 그리고 애인의 이름으로 영화사에 편지를 보내 그의 본명이 안토니오 클라로인 것을 확인한다.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는 안토니오 클라로에게 전화를 걸어 쌍둥이와 같은 자신들의 외모를 이야기하며 만날것을 제안한다. 안토니오 클라로는 의미없는 일이라 여기며 거절하지만 몇일 후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수천년을 날아온 해성이 만나는듯한 긴강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자신의 또다른 모습을 확인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금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인간의 호기심, 혹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일종의 승부욕으로 새로운 존재를 찾아나선다. 그렇게 둘은 만났다. 하지만 둘의 삶은 이미 전과 같지 않았다. 분신의 등장으로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는 더 행복해진 반면 안토니오 클라로는 삶은 뒤틀어져 버린 것. 이에 안토니오 클라로는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에게 복수를 감행하는데… 소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찾아나서는 중심 사건에 비해 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의 사적인 생각과 일상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또한 화자는 주인공(테르툴리아노 막시모 아폰소)이 겪게되는 이야기 속에 적극 개입한다. 사실 이런 전개가 익숙하지 않아 소설을 읽기 어려웠다. 특히 문단 구분없이 길게 써내려간 글이 소설을 더욱 답답하게 했다. 마치 우울증을 앓고 있는 테르툴리아노 막시오 아폰소의 삶처럼 말이다. 작가(주제 사라마구)는 빠른 탬포로 써내려갈 수 있는 흥미진진한 사건을 왜 이렇게 지루하리만치 섬세하게 끌고갔을까. 어쩌면 이런 막막한 구성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왜곡되는 이상과 불안한 직장, 책임으로 묶여버린 가정, 그 어디에도 안식을 찾을 수 없는 현실은 현대인의 마음을 더욱 구석으로 몰아붙였다. 급기야 자신의 존재사실은 물론 의미조차도 망각하게 되었다.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도 그랫듯,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을 통해 인간의 존재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 것 같다. 그의 눈에는 우리들이 세상을 구별하고 인식하는 외형의 허상, 겉모습에 흔들리는 우리들의 모습이 얼마나 안타깝게 느껴졌을까.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두고 싶은 자존심마져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놀라움과 부끄러움으로 도플갱어를 덮는다.
여행지 : 카라쿠리 호수 여행일 : 2011/07/23, 24, 25 중국의 서쪽 끝, 카스에 도착하자 역 앞에서 대기 중인 거대한 택시 물결이 보인다. 그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잦다는 증거가 아닐까. 더군다나 ‘푸른 눈’의 위구르 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내륙의 중국과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서쪽으로 이동해온 이번 실크로드 여행에서 가장 위구르적인 곳이 아닐까 싶다. 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도 해결할 겸 바자르(시장)로 이동했다. 한국으로 치면 남대문시장(서울)이나 국제시장(부산) 쯤 되는 곳으로 토피(이슬람 남성들이 쓰는 둥근 모자)와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수건)을 두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흥정소리나 길모퉁이에서 주스나 하미과를 먹는 모습 등 진열된 몇몇 특산품을 제외하고는 우리네 시장과 다르지 않았다. 형형색색의 토피나 스카프, 옷이나 장신구에서부터 주머니칼과 같은 기념품, 낭(신장위구르 지역의 빵)이나 닭고기, 양고기, 과일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우리는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이 없을까 시장을 둘러보다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이슬람식의 요리를 파는 대형 식당이었는데 주변을 곁눈질하며 닭고기, 양만두, 그리고 버섯튀김을 주문했다. 그런데 닭고기나 버섯 요리는 먹을 만했는데 양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열흘정도 실크로드를 여행하면서 많은 양요리를 먹어봤지만 이번처럼 비릿함이 강한 양은 처음이었다. 간장의 맵싸한 향이 더해지면 괜찮을까 싶어 찍어 먹어봤지만 식도를 비집고 올라오는 느끼함은 여전했다. 미묘한 눈치싸움에도 절반이나 남은 만두! 그렇다고 시켜놓은 음식을 남길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할당량을 나눈 후에야 겨우 만두 접시를 비울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바자르를 둘러본 뒤에 각종 과일과 시원한 맥주와 생수를 한아름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곳은 상온에서 먹는 음료문화 탓에 호텔이라도 냉장고가 없다. 다행히 음료는 시원한 것을 구할 수 있었지만 과일은 3, 40도의 더위 속에서 팔던 것인지라 호텔 욕조에 과일을 담가놓고 하나씩 꺼내 먹었다.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고 음식이 달라서일까, 아니면 더운 날씨에 차가운 물을 많이 먹어서 그럴까. 점점 변이 묽어지기 시작하더니 설사를 하는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부글거리는 속을 진경시키며 포근한 시트 속에서 단잠에 빠져든다. 다음날(24일) 아침, 파미르고원에 위치한 해발 3,700m의 카라쿠리 호수에 가기위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카라쿠리 호수는 카스에서 남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호수로 타스쿠얼간 행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서 내려야한다. 하지만 정작 터미널에서는 타스쿠얼간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 분명히 확인했는데 버스가 없다니… 30여분을 수소문하고 기다린 끝에 다시 매표소에 물어보니 이번에는 표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신장을 여행하던 중국인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있더라도 일단은 없다고 해놓고 몇 번을 재촉하면 그때서야 버스표를 내어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터미널 밖의 사설 운송업자들과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하며 ‘찝찝한 버스’에 올랐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 버스는 중국의 국경지대로 향한다. 광활한 사막지대를 두 시간 정도를 달리니 야트막한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크고 작은 산들이 융기와 침식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저기 멀리서 허연 이빨을 드러낸 뾰족한 설산이 보인다. 경사를 높이고 있는 버스는 벌써 파미르 고원의 초입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휴게소에 들르는가 싶더니 모든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알고 보니 이곳은 일종의 국경초소로 저 앞에는 전투복에 소총까지 둘러 맨 군인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기사나 승객은 차에서 내려 신분 확인을 받은 후에야 통과할 수 있었다. 여행 후에 검색해보니 이곳은 소련에서 독립한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중국과 영토분쟁 중인 곳이었다. 더구나 신장위구르지역의 독립 움직임 때문인지 상당히 예민한 지역이라고 했다. (실제로 우리가 카스에서 돌아온 일주일 후에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가 일어났다.) 위구르족과 같은 소수민족에게는 독립이 당대에 풀어야 할 지상최대의 염원일 테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동화시키고 관리해야 할 대상이니 그 시각 차이는 일제 강점기의 한국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마음으로는 위구르족을 응원하고 싶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그들의 노력이 힘겨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국경초소를 지나자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수백 미터는 족히 됨직한 절벽사이를 느리게 올라간다. 서서히 경사도 높여가는 트레드밀처럼 만만치가 않다. 곳곳에 설치된 급커브, 낙석주의 표지판들이 이곳의 지형을 대변해준다. 오래된 버스가 에어컨까지 끄고 사력을 다해보지만 힘이 붙이긴 마찬가지다. 가래가 끓어오르는 듯한 엔진소리가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 귀가 먹먹해지고 뚫리기를 몇 번, 버스는 부지런히 오르고, 또 올랐다. 절벽 사이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흘러내린 토사는 섬세하면서 위압적이었고, 고봉 사이를 흘러내린 빙하는 조용하면서 거대했다. 계곡을 채운 황톳물은 맹렬하면서 우렁찼다. 우리의 시간으로는 가름하기 힘든 자연의 움직임 앞에 인간은 세삼 초라해졌다. 초소를 지나 2시간을 더 달렸을까, 도로 왼편으로 카라쿠리 호수가 보였다. 시원하게 펼쳐진 비취색 호수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하얀 설산, 검푸른 하늘은 이곳이 파미르고원에 위치한 해발 3,700m의 천상호수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숙소를 알선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삐끼(?)들이 일행을 잡아끈다. 우리는 인상 좋아 뵈는 사람을 골라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기다리고 있던 한 무리의 오토바이에 올라탄 우리는 잠깐 사이에 몇 체의 파오가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파오는 원기둥 모양의 둥근 홀에 고깔을 씌워놓은 듯한 모양으로 이곳 유목민들의 전통가옥을 흉내 내어 만든 시멘트 건물이었다. 우리는 주인아저씨와 흥정을 통해 파오와 양(800元) 한 마리를 부탁해 놓고는 말(50元)을 타고 호수를 둘러봤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잔잔한 호수, 그 주변으로 하얀 이마를 드러낸 설산들을 보자니 부드럽게 채색된 풍경화에 들어온 것처럼 편안했다. 터벅거리며 걷는 말의 걸음걸이는 음악실의 메트로놈(음악에서 템포를 나타내는 기계)처럼 리드미컬했고 아기를 잠들게 하는 엄마의 심장박동처럼 포근했다. 깊게 들이마신 공기 속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충만함이 가득했다. 호수를 사이에 놓고 왼쪽으로는 공걸봉(7,719m)이, 오른쪽으로는 무스타커봉(7,546m)이 모습을 드러낸다. 7,000m에서 흘러내린 만년설은 산허리를 돌아 긴 혀를 내밀었고 아이스폴의 갈라진 틈에서는 몇 해를 묵혔을지 모를 빙수가 호수로 녹아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파오로 돌아오니 막 잡은 양을 손질하고 있다. 바닥에 흘러내린 시뻘건 핏물이 섬뜩하기도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볼까 싶어 유심히 관찰했다. 파미르 고원에서 펼쳐지는 해부학 수업이랄까… 절명시킨 양을 바닥에 눕혀놓고 배에서부터 가죽을 벗겨나가자 허연 몸체가 드러났다. 배를 갈라 내장을 들어내고 갈비뼈를 열게 심장과 폐를 추려냈다. 뼈와 살을 발라 적당한 크기로 고기를 다듬었다. 조금은 잔인할 수도 있지만 여섯 명의 대식구가 먹자니 어쩌겠는가. 즐겁게 먹어주는 것도 일종의 보시라 생각하는 수밖에… 20여분만 두개의 솥에 나눠 담겨진 양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네잔치라도 벌일 만큼의 양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손질하고 보니 오늘 한 끼 먹을 분량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양고기를 솥에 넣고 삶으며 간간히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을 반복하길 한 시간 정도, 드디어 양고기를 입에 넣었다. “으~ 이게 바로 오리지널 양러(양고기의 현지 발음)로군.” 노릇노릇, 쫄깃쫄깃, 양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생각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금과 고추장을 곁들여가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부드러운 육질에 적당히 가미된 기름이 돼지수육을 먹을 때와 비슷했다. 물론 양 특유의 냄새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카라쿠리 호수라는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특히 간이 맛있었다. 한국에서 순대와 같이 먹어보던 간에 비해 훨씬 더 존득하고 향도 띄어났다. 술이 돌고 잔이 돌고, 고기도 돌고 이야기도 돌았다. 알싸한 노주의 향이 파오 전체를 가득 매웠다. 우리는 든든하게 저녁을 먹은 후 이불 속에서 금세 곯아떨어졌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양과 술을 폭식한 탓인지 새벽녘에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속은 부글거리고 머리는 띵~. 화장실이 변변찮아 참으려고 했지만 한번 뒤틀려버린 속은 쉬 진정되지 않았다.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는지 손전등을 찾아 밖을 들락날락하는 소리로 부스럭거렸다. 결국 나 또한 불편한 속을 부여잡고 파오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어디서 일을 본담? 저기 언덕 뒤로 가면 되겠군.” 적막한 허허벌판을 헤치며 야트막한 언덕 뒤에 자리를 잡았다. 바지를 내리고 잔뜩 힘이 들어간 엉덩이에서 힘을 빼자, 뿌지직! 양기름으로 번들번들해진 설사가 파미르 고원의 고요함을 깨운다. 파오로 들어가려다 문득 고개를 들자 하늘에선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눈에 익은 별자리 말고도 수많은 별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류시화 님은 저 별을 그리움을 걸었던 흔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공해에 가려졌던 수많은 그리움이 한순간에 덮쳐왔다. 별이 달려드는 모습은 윈도우즈의 화면보호기, ‘우주 공간’을 보는 듯 현란했다. 급한 불은 껐다지만 잠은 쉬 오질 않았다. 이렇게 뒤척일 바에는 산책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시 파오를 나섰다. 붉은 기운이 동쪽 하늘에 선명해진 새벽녘이었지만 공걸봉 뒤로 아직 일출은 시작되지 않았다. 뒤숭숭한 속도 달랠 겸 어제 버스에서 내릴 때 봤던 카라쿠리 호수 입구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그런데 무스타커 봉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걷고 있는데 등 뒤로 셰퍼드 한 마리가 짖으며 쫓아오는 게 아니던가. 100여 미터를 두고 계속 쫓아오는 폼이 보통 독종이 아닌 듯 보였다. 주변에는 사람도, 인가도 없는데다 핸드폰도 가지고 오지 않은 상태라 어디 도움을 청할 때도 없었다. “으~, 죽었다. 멀리 이국땅에서 셰퍼드한테 물어 뜯기게 생겼구나~” 마침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산책로가 보여 우선은 그쪽을 통해 되돌아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개새끼'의 추격은 더이상 없어 보였다. "휴~" 오히려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숙소 근처에서 보던 카라쿠리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밝아오는 아침 햇살과 잔잔한 호수, 새벽녘에 걸어보는 나무 산책로와 호수에 비친 무스타커 봉의 모습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에 들어와 버린 것 같았다. 연신 셔터를 눌러가며 아침의 고요함을 즐겼다. 한 시간여의 파란만장한 산책을 마치고 무사히 파오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모두 일어나 카스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8시 30분, 짐을 꾸리고 나오자 설산 사이로 막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했다. 구름이 많아 붉은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구름 사이를 헤집고 나오는 빛줄기는 장엄함 그 자체였다. 신의 얼굴 뒤에 비치는 인광처럼 산봉우리와 구름에 걸쳐진 빛줄기가 방사형으로 뻗어 나왔다. 그런데 카스로 오는 돌아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았다. 버스는 시간을 기약할 수 없었고 오기로 했던 택시는 두 시간이 지나도 무소식이었다. 결국 카스로 가는 트럭을 세우고 흥정을 해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카스, 온 삭신이 다 쑤신다. 누적된 피로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여행의 후반부로 갈수록 부쩍 잦아진 설사가 힘을 많이 뺐어간 것 같다. 우리는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청진사(20元)라는 이슬람 사원을 둘러봤다. 카스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는 곳인데 이슬람 문화에 문외한인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공간이었다.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라는 이슬람교였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잘 보이지도 않았다. 어디선가 이슬람교가 기독교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들었던 것 같다. 언제고 알라신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우리는 바자르를 한 번 더 둘러본 후 호텔 식당에서 거나한 저녁을 먹었다. 하지만 그 좋던 술도 이제는 입에 쓰기 시작했다. 여행이 피곤하긴 했나보다. 내가 술을 마다하다니… 내일(26일)은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우루무치로 가야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고!
어느 조직이나 건강하지 않다면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조직자체의 유지나 생존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창의성’, ‘혁신 문화’, ‘리더십’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이 가능하도록 받쳐주는 것은 ‘조직 건강(Organizational health)’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 건강은 마치 신체의 각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할 때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조직의 제반 기능들이 환경 변화나 위기에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조직의 특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Julie Lyden과 William Klingele 교수는 ‘건강한 조직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 공유하며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고 응집력이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요즘 건강한 조직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직장의 분위기뿐 아니라 조직의 성과와의 직결되기 때문이다. 학교조직 역시도 한두 명의 이질적인 교원이 학교 분위기는 물론 조직 전체에 혼란을 야기한다. 사실 학교조직은 개별적으로 독립성을 갖고 있지만 학교경영의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부서와 부서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이러한 협조나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학교조직의 역동성이나 학교혁신이 어려운 것이다. LG경제연구소가 조직건강에 대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직 건강을 크게 ‘일하는 방식’,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 ‘조직 문화’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한 뒤 11개의 하위 요소로 세분화하여 구성하였다. 설문 대상은 전국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약 일주일에 걸쳐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직장인들에게 3개 영역, 11개 하위 요소로 소속 조직의 건강 수준을 평가하게 한 뒤, 응답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평균을 구했다. 그 결과 ‘일하는 방식’,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 ‘조직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조직이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는 않았다. 응답자 중 자기 조직이 건강하다고 평가한 직장인(평균 60점 이상)은 27%, 건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한 직장인(평균 40점 이하)은 20% 수준이었다. 즉,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자신의 조직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조직이 건강하다고 평가한 직장인들은 ‘목표설정과 공유’, ‘적절한 자원 배치’, ‘의사결정 참여’ 항목 순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반대 집단의 경우는 ‘의사 결정의 공정성’, ‘업무 가치’, ‘응집력’ 항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두 집단 간 차이였는데, 구성원들이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다고 인식하는 집단의 가장 큰 차이는 ‘의사결정의 공정성’, ‘적절한 자원 배치’, ‘응집력’, ‘개방적 의사소통’에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들을 우리 학교 현장에 대입해 보면, 학교조직에서 ‘일하는 방식’,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 ‘조직 문화’ 등 3개 영역은 일반 직장인들의 생각보다 오히려 더 낮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먼저 일하는 방식에서 교사들의 주요 업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저경력 교사와 고경력 교사 간의 교수방법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기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교사의 교직관에 따라 꾸준히 자기 혁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의 교원평가로 인하여 교사들의 교수학습에 대한 동기가 강하다. 또한 학교조직업무의 권한 체계에 있어서 상당한 부분이 하위조직에 그 업무나 책임이 이양되고 있어 조직발전에 있어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조직과 인력 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일반 직장인들보다 융통성이 다소 결여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의 능력에 대한 뚜렷한 차이 검증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현행 교육제도 하에서는 교사 개인 간의 능력 차에 대한 보상체계가 거의 전무한 현실이다. 따라서 우수한 학교 인력자원이 보다 더 관리되고 학교조직에 헌신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조직문화에 대해서 학교문화의 주인공은 학교구성원이지만 학교문화는 학교장에 의해서 형성된다. 즉, 조직구성원의 역할보다 학교장의 학교경영관이 중요하다. 따라서 학교문화의 형성은 학교장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어 학교조직 건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조직의 건강척도는 어느 정도 될까. 한마디로 건강한 조직과 건강하지 못한 조직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학교조직의 건강 척도는 이미 학교조직학에서 검증된 자료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심에는 아직까지도 학교장의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업무수행도가 학생을 위한 일이지 학교장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조직의 현실은 학교장의 철학이나 의지에 의해 조직력이 결정되고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견수렴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불편과 불만이 많은 학교조직은 건강한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 조직구성원들이 냉소적이고 조직 간의 벽이 높은 수록 조직 간의 소통은 물론 구성원의 응집력과 협력의 기대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조직 심리학자로 유명한 Robert Sutton 교수는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불평이 많고 상대를 존중할 줄 모르는 직원이 있다면 조직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해고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나, 그가 조사한 한 예에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영업 역량을 발휘하지만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을 해고한 뒤에 그 매장의 총 판매액이 30% 증가했다고 한다. 조직의 건강은 무엇보다 조직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조직목표를 향한 자율적인 조직력 발휘에 있다. 이러한 조직력은 조직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역량과 창의적인 조직문화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학교조직구성원들이 공정한 의사결정과 참여기회로 진정한 학교업무의 가치를 느끼며, 민주적인 학교경영에 참여할 때 가능할 때학교조직력은 물론 교육성과로 발휘되는 것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내리는 비는 단비 중의 단비다. 농심이 타들어가 마음 자체가 검게 물들 즈음에 하늘은 우리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었다. 농심을 달래주었다. 위안을 주었다. 용기를 주었다. 희망을 주었다. 주름진 얼굴을 활짝 펴 주었다. 우리 선생님은 단비 중의 단비가 아닌가 싶다. 애타게 기다릴 때 꼭 필요할 때 줄 줄 아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단비는 내려도 요란스럽지 않다. 야단스럽지 않다. 시끄럽지 않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성실하게 필요한 이들에게 모두 내려주기만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요란스럽지 않다. 야단스럽지도 않다. 말이 많지도 않다.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그저 필요한 이들에게 유익을 주기만 한다. 우리 선생님은 그릇된 말은 반 마디도 하지 않는다. 한 점의 불티와 같은 그릇된 말, 도움이 되지 않는 말, 남을 해롭게 하는 말은 반 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한 점의 불티와 같이 만경의 숲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릇된 말은 반 마디라도 하면 평생의 덕을 허물어뜨림을 알기 때문이다. 단비는 필요할 때 필요한 것 나누어주면서 생색내지 않고 말을 아낀다. 필요 없는 말 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 말 하지 않는다. 한 점의 불티처럼 튀지도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그러하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 충분하게 나누어주기만 한다. 공평하게 나누어준다. 그 가운데 짧은 반 마디라도 그릇된 말, 자극이 되는 말,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마땅히 존경받은 만한 존재다. 단비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만든다. 강요하지 않는다. 꼭 감사해야 함을 역설하지도 않는다. 걸출한 입심으로 왜 감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행동으로 감사를 느끼게만 만든다.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만든다. 강요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행동으로 감동을 느끼게만 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선생님은 위대하신 시인이구나, 선생님은 위대하신 과학자이구나, 선생님은 위대하신 음악가임을 스스로 느끼며 감사하게 된다.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었어도 항상 베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감사하듯이 나의 참된 모습을 보고서 항상 내 앞에서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생각하고 감사하게 된다.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을 때 농부의 힘드는 것을 생각하듯이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힘드는 것임을 생각하며 감사하게 된다. 단비는 우리 어머니와 같은 심정이다. 가난한 시절 어린 자녀들에게 한 끼라도 제대로 먹이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바로 우리 학생들이 가르쳐도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우리 선생님들의 심정이다. 힘들어도 어머니는 농부의 삶을 만족스러워 한다. 자녀들이 그렇게도 고맙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 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바로 우리 선생님의 마음이다. 선생님들의 가르침의 생활도 너무 힘들다. 그래도 만족스러워한다. 그들이 고맙게도 잘 자라고 반듯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비는 시들시들 말라 죽어가는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것을 보면서 만족해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은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까지 다시 힘을 내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빙그레 웃으며 만족해한다. 가뭄 속에 말라 들어가는 식물들의 애타는 심정, 울면서 울면서 단비를 그리다가 지쳐 쓰러져 있는 식물들의 심정을 단비는 그들 속에 들어가서 마음을 달랜다. 우리 선생님들도 아무리 노력해도 빛이 보이지 않고 울면서 고민해 봐도 희망이 안 보여 포기할 즈음에 따뜻하게 다가가서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품는다.
최근 우리 교육이 지나친 경쟁 체제로 고착되면서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성품 좋은 인간을 기르는 일보다는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을 준비한다고 부산을 떨지만, 대학의 입시제도가 달라지면 학교 교육시스템이 확 바뀌고 마는 세상이다. 물론 교육도 시대에 따라 그 내용과 방법이 달라져야 하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람직한 인간상을 구현하는 일이다. 즉, 지식과 기능 함양을 통하여 일상의 편리함을 도모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바른 품성을 갖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파트너십을 고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경쟁에서 이기는 교육만을 강조한 결과, 바르게 살아갈 지혜를 나누는데 너무 소홀하고 말았다. 유치원에 때부터 아이들은 학원을 서너 개씩 다니면서 남보다 더 많이 배우고, 남보다 앞서려고 하는 일에 정신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고 즐거워야 할 학교가 마치 생존 게임을 벌이고 있는 듯 치열하기만 하다. 이런 치열한 경쟁은 아이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걸핏하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면서 폭력과 일탈에 빠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교육의 위기를 가져온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정의 교육적 역할이 현저하게 위축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인 이민 소수자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세계은행 총재가 된 김용의 특별한 자녀교육이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용 총재가 아프리카의 빈곤 국가들에서 결핵과 에이즈 퇴치 구호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늘 그의 아들 토마스를 대동하였다고 한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아버지를 보면서 토마스가 무엇을 배웠을까. 토마스의 생각을 온전히 전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 담긴 교육적 함의는 대단히 클 것으로 생각한다. 홍콩의 재벌, 리자청은 그의 아들들이 열 살이 되면, 회사의 임원회의에 참석하게 했다고 한다. 그 어린 아들들이 그 회의장에서 무엇을 깨닫고 느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 아들들은 임원회의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하였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특별한 체험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그들이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특별한 에너지를 주기 위한 부모의 배려이리라.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는 에미 워너 박사의 하와이 카우아이 섬 종단연구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하와이 카우아이 섬은 주민 대다수가 범죄자나 알코올 중독자 혹은 정신질환자로 교육적으로 매우 열악한 곳이었다. 그 섬에서 특별히 환경이 더 열악한 201명에 대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관찰한 결과 그 가운데 72명은 그들이 처한 출생과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훌륭하게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그 비결은 매우 단순했다. 72명, 그들에게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열악한 환경임에도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준 가족이 반드시 한 사람 이상 있었다는 점이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 어렸을 때 경험한 “좋은 추억”과 가족이 보여준 “열렬한 지지”는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역경과 고난을 굳건히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와 함께 만든 좋은 추억은 아이들에게 늘 사랑의 위대함을 일깨워 주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게 된다. 김용 총재의 아들 토마스도 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열어갈 것이다. 리자청의 아들들은 거대한 기업을 경영하는 놀라운 지혜를 얻게 되어 수성(守成)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칭찬을 받으면서 자란 사람은 남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했던 아련한 추억만으로도 평생 동안 외로워하지 않고 의연하게 세상과 맞설 용기와 에너지를 얻게 된다. 지금 부모들이 학원을 몇 개씩 정해놓고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모습만으로는 결코 아이들의 감동을 자아낼 수 없다. 인간과 이웃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교육적이다. 평생 동안 아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소중한 체험을 위하여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는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이지만,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다. 4월 7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모두 8차례 학생들을 인솔, 이런저런 백일장에 참가했다. 평일 참가는 딱 한 번 있었다. 한편으론 문인의 한 사람이기도 해 그런 일들을 아직까지는 의욕이 넘쳐나게 하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런 일들을 아예 그만 둬버릴까 하는 유혹이 불쑥 치밀곤 한다. 소위 ‘임시전도’ 때문이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경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사후 영수증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절차를 말한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쓰는데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쓴 돈에 대한 영수증 첨부 등도 당연한 일이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어 문제다.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10여 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리 했는데, 학생들에게 여비 지급후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20년 넘은 문예지도 교사로서 볼 때 제대로 된 방식이다. 필자는 일개 교사라 임시전도가 회계법상 적법한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런 행정편의주의가 교사의 잡무가중은 물론 의욕을 꺾어 결국 학생들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백일장 등 이런저런 대회참가 학생들에 대한 지도의욕을 잃고 아예 손을 뗀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제작년부터인가, 행정편의주의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 어찌된 일인지 임시전도의 학생여비가 교사 계좌로 입금되고 있어서다. 이는 교사더러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여 학생들에게 백 원 단위까지 일일이 나눠주라는 말이다. 학교회계의 투명성 어쩌고 하는데, 도대체 그 동안 얼마나 해먹었길래 기만 원의 학생 백일장 여비까지 계좌입금인지, 또 교사를 행정실 하수인쯤으로 취급하니 분통터질 노릇이다. 그러면서 교사 업무 경감 운운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백일장 등 문예지도 일들을 그만 때려칠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며칠 전 행정실 직원이 말해왔다. 이미 다녀온 백일장의 학생들 버스표를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원은 ‘감사사례’에서 지적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것이다. 정녕 그런 실정을 몰라 감사에서 그따위 지적을 한 것이란 말인가? 그 지적대로라면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말이 된다. 그럴 경우 불편이나 시간낭비는 고사하고 무엇보다도 특성화고에선 백일장에 선뜻 참가할 학생이 없다. 학생들이 그렇게 고생하며 가야 하는 백일장이라면 아예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특성화고 현실이다. 그래도 감사사례 지적대로 해야 한다면 행정실에서 학생들을 상대해 여비도 주고 버스표도 가져오게 해야 맞다. 교사들이 행정실 하수인도 아니고, 임시전도의 입금계좌에 실제 이용하지도 않는 버스표 첨부까지 하라니, 결코 교사들이 할 일은 아니지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의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시킨다는 세상이다. 왜 학생들이 본인의 학교외 교육활동 경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는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교육당국은 교사를 한없이 초라하고 번거롭게 만드는 현행 임시전도 학생여비 지급과 1980년대식 정산방식을 하루속히 개선하기 바란다. 나아가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학생지도에만 전념하고, 그런 일에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내 수업이나 하면 그런 꼴 안보겠지만, 나말고 전국의 초·중·고 교사 누구든 겪고 당해야 할 일이기에 이렇듯 애써 공개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잘못된 행동을할때 주의를 주면 핑계부터 늘어놓기 시작하다. 그런가하면 학교는 오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가 불평 불만 투성이이다. 무엇이 없고 조건이 안되고 마냥 회피하는 길만 찾기 시작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너에게 지금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도록 지도하였다. 그럼 없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질문을 하였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사를 모르고 불평한 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내가 사용하는 닉브이치치의 삶비디오 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982년 호주에서 출생한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어 단지 왼발에 발가락 두 개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때 신체적 장애를 비관하여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다시 생각을 바꾸어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할 수 있는 것만큼은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하여 부단한 노력으로 두 발가락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되고, 면도와 전화, 컴퓨터와 타자기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마침내 수영과 윈드서핑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나는 "팔다리가 없어도 걱정이 없어요 (No Arms, No Legs, No Worries!), '삶의 위대한 목적 (Life`s Greater Purpose)" 등의 책을 쓰면서, 요즘은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강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를 보며,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자료이다.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이다.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는 전면 주5일제 실시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다 알찬 주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몸짱! 맘짱! 건강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였다. ‘몸짱! 맘짱! 건강안전체험교실’은 수원 보건교육 NTTP연구회 회원들로 구성된 수원 보건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6월 16일 칠보초 학생과 학부모 40명이 참여하였다. 건강 체험교실에서는 7개 영역 (감염병 예방- 1830! 손씻기, 심폐소생술- 4분의기적, 성교육- 나의탄생, 양성평등-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교실, 정신건강-신나는 댄스로 스트레스 Zero 도전, 약물오남용예방- 음주안경 체험, 흡연예방)을 직접 체험활동을 통해서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건강체험교실에 온가족이 참석한 4학년 김주영은 “음주고글 쓰고 술취한 사람의 상태를 체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다른 체험들도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많은 친구들을 초대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 참여한 5학년 윤산울 학생은 “체험활동을 통해 건강에 대해 직접 느끼니까 듣는 것 보다 훨씬 즐거웠다"며 "집에서도 직접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활동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는 소감을 밝혔다. 3학년 신재욱 어머니는 “성교육 생명탄생체험에서 나에게 기쁨을 준 아이에게 너무 많은 욕심을 내서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으며 즐겁고 유익한 체험이었다”라고 했으며, 2학년 이세현 아버지는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 부모를 떠나 독립적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는 소감을 말했다. 활동을 마친 칠보초는 앞으로도 계속 풍성하고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 개발에 힘쓸 것이며 지역유관기관과 함께 책임 의식을 가지고 알차고 신나는 주말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평택교육지원청에서 주최한 제21회 평택학생미술실기대회가 진위중·고에서 초중고 311명(수채화 132명, 소묘 71명, 칸만화 78명,서예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수채화는 초등학교 저학년(1,2,3학년)은 자유표현, 초등학교 고학년(4,5,6학년)학교풍경을 소묘는 대파, 나뭇가지,사과 병,캔, 벽돌,종이상자, 과류,배추를 주제로 칸만화는"아름다운 평택"을 서예는 초등학교는 "나라사랑 내가먼저"중학교는 이육사의 "절정"을 주제로 3시간동안 체육관과 교정에서 실시되었다. 채점은 수채화는 구도, 채색, 완성도를 기준으로 소묘는 명확한 형태, 명암, 완성도를 칸만화는 구도와 형태, 채색, 완성도를 서예는 숙련된서체, 글의 이해와 운필,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하였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미술활동을 통한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현대에 올바른 가치관과 아름다운 정서를 심어주며 학생의 소질계발과 예술적 기량을 펼치는 기회가 되고 나아가 우리고장의 향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여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시행되었으니, 거의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이 방안이 시행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며칠전에 이와 관련하여 컨설팅이 있었다. 시행하는 학교와 시행하지 않는 학교의 교감과 교무부장등이 참석했다. 혁신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감이 컨설던트로 나섰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내용은 내년부터 시행할때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시행이 가능할 것인가였다.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핵심은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경감하고 업무중심으로 이루어진 교무분장을 학년중심체제로 바꿔서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담임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방안을 시행하는 학교들은 각 학년부를 모두 신설하거나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업무를 경감하고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을 개편하여 담임중심(혹은 학년중심)으로 생활지도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이 넘어가면서 담임들이 맡고 있었던 업무들이 행정전담부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무행정지원사를 1명씩 지원해 주었지만 여러명이 하던 일을 한 두명의 교사와 교무행정지원사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교원의 업무경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업무를 다른 교원에게 떠넘긴 꼴이 되는 것이다. 과학실험보조사나 교무지원사(교무보조)를 활용하여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들은 이들 고유의 업무가 있다. 과학실험준비와 과학관련 행사업무를 맡고 있는 실험보조사나 학교내의 각종 업무를 기존부터 해왔던 교무보조가 행정업무에 매달리면 결국은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접근하여 업무를 부여했다는 것은 결코 업무경감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사정때문에 교감들이 많은 업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을 시행하는 학교의 교감들은 기존의 각 부서에서 해오던 업무를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각종 보고 업무에 교감이 매달리면서 교감 고유의 업무가 어렵다고 한다. 올해 시행하는 학교 중에서 혁신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교무행정지원사가 다른 일반학교보다 더 많이 지원되었기 때문이다. 교무행정지원사가 1명인 일반 학교는 업무의 재구조화가 되긴 했어도 교원들의 갈등이 커지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즉 행정전담팀에 속해있는 교사들은 업무가중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학년부에 포함된 교사들은 업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교사들끼리 업무가 많고 적음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것이다. 내년 쯤 가면 모두가 학년부에 가겠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교무행정지원사의 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한달에 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데 업무만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허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계약직이긴 하지만 좀더 보수를 현실에 맞게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낮은 보수로 인해 언제든지 학교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무행정업무를 처리할 만한 인력을 쉽게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행정보조사가 바뀌면 처음부터 업무처리에 대한 교육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문제점으로 첫째, 행정전담팀과 학년팀과의 형평성 문제, 둘째 교감의 업무가중, 세째, 교무행정지원사의 보수가 너무 낮다는 것과 인원수의 절대부족 등이다. 따라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은 업무경감이 아니라 어느 한족으로 업무를 몰아주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다시 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교감들의 업무가중에 대한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의 학교구조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교무분장을 인위적으로 개편하지 말고, 교무행정지원사를 각 학교에서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의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교원들의 업무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지원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일괄적인 추진은 도리어 학교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자율에 맡기는 것을 제안한다.
15일 광양여중 덕모관에서 다문화 이해교육의 일환으로 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박영희 시인의 초청강의가 열렸다.인간은 모두가 자기의 경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왜 국경을 넘는가?"라는 국경을 넘는 이유에 대하여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지난 날 우리 민족의 삶이 바로 오늘 우리 나라에 들어 온 여러 나라 사람들의 삶이었다. 사람을 어떤 조건 피부색, 나라 등의 편견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사람으로 본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자신이 직접 탐방하면서 만주 지역 동포들의 삶을 기록한 영상 자료로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였다. 이에 한 학생은 "조선족의 학생들에게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작가는 논픽션인 '만주의 아이들','내 마음이 편해질때까지' 등을 저술했으며, 학생들의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