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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낙점설, 연장설 등 소문만 무성했던 한국교육개발원장(이하 KEDI) 공모는 결국 신임원장 선임을 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사연)는 2일 열린 제142차 이사회에서 KEDI 원장 공모에 지원한 권대봉 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박재윤 KEDI 석좌연구위원,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종 설들은 공모를 한참 남겨 둔 6월경부터 구체적 인물이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나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당연히 낼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이 원서를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점설’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현 원장의 임기 만료일까지 인터뷰 일정이 잡히지 않자 또다른 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정권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대한 부담 등을 앞세워 현 원장 임기 연장설, 후보 일부 사퇴설 등의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국감일정 등에 따라 한국행정연구원장 공모와 함께 인터뷰 일정이 2일로 연기된 것이라는 경사연측의 해명에 따라 다시 낙점설에 무게가 실렸으나, 당초 1일로 예정됐던 KEDI 원장 이임식이 돌연 연기되면서 감지된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2일 후보자 인터뷰는 실시했으나 원장 선임은 하지 않는 결과로 연결됐다. 경사연 관계자는 “차기 이사회에서 현재 공석인 통일연구원장과 공모와 함께 재공모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으나 경사연과 교과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번 KEDI 원장 공모야말로 정치적 압력으로 시작해 압력으로 마무리된 최악의 사례”라고 혹평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에 의해 공모를 준비하던 이들이 서류접수를 포기한 것이 시작이었다면, 원장 선임을 하지 못한 것은 교과부 인사의 개입에 따른 것”이라고 폭로했다. 정권 말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 같은 날 공모를 진행한 행정연구원장도 선임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KEDI 원장만 선임하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경사연은 한국행정연구원장에 이은재 건국대 교수를 선임․임명했다. 후보자 중 1인이었던 모 교수는 “어차피 임명을 하지 않을 작정이었으면 인터뷰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뒤늦게 낙점자가 있다는 소문을 접했지만 교육정책을 집행하는 기관도 아닌 정책연구기관 공모가 이렇게까지 정치에 휘둘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KEDI 관계자도 “소식을 듣고 행정연구원장도 선임하지 않은 줄 알았다”면서 “중립적이어야 할 교육계가 가장 정치적인 것 같아 우려된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선거든 공모든 겉모습만 다를 뿐 교육계 수장이 모두 정치에 휘둘려 종속화 되어가는 현실을 빗대어 개탄한 것이다. 경사연이 통상적으로 이사회를 한 달에 한번 꼴로 열고 40일 정도에 걸쳐 공모를 진행해 온 선례로 볼 때, KEDI 원장 재공모에 대한 결과가 18대 대통령선거 이전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결국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싱크탱크, KEDI의 수장은 차기 정권 실세의 몫이 된 셈이다.
필자는 충남의 어느 시골 초등학교 출신인데 당시에는 전 학년이 각 1학급씩 총 6학급 200여명 정도 되는 작은 학교였다. 지금은 저출산과 이촌향도 현상의 심화로 거의 폐교수준까지 몰렸는데 지역주민들이 결사반대해서 겨우 분교로 유지되어서 40여명 학생으로 운영되는 모양이다. 고향 갈 적에 애들을 데리고 한두 번은 들러서 학교를 돌아보곤 하는데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이 학교가 굉장히 컸었는데 세월 탓에 지금은 아주 작게 느껴진다. 학교에서의 추억 중 제일은 역시 가을 운동회였다. 운동회 아침에 경쾌한 행진곡과 함께 만국기가 펄럭이고, 갖가지 장난감을 파는 장사꾼들의 출현은 운동회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학교에 잘 오시지 않던 어머니는 간만에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과 함께 모여서 노는 큰 잔치였기에 운동회는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었다. 운동회 한 달여 전부터 전교생이 모여서 행진(86 아시안 게임을 기념한 퍼레이드 형식)을 하기도 하고, 기계체조나 풍물놀이, 무용 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운동회의 백미(白眉)는 역시 부락대항 이어달리기였다. 이어달리기는 학생뿐만 아니라 동네 형들까지도 모두 달려들어서 하는 동네간 자존심 싸움이었다. 우리 동네에는 모 대학 육상선수 소속 친척 형이 있었기에 수위에 들곤 했지만 이웃 너머 동네에는 늘 한 발짝 모자랐던 기억이 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씁쓸한 교육기사가 보인다. 초등학교 운동회를 이벤트 업체에 맡긴 학교 이야기다. 기사를 보면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교육청 소속 초등학교가 2011년에는 518개교가, 2012년에는 587개교가 이벤트 업체에 맡겨서 운동회를 치른 모양이다.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운동회 준비를 위해서 교사들의 수업결손이 생기고, 학생들이 방과후에 학원을 가야하기에 업체에 손을 내밀었다는 인터뷰도 보인다. 기사를 보면서 어찌 이런 일까지 생겨야 했는지 생각해 봤다. 단지 수업결손 방지와 수업권 보장을 위해서 했다는 것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운동회 준비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해야 한다. 운동회를 하려면 전 교사가 달려들어서 보름 전부터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오후에 수업을 한두 시간 빼가면서 연습하고, 운동회 이틀 전부터는 총연습을 위한 리허설도 한다. 9월 가을 땡볕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운동회는 단순한 뜀박질이 아니다. 운동회를 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하나를 느끼고 유대감을 교감하는 신성한 교육이다. 아울러 운동을 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리고 마음껏 소리 질러 보는 좋은 교육의 장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좋은 교육적인 기회를 몸이 편하자고 이벤트 업체에 운동회를 맡긴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정당성과 교육적인 함의를 인정하기 어렵다. 더욱이 업체 측에서 만든 이벤트에 무슨 교육적 의미가 있겠는가? 그들은 단지 돈을 받고서 예능 프로그램을 흉내 내서 재미만을 제공할 뿐이다. 운동회에서 교사는 교육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전락하고, 학생들은 단지 이벤트에 동원된 청중일 뿐이다. 주변 주민들과 하나가 되어서 웃고 놀았던 대동한마당 운동회는 사라지고 상업성만 가득한 이벤트 운동회는 이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뜩이나 교권이 위축되고 공교육 영역에 사교육이 파고들어서 설자리가 좁아지는 때에 운동회마저 이벤트 업체에 맡기는 것은 군인의 무장해제와 다름없다. 교육은 교육전문가가 맡아서 해야 한다. 운동회도 교육의 일환이다.
나이라는 것이 참 신비하다. 돌이켜보니 내가 먹은 나이는 한 번도 싫은 적이 없다. 20대는 말 그대로 청춘이어서 좋았다. 그때는 역사의 격동기였다. 개인의 일상적 삶보다는 국가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은 아픔도 많았다. 그때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세상을 향해 삿대질도 많이 했다. 그리고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이 고통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그때 나이에 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이었다. 결혼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모두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때 젊어서 더 바랄 것이 없었다. 30대도 좋았다. 신설학교에 부임했는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스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입 지도 경험이 없는 젊은 교사이기에 걱정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지도했다. 중소 도시에서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오직 나의 열정뿐이었다. 나태할 때는 벌을 주면서 공부했다. 아이들도 열심히 노력해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갔다. 내 집 마련을 휘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아내와 아이들을 키운 것도 좋은 인생이었다. 40대를 인생의 절정기라고 하는 것처럼, 그때 왕성한 활동을 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품집도 출간했다. 칼럼 연재를 하고, 방송 활동도 오래 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 자료 발간 위원으로 참여하고, 기타 대외 활동도 많이 했다. 이때 대학원에서 공부도 했다. 지금 50대는 더 좋다. 어깨를 짓누르는 인생의 무게가 좀 줄어든 듯하다. 책임, 경쟁, 노력, 욕심, 승진, 조급함의 터널에서 나온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현실에 얽매여 있었는데, 이제는 삶의 깊이와 내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자식들이 건강하게 컸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앞길에 고민의 안개가 모두 걷혀 투명하다. 그래서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더 바랄 것이라고는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물론 좋은 것만 회상했을 뿐이지, 삶의 순간에서 절망의 나락에 떨어지는 날도 많았다. 삶의 순간에 현실의 벽 앞에서 무릎 꿇기를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며칠 동안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고생하기도 하고, 좌절하고 절망의 문턱을 수없이 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희망이 어디선가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주춤거리다가 바로 일어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말이 좋아 안정된 50이지 실상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눈이 침침하고, 머리도 많이 빠진다. 이제는 감기도 찾아오면 물리치기가 힘에 부친다. 그뿐인가 아직도 자식들이며,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아직도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가 버겁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듯 세상은 자기 삶의 방식에 의해 많이 달라진다. 특히 중년의 나이를 넘으면 타성에 얽매여 연약한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이 앞에서 주춤거릴 필요가 없다. 나이에 맞게 역할을 충실하게 다듬으면 된다. 올해 경기도국어교과연구회 모임에 발을 디뎠다. 이 모임은 30대, 40대에 열심히 참여했다. 그러다가 올해 뜬금없이 들어갔다. 뜬금없이는 아니고 공부 욕심 때문이었다. 예상했지만 내 또래가 없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런데 일 년 동안 재밌었다. 나이 차이가 많았는데도 세대 차이가 없었다. 젊은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동화되어 좋았다. 그들은 내가 서툰 것도 이해하고, 나는 그들을 인정하며 서로 어울렸다. 나이 드는 것이 죄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자랑이 되는 것도 안 된다. 나이 먹으면서 말이 많은 사람을 보았다. 말이 많은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그 말이 자기만의 철학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살아온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훈장처럼 이야기 한다. 이기적인 사람도 문제다. 나이로 무턱대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것은 못 봐 준다. 이제 나이에 맞게 욕심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도한 탐욕과 집착을 버릴 줄 알아야 나도 편하고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은 유독 정치에 관심이 많다. 이것은 늙어도 마찬가지다. 제발 정치인과 똑같이 색깔 논쟁을 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주장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기에도 추하고, 듣기에도 역겹다. 50이 지나면 삶은 절정을 지나 내리막으로 가는 것이다. 그럴수록 올곧게 살아야 한다. 눈은 끊임없이 사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물은 존재 의미가 있다. 한 줌의 햇살이라도 받아들여 생각을 빛나게 하고 탄력을 줘야 한다. 내면에서 차오르는 언어로 말하려고 해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치를 따져보면 결국 죽어가는 것이다. 그런 이치라면 중년은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나이다. 실제로 마음대로 살아보라. 곧 죽어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깊은 맛을 음미하면서 살아보라. 혜안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그러면 죽어가는 중년이 아니라, 멋지게 사는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열심히 산다면 중년도 축복의 순간이 된다.
올해 서령고가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충남의 명문사립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평가는 학력 수준 60점, 교육 여건 30점, 평판도 10점해서 도합 100점 만점으로 엄격하게 평가되어 공신력이 매우 높다. 서령고는 김동민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한승택 교감선생님 이하 전 구성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학력향상과 인격함양이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한 길로 매진한 결과 오늘과 같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서령고는 다른 학교에 없는 특성화 교육프로그램들이 많아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공부하는데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교과부지정 과학중점학교 운영, 영재교육원 운영, 자율학교 지정, 교육력 제고 심화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RE를 비롯하여 비교과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등이 잘 조직화되어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아무리 교육적 여건이 열악해도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한다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앞으로도 서령고는 충남의 명문을 넘어 전국의 명문사학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근에 언론에 나타난 말 중에 ‘먹 튀 방지법’이라는 용어가 우리사회의 언어가 순화되지 않고 있음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대선을 앞 두고 방송이나 신문에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는 것은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화선진국을 지향하는 나라에서 언어생활이 이렇게 거칠어도 되는가? 즉 먹고 튀는 것을 방지하는 법안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돈(보조금)을 먹는다고 표현하고 보조금만 받고 그만두는 것을 튄다고 하니 불량배들이나 사용할 만한 용어를 정치권과 언론에서 여과 없이 사용하면 국가의 품격은 가히 짐작이 간다. 정당의 의석수에 따라 그 비용을 보전해주는 선거보조금 제도는 정당이 후보를 지명해서 선거를 치를 때까지 쓰도록 하는 정당지원제도이다. 150억 원이 넘는 국민의 혈세를 정당 선거보조금으로 준다는 것은 정당이 내세운 후보가 선거를 끝까지 치르는 데 대한 비용이다. 그런데 공당의 대선후보가 완주하지 않고 혈세(약150억 원)를 받고 중도에 사퇴해도 제재할 수 없는 법안은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비대위’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非常對策委員會’의 준말로 정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서 당을 정상화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건물에는 ‘비상구(非常口)’라는 표시를 볼 수 있다. 화재나 재난을 당했을 때 빠져나오는 출구가 분명하다. 그러나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대륙답게 ‘태평문(太平門)’즉 편안하게 나가는 문 또는 안전출구(安全出口)라고 표시한다고 한다. 자연여건에서 오는 사고(思考)와 생활습속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위급상황에 ’비상구‘라는 용어보다는 ’태평문‘이 대중들의 마음을 더 안정시켜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비상‘이라는 용어는 심리적으로 불안감, 위협, 강박감을 주는 것 같아 어휘나 용어선택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새로운 어휘를 사용할 때는 일자천금(一字千金)을 생각하며 인본(人本)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낱말을 찾아 사용했으면 한다. 국적불명의 외래어나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드려 사용하면 우리의 정신과 혼을 후손들에게 전할 수 없다. 언어생활은 사고를 지배하고 사고는 행동으로 표출되며 민족의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에 좋은 뜻을 담고 있는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한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중도에 낙마함에 따라 올 대선과 함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선제 교육감 선거라고 하지만 필자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사람의 자질문제라고 보고 있다. 어쨌든 갈라진 서울교육을 통합하고 교육 본연의 위치에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업무가 보궐 서울교육감의 가장 큰 일거리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바 진보와 보수로 대변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교육감에 출마하고 있다. 보수 측에서는 문용린 전 서울대 교수가 추대되었다고 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보면 보수 쪽 단일화 추진기구인 '교육계 원로회의'와 '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에서 면접을 통해 문 후보를 낙점한 모양이다. 이와 별개로 다른 경로로 출마한 후보들의 반발도 있지만 어쨌든 전 교육부 장관이자 서울대 교수였던 문 후보는 당당히 후보 직함을 거머쥔 모양새다. 같이 면접을 본 다른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해서 단일 후보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러한 구색을 갖췄음에도 여러 잡음이 생기고 있다. 우선 정치와 교육을 분리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24조를 보면 교육감후보자의 자격이 나오는데, 교육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당해 시·도지사의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서 후보자등록신청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문 후보는 새누리당 정책개발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의 직함을 얼마 전까지도 가졌다. 거기에서 공약 만드는데도 일조를 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사람이다. 물론 문 후보는 당원 가입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공약 만드는데 조금 도와줬다고 말한다. 또한 서울시선관위도 당원 가입 사실을 후보자가 부인한다면 선거법상 위법은 아니라고 말하긴 한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형식논리에 기댄 핑계에 지나지 않으며, 이로 인하여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빗거리가 될 소지가 많다. 여당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개발 기구에 부위원장으로 몸담은 사람이 당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과연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아울러 그가 유력 대선후보 내지 그의 참모들과 교감 없이 후보에 출마했다고 주장한들 그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야당의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추대 개입이다. 오늘 언론을 보니 야당에서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비공개 내부 회의를 통해 교원단체 출신 후보를 배제하고 교수출신 후보를 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당원 등을 활용한 조직적인 개입과 선거인단에도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고도 한다. 실로 무서운 노골적인 교육감 선거 개입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대선과 함께 표몰이에 서울교육감 선거를 이용하겠다는 정치권의 얄팍한 정치놀음과 수판알 튕기기에 교육자들이 수수방관해야 할 것인지 의문이다. 또한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부적절하게 후보로 선택되었다면 학생들과 학부모, 유권자들을 위해서 자진 사퇴를 해서 교육자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제 아무리 후보 본인의 출마의지도 작용했겠지만 주변의 권유내지 강권으로 당선된다면 그 후보가 소신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아울러 교육단체에서는 왜 이러한 노골적인 정치권의 교육감 선거 개입에 수수방관 내지 묵인과 방조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는 이유가 어떻든 간에 우리 진영이 미는 후보가 될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인가? 그래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자기가 미는 후보는 놔두고 남이 미는 후보에 대해서만 가혹하게 칼을 휘두르는 것인가? 그렇게 처음부터 잘못 선택된 교육감이 수도 서울의 교육을 정치권의 바람대로 오도된 방향으로 이끌도록 입을 다물 것인가? 아이들의 눈을 똑바로 볼 수 있는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가?
내가 하고 있는 보상 행위, 얼마나 효과적일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학생들의 행동과 수행정도에 따라 상을 주어 바람직한 행동을 장려해 오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수십 년 동안 습관처럼 보상 방법을 활용하여우리반 아이들을 지도해 왔습니다. 때로는 체벌을 예방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위해서 칭찬의 대가를 선물이나 책으로 주는 것을 매우 타당하게 여기고 실천해 온 것입니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이었기에 그 반응은 매우 즉각적이었고 효과도 좋았습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아이들의 거의 모든 학교생활이 보상의 대상이 되다보니,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보상 수준이 낮거나 없는 상급 학년으로 올라갔을 때 나타났습니다. 자신들의 좋은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고 보상해 주지 않는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마치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도 젖을 떼는 시기가 필요하듯, 구체적인 보상 행위도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법이 필요함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나 자신감 획득으로 보상이 없어도 내면의 기쁨이나 만족감으로 힘든 역할수행을 해내게 하는 진정한 칭찬이 중요해집니다.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최근 이와 같이 보상의 효과가 일관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부작용도 보이면서 논란이 되는 현상 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 논문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교사들이 간과한 것으로 나타나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미국: 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 2012.08.13. 한국교육개발원 국외교육 동향 참조) 효과적인 보상을 위한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 첫째, 학생들은 나이대별로 원하는 보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 상장과 트로피 같은 보상이 효과적으로 작용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돈과 같은 물질적인 보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취도를 칭찬하기 위해서 일괄적으로 주는 상장이나 상품을 줄 때 이러한 점을 배려했으면 훨씬 더 좋은 격려가 될 것입니다. 저학년에게는 필요한 학습용구를 상품으로 주었다면 고학년에게는 본인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도서상품권을 주는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서상품권으로 게임머니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처 방법도 필요합니다. 둘째, 보상 시기는 평가 후보다 평가 전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즉, 보상을 미리 받은 학생들은 그 보상을 유지하려는 동기가 생겨서 보상을 평가 후에 받은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학업성취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보상을 미리 받은 학생은 자신과의 약속이 강하므로 동기유발과 자존감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내적동기의 중요성을 지적한 연구 결과로 보입니다. 평가 후에 받는 보상은 외적 동기 유발에 가까우므로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현장에서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미리 보상을 해주는 학교는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예산을 쓰면서도 미리 보상을 해주는 방법을 연구하면, 발상의 전환을 가졌으면 합니다. 마치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선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여 자기 기업의 결제 수단을 늘리게 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매자는 선 포인트가 채워질 동안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기업의 영업 방식이 학교보다 앞서 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셋째, 평가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학생에게 보상을 주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는 성적이 나오는 시점에 보상을 주고 있으며, 이는 평가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다음이기 때문에 보상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각종 평가나 대회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포상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심한 경우에 외부 행사에 참여한 경우에는 몇 달이 걸리는 경우까지 생기므로 보상효과는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도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야 맛이 있듯, 식거나 시간이 흘러서 향이 사라진 음식은 미각을 자극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니 외부 백일장이나 학교 행사도 시행의 어려움이 좀 있다하더라고 당일에 시상하는 방법을 강구하면 좋겠습니다. 상을 받은 본인은 자신의 적성을 찾은 행복으로 일생의 전환점을 가져 오기도 합니다. 심사의 공정성도 높아지게 되니 더욱 공신력이 있는 행사로 인정받게 되기도 합니다. 필자도 문학단체에서 실시하던 백일장에 나가서 당일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글을 쓰는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몇 달 후에 집으로 배달된 상장과 상품을 보았다면 그렇게 큰 격려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에 큰 보상보다는 작은 보상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즉, 작은 보상을 여러 번 나누어서 주는 것이 큰 보상을 한 번만 주는 것보다 효과가 클 수 있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작은 보상을 수시로 해주는 친절과 배려가 깃든 보상 방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작은 성공이 주는 성취감은 곧 자신감으로 연결되어 그 후에 좀 더 어려운 역할수행도 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심어린 칭찬은 많이, 훈계는 상처 주지 않게 그동안 칭찬의 효과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칭찬보다는 훈계나 충고에 더 시간을 쓰지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교직의 특성 상 잔소리를 잎에 달고 살다보니 은연중에 습관이 되어버린 나 자신의 언어습관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직한 행동을 위한다며 틈만 나면 아이들의 자잘한 실수나 잘못을 지적했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 논문의 몇 귀절이 나를 비춰보게 합니다. 칭찬은 아홉 번 하고 훈계나 충고는 한 번만 조심스럽게, 감성이 다치지 않게 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세상이 바뀌길 바라지 말고 자신부터 바꾸는 게 가장 쉽다는 어느 선사의 가르침이 딱 맞습니다. 칭찬에는 인색하고 꾸중은 망설이지 않고 하지 않았는지, 위의 논문을 접하면서 그동안 내가 수행한 보상행위를 비춰 보며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래서 가르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선생의 자리가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은 학교 현장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모두 적용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부관계나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직장에서도 충분히 활용되면 그 효과가 높을 것입니다. 진리는 늘 일반화가 용이하고 파급력이 뛰어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일부러 산행에 시간을 낸다. 나 나름대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부부 산행의 좋은 점은 건강을 다지면서 평상시 못한 대화를 나누는 것.직장에서 있었던이야기도 나누며 올바른 대인관계를 서로 코칭하기도한다. 부부간 중요한 소통의 시간이다. 산행 중 처음보는 식물을 발견하면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곤 집에 와서 그 식물에 대해 공부한다. 이름이 무엇인지 특성이 무엇인지를 탐색한다. 산행 중 늘 보던 식물은 다시 한 번 식물명을 확인하니 복습이 된다. 산행이 자연공부의 시간이다. 지난 토요일 오전, 인근 칠보산을 찾았다. 밤나무 단풍을 보니 가을 분위기가 완연하다. 햇빛에 빛나는 억새는 장관이다.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단풍이 떠내려 가는 모습을 보면세상 번뇌와 시름을 잊을 수 있다. 이래서 산행이 좋은 것이다. '탁탁 탁탁...' 산새가 우릴 반겨 준다. 자세히 보니 딱따구리다. 광교산 백년수에서도 자주 보았던 새다. 그런데 광교산의 쇠딱따구리보다는 크기도 크고 배아래 부분이 붉은색이다. 그런데 머리에 붉은색은 없다. 무슨 딱따구리일까? 이렇게 산새공부도 하는 것이다. 가까이 가면 날아가므로 한 20미터 지점에서 카메라의 줌을 당기면서 새를 관찰하였다. 죽은 나무가지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훑으면서 돌아가면서 구멍을 파고 올라간다. 줄기 속에 있는 벌레를 찾아먹는것이다. 이렇게 하기를 무려 10여분. 오전 11시 정도이니 아마도 점심이리라. 우리는 산에 있는 죽은 나무가 쓸모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그 나무도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한 몫을 한다. 나무는 벌레의 먹이가 되고 그 벌레는 새의 먹이가 되고. 먹이사슬이 유지되는 것이다. 숲에 인공의 힘이 가하지 않더라도 나무는 스스로 가지치기를 한다. 적자생존의 원칙이 적용된다. 우리가 산에서 새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필자의 경우, 우선 걸음을 멈춘다. 그들이 놀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 숲은 그들의 보금자리다. 인간은 잠시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그리고 새를 관찰한다. 새이름을 아내에게 알려준다.그리고 허리춤에 찬 카메라를 꺼내든다. 기록으로 남겨 내 친구로 삼는다. 요즘 산새집 발견도 쉽지 않다. 산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산새집을 발견하면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라고. 그게 산새를 도와주는 것이다. 인간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들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자연의 혜택을 보는 인간이 훼방꾼이되어서는 아니 된다. 자주가는 칠보산은 등산길이 매력적이다. 요즘은 솔밭길, 신갈나무 단풍길, 팥배나무 단풍길이 운치를 더해준다.맑은 계곡물에 잠시 손이라도 담그고 산새들과 친구가 되면 금상첨화다. 오늘 칠보산행, 큰오색딱따구리가 산행이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다.칠보산의 산새가 고맙다.
교과부, 교원승진규정 이달 개정 육아휴직기간 전체를 승진경력 평정기간에 산입하는 교원승진규정 개정령이 이달 중 공포돼 12월 경력평정부터 반영된다. 학교폭력예방과 지도에 공이 큰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가 12월 평정에 반영된다. 1월9일, 7월12일 참조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승진규정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육아휴직은 첫째 및 둘째 자녀의 경우 1년씩만 인정하던 것에서 모든 자녀에 대한 휴직기간 전체를 근속기간에 산입하도록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된데 따른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은 자녀별 최고 3년이다. 개정령은 이달 중 법령 공포와 동시에 시행돼 12월말 경력평정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이미 육아휴직 기간 1년을 초과해 사용한 교사에게도 소급‧근속기간이 인정되나 호봉, 수당에 연계되지는 않는다. 보수에 관한 소급적용은 교과부와 행안부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교원단체팀 관계자는 “교과부는 첫째 아이부터 동일하게 3-3-3으로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행안부는 다른 국가공무원과의 형평성 등에 따라 1-1-3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법제처에 상위법인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되었으니 하위법인 대통령령도 개정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취지로 법령해석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내년 12월 평정부터는 학교폭력예방 및 해결에 공적이 있는 교원에 대한 승진가산점도 부여된다. 공통가산점은 연 0.1점의 가산점이 부여되며, 총2점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교과부는 입보예고 당시 올해 첫 시행 후 2013년 평정부터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교총의 의견을 받아드려 2013년 시행, 12월말 평정부터 반영하기로 결정됐다. 교총은 “행정의 예측가능성과 신뢰보호 등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2013년 시행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켰다”고 밝혔다.
◇교장 ▲한국경진학교 우이구 ◇교육연구관 ▲학교지원국 김계옥 ▲국립특수교육원 이영숙 ◇행정주사 ▲서울농학교 왕기웅 ▲한국경진학교 이제중 ▲인천해사고 김종철
요즘은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책을 읽는 데에는 특별한 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선선하고 사색에 잠기기 쉬운 계절이기에 가을이 좋다는 말이다. 매년 가을을 맞이하면 가장 먼저 ‘이번 가을엔 어떤 책들을 읽을까’하고 고민에 빠질 때가 많을 있을 것이다.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철학 등의 책 읽을 고민들은 유독 가을이란 계절에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가을은 많은 생각을 잠기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오늘보다 내일을, 불행보다 행복한 일들을, 기대하면서 이 가을의 아름다운 단풍처럼 행복한 단꿈을 꾼다. 가을 빛 내리는 풍요로운 들판을 마음껏 내달고 싶은 것도 모두 가을이 인간에게 주는 용기이며 행복이다. 이렇게 가을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금방 좋은 소식이라도 올 것만 같은 가슴 설렘을 주는 계절이 바로 가을인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진정성이 있는 말임을 세삼 느끼게 한다. 정말 가을은 책을 가까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며 아쉬움과 설렘, 그리고 상상의 기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생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계절인 것이다.그간 읽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책을 다시 읽게 하는 것도 이 가을이 주는 새로운 의욕이며,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싶은 향수도 바로 가을이 주는 독서에 대한 의미이며 감사함인 것이다. 아무튼 이 가을은 책과 함께 하고 싶다. 굳이 붙인다면 독서의 계절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는 않겠지만 무심코 지나쳐 버린 책들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새록새록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수 십 년 전 읽던 손때 묻은 책이며, 색이 누렇게 바랜책내음이 다시 그리움으로 느껴지는 것도이 가을이 주는독서의 충동이기도 하다. 이렇게 책 속의그리움과 애잔한 이야기들은 늘 우리 마음 속깊은 곳에 고향처럼 자리 잡고 언제든지 따뜻한 정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다시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재단법인 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독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학기에 책을 1권 이상 읽었다'는 학생은 83.8%로 10명 중 2명은 아예 책을 안 읽는다는 뜻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과오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학생들은 모두 바쁜 일과다. 학교 공부가 끝나기 바쁘게학원으로 달려가고 밤늦게 집에 와서까지 숙제에 메 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초등학생보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심하다. 이렇게 공부는 많이 하는데 정작 공부에 배경지식이 되는 독서에는 소홀한 것이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를 '스마트폰'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만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 책을 든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모두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들까지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진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 미국은 성인들 사이에 독서 문화가 조성되어 있고, 자연스레 자녀의 독서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어린 시절부터 '자녀에게 책 읽어주기'와 '자녀와 함께 도서관 가기'가 습관처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학교들의 교과 수업은 일반 책을 읽고, 그 내용으로 토론하고 다시 그에 대해 글을 쓰게 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로 독서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책 읽기와 쓰기, 말하기 교육이 된다. 이러한 것은 우리 교육이 본 받아야 할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 책들은 겉표지부터가 쌈박하다. 읽을 싶을 정도로 마음이 끌리고, 당장읽지 않더라도 꼭 가지고 싶을 정도로 예쁜 책들이 많다. 책의 소중한 내용보다 겉표지에 이미 마음을 빼앗길 정도다. 그리고 책을 읽을 도서관이 곳곳에 많이 산재되어 있고, 굳이 서점을 찾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다쉽게 구입할 수 있어 독서하기 편리한 세상이다. 가을은 책만 들고 있어도 풍요롭게 부듯하다.인간의 모든 지혜를 가진 것처럼당당해지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란 말과 같이 사람은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책은 사람의 삶과 땔 수 없는 인과관계이므로 학창기에 보다 많은 책을 접해야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독서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누구나인정하고 있다. 이 가을, 독서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가꾸었으며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소풍을 가거나 학급별 체험학습을 가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의견을 묻게 된다. 예전에는 물은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요즈음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시대가 변하고 그에따라 학교의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외부로 활동을 나갈때는 학생들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학생들을 위한 활동이니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갈 것인가이다. 장소만 정해지면 모든 진행은 순조롭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장소를 결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다. 몇 군데로 압축을 해도 정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혹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화를 보여준 적이 있는가.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미 학생들이 관람을 했거나 재미없다는 풍문 때문에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결국 시간만 보내다가 시간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학교에서 외부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의견이 달라서 쉽게 정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언쟁만 벌이가다 결국은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교사가 나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미 가본 곳이다. 거기 가봐야 할 것이 없다. 왜 입장료 비싼 곳에 가느냐. 어떤 학교에서 갔었는데, 재미없다. 라는 등의 이야기로 인해 결정이 쉽지 않다. 결국은 다수결로 결정을 하지만 그것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학생은 외부활동을 마치고 돌아와서까지 불만으로 가득차 있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이야기를 좀 하려고 서설을길게 늘어 놓았다. 학생들과 후보자들이 똑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일화를 해서 다시는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이진보진영의 주장보다 앞서 보인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후보를 추대하였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독자적인 행보를 간다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단일화과정이 잘못됐다는 명분으로 독자 행보를 선언한 후보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철학도 있고 명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 생각을 달리 해야 한다. 자신이 단일 후보로 추대되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지명도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간다거나 단일화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독자 행보를 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승복을 해야 한다. 승복이 어렵다는 양보 차원으로 한걸음 물러서면 좀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에게는 다수결에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가르친다. 서울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이런 저런 명분을 내세우면서 단일화에 불복하는 것은 교육자의 태도가 아니다. 단일화 후보가 정해진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출마하여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동안의 선거를 보면 최소한 그랬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결정이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진보진영도 단일화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주었었다. 보수진영도 같은 생각을 가진다면 좀더 쉽게 단일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넓고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후보자로 나서는 모든 후보는 자신이 가장 최적의 후보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교육감 선거가 서울시민 모두의 투표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꽤나 알려져 있다고 해도 전체 시민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 것이다. 좁은 지역에서의 활동으로 교육감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도 단일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진보진영의 단일화는 보수진영보다는 비교적 잘 되었었다. 결과에 승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진보진영의 교육감이 대거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주진영도 단일화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결과에 따라야 한다. 일정한 룰에 의해 결정된 단일후보를 흠집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승복을 하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길이고 교육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임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내년부터 시행될학교방문절차 마련을 환영한다.그동안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웠던 학교에서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학교방문을 할 수 있도록 했기때문이다. 방문절차가 까다롭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실제로 시행해 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있을 것이다. 이미 학교방문 절차를 마련하여 시행하는 학교들도 여러곳이 있다. 그만큼 학교폭력등 학교내에서의 이루어지는 범죄행위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올해 2학기부터 이미 학교방문 절차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교문에방문절차를 안내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주로 배움터 지킴이가 근무를 하고 있다. 방문절차 도입을 위한 사전준비를 먼저 했다. 교문에서 출입자에 대한안내를 위한 안내실을 먼저 마련하였다. 또한 전체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이런 사실을알렸다. 여기에 학부모들이 학교방문을 하기전에 면담대상 교사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당부하였다. 이의제기 기간을 두고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했다. 별다른 이의 제기는 없었다. 다소의 불편함은 감수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 들였다. 절차는 이렇다. 일단 외부인(학부모포함)은 정문 안내실을 경유하도록 했다. 정문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였다.안내실에서 방문목적과 신분확인이 끝나면 방문증을 교부한다. 외부인의 학교방문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목에 걸수 있도록 방문증을 크게 만들었다. 용무가 끝나면 다시 안내실을 방문하여 방문증을 반납하고 귀가하면 된다. 물론 방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는 원칙적으로 학교방문이 불가능하지만 학부모의 경우는 우리학교 학부모임이 확인 되면 신분증이 없어도 방문이 가능하다. 2학기 들어서 가장 눈에 띠는 변화가 잡상인들의 출입이 줄었다는 것이다. 물품 판매부터 보험 설계사 등이 수시로 드나 들었으나 현저히 줄어 들었다. 학부모들은 모두 방문증을 발급받아 출입하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졸업한 학생들도 모두 방문증을 받고 들어오기 때문에 쉽게 구별이 된다. 실제로 시행해 보니 생각보다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교과부의 방침대로 내년부터 방문자에 대한 절차가 모든 학교에서 시행되면 학교가 안전지대로 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교문에 안내실을 설치하는 문제와 안내실에 근무할 인력의 확충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배움터지킴이가 주로 근무를 하지만 항상 상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잠시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속수무책이 되기 때문이다. 정문에 안내실을 설치할 예산과 안내실에서 근무할 인력확충을 위한 예산 지원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 결국 학생들을 위한 조치이므로 일선학교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 역시 교과부의 몫이라고 본다. 학교를 좀 더 안전하게, 그리고 학생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내놓은 교과부의 방안이 실제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후속조치 없이 일선학교에 맡긴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교과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우선순위에 올려 예산을 확보하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의 방문절차 마련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학교를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1월 3일(토) 서령고 영재교육원의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정착을 위해 정밀 컨설팅을 받았다. 이번 컨설팅은 일선 학교에 설치된 영재교육기관의 책무성을 높이고, 문제점 및 개선점을 파악해 체계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우수한 교육활동의 발굴 및 모델 확산을 위해 실시되었다. 이번 서령고 영재교육원에 컨설팅 요원으로 참가한 컨설턴트는 충청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의 이석구 연구사와박해열 서산여고 과학교사 등이며 본교의 임재원 선생님께서는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충청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의 이석구 연구사는 교장실에서 1차적으로 교장, 교감선생님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한 뒤, 이어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가지고 2시간 여 동안 상담을 실시하여 참석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참고로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 지역의 수학, 과학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 개원되었으며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전액 지원 받아 운영되고 있다.
용연향 향유고래 몸에서 나오는 향을 '용연향'이라 합니다. 용연향은 향기가 좋아서 고급화장품 재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고래를 잡아 항구로 돌아오면 고래의 배를 갈라서 용연향을 맨 먼저 찾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용연향은 바다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용연향은 고래의 소화불량으로 인한 결과물이랍니다.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길 때 창자에서 생겨나는 향이라는 것입니다. 고래가 고통을 인내한 결과물이 용연향입니다. 고래는 소화불량을 견뎌내는 동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향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곧 자기 자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행복의 근원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전에 손을 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행복을 찾아 평생 길을 나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이는 세상을 누비는 여행으로 그 행복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신을 찾아, 어떤 이는 책을 찾기도 하고 묵언수행으로, 명상으로 위대한 영혼들을 찾아서 길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근원을 알고 태어난 이도 없고 어디로 가는지 아는 이도 없습니다. 인간이 평생 얻은 지식의 양이 바닷가의 모래알만도 못하다는 사실, 내 존재가 온 우주에 비하면 티끌만 한 먼지에도 이르지 못하는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를 허무하게 하거나 슬프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존재가 우주보다 더 크고 소중함을 알기에 배움을 향한 구도 행위를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진 위대함이기도 합니다. 우주의 축소판인 인간 우주의 축소판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면 인간의 고향이 우주라는 가정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별의 구성 성분과 인간의 구성 성분이 95%이상 같다는 글을 읽었을 때의 섬뜩한 전율! 그건 바로 내 존재가 바로 별이라는 추론에 이르면 누구를 막론하고 각기 다른 별임을 생각하며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더욱이 사람의 물질적 성분과 흙의 성분을 비교한 과학자의 글에서도 놀라운 보고를 읽었습니다. 흙의 성분도 인간의 성분과 거의 같다는 사실! 인간은 별을 닮았고 흙을 닮았으니, 하늘과 땅이 내 몸안에 있는 셈입니다. 지구 상에서 물 한 방울도 없어지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지 존재한다는 질량보존의 법칙까지 가져오지 않더라도, 우리 인간의 존재 또한 어떤 식으로든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유추해봅니다. 정서치유, 감정코칭 프로그램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요즈음 어디를 가나 힐링이 넘칩니다. 치유의 기본은 바로 자기 자신을 바로보기입니다. 특히,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선생님은 더욱 치유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제자들에게 투사시키는 무서운 잘못만은 범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상처 받은 고래가 용연향을 만들어내듯, 모든 선생님은 자신의 상처로부터 용연향을 만들어내서 제자들과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스승이 된다고 믿습니다. 똑같은 상처를 받아도 잘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상처가 덧나서 자신을 묶어버리거나 다른 사람까지 늪 속으로 끌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길게 보면 상처와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틈만 나면 가르쳐야 할 때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은 모든 것이 변화무쌍합니다. 책이나 학교 선생님이 가르치는 지식만으로는 자신을 지키지 못함을 알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며 살게 하는 교육, 즉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그러니 상처를 이겨내는 마음근육을 기르는 마음공부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책이나 학교 교육은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틈만 나면 흔들리지 않도록,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하는 교육, 감정코칭이나 정서치유 프로그램을 늘 운영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그것은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수학 문제 하나 맞추는 것보다, 역사적인 사실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지키고 삶의 근본 문제인 자기를 들여다보며 상처와 곤경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고래처럼 용연향을 만들 수 있는 마음근육을 기르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아까운 청춘들이 상처와 좌절로부터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도록!
2012년도 광양여중은 다문화 교육 시범 연구학교를 운영하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이해 기반 확충을 위하여 박영희 시인을 모시고 11월 2일 오후 3시부터 '우리는 왜 국경을 넘는가?'라는 주제로 강좌를 개최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점으로 되어 있으며 점을 이으면 선이 되어 경계를 이루게 되면서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하여 낯설게 된다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 발전과 더불어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가 과거에 단일민족이라는 의식하에 삶을 유지하면서 형성된 것이며, 그만큼 의식이란 보수성을 갖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속성이 있어 새로운 변화는 그만큼 낯설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선행학습 단속에 나섰다. 선행학습을 금지하기 위해 나선 것은 환영 받아야 옳다.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무조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점검 대상이 중, 고등학교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전체 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시험문제 전수 조사를 한다고 한다. 학교교육의 정상운영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명분이 약하다는 생각이다. 학교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일선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함으로써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선행학습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선행학습근절을 위해 수학교과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하겠다는 것이다.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수학교과의 선행학습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당연히 점검하고 지도해야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교과진도를 맞추기에도 어려운 현실에서 선행학습을 한다는 것은 최소한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것보다 1개월 이상 앞서 나가는 것을 선행학습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그런 여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시교육청이 수학교과 선행학습 근절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다. 물론 교육과정의 정상운영도 함께 보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입장이지만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굳이 교육과정 정상운영을 점검하면서 선행학습까지 점검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수학교과의 선행학습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인데, 물론 교사가 출제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요소가 들어가는 문항을 출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런 문항이 출제 되었다면 교사의 실수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본다. 시간적으로나 여건상으로나 선행학습을 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선행학습을 점검한다면 당연히 사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학원 등에서 선행학습을 실시하는 것을 단속해야 한다. 학원가에서 돌아다니는 전단지를 보면 벌써 예비 고1, 중1이라는 타이틀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버젓이 내놓고 선행학습을 시키겠다는 곳은 그대로 두고 학교만 점검하고 단속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 더구나 선행학습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학교를 점검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없을 뿐 아니라 시간과 인력의 낭비만 초래할 뿐이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시교육청에서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선행학습 실시를 점검하려면 학교보다 가능성이 더 높은 학원등의 사교육기관부터 해야 한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학교를 단속하는 것에 대해교사들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선행학습을 점검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를 불신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학교를 못 믿으면 누가 학교를 믿겠는가. 교육과정 정상운영 점검은 백번 환영하지만 선행학습 점검은 조금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를 만난 첫 인상은 매우 차분하며 신중하게 행동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나는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천천히 말하는 태도와 밖으로 튀지 않는 모습은 네 자신을 알차게 가꾸고자 하는 행동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더 잊지 못할 것은 네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해 가는 자세가 돋보인다. 요즘같은 경쟁이 심한 시대에 불안하여서라도 학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학원을 기웃거리지 않는 학생들이 없는 시대에 자율적으로 공부해 나가는 네 모습은 지금 이 시대에 내가 찾고자 하는 학생상이란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라 생각해 볼 때 인간이 가진 가장 중요한 부분인 뇌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생각해 소개한다. 인간의 대뇌는 논리·이성 등 지능지수(IQ)를 담당하는 좌뇌와 감성·상상 등 감성지수(EQ)를 관장하는 우뇌로 이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이다. 단일 품종의 대량생산이 경쟁력이었던 산업사회에선 단기간에 많은 지식을 주입하는 정형화된 인재를 양산하는 방식, 즉 IQ 위주의 교육방식이 효과적이었다. 따라서 좌뇌 중심의 교육으로 자연과학적 사고는 발달했지만 우뇌가 관장하는 인문·철학적 소양은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감성이 중요시 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여 베껴쓰는 시험을 치룬 학교교육으로는 우뇌가 발달할 수 없다고 믿는다. 넌 이제석 같이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하였지? 그 동기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너만의 동기가 있었겠지? 요즘 시대의 흐름을 보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현대사회는 감성과 창의력, 즉 EQ가 경쟁력인 시대이다. 창의적 인재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는 기발한 생각과 집념으로 세계를 선도했다는 사실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최근 한국도 시대 흐름에 맞춰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창의성 교육을 중요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교육에서도 체험과 탐구에 중점을 두고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교육을 하도록 노력 중이란다. 과학과 예술, 이성과 감성, 좌뇌와 우뇌를 조화롭게 개발하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도 체육분야에서도 창의성 표현대회를 실시하고, 과학 실험실에 많은 과학기구들을 확충하고 있는 중이다. 새롭게 구입한 현미경을 통하여 실험실에서'와!'를 연발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미래한국의 장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구나. 따라서 감수성을 길러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지나치게 학교의 성적에 얽매어 등수경쟁에만 몰두하고 상상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잃어버린 교육을 받는다면 네가 꿈꾸는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는 쉽지 않을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조금은 여유있게 자연을 즐기면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생각을 넓혀 가는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그 무대는 결코 학교 교실만으로는 부족하며 산과 강, 그리고 논밭이 아우러진 자연환경이 풍부한 곳이라야 네 상상력의 모태가 될 것이다. 자연은 항상 모든 것의 어머니이기에 때로는 생태공원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끼는 시간이 주어질 때 창의적 생각이 떠오르라 생각한다. 창의성이란 여유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쫒기는 시간 속에는 나오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세상에 나온 모든 뛰어난 디자인은 가장 기본적인자연물에서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너의 성격과 수준 정도라면 조금은 넉넉하고 여유있는 환경 속에서 IQ와 EQ를 동시에 증진시킬 수 있는 체험 기회를 많이 갖기를 기대한다. 많이 상상하여 보고 상상한 것을 너의 노트에 그려보면서 축적해 가는 것이다. 앞으로 학생들이 해야 할 공부는 수많은 지식을 마스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지원하는 고등학교가 있어 그런 학교를 지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많이 되겠지? 그러나 이러한 진지한 고민이야말로 너를 너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내일도 여유를 갖고 미소 지으며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815투어 산악회원들이 꽉 찬 1박 2일 일정으로 비경에 놀라고 절경에 반하는 백령도에 다녀왔다. 지난 10월 20일,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아침 5시경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중부․평택제천․경부․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연안부두에 도착한다. 아침을 먹고 국제여객터미널 옆에 있는 바다여행의 친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로 간다. 터미널 안팎이 백령도를 비롯해 연평도,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 덕적도 등 도서지역을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접경지역이 가까워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색적이다. 여객정원 564명에 승용차 68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에 승선해 연안부두의 아침풍경을 구경한다. 8시 50분 출항한 여객선은 시간별로 갑판에 나가는 것을 허락해 좋다.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갑판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여행지에서는 모두가 이웃이고 친구다. 들뜬 분위기가 낯모르는 사람들과 금방 어울리게 한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배멀미약라며 소주도 나눠마신다. 망망대해를 지나고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오후 1시 20분경 백령도의 용기포에 도착한다. 차로 도착한 숙소가 몇 년 전 아내와 묵었던 언덕 위의 서해모텔이라 감회가 새롭다.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시내를 오갔던 때를 생각하며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km 떨어진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천혜의 관광지다. 서해 최북단 섬마을이지만 명승지 8호인 두무진의 선대암 일대를 비롯해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 감람암포획현무암분포지(천연기념물 393호), 물범(천연기념물 제394호), 남포리 습곡구조(천연기념물 507호),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521호) 등 국가지정 문화재가 많다. 오후 2시 20분, 서해모텔 사장님의 안내로 용기포 등대해변부터 버스투어를 시작한다. 용기포 선착장 옆 해안에서 근사한 비경을 만난다. 등대해변은 옛 피난처로 용기원산과 용기포 선착장 사이에 커다란 해식동굴 등 다채로운 풍광을 숨겨놓았다. 기암절벽이 병풍을 만든 아담한 몽돌해변이 인상적이다. 진촌리 사곶마을 해변에 석영이 많이 섞인 모래가 약 3㎞에 걸쳐 펼쳐진 천연해수욕장이 있다. 고운 모래가 단단하게 다져진 백사장 위로 승용차와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달린다. 6.25전쟁 때 유엔군이 임시활주로로 사용했던 곳으로 이런 자연조건을 갖춘 장소는 이탈리아의 나폴리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 뿐이다.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1980년대 초까지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던 군사통제구역이라 자연이 잘 보존되었다. 아내와 이곳을 찾았을 때 하얀 모래 위에 붉게 핀 해당화를 구경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위령비는 천안함 사고 현장이 먼발치로 바라보이는 남서쪽 바닷가의 언덕 위에 있다. 46명 모두가 누군가의 부모였고, 자식이었고, 형제였기에 가슴이 아프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누구나 안타까운 희생 앞에 고개를 숙이고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우리 대한민국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었으리라. 주변의 해안에 철조망이 쳐있어 백령도가 서해 최북단임을 알려준다. 중화동교회는 189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다. 백령도에 있는 모든 교회의 모토로 이 교회를 중심으로 그리스도교가 급속하게 발전하였으며 언더우드 목사가 초대 당회장을 맡았다. 교회 주변에 수령 150여년의 팽나무, 수령 100여년의 무궁화, 수령이 오래된 향나무, 설립당시 쓰던 종, 1900년 언더우드 선교사가 7명을 세례한 것을 기념하는 성례식집전기념비, 초기 그리스도교 선교 역사박물관인 백령기독교역사관이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이 자연을 거역할 수 없다는 걸 수시로 느낀다. 해상관광을 하려고 두무진포구로 갔지만 거친 바람이 유람선의 발을 묶었다. 이럴 때는 신의 뜻이려니 하고 편하게 받아들여야 여행이 즐겁다. 두무진포구는 백령도의 관문으로 북서해안의 교통 요충지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 토마스가 두무진포구로 상륙했고, 러일전쟁 때는 이곳에 일본군의 병참기지가 건설되었다. 두무진포구에서 '통일로 가는길' 표석을 지나 '통일기원비'를 구경하고 돌아서면 두무진 해안이다. 이곳이 서해의 해금강이라 일컫는 백령도 관광의 백미로 약 400m 거리의 해안에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위에서 바닷가 풍경을 내려다보고 계단을 따라 해안으로 가면 선대암과 형제바위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두무진이라는 이름은 해안의 기암괴석이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 풍화작용으로 표면이 붉은 색을 띠고 있는 두무진의 아름다운 경관은 조선 광해군 때 이곳으로 귀양온 이대기가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한 선대암, 비슷한 모양의 두 바위가 껴안은 형제바위 등 웅장하고 기묘하다. 두무진의 해안절경은 속세와는 동떨어진 무릉도원이다. 와! 눈길 가는 곳마다 간탄사가 절로 나온다. 두무진 해안의 절경에 넋을 잃고 있는데 날씨가 흐려진다. 여유를 부리다 비에 흠뻑 젖어 생쥐 꼴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백령도의 횟집은 모두 두무진포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후 6시경, 두무진포구의 횟집마다 관광객들이 들어차 있다. 인천횟집에서 청정지역의 신선한 회를 실컷 먹었다. 그런데도 부족한 게 있어 일행들 몇은 늦게까지 소재지인 진촌리의 술집과 노래방을 거치며 흥을 풀었다. 백령도에서의 이틀째를 맞이했다.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본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7시30분경 아침을 먹고 사자바위부터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고봉포 앞바다의 사자 바위는 마치 사자의 얼굴을 옆에서 보는 듯한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사자 바위라 불린다. 하지만 방파제 공사 등으로 제 모습을 잃어 이구아나를 닮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백령도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는 두무진과 북한의 장산곶 사이에 있고, 심청이가 용궁에서 타고온 연꽃이 조류에 떠내려가다 걸렸다는 연봉바위는 남쪽 앞 바다에 있다. 심청각은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바라보이는 섬의 북동쪽 언덕에 있고, 처마 밑에 심청전의 줄거리가 삽화로 요약되어 있다. 날씨 좋은 날이면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여 망향의 아픔을 가진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효녀 심청상 조형물을 보며 '효'까지 생각한다면 금상첨화다. 용트림 바위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으로 전망대의 절벽 아래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개의 작은 바위들을 거느리고 하늘을 향해 나선처럼 꼬며 오르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주변의 절벽들이 만든 풍경도 절경이다. 길이 800m, 폭 30m의 해안선에 백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을 띤 콩모양의 둥근 자갈들이 반짲반짝 빛을 낸다. 해변의 지질 및 해안지형이 특이한데 파도에 의해 급경사가 만들어졌다. 자갈이 부드러워 신발을 벗은 채 맨발로 걷기에 좋다. 걸음을 옮길 때 발밑에서 들려오는 "자그락" 소리와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갈 때 물속에서 돌이 굴러내리며 내는 "챠르르" 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자연의 소리를 녹음해 지인들에게 들려주면 멋진 추억거리가 된다. 해상관광 유람선은 두무진포구와 중화동포구에서 운항한다. 중화동포구를 출항한 유람선이 남쪽 해안의 중화동저수지와 천안함 위령비를 지나면 수억 년 동안 바닷가에서 비바람을 맞은 50여m 높이의 절벽과 잠수함바위, 병풍바위, 부처바위, 물개바위 등 아름다운 바위들이 마치 사열을 받는 듯 늘어서서 맞이한다. 긴 코로 물을 마시고 있는 코끼리바위의 덩치가 육중하고, 가끔 한 번씩 물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물범이 먼발치로 보인다. 선대암, 형제바위 등 두무진의 절경을 유람선 위에서 바라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장씨들의 집성촌 장촌마을을 지나고 우리나라 대교 중 제일 짧다는 백령대교를 건넌다. 맛이 일품인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했다. 오후 1시 50분경 하모니플라워호가 용기포항을 출항한다. 집 떠난 나그네의 마음을 아는지 여객선이 왔던 길을 되짚어 대청도와 소청도를 거친 후 넓은 바다를 힘차게 헤쳐 나간다. 인천이 가까워지자 작은 섬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다릿발이 길게 늘어선 인천대교가 눈앞에 나타나고 여객선 위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들이 자주 보인다. 석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인천대교의 일몰이 아름답다. 갑판은 감동적인 장면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오후 5시 50분경 인천항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관광버스에 오른다. 청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눈을 감고 백령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 분명 까마득히 먼 외로운 섬이다. 그렇다고 국방의 최전선을 망망대해의 고독한 섬으로 만들 수 있는가. 우리의 영토 백령도는 절대 위험한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 만났던 주민들의 바람대로 육지 사람들이 줄을 잇는 백령도가 되어야 국방이 튼튼해진다.
11월 3일(토)은 83주년 학생의 날 기념일이다. 이번 기념일은 토요일이 되어 금요일에 사전 행사를 치루게 된 것이다. 이날 교문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기념으로 학교에서 제공한 볼펜 한 자루와 사탕 한 개를 선물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특별히 몇 분 선생님들이 학생이 입는 교복을 입고 나타나 아이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학생들은 행사의 일환으로 선생님들에게 편지를 써 무지개 우체국이 전달을 하게 된 것이다. 무지개 우체국은 본교에서 교육복지 사업(부장 한혜진)의 일환으로,평소 학교 생활을 하면서 친구나 선생님들에게 말로는 전하기 어려운 사항을 전달, 잠재된 갈등을 해결하는 좋은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아 학교 생활에 즐거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지개 우체국은 격려와 사랑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자치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3학년 본교 학생회장 정혜영 학생이 학교장인 필자에게 보내 온 서신이다. 필자의 건강까지 염려하여 줄 정도의 학생이 있는 학교에 근무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