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4월 중순, 새 학기의 한 달이 지나자 각 교실에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낯선 친구들과 친숙해지면서 서로의 감정들을 나누는 시간들이 늘어난 것이다.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 친구도 있고, 침 튀겨라 열변을 토하는 친구도 있다. 참으로 정겹고 반가운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펼치는 모습은 많지만, 타인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모습을 만나기기 그리 쉽지 않다. "듣는다"의 의미의 한자 "들을 청(聽)"자을 살펴보면, 귀(耳)로 듣는 것에 왕(王)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듣는 일에 눈(目)을 맞추친다는 의미도 담겨 있고 한 마음(一心)으로 집중해서 들으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 학생과 학생의 관계 형성은 일차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음에서 출발한다. 힘겹고, 어려운 일에 처한 상황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지지할 수 있다. 어쩌면 일차적인 심리치료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타인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긴밀히 연결하는 고리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라"(약1:19)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던가. 믿음은 들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도 상대방의 사연을 듣기만 해도 문제의 50%가 해결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말을 하는 동안에 상한 감정이나 아픈 마음이 정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하엘 엔데(Michael Ende)가 쓴 소설 에서도 `진정한 듣기의 위력’을 만날 수 있다. 주인공 모모는 다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모모의 집에는 언제나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 언제나 누군가와 앉아서 열심히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 도대체 왜 그렇게 했을까? 모모가 누구에게나 좋은 충고를 해 줄 수도 있을 만큼 똑똑하지도 않았다.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꼭 맞는 말을 해 주는 사람도 아니었다. 현명하고 공정한 판단력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는 어린 아이였다. 단지 모모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가 있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이웃들에게 문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만 알았다. 누구나 모모에게 말을 하다보면 수줍음이 많은 사람도, 회색빛 인간도, 어느덧 거침이 없는 대담한 사람이 되곤 했다. 불행한 사람, 억눌린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주변 사람들은, 들어주는 이가 있었기에 얼굴이 밝아졌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픈 사연을 들어줄 어떤 이를 찾고 있는 것이다. 또래이든, 선생님이든, 아니면 학부형이든,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경청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TV와 컴퓨터와 대화를 나눌 뿐, 다른 이의 아픔이나 상황을 무시하곤 한다. 참으로 이기적인 눈가림이고, 귀가림이다.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이들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받아주는 것이다. 가슴을 열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 상황을 받아주면서 인정해 주면 어떨까? 그러기에 듣는다는 것은 곧 관심이고 사랑인 것이다. 기본적인 사랑은 다른 이의 말을 소중히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귀 기울이는 분이다. 좋은 친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좋은 학부형은 학생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것이다. `척하면 삼천리`는 못되더라도 모모처럼 다른 이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학생이 건강해지고, 학교도 건강해지고, 마침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지 않겠는가. 열린 가슴으로 귀를 기울여 들어보자.모모처럼.
어제와 오늘은 또 다르다. 하루가 다르게 깡마른 나목(裸木)과 그루터기마다 새 촉과 새 움이 돋기 때문일 것이다. 머지않아 산야는 온통 연두색으로 뒤덮일 테고. 어디를 둘러보나 연초록이고 어디를 둘러보나 봄 향기가 진동할 것이다. 아!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눈물나게 아름다운데 정작 그때가 되면 그때가 되면…. 나목에 물이 오르자 아이들의 식욕도 덩달아 왕성해지는 모양이다. 서둘러 점심 식사를 끝내고 구경 삼아 학생식당을 둘러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식판에 아예 코를 박고 먹는 데만 열중이다. 2교시부터 배가 고프다는 아이들이었으니 오죽이나 맛있을까. 식당 아주머니들이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음식을 게걸스레 먹는 아이들을 바라보자니 절로 흐뭇한 기분이 든다.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제일 보기 좋은 장면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교사를 반부모라 칭하는 말도 생겼을 것이다. 그러나 맛있게 먹는 것은 좋은데 행여 비만이나 성인병이 올까 걱정된다. 얘들아,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 식욕 조절과 봄철 운동도 해가며 건강을 챙기렴~ 알았지?
최근 잇따라 보도된 경기도 남양주시·가평군·광주광역시에 사는 10대 청소년들 성폭행사건은 경악과 충격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것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남녀 1대 1이 아니라 집단 대 1이라는 점 때문이다. 먼저 남양주시에서는 중학교 남학생 6명이 같은 반 여학생 1명을 집단 성폭행했다. 가평군의 한 중학교에서도 남학생 6명이 여학생 1명을 교내 무용실로 유인해 집단 성폭행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무려 25명의 남학생이 여학생 1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세 가지다. 고등학생보다 중학생 범죄자가 더 많다는 것과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이들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해 경찰관들이 오히려 당황할 정도였다는 점이다. 나머지 하나는 학교생활중 교내에서 성폭행사건이 벌어진 점이다. 경기도 교육청 제2청이 교내에서 발생한 성폭행사건의 책임을 물어 가평군 모 중학교 교장을 발빠르게 직위해제했지만, 그것이 대책이나 전부가 아님은 물론이다. 그만큼 10대 청소년의 성범죄사건은 학교교육에서의 원천적·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부 언론은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예방교육이 심각하게 안되고 있기 때문” 이라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음란물과 폭력물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고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 원인 분석이나 대책 제시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근본적 시스템개선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개인적·부분적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물론 범죄학생들을 비호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또 10대 청소년중 극히 일부의 범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범죄 청소년들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도덕적 불감증에 이르러선 오늘 우리의 학교교육을 되돌아보게 한다. 음란물에 노출되어 있다하더라도 학교에서 가치관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상상도 못할 그런 성범죄를 저지르고 죄책감을 못 느끼는 중·고생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교실이 일그러지고 학교가 무너지고, 그리하여 공교육이 불신받는 것은 좋은 고교나 대학을 많이 못보내서가 아니어야 한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인성교육·전인교육을 하고 있지 못하기에 일그러진 교실이고, 무너진 학교인 것이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학교가 학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학부모 극성에 떠밀려 교육부 역시 방과후학교니 뭐니하며 학교의 학원화에만 정성을 다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교사들조차 통합형논술따위에 매달리니 인성교육이니 전인교육은 먼 나라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이다. 물론 학교는 상급학교 진학이나 사회진출을 위한 전진기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입시에만 올인하는 학교교육 시스템이 ‘혁명적으로’ 개편되길 기대한다.
초ㆍ중ㆍ고교 교장직을 개방하는 '교장공모제'가 올 9월부터 전국 63개 학교에서 시범실시된다. 교직사회 혁신과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를 겨냥한 것이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 교원단체가 '학교경영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장공모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9월부터 전국 63개 초ㆍ중ㆍ고교에서 교장공모제를 시범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시도 교육청을 통해 시범실시 학교 63곳을 지정한 뒤 다음달 중 각 교육청 또는 학교별로 교장모집 공고를 내고 공모 절차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교장들은 9월부터 63개 시범학교에 취임하게 된다. 공모방식은 응모자격 기준에 따라 내부형, 개방형, 초빙교장형 등 크게 3가지로 운영된다. 내부형은 일반 초ㆍ중ㆍ고교 교장직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전문직을 포함해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이 응모할 수 있다. 개방형은 특성화중ㆍ고, 전문계고(실업계고), 예체능계고 교장직을 대상으로 하며 교원이 아니어도 당해학교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만 있으면 일반인도 응모 가능하다. 초빙교장형은 농산어촌 고교를 포함한 일반 학교를 대상으로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다. 응모기간 중에는 다른 학교에 중복 지원할 수 없고 교장공모제 실시 초기에 안정적인 학교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모교장은 4년 간 임기를 수행해야 한다. 지원자 공고가 끝나면 학교 또는 해당지역 교육청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류(1차)와 심층면접(2차)으로 심사를 하고, 응모자 중 3명을 선정해 학교운영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다시 학운위가 3차 심사를 거쳐 3명 중 2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교육감은 1명을 최종 선정해 교육부에 임용추천하는 방식으로 교장 선발이 이뤄진다. 교육부는 올해 63개 학교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시범실시 학교 53곳을 추가로 지정, 시범학교를 총 116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내후년부터 전면확대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교장공모제와 함께 9월부터 '수석교사제'도 시범실시키로 하고 현재 정책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수석교사제는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실력을 갖춘 우수 교원에게 학생수업 및 신임교사 지도, 동료교원 장학 등의 역할을 부여하는 제도로 교육부가 교원정책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교장공모제와 더불어 추진해 왔다. 교육부는 수석교사제의 역할, 자격, 지위 등에 대한 정책연구가 7월께 끝나면 이를 토대로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9월부터 시범실시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이환구 장학관과 청양 청남중 오준연 교사, 민경호 코치가 연못에 빠진 어린 아이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최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제35회 충남소년체육대회 탁구대회가 열린 아산 호서대학교에서시합을 관전하고 난 후 체육관 옆을 지나다 “아이가 빠졌다”며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호수로 달려갔다. 호수에는 4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수면에 떠올라 있었고, 위급 상황임을 직감한 이 장학관 등은 물속에 뛰어들어 아이를 건져냈다. 아이는 이미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호흡이 정지된 상태였다. 이 장학관 등은 평소 익힌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 호흡을 돌아오게 하고 체온 유지를 위해 점퍼로 감싼 후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장학관은 “아이가 무사히 퇴원해 기쁘다”며 “인공호흡의 중요성을 실감한 만큼 학생들의 체육수업을 더 내실 있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확대됨으로써 논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4년으로 당시에는 단순 작문 형태였으나 차츰 내용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오늘날의 통합논술에 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술시험이 서구에서 들어온 합리주의 교육관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인재 선발 방식이었던 과거제도를 간과한데서 온 단견의 소치다. 그렇다면 조선의 관리임용 제도인 과거제도는 오늘날의 논술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대개 과거시험하면 고루한 성리학 서적을 외워서 쓰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제도는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검증 장치였다. 이 점은 오늘날의 대학입시에서 논술 시험이 추구하는 목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논술시험은 출제자의 의도가 담긴 논제(제시문 포함)와 응시자의 견해가 담긴 답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시험도 논제에 해당하는 책문(策問)과 답지에 해당하는 대책문(對策問)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원급제한 답안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오늘날의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다. 이는 주로 책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 그리고 대안제시가 오늘날의 학문과는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나, 그러나 일정 수준의 한문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대강의 뜻은 이해할 수 있다. 중종 20년(1525)에 ‘삼년상(三年喪)’이란 과제로 치러진 과거시험(『동책정수』 상권 1편 참조) 을 살펴보면, 책문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상을 치러야 함이 당연하나 갖가지 구실을 들어 상례(喪禮)의 기강이 문란해졌음을 들어 이에 대한 시비(是非)를 논하라」는 내용이었다. 성리학을 국시(國是)로 삼은 조선사회에서 충효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로 특히 효의 상징인 상례의 문란과 관련하여 유생들의 견해를 물어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근본과 관련된 ‘삶의 태도’, ‘삶의 가치’, ‘개인과 사회’등을 묻는 오늘날의 논술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위의 책문에 대하여 가장 뛰어난 대책문(답지)을 작성하여 장원급제의 영광을 차지한 유생은 박광우(朴光佑; 1495-1545)였다. 그가 작성한 대책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서두에 상례의 본질이 왜곡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본문에서 중국 역대 왕조와 공자, 증자 등 성인들의 사례를 들어 효의 본질적 가치와 제도적인 차원의 변화 과정을 분석한 후, 맺음말에서 모든 행실과 제도의 근원이 효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일정한 절차에 따라 논리적으로 서술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논술시험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과거제도는 단순히 성리학적 지식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 가치와 사회적 현안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과 창의적 사고 그리고 합리적 대안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 500여년의 역사 동안 인재 선발 방식은 오로지 과거제도였고 오늘날처럼 단순 지식을 묻는 객관식(선다형 등) 시험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 객관식 시험은 전통적인 우리의 시험 방식이 아니다. 서구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논술시험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도 과거제도에서부터 시작된 우리의 논술시험과 비교하면 그 역사는 오히려 일천할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논술시험이야말로 과거제도와 맥을 같이하는 유서깊은 우리의 전통적인 시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9일 오후 2시부터 단재교육연수원에서 각급학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교육과장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학교폭력·성폭력·체벌 근절을 위한 긴급연찬회를 가졌다. 이기용 교육감의 인사말에 이어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발생 원인 분석과 대응책´, ´학교폭력 예방 근절대책 추진´, ´학생 교복관련 대책´,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추진 대책´을 생활지도 담당장학관 주관으로 논의를 하고 대책을 강구하였다. 성폭력과 예방과 관련 ´성폭력 예방 및 대처 요령´에 대해 학생에 대한 특별 교육을 이달 20일까지 집중 실시하도록 하고, ´성폭력 폐해의 심각성과 법적 성격´을 내용으로교원 및 학부모 연수와 예방 홍보 활동도 강화해 나가도록 하였다.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대책으로 ´학교폭력 15개 주요 과제´인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집중단속 기간 운영, △학교폭력 및 성폭력 강사요원 집중 연수, △보호관찰 학생과 교사 1대1 멘토링 사업, △배움터 지킴이 운영, △피해학생 신변보호 사업 등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도록 하였다. 학생 교복과 관련해서는 교복착용 시기, 공동구매 여부 및 방법 등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조례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학교 또는 교육청 시설을 활용한 교복 전시 및 판매 지원, 조달청을 통한 공동구매 방안 등을 강구해 보기로 하였다.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를 위해 단위 학교별로 교원대상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단위 학교별 체벌금지 규정 마련, 체벌 대체 교육방법 발굴 및 홍보, 학생의 인권·자율·책임 의식 제고, 학생 존중의 생활화를 실천해 나가도록 하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청주여중 남윤미 교사의 학교 부적응 학생 지도 사례인 ´대안교실´ 운영 사례발표와 어수용 청주지방법원 부장판사의 ´체벌관련 법령 및 판례´ 설명과 외국의 대응 사례 등에 대한 특강이 있어 학생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세종로 청사 별관에서 혁신 선포식을 열고 올해부터 전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밀착형 혁신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선포식에서 "학교현장이 변화할 수 있도록 올 한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각급 기관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현장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 직원들이 출신학교 등을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발굴하도록 하는 'MOE(교육부의 영문약자) love school', 교육 현안에 대해 교사, 학생, 학부모와 토론하는 '에듀인 100분 토론'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에듀인 100분 토론'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토론 주제를 공모한 뒤 채택된 주제를 놓고 교사, 학생, 학부모들을 교육부 청사로 초청, 토론을 벌이고 이를 교육부 내부 케이블 방송으로 중계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현장 혁신활동 성과를 직원들의 인사 고과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각 시도교육청의 혁신 성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시도교육청 혁신평가를 따로 신설해 평가 결과에 따라 총 50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차등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각급학교의 학교운영위원 임기가4월 1일부터시작되었다. 대부분의 학교가 4월 초순 제1회 학운위를 열어 안건을 심의하는데 한 두 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심의 안건이 많기 때문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무려 10여 가지. 1학년 건강검진기관 선정,1학년 수련활동,2학년 수학여행,3학년 현장체험학습,졸업앨범 제작 계획,방과후 학교 운영,제1차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서,작년도세입·세출결산,작년도 학교발전기금 결산,학교발전기금운영 계획,학교급식소위원회 구성 등을 심의하고 의결하였다. 보고된 안건을 설명하는 해당 부장교사와그것을 심의하는 학운위원들의 표정이 진지하기만 하다. 5·31 교육개혁 이후 도입된 우리나라의 학운위, 올해 벌써 12년째 접어들었다.
우리 학교의 운동장 한쪽 구석 나무 아래에 있는개똥이 보기흉하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도 않는 곳이다. 저것을 과연 누가 치울까? 한 20여일 지났는데 그대로다. 교장, 교감, 선생님, 학생, 행정실장, 기사 중 누군가 치울 것 같다. 누가 치웠을까? 인원수 확률로 보면 930여명의 학생들일 것 같지만 학생들은 "아이 더러워!'하고 외면하고 만다. 그 다음이 교장이나 교감 같다. 그래도 그 분들이 학교를 제일(?) 사랑하고 교내 곳곳을 돌아보니까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그렇다면 담당구역 선생님? 아니다. 학생들에게 실외청소를 맡기고청소 검사를 하지 않으니 그대로 있다. 아, 그렇다면 학교 살림살이를 하는 행정실장? 아니다. 청소까지 신경을 쓰는 행정실장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러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기사? 아니다.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 움직이는 기사면 몰라도. 이제 보니 학교 구성원 모두가 겉으로는 학교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른 듯하다. 교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하다. 곳곳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늘 다니던 길만 다닌다. 그래서 주인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주인은 어느 한 곳만 돌아보지 않는다.학교 곳곳에 애정을 쏟는다.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의 개똥, 결국엔 땅속 웅덩이에 파묻히고 말았다. 누가 치웠을까? 그 구역을 맡고 있는 청소담당 남학생이 치웠다. 방과후 청소 시간에 빗자루, 쓰레받기, 집게 등의 도구를 갖추고 열심히 청소하는 학생들을 보았다. 선생님도 없는데 아주 열심이다. 그러나 '그것'은 치우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이 더러워 마음이 내키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모양이다. "얘들아, 너희 반 청소구역에 있는 개똥 보았니?" "아니오." "저 쪽, 나무 아래에 있는데…." "……." "그래, 집게를 갖고 있는 네가 치워줄래?저 웅덩이에 버려 흙으로 덮고… ." "네." 드디어 우리 학교에 있는 개똥이 없어졌다.학교공동체 구성원 누구나 학교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가 보다. 그래서 선각자들은 지행일치(知行一致)를 강조하였다.교육에서의 언행일치(言行一致), 교사의 솔선수범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내면화되었다면 그것은 성공한 교육이 아닐까 싶다.
배원룡 전 서울 선화예술학교 교사는 최근 담임을 맡으며 학생들에게 써준 생일 축시를 모아 ‘흘린 땀의 강에서 꿈을 향하는 나룻배’를 펴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새터민 학생(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사회 적응력을 돕기 위한 교육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이번달 서울시내 초ㆍ중ㆍ고교 교사들로 구성된 '새터민 학생 교육지원 자원봉사단'을 조직, 멘토링 사업을 전개해 새터민 학생의 학업과 문화 체험 활동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새터민 학생 계절학교'와 '자신감 키우기 캠프' 등을 운영해 학습지도, 특기 적성지도, 인성지도 및 적응지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지원 사업은 새터민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거나 편입학한 뒤에도 다른 언어와 교과학습, 문화적 충격,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 차원을 넘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통일 한국을 대비한 남북한 통합 교육의 준비라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개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달 말까지 학원의 심야수업 제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조만간 학부모.교사.학생.학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학원의 심야수업 제한 여부 등을 명시한 '경기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의견 수렴을 통해 학원의 심야수업을 제한할 지, 제한한다면 몇시까지로 제한할 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의견수렴 작업과 조례 개정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오는 6월께 교육위원회와 도의회에 조례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조례안이 심야수업 제한쪽으로 마련돼 도의회를 최종적으로 통과할 경우 도내 학원들의 심야수업 제한은 이르면 7월, 일정 기간의 유예기간을 준다면 이보다 다소 늦게 시행될 것으로 도 교육청은 보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학부모.교사.학생.학원관계자 등 8천여명을 대상으로 학원 심야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결과 학원장들은 심야수업 제한에 대부분 반대한 반면 학부모.학생들은 찬성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원 심야수업 제한에 대한 도 교육청의 결정된 방침은 없다"며 "의견수렴 작업 등을 거칠 경우 이달 안에 학원 심야수업 제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4일 저녁 일곱 시. 2007학년도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독서 토론회' 시간이다. 이근갑 선생님의 재치 있는 사회로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를 가지고 밤 아홉 시까지 독서토론을 계속했다. 토론의 주제는 '토속문화와 외래 문화의 갈등이 빚은 혈육간의 비극적 종말'이었다. 이근갑 선생님께서는 `무녀도`는 우리의 전래 토속 신앙인 무속과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 신앙의 충돌로 인한 모자간의 대립과 갈등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란 설명과 함께, 기독교로 대표되는 외래 문화와 무속으로 대표되는 토속 신앙 간의 대립을 기본 축으로 하여 결국은 토속 신앙이 패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면서, 욱이의 죽음은 교회의 설립이라는 미래 제시적인 죽음이며 상대적으로 모화의 죽음은 전통 무속 신앙이 퇴조할 수밖에 없다는 시대적 조류를 나타내는 비극적 죽음이라고 설명하셨다. 즉, 한쪽은 승리의 죽음이요, 한쪽은 패배의 죽음이란 것이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긴장해서인지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고 분위기가 편안해지자 참가자들은 서로 먼저 말을 하겠다고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평소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오늘 보니 영 그게 아니었다.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은 독서 토론회의 또 다른 성과였다. 한편 이 작품은 탐미주의적 에로티시즘이 깔려있는 작품으로 우리의 전통 샤머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할 작품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밤에 모처럼 낭만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책의 향기에 흠뻑 취한 귀한 밤이었다. 아래 사진 참조 국어선생님의 사회로 2007학년도 제1회 독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늦은 밤이지만 아이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다.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외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인천교육청에서는 4.9일부터 12일까지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로버트호텔에서 2007학년도 신규 영어보조교사 4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다.
요즘 안방극장에선 고구려와 관련된 역사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막 내린 주몽(MBC)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마지막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연개소문(SBS),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투쟁하는 대조영(KBS)까지. 그런 역사극을 보며 진정 우리는 우리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 하곤 한다. 그리고 그 역사극을 보면서 이 나라의 올곧은 역사를 생각하고 찾아내기 위하여 애썼던 곧은 선비 신채호를 떠올린다. 사실 그 역사극의 여러 부분이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우리 역사에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없었다면 어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제의 압제 하에서 우리의 역사는 고사되어 갔고, 해방 후에도 우리 역사는 친일파에 의해 왜곡되고 축소되고 대륙의 버려진 나부랭이마냥 무시되었다. 일부 재야 사학자들이 끊임없이 우리 본래의 역사를 찾아 연구했지만 제도권의 친일 세력 역사가들에 의해 번번이 무시되었다. 그러다 근래 들어 일반 대중들도 우리 역사를 알고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역사의 관심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이 단재 선생이다. 일부에선 단재의 역사관을 지나친 민족주의적 역사관이라 하지만 단재는 단연 친일 역사가가 판치는 속에서 우뚝 솟은 우리민족의 역사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신채호를 물으면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름을 안다고 해도 그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고, 우리 역사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는 남다른 책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잘 모르는 인물인 신채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림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늘 책읽기를 좋아했던 소년, 겉모습은 허름하지만 안은 옹골차고 총명했던 소년 신채호의 모습에서부터 성균관의 박사 자리를 떨쳐버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뛰어들었던 청년 시절의 신채호, 그리고 독립투쟁을 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저술활동을 펼치고 무정부운동을 펼치다 체포되어 1936년 2월 21일 57세의 나이로 차디찬 중국의 뤼순 감옥에서 뇌일혈로 순국할 때까지의 삶과 정신이 담겨 있다. 단재는 우리 역사 인물 가운데 김부식을 가장 미워했다. 그것은 그가 쓴 삼국사기가 우리 역사를 비틀어 놓았기 때문이다. 단재는 특히 발해를 예로 들며 '김부식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무시하거나 헐뜯고 깎아내렸다'고 비판했다. "김부식이 살던 고려 중엽에는 압록강 서쪽 부여 옛 땅을 거란이 차지하고 있었소. 그래서 만일 부여의 옛 강토를 가진 자를 정통으로 보게 되면, 고려 또한 비정통이 될 수밖에 없었소. 이 때문에 압록강 바깥은 우리 민족이 차지하였든 말든 다른 나라라고 보았다오. 오직 압록강 동쪽을 차지했으면 이것을 정통이라고 생각하여 당시 임금에게 아첨했다오. 그 결과 압록강 너머 발해는 아예 우리 역사에서 빠지고 말았소, 이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 역사는 단순히 흘러간 기억의 흔적이 아니다. 역사는 후손에게 민족의 자존심이 되고 꿈이 되고 희망이 되기도 한다. 비록 현실이 어둑하고 부족할지라도 광대한 민족의 역사는 미래를 살아가는 자들에게 냇물이 되어주기도 하고, 강물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는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우리 역사에 무관심했고 소홀했다. 단재는 그런 의미에서 김부식을 '역사를 비틀어 놓은 원흉'이라고까지 비판한 것이다. 단재가 미워했던 인물은 김부식만이 아니다.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을 엮임 했던 이승만도 몹시 미워했다. 그래서 임시정부의 동료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단재는 이승만을 미워했을까. 그의 말을 들어보자. "차라리 나 죽이구려! 미국에 편안히 들어앉아 위임통치나 부탁하는 이승만을 어떻게 수반으로 모신단 말이오? 따지고 보면 이승만은 이완용보다 더 큰 역적이 아니오.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있지도 않은 나라를 팔아먹은 자란 말이오." 이승만의 굴욕외교를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이승만은 외교적 수단을 이용해 독립을 이루려고 했다. 이에 대해 단재는 무장투쟁을 통해 자주적 민족국가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이승만은 맞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단재의 걱정은 곧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이승만이 미국에 조선을 위임통치 해달라는 공식청원서를 보낸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가 곧 현실의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하나를 주면 열을 그대로 주기도 하고, 하나를 뺏으면 열을 고스란히 뺏기도 한다. 매서운 바람 이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우리 역사를 찾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던지던 단재. 가끔 그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한탄하기도 했다. "도대체 역사가 무엇이기에! 조국이 무엇이기에! 독립이 무엇이기에! 나는 왜 남의 땅까지 와서 청승맞게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 편안한 잠자리는커녕 따스한 밥 한 끼도 못 먹으면서까지 나라를 위해 애쓰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단재는 이렇게 한탄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은 일.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단재는 그런 신념에 쓰러져 가는 몸을 다시 일으켜 두 눈을 부릅뜨고 펜을 든다. 그러다 누구도 지켜보지 않은 가운데 차디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서 눈을 감는다. 푸른 정신을 쓸쓸히 남긴 채.
"선생님, 저 아르바이트 하기로 했어요." "아르바이트, 왜?" "수학여행비 마련하려고요." 3월 말쯤 미선(가명)인 내게 와 수학여행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며 말을 걸어왔다. 통통하게 살집이 있는 미선이는 언제나 쾌활하다. 가끔은 수선스러울 정도지만 미선이의 사정을 알고 나면 그 모습이 그리 예쁠 수가 없다. 수행여행 위해 아르바이트 시작한 제자 미선이는 외동딸이다. 그리고 늦둥이다. 미선이 아버지는 미선이를 사십이 넘어서야 가졌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딸인지라 미선인 부모들에겐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미선이 아버지는 유치원에 들어가서부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미선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학교가 끝나면 교문에서 기다리다 데리고 왔다. 그러던 미선이에게 어려움이 생긴 건 중학교 때다.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있던 재산 다 날리고 엎친데 덮친데 격으로 병까지 들었다. 미선이 어머닌 척추 탈골에다 암까지 걸려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거기에 미선이 아버지도 몸이 편치 못하다. 중풍에 걸려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지금은 많이 나은 편이지만 일을 할 정도는 못 된다. 지금도 찬바람을 쐬면 입이 돌아가는 구완와사라는 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머닌 병원신세를 지지만 입원할 형편이 안 돼 집에서 지내며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미선인 그런 가정 형편을 알고 스스로 여행경비를 마련하고자 한 달 작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런 딸을 보며 아버지는 아르바이트 안 해도 수학여행비 마련해 준다고 했지만 미선이 기어이 자기 손으로 벌어 여행을 가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그런 딸을 바라보며 대견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이 아팠다고 미선이 아버지는 말한다. 아직 미성년자인 미선이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선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미선이가 일하기로 한 곳의 사장이 미선이 집에 와서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았다. 미선이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은 밤11시. 미선이 집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미선이 아버진 미선이가 끝날 시간이면 꼭 가게 앞으로 데리러 가서 중간쯤에서 만난다. 그렇게 만난 부녀는 매일 한 밤의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다. 웬만한 아이들 같으면 '뭐 하러 마중 나오느냐'며 타박을 할 것이지만 미선인 그런 아빠를 좋아한다.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가끔은 노래도 흥얼거린다. 가난하고 부모님이 아프지만 미선인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집이 좋다고 말한다. 집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미선이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미선이의 발톱이 생살을 파고들어가 수술을 해야 한다며 결석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술을 한 미선인 엄지발가락에 붕대를 칭칭 감고 학교에 나왔다. 학교가 파하면 곧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일하는 곳으로 간다. 미선이가 일하는 시간은 하루 4시간. 버는 돈은 1만 2000원이다. 그렇게 일하고 집에 가서 책을 보다 잠이 든다. 그러나 학교에선 항상 씩씩하다. 수업시간에 졸지도 않는다. 그런 아이를 보고 물었다. "힘들지 않니?" "조금은 힘든데 할 만해요." "애쓰는구나. 그렇다고 곧 시험인데 공부도 소홀히 해선 안 돼. 집에선 할 시간 없으니 학교에서 틈나는 대로 해야 해. 알았지?" "네. 열심히 할게요." 그런 미선이를 보면 여간 대견하지가 않다. 조금만 힘들면 투정하거나 짜증을 내는 요즘 아이들인데 미선인 그 힘듦을 힘들다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미선이 아버지 말대로 다른 아이들 같으면 비뚤어질지도 모르는데 미선이는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아프고 어머니가 아프다는 사실도 그대로 드러낸다. 항상 질병으로 고생하는 부모지만 미선이에게 부모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이다. 교정에 들어오는 길목엔 벚꽃이 활짝 피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꽃구경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다. 미선이는 오늘도 그 꽃을 바라보며 등교하고 하교를 한다. 그 꽃을 바라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왁자한 그 속에 한 아이가 웃으며 있다. 그 웃음 속엔 '저 힘들지 않아요' 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있다. 미선이의 꿋꿋하고 쾌활한 모습이 꽃처럼 웃으며 서있다. 난 그런 아이에게 조용한 응원의 눈빛을 줄 것이다. 아이의 웃음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며 말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장기결석자나 학교 부적응아 등의 학습의욕 고취와 학습결손을 막기 위해 사이버상에서 보충 및 사전학습 기회를 제공해 주는 '클리닉 사이버 가정교사'를 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운데 15일 이상 장기결석생으로 담임교사, 학생, 학부모가 충북교수학습지원센터(www.cbedunet.or.kr)로 신청하면 사이버 지도교사를 통해 학습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상설 운영되며 학생이 신청할 경우 사이버 가정교사가 지정되고 이 교사가 해당 학생이 학습할 수 있는 장소를 방문, 인터넷 환경 조성은 물론 학습방법 안내와 학습과정을 지도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노트북PC 18대를 확보해 필요한 기간 대여해 주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없는 장소는 학습콘텐츠를 저장해 대여하는 등 학습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게 된다. 자세한 문의는 교육과학연구원 정보지원부(☎ 229-1811, 229-1880)로 하면 된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 교수․학습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 ‘다높이’(danopy.kerinet.re.kr)가 콘텐츠 및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보강한 서비스를 3일 시작했다. 새롭게 개편된 ‘다높이’는 기존에 통합돼 있는 메뉴를 사용자별로 분리․구성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현직 교사라면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학급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해 그동안 불편 사항으로 제기된 온-오프라인 방식의 학급 개설 문제를 해결했다. 또 주지 교과뿐만 아니라 교양 학습 프로그램 등 지난해보다 보강된 60여 과목의 학습 콘텐츠도 제공되며, 같은 교과라도 학습 수준이 다른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밖에 온-라인 자기 학력평가 서비스, 학교생활 및 개인 생활 상담, 취미나 동호인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제공 등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교육정보연구원은 사이버가정학습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별 목표 관리제를 도입, 올해 농․산․어촌 지역 학생 및 차상위 계층 학생들의 30%인 1만 2000명의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사이버 가정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 113만 명 중 23만 여명에게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120명의 사이버 가정학습 교사 및 36명의 상담교사를 위촉하고, 지역교육청 및 학교별 사이버 가정교사 1000여명을 확보, 자율 학급을 운영키로 했다. 김성기 교육정보연구원장은 “다높이는 작년 한 해 동안 200만 명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용해 사교육비 경감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노후 책.걸상 교체 등 '교육지원사업'의 금년도 대상 학교로 712개 교를 선정하고 약 400억 원을 투입해 50년 된 칠판을 교체하는 사업 등을 벌인다고 8일 밝혔다. 교육지원사업은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시가 매년 시세인 취득.등록세의 1.5%(약 525억 원)를 일선 초.중.고교에 재정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노후 책.걸상 교체, 노후 화장실 개선, 칠판 교체 등 학습환경 및 시설 개선사업에 348억3천400만 원이 투입된다. 또 사교육비 경감과 저소득층의 학습능력 향상을 겨냥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방과 후 학교 운영 등의 학습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51억 원이 지원된다. 시는 앞서 1월 시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교육격차 해소사업을 공모했으며 이번에 선정된 712개 교는 공모에 응한 1천482개 교 가운데 심사를 거쳐 뽑혔다. 사업별로는 노후 책.걸상 교체 사업의 경우 283개 교에 184억5천400만 원(1조당 교체비 8만 원)이 투입돼 17년이 넘은 책.걸상은 전체를, 체위에 부적합한 책.걸상은 일부를 교체한다. 노후 화장실 개선 사업에는 53개 교에 134억7천800만 원이 지원돼 지은 지 20년이 지난 화장실은 올해 말까지 모두 사라지며 낡은 칠판의 경우 칠판을 많이 쓰는 고교(110곳)에 29억200만 원(1개당 교체비 60만 원)이 지원된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교는 58년 설치된 칠판을 지금까지 쓰고 있었고 중구의 한 고교는 화장실이 실외에 있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시는 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사업의 경우 43개 교에 22억 원(학교당 5천만 원)을 투입해 이달부터 주당 22시간씩 원어민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지원에는 156개 교(15억6천만 원), 서울시 지원 방과 후 학교 중점학교 지원 사업에는 67개 교(13억4천만 원)가 각각 선정됐다. 시는 선정 기준에 학교가 소재한 자치구의 재정 여건, 학교 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수 등을 반영해 재정이 열악한 지역에 많은 재원이 배분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설개선 사업의 경우 재정 형편이 넉넉한 강남.서초.중구에는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구가 부담토록 하는 '매칭펀드' 방식을 적용한 반면 기준재정수요충족도(재정자립도) 50% 이하인 자치구는 사업 간 중복 지원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재정자립도에 따른 구별 평균 지원액은 자립도 50% 이하의 경우 17억7천만 원, 자립도 50∼100%는 16억 원, 100% 이상은 6억3천만 원이었다고 시는 밝혔다. 학교당 평균 지원액은 7천만 원 정도이며 학교 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에 대한 지원 규모가 가장 크고, 학교수가 적은 중구의 지원액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책.걸상과 칠판은 상반기 중, 화장실은 여름방학 중 개선이 마무리되고 학습프로그램 지원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교육지원 4개년 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모두 2천99억 원을 투입해 이 같은 교육격차 해소, 우수인재 양성 사업을 계속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