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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3학년이 되지 말자 “야 ! 원석이 ,또 장난이야.” “선생님, 원석이가 여자아이들을 괴롭혀요.” “왜 또 어떻게 귀찮게 한 거야 ?” “우리들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뒤에서 슬며시 엿듣다가 우리를 밀어버려요.” “전원석!” “예” "너 왜 그리 짓궂게 노는 거야. 남자답지 못하게 여자들 궁둥이만 따라 다닐거야? 이리 나와 약속대로 군밤 세 알!"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자, 원석이는 뒤통수를 긁적이며 앞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조금치도 두렵다거나 속이 상하는 기색도 없이 그냥 싱글벙글하면서 그래도 미안한 생각은 들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나옵니다. 그때 약삭빠른 종현이가 걸어가는 원석이의 발을 슬쩍 걸어 버렸습니다. 원석이는 거의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몹시 비틀거리다가 간신히 일어섰습니다. “발건건 누구야, 왜들 이리 장난이 심해!” 꾸지람을 하자 원석이는 뒤를 돌아보며, 종현이를 향해 빨리 나오라고 검지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합니다.꾸러기 원석이가 또 한 사람을 더불어 나오려고 합니다. 언제나 한 시간에 두세 번씩 주의 받지 않고 지나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단골손님인 원석이의 모습에 아이들은 그만 쿡쿡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래도 원석이는 아이들을 향하여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보이며 혼내주겠다는 표시를 합니다. “자, 이번엔 세 알이지?” 선생님이 주먹을 쥐고서 앞으로 불쑥 내밀자, 원석이가 스스로 그 주먹에다가 박치기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 둘, 셋.” 학급의 아이들도 신이 나서 숫자를 헤아립니다. 원석이는 이마를 감싸 쥐고서 몹시 아픈 척을 하지만 입으로는 혀를 날름거리며 생글생글 웃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런 원석이를 결코 미워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아이들에게 “앞으로 원석이는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여 어디에서나 미움을 사지 않고 잘 지낼 것이다. 오히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성질이 까다로워서 직장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여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하고, 원석이의 그런 점을 칭찬을 해주십니다. 다른 선생님 같으면 건방지게 선생님을 놀리려고 한다고 혼줄이 났을텐데, 우리 선생님이 그렇게 칭찬을 해주시면서, 원석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원석이는 그런 좋은 점이 있는데 자꾸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아이들이 싫어하는 무섭거나, 더러운 이야기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는 일을 스스로 만드는 짓만 하지 않으면 잘 어울려 사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될 것이에요.” 슬쩍 칭찬과 함께 고칠 점을 얘기 해주자 원석이는 뒤돌아 서서 들어오면서 두 손가락으로 V를 만들어서 흔들며 들어갔습니다. 우리 학교는 아주 큰 학교여서 각 학년이 13에서 15반까지 있는 전교가 80학급도 넘는 학교입니다. 그 중에서 5학년 4반, 우리 반은 한때 유행했던 청개구리 반은 아니지만 좀 별난데가 있는 학급입니다. 선생님의 처음 말씀이 이 학급을 무척 생기 있는 학급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기 저 높은 산을 보아라. 저 산은 산봉우리 하나만으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옹기종기 모여서 하나의 큰산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할 일을 찾아서 자기의 능력에 맞게 해나갈 때. 작은 봉우리를 이루고, 그 작은 봉우리가 야무지고 충실하여 여럿이 모이면 큰산을 이루게 되는 것이 아니냐 ? 그렇듯이 우리는 공부를 하러 학교에 왔지만 모두가 공부만 잘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우리 나라의 공장은 누가 돌리고, 농사는 누가 지으며,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남이 싫어하는 일은 누가 할 것이냐? 모두가 자기가 할 일을 찾아서 각자의 능력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며, 그 일이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바로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선생님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아서 평생 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하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래선지는 몰라도 우리 학급은 서로 헐뜯고 욕하고 시기하는 일이 없이 각자가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며, 또 분단별 활동으로 학급신문이나 조사발표 등을 해서 협동이 잘되고 서로 돕는 그런 학급이 되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학급 아이들은 협동심을 북돋우기 위해서 놀이를 함께 하는 것이 퍽 많습니다, 시간만 끝나면 10분간의 쉬는 시간 동안에 빙둘러 앉아서 '시장에 갔더니' '나는 누구 좋아' 등등의 놀이를 하도록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공연히 모여서 남의 흉이나 보거나, 남자들이 뛰거나 싸움질을 하지 않도록 함께 하는 놀이를 개발하고 배워다가 퍼뜨리게 하였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놀이를 할 줄 모른다. 어른들은 시간이 있으면 술이나 마시고, 그냥 모이면 화투놀이로 세월을 보낸다.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는 사람 여가를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미국에는 여가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장관을 두고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을 늘 즐거운 학급을 만들어 주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그런데, 남자아이들이 자꾸만 여자아이들에게 추근거린다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가을 운동회 연습이 한창인 어느 날, 선생님은 남자들만 데리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지금 너희들은 날마다 혼란에 빠져 있을 때다. 동생하고 싸우면 다 큰 녀석이 뭐냐고 꾸중을 듣고나서 이번에 어른들이 하시는 일에 아는 척을 하면 쪼끄만 게 뭘 안다고 끼어드느냐고 꾸중을 듣는 시기이다. 다 큰 녀석인지, 쪼끄만 녀석인지 모르는 때이란다. 지금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자꾸 귀찮게 하는 것은 사실은 ‘나 너에게 관심이 있는데 나하고 친하게 지내주지 않을래’하는 말인데, 그렇게 표현을 한다는 게 마치 3학년 때처럼 공연히 툭 쳐본다든지, 놀려본다든지 하는 것이란다. 이제 너희들에게 이 비밀을 알려주었으니, 여자애들을 귀찮게 하는 3학년 같은 짓은 하지 말자” 이렇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우리 학급에서는 새로운 말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공부가 끝나고 하교인사를 하면서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사람조심 차 조심, 안전하게 갑시다”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또 한가지가 붙은 것입니다. 누구에게서 부터 시작이 되었는지도 모르게 “사람조심, 차 조심, 안전하게 갑시다. 3학년이 되지 말자”하는 새로운 꼬리가 더 붙은 것입니다. 이 말이 사흘째 계속되자 여자아이들은 그 말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친한 아이를 붙들고 물어도 그 소리가 무슨 말이지를 알려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궁금증을 못이긴 여자아이들은 결국에는 남자아이 하나를 붙잡아다가 여럿이 마구 꼬집어대면서 “3학년이 되지 말자가 무슨 말이야. 얼른 가르쳐 주라. 안 가르쳐 주면 가르쳐 주도록 까지 계속 꼬집어 뜯을 거야”하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아니 정말 꼬집어 뜯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견디다 못한 명훈이는 그만 이 사실을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이튿날부터 여자아이들이 또 하나의 토를 달았습니다. “(남)3학년이 되지 말자.여1학년이나 되라.” 온 학급은 그만 까르르 한바탕 웃음 바탕이 되었습니다.
마산제일고 학생회(학생회장 조하나·3학년)는13일 등교시간에 교문부터 양쪽으로 도열하여 하늘보다 높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박수로 선생님을 맞이하였다. 강당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갖고 붉은 카네이션을 일일이 선생님 가슴에 달아드리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글을 올리며 진정한사제지간의 아름다운 정을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마산제일고(교장 윤용식)는 16일 적응활동 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청운관에서 창원지방검찰청 형사3부 신은식 검사를 초청하여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초청 강연은 청소년비행 예방이라는 주제로 1부에서는 동영상을 통하여 검찰을 이해하도록 하고 2부에서는 학생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학교폭력 사례를 들어 설명하여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좋은 교육을 하였다.
지난 1일 초등학교 친구들이 문경새재로 봄소풍을 다녀왔다. 유수와 같이 빠른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어느덧 43년이 넘어서니 아줌마, 아저씨 소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나잇살이 늘었다. 불현듯 나이 먹으면 건강과 친구가 제일 소중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시간이 되니 각지의 친구들이 약속장소로 하나, 둘 모여든다. 대부분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개중에는 참 오랜만에 얼굴을 대한 친구도 있다. 이름에 옛 추억을 꿰맞춰도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여자 친구도 있다. 초등학교 모임은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 편하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에 들어선 관광차가 증평IC, 괴산, 칠성, 연풍을 거치는 동안 대화도 나누고 여흥을 즐기는 친구들의 노래도 들었다. 백두대간 신선봉 표지석이 서있는 수옥정관광단지 주차장 못미처에서는 차창 밖으로 수옥정폭포가 물줄기를 쏟아내는 모습도 봤다.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한 후 제3관문으로 향했다. 여러 사람 모이면 저절로 삼삼오오 짝이 이뤄진다. 비온 끝이라 조령산자연휴양림을 지나는데 계곡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지금은 명승 제32호로 지정된 문경새재도립공원(http://saejae.mg21.go.kr)이지만 문경새재(聞慶鳥嶺)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조선시대의 가장 큰길이자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었다는 새재를 제3관문에서 제2관문을 거쳐 제1관문으로 내려가면 쉽게 걸을 수 있다. 금기 사항이 많던 옛날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대로 중 남쪽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북쪽의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청운의 뜻을 품은 영남의 선비들이 이 고갯길을 넘게 했다. 문경새재는 과거길이자 장원급제길이었다. 과거에 급제하여 금의환향하는 선비처럼 과거길을 걷기위해 제3관문(조령관)에 들어섰다. 주막에서 동동주로 흥을 돋우고 제3관문에서 제1관문까지 과거길을 걷노라면 볼거리들이 다양하다. '소원을 빌면 장원급제 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책바위, 일제말기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송진을 채취한 자욱이 아물지 않은 상처난 소나무, 임진왜란 때 농민 모병군을 이끌고 문경새재를 넘으려는 왜군과 대치하던 신립 장군이 제2진의 본부를 설치하였다는 이진터, 3단의 큰 폭포와 여러 단의 작은 폭포가 새색시의 수줍은 모습으로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새색시폭포, 청춘남녀가 들리면 사랑과 인연이 깊어져 평생 헤어지지 않는다는 바위굴,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제2관문 조곡관, 다듬지 않은 돌에 조심의 고어인 됴심이 써있는 자연보호의 시금석 산불됴심비(지방문화재자료 제226호), 물속에서 바위를 흔들고 지나가는 아가씨나 젊은 새댁을 희롱하는 큰 꾸구리가 살았다는 꾸구리바위, 조선시대 새로 부임하는 경상감사와 전임 감사가 업무와 관인을 인수인계하던 정자 교귀정. 뿌리는 교귀정 방향인 북쪽으로 뻗어있고 줄기는 길손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남쪽으로 향한 교귀정소나무, 길손은 물론 성내 군사용으로 요긴하게 쓰이던 샘 용추약수, 고려와 조선시대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조령원터, 기름틀의 누름틀처럼 생긴 바위 지름틀바우, 풍수지리적으로 공허하거니 취약한 지점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산 조산, 뒤편을 병풍처럼 둘러싼 조령산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송악산을 닮아 태조 왕건을 비롯해 여러 드라마를 촬영한 문경새재 드라마 야외촬영장, 영남제일관문인 주흘관을 차례로 만난다. 제1관문을 나서면 요즘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근초고왕' 촬영 장비들이 눈길을 끈다. 길옆으로 새재비, 옛길박물관, 선비의 상과 식당가가 이어진다. 드라마와 관련된 식당의 간판들이 이곳이 유명 드라마 촬영지임을 알린다. 점심을 먹고 철로자전거인 레일바이크를 타기위해 3번 국도를 달려 불정역으로 갔다. 철로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근대문화유산(제326호)으로 등록된 불정역, 오른쪽에는 퇴역한 열차를 아름답게 개조한 열차펜션이 있다. 왕복 4㎞ 구간에서 레일바이크의 페달을 밟으며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적절히 기분을 낼만큼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다. 짧지만 건널목, 철교, 터널도 지나 재미를 더한다. 남보다 앞서 출발한다고 좋아할 것 없다. 반환점에 도착해 자전거를 반대로 돌리면 앞뒤가 바뀌게 되어 부지런히 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살이를 되돌아보게 한다. 관광차가 아침에 왔던 길을 거꾸로 달린다. 서청주IC 못미처 중부고속도로에서 먼발치로 모교인 내곡초등학교를 바라봤다. 예나 지금이나 시내의 변두리 들판 끝에서 졸업생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우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어 인생살이가 즐거웠던 늦깎이 봄소풍이었다.
14~15일 한국스카우트경남연맹에서는 2011년도 합동선서식과 남해어촌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날 행사는 도내 14개 초등학교 410명의 대원과 인솔지도자 27명이 참가했다. 첫날은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에서 개매기 체험(맨손으로 물고기 잡기)과 바지락 체잡기 체험활동을 하였다.또한 저녁에는 경상남도청소년 수련원 야외무대에서합동선서식도 실시되었다. 행사에 참가한 남해초6학년김경미 학생은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행사가 너무 신이 났으며 갯벌에서 조개잡는 것도 신이 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의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는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의 갈증을 느끼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학생들 가운데는 쉬는 시간 10분 동안에도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책 속에 담긴 지식은 해당 학생은 물론이고 넓게 보면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는 학생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아태지역 교육전문가들은 교원윤리강령 개발하는 데 있어 교원과 교원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한국교총과 한국교원교육학회가 교과부, 유네스코 국제교육정책연구소(IIEP)와 공동으로 12~13일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개최한 ‘유네스코 교원윤리강령 제정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동 워크숍’에는 아태지역 및 국내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사회가 아무리 변화해도 윤리는 인간사회의 요체”라면서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원 윤리의 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IIEP가 2008년부터 추진해온 교원윤리강령 제정 프로젝트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아태 지역 각국의 강령 제정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뮤리엘 프와송 IIEP 프로그램 전문가는 강령 제정 프로젝트의 착수 배경에 대해 “최근 교원윤리강령을 개발 혹은 재검토하는 국가가 늘고 있지만 관련 정보나 교원 인식 부족, 미비한 교원 연수, 이행 능력 부족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참가국이 국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신일 전 교육부 장관은 ‘교원윤리강령 제정의 의의와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윤리강령은 선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토대 위에서 참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라면서 “따라서 윤리강령 제정은 크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령 제정이 선언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교원단체가 직접 실천주체로 나서서 체계적인 실천 계획을 세워야 하며 세계적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평생학습의 시대를 맞아 교사에게 새롭게 요구되는 윤리강령은 앞서가는 학습자로서의 도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령 제정과 관련해 중국, 호주, 캐나다, 인도 등 각국별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멜라니 사바 호주 빅토리아 교육연구소 본부장은 호주교육조합(AEU), 빅토리아독립교육조합 등과 연계해 강령을 개발한 과정을 설명하고 “강령 개발에 있어 교원 및 교원단체 등과의 계속적인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람 비야이 판디트 인도교원연합회 사무총장은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 EI의 주도로 인도의 4개 교원단체가 공통 교원윤리강령 개발에 착수해 중앙 정부에 제출했다”면서 “강령의 내용이 탁상공론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원단체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셜리 반 눌랜드 캐나다 온타리오대학교 교수는 “강령을 통해 교사들이 교직의 명예와 존엄성, 교직에서의 윤리적 책임을 인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비타 코로이 피지교원연합회장은 ‘교원윤리강령 제정 과정에서의 참여 증진 방안’ 발표를 통해 태평양 지역 교원단체들이 교원윤리 강령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례를 선보였다. 코로이 회장은 “강령 개발은 기존 강령을 토대로 학부모, 학생, 지역사회 등을 고려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 같은 노력은 자발적인 교사들의 주도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원 강령을 통해 교원의 행동 및 태도 변화, 교직에의 헌신, 더 나은 학습 환경 구축, 학교 성적 향상 등에까지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마지막 세션인 패널토론에서 이남봉 경기 탑동초 교장은 “교직은 올바른 교육과 학생 지도를 위해 다른 업종에 비해 윤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밝히고 “교실이 혼란이 겪고 있는 현재, 교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교원 스스로의 윤리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타율적 자정 운동이 아닌 교원 스스로의 자정 운동이 중요하며 이 중심에는 교원단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교총이 주관해온 교원윤리강령(1958년), 사도헌장 및 사도강령(1982년), 교직윤리헌장 및 우리의 다짐(2005년) 제정 노력과 교원윤리 실천을 위한 지원 활동도 소개했다. 한편 자크 할락 IIEP 전 소장 등 외국 발표자 15여명은 12일 오후 교총을 방문해 창간 50주년 교육사진전과 교총 홍보비디오를 관람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자크 할락 전 소장은 “교원은 성실성, 정직성, 도의성, 윤리성 등의 가치가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교총이 이러한 역할의 중심에 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득세 서울신월초 교감은 10~29일까지 서울 SM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삼류배우’(극단 미연)의 총기획을 맡아 진행한다.
제1회 ‘교육명가상’에 고현숙 제주중앙초 교감 가족 등 8개 가문이 선정됐다. ‘교육명가상’은 한국교총이 3대 이상이 교육에 이바지한 가족을 발굴해 교육에 헌신한 교원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부친(고원택 전 제주여고 교장)과 딸(김민영 충북 청주여상 교사) 등 3대가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고현숙 제주중앙초 교감은 “평생 제주여고에서 재직하시는 친정아버님을 보며 교직을 꿈꾸게 됐다”면서 “역시 교사인 남편과 나를 보면서 딸도 자연스레 교사의 길을 택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고 교감은 “아버님으로부터 항상 아이들을 사랑으로 공평하게 대하고 공과 사를 구분할 것, 그리고 자기 맡은 일을 철저히 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 동안 아버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청소년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딸아이도 학생들을 더 보듬는 따뜻한 교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1회 교육명가상 수상자는 ▲조찬제 전 경남 유목초 교사, 조희련 서울 잠일초 교사, 손지민 경기 신흥초 교사 가족 ▲최병기 광주정보고 교사, 최동호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교육연구사, 최은수 경기 안양 관양고 교사 ▲나종만 전북 우덕초 교사, 나남균 경기 현매초 교감, 나설민 영덕중 교사 ▲김상도 전 홍천농고 교장, 김동희 강원 성수고 교장, 김준영 인천 미산초 교사 ▲고칠식 경북 농암초 교장, 고영환 경북 경산서부초 교장, 고건호 경기 한울초 교사 ▲강재민 경남 늑도초 교장, 강상철 경남 진주중앙고 교장, 강진아 경남 천전초 교사 ▲이원국 전남 다도남초 교장, 이화열 광주 숭의고 교장, 이혜미 광주 숭의중 교사 등이다.
매년 스승의 날에 교과 지도 등에서 뚜렷한 공적이 있는 교원에게 한국교총에서 수여하는 ‘특별공로상’. 올해 41명의 수상자 중 특성화된 방과후교육과 다양한 체험 학습으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인기학교로 탈바꿈시킨 김덕원 경기 대성동초 교장이 눈에 띈다. -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비무장지대(DMZ)의 유일한 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도서벽지인 연천 지역에서 출생해 원래 도서벽지 및 농어촌 지역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77년 부천 북포초에서 교직을 시작한 이후 교직생활 중 20여년을 도서벽지 및 농어촌 학교에서 근무해왔습니다. 무엇보다 태어난 곳에서 교육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요.” - 전교생이 30명 남짓인 대성동초 학생들이 각종 영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학교가 비무장지대 안에 있다 보니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들처럼 아이들이 원하는 방과후교육을 하는 데 제약점이 많지요. 이 안에서 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가까이에 위치한 군대의 인재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병사들이 1주일에 4시간씩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권도 교육을 하고 있어요. 언어라는 것이 텍스트 위주의 교육으로는 초등학생들에게 맞지 않기 때문에 요리, 체육, 학교 행사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실제 의사 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어떤가요. “활동 시작한 지가 3년차 접어들다 보니 고학년들은 잘 적응합니다. 1학년생들도 입학하자마자 외국인들과 접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곧잘 따라 합니다.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유엔사와의 협정으로 전교생 정원이 30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현재 전입학 대기생이 50여명에 이릅니다.” - 여러 가지 방과후교육을 하고 계신데요. “영어 외에도 전교생이 참여하는 활동으로 퓨전 타악반 ‘대성동 북소리’가 있습니다. 상생하는 교육을 위해 모든 학년이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유대감과 소속감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시작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정해진 시간에 등하교를 해야하다보니 점심시간을 할애해 연습을 합니다. 아이들의 실력도 수준급이 돼서 지역사회 및 국제단체 행사, 다큐멘터리 영화제에도 초청받습니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시작한 중국어와 일본어, 소집단별로 하는 오카리나, 리코더 연주 등이 있습니다. 전인적 발달을 위한 소규모 예체능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합니다.” - 방학 중 6주 동안 운영하는 느티나무 학교는 어떤 것입니까. “방학 중 특별 프로그램의 일종입니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학교에서 받아들여 여름・겨울 방학에 각각 3주씩 진행합니다. 느티나무 학교에서는 평상시 일반 교육과정에서 부족했던 특기 적성 교육을 보충하고 수영, 스키 등 계절 놀이 운동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현장 체험 학습 등을 중심으로 편성합니다.” -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다양한 시청각 교재를 활용해 수업을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실제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험학습의 효과가 당장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느낀 경험, 사건, 감각들이 다양하게 체화된다면 이것이 성장하면서 정신적・신체적・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바탕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몸소 느끼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경험시켜 주려고 합니다.” ◆대성동초등학교는=1968년 개교한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유일한 학교이다. 북방 400m에 군사분계선이 있고, 1.4km 거리에 북한의 최남단 마을인 기정동이 위치하고 있다. 이 학교가 위치한 ‘자유의 마을’ 대성동은 유엔사 경비대대 사령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지역. 총 30명의 재학생과 17명의 교직원이 있으며 한때 전교생이 10명을 넘지 못하면서 폐교 위기를 겪었다. 올해 병설유치원 1반을 증설했다.
교과부는 제30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지도 및 교육발전에 헌신한 모범교원 6416명에게 정부포상을 실시했다. 구교정 인천 영종중 교사 등 5명이 홍조근정훈장을, 노동은 중앙대 교수 등 6명이 녹조근정훈장을, 신우철 단양고 교사 등 6명이 옥조근정훈장을, 김계순 중국 연대한국학교장 등 21명이 근정포장을 받았다. 한국교육신문 ‘선생님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구교정 교사는 ‘수석교사로서 학생주도 수업전개 등 교수·학습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한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동은 교수는 30여년간 한국 교단과 악단에서 활동할 창의적인 음악인을 발굴·배출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외에도 대통령 표창은 김영세 연평고 교장 등 99명, 국무총리 표창은 강병호 한국재활복지대 교육연구관 등 114명, 교과부장관 표창은 송길섭 영동고 교사 등 6165명에게 주어졌다. 한편 교과부는 포상 대상자 중 ‘으뜸 교사’ 10명을 선발해 근정훈장(5명) 및 근정포장(5명)을 수여하고, 으뜸교사 인증서 및 부상을 지급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에게 존경하는 스승님을 추천토록 해 연공서열보다는 학교현장에게 수업방법 개선 및 일반화에 노력한 교원을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제59회 교육주간을 맞아 3월 12일~4월 29일 ‘아름다운 교육 이야기’ 수기 및 ‘아름다운 교육 사진’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수기는 총 132편이, 사진은 총 225편이 모여 우리 주변의 훈훈한 교육 이야기를 남겼다. 교총은 9일 “공모전 심사 결과 우상복 포항제철중 교사의 수기 ‘체험과 봉사로 함께한 아이들’과 이길윤 밀양여중 교사의 사진 ‘따뜻한 사랑에 나래를 달고’를 각각 최우수상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제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수기 및 사진을 소개한다. ■ 체험과 봉사로 함께한 아이들 = 반 학생들과 함께 한 ‘고추따기’ ‘오이따기’ ‘성모자애원 방문’ 등 봉사활동이 즐겁고 추억을 남겨준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은 우상복 교사는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공부방을 만들었다. 3년 전 집도 포항에서 경주 안강읍으로 옮긴 그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등대회 공부방’을 마련, 매해 20여명의 가정형평이 어려운 중2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겪은 일을 담담하게 엮은 수기는 봉사활동의 참뜻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는 월~금 매일 진행되는 국·영·수·과·사 및 원어민 회화 수업을 위해 자원봉사 교사를 모집한 일, 가정형편 상 수업 후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밤 11시까지 자율학습을 끝낸 후에는 학생들을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는 등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간 함께 한 후 성적이 향상되고 또 집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었을 때 갖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우 교사는 수기에서 앞으로의 다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앞으로 이러한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등대가 순조로운 순항을 안내하듯이 등대회와 등대공부방이 사회를 밝히는 등대 구실을 해나가기를 바란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고, 등대회 부회장으로서 새로운 봉사를 기획하면서 사회봉사에도 적극 참여하는 마음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앞으로 많은 일들은 추진하면서 힘든 일은 언제나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훗날에 웃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계속 노력해보고자 하는 마음이다. 10년 뒤 교직을 떠나 힘이 부칠 때 공부방을 졸업한 아이들과 함께 모여 더 멋진 봉사와 더 많은 일들을 이웃과 함께 하며 살아가는 바람도 해본다. 아직도 시작인데 글로 표현하여 남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부끄러워 많이 망설였다. 다른 한편으론 이를 통해 용기를 가져본다. 이런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를 되짚어 보기도 하고 더 나은 계획도 세우면서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 항상 등대회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등대이고 싶다.” ■ 사랑해요(백진주 화성벌말초 교사) = 어릴 적부터 동요를 좋아해 재량시간이나 쉬는 시간 틈틈이 노래를 가르치는 백 교사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사랑해요”라는 말을 해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도 ‘사랑해요 이 한 마디’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사랑해요’를 입에 달고 지낸다. 그런 그가 올해 2학년 2반을 맡으며 만난 한 여자 아이. 심한 충격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았고, 입을 닫았다. 아이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백 교사는 동요 부를 때 아이와 눈 마주치며 웃어주기, 아침에 먼저 인사하고 안아주기, 수시로 칭찬하기, 쉬는 시간에 불러서 같이 화장실 데려다 주기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학부모와의 상담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한달여가 지난 어느 날 새로운 동요를 배우던 아이는 백 교사와 눈이 마주치자 먼저 웃음을 보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감격에 젖은 며칠 후. 아이는 쉬는 시간에 “사랑해요”라며 품에 안겼다. “방금 선생님한테 뭐라고 했어?” “사랑해요.” “그래, 선생님도 너 많이 사랑해. 정말 사랑해.” “사랑해요.” “아이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잘 되기 바라는 나의 심정이 아이의 마음에 받아들여졌으리라 믿으며, 그 아이를 향한 내 마음은 한없이 크지만 ‘사랑한다’라는 작은 말로밖에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앞으로도 내 진심이 닿을 수 있도록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가르치고 배울 것을 다짐해 본다.” ■ 아름다운 교육 이야기(황선영 인천인하대병원학교 교사) = 황 교사는 특수교사로 대학병원학교에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공부뿐만 아니라 심리적,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백혈병으로 입원한 초3 여학생을 만나게 된 황 교사는 반가움에 병실을 찾았지만, 소아암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 속에서 만남이 쉽지는 않았다. 적극적으로 다가갈수록 어색해지며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결국 수업을 통해 아이가 웃음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학부모에게서도 신뢰를 받게 됐다. 황 교사는 특히 감기에 걸려 수업을 하지 못했을 때 척수주사를 맞고, 항암치료로 인한 무서운 무기력증에 걸린 아이가 ‘선생님 감기 빨리 나으세요. 그리고 빨리 다시 만나요’라는 문자를 보냈을 때를 잊지 못한다. “이제는 아이들의 눈물과 고통도 함께 웃음으로 날려버리며 그렇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시려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저도 닮아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병원학교에서의 시간은,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평생 잊지 못할 많은 감동을 주는 또 다른 저의 가족이 될 것 같습니다.” ◆ 수기 장려상 수상작 ▲대청초 1학년 3반의 소중한 추억 보따리(구은복 김해 대청초 교사) ▲고마운 윤정이(노승희 강릉초 교사) ▲마음의 문을 연 나의 천사들과의 추억(박현성 김해능동초 교사) ▲나의 행복한 출근 아침 두 시간(노문영 광주비아중 교사) ▲감동과 보람을 선사하며 사도의 길을 제시해준 말썽꾸러기 제자(김주환 경북기계공고 교사) ▲4대가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행복한 학교(이영욱 홍천고 교감) ◆사진 동상 수장삭 ▲잠자리야, 어디 있니?(김형구 봉화 상운초 교사) ▲엄마 아빠와 함께 숲속을 걸어요(이성희 포항제철동초 교사) ▲내 목소리 좀 들어봐(허준양 인천연안초 교사) ▲피부색을 달라도 우리는 하나(박기수 안산 양지초 교사) ▲구슬치기(조수연 대구서재초 교사) ▲선생님의 미소(강경남 광주동초 교사) ▲우리는 미래의 주인공(강미연 청주 용암초 교사) ▲조례시간, 제자들이 마련한 깜짝 파티(신준철 춘천기계공고 교사)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9일 전국 최초로 ‘교원 배상책임보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보험 상품은 학교업무 수행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정인이 파견돼 직접 이해당사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사고 및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는 사고 발생 시 교원이 1차적인 피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소송이 발생할 경우 중재 및 변호사 선임 등에 필요한 방어비용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보험회사가 교원안전사고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해 교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 개발에 참여한 김차진 창의적체험활동지원단장은 “학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교원이 다수 참여한 TF팀을 7개월간 운영하며 보험상품을 설계했다”며 “교내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 등 외부에서도 진행되는 교육활동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교육감도 “앞으로도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빠른 시일 내에 입찰을 통해 보험회사를 선정, 관내 교원들이 하루빨리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대구교총(회장 신경식)도 보험개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구교총과 시교육청은 ‘2011년도 맞춤형 복지제 시행 지침에 교원배상책입보험 가입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교섭·협의에서 합의한 교원배상책임보험 가입에 응해준 시교육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타 시·도에서도 교원안전망 구축을 위해 보험 가입 등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CCTV가 230개 시·군·구 단위로 통합운영되면서 초등학교 CCTV도 야간과 주말에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한다. 또 범죄가 많은 우범지역과 학교 앞 및 놀이터 등 어린이 보호구역에 CCTV 2만9000대를 추가 설치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의 'CCTV 종합대책'을 16일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오는 2015년까지 230개 시·군·구에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 방범용, 어린이보호용, 재난감시용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CCTV 10만여대를 통합 연계한다. 특히 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 1만8000여대 역시 야간과 주말에는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해 어린이를 보호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9200명의 CCTV 전문 관제요원을 배치해 10만여대의 CCTV를 24시간 감시한다. 정부는 또 도심 또는 농어촌의 범죄가 많은 우범지역과 학교 앞, 도심공원, 놀이터 등 어린이 보호구역에 성능이 좋은 방범용 CCTV 2만9000여대를 추가 설치한다. 고장난 CCTV 8000여대는 긴급 수리하고 노후화해 기능이 미흡한 5000여대는 기능 및 성능을 개선해 방범용으로 재활용한다. 야간영상정보 식별을 위해 적외선 투광기 5700여대가 설치되며 전국 경찰 순찰차 3675대에 CCTV 영상정보 수신 단말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350여종에 이르는 CCTV를 범죄 수사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CCTV 기술 규격을 표준화하고 CCTV 인증체계를 도입해 불량제품이 납품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정부는 그러나 이러한 CCTV 통합 및 연계가 사생활 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CCTV 영상정보를 암호화해 전송·보관할 계획이다. 또 외부 해킹방지를 위한 높은 수준의 보안장비를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에 경찰관을 상주시켜 영상정보 이용을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다. 시·군·구 별로 행정 및 경찰공무원, 학교,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CCTV 운영위원회를 설치해 CCTV 설치 및 운영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을 예방한다. 아울러 현재 관련 법률이 없어 CCTV 운영 전반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CCTV 일반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종합대책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각종 범죄 및 사고를 10% 이상 예방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어린이와 부녀자 실종사고가 발생하면 전국 230개 시·군·구 통합관제센터에서 동시에 실종자를 찾게 된다"면서 "범죄 현장이 발견되는 즉시 경찰과 합동으로 추적을 할 수 있어 성폭력 등 범죄 예방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알려진 유아대상 학원이 '프리스쿨(pre-school)'이나 '킨더가튼(kindergarten)' 등 유치원을 연상케 하는 외국어 명칭을 쓰면 최악의 경우 시설폐쇄 등의 제재를 받는다. 유치원비를 지원받는 학부모들은 그동안 1년에 두 번씩 제출해왔던 금융정보 등에 대한 제공 동의서를 낼 필요가 없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6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유치원 인가를 받지 않은 사설학원 등은 유치원이라는 의미를 가진 외국어나 해당 외국어의 한글식 표기를 사용할 수 없다. 개정 법률안은 교육당국이 해당 법규를 위반한 학원 등에 일단 시정·변경명령을 내리도록 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는 시설에 대해서는 벌칙 부과,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는 "현행 유아교육법은 학원 등이 유치원이라는 명칭만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법이 개정되면 유치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외국어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2009년 9월 조사에서 유치원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유치원이라는 의미를 가진 외국어나 해당 외국어의 한글식 표기를 사용한 곳은 전국적으로 70곳이었다. 개정안은 또 유치원비 지원대상 학부모가 금융정보 등에 대한 제공 동의서를 낼 필요가 없도록 교과부나 교육청이 시·군·구청의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나 금융재산조회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금융기관에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유치원비 지원 대상인 소득 하위 70%의 계층은 지원 대상으로 확정된 뒤에도 매년 6월, 12월 두 차례씩 금융정보 등을 확인하기 위한 동의서를 제출해야 했다. 개정안은 이밖에도 사립유치원 인가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시설·설비 기준 미달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금지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국무총리실 직제 개편에 따라 '유아교육·보육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조정실장에서 국무총리실장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장애학생들의 공부에 도움을 주는 보조공학기구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어 호응을 얻고있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산하 인천특수교육지원센터와 5개 지역교육지원청의 지역특수교육지원센터 등 6곳에서 장애학생들에게 전동휠체어, 높낮이 다용도 책상 등 819개의 각종 보조공학기구를 확보해 2~3개월씩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청각 장애학생을 위한 460만원 상당의 FM보청기, 300만원 짜리 탁상용 독서 확대기, 460만원에 이르는 자세보정스텐드 등 고가의 기구에서부터 8만8000원인 독서보조대, 소변경보기(11만원), 욕조형 목조의자(6만3000원), 키보드입력보조기(5만4000원)등 저렴한 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원 대상은 장애가 있는 유치원생, 초·중·고교생이고 영유아에게도 이용 혜택을 주고 있다. 대여 기간은 통상 2~3개월이지만 특수한 사정이 있을 경우 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장애 학생들이 사용을 원할 경우 거의 부족함이 없이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로 필요할 경우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 이용 희망 학생이나 학부모는 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지센터(☎ 032-547-8553)나 지역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이순미 시교육청 장학사는 "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 학부모들이 더 편리하고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부에 필요한 각종 학습보조기구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면서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많이 이용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16일 도내 전 고교의 우열반 편성 여부 실태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 반편성을 다시 해야 하는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 고교를 대상으로 우열반 편성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한다. 이같은 실태 조사는 최근 성남과 화성 관내 2개 고교가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다 적발된 것은 물론 다른 지역 일부 고교에서도 우열반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실태 조사에서 우열반을 편성한 사실이 드러나는 학교는 모든 학년의 반편성을 즉시 새로 해야 한다. 학기 중 반편성이 새로 이뤄질 경우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발과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달 성남의 D고교는 수년전부터 중학교 내신성적 및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학년별로 1~2개의 우등생반을 편성, 운영하다 도교육청에 적발돼 전 학년의 반편성을 모두 다시 하도록 하는 명령을 받았다. 이 학교는 적발 직후 반편성을 새로 했으며, 이같은 학기중 갑작스러운 반편성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과 반발이 적지 않았다. 지난 11일 한 교사가 학생들의 중간고사 답안지의 오답을 수정하도록 지시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화성시 관내 C고교도 10여년전부터 문과 6개반 가운데 성적 우수학생은 1~3반, 하위권 학생은 4~6반에 편성해 수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라 반편성을 다시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밖에 도내 일부 학교에서 이같은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교내에서 모든 학생이 성적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통해 모든 학교의 우열반 편성을 금지하고 있다. 도교육청 교육혁신과 관계자는 "우열반 편성이 적발되면 당연히 규정에 따라 반편성을 다시 해야 한다"며 "반 재편성 시 해당 학교에서는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혼란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받은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하며 피해에서 벗어나더라도 계속 정신적 상처가 낫지 않고 우울과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교육학과 대학원의 권재기(박사과정 수료)씨는 국내 초교 4학년생 2721명을 중학교 2학년까지 5년간 추적 조사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종단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권씨는 이들이 '따돌림 경험이 거의 없었다(A계층)' '초교 4~6학년 때 왕따 당하다 중학교 입학 이후 피해가 없어졌다(B계층)' '5년 동안 꾸준히 따돌림을 당했다(C계층)' 등 3개 그룹으로 나뉜다는 점을 발견했다. A계층은 2628명, B·C계층은 각각 33명과 60명으로 집계됐다. 권씨는 이어 아이들이 5년 동안 우울과 분노, 공격성, 자살 충동 등을 얼마나 호소했는지를 설문 결과에 따라 분석해, B계층의 학생들이 중학생이 되어도 정신적 상처가 A계층 수준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예컨대 불안의 경우, B계층은 이 증상의 전반적인 정도를 나타내는 계수가 초교 4학년 때 5.5 였고 중 1~2학년 때도 5.4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에 A계층의 불안 계수는 4.9~5 였고, C계층은 5.8~6 사이를 오르내렸다. 자살 충동도 중 1~2 때 B계층의 계수가 6.3~6.5로 A계층(5.3)보다 훨씬 높았다. 우울과 또래 스트레스, 분노, 공격성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권씨는 "따돌림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현재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통념을 실증적으로 반박한 점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초교 때만 따돌림 경험이 있는 학생에게도 별도로 상담 등의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노나 스트레스 등이 치유되지 않고 쌓이면 성장 과정에서 이상 행동으로 폭발할 개연성이 크다. 당장 왕따 피해가 있는지만 중시하는 학교 현장의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내 사회복지학 분야에서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학술지인 '한국아동복지학' 최근호(34호)에 발표했다.
교총이 마련한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은 어린 학생 때부터 바른말 사용 습관을 익히게 하고, 부모와 교원까지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영상 등 교수학습자료 개발 = 뇌 발달과 언어습득, 언어가 인격형성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언어폭력의 심리·정서적 폐해의 실증(험)적 예, 성장대별 바른/그른 언어 사용과 교육법 등을 담은 동영상 시청각 자료를 EBS와 공동제작 할 예정이다. 문서자료에 의한 별도의 수업을 요구하는 대신 보는 것만으로도 언어문화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만한 다큐 프로(3부작)를 제작해 9월부터 EBS에서 방송하고, 동영상을 가정과 유초중고에 보급하는 것이다. 학생 언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사를 위해 수업, 생활지도 상의 잘못된 언어 사용과 바른 용례 등을 담은 언어표준화 자료도 개발, 9월 보급한다. ◆협력학교·교실 운영 = 학생 언어문화 개선 수업을 진행할 교사 100명의 학급을 협력교실(9~11월 운영)로 선정해 운영비를 지원하고 우수 실천사례에 대해서는 표창과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학교 차원에서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9~11월)할 16개 학교를 협력학교로 지정해 운영비 1000만원을 지원하고 학교장과 담당교사에 대해 표창과 해외연수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협력교실·학교는 7월말까지 공모할 예정이다. ◆교육(한글날)주간 운영 = 한글날을 위시로 한 교육주간에 특별수업을 실시(100개 협력교실 중심)하고 아나운서, 연예인 등이 ‘1일 교사’로 특강에 나선다. 학교 언어문화 실태 및 인식조사도 발표하고, 언어문화 개선 교사․학생 UCC 공모도 진행해 학교와 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범사회적 캠페인 전개 = 범사회적인 바른말 사용이 학생들의 언어습관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관련 TV․라디오 광고를 제작해 7월부터 전파를 타게 할 예정이다. 또 정부, 교원단체, 학술단체, 학부모 및 청소년 단체와 MOU를 체결해 연대활동을 펴기로 했다.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이 갈수록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비단 인격모독 차원을 넘어 폭력, 사상(死傷)으로 이어지는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미경(수원 권선) 의원은 “현직 검사시절, 학생들의 폭력 사망사건을 많이 맡았는데 그 원인이 ‘막말’에 있었다”며 “이를테면 길거리서 서로 눈이 마주치거나 어깨를 부딪혔을 때, 바로 욕이 나오면서 흉기까지 들게 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욕하고 막말하는 게 몸에 밴 학생들이 다른 사람, 또 다른 사회를 접하면서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 생긴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욕설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계속 재생산되고 있어 문제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2010년)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22.1%)과 고학년(58.7%) 때부터 욕설을 시작하고 있다. 교총 조사(2010년)에서도 교원의 66.1%는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이 조사를 빼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응답했다. 그런 말들은 원치 않는 학생에게 ‘폭력’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최근 초·중·고생 35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피해유형 2순위가 ‘욕설, 모욕적인 말’(여학생은 1순위)로 나타났다. 이런 언어폭력에 여학생의 23.3%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답했다. 그리고 폭력 가해 이유의 2순위가 ‘상대 학생이 잘못해서’로 나타난 것도 주목된다. 그 ‘잘못’의 상당 부분이 욕설이나 부적절한 언어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서다. 바른말 사용이 학생 폭력을 막고 생명까지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총과 충북교육청, 교과부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언어 사용의 명암을 보여줄 동영상 자료 제작·보급 ▲교사 표준언어 개발․보급 ▲협력학교·교실 운영 ▲언어 개선 교육주간 운영 등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