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7월 16일 오후. 2007학년도 2학기와 2008학년도 1학기 서령고 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 선거가 송파수련관에서 있었다. 모두 세 팀이 출마하여 열띤 선거전을 치른 결과 전대신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 러닝메이트는 김중호, 정도현 군으로 이들은 앞으로 전대신 학생회장을 도와 1년 동안 우리 서령고 학생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전대신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딸깍발이처럼 강직하고 청렴한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말한 뒤, 레드테이프란 용어를 설명하면서 레드테이프란 일의 절차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 일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을 뜻한다며 만약 자신이 학생회장이 된다면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과감히 생략해 학생들의 의견이 곧바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1번 국동호 군은"그동안의 학생회는 배짱과 소신이 부족해 학교에 의해 너무 휘둘림을 당해왔다."며 만약 자신이 학생회장에 당선이 된다면 "배짱과 줏대를 두둑이 갖추어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학생회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3번 가동호 군은 출마의 변에서 자신들이 출마한 것은 "서령고에 대한 애정과 학우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 뒤, "만약 학생회장에 당선이 된다면 운동장에 있는 모든 잡초를 뽑고 곳곳에 모난 돌들을 다듬겠다."며 한 표를 당부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기호 1번과 3번의 맹렬한 추격을 물리치고 이번에 학생회장에 당선된 전대신 군은 다음과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첫째로,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생회가 되도록 할 것이며 둘째로,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고교시절의 좋은 추억을 쌓도록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생회 임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아침 교문 청소와 함께 학교 화장실 청소를 솔선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보다 비록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학생회라고 주장하는 전대신 학생회장의 평소 소신이 임기 동안에 꼭 실현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전대신 학생회장의 당선을 축하한다.
교총은 16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파견 김 모 교사의 교육부 연구관으로의 불법 특채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조 교총수석부회장(진주교대 교수)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외형적으로는 교육부가 주도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청와대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불법, 부당한 낙하산 인사를 주도하고 있는 청와대 및 교육부 인사가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이번 사건이 다른 교육전문직들과의 형평성을 무너뜨리고 현장 교원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초중고 교원의 90%는 30년 이상을 근무하고도 평교사로 퇴직하는 데 청와대에 1년 반 파견됐다고 교장급으로 승진한다면, 앞으로 승진을 원하는 교원들은 청와대 파견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청와대와 교육부는 정실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이와 더불어 ‘ 청와대 파견 교사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은 위법·부당한 행위’라는 법률 자문결과를 소개했다. 교육공무원법은 '장학관, 교육연구관, 장학사, 교육연구사는 별표의 자격 기준에 해당하는 자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하위 교육부 훈령인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은 전직임용에 관한 사항을 임용권자가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모법이 위임한 한도를 초과하는 내용을 하위 법령에서 규정하거나 위임입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법률 자문 결과라는 설명이다.
경기도카운슬러협회(회장 김성기)는 16일 성결대에서 '행복을 만들어 가는 상담 교육'을 주제로 제31차 연차대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카운슬러협회 회원과 전문상담교사 및 학생상담자원봉사자 등 400여명은 ▲행복 만들기 교육 코칭 ▲행복을 찾아가는 학습 ▲평화와 행복을 생산하는 마음가꾸기 ▲건강한 만남 ▲사람 사랑 행복교육 코칭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성기 회장은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기법과 행복 심리 연습을 통해 새로운 소망을 갖게 하고, 비전을 갖고 미래를 경영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도움을 줄 것”을 당부했다.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흥망성쇠가 반복되어 왔음을 알 수 있고 로마제국과 앙코르와트 유적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어 세대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민족상잔의 6.25 전쟁을 겪으면서 폐허위에서 가난에 찌들었던 시절에도 교육에 열정을 쏟은 덕분에 우리는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1954년은 휴전을 한 다음해였다. 분교장이었던 학교는 초가지붕에 책상도 없이 멍석을 깔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2학년 때 약 3Km 떨어진 곳에 학교가 개교되어 그곳으로 이사를 하여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교실을 더 짓는다고 기초 콘크리트를 하기 위해 앞개울에서 자갈과 모래를 책보에 담아 나르던 기억도 있다. 독지가가 기부한 밭에 학교건물만 우선 지었기 때문에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지대가 높은 쪽의 흙을 들것으로 날라 낮은 곳을 메우는 일도 했던 기억도 있다. 초임발령을 모교로 받은 나는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전기, 전화, TV는 물론 없었고 라디오가 고작이었다. 시험지도 등사원지에 철필로 글씨를 써서 등사기로 밀어서 시험을 보던 때에 교직을 시작하였다. 38년이 지난 지금의 학교는 문명의 발달로 최첨단 교육기자재가 너무 잘 보급이 되어 있다. 최첨단을 달리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공부하는 요즘의 학생과 선생님들은 너무 편리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문명이 발달되지 못했던 50년대를 경험하지 못하여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상대로 가르치고 배움의 기쁨을 맛보며 자아실현을 하면서 꿈과 희망을 가꾸어 가는 것이 아닌가? 어려웠던 50년대는 문명의 수준은 아주 낮았지만 학교현장에서 느끼는 인간의 정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서 사는 재미를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학생들 간에도 따뜻한 우정이 싹텄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무한대로 존경하며 따랐고 동료 직원 들 간에도 정이 넘쳐났던 것 같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였던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문명이 발달된 지금은 어떠한가? 학생들 간에는 더블어함께 놀이를 하기 보다는 사이버라는 가상공간에서 게임을 더 즐기며 따돌림이 생겨났고 심지어는 선생님을 신고하거나 구타하는데 까지 이르렀고 학생과 교사 사이도 귀엽다고 등을 만져주거나 안아 주었다가는 성추행으로 몰리고, 동료교사들 사이도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해서인지 정을 나누며 동료애를 가꾸어가기 힘들어졌다. 회식자리가 마련되어도 먼저도착한 사람은 먼저 음식을 먹고 음식만 먹으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일부학부모는 담임교사를 학생들 앞에서 마구대하며 교권을 무너뜨리거나 자식에게 조그마한 불리함도 참지 못하고 고발하거나 언론에 알려서 곤혹을 치르게 하는 학부모들을 볼 때면 “문명(文明)과 인정(人情)은 반비례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혜택을 너무 많이 받으며 물질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낮고 문명과는 거리가 먼 후진국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우리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은 편리함과 문명이 인간의 마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절대적인 가치라고 할 수 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년부터 일선 고교에서 정식 과학교과서로 사용될 고교 1학년용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해 고교 과학담당 교사(과학부장)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5월 28일부터 6월 15일까지 12개 권역 고교 과학부장들을 대상으로 '탐구.실험 중심의 과학교육과 과학교재의 활용을 위한 정책연수'를 실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수에 참석한 고교 과학부장은 1천94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천325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먼저 차세대 과학교과서의 질을 묻는 질문에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좀 나은 것 같다'(47.38%)와 '매우 잘 만든 것이다'(45.40%)는 응답이 주류를 이뤄 차세대 교과서의 질에 대하여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과학교과서보다 더 나은 점을 묻는 설문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도입한 전개'(48.4%), '실생활 중심의 접근'(27.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차세대 과학교과서를 채택하고 싶은 가장 큰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88.4%가 '학생들이 과학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될 것 같아서'라고 답변해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해 시범학교 적용 결과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과학교과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교과서의 부피와 가격 등 현재 문제로 제기되는 세세한 부분을 차차 보완해 올바른 교과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현재 중학교 1학년용 과학교과서와 초등학교 3.4학년용(교육부 공동) 과학교과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학교 2학년용, 초등학교 5.6학년용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과학교과서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마을 중학교에서는 1학기말 고사를 7월 초에 치릅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의 손에 저마다 책이 들려 있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시험에 나올 문제를 예상합니다. 네 과목의 시험을 오늘 쳤는데 끝날 즈음의 학생들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생각보다 국어를 잘 쳤다고 현철이는 희희락락 하였고, 모범생 귀윤이는 두 개나 틀렸다면서 짜증을 내었습니다. 병래는 지금까지 국어시험 중 제일 잘 치렀다면서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상훈이는 기술·가정 과목에서 많이 틀렸다고 도우미활동하면서도 걱정을 합니다. 시험 기간에 도우미교사는 참 난감하다. 학교에 도우미의 할 일은 쌓여 있는데도 시키지를 못합니다. 잡초라도 조금 오래 뽑을 것 같으면, “시험 못 보면 선생님 책임”이라며 엉뚱한 데다 화풀이를 하는 녀석들 때문에…. ‘진작 좀 공부하지!’ 이런 말이 입에서 맴을 돕니다. 2학년 반장 상정이는 이번 주 도우미입니다. 상정이와 도우미 활동을 같이하면 교사인 저는 참 좋습니다. 말없이 궂은일도 척척 해치우고, 무슨 일이나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면이 친구들 눈에는 영농후계자처럼 보였나 봅니다. 학생들이 부지런한 농부 같은 상정이에게 '오천마을 차기 이장님'이란 별명을 지어주었습니다. 폐튜니아 화분에 물을 주는 상정이에게 "시험 잘 봤냐?"고 물어보니, 대답은 않고 씩 사람 좋은 웃음을 한 번 웃습니다. 도우미 활동을 끝내고, 봄에 심은 칸나가 검붉은 꽃대를 올리는 화단 옆 왼쪽으로 난 2학년 교실쪽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잠시 산책을 하였습니다. 마을의 논과 경계를 이루는 측백나무 아래 '무슨 무슨 공'이라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진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탱자나무로 울타리로 둘러친 무덤을 지나다 무성한 수풀 사이 새빨갛게 잘 익은 산딸기를 발견하였습니다. 웬 떡이냐 싶어, 화분에 물을 다 주고 가는 상정이를 빨리 불렀습니다. 착한 상정이는 산딸기 좀 따달라는 철없는 선생님의 부탁에 두 말도 않고 성큼성큼 풀숲으로 들어가 제법 한 옹큼이 넘는 빠알간 산딸기를 꺾어 주었습니다. 이것을 본 동급생 송희와 보람이, 미현이가 삐쭉삐쭉 입을 내밀었습니다. "치! 선생님한테만 꺾어 주고…." 그 말에 우리의 영원한 '오천마을 차기 이장님'은 또다시 몇 가지의 산딸기를 꺾어 여학생들의 손에다 놓아줍니다. 착한 상정이를 꼬드겨서 얻은 산딸기를 손에 들고 교실로 들어가며, 3학년 여학생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세상에!" 3학년 여학생들이 "어머나! 산딸기다!"하면서 우루루 몰려와서는 손에 있는 산딸기를 하나씩 따먹고는 도망가 버립니다. 겨우 몇 개를 남겨 가지고 교감 선생님께 산딸기 땄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이 선생, 그거 혹시 조 옆에 무덤인데서 딴 거 아인교?" "어머나, 교감 선생님도 따 잡샀습니꺼? 우째 알아예?" "하이고! 거기는 뱀도 나오고, 땡삐(말벌의 일종)도 있어서 큰일나는 덴데. 우짤라꼬 거를 들어가 갓꼬. 아아들이 들어가도 말리야 되는데에! 쯧쯧!" "작년에 거거서 동네 사람 한 명이 벌초하다가 땡삐한테 물리갓고 119에 실리갔다 아임니꺼!" 그것도 모르고 나는 빨간 산딸기만 탐이 나서 상정이에게 따 달라고 했으니…. 하여간 뱀도 안 나오고 땡삐집도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인 날입니다. 한숨을 "휴!"하고 내 쉬었습니다. 교무실 책상 위에는 참으로 고운 한 가지의 산딸기가 놓여 있습니다. 마알갛게 투명한 알알이 붉은 열매 속에는 참 착한 아이 상정이의 마음이 함께 익어 있습니다. 상정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그 성실함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 알 따서 먹어보니 제법 시큼하니, 모양보다는 맛이 덜합니다. 먹을 것 없이 씨만 큽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은 어떤 맛난 과일을 먹었을 때 보다 더 흐뭇한 것은 왜일까요. 강마을 학교 언저리에는 지천으로 산딸기가 7월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여름 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 마음처럼 빠알갛게 익어갑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청와대 행정관 특채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인 교사를 2단계를 뛰어 교장급인 교육연구관에 특별 승진 임용하려는 것은 부당한 낙하산 인사"라며 "교육부가 청와대의 압력에 굴복해 근거도 없는 인사를 자행하려고 한다면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연구사는 개인의 엄청난 노력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수십 대 일의 임용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교육연구사가 교육연구관으로 승진하는데도 평균 5~6년 이상 걸린다"며 "청와대에 약 1년 반 정도 파견근무하고 교육연구관으로 특별승진 임용하는 것은 전국 교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공무원법에 교육연구관 등의 자격기준을 정하고 있는 만큼 교육부가 하위법인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에 따라 평교사를 교육연구관으로 임용하려는 것은 위법한 행위라는 법률자문 결론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교육공무원법은 '장학관, 교육연구관, 장학사, 교육연구사는 별표의 자격 기준에 해당하는 자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하위 교육부 훈령인 교육공무원인사관리규정은 전직임용에 관한 사항을 임용권자가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모법이 위임한 한도를 초과하는 내용을 하위 법령에서 규정하거나 위임입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법률 자문의 결과라고 교총은 설명했다.
학생들이 교사나 전문상담 교사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과학과 수학, 읽기 과목의 성적이 올라간다는 외국의 연구 사례가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학교상담 전문가인 미국 미주리-콜럼비아 주립대 노먼 가이스버스 교수는 16일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교사와의 대화의 양은 학생들의 성취 수준과 상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제학술 세미나는 교육부와 연세대 BK21 사업단, 한국학교상담학회가 공동 주관했으며 '우리나라 학교 상담의 방향과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다. 가이스버스 교수는 1996년부터 미 남부 424개 고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학생들이 교사 등과 가지는 대화의 양적 변화와 과학, 수학, 읽기 과목의 성취 수준이 상관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의 성공은 학교 교사와 상담 교사의 학습 뿐만 아니라 교사가 학생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다고 인식할 때 매우 순조롭게 이뤄지며 교사와 학생, 상담교사와 학생간의 심리적 유대감이 필수적이라고 가이스버스 교수는 강조했다. 교사 또는 상담 교사와의 대화의 양이 학생들의 성적과 직결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대화가 감소한 학교들의 경우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이스버스 교수는 "성장 단계에서 한시간, 한시간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그 과정 속에서 성공적인 삶을 유지하려면 교사와 상담 교사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학교 상담 프로그램인 '미주리 종합상담 지도 모형'(MCGM)을 개발한 가이스버스 교수는 학교 상담교사의 역할을 개인 및 사회 발달, 학업 발달, 진로 발달 등 3개 영역으로 구분, 제시하고 있으며 미국 30여개 중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부터 국내 단위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가 배치됨에 따라 학교 상담의 방향과 전문 상담교사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 심은석 학교정책추진단장은 "아직도 상담이 문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처럼 인식돼 상담 서비스 대상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 관념이 남아 있다"며 "상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하던 김 모 교사를 교육부 연구관으로 특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파격 인사 논란에 대해 ‘불법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어 조만간 인사를 단행할 계획임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문민정부 시절 연구사에서 연구관으로 6개월 만에 승진한 대통령의 처남인 S씨의 인사를 연상하게 하지만 당시 인사를 ‘파격 인사’라 한다면, 김 모 교사의 인사 성격은 파견교사 신분에서 일약 연구관으로 두 단계나 승진하고 더욱이 규정에도 없는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는 점에서 ‘불법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당시 S씨는 대통령의 가까운 친인척이지만 김 모 교사는 정책코드에 따른 편 가르기 성격이 다분하다는 점이 사뭇 다르다. 이번 사안은 공정한 인사 관리를 생명으로 해야 하는 교육부가 ‘불법 인사’를 대놓고 조장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 크다. 아울러 그 동안 교장공모제 도입, 하향평준화 대입제도 고수 등 참여정부의 정책 코드를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하고자 하는 불순한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교육부는 논란이 많은 이번 인사를 강행하기에 앞서 16개 시도교육감이 만약 파견교사들을 이러저러한 편법으로 두 단계씩 특진시키려 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청와대 파견교사의 연구관 특진이 몰고 올 부작용의 해악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최근 내신 갈등으로 사면초가 상태에 있는 교육부가 인사관리의 공정성에서마저 불신을 받게 되면 무능하고 부패한 교육부의 해체론이 더욱 지지세를 넓혀가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이번 인사가 불법인지 반칙인지 변칙인지 파행인지 애매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국회 또한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않을 것이다.
7월 14일. 어디를 바라보나 녹색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칠월에 청하 성기조 선생을 기리는 청하백일장대회가 충남 예산의 공주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청하백일장은 (재)한국문학진흥재단이 주최하는 전국적인 행사로, 청소년 및 일반인들로 하여금 올바른 정서를 함양하고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임으로써 정서와 심성을 바르게 기르고 건전한 사회문화 풍토를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마침, 기말고사가 끝난 홀가분한 기간이라 전국에서 100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의 글제는 '어머니', '장마', '여름방학', '윤봉길 의사' 였으며 당선작 발표는 8월 4일 입상자들에게 개별 통지한다.
일요일 아침 10시. 아직도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아내와 딸아이를 남겨두고 길을 나섰습니다. 햇볕이 너무 강한 것 같아 창이 넓은 선캡을 깊숙이 눌러쓰고 카메라 하나만 달랑 든 채 길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집앞 등산로에 피어있는 개량 채송화입니다. 이 꽃의 정확한 명칭을 아는 사람은 우리 동네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개량 챙송화라고 제 마음대로이름을 붙였습니다. 8월 중순경에 완전하게 영그는 개암입니다. 어렸을 적 간식거리로 많이 따먹던 열매인데 맛이 아주 고소합니다. 전 개암을 보면 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8월의 아버지의 나뭇짐 위에는 늘개암 열매와 산딸기 몇 송이가꽂혀있었습니다. 비록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은 한번도 안 하셨지만, 저는 아버지가 꺾어오시는 개암과 산딸기를 보며 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딸기와 비슷하지만, 산딸기와는색깔과 모양, 그리고 익는 시기와 맛이 약간 다릅니다. 그래서 제가 '들딸기'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참 그럴 듯합니다. 요즘 등산로 주변에는 깨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하찮은꽃이지만 자세히 보면 순백의 색깔이 그렇게 순진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저 꽃이 지고 나면 고소한 참기름을 생산하는참깨가 열리니 매우 실용적인 꽃이랍니다. 녹두꽃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청포묵은바로 이 열매로 만든 것이랍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민요 ‘파랑새요’ 가사에 나오는 ‘청포장수’가 사실은 녹두묵을 파는장수를 일컫는 말이죠.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동학 농민군들의 한과 염원이 담겨 있는 역사적인 식물이 바로 이녹두랍니다. 좀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숲속은 온갖 나비와 새들의 천국이랍니다. 나비도 일요일 늦잠을 자는지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개망초 위에서 평화롭게졸고 있습니다. 길섶에 핀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알고 나면 더 의미가 있을 텐데... 혹시 이 꽃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리플을 부탁드립니다. 칡꽃입니다. 칡꽃은 보기가 어려운 꽃인데오늘 보았습니다. 아마도 좋은 일이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등꽃계열인데도 등꽃보다 색깔이 더진해서 훨씬 화려합니다. 참 아름답죠?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더군요. 그것도 아주 활짝!확실히 이상기후인가 봐요. 코스모스는 오히려 생김새가 단순해서 좋아요. 신이 제일먼저 만든 꽃이라 그렇답니다. 제가 보기엔 참매력이 있는 꽃입니다. 흠, 사람이나자연이나너무 완벽하면매력이 없죠. 지난 번에 설명드렸던 그 자귀나무 꽃이랍니다. 오늘 처음으로 그 향기를 맡아봤는데 샤넬 5 정도는 되겠더군요. 가슴이 아릴 정도로 향이 은은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벌과 나비들이정신없이 덤벼들었습니다.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예쁜집입니다. 집이름은 물론 제가 직접 지은 것입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의 별장 같은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독특한풍경을 연출합니다. 예쁜집 바로 산 밑에 화려한 도라지밭이 있습니다. 보라색과 흰색의 꽃들이 아련한 서정을 불러일으킬 정도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문득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납니다. "소년은 소녀를 위히 도라지꽃 한 옹큼을 꺾어왔다." 등산로 옆에는 큰 인삼밭이 있는데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탱자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들마다 어느새 탁구공만한 크기의 탱자가 다닥다닥 열렸더군요. 가을이면 골프공처럼 커지면서 노랗게 익습니다. 노랗게 익은 탱자의 향은 마치 잘 익은 술맛처럼 알싸합니다. 등산로 주변의 민가에서 찍은 포도사진입니다. 아치형의 하우스에서 포도 열매가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육사의 '청포도'란 시가 생각났습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아, 드디어 정산에 도착했군요. 꽃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저 멀리 해미읍성이 보이는 듯합니다. 길 첩첩, 산 첩첩 해미! 동네 이름처럼 참으로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저처럼 경치가아름다운 고장에는 분명 아름다운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살 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소탐산 정산에 올랐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오다 보면 6.25 때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모신 공원이 나옵니다. 모두 300명이 이곳에서 학살이 되었다네요. 주로 월남민과 부자와 공무원, 교사, 경찰 등의가족들이 희생이 되었답니다. 비문 입니다. 독자여러분도 한번 읽어보셔요.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귀로는 모처럼 논둑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논둑길로 들어서자 벼익는 냄새가 훅하니 끼쳐왔습니다. 이런 냄새는 아무리 맡아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참으로 좋은 냄새~~ 온통 녹색의 물결입니다. 농촌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정서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참으로 고마운 농촌입니다. 저 곳에 싱싱한 벼포기 대신 공장이 들어선다면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멋들어진 소나무입니다. 논둑길 한가운데에 서 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 3000만원 정도 한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소재로 삼아도 좋겠습니다. 소나무 옆에 작은 연못이 있는데 연꽃 두 송이가 피었더군요. 그 중의 한 개를 포착한 것입니다. 우리 아파트 앞에서 본 농촌마을 전경입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전원일기'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전 이 마을을 볼 때마다 늘 그 드라마가 생각나며 마음이평화로워집니다. 이렇게 마을 한 바퀴를 도는데 딱세 시간이 걸립니다. 아름다운 자연도 감상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좋을 순 없죠. 그래서 전 일요일이 마냥행복하답니다.
전후 일본의 교육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PTA (학부모교사협의회)이다. 공립 초,중학교의 PTA 조직을 정리하는 사단법인 일본 PTA 전국 협의회에 의하면 PTA 조직은 작년도, 전국에 약 3만 4000개 조직으로, 회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교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오늘날도 학교교육의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이에 대한 개선의 소리도 높다. 「PTA 개조 강좌」(NHK 출판)의 저자로 프리 져널리스트 오다기리씨는 딸 3명이 초등중학생 다닐 때에, 통산 7년간 PTA 임원을경험하였으며, 회장직도 4년간 맡았다.「10년전에 비교하여, 방범 활동이나 지역의 협의회 참가 등, PTA가 해야 하는 활동은 증가하고 있다. 활동의 주된 담당자였던 전업 주부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옛날 그대로의 회의 운영 방법으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져 버린게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때문에「전례나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예를 들면 임원을 반년에 교대라든지, 회의 3회 중 출석은 1회만이라도 OK라든지, 다양하게 관계되는 방법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어가기 어렵게 되겠지요?」라는 운영상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부모 자신이 PTA를 잘 이용해야한다」라는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일본 PTA 전국 협의회 전무이사 우메다 씨이다. 나아가「 조직에 들어가는 것은 귀찮고 부담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은, 바쁜 요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모르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연계가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고독한 육아를 하는 가정이 많은 가운데, "부모가 있을 곳"으로서의 PTA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회의나 이벤트 모두에게 참가할 수는 없어도, 자신 나름의 부분적인 참가로 충분하다. 각 조직도, 그런 참가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호소하는 소리도 있다. 한 남성으로부터의 의견은 향후의 PTA 활동을 생각하는데 있어서,「메일과 전화로 정보를 교환 해, 회의 회수를 줄였다」,「PC 등 자신의 우수 분야에서 공헌한다」,「지역 참가의 발판이 되었다」등으로 많으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초중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유치원에도 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원아 30명 이상의 모든 국공사립 유치원에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아교육법개정안을 내달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유치원의 민주적 운영과 사회적 책무성 확보를 위해 운영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초중등학교와 같이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 대표로 구성되는 5~9인의 운영위원회를 설치하되 국공립은 심의, 사립은 자문기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설치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원아 30명 이상의 유치원을 대상으로 삼고 있어, 전체 국공립 유치원의 67.5%(3007 곳)가 설립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교육부는 소규모 병설 유치원의 경우 초등학교운영위원회에 포함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는 학운위 교사위원 자격이 없다’는 기존의 교육부 해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혜손 국공립유치원연합회장(서울 신천초)은 “유치원의 독립성과 특수성을 고려할 때, 소규모 병설 유치원에도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2월,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이 비슷한 취지의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 교육위에 계류돼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유치원의 교육자치 보장과 운영의 투명성 확보 외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에 유치원 교원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의했지만, 지난해 12월 교육감·교육위원 주민직선제로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정돼 법안 취지가 반감됐다.
하늘이 매우 높고 파랗다. 아직 장마철인데도 먹구름이 모두 사라졌다. 완전히 쪽빛으로 물든 하늘에 하얀 솜털 같은 뭉게구름이 온갖 그림 그려가며 둥둥 떠 있다. 아직 장마가 가지 않아 어제 밤까지도 비가 왔었는데 아침 대기가 정말 쾌청하고 싱그럽기만 하다. 멀리 모악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일만큼 공기가 맑아 가시거리가 멀었다. 내일이 초복,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데도 내 마음은 무척 들떠 더위쯤은 아랑곳없다. 31년 전 3년차 경력 초년교사인 내가 첨으로 담임했던 6학년 제자들이 서울에서 오는 날이다. 요즘같이 어렵고 각박한 시대에 어릴 적 코흘리개 제자들 10여명이 작년에 이어 또 1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어릴 때 소풍 가기 전날 밤, 운동회 하기 전날 밤, 생일날의 전날 밤 등 손꼽아 기다리던 좋은 날을 앞둔 밤에는 잠을 이루기조차 어려웠던 것처럼 그런 설렘과 기다림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밤이었다. 이제 40대 중반의 중량감 넘치는 장년이 되어 제자라기보다 친구 같은 모습이다. 밝은 미소와 따뜻한 정감 넘치는 손잡음으로 재회의 기쁨을 가슴 속 깊이깊이 다독거려 채웠다. 마음 같아서는 힘차게 포옹하면서 정 표현을 크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도 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쑥스러움 때문에 악수로 대신했다. 친구 같은 그들을 어린 꼬맹이 아닌 어른으로 대접하려면 우선 호칭이나 말투부터 고쳐야 했다. 중고교생 자녀를 두고 있는 그들을 마냥 어린애들 같이 대우를 해서는 예의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천진스럽고 순박하며 철없던 개구쟁이 시절 30년 전 분위기가 이뤄 질 것 같지 않아 이내 포기해버렸다. 우리들이 이렇게 만날 때는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렀고 또 흘러가도, 아무리 늙어 호호백발이 되어버려도 우린 영원한 꼬맹이와 초년교사인체 과거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말했다. 30여 년을 거슬러 당시의 크고 작은 사건이나 일상들을 들을 때마다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망각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기억하고 있는 모든 사연의 총량이 오늘 단 하루에 있었던 양보다도 적을 것 같았다. 제자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기억상실증이 따로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엄하게 꾸중하고, 무섭게도 종아리 엉덩이 손바닥을 매로 때렸단다. 얼마나 야속하고 밉고 원망스러웠을까! 그저 열정 하나만으로 막무가내로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던 우둔한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런데도 어느 학부모한테도 단 한번도 항의를 받거나 원망을 들은 것이 없었던 것은 참으로 운이 좋았던지 좋은 시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같으면 목이 열개라도 배겨내지 못할 테니까. 처음으로 제자들과의 만남에 초대받은 집사람도 무척 흐뭇한 표정이었다. 신혼의 단칸방에 철없이 찾아오던 꼬맹이들이다. 서너 명씩 어울려 그 좁고 어설펐던 단칸방을 찾은 꼬마손님들이었기에 집사람의 감회도 새로웠을 것이다. 졸업을 하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들에 대한 집사람의 기억은 언제나 생생했었다. 오히려 나보다도 그들의 소식을 더 많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집이 학교에서 가까웠기에 점심시간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게 했었다. 그 당번들과 어울리는 친구들이 자주 우리 집을 찾아왔던 것이었고 집사람과도 꽤 가까울 수 있었던 것이다. 두세 시간의 점심 식사와 대화를 마치고 김제 심포 앞 새만금 갯벌을 보러 갔다. 모두 장수 산간지방 태생들이라서 넒은 만경평야와 바다 그리고 갯벌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만금 갯벌의 황량하게 메말라버린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새만금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기대하기도 하면서 예전 같으면 배나 타고 가야했을 섬까지 차량으로 말라버린 갯벌길을 다녀왔다. 그냥 찾아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작년에 이어 또 좋은 선물을 받았다. 예쁘고 귀하고 정성 가득한 선물이다. 우리 부부 함께 입으라는 개량 모시 한복 두 벌 이었다. 한복 전문가답게 디자인, 색상, 크기 모두 최상급이었다. 아직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그런 옷이었다. 받아서 좋긴 하지만 번번이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사전에 선물하지 말라는 부탁도 했었는데, 차라리 그런 경비를 모아서 시골의 후배들에게 좋은 일을 하라는 부탁도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라면서, 앞으로는 그런 쪽도 생각해 보겠다면서……. 그 때 좀더 열성을 다하고 진심을 담아서 잘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보다 적당하게 편안하려 했던 이기적인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참다운 교육을 했다기보다 지식의 전달자 역할만을 했던 것도 부끄럽다.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들어주고 도와주기 보다는 윽박지르고 물리적 제재를 가하고 감정적으로 대처했던 것들도 뉘우쳐 진다. 그렇게도 모순투성이였고 스승으로써의 부족했던 나를 오히려 감싸주고 덮어주는 이 제자들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이제는 그들에게서 참다운 삶을 배워야 할 때가 된 것 같다.[정말 고마운 제자들(현주,창주,혜옥,현자,세권,송자,남열,재영,순희,옥선,명수)에게 감사의 말을 이 글로 대신한다.]
나는 고등학교 교사이다. 지난 토요일 학생들을 데리고 충남 천안시에 있는 단국대학교 고교생 백일장에 다녀왔다. 단국대 백일장은 제25회째이지만, 기존의 문예작품현상모집을 개편한, 사실상 첫 번째 대회였다. 그 때문인지 단국대 백일장은 전국의 여느 대학과 다른 모습이었다. 우선 접수단계부터 학교장추천서와 학부모동의서 첨부 등 너무 요란했다. 대회 하루 이틀 전까지 마감을 하는 다른 대학교와 달리 22일 전 접수를 받아놓고도 정작 당일에는 학생증 요구 등 ‘검문검색’이 이루어져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백일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운문의 경우 시제를 5가지 제시한 다음 그것들이 한 편의 시에 다 섞이도록 요구했다. 산문의 경우 소정의 제시문을 준 채 그것과 연관하여 글을 짓게 했다. 많은 학생들이 당혹스러워 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단국대 문예창작과의 신입생모집 시험과도 같은 해괴한 백일장이었던 셈이다. 문예백일장은 말 그대로 백일장일 뿐 결코 대입 시험이 아니다. 또 하나 의아스러운 것은 시상 규모다. 당일 600여 명이 참가했다는데, 수상자는 고작 10명이다. 그것도 장원만 장학금 50만원이고 나머진 그냥 부상이다. 마치 어느 부실한 출판사의 독후감 모집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1등이 그렇다면 2등은 30만원, 3등은 20만원, 4등은 10만원, 5등은 5만원쯤으로 해야 맞다. 발표도 그냥 ‘추후에 개별통지’이다 계획을 짤 때 대략적으로 발표예정일을 밝혀야 공신력이 생김을 모르는 모양이다. 시상에는 지도교사에게 주는 상도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현장에는 학부모대기실은 있을망정 지도교사를 배려한 공간이 없다. 다른 대학교 백일장에서처럼 교수들과의 간담회 자리는커녕 아예 지도교사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버린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글을 쓰게 한 것은 주차료 징수 때문이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약 3시간 머물렀는데, 3천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했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할인권을 제시하고 낸 요금이 그렇다. 세상에 백일장대회를 열면서 학생의 지도교사나 학부모에게 주차료를 받아먹다니! 무료주차권에 지도교사 교통비까지 지급해주는 인근의 다른 대학교에 비하면 너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국대학교는 백일장대회에 참가한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주차료까지 받아야 할 만큼 그렇게 재정이 궁핍한 대학인지 묻고 싶다. 백일장은 글 잘 쓰는 학생을 발굴 · 유치하기 위한 학교 홍보의 한 행사라는 기본적 인식부터 갖기 바란다.
KBS1 TV 대하드라마 ‘대조영’(극복 장영철ㆍ연출 김종선)이 예정을 깨고 연말까지 연장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횟수는 총 130회이다. 연장방송은 MBC ‘주몽’이 그랬듯 높은 시청률 때문이 아닌가 한다. ‘대조영’의 시청률은 30%에 육박, 주말 안방극장 1위이다. 나 역시 지난 해 9월 16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대조영’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보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얼마 전엔 내가 맡고 있는 ‘전주공고신문’ 학생기자들을 데리고 강원도 한화리조트 내에 설치된 대조영 촬영장에 다녀오기도 했다. 학교신문에 르포로 싣기 위해서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전개라는 논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대조영’은 KBS가 방송했던 과거 어느 대하드라마보다 재미있다. ‘대조영’같이 기록이 부족한 발해건국사 배경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극적 재미는 ‘대조영’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조영’은 얼마 전 종영된 SBS ‘연개소문’과 다른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면죄부가 주어질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바로 아버지에 대한 호칭문제가 그것이다. 극중에서 대조영(최수종)은 아버지인 대중상(임혁)에게 연신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다. 물론 이런 호칭은 비단 대조영만이 아니다. 거란 부족장의 딸 초린(박예진)도 아버지 이진충(김동현)에게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다. 사실상 대조영과 초린의 아들인 이검(정태우) 역시 아버지로 알고 있는 이해고(정보석)를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다. 이런 오류는 심각한 문제이다. 30%에 육박하는 인기 높은 드라마인데다가 이 땅을 대표하는 ‘한국방송’ KBS(그것도 1TV)의 사극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훨씬 크고 심각하다. 이런 오류가 10개월 동안 계속되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 과연 KBS가 제대로 기능이 작동되는 공영방송인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우리 국어에서 아버님은 자신의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다. 배우자의 아버지, 즉 장인이나 시아버지도 아버님이다. 또 친구의 아버지를 높여 아버님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를테면 멀쩡히 살아 있는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불러 수시로 죽이고 있는 셈이다. 문외한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혹 극중에서 펼쳐지는 고구려 멸망 및 발해 건국 그 무렵엔 그런 호칭을 썼는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그런 사정을 자막 등으로 고지해야 맞다. 그렇지만 1회부터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대조영’을 시청한 나는 그런 안내자막을 본 적이 없다. ‘대조영’의 아버지 죽이기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애써 올바르게 가르쳐 제대로 배운 우리 학생들이 겪을 혼란이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TV는 막강한 전파력과 영향력이라는 매체적 특성을 지닌 공기(公器)이다. 이왕 지나온 10개월은 그렇다 쳐도 앞으로 5개월 이상 ‘대조영’의 아버지 죽이기를 보는 일은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다. 도대체 방송위원회가 무얼 하는 곳인지 알 수 없거니와 작가와 연출자는 말할 것도 없고 KBS 한국방송은 즉각 ‘대조영’의 아버지 죽이기를 중단하기 바란다. 당연히 오류에 대한 사과방송(자막)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대상·눈높이교육상·올해의 스승상·SBS교육대상. 이미 짐작했겠지만, 앞에 열거한 것들은 교육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교원을 발굴하여 1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시상하는 상의 이름들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대교·조선일보·SBS에서 주관하는 위의 교육상외에도 상금은 적지만, 국민일보·한국일보 등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상들이 더 있다. 또 미처 내가 알지 못하는 교육상들도 있을 것이다. 우선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누가 뭐라해도 교육상은 입시지옥에다가 학부모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 지출 천국인 이 땅의 열악하거나 비정상적인 교육현실에서도 묵묵히 사도(師道)의 길을 걷는, 그야말로 ‘참스승’을 발굴· 시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그런 상들에 응모하는 교원의 수가 많다는 점은 우리 교육의 미래가 밝음을 말해줘 흐뭇한 마음이다. 각 상마다 응모자 수가 너무 많아 심사기간이 길어지고, 선정에 어려움까지 겪는다니, 이 얼마나 대견하고 흐뭇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이런저런 상들의 선정기준은 너무 엉뚱해 보인다. 수상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묵묵히 학생교육에 전념하는 평범한 교원들보다는 ‘기인’이나 슈퍼맨, 지역사회 일꾼이나 자원봉사자 같은 ‘선생답지 않은’ 공적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나만의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수상공적들은 오지 또는 벽지의 소규모 학교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요컨대 그런 선정으로는 교육상의 원래 취지인 무너진 교실과 공교육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다수 교원들에게 위화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물론 상의 주관기관이나 심사위원들의 성향 등 그들이 세운 잣대를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재를 뿌리며 폄하하려는 의도는 더욱 아니다. 그렇더라도 가장 늦게 출발한 ‘한국교육대상’의 운영에 대해서는 좀 짚고 넘어가야겠다. 한국교육대상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정·시상하는 상으로 얼마 전 제3회 시상식을 마쳤다. 수상자 8명 중 상금이 2천만원인 대상만 교사일 뿐 교장 5명, 교수 1명, 행정직원 1명 등이다. 제 2회 때도 9명 수상자중 교사는 2명뿐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교원들이 적금처럼 납부하는 공제회비로 설립·운영되는 기관이다. 유치원·초·중·고·대학의 교원과 교수는 물론이고 행정직 원들까지 공제회비를 매월 적립하면 회원의 자격이 주어지기에 그것을 전부 아우르는 시상 범위는 이해가 된다. 이를테면 40만 교원이라면 공제회 존립의 주춧돌은 엄밀히 말해 교사들인 셈이다. 그런데도 9개 분야 중 고작 1~2명의 교사 수상자만을 배출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한국교육대상’인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한국교육대상은 앞에 열거한 교육상들과 확연히 다르다. 가령 올해의 스승상이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주최측의 자유에 속하는 문제이지만, 한국교육대상은 그렇지 않다. 수천 명의 교장보다 수십 만 명의교사들이 납부하는 돈으로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시행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듯 평교사를 양념격으로 끼워 넣으려면 내년부터는 한국교육대상의 수상자 자격을 차라리 교장(급)으로 한정하기 바란다. 올해의 경우 중등부문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는 심사평이 시사하듯 응모한 많은 전국의 평교사들이 그런 운영에 얼마나 낙담했겠는가?
올해들어 서울시내 중학교들은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학교평가결과에 따라 올해초부터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가를 잘 받은 학교들이야 분주할 이유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그 결과에 따라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즉 B등급과 C등급을 받은 학교들은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학기가 끝나가고 있는 요즈음 '종합장학'은 이미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이 그렇게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2학기에는 '맞춤식장학' 대상학교들 차레가 될 것이다. 이런 방침때문에 정신이 없는 곳은 대상학교뿐이 아니다. 지역교육청도 정신없이 홍역을 치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중학교는 학교평가결과에 따른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을 담당하는 곳이 지역교육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교에서 지역교육청에 문의사항이 있어 전화통화를 시도해도 담당장학사가 종합장학이나 맞춤식 장학의 현장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그 뿐이 아니다.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일선학교의 담임장학도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역시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의 영향이다. 그래도 이정도의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학교평가의 결과와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이 별다른 관련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학교평가의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 중심으로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대상학교가 선정되었으므로, 그 결과에서 지적된 문제점 중심으로 장학활동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기존의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의 형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문제로 지적된 부분도 어느정도 장학활동에 포함이 되긴 하겠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방향제시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장학활동의 목적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장학활동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구성이 거의 같다는 것도 문제이다. 즉 학교별로 진행되는 장학활동의 위원들이 A학교, B학교, C학교 모두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역교육청의 장학사들이 포함되어있고, 교과장학위원들이 포함되어있다. 교과장학위원들은 수업장학만 할뿐 나머지 장학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질적인 장학활동을 하는 위원들은 대부분 장학사들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들이 많은 학교를 담당한다는 것 자체가 실질적인 장학활동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똑같은 장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종합장학과 맞춤식장학은 끝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더우기 학교평가결과에 따른 장학인데 실질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을 보완하기 어려운 구조로 장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평가결과가 등급이 낮게 나왔더라도 해당학교에는 분명히 다른학교보다 우수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은 평가결과로 인해 덮어지게 되고 마는 것이다. 모든 부분이 최하등급이라면 그 학교는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이 특별히 뛰어나거나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교사라면 특별히 우수한 학교와 미흡한 학교가 눈에띠게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최초평가자와 재평가자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본다. 학교평가는 평가단이 따로 구성되어 평가를 하지만 일단 평가가 끝나고 나면 평가단은 해체된다. 그 이후의 재평가 성격을 띤 종합장학이나 맞춤식장학은 또다른 장학위원들이 장학을 하게된다. 결국 이런구조때문에 재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로 평가했던 평가단이 재평가도 함께 해야 한다. 해당학교를 평가했으므로, 정확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해당학교의 교원들과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이 제대로 된 피드백이 가능한 것이다. 평가결과만을 던져놓고 평가단이 해체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다. 평가단이 해체되는 것을 이용하여 교육청에서는 학교평가결과에 대해 교원들이 이의를 제기해도 '평가단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평가결과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학교들이 매우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라도 최초평가자가 재평가를 해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여 평가결과가 그렇게 나온것인지 명확하게 해명할 기회도 되는 것이다. 교원들의 평가에 대한 불신을 함께 해소할 기회도 되는 것이다. 실제로 평가가 객관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시교육청에서는 최초평가자의 재평가참여를 검토해야 한다. 학교평가에 대한 불신과 우려에대해 정말로 정당하게 평가를 했다면 시교육청에서마다할 이유가 전혀없다. 평가자와 재평가자가 다른 구조적 문제는 학교평가제도의 발전적인 검토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십대 아이들은 부모의 보람이고 희망이지만 또한 짐이다.매일 용돈을 줘야 되고 학원비를 대야 하고 입히고 먹여야 된다. 십대 아이들은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다. 돈 한푼 벌어 제 용돈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 용돈을 벌거나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것은 궤도에서 조금 벗어난 경우에 해당될 뿐 부모로서 그리 달가운 일도 아니다. 그들의 본분은 학업에 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그들의 일과가 되고 사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벽 일찍 아침밥은 먹는둥 마는둥 학교로 가야한다. 아침 자율학습부터 밤 아홉시 열시까지 공부는 이어진다. 말이 공부지 태반은 잠을 자고 태반은 장난치며 보낸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반복되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파김치가 된다. 흐리멍텅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효율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다. 교수학습법 이론은 다 소용없다. 오로지 강행군이다. 더러 효과를 보기도 할 것이다. 부모는 일찍 깨워서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선 등교시간을 정하고 빽빽한 일정을 준수할 뿐이다. 놀고 싶은 아이들은 핸드폰으로 수없이 문자를 날리거나 게임을 한다. 좀 시시하긴 하지만 복도에서 뜀박질을 하며 놀아야 한다. 여럿이 시시덕거리며 야한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졸리면 학교에서 그냥 잔다. 쉬는 시간엔 놀아야 하니까 수업시간에 잔다. 어떤 아이는 쉬는 시간엔 괜찮다가 수업만 시작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다. 수업종이 울리면 갑자기 세수도 하고 싶다.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손을 번쩍 들어 왜그러냐고 하면 화장실이 가고 싶단다. 공부가 하기 싫다는 무의식적인 표현이다. 누가 이 거대한 물줄기를 거역할 수 있겠는가. 묵묵히 따라갈 뿐이다. 불만이 있으면 불만을 가지고, 터트리지도 못할 폭탄 한 개씩을 가슴에 담고거대한 생존의 대열에서 비켜설 수가 없다.장엄한 대한민국 청소년의 대열에서 어떻게 이탈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곧 낙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침묵으로 무저항으로 숙명처럼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통과의례인 것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대열에서 이탈하고도 싶다. 선진국엔 엄두를 못내고 학비가몇 배 싼 동남아로 떠날 궁리도 해본다. 후진국이면 어떤가. 외국유학인데. 영어라도 손쉽게 배우지 않겠는가. 그러지도 못할 바엔 고행하는 수도자처럼 견뎌야 한다. 어떤 의사표시도 포기한채 묵묵히 부족한 잠은 수업시간에 때우더라도 등교시간은 지켜야 한다. 선생님이 잔소리를 하건, 깨우건 말건, 어떤 논리로 협박을 하건 졸린데 어쩌라는 말인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눈꺼풀이라는데 그걸 어떻게 들어올리란 말인가. 아이들은 오히려 태평한데 절망하는 것은 선생님이다. 절망이 아니라자기모순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다.성적이 나쁘면 학교 이미지가 실추하고 학부모의 책임추궁이 들어오니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라도 들어올리기 위해 목에 핏발이 서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야 하는 것이다.사실 이렇게 볼멘 소리를 하는 나도 어떤 대안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대안 없는 맹목적인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지 않는가. 그래도 나는 저 아이들을 철썩같이 믿는다. 저 아이들이 박사도 되고 사장도 되고 정치가도 될텐데. 유명한 운동선수도 되고 공무원도 되고 마술사도 될 것을 나는 철두철미 믿는다. 영어 점수가 삼사십 점에 머물더라도 수학 점수가 이삼십 점에 그치더라도 저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는다. 교사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믿는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하려 하지 않는 저들의 숨은 재주를 믿는다. 저 아이들에게 숨겨져 있는 끼를 믿는다. 반드시 언젠가는 발아하여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그 놀라운 신비의 씨앗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일 잠만 자는 아이들 때문에 선생님들이 속이 터지는 걸 나는 안다. 선생님 속이 좀 터지긴 하겠지만 아이들 속이야 어디 편하기만 하겠는가. 선생님들 밥 벌어 먹여주기 위해서 학생들은 꼭두각시가 되어 선생님 하라는 대로 졸린 눈 억지로 뜨고 모르는 내용 아는 척 해가며 하기 싫은 공부 열심히 하는 척 하라는 말인가. 우리더러 억지로 동원된 관객이 되란 말인가. 우리가 학교제도의 노예란 말인가. 국어, 영어, 수학을 몰라 쩔쩔매는 저 아이들 속에 들어있는 놀라운 생명력을 보아야 한다. 발아할 때를 기다려 숨죽이고 있는 그 가능성의 씨앗을 보아야 한다. 때가 되어 적당한 수분과 온도와 토양만 마련되면 기세좋게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저 아름다운 씨앗을 보아야 한다. 목이 마르면 우물을 파게 되어 있다. 저 잠만 자는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온기를 주자.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햇빛같은 사랑을 주자. 반드시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 싹을 틔워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데 당당히 한 몫 할 것이다.
부모로부터 경원시되기 십상인 PTA 활동이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교육을 수행함에 있어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요즈음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이다. 일본 요코하마시의 시립 한 초등학교 PTA에서는 봄마다, 보호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위원회가 탄생한다. 금년은, 재해나 전쟁에 관한 내용을 벽신문으로 소개해 모금 활동하는「지구 아이들 클럽」, 일을 가진 보호자를 중심으로 토요일에 아동과 노는「토요일 클럽」 등 9개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작년은, 이 학교가 2학기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보호자의 질문을 정리하는 위원회등을 마련했다. 이 초등학교 PTA는 13년전 개교 당초부터 상임위원회를 마련하지 않았다. 보호자 설문조사에서 PTA 활동에 자주성을 요구하는 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PTA 활동에 관한 기획을 보호자가 입안해, 임원 등에 의한 회의에서 인정되면 위원회를 만들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휴일이나 야간에 회의를 여는 등 PTA 활동은 왕성하지만 반성점도 있다. 문제점으로 나타난 것은「매년 같은 위원을 맡거나 복수의 위원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편 무관심한 사람이 증가하거나, 새로운 사람이 참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되었다」라고, PTA 경력 9년째라고 하는 부회장 이시다 요코씨(45)는 말한다. 이같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금년도부터 시작한 것이, 1회성 자원봉사 제도다. PTA 홍보잡지의 인쇄·배포, 교내 대청소의 돕기, 교내 순회, 책 읽어주기 지원 등 여덟 개의 메뉴를 마련해 등록자에게는 적당할 때에 할 수 있도록 참가 신청을 받는다. PTA 회장 후지타 씨(45)는 좋은 반응을 느끼고 있다. PTA의 임원이나 위원을 맡지 않은 보호자의 약 3분의 1에 해당되는 103세대가 새로 이 제도에 등록해 주었기 때문이다. 등록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굳이 이유를 묻지 않았다. 「PTA의 원점인 자주성을 고집했다. 오히려 누구나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활동을 목표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도쿄도 네리마구의 구립 카이신 제4 중학교 PTA는 금년, 네 개 있는 상임위원회를 폐지했다. 작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PTA에 대해「다시 생각해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보호자가 6할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행사의 심부름만으로 부담이 크다」일이 주된 이유였다. 이 중학교는 PTA는 PTA의 의의를「학교의 하부조직이 아니고, 자주적,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사회 교육 단체」라고 적은 안내를 작성, 전 가정에 배포했다. 한편으로 각 클래스로부터 보호자를 3명씩 선택해, PTA 본부 임원이나 학교 측이라고 협의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월 1회, 교육 방침이나 제복의 재검토 등 폭넓은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한다. PTA 회장 아사하라 씨(49)는 지금도, 1통의 앙케이트 회수용 봉투를 가방에 넣고 있다. 「새로운 바람을 느낍니다. 모두 아이들을 따뜻하게 길러갑시다」. 회답한 한 명이 봉투의 겉에 적은 말에, 아사하라씨는 많이 격려받았기 때문이다. 아사하라씨는「PTA가 해야 할 일은 불꽃놀이와 같은 행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교육에 대해 부모와 교사가 함께 생각하는 정신을 뿌리 내리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견해이다. 도쿄도 초등학교 PTA 협의회가 2006년 10월, 도내의 초등 학생이 있는 205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회수율 62. 9%)로, PTA 활동에 대해 85. 1%는「활발하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활동에 관심이 있다」이 69. 6%있는데 대해, 「관심이 없다」은 28. 5%. 또, 「임원이나 위원의 경험이 있다」 것은 68. 2%이지만, 「거의 활동한 적이 없다」도 12. 2%있고, PTA에의 관여는 양극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