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9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생 기초학력 문제가 교육계의 우려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초학력은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소양이라는 점에서 기본권이다. 그러나 그 기본권의 보장이 몇몇 교육감의 학력 등한시 정책에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급격히 무너졌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교육회복 지원사업 등 해결책도 내놨지만 산발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학생별로 밀착 맞춤형 교육을 해서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국가 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기초학력에 대한 국가책무 의지 표명을 하고, 교육부가 실제적인 평가 강화와 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일제고사’ 폄훼 도움 안 돼 정부 발표의 핵심은 학업성취도 평가의 참여 기회 확대라 할 수 있다. 평가의 대상과 역할을 확장하고, 기초학력 진단검사와의 연계성을 수립했다. 국가 차원에서 개별 학생의 성취 수준 및 비인지적 역량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습저해요인을 다각도로 판단하도록 하고,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에 대한 특수교육적 접근을 강화한 것도 고무적이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제고사’로 폄훼하고, 줄 세우기식 구시대 정책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희망여부에 따라 평가에 참여할 수 있고, 학교장이 원하지 않더라도 교사가 참여를 원하면 학급 단위 참여도 가능하도록 계획은 수립되어 있다. 나름대로 학교와 학생의 참여 의지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보인다. 강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볼 때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지식교과 중심 수업만 확대되고 창의성은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지나치다. 오히려 지식무용론, 과도한 수행평가 강조로 창의력의 성장 바탕이 약해졌다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깜깜이’ 학력을 조장하면 학습결손을 누적시키고 교육 양극화만 극심해질 뿐이다. 우려 불식시킬 세부 방안 마련해야 다만 정부 계획이 학교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우려가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학교는 지난 9월, 전산장애로 인해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반 평가 고도화 계획이 피부로 와 닿을 리 없다. 1수업 2교(강)사제는 교육관 충돌, 비정규직 양산 문제로 이미 학교현장의 부정적 정서가 팽배한 제도다. 학교에 돈만 내려주고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당 학년도에 모두 강사비로 소진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하향식 지시가 내려오지는 않을지도 걱정스럽다. 보충학습에 대한 학부모 동의, 담당교원 업무 과중, 읍‧면 도서지역 지원 등에 대한 대안도 명확하지 않다. 다각도의 촘촘한 대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이 필수적이다. 평가 시기의 다각화, 난이도의 다양화 등 평가 방법과 내용의 질도 지속 제고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학생의 학력증진을 위해 개별 학생에게 더욱 세밀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이다. 평가·진단만큼 필요한 것은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지도이기 때문이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수업 연구와 방과 후 지도를 위한 비본질적 행정업무 폐지,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 조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교사가 열정으로 학생 교육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 학교를 통한 국가 교육책임제가 비로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본교에 근무하면서 시작한 로봇AI 동아리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10년간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홍대부속중 로봇’ 이라는 검색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면 다양한 대회 수상 경력 및 활동에 대한 기록과 신문기사가 뜬다. 동아리 초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예산 지원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던 2012년은 사비를 써가며 중고 로봇을 장만하기도 했다. 풀리지 않는 대회 미션을 대회 당일날 아침까지 학생들과 고민하며 대회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선‧후배 함께 이뤄낸 프로젝트 하지만 최근 동아리 졸업생과 함께한 ‘우주 풍선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AI 동아리의 성과를 실감한다. 우주 풍선 프로젝트란 기상관측용 대형 풍선을 성층권에 진입시켜 지구와 우주를 관측하는 프로젝트다. 상승 고도에 따른 온도와 기압 등을 측정해 기록을 하고 GPS를 통해 풍선의 착륙지점을 찾아 회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동아리 지도교사 없이 졸업생과 재학생만으로 구성된 ‘로봇AI 동아리 팀’이 성과를 낸 것이다. 동아리 지도교사의 역할은 물품 구매, 진행 과정 체크, 행사 당일 풍선 착륙지점까지의 차량 운전이 전부였다. 이렇게 동아리가 1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학생들과의 활동에서 긍정적인 면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생각해봤다. 첫째, 학생들과 지도교사의 협력이다. 새롭게 출시된 신상 로봇은 교사로서 작동 방법을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학생들에게 신상 로봇을 구매해 주고 학생들의 경험을 통해 같이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이들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따라가며 같이 고민하며 연구했다. 둘째,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방법이다. 교사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지도하는 방식보다 효과적이었다. 학생들만의 언어로 로봇 구동 방법 전달하기, 시행착오에 대한 경험, 대회출전에서의 경험 등 생생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셋째, 교사 네트워크를 통한 지도교사로서의 자기개발이다. 로봇과 SW, AI에 대한 변화의 속도는 실로 엄청나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해 집단 지성을 교류하며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넷째, 학생들과의 다양한 추억쌓기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졸업생들이 동아리를 돌아보면서 제일 많이 회자되는 것은 ‘저녁에 먹었던 라면’이다. 각종 대회 준비와 미션을 해결할 때 학생들과 같이 라면을 끓여 먹으며 추억을 쌓았다. 다섯째, 성과와 홍보를 통한 선순환 시스템이다. 학생들이 2013년 처음 인하대에서 주최하는 로봇대회에 나가 금상을 받았다. 이 성과를 교내 신문은 물론 외부에도 널리 알렸던 것이 시작이었다. 학생들은 자부심을 느끼며 더욱 열심히 활동했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야 10년간 동아리 지도교사로 느낀 점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경험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후배가 이런 경험의 공유 대상이 되는 것은 교사들이 살펴봐야 할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 학생들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활동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의 근간이 된다.
지난 달 20일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는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저경력 교사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기자회견 이후 주변에선 “할 말 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교직 포기하는 박한 처우 젊은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비단 보수 1,7%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로 교사들에 대한 처우를 생각하면 답답할 뿐이다. 낮은 보수뿐만 아니라 보직 수당은 19년째 동결이고, 담임수당은 19년간 2만원 오른 데 그쳤다. 특히 연금 문제는 더욱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2030 교사들은 연금이 노후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대 학생들 중에는 타 직종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학교생활은 힘들고 처우가 박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교직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 발표를 철회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 1.7%는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아 사실상 임금 삭감과 동일하다. 내년 9호봉 기본급은 대략 월 215만원 정도로 최저임금 약 205만원과 차이가 크지 않아, 특히 신규교사와 저경력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둘째, 보직교사 수당, 담임수당, 교직수당 등 각종 교원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 지금 학교현장은 교수‧학습활동 이외에도 학적 관리, 아침 학습지도, 교내봉사활동, 생활지도 및 상담, 각종 행사지도 등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심지어 교사가 돌봄‧방과후학교 운영과 업무, 책임, 민원 대응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대한 충분한 보상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기 초 보직 기피 현상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교육 전념할 환경 조성 중요해 셋째, 공무원보수위원회의 운영 개선과 교원보수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 전체 공무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교원의 참여가 배재된 공무원보수위원회는 교원대표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교원이 없는 공무원 보수정책 논의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또한 보건, 영양, 상담, 사서, 특수 등 다양한 교직의 특수성에 맞는 보수‧처우 개선을 논의할 교원보수위원회 설치가 병행돼야 한다. 넷째, 2030 교사들에게 더욱 가혹한 공무원 연금 개악을 철회해야 한다. 정부는 연금재정 악화 문제에 대응해 국정과제로 연금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언론은 공적연금의 적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메꾼다는 단순한 논리로 교원을 비롯한 공무원과 국민 간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 공적연금 개악 시도는 공무원 전체의 분위기만 뒤숭숭해질 뿐이다. 교원, 공무원의 참여 및 합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향후 20~30년 동안 학교현장을 책임질 20~30대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젊은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견이 담긴 정책이 실현되고, 사회적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도시와 시골, 섬까지 두루 근무하면서 지역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곳 완도도 그렇고요. 그런데 ‘우리 지역이 낙후됐다’, ‘지방이다’, ‘시골이다’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더군요. 나고 자란 지역에 자긍심을 가질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코로나로 다양하게 활동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게 ‘체인지 메이커’ 수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최근 전남 완도중(교장 위계용) 3학년생 6명과 최재원 교사는 완도군청 행복소통방을 방문했다. 이들 손에는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사회과 프로젝트 ‘체인지 메이커’ 수업의 결과물인 정책제안서가 들려 있었다. 신우철 완도군수와 한희석 완도군 기획예산실장이 자리한 가운데 ‘완도중학교 체인지메이커 정책제안회’가 열렸다. 이날 학생들은 인구, 도시 재개발, 경제, 지역브랜드 등 네 가지 주제로 정책을 제안했다. 이승연 학생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에 주목했다. 여기에 현재 완도군이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해양 치유 관광을 접목한 관광고 신설을 제안했다. 임지민 학생은 도시재생을 주제로 연구했다. 빈집을 활용한 지역 페스티벌 개최, 마을 커뮤니티 등 공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사람들이 빠져나간 완도군 내 무인도를 각각 해상 펜션, 리조트로 개발해 다도해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정책을 제안했다. 신우철 군수는 “중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디테일한 현장 정책 분석 역량과 현황, 미래 기대 효과까지 꿰뚫어 보는 통찰력에 감탄했다”면서 “학생들이 제시한 우수한 제안을 받아들여 완도군청 정책 제안 공모전에 반영하고, 실무진에게도 전달해 정책 기획 및 실행에 반영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업은 최 교사가 기획했다.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는 교육이다. 중학교 3학년 4학급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내 손으로 우리 마을의 변화를’이라는 슬로건도 내세웠다. 그는 “어느 지역에 살든 공통으로 다룰 수 있는 화두가 지역이었다”면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과 접목할 방법으로 프로젝트 수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주제를 사회 교과서 안에서 네 가지로 선별했어요. 학급별로 한 가지 주제를 맡아 진행했죠. 학생들이 정책을 구상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참여’의 의미를 알려줘야 했습니다. 꼭 실현 가능성 있는 무언가를 내놓는 것만이 의미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고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는 것도, 수업하면서 만든 제안서를 건네는 것도 참여라고요.” 7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 수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던 데는 완도군청과 관계 기관, 지역사회의 지원이 주효했다. 최 교사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흔쾌히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수업 이후에 도시계획, 도시재생에 관심이 생긴 학생이 있어요. 나중에 완도군에서 일해보고 싶다면서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지역의 발전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 점이 큰 보람이에요. 결국 이 아이들이 지역을 이끌어가야 하니까요.”
수원 원천초(교장 이봉섭)는 원천초 학부모폴리스 학부모회 주관으로 10월 14일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폴리스 수원 연합회, 수원경찰서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폭력 예방 및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에서는 하굣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자고 홍보했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 피켓과 함께 캠페인에 활용된 표어는 원천초 5~6학년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 교육 주간에 직접 만든 것이라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그리고 하굣길 학생들에게 SPO홍보 물품을 나눠주고 경찰차 앞에서 포돌이, 포순이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어 보람 있었고, 학생들이 친구의 소중함을 느껴 더욱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봉섭 교장은 “꾸준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통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원천초는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학급 자치 협약 실천, 존중어 사용 생활화하기 운동 등 인권 친화적인 생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내 어울림 프로그램, 친구 사랑 주간, 학교폭력예방교육 주간을 통하여 학교폭력 예방에 힘쓰고 있다.
14일점촌북초(교장 박희묵)는 (사)한스케어스쿨협동조합과 함께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반려동물 문화교실과 1일 동물매개치료 수업을 운영했다. 1일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진 이번 수업은 반려견 행동전문가 등 훈련사 4인과 드라마 ‘환혼’의 스타견인 ‘마루’를 비롯한 훈련견 6마리가 찾아와 동물보호 및 펫티켓 등의 이론 수업과 직접 훈련견들의 사료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실습형 수업을 진행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동물 매개 치료 교육 시간에는 동물 사진으로 이름표 만들기, 함께 산책하기 등 동물 매개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동물과 친해지며 즐거운 마음으로 교감하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수업에 참여한 2학년 신00 학생은 “귀여운 강아지들과 같이 놀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이런 재미있는 수업을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업에 대한 소감과 동물들과 헤어지게 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희묵 교장은 “앞으로도 점촌북초등학교는 동물사랑배움학교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에게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실천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교육활동을 제공할 것“이라며 “관내 많은 학생,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점촌북초등학교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정원 주관의 동물보호·복지 교육 프로그램인 ‘동물사랑배움학교’ 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환경사랑과 생명존중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ESD(지속가능발전교육) 활동 학교이다.
전국 초등교원 및 예비초등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원 정원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 전국교대교수협의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회는 공동으로 15일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초등교육자대회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을 열었다. ‘행복한 교실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냅시다’를 주제로 한 대회 참석자들은 “초등교원 정원 축소는 교육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남순 전국교대총동창회 회장은 “현재 초등교원산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학생 1명인 교실에도 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초등교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현장의 어려움을 알리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참석 내빈들이 초등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사회풍토 조성의 희망을 담은 ‘교육 소망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 행사 1부 식전행사에서 인디밴드 벤치위레오 그룹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장남순 전국교대총동창회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여난실 한국교총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 참석한 교원들이 결의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소설이 있다. 그건 삶이다. 특히 유교로 점철된 조선의 신분사회에서 여자의 삶은 존재조차도 부정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어져 온 사회적 통념은 아직도 그 흔적을 남긴 채 여성에게는 여전히 유리 천장으로 존재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 어릴 때 어머니는 여자는 죄가 많아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체념 섞인 말씀을 종종 하셨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어떤 남자를 만나는 지에따라 달라진다고 하셨다. 평생 길쌈을 하면서 그 한을 알지 못한 음조로 중얼거리며 ‘글을 안 다면 책을 써서라도 내 한스러운 삶을 남기고 싶다’고 하셨다. 이런 어머니의 삶은 딸에게도 대물림 되었다. 50년대 말 누나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식모살이, 성냥공장, 스웨터 공장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결혼해살면서도 내가 배웠다면 이렇게 남편의 월급만 바라보며 살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이런 양성평등의 삶에 대한 복잡다단한 생각은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이란 소설이 던져준 공감이었다. 4대에 걸친 굴곡진 여자들의 삶을 들여 다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 여인들의 삶은 우리의 민족사이며 굴곡진 우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백정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일제강점기를 산 증조모 삼천이와 피란지에서 아버지의 명을 따라 이미 가정을 가진 남자와 결혼한 할머니 영옥의 삶, 호적상 엄마와 타인으로 큰 딸을 잃은 상실감으로 산 엄마 미선, 언니의 존재조차 언급할 수 없는 삶에서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딸 지연의 삶. 어쩌면 이렇게 형태는 다르지만 아픔이 대물림 되는지 작가가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눈을 돌려 한 번 보면 이런 모습은 우리 삶 속 할머니, 어머니, 형제자매의 이야기이다. 인간 생활사에서 모든 사건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대체 인간욕망의 한계는 그 끝이 어디길레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삶과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말이다.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주의 먼지에 비교도 안 되는 인간의 삶이 이렇게 다양한 욕망으로 그물처럼 얽혀있단 말인가에 안타까울 뿐이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란 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하였다. 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달관한 마음의 소유자만 가질 수 있으리라. 지구상 우리의 삶은 나그네 삶이다. 제발 좋은 일만 하면 좋을 것인데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간이 다투고 싸우는 모습이 지금이다. 책 속에 펼쳐지는 일제강점기의 만행, 한국전쟁의 아비규환 속에 벌어지는 삶을 위한 또 다른 살인과 피란살이의 어려움은 시대가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단정하기엔 부족하다. 당장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혼자서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전쟁을 통한 살상은 정당화되는 상황이다. 승자나 강자에게 살육이 정당화되는 게 전쟁과 세상의 모습이라면 그것을 부추기는 이면에는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 있다. 욕망으로 세상이 점철된다면 결국은 파멸로 치닫는다. 이런 욕망에 빗대어 이 책이 던진 또 다른 화두는 사랑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은 끝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다. 바로 증조부의 모습이다. 천주교인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할 증조부의 처신과 새비아저씨의 모습은 악마와 천사의 모습이라 할 수도 있겠다. 사내, 남자, 아버지란 무엇인가? 오로지 여자의 일생은 이들에 의해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 소설은 이런 가부장적인 부정적인 삶을 볼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타인끼리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우정과 사랑에기대며 걸어가는 따스한 만남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삼천이와 새비의 우정이란 한계를 넘어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모습이다. 또한 한 세대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삼천이 딸 할머니와 새비의 딸 희자의 정이 훈훈하게 한다. 백정의 딸이라고 천대받으며 체념을 일찍 배운, 사람에 대한 진정한 정이 그리웠던 삼천이는 새비 아주머니와의 관계를 통하여 서로의 시린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벗이 된다. 그들은 그게 소망이고 빛임을 빛바랜 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한다. 증조모 삼천과 새비 아주머니의 한쪽 손을 잡아주는 따스한 우정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서로에게 감싸주는 벗이 있어 그 추억으로 각자의 삶에서 고통을 마주하고 걸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부족하다. 그런 삶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자면 그것은 사랑이다. 이혼한 지연이 할머니와의 만남에서 사랑으로 다시 기운을 얻는 모습은 희망을 던져준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주인공 지연이가 이혼의 아픔을 딛고 더 기쁜 일이 생기기를 바래본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이다. 그러나 그 슬픔 속에 사랑의 씨앗은 숨 쉬고 있다.
2025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우려는 농어촌 소규모학교들의 운영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는 점이다. 대도시 학교보다 교사 수가 적고 주변 기반 시설이 부족해 다양한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외 농어촌 소규모 학교들의 다양한 고교학점제 운영 사례와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전문가 논의를 통해 농어촌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13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개최됐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강장원 전남 보성고 교사는 학생의 선택보다는 교내 교사 배치 상황을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는 점, 교외 강사 채용이 어려운 점, 다양한 과목 개설에 따른 수강생 수 부족으로 등급이 미산출되거나 이에 따른 대입의 불이익이 우려되는 점 등을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보성고는 학교 교육과정을 개정해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 등과 같이 동일 전공계열의 과목 개설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 또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편성된 과목은 일과 중 공동교육과정 참여를 통해 과목 선택을 보장하고 그렇지 않은 과목은 방과 후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나 학교 자체 추가 교육과정을 개설해 선택권을 보장했다. 강 교사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해 길라잡이 책자를 인쇄해 배부하거나 교육과정 설명회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해를 도왔다”면서 “그럼에도 교사 1명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최소 3과목을 지도하는 등 부담이 있어 더 많은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과목 수는 증가했으나 교사 배치에 한계가 있어 실제 개설돼 운영된 과목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경우 학습의 질과 효율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고 한계점을 설명했다. 그는 “농어촌 지역일수록 강사 채용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제, 기간제 강사나 정규 기간제 교사를 지원하고 우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농어촌 소규모학교들 간 교사 정원, 학사 일정 조정 등을 통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교육과정 지원센터를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영 제주 대정고 교감은 “교사 대부분이 3과목 이상 담당하는 구조를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교사들의 번 아웃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강 신청 관련 학생 상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등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짚었다. 이 교감은 이어 “선생님들끼리 스스로 ‘해보자’며 화합하고 의기투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며 “선생님들이 함께하는 소통 기회를 확대해 학교가 지원해야 할 부분을 자주 논의하고 학교장이 교사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했던 노력이 안착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워라밸’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때가 있었다. 일(Work)과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뜻인데, 업무 생산성에 골몰한 나머지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이가 적지 않다.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다. 퇴근 후에 관심 분야를 공부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게 대표적이다. 교직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의 삶과 교직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선 경기 초지초 교사에게 물었다. 그는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 공부 자존감은 초3에 완성된다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핀에듀(FinEdu·Finance+Edu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는 대만으로 판권이 수출됐다. 지난달에는 초5 용돈 다이어리를 펴냈다. 유튜브 채널 ‘초등생활 디자이너’도 운영하고 있다. 진행=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최근 2년간 책을 세 권이나 출간했어요 “최근까지 세 권을 출간했고, 출간 예정인 책 세 권을 올해 탈고했어요. 담임에 학년부장, 연구부장까지 맡으면서 원고를 쓰고 상담 심리학 박사과정까지 밟느라 올해는 정말 나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한 해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 게 가능한가요? “제 안에 결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경험한 결핍으로 초등학교 때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거든요. 전투적으로 덤볐죠. 관련 공부를 하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 결핍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어떻게 해내는지 궁금해요. “주변에서도 같은 질문을 많이 해요. 어떤 부분이 다를까, 스스로 생각해봤는데요, 몇 가지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우선, 깨어있는 시간에 충실했어요. 교사들의 업무는 근무 시간에 정신없이 일만 해도 끝날까 말까죠. 학교 일은 학교에 있을 때 온전히 마무리했어요. 집에 와서는 아이들이 공부할 동안 옆에서 책을 썼고요. 출·퇴근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책을 구성하거나 할 일에 대해 생각해요. 떠오르는 것들은 녹음해뒀다가 나중에 정리하는 방식을 활용했고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도 잘했던 것 같아요. 계산적으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교사로서 맡은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학교 업무를 열심히 했더니,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관리자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기록도 중요해요. 매일 꾸준히 계획하고 실천하고 점검하기에 기록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학교 업무, 자녀 일, 개인적인 일 등을 다이어리 한 권에 써둡니다. 공부한 내용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두는 노트도 따로 마련했어요. 책을 쓰거나 콘텐츠 콘셉트를 잡을 때 들춰보죠.” -너무 열심히 살다 보면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자기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야 해요.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풀 수 있는 뭔가를 하나쯤은 가져야 하죠. 혼자만의 시간이요. 출근 전에 음악 듣기, 운동하기, 악기 연주, 글쓰기 등 평소 좋아했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는 거예요. 꾸준히 하다 보면, 이 또한 콘텐츠가 될 수 있어요. 옷 잘 입는 선생님, 그림 그려주는 선생님, 노래 부르는 선생님…. SNS를 보면, 재능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업글 인간 등 신조어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 던져진 화두는 자기 성장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요. 너무 겸손하신 거죠. 스스로 가두지 않았으면 해요. 교사를 보는 시각 자체도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자기만의 콘텐츠로 명성을 얻었던 교사가 결국 교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건 주변의 시선이었어요. 우리나라 교육이 더욱 발전하려면, 다재다능한 교사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게 공교육에도 개방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30 세대는 일과 자신을 분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새내기 시절에는 우선 교직 생활 전반에 대해 배워야 해요.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현재 자기 일에 소홀해지게 마련이에요. 교사의 일에 충실한 게 먼저입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으면 해요. 학교 업무는 굉장히 다양해서 힘들 때도 잦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그때 배운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선택한 길에서 인정 받고, 돌다리를 건너듯 차근차근 건너갔으면 합니다.” ※본지는 11월부터 김선 교사의 교직생활 디자인을 연재합니다.
이재영 제주 대정고 교감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 된 포럼에서 '소규모 학교 고교학점제 실행 과정의 어려움과 해결 노력'이란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강장원 전남 보성고 교사가 1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 된 '2022년 제2차 고교학점제 정책 포럼'에서 농어촌 소규모 일반고의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사례를 발표 하고 있다.
필자가 중학교에 다닐 때 ‘학원’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어느 날 잡지를 보던 중 또래의 외국인 친구와 펜팔을 권유하는 글과 신청서를 보았다. 호기심으로 무려 다섯 친구를 신청하였다. 답장이 왔는데 미국친구 두 명과 독일친구 한 명이었다. 미국의 친구 한 명은 미주리주에 거주했고, 다른 친구는 오하이오에 살았다. 미주리친구는 노란 봉투에 보라색 송진을 떨어뜨려 봉인한 편지를 보내어 기억하고 있다. 오하이오 친구는 형제자매가 여덞 명이라 하여 놀랐고,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유아교육을 공부하여 아이들을 돌본다는 생각이 확고하여 또 놀랐다. 필자는 오하이오 친구의 영향을 받았음인지 대학에서 유아교육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교수가 되어 30년후 미주리대학에 교환교수가 되어 미주리 땅을 밟았다. 요즈음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제 중 하나는 ‘영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이다. 필자의 시절에는 많은 경우 할머님이나 어머님이 손주를 돌보아주셨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아이도 할머님이 살펴주셨다. 필자의 할머니셨으니 아이들에게는 증조할머님이다. 필자와 아이들에게 지금도 그리운 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변화하는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일의 강도는 높아지고, 부모님들의 사생활은 중요해졌으며, 배경이 다양한 웃어른보다는 전문가의 프로그램이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자녀들의 전천후 돌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다. 어른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한국의 미래, 인재이다. 현시점에서 부모를 위해 어딘가에 맡겨져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노랫말처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아갈 미래’이다. 그 이전은 생략하고 필자는 2010년, 2012년, 2013년, 2014년 환태평양 유아교육학회에 참석하였다. 2010년은 중국의 항조우, 2012년은 싱가포르, 2013년은 한국 서울, 2014년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었다. 학회 개회식에 중국은 공산당이 참석하고, 싱가포르는 매우 중요한 분이 오시니 참석자들은 일어나서 박수로 환영해달라고 하여 빈축을 받았으나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분이 참석하여 직접 싱가포르의 비젼에 대해 발표하였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거리 곳곳에 인물사진이 붙어있는 로열패밀리가 축하인사를 하였다. 내용은 동일하게 각 국가는 유아교육부터 시작하여 인재육성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환태평양유아교육학회(Pacific Early Childhood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 PECERA)에는 태평양지역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해 설립되었으나 영국, 미국, 멕시코 등 세계여러나라 학자들이 참석한다.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에 관한 세계적 흐름은 1980년대 중반부터 아동가족부나 사회보건부에서 교육부로 일원화되어 운영되는 추세이다. 뉴질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여기에 속하며 특히 뉴질랜드는 취업한 부모를 대신한 돌봄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인재교육에 방점을 두어 교육부로 이관하였다. 보육의 목적은 아동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유지이고, 교육의 목적은 인재육성이다. 각 국은 현재 유아부터 시작하는 인재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필자는 유아교육분야에 40년 일하였다. 감사한 일이다. 존경하는 코메니우스, 듀이, 몬테소리 등 대학자를 만나고 덕택에 행복하였다. 한국의 현상황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유아교육, 보육 통합 모형’은 교육부를 주무부처로 하는 유아학교체제이다. 0세에서 만5세까지가 유아학교범주이나 만 3세-만 5세를 의무교육으로 하여 초등교육과 연결한다. 다만 초등학교에 예속되는 형태보다는 현 공립유치원 및 사립유치원을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개념으로 의무화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2005년 프랑스 루앙대학을 방문하여 프랑스의 유아교육을 살펴보았다. 당시 프랑스는 유아교육전문가, 초등교육전문가, 중등교육전문가, 대학교육전문가로 각 분야의 특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각 분야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되 표준화, 획일화의 20세기의 전문성이 다양화, 개별화, 융합화의 21세기에도 적합한가는 현장의 흐름을 보며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방과중교육, 방고후교육에 관한 견해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프랑스 루앙시에는 유치원과 방과후 학교가 한 건물 안에 있었다. 유치원 방과중교육을 마치고, 방과후교육이 필요한 아동은 유치원에서 방과후 학교로 가는 문을 열고 방과후 학교로 들어갔다. 유치원교사는 나머지 시간에 다음날을 위한 수업준비를 하고, 방과후 학교는 방과후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코메니우스에 의하면 방과중교육은 지식교육중심이며, 방과후 교육은 신체단련, 놀이활동 중심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2시까지는 방과중교육이며, 오후 2시부터 오후7시30분까지는 방과후교육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의 영유아의 교육과 보육관련 시스템은 어린이집의 경우 오전7시 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이며, 야간보육이라 하여 오후 9시 30분 이후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필자는 2005년 미국 미주리대학에 교환교수로 있으며 어린이집 운영에 관해 살펴볼 수 있었다. 미주리대학(UMSL) 어린이집은 오전 7시 30분부터 근무하는 교사는 오후 3시30분에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며, 오전 8시30분부터 출근하는 교사는 오후 4시30분에 퇴근하였다. 한국에는 긴급보육제도가 있다. 이는 영유아교육, 보육기관에서 영유아를 보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스템이다. 즉 오후 7시 30분부터 오전 7시 30분까지의 보육과 휴일보육이다. 양육자가 아프다던가, 몇 시간 혹은 며칠 아이들만 두고 나가야 할 상황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보육이다. 이러한 긴급보육기관은 영유아가 살고있는 거주지 주변에 있어야 한다. 영유아에게 익숙한 곳에 대한 안정감, 근접성에 의한 양육자의 편리함 때문이다. 영유아가 다니는 의료기관과도 가까운 장점도 있다. 사실 약이나 주사 등 의료관련은 영유아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부모가 평소 이용하는 주변 의료기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긴급보육까지 잘 이루어진다면 영유아를 보살피려는 정부의 노력에 사각지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어 양육하는 것이 장려되어야 할 일인가? 부모는 자녀를양육해야할 책임이 있으며, 아이들 마음의 중심이다. 영유아교육, 보육기관은 학부모의 부족한 점, 어려운 점을 보충해주어야 할 시설일 뿐이다. 필자는 원고를 쓰는 내내 아이들이 가정이 아닌 곳에서 부모가 아닌 타인의 손에 24시간 맡겨져야 하는 상황이 마음 편하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야 하는 것, 여기저기 낯선 곳을 이동하며 사는 것은 힘들고 쉽지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부모세대에게 일보다 더 많은 공력이 들어가야 하는 자녀 양육도 모두 맡아야 한다는 말은 쉽게 하기 어렵다. 2005년 교환교수차 거주하였던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시에서 만난 한 유치원의 부모들은 한 가정당 아이가 평균 세 명이었으며, 오전 일정을 끝내고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귀가하였다. 유치원 학비가 꽤 고가이고, 오전 일정만 있으며,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데리러 왔다면 중산층 이상의 가정일 것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은 가정을 책임지며, 한 가정당 아이들은 세 명이나 되고, 가정과 아이들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이 모습에 필자는 ‘내가 생각하는 미국이 아니네’하며 놀랐다.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해 아이보다는 자신이 우선이고, 경제적 여유가 우선이라 가정은 순위에서 뒤편일 것이라 생각했던 듯 하다. 영유아를 위한 교육이든 보육이든 그 모든 것의 목적은 아이들,가정과 국가의 미래이다. 그 아이들을 위해 부모를 지원하는 것이다. 부모에게 여유로움과 행복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이다.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구와 폭넓은 시각으로 한국도 영유아부터 시작하여 국가의 미래를 계획해야 때가 지금이라 생각한다. (본 원고의 작성에 도움을 주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박동박사님, 대구가톨릭대학 이소현교수님, 공주대 양지애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용인시 서농초등학교(교장 류경희)는 8일 학부모회 주관으로 '서농 시네마 축제'행사를 열었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개최된 서농 시네마 축제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600여 명의 서농교육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서농 시네마 축제’ 1부에서는 서천상인회와 함께 하는 플리마켓, 매직버블쇼가 운영되었다. 서천상인회와 연계한 플리마켓과 신기한 마술과 환상적인 비눗방울 공연, 매직버블쇼가 진행되어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학교 운동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바다 밖 새로운 세상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루카’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가을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은 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어인 소년 ‘루카’를 응원하다보니 어느새 서농 시네마 축제가 마무리 되었다. 서농초등학교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서농교육'을 교육비전으로 정하고 문화예술 교육 및 진로 교육을 위해 교육 공동체가 모두 힘을 합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하게 되었고, 학교가 그 구심점에 서서 성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김선미 학부모회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정 속에도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서농시네마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오랜만에 듣는 아이들의 함성 소리, 웃음 소리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행사에 참석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내년도 교원 감축 및 임용시험 선발 규모 축소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교총과 전국교대교수협의회(회장 한춘희 부산교대 교수)는 12일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 방안은 교육여건 개선 포기는 물론 신규교원 임용 대참사”라고 규정하고 “학생 미래교육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교원 증원과 신규교사 선발 인원 확대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학력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는 접근은 정부의 교육 포기라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행안부‧기재부와 협의한 결과 2023년도 교원정원안은 34만 4906명, 유‧초등 신규임용은 989명 줄어든 4332명, 중등 및 비교과는 1346명 감소한 4898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양 단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개별화, 맞춤형 교육이 필수”라며 “교원 정원 축소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내년도 신규 선발인원 감축에 대해서도 ▲특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 83%에 불과 ▲유치원 학급당 유아 수 12~16명 수준 확보 ▲학급당 26명 이상인 초등 과밀학급 31.2% ▲정규직 사서교사 배치율 12.1% ▲36학급 이상 학교 보건교사 2인 이상 확보 ▲영양교사 신규임용 감소에 따른 학생 건강과 학교급식 어려움 증가 ▲전문상담교사 1학교 1교사 필수 등 세부 학교급별, 영역별 문제점을 지적했다. 교총과 교대교수협은 “‘학생 수 감소=교원감축’이라는 단순 수치 논리는 과밀학급 문제, 기간제 교사 증가 등 교육환경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교육여건 개선, 교육력 향상, 공교육 정상화 등을 위해 안정적인 교원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단체는 이 같은 내용의 ‘교원 증원 촉구 공동성명서’를 교육부, 기재부, 행안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가 학력신장(學力伸張)에 총력적으로 나설 태세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모두 자유민주주의와 기초학력을 중시한다는 점도 이와 궤(軌)를 같이한다. 이는 이 장관 후보자 내정 시부터 이미 예견됐던 사실이다. 윤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한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자율평가’ 참여형식으로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별 밀착 맞춤형 교육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안전망을 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학업성취도 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하는 ‘자율평가’ 도입을 천명한 이상,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을 선언한 것이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지만, 경쟁적 한 줄 세우기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컸던 과거의 정책으로 되돌아가려는 데 대해 일부 우려도 없지 않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 등의 일상화로 지난해 고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영어 수준이 미달되는 학생이 2017년 대비 40% 이상 급증한 점을 지적하고 기초학력의 신장을 역설했다. 전 세계적인여러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학력 저하가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 기초학력은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세계화 시대에 자유민주시민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치이자 덕목이다. 소위 교육평가를 경쟁적 줄 세우기라는 비판 뒤에 숨어 학생들의 교육과 학력을 방치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암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이 제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우선 학력이 바로 서야 한다는 취지에도 공감한다. 다만, 그 열쇠가 꼭 전수평가·일제고사 부활격인 ‘자율평가’냐는 문제는 성찰해야 한다. 일제고사라불리는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추진했던 정책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는 학업성취도 전수평가가 서열화와 사교육 심화를 불러온다는 교육계의 우려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집평가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잦은 교육평가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전국 모든 학생 100% 평가에서 중3년, 고2년의 일부 표집 3% 평가로 전환한 것이다. 따라서 지난 정부 내내 ‘서열 중심의 경쟁교육’과 ‘협업·공동체 중심의 협동교육’이 줄곧 대립해 왔다. 경쟁교육과 협동교육의 통합보다 양자택일을 강요해 온 것이다.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전수 방식으로 이뤄졌던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비판 속에 문재인 정부가 일부 표집 방식으로 바꿨다. 학생들의 시험 중압감과 스트레스 해소도 감안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에 들어 교육부가 발표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에 따르면 표집 평가는 그대로 두고 별도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2024년까지 초3~고2로 확대 시행하는 게 골자다. 학교·학급이 원하는 시기에 ‘자율적’으로 신청하는 형식이라 전수평가도 일제고사도 아니고 그야말로 ‘자율평가’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모든 학교들이 자율평가에 참여하는 데 당해 학교만 불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포장은 ‘자율’인데, 내용은 ‘전수·일제’라는 분위기다. 특히 신청 학교가 많아지면 결국 전수평가가 된다. 즉, 모든 학교가 자율평가를 신청하면 곧 전수평가, 일제고사와 동치(同値)가 된다. 실제 최근 자율평가 시스템이 개통되기 전부터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초·중·고교에 필수 신청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 논란을 빚은 게 현실이다. 물론 현재 떨어질 대로 떨어진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그 방법이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인 전수평가, 일제고사를 치른다고 해서 학력진단, 학력신장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다. 학생들이 사교육에 몰리며 경쟁이 과열될 수도, 내신, 입시 등에 반영되지 않으니 대충 볼 수도 있다. 또 서열화를 막기 위해 평가 결과를 학생·학부모·교사 등에게만 제공하고 학교·지역별로 수집하지 못하게 한다지만, 전국 교육청·교육감들을 교육부가 제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보 유출을 무조건 막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사실 교육은 교육과정(Curriculum)으로 구현되고 이 교육과정은 교육목표-교육내용-교육방법(교육공학)-교육평가 등의 선순환 과정이다. 교육평가는 다시 교육목표로 환류(Feedback)된다. 교육과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교육방법(교육공학), 교육평가 등 네 바퀴로 굴러가는 수레와 같은 것이다. 즉, 모든 교육활동 후에는 반드시 교육평가가 뒤따라야 하는 게 순리다. 무조건 교육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능사도 아니고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문제는 교육평가를 하되, 학력을 진단, 신장하고 지나친 중압감과 사교육 심화를 방지하는 묘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일부 교육감들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 시절에 일제고사, 전수평가 부활을 노골적으로 공약한 바 있다. 따라서 교육부가 자율평가를 도입하면서 철 지난 정책을 부활로 교육 파행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일부 국민들에게 ‘교육 서열화 방지’와 ‘기초학력 신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세부적 묘안의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작금의 한국 교육 현실에서 대통령이 자율평가 도입을 천명하고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아이)들 성적 때문에 전수평가, 일제고사를 선호하는 마당에 자율평가가 소위 ‘자율’로 이뤄질 것이라는 사고는 ‘나이브’한 생각이라는 우려에도 공감해야 한다. 결국 이 자율평가 도입이 자못 전수평가, 일제고사로 오도(誤導)되고 사교육 심화와 교육 서열화의 촉매가 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교육과 학력, 평가 등에 이념이 개입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학력신장은 보수와 진보의 택일적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미래에 관한 공동의 무거운 과제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이 자율평가를 환영하고,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자율평가를 반대하는 이념 대립은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삶과는 무관한 갈등·대립이다. 학생 일부 표집 평가가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특효약이라는 전수평가, 일제고사 반대론자들의 논리도 지나친 비약이 아닌지 숙고해야 한다. 분명히 아무래도 교육평가 없는 교육활동, 교육과정 운영은 정상이 아니다. 문제는 그 교육평가가 교육목표를 정확하게 재고 유의미하게 활용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정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를 위해 진단 응시 대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원 전문성 확대를 위한 연수 개발, 담당 교원 승진·전보 가산점 부여 등도 꺼내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보고받은 뒤"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 안전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수년 동안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2017년 대비 2021년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학년·과목별로 2.1~5.7%포인트(p) 증가했다. 고2 학생 중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는 7.1%, 수학은 14.2%, 영어는 9.8%로 1년 사이 각 0.3%p, 0.7%p, 1.2%p 늘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응시 대상을 넓히고, 두 평가도구의 연계성을 높여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초교 1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은 2024년부터 고2까지로 늘린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초6·중3·고2에서 내년에는 초5·초6·중3·고1·고2로, 2024년부터는 초3∼고2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후보군이 선별되면 교사의 관찰, 면담 등을 바탕으로 학교 내 협의회에서 지원 대상 학생을 확정한다. 이 학생들에게는 AI 학습 프로그램, 1수업 2교사제 등을 통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기초학력 진단 확대를 두고 일각에서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참여를 원하는 학교 한정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교육부는 초등 1∼2학년의 한글 익힘 시간을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늘리며, 학습·돌봄·정서 등을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는 2027년까지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한다. 코로나19에 따른 학격력차 감소 차원에서 방과 후 소규모 교과보충 수업, 보조 인력 활용 튜터링 등도 지원한다. 교원의 기초학력 지도역량 강화를 위해 단계별(기본-심화-전문가 과정) 연수를 개발하고, 기초학력 담당교원에게 업무가 편중되지 않도록 컨설팅 지원과 승진ㆍ전보 가산점 부여 등 혜택 등을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비교사 때부터 기초학력 관련 역량을 익힐 수 있도록 교직과목에 기초학력 지원에 대한 이해, 디지털 기반 개별화 학습 방법 등을 반영하고 교육실습·교육봉사와도 연계한다. 현황 조사, 성과관리, 정책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문기초학력 지원기관인 기초학력지원센터를 국가 및 시·도 단위로지정·운영한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교사 증원 등 실질적 대책 마련에 더욱 힘쓸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1차 계획을 토대로 교사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평가‧진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지도”라며 “무엇보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최선의 지원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수업 연구와 방과 후 지도를 위한 비본질적 행정업무 폐지, 교사의 교육 활동 보호 등 근본대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들이 발령까지 평균 1년 4개월 가까이 대기하고 있으며 임용 후에도 1년 이내에 중도 퇴직하는 교사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의원이 11일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서울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가 발령까지 기다린 기간은 평균 15.6개월이다. 대전은 13.4개월, 전북이 13.2개월로 평균 1년이 넘었다. 이밖에 대구‧경남(9.1개월), 제주(8.3개월), 인천(6.6개월), 경기(5.3개월), 광주(4.8개월), 세종‧전남(4.6개월), 충북(4.5개월), 강원(3.5개월), 충남(3.3개월), 경북(1.6개월), 부산(0.6개월), 울산(0.5개월) 순으로 대기기간이 길었다. 가장 긴 대기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지난 2019년 2월 서울에서 합격한 15명은 2021년 9월에서야 발령받았다. 합격 후 미발령 시 무효 처리되는 3년 시효를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이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752명이 발령을 2년 이상 기다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기준, 전국에서 발령 대기 중인 합격자는 총 54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86명, 경기 151명, 경남 100명이며 세종 37명, 전남 24명, 충북 20명이 뒤를 이었다. 540명 모두 올해 2월 합격자다. 발령 시기는 대부분 신학기 초다. 2017년 이후 발령자 중 65.4%가 3월에, 20.4%가 9월에 발령받았다. 따라서 올해 9월에 발령받지 못한 대기자 540명은 최소 내년 3월에야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1년 이상 대기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최근 5년간, 임용 후 1년 이내 스스로 그만둔 교직원은 11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 및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중도 퇴직자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교원 3만419명, 교육청 공무원(이하 직원) 3676명 등 총 3만4095명이 중도 퇴직했다. 이 중 명예퇴직, 의원면직 등 스스로 퇴직한 교원은 2만9553명, 직원은 3412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9명은 스스로 그만둔 셈이다. 특히 이 중 교원 316명, 직원 817명은 1년 이내 퇴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이내 중도 퇴직자는 지난해 기준 320명으로 2018년 181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에도 이미 169명이 퇴직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교직원이 271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이내 중도 퇴직자 1133명 중 23.9%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음으로 서울 교직원들이 165명(14.6%)으로 많았고, 경남(7.6%), 전남(7.5%), 충남(7.0%)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교사가 많았다. 1년 이내 중도 퇴직자 316명 중 절반 이상인 163명이 초등교사였다. 중학교 교사는 91명으로 28.8%, 고등학교 교사는 60명으로 19.0%를 차지했고, 유치원・특수학교 교사는 각 1명(0.3%)씩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민형배 의원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대기하게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며 “교육 당국이 고질적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교원 수급 추계도 더 정교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시험 관문을 통과한 후, 중도 포기자가 늘어나는 원인도 분석해야 한다”며 “다양한 공직 적응 및 저경력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내 사립유치원 지원 방안을 재고하고, 공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도교육청은 유아교육의 무상교육화를 목적으로 사립유치원 전체 유아에게 유아학비 외 1인당 매월 13만 5000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북교총은 "도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37.8%에 불과한 실정에서 사립유치원에게만 교육비를 추가 지원하는 것은 공립유치원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과 별개로 국·공립유치원은 좁은 교육·연구 공간, 교실 부족, 교사의 과중한 업무 등 열악한 현실에 처해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북도내 사립유치원의 경우 누리과정비 35만원, 돌봄 운영지원비 연간 1500만~3000만원, 학급운영비 월 48만~58만원, 교사처우개선비 월 74만원 지원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에 대해 15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 등 직·간접적인 지원책이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이기종 회장은 "사립유치원들이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북교육청에서 추가지원을 할 것'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공립유치원 교육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편중 지원에서 벗어나 공립유치원의 많은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공·사립에 대한 균형 있는 지원을 통해 전북 전체의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교사들이 받고 싶지 않은 공로상 같다. 특히 여교사는 모계 유전, 여성 호르몬, 임신, 하이힐이나 스키니진, 레깅스 같은 의복의 영향으로 남교사보다 2~3배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남녀 구분 없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진단돼 치료받은 입원 및 외래환자는 2017년 24만723명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는 37만7895명이 집계됐다. 밥 많이 먹어도 다리는 굶고 있어 혈액은 각종 혈구와 영양분으로 이뤄져 몸 안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은 회수해 운반한다. 심장에서 힘차게 뿜어낸 혈액은 발끝까지 갔다가 중력을 거슬러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맥은 1분당 5L의 혈류량을 처리해야 하는데, 정맥 혈류는 압력이 낮고 이동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주변 평활근과 판막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때 판막이 고장나면, 혈액은 정맥 내에서 역류하고 정체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확장된 혈관에 혈액이 정체하는 악순환으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화된다. 하지정맥류가 생긴 다리는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산소와 영양분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가 돼 다리가 피로하고 무거우며 쥐가 잘 난다. 다리 피부가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거칠고 멍이 잘 드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발목이 특히 잘 붓는데, 오후가 되면 양말 자국이 남는다. 혈액순환 장애 증상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조직 세포들은 히스타민을 분비해 정맥을 확장시키려 하는데, 이 때문에 다리가 터질 듯 가렵기도 하다. 두드러지는 실핏줄과 튀어나온 혈관은 미관상 큰 스트레스다. 심해지면 피부염과 하지궤양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교사는 서 있는 시간이 길다. 하지만 모든 교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생활 습관이나 업무상 특징이 비슷할 때,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정맥 판막이 고장나는 이유는 선천적, 유전적 요소가 매우 크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하지정맥류가 있을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30~40%인데, 특히 어머니 영향을 받을 확률은 80%에 이른다. 혈관을 팽창시키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병리는 한의약학에서 말하는 ‘어혈(瘀血)’의 특징과 같다. 여성은 자궁과 여성생리의 특징으로 남성에 비해 어혈이 잘 생긴다. 어혈은 현대의학에서 일부 정맥계 및 미소순환계의 순환장애에 상응하는데, 직경이 100μm 이하인 소동맥, 관상동맥, 모세혈관, 세정맥의 순환장애가 이에 해당한다. 혈액순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미소순환계에 혈액을 공급해 물질교환을 함으로써 세포의 활성 유지에 필수적인 세포외액의 조성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혈 상태는 인체 여러 조직으로의 영양공급 및 노폐물 처리 기능 저하로 그 자체가 병리 현상이자 또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 쉽다. 하지정맥류는 이런 어혈 병태를 바탕으로 하지에 나타나는 국소 증상이기 때문에 어혈을 다루는 것이 근본 치료다. 나도 어혈 체질? 자가 진단으로 알아보기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이미 어혈 상태며 하지에서뿐만 아니라 전신에서 혈액순환장애를 동반하기 쉽다. 따라서 하지정맥을 국소적으로 절단 및 차단하는 수술보다 어혈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다음의 자가진단표는 일본의 임상 의사들이 사용하는 어혈 평가 항목에서 복진을 제외해 환자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단순화한 것이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점수에 1/2을 부여하며, 총 점수가 13점 이하인 경우 어혈증이 아니다. 14점 이상이면 어혈증이며, 26점 이상이면 중증도다. 의학적 진단기준은 아니지만, 점수가 높을 경우 한방병의원 또는 한방약국에 방문해 상담할 것을 권한다. 어혈에 있어서 가장 기본인 한약 처방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계지복령환은 중국 동한(東漢)의 저명한 의학자인 장중경(張仲景)이 저술한 상한론병론(傷寒論病論) 중 금궤요략(金匱要略)이라는 한의학고서에 처음 등장했는데 그 구성은 계지, 목단피, 작약, 도인, 복령 5가지로 비교적 간단하다. 그러나 어혈을 푸는 뛰어난 효능으로, 2000여 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괴(腫塊, 염증 혹은 기타 여러 원인으로 조직이나 장기에 발생한 종기), 월경이상, 월경통, 갱년기장애, 자궁근종, 유산, 타박상, 동창 등 다양한 질환에 쓰여왔다. 국내에서도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돼 의사와 한의사의 처방전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복용할 수 있다. 상기 진단표에 따라 어혈증으로 판단되는 경우, 각종 수술요법에 따른 감각신경손상, 운동신경손상, 심부정맥 혈전증, 재발 등의 부작용 걱정 없이 계지복령환의 꾸준한 복용으로 하지정맥류뿐만 어혈을 개선할 수 있다. 일본의 임상연구 자료에 따르면 4주에서 8주간의 복용으로 하지정맥류 및 어혈이 유효하게 개선됐다. 다만 증상과 병태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므로, 질병치료의 목적이 있는 경우 한방병의원 또는 한방약국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2000년 역사 처방…기미도 옅어지게 해 계지복령환은 말초 혈관 확장, 혈소판 응집 억제 등 혈액순환 개선 및 항염작용이 뛰어나다. 특히 양약의 혈액순환 개선제들과는 다른 특이효과로 적혈구를 탱글탱글하게 만들어 좁은 혈관을 잘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도넛처럼 생긴 적혈구의 두께는 1~3μm 안팎이고 직경은 7~8μm다. 모세혈관과 적혈구의 직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혈구는 좁은 혈관을 통과하기 위해 세포막 탄성을 이용해 적당히 모양을 변형시켜 말초 조직까지 산소를 전달한다. 이처럼 적혈구가 물리적으로 얼마나 잘 변형하는지는 혈액순환을 결정짓는 중요인자 중 하나다. 계지복령환은 적혈구 세포 내 에너지인 ATP 농도를 증가시켜 세포 골격을 구성하는 각종 콜레스테롤, 인지질, 단백질의 안전성을 높여 적혈구의 변형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 중 색소침착이 있다. 바로 염증 때문이다. 피부세포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피부 자극, 상처, 염증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을 생성하는데, 어혈 체질 환자는 미소순환 장애로 다리뿐만 아니라 얼굴에도 기미가 생기기 쉽다. 레이저 등 양방의 치료요법과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계지복령환은 피하의 세동맥을 확장시키면서 염증을 낮추기 때문에 안면부 혈액순환이 개선돼 혈색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색소침착, 기미에도 유효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계지복령환의 효과를 위한 간편한 방법으로는 제약회사에서 제조된 완제품 의약품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의사나 한의사의 처방전 없이 가까운 약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처방이지만 임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한방약국에서는 한약의 전문가인 한약사로부터 안전하고 유효한 계지복령환 복용을 위한 복약지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성용 대한한약사회 학술위원장
초등학생 시절, 저는 전체적으로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특히 수학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학생이었습니다. 동기가 부족하고 의욕이 없어서 학습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지요. 과연 앞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앞날이 정말로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5학년이 끝나가도록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늘 삶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6학년에 올라가면서 만난 저의 담임선생님은 평소에 엄격하게 학생들을 지도하셨지만, 학생들을 지도하실 때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합리적으로 학급의 일을 결정하셨습니다. 6학년에 올라가서도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우연히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일기장을 매일 꼼꼼하게 검사하시는 것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에는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일기장 검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다른 친구들은 사생활이 노출될 것을 염려해서 일기를 형식적으로 대충 작성해서 일기장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날에 있었던 일을 거짓 없고 솔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매일 매일 일기를 작성하고 일기장을 제출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담임선생님이 모든 학생의 일기장에 칭찬 혹은 좋은 말만 써주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까 저처럼 매일 매일 정성스럽게 써서 일기장을 제출하는 학생에게만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적어 주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저는 담임선생님의 칭찬을 통해 글쓰기 분야는 다른 학생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매일 매일 일기장에 써주신 칭찬 덕분에 저는 일기 쓰기가 즐거워지고 담임선생님의 칭찬이 늘 기대가 되었지요. "우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일기에 솔직하고 정직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뛰어난 것 같아. 처음에는 선생님도 매일 제출하는 우진이의 일기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제법 일기를 잘 쓰는 것 같아. 참 잘 썼어."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동아리 활동을 문예반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동아리 활동 담당 선생님께서도 제가 글을 제법 잘 쓴다고 칭찬을 해 주신 덕분에 경북 상주시 초등학생 글짓기대회에도 학교 대표로 참가해 입상하는 영광도 얻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방학 동안에 주고받은 편지는 아주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편지에는 담임선생님이 나중에 제가 진로를 결정할 때를 대비한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적어 주셨습니다. "우진이는 수학적인 재능보다 국어(문과) 쪽에 소질이 있고, 그쪽으로 소질과 노력을 계발하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해요. 지금은 아직 자기 소질을 섣불리 단정하고 다른 것을 포기하면 안 되지만, 사람인 이상 모두를 다 잘할 수는 없고, 또 모두를 잘하기를 기대하면 자신감을 잃기 쉽거든. 그래서 우진이가 나중에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좋아 혹시 노력을 게을리할까 봐. 선생님이 조언해주는 것이에요." 이렇게 담임선생님과 일기 쓰기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자 학교생활에도 자신감이 점점 붙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친구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늘 친구들보다 체격이 왜소하고 수업 시간에도 조용하게 생활하는 아이가 담임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일기를 솔직하게 잘 쓴다고 칭찬을 받고 수업 시간에도 발표를 잘하기 위해 예습과 복습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1학기에는 발표도 많이 해서 모범상도 받게 되었고, 2학기 때는 착한 어린이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칭찬이 듬뿍 적혀 있었습니다. "우진아, 모범상에 이어 착한 어린이 상까지 받은 것 축하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하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렴. 선생님도 우진이를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할게."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일기를 통해 글짓기에 관심을 가졌고 담임선생님이 일기장에 적어 주신 작은 칭찬과 격려의 말씀 덕분에 상까지 받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그때 받은 상은 지금 다시 봐도 흐뭇한 웃음이 나올 정도로 학교생활 전반에서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시절이었지만 담임선생님께서 저의 재능을 발견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지금의 제가 교직에 몸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권명숙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정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제 인생의 참 스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0년이 지난 지금, 담임선생님과의 소중한 추억을 생각하면서 18년의 교직 생활하는 동안 꾸준하게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학생도 있었지만, 차츰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면서 매년 전국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에서 제가 지도한 학생들이 입상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글짓기대회에 나가 입상하고 장학금을 받게 해 준 것입니다.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글쓰기를 꾸준하게 지도한 결과 학생들에게 좋은 열매를 맺게 해줘서 교직 생활을 하면서 많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제게서 소중한 재능을 발견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글쓰기에 소질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꾸준하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제가 경험한 것처럼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오늘도 교단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담임 교사를 맡은 학급에서 글쓰기에 소질과 재능이 있는 여러 명의 학생을 발견해 마치 학창 시절에 저를 되돌아보는 것 같아서 흐뭇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재능기부는 계속될 것입니다.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지금도 저의 마음속에는 초등학교 시절 일기 쓰기를 통해 담임선생님께 받은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가 고스란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되돌아갈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이지만 처음 담임선생님께 일기 쓰기를 통해 칭찬을 듬뿍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예반에 들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때의 감동은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왠지 그 시간이 더 그립고, 그때 그 시절의 일기장이 계속 저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손동작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지금의 시대에 느끼는 추억에 대한 갈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명숙 선생님과 함께 보낸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은 저의 마음속 깊이 영원히 간직해 둘 것입니다. 그리고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작은 칭찬과 격려는 평생 잊지 않고, 교사로서 사랑하는 학생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먼 훗날 학생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좋은 선생님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교직 생활을 뒤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도로시 로 놀테의 ‘생활 속의 아이들’의 글로 이글을 마칩니다. 꾸지람 속에 자란 아이 비난하는 것 배우며 미움받으며 자란 아이 싸움질만 하게 되고 놀림 받으며 자란 아이 수줍음만 타게 된다. 관용 속에서 자란 아이 참을성을 알게 되며 격려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칭찬받으며 자란 아이 감사할 줄 알게 된다. 공정한 대접 속에 자란 아이 올바름을 배우게 되며 인정 속에 자란 아이 믿음을 갖게 되고 두둔 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의 긍지를 느끼며 인정과 우정 속에서 자란 아이 온 세상에 사랑이 충만함을 알게 된다. --------------------------------------------------------------------------------- [수상 소감] 일기 쓰기는 성장 기록이자 발자취 일기 쓰기를 통해 저의 재능을 알아보시고 많은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신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권명숙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글은 일기 쓰기의 장점을 소개하고 싶어서 시작된 글입니다. 일기 쓰기는 자신의 성장에 대한 기록이자 발자취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꾸준하게 작성하면서 성장한 아이들은 나중에 대부분 글을 잘 쓰는 학생이 많고 몇몇은 유명한 작가가 되는 일도 있습니다. 글쓰기 재능을 발견해주시고,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무엇을 하던 시간을 소중히 보내고 있다면 훗날 저의 인생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던 담임선생님께 이 영광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교직 생활 내내 글쓰기 지도를 통해 선생님의 가르침과 감사함을 잊지 않고 아이들에게 바르게 전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좋은 상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담임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는 잊지 않고 똑같이 제자들에게 글쓰기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