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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경북 구미인덕초 교사가 1일 공익법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강주호) 소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 소장은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경북 지역 다수 초등학교의 교사와 영남대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한국교총발전위원회 특위위원, 한국교총이사, 한국교총초등교사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경북교총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양대에서 교육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영남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이 소장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고 또 정책이 현장에 융화되도록 돕겠다"며 "진중하게 교육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역대 최장기 재임(3년 6개월)했던 송미나 전임 소장(광주 하남중앙초 수석교사)은 한국교총 정책고문으로 위촉됐다.
교육에 대한 정의는 시대와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인간이 삶에 필요한 지식, 기술, 가치를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자 수단이며 그 모든 것을 통합해 일컫는 말이다.영어 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에게 영어 교육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영어라는다국 공통어를 이용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고, 스스로를 다시 세우며 인간으로서 선택과 깊이를 더해가며성장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을 시작함에 있어 세면대 거울을 보며 오늘을 쌓는다. 한편으로 눌린 사람들과 대중교통의 압살을매번 반복하면서도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스스로에 대한 교육과 공부가 최소한의 요구조건이었다.현실은 늘어가는 나이 숫자와 더불어 매번 얼마나 증명해 냈느냐를 다그쳤고, 최소한의 일자리조차도정답은 없지만 적절한 수준치의 능력과 객관적인 평가절하로 매번 사회적 소모품임을 각인시키고도당연한 일임을 자각하게 한다. 그렇다면 교육은 사회적 현상을 버티게만 하는 보조적 수단이 되는것이고 조금 더 양질의 의식주를 얻기 위한 차별적 근거만 되는 것인가? 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나왔다시피 복합적 불확실성 속에서 자기 주도학습자 이자 메타인지학습자 중심, 연계적 학습 패러다임으로 재조명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스스로가 구심점이 되어야하고그 필수적 요소는 다시 교육으로 돌아가게 된다. 자율화와 지원 체계, 인프라의 구축이 단단해도 그 구심점인 교육관계자들과 교육적 시각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당위성이 단단치 않다면 혁신AI와 변화하는 사회 물결 안에서 요동치다 떠내려 갈 뿐이다. 그렇다면 교육적 필요의 인지 안에서 학생맞춤형 통합 지원을 구체화 하기 위한 타국의 사례를 참고로환기해 보도록 하자. 그 사례로서 필자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독일은 교육선진국으로 서열화 중심이 아닌 독일의 가장 중요한 교육사상은 인간이 스스로를 형성하고, 내적 자유와 도덕적 자율성을 기르는 과정으로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Education)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인간다운 존재로 성장하는 자기형성(Self-cultivation)을 통해 교육적 필요와 그 철학으로서 교육의 이념을 공고히 한 나라이다.대학 입학을 위한 초중고 릴레이가 아니라 인격적 성장과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기 위해 학생의 필요를 초등학교 4년 동안 같은 담임이 학생을 관찰하고 성향과 미래를 위한 판단을 함께한다. 한국의 일반적 특성화고를 보는 시야와 다르게 전문화된 직업인으로서 학교 선택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갖춰져 있고 사회적 지위 격차가 직업에 따라서 크게 다르지 않기에 직업관의 선택에 있어서도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즉, 한 학생이 일반계와 특목고를 가지 않고 대안 학교와특성화 고교를 선택했을 때에도 자율적 판단으로 존중 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 단상의 위치와 순위로 자신을 줄세우기 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한, 직업계 고교를 다니면서도 다시 인문계 고교로 진학과 선택의 폭이 높은것이 장점이다. 물론 나라마다 사회적 가치관과 인정범위, 통념이 다를 수는 있다.계층사다리를 옮겨 탈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보다 많은 교육적 성취를 증명해 내야 하는 현대인으로서시발점이 국한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으로 대우가 정해진다면 평생토록 교육과 함께하고나아가야 하는 인간이 견뎌야 하는 삶의 과업은 거인족 아틀라스가 평생 이는 짐 만큼 무거운 것이다. 한 개인의 인생을 처음부터 mapping을 할 수도 없고 지름길로 성공이라는 지점을 단번에 꽂을 수 있는 이는 쉽게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AI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는 단순 답을 찾기 보다는새로운 연결점을 이을 수 있는 통합적 사고를 시도하고 협력해내며 색다른접근법과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볼더링을추구해야 한다. 그렇기에 오늘날 교육의 의미와 필요성은 더욱 간절하다. 교육은 과거부터 늘 이어졌다. 그리스의 영웅인 테세우스, 아이손, 헤라클레스가 있기까지 케이론이라는스승이 있었고, 그들도 교육과 과업들을 통해 영웅이 될수 있었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되기 이전에아리스토텔레스라는 스승이 있기에 대왕이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에는플라톤이, 플라톤에게는 소크라테스라는 스승이 있었다. 이렇듯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성은 교육으로이어진 것이고 확장된 성취였다. 교육이라는 담론은 고대사회부터 오늘날까지 인간과 사람을 이은 연결망이었고 리드였으며 새로운 시대를여는 핵심 키워드였다.인생이라는 정해지지 않은 시나리오를 쓰는 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교육적 사고와 교육적 지식을쌓는 스캐폴딩(scaffolding : 새로운 개념이나 기술을 배우는 학생을 위해 교육자가 일시적으로 제공하는 도움)을 제공하는 교육자이자 필요자로써 필자는 교육대학원에서 학습중이고 답을 얻기 위한 인생의 클라이머로서 connecting the dots를 생업과 함께 고군분투 해오고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서사는 애초에 없었다. 학생들이 판타지처럼 으레 말하는 '두 번째 회귀 인생'을살고 있는 사람도 아닌 이번 생은 처음이기에, 그리고 모두에게처럼 이번 생도 소중하기에, 교육자 이기에앞서 일반인으로서도 그저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함께 걸어가며 얘기하고 싶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 해보자.영어를 잘 한다고 혹은 공부를 잘 한다고 모든게 보장되진 않지만 적어도 기회를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기회는 가질 수 있다.단순 조건 때문에 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라는 사람을 찾기 위한 길을 같이 가고 싶어서 선생님도공부하다고 있다.”
필자는 과거 2개 고등학교에 걸쳐 5년 간의 고등학교 교감 봉직 시에 의외로 많은 업무로 인한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상실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경험했다. 가끔은 “내가 이러려고 교감이 되었나?”라고 자책하기도 했으며, 순간순간 교실에서 학생들과 만나는 익숙한 수업 시간이 더 그리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교직의 꽃’이라 불리는 교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학교의 최고 경영자(CEO)로서 교육 철학을 펼칠 수 있다는 마지막 성취동기와 의지를 다잡아 교장으로 4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하기에 이르렀다. 과거 교감 시절을 회고해 보면 교사와 학교장의 중간에서 중재 역할과 함께 학교의 교무, 재정, 행정의 모든 면에 걸쳐 엄청난 양의 업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학년말에 다음 학년도 교무분장 준비 시에는 모든 교사를 면담하며 가급적 희망 업무 순위에 따라 배정한다는 원칙으로 긴 시간에 걸쳐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했다. 특히 보직교사를 꺼리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적임자를 선정하기에 많은 시간의 면담과 고민을 감내해야 했다. 최근 인천일보(2025.12.24.)에 의하면 인천지역 학교에서 교사 명예퇴직의 증가와 함께 특히 행정·교원 관리는 물론 문제 학생 지도를 담당하는 교감들의 퇴직이 늘어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요즘 교감은 대개 악성 민원 처리 등의 책임을 폭넓게 지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는 교직 위계상 마지막 단계이자 누구나 꿈꾸는 교장 승진을 포기하기 일쑤라는 말이 덧붙여졌다. 사실 교감의 업무를 고려해 보면 그러한 인과관계가 간단하게 드러난다. 행정업무, 학교 시설 관리, 문제 학생 지도, 악성 민원 등 교감이 맡아야 하는 업무 범위가 광대해진 탓이다. 2023년 발생한 서울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악성 민원 처리·조율이 가중된 점도 교감 명퇴 증가 이유로 꼽힌다. 교감은 수많은 행정업무 외에 교실에서 지도가 어려운 문제 학생을 데려다 분리 지도를 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사안이 불거진 악성 민원도 교감에게 올라온다. 이러한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만큼 심리적 압박은 클 수밖에 없다. 2024년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교감의 명예퇴직자가 2581명에 달했다는 교육부 집계는 단순한 인사 통계가 아니다. 2020년 1125명에 불과했던 수치가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이 현상은 교감이 감내해 온 과중한 업무 부담과 책임 증가의 적나라한 결과다. 학교 관리자들은 본래 교육 현장의 중간 조정자이자 운영 리더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최근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민원 대응, 갈등 조정, 학생 안전 및 문제 행동 지도, 각종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까지 폭넓은 역할을 떠안고 있다. 특히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와 같이 사회적 이슈가 커질수록 교감에게 가해지는 책임과 부담은 한층 커졌다. 최근에도 필자의 지인인 현장 교사들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변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한 초등 교감은 “문제 학생 지도, 갈등 상황에서의 중재, 민원 대응까지 교감이 중심이 된다”고 말하며, 이는 단순한 행정업무를 넘어 정신적·심리적 부담까지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업무로 인해 교장 승진을 목표로 해온 경력도 흔들릴 만큼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어느 중학교 교감은 “교사들에게 업무를 할당하는 것도 갈등 조정의 연속이며, 상위 행정기관과 학부모, 교사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다 보면 책임은 많고 실질적인 권한 부여는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이는 교육 현장의 관리자들이 단순히 수많은 작은 업무들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의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까지 부담하게 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업무의 폭주와 책임 증가가 단지 개인의 부담이 아니라 시스템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감의 역할 확대는 OECD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학교 리더에게 행정 업무, 인사 관리, 교직원 역량 강화, 교육과정 중심 운영까지 요구되는 경향이다. 그럼에도 효과적인 지원 체계 부족이 관리자들의 업무 만족도를 저해하고 있다는 점이 국제 비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 교육 행정의 특성상 교감과 교장은 법적·제도적 권한보다 책임이 더 무거운 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부는 직무수당 인상을 추진한 바 있으나, 업무량과 비교할 때 여전히 현실적인 보상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현재의 교감 명퇴 급증은 교육 정책 전환이 시급함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관리자 역할의 핵심과 비핵심 업무 분리 ▲관리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및 지원 확대 ▲민원 문화 개선 및 교권 보호 제도 강화 ▲교육 행정 시스템 혁신 ▲디지털 및 공동체 기반 지원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 할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왜 교감이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교감 직책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 이상은 모르는 지극히 무지의 소치다. 교감이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그 이유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그 역할의 중요성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교장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다.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좋은 교감이 있는 학교”라고 말한다. 이처럼 교감의 존재감이 학교에서 선순환을 이루는 가운데 최근 교감 명퇴자 수의 급증은 개인의 선택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위기 신호라 할 것이다. 교감은 학교라는 작은 조직의 리더이자 교육 공동체의 연결 고리다. 지금의 현상은 학교 관리자들에게 과도한 책임이 주어지고 권한과 지원은 부족한 채로 남겨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교육 정책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지속 가능해야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과감한 역할 재설계, 현실적 보상 체계, 민원 대응 시스템 혁신을 통해 교감이 다시 교육 현장의 중심으로 다가설 수 있는 길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이는 총체적 위기라 할 수 있는 이 나라 교육을 살리는 효율적인 대응책 중의 핵심이라 믿는다.
서울교육청이 초·중·고 전 학급을 대상으로 한 AI 인재 육성 종합계획을 내놓으면서 학교 현장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학생의 AI 기초소양과 윤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정책 실행의 상당 부분이 교사 개인의 역할 확대를 전제로 설계되면서 “또 하나의 과제가 교실로 내려왔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23일 AI 기초소양 교육을 모든 교과와 연계해 운영하고, 초등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년 초 ‘AI·디지털 역량 교육 주간’ 운영, 팩트체크 교육, 디지털 과의존 예방, 사이버폭력 대응, AI 윤리·시민성 교육까지 포함됐다. 계획상으로는 종합적 지원 체계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기존 수업과 생활지도 안에서 교사가 직접 설계·운영해야 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담이 집중되는 시점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다. 교육과정 재구성, 학급 운영, 기초학력 점검, 각종 진단과 적응지도에 더해 AI 진단검사와 역량 교육 주간까지 겹치면서 현장 체감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A 교사는 “3월은 교사에게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데 AI 관련 진단과 교육을 이 시기에 한꺼번에 운영하라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기와 방식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고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교육청은 AI를 ‘사고 확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수업을 강조하며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는 교사의 수업 설계와 평가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라는 의미다.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 B 교사는 “서논술형 평가 방식은 학생들의 사고력, 표현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교육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할 경우 학교마다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장은 ‘1교 1 AI·에듀테크 선도교사’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마다 최소 1명의 선도교사를 양성해 AI 교육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지만 교사들은 이 제도가 지원이 아니라 책임 집중으로 작동될까 걱정하고 있다. 다른 구의 초등학교 C 교사는 “선도교사는 이름만 보면 자발적 역할 같지만, 실제로는 수업 시범부터 연수 전파, 자료 개발까지 학교의 AI 교육을 떠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업무 경감 없이 역할만 늘어난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원 연수 확대와 행정업무 경감 방안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AI·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 확대와 AI를 활용한 행정업무 지원을 제시했지만, 현장에서는 교사에게 요구되는 역할 확대에 비해 구체성과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수 참여와 새로운 시스템 활용 자체가 추가 업무로 이어질 수 있어 정책 취지와 달리 사실상 또 다른 업무 부담으로 변질될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성철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AI 교육의 필요성 자체에 교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가장 바쁜 3월에 진단과 교육을 집중시키고, 교사 개인의 헌신에 기대 정책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과거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현장에서 좌초했던 접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준비도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사 역할만 확대하는 정책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교사와 함께 설계하지 않는 AI 교육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둘째 아들의 졸업식에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부터 학생부장 선생님, 행사를 안내하시는 교사분에 이르기까지, 담임선생님 몇 분을 제외한 학교의 주요 지도부와 행정 인력 대다수가 여교사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성비 문제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미래 성장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느껴졌다. 또한학생들 입장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교사의 성비를 접하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편중된 상황에 대해서 과연 균형잡힌 사고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학교의 여성교사의 비율이 73%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비율이 50%내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볼 때 23%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또한, 지방과 수도권 모두 여성교사의 성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교사의 성별 불균형이 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되고 논의된 논문들이 많지 않지만, 이것을 다룬 일부 논문에 따르면 교사성별 불균형이 아이들의 학업 성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토마스 디(Thomas Dee)의 'Teachers and the Gender Gaps in Student Achievement'(2006)연구에 따르면, 남학생은 남성교사에게 여학생은 여성교사에게 수업을 들을 때 학업성취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의 유백산 교수팀의 '교사 성비는 초등학생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끼치는가'(2024년)에 따르면, 여교사가 많은 학교에서 진로성숙도가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Rosenthal과 Jacobson의 'Pygmalion in the Classroom: Teacher Expectation and Pupil's Intellectual Development'(1968)에 따르면, 여교사 중심의 교사집단에서 무의식적인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기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논의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한 접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성별, 배경, 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 지원을 위해서는 교사 집단 자체가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교사의 비율이 43%인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지도나 생활지도에서 다양한 관점의 조언이 가능하지만, 여교사가 78%인 초등학교에서는 남학생의 발달 특성이나 사회적 행동 이해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이 지향하는 개별화된 지원의 실효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현재상황에서 남녀교사 성비 불균형을 해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서 대두되고 있는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도입에 대해서 정부, 학교, 그리고 학부모간에 건설적인 협의를 진지하게 시작해야 할 때 인 것 같다. 물론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정량적인 수치적 조정만으로는 역차별 논란을 낳거나, 교직 전문성을 성별로 환원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제도적 접근과 더불어, 교직의 성인지 감수성 강화, 근무여건 개선, 양성평등 인식 제고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진정한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단순히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서 그치지않고, 이를 지원하는 교사집단의 다양성까지 포함해야 할것이다. 추가로, 우리나라 교육계에 유능한 교사의 유입을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충분한 보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낮은 보상수준은 고도화된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직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우수한 남성 인재의 유입 장벽이되고 있다.결국 교직의 보상수준 인상은 자연스럽게 유능한교사의 유입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교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은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을 위한 충분조건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단순히 교사들의 성비 조정의 의미를 넘어서서 학생들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통합지원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구은복 경남 관동초교사가 ‘2025 올해의 스승상’ 초등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상금 2천만 원 전액을 기부해 교육계에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구교사는 23일조선일보사에서 열린 ‘2025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에서 초등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구 교사는 그동안 상금을 받으면 동일한 금액을 더해 기부하는 ‘1+1 기부’를 꾸준히 실천해 왔으며, 이번 수상과 관련해서도 상금 2천만 원 전액을 먼저 기부하고, 향후 추가로 2천만 원을 더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에 기부된 2천만 원 가운데 1천만 원은 동광육아원(200만 원), 플러스하트아동센터(200만 원), 김해시자원봉사센터(200만 원), 장유지역아동센터(100만 원), 가야지역아동센터(100만 원), 한마음학원(100만 원), 선플운동본부(100만 원) 등 평소 MOU를 맺고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7개 기관에 전달됐다. 나머지 1천만 원은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 학생 선물(300만 원), ▲‘상상을 현실로 사제동행 봉사단’ 마술 재료 구입비(300만 원), ▲2026년 1월부터 개최될 북콘서트 도서 구입비(400만 원)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 교사는 현재 경남 지역 교사 61명, 학생 85명, 학부모 85명이 참여하는 경남 최대 규모의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 연구회’ 대표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교육부 주관으로 KAIST와 부산대를 포함한 권역별 대학이 중심이 되어 소외계층 영재 학생의 영재성 신장을 지원하는 국가 사업이다. 구 교사는 대표교사로서 제한된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그 결과 좋은콘서트, 경남테크노파크, 미네르바에듀, 인제대학교, KTCS 등과 협력해 이은결·폴포츠 공연 관람, 디지털 체험 행사, 교사 자격연수 운영 등을 무료 또는 무상 지원 형태로 운영하며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인제대학교와 KTCS의 지원으로 강사 10명, 중식과 간식, 체험 선물까지 제공되는 대규모 교육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구 교사는 AI·디지털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흐름에 발맞춰 경남 디지털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디지털 새싹 사업,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대학 연계 연수(경상국립대, 인제대, 진주교대,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등)를 통해 받은 강사료 전액 약 1천만 원을 투명하게 기부해 왔다. 또한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 상금 500만 원 역시 1+1 기부를 통해 총 1천만 원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구 교사는 수업 자료를 직접 제작·공유하는 교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디스쿨, 교사 커뮤니티, 교육 블로그 등을 통해 수업 전·후에 정제한 학습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며,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업 컨설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효(孝)와 봉사를 삶으로 실천하는 교사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매달 2회 이상 시댁을 방문해 시어른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며 그 기록을 앨범으로 제작해 ‘경남 제1대 행복가족상’을 수상했으며, 3대에 걸친 봉사 실천으로 ‘경남 제1호 자원봉사 명문가’로도 선정됐다. 이러한 삶의 실천은 학생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효행·인성 교육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바탕으로 구은복 교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올해의 과학교사상’, ‘대한민국 수업혁신 교사상’, ‘올해의 스승상’을 모두 수상하며 이례적인 ‘교사상 3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구 교사는 수상 소감에서 “상을 받으면 상금은 기부하고, 함께한 동료와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보면 오히려 지출이 더 많아진다”며 “그럼에도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묵묵히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사실을 사회와 학부모에게 알리고,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 교사가 1+1 기부를 실천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2023년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인 박현성 김해신안초 교사는 “교육 경력 20년 동안 구은복 교사와 함께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돈이 지금 내 통장에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지 돌아보면, 오히려 기부하며 나와 타인, 그리고 아이들까지 함께 행복해졌다는 확신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체육 시간이 제일 부담돼요.” 어느 초등교사의 말이다. 40분 안에 준비·설명·활동·정리를 모두 해내야 하고, 체육 전공이 아닌 교사에겐 더욱 막막한 시간이다. 초등학교 교사의 체육 수업은 언제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겠다며, 현직 교사들이 직접 ‘레시피 한 장’을 들고 나섰다. 유튜브 채널 ‘체육레시피’ 이야기다. 필자는 채널을 기획·운영하는 서울위례초(교장 박용구)의 오유근 교사를 만나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체육레시피, 한 장짜리 조리법 같은 수업 안내서” Q. ‘체육레시피’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A.레시피(recipe)는 ‘어떤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와 순서, 방법을 적어 놓은 것’이잖아요. ‘체육 레시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뛰고 웃고 땀 흘리는 체육 시간을 교사가 한 장의 조리법처럼 ‘이 순서대로, 이 맛으로’ 차려 낼 수 있게 돕는 설계도라고 생각했어요.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 정도 레시피면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출발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Q. 체육레시피 팀은 어떻게 꾸려졌나요? A.2024년 봄에 팀을 꾸렸어요. 서울교대배구부 출신 후배 네 명이 다시 모였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답십리초 길제원 선생님, 대치초 이채연 선생님, 화계초 이현민 선생님, 다들 학교 현장에서 체육을 가르치고 있고, 대학 때부터 함께 운동하던 팀워크가 있어서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오 교사는 현재 서울시교육청 체육 프론티어 교사단, ‘365 체육온(ON)활동’ 직무연수 강사, A사의 교실 놀이, 놀이 체육 연수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저는 과학교육과 출신이에요. 전공은 과학인데,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학교에서는 체육을 즐기며 가르쳐 왔습니다. 체육 전공인 동기들과 같이 팀을 이루다 보니 기획·촬영·출연·편집까지 역할을 굳이 나누지 않고 네 명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고 있습니다.” Q. 유튜브에 교육 영상이 많습니다. 체육레시피만의 차별점은요? A.일단 AI 음성을 쓰지 않습니다. 모두 교사인 저희 목소리로, 저희 말투로 설명해요. 현장감이 훨씬 살아나고, 듣는 교사들도 덜 어색해하십니다. 또 한 가지는 학생 얼굴이 안 나온다는 점이에요. 영상에는 네 명 교사만 등장합니다. 학생들의 시범 장면을 찍는 대신, 교사가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시연하면 되는지를 저희가 직접 보여 줍니다.그리고 거의 모든 콘텐츠를 숏츠·릴스 같은 짧은 형식으로 만들어요. 요즘 선생님들, 길게 볼 시간이 잘 안 나잖아요. 그래서 ‘한 장짜리 레시피’처럼 핵심만 보고 바로 수업 아이디어를 떠올리실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 Q. 이 채널을 통해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저희 목표는 수익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모여서 ‘이게 현장에 진짜 도움이 될까?’를 먼저 물어요.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게 체육 수업의 정답이다’가 아니라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출발점이에요. 실제 선생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40분 안에 준비·설명·활동·정리까지 하려니 너무 버겁다’, ‘체육 전공이 아니라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요. 그래서 영상마다 활동 규칙 운영 방법 난이도 조절 포인트를 짧고 간단하게 담습니다. 아이들에게 바로 틀어주는 영상이라기보다, 교사가 보고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상이에요. Q. 체육 수업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A.저는 체육 수업이 요리랑 정말 비슷하다고 느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한 끼를 차려라’ 하면 막막하잖아요. 그런데 레시피 한 장만 있어도 재료를 조금 바꾸거나 양념을 조절해서 나만의 요리를 만들 수 있죠. 체육도 똑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40분짜리 체육 수업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간단한 레시피 하나만 있어도 우리 반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운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현재 채널 규모와 운영 방식은 어떤가요? A.콘텐츠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60편이 넘는 숏폼 영상, 유튜브 구독자 약 17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1만3000명 정도 됩니다. 숏폼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선생님들이 출근길, 쉬는 시간, 수업 사이 5분 정도에 핵심만 빠르게 확인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이 활동은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실행 포인트만 정확히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체육 수업 준비가 부담스러운 선생님일수록 짧고 구체적인 안내가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 Q. 체육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저는 항상 ‘액추얼 러닝 타임(actual learning time)’을 생각해요. 아이들이 실제로 몸을 움직이며 배우는 시간 말이에요. 설명하고 줄 세우고 정리하다 보면 실제로 움직이는 시간은 10분도 안 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체육 수업의 핵심은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몰입하는 그 시간이에요. 그래서 저희 레시피는 짧고 명확한 규칙 설명, 한 활동을 여러 방식으로 반복·변형, 이동 동선·교구·난이도 설계 이 세 가지를 정말 중요하게 다룹니다. 같은 활동이라도 방식만 조금씩 바꿔 여러 번 해 보면 지루함이 줄고, 아이들의 운동 기능은 자연스럽게 늘어나요. Q. 개인 채널 ‘체육한상’도 함께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A.네. 체육레시피가 아이디어와 레시피를 나누는 채널이라면, 제가 따로 운영하는 ‘체육한상’은 그 레시피를 실제 학급 수업에서 어떻게 쓰는지를 보여주는 채널입니다. 체육 한 상에는 롱폼 영상으로 수업 시작 전 준비, 규칙 설명, 실제 활동 장면, 마무리와 정리까지 전 과정을 담고 있어요.선생님들께서 ‘레시피가 실제 수업에선 이렇게 구현되는구나’ 하는 그림을 그려보실 수 있도록 한 거죠. 학생들이 활동에 몰입해 뛰고 웃는 모습, 짧은 규칙 설명 후 바로 활동에 들어가는 장면, 다양한 교구로 변형 활동을 즐기는 모습까지 그대로 담으려고 합니다. Q. 이 채널을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A.저희는 스스로를 ‘유명 유튜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지향하는 건 한 교과를 깊이 파는 장인(匠人)과 같은체육 교사에 가깝습니다. 요즘 연수 현장을 보면 AI, 에듀테크, 디지털 등등 화려한 키워드가 정말 많아요. 그런데 저희 팀은 한결같이 ‘초등 체육’이라는 한 영역만 파고들었습니다. 그 꾸준함 덕분인지 최근에 초등교육 전문사이트의 원격교육연수 공모전 2등을 받기도 했어요. 내년까지는 전 학년 체육 콘텐츠를 채워 넣는 걸 1차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연수, 자료 개발, 전문가 활동 등 다음 단계도 천천히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인터뷰 말미에, 체육레시피의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물었다. A.정말 단순합니다. 체육 수업이 막막한 선생님께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드리고 싶어요. 완벽한 수업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고 웃고, 같이 뛰고 땀을 흘리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체육 수업 준비가 막막한 선생님이 계시겠죠. 저희는 그 선생님께 조용히 ‘레시피 한 장’을 건네고 싶습니다. 그 한 장이, 교실을 움직임과 웃음이 가득한 체육관으로 바꾸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고요. 앞서 언급했지만, 대다수의 초등교사는 체육 수업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체육 시간은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간극 때문에 교사들은 늘 마음 한켠에 미안함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수업 준비를 한다. 그래서 ‘재미있고 안전하면서도 교육과정에 맞는 체육 수업’을 혼자 힘으로만 설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지점에서 ‘체육레시피’가 가진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 채널은 거창한 이론이나 완벽한 수업 사례를 제시하기보다, 교사가 당장 다음 주나 오늘 체육 수업에 가져가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한 장짜리 출발점’을 건넨다. 특히 AI 음성 대신 실제 교사의 목소리로, 학생 대신 교사가 직접 시연하는 방식은 “현장에서 진짜 써 본 사람들의 언어와 감각”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는 인상을 남겼다. 또한 오교사가 운영하는 ‘체육한상’ 채널은 레시피가 실제 교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 주며, 교사들이 막연한 두려움 대신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활동 규칙 설명, 이동 동선, 교구 활용, 난이도 조절까지 전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초등 체육 수업의 ‘실행 가능성’을 한층 높여 주는 도구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들이 스스로를 ‘유명 유튜버’가 아니라 한 영역을 깊이 파고드는 ‘장인(匠人)적인 체육 교사’로 규정한다는 대목이다. 눈에 띄는 수치나 화려한 포장보다, 초등 체육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끈기 있게 붙들고 있는 태도가 교육자로서 큰 울림을 준다. 현장에서 체육 수업을 부담스러워하는 수많은 교사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을 건네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체육레시피’는 단순한 수업 아이디어 모음집을 넘어, 초등 체육 수업을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전해 주는 버팀목에 가깝다. 한 장의 레시피가 수업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교사의 두려움을 줄이고 아이들의 웃음과 움직임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체육 수업을 준비하며 막막함을 느끼는 초등 교사에게, 이 팀이 건네는 조그만 한 장의 레시피가 새로운 용기와 첫걸음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위례초(교장 박용구) 운동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아이들의 웃음과 함성이 번진다. 체육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공은 굴러가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뛰고 멈추고 다시 뛴다. 농구부는 패스 연습으로 호흡을 맞추고, 풋살부는 짧은 미니게임을 통해 전술을 익힌다. 어느 교실의 한편에서는 스포츠스태킹부 학생들이 손끝에 온 신경을 집중한 채 기록에 도전하고, 체육관에서는 티볼부 아이들이 방망이를 쥔 채 스윙 자세를 가다듬는다. 서울위례초에서 운영 중인 농구, 풋살, 추크볼, 티볼, 스포츠스태킹 등 5개 스포츠클럽은 이제 이 학교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스포츠클럽은 하루를 구성하는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학교 안에서 운동은 더 이상 특정 시간에만 허용되는 활동이 아니라, 생활의 리듬 속에 스며들어 있다. 최근 교육부와 체육 관련 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기초 체력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하락해 왔다. 왕복 오래달리기, 근지구력, 유연성 등 주요 체력 지표는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학생 비만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치보다 더 분명한 것은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다. 쉽게 지치고, 오래 뛰지 못하며, 몸을 쓰는 활동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체력 문제로 보지 않는다. 신체활동 감소는 정서 안정, 또래 관계 형성, 학교 적응력, 학습 집중도와도 깊이 연결돼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실내 중심 생활이 고착되면서 아이들의 일상에서 ‘움직임’이 빠르게 사라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스포츠클럽을 핵심 학교체육 정책으로 재정립한 배경이기도 하다. 서울위례초가 스포츠클럽 운영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학교는 ‘잘하는 아이 중심의 체육’에서 벗어나, 모든 아이가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운동이 소수의 재능 있는 학생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해야 할 학교생활의 일부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방향은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2025학년도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운영 계획'과 맞닿아 있다. 해당 계획은 학교체육을 ‘선발 중심’에서 ‘참여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내대회–교육지원청 예선–본선대회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 공동체 역량을 함께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위례초의 스포츠클럽은 이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서울위례초 스포츠클럽 운영의 배경에는 인적·물적 인프라가 있다. 체육활동에 깊은 관심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이 꾸준히 협력하며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에 더하여 초등학교 체육 행정의 전문가인 박용구 교장은 체육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지원해 왔다. 여기에 강동구보건소와 연계한 ‘움직이는 교실, 건강한 학교’ 사업, 의료기관과의 협력 등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학교체육은 교문 밖으로 확장됐다. AI 스마트 건강관리교실, 초록광장, 하늘광장, 소체육실 등 다양한 체육 공간은 아이들의 움직임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최적의 물리적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환경은 체육 수업뿐 아니라 방과후 활동, 쉬는 시간, 점심시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서울위례초 학생들에게는 운동이 ‘계획된 활동’이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종목의 다양성이다. 농구와 풋살 같은 전통적인 팀 스포츠뿐 아니라, 추크볼, 티볼처럼 안전성을 강화한 종목, 스포츠스태킹처럼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활동까지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지정 종목과 자율종목을 병행 운영하며 학생 선택권을 넓힌 취지와도 맞물린다. 운동에 자신 없는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둔 것이다. 실제로 스포츠스태킹이나 티볼을 통해 운동에 흥미를 붙인 학생들이 이후 농구나 풋살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참여 경험이 또 다른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티볼부를 한 예로 살펴보았다.티볼은 운동 경험이 적은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종목으로, 안전 중심의 활동이 특징이다. 김현규 지도교사는 티볼의 교육적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공을 잡거나 던지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아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자신감을 갖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지요" 그는 스포츠클럽 활동에서의 '승패'보다 '팀워크'와 '협력'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이 서로를 믿고 기다리는 경험, 친구의 실수를 격려하는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참는 법, 양보하는 법, 협력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또한 티볼부 활동이 학교 생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스포츠클럽에서 자신감을 얻은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 관계도 좋아집니다. 운동장에서 배운 태도와 협력 경험이 자연스럽게 교실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밝혔듯이 서울위례초가 운영 중인 스포츠클럽은 농구, 풋살, 추크볼, 티볼, 스포츠스태킹까지 모두 다섯 종목이다. 하지만 종목 수보다 인상적인 것은 참여 학생의 폭이다. 체육에 능숙한 아이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이 싫었다”던 아이들이 더 자주 눈에 띈다. "공 하나로 하나가 됐죠" 현장에서 본 서울위례초 스포츠클럽(농구부)의 성장, 지도교사 인터뷰 “패스! 패스!” 20일 토요일 아침, 서울특별시강동송파교육지원청 주관 '스포츠클럽 3X3 대회'가 열린 A중학교 체육관 안에는 학생들의 외침과 농구공이 바닥을 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4월부터 운영된 서울위례초스포츠클럽 농구부는이날 진행된 3대 3 농구 경기를 끝으로 마지막 활동을 마쳤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웃음을 터뜨리거나 팀원 서로를 격려했다.필자가 직접 찾아가서 확인한 스포츠클럽 활동의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활기차고 생동감 넘쳤다. 올해 스포츠클럽 농구부를 지도한 박준호 부장 교사는 코트 가장자리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코칭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차분한 성격의 박 교사였다.하지만 농구경기장에서는 너무나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단 한 순간도 선수들의 동작에서눈을 떼지 않고자신의 작전을 수시로, 끊임없이 코트안으로 전달했다. 박 교사는 현재 초등교사들로 구성된 농구 동아리'SNUE(서울교대) OB'를 이끌고 있다.매주 일요일마다 학교 체육관을 대관하여 교사들끼리 자발적으로 농구경기와 친목활동을 병행한다.그의 농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농구부 학생들에게 녹아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도교사가 좋아하는 운동을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은교사와 학생들 모두에게 너무나 값진 일이었을 것이다. 생각컨데, 학생들은 농구를통해 학교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경기 속에서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를 자연스럽게 배워 나갔을 것이다.특히 오늘처럼 소규모 팀으로 운영되는 3대 3 농구경기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참여와 책임을 요구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더욱 분명히 느끼게 해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박 교사는 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로 학생들의 태도를 꼽았다. 경기 중 실수를 하더라도 탓하기보다 “괜찮아, 다시 하자”는 말이 먼저 나왔고, 이는 교실 안 관계로까지 이어졌다. “스포츠클럽을 운영한 5·6학년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사건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운동 안에서 배운 배려와 존중이 생활 속에서도 이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첫 스포츠클럽 지도 경험은 박 교사에게도 도전이었다. 특히 농구 기본기를 올바르게 익히도록 지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교사 역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미숙했던 점도 많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더 잘 준비해서 스포츠클럽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난 체육관 바닥에는 땀자국과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오래 남아 있었다. 3대 3 농구경기를 통해 하나가 된 위례초 스포츠클럽은 이렇게 또 하나의 계절을 마무리했다. 스포츠클럽은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생활 교육의 장이다. 규칙을 지키는 법, 기다리는 법, 함께 끝까지 가는 경험은 교실 수업으로도 이어진다. 운동장에서 얻은 자신감이 교실에서의 태도 변화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는 위례초 농구부의 사례처럼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서울위례초 스포츠클럽은 운동의 일상화를 넘어, 아이들의 건강, 사회성, 자신감을 키우고,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교육 혁신 현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체육관과 운동장 곳곳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웃음소리는 그 가치를 증명하는 작은 울림이다. 아이들이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이 쌓일수록 학교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된다. 서울위례초에서 시작된 스포츠클럽의 일상화는 서울교육이 지향하는 학교체육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경험했던 까마득한 1960년대 초.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보다도 공부를 더 잘 한 친구들이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공장에 가서 일을 도와주면서 밥을 벌어 먹어야 했던 한국의 상황이었다. 지금 그 친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진학하지 못한 친구들 모습이 가슴에 남아 있다. 이제 중, 고가 거의 의무교육 수준으로 되었으며, 대학도 꿈 꾸면 얼마든지 진학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돈 없어 공부 못한다고 불평할 시대가 아니다. 정보를 잘 활용하여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된 것이다. 최근 정부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현실 진단은 암울하다. "이미 중국이 우리 앞에 있고 유일하게 남은 것은 반도체 하나"라고 토로했다. 더군다나 정부의 환율 관리 소홀로 원화 가치는 IMF당시 수준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시대다. 그렇다고 포기만 할 수 없는 시대다. 우리 교육이 바뀌면 희망을 열 수 있다. 모든 것이 AI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있는 한국인 구성원의 생각을 바꾸는 일, 교육 밖에 없다. 19일(금), 순천효천고(교장 조선용)는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AI시대 진로와 문해력, 어떻게 기를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 수업을 실시하였다. 인생은 여행이다. 이 여행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어떤 사람은 좋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는 현실이다. 필자는 우리 학생들의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면서 선생님들과 만남을 소중히 할 것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적 몇 점을 올리는 일보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사람 각자가 모두 다르듯이 사람의 결도 모두가 다르다. 박지성, 박찬호 같은 체육인은 학창시절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정진하여 세계적인 스타가 된것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는 간단히 답을 얻기 어렵다. 여러가지 분야에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 자신의 존재감,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 없이 단순히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하는 것보다도 더 소중하다. 좋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순천효천고는 재일동포 사업가인 서채원 선생이 고향 순천에 40여년 전 고향 후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설립한 학교다. 자신의 일본에서 삶을 바탕으로한자, 한문·외국어 교육 분야 특화교육을 실시하였다. 지금도 학생들의 이름표에는 한자와 한글을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문 가운데 '일문지십(一問之十·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즉 부분을 통해 전체를 파악하는 뛰어난 이해력을 의미하는 한자성어가 있다. 이처럼 하나를 알고 그 뿌리를 이해하면 응용력이 뛰어난 특징을 가진 것이 한자다. 한민족 오천년 역사와 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한자를 배우자는 이사장의 교육 철학에 따라 다양한 교내외 한자·한문 관련 대회를 1998년부터 실시하는 등한자·한문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같은 교육을 하게 된 배경에는 한문 전공 담당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수업에 참여한 한문 전공 교사는"강사님의 경험을 담은 강의에 학생들도, 선생님도 큰 울림이 있었다"는 강의소감을 말했다. 답을 원하면 AI가 답을 만들어주는 시대다. 답을 외우는 시대가 아니라 질문을 잘 하는 호기심을 길어줘야 한다.그리고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올바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문해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필자는 실제로 속뜻사전 활용을 하면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용수철'을사전에서 직접 찾아보게 하였다. 학생들은 용수철이 한자어인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모든 교육의 기초는 국어교육이 잘 되어야 하며, 문해력은 평생 공부의 기초체력에 해당한다. 문해력이 낮은 아이는 글자를 읽어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의미를 알기까지는 사전을 찾는 단계가 필요하다. 의미를 알려주는 것은 소리가 아닌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가능하다. 그러기에 낱말의 속뜻을 알 수 있는 한자어의 이해는 학습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소홀히 다룬 결과'족보'라는 단어를 읽고 족발과 보쌈이라는 해석을 하는 것은 우리 말이 갖는 정보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교육이 갖는 가장 큰 취약점은 선행학습이다.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먼저 많이 배우면 성적이 높아진다는 믿음이다. 초등 2학년 때 지능지수(IQ)검사에서 상위 1%였던 부모의 강요로 학생이5~6년 선행을 하며 영재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수학에서 손을 뗐다. 수학 문제를 읽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만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됐고, 식은 땀을 흘렸다. 아이는 “겁이 난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 부모들은 선행을 원하는 것일까? 이것은 자식 교육이 아닌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 우리는 한글이 우수한 글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세계의 사람들 특히, 동양의 문화에서 한자는 배우지 않으면 안될 필수 언어가 될 것이다. 세계 영향력 있는 국가 순위 2위인 중국, 6위인일본에서도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경제보다 더 잘 나간다는 타이완에서도 한자교육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자기 나라 언어만 아닌 서너 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다양성을 키우듯이 우리도 영어는 말 할 것도 없지만 한자를 익혀 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홈즈가 강조한 '우리의 현재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한 것이다.
2025년 교육 현장은 정책 실험과 제도 전환, 그리고 교원의 안전과 권리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이 동시에 제기된 한 해였다. 고교학점제와 AI 디지털교과서(AIDT) 등 굵직한 정책은 현장 준비 부족을 노출했고, 교원 책임과 권한을 둘러싼 사법·입법 논쟁은 학교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을 한층 날카롭게 만들었다. 특히 교사 사망 사건과 교실 내 폭력, 교원 형사책임 판결은 교육 문제를 제도 논의 차원을 넘어 ‘교실의 안전’과 ‘교육활동의 보호’라는 본질적 문제로 확장시켰다. 교원 정치기본권, 교실 내 몰래녹음·CCTV 논란, 교원 감축 정책까지 이어진 일련의 이슈들은 교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은 늘어나고 보호 장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현장의 위기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 강원 현장체험학습 인솔교사 판결 강원 지역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한 인솔교사 형사책임 2심 판결이 11월 내려졌다. 해당 사건은 교육활동 중 사고에 대해 교원 개인의 법적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사고는 학교가 주관한 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학생의 중대한 피해로 형사 절차가 이어졌다. 재판 과정에서는 사고의 예견 가능성과 주의의무 범위가 핵심 쟁점이 됐다. 법원은 일부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교육활동의 특수성을 고려해 책임을 제한했다. 사건 이후 현장체험학습이 위축됐다. 교육계에서는 교원 형사책임 완화 필요성이 다시 논의됐다. 이번 판결은 교육활동 보호 입법 논의를 재점화했다. 2.제주·충남 교사 사망 사건과 인천 특수교사 순직 인정 제주와 충남에서 잇따라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은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과중한 업무와 민원 스트레스가 공통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교권 보호와 교원 안전망의 한계가 다시 드러났다. 6월 14일 전국 교원 추모집회가 열리며 구조적 문제 해결 요구가 확산됐다. 한편 인천 지역 특수교사 사망이 공무상 순직으로 인정되면서 특수교육 현장의 업무 강도와 책임 구조가 다시 조명됐다. 순직 인정은 업무와 사망 간 인과성을 제도적으로 인정한 사례였다. 그러나 특수교사 인력 부족과 지원 체계 미비는 여전하다. 교육계는 교원 보호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요구했다. 연이은 사건은 교원 안전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게 했다. 3. 학교내 몰래녹음은 불법2심 판결 유명 웹툰작가의 자녀가 특수학교 내에서 교사로부터 아동학대를 받는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교실 내 몰래녹음에 대한 2심 판결이 5월 내려졌다. 재판부는 학부모 등 제3자가 교실 내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행위가 통싱비밀보호법상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1심의 판결을 뒤집고 해당 교사의 무죄를 선고했다. 의사표현이 제한된 장애인 학생에 한해 예외적으로 녹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교총 교육계에서늠 몰래녹음 행위는 명백한 교권침해로 교육현장의 불신을 초래할 것을 우려하며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판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4.대전 초등생 교내 사망 사건과 CCTV 설치법 제정 추진 2월에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재학중인 여학생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재직 중인 교사여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아동 보호와 학교 안전, 교원의 정신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학교와 학생의 안전문제는 교실내 CCTV설치 논의로 확장돼 국회에서 입법 발의가 됐다. 교육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사와 학생의 사생활, 교권챔해 등을 이유로 통과를 보류시켜놓은 상태다. 5.스마트폰 제한법 국회 통과 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이 8월 국회를 통과했다. 스마트폰 과의존과 수업 집중도 저하 문제가 입법 배경이다. 학교에 학생 지도 권한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에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수업 몰입도 제고와 학습권 보호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됐다. 동시에 학생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학교 현장의 생활지도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교별 운영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으며, 명확한 세부 지침과 지원 체계 필요성이 강조됐다. 현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와 법 시행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벌금형은 전과로 남고, 2년 동안 신분상에불이익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형사처벌이다. 그런 벌금형 200만 원을 충북의 40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지난 14일 선고받았다. 교사에게 인정된 혐의는 ▲지난해 11월 교실에서 1학년 학생 2명이 덧셈·뺄셈을 잘하지 못하자 딱밤을 때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5~10분간 시킨 행위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학생에게 욕설을 한 행위였다. 재판 결과를 교직 사회는 ‘남 일 같지 않다’는 안타까움과 ‘학교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다’라며 허탈해하고 있다. 물론 언론 보도만으로 사건의 진상은 모두 알 수 없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도 져야 한다. 그러나 판사의 판결대로 ‘아동들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길 바라는 마음에 의욕이 앞선 행위며, 범죄 전력이 없고,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을 참작했다면 너무 과한 처벌이 아닐까? 수업을 방해하고, 학칙을 어기는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교사의 제지 행동이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라는 비수로 돌아오고, 제자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교사의 열정을 인정해주는 따듯한 법정이 사라진 사회를 우리는 또 목격했다. 교사의 교육적 목적을 위한 언행 중 작은 빌미만 있으면 아동학대 가해자가 되는 현실에서 어떤 교사가 솔선 교육과 적극 지도에 나설 수 있겠는가. 지난달 전주지법 2심 판결부는 한 직원이 회사 사무실에 있던 1050원 가량의 과자를 먹었다는 이유로 1심에서 벌금 5만 원을 선고받은 데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법은 지켜야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 특히 교육은 더욱 그러하다. 교사 벌금형 유사 사례가 계속될수록 교육당국, 사법부, 검·경, 미비한 제도가 교사에게 교육방임을 넘어 교육방기를 요구하고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른 체하는 교육은 무너진다.
준비 없는 전면 시행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학점 이수 기준에서 학업성취율을 제외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미봉책으로는 제도 안착이 어렵다는 것이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19일 EBS 뉴스에 출연해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전날 발표한 고교학점제 개편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선택과목에 한해 출석률만을 학점 이수 기준으로 적용하겠다는 국교위의 완화 방안에 대해 “실효성 없는 미봉책”이라고 평가했다. 교총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업성취율을 보정하기 위한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교원의 97%에 달했으며, 학생들 역시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강 회장은 또 학업성취율이 학점 이수 기준에 남아 있는 한 학교 현장의 왜곡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미도달 학생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시험 난이도는 낮아지고 수행평가는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형식적인 보충지도나 온라인 수업 이수 처리 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가 사실상 의무교육 단계인 현실에서 학업성취율 미달을 이유로 한 유급이 교육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현장 교사와 학부모 다수가 부정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강 회장은 “지금의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는 책임 교육이 아니라 가짜 책임 교육”이라며 “미이수 학생은 최성보가 아니라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별도의 체계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급 논쟁이 아니라 초등 단계부터 기초학력을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점 이수 기준에서 학업성취율을 제외할 경우 진로 ·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해 일정 정도 성취 수준을 확보한다는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할 때 흥미보다 성적 유불리를 먼저 고려하는 구조가 문제”라며 “성적 부담이 줄어들수록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총을 비롯한 교원 3단체가 진로선택과목과 융합선택과목을 절대평가로 환원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점도 언급했다. 상대평가 과목은 확대된 반면 출석률 중심의 학점 이수를 도입한 현 구조가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교위가 제시한 추가 이수 제도와 학교 자율성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온라인학교 등 후속 조치로는 학생의 실제 학업성취율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누적된 학습 결손을 특정 과목의 단기 프로그램으로 보정한다는 발상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목별 성취율 40%라는 기준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학교급을 넘나드는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교위는 지난 18일 고교학점제 관련 국가교육과정 변경을 위한 행정예고안을 심의·의결했다. 해당 안에는 선택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해서는 출석률만 반영하는 방안을 포함해 교육부가 제시한 완화안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안은 전문위원회 검토와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2월까지 심의·의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국교위는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안을 내년 1월 중 심의해 고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1월 15일을 전후해 교육과정 변경 계획안에 대한 공식 의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6학년도 학사 운영에 반영될 기준을 정하는 절차로, 고교학점제 이수 기준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고교학점제 선택과목의 학점 이수 기준에 출석률만 반영할 수 있도록 국가교육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선택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계는“교육부 권고안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실질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국교위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3차 회의를 열어 고교학점제 관련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행정예고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학점 이수기준에 출석률과 학업성취율 중 하나 이상을 반영하도록 하고, 교육활동 및 학습자 특성을 고려해 설정하도록 변경된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는 지침에 따르도록 했다. 또한 국교위는 공통과목은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반영하고, 선택과목은 출석률만 반영하도록 학점 이수기준을 설정할 것을 교육부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관계자는“행정예고안은 국가교육과정의 이수 기준이 법적·제도적으로 명확히 고정되지 않고, 교육부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자의적으로 변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사실상 교육부의 기존 원안을 그대로 추인한 것으로, 고교학점제의 실질적 개선이라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교원 3단체는 그동안 모든 교과의 이수에 대해 출석률로만 이뤄져야 하고, 선택과목은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날 국교위는 초등 1~2학년의 ‘건강한 생활’과 ‘즐거운 생활’의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에 관한 행정예고안도 공개했다. 기존 놀이 경험 중심 교과인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활동 관련 교과인 ‘건강한 생활’이 신설된다. 음악·미술 관련 교과는 ‘즐거운 생활’이라는 기존 명칭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초등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가 약 40년 만에 분리된다. 국교위는 교육부에 1~2학년 신체활동 활성화 및 관련 교육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학교 신체활동 지원 방안’ 수립을 권고했다.
어느덧 학기 말이다. 학교는 생활기록부 마감과 진로·진학 상담으로 분주하다. 졸업식 준비는 물론, 벌써 2026학년도의 학사일정을 계획하느라 여념이 없다.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 교육 현장의 발목을 잡는 무거운 소식이 들려왔다. 몇 년 전 발생한 속초 현장체험학습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한 2차 공판(항소심) 결과다. 재판부는 여전히 인솔 교사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는 기조를 유지했다.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이번 판결은 교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현장체험학습, 과연 이대로 유지되어야 하는가?"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교사 개인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상 적극적인 교육 활동을 포기하라는 '경고장'과 다름없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위해 교사들은 수많은 사전 답사와 행정 절차를 거치고,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러나 실제 사고는 불가항력적이거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결과적 책임까지 교사 개인의 과실로 몰아간다면 이는 참으로 가혹한 처사다. 교육부는 학생 인솔과 안전 관리를 교사 개인이 아닌 전문 업체에 위탁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가 법정에 설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모호한 지침과 실종된 '예방' 최근 개정된 학교안전법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법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사고 후 책임 면제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과도하게 문제 삼아왔던 교사의 책임을 일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환영할 만하다. 또한 현장체험학습 보조인력에 대한 면책 조항이 생긴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예방'이라는 핵심 조항이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학생 안전의 기본 원리는 사후 처리가 아닌 '사전 예방'이다. 법에서 그 철학이 사라진 것은 교육의 본질과도 맞지 않는다. 게다가 ‘학교 안전사고 관리 지침’은 여전히 모호하다. 구체적인 행동 매뉴얼 없이 의료인이 아닌 교사에게 위급 상황의 의학적 판단을 맡기고 있으며, 규정되지 않은 부분은 시·도 교육감이나 학교장이 정하도록 하여 다시금 현장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사회적 지원과 시스템 변화 절실 현장체험학습은 교육과정의 일환이지만, 그 방식은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경제 성장과 함께 가족 단위의 여행이 보편화된 지금, 학교 단위의 대규모 단체 관람이나 숙박형 체험학습이 반드시 필요한지 재고해봐야 한다. 안전사고 대응 절차 또한 현실화해야 한다. 현장 교사는 의료인이 아니다. 또 사고 발생 시 교사의 역할은 신속한 119 신고와 보호자 인계 및 의료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것까지로 명확히 규정되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보조 인력 채용과 관리를 단위 학교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선발하고 관리하여 학교에 배치하는 표준화된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교사가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느라 교육적 본질을 놓치고, 사고의 책임이 두려워 교문을 나서는 것을 꺼리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제는 교사 개인의 헌신과 희생에 기댄 체험학습 구조를 멈추고, 사회적 합의와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지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사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예측 불가능한 사고의 책임까지 교사 개인에게 묻는다면, 교실 밖 배움의 문은 닫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무한 책임' 대신 '안전한 시스템'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철학회가 주최하고 이화여대 철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제36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KPO)와 제34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IPO) 국내예선이 내년 1월 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초등부(5,6학년), 중등부(1~3학년), 고등부(1~3학년)로 나눠서 열리는 한국철학올림피아드는 한국어로 철학문제를 푸는 경시대회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고등부만 참가할 수 있는 국제철학올림피아드 국내 예선의 경우 1단계 에세이 평가 후 2단계 면접 평가를 통해 국제대회 출전자를 선발한다. 국제철학올림피아드 국내 대표로 선발된 학생은 내년 5월 14~1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두 대회는 별도 대회로 동시지원은 불가하다. 지난해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제33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에서는 국내대표로 참가한 송태윤 학생이 금상, 진윤제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15일부터 29일(오후 5시)까지 철학올림피아드 홈페이지(www.kpo.or.kr) 상단 참가신청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지애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철학올림피아드는 학생들이 스스로 사유를 정직하게 다듬고 확장해가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철학적 질문에 응답하는 경험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이 더욱 깊이있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김혜숙 교수(전 이화여대 총장)는 세계 철학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국제 철학계에서 한국 철학의 위상을 높여온 대표적 석학으로, 이번 철학올림피아드가 지닌 국제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인근에 위치한 영선갤러리가 10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탄자니아 출신 현대미술가 헨드릭 릴랑가(Hendrick Lilanga)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 작가는 ‘꿈과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타이틀답게 밝고 활기찬 색채, 그리고 인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창적 화면 구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헨드릭 릴랑가는 팅가팅가(E.S. Tingathinga)와 함께 현대 아프리카 미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의 외손자로, 17살 때부터 외할아버지 곁에서 미술 세계를 배웠다. 조지 릴랑가의 선명하고 화려한 인물표현을 이어받았지만, 세계 각지를 누비며 체득한 다양한 미술적 요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그는 이미 “외할아버지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릴랑가 작품 특유의 ‘화려한 단색화(colorful monotone)’이다. 다채로운 색이 하나의 조형적 리듬을 이루며 화면 전체를 이끌어가는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 미술 고유의 정체성과 생동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그림 속 아프리카의 광활한 산과 대지, 꽃과 나무, 야생동물그리고 이웃과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은 반복되지만 각각 미묘한 차이와 연결고리를 지니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유연한 삶의 철학’과 ‘함께(community)’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릴랑가의 작품은 국내 초등학교 3, 5학년과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로 교육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족애를 담은 작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편 영선갤러리 김형진 관장은 지난 9일 오전 장안구민회관 4층 햇살방에서 ‘컬렉터 김형진 교수의 그림 이야기’라는 주제로 미술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아트 컬렉팅과 미술품 투자전략’을 중심으로▲컬렉터가 그림을 바라보는 기본법 ▲초보 컬렉터의 작품 선택 기준 ▲미술품 투자 시 유의사항 ▲미술시장의 흐름 이해 등 실용적 내용을 다뤘다. 특강에는 관심 있는 시민 8명이 참석해 PPT 자료를 보며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일반인이 미술품에 투자해도 되는가”, “미술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현실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김 관장은 평소 수집 경험과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진솔한 답변을 이어갔고, 2시간 동안 강의와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오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김형진 강사는 콜렉터 되기 위한 3가지 요소로 안목, 정보, 재력을 꼽았다. 아무리 대가의 작품이라도 60∼70%는 평작이고 30%는 태작이고 10%만이 정말 좋은 그림이라고 했다. 최근 미술 시장의 트렌드는 여성 작가, 흑인 작가, 아프리카 작가라고 소개한다. 조원동에서 온 60대 여성은 “좋은 강의를 들으니 예술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전문가의 현실적인 조언이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여 주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번 특강은 영선갤러리와 지역사회가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김형진 대표는 “장안구민회관 미술 무료 특강으로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교양과 미술시장의 최신 정보를 제공함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에 부모님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갤러리를 방문해 수업시간 교과서에서 본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실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꿈과 행복’을 그리는 헨드릭 릴랑가의 특별기획전과 김형진 관장의 미술특강은 수원 지역 문화예술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자리였다. 겨울, 일상에 색을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영선갤러리는 가장 따뜻한 전시 공간이 될 것이다. ○영선갤러리 관람 문의: 전화 031-203-1089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2~14일 '수원 메쎄(경기도 수원시)'에서 ‘2025년 온동네 교육기부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온동네 친구들아 함께하자!’를 주제로 학생·학부모가 직접 참여해 온 동네가 함께 만드는 교육 생태계를 경험하는 행사다. 박람회를 통해 정규 수업 외 학교 안팎에서 운영되는 여러 돌봄·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초등 돌봄·교육과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사례 공유, 초등돌봄 및 방과후학교 우수사례 수상 기관과 교육기부 대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개최된다. 행사장 공간은 분야별 체험공간, 테마공간, 메인 무대로 구성된다. ‘체험공간’은 4개 분야(교육, 제작·예술, 신체활동·놀이, 디지털·과학)로 정부부처, 교육청,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약 120개 기관에서 학생·학부모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다. ‘테마공간’은 학교(교실), 미술관, 도서관, 체육관, 문구점, 박물관(정책홍보관) 등 동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친숙한 공간들로 꾸며진다. 문구점에서 원판(룰렛) 돌리기, 전시관 도장 찍기(부스 스탬프), 사진 인증하기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일정 목표를 달성한 참관객에게는 우수 교구재와 기념품 등 선물이 제공된다 ‘메인 무대’에서는 행사 첫날인 12일 오전 10시부터 개막식, 시상식(초등 돌봄·교육 우수사례, 교육기부 대상)이 개최되며, 이후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뮤지컬, 댄스,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보물찾기, 오엑스(OX) 퀴즈, 미술 공모전 등 참관객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하는 ‘온동네 교육기부’의 가치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학교 밖의 질 높은 자원이 아이들의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처 난 교육공동체를 다시 엮어내는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나아가겠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 11일 서울 중구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강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짚은 뒤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비전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천명했다. 이날 전국 교원 464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너진 교권과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교육 회복 4대 핵심과제’ 해결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강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갈등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나타날 만큼, 정치, 이념, 세대 간 분열이 심각한 상황인데 그 그림자가 학교 담장을 넘어 교실까지 스며 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주호의 한국교총은 갈등을 조장해 이득을 취하는 낡은 리더십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비록 생각과 방법이 다를지라도 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 앞에서는 모두가 하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총은 ‘이재명 정부 교권 및 정책 수립·추진 관련 교원 인식조사’도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교육활동 보호 관련 법 제도의 미비, 현장과 괴리된 정책의 문제점 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항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부정 응답률이 70%를 넘었다. 일부 항목들은 90%대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높은 불만도가 반영됐다. 이를 토대로 강 회장은 정부와 국회에 ‘교육회복 위한 4대 핵심과제’의 즉각 추진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악성 민원 맞고소 제도’ 의무화, ‘교육활동 소송 국가책임제’ 도입, ‘무고성 아동학대의 남발 및 모호한 정서학대의 기준’ 해소 ‘비본질적 행정업무의 학교 밖 완전 이관’이다. 그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의적 민원이 교사의 영혼을 파괴하고 있다”며 “아동학대 신고에 따른 조사 결과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임이 밝혀지거나 악의적 민원임이 확인될 경우, 교육감이 의무적으로 무고·업무방해로 고발하는 제도에 대해 97.7%의 교원이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가 정당한 생활지도를 하고 학교폭력을 중재하다가 겪는 소송에 대해 개인 비용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현실을 끝내야 한다”면서 “국가가 고용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교육활동 중 발생한 모든 소송에 대해 교육청이 법률 대리인이 되어 초기 수사 단계부터 소송 종료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교실 내 CCTV 설치법 철회도 요구했다. 지난 1년간 ‘교실 내 몰래 녹음의 증거능력 불인정’에 대한 대법원 판례를 이끌고, 강원 현장체험학습 사고 교사 보호를 위해 투쟁했던 성과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선생님을 지켜야 아이들, 학교, 대한민국 모두가 산다는 신념으로 50만 교원과 함께 앞장서서 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원 55.1% “교권 5법 실질적 보호 효과 못 느껴” 전국 4647명 대상 설문조사 이날 교총이 공개한 전국 교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교권보호 법제 개정과 관련한 실질적 보호 효과에 대한 응답률에서 ‘부정·유보’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44.9%이고 ‘부정·유보’가 55.1%에 달했다. 초등학교 교원의 긍정 응답률은 39.6%, 경력 10년 미만 교원은 더 낮은 32.2%로 집계돼 젊은 초등 교사일수록 이번 법제 개선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권보호에 대한 실효적인 정책 요구가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악성 민원 맞고소제(97.7%)’,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97.7%)’ 도입에 대해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교원 설문조사에서 1위를 다투던 교원보수(97.6%)나 정원확충(93.6%)보다 더 높다. 이에 대해 교총은 “악성 민원·소송으로부터의 보호가 학교 현장의 절실한 과제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체감도 관련 문항은 ‘부정 체감’ 답변이 70.8%로 형성됐다. 초등교원 4명 중 3명은 ‘체감되지 않는다’고 응답(73.6%)해 가장 만족도가 낮았다. 타 집단 교원들도 3명 중 2명은 ‘체감되지 않는다’고 응답(66.8%)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의 정부 국정과제에 대한 정책 체감도는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제3자 몰래녹음·청취허용법에 따른 교육활동 위축 우려는 95.5%다. 학교안전법 개정에 따른 현장체험학습 책임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긍정 44.8%, 부정 51.6%로, 여전히 ‘체험학습 사고 시 교사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부정 응답률은 초등교원이 59.1%로 고교교원의 38.8% 보다 월등했다. 2026학년도 신학기 도입 정책(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 금지, 학생맞춤통합지원 전면 시행) 중에서는 학생맞춤통합지원(학맞통) 전면시행 준비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제도 시행의 핵심 담당자인 교장·교감의 부정응답률이 46.2%다. 자칫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나 고교학점제 도입 때처럼 현장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 회장은 “제도에 대한 명확한 안내, 준비 기간, 인력·예산 확보 등 사전 조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며, 제도 취지에 맞는 충분한 지원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법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준비기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단계적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설문은 교총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했으며,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4647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4% 포인트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최치수·한초협)가 11일 성명서를 통해 학교 건물 내외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에 대해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한초협은 성명서에서 최근 발의 법안에 대해 “교육 현장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학교를 상시적 감시와 불신의 공간으로 변질시킬 우려가 큰 ‘제3자 녹음 허용’ ‘교실 내 CCTV 설치’에 대한 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초협은 ‘제3자 녹음 허용’에 대해 교육활동 위축 및 방어적 교육을 양산하고, 사생활 침해 및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CCTV에 대해서도 기본권 침해 및 교육적 가치 훼손, 학교 내 갈등 증폭, 실효성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 현장의 신뢰를 붕괴시키는 해당 조항을 즉각 철회하거나 전면 재검토할 것 ▲교장·교감·교사·학부모·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를 통해 현장 적합성을 갖춘 대안 입법을 마련할 것 ▲단편적인 감시 장치 도입을 멈추고, 인력·예산·제도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학생 안전 및 인권 보호 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최치수 회장은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목표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교육의 본질, 학교 현장의 특수성, 학생과 교사 모두의 기본권이 함께 존중받는 입법과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초등교장들이 2026년 교육정책 아젠다로 교권 보호와 교육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학교현장의 민원 부담이 심화되고 늘어나는 행정·책임 구조와 대비해 법·제도적 안전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설문 전반에서 두드러졌다. 최근 전국초등교장협의회(한초협)는 지난달 25~27일 전국 교장 22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권 보호 분야 어젠더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으로부터의 보호’를 선택한 응답이 8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장체험학습 등 학교 안전사고 발생 시 교원의 면책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응답(78.9%)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활동 중 사안’으로 범위를 제한해 학교 밖 사건은 외부 전문기관이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58.0%)도 절반이 넘었다. 이는 학교가 모든 문제의 책임기관처럼 다뤄지는 현재 구조에 대한 문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학교교육 환경과 지원에 관한 문항에서도 현장의 어려움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내 운영이 76.7%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에서 학습 부진·정서 문제·학생 갈등 조정 등 학교가 감당해야 할 사안이 폭증하고 있으나 교원이 그만큼 확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맞춤형 통합지원을 위한 전담 인력 확충 요구도 46.7%로 높게 나타났다. 중도 입국 학생 증가, 돌봄 연계 관리, 위기학생 지원 등이 학교에 집중되면서 별도 인력 없이 학교가 모든 업무를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 책임 강화 의견(57.0%)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생활지도에 협력하지 않거나 자녀의 학업·행동 문제를 방임하는 경우 상담·교육 참여를 제도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문성 강화와 사기 진작 항목에서는 ‘관리자 직책급 수당 인상 및 보수위원회 교원단체 참여’가 74.5%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책임은 확대됐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가 미흡하다는 현장 의견이 이번 설문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퇴직준비 연수 도입(68.0%), 승진 시 1호봉 승급(66.9%) 등도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자유 의견에서도 학교장 권한 부족 문제가 가장 빈번하게 언급됐다. 학교장에게 막중한 책임이 부과되지만 인사·평가·근무조정 등 실질적 권한이 미약해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과급 체계 개선, 장기재직휴가의 자율적 사용 보장, 공로연수 도입 요구 등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늘봄학교와 방과후 정책은 가장 부담이 큰 영역 중 하나로 지적됐다. 응답자들은 돌봄·방과후 운영 주체를 지자체로 전면 이관해 학교의 교육 기능과 행정 부담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농어촌 소규모 학교 지원, 기본운영비 확충, 노후시설 개선 등 지역 간 편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도 이어졌다. 한초협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2026년 중점 추진 아젠다를 선정해 교육부와 국회, 시·도교육청과의 정책 협의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