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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0년 6월에 실시된 34대 교총회장 선거에서 안양옥회장의 득표율은 40.3%였다. 그리고 투표율은 87.5%였다. 안양옥회장의 장점은 대학교수로 재직중이지만 중등교육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교직의 특성상 경험이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는데가장 큰 힘이 됐다. 35대 회장에 단독 출마해 앞으로 3년간 한국교총을 이끌 수장으로 당선된 안 회장의 재선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지난 3년의 경험과 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경험이 더해져서 한국교총은 물론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가 매우 크다. 연임에 들어간 안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두 말할 필요 없이 교권확보이다. 그동안에도 교권확보에 대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교권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가 된다. 안회장도 교권확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010년 당시에도 교권사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었다. 그 교권이 아직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더욱더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교직의 안정과 함께 초 중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단 하루라도 늦추면 안되는 것이 교권확보라는 생각이다. 교총회장 선출이전 회원직선으로 바뀐 이후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안 회장이 처음이라고 한다. 연임이 가능했던 것은 욕심없이 오로지 교육발전에만 노력하는 모습이 회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되긴 했지만 투표를 했어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것이다. 그동안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회원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교총회장의 역할에만 매달린 것이 회원들에게 깊이 자리했을 것으로 본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지금까지는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초심을 잃지 않는 교총회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아울러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안회장 본인이 밝혔듯이 회원이 주인되는 강력한 교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회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많은 회원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좀더 바쁘게 움직여 달라는 주문이다. 대기업의 서비스센터에 가면 고객감동이라는 문구를 보게된다. 얼마 전까지는 고객감동이 주를 이루었으나, 이제는 고객감동 이상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 그 이후에 이런 문구를 본적이 있다. '고객이 기절 할 때까지...' 이제는 교총도 회원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더 나가서는 회원들이 '기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감동보다 더욱더 감동할 수 있는 교총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그런 측면에서 책임교총, 현신교총, 복지교총, 소통하는 참여교총, 선진교총으로 대변되었던 34대 임기보다 35대 임기에서는 한국교총을 한 단계 높여서 이런 모든 것들이 완성되는 교총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회원에게 감동을 주고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교총이 되기 위해서는 안회장의 노력만을 바라보아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의 한국교총 회원들이 다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가능하다. 따라서 안회장의 교총비전을 발판삼아 회원모두의 노력이 함께한다면 더 강력한 교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투표로 연임이 됐다는 것은 출마를 생각했던 다른 후보들이 안 회장의 리더십을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3년간은 안 회장의 교총과 교육에 대한 철학을 완성시키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지금 껏 해온 것에 대해 마무리를 잘 해 달라는 이야기이다. 참여하고 소통하는 교총이 됨으로써 더욱더 힘있는 교총을 만들어 줄 것으로 확신하면서 다시 한 번 회장 연임에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힌두교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다. 이 세상이 처음 이루어졌을 때 인간에게는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러니 인간들이 얼마나 하염없이 늘어져 살았겠는가. 보다 못한 제석천이 인간들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회수한 행복을 어디에 두느냐는 것이었다. 한 신이 제안하였다. "깊은 바다 속에 감춰 두면 어떨까요?" 제석천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다. 바다 속쯤이야 머지않아 뒤져서 찾아 버릴 것이다." 다른 신이 제안하였다. "히말라야 정상에 감춰 두면 어떨까요?" 이번 역시도 제석천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도전과 탐험은 따를 동물이 없다. 그러니 제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 두어도 찾아 버릴 것이다."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제석천은 무릎을 치고 일어났다. "인간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두기로 하자.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도전하는 탐험 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정채봉 에세이 스무 살 어머니 110~111쪽에서 인용함. 노자의 道, 석가모니의 一切唯心造 물질이나 명예가 행복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님을 증명이나 하듯이 연일 터지는 우울한 소식들. 행복을 추구하며 덕담처럼 쏟아내는 행복의 남발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다. 인간의 생로병사를 넘어 해탈을 추구한 석가모니가 남긴 방대한 설법도 결국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아니던가! 道를 道라 하면 道가 아니라는 노자의 道도 결국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우주의 에너지는 그 형태만 달라질 뿐 없어지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는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의 에너지론도 결국은 그 마음이 아닐까. 그러기에 고승들은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간에 어느 곳에나 마음이 깃들어 있으니 풀 한 포기, 파리 한 마리, 돌멩이 하나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으리라! 요즈음은 건강론이 넘친 탓인지, 거리에는 온통 아웃도어가 유행이다. 심지어 직장에까지 그 복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산을 찾아가는 이유가 행복한 마음을 찾아서, 산 속에 숨겨둔 행복이라는 마음을 찾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바다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심해를 뒤지기도 한다. 그도 부족하면 해외로 내닫는다. 여행기가 넘치고 올레길에는 순례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행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충동적이거나 짧은 순간의 쾌락이 행복이라고 믿고 중독되기도 한다. 행복은 추상명사다.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으며 느끼는 것도 사람마다 다르니 주관적이다. 더 생각해 보면 인간의 뇌가 느끼는 물리적 행복에 불과할 수도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 좋은 옷을 입을 때 느끼는 즐거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 느끼는 상쾌함,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충만함,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과 행복한 순간, 가슴을 치는 문장이나 시를 만날 때 느끼는 전율할 기쁨, 등등. 마음을 찾아 살다간 선각자들 수상록을 남긴 몽테뉴는 인생의 마지막을 수도승처럼 은둔하듯 살았다. 책과 명상, 산책을 하며 사람들, 가족조차 멀리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았다.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마음을 찾아서,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다 간 사람이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가 남긴 위대한 선각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아무런 대가 없이 선물로 받은 그 `마음`이라는 잡히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그것의 실체를 향한 구도자의 길을 찾아 길을 낸 인생 여정을 보여준다. 그 방법이 문학적이든, 과학적이든, 철학적이거나 종교적이든 접근하는 방법론이 다양할 뿐. 세상은 갈수록 스마트해지고 기술 문명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사람들은 더 우울해졌고 고독해지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면 인류의 문명은 발전했을지 몰라도 정신문명은 쇠퇴하고 있음이 분명한 듯하다. 석가모니나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에도, 노자나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도 지금 우리가 겪는 비슷한 갈등과 혼란을 겪으며 인간의 정신적 타락과 혼탁한 세상사를 걱정한 이야기들이 책 속에 등장한다. 시대의 물줄기는 흘러 왔지만 인간의 본성인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반증이다. 의식주나 외모를 가꾸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인간의 본성과 본질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천착하는 모습도 발전된 것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고대인들보다 더 추하게 집착하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사람이 죽는 것을 `돌아가다`로 표현하는 우리의 정서를 생각해 보면 본래의 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돌아간다는 것은 왔던 데로 간다는 뜻이다. 본래의 내가 있었던 곳, 어머니의 몸에 오기 전의 모습을 불교에서는 공(空) 이나 無일 것이니 그것은 바로 `마음`이거나 우주 에너지, 道가 아닐까? 행복의 파랑새는 마음을 찾는 일 이렇게 확장해 가면 행복이란 결국 그 마음에 있음이 분명하다. 내 존재와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 본래 온 우주에 온 세상에 대자연 어디에나 있는 그것. 인간의 주관적 즐거움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 고통과 고뇌 속에도 있으리라. 무한한 우주 속에서 한 점 먼지보다 작은 내 존재 속에 온 우주가 있으니 나는 곧 전체이고 부분집합의 원소이니 내가 곧 우주다. 태초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한다고 깨달음을 설파하는 선지식은 이제 과학과 맞닿아 있다. 암흑 에너지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들의 소신 속에는 세상에는 없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다만 형태만, 보이는 실체만 바뀌는 에너지의 변환으로 설명한다. 수 천년 선지식의 깨달음이 현대 물리학자의 계산된 과학 이론으로 증명하는 물리학 책의 끈들은 그렇게 연결되고 있으니! 책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한된 두개골 속에 담겨진 뇌는 마치 광대무변한 우주처럼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그러기에 뇌는 우주를 닮았다던가. 눈은 그 뇌가 밖으로 나온 것이라니! 제대로 보는 안목을 키우게 하는 방책으로는 독서만한 게 없으니 책을 스승으로 삼고 사는 이유다. 세계 최고의 독서가로 불리는 알베르토 망구엘은 그의 책 책 읽는 사람들에서 " 넓은 의미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 인간이란 종(種)을 정의한다"고 일갈한다. 특히 그는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변할 때, 또 우리가 누구에게도 인도받지 못한다는 당혹감이 밀려올 때, 우리는 글이 쓰인 곳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말한다. 매우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나 역시 가장 힘들 때 찾는 것이 책이라는 병원이기 때문이다. 독서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는 섬뜩한 경구로 들린다. 움베르토 에코도 "해석의 한계는 상식의 한계와 일치한다"라는 말로 배움의 절실함,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갈파했으리라. 한 그루 장미나무에서 장미꽃만 아름다움으로 보는 시각을 바꿀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장미가 자라는 모든 순간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해석의 넓이와 깊이를 지니면 꽃이 피어 있는 순간만이 아니라 온전히 받아들이며 장미라는 한 생명의 아름다움에서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 꽃이 피기 위해서는 씨앗이 있고 뿌리도 있어야 하며 잎이 무성해야 한다. 꽃이 시들어야 열매를 볼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자리를 대를 이어가며 자식들이 살아간다. 죽음이라는 이별의식을 치르는 것은 인간도 피해갈 수 없다. 그 죽음의 고목나무에 새순이 돋고 씨앗이 떨어져 다음 생을 이어가는 것은 식물과 동물, 인간에게도 공통 현상이다. 그러니 한 사람이 죽을 때 울어야 한다면 꽃이 질 때도, 한 마리 강아지가 죽을 때도 울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은 인간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니 우리는 모든 죽어가는 것에 슬퍼할 때 세상이 좀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삶과 죽음, 같은 모습 다른 표현 그러나 그 죽음은 곧 다른 생명의 탄생과 이어짐으로 맞물려 있다. 내가 자리를 내주어야 후대가 살아갈 수 있으니 비움은 곧 연대이고 공생이다. 그러기에 장자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눈물 대신 노래를 불렀던 것일까? 그 아내가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날 것을 알고 있었으니 그리 놀랄 일이 아니며 자신도 그렇게 죽을 것인데 슬퍼한 들 달라질 게 없으니 차라리 눈물 대신 노래를 부른 장자의 마음 그릇은 얼마나 컸던 것일까? 만일 태양만 내리쬐는 낮만 있다면 이 지구는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 다행히 밤이라는 어둠이 있어 조화를 이루어 존속되는 것이다. 만일 인간이 죽지 않고 불로장생한다면 이 지구는 포화상태가 되어 아무도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원의 고갈과 오염으로! 삶이 낮이라면 밤은 죽음이다. 그것은 동전의 양면이다.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영생할 수 없음에 있다. 영원히 산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 테니 굳이 행복을 찾아 나설 리가 없다. 살아 있는 동안 보다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보면 행복한 순간마저 놓치고 만다. 모든 순간이 꽃이며 바로 지금이 가장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해석의 한계를 넓히면, 그 곳에 내 마음이 들어가 있으니 내 안의 나를, 참나를 관조해 볼 수 있는, 온 세상과 바꿀 수 없는 위대한 참나를 만날 수 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매 순간 만나는 삶이 곧 행복이니 행복은 바깥에 있음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버이나 선생님은 바로 자신 속의 또 다른 자아를 찾도록 길을 안내하는 등불을 바르게 들고 꺼지지 않게 안내해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몸은 어리지만 그들의 마음은 온 우주와 통하며 나와 똑같다는 평등의식이 자리 잡을 때 온전히 보일 것이니. 스승의 날, 위대한 침묵을! 가르침이 아니라 보여주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어야 한다. 부모 노릇이 어렵고 선생 노릇이 힘든 이유다. 독서를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고 착함을 말하고 싶다면 어짊을 보여주면 된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보니 한층 마음이 무겁다. 보여줄 것이 부족한 가난한 내 모습이 두려운 탓이다. 가벼운 내 입이 몸보다 먼저라서 늘 걱정이다. 위대한 것들의 공통점은 침묵이다. 진리는 단순하다. 대자연도 말이 없고 위대한 선각자들도 묵언수행으로 가르쳤다. 그러기에 파스칼은 우주의 위대한 침묵이 두렵다고 했으리라. 말 많은 세상에 부질없는 말로 지면을 어지럽힌 이 글도 두렵다. 아직 나는 구도자의 길을 흠모하는 설익은 여행자이니 두서없이 나불거린 중언부언을 용서하시기 바란다.
산행목표가 북한산인데 모이는 장소가 쌍문역이다. 익숙하지 않아 방향감각이 없다. 스승의 날을 3일 앞둔 일요일산을 좋아하는 교장 3명이 북한산의 신록을 즐기기로 했다. 올 1월과 2월 북한산의 겨울은 세 차례 보았지만 봄풍경은 처음이다. 산행 안내는 최승화 교장(낙원중 근무)의 초등학교 제자 3명. 1978년 여주 신북초교 5학년 3반 학생들이다. 지금은 47세의 성인이다. 35년전 제자들이당시 담임의 산행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산 오봉을 배경으로 올려놓은 스마트폰 사진이 연결고리가 되었다고 한다. 북한산 인근인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하는 여제자가 안내에 앞장을 선 것이다. 동네이기에 지리에 밝아 좋은 코스로 안내하려는 것, 초교 남자 친구 2명을 대동하고서다. 제자들 직업을 보니 건설회사원, 경찰공무원, 주부다.얼굴을 보니 그 동안 인생을 선하게 살아온 표시가 역력하다. 마을버스를 타고 신방학초교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초등학교 교정 삼면이 신록에 쌓여 있다. 10시 20분 출발인데 산행시간을 3시간 30분에서 4시간으로 잡았다. 산행 후 점심식사 시간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곳 지리에 익숙한 지 자세한 산행 안내가 이어진다. 제자들의 스승을 위한 배려를 보니 흐믓하다. 50대 후반 교장들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우선 경사가 심하지 않고,계단이 많지 않으며 암릉노선을 피했다. 신록 그늘아래 마사토 길을 밟으며 오르락과 평지가 반복되는 코스를 택한 것이다. 방학능선을 지나 우이암을 500미터 앞두고 거리가 먼 비정규 탐방로를 택한다. 짧은 거리지만 경사가 심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이 탐방로는가을 단풍이 일품이라고여제자는 알려준다.가을산행 안내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다. 이어 원통사를 거쳐 무수골, 장수천, 정의공주묘로 이어지는데 환상적인 코스다. 아마도 이 지역 주민들이 애용하는 코스 같다. 타지역에서북한산을 찾을 때는 주로 전철역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길을 택한다. 자연히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이렇게 마을 버스 한 번 타고 학교옆길로 이어지니사람들이 많지 않다. 산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5월의 북한산은 산철쭉과 병꽃나무, 팝배나무꽃이 한창이다. 진달래꽃은 낙화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원통사 인근에서는 노랑제비꽃과 흰색의 괴불주머니를 보았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먹는 간식을 꿀맛이다. 군고구마, 빵, 방울토마토와 참외, 포도, 커피를 준비했다. 하산후식당에서 이른 저녁식사를 대접 받았다. 사전예약에 미리 사전 답사를 한 듯 메뉴는 보쌈과 보리비빔밥이다.이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830년된 은행나무와 연산군묘를 둘러보았는데 역사 지식에 해박한 최 교장의 설명을 듣는 제자들을 보니 마치 35년전 시절로 되돌아간 듯하다. 맞춤형 산행 안내를 해 준 최교장의 제자들이 고맙다. 산행을 하면서 그 당시 초교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속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스승과 제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산행이 즐거움이 배가된다. 또다른 아름다운 산행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최 교장의 좋은 제자들 덕분에 북한산 5월의 신록에 취했다. 오늘 산행을 안내한 제자들은 최 교장의 이미지를 '인자하신 미소' '잘 생긴 얼굴' '때린 적이 없는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 산행이 어려우면 은사님께 안부 전화라도 드렸으면 한다.스승은 제자를 가르치는 보람을 먹고 산다.
"개구리는 냄비속 뜨거운 물에 넣으면 바로 펄쩍 뛰어나옵니다. 하지만 미지근한 물에 넣고 서서히 끓이면 자신이 삶아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죽어갑니다. 살려면 누군가가 건져주거나 스스로 깨닫고 뛰쳐나와야 합니다.“ 매킨지 글로벌 소장이 우리 경제를 '끓는 물 속의 삶아지고 있는 개구리'에 비유한 말이다. IMF나 태안기름유출, 북핵위기 같은 BIG ISSUE에는 감탄하리만큼 빨리, 바로 해결하는 한국인들이지만 미국-유럽 선진국 시장에 종속되어 있는 제조 수출중심 한국경제 체질을 수출선 다변화와 서비스업 확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말을 듣고 최근 한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에 비롯된 '입학사정관 폐지'논란이 떠올랐다. "우리 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대학입학과 향후 삶의 질이 비례한다는 그간의 경험이 우리 아이들을 끓는 물속의 개구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울을 쳐다 보면 교과서와 참고서가 공부의 전부이던 시대. 암기주입식 사지선다형 교육을 통해 성공의 사다리를 타기 위해 헌법을 지키듯, 외우고, 베끼고, 커닝을 해서라도 따라가야 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친구라는 영화에서 보듯이,' 네 아버지는 너 학교 보내고 가족 먹여살리려고 고생하는데 말대꾸하면 정강이 걷어 차이고, 뺨맞고, 심지어 의자로 두드려 맞기까지 하며 가르친대로 당연히 순종해며 복종해야 하던 시대, 교과서에 쓰인 것, 선생님 말씀과 다른 대답에는 회초리가 날아오던 시절. 선생님이나 공무원이나 연극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집에서 쫓겨나던 시대를 살아온 중년의 낯선 남자가 서 있다. 그의 눈동자에는 어릴 때는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밤새워 코피쏟으며 공부하고, 커서는 가족을 위해 밤새워 야근해 온 삶이 맺혀 있다. 그가 살던 시대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 개인의 개성이나 가치는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며 무시당하고 개인의 삶이나 행복보다는 집단의 행복이 우선인 공리주의가 지배했으며, 선진국의 기술을 베끼고, 밤샘과 초과근무를 통해 부자가 되기를 꿈꾸었던,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공부와 시험만이 성공을 위한 유일한 통로이며 절대적 공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성공의 경제공식도 바뀌었고, 삶의 가치와 목표도 변했다. 먹고 살만하자 자유를 찾는 혁명이 일어났듯이, 기업은 암기교육을 통해 길러낸 인재보다 뚜렷한 진로설정을 통해 다방면에서 노력해온 창의적 인재가 미래 한국을 세계와의 지적재산권이나 아이디어 전쟁을 끌어간다고 보고, 신입사원선발시 종이시험이 아니라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면접방식으로 뽑는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므로, 기업의 방식대로 전형방식을 바꾸게 마련이다. 바로 서류와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전형의 근간인 입학사정관 제도의 도입이다. ‘서울대는 공부도 잘하는 학생을 뽑는다‘며 신입생의 82.6%를 뽑는 발상의 변환이다. 책상에 앉아 하루 아침에 만든 아이디어가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야기다.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문화는 취향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했다. 그런 문화권력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에서 나온다. 라흐마니노프와 고흐의 해바라기는 갑자기 들리고, 보이는 것이 아니다. 막걸리와 뽕짝을 좋아하는 것도 취향이 아니라 '계급'이다. 교육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계급을 만든다. 아는만큼 보이고 경험한만큼 성장한다. 하루 아침에 책상에 앉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평생동안 교육에 의해 쌓아오는 귀족의 품격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변했는가. 인재상이 바뀌었고, 변호사도 7급공무원이 되는 이 시대에 자신이 살던 때의 가치관에 여전히 지배당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100년을 넘게 살아야 하고,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장받지도 못할 우리 아이들이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도 이젠 자신의 꿈과 소질과 끼를 펼치며 날아가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21세기를 살아나갈 아이들을 70년대의 가치관으로 재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아이가 남에게 맞고 들어 오면 때리고 오라고 혼내고, 절대 지면 안된다고 가르쳐왔으니, 왕따현상도, 교내폭력도 당연하다. 욕설하며 담배피우는 아이들을 피해가야 하고, 밀리는 지하철에서 자리양보도 못받고 서가야 하는 현실은 누가 만든 어떤 교육때문인가 생각해 보자. 장관들도 헷갈리는 '창조경제'란 의미는 새벽에 학교에 와서, 이 학원 저학원에서, 혹은 학교 야자시간에 붙들려 자신이 살아가면서 몇번이나 써먹을지 모를 주기율표와 탄젠트 공식을 외우다가, 베끼다가 별 보며 집에 와야 하는, 그리고 12년동안 그렇게 살아온 모든 것을 단 하루의 시험으로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로또처럼 걸어야 하는 이 불편한 진실에서 벗어나 독서와, 신문과 여행과 실험과 캠프와 문화와 예술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 " 왜? 아닐 수도 있잖아?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질문과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과거라는 지도를 그대로 따라가면 그 종점은 불보듯이 명확하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부당한 요구나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해 당당히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용기와, 자신의 꿈을 향해 폭풍우가 몰아쳐도 헤쳐 나가고, 사막에서도 오아시스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키워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힘들게 찾은 귀한 물 한 방울이라도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인성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런 세상에는 자신의 귀한 목숨을 헛되이 버리는 자살같은 것은 발붙일 수 없다. 청출어람이란 단지 외워야 하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함께 협동하고, 희생하고, 생각의 결과이다. 그 과정에서 혹 실패하더라도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나오고, ‘혼창통’이 생기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리더가 탄생한다. 시험성적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예술을 잘하는 아이가,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가, 무엇을 뚝딱뚝딱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가, 수다 잘 떠는 아이가, 사진 잘 찍는 아이가 성공하는 사회. 어릴 때부터 그 아이가 가진 소질과 끼를 발견하고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 그동안 살아 오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실패와 좌절과 성공. 눈물과 함박웃음과 사랑이 가득찬 이야기꺼리가 풍부한 아이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살아나갈 미래이며 창조경제의 문을 열어나갈 열쇠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 길이 열렸다. 바로 단 하루로 미래를 결정짓는 암기식 주입교육인 수능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2번의 시험을 치르자고 했었다.) 3년간의 꾸준한 노력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냄비가 서서히 달구어지고 있는데도 자신이 샤브샤브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오히려 눈을 감고 반신욕을 즐기고 있는 입 큰 개구리가 된 것은 아닌가. 일부 언론은 말한다. ‘① 입학사정관 제도는 사교육을 유발하며, ②자기소개서 대필문제가 심각하고 ③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조작이 가능하며, ④전형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혼란을 조장하고, ⑤공부는 못하면서 부모의 재력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현대판 음서제도이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식이다. 과연 그런가? 하나씩 생각해보자. ① 입학사정관 제도는 사교육을 유발한다? 4월 8일 건국대는 이 대학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96.4%가 사교육 경험이 없었지만 수능 점수 위주의 정시모집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사교육 경험은 89.8%로 나타나 서로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당연한 일이다. 집 앞에만 나가보아도 바로 알 수 있는 일인데 주객이 전도된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참고로 영어수학 등 수능내신관련 사교육시장의 규모는 교과부, 통계청 조사로 연간 19조원이나 실제로는 33조원 규모, 영유아 시장만 2조7천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② 자기소개서를 대필한다? 자기소개서 대필 사례가 보도되었다. 사실 자신이 써서 제출하는 방식이니 대필의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함정이 있다. 그래봤자 합격하기가 어렵다는 것. 1차 서류합격 후 집중적인 자기소개서에 대한 압박 확인면접을 한다. 활동과 독서이력, 그리고 동기와 과정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교수와 입사관들이 검토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사추천서와 활동실적증빙으로 2중, 3중으로 검토한다. 쓰여진 이야기와 면접 내용이 다르면 걸러지게 된다. 교과부의 표절검색시스템은 날로 강화되고 있으며, 적발될 시 큰 불이익을 받는다. 입학사정관 제도는 자기소개서로만 학생을 뽑지 않는다. 학생부 교과성적,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계발활동, 독서활동, 인성, 열정, 스토리, 추천서, 증빙서류 등 2중, 3중의 장치를 통해 학생을 검증한다. 그 과정에서 실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기와 과정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다면도로 평가한다. 준비를 하다보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이 실감나게 되어 있다. ③ 추천서의 공정성 여부와 학교생활기록부 2012학년도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한 학생이 고교시절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었는데도, 교사가 추천서에서 이 사실을 누락한 것이 밝혀져 합격이 취소되는 사례가 있어서 그 공정성 여부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입학사정관 제도이기 때문에 그러한 인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수능과 논술로 전형한 학생이었다면 그 사실이 알려졌다고 해도 합격이 취소되지 않았을 것이다. 감사원의 부당사례발표 이후 학교생활기록부는 오히려 지나치다할만큼 임의 수정이 어려워졌다. 이를 위반하는 교사가 징계를 받기 때문이다. 제도는 개선된다. 12시 이후 범죄가 일어난다고 해서 과거의 통금제도를 부활시켜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의 생활을 막을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분으로 전체를 호도하거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말자. ④ 전형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혼란을 조장한다? 최근 발표된 각 대학의 2014학년도 입시전형안은 그동안의 혼란을 잘 정리하고 있다. 일반전형이란 이름은 대부분 ‘논술전형’으로 바뀌었고, 학생부 중심전형, 서류중심전형 등으로 각 전형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있던 각 전형도 4가지 이내로 정리되고 있다. 서울시립대를 예로 들자면 학생부에 기재된 자료만 평가에 반영하며, UOS포텐셜,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통합했다. 오히려 전형이 대학별로 다양하다는 것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약점과 장점을 살려 대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정보 부족'이다. 대학과 학교,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대학은 정말 자세하게 입시요강과 설명회, 동영상 자료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정작 기본은 지망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는 노력이다. 대학은 학생의 그런 노력과 열정까지도 높이 평가한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보지만 잘 안 보인다. 자신이 가기 원하는 대학에 한 번이라도 가보고, 그 대학과 학과가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미래 자신의 계획은 무엇인지 일찌감치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⑤공부는 못하면서 부모의 재력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현대판 음서제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입학사정관 제도로 부당하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일까? 뚜렷한 진로목표를 가진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들은 대학 입학 뒤에도 다른 학생과 비교해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여 주고 있다. 한양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2학년도 3년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한양대에 합격한 학생의 학점평균은 3.43(4.5만점)로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생보다 0.16 높다. 또한 각 학과의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며,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도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이 정시모집 합격생의 절반 수준이다. 교육 제도는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회귀본능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과 소질을 키워주는 교육.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찾아 신나게 공부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진정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호기심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로 지식경제기반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리더를 만들어 내는 교육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제도를 포기하면 안된다. 교육은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지난 2월 5일부터 개최 중인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 전을26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존 싱글턴 코플리부터 잭슨 폴록까지, 미국미술의 걸작들을 통해 300년에 걸친 미국 역사와 문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회는 당초19일까지 개최될 예정(본지 4월 8일자 보도)이었으나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학생, 단체 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관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주일 간 전시기간을 연장했다. 입장료는 당초 성인 1만2000원, 중고생 1만원, 초등생 8000원, 단체 관람객은 중고생 8000원, 단체초등생 5000원이었으나 연장 기간 동안에는 학생증을 소지할 경우 50% 할인이 적용된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인솔교사 1인은 무료다. 문의=02-1661-2440
미래형 교사교육체제 연구에 나타난 현 초‧중등 교원과 교원 양성기관의 교수들은 교사 양성 시 대학원 수준의 교육과 주기적 교사 연수의무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27일~9월 5일 전국 초‧중등 교원 및 교‧사대 교수 13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교사양성교육이 대학원 수준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그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5%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교육기간은 2년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7.5%로 가장 높았다. 양성과정에서 초‧중등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6.2%가 현재와 같이 초․중등 교원을 다른 기관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은 23.2%에 그쳤다. 교사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인턴교사로 근무해 그 근무평가 결과를 토대로 교사자격증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상(55.4%)이 찬성해 입직 전 실무경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직교사 교육체제에 대한 설문에서 교원과 교수들은 연수는 적극 찬성하지만 그 결과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주기별 교사연수 의무화와 관련해 응답자의 82.3%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41.3%는 5년 주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연수 개선방안이 대해서는 응답자의 51.5%가 학습연구년제의 기회를 모든 교사에게 주기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으며, 26.2%는 연수와 관련된 모든 형식과 내용을 자율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원직급을 다양화한 뒤 승급을 위한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17.5%)와 1급 정교사 연수를 6개월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3.8%)가 뒤를 이었다. 연수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 교사와 교수 73.3%는 다른 목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고, 16%는 교사직급 승급과 9.9%는 성과급 지급과 연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교사들의 경우 주기적 연수 의무화를 필요로 하지만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을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수주체의 다원화, 학습연구년제 기회 확대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 한국교육신문-한국교육개발원 공동 : 미래형 교사교육 체제 정보화와 기술혁신에 의한 지식습득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원 수준의 교사교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불평등 심화 등으로 임금격차와 노동 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를 다각적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사교육체제 논의의 필요성에 따라 한국교육개발원은 ‘미래형 교사교육체제 구안연구를 수행했다. 본지는 창간 52년 기획으로 이 연구를 기반으로 미래 교사교육체제에 대한 방향과 정책적 과제를 진단한다. 교육과 학교를 둘러싼 환경은 우선 사회 불평등 구조 악화로 학교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이 점차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학교 밖 각종 지식 획득 기회가 확대되다. 따라서 사회 이동 사다리로서의 학교와 지식전달자로서 교사라는 기존 패러다임을 학교가 계속 유지한다면 생존 자체라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해방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것은 학교에 그 역할이 확대됨을 뜻한다. 결국 돌봄 기능이 확대되고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과 관계된 다양한 사회 네트워크 내 허브역할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게는 학생들과의 유대감 형성 등 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집단과의 관계 형성 능력이 과거에 비해 교사에게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증대될 것이다. 미래교사교육 프로그램은 현행 교과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참여하는 주체들이 상호 관계 속에서 소통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참여’, ‘관계형성’, 그리고 ‘대화’가 교사교육의 전체 과정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이자 이 기본 원리를 통해 길러져야 하는 교사의 일반기초역량인 것이다. 미래형 교사교육체제는 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 방향과 목표=미래교사 교육체제의 방향은 유연성을 지닌 열린 체제여야 한다. 열려있다는 것은 각 주체가 참여할 공간이 있음을 뜻한다. 또 사회 다양한 관점과 전망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상호 연결될 수 있도록 ‘전망’이 열려있음을 뜻한다. 여러 주체들의 대화를 통해 내 것과 네 것이 아닌 제3자의 것을 창조해내고 그것을 구현해낼 토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한 미래교사교육체제의 목표는 학생에게 사회 내 자신의 역할을 찾고 이를 수행할 힘을 길러줄 교사 양성에 맞춰져야 한다. ◆ 양성교육=텍스트분석과 프레임 분석, 집담회 등 다양한 분석에서 미래 교사교육체제 중 강조하는 것은 대학원 수준의 교사양성교육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대학 학부과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교원전문대학원 설립을 지향하되, 현재 교육대학 및 사범대학이 갖는 특성을 활용해 6년제 교원대학을 병행 운영이 필요하다. 단 기존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6년제 교원대학으로 개편할 때는 기존체제에 2년 덧붙이는 형식이 아닌 교원전문대학원 입학자에게 요구하는 기준에 부응하는 교육과정이 진행돼야 한다. 향후 미래사회는 학교에서 학년이 무의미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초중등교사 양성기관을 분리하기 보다는 통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교육대학을 개편한 6년제 초등교원대학, 사범대학을 개편한 6년제 중등교원대학, 2년제 교원전문대학원을 공존하도록 한 뒤 이를 통합해 보다 융통성 있는 교사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교사양성기관 입학 대상자=교사양성교육 대상이 될 자격으로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것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아하고 유연한 심성을 가진 자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필고사가 아닌 심층면접을 활용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캠프 등의 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등 전체적인 활동 과정을 관찰하는 평가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또 교사양성교육에 참여할 이에게는 특정영역에 탁월한 학문적 전문성 보다는 다양한 영역에서 교양이 요구되므로 교사가 될 이에게는 전공을 불문하고 교육의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으로 바탕으로 2개 이상의 전공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경험이 중요하므로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이들이 입학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 교사교육의 주요내용=현재 교사양성교육과정은 가르쳐야 할 내용을 설정해 두고 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초점을 두고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교과 중심의 교사양성교육과정을 ‘참여’, ‘관계형성’, ‘대화’가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변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 강의실이 중심이 아니라 참여 주체들 간 실질적인 관계 형성이 교사양성과정에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 프로젝트 주제와 관련한 이론학습을 프로젝트 수행과 병행함으로써 예비교사들로 하여금 현실에서 바라보는 학생과 관련된 교육환경의 특성이 갖는 의미를 보다 큰 틀에서 파악하고 이들과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토대를 구안할 안목을 갖게 해야 한다.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자칫 학습과정이 개별화 될 우려가 있는데 이는 그 수행과정에서 제기되는 주요 이슈들을 상호학습(Co-learning)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실제상황이 다양하게 반영될 각종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며 이를 활용해 교사의 역할 수행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사양성 교육과정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교사교육과정 개발에 활용될 것이다. ◆ 교사자격 취득 조건=미래교사양성 과정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 인증제와 프로그램 이수 유급제 등의 장치들이 필요하다. 현재 여러 수준에서 획득할 수 있는 교사자격증은 사실 그 질적 수준을 검증할 장치가 없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사를 양성한다고 할 때는 일정수준 이상으로 과제를 수행한 학생에 한 해 다음 단계 프로젝트 수행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이수 유급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학, 의학계열에서 오래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교사양성기관, 학교, 관련학술단체 등이 참여하는 교사양성 교육인증원을 설립해 기준을 합의하고 이에 따라 기관을 평가하고 인증된 기관에서 교육받은 자에게 교사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 현직교육=교사양성과정과 연계된 현직교육은 교사가 본업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6개월 이상 전념해야 이수 할 수 있는 성격이어야 한다. 따라서 5년 주기의 교사 연수를 의무화하되, 10년 주기로 원하는 모든 교사에게 학습연구년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연구년에 참여한 교사는 교사양성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할만하다. 연수의 주체는 교사양성기관에서 하며, 프로젝트 수행은 다양한 기관에서 할 수 있도록 제공돼야 하며 양성과정과 마찬가지로 연수프로그램의 유급제를 실시해 검증해야 한다. 또한 현직교원 교육에서 수행된 프로젝트 중 일정 수준 이상의 것은 교사양성기관의 교사자격 조건으로 활용해 역량 있는 현장 교사 설발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 ◆ 정책적 과제=이와 같은 교사교육체제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교원정책 뿐만 아니라 공교육 전반에서의 정책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우선 단기적으로 가능한 것은 여기서 제안된 방향의 교육프로그램을 교사 연수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해 장기적으로 교사양성교육의 변화를 도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연한 교사교육체제를 지향하기 위해 국가 수준 교사자격 표준을 최소화하고 양성프로그램 인증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인증제를 통해 교사양성프로그램의 질을 확보하고 인증 받은 기관에서 교육받은 자 중 원하는 모든 이를 교사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해 임용고사를 폐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론학습과 실습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양성기관과 상시 협력할 수 있는 교사훈련학교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이의 운영을 교사양성프로그램 인증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불어 교사양성프로그램을 6년제로 전환할 경우에도 다양한 배경의 교사를 확보할 수 있기 위해 교사교육을 무상화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교사교육체제를 필요로 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정해진 교육과정을 모든 학생에게 부과하는 형태가 아닌 개별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일 것이다. 그러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학교 차원에서 운영될 수 있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과 중심 국가교육과정이 길러야 할 핵심역량을 개괄적으로 제시되는 형태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우리 애 담임이야, 그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전화기로 무조건 폭언을 쏟아 붓고, 교무실로 찾아와 몸싸움부터 하는 학부모, 가출과 폭력 등으로 어긋나기만하는 학생들. 동료 선생님들은 문제아를 생활지도부에 넘기면 될 것을 굳이 나서서 고초를 겪는다고도 했다. 하지만 배철호 서울 단대부고 교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참고, 참고, 또 참고……. 들어주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그리고 또 참고. 지난 해 5월 학교로 걸려온 학부모 폭언 전화를 받고 오버랩 되던 2008년 일을 담담히 써내려간 배 교사의 생활지도 수기는 제61회 교육주간 ‘교직생활 희․노․애․락’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8년 당시 고3 담임이었던 배 교사는 하늘이 아버지로부터 폭언을 들어야만 했다. 하늘이는 그동안 무단결석을 했고, 자초지종을 알아보기 위해 배 교사가 하늘이 집을 찾았을 때 카페를 운영하며 밤늦게 들어오는 어머니와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친아버지, 그리고 지금은 새아버지가 있지만 그마저도 어머니와 별거 중이라는 가정환경을 알게 됐다. 무단결석 끝에 인근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으로 경찰서를 통해 다시 학교로 돌아온 하늘이. 교감 선생님에게 가정형편을 이야기하고 생활지도부에 잘 지도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선처를 당부했다. 하지만 하늘이는 며칠이 지나지 않아 유흥업소 출입, 흡연과 음주 등으로 경찰서청소년선도위원회에 적발됐고, 훈계하며 엉덩이를 몇 대 때린 것이 알려져 새아버지가 학교에 폭언전화와 함께 경찰에 고소까지 한 것이다. 학생을 지도하다 피고가 된 상황 속에서도 교사임을 잊지 않았던 배 교사는 하늘이 아버지의 고소 취하 이후 학교에 돌아와서도 하늘이의 선처를 위해 노력했다. 사건이 있은 후 하늘이 어머니는 카페를 처분하고 화장품가게로 업종을 바꿨고, 하늘이는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은 선생님의 사랑에 감격해 학교생활을 잘 하게 됐다. 공부는 물론이고 학급의 희귀병을 가진 친구를 도우며 무사히 3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다. 배 교사는 “교사로서 자존심 때문에 숨기고 싶은 사연이었지만 최근 교권 침해로 학생 지도에 의욕을 잃은 선생님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며 “아픈 사랑이 없는 곳에는 교육이 없다는 대학 은사님의 말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 마음으로 다가가 사랑 일깨워줘 ◆ 몸과 마음의 상처 딛고 졸업까지=최웅 부산 장림여중 교사의 ‘1+10+100=1’은 가출한 아버지와 알코올중독과 당뇨, 심장질환으로 아이를 돌 볼 수 없는 어머니를 둔 정희에게 다가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교직 수기다. 새 학년 초부터 결석해 얼굴조차 모르는 정희를 처음 만난 곳은 경찰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잡힌 학생 중 한 명이 최 교사가 찾는 학생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서를 찾았을 때 정희는 이미 16살의 학생이 아니었다. 잘 먹지도 못하고 가출 중 만난 남자들에게 당한 몸과 마음의 상처까지 있었다. 최 교사는 정희를 돕기 위해 동사무소 가정복지사, 부산YWCA, 자원봉사자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병원치료와 심리치료를 받게 한 뒤 학교로 데려왔다. 매일 등교를 같이하면서도 다툼, 흡연, 음주, 무단결석 등 비행이 이어졌지만 고비의 순간들을 함께 넘기며 법정 수업일수 1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졸업을 하고 고교 진한 후 이제는 미용사가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선생님의 편애를 이해해준 우리 반 친구들=김영자 대구구지초 교사의 ‘첫 사랑 글 설렘 속으로’는 준식이를 학급 전체가 나서 도운 이야기다. 학급 편성 후 첫 날 들어선 6학년 교실에는 준식이가 없었다. 5학년 때도 결석이 더 많았다는 이 녀석은 술로 하루를 보내는 아버지와 아이에게는 관심이 없는 어머니를 둔 가정에서 문제아로 자랐다. 잘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는 준식이를 처음에는 반 학생들이 냄새가 난다고 피했다. 김 교사는 이 아이를 직접 씻겼고,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별학습도 했다. 볼 때마다 칭찬을 했고, 다른 학생들의 양해 속에 편애(?)를 이어갔다. 2학기에는 준식이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통해 준식이를 돕기로 했다. 돌아가며 도시락 싸오기, 공부 틈틈이 가르쳐주기, 입을 만한 옷 가져오기 등 자발적이고 실천적인 아이들이 모습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 이밖에도 ▲‘평화의 밀알이 되고 싶었어요’(임노진 인천석암초 교감) ▲‘나 교사, 넌 학생 우린 서로 달라’(김선영 서울천동초 교사) ▲‘잘 지내? 나의 제자 영수아’(김양중 광주 산정초 교사)가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합니다.
6학년 남자아이가 고민이 있는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쭈뼛대자 선생님이 눈높이를 맞췄다. 눈물까지 살짝 고인 눈으로 속상한 이야기를 꺼내는 학생과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선생님. 그 아름다운 모습은 창가의 햇살처럼 따뜻했다. 지나가던 동료 선생님이 휴대폰으로 이를 담았고, 이 사진은 제 61회 교육주간을 맞아 한국교총이 실시한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교육’ 사진공모전에서 ‘좋은 구도와 빛을 잘 활용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사진을 보내온 김명자 충북 청주 샛별초 교사는 “원작 선생님께서 이 사진을 보여줬을 때 ‘교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모습을 본 순간’이라는 생각에 응모하게 됐다”며 “사진처럼 교실 속에서 아이들과 행복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월 18~4월 19일 접수된 248편의 학교 현장의 사진은 이전 공모전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순간의 포착이 다수를 차지했다. 우수상 '폭우 속 행복한 아이들, 즐거운 선생님' 최홍섭 전남 진상중 교장우수상을 받은 ‘사랑 Day, 사랑한데이(권기철 대구 성광중 교사)’과 ‘폭우 속 행복한 아이들, 즐거운 선생님(최홍섭 전남 광양 진상중 교장)’도 바로 사제 간 훈훈한 찰나가 잘 포착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여름 방학 날 학급 아이들과 빗줄기 속에서도 즐거운 게임을 하고 있는 선생님과 학생의 모습 속에 생생한 표정과 월 1회 학교에서 실시하는 사랑 Day 행사에서 등교하는 학생에게 사탕을 전하고 안아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장려상은 ‘고마우신 선생님! 사랑해요(경남 밀양여중 이길윤 교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노래는 즐거워(배은정 대구남명초 교사)’, ‘학교 가는 길, 나누는 사랑(이기환 부산진초 교사)’가 받았으며, 수상작을 비롯한 우수작은 한국교총 1층 교총갤러리(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전시될 예정이다. 우수상 '사랑 Day, 사랑한데이' 권기철 대구 성광중 교사
5월을 대표하는 기념일이 3번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이 기념일은 개인이 아닌 특정한 그룹을 기리는 특징이 있는데 그 중 스승의 날은 어린이나 어버이라는 가족관계와는 달라 한계점을 갖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의 끈끈한 혈연관계로 인해서 더욱 발전해 온 것과 달리 스승의 날은 현대 사회의 특성상 나날이 왜소해지는 기념일이 됐다. 5월 15일 스승의 날, 학생들에겐 파티 하는 날, 선생님들에겐 아침 반짝 좋은 날…. 우리들은 정말로, 진심을 담아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는 걸까? 우리들은 5월 15일이 다가오면 바빠지기 시작한다. 스승의 날 파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 같이 롤링페이퍼도 쓰고, 풍선도 붙이고, 선생님 선물로 무얼 해드릴지에 대한 고민을 반 친구들끼리 다 같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옆 반에서는 촛불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또 다른 반에서는 2단 케이크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순간 우리는 다른 반보다 더 화려한 파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한다. 즉, 질보다 양이 우선시 되는 ‘필요 이상으로 과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경쟁이 시작됨으로써 스승의 날의 의미는 퇴색돼 간다. 나도 이 파티의 주도자가 되기도 했지만 다들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즉 스승의 날에 하는 모든 일을 형식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마치 “다음에 꼭 만나자”라는 말처럼.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요즘, 스승 존중과 선생님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정된 날인 ‘스승의 날’을 우리가 진심이 담기지 않은 채로 혹은 너무 과하게 형식적으로 하는 파티의 날이 아니라 선생님께 진심이 담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뜻이 통하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스승의 날을 보내고 졸업을 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인연을 맺어갈 수 있고, 우리와 선생님과의 관계가 확대되는 날로 발전되면 스승의 날은 더 의미가 깊어질 것이고 생각된다.
꽃이 피고 무더위가 성큼 다가오는 5월. 스승의 날도 문득 다가왔다. 나에게 ‘스승’ 하면 떠오르는 분은 많지만 마음속 ‘딱’ 하고 날아와 꽂히는 분은 몇 분 안계시다. 오늘 이야기할 선생님은 지금 나의 담임선생님이신 ‘손’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을 만나기는 입학식 때부터 만났지만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건 올해 담임선생님이 되시면서부터인 것 같다. 첫 만남은 특이했다. 1학년 때 국어수업에 들어오시는 선생님은 뽀글뽀글하게 파마한 긴 머리에다가 염색까지 하셨다. 처음 봤을 때는 특이한 선생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알고 보니 유쾌하시고 교육철학이 확실하신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학교 내에서는 검사, 호랑이라고 불리실 만큼 무서운 선생님이다. 물론 나쁜 일을 했을 때다. 평소에는 웃으시면서 잘 대해주신다. 자꾸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어찌 내가 떠오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선생님의 수업은 특별하다. 국어수업은 보통 선생님께서 해석을 하시면서 하는데 선생님은 우리 책상 줄을 사각형으로 네모나게 만드시고 먼저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친구들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고 선생님은 중간 중간 좀 더 우리의 생각에 발전할 수 있게 몇 마디 던져주시는 조력자 역할을 해주신다. 지식을 떠먹여주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인 것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불편하게 할까 생각도 했지만 차차 지날수록 ‘우리를 위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을 보면서 내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이전까지 나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계획을 세우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 계획에 맞춰 행동하고 살아가는 것은 틀 안에 갇혀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도 지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선생님을 보면서 계획적인 삶은 틀 안에 박힌 삶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자유롭고 철저하게 만들 수 있는 삶이라는 것을 배웠다. 손 선생님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게 된다. 남은 10개월 동안 선생님께 많은 가르침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남은 시간동안도 잘 부탁드려요!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면서 한국교육신문 창간 52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한국교육신문은 1961년 5월 15일 ‘새한신문’이라는 제호로 창간돼 이제 지령 2578호를 발행했다. 반세기를 넘긴 오랜 세월동안 교육자와 국민들과 애환을 같이해 왔다. 지난 시간 동안 한국 교육이 있는 곳에 한국교육신문이 있었다. 창간 정신인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의 국가 정책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 등을 지향하면서 외롭지만 곧고 바른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열악한 언론 환경 속에서도 진솔하면서도 날카로운 필력과 강직한 보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온 올곧은 신문이다. 주간지라는 일정한 제약 속에서도 정론직필의 자세를 견지해 온 한국 교육신문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제호 변경, 가로 쓰기 전환, 디자인 개선, 인터넷 신문 한교닷컴 창간, e-리포트 운영 등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작년 12월에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포털인 네이버(NAVER)와 기사 검색 제휴를 했다. 이 과정 내내 깊이 있는 교육 정책분석과 현장감 있는 심층 보도로 교육 언론의 책무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이제 한국교육신문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공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 교육 여론을 주도하고 교육자들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편집 및 보도 방향 실현에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째, 교육 전문지로서의 균형 감각을 가진 보도 방향이다. 쟁점 이슈(issue)에 대한 교총 외 다른 교직 단체, 인사 등의 의견도 귀담아 듣고 가치중립적 입장에서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한다. 또 필자가 독자가 되고, 독자가 필자가 되는 열린 보도 체제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둘째, 세계화 시대에 부응해 종이 신문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실시간 보도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 발행되는 종이 신문의 한계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도록 한교닷컴, e-리포트 등과 연계해 실시간 기사 탑재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교육 관련 기사와 자료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체제를 혁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와 기사 검색 제휴를 맺은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셋째, 독자들과 소통하는 신문의 위상 제고가 필요하다. 주 독자층인 교원, 특히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자료 공유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신문의 고전적 의미는 새 소식이지만,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된 오늘날 새 소식은 인터넷 등으로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교육 소식의 경우 심층 있는 분석적 기사 보도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교육자들이 교육행정, 학교경영, 학생지도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 기법 등을 공유·소통할 수 있도록 편집돼야 할 것이다. 한교닷컴과 e-리포트 등에서 전국의 교원들이 다양한 자료를 탑재,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실 등을 개설·운영해야 한다. 넷째, 기획특집, 특별 연재 등을 통해 세계 교육의 흐름, 한국 교육의 동향, 교육 당국의 정책, 학교와 교원의 동정 등 교육과 교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다양성, 즉시성을 갖춰 보도돼야 한다. 그리고 교육정책 분석과 심층 보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다수 교원들이 바라고 있는 주제와 테마, 이슈 등으로 기획특집, 특별연재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교육 24시’ 또는 ‘교원 24시’ 체제를 가동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보도 체제를 구축해 빠르고 내실 있는 보도에 충실해야 한다. 끝으로, 종이 신문인 한국교육신문과 인터넷 신문인 한교닷컴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은 주간지 종이 신문으로 매주 월요일 발행된다. 격주로 8면, 12면이 발행되기 때문에 기사 분량에 많은 제한을 받는다. 한교닷컴과 e-리포트는 연중무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육신문에서 기사 분량의 제한으로 충분히 다루지 못한 내용을 한교닷컴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e-리포트에서 교육 오피니언들의 생각과 요구를 상호 소통·공유할 수 있도록 체제를 혁신해야 할 것이다. 일찍이 미국의 3대 대통령인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이 낫다’라고 갈파했다. 언론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 52년 동안 한국교육신문이 한국 교육에 미친 영향력과 공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국 교육의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교육신문이 국민의 교육 여론을 주도하고 교육 비전과 교육 강국 실현으로 우리나라 교육 발전과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다시 한 번 한국교육신문 창간 52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 교육기사의 현장성, 전문성, 심층성을 강화한 정론직필로 독자와 소통하는 올곧은 신문,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신문으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교육 여론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기대하는 바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손을 잡았다. 한국교총 등 4개 교원단체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전국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 등 12개 학부모단체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신뢰구축을 위한 공동협약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학교 문화 만들기에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가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정치‧경제논리와 인기영합적 정책과 오랜 기간 동안 학교현장을 지배해왔던 대립적인 권리의식을 배격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의 모습을 통해 공교육을 변화시킬 것을 다짐했다. 특히 선언문을 통해 참여단체들은 폭언‧폭행, 안전사고, 학교폭력 등으로부터 비롯된 학부모‧교원 간 분쟁 사건을 합리적으로 중재할 ‘학부모단체-교원단체 학교교육 분쟁 119 공동 지원단(가칭)’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교원-학부모 신뢰 쌓기 실천 수칙’을 공동으로 제정, 상호신뢰 회복운동을 구체적으로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교원-학부모 소통 및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사회시민단체, 기업 등에 ‘교원-학부모 신뢰 UP 5대 핵심 정책’을 요구했다. 5대 핵심 요구정책은 ▲교사-학부모 간 SNS 등 소통 시스템 구축 ▲교원-학부모간 정기 상담시간 의무화 ▲교원주체 소통강화 연수 프로그램 활성화 ▲지자체-학부모단체-교원단체 공동 ’스승주간‘ 운영 ▲정부 및 지역 교육청 핵심교육정책 수립 시 교원-학부모 의견 반영 등이다. 이번 공동협약에 참가한 행복교육누리의 이도경 공동대표는 “학부모는 무엇보다 교원의 교육적 권위를 되찾아 주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교권이 바로 서야 내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적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 단체들은 앞으로 공동협약에 지시된 약속 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교원-학부모 신뢰구축 모임(가칭)’을 구성해 실천방안 마련과 역할 분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원들의 교권침해 및 교육활동 보호 내용을 담은 교권보호법이 마련된다. 교육부는 정부 입법으로 추진해온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및 교육기본법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4일 밝혔다.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은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개칭되며, 교원의 신분보장뿐 아니라 교육활동 보호기능을 포함한 법률이 되는 것이다. 교권침해로 피해를 입은 교원의 정신적 피해 치유를 지원하는 교원치유센터가 도입되며, 교권침해 학생은 보호자 참여하에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당초 교육부가 교권보호종합대책에서 제시했던 특별교육 미 참여 학부모에 대한 과태료 부과,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출석정치 처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학부모 가중처벌의 경우는 공무집행방해죄 또는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는 대법원 판례가 나옴에 따라 삭제됐다. 존속범죄에 준하는 가중처벌보다 공무집행방해죄의 처벌 수준이 더 높기 때문이다. 교권보호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온 교총은 “교권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따라 교원들이 학교 내에서 학생․학부모의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로부터 보호받아 안심하고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또 “국회는 이미 상정된 의원입법안들과 병합 심사를 통해 조속히 법 개정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5월 중 국회에 제출, 법률이 개정되면 공포일로부터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5월은 감사의 달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싱그러운 신록과 더불어 생명이 약동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계절이다. 11일 오전 9시 광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광양시 교직원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가르침은 사랑으로 배움은 존경으로'라는주제 아래 광양시 관내 초중고 교원들이 남,여로 나누어 배구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김기웅 교육장은 "그동안 수고로움을 모두 내려 놓으시고 아무쪼록 오늘 하루는 반가운 얼굴들과 그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꽃들을 피우면서 내일을 위한 재충전과 활력을 다시 찾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광양교육의 중심축을 이루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은'교육은 한국의 발전 원동력이 됐으며 교육이야말로 새로운 가치 창출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 뒤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시 차원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포함한 교육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 경기 결과 초등부 남자는 진월초, 여자부는 광영, 광양가야초 연합팀이 우승했고, 준우승에는 남자부 용강초, 여자부 광양서초가 차지했다. 한편, 중등부에서 남자는 백운고, 여자는 광양여중이 우승했으며, 준우승에는 남자부 광양고, 여자부 진상중, 진월중, 항만물류고로 구성된 연합팀이 차지했다.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양손 가득 꽃바구니와 선물을 들고 학교를 방문하는 제자들이 많다. 점심시간에 맞춰 나를 방문하겠다는 제자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번호가 폰에 저장돼 있지 않기에 메시지를 보낸 제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선생님, 점심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점심시간, 문자를 보낸 제자로부터 전화가 걸러왔다. "선생님, 지금 어디 계세요?" "미안하지만, 제자 누구?"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순간, 교무실 출입문 쪽에 나와 통화를 하는 제자가 눈에 들어왔다. 먼발치에서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제자의 모습이 보였다. 나를 보자, 제자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가왔다. "선생님, 저 기억나시죠?" "……""○○회 졸업생 ○○○입니다." "그래. 멋있어 몰라보겠구나!" 졸업한 지 오래돼 제자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사실 제자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지 않았다면 제자의 이름을 하마터면 기억하지 못할 뻔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자는 2학년 때 전학을 와 담임인 나를 포함해 교과 선생님의 주목을 그다지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성격 또한 내성적이어서 재학 중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제자였다. 제자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해주기 위해 문자메시지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오랜만에 만난 제자와 졸업 후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교사휴게실에서 한참이나 나누었다. 제자는 대학 입학하면서부터 그간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터놓기 시작했다. 수도권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한 제자는 대학 1, 2학년 때,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해 방황을 많이 하였으며 심지어 학교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제대 후 깨달은 바가 있어 학업에 전념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한 것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운 좋게 대기업 공채시험에 합격한 제자는 이곳에 있는 대기업 연수원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연수를 마친 뒤, 문득 학창시절이 떠올라 학교에 잠깐 들른 것이라고 했다.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선생님,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지난 이야기인데 뭐." 제자는 지난날 섭섭했던 솔직한 마음을 내게 털어놓았다. 2003년 5월. 연이은 행사로 아이들의 마음 또한 많이 해이해져 있었다. 특히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무단으로 집에 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참다못해 다음 날 아침 도망간 아이들을 회초리로 손바닥을 호되게 때린 적이 있었다. 그 아이들 속에 녀석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손바닥을 잘못 맞아 퉁퉁 부은 손으로 필기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녀석은 이야기 내내 계속해서 자신의 손바닥을 만지작거렸다. 그럴 때마다 녀석에게 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오랜만에 찾아온 제자의 말 한마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체벌이 허용된 시기라 학생들이 매 맞는 일이 다반사였다. 아이들 또한 잘못하면 매 맞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때이기도 했다. 그런데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그 어떤 가르침이 아니라 체벌이라는 제자의 말에 교사로서 나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았다. 교단에 선 지 23년, 오늘 찾아온 제자처럼 매 맞아 나를 원망하며 생활하는 제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한편 어떤 이유에서든지 학생지도에 체벌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제자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문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내 제안을 제자는 완강히 거절했다. 그러나 졸업 후 몇 년 만에 찾아온 제자라 조금이라도 더 석별의 정을 나누고자 제자와 교문까지 동행했다. 교문까지 걸어가면서 제자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마도 그건, 학창시절 체벌에 대한 그 어떤 미안한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교문에서 제자는 다시 찾아뵙겠다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난 뒤 뒤돌아서 갔다. 나는 제자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서 있었다. 그런데 제자를 배웅하고 난 뒤, 학교로 올라오는 내 마음이 너무나 홀가분한 것은 왜일까?
2013학년도 교내 정보올림피아드 대회가 1, 2, 3학년을 대상으로 8일 저녁 6시 개최됐다. 야간자율학습 1교시에는 정보검색 부문이 진행됐고 2, 3교시에는 프로그래밍부문과 정보 글짓기분야가 진행이 됐다. 한 문제 한 문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진지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1일 명예시장으로 위촉한다는 연락을 받고 시청(市廳)의 청(廳)자를 파자해 풀어보았다. 큰집을 뜻하는 엄호(广 : 廣(광)의 약자(略字)로 가옥의 덮개에 상당하는 지붕을 상형(象形)화한 글자이다. 들을 청(聽)자는 귀이(耳)아래 정(壬 : 뛰어나갈 정·청)은 현장의 시민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라는 뜻이다. 옆에 큰 덕(悳)자는 ‘마음의 문을 열고 덕으로 베풀어라’는 뜻이 있다. 민주적이고 열린 행정을 펴는 큰집이 시청이라 생각하니 한자(漢字)를 만든 사람들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29일 아침 민원실 안에 마련한 작은 집무실(열린 시장 실)로 출근을 했다. 총무과 담당, 계장, 과장, 국장님까지 맞아주셨다. 이 종배 시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1일 명예시장위촉 패와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비서실장으로부터 일정안내를 받고 ‘중앙탑회의실’에서 개최되는 ‘주간업무보고회’에 참석했다. 시청 산하 사무관급이상 간부공무원 80여명이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으로 보고 하는 회의였다. 이어서 『도심 재탄생 마스터플랜(안)』의 설명도 있었다. 도시가 오래되면 나무의 속이 텅 비는 것처럼 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다. 도심의 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어 교실이 남아돌고 주택보다는 업무 공간이나 상가가 늘어나는 징후가 나타난다. 도시변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둥근 띠를 형성하며 베드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 도심을 어떻게 살려서 중심지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용역보고라고 한다. 이 땅은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야 할 땅이므로 먼 앞을 내다보며 자연친화적으로 도심을 가꾸어 물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정태갑 부의장의 친절한 안내로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둘러보았다. 용산동 경로잔치에 참석하는 시장을 따라 이동했다. 용산동 주민 센터 광장에서 진행되는 경로잔치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점심식사 후에도 열린 시장 실에서 시민들과 면담을 하시는 소통행정을 펴고 있었다. 나는 오전에 못 가본 CCTV통합관제센터를 방문했다. 423개소 767대의 CCTV 카메라가 비추는 29대의 상황판모니터 46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모니터요원 20명이 4개조로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경찰관도 3명이 상주해 근무하고 있었다. 시민행복콜센터는 시민의 불편사항을 120번으로 전화를 하면 상담원이 친절하게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구축해 운영되고 있는데 시민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오후 일정으로 호암체육관에서 동양일보, 월드비전충북지부, CJB청주방송 이 공동주최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에 참여했다. KBS 1 라디오의 ‘생방송 충청은 지금’의 인터뷰도 했다. 이어서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탄금호에서 개최되는 2013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준비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했다. 아름다운 호수위로 새로 놓인 우륵대교와 탄금대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100여일 앞으로 닥아 온 세계조정대회를 운영할 건물들을 보니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 들었다. 홍보영상을 보고 준비상황에 대해 질의응답을 했다. 카트를 타고 각종시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나니 조정대회를 하기에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100일 후면 충주가 세계인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 뿌듯했다. 다시 시청으로 이동해 나의 관심분야로 제시한 교육 관련업무 중에 인재양성업무를 총부과장과 인재양성담당이 설명했다. 교육경비지원을 3%에서 5%로 대폭적으로 올려서 지원하고 있었다. 무상급식지원, 평생학습지원, 우수인재 장학회장학금지원, 다목적강당 경비지원 영재교실, 우수학생 해외연수 등 인재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초·중·고를 충주에서 다닌 반기문 UN사무총장 같은 훌륭한 인물이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비전이 보였다. 시장의 결재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방대한 시정현안을 손바닥 안에 놓고 보는 것처럼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장 중에 행정의 달인에 꼽힐 정도로 지방행정과 중앙행정을 두루 경험한 경력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권위적인 면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시민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지 않도록 항상 점검을 하고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CEO의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호화롭게 꾸민 넓은 시장실을 마다하고 민원실 귀퉁이에 열 평도 안 되는 집무실을 꾸며서 시정을 수행하고 있었다.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는 행정, 섬기는 행정, 화합하는 행정을 펴고 있는 시장님과 하루를 함께 하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6시가 넘어 민원실 입구까지 배웅을 나오신 시장님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청사를 나서니 청(廳)자에 담긴 의미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시장으로 각인된 하루였다.
앞으로 중·고교 선발고사와 입학전 시행하는 반 배치고사, 모의고사 등도 교육과정을 벗어나 출제하지 못하도록 법제화가 추진된다. 최근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촉진 특별법' 시행령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프로젝트가 처음 구체화되는 것으로 선행학습을 유도하는 각종 교육평가 출제를 아예 법령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이 특별법 시행령은 앞서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평가 금지 등을 담은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데 이은 조치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교 내신을 위한 중간·기말고사를 비롯해 고교 입학전형 선발고사와 학급 배치고사, 시·도 또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 등도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나 출제할 수 없게 된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전국단위 모집 일반고 등은 반드시 입학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특별법시행령에 중간·기말평가 등의 지필평가, 수행평가에서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해 평가하는 것을 금지했다. 각종 수행평가 외에 학교 입학전형으로 치러지는 선발고사, 학급 배치 등을 위한 배치고사, 재학 중 시·도 단위,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모의고사 등도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서 출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이 특별법의 시행령에 규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고교에서 예비 신입생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 배치를 명목으로 고교 과정의 시험을 내는 것이 금지된다. 고교 1ㆍ2학년이 보는 전국연합학력고사 등 각종 모의고사에서도 선행학습 관련 심화 문제를 출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학교별 입학전형을 시행하는 학교는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벌여 교육감에게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하고 영향평가 방법이나 절차 및 심사항목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 학교는 특목고, 자사고를 비롯해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일반고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에도 지속적으로 일선 학교들의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유발 평가를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주지하다시피 선행학습 금지, 교과서 내 평가 출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교육공약이며, 법제화에 대한 현 정부의 강한 추진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하여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하지만 선행학습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없이 법제화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대한 심층적인 검토와 함께 국민적 논의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만약 선행학습 금지와 교과서 내 평가 출제만 강행한다면, 학생들의 학력이 하향 평준화될 우려가 없지 않다. 이는 글로벌 세계화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의 국가 인적 자원의 핵심 역량 신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영재 교육, 창의성 교육 등과도 배치된다. 특히, 평가의 교과서 내 출제 금지보다는 교육과정 내 출제로 폭을 넓혀야 한다. 특히 다종(多種)의 검인정 교과서가 일반화되어 있는 중등학교의 교육평가는 교과서 중심보다는 교육과정 중심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선행학습 금지, 교과서 내 평가 출제 못지않게 수월성 교육도 중요하다. 특히 최근 영재교육, 창의성 교육의 신장 등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공교육 정상화촉진특별법과 시행령은 수월성 교육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자칫 특목고의 존재 이유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목고에서 교과서 내 출제를 고집한다면 학력이 일반고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될 우려가 없지 않다. 특목고인 외국어고는 적어도 보통 수준이상의 외국어 수학능력을 요구한다. 과학고와 영재고는 이미 대학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런데 교과서 내 범위에서 출제를 강요한다면 제대로 된 영재를 선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제고와 과학고 등은 글로벌 수준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다. 분명히 미래 교육은 교육의 평등성 못지 않게 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도 함께 중시돼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사교육이 횡행하고 사교육비의 부담이 가중된 현실에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교육정책의 제일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여기에는 이미 국민적 합의도 모아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서두를 문제도 아니다. 학교현장은 선행학습 여부를 판단할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음성적 선행학습이 더욱 기승을 부릴 우려도 있다. 여기에 학교와 교사들의 준비, 교육과정과 교과서 문제 해결 등도 선행돼야 한다. 특히 학습 자료의 핵심으로서 교육과정의 최소한의 내용만 담고 있는 교과서의 혁신도 해결돼야 한다. 학교에서 예습이 사라지고, 각종 교육평가에서 심화학습을 위한 신문 사설, 고전(古典) 등 참고서적ㆍ자료 등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수월성 교육을 위한 응용문제 출제도 못한다면 교육평가의 변별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교육정책의 강력한 추진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우려가 생길 개연성을 감안해야 한다. 학원과 개인지도 등 사교육에서 이를 어겼을 경우의 제어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국가백년지대계인 교육에서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선행학습 금지와 교과서 내 교육평가는 그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과 국민적 여론을 수렴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정책을 입안, 실행해야 할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한결 같이 부르짖었던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기대한 것 만큼 이루어지 못한 우리 교육 현실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연계 개선,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의 균형 있는 조화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학생들의 학력이 하향 평준화될 우려도 감안해 장기적 안목에서 이에 대한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차근차근 시행해야 할 것이다.
김동수 선생님께 선생님,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저, 선생님이 예뻐하시던 산하예요. 담임선생님께서 갑자기 지시하신 학급 편지 쓰기 행사라 격식을 갖추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진실 되오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십시오. 선생님, 바야흐로 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스무 번 가까이 맞이하는 봄인데도 이맘때쯤이면 제 가슴은 항상 설렘으로 두근거리곤 합니다. 바람이 일 때마다 알싸한 풀 냄새와 꽃향기가 코를 간질이기 때문이지요. 선생님의 봄은 어떠신지요. 모르긴 몰라도 선생님도 저와 같은 감흥일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매년 이렇게 잠깐씩 찾아오는 봄처럼 우리 학생들에게도 담임선생님은 해마다 바뀌십니다. 그리고 봄이 훌쩍 지나가는 것처럼 담임선생님과도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하지요. 저는 이런 과정을 무의미하고 표면적인 관계로 정리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분이십니다. 10년이 넘는 학교생활 중에 뵈었던 수많은 선생님들이 아닌 아주 특별한 존재란 의미입니다. 마치 시장통을 걷다보면 마주치는 무수한 사람들과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선생님께서 1학년을 마치는 종업식날 저에게 해주신 말씀은 시간이 지날수록 잔잔한 파동이 되어 제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답니다. 몸이 불편한 저에게 하나님께선 크게 쓰실 사람이 있으면 미리부터 시련을 주시어 단련시킨다는 말씀. 그 말씀을 저는 정말로 믿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은 제자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여 꼭 성공하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만, 그 말속에 진심이 없다면 그 말은 허공을 가르는 하나의 바람소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선생님의 격려말씀 속에서 진심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의 그 진심이 담긴 말씀을 한없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사제간의 정이 메말라 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아예 쉬는 날로 지정하여 학생들의 등교를 막는 학교도 많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정말 부끄럽기가 그지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제간의 존경과 사랑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니 두서도 없고 제 이야기만 한 것 같네요. 선생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투철한 교육관으로 후학을 양성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2013년 5월 11일 제자 산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