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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정치인까지 나서 왕따, 학교폭력으로 물든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정작 학교, 가정, 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적다. 박근혜 대통령도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정책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실종된 인성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난제(難題)를 두고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공동으로 실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 심사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은 올해 처음 실시한 것으로 개인, 학교,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총 152편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3편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된 프로그램들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효과성과 확산가능성을 인정받음으로써 향후 3년간 예산 지원과 함께 인성교육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폭력예방 분야에서 법무부와 이화여대․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함께 준비한 ‘행복나무 프로그램’은 교실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학생들이 방관자가 아닌 중재자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역할놀이 형태로 구성된 점이 돋보인다. 학교폭력의 직접적 요인으로 꼽히는 언어폭력을 해결하고 언어순화를 이끌도록 구안된 대구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의 ‘말결다듬기를 통한 말 빛-마음 빛 찾기’도 당장 적용해도 손색없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포항시의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감사운동’은 가족 간의 감사 편지 전달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한 것이 지역사회 차원의 인성교육 발전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인성교육이 절실한 만큼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뒷받침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번에 진행된 인성교육 확산을 위한 평가인증제는 범국민적 차원의 인성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우수프로그램을 현장에 신속하게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다른 교육과는 달리 인성교육은 장시간의 투자와 노력 그리고 사회공동체의 합의와 인식 전환이 전제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번에 인증 받은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공교육에서 이뤄지는 학생평가와 입시에서 ‘공정’은 생명과도 같다. 한국교총 등 교육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제정한 교직윤리헌장에 “학생의 성적평가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며, 각종 기록물을 정확하게 작성·관리한다”고 명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점에서 서울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난 서울 영훈국제중의 무더기 성적 조작은 나열하기조차 민망하다. 신입생 선발 시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성적을 채점하는 기본적인 원칙도 지키지 않음은 물론 무려 50건의 비리 건수와 내용이 감사결과 밝혀졌다. 영훈국제중은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고 외국 유학 없이도 국내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찬반 논란 끝에 2009년 설립됐다. 연간 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학비, 특목고와 일류대로 진학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 때문에 일각의 비판대상이 돼왔기에 더욱 국제중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학생선발과 운영이 요구됐음에도 이번 비리로 할 말이 없게 됐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듯이 이번 성적 조작 사건은 철저한 수사를 해 드러난 비리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국제중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고 많은 국민의 상실감과 교육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이번 일은 학생성적이나 입시의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공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다만 국제중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잘못은 분명히 엄벌하고 설립취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될 경우 지정 취소도 검토해야겠지만 국제중 제도를 아예 없애버릴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시는 이러한 비리가 발붙일 수 없게 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또한 입시의 투명성을 확인하는 교육청의 지도감독 기능 또한 중요하다. 비리는 스스로 저지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지만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촘촘한 제도와 사후 검증시스템이 조화를 이뤄야 막을 수 있다. 다시는 아이들 성적으로 장난치는 부끄러운 일이 없길 바란다.
박근혜정부는 대학입학 전형유형과 전형자료를 조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학입시부담 경감을 위한 대학입시 간소화’를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현재 대학들은 모집단위, 모집 시기, 전형대상, 전형요소별 전형자료와 반영비율, 입학사정관 유무 등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합해 전형유형을 결정한다. 이들 유형은 ‘미래인재 전형’, ‘글로벌 인재 전형’, ‘사회공헌자 전형’,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차세대선도인재 전형’, ‘학생부우수자 전형’, ‘지역할당제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기준 없이 이름만 다양한 전형 축소 문제는 대학들이 대입 전형유형을 분류하고 이름붙일 때 특정 기준을 일관되게 사용하지 않아 수험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심지어 고교교사들까지도 전형유형을 이해하는 데 혼란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학부모의 정보력의 차이가 자녀의 대학진학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학입시를 간소화하겠다는 것의 첫 번째 의미는 이렇게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전형명칭과 유형을 단순화하고, 그 명칭을 ‘학생부 전형’, ‘수능 전형’ 등과 같이 주된 전형요소로써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보다 전형유형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전형유형에 대한 정보력의 차이로 인한 수험생의 유·불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학들은 고교내신, 수능 성적, 자기소개서와 수상실적 등의 자기기록, 추천서, 면접, 논술고사, 적성검사와 같은 대학별고사 성적 등 다양한 전형요소와 자료들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입시교육 위주의 교과학습에 한정된 왜곡된 학교교육을 비교과영역의 활동도 소홀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수험생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갖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 제기해 왔다. 대입전형을 간소화한다는 또 다른 의미는 현행 전형제도의 긍정적 효과를 살리면서도 수험생들의 과도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모집시기별로 전형요소의 수와 조합방식을 최소수준으로 축소하고 전형요소와 요소별 자료도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만으로 한정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형요소를 축소하고 반영비율을 단순화한다고 하더라도 대학이 원하는 인재들을 선발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입시를 간소화하면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학교가 과도한 입시준비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불필요한 스펙 쌓기 등이 줄어들어 학생들은 꿈과 끼를 키우는 데 필요한 교과학습과 적정 수의 과외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학교도 다양한 전형요소들에 대응해 학생들을 일일이 준비시키느라 분산시켰던 역량과 자원을 교과지도와 생활지도, 진로지도, 특별활동지도 등 고유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학교교육의 정상화다. 취약계층 학생에 공정한 기회 제공 둘째, 대입 간소화는 준비과정에 필요한 교육비 부담을 축소함으로써 경제적 능력이 취약한 계층의 학생들이 보다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 전형요소를 축소하고 요소별 조합을 단순화하면 가정의 경제력과 문화적 자본과 같은 후원적 요소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박근혜정부에서 추진하는 대학입시 간소화 정책이 잘 추진돼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공부를 하며 자신의 소절과 적성에 부합하는 꿈과 끼를 기를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평등권은 국민의 기본권보장에 관한 헌법의 최고원리로서 국가가 입법을 하거나 법을 해석하고 집행함에 있어 따라야 할 기준이며 국민의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 우리 헌법 제11조에서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고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차별이 존재한다고 하여 곧바로 평등권이 침해되는 것은 아니다. 평등권 침해란 합리적 근거가 없는 차별을 의미한다. 자격·임용시기 교수 못지않아 평등원칙 위반의 심사는 완화된 심사척도를 사용하는 경우와 엄격한 심사척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완화된 심사척도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자의적으로 다르게, 본질적으로 다른 것을 자의적으로 같게 취급하는지에 따라 판단하며, 엄격한 심사척도는 차별취급의 목적과 수단 간의 엄격한 비례관계가 성립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우리 헌법재판소는 종래 기준이 명확하지 않는 상태에서 완화된 심사척도를 사용하기도 하고, 엄격한 심사척도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성별이나 종교, 사회적 신분과 같이 헌법에서 특별히 평등을 요구하고 있는 기본권 제한인 경우에는 엄격한 심사척도를 사용한다. 우리 초·중등교원의 정년은 62세고 대학 교원은 65세다. 본래부터 정년을 차등해 규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여건, 국민적 열망, 젊고 활기찬 교육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직사회의 신진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10여 년 전 대학교원의 정년은 그대로 둔 채 초·중등교원의 정년만 3년 단축해 62세로 설정한 것이다. 헌법재판소도 2000년 당시 입법자의 이런 교육 정책적 판단과 결정은 나름대로 합리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교사와 교수의 차별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로 교사의 임무는 학생을 교육하는 일이지만, 교수의 임무는 학생을 교육·지도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일이므로 임무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고 했고, 교사는 대학을 졸업하면 자격요건이 충족되지만 교수는 자격요건이 엄격하다고 해 자격기준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또 교수의 경우 최초 임용연령이 교사보다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이유로 평등권이 침해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미뤄 보면 수긍이 가는 면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교육계 상황은 크게 다르다. 교사는 대학을 졸업해도 경쟁률이 치열한 임용시험을 거쳐야 해 교수의 자격과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자격기준으로만 본다면 교사는 오히려 교원자격증이 요구되지만 교수는 자격증 없이도 임용될 수 있다. 또 수년의 응시기간이 지난 후 임용되므로 초임 연령이 교수보다 낮은 것만도 아니다. 그렇다면 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서 차별의 근거로 제시한 인적집단의 임무, 자격기준, 임용과 승진 등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국가정책이나 재정난 등을 이유로 입법자가 자의적으로 다르게 판단한 것은 아니었는지, 차별취급의 목적과 수단 간의 엄격한 비례관계가 성립됐는지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헌법상 기본권인 평등권을 현재의 상황에 따른 법리해석으로 재조명하지 않고 정책적 필요에 의해 교사의 정년만 현시점에도 계속해 차별을 유지하고 있다면 임무와 임용과정을 포함한 자격요건의 차이를 기준으로 한 평등권 침해로 볼 수 있겠다. 사회적 여건 따라 판례도 변해 사회적 여건이나 상황이 변하면 법리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어 판례도 변한다. 그 예로 헌법재판소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 공무원직에서 당연히 퇴직하도록 한 지방공무원법 제31조가 공무담임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10여년 후에는 과도하게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고 해 위헌 결정했다. 사회적 여건이 변해 운전을 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운전 중 순간적인 과실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공무담임권을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미의 변경 판결이다. 이와 같이 교원 정년관련 조항에 대한 해석도 사회적 여건과 인적집단의 성격이 변화됐으므로 변경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근래에 외국의 주요 선진국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정년을 높이거나 폐지하는 추세고,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국회에서 근로자의 정년연장을 의무화하기로 의결했다. 사회적 여건이나 상황이 변하면 법리해석을 달리해야 하므로 교원정년을 차별하고 있는 현행법규가 초·중등 교원의 평등권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헌법적 재조명이 필요하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해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영업사원의 막말이 문제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지나친 성과를 강요한 회사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성과강조가 아닌 강요가 빗어낸 문제라는 것이다. 경쟁은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고 적당한 경쟁을 통해 성과를 높이는 것은 사회 전체의 발전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을 통한 성과 제일주의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보다 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남양유업 사태가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수면 아래로 잠시 내려간 듯 보이는 성과위주의 경쟁이 학교 내에서도 존재한다. 바로 교원성과급제다. 성과급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성과급제가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도리어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실시로 교원들의 변화를 가져온 부분이 더 많다고 본다. 경쟁을 통해 성과를 높인다는 기본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경쟁을 위한 풍토가 조성돼야 함에도 인위적인 경쟁과 성과강조로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돈’이라는 가장 자극적인 수단이 개입하고 있어 부작용이 교육효과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나친 경쟁과 성과강조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따라서 교직사회의 갈등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교원성과급 제도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특별한 성과를 거두어서 다른 교원들보다 우수함을 인정받아 받는 성과급이라면 백번 환영할만하지만 자신이 최고등급을 받고도 의아해 하거나 미안해하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더 개선된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더 늦기 전에 개선책을 마련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사립학교법, 교원노조법 등은 교원의 정당 가입과 지지 등 정치활동 일체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교육법학회, 한국법제연구원, 한국외국어대법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 학술대회에서 법전문가들은 교원의 정치에 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는 학교와 교실 내 정치적·이념적 수업은 배제한 단계적인 정치참여를 제안했다. 사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경우 대체로 교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으며, 교원의 정치참여 활동은 이미 허용된 지 오래다. 특히 독일은 공무원의 정치활동에 대해 특별한 제한규정이 없을 뿐 아니라 정당가입이 허용되며, 정치적 의사표시도 제한받지 않는다. 심지어 공직을 보유한 채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교육전문가 집단인 현장교원의 의견을 무시하고 정치권과 일부 비전문가인 중앙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각종 전시성 교육정책의 남발과 일방적 정책시행과정에서 나타난 교육적 갈등과 문제로 인하여 교육의 정체성이 상실됐다. 심지어 교육정책 성공의 지름길이 오직 교원들과 직결돼 있다는 식의 허약한 논리들을 앞세워 교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서투른 진단의 오류를 범하는 악순환만을 되풀이 해왔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하기보다는 교원들이 정치 참여를 하겠다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오늘의 교육현실은 헌법 제34조가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지난 몇 차례의 교육감선거 과정에서 보듯이 일부 교육관련 단체들은 물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 정치성향이 짙은 단체들이 특정 교육감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활동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교육감 선거에서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한 바 있다. 둘째, 정치권과 일부 단체가 지속적으로 교육 현장에 직간접적으로 부당한 간섭과 교권침해 등을 자행해와 교원들로 하여금 교육의 중립성 및 자주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즉 일부 정치인 및 정치성향의 시민단체에 의해 가해지는 교육현장에 대한 무언의 간섭과 정치적 논리에 따른 정책과 사업들은 교육을 그들의 시녀들로 전락시키기 위한 행태임에 틀림없다. 이는 정치적 영향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할 교육의 최후 보루인 교육 현장마저 교육의 정치적 예속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정당 가입과 활동의 자유, 공직선거 출마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는 대학교원에 비해 초·중등 교원이 상대적으로 과도한 역차별을 받고 있다. 이는 헌법에 규정한 국민으로서 기본적으로 보장 받아야 하는 참정권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이다. 초·중등교원들에 대한 정치참여 및 피선거권 금지는 아직 미성숙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이념적인 교육으로의 이탈로 이행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고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소아적인 우려의 논리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교원들에게는 자유로운 정치활동과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중등 교원들에게만 유독 정치활동 및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상식을 넘어선 비이성적이고도 편협적인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으며, 교원의 정치참여에 대한 제한의 논리로는 역시 지나치며 빈약하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은 교육정책에 대한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라는 측면을 인정함으로써 교원들의 정치참여가 우리 교육의 본질성과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교육발전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교육정책부문에 대한 최소한의 제한된 정치참여와 정치표현행위를 보장해 줘야 하며, 일정 기준에 따라 초·중등교원들에도 피선거권을 정당하게 부여해야 한다. 동시에 학교 안에서 학생을 상대로 한 이념교육이나 정치활동을 법으로 규제함으로써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이런 교원의 정치참여는 교원의 직접적인 정책 참여와 교권 회복을 위한 측면이기도 하지만 교원 개인의 참정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특정 정당과 후보자의 교육정책에 대한 최소한 의사표현의 자유는 필요하다.
수준별 선택 중심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개편됐다. 그런데 수학은 기존에도 수리 가형과 나형으로 출제돼 왔다. 과연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세트형 문항의 등장이다. 세트형 문항은 하나의 상황에 대해 2개의 문제가 포함되는 형태로, 주어진 상황을 보다 깊이 탐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의 독립된 문항 출제에서 제한됐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문항이다. 같은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문제를 이해하는 시간을 줄이고 수학적 능력의 측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도 있다. 세트형 문항은 한 세트 내에서 독립된 두 문항들로 구성될 수도 있고 앞의 문항이 다음 문항을 해결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수 함수를 제시하고 직선의 기울기(수Ⅰ)와 수열의 극한(수Ⅰ)을 묻거나 그래프를 이용해 행렬(수Ⅰ)과 확률변수의 평균(적분과 통계)을 묻기도 하고 분수함수를 주고 적분(적분과 통계)과 분수방정식(수Ⅱ)을 묻기도 한다. 따라서 세트형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서로 다른 내용 영역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하나의 상황을 다양한 개념으로 접근해보는 시도와 다른 단원에 있는 개념을 연결시켜보는 경험을 통해 세트형 문항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차이는 수학 A형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보다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충실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 중심으로 출제한다는 점이다. 현행 수능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춰 공통문항 수도 7문항에서 5문항으로 축소하고 수능 만점자 1% 정책도 폐기했다. A형과 B형을 비교해 보면 같은 단원이어도 A형의 경우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며 내용 요소가 같은 경우에도 수준을 구분하거나 배점을 다르게 출제하고 있다. 따라서 5등급 이하의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하위권이라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쉬운 유형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A형이 쉬워짐에 따라 한 문항의 실수로 등급과 백분위가 크게 변동될 수 있으므로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신의 약점, 실수 유형 등을 철저히 분석해 그에 대한 대비책을 구하는 학습 습관을 갖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반면 수학 B형은 현행 수능 난이도 수준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특히,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이도 문항이 출제되므로 중하위권과 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상위권의 경우 이 고난이도 문항 해결이 관건이다. 수학Ⅰ의 공통 문항 수도 축소돼 수학Ⅰ에서 출제되는 문항들도 어렵게 출제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 쉬운 A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까?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을 선택할 때는 몇 가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먼저 가고자 하는 대학의 학과 전형을 살펴봐야 한다. A형을 선택하면 B형 지정대학은 지원이 불가능해진다. 수학 B형을 지정한 대학이 전학년도에 비해 20여 개교 증가한 68개교가 되므로 꼼꼼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B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과 A형으로 바꿨을 때 향상된 점수 중에서 어느 것이 유리한지를 비교해야 한다. 금년도 입시에서 192개교는 최대 50%(대부분 10~20%)까지 가산점이 부여되므로 따져봐야 한다. 3,4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분석해보면 B형에서 A형으로 전환했을 때, 20% 가산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등급 향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가산점 부여 정도가 다르며 백분위와 표준점수 중 어디에 가산점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괄적인 적용은 어렵다. 변화의 틈에는 늘 기회가 있다. 학생들이 변화된 수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달라진 수학에 대한 이해와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일 년 하고도 두 계절이 지나는 동안 대한민국청소년총연합회(한국청총)는 전국의 여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여 세상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비록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단체이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이렇게 성장했습ㄴ디ㅏ. 저희가 발전하기까지 관심과 격렬르 아끼지 않으신 감사한 분들, 그 중에서도 오늘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대표해 전국의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저희는 선생님들과 함께였기에 이렇게 성장해왔고, 지금도 당신들로 인해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 교과서에 들어있는 지식 뿐 아니라 그보다 넓은 가르침을 주시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살아가게 될 사회에서 연을 맺고 만나게 될 수 없이 많은 존재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저희는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실수를 했든, 철없는 마음에 휘둘려 일부러 그랬든 선생님들께서는 그것을 고쳐주시려 노력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저희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자아주시지 않으셨다면 좋은 사람으로 더욱 발전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희가 더 큰 사람이 되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소리 하심을 알고 있지만 미처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에 툴툴거리던 것마저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저희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가사처럼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말로 모두 담아 표현하지 못하지만 저희 청소년들은 항상 선생님의 사랑에 저희가 이렇게 성숙했음을 알고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가르쳐주셨듯이 그 사랑과 노력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베풀겠습니다. 언제나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3년 5월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하며 청소년 사회참여 시민단체, 대한민국청소년총연합회 일동
18일 대전,세종,충남 청소년적십자(RCY)소속 서일여자고등학교 레드캠페이너 (명칭:플립) 팀원들이 대전시 으능정이 거리 및 지하상가에서 헌혈캠페인 홍보를 실시했다. 무더운 날씨속에서도 서일여고 플립 팀원들은 성실하게 헌혈홍보 및 헌혈의 필요성 등 헌혈자들에 대한 다양한 방법 및 설명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고, 특히 청소년 및 대학생 들의 헌혈 유도를 위해 거리에서 짧은 개인별 상담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 으능정이 거리에 위치한 헌혈센터에 많은 학생 및 일반인들이 방문했고 헌혈에 대한 기본 상식 및 내용에 대해서 많은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학생들과의 소중한 소통과 봉사활동을 통해서 나눔과 사랑의 실천방법을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에 참가한 이다혜 서일여고 레드캠페이너 팀장(2학년)은 "레드캠페이너 활동으로 많은 분들이 헌혈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뿌듯하고 더욱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서일여고 레드캠페이너 플립은 대전,세종,충남에서 선발된 유일한 팀으로 11월에 각 지역대표와 캠페이너 활동보고를 통해 경합을 벌여 시상 할 예정이다.
창의지성교육의 방법론으로서 배움중심수업 이야기를 많이 한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자기 생각 만들기 즉 지식 창조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배움중심수업이다. 배움중심수업에서는 어떻게 지식을 탐구해 나가는가를 배운다. 따라서 수업은 비판적 사고 활동을 통한 배움(자기 생각 만들기)과 나눔(다른 사람과 자기 생각 나누기)의 과정을 전개한다. 이 관점은 학생을 수업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창조하는 주체로 보는 것이다. 배움중심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지식을 만나는 방법 즉 사고력이 중요하다. 사고력은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말한다. 흔히 사고력은 많이 언급했지만, 사고력이 어떤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사고력을 키우기 바란다면 사고력의 요소는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학습자가 만나는 사고 작용은 사실적 판단이다. 이는 지식을 그대로 이해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학습자는 개인의 의견보다 지식의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치중한다. 글을 읽을 때도 글 속에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내용상의 정보와 구조상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도록 한다. 글을 읽을 때 문단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고 글 전체의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사실적 사고의 단계다. 이때 학습자는 주어진 글이나 말에 대해 독자적이고 주동적인 사고를 개제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표면화된 정보만을 확인하고 구별하는 것만 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한 단계 높은 추론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추론적 사고는 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의 관계를 파악하거나 글에서 명시되지 않은 생략된 내용을 상상하며 파악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독해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적 이해력과 함께 추론적 사고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보 파악도 이면적 정보를 이해하며, 정보가 전달하려고 하는 주제, 관점, 가치관, 주장 등을 유추해 낸다. 추론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왜?”를 생각해야 한다. 주어진 결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글을 읽을 때도 단어가 가지는 함축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를 통해 상황을 알맞게 추론해야 한다. 글을 읽고 주제를 찾아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면 추론적 사고력이 는다. 그리고 글의 주제뿐만 아니라 작가의 의도, 가치관, 세계관, 시대적 의미 등을 추론해 보면 추론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사고 과정을 지나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이란 타당한 준거에 의해 정보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사고능력을 말한다.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언어 표현과 이해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준거에 의하여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그 정당성이나 적절성 또는 가치 및 우열에 대하여 평가한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비판적이라는 말이 지니는 의미이다. 비판적이라는 말은 어떤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평가 또는 비평과 관련된 긍정적 판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중요한 것은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기준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계가 지나고 사고가 성숙하면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창의적 사고력이란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정보를 새롭게 변형하거나 조직하는 능력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이 세상에 없는 것들을 상상하는 능력은 모두 창의적 사고에서 나온다. 이는 언어활동의 과정에서 자료나 텍스트의 표면에서 제시되지 않은 요소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추론적 사고와 비슷하다. 그러나 추론적 사고는 수평적인 확산이고 창의적 사고는 수직적인 오름(Shift-up)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즉 창의적 사고는 사실적 이해의 단계로 이루어지지만, 내용, 구조, 표현의 창의적 수용과 생성이라는 측면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이해 단계라고 보면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배움은 지식의 내면화이다. 지식은 맨 처음 학생의 머릿속에 정보로 기억되는데, 이때가 사실적 사고 수준이다. 지식을 만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 지나치게 집중한다면, 다음 사고력을 키울 수 없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실적 정보를 바탕으로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미래 삶에서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학습의 방향도 이렇게 가야 한다.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판적인 사고 활동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 자질이며 자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아울러 미래 사회는 지식의 양보다 지식을 활용하는 창의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배우고 있는 지식의 영역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독창적인 사고를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모든 사고의 출발점은 사실적 사고이다. 추론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은 기본적으로 사실적 사고의 도움을 받는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사실적 사고력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 힘쓴다. 물론 그런 방향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모든 사고는 정확한 사실적 이해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추론하지 않으면 오류를 범하게 된다. 결국 단계적 훈련이 필요하다.
25일군산대 과학영재교육원(원장 유수창)은 교육원 학생, 160명을 대상으로 융합수업의 일환으로 자신의 꿈을 UCC로 표현 할 수 있는 “과학영재의 꿈 UCC로 말한다.[진로탐색과정]“를 진행했다. ‘과학영재의 꿈! UCC로 말한다’는 청소년 스스로가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본인이 직접 작성한 ‘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나레이션을 삽입하고 관련 이미지를 찾아 구성·편집해 발표하는 팀별 진로탐색과정이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권민식(투어미디어 아카데미 대표)는 “추상적이던 자신의 꿈을 UCC로 명료화하고 구체화시켜, 우리 학생들이 꿈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도록 교육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20명의 대중미디어 청년활동가가 함께 참여해 팀별활동으로 진행했다. 유수창 군산대 과학영재교육원장은 “본교 교육과정 중 융합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과학영재의 꿈! UCC로 말한다.’는 참여학생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 할 수 있도록 진로탐색과정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유 원장은 “내 꿈 시나리오 작성, 부모님과의 대화, 그리고 커리어넷(hwww.career.go.kr)을 활용한 진로탐색 등, 충분한 사전준비 과정을 거쳐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켜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은 희망으로 미래를 설계하려는 강한 동기가 된다”고 밝혔다.
다소 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이 이 지구상에서 창조한 최고 걸작품은 역시 인간이 아닌가 싶다. 어느 부분을 보아도 오묘하기 짝이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교육을 담당하면서 아이들의 얽히고 설킨 마음을 잘 이해만 한다면 문제해결이 훨씬 쉽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인간의 여러 면 중에서도 그 심성은 참으로 신비하기만 하다. 울고, 웃고, 노하고, 사랑하고, 즐기고, 슬퍼하고 악한 인간의 오욕과 칠정은 비록 신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연구의 대상으로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1856년에 오스트리아의 프라이베르크라고 하는 마을에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난 지그문트·프로이드(Sigmund Freud)는 배 다른 형이 둘, 배가 같은 남동생이 둘, 그리고 여동생이 다섯인 10남매 중의 셋째로 태어났다고 하니깐 어려서부터 인간의 심성이란 과연 어떨 것인가 하는 문제를 형제들의 행동 속에서 생각해 보았을지도 모른다. 프로이드 자신의 고백에 의하면 그는 세 살 때 라이프치히로 이사를 가는 도중에 기차 안에서 가스등을 보고서는 ‘인간의 영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노이로제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할 만큼 그는 유아 시절의 정신건강을 중요시하고 있다. 프로이드는 4살 때 다시 비엔나로 이사를 해서 그의 청년 시절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비엔나의 대학에서는 의학부에 들어가 주로 동물학을 공부했었으나 영국의 철학자인 존·S·밀과 플라톤의 글을 읽으면서 동물에서 인간에게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고 이때부터 그의 인생은 정신과 의사로 바뀌게 되었다. 프로이드의 일생을 돌아보면 그는 매우 몰두하는 버릇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당시 사회적인 몰 이해와 도덕론자들의 빗발치는 비난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성의 문제를 노출시킨 것은 그가 얼마나 자기 확신 속에 살다간 인물인가를 알 수가 있다. 그는 26살 때 마르타라는 유대인의 여인과 약혼을 했는데 결혼할 때까지의 4년 3개월 동안에 프로이드는 약혼녀에게 9백여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이는 프로이드가 그를 그만큼 사랑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가 그만큼 세상사에 몰두하면서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는 가운데에도 그의 학문에는 조금도 게으름이 없었다고 하니까 이런 점은 후대의 청년들이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신과 의사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로이드는 66살이 되던 해에 악성 종양에 걸리고 말았다. 이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체념하게 되는데 프로이드는 자신의 일생이 얼마나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자신의 학문을 정리하면서 무서운 투병을 시작했다. 그는 첫 종양수술을 받은 후 사망할 때 까지 17년 동안 33번의 수술을 받을 만큼 끈질기게 일생을 살았다. 그는 병으로 청각을 잃고 언어 장애를 일으켰지만 원고를 작성하고, 강연회에 나가서는 그의 딸 안나로 하여금 연설문을 대신 읽힐만큼 자신의 학문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가 82세에 되던 1938년, 나치스의 유대인 학살이 시작되자 프로이드는 영국으로 망명하여 1년 쯤 더 살다가 자신의 생명이 이제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음을 알고 안락사를 원했지만 거부당한 채 며칠을 더 연명하다가 1939년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아이들의 심성을 잘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인간은 누구나 사형수라는 사실이다. 다만 그날이 언제 올지를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잊지말고 프로이드의 열정을 가슴에 새기면서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후회를 줄이는 길일 것이다.
청정해역 태안은 굽이굽이 해안선의 길이가 531㎞나 되는 리아스식 해안이 장관을 이루는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다. 또한 2007년 바다를 뒤덮은 검은 기름을 자원봉사자의 구슬땀으로 닦아낸 아픔의 장소이다. 이곳에 조성된 솔향기길(4개 구간 42.5㎞)과 해변길(6개 구간 120㎞)이 사계절 휴양지 태안을 더 빛나게 한다. 샛별길과 바람길은 바라길, 소원길, 솔모랫길, 노을길에 이어 2013년 개통 예정이다. 지난 5월 12일, 815투어 회원들이 솔향기길의 1코스와 해변길의 노을길에 이어 ‘솔모랫길’을 다녀왔다. 목적지가 어디든 이제 여행 떠나는데 이골이 났다. 먼 거리라 아침 일찍 짐을 챙겨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으로 향했다. 노는 것도 때가 있듯 5월은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청주실내체육관 주변에 서있는 관광버스가 어림잡아 50여대 된다.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오송을 먼발치로 바라보고, 최고의 도시를 꿈꾸는 세종특별자치시를 지나 서해로 향한다. 당진상주고속도로 예산수덕사IC를 빠져나와 김좌진장군의 생가가 있는 홍성군 갈산면의 상촌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가면 갈산터널을 만난다. 이 터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오른편 길가에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분재를 닮은 모습이 시선을 빼앗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궁리소나무다. 안내문에 의하면 수령 300여년의 보호수로 1980년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을 하기 전에는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나무 아래에서 음식물을 먹으며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겼고, 음력 정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기 위해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9시 30분경 몽산포에 도착했다. 관광안내소에 들리니 해변길이 자세히 안내된 팸플릿을 준다. 솔모랫길이 시작되는 해수욕장 입구에 태안 해변길 상징물이 서있다. 9시 40분부터 트레킹을 시작했다. 요즘은 낭만의 유목민이 되어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오토캠핑장인 솔숲을 지나면 바다가 보인다. 몽산포 해수욕장은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 일행들이 바닷가에 길게 줄을 만들며 걷는다. 열심히 조개를 캐고 있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도 구경한다. 이곳의 넓은 백사장에서 해마다 모래조각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여기는 4코스 솔모랫길입니다’가 써있는 문주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솔모랫길이 시작된다. 솔숲에 누워 갯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나무 비치체어와 오랫동안 꽃을 피우는 해당화길이 해변길을 걷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해변 전망대에 서면 좌우로 모래언덕이 길게 이어진다. 해변길이라고 바다만 바라보고 걷는 게 아니다. 바닷가의 시골길을 걸으며 농촌 풍경도 구경한다. 강물과 하천의 민물이 바닷물과 만나 염분과 수온변화가 심한 곳을 기수역이라 하고,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것도 배운다. 올바른 걷기 문화를 알려주는 수문안내판을 지나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솔숲이 한참 이어진다. 모든 길은 다 또 다른 길로 연결된다. 여유를 누리러 떠나온 여행길이라 급할 것도 없다. 일행들을 벗어나 혼자 달사포 해변을 둘러봤다. 숲길에서 태풍 피해목을 이용하여 조성한 야생 동물 비오톱(야생 동물 서식공간), 사구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지하수가 지대가 낮은 지역에 용출되어 형성된 해안사구 습지와 물웅덩이 둠벙를 구경했다. 태풍 피해목을 이용해 조성한 쉼터 겸 자연놀이 체험장도 있다. 이곳에 놓여있는 배에 돛을 달아 바다에 띄우면 멋질 것이라는 상상도 해본다. 청포대 해변은 명칭 그대로 주변에 송림이 울창하고 몽산포와 이어지는 백사장이 넓다. 보호수 소나무도 있고, 눈앞에 보이는 섬들도 아름답다.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다. 모래가 입안까지 들어온다. 생뚱맞게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이 생각났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자라바위(덕바위)와 별주부전 유래비가 바닷가에 있다. 이미지와 뜻이 통하는 별주부전의 무대답게 주변에 일치하는 지명이 많다. 자라바위 앞에 요즘 생태체험어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독살이 있다. 독살은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전통어로 방식으로 잡히는 어류도 다양하다. 해변길이 산으로 이어진다. 수령이 오래된 해송과 해안사구를 구경한 후 산길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시원한 청포대 해변을 바라보며 방풍림 역할을 하는 곰솔림 숲길을 걷는다. 걷는 재미가 밋밋할만하면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나 지루함을 달래준다. 마을 이름이 재미있는 살기 좋은 마을 배나루꾸지와 태안꽃축제장을 지나며 잘 정돈된 마을길을 걸었다. 34년 전 하룻밤 묵었던 삼성초등학교가 1㎞ 거리에 있음을 알리는 현수막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참 포장도로를 걷느라 싫증이 났지만 그 덕에 자연과 문화가 녹아있는 천일염전을 제대로 구경했다. 마음씨 좋은 주인장이 소금창고를 열어놓고 내부까지 구경하란다. 길을 가다보면 다양한 장면들을 만난다. 바닷물이 호수처럼 생긴 물길을 따라 흐르는 모습이 이채롭다. 시골길을 닮은 바닷가 길을 걷는데 멋진 집이 나타난다. 누구나 자기 손으로 집 한 채 짓는 게 꿈이다. 낮은 담, 우체통, 종탑, 아치형 대문이 안채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길가에서 만나는 옛날에 사용하던 기구들은 낡고 오래된 것이라 더 소중해 보인다.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솔모랫길. 해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솔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은은한 솔향기와 소금 냄새를 맡으며 파도소리를 듣다보니 어느새 드르니항이 가깝다. 2시 30분에 드르니항에 도착했다. 드르니항은 규모가 작고 한적한 항구다. 바다 경치가 아름답지만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인심도 순수하다. ‘드르니’는 ‘들르다’라는 우리말에서 비롯되었다. 일제강점기 신온항으로 바뀌었다가 2003년에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슬픈 사연도 감춰져 있다. 바로 앞 건너편의 백사장항으로 이어지는 해상인도교 공사가 마무리단계다. 회를 먹기 위해 연육교를 건너 안면도의 백사장항으로 갔다. 횟집을 기웃거리는데 미미수산(041-672-1456)에서 1㎏에 4만원이라며 11.3㎏짜리 자연산 광어를 내놓는다. 여러 명이 좋은 일이라면 아까워하지 않는 용섭 아우가 바로 오케이 싸인을 보낸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날 우리 일행이 백사장항에서 제일 맛있는 회를 먹었다. 4시 30분 백사장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7시 청주에 도착했다. 먼 거리 여행이었지만 일찍 끝나니 자유시간이 많아 좋다. 부부가 같이 여행을 다녀온 한국야금 직원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향 후배가 권하는 술도 몇 잔 마셨다.
지난 주 대법원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교육부가 전북교육청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시행 계획은 교육부 지침에 맞지 않으므로 수정하라고 한 것은 부당하다"며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전북교육감에게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은 "시·도 교육감은 본래 국가 업무인 교원능력개발평가 업무를 국가로부터 위임받았기 때문에 교육부 명령과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판시했다. 교육부는 수년 간의 시범 운영을 거친 후인 2011년 2월 '교원 연수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그해 3월부터 전국 1만1000개 초·중·고교에서 일제히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시행에 들어간 바 있다. 사실 시범 운영 기간에도 갑론을박 혼란과 갈등, 대립으로 교육과 학교가 크게 흔들렸다. 정말로 어렵게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지자체 정신에 맞게 지역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자체 계획을 따로 만들어 시행했다. 즉 교장ㆍ교감 등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고, 교육부 지침상으로는 평교사를 평가할 때는 교장이나 교감을 평가자에 포함해야 하는데도 평교사끼리만 평가하도록 요강을 변경해 시행했다. 또 평가 방법도 점수를 주는 계량적 평가와 서술형 주관 평가를 함께 하도록 한 교육부 지침과 달리 서술형 주관 평가만 해도 되게 고쳤다. 평가 결과가 나쁜 교사들에게 장·단기 직무 연수를 실시하도록 돼 있던 부분도 연수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게 바꿨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전국적 지침을 어기고 자의적이고도 형식적인 평가로 왜곡한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전북교육감에게 교육부 지침에 맞춰 전북교육청의 평가 계획을 다시 세우라고 명령했지만, 전북교육감은 이를 거부하고 교육부 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주지하디시피 우리나라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사교육을 잡으려면 교원능력개발평가로 교사들에게 자극을 줘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그리하여 수년 간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고 있다. 현재 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교육부 지침에 맞춰 교원 평가를 하고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교사 능력을 다면적으로 객관적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사에게는 학습연구년제, 승진 및 전보 우선, 표창 및 포상 수여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반대로 평가 결과가 좀 낮게 나온 교사에게는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이름그대로 교원능력개발 관련 직무 연수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직무연수에 참여해 교육과정 전문성, 수업 전문성, 학생 지도 능력 등을 길러 훌륭한 교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아 선순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전북교육청처럼 동료들끼리 적당히 봐주는 식으로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무시해도 좋은 것이라면 교원능력개발평가는 하나마나다. 엄청난 예산 인력을 들여 범국가적ㆍ범정부적으로시행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형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진부한 구태인 것이다. 한 여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 국민의 86%, 교원의 69%가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방법적 문제에는 이의가 많지만 그 취지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회는 전교조 등의 눈치를 보며 두 번이나 국회에 제출됐던 법안을 처리하지 않고 폐기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는 현재는 대통령령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국회가 조속히 법률로 법제화하고 명문화해야 더 이상 소모적인 혼란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국회 통과로 법제화가 시급한 법률이 곧 교원능력개발평가제 법안인 것이다. 교육은 가치지향적이지만 교원은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 교육감도 마찬가지로 가치 중립적 입장에서 교육 행정을 수행해야 한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 교육에 이념적인 보혁(保革) 대립은 바람직하지 않다. 항상 보수적인 교육감은 교육부 정책에 순응하고 진보적인 교육감은 비판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와 태도도 교육에서는 소망스럽지 않다. 이데올로기로는 보수적, 진보적 성향의 구분이 있겠지만, 교육 행정을 수행하는 데는 이념적 사고와 행동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언행이 자신의 사고에 매몰되어 꼼짝달싹 못하는 ‘동굴의 우상’에서 탈피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보수적 교육감, 진보적 교육감의 양분적 시각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보수적 교육감이건, 진보적 교육감이건 그 교육 행정을 수행하는 대상은 국민 모두와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 서울교육감이 진보적 성향으로 마구 입안, 시행한 각종 정책들이 교육감이 바뀐 최근 갖은 몸살 속에 수정, 폐기되고 있는 현실을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물론 현행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에는 문제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평가 대상 교사의 수업을 한 번도 참관하지도 않은 학부모가 평가자로 참여하는 게 그렇고,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제도상 동료 교원 간의 평가도 공정성과 객관성이 완벽하게 담보되지도 않았다.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 학생들이 감정적인 평가, 선호도 평가식으로 왜곡되고 굴절되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교원들도 다수 있는 것도 부인 못할 현실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설파했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전무하다. 따라서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가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계획과 법령대로 시행하면 차차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교육부장관의 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교육감이 성향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갈등을 야기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북교육감이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련 소송의 대법원 판결의 요지는 승패를 떠나 이제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에 대한 갈등과 대립을 종식하고, 우리 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안정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그동안 우리 교육계의 혼란의 대주제였던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의 안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법무부(장관 황교안)는 27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업무협약식을 갖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법질서 존중 문화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곽병선(71)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간사가 27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신임 곽 이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 동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 미국 마퀘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경인여대 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장학재단 기관장 임원추천위원회의 공개모집․추천 절차와 교육부의 제청을 거쳐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취임식은 27일 오후 4시 한국장학재단 비전홀에서 개최된다. 임기는 2016년 5월 23일까지 3년이다.
"작년엔 텃밭을 가꾸었으나 올해는 잡초 때문에 힘들어 포기했어요!" 작년에 텃밭을 가꾸었던 동료 교장 한 분. 텃밭 가꾸기 예찬론자였던 그가 올해는 하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왜 그럴까? 우선 집과 거리가 멀고 물 공급이 어려우며 잡초제거에 일이 고되다는 것이다. 그래도 의욕만 있다면 지속되련만. 근래 도시민들의 주말농장과 텃밭가꾸기가 유행이다. 농사체험을 하면서 부산물도 얻고 자연과 가까이하여 여러가지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생산물보다는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농촌진흥청에서 실험한 결과가 보도됐는데텃밭을 가꾸는 도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제목은 “멀칭용 검정비닐 대신 신문지로 주말농장 잡초 해결하세요” 이고 부제는'병해충 발생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고'이다. 농촌진흥청은 주말농장의 잡초 방제를 위해 멀칭용 검정비닐 대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신문지를 이용한 친환경 잡초 방제법을 제시한 것. 검정비닐은 잡초 발생을 막고 토양의 온도 유지와 수분 증발을 방지해 작물이 잘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일손이 바쁜 농부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검은 비닐은 한 여름 토양 고온 현상과 수분 포화 상태가 발생해 뿌리의 호흡에 지장을 준다.그리하여 작물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작물 수확 후에는 비닐을 거두어들이지 않고 토양에 남아 있거나 불에 태우는 경우가 많아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농촌진흥청은 과학적 근거도 제시한다.신문지는 잡초방제율이 72%로 멀칭용 검정비닐 92%에 비해다소 낮지만 통기성이 좋아 토양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준다.적정한 토양 수분과 미생물을 유지할 수 있어 병해충 발생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멀칭용 검정비닐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뿐인가?신문지는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별도로 거둬들이는 힘을 들이지 않아도 토양에 남지 않아 친환경적이다.구체적인 방법으로 신문지를 이용해 잡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신문지 두 겹을 겹쳐 빈 땅이 보이지 않도록 충분히 덮어준 다음 중간 중간 퇴비와 흙으로 눌러주어 신문지가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농촌의 흉물 한 가지가바로 검은 비닐이다. 밭에 사용할 땐일손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좋았으나 사용 후 뒷처리가 문제다. 밭 한 쪽에 쌓아두어 일정 공간을 차지하고 바람에 날려 주위를 어지럽힌다. 불로 태울 경우, 유해물질이 나온다. 지구를 오염시킨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이병모 연구사는 “잡초 방제를 위해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이 멀칭용 검정비닐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간은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자연과 환경을 살릴 수 있고, 작물도 더욱 튼튼하게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의 이번 제안을 적극 받아들였으면 한다. 우리 인간이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우면 좀 어떤가? 지구를 살릴 수 있고 식물에게도 도움이 된다는데. 혹시 농촌에 신문지가 모자라면 도시민들이 '농촌에 신문 보내기 운동'을 펼치면 해결되리라 본다.
최근 서울교육청이 문제 유출 학원을 사실상 '영구 퇴출'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근래 서울의 일부 학원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국내 시험이 연속 취소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강력한 예방책을 강구한 것이다. 지난 5월초 서울교육청은 SAT학원 특별 점검 결과, 학원 2곳을 폐쇄하고 6곳에는 과태료 1천200만원, 22곳에는 벌점을 부과한 바 있다. 나아가 서울교육청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부정으로 문제를 유출하고도 오히려 자ㆍ타의적으로 '족집게 학원' 등으로 소문나면서 인기 학원이 되거나 학원 간판만 바꿔달아 영업하는 고리를 끊어 불법행위자는 학원가에 발붙일 수 없게 할 방침이다. 교묘한 부정 행위를 엄단하려는 행정적 조치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검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새로운 SAT 교습과정 운영학원의 등록을 제한하고, 문제를 일으킨 학원이 설립자 명의나 위치만 바꿔서 재등록하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 행태도 금지하고 엄단하는 내용의 'SAT교습학원 정상화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SAT 학원 운영에 관한 적법 운영 준수 각서를 받기로 하고, 무등록 학원은 즉시 폐쇄 조치하고 불법 시설임을 알리는 게시문을 공표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학원 12곳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63개 SAT 학원 전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여름방학을 맞아 유학생들이 일시 귀국해 학원에 몰려 여름 성수기를 이루는 오는 6∼8월에는 시내 전체 학원을 상대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현재 시내에 등록된 SAT학원은 모두 63개로 모두 강남지역에 있다. 부정 학원에 대한 발본색원의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또한 학원에 대한 감찰 활동을 강화해 SAT 문제가 유출됐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사법기관 수사를, 교습비 등을 과도하게 받는 학원은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체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SAT학원이 밀집한 강남교육지원청 등 지역교육지원청 시달했다. 또 추후에는 SAT 학원장들을 불러 특별연수를 시행하고 더불어 문제 유출에 개입하거나 불법 유출된 문제를 수강생들에게 가르치지 않고,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형사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번 연수에 불참한 학원에는 교육청 직원이 직접 방문해 각서를 받고 학원 법령 위반 여부도 함께 점검한다. 이처럼 서울교육청이 SAT 학원들에 대해 강력 처방을 내린 것은 일부 학원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버젓이 고액의 수강료를 받으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연된 공권력을 우롱하는 부정한 행태를 뿌리뽑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 관행처럼 굳어버린 부정행위가 발각돼도 잠시 문을 닫았다가 간판이나 설립자 명의, 학원 위치만 바꿔서 다시 문을 여는 '꼼수' 역시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불법 학원 운영과 문제 유출 부정을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이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궁극적으로 학원들의 자정(自淨) 노력으로 불법 문제 수집·유출 자제, 문제유출 강사 채용 제한, 교습시간 준수, 적정 교습비 징수, 공정한 학원 운영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모름지기 평가의 변하지 않는 가치와 대전제는 공정성 담보이다. 최근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임용시험 문제 유출 등 크고 작은 문제 유출 부정은 우리 사회의 사회악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 공인 평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 등은 투철한 공인의식을 바탕으로 문제 보안과 평가 공정성 담보에 추호의 틈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국가 등 공공기관에서는 평가의 부정을 자행한 자(기관)에 대해서 상응한 패널티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평가(evaluation)는 문자 그대로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평가의 본질을 외면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 고득점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 아니라, ‘바른 길로 서울을 가야’하는 것이다. 아무리 학원이라도 자라는 학생들에게 곧고 바르게 가도록 공정성의 가치를 심어줄 책무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 미래의 주역에게 심어주는 공정성의 담보는 ‘돈(영리)’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이 ‘곧고 바르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우대 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점이다. 법령과 질서와 도덕을 준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사회가 진정으로 공정한 사회이다. 이러한 공정 사회는 한 두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민 모두의 의식과 언행이 바로 서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평가의 공정성 담보가 서울교육청, SAT학원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고평가 관련 전 행정 기관, 공공 기관에서 준수되어야 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특권과 부조리 그리고 부정이 사라진 세상이 공정 사회이자 행복한 세상의 출발점이다. 그 아름다운 가치 교육을 위해 가정, 학교, 사회, 국가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학교도 국제교류를 하면서 국위를 선양하는 하나의 외교기관이다. 한국의 수원시와 중국의 제남시는 자매도시다. 교류한 지 20년이 넘는다. 그 도시에 있는 율전중학교와 실험중학교는 자매학교다. 2002년 협약을 맺었다. 두 학교는 2회 교류후 잠시 교류가 중단됐다가 2011년 실험중학교의 율전중학교 방문을 계기로 다시 재개됐다. 2012년에는 율전중학교 교원 3명과 학생 10명이 중국을 방문해 물꼬를 터 놓았다. 올해는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해이다. 23일 실험중 교원 4명과 학생 10명이 한국을 찾았다. 세종공항에서 손님맞이를 비롯해 담당부서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제1일은 백남준 아트센터, 민속촌 관람, 호텔에서의 환영만찬 등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홈스테이에 들어갔다. 2일째 일정은 학교방문이다. 환영식 학교소개에서는 수업과 평가를 혁신한 혁신학교 사례를 PPT로 안내를 하니 교사들은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환영공연에서 학생들의 대금연주, 기타 연주가 이어지고 교사와 학생의 플롯 3중주가 환영 분위기를 돋운다. 방문단 학생들도 그대로 있을 수 없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중국부채춤과붓글씨, 색소폰 연주로 화답한다. 기념품 교환도 있었다.우리 학교 운영위원들은 중국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비하여 전달한다. 그리고 수업체험. 참관 차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체육, 미술, 수학등에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 오후에는 수원화성박물관과 전통시장 견학, 화성행궁을 둘러보고 화성열차를 탑승한다. 연무대에서는 국궁을 체험하고 공방거리를 둘러본다. 마침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관람한다. 이러한 방한 프로그램은 여러차례 수정 보완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3일째 주요 장소는 에버랜드. 중국 교사들과 학생들이 제일 원하는 장소다. 중국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환송만찬. 외국손님을 맞이할 때 숙소도 중요하지만 식사가 가장 신경 쓰인다. 2박3일의 경우여러 차례 한정식으로 할 수 없다. 첫날 민속촌에서의 한정식은 좋았으나 호텔에서의 한정식은 시행착오였다. 그리하여둘째날 저녁은 삼계탕으로 바꾸었다. 3일째 환송만찬은 갈비집. 메뉴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다. 첫날은 분위기가 경직되었지만 지금은 가까와져 식사 도중 대화가 무르익는다. 교원 승진제도, 스포츠 이야기 등 화제도 다양하다. 필자는이번실험중학교 방문에 즈음하여 학교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환영만찬에서의 환영사, 학교 환영식에서의 환영사, 황송만찬에서의 환송사 등.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국제 격식에도 맞추어야 하지만 내용이 자연스럽고 눈높이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사전 메모를 활용했다. 메모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으며 기록에 남는다. 메모 수첩을 보니 작년 중국 방문 시 인사말씀도 주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실험중학교 대표인 쏭 타오 부교장도 환송만찬에서 인사를 건넨다. 수첩 메모를 보여주면서 필자에게 배워 실천하고 있다고. 이번 실험중학교 맞이하기. 담당부서의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율전교육공동체의 협조도 있었다. 수원시 국제교류센터의 통역과 물질적 지원이큰 힘이 됐다. 중국방문단이 한국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수원화성에서의 생생한 체험, 율전중학교에서의 선진 교육체험이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
우리는 누구나 일상에서 때로는 벗어나고자 한다. 자주 벗어나 일상이 되면 그것 또한 별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생각하면서 산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생각이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타성과 고정 관념에 젖어 사는 것이 아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지나 의도와 관계없이 남의 생각이 내 생각 속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온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을 기반으로 제기되는 의견일지라도 편견일 수 있고 내 생각으로 이해한 것이 오해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난 후 ‘의견’을 제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의견’은 습관적으로 생각해 온 ‘의견’, 즉 자기 중심적 ‘편견’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본 ‘선입견’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생각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포장된 습관적 생각이나 고정관념, 타성이나 관성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사각지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생각은 사각사각(死角死角) 죽어간다. 나의 관점은 점차 사각형처럼 답답한 박스 안에 갇힌 채 사각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 사각형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무의미하고 필요 없는 것이 되어 사각형 밖으로 추방당한다. 단단한 사각형 틀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는 것이다. 사각지대에 가입하는 순간, 관습과 타성에 젖어 안색은 사색이 되고, 그 때부터 ‘상식’의 덫에 걸려 ‘몰상식’한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식상’한 삶을 살아간다. 상식은 다시 습관과 결탁하여 ‘고정관념’으로 변질된다. 상식은 얕은 경험과 합작하여 ‘편견’으로 전락한다. 상식은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면서 ‘선입견’으로 굳어진다. 상식은 관습과 어울리면서 웬만한 타격으로는 깨지지 않는 ‘타성’으로 자리 잡는다. 타성에 굳어진 생각의 근육을 풀어주려면 생각 마사지가 필요하다. 생각 근육도 쓰면 쓸수록 발달하지만 쓰지 않고 방치하면 생각의 때가 끼고 각질이 생겨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없다. 사각사각 죽어가는 생각을 되살리고 싶다면 머리만 감을 것이 아니라 생각도 하루에 한 번씩 생각 샴푸로 감아주면 어떨까? 생각을 빨아주어야 생각 근육이 유연해지고 생각의 때와 비듬이 끼지 않는다. 매일 머리를 감듯 매일 생각이 살아 숨 쉬도록 생각도 흔들어 깨워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을 깨는 여행과 만남, 독서 등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통하여 인간은 성장하는 것이다. 지루한 시간이라 느껴지면 둔감해진 삶에서 떠나 자연 속으로, 사람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이번 5월 21일부터 25일까지 아키타의 여행은 그런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