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1,8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TPO에 맞는 옷차림 좀 하세요.” TPO는 때(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의 약자이다. 줄임말이 낯설다 느낄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초등학교 실과 시간에 배웠을 옷차림의 기본 원칙이다. 실제로 실과 교육과정에는 ‘옷의 기능을 이해하여 때와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적용한다’는 성취기준이 있다. 교사에게 TPO란 ‘수업시간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만난다’이다. 어린 학생을 만나고 그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특수성이 교사의 옷차림에 영향을 미친다. 해리 왕·로즈메리 왕의 좋은 교사 되기에서는 좋은 교사를 만드는 조건에는 긍정적인 기대가 있으며, 그 기대 요소 중 하나가 교사의 옷차림이라고 했다. ‘성공하는 교사의 옷차림’이라는 챕터에서는 교사는 옷을 잘 입는 만큼 인정받을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옷으로 말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전문적이고 신뢰감 있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옷으로 말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점은 2020년에도 변함없다. 그러나 이 책이 미국에서 The First Days of School: How to be an Effective Teacher이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시기가 1991년이었다는 사실은 새로운 의문을 남긴다. 30년 전 미국 교사의 스타일,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 2013년 한국 교사의 스타일과 2020년 한국 교사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을까? 성공적인 교사의 옷차림에 대한 기준을 묻다 전문성과 신뢰감을 담은 교사의 옷차림이란, 어떤 스타일을 말하는 걸까. 2030 교사들도 여성이라면 블라우스와 슬랙스, 또는 H라인 스커트를 떠올리고 남성이라면 셔츠에 정장바지를 떠올릴까? 2011년 첫 발령을 받았을 때 필자는 매일 정장 투피스나 바지정장에 블라우스를 입고 다녔다. 부모님이 새로 마련해주신 옷 세 벌 정도를 매일 돌려 입었다. 우리 반 학생은 “선생님은 왜 맨날 이런 옷만 입어요?”라고 물었지만, 선배 선생님들은 “신규교사로서 용모 단정하고 자세가 되었다”라고 하셨다. 10년이 다 된 지금, 그때의 나를 솔직하게 돌아보자면 나는 단지 사회초년생으로서 금전적 여유도 없었고, 전문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멋스럽게 꾸밀 만한 패션감각이 없었던 것뿐이다. 그럼에도 다른 패션을 시도하지 않고 신규 1년간은 정장스타일로 입었던 이유는 ‘신규’라는 이유로 ‘비전문적’이라거나 ‘권위가 없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그때는 옷차림이 주는 후광효과를 활용한 셈이다. 일 년 내내 블라우스와 정장의류를 입고 다녔던 나는 조금씩 니트 등 편안한 복장을 입기 시작했다. 6학년 담임을 한 2년 차부터는 검정색 바람막이 점퍼를 교복처럼 입고 다녔다. 안에는 캐릭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을 때도 많았다. 기억 속 나는 6학년 아이들과 춤추고, 매일같이 체육 등 바깥 활동을 하며, 책상과 사물함 위를 오르락내리락 한 적이 많았다. 복장이 편해야 활동이 편하고, 학생들과 마음 편히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어쩌면 교사의 권위란 옷차림에 힘을 준다고 생기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옷차림이 편했던 그 시절 나는 그 어느 해보다도 학생들과 가까웠다. 성공적인 교사의 옷차림이란 해에 따라 학급 분위기와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는 결론을 조심스럽게 내본다. 인터넷 교사커뮤니티에 종종 ‘출근 복장으로 트레이닝복은 안 되나요?’ 같은 질문이 올라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편하게 입고 싶은데 안 좋게 보이겠냐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유난히 많은 조회수와 댓글 수를 기록한다. 댓글의 관점은 매우 다양하다. ‘학교도 직장이니 TPO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학생이랑 생활하는 게 교사의 일이므로 학생과 생활하기에 교사가 편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올린 교사가 한 번 더 확인과 인정의 단계를 거치기 위해 글을 썼다는 사실, 수많은 댓글과 좋아요(공감표시)가 ‘교사다운 복장이 갖추어야 할 요건이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점은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많은 교사가 자신의 직업과 복장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물론 ‘교사의 복장이 조금 더 자유로워야 할 필요가 있다. 옷부터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반대의견 못지않게 많다. 쌤스타그램과 교단 사이, 자기표현의 욕망이 있다 교사 Y는 교무실에 가기가 무섭다.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길이의 치마를 골라 입는 것뿐이고 실제로 요즘 옷가게에서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정장 스커트를 찾기가 힘든데 교감선생님께 옷차림에 대해 지적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교사 H는 히피펌을 했다가 “단정치 못하다, 웬 보헤미안이냐”는 뒷말을 들었다. 교사 J는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고 파마를 했다가 교감선생님에게 ‘남자가 무슨 파마 염색이냐’는 말을 들었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문제는 단정함의 기준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수준의 복장까지 지적받고 바꾸길 강요당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라는 점이다. 특히 ‘이 정도가 왜 문제가 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때는 더욱 내적·외적갈등이 깊어진다. 교사로서 문제가 되지 않는 복장이라는 기준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쌤스타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진 위주의 SNS인 인스타그램에는 #쌤스타그램 이라는 태그를 단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쌤스타그램이라는 태그를 꼭 학교 교사만 붙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교무실 책상, 교실 칠판 앞에서 셀카로 찍은 사진들은 그 중 상당수가 학교 교사들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쌤스타그램 속 교사들은 회색이나 밝은 노란색 머리로 탈색한 경우도 있고 평소 학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복장보다는 학교 밖에서 노출된 복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학교에서 레깅스나 조금 편안한 수준의 평상복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경우도 많다. 화려한 네일아트도 이제는 익숙한 멋내기 옵션이다. 특히 여행 중인 교사들의 모습은 더 자유롭다. 여성은 짧은 반바지, 끈으로 된 민소매 원피스나 탑 스타일의 상의를 입은 경우도 많고 남성은 민소매 상의에 반바지를 입은 경우도 많다. 이런 스타일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부적절’하지 않은 흔한 패션 스타일이다. 그들은 멋스럽기도 하고 자유로운 느낌까지 주는 ‘힙한’ 패션코드가 자신에게 어울리면 당당하게 취한다. 2030 교사들은 대중문화나 해외 경험 등의 영향으로 선배세대보다는 더 다양하고 개방적인 패션스타일을 접하고 실제로 직접 선택하기도 한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타투 또한 보수적인 시선을 고려하여 교사로서 드러내놓고 하기 힘들 뿐, 관심을 가지고 언젠가 할 계획이 있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이미 한 교사들도 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젊은 세대에게 패션코드로 읽힐 수 있는 모든 수단은 2030 교사들에게도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다. 교사의 복장에 대하여 사람마다 한계로 설정해놓은 내면의 기준은 있겠지만, 2030 교사 인구 전체를 놓고 본다면 그들이 관심을 갖는 패션에는 사실상 한계가 없다. 그러니 ‘문제 되지 않는 복장’에 대한 생각이나 한계선도 다양하고, 가끔은 그런 개성이 학교 안에서는 무난함과 난해함의 경계에 놓이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존중의 기준에 대하여 밀레니얼 세대와 비슷한 개념인 N세대 교사는 최근 10년 이내에 교직에 들어선 세대를 말한다. N세대 교사의 교직생활에 관한 질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N세대 교사들은 복장에 대해 ‘구성원으로서의 나’보다는 ‘개인으로서의 나’를 표현하는 일환으로 눈치껏 ‘적당한 수준으로 튀지 않을 정도로만 차려입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 대상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학부모 앞에서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단정하게 입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너무 파격적이지만 않으면 찢어진 청바지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교사로서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직장에서 허용되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교사다운 복장’을 강조한 선배세대와 다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연구는 밝혔다. 2030 교사들은 학교 안팎의 패션에 대한 온도 차이가 분명 있음을 느끼고 가급적 학교와 사회가 요구하는 ‘교사의 TPO’에 맞는 복장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가끔 모호한 기준이 차별적으로 적용된다고 느낄 때는 그들도 저항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교사 B는 스포츠 브랜드의 갈색 슬리퍼를 교내용 실내화로 신었다. 동학년 선배교사가 어느 날 “디자인이 단정치 못하니 다른 디자인의 검은색 슬리퍼로 바꿔 신으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교사 B가 분개한 것은 단순히 복장 지적을 받았다는 점이 아니었다. 다른 고경력 교사는 매일 등산복을 입는 데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교사 B는 반감을 느낀다. 2030 교사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실행력은 확실히 선배세대와는 조금 다르다. 단정함이라는 말로 합의되지 않은 기준을 강요하기보다는 차이를 존중하고 인식의 틀을 넓히면 교사가 학생에게 옷차림으로 전할 수 있는 메시지도 더 다양하고 창의적일 수 있다. 다만 경력이나 성별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바라보지는 않는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얼마 전 인천교육청에서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AI)을 가르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담은 교과서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의 최종 승인을 마쳤다는 소식이 들렸다. 인공지능과 피지컬 컴퓨팅의 목차를 살펴보니 ‘1부 인공지능’에서는 인공지능의 개념과 발전 방향 및 알고리즘, 그리고 지도학습·딥러닝·비지도 학습 등 AI의 학습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2부 피지컬 컴퓨팅’에서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예시와 이를 활용한 AI 프로그램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과서는 보통교과 진로선택과목 인정도서로 채택되어 2학기부터 고등학교에 정식 도입된단다. 이렇게 고등학교부터 시작된 인공지능교육은 곧 중학교, 초등학교로 내려올 예정이다. 인공지능교육을 위한 다양한 AI 도구 이렇게 공교육에서도 인공지능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SW/AI 교육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교육에 대한 연구와 일반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작되는 교육이다 보니 각 학교급에서 인공지능의 어떤 내용을 어느 범위까지 다뤄야 할지 고민이 적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어린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인공지능교육을 펼쳐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그 첫 번째 대안으로 지난 칼럼에서 놀이로 시작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하였고, 이번 칼럼에서는 두 번째 대안으로서 다양한 AI 교육도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 다양한 AI 교육도구 ❶ _ 티처블머신 먼저 가장 많이 알려진 티처블머신(https://teachable machine.withgoogle.com)이다. 티처블머신은 구글에서 공개한 머신러닝모델을 만들 수 있는 무료서비스로 접근성이 좋고 쉬울 뿐 아니라 비교적 정확도가 높아 처음 머신러닝을 접하는 학습자에게 유용하다. 이미지·음성·동작 데이터를 활용해 머신러닝모델을 만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이미지 프로젝트의 경우 웹캠으로 촬영하거나 업로드한 이미지들의 데이터 패턴을 인식하고, 인식한 이미지를 해당하는 카테고리에 할당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다음 그림 1처럼 사과와 포도 이미지를 각각 클래스 1과 2에 입력하고 학습시키면 사과와 포도를 구분할 수 있는 머신러닝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 다양한 AI 교육도구 ❷ _ 머신러닝포키즈 다음은 머신러닝포키즈(https://machinelearningforkids.co.uk/)다. 머신러닝포키즈는 티처블머신과 마찬가지로 이미지·오디오·텍스트·숫자 데이터를 활용해 머신러닝모델을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교육 플랫폼이다. IBM Watson Developer Cloud의 API를 사용하여 만들다 보니 IBM Cloud에도 회원가입을 해 인증키를 받아야 하는 등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고 무료로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에 제한이 있지만, 완성한 머신러닝모델을 활용해 스크래치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어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 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다음 그림 2처럼 좋은 말 레이블과 나쁜 말 레이블을 만들어 각각 적절한 텍스트를 입력해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구분할 수 있는 머신러닝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나쁜 말 또는 좋은 말을 입력했을 때 이를 인식하고 좋은 말인지 또는 나쁜 말인지 판단해 그에 알맞은 반응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머신러닝 즉, 기계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는 교육까지 가능하니 SW/AI 교육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겠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에 제한이 없기 위해서는 유료서비스 신청을 해야 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 다양한 AI 교육도구 ❸ _ 엔트리 마지막으로 국내 SW 교육용 플랫폼으로 널리 알려진 엔트리(https://playentry.org/)다. 엔트리는 최근 인공지능교육과 데이터분석 명령 블록을 추가하여 SW 교육 플랫폼에서 인공지능교육과 데이터과학교육까지도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티처블머신과 머신러닝포키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면서도 접근성이 좋고,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에 제한이 없으며 다루기가 쉬워 초등학교에서의 SW/AI 교육에 매우 적합하다. 예를 들어 엔트리의 데이터분석 블록을 활용하면 최근 사회적 문제인 코로나19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다음 그림 3에서처럼 엔트리에서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 셋을 활용해 국내 코로나19 일일 현황을 차트로 표현하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알아보는 SW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한다. 데이터의 질과 양에 따라 판단하거나 예측·추론의 정확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처리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유의미한 의사결정을 하고 이것이 곧 가치가 되는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인 만큼 초등학교에서부터 데이터를 수집·분석·처리하는 경험은 꼭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엔트리로 인공지능의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로 퀴즈 문제를 맞히는 프로그램, 영상인식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사물을 인식해 시각 장애인에게 장애물이 있음을 알려주는 AI 안내견 프로그램은 물론 이미지·음성·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모델을 만들고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짧은 지면으로 모두 다 담을 수 없지만 여기서 소개한 인공지능교육 플랫폼 외에도 인공지능교육을 위한 다양한 도구가 있고,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많이 개발되고,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각자의 교실상황과 학생들의 수준·흥미에 따라 최적의 도구를 선택하고,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해 간다면 초등학교에서의 인공지능교육이 어려운 것만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러 가지 교육도구들을 탐색하고, 선택하고, 이를 교육에 적용하기까지 교사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굉장히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현시점에 새로운 또 하나의 교육을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교육을 위해 오늘도 앞장서는 현장 교사들이 있기에 느리더라도 하나씩 천천히 준비해 가야겠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공포 미루고 수정안 검토 “아예 개정 철회·폐기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감에게 사실상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교원임용시험규칙 개정에 교총 등 교육계가 반발하자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결국 보류 결정을 내리고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는 현재 교사 임용시험의 공정성, 예측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개정안 공포를 보류하고 수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교총은 2일 입장을 내고 “규칙 개정 보류는 교육계는 물론 국민적 우려와 문제 지적을 수용한 당연한 결정”이라며 “교총의 강력 대응으로 일방적인 규칙 개정안 공포를 저지를 막아냈다. 교육감의 인사권 장악 기도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지난 6월 교육부가 교원임용시험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때부터 ‘행정소송 불사’ 입장을 밝히고 총력 대응해왔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 임용시험규칙에 명시된 2차 시험 방식과 최종 합격자 결정 기준을 무시·삭제하고 교육감에게 시험방법과 합격자 결정 기준을 ‘백지위임’ 하는 것은 시험의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위임한계의 일탈, 교원지위법정주의 훼손, 공무담임권 침해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에 교총은 교육부에 개정안 공포 시 행정소송 제기 입장을 전달하고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요구하는 등 대국회 활동, 규칙 개정안 현장교원 설문조사 추진·발표, 임용시험 규칙 개정 저지를 포함한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 전개, 임용시험규칙 철회 요구 교총 대의원회 결의문 채택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왔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행법 조항들을 무시한 채 2차 시험 방법과 최종 합격자 결정을 교육감에게 통째로 위임할 경우 교육감의 이념, 성향이 투영된 면접이나 논술 시험 비중이 높아지고 그것이 당락을 좌우할 우려가 크다”며 “시험의 공정성 훼손은 물론 교육감에 의해 언제든 또 변경될 수 있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번 규칙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재입법예고 하는 것 역시 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또 다른 일방행정일 뿐”이라며 “규칙 개정을 철회,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뮤지컬 듀엣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남녀의 변덕스러운 심리묘사를 재치있게 표현한 로맨틱 코미디. 극작가 닐 사이먼과 작곡가 마빈 힘래쉬의 탄탄한 극본, 중독성 있는 음악은 2000년 초 공연돼 국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주인공인 버논과 소냐는 첫 만남부터 오해로 인한 갈등으로 어긋나 티격태격하고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지만, 이 모든 순간들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나가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10.23~2021.1.31 |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와 상큼 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 2012년 프랑스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공연을 이어가고, 영화화되기도 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세 번째 공연을 맞아 이순재, 신구, 권유리, 박소담 등 그간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12.2~2021.2.14 | 예스24스테이지 1관 전시 한국미술의 산책Ⅵ: 판화 뮤지엄산의 서양화, 단색화, 조각, 산수화, 추상화에 이은 여섯 번째 소장품 기획전시. 전시는 한국현대판화의 태동(1950년대), 판화의 정착(1960년대), 판화의 확산(1970년대), 그리고 판화의 도약(1980년대) 4개 시기로 구성되어 한국현대판화의 전개와 장르가 지닌 고유한 특징과 가치를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우향 박래현을 비롯해 한국현대판화를 대표하는 18명 작가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9.26~2021.2.28 | 뮤지엄 산 연극 아들 이혼한 부모와 그 사이에 놓인 아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와 정신건강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 가족의 문제를 애써 포장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담담히 그려내 울림을 전한다. 등장인물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은 시청각적 효과로 표현되어, 정신건강의 문제가 삶의 실패가 아닌 삶의 실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가족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9.15~11.22 | 아트원씨어터 2관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초등 1학년들 중 한글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받아쓰기를 시키고 싶어도 교육청이 하지 말라고 하니 눈치가 보이네요.”(서울 A초 교사) “혁신교육의 여파로 거의 모든 중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보지 않습니다. 수업결손까지 이어지니 학습동기가 떨어져 평균점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경기 B중 교사) “중1학년생들 중 수학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다시 초등 고학년 수학을 배우러 학원에 가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대거 발생될 것 같습니다.”(강원 C중 학부모)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 수도권과 그 인근지역에서 혁신교육이 5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학교 현장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이들 지역에서 혁신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학력보다는 측정되지 않는 다양한 역량을 중시한다는 이유에서 기초학력 측정 및 신장 등을 등한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까지 장기화 되니 그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의 ‘안성맞춤 교육’이다. 지난 2016년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발표했던 이 정책에는 초1 대상으로 받아쓰기나 알림장 쓰기 등을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하는 학업’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숙제를 금지하도록 했다. 특히 영·유아 단계에서의 한글 교육을 금지하는 ‘한글교육 책임제’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올해 비대면 상황에서 한글을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이전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책들은 진보교육감이 수장인 타 시·도에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한글 문해력은 단순히 국어교과의 문제만은 아니다.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은 타 교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큰 피해로 불어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중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D중은 지난 5월 등교개학이 이뤄지면서 온라인수업 체제에서의 학생 실력을 진단하려 했으나 관할 교육지원청의 만류로 이행하지 못했다. 사실상 학교의 평가권이 박탈된 것이어서 법 위반까지 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그나마 하려는 곳까지 발목을 잡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학교 교장은 “시험 없는 교육은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온라인수업 체제에서 전년도에 비해 점수가 하락됐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학생의 학력을 정확하게 진단한 뒤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신장시키는 것은 공교육의 기본 책무이자 교육복지”라며 “이마저도 일제고사, 한 줄 세우기 시험으로 폄훼하며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공시험을 보지 않고 교사를 뽑는 건 안 되죠. 초등교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보려고 강원도교육청이 도입한 것 같은데, 전공시험 없이 의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교육과정 전형(서술형 및 단답형)이 복귀돼야 합니다.”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은 강원도교육청이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교육과정 논술과 면접으로만 보는 제도변경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6일 강원교총 회장실에서 만난 조 회장은 국가공무원을 지역 별로 다르게 뽑는 것 자체가 교원 지위 상 문제, 그리고 전공지식이 부족한 교사가 선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조 회장은 “이번 강원교육청이 지역 전체 단위로 모집하는 교사 임용시험에서 교육과정 전형을 없앤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일로 알고 있다”며 “그 덕분에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전공지식과 관련 없는 논술 글쓰기 능력과 면접만으로 역량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차라리 논술을 없앴어야 했다는 주장과 함께, 내년 시험에서 반드시 원상복귀 돼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사실 논술은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변별력이 거의 없다”면서 “면접도 얼마 전 MBC 공채시험에서 ‘피해자’냐 ‘피해호소인’이냐를 묻는 식의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문제 삼는 식의 질문은 안 되고 교사의 태도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면접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교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훌륭한 교사가 된다. 지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현장에서 좋은 수업을 하기 힘들다”면서 “차라리 논술을 폐지하는 쪽이 나았다. 올해 많은 지원자를 모으는 역할을 했으니 내년에는 원래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미달일 경우 시행기관이 시험의 일부를 면제시킬 수 있다는 규정도 손볼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양성기관 등과 협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밖에도 교육계를 뒤흔들 법안 개정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이 관심을 두는 부분은 선거연령 하향이다. 그는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연령을 만 16세까지 낮추자는 법이 발의됐는데, 그런 논리라면 초등생도 교육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초등생 나이까지 낮춰야 한다. 초등생도 교육의 주체인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6월 강원교총 회장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은 어느덧 6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강원교총 최초의 ‘평교사 회장’인 그는 회원 대부분인 평교사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올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임기 동안 교총의 역할과 운영방안 등에 대한 개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으로 대면행사 개최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임기 후 처음으로 지역교총의 대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고성군교총이 개최한 문화행사에서 송지호 걷기, 국가 민속문화재인 왕곡마을 체험(문화해설사 강의) 등 프로그램이 연수 형식으로 진행됐다. 감염병 위험 정도와 함께 사회적 분위기까지 나아지면 이 같은 연수형식의 유익한 프로그램 위주로 서서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원격수업을 직접 경험한 교총회장이라 교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잘 되고 있다”며 “강원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지역 교육발전에 힘쓰는 동시에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좋은 프로그램 개발과 교사 지위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초중고 학생들에게 크게 변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어린 학생들이 장래 희망하는 직업으로 교사가 단연 선호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때 직업 선호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곤 하였다. 경험이 많지 않고 또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미치는 교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마치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거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효능을 증거하리라 믿는다. 실제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부모님이라고 대답하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과 같지 않을까? 그렇다면 정작 선호의 당사자인 교사는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열정을 다할까? 또한 자신이 교사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타인에게 당당하게 신분을 드러내고 있을까? 필자 또한 교사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이런 질문에 얼마나 주저 없이 답하는지 성가신 물음의 시간을 가져본다. 다음의 일화를 보자. “자신이 쥐라고 생각하는 청년이 있었다. 참 어이없는 일이지만 청년에게는 무척 심각한 정신적 문제였다. 장기간 입원 치료 후 그는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퇴원 수속을 밟고 병원을 나서던 청년은 혼비백산 사색이 되어 의사에게로 뛰어왔다. 병원 입구에서 길고양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의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당신은 이제 쥐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잖습니까?” 청년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당연하지요. 그런데요, 저놈의 고양이가 문제입니다. 저 고양이가요, 제가 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잡아먹겠다고 덤벼들면 어쩌겠어요?” 썰렁한 이야기에다 무거운 의미를 내포하는 일화다. 이는 진정한 자아 정체감이란 무엇일까를 성찰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시선을 얼마쯤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진정한 자아 정체감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서 벗어나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다움’을 깨닫고 그 연장선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선생님들과 수업 나눔을 하다 보면 그 특성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을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가르치는 ‘아기 엄마형’, 친구처럼 편하고 거리감이 전혀 없어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는 ‘또래 친구형’, 카리스마와 자신감으로 열변을 토하는 ‘군대 지휘관형’, 매끄러운 목소리로 어려운 개념도 청산유수로 설명하는 ‘스타 강사형’, 수업 분위기가 자못 엄숙하고 무게가 실리는 ‘성직자형’, 털털한 성격에 무엇이든 수용할 것 같은 ‘이웃 아저씨형’……. 그렇다면 어떤 유형이 가장 교사답고 훌륭할까? 각각의 유형이 가지는 장점을 잘 받아들이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그럴 수 있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그것보다는 자신이 속한 유형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개가 아름답다고 해서 그 색깔의 물감을 다 섞으면 거무튀튀한 색이 되고 만다. 맛있는 음식도 한곳에 뒤섞으면 잡탕이 되고 만다. 겨울과 봄이 뒤섞인 환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쥐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한 박쥐 역시 귀여움을 받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어떻게 자아 정체성을 유지해야 할까? 10년, 20년 전부터 몸에 익혀온 교수-학습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나다움’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군대 지휘관형’이든 ‘스타 강사형’이든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굳어진 특성이자 유형이다. 그것이 교사로서 진정한 나다움이나 정체성일 수는 없다. 이 선생님은 토론수업의 선두주자이고 그 선생님은 협동학습의 달인이며 저 선생님은 문제해결 학습에서 앞서간다는 식의 교수-학습 방법상 특성과 특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에게서 배우는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책무가 아닐까? 이제 우리는 각자의 교직 인생에서 어느 한 해를 교수법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고자 한다. 세상도 변했고 교육과정도 변했고 학생들도 변했다. 혹 자신의 수업 형태만 10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할 일이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그리고 우리가 확실한 정체감을 갖지 않으면 우리 교사를 ‘쥐’라고 여길 ‘고양이들’이 나타날는지도 모를 일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5일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학습안전망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한글 해득 수준 진단‧보정과 인공지능(AI) 수학 시스템 도입‧적용이 골자이다. 교육부는 한글 미해득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해득 수준을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의 누적이 학력 격차로 이어졌고, 특히 초등 1학년의 한글 해득 수준 격차는 장차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해득력 데이터 부족 학습 결손을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의 방법과 내용이다.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에 많은 교사와 학부모는 공감한다. 하지만 초등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하다. 간헐적인 등교 수업에서 관찰‧수집한 제한적인 데이터와 교사의 직관적 판단으로 한글 미해득 학생 수가 늘었다고 판단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는 한글 해득 수준 진단‧보정 프로그램으로 ‘한글 또박또박’을 제시했다. 초등 1학년 한글 해득 수준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한글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초국어튼튼’과 ‘찬찬한글’ 콘텐츠는 학생이 직접 글자를 쓰고 선을 연결하거나 발음 및 자음‧모음 읽고 쓰기 활동과 관련된 콘텐츠이다. 음운 인식과 자모음 소리 대응, 낱글자 읽기와 글자 모양 쓰기 활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 받아쓰기와 일기 쓰는 습관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중점을 둔 반복적인 주입식 받아쓰기가 아니라 어휘력이나 표현력과 의사소통 발달을 위한 받아쓰기를 말한다. 사소한 일상이나 직접 겪은 일을 통해 실용적이며 통합적인 글짓기 활동으로서의 일기 쓰기로 접근하자는 이야기다. 쓰기는 듣기, 말하기, 읽기 등 다른 영역이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한글 교육의 상호보완적인 수단으로서 일기 쓰기와 받아쓰기는 기초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받아쓰기 효과 재조명해야 그러나 현재 일선 학교에서는 받아쓰기와 일기 쓰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받아쓰기 시험으로 인해서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의 한글 문해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학생들은 선행학습에 내몰린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일기 검사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일기 검사를 금지했다. 일기는 글로 아이들을 이해하며 래포를 형성하는 소통의 도구였지만, 학생의 인권침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교육적 행위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해 판단하는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격동의 2020년을 보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할 틈도 없이 원격학습의 사각지대에 노출된 채 1년이 지나가고 있다. 학습 부진의 발생 원인과 유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기초학력 향상은 특정한 교수 방법만으로는 달성하기가 어렵다. 학교 현장의 복잡성과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교사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한글 또박또박’, ‘기초국어튼튼’ 등 예쁜 이름으로 포장된 그럴듯한 프로그램보다 어휘와 문장력, 표현력,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통합적 글쓰기 활동과 한글 교육의 상호보완적인 방법으로서의 ‘일기 쓰기’와 ‘받아쓰기’ 프로그램의 위상은 반드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이 바로 ‘돌봄’의 영역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돌봄(보육)이 이제는 공공성을 넘어서 보편적 복지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30만 명이 넘게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초등학생 형제가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가 대형화재로 이어져 형제 중 하나를 떠나보내야 했던 참사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안타까운 라면 형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돌봄은 국가에서 보편적인 복지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복지 차원 접근 필요 사실, 초등돌봄교실은 현재 규정돼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단순하게‘교육부 고시, 초․중등교육과정 총론’에 근거해 시행한다. 때문에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꾸준하게 법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앞으로 교육은 학교에서, 돌봄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져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과 돌봄이 모호하게 3개 부처에 서로 중첩돼 있는 점도 첨예한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초등돌봄교실은 교육부, 지역아동돌봄은 보건복지부, 그리고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에서 나눠서 처리하고 있다. 결국은 ‘돌봄’이라는 동일한 업무를 부처마다 명칭만 다르게 해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권칠승 의원을 포함해 국회의원 10인이 공동으로 발의한 ‘온종일 돌봄체계 운영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해당 법안이 발의된 데 반발한 초등 돌봄전담사들은 ‘돌봄 파업’을 선언했고, 교총은 파업한 돌봄교실에 교사를 투입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해당 법안에 담긴 ‘초등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이 어떤 문제이길래, 이렇게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일까. 돌봄전담사들은 초등돌봄교실이 지자체로 이관하게 되면 민간위탁으로 이어져 자신들의 신분과 처우, 노동조건이 불안정해지고 결국에는 임금이 급격하게 악화된다고 주장한다. 덴마크의 ‘마을 돌봄’ 주목할 만 하지만 우리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아이 키우기가 가장 좋은 나라로 알려진 덴마크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나의 대안으로 ‘마을 돌봄’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덴마크는 자유 및 유연 근무라는 특별한 고용시스템으로 스스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 아이들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마을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학부모가 안전하게 자녀를 맡길 수 있게 돕고 있다. 우리도 덴마크의 ‘마을교육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현재의 학교시설을 활용하다가 장기적으로는 학교 인근에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을 돌봄(보육)센터를 함께 설치하는 것이다. 이후 지자체에서 돌봄 관련 사회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해 운영하는 방식은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도 돌봄전담사의 고용보장과 처우 개선과 더불어 돌봄전담사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난 10여 년간 교사에서 교장으로 ‘2단계 점프 승진’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누적된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다.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교장 238명 중 154명(64.7%)이 특정노조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전체 66명 중 44명이 노조 출신으로, 무려 10명 중 7명이 해당된다. 교육감 후보자 시절 선거캠프 인사 등 친노조 성향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80% 이상이라는 게 교육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은 또 공모 교장의 임기를 마친 후에도 법령에 따라 원직인 교사로 복귀하지 않고,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해 교육행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가히 고려·조선 시대 ‘음서제’의 현대판 데자뷰라 할만하다. 지난해 소위 ‘조국 사태’ 이후 ‘아빠 찬스’, ‘엄마 찬스’ 등 사회의 불공정을 빗댄 비유와 더불어 최근 공공의대 사태에서 보듯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는 ‘공정’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대다수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기회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이 한 바탕 불어닥친 사회적 회오리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앞에선 그저 찻잔 속 콧바람일 뿐이다. 교육계 내부의 문제로 사회적 관심과 공분을 사지 못했을 뿐, 그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반칙 인사, 아니 인사 전횡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비판여론에 내성마저 생겨 내사람 심기에 더 혈안이 돼 있다. 매번 지역사회에선 이번 공모에 누가 교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실제 그렇게 되는 일이 다반사다. 특정노조 출신이나 교육감 측근 인사의 임용은 거의 100%에 가깝다. 학부모 등이 절차와 심사 과정 문제 제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몇몇 지원자만 제외됐을 뿐이다. 돌이켜 보면, 이들은 현 승진체계를 ‘점수 따기 경쟁’이라 폄훼하며 공모를 통해 유능한 사람을 임용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내 사람 교장 앉히기’로 악용해 왔다. 공모학교 지정부터 심사위원 선발 등 일련의 과정을 짬짜미로 지원자의 피아(彼我)를 식별한다. 이에 호응하듯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에 노조 간부 출신이라는 점을 마치 ‘표식’처럼 적어 놓는다. 특정노조 경력이 없이는 공모교장이 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교사에서 바로 교장으로 승진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공직사회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제도다. 특히나, 근무평정과 연구실적 점수 등 오랜 기간 객관화된 지표 중심으로 선발하는 현 제도에서는 도저히 승진할 수 없는 특정노조 사람을 학교장으로 뽑아 온 데 심각성이 있다. 실상이 이러한데, 교직 일평생을 학교에서 궂은일 맡아가며 혼신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교사의 사기는 어떠하겠는가. 겉으론 정의와 공정을 외치지만 속내는 위법을 넘나들며 승진에 혈안이 돼 있는 이들을 보며 모두가 공분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교육감은 눈 가리고 아웅 한다. 되레 한술 더 뜨고 있다. 이것도 모자란 지 경기도는 아예 ‘교장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무자격 승진 양성코스를 통해 임용하고 있다. 이제는 교육경력 6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교감을 공모하고, 교사도 교육감 자신들이 직접 뽑겠다고 한다. 교사와 교감, 교장 그리고 교욱전문직원 등 모든 인사의 선발 잣대가 이념 스펙트럼이 되고 있다. 초임교사 선발부터 교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교육감 찬스’가 필요하게 됐다. 그 찬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예비교사는 교육감의 정책과 이념에 맞는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면 된다. 현직교사는 특정노조에서 간부로 활동하거나 교육감 선거에 불법적으로 암암리에 뛰어들면 된다. 교육계 악취의 온상이 되고 있다. 곪은 대로 곪은 종기를 도려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인헌고 재학 당시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해당 교사를 대상으로 반대 활동을 벌이다 학교폭력 관련 징계를 받았던 최인호 군이 이에 대한 취소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이정민 부장판사)는 지난달 27일 최 군이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조치 처분취소 소송에서 “피고가 원고에 내린 사회봉사 15시간 처분을 취소한다”며 “소송 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서면사과와 특별교육 5시간 등 징계 조치에 대한 취소 청구는 각하됐다. 최 군이 이미 학교를 졸업해 사실상 효력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최 군은 지난해 10월 교내 마라톤 대회 당시 학생들이 반일 구호를 외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일부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헌고 측은 “영상 속 학생들이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 군에게 서면사과와 사회봉사, 특별교육 등 처분을 내렸다. 최 군은 학교의 이 같은 조치를 보복 징계라고 주장하며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지난 1월 법원은 징계효력을 정지시켰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학교 편에 섰던 서울시교육청에게도 화살이 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 군과 인헌고 간 갈등에 대해 정치편향 교육와 관련된 지적이나 개선방안 등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28일 “해당 소송과 정치적 편향교육과의 관련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본 건은 타 학생의 초상권 침해에 대한 학교폭력 징계에 대한 승소로, 인헌고의 정치편향교육에 대한 문제 제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열 달 전까지만 해도, 학교가 문을 닫을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매년 그렇듯, 졸업식과 입학식을 치르고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기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모조리 앗아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맞닥뜨린 학교 현장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지만, 학습 결손, 학력 격차 문제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 학습 결손,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이진혁 경기 구룡초 교사는 ‘집공부’를 제안한다. 그가 정의하는 집공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집에서 하는 공부’다. 사실,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자녀의 학습을 도와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비협조적인 자녀를 보면서 지치기도 하고, 화가 치솟을 때가 잦기 때문이다. 공부를 도와주려다 자녀와의 관계가 악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저자는 두 아들의 아빠이자 현직교사의 입장에서 ‘집공부 솔루션’을 제공한다. 먼저 초등 시기에 ‘왜 집공부가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이유는 ‘초등 시기는 부모가 아이의 학습에 긍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잡아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또 기초 체력이 좋아야 운동을 잘할 수 있는 것처럼, 공부에도 기초 체력이 있다고 말한다. “공부 기초 체력이 좋은 학생들은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학년이 올라간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고 해서 성적이 금방 떨어지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습니다.” 저자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느낀 집공부의 중요성과 현실적인 방법을 담았다. 집공부에 필요한 기본기부터 학년별·과목별 집공부 방법, 집공부와 생활습관, 집공부와 부모 마음 챙기기까지 빈틈없이 짚어낸다. 저자는 “초등학교 4·5학년인 연년생 자녀들의 학습 태도를 관찰하면서 가정에서 아이를 잘 가르치려면 제대로 된 ‘집공부’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변화된 교육 상황을 극복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총은 22일 ‘2020년도 상·하반기 단체교섭’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교총이 제시한 주요 교섭과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및 교원 증원 ▲과중한 교원 업무 경감 등 총 51개 조 99개 항이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번 교섭과제에는 오로지 학생 교육에 전념하고자 하는 현장 교원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면서 “교사의 열정을 되살리고 학교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교섭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1순위 과제로 요구했다.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의 소지가 되는 학교 노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1학교 1노무사제’, ‘지역교육청별 고문 노무사제 마련’, ‘학교순회 노무 상담 실시’ 등을 제시했다. 또 노무 분쟁이 발생했을 때 교원에 대한 법률 상담과 소송비 지원시스템 구축도 주문했다. 교총에 따르면, 학교 내 비정규직 공무직만 50여 직종에 달한다. 교총은 “교원들이 노무관리와 민원, 분쟁에서 벗어나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5점 척도 방식으로 이뤄지는 교원 능력개발평가의 개선도 촉구했다. 교총은 “단순 점수 매기기식 평가는 교원들의 교육활동 개선을 위해 활용되지 못하고 사기만 떨어뜨릴 뿐”이라며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제도를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급을 다투는 교육 현안으로 떠오른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교원 증원’도 주요 교섭과제로 포함했다. 올해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습의 10%인 2만 3000개 학급이 학생 수 31명 이상인 과밀학습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실 내 밀집도 개선, 대면·원격수업의 효과성 제고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을 준비하려면 과밀학급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원 업무 경감’도 촉구했다. 새로운 업무를 부여할 때는 업무량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불필요한 업무를 없애는 ‘업무 총량제’ 도입을 제안했다. 또 방과후 학교 강사풀을 교육청 단위에서 구축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도 요구했다. 이밖에 ▲특수·보건·영양·사서교사의 법정 정원 확보와 근무여건 개선 ▲장애인 교원에 대한 장애 유형별 지원계획 수립 ▲유치원 명칭의 ‘유아학교’ 변경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및 대학 교원 처우 개선 등도 교섭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교총은 1991년 제정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1992년부터 교육부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사이버 학교폭력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사이버 공간에서 따돌림, 집단따돌림, 욕설, 비방 등의 언어폭력이 학생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매체를 타고 발생한다. 온라인상에서 확대 및 재생산, 공유되면서 피해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폭력은 특정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물리적 폭력, 언어적 폭력, 따돌림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사이버 학교폭력도 증가하고 있다. 시간·장소 제약 없고 교묘해져 교육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학교폭력 2차 실태조사’에 의하면, 언어폭력(39%), 집단 따돌림(19.5%), 스토킹(10.6%), 사이버 괴롭힘(8.2%), 신체 폭행(7.7%), 성추행·성폭행(5.7%), 강제 심부름(4.8%), 금품 갈취(4.5%)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사이버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사이버 괴롭힘은 8.2%로 네 번째를 차지했다. 문제는 사이버 학교폭력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24시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있으며, 점점 교묘하고 은둔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가해자는 장난이나 호기심에 접근하지만, 피해자가 감내하는 고통은 가해자가 고통을 확인할 수 없어 가해자는 더욱 가열차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을 때 피해 측에서 관련 증빙자료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 가해 학생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 사이버 공간에서 사안을 해결할 목격자가 없는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학생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 뒤에 숨는 경향이 있다. 담임교사나 교과 교사가 개설한 채팅창이나 플랫폼상에서는 꼭 필요한 이야기만 올리지만, 학생들만의 은밀한 공간이나 익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장난이나 호기심이 발동하여 자제력을 쉽게 잃어버린다. 사이버 학폭 대책 마련해야 우리 학생들이 사이버 학교폭력 관련 당사자가 되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충분하게 진행해야 한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도 자녀가 사이버 학교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이버 학교폭력 사안은 보호자가 뒤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극으로 치달아 학교폭력으로 처리된 후에야 보호자 의견서를 작성하면서 상황을 인지하고 괴로워한다. 학교폭력으로 신고됐다고 해도 모든 사안이 학교폭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피해자 보호조치, 가해자 선도조치를 받는 것은 아니다. 개정된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학교장 자체 해결로 갈등이 조정되고 관계회복이 이뤄지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앞으로 사이버 학교폭력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는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학교폭력에 관한 연구와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익명성을 가장해 기승을 부리는 학교폭력의 그늘에서 학생들을 구출해야 한다. 사이버 학교폭력이 이뤄지는 공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사실상 논술과 면접으로만 뽑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를 양성기관과 협의 없이 교육청이 단독으로 제도를 바꿔 시험의 객관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현직교사 94%, 예비교사 98%가 반대하고 나선 ‘교육감 교사 선발권’이 사실상 더 확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2021학년도 강원 초등임용시험은 제1차시험에서 교육과정이 면제되고 교직논술만 시행된다. 제2차시험에는 교직적성 심층면접 점수가 50점에서 70점으로 늘고 수업실연 배점은 30점에서 10점으로 하향 조정됐다. 영어면접과 영어수업실연은 10점씩으로 그대로다. 1차에서 선발예정인원의 2배수를 선정한 뒤 최종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높은 사람 순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양성기관과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육청이 임의로 논술과 면접으로만 뽑게 돼 시험의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논술과 면접은 주관적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늘어난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점자 처리순서에서도 2차시험 성적이 거의 최우선순위다. 탈락자들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는 지역 내 임용시험 경쟁률이 매년 미달되거나 1대1을 겨우 맞추는 수준을 개선 차원에서 도육청이 변경한 것이다. 현재 시험규칙에는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이 같은 변화에 경쟁률은 대폭 늘었다. 2012학년도 이후 최대인 2.53대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1대1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52명 선발에 384명이 몰렸다. 이중 춘천교대 졸업생은 1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타 시·도에서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위 초등교사자격증 보유자 중 임용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장롱면허’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2차시험 배점에서 수업실연을 줄인 이유에 대해 “변별력이 없어서”라고 해명했다. 강삼영 교원정책과장은 “수업실연을 해보면 다들 비슷하다. 그리고 면접을 잘 하는 친구가 수업실연도 잘 한다. 면접에서 돌발질문으로 변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국가공무원을 면접관 취향대로 뽑는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대학, 대학원 면접시험도 사전에 질문 문항을 개발하고 개인적 경험이나 가치관 등 예민한 질문은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춘천교대 교수·학생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현직·예비교사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교육감 교사 선발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다. 국가공무원제도를 지역에서 임의로 변경한 것은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평등성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헌법소원 제기 방안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윤지현 춘천교대 실과교육과 교수는 “초등교육에 필요한 학과와 수업실연 등을 지역에서 협의 없이 폐지·축소해버리면 4년간 우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 것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며 “교원 양성기관의 존립의미와 학생 학습동기가 동시에 사라진다. 사실상 면접 준비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우리는 면접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파격 변화’에 대해 양성기관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춘천교대 교수와 학생 모두 모르고 있었다. 윤 교수는 “우리도 뉴스보고 알았다. 전 교직원, 학생 모두 황당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육계에서는 초등교사가 부족하면 다른 유인책을 고안해야지 임용시험을 건드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강원도의 사례가 자칫 좋은 선례로 남을 경우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 또한 깊다. 시험규칙의 단서조항이 악용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단서조항을 갖고 교육감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도록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단체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게 필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하면서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단원들의 자부심은 ‘단복’에서 나왔다. 단체 활동을 하는 날이면, 단복을 차려입고 ‘우리 단복이 더 멋있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청소년단체 활동의 묘미는 야영에 있었다. 자연 속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호연지기와 바른 인성, 리더십을 길렀다. 우리나라 청소년단체를 선두에서 이끌었던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오는 2022년, 100주년을 맞는다. 2023년에는 전북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한다. 굵직한 행사를 앞둔 지난 3월 14일,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새로운 리더를 선출했다. 강태선 총재는 비와이엔블랙야크를 이끄는 기업인이다. 1973년 동진레저를 설립해 아웃도어를 개척한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자연과 사람 중심의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UN 글로벌 지속 가능 리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한국스카우트연맹회관에서 강 총재를 만났다. -2022년은 한국스카우트연맹 100주년이다 -2022년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보이스카우트로 시작해 100년을 맞이하는 해다.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의 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스카우트 운동은 1922년에 시작됐다. 일제 치하에서 청소년들에게 애국심과 민족혼을 고취하고 호연지기 등을 함양해 조국광복의 역군으로 육성하기 위해 조직됐다. 소년 인권운동과 계몽 사업으로 소년들을 이끈 청소년 독립운동이었다. 스카우트 운동의 정신과 가치는 스카우트 선서와 규율 속에 담겨있다. 청소년들의 변화와 사회적 트렌드를 고려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100주년을 앞두고 어떤 사업을 구상 중인가 -‘한국스카우트운동 100년사’ 편찬, 100주년 역사관 건립과 관련 행사, 창립 100주년 기념 슬로건과 비전, 엠블럼 공보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요 사업에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어떤 행사인가 -지구촌 최대 청소년운동인 스카우트의 야영대회를 말한다. 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경이 1920년 런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제1회 세계잼버리를 개최하면서 이 대회에 ‘Jamboree’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 시작됐다. 세계적인 규모의 야영대회로 만들자는 취지로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연다. 잼버리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는 ‘시바리’라는 말이 전해진 것으로 본다.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의미한다. 2023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북 새만금에서 12일간 펼쳐진다. 170개 회원국에서 청소년 5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나라별 전통민속공연과 생태탐사, 등반 등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가·민족·종교·언어를 초월해 교류한다. 우리나라는 1991년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한 이래 두 번째로 개최국에 선정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하는 건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데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거다. 청소년활동이 청소년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또 생각을 나누면서 글로벌 시티즌십과 바른 직업권, 올바른 인성, 호연지기 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됐다 -스카우트 운동을 한 지 40년이 넘었다. 총재까지 맡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다. 산과 야영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해서 시작했다. 서울남부연맹장을 끝으로 조직활동은 그만하려고 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을 의논하다가 세계잼버리를 유치하자고 뜻이 모였다. 유치위원장을 맡은 분이 중도에 그만두게 돼 이어서 맡았다. 2017년 8월에 열린 제41회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우리나라 유치를 확정했다. 유치를 성공시켰으니 이제 편안하게 있자 했는데, 잼버리 개최까지 맡게 됐다. -기업인으로서 스카우트연맹을 이끄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제주도 시골에서 자란 제주도 촌놈이다. 어느 날, 제주 시내로 나왔는데 사거리에서 교통정리 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단복이 예뻤다. 당시에는 그게 뭔지 몰라 물었더니 스카우트 단복이라고 하더라. 당시 제주에는 신호등도 없을 때였다. 단복을 입고 교통정리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이후 서울로 와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스카우트 대장을 만났고 어렸을 때 생각이 났다. 1979년부터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했다. 70년대까지는 스카우트 활동을 관에서 주도했다. 학교에서 활성화할 수 있었던 이유다. 80년대 이후 민간으로 이양하면서 기업인들이 총재를 맡기도 했다. 청소년운동을 하는 사회단체를 맡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바쁘다고 다 팽개치면 누가 하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맡았다. -임기가 4년이다.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할 계획인가 -청소년들이 국가관과 사회성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훈육의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스카우트의 단세 확장을 통해 스카우트 운동을 극대화하고, 지방·특수연맹의 안정적인 재정 자립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즐기는 스카우트 본연의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새로운 패러다임 준비를 위해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디지털 환경에 맞는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지난 15일부터 ‘2020 세계디지털야영대회’를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하는 야영활동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기다릴 수가 없다. 과거 100년이 아날로그였다면, 앞으로 100년은 디지털로 가야 한다. 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하지 않나. 디지털 스카우트 활동을 하자, 했다. 가상의 공간에 모여 미션을 수행하고 결과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카우트 가입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요즘 해외여행도 못 간다. 가족 단위로 국내 여행을 많이 간다. 가족과 함께 하는 스카우트 활동을 준비 중이다. 부모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시대가 바뀌는데 청소년운동도 환경과 시대에 맞추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사람이 모이면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를 스카우트에서 제공하자, 하고 있다. 학교 중심 활동에서 그 영역을 확장한 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스카우트나 RCY, 아람단 등 청소년단 활동에 열심이었다. 최근에는 예전만 못한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다. 현재 많은 청소년단체가 휴업과 휴직을 시행하고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최근 시·도교육청의 지도자 가산점제 축소와 점진적인 폐지가 확대되고 있다. 청소년단체 활동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인센티브 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거다. ‘청소년단체의 탈학교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도자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소년단체의 탈학교화가 가져올 결과는 -전국에서 청소년 약 100만 명이 청소년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 활동, 자유학기제, 인성교육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활동이다. 청소년단체 탈학교화가 확대되면, 청소년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참여 기회를 박탈당한다. 선택권 없는 청소년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스카우트 활동 등 청소년단체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의 부재가 안타깝다. 청소년은 미완성이다.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나’를 중심으로만 생각하면 자기밖에 모르게 된다.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거다. 미완성인 청소년 시기에 배워야 하는 건 집단생활을 통한 배려와 도전, 인내심, 단합, 협동 등이다. 어른이 돼서 이것을 배울 수는 없다. 어른은 이미 완성이니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스카우트 정신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주체성’이다. 스카우트 활동이 청소년의 역량과 인성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결과도 있다.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도 현격히 향상됐고, 우울과 문제행동이 크게 감소했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대한 학교 현장의 인식도 중요할 것 같다 -교과서를 통한 교육은 이론이다. 교육은 이론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스카우트 운동은 체험, 실기다. 이론과 실기가 합쳐졌을 때 교육이 완성된다. 교육자는 애국자다. 청소년을 완성하게 하는 사람은 애국자라고 볼 수 있다. 기업가는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는 게 애국하는 길이다. 그런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이끌어줬으면 한다. 스카우트연맹 차원에서도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한 지원책과 학교 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단체 활동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강태선 총재 ▲1949년 출생 ▲제주대 경영학 석좌교수 ▲동진레저 회장 ▲BYN블랙야크 회장 ▲UN SDGs 협회 자문위원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회장 등
나 전 의원 아들 “논문에 고교생이 서울대 소속으로 기재” 조 전 장관 “직위해제 상태서 강의 않고 4400만 원 받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2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 국정감사는 지난해 최대 이슈였던 조국·나경원 자녀 특혜 공방이 재현됐다. 여당은 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 특혜 의혹을, 야당은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으로 맞서면서 또다시 ‘공정성’ 논란을 빚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의 연구 발표에 국비가 사용된 것 아니냐”며 “얼마 전 한 택배 노동자가 안타깝게 사망했는데 만약 이 노동자가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면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그동안 연구실 사용은 교수가 전적으로 판단해왔지만, 사고와 보험문제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외부인 사용에 신고를 하도록 하겠다”며 “나 전 의원 아들 문제의 경우, 그런 기회를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 다른 사람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이 이름을 올린 2건의 포스터에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으로 표기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 서울대 소속으로 성과물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질의했다. 오 총장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소속을 잘못 기재한 것은 명백한 교수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나 전 의원 아들이 소속을 잘못 표기한 것은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며 이는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현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잘못 표기한 담당 교수에 대해 형사고발을 할 생각이 있냐고 추궁했다. 이에 오 총장은 “논문이 공문서에 해당하는지는 법적인 해석이 필요한 것 같다”며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주의를 주고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자신의 아들 대입과 관련해 신욱희 서울대 교수에게 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야기를 해 달라고 청탁을 한 사실과 관련 녹취록 등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곽 의원은 “신 교수가 아들의 합격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 전달해 합격자 발표를 일주일 이상 앞두고 조국 가족 채팅방에 축하 대화가 오고 갔다”며 “이런 모습을 본 어떤 국민들이 공정한 입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오 총장은 “청탁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곽 의원은 “형사 처벌까지는 안 가더라도 학생들 요구가 있었던 만큼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징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오 총장은 “징계 요건이 되는지 조금 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직위해제된 상태에서 9개월 동안 급여 4400만 원을 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1월 29일 직위 해제된 상태에서 9월까지 봉급 3500만 원과 정근수당 414만 원, 명절휴가비 425만 원, 성과상여금 60만 원 등을 받았다”며 “단 1분도 강의하지 않고 수천만 원의 봉급을 받아가는 것은 국민의 시각에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총장은 “교육공무원법 규정상 그렇게 처리된 것”이라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북교육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약 18억 원을 투입해 직접 구매·보급한 ‘열화상 카메라’ 총 279대 중 과반인 157대가 체온 측정에 부적합한 ‘산업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경희 국민의 힘 의원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지원을 목적으로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42억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했다. 도내 학교 및 기관에 예산을 지원한 4차와 5차를 제외한 1차, 2차, 3차 지원은 도교육청이 직접 물품을 구매해 지원했다. 문제는 1인 수의계약을 맺은 1차 구매에서 발생했다. 전북교육청이 1차 지원 당시 10억 원 규모로 구매 계약한 제품은 ‘산업용’으로 구분되는 기기로 설명서에는 ‘건물, 전기계통, 기계설비 등의 고장 진단용’이라고 기재돼 있으며 제품 사양 및 측정 자료에 따르면 해당 모델의 ‘정확도’ 즉, 오차범위는 ‘±2℃ 또는 ±2%’라는 것이다. 또 1차 지원에서 수의계약을 따낸 ‘주식회사 열화상 시스템’은 3월 사업자등록을 마친 회사로 종업원 2인에, 업태는 ‘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있는 업체다. 해당 업체는 3월 12일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에 처음으로 판매제품을 등록했고, 전북교육청은 ‘수의계약’으로 이 업체가 사업등록을 마친지 일주일 만인 18일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업체는 납품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마감 당일이 돼서야 도교육청에 계약변경(납품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방역 목적을 위해서 반드시 ‘의료용’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의료용에서 쓰이는 것에 버금가는 오차범위 수준을 갖춘 기기를 사용해야 ‘방역’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학교에 이런 부적합 제품을 보급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역에 쓸모가 없는 물품을 10억 원 어치나 구매해 혈세를 낭비한 것도 충격이지만, 더욱 수상한 것은 사업자등록을 마친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제품 조달 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신생업체에 무려 10억 원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맺어줬다는 사실에 합리적 의심이 간다”며 “교육청 감사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임용시험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논술과 면접만으로 뽑기로 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2017학년도 교사임용경쟁률이 0.58대1에 불과했다. 2020학년도에는 1.1: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초등교사 수급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고육책을 썼는데, 공정과 신뢰성을 크게 상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차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고, 오로지 교직논술과 면접으로만 치르겠다는 것이다. 1차는 교직논술만, 2차는 교직 적성 심층 면접·영어면접으로 하되 면접 배점을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높였다. 이같이 변경이 가능했던 건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규칙 제7조에서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 때문이다. 당장은 효과를 보이는 듯하다. 2021학년도 초등교사 경쟁률은 2.53대1로 9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겠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논술, 그리고 80점 비중의 면접이라는, 사실상 주관적·정서적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정성 시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공공의대 선발에 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자를 포함토록 해 파문이 일었고, 교육감에게 교사선발권을 주겠다고 해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됐다. 교육대학 교수들 사이에선 당장 예비교사들이 예전보다 임용시험 공부를 덜 한다는 말도 나온다. 소위 ‘장롱면허’ 교사자격증 소지자의 지원도 우려한다. 임용 문턱이 낮아 타 시도에서도 많이 지원했다면 이들은 결국 다시 대도시로 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국가공무원 선발제도의 공정과 신뢰를 크게 훼손한다는 데 있다. 강원도교육청과 같은 선발 방식은 국가공무원을 대단위로 뽑는 시험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이제는 이 땅의 예비교사가 4년간 기울인 노력이 면접이라는 주관적 잣대에 의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교육청 정책에 대한 호응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순간의 임기응변과 연출로 당락이 결정된다면 누가 열과 성을 다해 예비교사 시절을 보내겠는가. 강원도교육청은 일순간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자화자찬할 게 아니다. 교사선발에 있어 사회적 정의의 둑마저 무너뜨린 데 대한 응당한 책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영어독서가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등부모들 사이에서 영어원서 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어독서는 보통 초등 저학년 때 파닉스를 익히고 영어원서 읽기훈련용 책인 얇은 리더스를 단계별로 읽으면서 시작된다. 뒤늦게 영어원서 읽기의 효과를 알게 되어 자녀에게도 이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자녀가 이미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영어원서 읽기는 어느 단계, 어느 연령대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원서 읽기를 초등생뿐 아니라 중·고교생에게도 권하는 이유는 영어독서야말로 영어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읽어나간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30분 읽기의 효과 2001년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Langford중학교에서 8주간 읽기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이 학교에서 만12세에서 14세 학생 중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의 평균 수준보다 3~4년 뒤처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30분씩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학생들의 읽기 이해도와 어휘력을 측정해 본 결과, 아주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이 학생들의 읽기 실력 중 이해력이 평균 1.2년이나 상승했고 어휘력도 9.7개월 상승한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 상당수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가정 출신이었고 학업 성취도도 낮은 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매일 30분씩 두 달 정도 영어책을 읽었을 뿐인데 이토록 높은 학습효과를 내다니, 새삼 독서의 힘, 특히 영어원서 낭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달을 수 있다. 위 실험 결과가 우리 영어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우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환경에서는 영어독서가 절실히 필요한 훈련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영어를 10년 이상 배워도 말 몇 마디, 문장 몇 줄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과목으로 공부했을 뿐, 영어 말의 쓰임을 실제 상황 속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 원어민의 생생한 말과 글을 상황과 문맥 속에서 배울 수 있다. 영어독서 하기 좋은 가을 일반적으로 중학생들과 고교생들은 영어 단어를 맥락 없이 단어장으로 수십 개씩, 한꺼번에 암기한다. 또 문법책을 학습하고 호흡이 짧은 단문으로 구성된 독해 책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스토리와 상황 속에서 단어의 실제적 쓰임과 뜻을 배운다면? 영어원서 읽기를 통해 생생한 영어식 표현과 어순에 익숙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배우고 익힌 단어는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아이들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단어들이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체득한 영어식 표현은 필요한 순간에 입으로도 글로도 나올 것이다. 그런데, 영어원서 읽기가 우리 아이들의 영어 문해력 향상에 좋은 방법인 것을 안다고 해도, 문제는 아이마다 읽기 수준과 연령대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영어독서를 어떻게 시작하고 지도하느냐이다. 핵심은 아이가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를 골라서 지금부터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읽게 하는 것이다.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어휘력, 이해력, 문법 실력 등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난 스토리와 사건들이 전개되므로 읽는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영어원서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영어독서를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