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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청안초(교장 신범우)에서는 오전에 『찾아가는 학교독서교육』행사의 하나로 오미경 작가와의 만남과 강연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충청북도중앙도서관(관장 김석재)에서 주관해 학교독서교육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독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매년 유명한 작가들이 충청북도 도내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오미경 작가가 방문하기 전에 독후 활동을 하였으며, 감상문을 쓰면서 작가의 상상력을 인지하고 책 읽는 분위기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오미경 작가는 1965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어린이동산’에서 중편동화 「신발귀신나무」가 당선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신발귀신나무』, 『교환 일기』,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일기똥 싼 날』,『사춘기가족』 등을 펴냈다. 특히 『사춘기가족』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2012년 우수아동청소년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미경 작가는 학생들에게 동화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배경을 설명하면서 유년시절의 이야기, 작품의 창작 동기, 주제 등을 중심으로 강연했다. 작가와의 대화시간에서는 어린이들이 많이 궁금해오던 책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 과정과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되어 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책으로 보던 내용을 쓴 작가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 정성껏 싸인을 해 줌으로서 앞으로 책과 독서에 더욱 관심을 갖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됐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은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가칭)충청북도교육청제주교육원의 건립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였다. 공사는 현재 기초공사 마무리 단계로 10%의 공사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2월말까지는 내부시설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25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3월부터 4월까지 시험운영을 거친 후 내년 5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혀 도내 학생들이 기대감이 높아졌다. 도교육청은 항공권 예약 등 단위학교 수학여행 업무추진 편의를 위해 도내 각 급 학교를 대상으로 사용 희망 수요조사를 마쳤다. 수요조사 결과 58교가 신청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도교육청은 그동안 학생 수가 적어 수학여행 추진에 어려움이 있던 농촌지역 소규모학교 중심으로 우선 배정해 42교 2,800여명에게 사용 승인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제주교육원은 도내 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전지훈련 기간 중 사용하기 위해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건립되고 있으며,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식당, 조리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학생과 교직원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요즘 공모교장의 계절이다. 교장을 희망하는 교원들에겐 새로운 호기를 잡을 수 있는 로또다. 교장자격을 가진 교감선생님들은 모두가 새로운 스팩이나 참신한 학교경영계획 만들기에 마지막 열정과 역량을 발휘하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공모교장은 정년퇴임이나 임기만료 교장의 학교를 대상으로 당해 학부모나 교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교원들은 선 듯 나서지 않은 것이 대체적인 요즘 추세다. 그간 공모교장이 해를 거듭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드러났다.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 경쟁력이 없는 등이다. 교육당국은 학교경영의 젊고 유능한 리더로 학교를 쇄신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교직사회의 새로운 경쟁바람을 몰로 온 것이다. 이에 따른 걱정스런 현장 목소리도 있지만 교육부의 태도는 크게 변함이 없다. 아픈 것은 교장 승진을 기다리는 젊은 교감보다는 경력 많은 교감선생님들이다. 30여년을 그래도 순탄하게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는데, 친구들이 승진하는 것에 동기와 욕심을 내어 어렵게 교감이 되었다. 그 기쁨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교장 승진이란 장벽에 다다른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교감되면 교장은 자동승진’이라는 말이 난데없는 공모교장 바람으로 잠을 설치게 하는 것이다. 그 친한 동료 교감이 갑자기 나의 경쟁자가 되고, 좋은 교육정보를 서로 나뉘쓰던 것이 이젠 보안하기 급급할 정도가 되었다. 서먹한 것이다. 그리고 무언의 경쟁, 서로 눈치 보기 바쁘다. 공모교장으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이웃학교 교감보다 더 좋은 학교경영획서를 작성해야 하고, 더 많은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 뿐만 아니다.다문 입 꼬리라도 자주 올려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도 자주 웃음과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몇 년이 안 남은 교직생활인데, 교장이 뭐 길래... 아무튼 가장 힘들고 어려운 마지막 관문이다. 교직을 위한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해 봉사할 기회인 것이다. 젊음의 무기도 없고, 화려한 교육 스팩도 없으니 교육의 선배로서 동정심이라도 많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지만 세상일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어느 직업보다 누구보다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존경받던 시대는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마지막 교직생활 위해, 교사의 자존심을 걸고최선을 다해야 한다.움추러진 몸도 다시 펴고, 위축되었던 마음도 다시 가다듬어 당당하게 도전하자. 그리고 한마디 '교육은 젊음보다 경력과 경륜이 중요하다'고 외쳐보는 것이다.교육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노병은 살아있다고...
얼마 전 날씨가 30도를 넘는 폭염이었다. 가까운 곳을 찾아 산행은 해야 하겠고. 좋은 방법 없을까? 있다. 바로 광교산 수변 산책로를 거니는 것. 이 사실, 광교산을 좋아하는 수원시민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수원의 명산이면서 치유의 공간인 광교산.대개 경기대 종점인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경기대쪽으로 가다가 좌회전하면서 능선을 탄다. 아마도 광교산을 찾는 분들의 반 수 이상이 이 코스를 애용한다. 하광교 종점에서 모여 출발하기도 하지만 이 곳에서 대부분 모인다. 이 코스는경사가 심하지 않아 무리가 가지는 않지만코스가 길다. 보통의 체력이라면 형제봉까지는 그런대로 가지만비로봉, 시루봉까지 가면 숨이 차다. 자칫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폭염일 경우, 사고의 우려도 있다. 일사병이 우려된다. 이러한 때 광교수변 산책로 코스를 권유하고 싶다. 지난 일요일 광교저수지를 찾았다. 날씨가 무더운지 반딧불이 화장실 주변의 등산객이 그다지 많지 않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산행을 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산행도 즐기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필자의 경우,집안 일 정리하고 집에서 출발한다. 문암골에서 보리밥으로 점심 간단히 한 후에 고속도로다리아래 광교쉼터로 간다. 거기에서 저수지 다리를 건너산기슭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는 산책로를 걷는다.경기대 버스 종점으로 내려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 귀가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저수지 제방을 지나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근래 마련된 수변산책로 데크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햇빛이 강하다. 이 코스의 좋은 점은 차량 통행 도로와거리가 떨어져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오솔길을걷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아내와 동행하면서 본 것을 스케치해 본다. 저수지 상류 쪽에서 백로와 왜가리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목격된다. 단풍나무 열매가 잎 위로 치솟아 잘 자라고 있다. 저수지 가장자리에서 잉어들의 유영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날은보기 힘든 남생이도 보았다.몇 년 전 바위 위에서 햇빛을 즐기던 남생이 그 모습이다. 저수지 건너 편에서 줄지어 햇빛을 즐기는 가마우지도 보았다. 가마우지 다섯 마리가 휴식을 취하는지 같은 간격으로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상류 쪽에서 잠수하는 가마우지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저수지의 잉어를 보려면 썬글라스를 쓰면 자세히 볼 수 있다. 맨눈으로는 얼 비추어 보인다. 이 코스의 장점은 중간중간에 벤치가 놓여져 저수지를 바라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가 평이하니 부모와함께 나온어린이산책객이 많고 60대 이후의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몇 분들도 저수지를 바라보며 산책하는 모습이 보인다. 광교쉼터 옆 정자 근처에서는 청설모가 나타나 재롱을 피운다. 사람들이 흘린 음식물을 먹고 산책객들을 맞이해 준다. 상류쪽 개울 옆에는 가족 단위 산책객들이 돗자리를 깔았다. 마치 이 곳에서피서를 즐기는 듯 싶다. 광교저수지 오솔길, 무더운 여름날 가족 단위로 어린이와 함께 또는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효도 차원에서도 좋다. 무더위, 이열치열도 좋지만 시원한 저수지 바람이더 좋다.
교육에 관계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교육의 결과는 교사가 결정하며 교사의 질을 뛰어 넘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존 듀이도 ‘한 나라는 그가 가진 학교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학교의 교육은 그 교사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이는 교사가 교육의 내용과 질을 좌우하게 되며, 학생의 지도는 교사의 자질과 열성적인 실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본 것이다. 동양 한자 문화권의 고전인 ‘대학’은 그 자체로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다.옛날에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바로 잡고,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자는 먼저 그 지식에 이르렀으니, 지식에 이르는 것은 사물을 분석하는 데 있다. 사물을 분석한 뒤에야 지식이 지극해지고, 지식이 지극한 뒤에야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잡힌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화평해진다.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이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읽을 수 있다.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 훌륭한 교수법을 배우고자 하는 교육자에게는 유능한 교사들의 교수법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교사들을 관찰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어느 초등 교사는 정말 경이적인 사람으로, 바로 내 아들딸이나 손자, 손녀, 조카들이 그 사람에게 배웠으면 하는 그런 교사다. 그녀의 생기와 열정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그녀에게 어떻게 그렇게 늘 열정적일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학습습관을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 지도한다. 현재 수준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는데 그것도 부족하여 많은 돈을 들여 새로운 학습지도법을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틈을 내어 그것을 공유하기 위하여 현장에 나가 연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선생님은 문제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몸으로 알고 있다.그리고 아이들 모두를 존중하면서 대하는 것이다.또한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관계 개선에 힘쓰며아이들이 다소소란을 피울지라도 사소한 소란은 무시할 줄 안다.학력평가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선생님에게 학교는 일터이고 학생에겐 생활의 장이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행복한 일터, 즉 행복한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핵심적으로 두 가지이다. 첫째, 학교를 가르치는 일과 근무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교사를 확보하는 과제이다. 둘째,기존 교사들이 동료와 상사들과의 관계에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열정을 가지고 교육에 임하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즉, 교사의 질이 떨어지면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도 나빠지기 마련이다. 결국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교의 질은 교사가 결정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학교의 변화를 위한 축이 교사임을 인식한다면 학교폭력을 비롯한 수많은 교육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길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모든 방향으로 나 있는 길. 그것을 선택하고 걷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다. 하얀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유월 초순. 여름의 시작인 장마를 코앞에 두고 바래길을 걷는다. 출발지 상주은모래비치 솔숲엔 고운 선율의 동요가 솔 향기를 타고 흐르고 출발을 기다리는 얼굴에는 기다림이 편지를 쓰고 있다. 이 길을 언제 누가 걸었을까? 피아노 소리를 뒤로 같은 코스를 걷는 사람들. 타인과 타인이 만났으면서도 목적지가 같다는 까닭으로 같이 걸음을 옮긴다. 수산종묘 배양장으로 가는 언덕길을 오른다. 거리가 주는 미학, 상주은모래비치의 곡선이 더 아름답다. 포장도로를 벗어나자 본격적인 산길 걷기가 시작된다. 수풀로 우거진 산길엔 청미래 열매, 산새 소리, 파도소리가 오감을 파고든다. 구불구불하고 때로는 오르막도 되며 너무 가팔라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다양한 길의 형태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형태가 아닌가 한다.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은 참 여유롭다. 느리게 움직이며 걷는 일은 빠른 생활 습성에 젖어든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느림 자체가 생각을 더 깊게 하고 일상을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인적 드문 산속 무덤가를 지나 파도소리가 더 가까워지는 가슴이 트이는 곳에 이른다. 아찔한 현기증, 시루떡이 솟아올라 떨어져 나간 듯 ‘슈퍼맨 리턴즈’라는 영화 중 바다 밑에서 솟아올라 생긴 주상절리 단층을 가진 구운몽길의 비경인 비룡계곡에 이른다. 깍아지른 절벽은 더 가까이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이름 모를 풀꽃만 해풍에 흔들거린다. 길은 언제나 이어진다. 비룡계곡을 돌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자 다시 넓은 포장길이 나온다. 한 줄로 걸었던 사람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는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땀도 닦아주는 친구 같기도 부부 같기도 한 사람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은 환하기만 하다. 간간이 걷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춘다. 길 가장자리 풀숲 속에 익은 산딸기를 따 먹기도 한다. 아마 산딸기를 베어 물면서 유년의 기억을 반추하고 있을 것이다. 대량마을로 접어드는 내리막길에는 가천마을, 설흘산, 앵강만과 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청정한 남해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올 것인데 아쉽지만, 가을의 구운몽길을 약속해 본다. 대량마을 선착장에서 구운몽길 확인을 받고 마을안길을 거슬러 오른다. 촘촘히 들어선 다랑논에 잡풀만 무성하고 돌로 쌓은 밭 언덕엔 섬 기린초가 노란 웃음으로 반가움을 전한다. 대량마을! 하루에 몇 번 오지 않는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이십 여년 전, 첫 부임지를 이곳에 받은 어느 초임 교사가 외로움에 울기도 많이 했다는 곳이다. 시간이 정지된듯한 마을을 약간 벗어나자 한 줄기 바람이 언덕을 타고 넘는다. 그 바람에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모시풀이 회색 웃음을 풀어놓는다. 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항상 낯선 길을 가다 갈림길이 있을 때 선택을 두고 갈등을 겪는다. 요행이 코스 안내자의 인도로 다시 나오는 길로 방향을 잡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출발할 때보다 사람 수도 적어지고 걸음도 느려지는 것을 느낀다. 한적함을 느끼며 돌아오는 길. 왼쪽으로 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며 걷는 길, 삘기는 하얗게 꽃을 피워 무덤을 덮고 발끝에 걸리는 찔레꽃은 하얀 천에 금실로 자수를 놓은 것 같다. 구운몽길! 지게 지고 땔감이나 소꼴을 장만하러 갔거나 바닷가 비렁에 해산물을 채취하러 갈 때 이용하던 길이다. 그때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은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걸었을 것이다. 혼자서 걷는 길이 지난 일들을 피워 올려 감기 시작한다. 약간의 갈증과 허기를 느끼며 걷는 길.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반성의 길. 오랜만에 돌아보는 시간이다. 도착을 얼마 앞둔 은모래비치의 모래톱에는 갈매기가 날개를 쉬고 있다. 평온해 보인다. 구운몽길은 여러 갈림길을 선택하게 하였고 다시 이곳으로 오게 하였다.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을 떠올려 본다. ‘숲 속엔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길은 우리의 인생과 같다. 남이 간 길, 미리 선택된 편안한 길을 가기보다는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여 가는 것은 인내와 고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돌아보면 힘든 길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런 면에서 구운몽길은 남해사람들의 많은 애환과 슬픔, 인내를 생각하게 하는 길이다.
정치권이 주최한 교육감 선출방식 관련 토론회에서 공동등록제, 임명제, 러닝메이트제 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정치권이 교육자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영희 의원실 주최 ‘지방교육자치 토론회’에서 최영출 충북대 교수는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의 쟁점과 향후 제도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했다. 최 교수는 “교육의 자주성을 논함에 있어 선거나 임명 등 방식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정하는 바가 없다”며 “같은 의미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고 있는 감사원이나 사법부의 예를 볼 때 반드시 직선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논의에서 현행 주민직선제를 포함한 12가지 선출방식을 나열한 뒤 정치적 중립성, 교육행정의 전문성, 시도와의 협조체계 등으로 분석해 ‘공동형 주민직선제’와 ‘시도지사 임명 후 시도의회 동의’를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최 교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의 경우 이미 현실 선거에서 정당이나 교육단체, 노동계가 관여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시도지사와 시도의회와의 연계성을 감안해 두 대안이 당면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12일 열린 새누리당지방자치안전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교육감 선출방식으로 적극 제안된 대안과 유사해 정치권이 이미 공동등록제 등 정당이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어떤 논리로 대안을 만들어도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이 정치적으로 휘둘릴 때 결국 우리 아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고스란히 그 피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교육자치를 지킬 수 있는 선거 방식으로는 제한된 주민직선제를 검토해 볼 수 있다”며 “교육선거와 정당선거를 분리해 실시한다면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문제들을 일정부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성 교원 복지 향상에 최선” 박혜숙 대전글꽃초 교사“학교현장에 여교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데 비해 그에 따른 정책은 미비한 실정입니다. 여성 교원의 권익신장 및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35대 회장단의 여성 부회장으로 당선된 박혜숙 대전글꽃초 교사는 “여교사들이 좀 더 행복한 가정 및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눈길로 회원님들의 고충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주요 추진 정책으로 여교사들의 육아휴직 후 자녀관리 대책 마련과 출산 전․후 휴가일수를 확대를 꼽았다. “임기 동안 대전과 충천지역 교육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도맡아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는 박 부회장은 교총 활동에 있어서도 “체육대회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및 유익한 이벤트도 자주 마련해 회원 상호간 우의를 다지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회장단이 되겠다”며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기탄없는 질타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 주요경력=공주사대부고, 한국방송통신대, 충남대 교육대학원 졸, 국제 존타(ZONTA) 대전 Ⅲ클럽 재무이사, (사)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이사, 대전시 현장연구대회 4회 수상, 모범교사 표창 3회, 교육감 표창 10회, 전국소년체전 무용지도표창 “교육의 정치적 중립 확보 노력” 최대욱 전남 용산중 교사“정치세력이 교육을 목적달성으로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처사를 배격하고,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교육정책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전국 최연소 시․군교총회장을 지낸 경력을 자랑스럽게 밝힌 최대욱 부회장은 열정의 교총맨임을 자부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달 당선 확정 이후 현장 교원들로부터 축하 인사와 함께 교육본질 추구 교육정책, 교권신장을 통한 자긍심 회복,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해달라는 회원들의 당부를 들었다며 이를 잊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교권 보호방안 마련에 특별히 관심을 보인 최 부회장은 “교권 사건의 경우 그동안 교육부에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학교 현장까지 시달되지 않아 파급효과가 미미했다”고 분석하며 “교권침해사건의 경우 원인부터 정확히 파악해 이를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위해 내년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제도의 개선과 교육의원 유지 등에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주요경력=전남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전남대 일반대학원 졸, 조선대 교육대학원 강사, 고려대 교육대학원 학생회장, 구례중, 순천 이수중, 연향중, 고흥 봉래중, 금산중, 고흥여중, 백양중 근무, 한국교총 회장상, 전남교육감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 수상. “가르치는 권위 교권회복 주력” 이정희 인천주안북초 교장“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교육 전문가로 당당하게 가르치고 공정하게 평가받으며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교권 확립과 권익옹호에 힘쓰겠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35대 한국교총 부회장으로 일하게 된 이정희 인천주안북초 교장은 취임일성으로 교권을 강조했다. 학교 현장에서 교원으로서의 권리이며 가르치는 사람의 권위를 회복해야만 선생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교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교사의 자존심이 위축된다면 올바른 교육은 존재하기 어렵다”며 “교원의 권익을 위해 교총의 부회장으로서 정책집행을 담당하는 교육부나 교육청에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바른 교육정책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교육정책이 교육 관료 중심으로 이루어지거나 정치적으로 결정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 이 부회장은 “교육정책 수립 시 교육전문가인 교원의 의견이 우선 반영될 수 있는 창구를 넓히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주요경력=인천교대, 인하대교육대학원 졸, 인천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인천교육청 장학사, 인천신흥초 교감, 인천주안북초 교장(현), 인천시교육청 수업실기 심사위원, 교원임용고사 심사위원, 문교부장관 표창,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수상 “연임 부회장으로서 가교 역할” 박찬수 대구 오성고 교장“직전 회장단과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밑거름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34대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뒤 이번 회장단에서도 부회장으로 헌신하게 된 박찬수 대구 오성고 교장은 스스로를 ‘가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석교사제 도입과 주5일제근무제 실현 등 지난 회장단의 성과가 역대 어느 회장단 보다 커 부담이 앞선다는 박 부회장은 “잘한 점은 이어가고 미비했던 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미력한 경험이나마 보태겠다”고 겸손히 말했다. 앞으로 3년의 임기를 새롭게 받은 만큼 긴 호흡을 통해 깊게 연구하고 분석해 한 두 가지라도 현장 교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박 부회장은 복안이다. 또 박 부회장은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바른 평가를 받고 소외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며 “선생님들이 답답한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가까이서 들어주는 교총’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요경력=건국대, 영남대 교육대학원 졸, 대구 경명여고 교장, 대한사립중고교장회 부회장, 대구사립중고교장회장, 한국청소년연맹 대구총장, 대구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대구 일반계고제1지구현장장학협의회 부회장, 34대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교원단체 가입 의무화 추진” 주철안 부산대 교수“18만 교총 회원의 권익 보호와 우리나라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무를 느낍니다.” 35대 회장단의 교수 부회장으로 취임한 주철안 부산대 교수는 교육본질을 회복하고 중시할 ‘새교육 운동’, 지역․이념․계층 갈등을 치유할 ‘사회통합 운동’, 국제적인 교원단체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운동’을 강조했다. 주 부회장은 이 같은 3대 운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적 결속을 강조하며 “회원이 겪는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전달 할 수 있는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원단체의 위상강화를 위해 교원의 교원단체 가입 의무화 등을 도입해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행정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답게 대학교육정책에 관심을 표명한 주 부회장은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교사대 선발임용체제 개선 등의 교육정책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 주요경력=서울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하버드대 대학원 졸, 위스콘신대, 노팅험대 연구교수, 대통령실 정책자문위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부산시교육청 심의위원, 한국지방교육학회장, 한국교육학회부회장, 부산대 교육연구소장, 부산대 교육대학원장
축하객 열기 날씨만큼 ‘후끈’ 달아올라 ○…장맛비도 잠시 멈추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 20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은 안양옥 제35대 한국교총 회장과 부회장단의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육계 및 사회각계 인사들로 붐볐다. 500여석의 컨벤션홀은 밀려드는 내빈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듯 느껴졌고, 기대에 찬 내빈들의 열기는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올바른 교육과 연구하는 교직, 휼륭한 선생님’을 위해 일하게 될 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의 출범을 보기 위해 뒷자리에 서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교사 트리오․ 합창단과 함께 한마음으로 ○…행사는 초등 여교사 트리오 ‘달미’가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면서 시작됐다. ‘달미’는 조소현 경남 초전초 교사, 백회정 명석초 교사, 조선영 교사로 구성됐으며 2011년 교총과 EBS가 공동주최한 ‘선생님 사랑 음악회’에서 입상한 팀이기도 해 의미가 더 컸다. 본식 행사에서 제목인 ‘꽃을 드려요’를 부르며 안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 교사는 “지난 신년교례회에서도 축하공연을 했는데, 교총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며 “이번 35대 회장단 취임식에서도 공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이 ‘경복궁 타령’과 ‘희망의 나라로’를 부르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앙코르 요청에 합창단은 ‘동무생각’으로 화답하며, 객석을 향해 지휘자가 돌아서 관객과 하나 돼 노래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주광식 단장(서울 휘문중 교사)은 “안 회장님에 대한 단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축하했다. 교총의 힘!…서 장관 “국회 상임위 참석한 듯” ○…35대 회장단의 첫걸음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현장 교원들과 교육계 원로, 정․관계 인사 들이 참석했다. 22~23대 교총회장을 역임한 윤형섭 전 교육부장관과 29대 회장을 지낸 김학준 동북아재단 이사장,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등은 맨 앞자리에서 새 회장단의 출범을 격려했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기홍 교문위 간사, 정세균, 김세연, 박홍근, 이에리사, 박인숙, 박혜자, 현영희 의원 등 교문위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축사를 하며 “마치 국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하나 되는 제2의 ‘새교육 개혁’ 선언에 걸맞게 많은 학부모가 자리를 같이했다. 안 회장의 서초중 제자로 현재 양재고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언정 씨는 학부모 대표로 은사인 안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교육 한류 전도사!…세계 각지서 축하 메시지 ○…취임식에는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의 선생님과 세계 교원단체 수장들의 기대와 축하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노공주 경기 상인초 교장은 “많은 선생님들이 교권붕괴로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며 교권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민정 대구 동곡초병설유치원 교사도 “우리 교육의 장점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교육한류를 선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명성길 전북 하서중 교사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주도해 아이들이 감사와 나눔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으며, 정이운 제주 가파도초 교장은 소규모학교 지키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축전을 보내온 프레드 반 리우웬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 사무총장은 “지난 3년간 활발한 교육외교를 펼쳐온 안 회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EI 등과 국제적인 협력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데니스 반 로켈 미국교원단체총연합회(NEA) 회장과 베스 데이비스 영국교원노조(NUT) 위원장, 롱춘 캄보디아교총(CITA) 회장도 축하의 뜻을 전해왔다. 공로패 전달 “34대 회장단 감사합니다” ○…수석교사제와 주5일 수업 도입 등 성과가 많았던 34대 회장단의 노고를 치하하는 공로패 전달도 눈길을 끌었다. 이남봉, 김정임, 문성배 부회장 등은 3년 임기를 끝까지 완주하며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교원단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이남봉 제34대 수석부회장은 “하나하나의 현안을 협의하고 회원들과 소통하며 추진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35대 회장단의 기대가 큰 만큼 청와대, 정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S카페도 동참 “오늘은 커피 그냥 드려요” ○…한편 교총회관 1층에 위치한 S카페는 제35대 회장단 취임 축하의 뜻을 담아 행사 참석자들에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제공해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이날 무료로 제공된 커피는 400여 잔으로 100만원 상당이다. S카페는 교총회관을 임대해 쓰고 있는 새로운교회가 운영하는 북 카페로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폭력예방기금으로 출연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0여 만원의 기금을 교총에 기부한 바 있다.
“교원의 자긍심을 높여 교단의 새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안양옥 제35대 한국교총 회장과 다섯 명의 부회장들은 20일 오후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교육계 및 정․관․학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의 첫발을 내딛었다. 안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보다 앞선 1947년 ‘조선교육연합회’로 출범한 교총의 태동을 언급하며 일본 제국주의 교육청산과 민족교육, 교육의 민주화를 주도했던 새로운 교육개혁 운동을 이어받아 제2의 교육개혁운동 전개를 주창했다. 안 회장은 “존사애제(尊師愛弟)의 모습이 약화된 현장과 교권과 교원의 자부심이 실추된 학교의 모습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새롭게 취임한 35대 회장단은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교단의 새바람을 일으킬 정책을 추진해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 회장은 ▲교원평가 및 학교평가 ▲성과급제 ▲교장공모제 ▲대학성과급제 등 이른바 4대 현장 원성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와 국회 고위 관계자들은 즉각 긍정의 뜻을 밝혔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안 회장님이 강조하신 교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도 동참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교총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꼼꼼히 살펴봤다”며 “여기 계신 신학용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교원이 권위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법안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서 장관과 신 위원장을 비롯해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고영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경남도교육감),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 김명수 한국교육학회장, 윤형섭, 김학준 전 한국교총회장 및 시도교총 회장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양옥 회장과 박혜숙, 최대욱, 이정희, 박찬수, 주철안 부회장으로 구성된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은 단독으로 출마해 지난달 8일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으며 임기는 2016년 6월 19일까지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정치에 좌우되는 교육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며 지방교육자치법 재개정을 요구했다. 교육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을 비롯한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은 2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취임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또 회장단은 교육본질과 교육공동체 회복으로 한국교육을 재도약시키겠다는 교총의 의지에 각계의 동참과 협조도 당부했다. 34대에 이어 연임한 안 회장은 “지난 3년간 교총 회장직을 수행하며 여러 교육정책이 정치적 산물로 탄생하면서 교사와 학부모의 불신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의 기로에서 교육자치를 지킬 수 있도록 지방교육자치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자치 수호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유지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 ▲초․중등 교원 현직 유지 출마 보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교육자치법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교육 및 시민단체와 공조해 국회․정당을 대상으로 총력 투쟁과 내년 지방선거에 교육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할 것도 천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사 교육 강화와 국제중 문제 등 교육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국사의 낮은 수능 선택률을 지적한 안 회장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교사 양성과정에서도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고, 현직 교사 신규 임용 및 자격 연수에서도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중의 경우 현재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진력한 뒤 포괄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전문계중학교’ 도입 등 진로 및 직업 다양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안 회장과 박혜숙(대전글꽃초 교사), 최대욱(전남 용산중 교사), 이정희(인천주안북초 교장), 박찬수(대구 오성고 교장), 주철안(부산대 교수) 등 부회장 5명이 참석했다.
교육전문직단체로서 대한민국 교육발전과 전국 45만 교원의 교권회복을 위해 앞장설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이 20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3년을 책임질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의 시작을 선포하고 "교원과 학부모,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로의 회복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으로 알려진 장만채 전남교육감이참석해 교총과 함께 교육발전을 위해 정책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던 그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 신학용 국회 교문위 위원장,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 정치, 교육, 문화, 시민사회단체장들을 비롯한 전국 각계1000여 명의 축하객이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됐다. 제35대 한국교총 회장단의 임기는 2016년 6월 19일 까지다.
교원단체 수장의 취임식인 만큼 축사와 덕담은 교권에 집중됐다. 장관은 교육적 권위를, 김기현 의장은 교권보호법을, 신학용 위원장은 교원 스스로 자긍심을 찾겠다는 교총의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이 성공하길 기원했다. “교원단체 진수 보여주시리라 기대”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수장이신 고영진 경남교육감님께서 신참 교육감인 제게 축사를 하라고 위임하셨습니다. 17개 시·도교육감의 정성을 담아 말씀드립니다. 지난 3년은 연습하는 기간으로 삼고, 이번 35대 회장단 활동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교원단체의 진수를 보여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 성공하길” ○…“안양옥 회장님께서 그동안 툭하면 찾아오시는데 안 만날 수도 없고, 대화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육계의 모진 풍파를 소통의 힘으로 이겨내셨고, 다시 이 자리에 계십니다. 스승의 권위를 되찾고, 교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 회장님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제2의 새교육 개혁 운동이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신학용 국회 교문위 위원장 “세 분은 오늘의 약속 꼭 지키세요” ○…“앞으로 3년도 미안하지만 축하의 말 대신 또 고생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 고생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돕는 일입니다. 정부와 국회에서 오신 세 분(서남수 장관, 신학용 교문위원장,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하신 약속을 지켜주시면 됩니다. 교총은 정치에 휘말리지 말고 여야를 아우르면서 고도의 전문직 단체로서 ‘연구하는’ 교총의 기본에 충실하게 나아간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22·23대 회장)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안심하도록” ○…“안 회장님을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사람을 안심시켜주는 분입니다. 새 임기 동안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업무를 수행하면서 선생님들을 안심시켜주고, 학생들을 편하게 하고, 학부모님, 더 나아가 국민 모두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무거운 짐을 맡아주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29대 회장)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충남지부가 14일 ‘창립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본격 출범준비에 들어갔다. 강동복 전 충남도의회교육사회분과위원이 준비위원장을, 이창수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이 사무총장을 각각 맡았다. 이날 발족식에는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 최기복 충청효교육원 원장, 강창열 혜천대 교수, 김용순 천안시 문인협회장 등 교육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이날 회칙을 통과시키고 회원확대 방안을 공유하는 한편 7월 중순 창립대회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 강동복 준비위원장은 “인성교육은 학교폭력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충남지부가 추상적으로 제시돼 온 인성 덕목을 구체화하고 실천․체험 위주 역량교육으로 재구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일 학부모님들을 초청, 2, 3, 4교시 전 학년을 대상으로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학부모님들은 수업 참관에 앞서 김동민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수업참관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총 27개 학급을 둘러보며 자녀의 수업 장면, 선생님들의 수업 방식 등을 참관하고 참관록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령고의 공개수업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매년 1, 2학기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으며, 전교사가 수업공개에 참여해 수업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이는 공개수업을 통해 교사들의 교육 활동도 파악할 수 있고, 교사의 전문성 향상은 물론 학생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공개수업에 참여한 김순분 자모회장은 "엄마들과 함께 수업장면을 살펴보고 소감문을 써보는 것도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참관한 학부모님들 대부분이 만족하고 교육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서매우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충북 괴산군 청안초(교장 신범우)에서는 20일 오후에 청안면 읍내리에 위치한 한운사기념관을 찾아 한운사 선생님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운사기념관은 2009년 8월 작고한 한운사 선생을 기리기 위해 괴산군 등이 10억9000만원을 들여 생가터 887㎡(공원 면적 1232㎡)에 지상 2층, 건축 전체면적 239.59㎡ 규모로 건립하여 지난 6월 14일에 개관식을 하기도 했다. 한운사 선생은 1923년 청안면 읍내리에서 출생하여 청안보통학교를(25회) 졸업하여 본교의 동문이기도 하다. 선생은 1965년 영화 '빨간 마후라' 등 20여 편의 영화 시나리오와 1961년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1971년 드라마 '남과 북' 등 라디오와 TV 드라마 방송대본을 집필하는 등 한국방송사에서 뛰어난 업적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청안초 어린이들은 1전시실에서 우리고장과 선생의 영상을 감상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걸어있는 선생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을 감상하였다. 2층에는 선생의 육필원고, 대본, 생전에 쓰던 책상과 펜, 안경 등의 유품을 둘러보았다. 특히 1997년에 소년동아일보을 통해 재학생들에게 신문보내기운동을 하면서 후배들을 격려하던 신문스크랩이 인상적이었다. 고인의 글을 본 청안초 어린이들은 각자 자신의 꿈과 이상을 생각하며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보는 계기가 됐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조직은 학교든 국가든 비영리 단체든 많은 문화적 변화를 겪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조직 안의 사람들이 스마트하게 일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더 큰 꿈을 갖고서 서로 다른 면에서 다양하게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변화가 완전히 새로운 리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학교 조직에서 선생님은 리더이다. 그러나 상당수는 교장 교감만 리더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 가장 기본 단위인 학급의 질은 담임교사가 결정한다. 초등학교의 경우는 이 열매가 뚜렷해 더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과별 학업 성취도는 어떠한가?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질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 10년 20년 후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학교는 미래 사회의 리더를 양성하는 곳이며, 그 역할을 교사가 중추적으로 수행해야한다. 사람이 경쟁력인 이 시대에 새로운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의 교사는 예전의 교사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학생들과 대화하고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변화 속에서 지혜롭게 학생들을 이끌어 나아가야며, 다가가야 한다.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학생의 모든 재능과 창조력을 발굴해 내는 열성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무엇을 가르치는가, 어떻게 가르치는가, 누구를 가르치는가 보다 더 중요하다. 어떤 조직은 활기가 넘치고 어떤 조직은 생기가 빠져 있다. 조직의 성장에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만이 일을 해낼 수 있다.” 인간관계 기술이 성공을 결정한다.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하이테크 기술이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비용에 불과하다. 최후의 승자와 패자는 이 같은 기술적 지식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승리하는 조직은내외에서 효과적으로 대화하고 동기부여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유능하면서도 창조적인 리더가 있는 조직이다. 세계적인 직물회사 밀리켄 사의 존 램패이가, “좋은 인간관계 기술을 소유한 사람은 다른 이들을 관리하는 단계로부터 리드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승리하는 조직에서는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것에서 그들을 이끌어주는 것으로, 경쟁하는 것에서 협력하는 것으로, 베일에 싸인 비밀 시스템에서 일하는 것에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수동적인 방식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조직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기술은 자연스럽게 습득되지 않는다. 유명한 광고회사인 J. 월터 톰슨 사의 회장 버트 매닝은 “최상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본능적으로 인간관계를 잘하는 사람들이 약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자동차 회사의 기술자가 더 좋은 피스톤을 디자인하기 위해 훈련을 받듯이, 인간관계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도 훈련과 숙련이 필요하다. 이제는 학교도 좋은 학교를 위하여 교사들이 배움에 열정을 가지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모든 학교가 승리하는 조직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하여 본다.
덕유산은 지리산과 더불어 남쪽의 백두대간을 이룬다. 산 아래로는 무주구천동을 품고, 정상의 향적봉(1,614m)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 봄철의 철쭉·여름철의 계곡·가을철의 단풍·겨울철의 눈꽃과 주목·구상나무·철쭉·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교통편도 좋아 대전통영 고속도로 무주IC에서 찾아가기 쉽다. 지난 5월 25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행 모임인 청주골드산악회에서 덕이 많고 너그러운 덕유산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은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른 다음 향적봉, 중봉, 송계사삼거리를 거쳐 칠연폭포를 구경하고 안성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는 비교적 편안한 코스다. 아침 6시 40분 분평동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인삼랜드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을 테마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휴게소 뒤편에 주변의 풍경과 어울리는 족욕장이 있어 쉼터로도 좋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날이라 모든 게 느리게 진행되어 좋다. 구천동 계곡을 지나 삼공지구에 들렸다가 9시 20분경 덕유산리조트에 도착했다. 삼공지구는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오르는 산행의 들머리다. 향적봉은 높은 봉우리지만 곤도라(편도 8000원, 왕복 12000원)를 이용하면 설천봉(1525m)까지 잡초들이 초록세상을 만든 스키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쉽게 오른다. 스키 시즌인 겨울철에는 곤도라를 타기 위해 한참 줄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설천봉까지 15분간 8인승을 둘이 타고 자유를 누렸다. 설천봉이 가까워질수록 초록으로 물든 세상이 발아래에 넓게 펼쳐진다. 개폐가 가능한 창문을 열고 설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기는 덕유산 국립공원입니다' 해발 1000m가 넘으면 ‘하늘나라’라고 했다. 신들이 사는 천상의 세상을 어떻게 알겠는가. 여러 번 와본 곳이지만 올 때마다 모습이 다르다. 설천봉레스토랑 등 높은 산에서 만나는 건물의 모습도 특이하다. 이곳에 잘 어울리는 고목들이 산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설천이동탐방지원센터에서 덕유산 정상까지는 여유를 누리며 느릿느릿 30여분 거리다. 지원센터 옆 계단을 오르며 9㎞ 거리의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의 숲길을 지나면 조망이 좋은 산책로가 향적봉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가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봐야 산행의 묘미를 느낀다. 조망하기 좋은 바위들이 등산로 옆에 있다. 방금 지나온 설천봉을 비롯해 산 아래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색상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등산로를 따라 줄지어 올라오며 알록달록 물감을 칠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짧은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실감한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본 향적봉의 풍경이 장관이다. 등산객들이 정상의 바위에 올라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도 보인다. 곤도라 덕분에 10시 40분경 정상에 도착했다. 향적봉은 나제통문을 1경으로 시작한 무주구천동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33경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히말라야의 고봉처럼 적상산부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의 연봉들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정상의 '덕유산 향적봉 1614m'를 알리는 표석은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탐을 내 홀로 서있을 시간이 없다. 산 아래에서 불어온 바람과 건너편 산에서 흘러온 구름이 기약도 없이 만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이지만 캔 맥주 하나 들고 정상의 바위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행복 만들기를 했다.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서면 산중턱에 향적봉 대피소(063-322-1614)가 있다. 이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홍어와 돼지머리고기를 안주로 막걸리도 서너 잔 마셨다. 삼공지구에서 산행을 시작한 회원들과 합류할 일행들과 떨어져 홀로 중봉으로 향했다. 보지 않고 누가 덕유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말할 수 있겠는가. 대피소에서 중봉까지 높낮이가 없는 고원을 따라가며 산책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이 덕유산 산행의 클라이맥스다. 곳곳에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있고, 키가 큰 고사목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만든다. 사진가들이 탐내는 좋은 풍경은 길 아래편에 숨어있다. 능선에서 벗어나 곁길을 따라가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기다린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고 삭풍에 굴하지 않는 고사목의 기개가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수시로 걸음을 멈추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 무지개가 예쁘게 떴다. 이런 날 덕유산을 찾았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다. 자연과 벗하며 아름다움을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중봉(1594m)이다. 중봉은 향적봉과 함께 덕유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다. 전망대가 야트막하지만 어느 쪽을 바라봐도 자연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향적봉이 아주 가깝게 보이고, 덕유평전은 깎아지른 바위 비탈 아래에 있다. 덕유산의 깊은 맛은 중봉에서 오수자굴과 백련사를 거쳐 삼공지구로 내려가거나 백암봉을 거쳐 동엽령 방향으로 산행을 해봐야 안다. 등산객들이 동엽령이나 오자수굴 방향을 향해 무리지어 걷는 모습이 보인다. 중봉에서 동엽령 방향으로 바윗길을 따라 내려서면 덕유평전과 등산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얼마 만에 누리는 자유인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능선과 편평한 산길을 걸으며 홀로 자유를 만끽한다. 연분홍 철쭉과 조릿대의 푸른 잎이 반기며 행복을 덤으로 줘 좋은 시구도 떠올렸다. 뒤편으로 지나온 길들이 아스라이 멀어지고 눈앞으로 새로운 길들이 이어지는 풍경도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백암봉 정상의 송계사삼거리부터 낮은 봉우리를 여러 번 오르내려야 하는 산길이 이어진다.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사자바위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산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고,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가는 길도 다르다. 남덕유산을 10.5㎞, 삿갓골재대피소를 6.2㎞ 남겨둔 능선의 삼거리에 제법 널찍한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서면 4.2㎞ 거리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안성탐방지원센터가 있다. 내려가는 길은 등산로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계곡을 끼고 그늘을 만들어 천천히 걷기에 좋다. 고개를 들면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한다. 양쪽 계곡의 물이 합쳐지는 아래까지 내려가면 물줄기가 세찬 폭포를 만난다. 목적지 가까이의 계곡은 맑은 물이 흘러 발을 담그고 등산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칠연계곡(안성계곡)의 명물 칠연폭포를 그냥 지나치면 후회한다. 목적지인 안성탐방지원센터를 1.2㎞를 남겨둔 지점에서 왼쪽의 등산로 옆 산길을 300여m 오르면 눈앞에 멋진 폭포가 나타난다. 기암괴석과 암반 위를 흐르는 크고 작은 7개의 폭포가 계곡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중간 중간에 전망대가 있고, 폭포 근처까지 내려가 발을 담글 수 있는데 몇 곳의 낭떠러지는 조심해야 한다. 산을 다 내려와 지나가는 비를 만났다. 오늘의 느림여행에 잘 어울리는 느림마을(043-286-9938)에서 맛있는 막걸리를 협찬했다. 홍어와 막걸리를 사이에 두고 둥그렇게 서서 정이 넘치는 뒤풀이를 한 후 아침에 왔던 대로 인삼랜드휴게소를 거쳐 청주로 왔다.
20일 5교시. 학부모 대상 공개 수업에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가 있었다. 이번 공개수업은 평소 학교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학부모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교사의 경우, 평상시의 수업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다소 부담은 없었으나 학부모를 초대하여 수업하는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1학년의 경우, 강원도 고교 평준화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공개수업인 만큼 학부모의 관심이 남달랐다.
이제 수원북중 800여 재학생들은 나무를 늘 가까이 함은 물론 숲속 그늘에서 시원한 자연 바람을 쐬며 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야외교실에서 휴식을 취해도 누가 무어라 할 사람은 없다.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도 좋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수원북중(교장 신광철)이 19일 오후 학교숲 야외학습장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수원시에서 예산 1억3백만원을 지원해 면적 1천5백 제곱미터에 녹색공간이 설치된 것이다. 이 날 기념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최화규 교수학습국장, 교육위원, 관내외 초중고 교장, 운영위원, 학부모회원, 동창회원, 재학생등이 대거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수원북중. 필자의 모교다. 이번 행사에모교 교장이자 친분이 두터운 신 교장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교장실에서 차 한 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모교지만 체육관 2층은 처음 들어와 본다. 잠시 옛 생각에 젖어 본다. 그러니까 44년전인 1969년 3월 1학년 입학,1972년 2월 졸업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3년을 이곳에서 보낸 것이다. 그 당시 강당에서 있었던 기미독립선언문선언서 암송대회 추억이 떠오른다. 국어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 별명도 떠오르고. 기념식 전 식전행사로 여학생들의 공연이 분위기를 살려준다. 경과보고에 이어 학교 교육활동소개 동영상 소개, 학교장 기념사, 내빈 축사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특히 운동부인 체조부, 테니스부, 야구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전국대회 석권을 여러 차례했다. 신 교장은 학교숲을 통한 인성함양을 강조한다. 자연치유 인성프로그램을 적용시킨 사례를 말한다. 바로 1학생 1나무 가꾸기다. 나무와 약속하기,대화하기, 애칭짓기, 나무 쓰다듬기, 나무 안기, 관찰하기 등으로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염 시장은 "수원시는 매년 초중고 5개교를 선정, 1억씩 학교숲을 만들어 왔다"며 "학교 담장을 없애고 학교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북중학교는수십년 된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자랑스럽게 버티고 있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심기보다 위대한 일이 없다"며 "학교숲으로 지구온난화를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삼 '왜 학교숲인가?'를 생각해 본다. 율전중학교도 2011년 3월 학교숲을 조성 완료했다. 그 결과 학교는 행복공간이 됐다. 사시사철 변하는 나무의 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인성이 다듬어진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꿈과 희망을심는 것이다.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뜻 있는 일에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학교숲은 경관적 기능과 환경적 기능이 있다고 한다. 도시의 경관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녹색공간은 인간에게 심미적 위안이나 휴양처를 제공해 준다. 도시 생태계를 유지시켜 준다. 환경문제를 방지해 도시 환경을 개선시켜 준다. 학교숲은 소음방지, 대기정화, 기후환경 개선 기능이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학교숲 가꾸기. 현재 수원시 초중고교 106개교에 학교숲이 조성돼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교숲은 투자한 예산보다 30배의 무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학교 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혜택을 보고 있다. 교육적 효과가 크다. 오늘 모교의 학교숲, 이 곳에서 알찬 교육활동이 전개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