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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청남도 서산교육지원청은 30일 관내 초·중·고 홍보 실무자를 초청,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소식을 교육소비자에게 보다 빠르게 전달함으로써 신뢰와 만족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연수 내용으로는 각급 학교 보도자료 제공 가능 사례, 보도자료 표기준칙, 보도자료 제공 서식, 좋은 사진 나쁜 사진, 언론사 보도자료 사례 등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한결 같이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았으며 특히 보도자료에서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흔히들 자손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이제 나이 들어선지 손주들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된다. 어제는 이질의 딸아이가 혼인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처형의 빈 자리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부부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그제 저녁에 올라와서 놀고 있는 손주들에게 주말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려고 들 하는 것을 이런 사실을 알렸다. 매주 주말이 되면 아이들이 할아버지 집에서 자겠다고 몰려오곤 한다. 한 집에서 윗층 아랫층에 살지만 이렇게 함께 자고 싶다는 아이들이 귀여워서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함께 자기로 하고 우리 방에서 재운다. 아이들이 사촌 간에 모여서 함께 놀이도 하고 떠들며 노는 것이 사랑스럽고, 이런 놀이를 통해 정이 깊어진다는 생각에 자주는 못해도 이런 기회를 우리가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그제 저녁에는 금요일이라서 토요일 학교에 가지 않은 날이니, 함께 자고 싶었는지 아이들이 몰려 올라왔다. 놀다가 가라면서 “내일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광주에 다녀와야 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야 하거든, 그러니까 놀다가 내려가고 내일 저녁에 와서 자거라” 하고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막내 서윤이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할아버지도 가야 돼? 할아버지는 가지마”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이렇게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간신히 달래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냥 갔다가 바로 올라올 것이니 걱정 말고 내일 저녁에 올라와서 자고 놀아라“하고 달랬지만 얼른 눈물을 그치지 않아서 할아버지가 업고 달래주어서야 간신히 눈물을 거두었다. 이렇게 손주들이 따르고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 잘 못인가 싶어서 가끔은 이런 아이들을 챙겨주고 함께 해주려고 노력을 한다. 가끔은 함께 어디 엔가를 가서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다. 어제 새벽 같이 일어나서 아침 첫 번째 지하철을 타야 했다. 아침 5시39분 홍제역에서 첫 번째 지나는 열차를 타고 사당역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대기하기로 한 버스를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부득이 책임을 맡은 젊은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곧 도착을 할 것이라며 지금 자기도 주차장에 도착하고 있단다. 이렇게 해서 아침 7시 정각 출발을 하기로 한 버스를 타고 아침 햇살이 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광주까지 가서 결혼식을 마치고 점심 먹고 다시 그 버스로 서울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하였다. 예전 같으면 발 빠른 장정들은 걸어서 사나흘이 실히 걸리던 거리, 보통 걸음으로 이래나 걸렸던 거리를 불과 4시간 만에 도착했고, 혼인식을 치르는 것을 지켜 보고나서, 이렇게 다시 돌아왔건만 서울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올라와서 다녀오셨느냐는 인사를 나누고 다시 내려가 저녁들을 먹고 나서는 아이들이 여기서 자겠다고 자신들이 베개를 들고 몰려와서 한바탕 놀이를 시작한다. 5, 6학년이 된 손자들을 작은 플라스틱 모형을 가지고 신나게 자신들만의 놀이를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큰 소리로 떠들면 한바탕 집안이 떠들썩해진다. 1학년과 유치원의 손녀들은 자기들끼리 놀이가 서툴러서 오빠들의 놀이에 끼이기도 하고 아주 따로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외거나 TV-집에서 못 보게 하니까 가끔 여기시 보여줌-앞에 앉아서 놀기도 하면서 저녁 10시가 되도록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막내 서윤이가 자려고 가고 나면 혼자가 된 수현이만 오빠들의 틈에서 놀다가 잠자리에 들곤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를 알리고 가끔 이렇게 함께 하면서 안아주기도 하고 업어주기도 하는 등의 정을 나누고 살다보니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떨어지는 것을 그렇게 걱정을 하는가 보다. 어제 저녁에 나는 내 서재에서 자고 아이들이 편히 자게 해주었는데 할머니에게 아침밥을 여기서 먹고 싶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난 내가 나가니 수현이가 토했다고 걱정이다. 아무것도 먹은 게 없어서 물만 토한다면서 수런거리는 소리에 들여다보니 아이가 힘이 없어 보인다. 지난 주 하늘공원에 갔다 와서 감기기운에 시달리는 모양이다. 할머니가 아침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북어를 두들겨다 달라고 해서 두들겨다가 찢어주면서 준비를 해주고 나서 아침 동안에 화분 정리한 것들을 물을 좀 주고 자리를 잡아주었다. 아이비 화분을 2층의 계단에 놓고 줄을 메어서 5층까지 벋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겨울에도 잘 견디고 약간의 햇빛만으로도 잘 자른 식물이니 여기서 한 번 길러서 우리 집의 기둥처럼 키워 보려고 한 것이다. 계단의 중앙 부위를 타고 오르는 작은 풀줄기로 만들면 색다른 것이 될 듯해서 말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우선 수현이에게 북어로 쑨 죽을 좀 먹였다. 안 먹으려는 것을 간신히 달래서 먹이고 할아버지가 업어주겠다고 하여서 먹게 만들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너무 말라서 몸피가 없으니 업어도 짐이 되지 않을 정도이니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이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달래서 먹여야 했다. 수현이를 내려놓고 같이 먹으면서 손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를 할 때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도 이야기 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하면서 가끔은 이런 시간을 가져주려고 노력을 한다. 사랑스런 아이들이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조부모가돼 주기 위해서.....
이 사회의 바람직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양극화되는 사회를 보면서 걱정이 앞선다. 잘 되는 사람은 계속 잘되고 안 되는 사람은 계속 안 되는 세상. 그런데 사람들은 경제적인 양극화만 걱정하는 모양이다. 그보다 더 걱정은 뇌의 양극화가 아닐까? 아무런 의욕이 없이 사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눈빛이 흐려 있기에 그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돈을 벌고 성공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말이 유창하고 논리적이며, 유머러스하고 설득력이 있다. 행동도 민첩하고 상황 판단이 무척 빠르다. 또한 얼굴에는 윤기가 흐르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만큼 뇌가 활성화돼 있다는 뜻일 것이다.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뇌도 더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뇌를 많이 쓰면 경쟁력도 생기고 성공하게 되며 젊음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을 신념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그 이유는 뇌가 가난하기 때문이다. 뇌의 양극화가 경제적 양극화, 결국은 사회적 양극화를 만들어 간다. 뇌가 충실해야 한다. 뇌가 가난하면 사는 형편도 가난해진다. 형편이 좋아야 남도 돌보고 인간 관계도 부드러워질 텐데 그렇지 못하면 몸은 늙어가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형편이 어려을수록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지금부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 놓으면나중에는 관계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독하게 공부하는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 독하게 해 본 사람만이 인생을 즐길 자격이 있다는게 이 세상이 증명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왜 나이 든 후에도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이 든 후에 왜 공부가 더 잘 되는지 알게 됐다. 공부로 창조적 인재, 즉 창재가 돼야 불확실한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남은 건 우리의마음이 움직이는가이다. 그러나 마음먹는 것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공부의 의미를 찾는 일은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 될 것이다. 가난한 삷의 탈피는 공부에 있음을 믿는다면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다를 것이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사회만 탓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묻는 자세로 하루를 열면 조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자랑하는 교원행정업무경감 1위의 비결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교원행정업무 제로(ZERO)화 원년을 선포하고 7700명(학교당 평균 3.45명)의 행정실무사를 배치, ‘수요일 공문 없는 날’ 시행 등으로 이 분야 시도교육청 평가 만족도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업무경감을 행정실무사의 공문처리율, 자료처리 집계율을 기준으로 평가해 이를 학교성과급에 반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행정실무사 공문처리율이 학교별로 최저 2.4%에서 최고 92.5%로 90%가 넘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이렇게 큰 편차가 벌어질 수 있을까.한 초등교장은 “행정실무사가 최종 처리한 공문의 수가 얼마인가, 누가 공문을 발송했나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면서 “겉 공문을 작성한 사람이 행정실무사이면 업무경감을 잘한 학교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제대로 업무경감이 되려면 학교교육계획서 등 각종 교육관련 자료를 생산해 내는 교사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행정실무사가 공문 겉장은 작성하고 단순 통계는 자료는 집계할 수 있어도 공문 내용에 해당하는 붙임자료는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데 어떻게 90%가 넘는 공문을 행정실무사가 처리할 수 있냐는 설명이다. 공문 발송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학교서열이 매겨지고 이를 ‘업무경감 제로’라고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것. 이 같은 행태는 작년 연말 업무경감 만족도조사 실시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의 한 교사는 “지역교육청별로 서열을 매겨 대책을 세우라고하고 만족도가 낮은 학교에는 컨설팅 명목으로 장학사를 보내 교감을 불러 지도를 한 후 2차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털어놓았다. 만족도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만족도는 1차 76.2점에서 2차 조사에서 79.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만족도 1위에 힘입어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대상 교원행정업무경감 컨설팅을 주관‧실시했다.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 교육청 단위 컨설팅이나 연수에서 우수사례로 특강을 하고 있는 박미순 성남 상탑초 교장에 따르면, 행정실무사에게 에듀파인 기안 및 시간표 작성 및 관리 등을 고유 업무로 체계화하고 결재 라인을 단축해 효율적 업무경감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정영수 충남대 교수는 “행정실무사 도입이 업무경감을 위한 가장 큰 해결책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그렇게 감축할 수 있는 업무는 30%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교원의 업무경감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정책이지만 실적을 위한 줄 세우기 평가를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실무사가 결재라인을 돌며 대신 사인을 받아주는 것도 업무경감이다”면서도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강제하는 형태의 평가는 문제”라며 “행정실무사에게 고유 업무를 주는 쪽으로 컨설팅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 행정실무사에게 관련 없는 업무를 전담하게 하는 등 취지를 살리지 못해 기안문 건수를 업무경감의 척도로 삼은 것”이라며 “지역교육청단위의 순위 공개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환경재단(이사장 이세중)은 롯데백화점과 함께 ‘제9기 어린이환경학교’를 실시하며 1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글로벌 그린리더로 성장시키고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열리는 환경학교는 초등 4~6학년생 24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롯데백화점 8개 지점(김포공항, 잠심, 청량리, 부천중동, 평촌, 대전, 전주, 부산광복점) 문화센터에서 7월까지 ‘기후변화와 에너지’를 주제로 3회의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각 지점에 속한 시민단체 8곳과 협력해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과정을 수료하고 에세이 과제를 제출해 우수 환경리더로 뽑힌 학생들은 동기간 중국 천진에서 진행되는 ‘중국 어린이 환경학교’의 우수 학생들과 함께 10월 중 떠나게 될 크루즈 일주 여행 프로그램인 ‘피스&그린보트’ 해외연수의 혜택을 얻는다. 접수는 환경재단(www.greenfund.org)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 교육받을 지점을 선택해 이메일 보내면 된다. 문의=02)2011-4334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은30일 스마트폰 전원버튼을 4회 이상 누르면 ‘즉시 도움 요청’이 가능한 학교폭력 예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지킴톡톡(안드로이드용)’을 출시했다. ‘지킴톡톡’은 중2때 학교폭력을 경험했던 한 학생의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버튼 하나만으로 신고와 증거 확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위급상황 시 휴대전화를 꺼낼 필요 없이 주머니에서 전원 버튼을 4회 이상 누르면 된다. 그러면 바로 녹음기능이 자동 실행되면서 동시에 부모, 친구, 교사 등 미리 설정해둔 지인들에게 ‘도와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피해학생의 위치정보와 함께 전송된다. 어플을 통해 전문상담사와의 이메일 상담도 가능하다. ‘지킴톡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아이폰용도 개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30일 ‘2013년 학교문화개선 연구․선도학교’ 150개교(초55, 중55, 고40)를 선정․발표했다. ‘학교문화 개선 연구․선도학교’는 학생이 존중되고, 상호 협력하는 학생 중심의 학교문화를 만들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운영된다. 대상학교는 지난달 시․도교육청별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발 됐으며 유형별로는 학교문화 선도 110개, 언어문화 개선 32개, 법제교육 선도 부문 8개교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인천‧충북교육청이 주관하고, 총괄 운영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맡았으며 언어문화개선은 교총이, 법제문화 선도는 법제처가 각각 운영․지원을 담당한다. 교육부는 또 각 시․도별 협의회를 구성하고 교수, 현장교원 등 전문가를 컨설팅위원으로 위촉해 3~5개교 단위의 컨설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29~30일 청주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는 선도학교 운영 과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학교문화개선 연구․선도학교 학교장 및 담당자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은 17개 시․도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한 41개교를 포함한 총 191개교의 학교장 및 담당자, 시․도교육청 장학사, 컨설팅 위원 등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회식에는 나승일 교육부 차관, 이재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이기용 충북교육감, 구자문 인천시부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나 차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과도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하고, 학교체육을 활성화시켜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며 “학교장, 담당자들도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실현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워크숍에서는 2012 학교문화개선 우수교인 인천 작전초의 ‘미디어 프리 데이’, ‘바른말 언어지킴이 암행어사제’(본지 2012년 4월 30일자 참조) 프로그램과 경기 와부중의 ‘청소년법제관 운영을 통한 자율과 책임존중의 송향 문화 조성’ 등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교육부는 연말에 학교문화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50개교를 선정해 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할 예정이다.
기타, 드럼, 피아노는 물론 마림바, 콘트라베이스, 와인잔 연주까지 23가지가 넘는 악기들로 풀어낸 넌버벌 퍼포먼스 ‘뮤직쇼 웨딩’이 서울 정동 경향 아트힐에서 오픈 런 공연 중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결혼이라는 소재를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음악체험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직쇼 웨딩’은 주방기기를 통한 리듬공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난타’의 제작자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연출한 공연으로 3만개의 LED 조명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사랑의 세레나데, 축혼행진곡 등 익숙한 음악부터 세계 각국의 민요까지 다양한 선곡과 악기 구성으로 색다른 예술 장르를 만나볼 수 있다. 배우들은 악기 연주, 노래, 춤, 연기를 모두 소화하며 팝과 재즈, K-POP 등을 넘나들며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학생의 경우 30%에서 최대 40%까지 관람료 할인을 수 있다. PMC프로덕션은 한편 ‘선생님관람 이벤트’로 선착순 10인에게 관람티켓(1인 2매)을 제공한다. 문의=02)6002-7540
남해는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꽃 폭탄의 화염이 연초록에 파묻히고 신록들은 산허리를 돌아 햇볕에 싱그러움을 반짝인다. 봄은 남에서 북으로 전염병처럼 퍼져 나간다. 이런 원색의 봄도 고층빌딩과 넘쳐나는 차량의 행렬 속에서는 심한 몸살에 앓는지 서울의 봄은 핏기 잃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스무 명의 초록 동이들과 갯바람 싣고 서울구경을 나선 사월 말.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선 곳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었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인왕산 자락 옛 모화관 자리, 자유의 진공지대 또는 ‘자유를 박탈하는 곳’이라고 알려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상징인 붉은 벽돌담이 백화현상으로 얼룩진 채 봄바람을 맞고 있다. 형무소와 감옥을 방문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처음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의 뤼순 감옥 그리고 지금은 서대문 형무소이다. 그곳은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죽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악마성이 내재한 곳으로 꿈에서도 보기가 두렵다. 이 두 곳 모두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로 말미암은 피지배 민족의 수난사가 배어있다. 그리고 눈을 멀리 돌리면 2차 세계대전 당시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에 의해 자행된 가장 대규모의 유대인 학살장인 아우슈비츠수용소도 있다. 지배와 피지배, 강대국과 약소국, 그 양분의 법칙이 지구 상에서는 지금도 정도만 달리한 채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대한제국 말기 일제강점기인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뒤, 애국인사와 항일투사들을 체포, 투옥, 사형시킨 곳으로 광복 이후 정치적 격변과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근ㆍ현대사의 고난과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다. 지금의 역사관은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함에 따라 서울시가 옥사·담장·망루 등을 대거 철거하고 독립공원을 조성하여 1992년 광복절 제47주년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개원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관이란 이름으로 개방되었지만, 곳곳에 한과 울분으로 그을린 흔적들은 당시의 고통을 대변하듯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있다. 붉은 벽돌담 사이 굳게 닫힌 철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탐방객의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질식의 상태가 머리를 짓누른다. 음습하고 침울한 공기, 울리는 발소리, 세월에 닳아서 반들거리는 디딤돌과 복도, 갖가지 고문도구와 방법, 인간의 악마성이 신을 부르짖게 한다. 문득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사진들이 생각난다. 수많은 유대인을 죽이고 그 머리카락으로 모포를 만들었고 죽은 자의 안경테가 산더미를 이룬 사진! 과연 신은 있는 것인가? 옥사안을 들어선다. 수많은 수감자는 차가운 마룻바닥에 북악산과 인왕산의 찬 눈바람을 맞으며 무릎 한 번 못 펴고 굳어지는 관절을 부여잡고 고통으로 일그러졌을 것이다. 모든 빛과 만남이 단절된 독방의 공포, 수감실의 창호지만 한 창문에 온기 잃은 사월의 봄 햇살이 잠시 머문다. 자유의 소중함, 그리고 속박의 미적분, 답답함과 침울함을 뒤로 옥사를 나서자 전날 내린 비로 서울의 공기가 파란 하늘을 반사한다. 곧이어 몇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가고 채 잎이 어우러지지 못한 나뭇가지에 그네를 뛰는 까치의 모습이 보인다. 죽음! 누구도 그 앞에서 초연할 수 없을 것이다. 한센병 수감자 옥사 왼쪽에 오 미터 높이의 붉은 벽돌담이 시멘트의 풍화로 희뿌연 눈물을 흘리고 있고 한탄에 그을린 듯 저주에 절어 죽은 것 같은 나무가 서 있는 사형장이 보인다. 사형장 문 앞의 나무는 일명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한다. 족히 이십여 미터가 넘을 듯한 미루나무는 긴 세월의 한을 담고 아직도 검은 잠에 빠져 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사형수들은 이 나무를 붙들고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심어진 사형장 담장 안쪽에 심어진 미루나무는 그 한이 얼마나 무겁고 사무쳤으면 절반의 성장도 못 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일제의 잔학성, 그들은 사형수들의 시신을 몰래 처리하기 위해 시구문도 만들어 놓았다. 그들은 말한다. 도요토미히데요시나 이토히로부미는 영웅이라고. 아직도 제정신이 아닌 망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역사의 진실을 거부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돌아 나오자 봄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결에는 몇 년을 씻지 않고 땀에 절어서 나는 간장 냄새가 온 전시관을 점령하고 있다. 한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가고 건물 벽의 대형 태극기가 일렁인다. 소중한 자유와 권리! 오늘의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고 파란 하늘을 응시한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교사의 성범죄와 관련된 머리기사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기사내용에는 전국 초‧중‧고 일선 학교에서 최근 발생한 교사 성범죄 건수와 내용까지 적나라하게 적혀 있어 교사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은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그 놀라움이 더욱 컸다. 이 기사와 관련 네티즌의 반응이 궁금해 네티즌이 쓴 댓글 모두를 읽어 보았다. 읽어본 결과 글 대부분이 교사를 비하하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교사 모두를 한통속으로 몰아 쓴 댓글에 화나기도 했다. 한편 일부 부도덕한 교사들의 파렴치한 작태로 말없이 후세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나 않을까 염려됐다. 모든 성범죄자들이 사회 지탄을 받는 것이 당연하나 특히 교사의 성범죄가 더 뭇매를 맞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건, 아이들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교사가 성범죄의 가해자로 둔갑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아무리 교권이 추락했다 할지라도 이 정도까지 일 줄이야. 매년 교사의 성범죄가 줄지 않고 늘어나는 이유로 네티즌들은 성범죄자에 대한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을 들었다. 단순한 징계(금고 미만의 벌금형, 감봉, 견책, 전보 등)만 받고 나면 다른 제약 없이 다시 교단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성범죄를 우습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에 학부모 단체와 네티즌은 교사의 성범죄를 단호하게 척결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강력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티즌이 쓴 댓글 중에는 전국 초·중·고 모든 교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과 여학생 학급의 담임을 여선생으로 모두 교체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교대의 경우, 남학생을 아예 받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리고 교육부 사이트에 성범죄 신고 란을 만들어 해당 학교에 주기적인 자체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글과 교사 성범죄 예방 대책으로 임용고사 시 인성에 더 비중을 둬 교사를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의 댓글을 쓴 네티즌도 있었다.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 큰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것이 성으로 인한 문제들(성폭행, 성희롱, 성추행)이다. 특히 '성폭행'이 날이 갈수록 그 행위가 대담해 학부모는 '안전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이 성 그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만큼 학교는 형식적인 성교육이 아닌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주기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특별한 관심을 두고 조심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고 본다. 만에 하나라도 성 피해를 당했을 때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신고 내지 전문가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최소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만큼 성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하지 않을까. 교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제 학교도 믿을 수 없는 장소로 전락한다면 어느 학부모가 그들의 자녀를 학교로 보내겠는가? 철저한 성교육이 필요한 작금, 자칫 잘못하면 저지르기 쉬운 성폭행, 성희롱,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선의의 가해자 내지 피해자가 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성교육이 사안이 발생할 때만 국한되지 말고 주기적으로 이루어져 올바른 성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게 되길 기대한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2017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29일 밝혔다. 고교무상교육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꿈과 끼를 끌어내는 행복교육’의 대표공약 중 하나다. 김 의원은 발의안에 따르면 2014년 읍면‧도서벽지 지역을 우선 고교교육을 무상화하고, 도시지역 학생 전체에 교과서 구입비를 지원하며, 저소득층 학비 지원을 현행 최저생계비 대비 130%에서 200%가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도시지역은 2015년 신입학생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해 2017년에는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 의원실은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되면 읍․면도서벽지의 25만 여명의 학생을 비롯해 전국 180만 여명의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지원 혜택을 받아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출하는 연간 170여 만원의 공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의원은 “모든 국가의 기초는 교육에서 시작되고 교육은 행복공동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보편적인 교육복지 혜택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행복교육 실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 등에 따르면 고교무상교육 실시에 들어갈 전체 재원규모는 2014년 5524억 원부터 전면 무상교육이 실시되는 2017년에는 2조6925억 원으로 4년간 총 6조6224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에 저소득계층과 공무원 자녀에게 지원되는 학비지원 예산(2조4043억 원)을 감안하면 추가 소요 재원은 4년간 총 4조 2183억 원으로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나 아직도 변덕스런 추위 속에도 화사하게 핀 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글들을 근래에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옛 선비들이 가장 사랑한 꽃은 화르르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와 관련된 글이 많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 붉은 홍매, 섬진강변 농원 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화, 순천 선암사 늙은 매화 등 기품이 고상하고 아름다워 필설로 다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윽한 향과 꽃의 아름다움이 그토록 인간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것인지 다시 그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나는 내 고향 산야에서 흔히 보는 야생화가 좋다. 매화 골짜기(梅谷)인 산촌에서 어릴 때 자랐기 때문에 사시사철 산야에 피는 야생화가 그냥 좋은 것이다. 지금도 봄이면 늘 뒷동산에 화사하게 피던 아름다운 이름 모를 꽃들이 아지랑이 사이로 솔솔 아스라이 다가오는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청아한 뻐꾸기 소리와 화음을 주고받는 소쩍새 소리를 들으며 동무들과 꽃 꺾으러 자주 다녔다. 뒷동산에 매화와 참꽃(진달래)을 꺾으러 아이들과 함께 갔다가 꽃 꺾는데 정신이 팔려 깊은 산골짜기까지 갔다가 꽃 문디(꽃을 따러 오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문둥이)가 온다는 소리에 너무나 놀라 신발도 줍지도 못하고 넘어지고 엎어지며 집으로 달려왔던 것이 엊그제 같다. 당시에 어른들은 깊은 산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깊은 산속에 들어가면 꽃 문디(문둥이)가 있어서 아이들 간을 꺼내어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동심의 세계가 늘 마냥 그리운 것인지도 모른다. 산촌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노는 곳은 앞 냇가나 어머니 엉덩이 같은 뒷동산이다. 나른하게 쬐여주는 따스한 빛과 연녹색의 잔디밭, 붉은 황토 흙, 휘늘어진 둥치가 크고 붉은 소나무 아래 발갛게 핀 진달래는 늘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카시아 향이 골마다 퍼지게 되면 동네 어른들이 철엽을 할 때도 음식과 술을 거나하게 자시고 노랫가락이 나올 즈음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 소꿉놀이나 버들강아지 움트는 도랑에 올챙이와 개구리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봄날의 아름다움은 눈과 코로만 즐거움이 오는 것이 아니다. 귀로도 멀리서 메아리가 되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노는 장소로는 천국이었다. 그래서 늘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을 가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우리 내외는 5월 어버이날 즈음이면 해마다 산소를 들리게 된다. 부모님께 꽃을 달아드리지 못하는 대신 찾아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성묘를 하는 것이다. 산촌에서 칠 남매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농사거리에 늘 들에 나가서 일하셨기 때문에 집에 계시는 날이 없었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아무도 계시지 않는 것이다. 갑자기 외롭고 무서워지며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어머니를 따라 가 본 일이 있는 밭으로 어머니를 보러 갔다. 혼자 가는 길이기에 무섭기도 하였지만 볼 것이 너무나 많았다. 길가에는 질경이, 쑥, 냉이, 토끼풀, 민들레, 구절초, 찔레나무, 싸리꽃, 매화, 살구꽃, 개미딸기, 뱀젖 등 그 외에도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뱀젖이라는 야생화는 노란 대에 주황색 돌기로 피어난 꽃이 마치 아이스케끼(아이스크림)처럼 생겨서 흉하게 보였다. 뱀젖을 먹으러 뱀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가는데 실제로 거기서 뱀을 보게 된 것이다. 뱀은 풀숲에 구불그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오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밭에까지 갔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엄마!” 하고 불렀지만 아무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엄마 찾아 이곳까지 왔는데 아무도 없는 이곳은 너무나 무섭고 낙담이 되어 그만 “으아~앙” 큰 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 때 따스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엄마와 아빠가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것이다. 엄마 아빠는 내가 그곳으로 오는 것을 먼발치로 보시고 일부러 놀려주려고 살짝 숨었다 나온 것이다. 어린 내가 그곳까지 온 것이 무척 대견한 듯 하늘높이 치켜 올려 품안에 꼬옥 안아주시던 어머니……. 우리 집엔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가에 감나무가 있어서 자주 올라가서 놀기도 하였다. 우물가 화단에는 채송화, 봉선화, 백일홍, 골담초, 앵두나무, 달리아 등이 심어져 있어서 늘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었다. 누나가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놀다가 봉선화 꽃으로 잎새와 함께 꽃잎을 돌로 찧어 백반가루와 함께 손톱에 바알갛게 물들여 주던 곳이다. 앞집 아주머니가 물을 길러 올 때에는 거위를 쫓기 위해 소나무 가지를 한 손에 들고 물동이를 이고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집에는 거위가 두 마리 있었는데, 숫놈은 늘 외지인이 들어 올 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머리를 최대한 땅 가까이 숙이고 외지인을 쫓기 위해 달려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온 식구들이 함께 웃든 정겨움이 넘치는 곳이었다. 50여년 만에 그리웠던 고향 집을 찾아보았다. 지금도 내 고향은 매화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산촌으로 큰 변화가 없다. 산야에는 온갖 꽃들로 하양과 연분홍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만산이 만화방창 아름답기만 하다. 면소재지 중앙에 자리한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는 지금도 싱싱함을 잃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느티나무 둥치 안에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재미있게 놀던 곳이 아련히 떠오른다. 느티나무를 지나 좁은 골목을 따라 찾아간 우리 집은 돌담장에 둘러싸인 초가집과 추억이 깃든 우물 및 화단은 오간데 없고 벽돌 담장 안에 양옥집으로 멋지게 지어졌다. 뒷동산 오르던 길가에 주차를 하고 먼 옛날의 동심의 세계로 더듬어 들어갔다. 뒷동산은 여전히 고즈넉하면서도 야생화로 뒤덮여 있고, 꽃을 꺾으러 다니던 길은 아지랑이 사이로 아스라이 옛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꼬불꼬불한 황톳길과 길옆으로 난 개울과 어우러지며 겹겹이 겹쳐진 몽싱몽실한 산들이 정겹기만 하다. 산천은 옛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데 정겹던 사람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멀리서 들려오는 두견새 소리에 이 아름다운 산야가 갑자기 쓸쓸함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 잔인한 4월이여! 왜 이토록 아름다움만 남겨두고 모두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슴 저 밑에서부터 저미어오는 끝 모를 외로움과 슬픔이 밀물처럼 다가온다. 말할 수 없는 아름답고 가슴 아린 봄날이다. 어릴 때 산촌에서 아름다운 산야에 묻혀 야생화화 함께하던 동심의 세계는 이제 한밭수목원에서 그 즐거움을 누리며 산다. 아침이면 빠짐없이 수목원을 찾게 된다. 거기에는 각종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반겨주고 있는 것이다. 습지와 연못 소나무 숲, 떡갈나무 숲, 오리나무 숲, 대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있으며 각종 야생초들이 즐비하게 시와 때도 없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새들의 고운 울음이 귀를 간질이는 아름다운 봄날에 마냥 고향의 뒷동산에서 야생화를 보는 행복감에 젖는다. 나는야 야생화가 좋다.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이 주최하는 2013년 청소년 동아리 지도자(3급) 연수가 27~28일까지 이틀 동안 서령고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서령중고 합동으로 실시된 이번 직무연수에서 서령중 선생님 7명과 서령고 선생님 39명이 참가해 16시간의 과정을 모두 수료하여 청소년 동아리 지도자 3급 자격증을 받았다. 이번 직무연수에서는 전주예술중학교 박교선 교감을 비롯 김상훈 목포중앙고 교사, 강충인 한국입학사정관협회장, 윤상용 평택 한광고 교사가 강사로 출연해 우수동아리활동 지도사례 및 창의적인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서령중고 선생님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번 연수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서령고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연수가 끝난 뒤 서령고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과 청소년 동아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이사장 오관준)으로부터 '청소년동아리활성화 중심학교 인증패'를 받았다. 앞으로 서령고는 이번 자격증을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제 입시전략에 따른 학생들의 창의적인 동아리활동에 보다 적극적인 지도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됐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예외 없는 법’ 기준은 ‘예외’가 있는 것 같다. 입으로는 예외 없다고 하면서도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를 미루고만 있으니 말이다. 이미 말 바꾸기 전력(?)이 있는 방 장관의 예외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 장관은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을 갖고 여러 얘기를 듣고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가 4월1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수직에 있는 교원들의 노조인 전교조는 사회적 무게감이 있어, 고용노동부 입장에서는 노조가 위법한 규약에 대해 스스로 시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두 번(시정명령을) 하긴 했는데, 계속 시정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노조의 법적 지위 상실 통보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중앙일보,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전교조가 먼저 법을 지켜야 한다”며 “법의 예외는 없다”며 규약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그뿐이 아니다. 방 장관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교조와 교육부 장관이 만난다니 대화 결과를 보고 추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6일 김정훈 위원장과 서남수 장관과의 간담에서 서 장관은 “전교조가 현행법에 맞게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개정하면 이후 노동부에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현행법 준수를 먼저 당부한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준법만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규약 개정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현행법을 지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는데도 “법의 예외는 없다”는 방 장관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답을 기다리고만 있다. 해직교원에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입법 발의(4월 29일)되기까지를 기다린 꼴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한명숙(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대표 발의한 교원노조법개정안에는 교원에 대한 정의를 '학교에 근무하거나 근무하였던 사람'으로 규정해 해고자, 퇴직자뿐 아니라 기간제교사도 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교조는 6월 임시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입법청원 서명 결과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방 장관도 지적했듯이 이미 ‘두 번’이나 시정명령을 했다. 기회는 충분히 줬다는 뜻이다. 교총은 “공무원 노조에게는 법외노조 통보(2000년), 노조규약 개정(2010년)의 수순을 밟은 법을 전교조에는 왜 적용하지 못하는 지 방 장관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서 “여기서 더 주저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법의 예외 적용”이라고 일갈했다.
학교현장의 교권침해 사건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한국교총이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권 119’ 제4기 위원 160명이 새로 위촉됐다. 교권 119위원들은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한국교총, 시·도교총, 시·군·구교총, 교권변호인단과 함께 공조체제를 이루며 현장에서 조직적·집중적인 초동 대응을 하게 된다. 교총은 전국의 교권 119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교총회관에서 ‘제4기 교권119 발대식 및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교권119 위원 160명을 대표해 이득세 서울영등포초 교장(교총 학교폭력예방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위촉장을 받았다. 교권119 위원들이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 일선에서 바로 대응하게 되는 만큼 이날 발대식에서는 이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워크숍도 함께 개최됐다. 김종식 교총 교권본부장은 “교권보호종합대책 추진에 따른 법률 개정으로 5월부터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변경된다”며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이제는 학교 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서 분쟁조정과 심의를 담당하게 되며, 학교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는 갈등은 교육청에 신설되는 ‘시·도교권보호위원회’에서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의 안내를 통한 교권침해 사건 대응요령’에 대해 특강한 정무원 교총 고문변호사는 학교안전공제회와 학교폭력의 상관관계,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형사소송에 대해 안내했다. 정 고문변호사(사진)는 “학교에서 학부모 폭행, 학교안전사고, 학교폭력사건 등을 다룰 때 관련해 작성된 문서들은 공문서로서 그 증거력이 인정된다”며 “문서 작성 후 결재를 받아놓거나 작성 날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문서대장에 기록해두는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현장 출동 시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중진 충남대 교수는 교원의 학생 보호감독 의무, 공립교원·사립교원·학교의 민·형사상 책임, 직무유기죄의 성립, 유형별 판례 등을 소개했다.
결혼반지를 아직도 끼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아내를 사랑한다느니 금실이 좋다느니 한다. 이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반지를 끼는 이유로는 아니다. 서랍 속에 굴러다니는 것이 아까워 끼고 다닌다. 시계도 마찬가지다. 유행도 지났고, 황금색 도금이 예물 시계 티가 난다. 늙수그레한 주제에 이제 막 결혼한 신랑 분위기를 내는 꼴이다. 그런데 특별히 차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유행으로 치면 반지나 시계는 멋대가리가 없다. 황금색은 누렇게 변했고, 모양새도 곰팡스럽다. 한눈으로 봐도 오래된 결혼 예물 같다. 하지만 이것이 멀쩡한데 버릴 수도 없다. 옷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몇 년 입으면 닳지 않아도 바꿨는데 요즘은 한번 선택하면 제법 오래 입는다. 집안 살림살이도 시기를 미루다가 진짜 탈이 나면 바꾸고 있다. 이를 두고 검소하다고 칭찬한다. 그런 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와 다른 삶의 방식이 생겼다. 새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습관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누구보다도 새것을 좋아했다. 명절 때 신발을 사면 이상한 냄새가 좋아서 며칠간은 머리맡에 두고 잤다. 학기가 시작할 때 학용품을 새로 사면 부자가 부럽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르지 않았다. 전동 타자기도 쓰고, 286컴퓨터는 거액을 들여 가장 먼저 구입했다. 휴대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 샀으니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축에 든다. 결혼 예물 시계와 반지도 첫 아이를 낳고 차지 않았다. 새 것이 차고 싶어 싫증을 낸 것이다. 백화점에 갔다가 광고 속에서 자주 보던 시계가 좋아 보여 일을 저질렀다. 이 선택은 요란한 광고에 맹목적으로 따라간 측면도 있지만 그때는 무엇인가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거세돼 있었다. 삶에서 진지함도 없었다. 그때는 젊은 나이만큼 삶도 거칠었다. 오직 도전에 대한 의지만 있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조직에서 앞에 서기 위해 노력했다. 매사에 속도로 승부를 겨뤘다. 서른 초반에 학년부장 등을 하며 일에 파묻혀 지냈다. 그것이 세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낯선 것이 두렵지 않았다.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대들었다. 시련을 만나도 굽실거리지 않았다. 그런데 마흔 후반에 들면서 달라졌다. 마흔이 지나고 오십에 가까워지면서 거대한 세상과 맞서는 성격이 조금씩 무뎌졌다. 패기에 찬 신념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짧은 인생에 도전만 하며 사는 느낌이었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본질을 벗어난 생각과 과잉된 행동이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때부터 외부로 향했던 마음이 서서히 내부로 돌려졌다. 정면으로만 바라보던 세상도 측면으로 보기 시작했다. 세속적인 성공의 틀에 갇혀 삶을 들여다 볼 줄 몰랐다. 몸에 있던 교만의 불부터 껐다. 요동치던 가슴이 차분해졌다. 타인의 시선보다 잃어버린 자아에 말을 걸기 시작했다. 타인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허물어지지 않을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했다. 이때부터 애를 써도 안 되는 일은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사에 다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살아온 모습도 부끄러웠다. 이제 쉽게 흥분하거나 쉽게 좌절하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장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것도 의식의 낭비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삶의 태도가 바뀌면서 여러 변화가 왔는데, 새 것보다는 오래 간직했던 것에 정을 주기 시작한 것도 그 하나다. 예물 시계와 반지를 다시 꺼낸 것도 이 시기였다. 그 어떤 인생도 가볍지 않다. 제 무게가 분명히 있다. 젊은 날도 당시에는 어설펐지만, 고통과 기쁨의 흔적이 축적되어 꿈으로 남은 흔적이 있다.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왔다는 정직함이 있다. 지금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니 때로는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기려는 욕심을 덜어내니 오히려 일이 즐겁다.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일을 할 수 있어 성취감이 크다. 투명한 마음으로 삶을 들여다보니 눈부신 햇살이 안에 비쳐온다. 인간에게는 시간을 정지시킬 또 앞지를 능력도 없다. 시간은 그대로 받아드려야 하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 그리고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 단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과거와 미래에 대한 세계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시간과 함께 갈 뿐이지 과거와 미래를 조절할 능력은 없다. 주변에서 내가 차고 있는 시계와 반지를 탓잡아 말하기도 한다. 옛것으로 고리타분하다고 한다. 나는 오히려 옛것이라는 그 어휘가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 좋다. 그것은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는 정직함이 있다. 과거의 시간이 듬뿍 포개어져 있어 좋다. 주인으로부터 칭찬받고 혹은 억눌리기도 하면서 삶을 이어온 시간의 풍화 작용이 깊게 배어 있다. 그래서 오래 곁에 두고 함께 가려고 한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흔적이 있어 버릴 수 없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특히 도시의 아이들은 더욱 바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여러 정해진 교육을 받아내야 한다.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라고 정해 놓은 것들을 ‘선행학습’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미리 배우는 것도 모자라 ‘재능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예체능 분야까지 각종 학원을 맴돌아야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더 바빠진다. 줄넘기 학원도 있다. 공부방법을가르치는 학원도있다. 아이들은학원을 마치고 난 뒤인 저녁, 심지어 심야에 집으로 돌아와도 아이가 할 일은 끝나지 않는다. 이 학원 저 학원에서 내준 숙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뒷전으로 미뤄둔 학교 숙제까지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가 비정상이라 생각된다. 세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들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까지 바쁘게 보내지는 않았다. 필자가 자라던 60년대인 예전에는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주택가 인근은 해가 저물 때까지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동네를 가득 채웠다. 비록 사회는 지금보다 덜 민주화되고 덜 풍요로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행복한 세상이었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텅 빈 놀이터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뛰어노는 어린이 한 명 없이 텅 비어 있다. 이 같은 부모 세대와 아이 세대의 극명한 차이는 ‘놀이문화’의 있고 없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무줄, 공기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술래잡기, 실뜨기, 자치기, 제기차기 등은 어느새 사라졌다. 이런 놀이를 하면서 뛰고, 숨고, 쫓고, 찾는 과정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들의 얼굴은 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유물’이 됐다. 2009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각국의 통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아동·청소년 생활 패턴 국제 비교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 아이들은 평일 하루 평균 7시간 50분을 공부에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영국 아이들의 2배가 넘는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고 있는 수치다. 수면 시간은 조사 대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적었고, 사교육에 쓰이는 시간은 가장 많았다. 학교 안팎에서 공부하고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가 아이들의 놀이 시간인데 한국은 이 시간이 선진국의 아이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사회는 과연 바람직할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아이들이 뛰놀지 못하는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 뛰어다니지 못하는 스트레스는 다양한 형태로 아이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이전에 드물었던 집단 따돌림이나 늘어만 가는 아동·청소년 자살은 이 같은 스트레스가 병리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이 같은 병리적 현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사회는 대증 요법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옛 어른들은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을 자식 농사에 비유했다. 모내기, 김매기, 추수 등 때맞춰 꼭 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는 농사처럼 자녀 교육에서도 나이에 따라 아이가 꼭 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문제가 얽힌 이유는 농사는 망친 것을 조금 시간이 흐르면 단번에 알 수 있지만 자식 농사는 제때 일을 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겉보기에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초등학생과 그 이전 단계의 아이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놀이’와 ‘놀기’이고 전 인류가 그것을 원칙처럼 지켜왔는데 그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무너져 있다. 아이들의 삶을 회복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이 부모, 학교의 몫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 학교 교정에 함께 모여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로 협동해뛰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사회적 관계는 가르쳐 배우기 보다는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학급별 줄넘기 대회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목표를 가지고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것 어른들이 할 일이다. 줄넘기는 학원에 가서 배울 것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서로 뛰면서 배우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를 바라본 나만의 느낌일까?
교사들의 86%가 사교육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고한다.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사교육으로 해당 부분을 배웠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정도로 높은 교사들이 답했다는 것에 교사의 한 사람으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원숙제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눈에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설문대상 교사들이 어느 학교급 교사들인지 밝혔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사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한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공부를 더 많이 했으니 도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조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단체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교육을 실제로 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했어야 좀더 객관적인 조사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필자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을 지도하고 있다. 2년째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보더라도 사교육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도리어 학생들이 수업중에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잘 해 주는 경우가 있어 수업에 도움이 됐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학생들이 다 배우고 오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마쳤을때해당학생이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정도라면 학교의 존재가 위태롭게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없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다보면 어제 가르쳐준 내용을 오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사교육을 받았다고 수업에 지장을 받는 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다. 학교에서 시험문제 출제는 교사들이 한다. 최근에는 각 시도교육청이 평가방법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술 논술형 평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서술 논술형평가 문항 개발을 위해 연수를 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연구도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사교육 에서는 학교에서의 평가방법 개선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평가방법이 계속 변해가는데 어떻게 이에 100% 맞춰서 선행학습을 시킬 수 있을까 싶다. 실험 실습이 포함된 교과의 경우에는 실제로 해 보아야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사교육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완벽하게 준비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사교육을 받고 와도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들이다. 같은 교과라도 교과서도 다르고 배우는 내용들도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상황에서 학원에서 배운 것을 학교에서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서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최소한 중학교 과정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의 자녀들 중93%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타이틀 기사가 그렇다. 그러나 기사 내용을 보면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동료 교사가 자기 자녀에게 어느 정도 사교육을 시킨다고 보느냐'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즉 동료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물었다는 것이다. 교사 본인의 대답이 아니고 주변의 동료교사들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다른 교사들에게 물은 것을 가지고 전체 교사들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기사가 작성 됐는지 도리어 의구심이 앞선다. 타이틀도 '학생에겐 사교육 받지 말라면서 제 자식은 사교육시키는 교사들'로돼 있다. 마치 모든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교사들도 많이 있을 텐데 93%라면 100명중 93명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객관적이라고 볼 수 없다. 93%의 응답은 '자녀들을 초등학교때부터 단 한 번이라도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나 가능한 수치가 아닐까 싶다.현재 상황이 그렇다면 교사들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93%의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93%라는 응답이 실제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볼때 지나치게 높은 결과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설문이라는 것이 어떤 내용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단 한 문항의 질문으로 교사들의 대부분이 해당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교육구조에서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한다. 교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는것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교사도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라면 조금은 이해가 돼야 한다. 사교육문제는 국가의 존폐 문제와 직결되기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실제로 사교육에 대한 처방이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교육문제 접근에서 교사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얼마나 시키느냐로 접근하는것이옳은 방법인가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만들어 시행했을때 그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 수 있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행학습의판단기준이 애매한 상황에서 법만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교사들의 자녀들이 사교육을 적게 받으면 나머지도 적게 받을 것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교육구조와 입시구조 등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최종적으로는 학부모의 인식개선이 돼야 한다. 이런 일련의 노력없이 내놓는 대책들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뿐 사교육을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서령고 카누부는 미사리경기장에서 26일~28일 열린 '제30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 출전, 금4, 은1, 동1개를 따내 고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C1 200m 최지성 금메달, C2 1000m 이아름 최지성 금메달, C2 500m 이아름 최지성 금메달, C1 500m 최지성 금메달, C2 200m 김진성 이중협 은메달, C1 1000m 이중협 군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령고 카누부는 1998년에 창단 해 당해연도에 전국체전에 참가 7위, 카누 선수권 대회 5위에 입상하는 등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위와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숨은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세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본교 카누부는 앞으로도 각종 경기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전할 예정이다. 김동민 서령고 교장은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하루빨리 카누부가 일반인들이 즐겨하는 스포츠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맥클레랜드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습관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을 ‘준거 집단’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우리 인생의 성패를 95퍼센트나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옛부터 우리 부모들은 좋은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잘 살펴보면 많은 사람이 이러한 진실을 나름대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다니면 지혜를 얻지만 미련한 사람과 다니면 해를 입는다”고 했다. 찰스 ‘트레멘더스’ 존스의 명언도 “누구와 어울리고 무엇을 읽는가. 이 두 가지가 바뀌지 않으면 5년 후의 모습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라고 했다. 자신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면 내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가를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을 좋은 사람들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짐 론도 우리는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된다고 역설했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우리의 건강, 자세, 수입이 어떤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이 먹는 대로 먹고, 그들이 말하는 대로 말하고, 그들이 읽는 대로 읽고,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그들이 보는 대로 보고, 그들이 입는 대로 입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성장의 길을 혼자 걸을 수는 없다. 잠재력을 발현하고자 할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한 사람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이다. 인생에서 다른 것은 모두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꿔도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내 자녀가 지금 어떤 사람과 가장 많이 어울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아이들은 그 친구들이 가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공부하지 않고 교사의 기본적 지시를 어기는 아이들이 끼리끼리 같이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이 원칙이 거짓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일으키고자 하는 변화는 오로지 현재에만 일어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모습과 위치를 좌우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에 살고 현재에서 일한다. 하비 파이어스톤 2세는 “오늘은 지금부터 일어날 모든 일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했다. 영화배우 출신으로 외교관을 지낸 셜리 템플 블랙은 시어머니에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의 힘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인 찰스가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란다.”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다른 순간은요? 결혼했을 때는요?” 어머니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때는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지. 지금은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사람은 자신이 존재하는 바로 그 순간만 살 수 있는 법이란다. 그러니 언제나 바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 테레사 수녀는 “어제는 지나갔습니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오늘밖에 없습니다. 자, 시작합시다.”라고 말했다. 자신과 환경을 바꿔야 한다면 어제를 곱씹지 말자. 어제는 절대로 바꿀 수 없다. 미래도 걱정하지 말자. 미래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다. 오로지 현재의 순간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선택이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