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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신하 경영이 위왕과 함께 활쏘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 동쪽에서 기러기 한 마리가 구슬픈 울음을 울며 느리게 날아왔다. 경영이 위왕에게 제안을 했다. “제가 화살을 헛방으로 쏘아 저 기러기를 떨어뜨려 보겠습니다.” “헛방을 쏘아 떨어뜨리다니 희한한 기술도 다 있군.” 경영은 기러기가 날아가고 있는 근방에다 되는대로 화살을 쏘아 버렸다. 기러기는 잠시 위쪽으로 차고 올라가더니 곤두박질치며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럴 수가! 화살이 빗나갔는데도 기러기가 어떻게 떨어진단 말이오?” 경영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저는 기러기가 날아올 때 그 울음소리를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처량한 울음을 우는 것은 기러기가 무리로부터 떨어져 혼자 된 지 오래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느리게 난다는 것은 몸에 상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 기러기는 외롭게 떨어져 상처 난 몸으로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기러기는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만 듣고도 깜짝 놀라 위로 솟구치다가 몸의 상처가 파열되어 그만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경영의 비법을 허발법(虛發法)이라고 한다. 상황 판단만 잘 하면 화살을 쏘는 흉내만 내어도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비법인 셈이다. 허발법은 정적들 간의 경쟁이나 나라들 간의 외교에도 종종 응용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은근히 왕따를 당하고 마음에 열등감과 상처가 있는 학생은 선생의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크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무심결에 던진 부정적인 몇 마디 말이 학생의 가능성을 영영 꺾어버릴 수도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런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예화가 있다. 어느 유치원 학부모 모임에서 선생님이 한 아이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드님은 주의가 산만해서 단 5분도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아이에게 말했다. “의자에 3분도 못 앉아 있던 네가 이제는 5분이나 앉아 있는다고 선생님이 칭찬해주셨어.” 그날 아이는 평소와 다르게 식탁에서 투정도 하지 않고 차분히 밥공기를 비웠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도 학부모 모임에서 선생님은 아이의 성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어머니는 교사의 말과는 반대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중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는 점점 성적이 좋아져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선생님은 수치로 계산된 성적을 기초로 사무적인 말 몇 마디를 던졌지만, 어머니는 아이가 성적 문제로 안 그래도 주눅이 들어 있는데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전하면 더욱 좌절하여 공부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허발법이 경쟁 상대를 물리치는 처세술로는 유용할지 모르나 상처 많은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상대 학생에 따라서는 무심결에 던지는 말 한 마디까지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상임대표 이경자)이 겸직금지 조항을 어기고 2년간 교사와 교육위원직을 겸직한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을 서울지검에 사기 및 횡령죄로 17일 형사고발했다. 공학연은 2011년 겸직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를 물어 당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현 민주당 시의원), 김상현 교육위원장(현 민주당 시의원), 임승빈 서울시교육감권한대행(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도 함께 고발했다. 공학연은 “김 교육위원은 교사신분임에도 교육위원직을 유지하면서 2년간 1억2000만원 상당의 의정활동비 및 수당을 부정 수령했다”면서 “임승빈·허광태·김승현 등은 당시 교육위원 지위를 자동 상실했음을 인지했음에도 방치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교육위원은 해직교사 출신으로 2011년 7월 13일 서울고등법원의 해임처분취소 판결을 받아 교사 신분으로 복귀됐다. 상록학원이 두 달 뒤인 9월 3일 인사발령을 내자 김형태 교육위원은 상록학원에 21일 2014년 7월 1일자로 양천고로 복직 신청을 했다. 2014년 7월 1일을 복직일로 정한 것은 2010년 7월에 교육위원에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교육위원과 교사 겸직이 안 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교육위원과 같이 해직교사 출신으로 교육위원에 당선돼 활동하다 대법원 판결로 신분이 복귀된 임춘근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은 대전지법에 ‘복귀 발령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돼 교육위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교육부도 이미 올해 1월 ‘해임 취소 판결이 확정되면 그 날짜로 복직 발령을 내야하고, 지방자치법에 따라 취소 판결 확정일에 의원직에서 당연 퇴직됐다고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지방자치에 관한 법률 제9조는 교육위원의 사립학교 교원 겸직 금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제10조는 이 경우 의원직에서 퇴직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15일부터 3개월간 ‘일반학자금 특별상환유예 특례조치’를 실시, 3개월 이상 연체한 대출자도 특별상환유예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특별상환유예제도는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상환할 능력이 없는, 졸업 후 2년 이내의 대출자에 대해 상환일정을 최대 3년간 유예해주는 제도다. 연체 6개월 이상자에게만 해당됐으나 이번 특례조치로 인해 3개월 이상인 자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문의=한국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 1599-2230
김영민 특허청장과 김광림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 발명교육’을 주제로 창의발명교육 연합학술대회를 연다. 한국영재교육학회, 한국기술교육학회, 한국직업교육학회, 한국상담학회, 한국실과교육학회, 한국영재학회 등 6개 학회가 참여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발명교육의 학술적 인프라 구축, 발명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우수 프로그램 공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갑)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희망의 새 시대, 경제교육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경제교육의 기본 방향과 교육 당사자의 역할·과제 등을 정립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이 제시됐다.
강현재 경기 수원 화홍고 교장과 한상석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경기북부 대표는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경기본부의 공동대표로 선출돼 16일 수원 매탄초 강당에서 결성식을 가졌다.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를 변화시키고자 탄생된 비영리민간단체다.
한국교원대(총장 김주성)는 ‘2013 교수·학습방법의 선진화를 위한 스마트교육 지원 정책연구’ 지원 사업에 ‘스마트교육 정책중점연구소’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교원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연구비 7억 5천만원을 지원받는다.
한신대(총장 채수일)와 용주사(주지 정호스님)가 공동 설립한 사단법인 정조대왕교육문화연구원 창립총회가 지난 12일 한신대 본관에서 열렸다. 연구원은 ▲정조대왕 문화콘텐츠상 ▲정조대왕과 정조시대의 효 인문학 캠프 ▲정조대왕 리더십 학술 콘서트 ▲가족 효 문화교육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이연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15일부터 저소득 아동·청소년을 위한 조식 지원 사업 ‘사랑 愛 올밥 나눔 캠페인’을 실시했다. 강서교육청 관내 교직원 및 학생 대상, ‘통큰 나눔’을 주제로 교직원은 정기후원(월급‘통’장의 일부로 ‘큰’나눔), 학생은 동전모금(저금‘통’을 모아 전하는 ‘큰’나눔)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완식 충남대 기술교육과 교수는 지난달 총회 의결을 통해 제19대 대한공업교육학회 학회장으로 취임했다. 대한공업교육학회는 공업교육에 관한 조사, 교육자료·방법 개발, 교육시설 등에 대한 학술적·기술적 연구를 하는 학술단체다.
심춘보 경기 효자중 교장은 최근 시집 ‘가뭄이 길었다’를 출간했다. 지난해 간이식 수술을 하고 느낀 감정과 소회를 글로 담았다. 심 교장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희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1996년 ‘앞선문학’ 시 부문에서 신인상에 당선된바 있다.
성남서중학교는 성남의 구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1971년 개교한 지역중심 학교이지만, 분당·판교 신도시 등과 같은 행정구역에 속해 있어 상대적으로 시설과 환경 여건이 열악하다. 학생들의 학습력 차이가 심하고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학교에서 돌봐야 할 필요가 있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서중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서중은 학습력과 학습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고, 공부 의욕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교실 수업 및 학교 풍토를 혁신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인 수업 모형을 버리고,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교사들이 먼저 배우기 시작했다. 전 교원이 60시간 직무연수를 받고, 수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여 학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업 모형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습 능력을 키운다. 이런 선순환이 계속되면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13.4%에서 5.4%로 대폭 감소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일 중 이틀 연속으로 전일제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교,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까지 챙겨 주며 책 읽을 공간을 마련해놓는 학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기 위해 수준별 수업 시 하반(희망반) 학생수를 가장 적게 하는 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성남서중의 변화가 반가운 것은 이것이 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다. 행복한 학교 ‘도담도담 교실’ 학생들이 언제든 들러 쉴 수 있는 쉼터인 ‘도담도담 교실’에는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도담도담 교실은 저소득층 청소년의 출발점 평등을 통한 실질적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학교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가 지원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사업이다. 저소득층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힘을 모아 1:1 개인교습을 진행하고, 토요일마다 문화체험 행사를 열며, 주기적으로 심리・정서 상담을 한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여 진행하는 FunFun이벤트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학교 주변 숨어있는 아름다운 곳을 찾아 우리 동네 8경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또 교내 학부모님들이 모여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지원해주고 있으며, 미술용품이나 체육용품, 우산 등 학생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준비물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등 평등한 교육, 배려 깊은 교육을 실천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역사회와 운영하는 과학영재 학급 성남서중의 과학영재 학급은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성남서중 2학년 학생 7명, 지역학교 영재 학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중 영재성 검사와 심층 면접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다. 일주일에 두 번 방과 후 수업시간에 지도가 이루어지며, 여름방학에는 집중 수업을 받는다.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고 학교 내 수업뿐 아니라 은행자연관찰원, 학교과학동산, 봉사활동(새하늘지역아동센터) 등 학교 밖의 여러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실험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침을 깨우는 ‘모닝도서실’ 오전 7시 30분, 등교한 학생들이 가는 곳은 ‘모닝도서실’이다. 자연스럽게 책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6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모닝도서실’은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호하고,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매일 오전 7시 10분이면 도서실 문을 열며 모닝도서실 참석을 예약하고 일찍 등교하는 학생에게 급식 대용 빵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 이른 아침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을 그저 교실에 두지 않고 지도교사가 있는 도서실에 오게 함으로써 생활 및 안전 지도를 할 수 있음은 물론, 금쪽같은 아침 시간에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매일매일 책을 읽는 습관이 든든한 삶의 바탕으로 다져지는 것 역시 큰 수확 중 하나다. 열정↑ 스트레스↓ ‘스포츠 리그전’ 성남서중은 남학생들만 다니는 학교여서인지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바로 ‘학교 스포츠 리그전’. 1학년은 탁구, 2학년은 배드민턴, 3학년은 축구를 하는데, 5월에 시작해서 11월 말에 마무리되는 이 대회는 반마다 선수를 뽑아 팀을 만들고 대진표를 짜서 ‘리그전’으로 승자를 가린다.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오전 8시부터 40분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아침에 체력을 키우며 즐거운 스포츠 문화를 익힐 수 있어 학교 분위기가 한결 활기차다. 1년 동안 지속되는 반별 대항전이다 보니 결속력도 강해지고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이 그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생활에 따른 공공정신과 협동정신 부족으로 배려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으나 이러한 아침스포츠리그를 통해 인성교육 역시 증대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성남서중의 행복한 아침스포츠리그전을 통한 대외적 결과는 더욱 화려하다. 성남시장배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 학교폭력예방 성남시 풋살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성남서중 학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행복 지수는 매일 아침 올라간다. “‘성남서중’이란 브랜드를 만듭니다” 사실 학교마다 블록타임제나 집중이수제 등 비슷비슷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우리는 그런 프로그램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리 학교만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입는 옷이지만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 교육과정이지만 우리만의 실정에 맞게 브랜드화하면 그 가치는 최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모닝도서관, NTTP 교사연수, 원어민 화상강의, 전일제 동아리 활동 등이 우리 학교 교육과정의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이를 더욱 특화하여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더욱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한수현 교장 “책 읽기도, 공부도 좋아졌어요” 1학년 때는 호기심에 가끔 왔는데 2학년이 되고부터는 매일매일 오고 있어요. 이른 아침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처음에는 만화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학습만화였는데 졸리지 않으면서 다양한 이론도 배울 수 있었어요. 그 후 책 읽기가 즐거워지면서 요즘엔 소설에 빠져 있어요. 빼곡히 꽂혀 있는 책 중에서 감동을 줄 것 같은 제목의 소설을 한 권 뽑아 읽는 재미,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앞으로는 부족한 과목인 역사에 대한 책도 읽으며 관심을 가져보려고요. 중간·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모닝도서실에서 시험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교실과는 다르게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분위기라서 집중이 잘되거든요. 매일매일 조금씩 공부하는 게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곳에서 함께 책도 보고 공부도 하면 성적도 오르지 않을까요? - 김만수 2학년 “마음이 아픈 아이 감싸줘야” 학교에는 분명 마음을 다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해가는 역할 역시 학교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 학교의 도담도담 교실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살피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줍니다. 마음을 주면 마음이 통하지요. 매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 의젓하게 변한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물론 일반 학생들도 자유롭게 이용합니다. 오히려 격차를 두는 것은 위화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한발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 김병훈 도담도담 교실 상주 사회복지사
인천교총, ‘제9회 학생 봉사상’ 시상식 ○…인천교총(회장 윤석진)은 16일 교총회관에서 ‘2013 제9회 학생 봉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인천교총은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과 사례를 찾아 널리 알리고 봉사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인천 관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개인부문 최윤지 인천박문여고(3학년), 단체부문 임상학, 이다솔, 임효정, 이다혜, 권준오(이상 3학년) 등 미추홀외고가 대상을 받았다. 대구교총, 신규회원 해양스포츠 체험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13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울진군 후포요트경기장에서 해양스포츠 체험 연수회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40여명의 신규회원이 참가해 요트, 바다 래프팅, 플라이 피쉬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겼다. 신경식 회장은 “회원들의 건강 증진 뿐 아니라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젊은 교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회세확장 활동과 복지수혜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총, 회원과 무료영화시사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6일 롯데시네마 병점관에서 회원 170여명과 영화 ‘미스터고’ 무료시사회를 실시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장 회장은 “교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활동을 전개해 나가며 더 많은 복지 문화 사업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교총은 11일 의정부에 위치한 예식업체 ‘웨딩의전당 노블레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회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식대 3천원 할인 △음료 및 주류 무료 △홀 대관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웨딩홀 문의=031-877-6000(경기 의정부시 의정부3동 100-1)
‘김연아가 되어라, 박지성이 되어라’, ‘00대학을 가라’, ‘1등 해야 한다’ 우리사회는 남들을 부러워하게 만드는 성공에만 몰두하고 있다. 1등 뒤에 숨어있는 더 많은 실패자의 그늘은 잊고 있다. 자아존중과 독립심이라는 교육의 가치는 잊은 채 교육철학 없는 에드푸어(edu-poor)가 됐다.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우울증, 이혼율, 자살률은 높아졌다. 학교 폭력도 나아질 기미가 별로 없다. 왜 우리 사회는 이러한 문제가 계속 남는가? 그것은 우뇌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문제는 1등보다 우뇌의 기능인 정서지능이다. 자살에 대한 충동도, 실패에 대한 분노도 감정조절을 못하기 때문이다. 인내심 부족도 정서지능의 문제다. 부모의 맞벌이로 가정에서 나누는 한 끼 식사와 대화는 없어진지 오래다. 1등을 위한 피곤한 경주는 우정과 가족애, 존경심까지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는 친구와 형제끼리 생활하면서 배우는데 친구가 사라지고 혼자 들어가는 빈 집에서, 엄마표 공부계획표로는 사회적 관계를 배울 수 없다. 학교 선생님도 학생들의 존경심 바깥에 있다. 학교는 1등을 위한 피곤한 경주 때문에 학교폭력, 왕따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좌뇌 중심의 우리 교육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교육부는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모든 초교에 체육 전담 교사가 배치되고 중·고교 체육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796명의 체육 전담교사를 선발하고 2017년까지 3천185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했다. 아울러 여학생 체육 활동이 강화되고 지역 스포츠클럽 활동도 학교 스포츠클럽 황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땀 흘리는 교육, 함께하는 교육은 집단에 대한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다. 이것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건강한 신체와 정서지능을 높이는 교육인 것이다. 점점 노령화되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문제를 준비하고,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뇌적 인재만이 그것을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젠 학부모들도 우뇌적인 아이 키우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학교 체육은 우뇌교육이다.
최근에 일반고, 특성화고, 특수목적고 세 고교에 대한 수업컨설팅 활동에 팀장으로 참여해 교사와 학생과의 교수·학습 장면을 살펴봤다. 다양한 기자재를 활용하거나 적절한 언행으로 학생들과 함께 좋은 수업에 푹 빠진 교사가 있는 반면, 교사 중심의 주입식 수업으로 임하는 교사도 더러 보였다. 학교마다 교육목표와 진로진학 방향이 다른 만큼 교수·학습에 대한 컨설팅도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호텔, 공동실습장, 동물원 등 취업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있는 특성화고에는 안전보호 장치 없이 용접하는 실습 현장이나 다소 청결하지 못한 요리 실습실에 대해 개선을 주문했다. 일반고와 특목고에는 글로컬 리더의 덕목을 조언했다. 글로컬(global과 local의 합성어) 리더란, 지역을 사랑하고, 세계를 누비며 꿈을 펼치는 세방화(세계화+지방화) 인재를 말한다. 이를 위해 학교 인근에 있는 여러 오름과 4ㆍ3 때 폐허가 된 마을에 대한 체험학습을 권하기도 했다. 학교 특색 고려해 적합한 교육활동 컨설팅 해야 수업컨설턴트들은 수업을 준비하고 시연한 교사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사전ㆍ사후협의회를 통해 교수ㆍ학습의 세세한 데까지 애정 어린 조언을 전하곤 한다. 특히 지정수업 발표에 나선 교사들에게는 수업연구대회 참여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다음 해에 개최되는 교실수업개선실천연구대회의 참가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일반화 돼 있는 수업발표대회를 제주에서는 2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개선의 과정을 거치며 개최하고 있다.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수업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한 수업발표대회는, 그 동안 수많은 수업명인들을 선발했고, 그들에 의해 명품수업이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제주교육은 수능 표준점수에서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제2회 수업발표대회에 참여했던 필자는, 당시 영상학습과 협력학습을 통한 프랑스어 의사소통 향상방안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었다. 학교마다 펼치는 특색 있는 교육활동과 더불어, 그 학교에 적합한 교육활동을 찾아 권하는 것이 수업컨설턴트의 본분이자 제 역할일 것이다. 다음은 이런 취지에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권하는 좋은 수업에 대한 필자의 단견이다. 수업에도 음식처럼 우러나는 맛이 있으니 나는 수업을 곧잘 음식에 비유하곤 한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음식이 신체 에너지가 되듯, 경험은 정신 에너지가 된다고 했다. 음식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심신이 성숙해지고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이를 알기에 교사는 좋은 음식을 장만하려는 어머니 마음처럼 좋은 수업을 우리 학생들에게 주려한다. 좋은 수업이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내가 관찰한 여러 선생님들의 좋은 수업에는 ‘흥미(興味)·의미(意味)·묘미(妙味)’라는 맛깔스러움이 버물려 있었다. 디지털 방식의 수업이든 아날로그 시대의 수업이든 학습자들을 위한 수업은 재미와 흥미가 있어야 한다. 수업에서의 흥을 돋우는 맛은 곧 음식에서의 단맛과 같다. 하지만 단맛만을 중시한다면 아이들은 편식증을 앓을 수도 있다. 좋은 음식에는 단맛 못지않게 균형 잡힌 영양분이 담겨있어야 하듯, 좋은 수업은 흥미와 더불어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 이는 학습자의 뜻(意)을 펼칠 수 있는 교육활동으로, 지식과 지성을 길러내는 학습의 장면들이고, 그들의 진로진학에 대한 뜻을 스스로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된다. 음식의 맛을 돋우는 데에는 식탁과 식당 분위기 역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음식의 별미가 좋은 분위기에서 만들어지듯 수업의 묘미는 다양한 교육환경 속에서 우러나는 맛일 것이다. 그러기에 교수·학습하는 곳은 학교의 교실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의 현장이 돼야 한다. 수업에 깃들어 있는 묘미는 학생들에게 삶의 나침판이고 행복의 씨앗이 된다. 바둑에서 묘수를 찾고 일터에서 묘안을 찾는 것처럼, 묘미는 생활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주는 의지와 같은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평생을 두고 그 수업과 그 선생님을 회상하면서 행복에 젖게 하는 그 무엇일 것이다. 좋은 음식은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그렇듯 좋은 수업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인생을 꾸리게 하는 에너지 보고이다. 좋은 음식이 만든 이의 손맛과 정성에서 우러나오듯, 좋은 수업은 선생님들의 사랑과 열성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수업은 좋은 음식처럼 흥미, 의미, 묘미라는 맛깔스러움이 우러나는 수업이 아닐까.
국민이 말하는 시대고, 국민이 원하는 정책에 따르는 시대지만 교육만은 그렇지 못하다. 국민의 불만과 비판은 많은데 해법을 찾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과 학생이 원하는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쇄신차원의 교육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선행학습금지’로 상징되는 교육정책의 로드맵을 만들며 출범을 준비하던 지난 겨울방학, 일선 고등학교는 고1 진학생들의 첫 시험인 배치고사부터 오히려 선행학습을 조장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학교에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교육부에서 권장하는 EBS를 통해서라도 암묵적으로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 놨다. 공교육에 앞장서야 할 학교조차 한 술 더 떠서 시간당 수십만 원의 고액을 들여 대치동이나 수도권 일류 강사들을 초빙, 수시논술이나 면접에 대비하면서 이를 명문고로 치장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구성원 간 신뢰와 협력 우선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공교육을 고민하기 위해선 이미 도래한 지식정보사회의 관점에서 창의와 잠재력을 길러주는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에 바탕한 적시학습(適時學習, just in time learning)의 개척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일정 기간이 지난 사회와 과학 지식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중국 또한 이러한 교육 분야에 국가집단지성을 상용화하고 있다. 또 말하기와 듣기, 읽기와 쓰기 등과 같은 원론적인 수사학(修辭學 , Rhetoric)에서 시작하여 논리력과 사고력을 높이는 협력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토론식 수업이나 과제, 문제해결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등이 논의돼 왔지만, 제대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수사학 중심의 선진교육 방향과 접맥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구성원 간의 신뢰와 협력이다. 학교와 가정, 사회 등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변화시키는 공동체간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정부당국과 교사, 학부모와 학생 등 주요 구성원간의 신뢰와 협력 말이다. 한국사교육 강화 또한 중요한 문제다. 일본 아베내각의 노골적인 역사왜곡과 부정,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과 청사공정(淸史工程)까지 우리는 지금 소리 없이 치열한 역사전쟁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국의 이러한 역사왜곡을 소극적으로 비난할 뿐, 적극적인 대응은커녕 국사교육조차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탓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제대로 알고 대응해 우리의 영토와 역사를 지켜야 한다. 한국사 교육 강화,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한다. 장기적 비전, 마스터플랜 세워야 오늘날 우리 교육현장은 교권 추락, 공교육에 대한 불신, 사교육의 경쟁적 팽창 등의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져 있다. 전두환 정권의 과외금지, 본고사 폐지, 대학졸업정원제와, 김영삼 대통령의 대학 학생선발기준 자율화, 국공립대 본고사 폐지 및 논술위주 전환, 종합생활기록부 입시적용 확대, 김대중 대통령의 이른바 “공부를 못해도 한 가지 특기만 있으면 대학에 간다”라는 입시개혁, 노무현 대통령의 대학서열구조 해체와 학벌주의 타파에 초점을 맞춘 교육개혁,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도 도입, 특성화고교 육성 등으로 이른바 ‘창의인성교육’을 표방한 교육혁신 등 역대 정권 모두 당시에 내건 교육개혁으로 입시제도의 큰 변화를 일으켰지만, 또 다른 논란과 역효과를 가지고 왔다. 이제 우리 교육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물러나서도 안 된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이런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기적 비전 아래 교육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중단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백년대계를 향한 정책을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심상돈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홍기춘 교육부 장학관, 박건준 (주)뉴젠스 부회장….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을 15일 경기 남양주 청학고(교장 이응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학교가 연중 실시하는 ‘2013 진로콘서트’에 초대된 것이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직업, 알고 싶어 하는 전공 분야를 파악해 졸업생·교사·학부모 인맥과 지역사회 인프라를 총 동원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았다. 원하는 강연을 연중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것도 청학고만의 특징이다. 김기병 진로진학부장교사는 “작년에는 전문가 30명을 하루에 초청해 2개의 특강을 선택해 듣도록 했더니 더 많은 강좌를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연중 방과후 실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사는 “QR코드를 활용해 신청을 받는다”며 “만족도는 물론 참여·집중도까지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오신 분은 교육기부자로 위촉, 지속적 관계를 유지한다”는 인력풀 구축 비법도 털어놓았다. 4월 군부대, 6월 기자·호텔리어 등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된 이날 특강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규모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기철 숭실대 교수는 “보험계리사, 금융감독원, 보험사를 거쳐 교수가 됐다”는 인생 역정을 직업으로 풀었고, 정정순 안행부 정책관은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오르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특강을 들은 구평회(1학년) 학생은 “환경이나 장애를 열정과 자신감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알았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 역량 높이면 교권 따라와 “16개 시·도교총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밸런스를 맞춰 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사안들에 더 큰 힘을 실어드리겠습니다.” 이달부터 6개월 간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를 이끌게 된 신경식(52·사진) 대구교총 회장(동곡초 교장)은 “모두 다 발언기회를 갖도록 공평하고 합리적인 협의회를 이끌겠다”며 “각 시‧도가 서로 어려움을 공유하고 함께 뜻을 다지고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1년 대구교총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신 회장은 “그동안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회원 단체 영화관람 등 참여하고 혜택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자주 마련했더니 회원도 많이 늘었다”며 “대구교총 사례를 16개 시·도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원이 스스로 주도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신임 한국교총 회장단이 ‘연구하는 교사’를 주창한 것에 공감한다는 신 회장은 “6개월 남은 대구교총과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임기 동안 교권은 결국 교사의 실력임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 있고 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은 교권문제가 ‘사건’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처리한다”며 “교사 스스로 역량을 기르는 것이 교권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역사수업. 16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우리학교 6.25 참전 학도병 탐구대회’는 초․중학교뿐만 아니라 고교에서의 참여와 탐구형식 역사교육 모델 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시작된 대회에는 24교 36팀 146명의 고교와 학생들이 참가했다. 서울 노원고 ‘겨레얼’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고 서울고, 성남고,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등 5개 고교가 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우리학교 학도병 선배 연구하며 애국심 생겨…“태극기 달았어요” ▨ 스스로 계획‧자발적 참여=최우수상을 차지한 서울 노원고(교장 김재홍) ‘겨레얼’팀은 “대회에 참여하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너무나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홍예성(고2) 군은 “교과서를 보면 6.25전쟁은 3~5페이지로 짧게 요약됐고 ‘인천상륙작전’이나 ‘1.4후퇴’와 같이 굵직한 사건 위주로 짧게 소개돼 있다”며 “자료를 찾다 보니 교과서에 학도병 관련 이야기는 한줄 정도밖에 안 나와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박훈범(고2) 군 역시 “전체를 훑는 암기위주 교육으로 세부적 내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내놓은 결과는 ‘6.25 참전 학도병의 호국정신과 숭고한 희생전신을 기념하고, 잊혀져가는 학도병에 대한 탐구를 통해 순국선열에 대한 보훈정신을 함양 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깊이 있고 진정성 있었다. 4명으로 구성된 ‘겨레얼’ 팀은 학도병이 활동했던 수많은 전투 조사는 물론 현충원, 전쟁기념관 등 관련 기관도 방문했다. 학도병 출신 선배가 없는 까닭에 학도병이 있었던 서울고와 용산고를 찾는 한편 재향군인회와 6.25 참전유공자회를 통해 참전 학도병을 물색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표 참조 홍 군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입시에서 벗어나 스스로 찾고 감동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존경심과 애국심이 생겼다”며 “지난 6월 25일에는 집에 태극기를 게양했다”고 말했다. ▨ 참전 선배 인터뷰: 피부로 느낀 역사=“우리 선배님들은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에 분연히 일어나 펜을 던지고 총을 잡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당연한 자유는 학도병 선배들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따른 것임을 잊지 말자.” 서울고(교장 장천) ‘경희궁의 영웅’ 팀은 ‘호국 교풍의 성립 배경과 계승 방안 고찰’을 주제로 학교설립 역사와 참전 선배들과의 인터뷰, 계승방안 등 연구를 수행했다. 서울고는 6.25전쟁 당시 457명의 학도병이 참전했으며 전사자 수가 33명으로 가장 많다. 총동창회는 이런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1956년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교정에 포충탑을 건립, 동문 학도병 명단을 새겼다. 2010년에는 ‘6.25전쟁 참전기념비’를 설립하는 등 호국 학풍이 남다른 학교다. 송한(고3) 군은 “선배들이 이렇게 힘들게 나라를 지켰는데 무관심 했던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꼈다”며 “지금 내 나이에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전장에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송 군은 또 “만난 선배님들 대부분은 ‘왜 요즘에는 역사를 제대로 안 가르치느냐, 그걸 생각하면 혈압이 막 오른다’며 입을 모아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며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호국정신을 꿰뚫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동아리 등 교내 응용, 지속적 실시가 관건=노원고 우보영 교사는 “스스로 탐구하고 알아낸 것을 공유하는 교육은 특히 효과가 높다”며 “교내 대회나 특별활동 등 다양하게 응용해 현장에 적용한다면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교사는 “입시에 관계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1, 2학년생 대상의 대회가 늘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인식 형성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군은 “동아리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며 “교지편집부에서 호국 교풍을 빛낸 선배들의 ‘커버스토리’를 싣는다든지 UCC를 활용한 영상 제작도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고 장천 교장은 “우리 학교는 매년 육군사관학교 방문, 현충일 현충원 참배, 창체 시간에 교내 현충시설 순례하기 등 다양한 역사인식 강화교육을 하고 있다”며 “비교과 시간에도 꾸준히 실시해야 자연스럽게 호국정신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설계한다고 배웠어요. 그런데 역사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것 같아요.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갑자기 질문해서 답을 못한다고 모든 학생들의 잘못처럼 뉴스나 어른들이 혼내니까 좀 억울해요. 수능에 역사시험이 필수가 되는 것도 좋고 우리학교처럼 학교 환경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에 관심 갖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고 김준영 학생) 서울고(교장 장천)의 역사교육은 특별하다! 방학을 하루 앞둔 17일 1학년 학생들이 1학기 마지막 역사수업을 진행했다. 송두록 (도덕·윤리) 부장교사는 준비한 영상을 보며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가르치고 교정으로 나와 학교 역사관과 6·25참전비, 자유민주주의 수호 탑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선배들에게 경례, 마지막으로 3·1정신을 새긴 삼일탑을 찾아 묵념으로 수업을 마쳤다. 송 교사는 “역사공부는 틀에 박아놓고 주입시키는 것 보다 학생 스스로 역사에 관심 갖고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서울고 교정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많이 지나는 곳에 역사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3·1 운동 정신을 이어가고 6·25 전쟁 당시 457 명이 학도병으로 참전해 33명이 전사한 서울고. 나라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숭고한 희생정신의 이름들이 오늘도 학교 본관 옆에 자리하고 있다. 학교 전체가 역사교과서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