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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강마을의 봄은 소만을 지나면 여름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어야할 것이다. 봄은 이제 농염한 자태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처녀의 풋풋한 미소가 아닌 고혹적인 눈웃음과 희멀건 육덕이 어우러진 중년 여인의 후덕함이 느껴진다. 살내음 짙은 산을 오르자 꽃이 종처럼 매달려있는 때죽나무를 만났다. 하이얀 꽃송이가 크리스마스의 종소리를 낼 것 같이 어여쁘다. 이름이 특이하게 때죽나무인 것은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열매의 모양이 둥근 실과여서 마치 조롱조롱 매달린 모양이 때중같다는 것과 독성이 있어 찧어서 물에 넣으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는 해서 때죽나무라고 한다는 것이다. 봄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하이얀 종소리가 들릴 것 같은 아름다운때 죽나무 앞에서 서서나름의 진한 회포를 푼다.
얼마 전 미래 유망 직업군 희망 조사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1위로 나타난 기사가 있었다. 중등학교 교사 역시 수위에 위치하였다. 최근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교직에 대한 인기는 꽤 높다. 대졸자의 취직난이 가중되고 있는 와중에 안정된 직업인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최근 사범대와 교육대의 도서관 열람실은 철야로 불이 꺼지 않고 있다. 교사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자학자습을 독려하기 위한 방편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줄을 잇고, 그 경쟁률도 교과목에 따라 수십 대 일에 이른다. 그야말로 바늘 구멍에 낙타들어가기식으로 경쟁률이 높다. 하지만, 정작 상당수 교사들은 자신의 직업에 별로 만족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어렵사리 교직에 들어간 뒤 중도에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속출하고 있다.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교권추락이 교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에 의한 교권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학생의 인권, 학습권 보호에는 한 목소리로 큰 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교사의 교권, 교수권 보호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교사의 교권이 보호되지 않는데,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외치는 것이야말로 연목구어이다. 교사의 교권이 보호되지 않고 침해되는 현실에서 양질을 교육을 기대한다는 사실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학교와 교실에서 교사의 ‘영’이 서지 않고, ‘제멋대로 학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 소위 ‘좋은 교육’인 양질의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각 언론 기관과 교직 단체 등에서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반추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예비교사의 치열한 임용시험 경쟁률과 시험 준비 열기와는 이율배반적으로 현직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는 현저하게 낮게 나왔다. 각 언론 기관,교직단체 등의 여론 조사, 설문 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초ㆍ중ㆍ고교 현직. 교사들은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고, 교사 3~4명 중 1명은 2가지 이상의 직업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0% 미만이고, 불만족이 평균 60%에 이르고 있다. 명예퇴직을 고려해 본 교사 비율이 48%였고, 학생 생활 지도가 가장 어렵다는 비율도 78%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교실에서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의한 교권 침해가 가장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참으로 절망적인 조사 결과이다. 교사들 외에도 학생과 학부모 절반 이상이 우리나라 교육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행복교육누리학부모연합이 공동으로 전국 교사와 학부모·학생 2,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학부모 59.3%, 학생 49.7%, 교원 38.6%가 '교육으로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행복하다는 답변은 학생 24.7%, 학부모 8.4%, 교원 25.4%에 그쳤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의 평가가 이렇게 나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의 삼 주체 모두가 우리 교육에 대해서 불만족하고 있다는 심각한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학생 지도, 학교 폭력 예방 및 교권 침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학부모들은 대학 진학 등 학력위주의 교육풍토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성적 위주의 평가, 지나친 사교육 등을 어려움의 이유로 꼽았다. 시각의 차이는 있겠으나 우리 교육 현장의 실태를 꿰뚫어 본 것이다. 공교육의 붕괴와 사교육 팽배, 학생 성적지상주의,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 그리고 교권침해 등이 교육 불만족의 주 원인이다. 지난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교육을 천명했다. 선행학습 금지와 교과서 밖 평가 출제 금지를 공표했다. 무릇 국민행복교육은 교육의 3주체가 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력위주의 교육풍토를 인성중심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부 기계’를 강요하지 말고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상급학교 진학, 특히 명문대 입학 비율이 학교 순위, 교사의 실력으로 판정되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국민행복교육은 분명 먼 길이기는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가야 할 엄숙한 길이다. 다행히 지난 주 교권보호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법제화의 새 출발을 했다. 또 5월부터 전국 각 단위학교별로 교권보호위원회도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신성한 배움의 전당인 학교에서 교사의 교권은 엄정하게 보호되고 준수돼야 한다. 교사의 권위 바로 세우기가 훌륭한 교육의 단초가 되는 것이다. 국민행복교육은 교권보호로부터 애당초 출발해야 한다. 나아가 학생의 인권, 학습권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 분명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은 적대적 갈등과 대립의 주체가 아니라, 호혜와 배려의 친정한 동반자로 함께 가야 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교권, 학습권 등을 함께 소중히 준수하면서 우리 교육의 그늘지고 어두운 면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길이 국민행복교육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창원의 무학산을 올랐다. 정상 부근에 무수한 은방울꽃 군락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5월 중순 경이면 하얗고 조그만 방울 모양의 아름다운 야생화가 핀다. 몇 년 전 무학산을 등반하면서 만난 아름다운 야생화는 나를 완전히 감동시켰다. 은방울꽃은 향기가 아주 짙은 꽃이다. 꽃은 조그맣지만 그 향기는 향수의 원료가 된다고 한다. 잎은 둥글레와 비슷하게 길쭉한 타원형이어서 사람들 중엔 둥글레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둥글레도 은방울 군락 옆에 같이 꽃이 피어 있었다. 은방울꽃이 잎사이로 방울모양의 하얀 꽃송이를 달고 있는 것에 비해 둥글레꽃은 길게 한 줄기로 층층이 꽃이 피어있어서 확연하게 구별이 된다. 행복한 산행이었다. 보고싶었던 은방울꽃을 만나 짙은 향기를 맡으며, 마지막 가는 봄을 온몸으로 즐긴 하루였다
아버지! 어릴 때 그렇게 높아만 보였던 '아버지'의 산이 무척이나 작아 보이는 날입니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아버지께 글을 올리면서 아버지에 대한 자성(自省)의 시간을 한번 가져봅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고향 나들이는 저에게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 준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십 년 전 어머니께서 중풍으로 쓰러져 거기에 따른 모든 죄 값을 달게 받겠다고 하시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시고 난 뒤 연락이 두절된 아버지를 저희는 지금까지 찾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아버지에 대한 원망(怨望)이 컸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큰아버지의 부고(訃告)를 받던 날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식인 저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갈 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을 때 선뜩 "예"라고 대답을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가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동행한 여행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고향인 대구까지 버스를 타고 가고 오고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싫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문득 어릴 때의 일이 생각나는군요. 제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 생각해도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당신의 잦은 외도(外道)로 어머니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모습에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를 이해시키려고 안간힘을 쓰시던 어머니가 오히려 미운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당신의 주사(酒邪)는 늘 어머니의 구타로 이어졌지요. 지금도 어머니께서 수족(手足)을 못쓰시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다음날 아침 마치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출근하는 당신의 뒷모습에 우리 자식들은 침을 뱉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는 당신보다 우리를 더 꾸짖었습니다. "너희는 아버지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너희들의 아버지가 아니니?" 당신이 퇴근할 시간이 되면 우리 형제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구 밖 은행나무 뒤에 숨어 당신의 동정을 살피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설마 오늘은 아무런 일이 없겠지'하면서 당신을 기다리는 자식들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상상이나 해 보셨는지요. 아니나 다를까 당신은 자식들의 기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향해 오시더군요. 그러면 우리들은 겁에 질러 줄달음질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들에게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산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가 곧 법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이 내린 결정에 어머니를 비롯하여 모든 가족들은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따라야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는 어린 저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겨 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우등상을 받아 아버지께 자랑을 하려고 하다가 실수로 컵에 있는 물을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께서는 제 손에 들고 있던 상장을 찢어버리시면서 저를 때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보다 당신의 옷 걱정을 먼저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아버지라는 존재는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선생님이 아버지의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아버지가 사망으로 적혀져 있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어떤 때에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다니는 아이들이 부러워 한참이나 바라본 적도 있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오나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냥 형식적인 인물로 굳어져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생존해 계시는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이신 큰아버지의 별세로 그 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사료됩니다. 사실 지금까지 저는 아버지의 눈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릴 때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첫 날 큰아버지의 시신(屍身) 앞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으시던 당신이 삼 일째 장지로 떠나는 상여(喪輿) 뒤를 말없이 따라가면서 깊게 패인 두 눈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장지(葬地)에 도착하여 하관(下官)을 하는 순간 당신은 지금까지 참았던 울분을 토했습니다. "형님, 저를 버리고 먼저 가시면 어떡합니까?" 큰아버지를 영원히 보내면서 눈물을 훔치시는 당신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 너무나 높아 쳐다보기 힘들었던 그 산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릉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큰아버지의 장사(葬事)로 3일 꼬박 잠 못 이루시고 제 옆자리에서 그 피곤함을 잠으로 달래시는 당신의 모습 뒤로 그 어떤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당신이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든이 넘으신 당신의 머리에는 어느새 희끗희끗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고 얼굴 위에 핀 검붉은 저승꽃이 햇빛을 받아 더욱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세월 앞에서는 당신도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당신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가지고 있었던 좋지 않았던 감정들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모르시겠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에 태어나 처음으로 당신의 손을 잡아 보았습니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더군요. 그 동안 이 따스한 손을 잡아 보기가 왜 이다지도 힘들었을까요. 어머니를 비롯하여 우리 가족 모두는 지금까지 당신의 이 따스한 손길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특히 장례가 끝난 뒤 당신이 저에게 한 말은 지금도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환희야, 함께 동행해 주어서 고맙구나." 자식이기에 당연히 해야 했던 일인데 아버지는 마치 타인에게 하는 것처럼 저에게 인사치레를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그 말에 제 자신은 당신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죄는 미워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문득 생각나더군요.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에게 행한 일을 생각하면 그 어떤 것도 용서되어 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늘 그랬듯이 이제 혼자 지내시기를 고집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죄 값 아닌 죄 값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을 다녀온 뒤 집사람과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아버지를 모시는 일에 대해서 집사람도 쾌히 승낙을 하여 무어라 고마움을 표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여생(餘生)을 제가 편안하게 모시고 싶습니다. 아니 그 높게만 보였던 아버지의 산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도록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해 봅니다. 2013. 5월 어느 날 아버지를 미워할 수 없는 아들올림
스마트 시대의 스마트 교사가 되려면 세계 IT시장을 읽어라! 정부에서도 학교에서도 스마트가 대세이다. 교과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스마트 교육을미래 창조 교육의 방향으로 삼고 있다. 그런 스마트 교육과 스마트 기기등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바로 월드 IT 쇼다. ‘스마트 라이프, 심플 아이티(Smart Life, Simple IT)’ 주제로 열리는 이번월드 IT 쇼행사는 급변하는 IT시장에서 국내와 IT 기업들의 혁신적 신기술과 신제품 트렌드를 읽을 기회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퀄컴 등 여러 기업이 참여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프레스 콘퍼런스’와 ‘프레스 파티’가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삼성전자와 네오랩컨버전스가 참여했으며, 프레스 파티에는 사전 선별된 20곳의 월드IT쇼 참가사의 기술을 미리 살펴볼 시간이 마련됐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85인치 UHD TV를 선보였다. 기존 풀 HD TV보다 해상도가 4배나 높으며 120와트의 고성능 스피커까지 내장된 제품으로, 디자인 또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인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에볼루션 키트’도 소개됐다. 특히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은 UHD TV도 어떤 표준화가 진행되더라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디바이스 개발업체인 네오랩 컨버전스는 닷코드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펜과 노트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작성한 콘텐츠를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다른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에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프레스 컨퍼런스 직후 코엑스 E홀에서는 2013 월드IT쇼에 참가한 우수 IT기업들의 제품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해 월드IT쇼는 18개국 435개사(해외 59개사), 1356부스 규모로 16만 8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는 21일부터 나흘간 열리며, 국내 ICT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행사 기간 중 일본(NTT Docomo), 태국(CAT), 베트남(Hanoi Telecom) 등 아시아 10여 개국의 주요 통신사를 초청, 각국 통신시장의 현황 및 전망을 공유하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월드IT쇼 참가기업들이 각국의 IT 분야 수요에 맞는 비즈니스 미팅을 현장에서 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는 스마트 교육에 적합한 교육용 컨텐츠와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스마트 교육에 관심있는 교사들과 교육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행사다.
3일 시작돼 26일(일)까지 열리고 있는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20일 충주상고 학생과 교직원 전체가 다녀왔다.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화장품․뷰티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최초의 박람회이다. 오송은 KTX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충북 바이오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해오는 지역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화장품산업관과 뷰티 산업관에서는 탈모측정 및 마사지 체험, 전통의상 입어보기, 피부나이 측정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국내외 화장품 업체의 주력상품과 신제품을 볼 수 있었다. 힐링체험관에서는 소나무숲의 피톤치드와 음악, 마사지, 빛과 어둠 등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뷰티 체험을 할 수 있고, 세계뷰티 인형관에서는 여러 나라의 민속 전통의상과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5가지 주제로 주제전시, 산업전시, 특별전시, 체험전시, 국내외 학술회의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외 화장품 및 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융․복합적인 문화,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 발굴과 국가경쟁력 강화의 목적이 있다고 한다. 한류열풍을 틈타 대한민국의 화장품과 뷰티 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여 새로운 경제효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특성화 고교에서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는 교사이다. 내게 지도받고 있는 3학년 제자가 며칠 전 중앙대학교 전국고교생 백일장 접수를 마치고, 다녀오기까지 했다. 놀랍게도 제자는 접수하는데 ‘거금’ 2만 5천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실시하는 참가비 없음의 우석대학교 백일장까지 포기한 결행이었다. ‘놀랍다’고 말한 것은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20년 넘게 글쓰기 지도를 해오면서 그런 거금을 내고 백일장에 참가한 제자는 단 1명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영리단체나 이윤추구의 회사가 아닌 대학교에서 참가비 명목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어 놀란 것이다. 필자가 알기론 중앙대는 고교생백일장에서 가장 많은 참가비를 받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숙명여대 등도 참가비를 버젓이 받고 있지만, 1~2만 원 선이다. 그 외 한국작가회의라든가 한국시인협회 같은 문인단체 고교생백일장도 1만 원의 참가비를 받아왔다.(이들 문인단체는 올해부터 ‘참가비없음’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참가비까지 챙기면서도 시상 규모는 별로다. 목정문화재단주최 전북고교생백일장대회는 참가비 따위가 없는 지역대회인데도 장원 2명에게 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2만 5천원 씩이나 참가비를 챙긴 중앙대의 경우 2명의 장원 상금은 각 50만 원, 그것도 문화상품권이다. 현금으로 참가비를 받으면서 정작 문화상품권으로 상금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참가비는 미술실기대회(사생대회)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더욱 ‘단가’가 올라간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4~5만 원, 지방대학에서도 보통 2~3만 원의 참가비를 내야 일단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삿속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런 유료 대회는 특성화 고교 문예지도 교사인 내가 볼 때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대학교 주관 백일장이나 미술실기대회의 또 다른 목적은 학교홍보일텐데 그 비용의 일부를 애먼 고교생에게 전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학교를 알리려면 그만큼 홍보비를 써야 맞다. 실제로 지금은 폐지된 경기대와 실시중인 광주대 · 우석대 ․ 원광대 ․ 순천대 ․ 목포대 등 대부분의 대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다. 참가비 따위가 전혀 없는 대학교 백일장에 가보면 필기구와 점심 제공은 기본이다. 어느 대학은 학생들에게 제법 값나가는 기념품을 주기도 한다. 참가비 받는 대학들의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해 그렇듯 고교생들의 푼돈이라도 챙기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학교의 장삿속 백일장대회는 아직 가치관이 미숙한 우리 학생들에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예컨대 해당 분야에 재능있는 학생이 참가비 부담 때문 참가조차 원천봉쇄 당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무슨무슨 자격증을 따는 시험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순수한 글쓰기일 뿐인데, 돈이 없어 아예 참가조차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잔인하고 슬픈 일이겠는가? 대선공약에 이어 바야흐로 고교 무상교육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이다. 당국에서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교에서 그렇듯 영리를 목적으로 백일장과 미술실기대회를 개최해도 되는지 법률적 검토와 함께 신속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전 대학들 스스로 고교생백일장 참가비 폐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길 촉구한다. 특히 중앙대는 그런 장삿속 행태로 과거 서라벌예술대학 등 그 동안 쌓아온 문예창작의 전통과 명예를 더 이상 실추시키지 않길 바란다.
5년 전, 불타는 남대문을 그저 TV로 지켜볼 뿐이었다. 국보1호가 탄다는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민족의 정체성이 타버린 것이다. 이 어려운 복원과정을 거쳐 지난 5월 4일 다시 탄생했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우둔한 자의 `묻지마 방화`로 불과 함께 사라졌다.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 정부를 질타하던 일이 엊그제 일처럼 아직도 생생하다. 얼마 전 TV에서 국보 재건축에 관한 스페셜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인 건축을 위해서 많은 최고전문가와 인간문화재들이 참여했다. 과거 잘못 복원된 것들도 지적하고 고쳐냈단다. 기둥이며 지붕틀은 말할 것도 없다. 기와며 단청들도 조상의 솜씨를 재현하고자 무수한 회의와 고증한 흔적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공사를 지휘 했던 신응수 대목장은 일부 타버린 기둥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조금 타버린 것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고 못 쓰는 부분만을 새 목재로 접합한 것이다. 그에 의하면 중수할 때마다 새것으로 바꾸게 되면 몇 차례 복원 뒤에 원래의 목재들이 다 사라져 의미가 퇴색된단다. 강도는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옛것과 다시 결합하는 정신이 정통성을 이어가는 것이라 한다. 민족의 정기인 숭례문이 다시 생명을 되찾아 현장을 찾은 것이다. 5천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이지만 남겨진 역사물은 많지 않다. 석조가 아닌 목재로 지어져서 끊임없는 왜란과 호란으로 불타 버린 것이 한둘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너무 가난하고 힘이 없어 그랬다고 자위한다. 옛 것에 대한 자긍심 부족과 바쁜 현대인의 무관심이 한줌의 재로 없어질 뻔한 무식함을 함께 반성해도 지나치지 않다. 5월 12일 스마트컨슈머 워크숍을 한국소비자원에서 개최했다. 해질 무렵 행사를 마치고 부산 돌아오는 길에 시간을 잠시 내어 탐방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다. 대체로 복원된 모습을 두 손 모아 박수로 환영한다. 특히 목재나 석재 등 옛날 것을 버리지 않고 새것과 접목한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벽에 나타나는 새돌과 헌돌의 조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선 태조부터 시작한 700년의 역사가 흘렀고 앞으로 몇 천 년을 더 견뎌내야 할 숭례문이기 때문이다
오월은 감사의 달이다. 그 한 가운데 15일스승의 날이 들어 있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드물다고 봐야 한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딴지를 건다면 명쾌하게 말해 줄 자신이 없다. 하지만, 선생은 보편적인 명사요. 스승은 정신적인 명사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은 말 그대로 먼저 태어나서 배운 지식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의미가 강한 반면에 스승은 본인의 정신과 삶을 모두 제자에게 전수해 준다는 의미가 크다 하겠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날 스승은 단순한 지식만 전달해주는 도구로 전락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안타깝게도 지식 전달자는 차고 넘치지만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는 스승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세상임에는 틀림없다는 게 세인의 평이다. 그러나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 스승은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했듯이. 배우는 자의 자세 또한 중요하다 하겠다. 공자도 말하기를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이라고 했다. 세 사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그 속에 내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스승`이라는 단어가 이상하다. "나는 교수다" 또는 "나는 교사다"라고 말할 수 있어도 "나는 스승이다"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분은 제 스승이십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의 스승이다"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선생님과 스승을 흔히 동일시하지만, 선생님이 당연히 스승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승은 선생(先生)이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스승은 오로지 후생(後生)이 인정하고, 지정하고, 그들 입으로 불리는 존재다. 제자와 관계에서만 존재하는 상대적 실체다. 제자 마음속 깊은 곳에 머무는 그윽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승이란 호칭은 선생님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승진이며 영원한 칭호다. 교육자로서 쌓아온 경력과 스펙으로 교직에서 승진하더라도 그것으로 마지막 승진을 얻을 수는 없다. 스승님이란 호칭은 진정한 교육자로서 살아온 모습과 흔적에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학생과 후생들의 순수한 직감으로 느껴지는 모습과 흔적인 것이다. 40년을 넘게 교직에 있으니 필자를 만난 학생과 후생이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그중 과연 몇 명이 필자를 스승이라 불러줄까. 스스로는 "○○는 내 제자"라고 자칭하지만 과연 그들은 필자를 "내 스승"이라고 불러줄까. 착각은 자유이다. 이제야 깨달았다. 더 늦기 전에, 아직도 기회가 있을 때 모든 아이들과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자 다짐해 본다. 스승의 날 주고 받는 꽃 한송이가 있어서 기쁘고, 고맙고, 행복하다. 존중을 받는 기쁨을 노래하는 제자, 사랑하는 제자를 가르치는 행복. 아직도 기회가 남아 있어서 고맙다.
수원의 명산이자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광교산. 근래에는 광교산 숲이 치유의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체력도 단련되고 피톤치드를 맘껏 받아들이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지난 18일(토) 기상과 동시에 출발을 서두른다. 도시락을 준비해 광교산에서 아침을 먹는 것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전에하산을 하면 좋은 점이 여러가지다.뜨거운 햇볕과 등산 인파를 피할 수 있다. 앞서 가는 사람이 일으키는 흙먼지는 걱정 안 해도 된다. 신선한 공기를 맘껏 마시며 새소리를 즐길 수 있다. 08시 집에서 출발. 18:30 산행 시작이다. 창성사에서 헬기장 쪽으로 가다가오른쪽으로 오른다. 이 길은 해마다 산철쭉 터널이 장관인데 올해도 체험해 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시기를 놓친 것 같다. 낙화가 30-50% 진행 중이다. 광교산 산철쭉을 즐기려면 최소한 5월 10일 이전에 찾아와야 될 것 같다. 광교산 5월의 신록은 싱그럽기만 하다. 09시 아침식사. 집에서 가져온 것을 펼치니 마치 소풍 나온 것 같다. 잡곡밥에 반찬은 김치, 버섯볶음, 김, 멸치 볶음, 계란말이다.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식사하는데 날파리, 각대기 등 곤충들이 방해를 논다. 그 만치 이 곳이 환경오염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멀리 보이는 신록을 바라보며 가까이 병꽃나무, 산철쭉, 팥배나무꽃을 보며 점심을 먹는 재미는 색다르다. 산을 오르다보니 둥글레꽃, 청미래덩굴꽃, 싸리나무꽃도 피었다. 이름 모를 새들은 등산객을 반겨준다. 산철쭉 낙화가 너무 아쉬워 꽃잎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본다. 억새밭에 있는 산철쭉은 지금이 전성기다.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기리쪽 가는 길에도 산철쭉이 피었다. 이 곳의 물푸레나무는 벌써 잎 그늘을 만들고 있다. 11시, 이제 하산이다. 어디로 갈까? 족도리풀이 있는 곳으로 발길이 향한다.지난 3월과 4월 산행 시 족도리풀꽃을흔적을 못 보아 궁금하기 때문이다. 과연 족도리풀이 있을까?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한 10여 군데 이상에서 발견되었다. 잎은 고구마순 같은데 가느다란 두 줄기 사이 바닥쪽에 족도리 모양의 자줏빛꽃. 반갑다. 다만 이것도개화된지 오래 되어 빛갈이 칙칙하다. 그러나 이렇게 있어준 자체만으로도 고맙다. 좀 더 내려오니 깊은 산속에서 발견되는 천남성을 보았다. 이어 으름덩굴을 보았다. 으름꽃은 처음 보았다. 암꽃과 숫꽃이 다르다는데 아직 전문적 식견이 부족하다. 가을철 으름 열매 모양은 마치 작은 바나나 같이 생겼다. 우리의 광교산은 이렇게 생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출발지 근처로 오니 노오란 애기똥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가 떼죽나무는 개화 전이다. 이 나무는 조금 있으면종처럼 생긴 작은 열매를매달고 있으리라.산자락 작은 웅덩이에는 헤엄치고 있는 올챙이떼가 보인다.식수원 보호 울타리에 남창초교 3학년 1반 학생들의 '개구리와 도룡뇽 지켜 주삼' 표시가 의미가 깊다. 광교산을 두 배로 즐기려면산을 가까이 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그 산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동식물의 이름을 알고 그들의 생태를공부하면 된다. 이것 하루 아침에 안 된다.고향이 수원인 필자도광교산을 30년 이상 다니면서 터득한 지혜다.
비래스타일이란 제목으로 우리학교 젊은 교사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8월말이기에 아직 강남스타일이 대중화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강남 스타일 원본에 출연하는 사람처럼 옷차림도 다양한 모습으로 준비를 하여 멋지게 추고 있는 것이다. 보는 사람들도 신명이 나서 함께 흔들며 흥에 겨워한다. 이어서 나의 교직생활 40년을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서 율동과 카드로 표현을 할 때에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교육자로 특별히 내 세울 것도 없는데 내 자랑만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이 소중한 시간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더구나 평교사로 정년퇴임하는 교육자의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젊은 후배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준비를 하고 노력을 하였다는 점에서 가슴 저미어 오며 그동안 교직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짧지 않은 기간이기도 하였지만 나와의 인연으로 만났던 제자들에게 교육자로서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 교육에 대한 욕심이 앞서 너무 심하게 나무란 일, 나쁜 짓을 하였다하여 회초리로 심하게 때렸던 일, 바쁜 업무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판단하여 불편부당하게 처리하였던 일, 나의 감정에 치우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아이들을 주눅들게 하였던 일, 편애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알게 모르게 차별대우를 한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아이들의 특성과 특기를 찾아 그들이 즐기고 좋아하는 희망과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앞서는 것이다. 평교사로 정년퇴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40여년을 교직생활 하면서 퇴직하는 모습을 숫하게 많이 보아왔다. 한 때는 학교강당이나 큰 식당에서 퇴임식을 갖는데, 제자들의 퇴임관련 축하 공연과 선생님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다양한 발표로 떠나시는 분과의 애틋한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것이다. 또, 퇴임식에서 축사, 격려사, 기념패, 감사패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동료교직원의 선물, 제자들의 선물 등으로 2세 교육에 헌신적으로 노력하였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그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간소하게 식당에서 퇴임식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제 교직생활을 함께 하였던 분들이 하나 둘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을 하는데, 퇴직이 언제부터인가 하루빨리 교단을 먼저 떠나는 것이 복 받은 일이라며 부러워하는 세태가 되었으니 세상이 변해도 참 많이도 변했다. 60~70년대만 하여도 선생님은 ‘군사부 일체’라 하여 스승존경 풍토가 있어서 봉급은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부족하였지만, 지역사회의 존경받는 사람으로 대우를 받게 되어 나름대로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을 했다. 학생들 또한 선생님을 잘 따르면서 학교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한 학급인원이 50명 이상이 되어도 힘들다하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지도를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20여 명 남짓한 아이들도 다루기 힘들다며 혀를 내두르는 현실이다. 돌이켜 보면, 교직생활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되었다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 수석교사제란 아이들과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 지도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교육에 혼신을 다하여 교육열정을 불사르는 교사에게 존경과 예우를 해 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수석교사제인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 교육에 소신을 가지고 평생을 열심히 성심성의껏 지도를 잘 하였지만, 승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 쓸쓸히 교단을 떠나는 훌륭한 선배님들을 숫하게 많이 보아왔다. 쓸쓸히 물러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늘 교원승진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곤 하였던 것이다. 승진을 위한 각종 불합리한 점수 제도에 대해 교육부나 시교육청 한국교육신문에 수없이 많은 글을 투고하여 기사화 되었지만 제도의 개선은 쉽지 않았다. 노무현정부 때에 교육혁신위원회 주최(한국교육신문 2006년 3월 13일자 1면) 3월 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정책 개선 지역 순회 토론회’에서 나는 청중과의 마지막 토론 제안자로 “교사직과 관리직이 단선형으로 혼재돼 평정의 적합성이 문제가 되고 있기에 교장임용방식을 교직 생애 발달에 맞게 전문성을 심화하고, 교단 우대 차원에서 수석교사제 도입을 강조”하여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갈채로 수석교사제의 제도도입에 도화선이 되었던 것에 가장 큰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초창기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 회장으로 교과부 수석교사제시범운영을 2년 동안 이끌어 왔다. 2010년 3월 17일 제1차 청와대에서 개최된 교육개혁협의회에 참석하여, 학생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승진을 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실패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교원승진제도의 단선제가 2원화 및 다단계화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주장하였다. 즉, 교사→교감→교장으로 이어지는 단선제에서 교수직렬(교사-선임-수석)과 관리직렬(교사-교감-교장)의 2원화가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또, 2급 정교사로 임용되어 1급 정교사로 승진 후 교감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40여년을 평교사로 퇴직해야 하는 현재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에 교과부 장관의 후속발표에서 2원화 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시범운영하는 수석교사도 연차적으로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수석교사를 배치하여 대폭 확대 임용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것이다. 수석교사제 법제화 교과부 TF팀에 전국수석교사 대표로 참석하여 교과부 수석교사제 시범운영 1,2기 결과를 토대로 교원승진 시스템을 관리직렬과 교수직렬로 2원화하여 법제화에 초석을 놓고자 하였지만, 일부 교육학자들의 탁상공론식 이론과 2대 전국수석교사회장단이 직급보다는 교장에 준하는 예우를 원하였기 때문에 직급이 없는 수석교사제로 제도화 되어 지금도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 뒤늦게 잘못된 제도임을 깨달은 한국수석교사회에서 헌법소원을 하였지만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바로 끼우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분골쇄신하는 아픔으로 당시 수석교사제 법제화 교과부 TF팀에 참석하여 활동하였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역사에서 사라지고 만다는 절박함에 정년퇴임기념 수필집『최수룡의 맛있는 교단일기』를 발간하였다. 정년퇴임식에 참석한 가족과 친지 및 동료, 대전초중등수석교사, 30여 년 전 제자들과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제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눈망울이 곱기만 하다. 오늘은 교육자로 한평생을 교단에서 생활하였다는 점에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보는 날이다. 정년퇴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오신 분들께 아이들에게 못 다한 사랑을, 영원한 사랑의 시작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하겠노라며 기념문집에 정성스레 사인을 하여 드렸다. 교육은 사랑입니다.
"드러누우면 죽고 걸어다니면 산다" 스승의 날이지난 5월 17일 오전, 인천 중구 한 음식점에서는 뜻 깊은 모임이 있었다. 바로 국립 인천사범학교 제1회 졸업생들이 졸업 60주년을 맞아 은사님을 모시고 조촐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은사는 90세, 제자들 중88세 최고령을 비롯해대부분 80대이다. 식순을 보니 국민의례(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추진위원장 인사. 은사님 말씀, 식사, 교육 소회 및 인생 이야기, 은사님께 기념품 전달, 교가 제창이다. 태극기, CD 반주도 준비하고 노래를 제창할 때는 지휘자가 나와 지휘를 한다. 교육적 의미가 가득 담긴 제대로 된 행사다. 이 자리에 모인 제자들은 6.25 전쟁 중인 1952년 입학하여 1953년 3월 16일 졸업한200여 명 중 14명.올해 2월 간담회추진위원회(위원장 이성구, 위원 박철준, 김윤수, 전윤연)가 구성되어 주로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흩어진 동창생을 수소문하여 주소가 파악된 사람은 38명. 이들은 파란만장한 교육역정을 거쳤다. 전쟁 중 사범학교 입학은 하였지만 학교가 없어 신흥초교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공부하다가숭의초교 교실을 빌려 수업을 받았다. 1953년 4월 1일, 1급정교사로서 국민학교에 부임하는 기쁨과 황홀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후 7월 27일 휴전,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학교를 재건하는데 젊은 정열을 다바쳤다. 3.15 부정선거, 4.19 의거와 5.16 혁명,새마을 운동, 10월 유신과 10.26 사태, 12.12 사태를 거치면서 65세 정년. 그리고 15년. 서울, 인천, 고양, 부천, 김포, 안산 등지에 흩어졌던 동창들은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이다. 인천사범 1회 졸업생이자 경인교대총동문회 원로동문회 전윤연 회장은 "오늘 모임은 졸업후 60년만으로 만남이 의미가 깊다"며 "우리들의 성금을 모아 모교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오늘 행사를 기록으로 남겨 모교 역사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한보 은사님은 "여러분들은 공부하는데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길 닦는 사람이 있어야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여러분이 이끌어주어 오늘날의 모교와 후배들이있다. 나무도 뿌리가 깊어야 꽃피고 좋은 열매를 맺는다. 농사 중에서 사람농사가 가장 중요하다. 투철한 애국인을 길러야 한다. 교육력이 국력이다. 드러누우면 죽고 걸어다니면 산다. 건강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날모임을 위해 인천지역 동창 6명이 100만원을, 서울 지역 동창 6명이 90만원을 모았다. 행사 경비와 모교에 장학금 등으로 전달된다. 이들 제1회 졸업생 중 교육장 5명, 시도교육청 국장 2명, 시교육위원회 의장 1명이 배출되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교수 1명도 나왔다. 사회가 급변하고 교권이 추락하여 교육자의 입지가 계속 좁아져가고 있다지만 오늘 80세 제자들이 90세 은사를 정성껏 극진하게 모시는 것을 보니교육의 힘은 위대하다.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산다는 말은 진리다.교육이 앞서가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가다. 교육은백년지대계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포근함을 느껴야 할 가정이 편안하지 못한 가정이 많다. 에너지 넘치는 자기 딸이 얼마 전부터 가출을 하고 등교를 거부하며 밤낮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 오셨다. 학교를 가지 않고 방황하는 딸의 행동이 도무지 자기로서는 이해가 안 가고 여러 해결 방안을 찾았지만 어렵다면서담임교사와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반항을 하면 부모는 화를 내지만,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자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는 부모가 “6시까지 들어와”라고 하면, 별일 없는 한 대개 그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달라져 고학년이 될수록 더 고집을 피우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 자신에게서 ‘왜 내 귀가 시간을 엄마, 아빠가 정해주는 거지?’라는 반항심이 생기는 것 때문이다. 그럴 때 아이의 마음 속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는 귀가 시간은 물론,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의 기본을 모두 어른들이 정해줬고, 아이들은 별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왔다. 하지만 아이들의 정신 연령이 성장하면서 ‘내 행동을 왜 엄마 아빠가 규제하는 거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행동 규범은 내가 정하겠어!’라는 욕구가 강해진다. 그만큼 머리가 커진 것이다.이런 현상이 바로 넘어야 할 산이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성장통이라 할 것이다. 바로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상대적인 관점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려고 하는 욕구가 생기는 것 때문이다. 때로는 순간적으로 ‘가게에 있는 저 많은 물건 중에 하나 정도는 그냥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 중학생들의 도벽 행동으로 우리 학교에도 전화가 걸려온다. 하지만 바로 ‘가게 주인에게 걸리면 혼날 테고, 마음도 찜찜하니까 하지 말자. 역시 나쁜 일이야’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아이의 도덕성은 한층 성장하게 되는 단계이다. 지금까지는 그저 ‘남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는 것은 나쁜 일이다’라고 어른들에게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던 일들에 대해 ‘정말 그렇구나’하고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번 도벽에 걸렸다고 이상한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 단계에서 구체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이처럼 아이의 마음과 정신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 부모가 옛날과 똑같은 어린애 취급을 하면 당연히 반발심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반발심은 ‘알았어, 잔소리 좀 그만해! 그냥 좀 내버려 둬!’ 하는 식의 불만으로 표현한다. 이런 내부 성장과 외부 반응의 격차를 우리는 보통 ‘부모에게 반발하는 시기’, 즉 ‘반항기’라고 부른다. 우리가 반항기라고 부르는 행동은 부모가 하는 말이나 사회의 규칙에 대해 하나하나 ‘왜? 어째서?’라는 토를 달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인간’인 자립한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항기는 아이의 ‘정신적 자립’에 꼭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면 아이가 반항심을 보여도 부모는 여유를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아이들를 보고 갑자기 외계인이 된 것처럼 바라보기 보다는 무엇이 잘 못 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지도하는 부모, 부모의 지도가 한계에 이르렀을 때 지도할 수 있는 선생님의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개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베란다 텃밭에 가서 식물에게 문안인사 드리는 것. 그리고베란다 창문을열어 햇볕을 맘껏 쬐게 하고 통풍에 지장 없게 하는 것. 식물의 상태를 보아 물주기도 한다.베란다 텃밭가꾸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햇볕, 통풍, 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 퇴근 후 귀가해서도 제일 먼저 향하는 곳은 베란다. 식물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논의 벼들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커 간다고. 맞다. 베란다 식물은 주인의 정성으로 자라난다.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여 방심하면 죽고 마는 것이다. 지난 어린이 날, 식물 모종을 사 온 지 15일이 지났다. 그 동안 상추는 다섯 번 정도 뜯어 먹었다. 잎이 워낙 여리고 작아 3-5장 정도를 겹쳐 입속에 넣으면 그냥 녹는다. 반찬 한 가지를 추가하였고 비타민 섭취에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고추와 토마토 열매를 먹으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 직업이 교원인 필자. 식물 기르기도 남다르다. 고추 모종 10개, 토마토 모종 5개가 그냥 고추와 토마토가 아니다. 고유번호를 붙였다. 일종의 출석번호다. 어떻게 붙일까? 고추는 키 큰 순서대로, 토마토는 잎이 큰 순서대로 붙였다. 식물에 애정과 관심을 쏟는 방법이다. 처음엔 키 작은 것을 창가에 붙여 놓았다. 햇볕을좀 더 쐬게 하여 골고루 자라게 하려는 의도였다. 보통 하루에 8시간을 광합성 작용을 해야 하는데 남향 아파트라 하더라도 5시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물의 성장 요소는 한 가지가 아닌가 보다.2, 4, 8번 고추가먼저 꽃망울을 맺었다. 키가 작다고 꽃이 늦게 피는 것이 아니다. 고추 화분 10개가 고르게 성장하는 것보다빨리 열매를 맺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꽃망울이 빨리 맺는 것을 창가로 보낸다. 방울토마토는 화분이 큰 1번과 5번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자라는 속도가 다 다른 것이다. 우리집의 고추와 토마토는 생존경쟁이 아니다. 식물 하나에 화분 하나다. 사람으로 치면 1가구 1주택이라 땅속의 양분을 빨아들이는데 경쟁할 필요는 없다. 옆식물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다만 화분의 위치는 주인이 바꾸어 준다. 처음엔 어린 양을 돌보아 주었지만 지금은 잘 자라는 식물 더 잘 자라게 하기로 바뀌었다. 일종의 수월성 교육이다. 소설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나만의 여우를 만드는 것처럼 나만의 고추와 토마토를 만드는 것이다. 그냥 고추가 아니라 고추 1번을 만든다. 고추 10번은 곁가지를 가장 많이 뻗었지만 열매맺기는 더디다. 고추 2번은 벌써 하얀 꽃망울 4개를 맺었다. 식물의 굴광성. 식물이 곧게 위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햇빛을 향한다. 햇빛이 없다면 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식물이 없다면 생태계는 파괴되어 우리 인간의 삶도 위협을 받게 된다. 베란다 텃밭을 가꾸면서 인간과 지구를 생각한다. 이 작은 텃밭에서 우주를 보는 것이다. 식물을 생각하여 방충망을 떼었다. 그 이유는 방충망이 햇볕을 막아 식물의 성장에 장애를주기 때문이다.또 곤충이 찾아들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꽃가루받이가 된다.식물이 열매를 맺게 도와주는 것이다. 베란다 텃밭가꾸기는 녹색공간을 제공하고 사색의 시간을 준다.식탁이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반항기는 자기주장의 시기이기도 하며,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이기도 하다. 자기 주장이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의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가 성장하고 발달할 때 보이는 행동이므로 아이가 반항기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 ‘드디어 내 아이가 날아갈 준비를 하는구나!’ 하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은 반항기를 거치지 않고 자립할 수 없기 때문이이다. 자립하지 못하면, 자아가 정립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릴 수도 있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부모나 가족에게조차 마음껏 반항하지 못하고 자란 사람 중에는 사회를 향해 일종의 자포자기적인 반항, 즉 비행이나 범죄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폭주족도 사회를 겨냥한 일종의 자포자기적 반항의 일종이이다. 불량스러운 폭주족들 가운데는 사춘기 때 부모에게 충분히 자기 감정을 터트리지 못해서 그 울분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주목할한 하다. 부모에게 마음 놓고 반항하지 못하면 자아를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니 이때는 아이들을 어른이라는 권위만으로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소설이나 시인 같은 작가는 글을 쓰면서, 예술가는 그림이나 조각, 음악 같은 자기 작품을 통해 자아를 표현하고 자기주장을 한다. 자기 주장의 형태는 실로 다양해서 스포츠나 연기, 문장 등으로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에 비해 사춘기 반항은 청소년기에 겪는 매우 미숙하고 원시적인 자기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예술가들은 선인의 작품과 사상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이 많다. 뛰어난 예술가들은 앞선 시대의 사상과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는 노력을 한다. 반항기 아이의 관점에서는 부모가 바로 앞선 시대의 사람들이다. 그런 아이는 부모를 통해 ‘나는 이렇다!’고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사춘기 아이는 반항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부모를 넘어설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아이가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반항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그 주장을 인정해 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를 뛰어넘을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반항기는 꼭 거쳐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관문이다. 인간은 반항하면서 자아를 성숙시켜 나가고 확립시켜 나가는 존재이다. 아이가 훌륭한 성인으로 자립하길 원한다면 아이의 반항을 겁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술가를 예로 들었지만 평범한 한 명의 사회인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아이가 한 사람 몫을 충분히 해내는 사회인이 되지 않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다섯 살 무렵의 반항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사춘기의 반항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다림이 필요하다.
'정호승'님의'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 사람을 살리는 말, 죽이는 말 - 헨리 애덤스는 "교사의 영향력은 영원하다. 그 영향력이 어디에서 멈추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설파했다. 애덤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교사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교사의 말 한마디에 학생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정호승 시인도 중학교 2학년 때 김진태 선생님으로부터 "호승이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시인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53쪽) 국민가곡 '목련화'로 유명한 성악가 엄정행 교수도 스승의 말 한마디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람이다. 엄 교수는 원래 체대생이었는데 키가 자라지 않아 부득이 음대로 전과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체육수업을 받던 그가 하루아침에 성악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도교수인 홍진표 교수가 엄 교수가 노래하는 것을 듣더니 "정행이 네 목소리는 힘차고 참 좋구나."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홍 교수의 그 한 마디에 엄정행 교수는 희망이 생겼고 피나는 노력을 하여 오늘날의 유명한 성악가가 되었다고 한다.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며 그동안 나는 학생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을 과연 몇 마디나 했는지 자문해보았다. 23년 간 교단에 서면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 아이들을 무시하는 말, 아이들을 비하하는 말을 얼마나 많이 뱉어냈을 지를 생각해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떤 학생은 내가 한 말 때문에 좌절을 겪었을 테고, 또 어떤 학생은 내 말 한마디에 자신의 꿈을 접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교사의 말 한마디는 대통령보다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말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교사의 말 한마디는 그 힘이 막강하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말이다. -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 -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란 말 있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일을 끝마치기는 쉽다는 뜻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홍콩의 유명한 영화감독 왕저웨이는 시나리오가 미완성인 채로 영화를 촬영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어느 날 기자가 왕 감독에게 왜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시작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왕 감독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래, 준비가 시작이야.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거야. 때론 그런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39쪽)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에 불패신화를 이룩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해봤어?"라는 말도 결국은 이런 실천 정신을 강조한 것이리라. 정주영 명예회장은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불가능하다며 만류하는 임원들을 불러 반드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그 일 해보긴 해봤어?"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미리부터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정주영 회장의 충고였던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정주영 회장의 충고는 바로 나에 대한 충고였던 셈이다. 그동안의 나는 어떤 일을 해보지도 않고 이 일은 안 될 거야. 저 일은 불가능할 거야. 이렇게 단세포적으로 판단하고 포기했던 것이다. 내가 일찌감치 이 책을 10년 전에만 만났더라도 지금쯤 내 인생은 크게 달라져 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살리는 길 - 홀로코스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이 유태인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지칭하는 말이다. 무려 600만 명을 학살하여 그들의 살로는 비누를 만들고, 그들의 뼈로는 쇠못을 만들어 전쟁물자로 공급했던 천인공노할 만행인 홀로코스트. 정호승 산문집에는 이처럼 끔찍한 유태인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의 내용이 잠깐 언급된다.(- 297쪽) 빅터 프랭클 박사는 매일 수백 명씩 가스실로 불려나가는 투표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가 사형수를 뽑는 투표에서 뽑히지 않은 이유는 간단한 것이었다. 바로 타인에 대한 사랑과 자기희생 때문이었다. 프랭클 박사는 매일 조금씩 나오는 빵을 모아두었다가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자신도 눈이 뒤집힐 정도로 배가 고팠지만 자신보다 더 배고파하는 수용자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빵을 나누어준 것이다. 결국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빵을 얻어먹으려고 사형수 투표에서 그를 제외시켰던 것이다. 프랭클 박사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빵을 자신이 모두 먹었다면 아마도 가스실로 끌려가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 이치란 모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늘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이 손해를 보아야만 세상은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 말이다. - 걱정은 작은 돌 하나도 옮길 수 없다 -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걱정은 눈덩이와 같다. 굴리면 굴릴수록 커진다.(- 367쪽) 또한 근심과 걱정은 자신을 파괴한다. 미국 콜로라도 주에 수령 400년이 넘은 거목이 어느 날 힘없이 쓰러졌다. 수많은 태풍과 폭풍우에도 끄떡없던 그 나무를 쓰러뜨린 건 놀랍게도 작은 딱정벌레였다.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어버리는 그 작은 벌레에게 400년이나 된 거목이 쓰러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을 쓰러뜨릴 가장 큰 힘을 지니고 있는 게 바로 작은 벌레인 근심과 걱정이라는 작가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세상에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아마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젊은이도 늙은이도 모두가 걱정을 안고 산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걱정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1% 미만이라고 하니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인 셈이다. 앞으로 나 자신도 쓸데없는 기우를 줄이고 세상을 좀 더 대범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구절이다. - 마치는 말 - 오랜만에 참 재미있고 교훈이 되는 좋은 책을 읽었다. 주옥같은 76편의 글들을 읽으며 내 녹슨 사유의 세계에도 잠시 서광이 비치는 듯하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라면 한번쯤은 시간을 내여 읽어보면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문제는 앞으로 책의 내용을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응용할 것인가이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하나하나 반추하면서 천천히 고민해봐야겠다.
충주상업고등학교(교장 이명철) 3학년 학생 239명이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독도와 울릉도에서 체험학습을 하였다. 독도 체험학습을 통해 독도의 바른 역사를 알게 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애국심을 심어주었다. 스승의 날인 15일 충주체육관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여 오전 10시 강릉발 울릉도행 여객선에 탑승한 학생들은 어느 체험학습보다도 진지하게 참여하였고, 독도 체험에 임하는 설레임을 엿볼 수 있었다. 충주상고는 독도 체험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수업시간을 활용하여 13일과 14일 양일간 독도정보검색대회를 하였으며, 14일에는 2시간동안 동북아역사재단의 황성준 보좌관을 초빙하여 독도 특강을 통하여 독도가 지닌 의의 및 중요성을 미리 알게 하였다. 16일 6시30분에 아침을 먹고 7시 30분 숙소를 출발하여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을 관람하고, 1시 55분 독도로 출발하여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독도수호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결의대회에서는 충주상고 학생들이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독도 사랑과 나라 사랑에 적극 앞장 설 것을 약속하였다. 동시에 일본이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인정하고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영구적인 포기 선언을 촉구하였다. 또한, 학생과 교사 모두 독도방문객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독도명예주민증’을 신청하여 애국심과 독도영토 수호 의지를 고취시켰다. 충주상고 전교학생회 회장인 이남호 학생은 ‘독도수호 결의대회와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해보니 애국심이 뭔지를 알 것 같았고, 독도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며 체험학습이 얼마나 값진 경험이 되었는지 말하였다. 충주상고 이명철 교장은 ‘체험학습을 통해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애국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교과서 위주의 학습과 학력신장도 중요하지만 애국심을 가진 건강한 사회인을 양성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보인중(교장 김정헌)은 14일 특전사 군악대를 초청,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를 위한 ‘힐링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중간고사 종료 시기에 맞춰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해소 및 음악을 통한 정서적 치유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특전사 군악대는 35인조 군악대 합주, 색소폰․트럼펫 솔로, K-POP 등 총 10곡을 연주했으며 3학년 김용휘 군이 ‘거위의 꿈’을 불러 많은 환호를 받았다. 김 교장은 “이밖에도 9월 ‘송파구청 오케스트라 초청 음악회’와 12월 ‘송파뮤즈 오케스트라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청소년 정서 함양과 비폭력 평화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총-국교련 공동기자회견 한국교총과 전국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국교련)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호약탈식 성과급적 연봉제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 단체는 대안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정부에 제안하는 한편 일방적으로 현 제도를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 등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국교련은 기자회견에서 “2011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국립대 교수 성과급적 연봉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상호약탈식 연봉제”라며 “학과, 계열, 단과대의 특성을 무시하고 논문 수 등 수량적 상대비교를 통해 무한 경쟁을 유발해 대학의 연구기능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제도가 교수의 성과를 4등급으로 분류하고 하위 50%의 성과급을 상위 50%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적용되는데다 성과급의 일부분이 차기연도 보수에 누적됨에 따라 보수의 격차가 매년 늘어나 한 번 정해진 보수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평가 방식이 단기적이고 개인적인 성과에만 치중하게 만들어 동료 교수와 협력과 대학 발전을 위한 희생과 봉사, 양질의 교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총과 국교련은 “성과급적 연봉제는 국립대 교수가 아무리 우수한 업적을 내도 상대평가에 따라 매년 전체 교수의 절반은 호봉제보다 못한 급여를 받게 만들어 삭감되는 처지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우수한 국립대 교수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양 단체는 “기본적으로 대학 성과급 제도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대학 특성을 무시한 독소조항이 유발하는 부작용을 개선하지 않고 정부가 계속 현 제도를 강행한다면 갈등과 파국을 초래할 뿐”이라며 ▲현 성과급적 연봉제 시행중단 및 합리적인 성과평가제 마련 ▲교총, 국교련, 전문가가 참여한 대안 마련 협의체 구성 ▲국립대 평가 결과 보고 지침 철회 ▲제로섬 방식이 아닌 성과급 재원 추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병운 국교련 상임회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성과급적 연봉제가 강행될 경우 행정․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은 물론 대규모 시위 등 연대투쟁과 대국민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 문제는 교수의 이익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라며 “교수뿐만 아니라 초․중등 교원까지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권회복과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했다. 제3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새누리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일선 교육 현장에서 사랑으로 학생들을 품어 훌륭한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학교폭력으로 멍든 교육현장과 흔들리는 교권 앞에서도 스승으로서의 굳건함과 ‘인재 양성’이라는 사명감으로 제자들을 포용하는 참 스승이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다”라고 말했다. 또 민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이 교권존중과 스승공경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식의 전달만이 아닌 사람됨의 가르침이라는 교육의 참뜻이 잘 실현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앞장 서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인성교육과 교권회복을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인성교육이 사라지고 무한 경쟁에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과 교권침해에 좌절하는 교사들의 현실은 동전의 양면이며 우리 모두가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으며,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더이상 교권이 무너지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교사들을 존경하는 교육풍토와 교육당사자인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행복한 교실이 조성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