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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달 25~26일 인도네시아교원협의회(PGRI) 주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 국제세미나에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의 주목적은 한국교총이 아세안교원연합회와 협력단체로 활동하기 위해서 서로의 활동을 배우고 공유하는 데 있었다. 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교육과 교총의 역할에 관한 발표를 맡았다. 그동안 공립학교 교사로서 외국 학교 선생님들과 많은 활동을 했지만 이런 국제적 세미나에서 1시간 동안 발표를 하는 것은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에 도착할 때까지 6시간 동안 세미나를 위한 자료를 점검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인도네시아 교포의 도움을 받아 간략한 소개와 인사말 등을 인도네시아어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4시 넘어 출발한 비행기는 저녁 8시 자카르타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인도네시아 선생님 파이살(Faisal)이 내일 아침 일정과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Batik)'을 가져다주며 다음날 일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세미나 장으로 향했다. 외국 손님들 중에서는 필자가 제일 처음 도착한 것 같았다. 준비해 간 한국교총 기념품과 안내 브로셔를 외국 대표 등록부 책상에 전시하고 배부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타일랜드 교원협의회 대표부가 곧 나오고 이어서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대표부가 나타났다. 모두 친절하게 나를 맞이하며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님과 대외협력국 직원들의 안부를 물었다. 세미나장은 약 500여 명의 인도네시아 교원들로 가득 찼다. 외국 교원단체 대표들도 모두 도착하고 세미나를 시작하기 위해 외국 교원단체 대표들을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시키고 국제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이번 국제 세미나의 주제는 “아세안 공동체 2015에 기여할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ACT의 역할(The Role of ASEAN Council of Teachers to Strengthen Quality of Education towards ASEAN Community 2015)” 와 같았으며, 각국 교원연합회 대표들은 자국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단체의 역할과 활동을 준비하였다. 세미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제창과 인도네시아 교육부 인력개발국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세션1에서 Dr Soedijarto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6·25 전란 후 한국의 성장은 교육에서 왔다"고 말하며 나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는 "인도네시아도 한국과 같은 성장·발전을 위해서 교육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심 식사 후 다른 아세안 국가의 교원단체 발표가 끝나고 필자가 한국의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한국교총의 노력과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앞선 발표들이 텍스트 위주의 비슷비슷한 내용들이어서 발표내용에 본인이 가르쳤던 학교 현장의 모습과 ICT를 활용한 학습도구들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다소 지루해하거나 흥미를 못 느낄 수 있는 과학개념들을 노래를 통해서 가르치는 방법 등 인도네시아 교사들에게 새로운 경험들을 설명하였다.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한 "Education makes difference"를 언급하면서 교육의 중요성과 교원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필자의 발표가 끝나자 인도네시아 교사들은 ▲인도네시아 교육과정이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얼마나 자주 전국 모의고사 같은 시험을 보는가? ▲매스컴에 의한 학생들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 및 지도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 외에도 질문하려는 교사들이 많았지만 시간관계상 받을 수가 없었다. 한국 교육에 대한 인도네시아 교사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교육자로서 고민하는 내용은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난 후 아세안교원연합 대표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직 아세안국가들과 교류활동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러한 교류가 우리나라 교원들과 교총에 도움을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교총을 초대해준 인도네시아교원단체(PGRI)와 다른 아세안교원협의회(ACT)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2월, 또다시 학년 말이 되었다. 기온 뚝 떨어진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딸랑거리고 직장인들은 망년회 얘기로 의기투합을 한다. 학교도 기말고사가 끝나고 진학문제와 학년 마무리로 바쁘다. 그리하여 선생들은 나이스를 붙잡고 손가락이 뻐근하다. 선생은 그렇다 치고 학생들은 안녕한가. 아침에 까맣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꼭 무슨 콘서트의 방청객으로 오는 아이 같다. 왁자지껄 발걸음도 가볍다. 패션 가방을 매고 오는 아이, 빈손으로 오는 아이, 제각각이다. 가방을 맨 아이가 기특하다 싶어 물어보면 등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맨단다. 그리고 가방을 매야 패션이 완성된단다. 가방 속엔 달랑 책 한두 권과 머리빗, PMP가 전부인 아이. 여학생 가방에는 BB크림과 매니큐어, 헤어 스트레이터가 눈에 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만다행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는 줄었지만, 학생 차림이 아니다. 머리를 퍼머하거나 염색하고 쉬는 시간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려는 아이들. 교복이 아닌 패딩점퍼를 입고 멋스러워 하는 아이들. 아, 우리 선생들도 저렇게 입고 다녀볼까나. 자율이란 명분으로 일탈 한 번 누려볼까나. 학생들의 80% 정도가 이런 모습이라면 과언일까.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그 흐름에 휩쓸려 모범적인 학생도 놀림당하지 않으려고 그 부류에 편승한다. 부모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상관이야 했겠지만 아이에게 지고 만다. “저 나이에 저런 것 한 번 쯤 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애들은 못 이겨요”라는 입장이다. 선생도 마찬가지다. “요즘 애들은 다 그래요.” 선생도 손 들어버린, 총체적인 자포자기의 합작품! 고3들은 수능도 끝나 아예 학교에 오지도 않는다. 사실 올 필요도 없다. 와야 아무 대책이 없으니까. 수능 끝난 다음날부터 등교하지 않는 학교도 많다. 설령 순진한 아이 몇몇이 학교에 왔다하더라도 떠들다 간다. 선생들도 아이들의 그러한 모습에 개의치 않는다. 찾는다고 올 아이도 아니니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시간을 보내다 퇴근 준비를 한다. 아시아의 명문 대학들을 본 적이 있다. 교토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 과기대 등 그 안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눈길과 심장소리에 전율한 적이 있다. 젊은 나이에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는, 그저 공부가 좋아 공부하는 이들의 눈매가 사뭇 가슴 찡했다. 저렇듯 고매한 정신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저 말초적 쾌감에 빙의되어 ‘순수 이성’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상당수 아이들. 물론 우리 주변엔 기특한 아이들도 많다. 통속적인 가치관에 젖지 않고 바른 정신으로 건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도 많다. 자식의 거울답게 부모가 반듯하게 살며 정말 삼나무처럼 멋있게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편협한 의미의 공부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치열한 정신을 말하는 것인데, 다수의 아이들은 숨 막히는 열정 없이 그저 스포트라이트만 받고 싶어 한다. 향료를 싼 종이에서 향기가 난다던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싸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선생이라는 사람들. 어쩌면 변화의 중심에 서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채찍질하며 오늘날 교육에 탄식해야 하거늘, 너무 태연자약하며 산다. 교실에 들어가면 오만방자하게 구는 아이들을 꾸짖지 않고 구경한다. 선생으로서의 위엄을 가지고 아이들의 행실을 바로잡아주어야 할 텐데, 그게 아쉽다! 최근에 올라오는 신문 기사를 보면, 아름다운 미담도 있지만, 흉흉한 기사도 보게 된다. 어린 학생의 폭행이나 절도, 젊은이들의 무례한 언동들. 막 가자는 식이다. 실로 종교와 사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이러니하게 애미 애비도 몰라보는 패륜적인 사회로 변질되었다. 아, 정말 이 세상의 부모들은 어디로 갔는가. 이 세상의 선생들은 어디에서 무슨 환시(幻視)를 보는가. 올 겨울엔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산 하나를 넘고 싶다. 세속의 도시를 벗어나 대관령 어디쯤에서 칼바람으로 살아가는 황태를 만나고 싶다. 눈 부릅뜨고 노려볼 뜨거운 목숨에 나를 질타하고 싶다.
“학생이 관심을 갖지 않는데 그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해봐야 얼마나 전달될까요.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저는 ‘참여’라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예술계 교사로는 유일하게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수학·과학분야)을 수상한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49·사진)는 고민 끝에 좋다고 소문난 수업과 연수는 찾아가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2006년 접한 창의적 교수법에 관한 연수는 권 교사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동감 있고 재밌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연수의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지금의 제 수업 ‘학생 참여중심 교수․학습’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수업의 기본원리는 성적에 따라 학생을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 학생이 한 명씩 포함된 조를 만들어 함께 여러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 협동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그는 미술고 학생들이 우뇌가 발달했다는 점을 활용한 이미지 학습법을 고안, 배운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이미지 학습법은 각 조가 수학적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연결된 개념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반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글로 표현하면 금세 잊힐 것도 그림으로 보고 친구에게 설명을 들으면 기억에 오래남지요.” “수학은 대학 진학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어렵기만 한 과목이라는 미술고 학생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권 교사는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늘 새로운 교수법을 준비해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수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독일 환경 정책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오는 2022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되고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매스, 수력을 이용해 2020년 이전에 35%까지 전력공급을 보충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80%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교육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초·중·고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질적·양적인 면에서 턱 없이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교육이 지금보다 더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독일은 1979년 환경을 모토로 한 녹색당이 탄생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환경의식이 앞선 나라다. 1970년대부터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 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환경교육은 과목을 초월해서 모든 수업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도입했고 생태구조와 에너지, 수자원, 대기오염, 소음, 쓰레기 문제 등을 두루 섭렵하며 청소년기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초등학생만 하더라도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겸허한 마음으로 즐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지금까지 '의무'가 아니라 '권장',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전문가들을 중심으로앞으로는 환경을 독립된 과목으로 분리하고, 선택이 아닌 필수로지금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가장 중요성을 인식해야할 집단이 교사임을 인식하고 교사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홍보하고있다. 또한 교재 개발과 창의적인 수업방법에 대한 토론도 꾸준히 진행되고있다. 환경과목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이유는 오는 2020년까지독일 산업현장에 63만 여 환경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이제 독일 학생들의 미래는 환경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미래뿐 아니라 당장 현재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9년 전보다 4배나 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전문가 부족으로 일자리는 있지만 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아우스빌둥이란 직업과정을 이수한 현장 전문가를 비롯, 전문대학과 일반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까지 환경연구와 교육, 환경이론과 계획, 환경기술과 실습 분야에서다양한 전문가가 요구된다.대학에서도 이전에는 인기 없던 환경학과나 폐기물 처리학과, 기상학과 등에 갈수록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고, 이러한 현상이 중·고등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독일 연방 환경연합회는 교육전문 언론들과 연계해서 관련 직업들을 알리고 학교에 직업교육을 위한 환경과목 신설을 권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대외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학교수업을 위해 적극적으로지원하는 단체는 그린피스다. 그린피스는 자체 개발한 환경과목의 시험문제와 수업방법, 도표분석, 역할극, 단체토론, 거리인터뷰, 수치계산법 등과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교사들에게 배포, 수업에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일에서 환경수업을 필수과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은 비단 관련 직업의 증가에 따른 요구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상이변과대기오염, 방사능 피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왔으며, 수많은 연구와 토론,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직업으로써의 흥미도 증가했다.환경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움직임도이러한 차원에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 주둔중인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1만 명도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미군 병사들이 미국으로 속속 귀국하고 있다. 학업 중 전쟁터에 나갔던 학생병사들이 귀국하자마자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에 복학하면서 미국 내 대학교에 참전용사들의 숫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치열한 전투에 참여했던 대학생 대부분이 심각한 전쟁후유증으로 학업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텍사스주립대에도 전쟁에 참전했던 학생들로 인해 학내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학생 한 명이 참전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살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돼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학생들은 전쟁의 끔찍한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우울증, 초조감, 죄의식, 공포감 등의 증세를 포함해 심각한 불안감과 지워지지 않는 전쟁의 기억,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유타대(University of Utah)에 있는 ‘미국재향군인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Veterans’ Studies)’가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미군병사 중 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415명과 여학생 110명 등 총 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절반인 46%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20%는 자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 미국 대학 건강협회에서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6%였던 것에 비하면 전쟁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설문에 참가한 참전 대학생들의 7.7%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자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자살을 실제로 시도했다고 응답한 학생 1.3%에 비해 약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참전 휴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처럼 학업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미국 대학 내 참전 학생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 겪은 전쟁의 고통으로 인해 앞으로 남은 50~60여 년에 이르는 생애를 고통스럽게 보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일반 참전용사들을 위한 심리치료만 지원해왔을 뿐 대학 내 참전 학생들을 위한 치료와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부쩍 늘자 미국 정부와 대학들이 부랴부랴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참전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학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학교 내에 특별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텍사스대는 학교 내 ‘카운슬링 및 정신 건강 센터’에 참전 학생들만을 위한 전문 심리치료사를 배치하는 한편,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과 함께 캠퍼스 내에 참전용사 학생들을 위한 전문 치료 프로그램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텍사스주립대도 교수들에게 특별 이메일을 보내 참전용사 학생들의 지도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하고, 참전 학생 지도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 내 카운슬링 센터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하는 등 참전용사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있다. 전쟁후유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든 참전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지우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일이다. 학교와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그들을 따뜻하게 포용할 때 비로소 그들의 아픈 마음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서산교육지원청 관내 3권역(7개교) 서림초 주관 컨설팅 장학 실시 서림초등학교(교장 이병노)는 12월 8일(목)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 관내 3권역 7개교 교감과 서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가 참여한 가운데 ‘외국어 교육 활성화’방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식나누기 컨설팅 장학을 실시했다. 이날 컨설팅 장학의 일정은 오전 시간대에는 외국어 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 3권역 소속 학교별로 2011학년도에 실시한 내용에 대해 정보 교환과 특·장점을 찾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한 이날 오후 시간대에는 서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와 함께 정책사업 추진성과(학력증진, 바른 품성 5운동, 영어교과서외우기를 통한 의사소통능력 신장 등) 및 교실수업개선, 학교경영 전반,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에 대해 2011학년도 추진 성과 전반에 대한 점검과 컨설팅이 이루어졌다. 지식나누기 컨설팅 장학을 주관한 이 교장은 “컨설팅 장학이 소기의 성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컨설턴트의 전문성이 중요한 문제인데 이번 컨설팅 장학은 이 두 가지 요건이 충분히 충족되어진 장학이었다”며 컨설팅 장학에 참여해 준 3권역 학교 교감들과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12월 6일 충주상업고등학교(교장 최용교)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0명은 비즈쿨학교 연계활동의 일환으로 호서대학교 창업지원단을 방문하여 기업가 정신 특강 및 우수 벤처 중소기업 현장 탐방을 하였다. 이 행사를 통하여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호서대학교 벤처밸리 우수 벤처 중소기업 탐방을 통하여 중소기업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 이번 대학과의 연계 추진으로 대학이 보유한 창업교육의 Know-How를 전수받을 수 있었으며, 기업가 정신 특강을 통해 청소년들의 창업의지 확립에 기여할 수 있었다. 특강에 참여한 충주상고 3학년 이의섭 학생은 "특강 내용 중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중에서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기 보다는 잘하는 것에 도전하고, 인정받았을 경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학진학을 앞두고 이렇게 대학에 와서 특강도 받고 기업체를 탐방하여 너무 뜻깊었다"고 말했다.
늦가을의 대청호는 울긋불긋 한 장의 단풍잎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물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노라면 수몰민들의 흔적을 만난다. 바로 이곳이 평화로운 호수와 마음의 안식처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이동순 시인의 '물의 노래(새도 옮겨 앉는 곳마다 깃털이 빠지는데)'가 수몰민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한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 오늘도 물가에서 잠긴 언덕 바라보고/ 밤마다 꿈을 덮치는 물꿈에 가위 눌리니/ 세상사람 우릴 보고 수몰민이라 한다 ~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 수몰민들은 발 딛고 돌아갈 고향이 없다. 그들의 상처는 고향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할 만큼 수면 아래 깊숙이 잠들어 있다. 그나마 갈수기에 서서 죽은 나무와 허물어진 돌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오금이 저리도록 물 앞에 쪼그려 앉아 마을의 수호신인 느티나무와 뿔뿔이 흩어진 이웃들을 떠올린다. 대청호의 아름다움 뒤에 숨어있는 설움과 한은 호반에서 만나는 마을의 유래비나 망향비가 말해 준다.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역사교육장 문의문화재단지. 이곳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ㆍ현재ㆍ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양성산과 팔각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주차장에 문의수몰유래비가 서있고, 주차장에서 문화재단지로 향하는 길가의 쉼터에 '조동마을탑'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이곳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며 탑에 써있는 글들을 읽다보면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이 갈라지며 숙연해 진다. 〈갈라진 땅이야 합치면 북쪽 끝 땅자락 어디인들 밟지 못할까마는 우리는 언제 우리가 보금자리를 틀고 오순도순 모여 살던 그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 이제 다시 밟아볼 수 없는 고향 마을에 그때의 그리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이렇게 탑을 세운다.〉 이보다 아름다운 시, 이보다 슬픈 소설이 어디 있을까. 역사는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수몰 당시 60여 가구가 살았던 문의면 문산리 조동마을 사람들같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이 오늘날 우리가 즐겨 찾으며 여가를 즐기는 대청호와 문의문화재 단지를 만들었다.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에도 쓰라린 슬픔이 숨어있다. 호반에 위치한 청남대는 원래 문의면 신대리의 섭밭이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신대리 주민 20여 가구가 이곳에 민속촌을 만들어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대통령의 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관람객들이 부지런히 오가는 청남대 입구의 물가에 슬픈 사연이 적힌 '망향비'가 서있다. 〈당신의 발길이 멈춘 이곳이 바로 섭밭, 떠나기 못내 아쉬워 눈물 감추며 무거운 발길 뒤로 한채 ~ 우리는 고향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78년 저 푸른 대청호에 두고 갔을 뿐입니다. ~〉 대전광역시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은 대청호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농촌체험마을이다. 옛날 백제군과 신라군이 흘린 피가 내를 이루었대서 피골로 불리는데 작은 마을이 성씨에 따라 변뜸(卞村), 강뜸(姜村), 오뜸(吳村), 양지마을로 나뉜다. 찬샘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남문지와 성벽의 일부가 남아있는 노고산성이 있다. 노고산성에서 주변의 경관을 둘러보고 반대편 호수방향으로 내려오면 마을과 함께 호수에 잠긴 찬샘에서 이름을 따온 정자 찬샘정을 만난다. 가끔 정자에 올라 물속에 있는 고향의 아름다웠던 풍경과 추억을 떠올리는 수몰민들이 많다. 이곳의 한가로웠던 풍경은 정자 옆 표석의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 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라는 글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정표도 없는 비포장 산길을 한참 달려야 만나는 오지마을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이름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마지막 마을이라는 느낌이 풍긴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던 우암 송시열이 강변에 보리밭이 많은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는 지명을 남겼다. 이곳이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수몰마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과거와 현재의 간격이 크게 느껴진다. 마을 앞 강가의 배구장이 있던 송림에서 해마다 한 달간 남사당패들의 백중놀이가 열렸다. 그 당시 맥기(막지)의 풍물은 전국의 남사당패들이 다 모여들만큼 명성이 높았다. 사물놀이를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김덕수 단장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마을 앞 강변의 모래밭과 풍물, 씨름은 불가분의 관계였으리라. 대한씨름협회장을 역임한 최창식씨도 이곳 출신이다. '막지마을 유래비'에도 '1970년대에는 120여 호 750여명이 살았었다. 1980년대 초에 대청댐 담수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자 수몰선 위로 옮기어 지금 맥기에 20여 호 장고개에 10여 호가 살고 있으며'라는 문구가 써있다. 옥천군 동이면에서 한때 규모가 가장 컸던 석탄리도 1978년 대청댐 수몰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남은 사람들은 편안한 터전을 뜻하는 옛 지명 '안터마을'을 사랑하며 마을이 작아진 슬픔을 이겨냈다. 석탄1리 마을광장에 서있는 '석탄리(안터)마을 자랑비'에 수몰의 아픈 사연이 담겨있다. 급변하는 세상이지만 잊지 말아야할 게 있다. 고향 잃은 슬픔을 알아주는 것도 수몰민들에게는 희망이다. 그들의 추억과 한이 담긴 유래비나 망향비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대학 입학을 위한 수시모집 응시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자문회의는 7일 청와대에서 '글로벌 창의시대를 이끄는 교육ㆍ과학기술'을 주제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책과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자문회의는 학생별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제한해 '묻지마 지원'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가 들이는 전형료 비용 등 과도한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또 입학사정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나치게 많은 학교별 전형 종류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을 정규직화하는 동시에 전형 유형 간소화, 대학 정보를 제공하는 상시 상담 창구 운영 등을 제안했다. 대교협은 지난 8월말 201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정하면서 수시모집 5회 제한을 공청회 등에서 논의했지만 수험생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 등을 감안해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들이 참여하는 대입전형위원회에서 수시횟수 제한을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는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권 교사는 수학을 싫어하는 미술전문고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미술과 수학을 접목하는 등 창의․인성을 기르는 수학 교수법 개발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과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한자리에 모인 2011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들 수상자 명단 ▨ 수학·과학교육 분야 (25명)=▲이승우(서울 선유초) ▲양규모(부산 부흥초) ▲김기범(대구 화원초) ▲노태기(대구 화남초) ▲임근광(광주 하남중앙초) ▲이기주(경기 선일초) ▲이환규(경기 매탄초) ▲김남순(충북 원평초) ▲박정희(충남 금암초) ▲박상웅(경남 웅동초) ▲김국진(서울 문현중) ▲박은지(대구 경서중) ▲김석중(인천 만수중) ▲김원강(광주 대성여자중) ▲김막순(울산 천곡중) ▲김만용(충남 서산중) ▲오상진(경북 구룡포여자중) ▲권순현(서울미술고) ▲윤미선(서울 신도림고) ▲이진승(서울고) ▲임수진(서울 한성과학고) ▲김종희(부산 부경고) ▲박웅서(경기 동남고) ▲정영희(전북 전주공업고) ▲류시경(경북 경산과학고) ▨ 과학문화 분야 (15명)=▲김준희(부산 성남초) ▲안광호(경기 김포초) ▲최지숙(강원 면온초) ▲박춘연(전남 백수서초) ▲우용배(제주삼성초) ▲김대용(대전 호수돈여중) ▲정종호(경기 대안중) ▲엄태호(강원 해안중) ▲이재붕(충남 청라중) ▲최동열(대전과학고) ▲이세훈(경기 성일고) ▲최현주(경기 일산대진고) ▲이민희(강원 도계고) ▲임진모(전북 근영여자고) ▲황진석(경남과학고)
교과 여건 맞게, 수업 외 투자 많으면 실패 평가 연계…지문은 칼럼 등 짧은글 부적절 독서교육이 잘 되는 학교는 계획이 소박해도 실천은 야무지다. 그 학교에는 독서교육 관련 서류가 별로 없지만, 다수의 교사들이 독서교육에 참여하고 많은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며 즐겨 읽는다. 교육이 잘 되는 학교에 속한 교사와 학생은 표정이 다르다. 현재 교육환경에서 보통 수준의 교사가 정규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을 알아본다. 교과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여기서 소개되는 방법들은 선택, 적용해야 한다. ▨ 잘 되는 학교의 특징=두 학교가 있다. 한 학교는 독서교육 계획이 화려하게 짜여 있다. 독서경시대회를 하고, 독서공책을 만들고, 한 책을 학급 학생 수만큼 사서 다른 학급과 돌려 읽는다. 독서를 실천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도 여러 가지다. 방문객들은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에 때로 감탄한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했다는 말은 들어도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 또 다른 학교는 그 흔한 독서공책도 없다. 행사도 거의 없고 볼 만한 서류도 없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책읽기 교육은 정규수업시간에 하고, 교사 한 사람이 일 년에 한두 권정도 학생들에게 읽도록 지도한다. 활동방식은 교사마다 다르다. 교사들은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보람이 있다고 대답한다. ▨ 교과 연계 기본방향=우선 교과 여건에 맞아야한다. 주당 수업시수가 많은 교과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높고, 시수가 적은 교과는 시간을 융통하기가 어렵다. 지식을 많이 가르쳐야 하는 교과와 실습 성격이 상당 부분 있는 교과도 처지가 다르다. 교사의 준비 정도와 기질에 따라서도 다르다. 긴 흐름으로 자세히 하는 방법과 단번에 쉽게 하는 방법을 각각 제시하고, 교사가 자기 교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방식이 좋다. 평가와 연계도 중요하다. 진정한 독서는 평가와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은 매우 아름답지만 평가 연계가 되지 않으면 참여율이 떨어진다. 독서량을 살피는 물량주의적 평가나 내용 기억 여부를 확인하는 단순암기 방식이 아니라면, 평가를 활용해 더 깊고 본질적인 성공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평가는 책의 일부분을 인쇄해 나눠주고 그 내용에서 출제한다. 한 번의 시험에서 한 과목마다 책을 20~30쪽 정도 읽힐 수 있다. 책의 20~28쪽 정도를 양면인쇄, 5~7장 정도가 적당하다. 교과수업시간에 1시간 읽고, 1시간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험출제는 글을 제시하고 관련된 물음을 오지선다형으로 내거나 지식을 묻는 문제면 된다. 재미있으면서 배울 게 있는 글로 뽑아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는다. 대다수 학생이 혼자 읽어도 이해가 되는 글을 선택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평가문제는 지엽적인 곳보다 글의 핵심 내용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문 칼럼 등의 짧은 글은 부적절하다. 입시학습서 등의 요약 정리된 글은 건조해 읽기가 힘들다. 단행본에서 뽑은 적당히 긴 글이 설명이 많아 이해하기 쉽다. ‘발췌독’ 학기당 1~2회, 모든 교과에 활용가능 요약본 아닌 원본 자료로 수업해야 효과 높아 ▨ 구체적 방법: 수업시간에 주 1시간 교과관련 책읽기=한주에 같은 학급에 3~4시간 들어가는 교과에서 해볼 만하다. 한주에 1시간씩 책을 읽고, 학기에 1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기가 넉 달로 이루어진다고 할 때, 처음 두 달은 그냥 책만 읽고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 두 달에 활동을 하고 평가를 한다. 교사가 15종정도 교과 관련 도서를 선정해서 제시하면, 학생이 골라 읽는다. 같은 책을 들고 꾸준히 읽게 해야 성과로 남는다. 책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다섯 가지 찾아서 세 줄씩 설명을 달고, 책과 연관된 세상일을 세 개 찾아서 네 줄씩 설명을 달고, 책과 관련된 자기 경험이나 마음속 생각을 두 가지 적어 반쪽씩 이야기를 쓰게 할 수도 있다. 학생의 독서활동 보고서는 교사가 반드시 읽고 의견을 말해주고 난 뒤, 학생이 글을 고쳐 다시 써내게 하면 효과가 높다. 책은 학생들이 1권씩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매시간 들고 다녀야 책읽는 시간에도 준비가 확실해진다. 교사가 심혈을 기울여 목록을 만들고 학생이 선택해 책을 정했다면, 구입에 저항이 별로 없다고 보고된다. 책을 사는 것이 어려운 처지라면, 학교도서예산(60만원)으로 구입해 한 학기 동안 장기대출 형식을 취해도 된다. 주의할 점은 학생들이 10분마다 10%씩 잠들어버리므로 깨우며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교실을 천천히 서성거리거나 중간쯤에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잠드는 학생을 깨워 일으켜 세워야 분위기가 유지가 된다. 국어와 사회 교과, 집중이수제로 같은 학급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지는 교과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1시간 교과 관련 책 읽고 1시간 정리하기=학교도서관에 가서 그 교과 관련 도서를 찾아서 1시간은 그냥 읽고, 다음 1시간은 그 책에서 자기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찾아 정리하는 방법이다. 종이에 정리할 때는 4/5는 책 내용을 쓰고 1/5분은 왜 그 내용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유를 적는다. ‘발췌독’이라하겠다. ‘발췌독’은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활동이 아니다. 하지만 평소 학생이 관심두지 않던 분야의 책을 읽게 해 새로운 지적 자극과 실제 학문세계와 만나는 체험은 가능하다. 보통 이 수업은 학교도서관에서 진행되는데, 책을 고르느라 움직이는 등 딴 짓을 하기 쉽다. 교사가 도서관 한쪽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교사는 책을 읽더라도 학생들을 살피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수업 전 교사는 교과 관련 책 100권 이상이 학교도서관에 준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여러 교과에서 동시에 이 방법으로 교육하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음악실, 미술실, 과학실 등 교과교실에 관련 책을 갖추고 진행하도록 계획을 짜두면 좋다. 학급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도서관에 여러 주제별로 책을 100권씩 담은 책가방을 마련해두고, 발췌독 수업을 원하는 교사가 그때마다 책가방을 가져가게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발췌독 하기는 2시간이면 할 수 있는 독서수업이라 부담이 무척 적다. 수학, 음악, 미술, 체육시간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독서수업이 어색한 교사들이 많은 학교에서 전체 교사가 함께하기도 적당하다. 모든 교사가 학기에 1~2번씩 이 활동을 한다면, 학생들은 일주일마다 대부분 교과와 관련된 책을 계속 살펴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교사 혼자 하면 성과가 적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성과가 커지는 방법이다. 책에서 25~30쪽을 인쇄해 읽히고 가르치기=교과관련 서적에서 25~30쪽 정도 되는 분량을 인쇄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1시간 동안 읽힌 뒤에, 그 다음 1시간 동안 글에 대해 활동과 토론, 강의를 하는 방법이다. 학기에 2회 정도 하면 알맞고,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은 중간‧기말고사에 출제하는 게 좋다. 1년에 4회하면, 100쪽 정도를 읽는 효과가 있다. 교사가 자기 교과에서 강조하고 싶은 4개 주제를 정해 그 내용과 관련된 글을 뽑아 진행하면 좋다. 첫 시간은 그냥 글을 읽는다. 25~30쪽 정도 되는 글이기에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 번째 시간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인상 깊은 부분이나 중요하게 보이는 부분을 3곳 찾아 표시하도록 하고, 중요한 곳을 세 군데 찾아 표시하면서 전체적인 글을 살피도록 한다. 다음에는 글 내용과 관련된 세상사나 경험을 하나씩 찾아 적으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 글을 보면서 교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물음을 3개 생각해 쓰라고 한다. 여기까지 진행한 뒤에,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고, 논평하며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마지막 정리는 학생들이 만들어둔 물음에 대해 교사가 대답하면 된다. 읽을거리와 연관된 현실을 찾으라고 한 내용은 지필시험에서 그대로 서술형평가 문제로 내도 좋다.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이 같은 글을 읽었기에, 중간‧기말고사로 대표되는 지필시험에 읽을거리를 다룰 수 있다. 수능 언어영역 문제유형처럼 내어도 좋다. 주의할 점은 책의 원본 글을 자료로 만들어주어야 효과가 높지 입시학습서에 요약 정리된 자료를 나누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 정리되지 않은 원 자료를 본다는 의미가 핵심이기에, 입시학습서에 나온 자료를 나누어준다면 그 취지가 사라지고 효과도 없다. 이 방법은 학교 차원에서 여러 교과에서 다 같이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학생들이 보통 배우는 교과가 학기에 9개 과목 정도인데, 평소 개인적으로 읽지 않던 책의 중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교과와 관련, 그 분야 전공자가 쓴 책에서 학생의 공감을 얻을 만하고 수업시간에 교사가 할 이야기가 있는 부분을 잘 골라야 성공한다. "수업시간에 검증된 자료 활용하세요" ▨ 송승훈 교사가 말하는 현실적 수업시간에 책 읽기 “교사들이 독서 이론을 몰라 독서교육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는 송승훈 경기 남양주 광동고 교사(사진)는 “현실적으로 ‘교사가 지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야 교과연계 독서는 물론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지금 교사들이 ‘왜 독서교육을 못하겠다고 하는지’에 대한 불만과 고충을 듣고 거기에 맞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의 불만과 그에 대한 현실적 대답을 들어봤다. - 업무가 바쁜데 언제 준비하나. “해마다 업무경감이 주요과제지만 줄었다는 체감은 하기 어렵다. 바쁘고 정신없는 환경은 교사에게 풍부한 수업을 할 마음을 나게 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정규수업시간에 책읽기 교육을 진행해 교사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 정규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활동까지 하는 독서교육 모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 반에 주 3~4시간 들어가는 과목이라면 1시간을 빼 그냥 독서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는 한 달에 1시간 정도만 내어 도서관에서 교과관련 책을 찾아 읽는 방법도 있다.” - 진도가 빠듯한데 어떻게 하나. “아무리 교과서 내용을 줄여도 치밀하게 설명하려면 수업시간은 늘 모자란다. 대안은 자세히 가르칠 부분과 가볍게 설명하고 지나갈 부분을 구분하는 데 있다. 각 단원마다 학습목표 중심으로 가르치면 수업이 조금 여유 있어진다. 이렇게 마련된 시간에 교과 관련 책을 활용, 수업하는 것이다. 교과별 한 학기에 한 권 정도로 목표를 과하게 잡지 않아야 한다.” - 인터넷세대가 책읽기에 호응할까. “독서교육 실패담을 들어 보면, 학생들에게 네다섯 권의 책을 제시해 모두 읽게 한 경우가 많다. 인정받은 책 가운데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을 15종정도 가려 뽑아 제시하고, 학생에게 선택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때 15종은 수준이 달라야 한다. 고등학생을 가르친다면, 고등학생용 5종, 위로 대학생용 5종을 찾고, 아래로 중학생용 5종을 넣어 섞는 편이 좋다. 호응하는 학생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 입시 앞둔 학생이 불만스럽지 않을까. “독서만 하자는 게 아니라, 기존 학습에 독서를 섞자는 것이다. 독서교육 성과를 과시하려고 다른 교육내용을 훼손하며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도록 한다. 책읽기를 병행하면 학생은 교과서 외에 단행본 책을 한두 권 더 읽게 된다. 한두 권 더 읽은 책은 학생의 어휘력을 늘리고, 교과 관련 개념과 지식을 더하고, 교과 내용의 현실 응용력을 기르게 된다. 이런 독서체험은 논술과 면접은 물론이고, 수능 오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데도 유익하다.” - 책을 별로 읽지 않는 교사는. “학생에게 권하는 책을 모두 다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교사들이 실제로 학생들에게 읽혀보고 나서 반응이 좋은 책만 가려 뽑은 목록을 활용하면 된다. 각 교과마다 수업시간에 권할 만한 책이 수준별로 준비되면, 독서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라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학교회계정보시스템 ‘에듀파인’이 전면 개편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현장 요구를 담은 한국교총 건의를 전폭 수용한 ‘공립 초˙중등학교 회계규칙’ 개정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알려왔다. 개정된 ‘공립 초·중등학교 회계규칙’ 안은 ▲예산요구절차업무간소화 ▲사업담당자 성립 전 예산요구절차 삭제 ▲지출품의 유형 1종으로 일원화 ▲예산과목 29개로 축소(기존 320개) ▲지출품의 서식결재로 이중결재 해소 ▲화면통합 등 복잡한 메뉴화면 간소화 등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편의․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 표준안은 그동안 교총이 줄기차게 요구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교총은 지난해 에듀파인이 현장 적용된 후 교원 불만사항을 접수, 올해만도 2차례에 걸쳐 건의서를 교과부에 제출했으며 지난 5월30일 교과부와 에듀파인 관련 첫 개선 협의회를 개최한 이래 지속적으로 방문활동을 펼쳐 이 같은 쾌거를 이뤄냈다. 개정안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교원이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회계 업무가 아닌 예산 업무의 교원 부담을 경감했다. 업무 효율성과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9종으로 구분된 품의 유형을 일원화 하고, 업무관리시스템의 ‘기안결재’를 ‘서식결재’로 전환해 지출업무 처리방식을 개선했다. 또 현재 학교장까지 받아야 하는 전결규정을 재정비해 소액지출 등의 경우는 결재 단계도 축소했다. 교과부 지방교육재정과 최주현 주무관은 “학교회계 운용방법에 대한 교총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표준안을 근거로 시·도교육청별로 이달 중 교육규칙을 개정해 내년 3월부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석진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현장 교원들의 불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한 결과”라며 “교원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자연생태계나 문화와 경관을 대표하는 20개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명산으로 꼽히는 오대산국립공원이다.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최고봉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이 축을 이루는 오대산국립공원은 크게 월정사지구와 소금강지구로 구분된다. 월정사지구는 불교유적을 중심으로 한 문화자원의 보고로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의 산세가 부드러우면서 웅장하다. 소금강지구는 바위산으로 기암괴석과 폭포, 소와 담이 금강산에 견줄 만한 절경을 이루며 남성스러움과 화려함을 갖췄다. 11월 26일, 동해안으로의 여행길에 오대산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오대산 동쪽 노인봉(1,338m) 아래편 기슭에 천하의 절경을 펼쳐놓은 게 소금강이다.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된 소금강은 맑은 폭포와 기암괴석의 빼어난 풍광이 오대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선경으로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7번 국도 연곡교차로에서 6번 국도로 들어서 물길을 따라 월정사 방향으로 달리다 삼산1리의 소금강입구에서 좌회전해 소금강 주차장까지 간다. 향토음식점이 즐비한 상가지구와 소금강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소금강 표석이 맞이한다. 왼편 계곡으로 봄철 산복숭아와 산벗나무에 꽃이 피면 무릉도원이 된다는 무릉계가 이어진다. 무릉계를 경계로 하류 쪽을 외소금강, 상류 쪽을 내소금강으로 구분한다. 오솔길을 따라 가면 왼편 계곡에 십자소가 있다. 십자소는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이 +자형으로 깊게 갈라져 사방에서 물이 흘러들어 폭포와 못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의 풍경을 물속에 담은 십자소의 모습이 아름답다. 십자소에서 연화담까지 맑은 물이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이 흐르다가 작은 폭포를 만드는 청학동소금강계곡이 길게 이어진다. 연화담은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7선녀가 이곳에 내려와서 목욕을 한 후 오른편 화장대(명경대)에서 화장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금강사는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로 규모가 작다, 사찰 앞 영춘대에 율곡 이이가 직접 쓴 '소금강'이 새겨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기암괴석이 가득해 주위의 풍경이 아름답다. 금강사에서 가까운 곳에 넓이가 50여 평이나 되고 1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너래반석 식당암이 있다. 식당암은 태조 왕건에게 나라를 내어준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시절 군사들이 식사하던 장소로 400여 년 전 소금강을 방문한 율곡 이이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고 전한다. 식당암을 지난 후 다리를 건너면 계곡 맞은편에 삼선암이 있다. 삼선암 주변에서 만나는 계곡의 풍경이 멋지다. 바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이채롭다. 청심대폭포를 지나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는 구룡폭포에 이른다. 소금강을 대표하는 폭포로 구룡소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명소이다. 제8폭포 근처에 조선 숙종 때의 명필 허목이 쓴 '구룡연'이라는 글씨가 있다. 계속 올라가면 거인상ㆍ귀면암ㆍ이월암ㆍ촛대석 등으로 불리는 만물상,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낙영폭포, 노인봉, 진고개로 연결된다. 구룡폭포에서 주차장까지 자연이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온다. 소금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를 서남쪽으로 달려 월정사로 간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하고, 열목어가 헤엄치는 사찰 옆 계곡의 풍경이 아름답다.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오대산상원사중창권선문(국보 제292호) 등 중요 문화재가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수령 100년 안팎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는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천왕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서면 찻집 청류다원의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낙엽이 모두 떨어진 초겨울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그 앞에 전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금강루가 있다. 금강루를 지나면 적광전과 팔각구층석탑이 맞이한다. 적광전은 남향으로 된 정면 5칸, 측면 4칸의 큰 법당으로 단청이 화려하다. 석굴암의 불상 형태를 그대로 따른 석가모니불을 모신 적광전 뒷면의 벽에 10개의 소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적광전 앞에 살짝 들린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풍경을 달아 놓은 팔각구층석탑이 있다. 15.2m 높이의 팔각구층석탑은 국보 제48호로 고려 초기의 석탑을 대표한다. 적광전을 중심으로 용금루와 종고루, 동별당과 서별당, 진영각과 개산조각, 삼성각과 수광전 등의 전각이 있다. 전통사찰에 머물며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해봄으로써 한국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을 받아들이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삶의 본래 모습을 찾아내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많다.
충남 서산 서령고1학년 학생들이 산악인 엄홍길 씨의 강연에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11년 12월 5일 오후 3시부터5시 40분까지 서산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엄홍길 씨는 '희망찬 삶에 대한 메시지'란 주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강을 실시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서산지역협의회 주최,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날 강연에서 엄홍길 씨는 그동안의 산악 등정 경험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을 체험사례를 중심으로 들려줬다. 경남 고성 출신인 엄씨는 히말라야 14좌 등정, 세계 최초 8000m 이상 16좌 완등의 대기록을 세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인이다. 1988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래 2000년 K2 등정에 성공하여 12년 만에 14좌 등정을 모두 성공했으며 2003년 얄룽캉, 2007년 로체샤르까지 등정하여 세계 최초로 14+2좌를 완등했다.
나는 지휘관일까, 부지휘관일까 동물세계에 전쟁이 났습니다. 사자가 총지휘관이 되어 병사들을 인솔했습니다. 산 속 깊은 곳에서 많은 동물이 자원해서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부지휘관인 여우가 동물들을 둘러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끼리는 덩치가 커서 적에게 들키기 쉬우니 그냥 돌아가는 게 낫겠어. 당나귀는 멍청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으니 돌아가고, 음~토끼는 겁이 많아서 데리고 나가봐야 짐만 될 거야. 돌아가. 개미도 왔군. 네가 무슨 힘이 있다고 전쟁을 해? 돌아가." 여우의 이야기를 듣던 사자가 여우에게 버럭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나귀는 입이 길어서 나팔수로 쓰면 되고, 토끼는 발이 빠르니 전령으로 쓸 것이고, 코끼리는 힘이 세니 전쟁 물자를 나르는 데 쓸 것이고 개미는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게릴라 작전에 투입하면 된다." 위의 이야기는 오늘 아침 우리 반 아이들과 독서를 하다 어느 신문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발견한 우화입니다.부모나 선생님은 부지휘관의 안목보다 지휘관의 눈으로 자식을 바라보고 그가 가진 장점을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했습니다. 학교 교육에서는흔히 학력이나 지식이라는 작은 틀에 아이들을 가두고 그 틀 안에 맞지 않는 아이들을 부진아로 몰아세워 그가 가진 또 다른 장점까지 덮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케 하는 이야기라서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진 얼굴이 다 다르듯 그가 가진 장점도 다 다른데 오로지 학력이라는 잣대 하나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채 한 줄로 세우는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도 국어, 수학 공부는 못해도 유난히 잘 웃기고 능청스러워서 배꼽을 잡게 하는 아이가 있는 가 하면, 자로 잰 것처럼 도무지 일탈 행동이 없어서 답답할 정도인모범생도 있습니다. 난독증은 있어도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서 수학 시간이면 눈빛을 반짝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툭하면 해찰을 하다가 엉뚱발랄한 질문으로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는 악동도 있어서 유쾌한 교실. 틈만 나면 내 휴대폰을 가져다가 귀여운 스티커를 잔뜩 붙여놓고 사랑스런 표정을 지으며 애교를 떠는 덩치 큰 소녀가 있는가 하면, 우수한 두뇌로 금방 드러날 거짓말로 숙제 안한 사실을 감쪽 같이 숨기려다 들통이 나서 매번 꾸지람을들으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잔꾀를 부리는 아이까지, 아홉 명뿐인 작은 교실에서도 아이들의 재능과 소질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바야흐로 도학력 평가가 코 앞입니다. 다달이 치르는 학교 시험도 모자라서 방학을 눈앞에도 두고도 다시 시험 공부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안쓰럽습니다. 학과 공부에 뒤진 아이들에게는 괴로운 시간의 연속인 12월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오지 못하는 성적에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이 안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들여다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어쩌면 교실에서 일탈 행동을 보이고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대드는 아이들은 그들도 살고 싶고 대접받고 싶다는 또 다른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학과 성적 외에는 자신의 재능과 자랑을 드러내고 끼를 발휘할 무대가 거의 없으니 지적인 공부가 아닌 다른 재주를 가진 아이들은 늘 소외되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서 자신감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누적된 불안과 두려움은 친구들에게 폭력으로 나타나고 분출시킬 방법조차 모르니 반항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나라의 아이들과 학생들은 분노와 좌절감으로 어른 못지않은 상처를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달려도 결코 순위에 들 수 없음을 뻔히 알고 달리는 학력사회의 병폐를 알면서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무조건 달리라고 성화입니다.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학급 자랑 준비해요 나는 위의 우화를 읽으며 내 반 아이들이 지닌 장점을 찾아 기록해 보기로 했습니다. 웃음이 예쁜 아이, 말씨가 고운 아이, 친구를 잘 돕는 아이, 아이디어가 좋은 아이, 남을 잘 웃기는 아이, 춤을 잘 추는 아이, 개그를 잘하는 아이 등등.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얼마나 더 중요한데 우리는 늘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며 진리에 가깝다는 나름대로의 깨달음의 언덕에 우리 아이들 하나하나 앉혀 놓고 거울처럼 들여다 보며 마무리를 하고 싶어집니다. 날마다 받아쓰기 못한다고, 숙제를 덜 했다고, 글씨가 예쁘지 않다고 칭찬 받을 일이 거의 없었던 아이들이 이제야 보이니 한심스럽습니다. 헤어짐이 코 앞에 다가와서야 재미있는 교실로 만들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는 습관도 여전하니 이것도 병이라면 병입니다. 마음 편하게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 하루라도 숙제를 주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몰고 온 1년이었습니다. 이제라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서 코끼리의 장점과 토끼의 발빠름, 개미의 부지런함을 갖춘 아이들의 숨겨진 장점을 드러내어 칭찬할 수 있는 도수 높은 안경을 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방학 전에 우리 반 자랑에는 자기가 가장 잘하는 재주를 한 가지씩 준비해서 전교생 앞에서 자랑하게 하고 싶습니다. 만날 동화 외우기만 시킨 내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힘껏 믿어주고 도와주는 시간을 만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가수가 꿈인 재리에게는 춤과 노래를, 면장님이 꿈인 준태에게는 연설을, 선생님이 꿈인 선화랑 은영이게는 일일 선생님 역할을 시켜 보고 싶습니다. 태권도 선수가 꿈인 류재는 태권도 시범 동작을 펼치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주도하는 학급 자랑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스스로 준비하는 학급 자랑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인용법은 남의 말이나 글 또는 고사·격언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인용함으로써 글의 뜻을 더욱 분명히 하는 표현방법이다. 인유법(引喩法)이라고도 하는데, 남의 말이나 글을 인용해 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이렇게 하면 내용을 충실히 하고, 자기 이론의 정확성을 꾀하며, 문장에 변화를 주는 표현방법이다. 인용법에는 남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놓는 직접인용법과 남의 말을 고쳐서 옮겨놓는 간접인용법이 있다. 직접인용법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과 그것을 옮겨다 쓰는 사람의 말을 분명히 구별하기 위하여 따다 쓴 말 앞뒤에 따옴표를 찍는다. 간접인용법에서는 대명사·공대법·날짜 등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바뀌고, 따옴표를 찍지 않는다. (가) 그는 “난 정말 비겁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생각했다. (나) 그는 자신이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시간은 돈이라고 생각했다. (가)는 생각과 격언을 직접 인용으로, (나)는 간접 인용으로 표현했다. 여기에서 보면 직접 인용문에 조사 ‘라고’를 쓰고, 간접 인용문에는 조사 ‘고’를 썼다. 다시 정리하면, 직접 인용문은 문장 부호로 ‘큰따옴표’를 사용하고, 조사 ‘라고’를 인용문 뒤에 붙여 표기한다. 간접 인용의 경우는 문장 부호가 없으며 조사 ‘고’를 인용문 뒤에 붙여 표기한다. 다만, 간접 인용문에는 일반적으로 문장 부호 ‘작은따옴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간접 인용이 아닌 ‘강조’를 나타내기 위해 ‘작은따옴표’를 사용한 것이다.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은 원문을 그대로 옮겨 오느냐 아니냐에 따른 것이지, 큰따옴표로 묶인 문장이냐 작은따옴표로 묶인 문장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으로 한 말이나 혼잣말에 작은따옴표를 쓰기도 하는데, 생각이나 혼잣말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면 직접 인용이 된다. 이 규칙은 지극히 간단하고 쉽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신문만 봐도 알 수 있다. ○ 백군은 “인구가 3만1,400여 명인 곡성군에는 입시 전문학원이 한 곳도 없어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 백군은 “이 책을 읽고 외교 전문가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훌륭한 외교관이 되거나 세계 분쟁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한 여고생이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했다. ○ 나는 “기말고사 거부 농성을 찬성하는 여러분의 동기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 정책라인도 원론엔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위기상황을 근거로 “장기 검토과제로 보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 지난 10월 총회에서 “복지정책 확대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위 기사문은 직접 인용격 조사를 모두 간접 인용격 조사를 쓰고 있다. 잘못이다. ‘라고’로 바꿔 써야 옳다. 그리고 모든 신문이 문장이 종결 어미로 끝날 때 온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도 잘못이다. 서술형·명령형·청유형의 글에서는 반드시 문장 부호를 써야 한다. 직접 인용문 뒤에는 직접 인용격 조사 ‘라고/이라고’가 오는데 여기에는 서술격 조사 ‘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판단하면 직접 인용문 뒤에 어미 ‘-는’, ‘-며’도 바로 올 수는 없다. ‘이-’를 넣어 ‘(이)라는’, ‘(이)라며’라고 써야 한다. 신문의 직접인용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규범과는 다르다. 간혹 문장을 살펴보면, 직접인용문의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 사실은 간접인용문에 큰따옴표만 붙인 꼴인 경우가 많다. 즉 큰따옴표를 벗기고 나면 간접인용문이 된다. 이럴 경우 큰따옴표는 다만 인용한 부분임을 표시하는 기능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원칙에는 어긋난 것이지만 간결함을 우선시하는 신문 기사에서 관용적으로 쓰고 있다. 는 변형된 표현 방식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어법은 아직 학교문법으로 수용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는 원칙에 맞게 써야 한다. 특히 배우는 학생은 혼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소 풀릴 것 같은 데도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런지 출구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러한 때에 교육에 관한 비용 문제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국가적인 문제다. 특히 교육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사회적 특성과 함께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위주의 사회로 매몰됨에 따라서 학부모들의 마지막 탈출구로 교육에 더 천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을 위시한 사회에서는 대학 등록금이나 고등학교 사교육비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특히 대학 등록금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서 ‘반값 등록금’이 가시화 되지는 않았지만 보수적인 현 정권에서도 위기감을 느껴서 학자금 지원을 위한 일부 가시적 성과가 약간 엿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미봉책에 불과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도출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끔씩 언론에 오르내리지만 유치원 교육비 문제도 심각한 편이다. 국민일보 12월 5일자 기사 ‘학부모 울리는 유치원들의 횡포’라는 기사를 보면, 사립유치원들이 수업료, 입학금도 모자라서 전형료까지 걷고 있고, 정부에서는 사립유치원에 주는 지원금만큼 그들이 원비를 인상하기 때문에 지원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는 지역마다 유치원 교육비가 조금씩 다르긴 해도 이것저것 포함하면 최하 50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여서 웬만한 대학 등록금 뺨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둘째를 가질 생각을 못하고 전적으로 육아에 전념할까를 고민한다는 직장여성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일단 유치원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위 신문기사가 과장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는 필자도 위 신문기사대로 한 달에 평균 50만 원씩은 내고 있다. 연초에는 무슨 비용으로 1백만 원 정도 되는 돈을 낸 적도 있다. 급식비를 분기별로 한꺼번에 낸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었지만 의무교육이 아닌 고등학교 보다 유치원이 수업료가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사립유치원에 있는 교사들의 처우나 급여가 공립유치원 교사보다 낫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처우개선비라는 항목으로 공립교사에 준하는 급여를 주기위해 지원을 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말은 듣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불만으로 인해 원아들에게 성의 있는 교육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아무리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겠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더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업료가 싼 공립유치원으로 학부모들이 몰리고 있다. 연초에 벌어지는 공립유치원 들어가기 추첨은 무슨 목 좋은 아파트 추첨 광경과 비슷하다. 번호표를 나눠주고 추첨해서 당첨되면 로또 당첨된 것처럼 좋아하는 학부모 모습은 남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것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립유치원 신설을 추진하는데 이 또한 쉬운 방법은 아니다. 반대의 한 축에는 사립유치원과 함께 어린이집이 있다. 어린이집은 유치원과는 앙숙이지만 공립유치원 신설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는 손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은 현재 울산에서도 벌어지고 있다(연합뉴스, 2011.12.5 기사 참조). 비단 울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른바 유아를 놓고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립유치원 수업료의 고비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우선 국가가 유치원 수업료 인상을 적절히 통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또한 쉽게 접근할 사안은 아니다. 유치원 수업료는 1980년대부터 자유화되어서 함부로 손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유치원 수업료를 동결하면 학급당 20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통상 유치원 한 학급에 유치원생이 25명가량 인데 1만원만 더 걷어도 그 지원금에 대한 유혹은 가볍게 물리칠 수 있다. 아니면 수업료 이외 다른 명목으로 더 받으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원이라는 인센티브가 적절하지 못한 사례인 것이다. 다음으로 유치원 교육의 의무교육 포함 사항이다. 현행 교육기본법 제8조를 보면 ‘의무교육은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교육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이 문구를 보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의무교육이 진화하고 조금 더 있으면 고등학교와 대학교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유치원 교육이 배제된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다. 비록 취학 전 아이들을 자가 교육하거나 어린이집 등에 보낼 수도 있지만 의무교육을 통해 양질의 교육과 함께 육아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유아교육을 배제하고 초·중등 교육부터 순차적으로 할 이유는 무엇인지. 그 다음으로 유치원의 의무교육을 통한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확보다. 사립유치원은 현행 사립학교법 제2조에 의해 사립학교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같은 법 제3조를 보면 학교법인이 아닌 사인(私人)이 유치원을 경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초·중·고나 대학에 비해 그 공공성이 약화되었다. 즉, 사립유치원을 학교법인 형태로 해서 경영하게 하고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나 유치원 운영비 등을 국가에서 지원하면 될 것이다. 다만 현재와 같이 유치원 설립자가 운영해서 교직원 인건비를 원비에서 충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지는 형태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법인에서 유치원을 경영하되 사립유치원의 자주성을 확보하고 공공성을 높이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유치원 운영자가 재원에 대한 걱정을 하지 못해서 운영이 어렵다느니 하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방안에는 두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 국가에서 재원을 확보하고 지원해야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하고,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의 동의다. 하지만 현재의 사립유치원 운영자들 대부분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면 현재의 회계구조와 학부모의 원비를 통한 재원조달이 그들에게는 경제적 이익이라는 더 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 유치원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몇 가지를 말해봤다. 대개의 사람들은 유아교육은 3~4년만 지나면 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적고, 대학 입시와 무관하기 때문에 교육정책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회나 지방의회를 보아도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보이지도 않기에 입법에 영향을 끼치기도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사람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유아시기의 교육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다. 그러한 유치원 교육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거론한 유치원의 공공성 확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후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경기 남양주 청학고(교장 이응상. 사진)가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 340명 정원에 490명이 지원해 1.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학고가 모집인원을 초과한 경우는 2000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청학고는 농촌 지역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맞춤형 굥교육과정, 수준별 교과교실제 운영, 창의 인성 함양을 위한 STEAM 교육 등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이응상 교장은 “학생들의 성향, 관심 및 요구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교과과정과 연계한 것이 경쟁력 상승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자율적인 교과운영과 책임있는 경영을 통해 자율형공립고의 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도 모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쉬는 시간 복도와 교실이 담배연기로 가득찼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젠 학교가 지쳐서 손을 놓은 것은 아닌지? 직무유기는 아닌지?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흡연 학생이 있다.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도 있다. 담배 소지, 흡연 적발, 흡연 자수등으로 선도위원회도 몇 차례 연 적도 있다. 호기심에 한 번 피는 것, 질풍노도의 시기라 이해가 간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피운다면 이건 문제다. 중독되면 끊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흡연선도학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운동장에서또는 후미진 곳에서,마을에서 피우다적발이 되면 예외 없이 선도위에 회부한다.그들의미래를 위해서다. 선도위에서는 사실 확인과 함께 금연 결심도 받는다.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담배를 어떻게 구입했냐고 물으면 책임소재에서 살살 빠져 나간다. 어떤 학생은 길가는 어른(아줌마)에게 부탁하는데..."아줌마 죄송해요. 어떤 형 심부름인데요...사다주지 않으면 제가 맞아요." 울먹이며 그럴 듯하게 연기한다. 우리 학교 복도 게시판에 금연 포스터, 계단에 금연 표어도 붙였다. 선도대상 학생은 등교시 금연 캠페인도 벌이고 축구경기, 등산도 하면서 흡연의 유혹을 물리치게 도와준다. 문화체험도 하고 교내 봉사활동도 한다. 전교생이 흡연에 관한 전문가 특강도 몇 차례 들었다. 학생들 통행이 잦은 우리 학교 동쪽과 중앙계단, 1층부터 5층까지 금연 표어가 붙어 있다. 총 20개가 되는데 교장 입장에선 난감하기만 하다. 마치 우리 학교가 흡연소굴(?) 같다. 표어도 너무 많으면 효과가 적고 신선한 표어가 아니면 금방 식상하고 만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도 있다. '언어의 힘'이 작용한다. 이 표어를 보고 흡연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금연을 실천에 옮긴다면 성공한 것이다. 표어 중에 '도토리'가 들어가는 것이 있다. 요즘 미니 홈피에 도토리 모으는 학생이 몇 명이나 있는지? 시대에 뒤떨어진 표어라 실소를 머금는다. 그러나 학생들의 개선 의지와금연 환경 조성, 교직원들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교내 담배연기가 사라졌고 흡연으로 선도위에 회부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학교 밖에서 어른 몰래 피우는 줄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반가운 현상이다. 학교는 금연구역이다. 어른이나 학생이나 누구나 흡연하면 안 된다. 이게 다 교육과 건강을 위해서다. 국가 재정에는 당장 보탬이 안 되지만 금연에 있어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의 언행은 그들에게 교과서가 된다. 다음은 우리 학교의 흡연예방사업필요성이다. 청소년기는 성인기로 이어지는 이행기이며 이 시기에 형성되는 건강 행위는 한 개인의 일생동안 유지되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학생들에게 흡연행위는 건강을 해치는 중요한 행위로 인식되고 있으며 훗날 성인기 흡연율 증가 및 폐암과 같은 만성 질환의 발병률을 높여서 이시기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2명중 한명은 담배에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청소년의 흡연율은 남, 여학생 모두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에서 접하게 되는데 학교 현장에서 이런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이 흡연예방사업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