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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인생에 아름다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운명을 달리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조의를 표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안전불감증만 탓하며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려는가. 사회지도층과 썩을 대로 썩은 부패한 관련 기관은 물론 교육부와 일선학교 등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교육부의 대응방안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키로 한데 이어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고 한다. 지금 이보다 중요한 일은 학교시설 관리와 교육매뉴얼 마련이다. 즉시 안전매뉴얼을 보급해도 시원찮은데 뒷북만 치는 교육부의 행정이 불 보듯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결과로 나타날까 걱정된다. 무엇보다 학생안전을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잘못된 관행에 대해 개선하고 주지교육·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교육을 우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또 교육청 차원에서 각급 학교에 소방시설 안전 정기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스프링쿨러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권역별로 안전체험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수립하고 위기관리체험센터와 같이 지진, 화재, 가스, 교통사고 등에 대해 예방하고 대처방안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의 설치·운영이 필요하다. 더불어 교육청 안전전담부 조직운영 및 학교별 안정인증제를 도입하고 학교에서 교육청으로 의뢰한 숙박시설, 교통안전 등에 대해 전문가가 점검한 내용을 학교로 통보하는 안전·행정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교육을 월1회 이상 의무화하고 재난대피훈련 및 소방훈련도 매뉴얼대로 1년에 두 번 이상 실시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소화기 사용법을 생활화 시키고 수영능력 향상을 위해 사설 및 공공수영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체험학습 사전답사 결과, 학운위 심의결과, 계약서 등에 대해 사전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와 같이 교육청과 학교가 학생안전 구축을 위해 실천적이고 반복훈련적인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면 사고 예방과 의식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6.4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고 민주정치의 꽃이다. 특히 대의 민주주의인 현대 민주정치에서 선거는 중요한 참정권 행사 행위다. 이와 같이 선거가 민주주의와 민주정치의 기초기본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이번 6.4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육감은 광역 시․도의 교육과 학예를 총괄하며 지역 교직원 인사권, 예산집행권, 교육과정 운영권 등 보통 교육의 교육자치권을 관장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응당 교육감 선거는 정책 선거로 전개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공약과 정책은 유권자들에 대한 후보자의 진솔한 약속이고 비전이다. 해당 후보자가 당선됐을 경우 펼칠 교육의 청사진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여러 가지 기준 중에서 공약과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사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광역 및 기초 지자체장 선거에 비해서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기권으로 표출될 우려가 없지 않다. 따라서 자칫 공약과 정책이 사라진 ‘깜깜이 선거’, ‘로또 선거’, ‘묻지마 선거’ 등 비정상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교육감 선거는 순수한 교육의 관점에서 교육의 논리로 풀어나가야 한다. 직간접적으로 정치, 시민단체의 권력 입김이 작용하고 보수와 진보 등 이념 논리로 접근하거나 묻지마식 후보 단일화는 지양돼야 한다. 교육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불변의 백년지대계다. 교육이 국가의 대사 중 가장 중요하다면 당연히 그 교육을 총괄하는 수장 선거에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는 교육의원 일몰제로 말미암아 교육감의 행정 행위를 견제할 장치가 사라져 교육감 선거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비정상 교육규제 개혁의 견인차와 대한민국 교육개조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이번 교육감 선거가 중요하다는 점은 시대적 소명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네거티브와 포퓰리즘이 사라진 진정 ‘교육적’으로 치러진 정책선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푸른 오월의 중순이다. 마침 내린 촐촐한 비로 나무는 더 푸르고 윤이 난다. 아까시 나무의 꽃송이가 물을 머금고 축 늘어져 있다. 바람이 건듯 불었는지 누른빛을 띤 보리밭이 쓰러져 있다. 해가 없는 탓에 자주달개비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오전 내내 보인다. 월요일, 조용헌의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을 읽었다. 짧은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기에 후루룩 국수를 말아먹듯이 잘 읽힌다. 상쾌 통쾌 즐겁다. 조용헌 선생은 조선일보에 조용헌 칼럼을 연재하고 있어, 수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박학다식에 강호를 두루 섭렵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그의 책에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지에 이른 듯한 표현이 눈에 띈다. 인상 깊은 구절 하나 "마음은 무엇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몸입니다." "몸은 무엇입니까?" "보이는 마음입니다." 요즘 내가 침잠하는 몸에 대한 생각이 다시 드러나 보여 좋다. 평소 명리학에 관심을 가져서 그가 보여주는 사물의 편린이 즐겁게 그리고 깊게 다가온다. 사대부 집안에서 가장 선호하는 봉우리가 있다. 바로 문필봉이다. 봉우리 모양이 붓처럼 뾰족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가문에 대학자가 나오려면 집앞이나 묏자리에 문필봉이 보여야 한다고 믿었다. 이 문필봉에는 개인적으로 작은 이야기가 있다. 집안의 묘소에 문필봉이 보이는 곳에 묏자리를 잡은 어른이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친척 중에 유난히 교사가 많다. 어르신 말씀으로는 이 문필봉의 덕이라고 말씀 하신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꼭 올해는 이 어른의 묘소를 다녀오리라 생각한다. 올해 글과 관련하여 준비하는 것도 있고 해서 문필봉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일 것이다. 조상님께 절 한 번 하고 잔 한 잔 드리고 오면 어쩌면 그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월요일 동양학을 읽어서 행복하다.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 둘째 채영이는 성정이 부드럽고 배려심이 많아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 모두도 채영이를 많이 사랑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사에 친절하고 늘 웃음띤 표정을 잃지 않는 채영이 사랑이 각별하셨다. 그렇게 사랑스럽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말이 없어지고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듯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혼자만의 시공간에 몰입하는 모습은 한번씩 불쑥 불쑥 내뱉는 냉소적인 말들과 함께 예전의 채영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난 이미 큰 아이를 키우면서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에 대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믿었지만 채영이의 낯선 모습 앞에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부드럽고 따뜻한 아이여서 그런 모습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중 하나는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아직은 미숙한 단계이므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서히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심리적 이유기에 접어들게 되고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무렵 부모가 아이에게서 제일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 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이의 심리적 욕구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가정의 울타리를 조금은 융통성있게 조절하는 지혜를 부모들은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전의 방식 그대로 간섭과 통제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부모로부터 저만치 멀어져서 부모 자식간의 심리적 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흐르고 멀어진 거리만큼이나 아이들과의 관계회복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자꾸만 부모나 교사의 눈을 벗어나서 어긋나려고만 하는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잔소리로 대응하는 대신 기다려주는 인내를 보여줘야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나는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이런 고민을 토로하시는 부모님께 내가 해 드리는 말은 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였다. 물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내 말을 그다지 새겨서 들으시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곤 했었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침잠해서 알을 깨고 나오려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성찰하는 시간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기존의 유아적 세계를 깨고 좀 더 넓고 깊은 세계로 훨훨 날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두 아이가 사춘기의 강을 힘겹게 건너는 걸 보면서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긴 기다림의 시간 덕분인지 다행히 두 아이는 무사히 그 강을 건너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다. 나무는 겨울에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는다. 춥고 긴 겨울 동안 성장을 멈추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성숙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우리 아이들도 사춘기 동안 잠시 성장을 멈추고 내면을 다지는 성숙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의 인내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아름다운 5월을 보내면서도 차마 즐겁지 못한 스승의 날입니다. 아프디 아픈 시간을 보내는 분들과 꽃다운 젊음이 스러진 아픔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등불을 켜야 함을 생각하며 숙연한 스승의 날을 보내는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 나라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반의 착한 천사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처음 서던 날의 각오로, 입학식을 치르던 날의 다짐을 다시 생각하며 깊은 숨 몰아쉬며 마음을 다그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부족함 많은 담임이지만 마음으로 낳은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내서 기를 수 있는 과학자의 눈, 마음의 상처까지 받아주는 의사의 가슴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아이들의 행복을 오래도록 지켜주십시오. 화목한 가정과 우리 아이들의 멋진 장래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힘드신 일은 언제든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4년 5월 15일 다시 태어나는 스승의 날이기를 다짐하오며 금성초등학교 1학년 담임 장 옥 순 드림
제33회 스승의 날 5월 15일은 세월호 침몰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그마저 아예 없는 것 같다. ‘정부, 스승의 날 기념식 32년 만에 취소할 듯’(동아일보, 2014.4.29)에 이은 ‘숨죽인 스승의 날’(서울신문, 2014.5.12) 언론 보도가 그렇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정부 주관의 기념식을 비롯한 교사 사기 진작 열린 음악회, 전국노래자랑, 옛스승 찾아뵙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대 교원단체라 할 한국교총 역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각 시⋅도교육청 추천을 통해 진행한 제33회 스승의 날 훈⋅포장, 대통령 표창 등 유공교원 시상계획조차 그 3일 전까지도 가타부타 공문이 없다. 전국의 해당 교원들이 이미 검증을 거쳐 추천된 대로 표창을 받는지 다른 행사처럼 취소되어버리는 것인지 모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잠깐 생각해보자. 스승의 날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정년단축이라는 칼에 의해 교원들은 촌지나 받아먹는 부도덕한 집단이 되어야 했다. 2월로 옮기자커니 없애자커니 여론이 가마솥 물 끓듯했지만, 지금도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다. 하긴 스승의 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들기 일쑤였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서울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까닭 없이 교원들을 매도한 바 있어서다. 또 애들에게 대놓고 “선물 안 가져온 사람 일어나봐” 하며 직위해제된 초등학교 교사의 개념 없는 행태가 언론에 보도되어서다. “머리 왜 때리냐”며 ‘여교사 얼굴에 주먹 날린 남중생’, “교사 무릎 꿇린 여중생들”, 선생님 머리채 흔든 학부모에 고작 벌금형의 약식 기소 따위,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어느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러운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지 쓴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시대의 선생이어서 씁쓸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 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기념식이나 교실 속에서 스승의 날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도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죄 지은 ‘놈들’은 따로 있는데 매번 애먼 사람들이 그걸 뒤집어 쓰는 꼴이다. 세월호 참사가 국가적 재난인 건 맞지만,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옛스승 찾아뵙기’,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조차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혹 ‘알아서 기는’ 건 아닌가? 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어져야 맞다.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 교육부는 ‘학교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다닌단다. 뜻깊은 스승의 날 감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날’처럼 하루 쉬는 게 낫다. 그 날 쉬면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이래저래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다.
고등학교에 다닐무렵 T S 엘리엇이 쓴 `황무지(The Waste Land)`를 암송한 기억이 난다. 그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4월의 아픔에 젖어 있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신록의 계절 5월에 들어섰지만 아픔의 이슬이 머물고 있다.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키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들 이야기는 현장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올해는 스승의 날을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과 선생님을 위하여 애도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죽음의 순간도 제자들과 함께 한 참 스승의 모습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보면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존중받는 것이고 차별받지 않는 일이다. 한 선생님이 필자에게 보내온 시를 마음 속에 담으면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냥 좋아요 고종환 예쁜 꽃 미운 꽃 따로 있나요 꽃이 어서 그냥 좋아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옆에 있어 주어서 그냥 좋아요 사랑해야 할 이유가 필요 하나요 사람이 좋아요 나는 당신이 그냥 좋아요
얼마 전 KBS TV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에 미국의 대표 다둥이 19남매를 둔 더거 씨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미셀 더거는 1988년 첫째 아들 조슈아를 출산한 이후 매년 한명 꼴로 아이를 낳았다. 이렇게 낳은 자녀는 4살짜리 막내에서 25살짜리 조슈아까지 모두 19남매다. 더거 가족 아침식사 시간이 되면 부엌에 들어온 꼬마가 마이크를 들고 외친다. ‘식사하러 오세요.’ 식사는 반드시 온 가족이 모여서 먹는다. 더거 가족은 세탁기가 4대, 탈수기도 2대나 된다.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많아 세탁을 하루에도 여러 번 한다. 더거 가족은 교육비가 별로 들지 않는다. 집에서 하는 홈스쿨링, 선생님은 부모님, 주로 어머니가 교과지도를 맡아 한다. 하지만 언니나 오빠도 선생님 역할을 한다. 협동학습, 멘토학습으로 동생 공부를 돕는다.언니, 오빠도 가르침으로 배움을 익힌다. 내용도 다양하다. 책상에서 배우는 공부만으로 끝나지 않아 ‘더거 패밀리 오케스트라단’까지 만들어 발표한다는 것이다. 아버지도 바깥에 나가 노작활동으로 가르친다. 우리나라에서 비싼 돈 들여 배우는 프로젝트 학습보다 훌륭하다. 아버지가 가르치는 것은 재활용품을 살려 쓰는 일이다. 더거씨 주업은 부동산업, 이일에도 재활용품 살려 쓰기 정신이 들어있다. 낡고 허름한 집을 구입하여 리모델링해서 되파는 일이다. 넓은 정원에 잔디를 깔 때는 온가족이 함께한다. 자녀들은 일하면서 배운다. 그런데 또 있다. 폐차 직전의 자동차를 경매에서 구입하여 수리해서 되파는 일이다. 한마디로 삶의 방식을 가르친다. 더거 가족 홈스쿨링의 백미는 한해에 두 달 가량 떠나는 가족여행이다. 더거씨 캠핑카는 남이 쓴 것을 개조하여 숙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차로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며 보고 배운다. 더거 홈스쿨링은 학교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더거 자녀들은 홈스쿨링 덕분에 고등교육을 수료하고 대학까지 졸업해 사회의 각 분야에서 건강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국 가정의 식사를 알려면 ‘오바마 가족(The Obamas ; 조디 캔더 지음)'이야기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가족과 저녁식사 테이블에 앉는다. 대통령이라는 직분에는 하루 종일 사적 생활이 허용되기 어렵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어서 가족 식사는 빠질 수 없는 일이다. 남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기껏해야 2회 정도다. 저녁 식사 뒤에도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딸의 숙제를 돕는 일이다. 가족과의 식사 뒤 업무에 복귀할 때도 있지만 일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세계 최대 강국 미국 대통령도 저녁이 있는 삶을 산다. 우리는 어떤가? 아이 낳기 꺼려 하나만 낳은 엄마. 아이 교육은 남보다 더 비싼 학원에 보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직도 행복하지 않은 아이, 학교 탓만 돌릴 것인가? 하나씩 둔 내 아이, 가족 식사는 몇 번이나 하는지, 가정의 정서적 사막화를 만들고 있지 않았는지, 그런내 아이에게행복하느냐고묻는 일은 죄스럽지 않을까?
얼마 전에 한국교원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중등학교 교장 자격연수에 강사로 갈 기회가 있었다. '학교장의 비전 구현' 사례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연속으로 주어진 오후 4시간의 강의는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격변의 시대에 어느 조직이건 변화를 요구받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학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강의를 마치고 현재 부임지에서 생각하고 실천한 것들을 모은 자료 '학교장의 사색'을 관심 있는 연수생들에게 제공하였다. 며칠이 지나 연수생 한 분이 어떻게 이렇게 자료를 쉬지 않고 정리를 할 수 있었느냐? 고 묻는가 하면, 교장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무언가를 잘 하려고 하고 또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의욕이 대단히 중요한 것 같은데 저같이 의욕 자체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사실 자신은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열정이 고갈되었는지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란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뭔가를 해내려고 하는 그런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경우에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마침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맨 처음 하나는 ‘기다리지 말라.’ 고 했다.의욕은 기다린다고 해서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하려고 하는 힘은 혹은 에너지는 그냥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는 점을 강조하여 이야기 하였다. 두 번째는 너무 자기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사람이란 의욕이 떨어질 때도 있고 의욕이 충만할 때도 있고 이런 과정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사람이란 모두 의욕이 없어지는 경우도 자연스럽고 의욕이 솟아나는 경우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렇게 받아들이게 되면 한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그럼 의욕을 충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거창한 계획이라든지 미래라든지 이와 같은 부분들을 일단 접어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노력을 해 보면 어떻겠는가? 이다. 아무래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현재 본인 곁에 책이 있다고 하면 아무 책이나 들고 평소에는 조금 빠른 속도로 책을 읽었다고 하면 이제는 마치 책을 천천히 뚫어보듯이 천천히 책의 문장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면서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또 당장 필요한 것은 햇살이 따뜻한 바깥, 도로도 괜찮고 작은 공원 , 근처의 산도 괜찮고 아니면 아파트 주변도 좋다. 멀리가지 않더라도 주변을 아주 천천히 호흡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보폭으로 산책을 할 수도 있고, 또 본인이 목욕을 좋아하면 샤워를 하고, 따뜻한 물에 좋아하는 형식의 몸을 데울 수 있는 방법들도 있을 수 있다. 유학자 퇴계는 말하기를, 학자가 너무 공부에 빠져들다 보면 마음에 근심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옛 그림을 보거나 꽃나무와 같은 자연의 갖가지 경치를 보고 즐김으로써 공부에 싫증을 느끼지 않게 하고 늘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하였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자기 자신의 의식이 흐르는 데로 자기 자신을 지켜볼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조그마한 종이를 준비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바깥으로 표현해 낼 수도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책을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한 두 문장을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고, 아파트의 화단을 산책하다가 조그맣게 핀 민들레 봄꽃을 보고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길가에 핀 민들레가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가! 어쩌면 그 작지만 야무진 생명이 고단한 삶을 사느라 개성과 자존을 종종 놓치곤 하는 우리네보다 한 수 위인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다. 또한 낙서를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자기 자신의 의욕을 깨울 수 있는 계기, 생명의 언어 혹은 모티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욕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수다를 떨고 술 마시는 등, 이와 같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기보다도 자기 자신을 정리하고, 추스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방법을 통해서 의욕을 다시 채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욕이 충만한 경우와 빠지는 경우를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을 동원함으로서 의욕이 떨어졌을 때라도 얼마든지 의욕을 재충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이라 믿는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창의적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명화감상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령고는 학교 특색사업인 서령인 1.2.3 운동과 2014학년도 중점사업인 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에 부합하는 창의적 특색활동으로 명화감상 시간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성함양과 더불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성취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며, 현재 재학생 부모님들이 경험했던 명화를 함께 감상함으로써 세대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에 실시된 첫 번째 명화로는 ‘불의 전차’가 선정됐다. 불의 전차는 제4회 파리올림픽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젊은이들의 신념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재현된 영화이다. 학생들은 영화 감상이 끝난 뒤에는 각자 소감문을 작성하여 제출하고 학년부에서는 이를 수합, 학기별로 1회씩 우수 감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드라마 밀회, 불륜을 녹이는 아름다운 선율 워낙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뮤지컬과 음악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빼놓지 않고 챙겨 보는 편이다. 슈베르트의 애잔한 선율이 주인공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을 암시하듯 잔잔하게 흐르던 ‘겨울 나그네’ 헨델의 가슴시린 아리아가 아직도 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파리넬리’.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생을 통해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째로 내 장기 기억속에 저장하게 해 준 ‘아마데우스’. 인간이란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 ‘레미제라블’ 등. 영화속 아름다운 음악의 가슴벅찬 감동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다시 나의 감성 안테나를 가만히 자극하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밀회’이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연령층에서 각기 나름의 이유로 이 드라마가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 나 역시도 어느새 설레는 가슴으로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 1회에서 나온 슈베르트 ‘판타지아’, 베토벤 ‘황제’ 1악장, 바흐 평균율 846, 모차르트 소나타, 차이콥스키 ‘4계’ 중 4월을 비롯해 유아인이 혜원에게 자세 교정을 당하면서 치는 슈베르트 ‘방랑자 판타지’까지. 드라마는 두 주인공의 절제된 대사와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을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 나누는 스승과 제자의 위험한 사랑을 감성적으로 표현해 내는데 성공한다. 유아인과 김희애가 함께 연주하던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아’는 음악을 통해 교감하면서 아찔한 카타르시스에 이르는 두 사람의 내면을 극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또 다른 등장인물 인서의 협연곡 ‘황제’는 베토벤 특유의 장엄함과 열정적이면서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 예술을 매개로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주인공을 보면서 내 안의 감성도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피아니스트와 직접 마주했을 때도 얼마간 지루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유독 드라마 속 피아노 선율이 가슴에 사무치듯 파고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들의 섬세한 내면을 피아노를 통해 표현해 내는 예술감독의 탁월함도 빼 놓을 수 없지만 리얼리티를 잘 살린 배우들의 연기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삶의 단면에 단도직입적으로 직면하게 해 주는 것이 예술이다. 불편하든 그렇지 않든 예술은 삶의 단면을 잘라 상징화시킴으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준다. 우리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쉬어가라고 속삭인다. 고독과 절망에 몸부림치면서도 기댈 곳 없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예술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자칫 통속적으로만 그려질 수 있는 불륜이 음악을 통해 고품격이라는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난 걸 보면서 음악의 탐미적, 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먼지 앉은 피아노 뚜껑을 열고 베토벤과 슈베르트를 다시 집어 드는 나를 보며 TV 속에서 뿐만 아니라 내 삶에도 하나의 반전드라마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그리 오래지 않을 때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라에 충성하기, 스승과 부모 섬기기를 잘 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사회 규율의 기준이 있었다. ‘예의’가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지하철에 자리 양보하지 않는 사람에게 예의를 물어봐라. “예의라고?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하고 있어.” 입 밖에 꺼내는 것도 공격의 대상으로 바꿔질 수 있다. 이렇게 사회규율이 사라진 것은 식탁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세계 최하위 행복지수를 가진 나라에서 살고 있다. 최고의 이혼율, 자살률, 사고 공화국, 학교폭력, 언어폭력 등 사회가 제정신이 아니다. 건강한 가정이 사라져가기 때문에 일어나는 자화상이다. 가족관계에서도 정서적 사막화에 빠져들고 있다. 그것은 함께하는 가정의 식탁문화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가정의 정서적 사막화가 생기기 전에는 가족 식탁 문화를 중시했다. ‘밥 먹었니?’라는 말이 인사로 쓰인 적이 있었다. 식사시간이면 으레 가족이 함께했으며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도 나왔다. 자녀들은 아버지 올 때를 기다려 자리에 앉으시면 숟가락을 들었다. 밥 먹을 때는 소리 나지 않아야 했다. 밥상 위에 올라온 고기반찬은 어른이 먼저 들어야 먹을 수 있었다. 배려와 기다림을 가르쳐준 것이다. 그것이 예의로 이어졌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가정에서 함께하는 식탁이 사라져가고 있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함께 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을 거르고 뿔뿔이 출근하여 점심 겸 늦은 아침을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른바 ‘브런치’, 우리말의 ‘아점’이 그것이다. 아이는 어떤가? 아침에 눈뜨면 엄마, 아빠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으로 급히 학교로 달려간다. 그리고 점심때 무상급식, 저녁때는 텅 빈 집으로 혼자 들어온다. 한동안 스마트폰 게임을 즐길 때 엄마의 메시지가 온다. ‘영철아, 너 학원 다녀왔니? 저녁때 가는 학원도 잊지 말아라.’ 아이는 깜짝 놀란다. 허겁지겁 가방을 들고 학원을 향한다. 어두워져서야 아이는 학원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텅 빈 집안이다. 아이는 생각한다. ‘우리 집은 왜 텅 비었지?’ 사라져가는 가족 식탁 문화, 텅 빈 집의 나 홀로 시간, 아이들은 무엇을 꿈꾸고 배울 것인가?하지만 서양은 휘황찬란한 밤 문화가 많지 않다. 노래방도 음식점도 술집도, 야근도 우리처럼 많지 않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다. 우리가 자랑했던 동방예의지국이 서방예의지국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질 날이 머잖아 올지 모른다. 가정이 건강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낙화의 미학 영원을 위해 스스로 독배를 드는 연인들의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종말을 거부하는 죽음의 의식. 정사(情死) 의 미학. - 오세영- 시인 오세영은 벚꽃의 생을 비장미와 극치미의 절정에서 불꽃처럼 사그라지는 정사의 의식으로 소멸시킨다. 출근길 어느 날인가부터 만개한 벚꽃이 화사함으로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극적인 낙화의 이미지로 또 내 눈에 들어온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고 벚꽃이고 또 낙화이건만 해가 바뀔 때마다 내 안에 닿는 느낌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무너져 내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마음 한 켠에 희미한 아픔이 느껴지는 것도 시간의 때가 덕지덕지 묻은 세월의 옷이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인가.. 이기철 시인은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으면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 이라고 했다.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이라고 권했다. 하얀 봄빛을 받으며 떨어지는 벚꽃 그늘에 앉아 오늘 하루 나를 모두 벗어놓고 싶다. 누구의 에미, 누구의 아내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고 싶다. 그러면 일상의 무거움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질지 누가 알겠는가.
북내초 주암분교장(교장 김경순)이 위치하는 곳은 도서벽지에 속한다. 따라서 지역 특성상 노인 내외분이나 독거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장 어린이 전교생 24명은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주암리 마을 회관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바이올린과 기타반주에 맞추어 '어버이 은혜'를 노래했다. 노래를 듣던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엔 눈시울을 붉혀 숙연해지기도 했고 “뉘집 손자가 저리 잘하냐?”며 활짝 웃기도 하였다. 곧이어 학년별로 미리 준비한 장기자랑을 할 때에는 모두가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였다. 학생들은 장기자랑을 마친 후 돌봄교실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카네이션을 일일이 달아드렸다. 주암리 노인회장(이광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예쁜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맛있는 떡까지 준비해온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며 학생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한편 북내초등학교 주암분교는 김경순 교장의 교육방침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라는 기치 아래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집단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 집단 내에서 일종에 사회적 서열을 갖는다. 그것은 단순한 위치 배열에 그치지 않고, 지위와 역할 등을 부여받는다. 특히 이런 지위는 개인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교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회적 서열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 교단에 서 있는 것을 행복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도 현실적인 직장인이다. 생활하다보면 조직의 생리적 구조에 눈을 뜬다. 승진 자체를 목표로 두지는 않지만, 사회적 생리이기 때문에 따라가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조직 내에서 주어지는 성취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었다. 나는 교직에 처음 들어오면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기도 전에 입시 준비를 했다. 그것은 내가 서툰 탓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했던 방식이었다. 열심히 한 탓에 몇 년 만에 노하우가 생기고, 이내 젊은 시절부터 입시 전문가가 됐다. 일찌감치 부장 직책도 맡으면서 아이들을 지도했다. 당시는 선지원 후시험 제도였다. 그때 나의 전문적(?)인 감으로 보낸 아이들은 그대로 가서 합격을 했다. 밤늦게까지 학습 지도를 한 덕택에 명문대에 수십 명이 붙었다.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동료 교사들도 나의 능력을 부러워했다. 그럴수록 나는 학교에서 거침이 없었다. 물론 처음 교직에 들어올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뜨거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꼭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때 나는 학교를 위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한다고 했지만, 욕심이 있었다. 동료 교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칭 명문 대학 입학생 숫자에 민감했다. 많으면 안도감을 느끼고 적으면 불안감을 느꼈다. 공개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지 않았지만, 나의 마음에는 경쟁 관계에서 이기려는 심리가 담겨 있었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자주 말했다. 나의 땀방울은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었다.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눈앞에 보이는 세속적 기준에 집착했다. 나는 교직이라는 노동의 현장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기적인 열정을 보인 것이다.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이들이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도 보내지 못했다. 입시 성적을 인정받아 승진을 한 것도 아니다. 대학 입학생 숫자에 매달리던 기억은 산화되어 녹슨 채 남아 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며 매로 다그치던 모습도 후회의 서랍에 부끄럽게 남아 있다. 내 삶은 끊임없이 외부로 열려 있었다. 외부의 가치 기준에 매몰되고 거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덧없고 부질없는 일들에 시선이 더 쏠려있으니, 눈빛도 친절하지 않았다. 남처럼 되려고 얘를 쓰고, 남의 수준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는 와중에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동료들 사이에서 어깨를 펴고 건방지게 활보했다. 당연히 진실보다 성과만 좇아 다니기에 나를 돌볼 겨를도 없었다. 그것은 경쟁을 위해서 필연적인 행동이라고 합리화했다. 참 힘들게 살았지만 정작 나는 설익은 인격과 미성숙한 심성에 취해 있었다. 다행이 최근에 와서 삶의 길이 달라졌다. 그것은 승진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고 부터이다. 한편으로 보면 다른 길은 승진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경쟁에서 떠밀려진 것 같고, 차선의 도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길의 발견이다. 이제 나를 볼 수가 있다. 내 안에 무엇을 필요로 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외부의 조건에서 벗어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스스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겼다. 인생이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도달해야 할 정상이 있거나 혹은 정해진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늘 진행형에 불과한 미완성의 과정이다. 따라서 인생은 정상을 향해서, 성공의 문에 도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즐겨야 하는 것이다. 참된 인생을 위해 여기저기서 지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도 공허한 일이다. 그저 되돌아보고 새롭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뿐이다. 무엇인가 스스로 자문할 때 인생의 길이 보인다. 외진 들녘에서 예쁜 들꽃을 보는 경우가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시간의 성숙에 따라 순리로 피어난 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꽃들은 산빛과 물빛을 닮아 더 없이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다를 바가 없다. 들녘의 꽃이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나도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왔으니 할 만큼은 했다. 후회도 없다. 나의 존귀함이 보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작 나를 돌보는 일이 극히 드물다. 그러다보니 나를 사랑한다는 말조차 어색하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망각하고 남들만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면서 내 고유의 내면세계를 지니게 되었다.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너그러움이 생긴다. 남과 겨루기보다 그들과 충만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랑이 보인다. 명성과 명예는 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소박하고 질박한 삶의 모습이 멋있는 경우가 많다. 맑고 단아한 마음, 평정과 겸양을 갖춘 삶이 교만하지 않고 감동을 준다.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훈훈한 사랑에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늦은 나이에 발견한 나에 대한 사랑이 삶을 따뜻하게 한다.
어설프게 서구 물을 좀 마신 분들은 조선왕조에서 있었던 몇 가지의 유교적 폐해를 내세워서 우리의 역사가 온통 유교 때문에 찌든 것처럼 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왕조 500년이 저만큼이나 지탱된 것으로 볼 때, 그것이 의미 없는 공론만은 아니었으리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게 된다. 필자는 유교에 대해서 비교적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유교에서는 왜 그렇게 여인들을 비하했을까 하는 점이다. 한 사회가 발전함에 있어서는 여인의 특수 능력만으로서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유교의 남존여비는 분명 잘못된 것이오, 그러한 유습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오늘날의 우리의 현실도 언젠가는 개선돼야 하리라고 생각된다. 역사에서 배우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1세는 국왕 헨리 8세와 볼린 왕후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그가 14살 되던 해에 부왕이 죽었다. 그 후 그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등극하지 못하고 이종사촌 언니인 매리 1세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런던탑에 유폐되는 등 그 어린 시절이 다사다난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공주의 몸으로 그토록 고초를 겪으면서도 엘리자베스 1세는 자신의 지식과 교양을 쌓는데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고전과 역사, 음악, 신학, 외국어 등을 연마함으로써 언제인가는 권토중래 할 날에 대비할 만큼 영악한 여인이었다. 10여년에 걸친 왕실의 음모가 끝나고 그가 25살의 나이도 국왕의 지위에 정식 취임했을 때 그는 유럽 왕실의 부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만큼 아름답고 지적인 여인이 되었다. 처녀의 몸으로 왕위에 오르자 각처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특히 당시 유럽 제일의 해상 강국이었던 스페인의 필립 2세가 엄청난 국력을 배경으로 회유와 압력으로써 그에게 청원했지만 엘리자베스 1세는 이를 거절하고 말았다. 그때 그가 “나의 남편은 대영제국이니 나는 달리 결혼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한말은 오늘날까지도 인구에 회자하는 경귀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 연약한 여인이 국왕에 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녹녹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다. 그는 프란시스ㆍ베이컨과 같은 위대한 철학자를 과감히 기용했고, 세실, 월싱햄과 같은 재상들이 그 경륜을 펼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었다. 이와같은 그의 정치적 수완으로 영국은 일거에 해상강국을 건설했고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함으로써 대형제국의 기초를 쌓는데 성공했다. 문학과 예술에도 깊은 소양을 가지고 있던 엘리자베스 1세는 셰익스피어며, 베이컨, 허버트, 스팬서 등의 문인ㆍ철학자를 뒷받침 해 줌으로써 국민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루었으며 재위 45년의 치적을 남기고 1603년에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자베스 1세의 인생을 돌아볼때면 과연 여인이란 우리의 조상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약하고 무용한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날 대영제국의 기틀이 한 처녀의 경륜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점은 오늘의 우리 사회에 결코 남의 애기처럼 들릴 일만은 아니다. 또 한국의 여인들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바탕없는 주장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좀 더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세계의 역사는 어제나 오늘이나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우리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또한 평형수 없는 세월호가 거친 바다에서 침몰한 사고를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이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그래서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은 국가 개조라는 거대한 담론 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선채가 바르게 전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업무 수행에 책임을 질 사람을 잘 배치하는 것이다. 또한,국민들이 보수와 진보의 극도의 대립이 아니라 중산층을 살려 좌로나 우로 치우침이 없이 전진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기업은 기업, 공무원은 공무원, 국민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는 것은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 헬리콥터 부모 비교적 여유롭고 시간적 여유가 많은 부모 가운데 헬리콥터 부모가 많다. 헬리콥터 부모는 등교에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시도 때도 없이 아이 주변을 맴돈다. 한둘 나은 자식 남보다 앞세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가 되는 이유는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다. 과잉기대로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배하고 간섭하려든다.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는 과잉보호로 이어진다. 하지만 헬리콥터 부모가 되는 이유는모두 같지 않다. 자녀 능력에 대한 과잉 기대로 헬리콥터 부모가 되기도 하지만 자녀 능력을 과소평가로 헬리콥터 부모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두 부모 모두 자녀의 간섭으로 이어진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교우관계에서 시작하여 학교 안팎에 생기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독립심이 떨어진다. □ 무관심형 부모 무관심형 부모의 특징은 아이와 정서적인 교감을 갖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하루 한 끼 식사도 나눌 시간도 없고 가족끼리 마주 않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없이 바삐 사는 부모다. 무관심형 부모는 아이에 관한 정보도 부족하다. 있어도 올바르지 못하다. 심지어 아이가 몇 반인지 아이의 짝 이름, 담임선생님 이름도 모른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 힘들어하는 과목은 어떤 과목인지도 모른다. 무관심형 부모도 자녀가 잘 되기를 바란다. 돈만 많이 벌어 학원으로 보내면 해결될 줄 안다. 자녀가 잘 되는 일은 시험점수를 높이는 일이고 학원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불도저 부모 불도저로 공사를 하듯이 자녀교육도 밀어붙이면 된다는 부모다. 자녀에 대한 과잉 기대 때문이다. 불도저 부모는 ‘해라.’ ‘하지 마.’ 식의 지시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불도저 부모도 아이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지 못한다. 또한 자녀의 모든 선택권은 부모에게 있다고 믿는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적극성이 떨어지고 남을 추종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런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반항적, 충동적인 기질을 가질 위험이 있다. 또한 성인이 되면부모에게 적개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컨설턴트 부모 컨설턴트 부모는 자녀와 충분한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런 다음 문제점을 파악하고 아이 혼자 해결하도록 충고와 조언을 준다. 때로는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움도 준다. 컨설턴트 부모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컨설턴트 부모 밑에 자란다고 학업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나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져서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성장한다. 컨설턴트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거울도 자신의 안에서 찾기 때문에 건강한 가치관을 갖는다. 실패를 극복하는 의지도 강하고 자신감도 높다. 어려운 난관도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소유한 아이가 된다.
“재난시스템․메뉴얼 운용도 결국 사람” 모두의 책임 자각…학교부터 실천을 물질만능, 성적지상주의 근본 개혁도 세월호 참사가 한 달여를 지나는 가운데 일선 교원들도 수많은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본질적인 처방과 실천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교육자로서 슬픔을 거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기본, 생명, 인성교육을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다. 교원들은 “아무리 정교하고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해도 이를 제대로 운용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민주시민을 길러내지 못한다면 헛일”이라는 지적이다. 전영례 광주 신용중 교장은 “총체적인 부패의 난맥상에서 제도적, 기술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염불”이라며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과 기본을 우습게 아는 사회풍토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인성교육, 민주시민 육성 등은 소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통해 기본이 선 사회를 만들자는 대목이다. 김수운 청주 내곡초 교감은 “생명존중과 올바른 직업윤리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중요하게 강조돼야 한다”며 “또한 안전교육 강화 차원에서 초등교 때부터 수영과 태권도 등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쳐 스스로를 보호할 체력과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과열 입시, 성적 지상주의 풍토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높았다. 이정규 강원 상지여고 교사는 “교총이 스승주간을 애도주간으로 추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성적지상주의 등의 병폐를 뽑기 위해 당연히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항상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인성교육, 창의교육 등을 현장에 착근시키려면 현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 A중학교 교장은 “학교현장이 성적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인성교육 등을 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성, 가치 등을 가르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더 많다. 무너져가는 교사의 권위와 학교가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한 사람을 만든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고 가르침을 주는 교육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학교, 교원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거뒀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경남 B중학교 교사는 “이번 참사에서 교사들은 책임감과 사도정신을 보여줬고 희생도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교사에 대한 시선은 가혹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수학여행 준비를 위해 엄청난 서류와 마음고생, 현장지도에서의 어려움과 고통이 극심한데도 일부 국민과 학부모는 마치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정도로 생각한다”며 “다수의 교사는 수학여행 인솔 부담 때문에 2학년 담임도 기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발 교사의 헌신과 직업적인 소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바로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피력했다. 이인호 수원하이텍고 교사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사회,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의 부정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책임자는 엄중 문책함으로써 안전 대한민국을 향한 국가 개조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그동안 행해왔던 '스승의 날 주간'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주간'으로 정하고 스승의 날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원경아, 네가 지난해 성균관대학에서 드림 클래스 수업을 받고 왔었지? 아마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캠프가 아니었는지 궁금하구나. 이와 같이 삼성그룹은 사회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소득 재분배가 아닌 교육 양극화 해소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 지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여타 기업처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다.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학생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교감하고 가르치는 방식을 택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관계자는 "교육 양극화 해소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저소득 가정 학생들도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희망의 사다리`다. 희망의 사다리는 영유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교육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초등학생 공부방이다. 임직원 자원봉사와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가 삼성의 초등학생 공부방 지원의 양대 축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갈 곳이 없는 초등학생을 돌보기 위해 삼성은 공부방과 결연을 하고 임직원의 특기와 업무 역량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부방으로 불리는 지역아동센터는 이용자 대부분이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인데 학습지원, 생활지도, 다양한 체험활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 기준 임직원 1만1230명이 전국 359개 공부방을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특기와 전문지식을 활용해 영어ㆍ수학ㆍ과학 등을 학습 지도하고 체육활동, 공연 관람 등 문화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효과적인 공부방 봉사활동을 위해 공부방 자원봉사 표준 모델을 만들어 삼성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희망네트워크를 통해 공부방 자원봉사자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활동하는 공부방 400여 곳에 TV, 컴퓨터 등 학습기자재를 지원했다. 계열사별로 공부방 특별활동도 진행했다. 삼성SDI는 공부방 시설 보수, 학습 지도, 체육활동, 영화ㆍ공연 관람, 놀이동산 나들이뿐 아니라 공부방 아동들에게 자매부대(26사단) 병영 체험 캠프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중공업 보배봉사단은 외국인 직원과 함께 매주 2회 장평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영어학습 지도와 임직원 재능을 활용한 미술ㆍ음악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석유화학 울산사업장은 깜짝생일파티, 송년회 등을 함께 하며 긴밀한 정서 교류를 했다. 삼성생명 충청지역사업부는 대전시 서구 도마동 소재 `사랑의 터`를 시작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책상, 의자, 책장, 블라인드, 칠판 등을 교체하는 `사람사랑 공부방` 활동을 실시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공부방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수도권 지역 공부방 10곳 360명에게 급식재료비 후원, 문화체험,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원해 신체적ㆍ심리적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호텔신라 신당꿈봉사팀은 신당꿈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경복궁, 종묘 등을 견학하는 역사체험과 창극, 영화, 콘서트 관람 등 문화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임직원 자원봉사와 함께 또다른 축을 구성하고 있는 희망네트워크는 취약 계층 아동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1년 2월 24일 개소한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는 삼성이 설립한 첫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 서울에, 2012년 광주광역시에 설립됐다. 지역 공부방 60개소를 거점으로 1800여 명의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 직원 등 152명을 고용해 현장에 파견 운영 중이다. 전문강사는 사회복지ㆍ상담ㆍ문화예술 등 관련 분야 전직 교사와 교사 자격증이 있는 유휴 인력, 심리상담 전문가 등으로 저소득층 여성인력, 경력 단절 인력 등을 활용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외에 영유아 대상으로 전국 31개 도시에서 총 64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며, 네가 참가하였듯이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방과후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너도 장래 어른이 된다면 이런 기업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좋은 기업을 만들어 돈이 없어 배움에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으나 네가 깊이 생각하여 보고 네 갈길을 정하여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