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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춘추시대 제나라에 경공(景公)이라는 군주가 있었다. 그 군주는 덜떨어진 말과 행동으로 나라의 정사를 그르치기 일쑤였다. 그런데 경공이 실수를 저지를 적마다 재상 안자(晏子)가 수습을 잘해 위기를 넘기곤 했다. 안자가 어떻게 경공을 지혜롭게 보필했는지 「안자」라는 책에 세세히 기록돼 있는데, 그 책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참모학 교과서라 할 만하다. 경공에게는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고 사부(師傅)들이 아들들을 각각 한 명씩 맡아 가르쳤다. 안자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경공이 개혁적인 제안을 한답시고 사부들을 불러 모아 훈시를 했다. ‘아들들을 잘 교육해 주시오. 장차 교육을 제일 잘 받은 아들을 태자로 삼겠소.’ 안자를 제외한 사부들의 얼굴에 비장한 각오와 야심이 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자는 그 다음 날 사직서를 경공에게 올려 버렸다. ‘아니 웬 사직서요?’ 경공이 놀라 묻자 안자가 대답했다. ‘주공께서 말씀을 잘못 하시어 사부들이나 아드님들 사이에 쓸데없는 경쟁심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도저히 주공의 아드님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사직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경공은 자기가 한 말을 취소하고 장자를 태자로 삼는 종전의 관례를 따르기로 했다. 안자 역시 사직을 보류하고 당쟁심이나 정권 야욕에 치우침이 없이 경공의 아들을 잘 가르쳤다. 안자에게 가르침을 받는 경공의 아들 역시 경쟁심에 치우치지 않고 학문하는 그 자체를 즐기며 배워나갔다. 맹자 선생은 학문하는 목적에 대해 이렇게 역설했다. ‘학문을 하는 길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기 마음을 찾아가는 것일 뿐이다(學問之道無也, 求其放心而已矣).’ 잃어버린 마음, 즉 방심(放心)을 찾아가는 여정이 학문의 길인데 남과 경쟁해 이기는 것이 학문의 주된 목적이 된다면 그런 학문은 하면 할수록 마음을 잃어갈 뿐이다. 지난 11월 7일 대학 수능 시험이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수능 시기가 오면 ‘과연 학문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더욱 아픈 마음으로 되물어보게 된다. ‘수능’은 문자 그대로 하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는가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사실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면 그 다음에 성적 순위를 따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운전면허시험에서 성적 순위를 매겨 당신은 지방에서만 운전할 수 있고 서울에서는 운전할 수 없다고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름만 수능시험이지 성적 순위에 따라가야 할 대학이 정해지고 만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수시 제도를 도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학생들을 치열한 경쟁 구도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함으로써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학문의 근본 목적을 이루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제도와 입시제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소망해본다.
◎수업실연 ◇1등급(교육부장관상) 백희정 공주교대, 박지영 서울교대, 박유진 부산교대, 홍상현 광주교대, 안민선 광주교대, 변다애 부산교대, 설혜미 전주교대, 이진희 진주교대, 박혜림 춘천교대, 김한나 청주교대 ◇2등급(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 오지은 서울교대, 성영아 진주교대, 김별빛 광주교대, 김자성 전주교대, 김재원 춘천교대, 유진 진주교대, 오유지 제주대, 정지숙 대구교대, 곽진영 대구교대, 이광훈 대구교대, 이은아 춘천교대 ◇3등급(한국교총회장상) 고유라 제주대, 이혜정 한국교원대, 김정민 청주교대, 이혜진 경인교대, 김온솔 제주대, 김리원 부산교대, 문지민 전주교대, 배인경 춘천교대, 임지혜 서울교대, 장정미 경인교대, 서지은 청주교대, 이혜윤 공주교대, 이가람 한국교원대, 배지연 한국교원대, 권남경 경인교대, 정수연 공주교대, 조수지 청주교대, 허진영 한국교원대 ◎수업비평 ◇금상 김동일 광주교대, 김나연 대구교대, 하민영 한국교원대, 송지연 광주교대, 이예림 청주교대, 이연선 서울교대, 성윤화 서울교대, 조예림 전주교대, 정주영 진주교대, 김예지 경인교대, 김예지 진주교대 ◇은상 최정인 춘천교대, 최서연 서울교대, 김도영 서울교대, 이경선 청주교대, 이유경 전주교대, 이지은 대구교대, 안주연 부산교대, 김지환 공주교대, 장선의 경인교대 ◇동상 심현안 경인교대, 최민지 진주교대, 김효주 한국교원대, 이서현 청주교대, 김소연 제주대, 신헌종 대구교대, 정호성 부산교대, 김지성 춘천교대, 이주현 대구교대, 오현경 제주대, 우민지 진주교대, 김재민 한국교원대, 허혜윤 경인교대, 양시은 광주교대, 이희경 서울교대, 고은진 제주대, 김새봄 전주교대, 윤선경 한국교원대, 권민수 부산교대, 주찬미 공주교대
“긴장 탓에 판에 박힌 대답만” 성영아(진주교대) 학생: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너무 긴장해 있어서 질문을 던져도 판에 박힌 대답만 나와 진행이 어려웠다. 담임교사가 사전에 아이들을 훈련시켜 놓은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었으면 한다. “아이들과 친해질 시간 있어야” 이혜정(한국교원대) 학생: 아이들과 친해질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보는 아이들인데, 수업 시작 전 10분만이라도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등 운영에 여유를 뒀으면 한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은 수업자료들을 배치하고 준비하기에도 빠듯하다. “전 차시 학습내용 미리 알았으면” 백희정(공주교대) 학생: 실연에 앞서 이전 차시 학습내용을 미리 받아봤으면 좋겠다. 아이들 진도와 수준에 대해 알 수 없으니 수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어려웠다. 일부 과목에서는 이미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반복하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안다. “지도안 제출 너무 이르다” 이: 수업지도안을 한 달 전에 제출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지도안은 계속해서 수정되고 심지어 실연 전날에도 바뀌기 때문에 제출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걷는 시기도 학교별로 다른 것 같아 통일할 필요성이 있다. 또 지도안이 수정된 경우 수정본을 수업 전에 심사위원들에게 다시 제출해야 한다던데, 사전 안내가 없어 낸 친구도 있고 안 낸 친구도 있었다. “예선, 학생선발 등 통일필요” 백: 우리학교의 경우 대회 전 예선을 치렀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또 어떤 학교는 교수 추천으로 나오는 등 학교별 운영에 차이가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운영지침이나 대회 규정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짜고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1회 대회부터 계속 참가해왔다. 거듭될수록 틀과 운영이 세련되게 갖춰지고 있지만 행·재정 지원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선도 학교별로 따로 치를 것이 아니라 각 교대가 모두 모여서 하면 밀도 있는 평가도 가능하고 대회의 질도 향상될 것이다. 또 각 과목에 4개 교대만 참여하게 돼 있는데 과목당 수업실연 학교도 12개 교원양성대학 모두로 확대한다면 훨씬 풍성한 대회가 마련될 것이다.(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 ○…지나친 재구성은 조심해야한다. 자칫 수업의 논점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평문 역시 좀 더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곳곳에서 수필을 읽는 듯한 인상을 받은 것은 문제다. (박찬석 심사위원장·공주교대 교수) ○…식상하고 틀에 짜인 수업이 대부분이었다. 기존 모형을 반복하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패기가 부족해 보인다. 자료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육(敎育)’에는 ‘가르치는 교육’, ‘기르는 교육’의 두 뜻이 있다.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각자의 개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김상준 춘천교대 교수) ○…80년대 발령 당시만 해도 아이들은 오직 교사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였다. 그러나 요즘 은 선행학습 때문에 교사가 아이들이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 전제하고 여유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 교사에게 여유는 금물이다. 수업 중 아이들에게 질문이 없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내가 가르칠 내용만 생각하지 말고 질문할 수 있게 궁금증을 유발해야 한다.(최혜경 대구들안길초 수석교사) ○…대부분 ‘시간이 모자랐다’고 했다. 준비한 것을 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교사 중심의 생각이다. 반찬을 잔뜩 차려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골라낼 줄 아는 것도 좋은 교사의 능력이다.(윤미숙 경남 가야초 수석교사)
수준 차 고려·교구 사용의 중요성 배워 평소 생각하던 수업상과 비교하며 비평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가 공동 주최하고 공주교대(총장 한승희)가주관한 ‘제3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8일 공주교대 일원에서 열렸다.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전국 12개 초등교원양성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지 탐구하고 공유함으로서 교육자로서의 자세와 사명감을 익히고 실제 교실수업을 실연해보는 자리다. 올해에는 수업실연 40명, 수업비평 80명 등 120여 명의 학생과 교수·수석교사·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50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과목별로 같은 주제를 주고 4명의 실연자가 자신이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업은 공주교대부설초와 대전 노은초, 세종 참샘초에서 실시됐다. ‘주고받는 마음’을 주제로 한 국어과 수업 실연에서 김정민(청주교대) 학생은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학생은 PD에게 공주지역의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상황을 놓고 게시판에 작성된 글에서 잘못된 점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꾸몄다. 박기용 심사위원(진주교대 교수)은 “지역사회에서 따온 자료로 실생활 활용도를 높였다”면서 “비평자들도 배울 점이 많은 창의적인 수업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덕과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인’이 주제여서 그런지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모습을 담은 세계지도가 자주 등장했다. 김온솔(제주대) 학생은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병아리만 뿐 아니라 어미닭도 함께 알을 쪼아야 한다는 뜻인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기억하라며 삶은 계란을 하나씩 나눠줘 아이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수업은 계란에 해외동포에게 보내는 다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영어과 수업실연을 마친 김한나(청주교대) 학생은 “학생들의 수준차가 심해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모두의 수준을 고려하는 수업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민선(광주교대) 학생은 “평면도형의 둘레와 넓이로 수학 수업을 실연했는데 교구를 사용하니까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어과 비평부문 1등급을 받은 김동일(대구교대) 학생은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창의인성과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평소 생각했던 수업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폈다”면서 “학습목표를 잘 이해하지 못한 수업도 있었고 욕심이 많아 다음차시 내용까지 끌어온 실연자 등 다양한 수업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늘 대회가 훌륭한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수업전문성을 연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교총은 예비교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도 “수업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하되 여유를 갖고 아이들의 창의력 발현을 돕는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강조하며 “이 대회가 예비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대학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연부문 1등급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 및 3등급에는 각각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과 한국교총회장상이 주어졌다. 내년 제4회 대회는 대구교대에서 열린다.
선생님과 함께! 더 재밌어요 ○…교육공동체부 경기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가한 팀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경북 구미봉곡초 김태헌(5학년) 군과 노순호 교사는 뛰어난 기량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지난 3월부터 매일 2~3시간씩 연습해왔다는 김 군은 “선생님과 함께 연습한 실력을 대회를 통해 확인하게 돼 즐겁다”면서 “나중에 멋진 배드민턴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노 교사는 이날 자신의 딸인 노주은(구미봉곡초 5학년) 양과도 경기에 참가해 성인+학생 혼복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교사-학부모 사이 돈독해져 ○…경남 대성중 백은정 교사와 학부모 김쾌자 씨는 교육공동체부 성인+성인 여복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다. 학교 안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만난 두 선수는 “함께 연습하면서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다보니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선생님과의 관계가 이제는 친구처럼 든든하게 느껴진다”며 “같이 땀 흘리고 웃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교육가족의 의미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메달 휩쓴 ‘배드민턴 가족’ ○…부부와 자녀, 지도교사가 함께 참여해 금메달을 차지한 ‘배드민턴 가족’이 있어 주목 받았다. 경기 칠보중 김대호(중3) 군은 이날 경기 의왕중 고승문 교사, 부모님과 함께 대회에 참여했다. 김 군과 아버지인 김기홍 씨는 성인+학생 남복 부문에서, 어머니인 권현선 씨와 고 교사는 성인+성인 혼복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 “배드민턴을 치면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돼 가족 간 갈등도 덜 생기는 것 같다”는 김 군은 “이런 대회에 가족단위 참가자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이어 올해도 ‘2관왕’ ○…지난해 30대 이하 혼합복식 및 여자복식에서 우승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던 이경옥 대전 한밭고 교사는 올해에도 30대 여복A, 30대 혼복A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교사는 대전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만난 동료 교사들과 체육교과연구회와 배드민턴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교과연구회와 배드민턴 연습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준 덕분”이라면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연습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별대항 우승 용인정보고 ○…학교별대항부에서는 경기 용인정보고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울산 태연학교와의 결승에서 이훈주․최성환 교사와 문영미․송선미 교사가 각각 남복과 여복에서 나란히 우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성환 용인정보고 교사는 “학교 이름을 걸고 우승하니 기쁨이 두 배로 크다”면서 “동료 교사들과의 빛나는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사는 이날 회원개인부 40대 남복B, 40대 혼복B에서도 우승을 거두는 겹경사를 누렸다. 손에 땀을 쥐는 역전승의 기쁨 ○…30대 혼복B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울산 태연학교 윤선정․김인환 교사가 한 점 앞서면 최원순(경북 고아초)·허정주(경북 원남초) 교사가 바로 따라붙었다. 판세는 20점을 기점으로 역전되면서 최·허 교사에게 기울었다. 우승 직후 최 교사는 “허 교사와 10회 정도 대회에 참가해왔는데 역전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고의 호흡을 발휘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최 교사는 회원개인부 30대 남복B․혼복B 우승, 교육공동체부 성인+성인 남복 3위, 혼복 2위를 차지하면서 총 4개의 메달을 땄다.
2013 눈높이 제2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가 9일 경북 포항시 만인당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주)대교, 포항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 교원 400여 명 214개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교육공동체부와 학교별대항전이 추가돼 학생·교원, 학부모·교원, 예비교사·교원 팀 등 참가자 구성이 다양해져 교육가족들의 호평을 받았다. 회원개인부문은 지난해와 같이 30대, 40대, 50대 등 연령별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고 올해에는 A, B형 경기가 추가돼 참가자들의 수준을 고려한 경기가 치러졌다. 쌀쌀한 날씨에도 참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짧은 운동복 차림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활기찬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예선리그전부터 결승전까지 총 302게임이 진행됐고 각 부문별 1, 2위에는 메달과 함께 배드민턴라켓이, 3위에는 메달과 배드민턴 가방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또 SNS에 배드민턴대회 ‘인증샷’을 올린 참가자들에게는 선착순 50여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깜짝 이벤트도 열려 열띤 참여가 이어지기도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금년 대회는 교원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 한마당”이라면서 “소통하며 즐기는 자리가 돼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을 위한 충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환영사에서 “만인당(萬人堂)은 각종 실내 체육경기가 가능하도록 만든 다목적체육관”이라고 소개하면서 “포항을 찾는 선생님들이 언제나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도 축사를 통해 “선생님들이 건강해야 교육이 바로서고 아이들의 미래도 밝아진다”면서 “대회가 학교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대교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기부를 통해 선생님들이 건강한 교육을 펼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주최한 ‘2013 서울교원 음악축제’가 12일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개최됐다. 사물놀이, 피아노연주, 아카펠라 등 8팀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500여명의 참석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봄이 파스텔톤의 연분홍으로 아래에서 위로 번져간다면 가을은 소슬함과 깔끔함을 더한 다홍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물들어 온다. 남해의 가을! 옥색으로 물든 하늘을 닮은 바다와 야트막한 산과 언덕을 물들이는 단풍의 합창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을날 바래길을 걸어본 사람은 도심 속 고궁의 가을보다 청순함과 자연미를 담고 있는 남해의 가을 색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속해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다른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자신이 속한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를 다시 알게 된다. 서울! 그곳은 인구 천만이 넘는 우리나라 제일의 도시이다. 잠시 일이 있어 찾았다가도 빼곡한 고층건물과 차량 행렬 그리고 무수한 인파와 숨이 막힐 듯한 공기로 인해 누가 붙잡지도 않았는데 종종걸음으로 도망쳐 나오기가 일수였다. 이런 서울에 싫든 좋든 이틀 동안 포로가 되었다. 그것은 전교생 서른 명 남짓한 시골아이들과 함께한 한려해상 퓨전 서울탐방 국립공원 생태나누리 행사였다. 서울방문에 아이들은 잔뜩 기대에 차 있지만 왠지 출발하기 전부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남해의 바다를 뒤로 북으로 향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속도로변의 가을은 타다가 시들어 떨어지고 있다. 수많은 차량의 행렬 속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멈칫거림에 서울의 중심에 들어선 것을 느낀다. 서울의 풍경은 눈을 혼란스럽게 한다. 낮은 땅 위는 포화상태가 되어 건물의 스카이라인은 하늘로 치솟고 차들은 꼬리를 물면서 지상과 지하를 넘나든다. 이런 도심 속에 일상을 살아야 하는 도시민들은 항상 자연을 그리워하며 탈출을 꿈꾸고 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다리와 그 위를 적혈구처럼 사람과 물건과 태우고 실은 차량의 규칙적인 바쁜 움직임들이 한적한 남해를 생각하게 한다. 꼬리에 꼬리를 따르는 도로 위의 시간은 지치게 한다. 여유와 한가함 속에서 살든 촌 사람의 인내심은 도시인을 따라 잡기는 불가항력인가 본다. 아이들과 함께 롯데월드로 간다. 밖의 놀이동산은 그래도 괜찮지만, 실내에서 두어 시간 지내자 배도 머리도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군집 독이 가져온 증상으로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남해 아이들의 몸짓이다. 이튿날이 되었다.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부용지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창덕궁의 가을을 찾는다. 창덕궁은 조선의 기틀을 굳건히 세운 태종 5년에 지어져 정궁으로 왕이 제일 오래 머무른 궁이며 또한 조선말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린 일제 침략의 비운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이런 아픔을 알고 있는지 관광객 속에 섞여 나와 독침처럼 스쳐 가는 중국말과 일본말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아픔을 간직한 창덕궁의 가을! 돈화문 안의 회화나무는 늙어서 노래지고 화려함에 취한 단풍나무는 진함 슬픔으로 물들어 있다. 서울의 가을은 바다와 함께하는 남해의 가을과는 확연히 다르다. 서울의 가을 색은 가로수와 고궁 그리고 남산으로 대표되지만, 건물과 차량, 사람 속에 포위되어 항복했다는 표현이 걸맞을 것이다. 답답한 고층건물 사이 숨죽인 가을, 인사동의 무수한 인파를 뒤로하며 남산 케이블카를 탄다. 내가 서울에서 제일 처음 케이블카를 본 기억은 여섯 살 때의 창경원이었다. 지금은 창경궁으로 복원되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곳은 일제 강점기 조선의 혼을 없애겠다고 궁궐을 훼손하여 연못을 만들고 벚나무를 심고 동물원인 창경원으로 사용되어졌으며 비원과 함께 아픔을 간직한 곳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시내와 남산의 가을 색은 대조를 이룬다. 궤짝 같은 케이블카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이 다양한 고린내를 풍기며 남산의 가을 색을 칭찬한다. 한 대가 도착하여 무수한 사람을 쏟아놓고 다음 차례를 태우고 올라가기와 내려옴을 반복한다. 울긋불긋한 남산의 가을은 생뚱함과 더불어 자유로움도 묻어난다. 단풍 그늘 속에 사랑의 약속을 채운 열쇠 울타리가 지금을 말하고 있다. 스스럼없이 입을 맞추는 젊은이들. 남산의 가을은 자유와 낭만을 담으며 늦가을을 달구고 있다. 빼곡한 일정 때문일까 모두 지친 모습이 묻어난다. 떨어지는 가을비와 칙칙한 도심의 가을을 어둠 속에 묻으며 다시 남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밤을 지나 새벽을 맞는다. 밤새 도심의 가을 색이 회색빛으로 발끝에서부터 온몸으로 스며들어오는 악몽을 꾸었다. 밝아오는 동쪽과 모습을 드러내는 망운산의 깔끔함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 어떤 화장기도 없는 촌색시 같은 자태로 보듬어 주는 남해의 바다와 가을 색이 정말 좋다.
요즘 돈으로 초등학생들의 숙제를 대행해 주는 인터넷 '과제 대행'이 판을 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요자가 있기에 숙제 대행의 얄팍한 상술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도의적, 도덕적으로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숙제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공부의 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의 복습과 예습 및 과외 학습을 목적으로 교사가 내 주는 과제다. 분명한 것은 학생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공부다. 여기에는 학부모도 대신할 수 없으며, 또 대신해 주어도 숙제의 목적에 맞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행해야 할 숙제를 부모도 아닌 대행사가 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공부를 포기하게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사실 요즘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해를 해서 바뀌면서 그 내용이 점점 어렵고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부모들은 과거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으로는 초등학교 자녀들의 공부도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고 불평을 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숙제 대행사에 맡기는 것이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모 기사의 사례를 인용하면, 이모(41·여)씨는 지난 4월 초등학교 4학년 자녀의 미술 수행평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한지를 이용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무늬의 책받침을 만들라는 과제였다. 10살짜리가 하기엔 만만찮은 과제였지만 아이가 유독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종종 아이 대신 과제를 해줬지만 이번 건은 이씨가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이씨는 퇴근 뒤 밀린 집안일을 해야 했다. 이 과제를 대신할 시간도, 자신도 없었다. 이씨는 얼마 전 '미술 과제를 대행해준다'는 광고가 봤던 인터넷 카페를 떠올렸다. 이씨는 그 카페를 찾아 들어가 운영자에게 과제 내용과 주소, 마감 날짜 등을 보냈다. 가격표에 공지된 3만원을 송금하니 이틀 만에 과제가 집으로 배달됐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과제를 대신 해주는 전문 대행업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인터넷에 '숙제 대행'이란 카페나 블로그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15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과제 대행의 주요 타깃은 손이 많이 가는 수행평가나 탐구 보고서들로 미술 과제나 가족신문 만들기, 과학 탐구 보고서 등이다. 이러한 과제 대행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먼저 일선학교 교사들이 고민해야 한다.과제수행 점검이나 평가에 대해 보다 엄격한 절차와 선별이 필요하다. 물론 대행사가 만든 과제의 선별은 다소 어렵지만 학생들의 수준이나 여건, 재료 등을 고려한다면 일부 시비는 일지 몰라도 충분히 가려내는 일도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아울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과제의 내용수준이나 수행시간 등을 고려한 신중하고 다양한 과제 연구가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수행할 수 있는진정한 의미 있는 숙제가 학생들의 학교공부의 연장선이 되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백담사 방문, 이번이 세번째다. 그런데 이전 기억이 희미하다. 처음엔 스카우트 지도자들과 함께 하였는데 용두리 마을 입구에서 내설악 깊은 곳까지 걸어서 도착, 고생한 기억이 남는다. 두번째는 교직 모임인데 전 대통령의 칩거 흔적을 보았다.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제대로 보았다. 마을입구에서 마을 버스를 타니 15분이면 도착한다.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리는 곳이다. 제일 처음 반겨주는 것은 수심교(修心橋). 이 다리를 건너야 백담사에 도착할 수 있다. 다리 아래 계곡에 놓인 수천개의 돌탑! 우리 민족의 심성이 담겨 있다. 가족에 대한 기원을 비롯해 국가 발전을 위한 염원도 있으리라. 다리를 건너면 백담사 극락보전을 가기 위해 통과하는 세 개의 문이 있다. 현판을 보니 금강문(金剛門), 백담사(百潭寺), 설악산(雪岳山)이 바로 그 것. 백담사의 유래도 오늘 알았다. 대청봉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이 곳까지 도착하려면 100개의 못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국어교사 출신 아니라고 할까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건물 모양이 ㄱ 자 형태로 된 만해 기념관. 출입구에붙은 '인도에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만해 한용운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 놓아도 된다는 말이다. 위당 정인보 선생은 만해의 고결한 지절을 '풍란화 매운 향내'에 비유했다. 기념관앞에 놓인 만해의 흉상, 그 아래 동판의 만해글씨 하나.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우리는 '님'을 사랑하는 애인으로 조국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그리워하고 애틋하고 아쉬워하는 모든 대상이 '님'이 된다는 것 아닐까? '나룻배와 행인' 시비(詩碑). 소리내어 읽어보니 가슴에 와 닿는다. 국어교사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는데 그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정말민족시인답다. 광복을 기다리는 조국애가 넘쳐 흐른다. 그러나 그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차가운 심우장 냉돌에서 1944년 6월 29일 숨을거두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며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문학관에서 눈에 띄는 만해의 '옥중 투쟁 3대 원칙' 첫째, 보석을 요구하지 마라. 둘째, 사식을 취하지 마라. 셋째, 변호사를 대지 마라. 이 3원칙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백담사 방문객들은 여기서 그 의미를 새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째, 그가 보석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독립운동은 신념을 가지고 한 것이기 때문에 보석은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했다. 감옥에 들어가면서 휠체어에 일부러 실려가고보석을 신청해 편하게 지내려는돈 있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 둘째, 사식을 취하지 않은 이유는? 그는 평생 독립운동을 하면서 일제와 싸울 터인데 사식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모진 추위를 세 해나 넘겨가며 이겨냈다.그의 삶 자체가 나라의 독립이었다. '내 한 몸, 우리 가족은 편하게 지내자'는 우리네 삶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셋째, 변호사를 대지 않았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판검사를 대상으로 논리적으로 싸울 수 있으니 변호사는 필요 없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조국 독립과 겨레에 대한 사랑은 신앙처럼 거룩한 것이었다. 전관예우를 이용해 로펌거물 변호사를 선임해 승소하려는 치사한 삶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임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1학년 금상, 2학년 은상, 3학년 은상 과학영재로 성장 기대 - 8일 광양지원교육청이 주최한 자유탐구발표대회가 광양영재교육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협력하여 주제를 정하고, 목표 및 가설을 설정하여 증명하는 실험을 통하여 결론을 도출하여 보고서를 쓰고 발표하는 대회로 학생들의 탐구력 신장을 위한 것이다. 광양여중 1학년 이은희, 서선미, 송혜원 학생이 한 팀이 되어“어떤 조건에서 각기둥은 가장 튼튼하며, 어떤 각기둥이 가장 튼튼할까?”라는 주제로, 2학년 김연경, 서윤정, 안수연 학생이 한 팀이 되어 “종류마다 성질이 다른 천연 섬유”라는 주제로 참가했다. 또한 3학년은 서민주, 정유빈, 조연재 학생이 한 팀이 되어 “4G LTE와 와이파이는 어디서 가장 잘 터질까?”라는 주제로 참여하여, 1학년 금상, 2학년과 3학년은 은상을 수상하였다. 지금까지 대회에서 전학년이 수상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자유탐구발표대회에 참여한 1학년 송혜원 학생은“이번 과학 자유탐구로, 한 달 넘게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고 또 무언가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성실하게 생활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나에겐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다. 답을 찾기 위해 순수한 호기심에서 노력했던 것도 평소 시험 성적을 높이려고 공부했던 것보다 색다른 느낌이었다. ”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에 가장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1학년 이은희 학생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가지 과학서적을 읽었다. 사람들은 모두 ‘각기둥’하면 흔히들 각이 있는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각기둥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자유탐구대회의 주제로 각기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자유탐구대회를 준비하면서 내 꿈인 공학자에 한걸음 내딛는 것 같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다양한 실험을 하고 싶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건축에 관한 서적은 정말 놀라웠다. 아직 중 1학년이라서 여러 수학적 내용들은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다른 방법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름대로 이해한 이론으로 이렇게 발표를 하고나니 학교 공부의 틀에서 벗어난 또 다른 과학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유금자 자연과학부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무엇이나 도전하는 적극성이 있으며, 무지개학교 운영을 하면서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토론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함으로 이같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지도 소감을 이야기 하였다.
오늘도 네 시 전에 일어났다. 여느 때와 같이 책을 읽었다. 도둑 쫓는 이야기와 흥부전의 뒷부분이었다. 「젊은 날의 독서는 틈 사이로 달을 엿보는 것과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으며, 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구경하는 것과 같다.」는 어느 시인의 말과 같이 뜰 가운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어느 책이든 조금씩 깨달음이 온다. ‘도둑 쫓는 이야기 사오기’는 「어느 산골 나이 많은 양주(兩主)부부가 살았다. 심심함을 견디다 못한 할머니가 ‘내가 떡을 해 줄 테니 가지고 저 아랫동네에 가서 이야기 좀 사오시구려, 그러면 덜 심심할 것 아닌가? 할아버지가 떡 한 보따리 가기고 이야기 사러 아랫동네로 갔다. 먼저 말을 붙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농부가 쟁기질을 하다가 쉬면서 보따리에 무엇이 들었소이까? 떡이 들었네, 파는 것이 아니라 떡을 주려고 가져가네. 농부가 출출하던 참이라 떡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얼른 떡을 먹어치웠다. 본 것도 들은 것도 이야기라고 하던데, 주변을 둘러보았다. 황새가 한 마리 날고 있었다. 이것을 보고 이야기 했다. ‘넘어온다. 엉금엉금 긴다. 제 자리에 섰다. 둘레둘레 본다. 다가가서 꼭 집어 연다. 저 눈깔, 어디 봐?, 잘 도망간다. 집에 와서 밤에 할머니에게 이야기하는 도중에 도둑이 왔다. 이 이야기를 듣고 꼭 자기를 보고 하는 것 같아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정보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학생들의 시시한 이야기, 자연의 사소한 것 하나, 짧은 글 하나라도 버릴 것 없고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것을 인성교육의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 무료할 때 이야기를 나눔으로 권태를 물리칠 수 있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흥부전을 읽으면 처음에는 안타까움, 애절함, 분노, 울분이 나온다. 뒤에는 답답함, 시원함, 깨달음이 함께 온다. 흥부는 효도하고 이웃과 잘 사귀며 동기간에 우애가 있고 또 글공부도 한 선비형이다. 흥부는 충실, 온후, 인자, 공손, 침묵 등이 몸에 배였다. 구박에도 변함이 없었다. 이와 같은 이만 산다면 걱정 없다. 이런 이들만 있으면 인성교육도 필요 없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렇지 않다. 흥부 같은 이도 있지만 그 반대도 있다. 놀부는 뭐가 어떻다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못된 위인이다. 그 마음 쓰는 것이 괴상하였다. 술 잘 먹고, 욕 잘하고, 거드름 빼고, 싸움 잘하고, 초상난 데 춤추기, 불난 데 부채질하기, 해산한 데 개잡기, 장에 가면 억지 흥정. 부지기수(不知其數)다. 심사가 모과나무같이 뒤틀리고 동풍 안개 속에 수숫잎 같이 꼬여 그 흉악함을 헤아릴 수 없다. 가정에서나, 서당에서, 아니면 친구에게서, 그 어디서나 그 어느 누구에게서 인성교육을 받았더라면 이렇게 나쁜 일은 골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전답과 재산을 조금도 주지 않고 흥부가족을 매몰차게 내쫓는다. 쫓겨나가는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다. 가까운 산 밑으로 가서 움막집을 짓고 살고, 아내가 구걸해 오는 것으로 겨우 연명해 갔다. 견디다 못해 놀부에게 찾아가 양식을 얻으려다가 실컷 매만 맞고 빈 손으로 돌아온다. 재물에 눈이 어두워 형제간의 천륜(天倫)을 짓밟고도 수치를 모르는 뻔뻔스런 형을 보면 치가 떨린다. 흥부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는다. 온갖 설움과 학대를 받으면서 비참한 현실 속에서 인간의 착한 길을 걸었기 때문에 나중에 뜻밖의 행운을 얻게 된다. 반면에 놀부는 재물을 얻으려다 재물을 탕진하고 끝장은 똥더미로 의복 한 가지 없게 되었다. 애고 답답 서러워라. 놀부의 마지막 모습이다. 그래도 흥부의 후대는 감동을 넘어 감격이다. 안방을 치워 거처케 하고 의식을 후히 내어 대접, 위로하고 좋은 터에 수만 금을 들여 집을 제 집과 같게 하고, 세간이며 의복, 음식을 똑같게 하여 살게 하였다. 놀부 같은 몹쓸 놈일망정 흥부의 어진 덕에 감동하여 전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형제가 서로 화목하게 지냈다. 흥부 내외 부귀다남(富貴多男)하여 나일 팔순에 이르도록 장수하며 자손이 번성하고 모두가 사람됨이 빼어남과 덕을 칭송하고 대대로 풍족하게 사니 그 이름이 백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았다. 이야기가 하도 재미있고 감동이 되어 줄거리를 길게 늘어놓는다. 노자의 도덕경 제46장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고, 남의 것을 얻고자 하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 그런 까닭에 만족할 줄 아는 만족은 항상 넉넉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야깃거리가 인성교육자료다. 보고 듣고 읽고 해서 이야깃거리를 많이 얻고 그것을 잘 활용하면 더 내실 있는 인성교육이 될 것 같다.
가을이 깊어진 강마을은 점점 비어간다. 추수한 들판에 희고 고운 서리가 내렸다. 우수수 노란 은행잎이 건드리지 않아도 떨어져내린다. 붉은 화살나무 잎도 꽃잎처럼 바람에 날리고 그 사이로 작은 벌레의 주검이 보인다. 비어 있다는 것은 다시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비어 있는 공간, 비어있는 마음, 비어있는 삶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화장대에 바르지 않는 립스틱이 있고, 들지 않는 가방들이 있고, 쓰지 않은 수첩들이 몇 개나 있고, 보내지 않은 편지지 뭉치가 발견된다. 일 년에 몇 번 사용할 지 모르지만 꼭 필요해 보여 샀던 전기오븐, 야쿠르트 만드는 것, 쥬스기, 커피를 내리는 기계, 작은 찜질기.... 옷장을 열어보면 더 많은 옷들이 걸려 있다. 일년에 한번도 입지 않는 코트, 스카프, 머플러. 그리고 서랍을 열어보면 옥색 개구리 모양의 반지, 팔찌, 목걸이가 수북하다. 이렇게 많은 물건들을 내 옆에다 가두어 두고 나는 계속 내 삶을 비워가리라 하면서 노자 도덕경을 읽는다.이렇게 채우지 못해 안달하는내가 부끄럽고 미안하고 한심하다. 눈부신 황금비가 내리는 신갈나무 숲이 보인다. 우수수 바람에 고운 잎을 날리는 은사시 나무는 강가에 서 있다. 그리고 나는 텅빈 들판을 보며 나를 어떻게 비워야하나를 고민한다. 가을은 깊어가고 유무상생이란 말을 내내 중얼거린다. 유와 무는 같은 차원에서 서로 공존한다. 두 대립면인 유와 무가 같은 공간에서 서로 꼬여 있는 상태가 바로 근본적인 존재의 형식이자 운형의 법칙이다. 이 세계의 만물이 들락거리는 문으로 비유하고 있다. 만들의 발생하고 나오는 곳이다. 문은 출구이지만 입구이기도 하다. 들어가고 나가는 교차점인 것이다. 된서리가 하얗게 내린 강마을의 들판에 작은 풀벌레의 주검을 보여 이것은 끝나는 지점이자 시작되는 지점이 아닐까 하였다. 소멸의 공간이자 생성의 공간으로의 경계에 나는 서 있나 보다.
늦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새재 3관문으로 산행을 하면서 가을의 정경(情景)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6명이 매일 아침 테니스를 하는 모임으로 시작하였는데 불혹의 나이가 되어 어느 날 부부동반으로 등산을 다니자는 제안으로 출발하였는데 벌써 30여 년이 가까워졌다. 지금은 여덟 가족이 매월 첫 주 일요일에 모여 가까운 산을 다니며 건강도 다지고 우정도 쌓아가며 산행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가 드니까 건강을 다지는 이런 모임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난 3일 3관문을 오르기 위해 수안보를 지나 옛 과거 길을 들어서니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나타났다. '야!'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주차장부터 등산객이 장사진을 이루며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많이 걷는 길이 새재인데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문의 단풍철은 인파에 떠밀려서 걷는다하는데 실감이 났다. 단풍의 절정은 지났지만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단풍을 눈에만 담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사진으로 남기려고 동분서주하였다. 문경새재 길은 전국에 널리 알려졌고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다는 이름난 길이다.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어서 넘었던 길이었다.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로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가족단위 등산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북도에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3관문까지 등산로를 정비하는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시멘트 길을 자연 흙길로 만들고 계곡의 물을 모으는 보를 설치하여 물레방아도 돌리고 항시 물이 흐르도록 한다고 한다. 휴양림 속에 있는 방갈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 체험을 하는 장소로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숲속의 아름다운 풍광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었고 곳곳에 논어의 명문장을 읽으며 마음을 맑게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으니 평범한 시(詩)보다 우리의 고전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3관문 가까이 올라가니 과거보러가는 선비모습을 재현한 조각상도 보였고, 나그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옛날식 우물도 만들고 있었다. 충청북도의 지도모형을 딴 조형물과 백두대간의 조령을 상징하는 비석도 주변의 공원화 작업과 함께 고개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겨울철에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눈썰매장도 숲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3관문은 새재의 정상이며 양쪽으로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 곳이다. 충주의 명품 사과를 한 조각씩 먹으니 싱싱하고 새콤한 맛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냉동 옥수수, 삶은 계란, 땅콩을 넣은 찰떡을 먹으면서 간식시간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내리막길을 걸어 한참을 내려가니 동화원이 나왔다. 이 근처에는 마을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하였던 분교장이 있었다고 한다. 오솔길로 걸어가니 어느 회사의 회장님 별장 옆에 짚으로 지붕을 이은 소박한 정자가 있는데 관리인이 점심을 먹어도 된다고 하여 신발을 벗고 올랐다. 우리 일행이 둘러앉으니 딱 맞았다. 배낭에서 점심도시락을 꺼내서 풀어 놓으니 한식뷔페와 다름없었다. 똑 같은 반찬은 하나도 없었다. 여러 집 반찬을 나눠먹으며 술도 한잔 나누며 즐겁게 먹는 오찬은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농담도하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점심자리가 흔치 않다. 식후에 커피한잔과 후식까지 먹으며 흉·허물 없이 웃을 수 있는 숲속의 오후시간이 삶의 화력소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몇 사람은 2관문(鳥谷關)까지 단풍 길을 더 걸었고 다른 사람들은 되짚어 넘어왔다. 등산을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자일을 매고 암벽도 오르며 전문가 수준가까이 갔었는데 이제는 안전한 등산길을 찾아다닌다. 등산 후에는 온천을 하고 오리고기로 저녁을 먹으며 영주에서 매달 참석하는 친구가 '내 나이가 어때서'노래를 부르며 박장대소하는 모임이다. 등산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 충주인근의 유명한 산은 모두 다녔고,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계곡의 피서,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이면 설경을 찾아다녔다. 제주도도 다녀왔고, 해돋이 기차여행, 바닷가로 맛 기행도 다녔으며 연말이 되면 송년의 밤도 하였고,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번개 모임도 하였다. 송어회로 저녁을 먹고 충주호반의 카페에서 색소폰 반주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부르며 우정을 다져가는 좋은 모임이다. 원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다는 고풍스런 한옥에서 1박 2일로 즐길 송년 등산모임이 기대되는 하루였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이 교육계 화두인 가운데 특목고와 일반고가 우수교육프로그램 공유를 위해 최초로 업무협약(사진)을 맺어 화제다. 대원외고(교장 김일형)와 서초고(교장 이대영)는 12일 서초고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교류를 통해 고교 교육을 활성화 시키는 데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학교는 협약에 따라 방과후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 진학 및 인성교육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를 늘리고 학생들을 교차참여 시킬 예정이다. 점진적으로는 특목고와 일반고의 우수 프로그램을 엮는 그룹핑 작업도 해나간다. 이대영 서초고 교장은 “행정기관의 지시가 아니라 학교가 자발적으로 추진한 업무협약”이라며 “서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함께 발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일형 대원외고 교장도 “특목고라는 이유만으로 왜곡된 시각을 받는데서초고와의 프로그램 교류를 계기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윈윈(win-win)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나라들이 운동과 학업성적과의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계는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공부로 인해 하루 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은 학생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대부분이라는 현실에서교육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운동의 효과에 대해 국내에서도 차츰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몇몇 고교에서 아침운동으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으며 필자의 학교에서도 아침운동으로 달리기와 줄넘기를 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학업성취도 향상에 그 목적을 둔 것은 아니지만 비만 학생들이 줄어들고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아침운동의 효과와 관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네덜란드 연구진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신체적인 움직임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뇌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이 움직이는 학생들일수록 수학과 영어, 독해력 등 과목에서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타임은 신체 활동이 두뇌로 가는 피의 흐름을 개선해 학습에 필수적인 기억력과 주의력, 창의력 등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등학생의 경우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영국에서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체육활동량과 영어, 수학, 과학 성적 간의 상관관계를 검토한 결과 참여한 학생들은 남학생의 경우 운동량이 17분 증가할 때마다 학업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학생의 경우 1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체육활동은 과학교과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관련 연구자들은 학생이 하루 운동 권장량을 성취했을 때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10대 학생들은 하루 운동 권장량인 60분 체육활동량에 거의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일 평균 15분 정도 간의 운동이 학업성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향상 정도는 약 1/4등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하루 권장량인 60분 운동을 모두 할 경우 한 등급 수준의 학업성취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제한적인 연구 대상에 한하여 도출된 검증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체활동은 신체적 건강 이상의 차원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보다 높은 학업성적을 높일 수 있는 이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과 학업성적 간의 상관관계에서 분명한 것은 운동이 학생들의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 공급을 증가시킴으로써 인식 능력을 높이는데다, 스트레스는 감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규칙적인 운동과 습관으로 학교에서 교사의 통솔에 잘 따르고, 수업시간에도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교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과 교과 외 활동 시간의 증대가 필요하며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운동활동이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공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인성교육적 차원에서도 권장하여 심신이 건강한 학생을 위한 생활 스포츠활동으로 확대되었으며 하는 것이다.
얼마 전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이 강원도에서 있었다. 시민기자 모두가 카메라를 들고 취재 대기 중이어서 새로운 각도에서의 사진과 기사가 필요하다. 거진에서 점심으로 장터칼국수를 먹고 골목길을 기웃거리니 볼 만한 사진 하나가 나온다. 바로 자전거 위에 널린 무청 시래기. 골목길 자전거 두 대 위에 시래기가 올려져있다. 몸체, 안장, 핸들, 짐 싣는 곳 등 얹을 수 있는 모든 곳이 바로 건조대다. 그렇다면 이 자전거는 당분간 사람 타는 용도가 아니다. 용도가 전환되어 먹거리를 공급하는 받침이 된다. 문득, 서민들의 힘겨운 삶의 무게가 떠오른다. 그런데 기사를 쓰려고 메모리 카드를 검색하니 자전거 위에 놓인 무청 시래기 사진이 없다. ‘분명 셔터를 눌렀는데?’ ‘아, 그래서 확인이 필요하구나! 전문 사진사들은 촬영 후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한다. 이상 여부는 물론 원하는 대로 잘 나왔나를 확인한다. 시래기가 무엇인가? 무청이나 배추 잎을 말린 것이다. 못 살던 시절 곯았던 우리의 배를 불려 주었던 소중한 반찬이다. 유년기의 추억을 떠올리면 우리집 뒤뜰이나 부엌 기둥, 앞마당 그늘진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 당시는 귀한 것인지 모르고 가난의 상징이었다. 아니다, 부지런하고 알뜰한 주부의 소중한 반찬거리였다. 지금도 시래기는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어렸을 때 자주 먹던 시래기 나물. 이것도 평소에는 잘 못 먹고 잔칫날에 상에 올랐다. 어른들은 잘 먹었으나 어린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시래기 찌개도 있다. 변변한 반찬이 없을 때 묽은 된장에 넣으면 훌륭한 건더기가 된다. 시래기국도 있다. 무청이나 배추 말린 것을 된장과 함께 넣어 끓이면 시원한 국이 된다. 일부러 이런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이요법으로 지병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다. 시래기떡도 먹은 적이 있다. 물에 물린 시래기를 쌀가루에 넣고 팥이 들어가는 떡을 만드는 것이다. 시래기는 음식을 만드는데 물고기와도 잘 어울린다. 시래기 메기탕, 시래기 붕어찜, 시래기 추어탕, 시래기 고등어 등이 있다. 물고기 살과 시래기맛이 어울려 식감이 좋은 것이다. 주위에는 일부러 이런 맛집을 찾아다니며 식탐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워크숍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니 아내가 잔뜩 화가 나 있다. 귀가 도중 문자를 보내기는 하였지만 아내는 토요일, 일요일 빨래를 비롯해 집안 청소, 김치 등을 담그느라 기진맥진해 있었다. 워크숍이 놀러 간 것은 아니지만 미안하다. 앞베란다를 보니 무청이 신문지 바닥위에 놓여 있다. 시래기를 만들려 보다. 저렇게 놓아서는 곰팡이가 슬어 썩고 만다. 내조가 필요한 순간이다. 빨래 건조대엔 빨래가 널려 있으니 건조대를 만들어야 한다. 주위를 살펴보니 방울토마토 기둥으로 썼던 나무 막대가 보인다. 고장난 컴퓨터 위에 나무 막대를 놓아 수평을 잡았다. 그리고 그 양쪽에 무청을 널었다. 컴퓨터가 받침대이고 나무가 황태 말리는 덕장 가로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무청끼리 붙여 놓으면 통풍이 되지 않으므로 적당한 간격을 떼어 놓았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시래기가 간암 억제 작용이 있으며 항암 작용도 한다고 한다. 시래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칼슘, 철 등이 들어 있는 우수한 식품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선조들이 식품을 잘 개발한 것이다. 김치를 담그고 무청을 쓰레기로 그냥 버리지 않고 시래기로 활용한 아내가 고맙다.
그 아이는 뉴질랜드에서 왔다. 현암초등학교 교육이 좋아서 찾아왔다고 했다. “우리학교 교육 좋은지 어떻게 알았지요?” 물으니 인터넷을 찾아보고 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생각했다. ‘우리학교에서 알립니다.’ 이 작은 창문이 우리학교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자녀에게 전학문제가 생기면 신경을 곤두세운다. 멀리 뉴질랜드에서 환경을 바꿔 이곳으로 보내는 부모 마음이 우리학교 작은 홈페이지를 두드렸던 것이다. 학교에 대한 정보의 창문 홈페이지 관리,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학교 홈페이지 학교 사진, 정보공개 때문에 누구든지 로그인해야 볼 수 있는데 클릭하면 바로 볼 수 있도록 고쳤으면 생각했다. 작년에 그 아이는 김현미 선생님 반 아이로 지냈다. 그때도 지금처럼 학교 스포츠대회를 자주 했는데 피구와 축구, 그리고 몇 가지를 했다. 그 중에서 반대 항 피구는 학급의 명예가 걸린 경기여서 틈틈이 아이들은 연습을 한다. 나는 이 반 아이들 연습을 하는 모습을 몇 번 볼 수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온 아이는 자기에게 온 공을 피하는데 급급했다. 혹시 공을 잡아도 던지는데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십중팔구는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겼다. 며칠 후 나는 이 반 아이들의 피구 연습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반 아이들이 공을 잡아 이 아이에게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 뉴질랜드에서 온 아이는 공을 가지고 상대방을 향해 던진다. 그래도 공은 거의 빼앗기기만 했다. 던지는 힘이 약해서였다. 시합인데도 친구들은 공을 잡아 이 아이에게 다시 주고는 했다. 아이는 번번이 상대방에게 공을 빼앗기고는 했다. 이렇게 해서 아이 편은 지게 되었다. 친구들의 얼굴에는 미워하는 모습 하나 없이 즐겁게 경기를 마치고 교실로 들어갔다. 나는 한동안 가슴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며칠 후 이 반 아이들의 피구 연습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반 아이들은 공을 잡아 역시 이 아이에게 주고는 했다. 역시 시합은 졌다.시간이 지나 이 아이가 멋지게 공을 던져 상대팀을 쓰러뜨리고 시합에서 이겼는지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피구 경기, 또 자신감 없는 친구를 일으켜 세운 피구공은 나의 눈앞에 어른거려 나는 늘 이 아이의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그해 가을 이 아이는 우리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전교생 앞에 멋지게 연주를 하였다. 얼마 후 우리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이 아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는 말이지요. 처음에는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우리말도 어눌했고, 외톨이에다 친구들과 눈맞춤도 못했어요. 이제는 적극적이 되었어요. 우리말도 잘 하고요.” ‘뉴질랜드라는 나라는 그랬을 거야.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어려운 외딴 곳이 너무 많잖아. 문화도 그랬을 거야.’ 해가 바꿔 아침 방송조회 시간 나는 이 아이가 타온 상을 주었다. 경기도 학생 과학 그리기 대회 용인시 대표로 뽑힌 것이다. "축하해. 그런데 너 뉴질랜드에는 언제가니?" "이제는 안가요." "왜?" "우리학교가 좋아요. 엄마에게여기서 배울 거라고 했어요." 그 아이 얼굴에는 자신감과 미소가있었다. 이제는 우리학교 토종 학생이 된 것이다. 그 아이는 용인시를 대표하여 나가 경기도 대회에서도최우수상을 받았다. 욕설, 왕따 없는 현암초등학교 천사들 너희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너무 컸어.
율전중, 몽골 울란바트로 교육 연수단 맞이 경기 율전중(교장 이영관)는 얼마 전 몽골 울란바토로시 교육청 소속 장학사 및 교감, 교사 등 9명의 교육방문단을 맞이해 앞서가는 한국의 중등 혁신교육의 현장을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단은 몽골 울란바토르시 교육청 소속 장학사를 단장으로 9명으로 구성, 한국의 중등 교육의 현장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혁신학교 운영과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 학교체육시설 견학, 체육과 교육과정, 체육과 수업의 실제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혁신학교인 율전중학교는 수업혁신, 평가혁신, 배움중심수업, 토요스포츠 데이, 방과후 학교, 체육교육과정, 운동부 활동 등을 소개하였다. 이어 교실 및 특별실, 태권도 훈련 모습, 축구부 숙소 등을 안내하였다. 한국 안내를 맡은 몽골 허스오양가 학교의 이효영 교장은 “친절하고 세심한 안내로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리고 혁신교육 등 한국 선진교육 시스템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