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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규칙 유연·간편한 뉴스포츠…‘동네놀이’가 학교로!

서울성내초 뉴스포츠연구회 HOPE

스포츠스태킹, 티볼 등 12종목 이상
교육과정 분석해 정규시간에도 적용

협력하고 배려하며 스포츠정신 길러
인문지향 체육교육으로 ‘전인’ 실현

“재미있게 참여하는 체육 만들고파”






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기술과 스피드의 게임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 스피드로 승부를 겨루는데다 운동량이 많지 않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 높은 뉴스포츠 종목이다.

요즘 서울성내초(교장 문종국)에 스피드스태킹 열풍이 불고 있다. 4~6학년 학생들에게 선보였던 것이 학교 전체로 유행이 번져 1~3학년들도 도구를 구입해 틈만 나면 친구, 가족들과 즐길 정도로 화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스피드스태킹 이외에도 티볼, 디스크골프, 스캐터볼 등 12종목 이상의 뉴스포츠를 골고루 경험하고 있다. 뉴스포츠를 꾸준히 연구하고 보급하는 선생님들 덕분이다. 10여 명의 교사로 구성된 서울성내초 교사연구회 ‘HOPE’는 올해 강동교육지원청 학교교육력제고팀과 함께 ‘하나로 뉴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성내 SMART人 만들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팀장인 조태원 교사는 연구의 특징으로 ‘인문지향 체육교육’을 꼽았다. 단순히 새로운 스포츠를 경험하고 즐기는데서 그치지 않고 ‘전인(全人)’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학을 수업에 구체적으로 도입한 것이 바로 ‘하나로 수업모형’이다.

그는 “‘운동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게 참여하는가’가 목적인데 가장 적합한 것이 뉴스포츠였다”며 “하나로 수업모형을 적용한 연구는 대부분 중등에서 이뤄졌고 초등에 적용한 케이스는 많지 않아 연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SMART는 Sports knowledge(스포츠 지식), Manner of sports(스포츠매너), Ability for physical fitness(건강체력), Relationship of friends(대인관계), Talent for exercise(운동기능)의 약자로 이 5가지 스포츠 지수를 총체적으로 갖춘 ‘전인적 어린이’를 기르자는 뜻으로 이름붙인 것이다.

교사들은 피하기형(3학년), 영역형(4학년), 필드형(5학년), 네트형 경쟁(6학년) 등 학년별 교육과정을 분석한 후 타인이해(3학년), 팀워크와 페어플레이(4학년), 자기책임감(5학년), 운동예절(6학년) 등 배워야할 스포츠정신을 더해 적용 가능한 종목을 분류했다. 가능한 정규체육시간에도 뉴스포츠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또 마인드맵 그리기, 건강일기 작성하기, 관련영화 감상하기 등 간접체험활동을 통해 수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야구형 종목인 ‘티볼’을 할 때는 경기 외에도 관련 영화인 ‘퍼펙트 게임’을 감상하고 주인공들이 겪는 협력, 경쟁, 갈등관계에 대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해보는 것이다.

2주 간격으로 매번 새로운 스포츠를 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일종의 놀이공간이 됐다. 김은숙 교감은 “동네놀이가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뉴스포츠를 하며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예전의 동네놀이가 학교로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포츠가 ‘동네놀이’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일관적이고 엄격한 일반 스포츠에 비해 규칙이 유연하고 간편해 학생들 스스로 조율하며 스포츠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정수연 교사는 “상대 팀과 우리 팀의 규칙이 다르면 합의점을 찾고 다시 플레이하더라”며 “체육시간에 교사가 없어도 서로 심판을 맡아 경쟁하며 협력, 배려, 양보 등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익혀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고 밝혔다.

학교는 현재 스포츠 강사 및 체육교과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정규 체육수업시간 이외에도 학교스포츠클럽, 뉴스포츠 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학기 교내 뉴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리그전에도 참가하면서 꾸준한 동기부여에 힘쓰고 있다. 연구회는 올해 말 보고서를 통해 SMART 스포츠 지수에 대한 사전․사후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조 교사는 “체육시간 후 아이들 표정이 밝으면 그 수업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조금만 더 하자’고 조르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종목을 연구하고 적용하며 뉴스포츠 교육의 롤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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