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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중·고교 학생들의 비만이 학생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교육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5명이 비만이고, 중·고생의 70%는 시력이 일정기준 이하일 정도로 나빴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지난해 초·중·고생의 비만율은 15.3%로 전년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비만율은 2008년 11.2%, 2009년 13.2%, 2010년 14.3%, 2013년 14.7%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안경을 쓴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25.7%·4학년 54.0%, 중학교 1학년 66.7%, 고교 1학년 71.6%로 전체 학생의 56.9%가 시력 저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학생들의 비만은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고혈압에서 당뇨병·발기부전·대장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성인병에 두루 연루될 뿐 아니라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란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특히 어린이 비만은 성인 비만보다 악성이다. 지방세포의 용적이 커지는 성인 비만과 달리 어린이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서다. 이렇게 증가한 지방세포의 수는 평생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심각한 것이다. 학생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부족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주3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는 초등학생이 5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학생(33.9%)과 고교생(23.2%)으로 확인됐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매달리다보니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물론 운동은 학생 본인이 능력에 따라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운동보다는 공부에만 강요하다보니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아침 달리기' 운동을 개교이래 계속 실시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와 동시에 책가방을 내려놓고 학년별로 정해진 운동장 바퀴를 달리는 것이다. 속도는학생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달리돼학년별로 정해진 바퀴는 돌아야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달린 거리를 누적하여 '아침 달이기 급수 인증장'을 수여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학교학생들의 비만률은 경기도 최저 수준인 0.7%로 나타나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음식인 식이 요법이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전통적 음식보다 달고, 간편한 패스트푸드나 초콜릿, 청량음료, 과자, 사탕 등은 좋아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가 60.0%, 중학교 69.1%, 고교 71.1%로 모든 학교급에서 절반을 넘는 반면 매일 야채를 먹는 학생은 초등학교가 31.1%, 중학교 27.1% 고교 24.3%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야채 섭취 비율이 낮아졌다. 따라서 학교 식단의 개선과 교육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어릴 때부터 바른 식생활 습관지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행동 요법이다. 학생 스스로 비만을 조절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게 한다. 사실 비만은 잘못된 습관에서 기인된다. 예를 들면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그리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습관들은 학생 본인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그에 대한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비만 학생을 줄이기 위해 체육 수업을 확대하고, 영양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학교교육만으로는 비만관리가 어렵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고민하여 바른 식습관과 운동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학생들을 비만에서 탈출시키는길이다.
신학년도가 시작되었다. 봄기운이 맴돌고 있지만 아직도 찬바람은 여전히 불고 몸과 마음을 차갑게 만들고 있다. 선생님들이 이런 날씨에 감기 들기 쉽고 건강을 잃기가 쉽다.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니 학교에는 생기가 돈다. 선생님들은 분주하다. 선생님들의 학생들을 위한 열정을 볼 때마다 마음에 기쁨이 생기고 교직에 몸담고 있는 자체가 복스럽다. 김동인의 ‘명문’이 주는 교훈이 있다. 주인공 ‘전 주사’의 열성이다. 전 주사는 아버지께 쫓겨나 작은 가게를 차려 열심히 장사를 한 점이 돋보인다. 부모에게 무슨 이유이든 집에서 쫓겨나면 분노로 가득차서 가게를 차릴 생각은 하지 않게 되고, 가게를 차려도 별로 의욕을 가지고 장사에 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 주사는 달랐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보다 아버지를 기쁘게 해 주려고 하려는 마음이 앞섰다. 선한 동기를 가지고 장사를 하면 열정이 저절로 생긴다. 전 주사는 선한 동기를 갖고 열심을 내었다. 최선을 다하였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선한 동기로 공부를 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선한 동기로 가르치게 되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가르치게 된다. 열정 없는 선생님, 열정 없는 학생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가 없다.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시원케 해준다. 열정 있는 선생님, 학생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전 주사의 정직성이다. 전 주사는 장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거짓으로 하지 않았다. 정직하게 열심히 하였다. 정직하게 열심히 하니 고객들이 몰려오게 되었고 장사는 날로 잘 되었다. 장사의 비결은 정직이었다. 앞으로 학생들이 장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자질 중의 하나가 정직이다. 정직하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된다. 누구든 알아주게 된다. 정직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들통이 나게 된다. 자신을 망치게 된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동기가 순수해야 할 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면 사업이 번창하듯이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 우리 학교 교훈 중의 하나가 정직이다. 정직한 사람, 정직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 하나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은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고자 하는 아들의 마음은 얼마나 좋은 마음인가? 자신보다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본받아야 할 마음인 것 같다.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신을 위해,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돈을 쓴다고 하면 돈을 많이 번 보람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을 위해, 남을 위해,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를 하는 마음은 아름답다. 어려운 사람 먼저 생각하고 가난한 사람을 먼저 챙기고 힘든 사람에 다가가는 마음은 보기에도 좋다. 이런 마음을 가지도록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 좋겠다 싶다. 아쉬운 것도 있다. 전 주사가 아버지의 평판을 좋게 하기 위해 자신이 열심히 번 돈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였는데 문제는 아버지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아들 마음대로 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아버지의 뜻을 먼저 알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해서 결정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전 주사가 어머니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편안하게 돌아가시게 한 것을 잘못된 것이다. 전 주사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정성은 모르는 바 아니다. 효가 특출하다. 하지만 잘못된 효에 대한 생각이 아쉬웠다. 어떤 경우에든 어머니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용서 받지 못할 일이다.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했더라면 끝까지 잘 모셔야 했다. 인위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무슨 변명을 해도 합리화가 될 수 없다. 자식들이 부모님에게 효도는 당연히 해야 하고 잘못된 효도의 방법으로 부모님을 죽이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겠다. 바른 효도교육도 잘 시켜야 될 것 같다.
어제 저녁부터 EBS에서 인성교육을 주제로 다큐를 방영하고 있다. 그만큼 인성교육이 이 시대 교육의 화두가 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상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으며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학교들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인성교육은 가르침으로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느끼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묻는다면 말로만 가르치는 것 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느끼고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소년의 인성교육에 유효한 수단으로 독서를 꼽을 수 있다.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칭찬과 보상을 잘 해 주어야 한다. 에디슨이 어렸을 때,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아버지가 25센트를 주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면 그에 따른 심리적 만족감을 가지도록 칭찬이나 보상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또 흥미를 가지게 하려면 재미있는 책을 읽도록 하여 독서에 유인하고,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고전이나 세계명작 등 수준 있는 독서도 가능해진다. 청소년에게는 자기 발전을 위한 목표의식, 즉 꿈을 가지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독서나 학습도 스스로 의욕이 왕성해야 집중할 수 있다. 흔히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학습의욕이 부진하여 고민이라고 말한다. 학습의욕을 높이거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꿈이나 목표, 소망을 간절하게 갖도록 하여 목표의식을 높여주어야 한다. 목표의식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매우 잘 사는 집도 가보고, 또 아주 어렵고 힘겹게 사는 사람의 집에도 가서 관찰하도록 한다. 그래서 자신은 백만장자는 아니더라도 성인이 되면 자신의 경제적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고, 훗날 잘 살아야겠다는 소망을 간절하게 가지게 되면 목표의식이나 성취 동기도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휴식이나 놀이도 중요한 영양소다.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 사회성이나 규범성을 기를 수 있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협동을 필요로 하는 축구나 야구와 같은 구기 운동은 왕따나 학교폭력의 예방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나치게 공부에만 매몰되어 이런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오직 공부에만 매달리는 상황이 안타깝다. 요즘의 청소년들에게는 학교와 학원,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게임이 있을 뿐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가끔 폭력 가해 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학우를 괴롭혔느냐고 질문하면 장난으로 그랬다는 대답을 많이 한다. 친구를 괴롭히는 일도 놀이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몰입해야 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 등은 중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긴 시간 게임에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아가 자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생활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근면성과 인내심을 길러 주어야 한다. 근면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정리 정돈의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는 참을성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자아 실현이나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한 요건으로 근면성과 인내심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들은 혼자서 몸에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때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느낀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더욱 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4일 오후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 김선동)은 청소년의 건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서에는 ▲교총이 주도하는 인성교육범국민실천운동에 적극 협력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 공동 연구개발 ▲진흥원의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연계사업 협력 ▲교원 및 청소년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공동개발 등이 담겨 있다.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학교 교육에서 평가 방식이 변하고 있다. 집단 내에서 서열을 중시하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설정된 목표와 성취 정도를 중시하는 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행평가가 그 예다. 수행평가는 선택형 위주의 지필평가와 차별적인 평가 방식으로 수행에 근거하여 관찰과 판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수행평가는 학생의 수행이나 산출물을 직접 관찰하거나 검토한 것을 토대로 그 질에 대해 전문적인 판단을 내린다.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평가하려는 목적으로 1999년부터 도입되었다. 수행평가에서는 학생 스스로의 지식이나 기능 등을 나타내도록 한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학생이 실제로 행동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 평가이다. 기존의 선택형 평가는 학습 결과나 성취 중심의 평가였다면, 수행평가는 학습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한다. 학습 현장에서 학생 스스로 학습 내용을 조직하고 재생산하는 평가 방식이다. 이는 학습 증진은 물론 실제 생활을 위한 평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의 근본 취지를 못 살리고 있다. 수행평가에 모든 교과목이 논술 평가로 하고 있다. 물론 논술 평가가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교육 과정 평가 요소를 분석해 보면 수행 평가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수행평가는 서술형, 논술형, 구술시험, 실기시험, 실험·실습, 면접, 관찰, 연구보고서, 포트폴리오(작품집 평가) 등으로 유형이 여럿이다. 논술 평가를 경계하는 이유는 지필평가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논제를 주고 글을 쓰는 것은 결국 체육관에 동학년이 모두 집합해서 논제를 주고 글을 쓰는 형식이다. 논술 수행평가와 함께 과제물 제출, 보고서 쓰기, 퀴즈식, 기본 개념 정리 등도 비판적 사고 과정이 없는 단순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으로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는 수행평가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평가는 교육활동에서 중요한 영역이다. 교육과정과 수업 활동을 후에 평가를 통해 교육 목표가 실제로 도달된 정도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평가는 평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육 전반에서 고찰해야 한다. 교육 과정 분석을 통한 수업 계획이 수립되고, 수업 속에서 평가 계획과 실행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평가가 계획되어야 참된 학력 신장을 꾀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평가의 결과를 다음 단계의 교육적 성취를 위해 학습자에게 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평가 자료 활용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평가는 상급 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된다. 다시 말해서 학교에서 평가는 내신 등급을 결정하기 위한 자료를 얻는 현실적 목적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수행평가도 학습 성과의 측정을 통한 목표 달성도를 확인하는 과정에 치중하고 있다. 당연히 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집중한다. 이런 평가 방법은 수행평가가 가지고 있는 역동적 평가, 직접적 평가, 자기반성적 평가의 속성을 잃어버린다. 우리 교육에서 자주 이야기 되는 것이 입시 위주의 교육이다.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모든 교육이 거기에 매몰되어 있다고 핑계를 댄다. 이것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이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입시를 위해 성적을 서열화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과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을 평가하거나 비교육적 수단으로 오용하는 사례를 우려하는 것이다. 평가 결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의 본래의 목적을 훼손시키게 된다. 상황과 처지를 비판만하면 답이 안 나온다. 그것을 극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수행평가이다. 수행평가는 지적인 능력 중심, 결과 중심 평가인 지필평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영역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논술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교과 성격에 맞는 수행평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부터 달라져야 한다. 수업 시간 일방적인 지식 주입이 아니라 학생들과 생각을 나누는 교육을 해야 한다. 토론 수업을 하고, 혹은 탐구 학습 그리고 기타 학생이 주가 되는 교육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가능하다.
서산 서령고는4일 오전 10시 2014학년도 신입생 323명에 대한 입학식이 학부모님을 비롯하여 많은 내외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파수련관에서 거행되었다. 입학식은 교무부장 김영화 교사의 사회로 개회사에 이어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입학 허가 선언이 이어졌다. 김동민 교장선생님은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닦아놓은 명문 서령의 전통을 이어 달라고 당부하며, 특히 서령은 지역명문교 육성 사업을 통해 부족함이 없는 시설들이 갖추어졌고,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교육력 제고 학교 선정, 자율학교, 영재교육원 설치 운영, 방과 후 심화반 및 자기주도적 학습반 운영, 대학 입학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전교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과의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한 안목을 기르고, 대외 경연경시 및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여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음주·흡연학생이 없는 새 교풍을 더욱 진작시키고 이어 갈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입학식이 끝난 후 학부모님들께는 학교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있었으며 신입생들은 재학생들과 상견례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 신입생 5가지 실천약속 발표…무지개학교 지정, 3년동안 무엇을 배울것인가 고민의 시간 가져 3일 오전 10시 광양여중 덕모관에서 285명의 신입생을 광양여중 교육공동체 가족으로 맞이하는 입학식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문양오 학교운영위원장과 천순례 학부모회장을 비롯하여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식전은 활기찬 봄소식과 함께 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번 입학식은 예년과는 달리 각 반 1번 학생들이 함께 입학선서를 실시하고, 1학년 학생들은 각자가 학교에서 1년간 살아가면서 “자신과 지켜야 할 약속”을 만들어 발표했다. 신입생인 김혜리 학생은 "노력한 만큼 되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일에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끝가지 가자.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같으니, 깨어 있는 시간을 잘 활용하자. 집중은 또 하나의 시간을 버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숨겨진 내 능력을 보자. 함께 가자!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마음을 모아 함께 가는 즐거운 중학교 생활이 되도록 하자"는 5가지 실천 약속을 발표했다. 필자는 축사를 통해 “광양여중은 2011년 무지개학교로 지정을 받아 배움을 중요시하는 학교이며, 행복한 인생을 위해 배움에서 나를 찾고, 3년 동안 배움이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선배들이 만든 명품학교의 전통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 전입한 양순례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소개와 담임 선생님 발표 시간에는 환영의 함성으로 덕모관이 떠나갈 듯 했다. 한편, 축하공연 시간에 신입생들은 광양여중 선배들의 댄스 공연을 감상하며 축제의 흥을 더했다.
인생의 나이에 따라 구분한다면 아동기에는 인격이 결정되고 열다섯 살 청소년기에는 인생이 결정된다. 열다섯 살은 부모에게만 의존했던 아이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나이이다. 또한 호르몬도 뇌도, 심리적구조도 역동적으로 바뀌는 격변의 시기로 심리학자들은 정의한다. 이 시기에 어떤 교육,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30년의 인생이 달라진다. 학업과 성취, 연애와 결혼,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결정되는 청소년기 우리는 더 이상 그 시기를 놓칠 수 없다. 청소년기는 뇌에서 생애 2번째 가지치기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사용해왔던 시냅스를 남기고, 필요 없는 시냅스는 제거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하여 좋은 교육, 양육이 제공되면 뇌 구조의 변화가 생긴다. 때문에 청소년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신이 주신 두 번째 양육의 시기” “인생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놓치면 위기가 되고, 잡으면 선물이 되는 시기다. 그래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버려지고 있다. 이른바 중2병이라고 명명한다. 중학교 생활도 익숙해지고, 입시에서도 자유롭고, 학교에서도 부모에게도 어중간한 학년이다. 반항심과 충동성은 이 허술한 시기에 더욱 더 폭발한다, 그것이 중2병이다. 인생의 골든타임을 우리는 무기력하게도 중2병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버려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2013년 9월, 경희대학교 연구팀과 중앙일보가 설문을 통해 16개 시·도 중학생 2171명의 인성지수를 심층 조사했다. 인성이 괜찮은 학생은 21.3% 정도, 그 두 배에 이르는 45.6%의 학생은 인성이 미흡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인성’이 위태롭다는 보고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고 청소년 가출 빈도가 가장 높은 때가 바로 중학생 시기지만, 기초교육 중심인 초등학교와 입시 위주의 고등학교 사이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 특히 중학교 2학년, 15세는 더 그렇다. 생계 유지에 바쁜 부모와의 소통 부재,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으로 인해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선 15세는 불완전하게 성장하고 있다. 흔들리는 우리 사회에 절실한 것은 15세를 위한 진짜 교육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인성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인지 진지하게 묻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보성강가에 자리잡은 용정중학교이다.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들은 가끔 이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한다. 우리학교는 학교규모가 너무 커서 할 수 없은 제한점이 있다. 그래서 그 학교에 가서 체험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 12월에도 1학년 2명이 체험하고 왔다. 한 학생은 자신도 용정중학교에서 하는 교육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예체능을 강화하고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중2병에 걸리고 싶어하는 그런 학생들은 없겠지만, 그 상황과 배경에 따라 또 그 시기에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청소년들은 중2병에 걸리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련과 고통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그리고 쉬운 방법은 용정중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예체능을 비롯한 활동들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같은 15살의 학생으로서 더 공감이 가 용정중을 본보기로 삼아 지금도 고통받고 힘든 학생들에게 이런 다양한 예체능활동과 체험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겹살데이가 중국발 미세먼지의 기세를 꺾었다. 맑고 시야가 트인 날씨가 모처럼 만이라 그냥 기분이 좋다. 3월 3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무심천으로 봄맞이를 나갔다.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라 부지런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과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천천히 무심천의 물길을 따라가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한다. 갈대 사이로 흘러가는 시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봄이 눈앞에 왔음을 알린다. 녹색수도, 생명의 땅 청주를 알리듯 가지각색의 철새들이 무심천에 둥지를 틀었다.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된다. 높은 하늘의 비행기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나를 닮았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까치내다. 까치내라는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설 속의 흰 까치에서 유래한다. 미호천 제방에서 보면 정북동토성과 까치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호천 물가에 위치한 정북동토성(사적 제415호)은 축조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에 의해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경 평지에 네모지게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상당산성의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의 기록에 의해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측한다. 정북동토성은 남북이 약간 긴 직사각형이고, 남문자리와 북문자리의 좌우 성벽이 엇갈리게 축조된 독특한 형태로 우리나라 초기의 토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예전의 토성은 성안의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농로가 20여 호의 민가가 있던 북쪽과 경작지가 있던 남쪽을 구분했는데 2007년부터 정비 사업이 이루어지며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토성 인근에 역사교육관이 세워진다. 토성에서 바라보면 청주를 대표하는 우암산과 부모산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인다. 제방을 내려서 물가로 가면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포근하다. 이곳 무심천과 미호천의 합류지점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온갖 식생들이 살림을 차렸다. 4대강 사업으로 작천보가 만들어지며 수상 레저활동을 해도 될 만큼 수량도 많아졌다. 까치내는 맑은 물이 흐르던 시절에는 청주시민들에게 최고의 물놀이 장소였던 곳이다. 멋진 석양이 보고 싶은 날 까치내로 가면 된다. 굳이 물가로 내려서지 않더라도 정북동토성 주변의 미호천 제방에서 환상적인 석양과 마주할 수 있다. 집을 떠나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는 일이 나들이다. 무심천의 물길에 시간절약, 경비절약하며 멋진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봄이 문 앞에 찾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가까운 산천으로 봄 마중만 나가도 행복이 스스로 만들어지는데….
농촌의 각급학교가 소규모화 되고 있다. 2013년 전국 6203개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1명도 없는 학교는 121곳이었다. 정부는 1982년 농어촌 교육 정상화를 내걸고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해 농산어촌에서 학생수가 10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하기 시작했다. 통폐합 학교는 1990년대에 연간 200곳이 넘을 정도로 속출했다. 특히 분교들이 대거 폐교되면서 1994년 505곳, 1995년 414곳, 1999년 798곳의 학교가 사라졌다. 정부는 2006년 이후 통폐합 대상 학생수 기준을 농산어촌은 60명 이하, 도시 지역은 200명 이하로 바꿨다. 다만 이는 가이드라인일 뿐 학교 통폐합의 결정 권한은 시도 교육감에게 있다. '1개면 1개교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교육감이 지역 여건이나 학부모 여론 등을 감안해 통폐합 기준과 대상 학교를 정하도록 돼 있다. 2012년 초중등교육법에 '시도교육감이 학교별 학급수와 학급당 학생수를 정할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교원의 적정한 수업시수 등을 반영하도록 한다'는 원론적인 조항만 넣는 대신 학교 통폐합에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내건 것이다. 기존에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학교당 20억 원의 지원금을 주었던 것을 초등학교는 30억 원, 중고교는 10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소규모되는 농촌학교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가지가 고려되어야 하겠다. 농촌학교는 적정 규모를 유지하여야 하겠다. 그 이유는 농산어촌 초등학교 상당수가 학생이 모자라 2, 3개 학년이 한꺼번에 공부하는 복식수업을 하는 바람에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농산어촌 중고교의 경우 적정규모를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그 이유는 교과에 필요한 시설과 교사배치의 이유 때문이다. 둘째, 농촌학교 학생들에게 적절한 친구를 주어 사회성을 함양하여야 하겠다. 셋째, 농산어촌 학생들이 장시간 등하교를 하게 되면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를 막아애 한다. 넷째, 농촌의 초중고 통합모형을 한다든지 충북 괴산에서 운영하듯이 인근 3개면 중학교를 통합하여 기숙형중학교를 설치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스마트 교육을 개발하여야 하겠다. 교육부에서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에 대한 스마트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여섯째, 소규모 학교를 지역평생교육센터나 문화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총의 의견을 반영하여야 하겠다.
김동인의 ‘태형’이 주는 교훈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나’와 영감(노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애국심을 배워야 하겠다는 점이다. 이들은 무슨 죄를 지어서 감옥에 간 것이 아니고 단지 대한독립만세를 불러서 감옥에 간 사람들이다. 이들의 용기가 대단하다. 감옥에 가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유를 잃고 힘들게 살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는 것을 알고 있었다. 5평 남짓한 감방에는 20명, 24명, 34명, 40명이 한 방에 갇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공판을 받으면 사형도 받을 수 있고 도형, 유형, 장형, 태형으로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독립을 위해서 고귀한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이었다. 이분들의 애국심이 빛난다. 또 한 가지 배워야 할 점은 영감(노인)의 희생정신이다. ‘774호!’ 영감을 부른다. 영감은 대답이 없다. 내가 옆구리를 찌르자 영감은 겨우 대답을 한다. 그러나 늙어서 그런지 행동이나 말이 굼뜬 영감은 기어이 채찍으로 맞는다. 나이 많은 영감이 ‘내 나이 이렇게 많은데 맞다가 죽을 거야’라는 걱정 때문에 다시 공소를 하려고 하자 함께 감방에 있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두 아들도 총살을 당했으니 어서 태형을 받으러 가 죽으라고 닦달을 한다. 영감은 자신보다 감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다시 공소를 하지 않고 태형을 받아들인다. 한 명이 없다고 감방이 넓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태형 90 대면 젊은이도 살기가 힘든데 늙은이는 말할 것 있겠는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그 마음이 돋보인다.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희생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하고 변화시키며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극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자신의 이기심만 나타나게 되어 있지만 영감(노인)은 그들을 위해 희생을 선택함으로 감방에 있던, 돌같이 굳은 마음을 녹여준 것이었다.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없고 감방의 열기로 늘 더위에 시달려야 하고 찌는 듯한 더위는 감방 안의 사람들 생각을 마비시켰다. 벽에 기대고 잠들기는 예사고 변기 위에서 자기도 한다. 자고 일어나면 수많은 다리들이 몸을 덮고 있다. 이런 날이 반복되었기에 그들은 한 명이라도 빠져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도덕윤리가 땅에 떨어졌다. 어른공경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을 안 영감(노인)은 그들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기 위한 선택이 공소를 다시 하지 않고 90대의 태형의 맞는 것이었다. 영감의 태형 선택이 나를 비롯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작은 깨달음이 오게 했다. 고개를 숙일 줄 알았고 부끄러운 짓을 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짐승보다 못한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감방 속에서 그들의 생각은 보고 싶은 아내라든지 자식이라든지 이런 생각이 아니고 오직 그리운 것은 표주박이었다. 물이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 것이다. 가장 행복한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자세는 물과 같은 자세라는 뜻이다. 물의 성질 중 하나가 물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많은 식물과 생물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물은 언제나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겸손의 자세다. 내가 물처럼 낮은 자세를 취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엄청 좋아한다. 동료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님도 마찬가지다. 물은 남에게 유익을 주지만 언제나 드러내지 아니하고 낮아지기만 한다. 감방에 있는 분들이 물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이 있어야 더위를 이겨낼 수 있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2014학년도 본교 신입생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비록 교정에 많은 눈이 쌓여 왕래에 불편한 점은 있었으나, 고교평준화 2년째 접어든 입학식에는 대내.외 많은 귀빈과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아이들을 환영해 주었다. 입학식에 임하는 새내기의 얼굴 표정이 내내 다소 긴장되어 보였으나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에 이어 선배들의 따스한 환영 인사에 그제야 아이들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쪼록 평준화에 따른 학교 배정에 불만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가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또한 배정된 학교에불만을 갖기 보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옛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지금도 이말은 적합한 것인지 물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사회가 성장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다. 그래서 서울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보면 그렇게 행복한 도시는 아닌 것 같다. 왜나하면 직장이 없는 서울시민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가 처음으로 80만명을 돌파했다니 말이다. 서울에 사는 무직자(비경제활동인구) 4명 가운데 1명은 대졸 이상으로 나타나 고학력자들의 노동시장 이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 28일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통계로 본 서울 노동구조 및 직장인 자화상`에 따르면 서울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지난해 8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6% 불어났다. 고학력 무직자는 2003년(57만4000명)에 비해 39.7% 급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0만명을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서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은 같은 기간 18.8%에서 지난해 25%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시민들 고학력화와 이에 따른 고학력 은퇴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직자 절반가량은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42.7%는 육아와 가사, 28.1%는 재학과 진학 준비, 13.9%는 은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복한 삶이란게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도 자기 삶을 유지할 직장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높아져 왠만한 급여를 받고는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 않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또한, 지금까지 학업을 위하여 투자한 돈이 얼만데 이런 직장에 근무할 것인가란 생각에 햇수를 넘기다 보니 직장은 점점 멀어지고 이제는 먹는 것조차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제 중학교 단계에서 부터 진로교육을 강화하여 일찍부터 자기의 적성을 찾아 고등학교를 진학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성적만 보고 인문계고에 진학하여 높은 성적을 기대하였으나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교를 자퇴하거나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그때 좀더 설득하고 자신이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였더라면 이같은 실수는 더 줄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작년 11월 쯤 특성화고 원서를 쓸 무렵 본교를 졸업하여 학교를 홍보하러 2명의 제자가 본교를 방문하였다. 이들은 인근지역의 특성화고에 진학하여 당당하게 삼성전자와 농협은행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이들의눈빛에선 생기가 돌고 있음을 느꼈다. 아무 생각없이 막연한 대학진학의 꿈으로 고교에 진학하여 그 많은 헛고생을 하는 것이 과연 의미있는 일일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학교 과정에서 성적만이 아닌 적성을 찾는 노력이 더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땐 관점을 바꿔보는 것도 필요하다. 성적을 거꾸로 하면 적성이 되는 것이다. 적성을 중시하여 취업을 하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그때 대학을 진학하여도 결코 늦지 않다. 지금은 학습의 기회가 평생 열려있다. 이같은 평생학습 시대에 무엇이 그리 조급한가. 시험이 끝나면 폐기해 버려도 좋을 지식이라면 차라리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우선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선택이 확실하다. 성적이 아닌 적성을 갈고 닦아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행복도시는 행복한 시민이 많아야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자기 앞길도 못가린 시민으로 가득하다면 행복도시는 아닐 것 같다. 이제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여 모두가 시민에게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누가 그것을 그대로 믿을 것인가? 그래서 시민들은 투표하러 나가지 않고 개선의 길도 보이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
설레임,긴장, 두려움? 첫츨근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교편을 처음 잡았을 때는 설레임이 앞섰다. 그러나 학교를 옮기면서부터는 긴장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50대 후반에 들어서면 새로운 직장에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새로운 환경을 제대로 이겨낼 수 있을까?'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그 동안 학교생활에 익숙했었다. 장학사 경력이 있지만 10년 전 이야기다. 일요일 아내와 함께 이삿짐을 관사로 날랐다.수원에서 의정부까지 통근 거리가 너무 멀어 육체적 피로가 누적될까 염려되기때문이다. 수첩에 기록된 의식주 최소 생활필수품 목록을확인한다.자취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다. 오늘 수원에서 의정부행 첫출근. 05시, 휴대폰 자명종이울린다. 아내가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서둘러 세면을 마치니 아침식사다. 반찬은 콩나물국, 계란 후라이, 김치, 고추멸치볶음이다. 아내와동승, 수원역앞까지 자가용으로 가서 좌석버스를 타야 한다. 밖은 깜깜하다. 문득 아내가 고맙다. 아내가 마치 엄마 같다. 불현듯 초등에서 중등으로 전직한 1980년대 중반 남양주 00중학교 출근이 생각난다. 그 당시만 해도 교통편이 발달하지 못했고 마이카 시대도 아니었다.수원에서 직행버스 첫차를 타고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촤석버스로 환승, 통근하는 것이다.총각시절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바로 그 기분이다. 정류장에서 30분 기다리니 8409번 버스가 온다. 다른 버스는 자주 오는데 이 버스는 시간 간격이 멀다. 06:15 승차하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 07:40 의정부역앞 도착이다. 또 걸어서 10분 가니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다. 버스와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이다. 이 곳이 내가 정을 붙이고 근무할 곳이다. 소속은 민주시민교육과. 과장을 제외하고 장학관 세 명이 모두 바뀌었다. 장학사 두 분도 새롭게 전입하였다. 맨 처음 할 일은 나이스 인증서 설치하기. 그래야 결재가 이루어진다. 장학사들이 도와주는데 척척이다. 담당 업무 파악, 장학사가 건네 준 문서 사전 검토, 문서 공람, 쿨메신저 수신, 타과 순회하면서 전입 인사드리기 등을 하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부교육감의 전입자 환영 오찬 소식도 전해 온다. 전문직 11명, 일반행정직 4명전입자만 15명이다. 점심식사로 황태구이 정식을 대접 받았다. 식후 1분 발언으로전입소감 발표도 있었다. 오후엔 월례 직원회의. 교육감이 주관하여야 하나 오늘은 부교육감이 주관한다. 외부 초청행사로 봉선사 합창단이 노래를 선물하고 주지스님이 특강을 한다. 주제는 '수처작주(隨處作主) 내가 주인이다' 지역 종교지도자의 재능기부다. 행복은 밖에서 구하지 말고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원회의 때는 전입직원 소개가 있었다. 다시사무실에 들어와 차 한잔 하면서 과 식구끼리 대화를 나눈다. 이러면서 가까와지는 것이다. 요즘 화두가 행복이다. 나 자신의 행복 창조는 물론 주위 사람들가지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가 도교육청이니까 지역교육지원청, 각급학교까지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오늘 하루, 정말바삐 보냈다.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학생들 상대가아니라 직원이 대상이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학교에 영향을 미친다. 학교를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고 괴로움을 줄 수도 있다. 도교육청도 지원교육청처럼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학교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 18시 퇴근이지만 일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18:45 퇴근. 내일 출장 관계로 수원을 가야 한다. 가는 방향만 알지 버스 정류장을 모른다. 행인들에게 물어도 상가 주인에게 물어도 수원행 버스 정류장을 잘 모른다. 20대 후반 젊은이가답을 준다. 처음엔 모른다고 하다가 스마트폰을 꺼낸다.정류장 위치와 버스도착시각까지.스마트폰에 앱이 깔려져 있었던 것. 귀가하니 밤 8시 45분. 저녁 먹고 9시 뉴스를 시청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출렁이고 있다. 그와는 상관없이 첫출근일,정신 없이 바쁘게 지냈다. 이런 생활이 교육청 생활이다. 늘 긴장해야 하고 언제 어떤 업무가떨어져도 신중하면서도 신속히 정확히처리해야 한다. 도교육청의 판단이 일선학교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장학관의 어깨가 무겁다.
봄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눈웃음을 치면서 내 코앞 까지 얼굴을 디밀고 있는 봄은 그대로 유혹입니다. 안고 싶고, 만지고 싶고, 냄새 맡고 싶은 그런 감정이 봄이 아닐까요. 얼마 전 어느 분의 칼럼에서 읽은 '교육은 비싼 비용을 치러야 효과가 있다'는 말을 내내 생각하였습니다.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풀 하나도 피려면 스스로 껍질을 찢고 나와야 합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죽은 힘을 다해 나는 연습을 해야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우리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무상 교육의 실현으로 아무런 댓가를 치러지 않고 교실에 앉아서 무상으로 주어지는 교과서를 펴고 강의료를 내지 않는 (중학교까지 무상 교육이므로) 수업을 듣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회초리에는 인권을 무시한다고 하면서 들이댑니다. 숙제하라고 하면 점수를안 받으면 그만 이라는 식입니다. 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실력 운운하면서 난리를 치는 학부모일수록 비싼 사교육 현장에는 고개를 굽실거리며 내 아이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배움이 과연 가치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교육이란 것은 비싼 것입니다. 반드시 배우고자 하면 그 댓가를 치러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싸구려 판매원이 된 지금의 현실에서 좋은 교육이 되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척박한 현실에서도 교육의 씨앗을 심은 많은 스승들이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은 그 배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지만 나무가 자라면, 풀이 자라면 그 열매를 맺을 때 쯤이면 비로소 누군가가 치런 댓가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겠지요. 이 나라의 민초같은 이름없는 선생들은 현장을 굳건히 지키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그 댓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 고등학교 시절 철없던 자신을 생각하였습니다. 부끄럽게도 많이 존경하지 못했던 많은 선생님들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집니다. 이따금 버릇없이 구는 아이들을 보면서 낯설지 않게 느끼는 것은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교차되어서 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우주의 원리일 것입니다. '우주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 는 어느 작가의 말이 귀에 쟁쟁한 초봄의 어느 저녁시간입니다.
소영아, 나와의 약속에 관하여 네가 말한 의지가 너무 약하다는 말에 교장 선생님도 공감이 간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있는데 이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의지력이라도 믿는다. 그런데 의지력은 한 마디로 실천하여야 만들어지는 힘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는 마치 운동을 해야 근육이 붙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의지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이 많지만 올해 2014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특별전형에 합격한 강보라씨(29)는 두 다리를 못 쓰는 1급 지체장애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서울대 로스쿨의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뽑는 특별전형에 장애인이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강씨는 합격 소감을 묻자 “그동안 로스쿨 준비에 매진하느라 보지 못했던 ‘미드’(미국 드라마)를 실컷 보며 여유를 찾고 있다”며 “나보다 훨씬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인의 인권을 돌보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5살 때 사고로 두 다리가 마비됐다. 강씨의 어머니는 “장애를 가졌더라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살 수 있다”며 강씨를 늘 격려했고 딸은 이를 순종으로 받아들였다. 대기업 법무팀에서 일했던 아버지는 강씨가 중학생 시절 법원에 데려가곤 했다. 강씨는 법원에서 재판을 방청하며 법조인의 꿈을 키웠다. 강씨는 2004년 재수 끝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장애를 가진 강씨에게는 매사가 도전이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원에 다닐 때는 강의실 문이 작아 휠체어가 다닐 수 없다고 학원 측에 말하자 “그럼 학원에 오지 말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라”는 답이 돌아와 당혹스러운 적도 있었다니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많이 있음을 본다. 그때 강씨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법률 조항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장애인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런 강씨에게 2007년 서울 관악구의 한 장애인 시민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은 중요한 계기가 됐다. 강씨는 “고등교육을 받은 나와는 달리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된 다른 장애인들을 만나며 느낀 게 많았다”고 말했다. 강씨는 로스쿨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어려운 환경에서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인권변호사가 많은데 보다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인권변호사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네 꿈이 확실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몇 번의 만남을 통하여 너에게 자료를 제공하여 주고 싶다. 이제 시작이라는 말이 미래를 밝힐 등불이 되는 것처럼 너도 네 나름의 언어를 만들고 그것을 꼭 붙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면 네가 나와 약속한 것을 분명히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3월이 되면 청소년들이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거나 아니면 상급학년으로 올라가 개학을 한다.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한 학년씩 올라간다. 상급학교로 입학하거나 한 학년 올라가는 청소년을 보면서 흐뭇함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 걱정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청소년에게 새로운 학기를 맞아 자신의 꿈을 정하고 목표로 만들고, 단계적인 계획을 만들어 이것이 그냥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Dreams come true’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요? 꿈을 실현하는데도 나름대로 전력이 필요하다. 첫째, 청소년들이 꿈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알아야 될 게, 과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청소년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성격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왕이면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하여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앞으로의 직업세계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적을 알고 싸우면 백전백패라는 것이 있다.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미래세계는 지구촌화사회이고, 디지털사회이다. 이런 사회 흐름에 대하여 잘 알고 미래 직업세계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을 잘 알고 준비하여야 한다. 셋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이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자기 나름대로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를 미션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하여 산다고 하고, 빌게이츠는 모든 사람들 책상 위에 컴퓨터를 한 대 놓고 싶다는 것이고, 헨리 포드는 값싼 가격으로 자동차를 보급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 그것을 청소년들한테 한 번 생각하게 해보자. 넷째, 자신이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으라는 것이다. 박세리 키즈라는 것이 있는데 신지애 같은 선수들이 초등 학생때 박세리가 골프치는 것을 보고 박세리 언니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여 훌륭한 골프선수가 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반기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뭘 공부하여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겠다는 목표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4가지를 종합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만들고 그 다음은 이 꿈을 목표로 만드는 것이다. 이 꿈을 목표로 만들려면 필요한 게 두 가지가 있다. 적자생존’이라고 이런 얘기 들어보았는가? 그게 무슨 뜻인가 하면 적어야 산다는 것이다. 그게 뭔가 하면 꿈을 막연한 목표로 생각하면 꿈으로 끝나는데, 이것을 적고, 그다음에 데드라인(deadline)을 정하고 언제까지 하겠다는 꿈을 기록하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목표 다음에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다음 단계는 뭘까요? 목표를 잘게 쪼개면 계획(plan)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이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40-50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인생계획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앞으로 엄청나게 흥미와 적성 등이 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인생계획서를 한번 만들어 본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은 틀리다. 현재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성공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무조건 열심히 공부만 하라는 것 대신에 장기적인 방향 하에 청소년의 특성, 비전, 주관(관점), 본받고 싶은 사람을 찾아 꿈을 잡아주고 이를 기록하고 마감을 정하여 목표로 만들고 목표를 세분화하는 계획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고 새학년으로 진급하는 청소년에 대하여 신경을 더 많이 쓰자.
일본의 ‘아베’정권이 과거의 침략야욕을 또다시 드러내는 가운데 95주년 삼일절이 지나갔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의 자존과 독립운동을 벌이며 주권을 회복하려는 운동에 앞장서서 싸운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분들을 의사(義士) 또는 열사(烈士)라고 하는데 그 뜻이 한자어이기 때문에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한자를 안 배운 세대들은 안중근 의사가 무슨 과(科) 의사(醫師)냐고 묻기도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열사(烈士)의 열(烈→ 맵다)자는 ‘열(列→ 벌일 열, 찢는다)와 화(灬, 火)를 합한 글자로 불이타서 튀긴다, 맹렬하다.’의 뜻으로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류관순 열사와 이준 열사(烈士)처럼 자결을 하여 항거(抗拒)한 사람을 ‘열사’라고 한다. 즉 나라를 위하여 절의(節義)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을 말한다. 의(義)자는 ‘나(我)의 마음 씀을 양(羊)처럼 착하고 의리 있게 가진다. 는 뜻을 합(合)하여 '옳다'를 뜻함)’으로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의로운 사람을 말한다. 서적에 기록하는 의미로는 맨몸으로써 저항하여 자신의 지조(志操)를 나타내는 사람을 열사(烈士)라하고, 무력(武力)으로써 항거하여 의롭게 죽은 사람을 의사(義士)라고 정의(定義)하고 있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의사(義士)와 열사를 구분할 수 있도록 올바른 뜻을 가르쳐야하지 않을까?
옛말에 타초경사(打草驚蛇)란 말이 있다. 풀을 낫으로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이니 다른 사람에게 미리 경계하라는 의미이다. 중국 당나라 때 어느 지방에 탐관오리(貪官汚吏)로 이름난 한 현령이 있었는데 백성들에게 온갖 명목을 붙여 세금을 거둬들이고 착복하자 어려움에 빠진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과 부패를 낱낱이 적어 고발장을 올렸다. 이 고발장을 읽던 현령은 깜짝 놀라면서 여수타초 오이경사(汝雖打草 吾已驚蛇)란 글을 적어 옆에 두고 떨리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했다.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나는 이미 놀란 뱀과 같다’란 뜻의 이 말을 살펴보면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현령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크게 겁먹고 놀랐던 것이다. 이렇게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 방법이 먹혀 백성들의 소원이 달성되었다고 한다. 엊그제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여교사의 엉덩이를 만지고 평교사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투서가 인천시의회에 접수되어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직권과 위계를 이용한 이런 성추행이 자꾸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갑과 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더구나 일반인도 아닌 한 학교의 교장이 실제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이는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얼굴을 들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로 기록될 것이다. 사건의 진위 여부야 수사가 진행이 되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겠지만 이런 입방아에 오른다는 자체가 교육자로서는 정말 존엄성이 크게 훼손되는 일이다. 타초경사! 혹여 아직도 교육자로서의 직분을 망각하고 언행을 방만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들 바짝 차리기 바란다.
2014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우리 학교에는 많지는 않지만 새로 오신 선생님도 계시고 출산 휴직으로 인한 여러 기간제 선생님도 계신다. 교직의 첫발을 내딛는 선생님도 계신다. 새로 오신 선생님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 당분간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여러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업무로 인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3월의 한 달이 어느 달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새 출발의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신학년도의 새로운 출발, 힘찬 전진을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새로운 각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학년도에, 새 출발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우선 자신의 인격을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격을 세우는 일이란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함께 근무하는 교직원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은 해서는 안 되고 상대에게 예의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서로 존중하는 것의 첫 출발이 된다. 또 새로운 출발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독불장군(獨不將軍)’식의 생각을 버려야 하겠다. ‘나 아니면 학교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나? 나 하나쯤이야 적당하게 해도 학교가 잘 돌아가겠지…’ 이런 생각은 파괴적인 사고가 되고 만다. 이런 생각이, ‘나 하나 때문에 학교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지? 나 때문에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하겠다. 사고가 바뀌어야 학교가 변한다. 사고가 바뀌어야 학교가 새롭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마음가짐은 자기의 위치를 잘 지키는 것이다. 즉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일만 찾아서 하면 된다. 자기의 일보다 남의 일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안 된다. 월권행위를 하면 안 된다. 물건과 사람은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아니하면 지저분하게 된다. 어지럽게 된다. 혼동이 생긴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일은 참 중요하다. 또 하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마음가짐은 어떤 일이 주어져도 역할을 잘 감당하는 자세다. 업무 중에는 빛이 나는 업무가 있고 빛이 나지 않는 업무가 있다. 힘이 드는 업무가 있고 좀 수월한 업무가 있다. 매력이 있는 업무가 있는 반면에 매력이 없는 업무도 있다. 빛이 나지 않고 힘이 들고 매력이 없는 업무라도 누군가는 맡아야 한다. 내가 맡은 업무가 여기에 해당되고 못마땅해도 역할을 충실하게 기꺼이 잘 감당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은 어떤 업무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신 분이다. 말없이 묵묵히 맡은 일을 잘 감당하면 학교는 나날이 발전하게 된다. 배에는 돛을 올리고 내리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일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이고 출발이고 마침이다. 이 일이 힘들고 고되고 빛이 나지 않고 매력이 없다할지라도 누군가 맡아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 일을 잘 감당해야 배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고 목적지에 잘 도달할 수 있다. 돛을 올리고 내리는 선생님이 신학년도의 시작과 끝을 좌우하는 원동력이 됨을 기억하고 힘을 내시면 좋겠다. 끝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생님의 마음가짐은, 선생님이 가지고 계시는 성실함과 열정을 쏟는 자세가 있어야 하겠다. 선생님이 가지고 계시는 성실함과 열정은 학교발전에 더욱 큰 힘이 되고 있음을 알고 계시면 적당하게 할 수가 없다. 선생님께서 학교를 위해, 학생을 위해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면 학교는 발전하고 학생들은 좋아하고 학부모님도 만족하게 된다. 선생님의 열정이 다음 세대의 인재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에너지가 된다. 2014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우리 선생님 모두가 하나 되어 행복한 학교, 즐거운 학교, 사랑이 넘치는 학교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 학년 초기에 마음고생 하시는 선생님이 안 계시면 좋겠고, 감기몸살로 고생하지 않으시면 좋겠다. 학교생활에 만족하면서 날마다 보람을 쌓아가는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