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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모든 교사들은 수업을 잘 하고 싶다. 하지만 경력이 많건 적건 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또한 수업이다. 새내기 교사 때는 교직 생활 1순위가 수업이다. 4~5년 차가 되면 생활지도가 1순위고 수업은 2순위로 밀린다. 그리고 경력이 올라갈수록 행정업무량이 많아지면서 행정-생활지도-수업 순으로 자리가 바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력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수업 역량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오죽하면 20대는 아는 것 모르는 것 다 가르치고, 30대는 아는 것만 가르치고, 40대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가르치고, 50대는 생각나는 것만, 그리고 60대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가르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까.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교사들이 수업 전문성을 기를 틈을 주지 않는다. 수업코칭 전문가 김현섭 수업디자인연구소 소장은 “교사가 수업에서 행복을 누리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버티듯이 하는 수업에서는 좋은 수업이 나올 수 없다. 학생만 배움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교사도 가르치는 보람을 느껴야 한다. 이 둘이 같이 살아 있어야 좋은수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1일 서울 광화문 수업디자인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소장은 “질문이 없는 교실, 잠자는 학생, 교사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수업 등은 우리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며 “우수한 인재들이 교단에 들어와 번아웃 되거나 학생들과 관계에 상처 입고 수업의 시행착오를 극복하지 못해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학교교육의 근본은 교수와 학습이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는 교사들의 오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학교 수업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교사에게는 지식 습득 능력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 학교혁신과 수업혁신, 그리고 교육과정 개편 흐름으로 볼 때 이 능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수업에서 교사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능력은 교수 학습방법 구사 능력이다. 특히 학습수준이 낮은 학생일수록 교수 학습방법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배움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학생들과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할 것인가 하는 방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결국 수업의 질은 교사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 “교사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은 공감하고 실천하고 자율적인 문제해결력이다. 먼저 교사의 기본 업무는 학생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공감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학생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공감인 것이다. 또 교사는 이론적 지식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실천적 지식으로 승화시킬수 있어야 한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 영역이기 때문이다.” 수업하기 너무 힘들다는 교사들이 많다. “갈수록 거칠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이 늘면서 교사들의 수업환경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최고의 아이들은 현재의 아이들’이란 말처럼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나 기본생활태도가 더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경력이 많은 교사라 해도 그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새로운 아이들에게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게다가 교육과정 재구성이니 역량중심교육이니 해야 할 일은 많아지고.... 교사들이 힘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교직에 들어오겠다는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넘쳐나는데 정작 교단에 있는 교사들은 너도나도 명퇴를 고민한다. 밖에서는 안으로 들어오려 하는데 안에서는 못 살겠다며 자꾸만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촌극이 빚어지는 현실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와 못하는 교사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개인차의 핵심은 사명감이다. 진부한 단어일지 모르지만 28년간 수 많은 교사들을 만나면서 느낀 생각이다. 교사들의 출발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늘 수업이 활기찬 긍정방향 교사와 매사 무기력한 부정방향 교사로 갈린다. 이는 수업자 즉, 교사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판가름 된다. 초기에는 수업능력의 격차가 별로 안 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폭으로 벌어진다. 특히 고경력 교사일수록 양극화되는 경향이 크다. 결국 교사로서의 사명감, 헌신성 등이 좋은 수업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잠자는 교실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잠자는 교실 문제는 주로 고등학교에서 나온다. 중학교는 잠자는 학생 대신 수업 중에 딴짓하거나 떠드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잠자는 학생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다양하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해서 학습진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교사의 강의식 중심 수업,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맞지 않는 교과내용, 학교 자체의 노는 문화 만연, 그리고 정부의 지원 체제 미흡 등 복합적이다. 다양한 변인을 고려, 종합적으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업에 활기를 불어넣기위해 질문이 있는 교실 등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잠자는 교실을 질문하는 교실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학생들한테 무조건 “질문 한 번 해봐” 한다고 해서 질문이 나오지는 않는다. 먼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들도) 알아야 질문할 것 아닌가. 아울러 질문을 유도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대부분 교사들이 수업 마칠 무렵에 질문시간을 주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ABC를 가르친다고 할 때 A를 가르친 다음, 질문 시간을 주고 B를 가르친 다음에 질문 시간을 주는 식으로 그때그때 단계적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초등 저학년은 질문이 너무 안 나와서 문제고 4학년 이후부터는 배우는 양이 많아지고 수준이 어려워지면서 질문의 빈도가 줄어든다. 어릴 때부터 질문만 해도 적절한 보상을 해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고 하브루타 수업 등 구조화된 방식으로 질문을 이끌어내야 한다.“ 교사들에게 칭찬보다 격려를 강조한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칭찬과 격려는 다르다. 상대에게 에너지를 부여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칭찬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라면 격려는 존재에 대한 인정 즉, 실패한 것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칭찬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이 격려다. 지금까지 우리는 칭찬에만 익숙한 시대를 살았다. 행위의 결과만을 가지고 잘잘못을 평가했고 원하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칭찬받을 일이 없었다. 한편으로 칭찬이 넘쳐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에 대한 부담이 생겨 칭찬을 받을수록 오히려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생 개개인의 내면에 감춰진 욕구를 파악에 그에 맞는 적절한 격려를 하는 것이 수만 마디 칭찬보다 더 효과적이다.”
‘자유학기제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이미, 그 질문 자체에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자유학기제는 보편화 되어 있다. 2013년 자유학기제가 시범 도입된 이후 확대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자유학년제의 형태로 대부분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학습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의 꿈과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자유학기제는 표면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아일랜드의 TY(Transition Year)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현재는 일부 학교들만 적용되고 있으며, 많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실효를 거두고 있는지, 여러 문제에 대하여 냉정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28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은「기초학력 보장법」및 시행령과 관련하여 ① 기초학력 진단 및 평가체제 전환, ② 학교 안팎 기초학력 안전망 내실화, ③ 평등한 출발선 보장을 위한 초등 저학년 집중 지원, ④ 국가-시·도-학교 책무성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다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진보 성향의 교육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계획돼 있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사흘 앞두고 전면 폐기한 지 3년 만에 다시 기초학력진단평가 전면 실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수 조사가 갖고 있던 단점이 있었지만, 우리 현실에 비추어볼 때 분명한 합목적성과 당위성을 갖고 있던 평가도구를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폐기한 점을 생각할 때 이번 내실화 방안을 어떻게 봐야할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은 별개의 정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통합적인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교 현장에서는… 중학교 현장에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정책은 지대한 영향을 준다. 정책의 본래 취지와 달리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고 또 다른 문제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를 기반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성적을 기반으로 한 학급편성의 기준이 없어 1·2학년의 학급편성 시 학업성취도가 고르게 반영된 구성이 어렵다. 시·도별로 진단도구를 제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중학교 입학 때 초등학교에서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이유로 배치고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실시하지만, 정규고사 성적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학년제가 적용되는 중학교 1학년 동안의 객관적 성적자료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 편성 기준이 모호하여 학교별로 자체 기준을 세워 적용할 수밖에 없다. 교과 특성에 따라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균등하게 이뤄질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분포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교과목별로 학급이 편성되고, 개별 내신 성적이 산출되는 시스템에서는 학급 간 편차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과목(일부 수준별로 반편성으로 이루어지는 교과 제외)은 학급에 따라 개별적 교육과정이 적용되지 않고 동일한 수준과 내용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학급의 특성에 따라 수업방법은 달리 적용될 수 있지만, 학급 간 편차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학급별 분위기 차이로 이어지고, 학습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고른 분포가 이뤄진다면 학급 내에서도 동료 간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학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둘째, 자유학기제 운영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크게 프로그램 준비와 운영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자유학기 프로그램은 이전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향상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간 격차가 크고, 형식적인 차원에서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 운영 강사의 섭외와 계약 그리고 회계 절차까지 상당 부분을 교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외부 강사가 투입됨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문제 또한 많을 수밖에 없다. 정규 평가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개별 활동을 서술형으로 생활기록부에 작성해주게 돼 있는데, 이 또한 다른 영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요구하고 있어 기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생활기록부 작성 개정 과정에서 행동발달영역의 기재 분량도 축소된 상황에서 자유학기의 기록에 대한 부담은 굉장히 큰 편이다. 특히 학생의 개별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없이 프로그램 과정 중에만 본 강사 입장에서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피상적인 내용의 나열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자유학기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 못지않게 기피하고 싶은 업무로 인식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학부모들의 실제적인 요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은 학부모가 아이의 학업성취도 혹은 능력의 상대적 위치를 궁금해 한다. 그 어느 학부모도 아이들을 경쟁구도로 내몰고 싶어 하지는 않겠지만, ‘진학’이라는 현실 앞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사교육 업계에서는 자유학기 기간을 ‘신이 내린 1년’, ‘선행의 마지막 기회’와 같은 자극적인 광고 문구들로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공략하며 현혹하고 있다. 따라서 기초학력의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수월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 학습 상황을 진단하는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넷째, 각 정책이 실현될 때 큰 얼개에서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와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는 나름의 타당한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로 오면 상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유학기가 1년 단위의 자유학년제로 확대된 상황에서 기초학력을 측정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들어왔을 때 어긋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초학력 지원 시스템이 도입되기도 전부터 다시 학업성취도평가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기초학력 지원에 해당하는 과목과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이러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보다 나은 학교 현장을 위해서 모든 정책은 나름의 가치와 목적을 갖고 출발한다. 그러나 현장에 더 큰 혼란과 불편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장의 이야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너무 급하게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공청회 형식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자리(진보 교육감들의 광장 콘서트가 대표적인 예)를 통한다면 의미는 크지 못할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획기적인 변화로 학폭위의 교육청 이관이 추진되고 있다. 분명 기쁜 소식이지만 실제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현장의 우려가 크다. 현재 재심에 해당하는 사안에 보내는 서류만큼 많은 양의 문서를 작성해서 이관된 학폭위로 보내야 하는 시스템이라면 교육청으로 보내지 않는 편이 낫다. 단위 학교에서의 업무 경감이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은 요원한 상황이다. 우리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자유학기, 미래 사회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정책. 중요한 이 두 정책이 중학교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히 고쳐갈 수 있는 열린 정책이 되길 바란다.
사교육에 시달리는 많은 수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과도한 학습량과 숙제로 인해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교실에는 이틀에 한 번씩 보는 학원의 영어 단어 시험을 위해 매주 300~500개의 단어를 외우고 있느라 쉬는 시간에도 쉴 틈이 없는 학생들이 존재한다. 말끝마다 “힘들어요.” “피곤해요”를 달고 사는 아이들도 늘어만 간다. 요즘 아이들에겐 헐렁하게 쉴 수 있는 ‘빈틈’이란 게 없다. 이렇게 쌓인 예민함·우울·피로 누적이 학교폭력으로 분출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왕따와 학교폭력문제를 놀이와 우정을 제쳐두고 푸는 길은 없다. 2019년 한국 교육의 진실 이렇듯 우리나라 청소년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세상 살기가 참 힘들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9년째 ‘자살’이다. 성적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과 싸우는 청소년이 4명 중 1명꼴이고, 하루 평균 1.5명의 청소년이 성적 때문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 사교육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이 우울증인데,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서울시 미성년자 우울증 환자의 38%가 학원이 밀집한 5개 구(區)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교육전문가는 이러한 아이들 고통의 뿌리를 ‘놀이 없음’에서 찾고 있다. 놀면서 길러지는 생기와 힘을 오늘을 사는 부모와 교사는 철저히 무시한다. 험한 길을 헤쳐나가는 데 꼭 필요한 생기와 놀면서 만나는 재미와 우정이 있어야 아이들은 살 수 있다. 놀면서 수도 없이 지고 이기고, 죽고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무언가에 좌절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 놀이는 패배와 좌절을 넘어서는 수많은 상황과 만나게 해주고 그것들을 넘어설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길러준다. 이러한 수많은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가정에서 요구하는 학교의 기능은 오로지 ‘배움터 혹은 돌봄의 공간’이라는 목적만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는 각종 ‘캠프’와 ‘OO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돌리고 있고, 맞벌이부모를 대신하여 저녁 늦게까지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학교를 일컫는 라틴어 ‘슐레’의 뜻은 ‘한가한 곳’이다. 학교 현장에서 생기는 이런저런 문제는 학교라는 곳이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만나서 놀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존재 이유를 망각하는 데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동맹을 맺고 가상의 적을 만나 대결하는 스마트폰 게임, 컴퓨터 게임과 SNS는 어찌 보면 함께 할 놀이 공간과 시간, 친구를 확보하지 못한 아이들의 마지막 피난처인지도 모른다. 여학생들은 유행하는 패션과 브랜드 제품, 화장품 구입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남보다 비싼 제품을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하고 소비를 놀이로 인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책은 추상의 세계를 다룬다. 아이들은 구체적인 경험과 체험을 충분히 해야 하며, 이게 부족함이 없어야 추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독서영재교육’에 대한 부모와 교사들의 높은 관심, 게임과 SNS 몰입, 과도한 소비행위가 아이들의 ‘놀 터’와 ‘놀 시간’과 ‘놀 동무’를 대체하고 있다. 초등 놀이중심교육과정,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무엇을 회복시켜 주어야 할까? 아이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떨쳐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놀기’이다. 놀이는 ‘즐거움과 행복’을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 만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놀면서 자유와 해방을 만나 그 속에서 행복을 몸으로 느낀 아이라야 행복을 더듬어갈 수 있다. 행복을 찾아가려면 행복할 때 느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놀이의 힘이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유에 목이 마르다. 아이들은 자유놀이를 할 동무와 텅 빈 시공간이 너무나 절실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보고자 교육부와 교육청이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학교의 공간·시간·수업을 놀이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점’은 현장에서 많은 공감과 호응을 받았다. 아이들의 놀이시간을 늘리고 놀잇감을 살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 주었으며, ‘놀이학습 놀이활동’ 관련 각종 연수 추진, 놀이 장학자료 제작·배포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초등 놀이중심교육과정’은 이제 현장에서 어느 정도 연착륙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놀이의 중요성과 놀이시간을 확보해 주고자 하는 운영 취지에 교육공동체가 모두 공감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다양한 ‘놀이학습방법’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문제를 풀고, 자기주도적으로 짬짬이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또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실내 놀잇감’을 사용하며 즐겁게 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이제 어느 교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간놀이시간 운영의 문제점 놀이중심교육과정의 연착륙에서 유일하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중간놀이 운영’ 이다. 일반 교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중간놀이 운영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9시 등교와 맞물려 일과표 운영상 불편함이 발생한다. 늦게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청이 권장하는 ‘30분 중간놀이 시간’을 확보해 주면, 점심시간이 12시 30분으로 늦춰지면서 아이들은 배고픔을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2시 30분이던 하교 시간도 자동적으로 10분 정도 뒤로 밀려 2시 40분이 되어버린다. 이는 학생들을 교육·관리하는 시간이 늘어남을 의미하며, 아이들 하교 후 교사들이 준비하는 수업준비시간 감소를 초래한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청 연수가 3시에 시작함을 고려할 때 연수 참여 어려움이 생기므로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30분이 아닌 20분의 중간놀이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하교시간을 2시 30분으로 맞추기 위해 1~2교시나 3~4교시를 블록타임으로 묶어 운영하거나, 쉬는 시간 10분을 없애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3~6학년은 교과전담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임수업 한 시간을 끝내고, 다음 시간 수업인 교과교실로 이동하는 시간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업시간 40분 중 일부를 교실이동시간으로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둘째, 많은 교사가 안전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간놀이시간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운동장으로 몰려나와 신체활동놀이를 하다보면 다치는 경우가 잦고, 이는 학생들을 안전하게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사고는 학부모 민원 1순위이며 교사가 합의금을 주고 해결하거나, 민사소송으로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 교사들이 당번제로 번갈아가며 운동장에서 학생활동을 관찰하지만, 수백 명의 학생들을 모두 살펴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당번을 하고 있는 동안 운동장에 나오지 않고 담임교실에 잔류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안전사고 위험도 공존하게 된다. 셋째, 대부분의 학교 운동장이 전교생이 나와 놀기에는 놀이공간이 태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요일을 정해 특정 학년만 운동장에 나와 놀게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서 실내놀이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운동장 활동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또한 학급마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적응학생은 늘 있기 마련인데, 이 학생들에게 있어 놀이에 끼지 못하고 혼자 보내야만 하는 긴 중간놀이시간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다. 중간놀이시간 운영방법 개선을 위한 제안 첫째, 중간놀이시간 운영 관련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일반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별다른 계획이나 프로그램 없이 쉬는 시간의 연장처럼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수사례 일반화’가 시급하다. 강동구 소재 S 초등학교에서는 중간놀이시간에 전통놀이를 베이스식으로 아홉 군데 설치하고, 처음 시작할 때 한 학년이 이틀씩 돌아가면서 체험을 하게 한다. 어느 정도 활동에 익숙해지면 모든 활동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는데, 놀이기구 설치 및 운영을 위해 5·6학년에서 한 학급이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봉사활동을 한다. 놀이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학생들도 많다. 수요일은 격주로 조회대에서 장기자랑을 하는데, 이때 놀고 싶은 학생은 놀고 구경할 학생은 자유롭게 구경을 한다. 이 사례는 교육신문에 실렸으며 인근 학교에서 필요한 자료 공유요청과 현장답사를 하게 만든 우수사례였다. 둘째, 학생들의 일과시간을 놀이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교육청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침활동시간·중간놀이시간·점심시간을 최대한 놀이시간으로 확보해줌과 동시에 교사들의 업무량 증가를 막고,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학생들이 실내에서 놀이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좁은 공간인 교실과 복도에서 할 수 있는 실내놀이활동 안내와 놀잇감 확보를 위한 교육청 차원의 예산 지원은 계속되었으면 한다. 셋째, 학교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해 ‘놀이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도 끝 여유 공간, 중앙현관, 건물과 건물 사이 공터, 운동장의 자투리 공간 등…. 반드시 운동장을 고집할 필요 없이 학생들이 친구들과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다양한 활동 활동을 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넷째, 학교 단위에서는 놀이운영에 대한 학교·교사·학생 간 소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무슨 놀이를 하고 싶은지,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지, 필요한 놀잇감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중간놀이 운영방식’에 대해 놀이 당사자인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협의하는 일이 필요하다. 학생자치회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하여 중간놀이시간을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놀이시간 운영과 관련된 학급규칙 마련을 통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다섯째, 부적응학생에 대한 관심과 참여 방안 강구 노력이 필요하다. 중간놀이를 권장하는 기본 취지도 교우관계 개선이 크다. 하지만 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거부당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놀이시간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이 학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해결방법 모색, 담임교사의 조치(마음에 맞는 소그룹 친구 구성 기회 제공 등)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놀 틈’과 ‘놀 터’와 ‘놀 동무’를 찾아주자. 놀이가 살아나야 아이들도 산다. 그리고 비로소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은명초의 외벽 마감재로 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교육청은 이런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은명초 화재가 급격히 확산된 원인은 드라이비트와 알루미늄 복합 패널 등 가연성 소재가 학교 건물에 사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현장 감식 결과 전부 타버린 별관 5층의 경우 대부분에 드라이비트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드라이비트 사용 학교 건축물 현황’(5월 말 기준)에 따르면 은명초는 통계에서 누락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관내 드라이비트를 공법으로 시공된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총 419개교로 전체 학교의 3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교 중 1개교는 화재 발생 경우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6.9%(220개)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 32.5%(103개), 중학교 23.8%(122개), 특수학교 14.8%(4개), 유치원 4%(1개) 순으로 드라이비트를 시공한 건물 보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관할 교육청별로는 서부교육지원청(서대문, 마포, 은평)이 총 119개 동의 드라이비트 시공 학교 건물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동작관악 79동, 강서양천‧남부 각 57동, 성동광진 52동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외벽개선사업을 통해 매년 50여 개 학교의 드라이비트 제거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드라이비트 제거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어서 실제 제거 사업의 규모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육부에 따르면 교사동, 생활관, 강당‧체육관 등 학생이 이용하는 시설 중 외벽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건축물은 전국 기준 3450동이었다. 교육부는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5년간 750억 원을 투입해 매년 50동 씩 250개 동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예상대로라면 3450동을 개선하는 데 무려 69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교육부 차원에서 드라이비트가 60% 이상 사용된 건물만 개선을 추진하다보니 드라이비트가 소규모로 사용된 건축물의 경우에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된다는 점이다. 김현아 의원은 “은명초의 경우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사용됐지만 서울시교육청 통계에서 누락돼 있었다”며 “시급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인데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아직도 안전 예산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감한 예산투입으로 조속히 화재안전성능보강을 끝마쳐 혹시 모를 화재로부터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건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김한표(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현실성 있는 통학구역 설정과 통학 편의 증진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통학지원법)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육장은 학급편제와 통학편의를 고려해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을 결정하며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초등학교는 통학거리가 1.5km 이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교육환경평가서에는 초등학교 통학거리를 도보 30분 이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성인 걸음 30분을 산정한 것으로, 초등학생이 1.5kkm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실제 50여 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초등학생에게 맞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의 경우 인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도로 옆을 위험하게 지나는 경우가 많으며 도시의 경우에는 횡단보도를 3~4개 건너면서 실거리가 1.5km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어 통학길 안전 확보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발의된 통학지원법의 주요 내용은 현재 시행령으로 돼 있는 통학구역 관련 사항을 법률로 상향 신설해 초등학교 통학거리를 1km로 하고, 통학거리가 1km를 초과하는 초등학생에 대해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통학에 필요한 비용을 보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한표 의원은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당연한 소임”이라며 “추후 지속적으로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찾아 아이들이 다른 걱정 없이 배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무단 수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를 포함해 현재 초등학교 3~6학년 사회·수학·과학 교과서를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 관련 브리핑을 갖고 해당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이달 안에 고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저작권을 갖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출판사와 집필진이 저작권을 갖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심의한다. 교육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2년 3월에는 초등 3·4학년이, 2023년 3월엔 초등 5·6학년이 새 검정교과서로 수업하게 된다. 한편 무단 수정 논란이 된 초등 6학년 사회교과서와 관련해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용된 초등 사회 교과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 연구·집필책임자인 박용조 교수는 개정 교육과정과 다르게 교과서를 부적절하게 수정했다"며 "박 교수에게 어느 정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지 법률자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기술해야 하는 부분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이에 교육부는 "교육과정과 맞지 않는 교과서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가 현장에서 지속됨에 따라 학계의 중론을 따라 자체수정했을뿐, 강압적인 수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국정교과서 편찬 위탁 계약서에는 교육부 장관이 교육 목적상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편찬위원회 대표에게 편찬 자료 내용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고, 편찬위원회 대표는 이를 수용하게 돼 있다. 또 편찬위원회 대표가 도서 편찬 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손해를 입혔을 경우 모든 책임을 지도록 명시한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같은 설명은 교과서 무단 수정 혐의로 당시 교육부 담당자를 기소한 검찰의 수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2017년 9월 교육부 A과장은 B연구사를 통해 박 교수에게 교과서의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했고, 박 교수는 이를 거부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에 박 교수는 수정작업에서 배제됐고, C교수에게 대신 수정을 맡겼다. 이 과정에서 A과장은 출판사 직원을 통해 가짜로 서류를 만들고 박 교수의 도장을 임의로 찍도록 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사문서위조교사 등의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 대선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 40여명은 지난 6월 매주 화요일마다 바쁜 아침을 보냈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부지런히 준비해서 학교를 향해 나섰다. 바로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마크라메 수작업 수강 때문이다. 끈이나 천의 끝단에 실로 고리를 걸어 그 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묶는 아라비아 전통 공예인 마크라메는 수공예 레이스의 일종으로 트리밍・가방・쿠션・화분걸이 등을 만들 수 있다. 대선초등학교 학부모회는 2019년 1학기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마크라메로 가방 만들기‘로 정하고 학부모회원 전체 대상으로 동아리원을 모집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추첨된 40여명의 학부모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강사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 가방 만들기에 몰입했다. 강사로 초빙된 '꿈을 만드는 공방' 전윤정 대표는 "40여명의 수강생을 한 번에 강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막막하였지만 막상 시작하니 수강생들의 열정과 관심으로 회가 거듭되면 될수록 강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어 주 화요일이 기대가 되었다"고 한다. 대선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조은애씨는 “더운 날씨였지만 하얀 실타래를 가지고 가방을 만들다 보니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며 “강사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통 학교에서 주최하는 학부모 대상 동아리 활동으로 자녀교육과 같은 자녀 관련 활동을 주로 하는데 이번 동아리 활동은 오롯이 학부모 자신을 위한 작품 활동이라 더욱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고 학부모 회장은 덧붙였다. 대선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이 밖에 비경쟁식 독서토론 특강, 공부감성을 높여주는 스마트학습코칭, 아침독서 시간에 그림책 읽어주기와 같은 자녀 교육과 관련된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 27일(목) 경산인성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옛날 책 만들기 교실은 신녕초등학교 학생들의 인성 증진을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손수 처음부터 시작해 옛날 방식으로 실로 꿰어 책을 만들어 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다. 또 자신이 만든 책에 선현들이 남긴 좋은 글귀를 함께 읽고 써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수양하는 시간을 보냈다. 옛날 책 만들기 교실에 참가한 6학년 김백장미 학생은 “실을 꿰어 책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좋은 옛날 글도 함께 읽어보며 마음을 정돈할 수 있었고, 책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어요. 잘 보관할 거예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신녕초등학교는 앞으로도 꾸준히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인성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교총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3~5일로 예고된 교육공무직 총파업에 대한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3~5일 임금 단체협약을 위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총이 지난달 27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현재 학교는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며“급식 문제 해소를 위한도시락 구입,떡이나 빵 등대체매식에 바쁜데다 아예 급식을피하기 위한 단축수업 시행 등으로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학교현장에서는 파업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학교급식을 우유,빵으로3일 동안 대체하거나 임시 도시락을 급히 주문하고 있지만 단위학교 차원에서 대응에 한계가 있다”면서“1일2식을 제공하는 학교나1일3식을 제공해야 하는 기숙사형 학교 등에서는 학생 건강에 대한 우려와 학생·학부모의 불만이 매우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초등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점심은 물론 방과 후 돌봄 공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당사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돌봄교실의 경우 대체인력 고용 여부 관련 법률 해석이 불분명하고,대체인력 수당 지급 여부조차 시·도 간에달라 학교별로파업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에 오히려 혼선을 빚고 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학교에는 급식 관련 조리종사원이나 돌봄전담사 외에도교무행정사,특수교육실무사,언어재활사,사서,전문상담사,간호사,학교운동부지도자,학부모지원컨설턴트,청소원,당직원,주간경비원,통학차량안전요원,특수학교차량안전요원,사무행정실무원,교육복지사,수상안전요원,시설관리원 등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근로자가 있어 이번 총파업으로 인해 학교 운영은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건의서에서“교총은 근로자의 노동권 보장과 실현을 위한 합법적 쟁의 행위를 존중하지만,학생들을 볼모로 매년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파업의 모든 부담이 학교 현장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부분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교총이 요구한 대책은▲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 총파업에 따른 학교현장의 대응 방안과 관련 법조항에 대한 정확한 해석 등 체계적으로 안내▲파업에 따른 단위학교의 피해와 학교의 파행적 운영을 최소화하도록 관련 지원책 제공▲학교를 노동조합법상‘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도록 관련 법률 개정 등 보다 근본적 해결책 마련 등이다. 당장 필요한대응 매뉴얼과 지침 외에도 학교의 파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학교를 노동조합법상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노조법 제71조 2항에 명시된 필수공익사업에 철도, 항공, 수도, 전기, 가스, 병원, 혈액, 한국은행, 통신등의 사업에 학교도 포함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교총은 “학교는 공공재로 파업의 피해가 학생․학부모 등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며,급식,돌봄,간호,차량안전,수상안전,경비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의 안전과 직결된다”며필수공익사업 지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에게는 근로자의 노동권 보장과 처우 개선,그리고 이의 실현을 위해 합법적으로 쟁의 행위를 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총파업을 앞두고 파업에 따른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실체가 불명확한 정보를 가지고 학교와 교원에 대해 반복적으로 공격하고,상처를 주는 행위는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학교나 교원의 부당한 행위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하지만 학생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내 교육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함에도 파업 명분을 쌓기 위한 여론 몰이를 위한 방편으로 극히 일부 사례를 침소봉대해 학교와 교직사회를 공격해 전체 교원의 명예와 자긍심을 해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상호)은 6월 25일 대구동아쇼핑 아트홀에서 어린이뮤지컬 ‘도깨비 감투’를 관람하였다.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일도 하지 않고 게으른 대장장이 조서방이 어느 날 도깨비가 잃어버린 감투를 줍게 되면서 생기게 되는 이야기로 공연을 관람하는 유아들은 내내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뮤지컬공연을 관람한 한 유아는 “저도 도깨비 감투를 쓰고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요. 그래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면 안돼요”라고 말했다. 유아들은 투명인간이 되어 평소에 못 하던 일을 해보는 생각만으로도 신이나 있었다. 이날 관람한 뮤지컬은 유아들에게 꿈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신출귀몰한 도깨비 감투 이야기로 상상의 꽃을 피우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수원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에서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실시하였다. 6월 26일 권선초 교직원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이 꿈마루 도서관에 모여 ‘소통과 공감의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대주제 안에서 3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학교 구성원들이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 참여,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발전적 제안,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필요한 것, 그리고 교사의 휴대전화번호 공개 등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모둠별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입장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의견들을 정리하고 발표하였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과정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입장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 모둠의 발표를 통해 학부모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를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어보았다. 또한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체육관과 미세먼지에 대한 안건에서는 체육관 건립, 공기청정기 설치 등의 의견이 나오며 건설적인 토론이 되었다. 그리고 교사의 휴대전화번호 공개에 대한 안건에서는 현행을 유지하되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 혹은 어플리케이션 활용과 같은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이 많이 제시되었다. 학교교육공동체 대토론회에 참여한 박승숙 교감선생님은 “대토론회에서 나온 귀중한 의견들을 2학기 학교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교육공동체가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학기 진행되는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행복한 학교로 바뀌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태안 근흥초등학교(교장 김낙인) 전교생 32명은 6월 22일(토) 아빠,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뒤편에 있는 매봉산에 '지혜의 숲' 놀이터를 만들기를 위해 하루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근흥초는, 숲놀이터 조성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실전 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아빠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자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근흥초 아버지회에서는 3월부터 숲놀이터 조성을 위해 주말마다 학교에 나와서 터를 닦고 주변을 정리했다. 미리 직사각형의 나무데크를 만들고 그 위에 아지트를 지었다. 잔가지와 곁가지를 활용하여 데크 둘레에 작은 벽도 만들었다. 학생들도 그룹별로 나누어 아빠와 선생님을 도왔다. 어떤 그룹은 아빠들이 만들어놓은 아지트에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위해 현판을 걸고 예쁜 색칠을 했다. 또 어떤 그룹은 ‘거미줄에 걸린 코끼리 놀이’를 위해 로프를 이용하여 거미줄 모양의 줄도 아빠와 함께 얼기설기 묶었다. 간식 시간에는 컵라면을 끓여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김낙인 교장 선생님은수고한다며 큼직한수박을 사와숲속 아지트는 금세 수박파티장이 되기도 했다. 숲속놀이터 조성에 참가한 근흥초 3학년 학생은 “진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즐거웠다.”며 “어서 빨리 숲속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공부하며 재밌게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근흥초 김낙인 교장은 “이번 체험을 통해 이론이 아닌 실제 체험식 숲 교육으로 전환하여 학생들이 맘껏 뛰놀며 즐겁고 건강하게 공부하는 행복한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숲 프로그램을 개발하여학생들에게 산교육을 시키는학교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숲속 놀이터 조성의취지를 설명했다. 태안 근흥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32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이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재선에 성공한 하윤수 제37대 한국교총 회장이 25일 한국교총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수십 명의 기자가 취임 일성을 듣기 위해 모였다. 하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교권3법이 적용되도록 스쿨리뉴얼에 초점을 맞추면서 교사를 보호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37대 회장단의 목표”라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 외에 교육법정주의 확립을 통한 교육의 국가책임과 정치적 중립성의 보장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36대에는 교권3법 개정을 주도했다. 37대에서는 어떤 공약을 추진하고 실천할 것인지? “유·초·중등 교육을 통째로 이양하고 평생·고등교육만 갖고 있다면 교육부의 기능이 필요 없다. 유·초·중등교육을 이양할 것인지, 위임할 것인지 재검토해야 한다. 또, 교권 3법 법을 개정했지만 시행령, 시행규칙이 정리되고 단위학교에 파급효과 나타나서 교단안정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스쿨 리뉴얼이다. 이 두 가지에 3년간 신명을 다하겠다.” - 학부모의 민원이나 전화, 외압 등으로 교육이 어렵다는데, 어떤 대책이 있는지? “교원지위법 개정으로 선생님에게 제3자든, 학부모든, 학생이든 폭언, 협박, 명예훼손을 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교권침해가 생기면 학교장은 즉시 보고하고, 교육감은 당연히 고발해야 한다. 시행령, 시행규칙 만들면서 잘못된 민원에서 교사를 보호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37대 회장단의 목표다. 이와 함께 과도한 민원 대해서는 즉시 출동해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교권119’도 발족시켰다. 차제에 학부모도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책무를 함께 감당하는 교육문화 패러다임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선거 과정에서 교사 출신 후보가 약진했는데 교사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교권3법이 아직까지 현장에 안착돼 있지 않다. 교권3법이 안착되도록 스쿨리뉴얼에 초점을 맞추면서 교사들의 고충도 해소시켜나가는 데에 함께 하겠다.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즐거워야 아이들도 따라올 수 있다.” - 교육현장에서는 스쿨 미투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대책이나 보완책이 있는지? “선생님들이 절대로 학생들의 성에 관련된 문제에 부끄러운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잠자는 학생조차도 함부로 못 깨우는 것이 교단의 현실이다.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많아 시대의 흐름에 맞는 학생생활지도 매뉴얼을 교육부가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어디까지 미투에 걸리지 않는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준거기준이 필요하다.” - 교육수석에게는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 보는지? “이번 국회에서 교육위와 문화체육관광위가 분리됐을 만큼 교육이 중요한데, 정작 청와대에선 그마저 있던 교육문화수석은 없애고 사회수석 아래 교육비서관으로 격하시켰다. 청와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장관이 혼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는 없다. 교육수석이 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 유은혜 부총리는 국가교육위가 출범 못하면 교육부가 대입개편에 나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교총은 2001년부터 가치중립적인 교육 정책과 중장기적인 계획을 위해 국가교육위 설치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친정부 인사가 10명이 넘는 현재의 구조로는 안 된다. 올해 안에 설치가 어려우면 대입개편에 교육부가 역할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교육부가 못하면 국가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다. 단 절대평가는 신중해야 한다. 교총도 주장했었지만 막상 현실은 변별력이나 난이도 조절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 대학입시를 한 번 정하면 쉽게 고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 안이 있는지? “전 세계에서 입시제도를 해마다 바꾸는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들어보지 못했다. 일본만 봐도 입시제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고교 졸업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이같이 돼야 한다. 법으로 정해지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꿀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 자사고 문제에 어떤 대응할 건지? “자사고는 교육의 평준화를 추구했던 김대중정부 때 수월성도 담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도 손대지 않았던 것을 문재인정부에서 강력히 제동을 걸었다. 교육정책을 이념화해서 교육법정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만들고 없애고를 반복할 것인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야 미래교육이 꽃피울 수 있다.” - 정부가 인구 감소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여론은 교사 수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대응 계획은? “우리는 아직도 OECD 수준에 비해 학생 수가 많다. 특히 중등의 경우 경기 북부에는 한 교실에 40~50명이 있는 학급도 있다. 총량의 평균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도서벽지에도 학생 수가 적어도 교사는 필요하다. 게다가 기간제 교사의 비율도 늘고 있다. 기간제를 양산하지 말고 예산을 확대하더라도 교원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 - 교육부가 추가적인 교원단체 설립 위한 절차에 착수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유·초·중등 교원이 43만 명인데 수백에서 일이천 명의 조직이 모두 단결권과 교섭권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소 10개 이상의 시·도에 조직이 있고, 전체 교원의 10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특정 교과, 직위, 지역, 종교, 학교급만으로 구성돼도 곤란하다. 소수 조직이 난립하면 교섭할 교육부도 교육감도 난감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단체의 조건은 법률로 정해야 한다. 차제에 시행령, 민법, 교원지위법 등으로 분산된 교원단체 관련 법도 독자적 법률로 제정되도록 하겠다.” - 작년말부터 북한 교직동도 만나고 남북 교육문화교류를 하겠다고 했는데 진행 상황은? “남북교류를 추진하면서 이념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남북의 교육 문제를 공유하는 수준까지 합의가 되고 있었다. 곧 학생 수학여행을 평양이나 개성으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져 진행이 안 되고 있다. 학생의 안전과 생명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은 어렵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뤄지면 가시적 성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청송 도평초등학교(교장 박희묵)는 6월 26일(수) 학부모와 지역민을 초청하여 인성 함양을 위한 지역 공동체 나눔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인성 함양을 위한 지역 공동체 나눔 행사는 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 소개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한 학교장 연수 및 간담회 순서로 진행 되었다. 특히 학부모들은 학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학생들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인성 함양을 위한 지역 공동체 나눔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했다”면서 “선생님과 학생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도평초 박희묵 교장은 “우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사회에 소개하고, 협력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역 공동체와 교육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방학은 좋은 공부 습관을 들이기에 최적의 시기다. 학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보충하면서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선 교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직 초등교사들이 엄선한 주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어른 도움 없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구성,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 모든 조건을 갖춘 ‘EBS 초등 여름방학생활(이하 방학생활)’이 출간됐다. 방학생활은 교과서를 넘나드는 주제를 학생 눈높이에 맞게 구성했다. 거미, 토마토, 올림픽, 지진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과 사물을 관찰하고 심화·탐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 강의별 주요 내용과 학습 목표는 재미있는 만화로 소개해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사진, 삽화 등 다채로운 시각 자료를 활용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1·2학년은 각 8강, 3~6학년은 각 10강으로 진행된다. 책 속 부록도 알차다. 1·2학년 교재에는 ‘하나뿐인 지구 소중한 환경’을 수록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과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3~6학년 부록은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과 안전·진로·인성 관련 정보를 담은 ‘키움마당’, 사회적 이슈, 교과 연계 내용을 탐구해보는 ‘스스로 학습’이 제공된다.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TV와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강의는 교재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학생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어른 도움 없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이유다.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동영상 강의로 수업 내용을 미리 살핀 후 수업 시간에는 질문에 답하거나 보충 설명을 하는 ‘거꾸로 교실’ 수업이 가능하다. TV 방송은 오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한 달간 방영된다. EBS2, EBS플러스2 채널에서 매주 2강씩 볼 수 있다. 방송을 놓쳤다면 인터넷으로 시청할 수 있다. 모든 강의는 방송 후 EBS 초등 인터넷 홈페이지(primary.ebs.co.kr)에서 언제든 볼 수 있다.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와 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가 함께 '어촌 어린이 도시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도시 어린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체험 활동의 기회가 적은 전국 어촌지역 어린이들에게 도시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도시·어촌 간의 교육 기회 균등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도시문화 교류행사는 7월 29일(월)부터 8월 1일(목)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수협중앙회, 수협방송국 견학과 한국잡월드 등 현장 방문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며 평소 어촌에서는 접하기 힘든 공연, 전시회 관람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시될 예정이다. 어촌 어린이 도시문화 교류행사에 참가를 희망할 경우 접수기간인 6월 26일(수)~7월 18일(목) 지정된 양식의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국 어촌지역 초등학생 5∼6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낙도벽지 거주 학생은 선발에서 우대된다. 참가신청서 등 자세한 사항은 수협 어촌사랑 홈페이지(www.isealove.com) 또는 어촌사랑 커뮤니티(cafe.naver.com/suhyuplove)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초등 6학년 국정 사회교과서 수정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26일입장문을 내고“이번 사회 교과서 불법 수정 논란의 핵심은 교과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국정교과서의 저작권은 교육부에 있으며 그 내용을 교육부가 수정할 수 있으나,내용을 수정할 때에는 연구․집필자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의 진정한 가치는 그 내용 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만드는 절차적 정당성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교육부와 검찰은 회의록 조작 등 수정 과정은 물론 관련자에 대해 진상을 규명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초등학교6학년 국정 사회교과서수정 과정에서 교육부 담당 과장과 장학사 등이 집필 책임자도 모르게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 직권 남용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교육부 담당부서에서 초등6학년1학기 사회교과서 내용 일부의 수정을 집필 책임자에 요청했다가 거부당하자 다른 교수와 교사 등으로 자문위 등을 꾸려 수정을 진행했고,이 과정에서 애초 집필 책임자가 협의에 참석한 것처럼 회의록을 조작하고 해당 교수 도장까지 임의로 찍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원 임용시험의 2020학년도 사전예고 총 인원은 지난해보다 210명이 늘어난 8855명이다. 그러나 유아·특수·비교과를 뺀 교과 교사 임용 규모는 크게 줄어 수급 계획 조정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25일 2020학년도 공립 유·초·중등 교원 신규 임용시험 사전예고 인원을 발표했다. 임용 규모는 총 8855명으로 지난해 사전예고보다 210명이 늘었다. 그러나 늘어난 인원은 대부분 유아·특수·비교과 교사다. 초·중등 교과교사만 보면 사전예고 인원은 6944명(초등 3554명, 중등 3390명)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사전예고 인원 7268명보다 324명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에서는 올해 지난해 신규 임용 인원에 비해 10~30명밖에 감소하지 않은 것과는 달리 감소폭이 크다. 지난해 인원이 계획 대비 11.9~14.5% 적었던 반면 올해는 15.4~17.9% 차이가 나 격차가 3.5%p 정도 벌어졌다. 퇴직자, 휴직자 등의 소요를 반영한 확정공고 인원은 이보다 늘어나므로 사전예고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급계획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반영한 유아·특수·비교과 임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유치원 교사는 821명으로 지난해 ‘유치원 임용 절벽 사태’를 부른 499명보다 대폭 늘었다. 특수는 325명에서 431명, 보건은 248명에서 270명, 영양은 112명에서 196명, 사서는 41명에서 47명, 전문상담은 100명에서 146명으로 모두 다소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253명 △부산 503명 △대구 215명 △인천 313명 △광주 77명 △대전 140명 △울산 287명 △세종 171명 △경기 1972명 △강원 503명 △충북 312명 △충남 639명 △전북 434명 △전남 602명 △경북 623명 △경남 639명 △제주 172명이다. 중등의 과목별 인원은 인원이 많은 순으로 △체육 372명 △국어 296명 △수학 279명 △도덕·윤리 233명 △영어 216명 △일반사회 197명 △역사 186명 △음악 185명 △미술 166명 △정보·컴퓨터 137명 △기술 123명 △생물 121명 △화학 120명 △지리 120명 △가정 112명 △물리 108명 △지구과학 89명 △기계·금속 69명 △한문 59명 △상업정보 45명 △중국어 32명 △건설 23명 △전기 21명 △전자 21명 △조리 19명 △식물자원·조경 14명 △미용 13명 △동물자원 10명 △농공 4명이다. 최종 선발 인원 확정 공고는 초등 9월 11일, 중등 10월 11일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6일 오후 3시 59분께 서울은명초(사진)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초등학교 정문 앞에 있던 차에서 발생한 뒤 5층짜리 학교 건물로 옮겨붙었다. 현재 불길은 잡혔고, 현장 처리 중이다. 교사(校舍 )별관은 전소됐다. 인명피해는 없고 교사 1명, 방과후강사 1명이 연기 흡입으로 인해 병원에 이송된 상태다. 화재 당시 병설유치원 원아 12명과 방과후학교 학생이 있었으나 긴급 대피 후 귀가했다. 현재 각 담임교사는학생 귀가 여부를 유선으로 확인하고 있다.
미국의 초·중등 학교의 졸업식은 대체로 6월이다. 나는 최근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교장 벤 길핀(Mr. Ben Gilpin)의 초대로 워너초등학교(Warner Elementary School)의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미시간 스프링아버에 위치한 워너초등학교에는 만 5세 유치원생부터 5학년까지 약 42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학교 주변으로는 농장과 작은 상점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 이곳 사람들은 워너초등학교를 시골학교(rural school)라고 분류한다. 오전 8시 40분, 학교 안에 들어서자 꽃목걸이를 한 유치원생들과 선생님들이 복도에 줄지어서 졸업생들이 지나갈 길을 만들고 있었다. 중앙 현관 반대편 복도부터 5학년 학생들은 일렬로 현관을 지나 맞은편 교회로 이동하였다. 오늘은 여느 때 보다 남다르게 차려입은 5학년 학생들이 엄숙한 걸음으로 환호와 축하하는 손 인사에 화답하며 지나갔다. 길핀 교장은 본인이 학교장으로 있는 9년 동안 워너초의 졸업식 행사를 학교 맞은편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교회를 활용하는 이유는 참석하는 분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학교 건물에는 그만한 장소가 여의치 않다. 물론 행사 진행에서 종교적인 색채는 배재하고 있으며 이제껏 종교적 장소라는 이유로 참석을 거부한 학부모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졸업식이 열리는 홀에는 이미 250여 명 되는 학부모와 가족들이 좌석을 채웠다. 행사장에는 5학년 담임선생님 중 한 분인 수잔 선생님의 차분한 피아노 연주가 흘러 나왔다. 교장 선생님과 다른 두 분의 5학년 담임선생님들이 단상에 서서 줄지어 올라오는 졸업생들을 환영하였다. 학생들은 조용히 약속한 듯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모두가 자리에 앉은 후 길핀 교장은 먼저 졸업식을 기획하고 준비해 준 학부모 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음악이 멈추고 길핀 교장은 학생들 한 사람마다 이름을 부르며 졸업장을 전해주었다.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은 담임선생님들과 껴안거나, 악수하며 인사를 하였고 단상 아래 앉아있는 하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초청 연사가 있었다. 워너 초등학교의 졸업생이자 지금은 인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이라는 학생이 올라와 졸업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유머 있게 전했다. 그의 연설은 집을 제외하고서 지금껏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워너초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 일깨워 주었다.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쓰는 것도, 운동화 끈을 묶는 방법도 그리고 책을 읽게 된 것 모두 워너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이어서 조이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막연하게 두려워할 수 있는 중학교 생활에 대해서 용기와 조언을 전하였다. 길핀 교장은 조이를 초대한 것이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오래도록 워너 가족으로 남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하였다. 최근 조이가 운동을 하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길핀 교장은 이 자리가 조이에게도 격려와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고 조이에게 초청 연설을 부탁했다고 한다. 다음으로 길핀 교장은 자신이 하고픈 말을 전했다. 현장의 감동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의 연설을 따옴표 안에 옮긴다.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은 내가 전하고픈 세 가지를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첫째, 여러분 모두는 내 마음 한구석 특별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여러분들의 별명을 부르지 않고 진짜 이름을 부르며 졸업장을 전하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섯 살이던 여러분을 처음 만나 지금껏 여러분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이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나는 여러분과 함께한 허그(hug)와 매일 아침의 하이파이브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 사람들은 흔히 ‘세상을 바꾸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나는 다르게 말하고 싶습니다. 객석에 계시는 졸업생들의 학부모님 혹은 보호자 되시는 분들은 지금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되시는 분들도 일어서 주십시오. 여러분, 여기 서 있는 이분들을 보세요. 여러분들은 이미 이분들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몇몇 분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교장 선생님의 연설은 이어졌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지금껏 해왔듯이 계속 세상을 바꾸어 가라고 말하겠습니다. 셋째, 지금 여러분이 워너를 떠나지만 언제가 되었건 여러분들은 항상 내게 의미 있는 존재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더라고 저는 여러분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늘 관심 있게 오래도록 지켜보겠습니다. 언제라도 워너를 여러분의 집으로 생각하고 찾아오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나는 학부모도 이웃 주민도 아니었지만, 감동적인 연설에 눈물이 났다. 지난 1년간 내가 본 길핀 교장은 매일 아침 현관에서 한 명 한 명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맞이하였고,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과 함께 축구, 농구, 미식축구를 즐겼다. 학생 생활 지도와 학부모 상담에서도 학생 개개인들의 학교 생활사를 듣고, 보고, 기억하는 분이었다. 그의 짧은 연설은 내가 지난 1년간 보았던 그러한 순간들을 모두 떠올리게 했다. 연설에 이어 졸업생들의 학교생활이 담긴 비디오 상영이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는 졸업하는 학생들의 아기 적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이름을 맞추는 퀴즈가 있었다. 화면 왼쪽에 자리한 아기 사진을 보고 하객들과 학생들이 이름을 말하면, 지금 현재 사진을 오른쪽에 보여주었다. 저렇게 자그마한 아기들이 이제는 이만큼 자랐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었다. 퀴즈를 마지막으로 1시간 30분의 졸업식을 끝났다. 참석자들은 다과를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체육관으로 옮겨 졸업식 분위기를 한껏 더 만끽하는 듯 보였다. 길핀 교장은 내게 말했다. 어떤 곳에서는 초등학교 졸업식이라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갈 수도, 약식으로 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사회와 끈끈하게 연계된 워너초에서 졸업식은 학부모들이나 이웃 사람들이 상당히 관심을 갖는 중요한 행사라고 하였다. 길핀 교장은 오늘처럼 졸업식이 격식 있게 거행될 때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보다 진지하게 임한다는 것을 매년 경험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워너초의 졸업식에 남들과는 달리 무게를 싣고자 하였다. 워너의 졸업식은 내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학교라는 곳 그리고 그곳에서의 기억은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크게 자리하고 있는지, 그 일과 속에 일어나는 소소한 순간들이 학생들을 얼마나 성장시키는지 그리고 또 그러한 학생들은 우리 어른들과 교육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