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50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인적자원부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2005년 2월 졸업자의 2005년 4월 현재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제 대학입시 시즌이 곧 다가오는 입장에서 학생들의 전공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 판단된다. 이에 그 결과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첫째, 2005년 졸업생의 취업률이 2004년 졸업생에 비하여 높아졌다. 즉 4년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 65.0%(2004년과 대비하여 8.6%p 증가)하였다. 둘째,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이 비수도권 4년제에 비하여 높았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 69.4%,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 62.2%이다. 셋째, 4년제 대졸자의 불과 10.2%만이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었다. 넷째, 여성 졸업자의 취업률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보다 낮은 편이다. 다섯째, 전공에 따라 취업이 잘 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여섯째, 직업의 전공일치도는 대학 69.9%에 불과하였다. 일곱째, 취업 경로로 전문대학은 학교추천이 가장 많았으며(37.1%), 대학은 공개채용이 가장 높았다(37.7%). 그 중에서 대학의 전공을 살리는 졸업생이 10명 중 7명에 불과하지만 전공에 따라 취업률이 많은 차이가 나고 있었다. 전공별 취업률(상위 순위)을 살펴보면 전문대학(76개 전공 소분류)은 반도체·세라믹(94.4%), 광학·에너지(93.6%), 금속(93.1%), 항공(92.5%), 뷰티아트(92.1%), 해양(91.3%), 건설(90.4%), 농수산(90.2%), 유아교육(90.0%), 기전공학(88.3%)이고, 대학(121개 전공 소분류)은 의학(94.4%), 한의학(93.3%), 간호학(93.1%), 치의학(92.9%), 초등교육학(90.8%), 약학(86.7%), 체육(83.9%), 디자인일반(81.7%), 교육경상학(79.7%), 특수교육학(78.5%)이다. 전공과 직업 간 연계 분석(7개 계열→384개 직업)하면 다음과 같다. 전문대학 인문계열은 사무보조원(11.6%), 일반행정사무원(8.5%), 접객원(웨이터 웨이트리스)(7.3%), 경기사무원(7.0%), 여행관련사무원(6.5%) 사회계열은 일반행정사무원(9.4%), 경리사무원(8.5%), 사무보조원(6.2%), 접객원(웨이터 웨이트리스)(4.8%), 회계사무원(4.5%)이다. 교육계열은 유치원교사(45.6%), 보육교사 및 보육사(40.2%), 예능계 학원강사(1.7%), 생활지도원 및 생활지도보조원(1.4%), 경리사무원(1.3%) 공학계열은 전기․전자부품 및 제품 조립 및 검사원(4.6%), 일반행정사무원(4.3%), 사무보조원(4.1%), 기계공학기술자(엔지니어)(3.3%), 전자제품 제조장치 조작원(3.3%)의 순이다. 자연계열은 기타 주방장 및 조리사(8.4%), 양식 주방장 및 조리사(7.3%), 사무보조원(6.5%), 한식 주방장 및 조리사(5.0%), 주방보조원(4.4%)의 순이다. 의약계열은 간호조무사(36.9%), 치과위생사(13.3%), 물리치료사(8.5%), 치과기공사(5.5%), 임상병리사(5.4%)의 순이다. 예체능계열은 미용사(9.8%), 예능계 학원강사(7.9%), 시각디자이너(7.1%), 레크레이션 진행자 및 스포츠강사(6.8%), 피부미용 및 체형관리사(5.8%)의 순이다. 대학 인문계열은 문리․어학계 학원강사(18.7%), 일반행정사무원(12.2%), 기타 종교 관련 종사자(5.8%), 사무보조원(5.2%), 마케팅 관련 사무원(5.1%)의 순이다. 사회계열은 일반행정사무원(14.3%), 마케팅 관련 사무원(7.5%), 문리․어학계 학원강사(5.2%), 금융사무원(보험사무 제외)(4.6%), 사무보조원(4.1%)의 순이다. 교육계열은 문리․어학계 학원 강사(25.4%), 증등학교교사(22.7%), 유치원교사(7.0%), 특수학교교사(6.9%), 초등학교교사(3.6%)의 순이다. 공학계열은 전자공학기술자(엔지니어)(10.5%), 기계공학기술자(엔지니어)(10.2%), 건축공학기술자(6.5%), 토목공학기술자(지질공학포함)(4.7%), 일반행정사무원(4.6%)의 순이다. 자연계열은 문리․어학계 학원강사(11.3%), 일반행정사무원(7.6%), 일반영업원(자동차영업원 제외)(4.5%), 영양사(4.4%), 사무보조원(3.7%)의 순이다. 의약계열은 간호사(조산사 포함)(30.9%), 의사(30.2%), 약사 및 한약사(9.2%), 한의사(7.0%), 치과의사(6.6%)의 순이다. 예체능계열은 예능계 학원강사(25.4%), 시각디자이너(7.4%), 레크레이션진행자 및 스포츠강사(6.8%), 제품디자이너(5.2%), 인테리어디자이너(4.0%)의 순이다. 실제로 상당수 학생이 전공이 맞지 않아 자퇴하거나 어쩔수없이 졸업하고 비전공분야로 취업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대학전공선택을 위한 진학진로지도가 강화되어야 하겠다. 대학의 명성보다는 전공 과를 선택하게하는 진학진로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이명희 /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입장에 따라 평가와 해석 달라져 기여입학제는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이다. 대학관계자들은 기여입학제를 찬성하는 입장이 강하고, 국민 정서는 반대하는 입장이 강한 듯하다. 그런데 국민의 뜻이라고는 하지만 '반대 정서'에 근거하여 학교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것도 지나친 듯 하다. 더욱이 대학의 발전을 생각하면 도입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 그런데 헌법 규정 등을 보면 위헌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기여입학제 반대론자들이 가장 잘 인용하는 헌법 제31조 제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를 갖는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리고 헌법 제11조 제2항에도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라는 규정이 있다. 제31조에서 말하는 능력이란 학생 자신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지 부모의 경제력 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기여입학제의 허용은 사회적 특수계급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반면에 헌법 제31조 제4항에는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 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여기서 대학의 자율에는 학생선발권이 포함되며, 따라서 기여입학제는 대학 자율의 범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여입학제를 통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개인이 사립학교를 상대로 기본권 침해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더라고 이것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사립학교에 있어서 입학을 비롯한 기타의 권리 및 의무관계는 본질적으로 학부모와 학교간의 사적인 계약관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국가의 개입도 기본적으로는 사학을 통제하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원을 통하여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질적 향상을 꾀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으므로 적어도 사립학교에 대한 기여입학은 위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여입학제는 어느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와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므로 기여입학제 문제는 법조문상의 문제로 풀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즉 기여입학제 문제는 결국 국민간의 합의 혹은 약속의 문제로서 파악된다. 결국은 정치적으로 해결 할 문제 기여입학제가 법률 조문상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간 합의의 문제라면, 그간의 논의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기여입학이 우리나라에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자유주의적 교육이 왕성하였던 1950년대에는 기여입학제가 행해졌다. 제도화 되지는 않았으나 널리 행해졌다. 이는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기여입학이 명시적으로 제도화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시행되고 있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었다. 차이는 성숙한 자유주의의 자율성 속에서 행해졌느냐의 여부이다. 성숙한 자유주의에는 반드시 책무와 배려가 수반된다. 그러나 1950년대 우리나라의 자유주의는 성숙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자율이 무원칙하게 남용되었다. 그 결과 많은 사학들은 ‘비리의 온상’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그리하여 60년대 이후의 권위주의 정권은 사학에 대하여 강력한 통제정책을 실시하였고, 국민들은 상당한 지지와 공감을 보냈다. 그런데 국가의 지원이 없거나 미미한 가운데 이 통제정책이 30년 이상 계속되었다. 그 결과 사학들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상실하였고 공통된 재정난을 당하게 되었다. 특히 졸업정원제의 폐지 이후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여입학제가 제도로서 제기되기에 이르렀고 거의 실현단계까지 이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3년에 발생하였던 대학입시부정사건으로 논의가 중단되고 말았다. 그 후 문민정부 시절 대학개혁의 일환으로 다시 제기되었으나, 1998년 국민의 정부 이후 교육부의 불허 방침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여입학제의 필요성이 끊이지 않고 간간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1986년 : 교육개혁심의회 사학발전정책의 하나로서 처음 제도로서 제기 - 1988년 : 노태우 대통령 지시로 기여입학제 허용 여부 검토 - 1989~91년 : 대학교육협의회, 전국대학교무처장 협의회 건의 - 1991년 : 기여입학제 여론수렴(고등교육연구회주관, 토론회 및 공청회) - 1992년 : 대교협 정책연구서 세부 시행 방안 제시 - 1993년 : 대교협총회에서 교육부장관이 일부대학에 한해 기여입학 허용 표명 - 1993년 : 대학입시 부정사건으로 논의 중단 - 1996년 : 교육개혁위원회의 기여입학제 사립대학 적용방안 제시, 전경련 및 재경부 지지 - 1997년 : 홍일식 고려대 총장 사립대총장협의회서 기여입학제 도입 문제제기 - 2001년 : 김우식 연세대 총장 기여우대제 도입 발표 - 2005년 : 전국대학총장세미나, 대교협 대입제도개선소위원회 기여입학제 건의 - 현재 : 국민의 정부 이후 기여입학제에 대한 교육부의 불허방침 불변 이상과 같이 기여입학제는 대학관계자들에 의해 지난 20년에 걸쳐 계속 제기되고 있다. 반면에 정부는 때로는 허용할 것을 검토하고 또 때로는 움츠려들기도 하였다. 다만 국민의 정부 이후 평등주의적 관점에서 계속 불허 방침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여입학제 문제는 본질적으로 법률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 결단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즉 국민들 가운데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며, 이러한 일부 국민의 반대를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자유를 중시하면 이러한 반대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고, 평등을 중시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는 것이다. 사립대 재정 문제는 갈수록 심각 기여입학제의 문제가 정치적 판단의 문제라면 그 판단을 옳고 현명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옳고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재정적 어려움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연간 재정규모는 1999년을 기준으로 17억7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인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연세대는 3373억원, 고려대는 2517억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러한 재정의 대부분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된다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다. 기부금과 재단기여금이 많은 연세대학조차도 등록금 수입이 전체 재정의 거의 50%에 달하는 1626억원이나 차지하며, 우리나라 사립대 전체 평균은 70%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연간 500~800만원 수준인데 비해, 미국 사립대의 경우 대체로 2만5000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5분의 1 이하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립대학은 등록금도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없는 형편에 있다. 해마다 학생회와 협상을 해야 하고 이 때문에 총장실이 점거당하는 일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국가로부터의 보조금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전체 재정의 2~4%에 불과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의 경우는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전체의 14~19% 수준이고, 미국의 경우도 18%정도 이다. 반면에 정부의 사학에 대한 규제는 무척 심하다. 우리나라는 기여입학의 금지는 물론이고 신입생의 선발 방법마저도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의해 획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은 역사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대학 자율권의 기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국․사립을 불문하고 획일화 되어 있다. 외국의 기여입학제가 제도화 되지 않고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의 하나는 사립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법이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학생 선발권은 사학의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문화가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경우도 정부가 사립대학에 전체 재정의 20% 가까이 지원하지만 감독도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대학 부설학교 졸업생의 경우, 특별전형을 통해 특혜 입학을 시켜도 무방하다. 그 결과 유명사립대학의 부설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유아 과외가 성행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어떤 개입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경우, 초기의 성장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언제까지나 정부가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매년 10% 내외의 인원을 기부금 입학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사립대의 의과대학에서는 기부금 출연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여입학제는 우리나라 사립학교에도 부분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립대학의 전임 교수 확보율이 55%밖에 되지 않는다. 교수1인당 학생수도 30명이 넘는다. 반면에 학생 1인당 장서수는 세계주요대학의 200~600권에 훨씬 못 미치는 평균 40.5권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여타의 교육시설, 예를 들면 기숙사나 실험실, 세미나실, 체육관 등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장기에 걸친 교육투자는 계획조차 세우기 힘든 형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총체적으로 영양결핍상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별다른 타개책이 없다. 사립대학 관계자들에게 현재 거의 유일하게 보이는 빛이 기여입학제의 도입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용인 가능한 제도가 필요 21세기 글로벌 지시기반사회에 있어서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75%는 사립대학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립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사립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열악한 재정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문제의 해결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운영의 자율권, 즉 신입생의 선발방법, 학사관리방법, 재정운용 등에 대한 재단의 자율권을 확보하는 일이다. 기여입학제도 이러한 사립학교의 자율권 확보와 함께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헌법 31조에 규정된 대학의 자율권을 온전히 보장받고, 사립학교법 제1조에 규정된 사학의 특수성과 자주성을 사립대학 스스로가 신장시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여입학제는 이러한 사학의 자활 노력에 좋은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립학교의 자율권 확보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일이 아니다. 우선은 정부의 규제를 줄이면 된다. 그리고 사립학교 스스로의 성숙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정부로서도 사립학교 운영을 일반적인 사기업과 같이 완전히 방임할 수는 없다. 사립학교는 교육을 주된 영위로 하기 때문에, 교육의 성과에 대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운영에 있어서 공공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여입학제의 운영도 공공성이 확보되도록 감독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규제의 설정이 아니라 오히려 폐지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 대신에 정부는 사립학교의 교육활동 성과에 대하여 책무를 확인하고 운영과정에 대한 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확인과 감독의 결과에 대해 책망이 아니라 지원으로 보상하는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기여입학제도가 사립학교의 자율권 속에 도입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국민들은 우려하고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기여입학제가 사립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가난한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의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평가하면서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계층 간 위화감이 더 심화될 수 있으며,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인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사립대학은 기여입학제의 시행 여부와 시행 방법 그리고 기여입학 자격 등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한다. 둘째, 기여입학에 따른 재정 수입의 용처를 분명히 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셋째, 기여입학의 추진 과정과 확보된 재정의 사용 전반에 대한 정기 및 수시 감사를 받도록 한다. 넷째, 상기와 같은 방법과 절차 이외의 부정이 발생하였을 경우 합당한 처분을 정해두도록 한다. 이상과 같은 원칙에 입각하여 추진하면 다수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반발을 무마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와 용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어떤 일이든 다소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기여입학제도 이점에 있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세워 추진한다면 대학의 재정구조 개선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기여입학제의 도입과 추진은 시비의 문제라기보다는 방법의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전문대는 반도체.세라믹, 광학.에너지, 금속,항공, 뷰티아트 전공을, 4년제 대학은 의약, 간호학, 초등교육학 전공을 골라라" 30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공개한 대학 취업률 통계자료 중에는 대학별 취업률 순위 뿐만 아니라 취업률이 높은 전공이나 계열별 취업이 잘되는 상위 학과도 함께 발표돼 본격적인 대입시즌을 앞두고 큰 관심을 끌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역시 의약계열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의학(94.4%), 한의학(93.3%), 간호학(93.1%), 치의학(92.9%)이 1~4위를 기록했고 약학이 86.7%로 취업률 6위에 올랐다. 의약계열을 제외하면 초등교육학이 90.8%로 5위, 체육이 83.9%로 7위, 디자인 일반이 81.7%로 8위였다. 전문대학의 경우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은 반도체.세라믹이 94.4%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광학.에너지(93.6%), 금속(93.1%), 항공(92.5%), 뷰티아트(92.1%), 해양(91.3%), 건설(90.4%), 농수산(90.2%), 유아교육(90%), 기전공학(88.3%)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이와 함께 졸업자 100명 이상인 학과.학부를 대상으로 계열별 취업률 상위학과를 조사한 결과, 인문계열에서는 성결대 신학부가 128명 졸업자 가운데 113명이 취업, 취업률 97.4%였고 감리교신학대 신학과도 취업률 88.9%였다. 인문계열 취업률 10위권에는 중대 영어영문과, 이대 국어국문학전공, 고려대 영어영문과, 숙대 제2외국어문학부 등이 포함됐다. 사회계열 취업률 상위학과를 보면 경동대 관광학부가 93.5%, 경운대 아동복지학전공이 93.2%, 중대 경제학과 92.5%, 연세대 경영학부 86.7%, 고대 경영학과 85.9%, 성균관대 경영학부 85.7% 등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초당대 조리과학부(100%), 숙명여대 생활과학부(87.2%)가 1,2위를 차지했고, 공학계열에서는 산업기술대 전자공학과(100%), 기술교육대 정보기술공학부(100%), 경동대 건축토목공학부(96.5%)가 1~3위에 올랐다. 예체능 계열에서는 세명대 디자인학부가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고 용인대 유도학과(95%), 숙명여대 디자인학부(94.6%), 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91.3%) 등이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지역간, 계층간 격차해소만이 진정한 교육평등을 이루어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들 모두 중요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세요. 너무나 공부가 하고 싶지만 주위의 편견과 시설악화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우리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당한 아픔을 학교에서 다시 당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장애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우리는 도와야 합니다. 장애학생의 교육지원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얼굴에 다시 한번 미소가 번지길 바라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장애학생 교육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특수교육진흥법 등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04년부터 만3세∼5세 특수교육대상 유아 및 만6세 취학유예 장애아동 중 일부 아동을 포함한 약 1,500여명에게 유치원 학비 지원, 특수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에 특수학교 또는 특수학급 신·증설 , 장기입원 등 만성질환으로 인하여 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기 어려운 건강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병원학급 운영, 학령기에 교육받지 못한 장애성인을 위한 야학기관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부는 장애학생과 그 가족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원, 장애유아에서 장애성인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목표로 특수교육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법적인 제도만이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줄 수는 없습니다. 가장 먼저 변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잘못된 시선입니다. 시선의 변화, 함께 하는 사회 만들기에 모두 함께 하길 바랍니다.
광주교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100여명은 23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를 촉구했다. 이들은 "OECD 국가 최하 수준인 교사 1인당 학급당 학생수와 과도한 수업시수는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말해 준다"며 "교육부는 중.장기적인 수급정책을 마련해 예비교사 적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0대 요구안'을 통해 법정교원수 확보, 과밀학급 해소,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행자부의 교원 정원관리 중단,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유아교육법 이행, 특수교육진흥법 이행, 교원수급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22일 교육부 본부를 시작으로 올 교육부문 국정감사의 막을 올렸다. 참여정부 절반의 교육정책을 평가하는 이번 국정감사는 국무총리실의 국감 대응 지침에 대한 야당의 반발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여당의 공격, 부도난 지방교육재정, 교원평가 시범실시, 학제개편, 서울대 2학기 수시입학 문제 논란 등으로 처음부터 열기를 띄었다. 여야를 막론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교원평가 2학기 시범 실시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며 김진표 부총리를 압박했다. 김 부총리는 “교원평가는 교섭사항이 아니다. 교육력 제고 차원서 시행돼야 한다. 만일 교원단체와 합의 안 되더라도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복수안을 시범운영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2학기 중에는 시범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10월 11일에는 시범 실시에 대한 명확한 스케줄을 보여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주호 의원은 “부적격 교원 대상에 학습지도능력 부족교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라도 교원평가는 연수는 연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슈로 부각된 학제개편에 대해서는 의원간의 입장 차가 명확했지만 김진표 부총리는 개편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학제개편에 대한 논의로 유아교육계가 요동치고 있다. 학제개편을 신중히 재검토해 달라”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반면 지난해 교육부 국감에서도 학제개편론을 주장한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개편의 당위성과 추진 일정을 채근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6%가 학제개편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했다”며 “금년 말 완성되는 2차 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에 학제개편을 어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관련된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설립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립학교 정관에 ‘교주’라는 표현을 쓰는 곳은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 정신에 입각하여 교육을 실시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영남대학교밖에 없다며 대구대와 청구대를 합병한 대구시민의 대학이 어떻게 박씨 일가의 대학이 돼야 하느냐고 물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학교가 2학기 공대 수시모집에서 수학문제 세 개를 수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주로 참고하는 문제집에서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고, 의예과 특기자 전형은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서울대 총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대국민사과하고,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이에 대해 “서울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뒤 대책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다. 국감 시작무렵에서는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지방채 발행 규모와 정부의 대책을 요구한 자료를 교육부가 차일피일 미루더니 국감을 하루 앞둔 어제 오후에야 자료를 보내왔고, 오늘 조간신문에 같은 내용이 대서특필됐다”며 “폭로성 질의를 원천 봉쇄해 희석하려는 시도를 한 것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상규 부산유아교육학회 회장(동주대 교수)은 24일 부산경상대에서 ‘유아교육기관의 특기적성교육의 과제와 방향’을 주제로 2005년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제개편 이야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열린 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초등학교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고 수학연한도 초등 5년, 고교 4년으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개정법률 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요즘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학습능력도 예전보다 월등하다는 점에서 취학, 졸업연령의 하향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 법안을 마련 ‘학제발전방안’공청회도 가졌는데 특히 유아교육계는 “유아교육 말살기도”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학제개편 문제는 그동안 몇 차례 논의가 되었지만 기존의 틀을 허물고 새로운 학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학제개편이 될 경우 뒤따르는 문제도 많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축소해야 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늘려야 하는 문제, 교원수급조절문제, 학교 급에 따라 시설재정 문제 등을 감수하면서도 학제를 개편하는 것이 교육의 100년 대계를 위해 필요한 것인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학습능력도 예전보다 월등하다는 점은 공감하는 바가 크지만 현행법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동을 선별적으로 만 5세에 취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조기입학이 한때 유행하였는데 부적응 문제로 오히려 취학유예아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본교에서도 적령아동인데도 유예를 하여 1년 늦게 다니게 한 아동이 1명 있다. 학제 개편문제는 오랫동안 내려온 큰 틀을 고치려는 것이므로 초등 1년 축소와 고등학교 1년을 늘리는 타당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가와 교육수요자인 학부모, 학생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이 최근 초등교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1년 낮추고 수학연한도 초등 5년, 고교 4년으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개정법률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만 5세 초등 취학과 관련해 유아교육계는 “유아교육 말살기도”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이인영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학제발전방안’ 토론회를 열면서 학제 개편을 위해 총대를 메겠다고 자청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곧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학제개편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법안에 초등 과정을 1년 단축하고 고교를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 외에 초등 취학 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것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학습능력도 예전보다 월등하다는 점에서 취학, 졸업연령의 하향 조정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아교육계가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전국유아교육학생연합회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유아교육대표자연대(의장 홍용희․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20일 이인영 의원을 항의방문하고 “초등교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것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건의문에서 “현행법에서는 이미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동을 선별적으로 만 5세에 취학할 수 있도록 열어 놓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부적응 문제로 오히려 취학유예아동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만 5세를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졌다면 초등교로 편입시킬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보완, 강화해야 하며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유치원 종일반 제도를 정착시켜야지 오후면 하교하는 초등교로 보낼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15일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교육개발원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취학연령이 만 6세이며 개인별 성숙도를 심사해 조기취학을 허용하는 형태”라며 취학연령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연대는 “만 5세 취학연령 조정은 만 5세아 유아교육을 말살하고 유아교육계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 같은 논의가 철회될 때까지 이인영 의원에 대한 사이버 시위를 계속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취학 연령을 1년 낮추는 안을 포함해 여러 안이 검토 중에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법안 발의는 그 내용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미보다는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학제 개편 문제를 공론화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15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고 여성인력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아교육비 지원을 대폭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지역 사립유치원장 연찬회에 참석, 특강을 통해 "만5세 아동 무상교육 지원대상을 현재 도시가구 근로자 평균소득 80% 수준의 계층에서 2007년까지 평균소득 100%수준까지 확대하고 만 3∼4세 아동 교육비 지원 대상도 2008년까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130% 이하인 가구 자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와 함께 "맞벌이 부부 증가 추세에 맞춰 같은 기간 전체 유치원의 80%가 종일반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사립유치원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유아교육시설이 없는 지역에 공립유치원을 확대 설치하도록 각 시.도 교육감에게 권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쓰기 지도 이렇게 하자? 21세기를 살아갈 미래의 주인공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간을 길러내야 할 것이다. 그런 인간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글 쓰기 지도가 주요과제가 아닐 수 없다. 글 쓰기 지도에 참고할 만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화작가이며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 남미영 선생님의 글을 4단계로 나누어 소개하오니 학생지도와 학부모 교육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쓰기지도 1단계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초등학생으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특히 PR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 소망은 더욱 간절해진다. 실제로 인간은 표현하는 것만큼 인정받고 기술한 것만큼 평가받는다. 머리 속에 같은 양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글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신라시대에 시작되어 고려와 조선조의 인재등용의 방법이 되었던 우리 나라의 과거제도는 바로 논술고사의 전형이었다. 요즈음 선진국에서 대학입시나 외교관 시험, 입사시험 등이 논술 하나로 대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로 글은 바로 그 사람이라는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는 일생동안 여러 가지 글을 쓰며 살아간다. 초등학교 1학년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편지, 독후감, 감상문 등의 글을 쓰고, 중고등 학생이 되면 논술이라는 글을 쓰게 된다. 그러면 초등학교 때 지은 작문과 논술을 어떻게 다른 것일까? 작문도 논술도 사람의 생각을 적은 글이라는 점에서 다름이 없다. 그러나 작문이 사실이나 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글이라면 논술은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어 해뜨는 장면을 쓴 글에서 작문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가, 자기가 어떤 감동을 받았는가를 기술하면 되지만, 논술은 어째서 아름다운가를 다른 사람이 수긍할 수 있도록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즉 작문이 자신에게 충실한 개인적인 글이라면, 논술은 상대방을 인식하는 객관적인 글이다. 1.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옛날에는 어려운 말을 잔뜩 나열해 놓은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던 시대가 있었다. 또 중국의 고사나 성현의 말씀을 많이 인용한 글일수록 좋은 글로 대접받던 시대도 있었다. 고려때 이규보는 그의 시화집(詩話集) 백운소설에서 삼국시대부터 당시까지의 글을 다음과 같이 풍자하여 말한 바 있다. 글에는 좋지 못한 아홉 가지 체(體)가 있는데, 내가 깊이 생각한 끝에 터득한 것이다. 한 편의 작품 속에 옛 사람들의 이름을 많이 인용하는 것은 '귀신을 수레에 하나 가득 실은 체(體)'다. 옛 사람들의 뜻과 심정을 인용할 때에 훔쳐 쓰는 것도 나쁜데, 훔쳐 쓴 것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어설픈 도둑이 쉽사리 잡히는 체(體)'다. 근거 없이 어려운 일을 글로 다루는 것은 '센 활을 당기지 못하는 체(體)'다. 자기 재주를 측량해 보지도 않고 압운(押韻)이 지나치게 어긋난 것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 체(體)'다. 좀처럼 뜻을 알기 어려운 힘든 글자를 써서 사람을 곧잘 미혹시키기 좋아하는 것은 '함정을 만들어 장님을 이끄는 체(體)'다. 상스러운 말을 쓰는 것은 '품격 없는 사람이 모여드는 체(體)'다. 공자, 맹자를 함부로 쓰기를 좋아하는 것은 '존귀한 분을 범(犯)하는 체(體)'다. 말은 구사함에 있어 거칠은 데를 삭제해 버리지 않은 것은 '밭에 잡초가 우거진 체(體)'다. 이러한 좋지 못한 체들을 면한 다음에라야 함께 글을 논할 만하다. 개화기 이후에는 서양학자의 말을 인용한 글, 미사여구로 치장한 글, 외국어를 섞어 쓴 현학적인 글이 유행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남의 말을 인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 언제 어디서 누가 읽어도 알기 쉬운 글이 좋은 글로 대접받고 있다. 좋은 글의 필요 조건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충실성 어떤 글을 읽었을 때 담긴 내용이 공허하거나 무의미한 것이라면 그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그 글은 충실성을 갖지 못한 경우이다. 글의 충실성이란 내용의 충실함을 의미한다. 내용이 충실한 글은 기교가 다소 부족하여도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글의 충실성을 해치는 것은 첫째 쓸 내용이 부족한 경우, 둘째 기교에 치우친 경우, 셋째 억지로 쓴 경우이다. (2) 독창성 어떤 글을 읽었을 때 어디서 본 듯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좋은 글은 새로움과 참신성에서 오는 독창성을 필요로 한다. 글의 독창성이란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형식의 독창성을 포함한다. 내용의 독창성은 글쓴이의 경험, 사고(思考)의 독창성에서 오며, 표현의 독창성은 어휘, 문체의 독창성에서 온다. 글의 독창성을 해치는 요소로는 표절, 상투어의 사용들을 들 수 있다. (3) 타당성 어떤 글을 읽었을 때 그 글의 내용이 작가의 독단이나 아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그 글은 타당성을 상실한 경우이다. 타당성을 잃은 글은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가 없다. 글의 타당성을 해치는 요소로는 독선, 아집, 과대진술, 과소진술 등이 있다. (4) 일관성 만일 어떤 글의 내용이나 형식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일관성을 상실한 글은 독자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일관성은 글의 논지, 어미, 어조, 시점, 문체, 난해도 등에 일관성이 있는 것을 뜻한다. 글의 중도에서 일관성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때에는 독자가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을 여유를 갖도록 해야 한다. (5) 경제성 만일 어떤 글을 읽을 때 장황하게 늘어놓은 느낌을 받게 된다면 좋은 글이 아니다. 그 글은 경제성을 해친 경우이다. 글의 경제성이란 의사전달의 최단거리를 확보함을 말한다. 즉 최소한의 문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글의 경제성을 해치는 요소로는 불필요한 단어, 불필요한 수식어, 비틀거리는 문장, 불필요한 내용 등이 있다. 또 쓸데없는 동의어를 되풀이하는 중언부언, 필요 이상의 낱말을 쓰는 군말, 새로운 내용은 없으면서 많은 말을 늘어놓는 장황, 말을 빙 둘려 완곡히 쓰는 완곡법 등이 글의 불경제성을 초래한다. (6) 정확성 만일 어떤 글이 정해진 맞춤법의 규칙을 어기고 있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정확성이 없는 글은 의미가 명료하지 않아 의미 전달에 문제가 생긴다. 글의 정확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단어는 사전에 있는 의미대로 써야 하며, 둘째 문장은 호응이 맞아야 하며, 셋째 말투는 한국인의 말투에 맞아야 하며, 넷째 의미가 바뀔 때는 단락을 구분해야 하며, 다섯째 문장부호의 사용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7) 자연성 만일 어떤 글이 어딘지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않다면 그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움은 글의 흐름이 순탄한 동시에 거슬리는 어구가 없이 이해하기에 순조로운 글을 말한다.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거나 생경한 단어를 쓰거나 외국어를 남용하는 경우에는 글의 자연성을 잃게 된다. 글쓰기지도 2단계 2. 좋은 글을 쓰려면 (1) 감지력 기르기 우리가 글을 쓸 때면 '쓸거리가 없어 못쓰겠다'고 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그러한 사람은 대개 느낌이 약하고, 감정도 풍부하지 못하고, 무엇을 대할 때나 덤덤한 성격일 경우가 많다. 즉, 아는 것이 적고, 생각하는 바도 별로 없고, 느끼는 것도 빈약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을 가리켜 감지력이 약하다고 한다. 글을 쓸때에는 왕성한 감지력을 필요로 한다. 즉, 어떠한 사건을 당했을 때나, 어떠한 조건이 주어졌을 때 감지력이 강한 사람은 많은 것을 감지하여 강한 반응으로 이어지고 깊은 생각을 하게되어 사상이 풍부해지지만, 감지력이 약한 사람은 감지한 사실이 적어 반응도 약하고 생각도 적기 때문에 사상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감지력을 높이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기본이 된다. 감지력이 강하다는 것은 사물, 자극, 사건에 대한 적극적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감지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객관적 관찰의 습관이 효과적이다. 객관적 관찰을 최대한 확대하는 습관을 기르면 글의 재료가 많아진다. 예를 들어 '영숙'이라는 친구를 감지할 때 '공부 잘하고 예쁜 아이'로 주관적으로만 감지하지 않고 ·키는 몇cm인가? ·혈액형은 무슨 형인가? ·좋아하는 공부는? ·싫어하는 공부는? ·장래희망은? ·좋아하는 색깔은? 등등 감지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대하면 자연 글 쓸 재료가 많아진다. 대체로 우린 나라 사람들은 '객관적 관찰능력'이 약하다고 한다. 즉, 대상을 적당히, 간단하게, 주관적으로 감지하므로 모든 사실에 대하여 윤곽만을 알게 된다. 따라서 논술과 같이 정확한 반응을 필요로 할 때 우왕좌왕하게 된다. (2) 어휘력 기르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감지한다. 우리는 우리가 감지한 것의 1/1001/1,000도 못되는 극소수만을 말로 할 수 있으며, 또 말의 극소수만을 글로 나타낼 수있다. 그러므로 종이 위에 나타난 비록 짧은 글이라도 사실은 엄청나게 많은 감지사항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글 중에서도 논술은 제한된 시간, 제한된 잣수로 자신의 전 인격을 나타내는 글이다. 즉, 논술은 가장 많은 감지하상을 가장 적은 어휘로 짧은 시간에 나타내야 하는 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적합한 어휘를 동원할 줄 알아야 한다. 1. 많은 어휘를 기억하라 우리 나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는 7,500개 정도의 어휘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 나라 신문에는 7,800개 정도의 어휘가 나오고 있다. 즉, 우리 나라는 1만개 정도의 어휘로 사회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비해 프랑스의 경우를 보면 초등학교 책에 1만 5천개 정도의 어휘가 나오며 신문은 3만 5천개의 어휘를 구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정신적 넓이와 깊이를 비교 해주는 통계치이다. 즉, 한국인이나 프랑스인이나 인간인 이상 감지력은 비슷할 것이다. 이 비슷한 감지사항을 적은 수의 어휘로 표현하는 한국인보다는 많은 어휘로 표현하는 프랑스인의 표현이 훨씬 우수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휘량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폭넓은 독서와 대화이다. 2. 정확한 어휘를 찾아내라. 회의를 하거나 토론을 할 때, 물음에 대해 동문서답을 하거나 중언부언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다. 그래서 그 사람이 한 말의 내용이 비록 훌륭하다 할지라도 훌륭한 대화로 취급받지 못한다. 글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정확한 어휘를 찾지 못하고 빙빙 돌거나 엉뚱한 어휘를 사용하면 글은 명쾌하지 못하게 된다. 정확한 어휘 사용의 방법은 단어의 여러 가지 뜻 중에서 문장내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뜻을 찾아내어 쓰는 힘을 말한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벨(Flaubert:1819∼1873)은 그의 제자 모파상(Maupassant:1850∼1893)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 적이 있었다. ' 이 세상에는 수많은 모래알과 수많은 별과 수많은 파리와 수많은 나뭇잎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 똑같은 두 개의 모래알이나 똑같은 두 개의 별, 똑 같은 두 마리의 파리, 똑같은 두 개의 나뭇잎은 없다. 그것은 모두 다 제 나름대로의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단어가 있다. 그러나 이 모래알이나 별, 나뭇잎을 표현하는데 꼭 알맞은 말은 하나밖에 없다. 글을 쓴다는 일은 그 사물에 꼭 들어맞는 그 말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 이후 사람들은 프로벨의 이 말을 '일물일어설(一物一語設)'이라고 하며 작문의 귀중한 기초 원리로 삼았다. (3) 상상력 기르기 우리가 책을 읽고 울고 웃는 것은 상상력의 힘이다. 그 책 속의 주인공과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상상력을 통해서 다른 시간, 다른 공간 속에 들어가 책 속의 주인공과 이야기하기도 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일을 대리 체험, 혹은 간접 체험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의 실제 인생이 줄 수 없는 보다 많은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정신적인 세계가 풍부하며 상상력이 높다. 상상력과 비슷한 것에는 공상, 망상이 있다. 공상은 터무니없는 상상을 말하고, 망상은 망령된 상상을 말한다. 상상력이 발전하면 창의력이 된다.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다음 세가지가 있다. 첫째 4∼5세 유아 후기에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은 동화를 읽어준다. 이 시기의 어린이가 좋아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는 말이 껑충껑충, 토끼는 깡총깡총, 시냇물은 졸졸졸, 송아지는 움메에, 강아지는 멍멍멍 등과 같이 동물과 관계된 것이 많은데, 이러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반복적 독서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린이의 가슴에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유발하게 하여 정서적으로 풍부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게 해준다. 둘째 6∼8세에 환타지 문학을 충분히 읽힌다. 6∼8세의 아동은 모방적 상상의 세계를 이해하며 즐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인데 이때에는 환타지 문학을 많이 읽게 하여 상상력을 한껏 자극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며 어린이들은 곧 현실적으로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현실적 감각만이 필요하고 환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린 시절에 안델센의 미운오리후손이나 인어공주와 같은 환타지를 읽지 않고 어른이 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인가? 머리속에 숫자와 박물지식으로만 가득찬 인간을 상상할 때 우리는 소름이 끼친다. 환상은우리에게 때로 현실을 떠나 미래를 생각하게 하고 현재를 떠나 이상의 세계를 꿈꾸게한다. 에디슨이 현실에 만족했다면 그는 발명가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라이트 형제가 현실에 만족했다면 비행기는 발명되지 못했을 것이다. 링컨이 현실에 만족했다면흑인은 아직도 노예로 머물러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환타지는 현실만큼 중요한 것이다. 셋째 책을 읽으면서 장면, 주인공의 마음, 사건의 결과 등을 상상하며 읽는다. (4) 사고력 기르기 '생각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발전한다.' 등등 그동안 우리는생각의 필요성을 무척 강조하여 왔다. 그러나 어떻게 생각을 많이 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대하여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논술고사가 발표되고부터 생각하는 방법에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일은 머리 속에 저장된 생각을 베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있다. 그런데, 문자로 쓰는 글은 입으로 하는 말보다 생각과의 관계가 한층 더 깊다.말은 반사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글은 그렇게 쓰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글은 언제나 반성적이다. 글을 쓸 때, 우리들은 옳게 쓰려고 애쓰면서 글 쓰는 일자체에 끊임없이 스스로 반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각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는 글은 별로 좋은 글이 되지는 못한다.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이 많고 적음에따라 글의 깊이가 결정된다.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옛부터 독서습관과 "왜?"의 습관을 중요시하여 왔다. 독서는 눈과 뇌를 통한 사고 과정이어서 독서를 하는 중에 자연히 사고하게 되므로 사고력이 개발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책이나 읽는다고 다 사고력이 개발되는것은 아니다. 필자가 깊이 생각하면서 쓴 글이거나, 논리적인 구조의 글, 사고력이 개발된 필자가 쓴글, 또는 어떤 진행과정을 소상히 분석하면서 내용을 전개한 글, 여러가지를 서로 비교하고 대조한 글, 원인과 결과를 다룬 글들이 여기에 속한다. 또 '하늘은 왜 푸른가?' '남북통일은 왜 어려운가?' 등등 '왜?'를 수반하는 생각은 깊은사고력이나 논리를 추구하는 생각이다. '왜'가 제시되지 않은 의견은 막연하고 감상적이기가 쉽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힘인 사고력도 여러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논리적인 사고, 비판적 사고, 종합적 사고, 확산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이 그것이다. 논리적 사고란 이와 같이 생각의 흐름이나 생각의 연결, 생각의 순서 등을 앞뒤가 맞게 짜는 힘을 말한다. 그러자면 자연히 머리 속에 '왜?'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왜'를 수반하는 의견의 제시가 논리이며, '왜'에 해당하는 부분을 기술하며 필자의 의견을 기술하는 글이 논술문이다. 우리 나라 학생들이 논술문 작성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바로 '왜'를 생각하고 의견이나 이론을 제시하는 훈련, 즉 논리적 사고의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견을 제시하기에 앞서 '왜'를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중요한 방법이다. 논리적 사고를 진행시키는 또하나의 방안으로 논리적 접속어의 사용을 들 수 있다. ◎ 요즘의 고양이는 쥐를 쫓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주는 먹이나, 또 쓰레기통의 음식 찌꺼기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고도로 성장하는 풍요한 생활이 고양이를 게으름뱅이로 만들었다. 위의 글을 읽으면,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나 어딘지 맺힌 곳이 없고 논리성이 결여된듯한 인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포함되어 있다】→【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로 고치면 문장 사이의 원인과 결과가 명확해졌음을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논리적 접속어를 사용하여 사고를 하게 되면 논리적 사고력은 상승된다. 비판적 사고란 '비판'이나 '비평'이란 말이 잘못을 지적하는 말로 흔히 사용되나 원래의 비판, 비평을 잘잘못이 모두 포함된 말이다. 비판적 사고란 뇌의 비판, 비평 기능으로 어떠한 사실이나 상황의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기능을 말한다. 어떤 의미로 보아 모든 인간은 크루소이다. 가족과 친구에 둘러싸여 살지만 결국은 자기 일은 자기가 처리하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비판적 사고가 부족하면 남의 말에 무조건 따르기만 하든가 반대만 하는 어리석은 사람 혹은 편협한 사람이 되기 쉽다.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첫째,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행동, 태도의 정직성, 정당성을 비판해 본다. 둘째, 책을 읽고 사건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체계성, 융통성을 비판해 본다. 추리적 사고란 " 선생님 1+1은 왜 2가 되나요?" " 선생님 하늘은 왜 파랗지요?" 에디슨은 초등학교때 이런 질문으로 그의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학적부에 '엉뚱한 아이, 성공할 가망이 없음'이라는 평을 적게 되어 후세에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 선생님은 이 세상에 표현되어 있지 않은 사실을 알려고 하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려고 하는 에디슨 소년의 추리적 사고력을 헤아리지 못해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에디슨이 가지고 있던 추리적 사고란 발명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글을 쓸 때에도 필요하다. 똑같은 사실을 보고도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풍부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리적 사고는 "왜?, 그래서?, 무엇 때문에?' 등의 의문을 품을 때, 또는 '만약에, 그와 반대로' 등 있는 사실을 뒤집어서 생각해 볼 때 깊어진다. 추리의 방법에는 원인을 알아보는 원인추리와 결과를 알아보는 결과추리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분석적 사고란 인간의 두뇌는 좌우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좌측 뇌는 기억하고 분석하는 일을 주로 하고, 우측 뇌는 느끼고 감상하고 종합하는 일을 주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좌측 뇌가 발달한 사람은 학교의 성적이 좋으나, 우측 뇌가 발달한 사람은 학교 성적보다는 예술적 재능이나 창의적인 면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인간은 어느 한쪽 뇌만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다. 인생이란 양쪽 뇌의 기능이 모두 활발해야 살아갈 수 있다. 특히 글을 쓴다는 일은 양쪽 뇌의 기능을 모두 필요로 한다. 분석적 사고력이란 언뜻 보기에는 하나처럼 통일되어 보이는 개념이나 사물을 그 속성이나 요소로 분해하여 이해하는 생각의 힘을 말한다. 즉 어떤 글을 읽었을 때, "아! 이 글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뜻의 글이구나."라고 단순히 이해하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이유, 결과, 방법 등으로 나누어서 이해하는 사고의 방법이다. 이러한 사고의 방법은 청소년기에 특별히 필요한 능력이다. 학교의 공부는 거의가 분석적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시험 문제를 대했을 때에도 그 문제가 묻고 있는 내용을 분석적으로 파악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쓴 답은 다르다. 분석적으로 접근한 사람은 항목을 나누어서 조목조목 나열하기 때문에 치밀하다는 평을 듣게 된다. 이러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물의 의미나 개념을 나누어보고 분석해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종합적 사고력이란 나열되거나 대립되어 있는 사물의 개념을 통일시켜 하나의 의미로 정립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므로 분석적 사고력과는 반대되는 사고 능력이다. 이 사고력은 중심 생각 알기, 주제 찾기와 같은 공부에 도움이 된다. 이 능력은 특히 독서 능력과 관계가 깊다. 독서란 수백 장의 글을 읽고 한마디로 종합하는 과정이다. 책을 읽은 사람에게 그 책의 내용을 물으면 한 마디로 대답하지 못하고 길고 길게 말하는 사람은 종합적 사고가 부족한 사람이다. 종합적 사고력이 발달한 사람은 넓은 내용, 많은 내용을 짧은 말이나 한 마디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을 통하여 구전되어 온 속담이나 격언들은 모두 종합적 사고의 결정체들이다. 한 마디 말속에 삶에 대한 많은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분석적 사고력이 과학적 사고라면 종합적 사고력은 철학적 사고라고 말할 수 있다. 종합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념이나 의미의 공통 분모나 유사점을 찾아 하나로 묶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확산적 사고란 ① 여름하면 바캉스가 생각난다. ② 딸을 보면 그 애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③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걸 보니 곧 비가 쏟아지겠군. ④ 올 겨울에 눈이 많이 왔으니 내년 봄엔 보리 풍년이 들겠어. 위의 글①②③④는 우리가 평상시에 많이 쓰는 말들이다. 이 말들은 점쟁이 같은 예언 같지만 사실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즉 ①은 작년 여름에 바캉스를 갔기 때문에 바캉스가 생각나는 것이고 ②는 딸은 어머니에게서 모든 것을 배우기 때문에 딸만 보면 어머니를 알 수 있는 것이며 ③은 구름이 비를 내리는 과학적 현상 때문이며 ④는 눈이 겨울동안 보리 싹을 보호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과학적 사실에 의한 상상, 예언 등을 하는 능력을 확산적 사고하고 한다. 확산적 사고는 논술을 쓸 때 신선한 자료를 대줄 수 있다. 논술의 매력은 이러한 확산적 사고력에서 나온다. 창의적 사고란 " 사람은 새처럼 날아다닐 수 없을까?" " 밤에도 낮처럼 환할 수만 있다면" " 지구는 평평한 것이 아니라 둥근 거야." 옛날에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미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인류는 미친 사람 같은 그들의 이상한 생각 때문에 일찍부터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편히 살고 있다. 또한 라이트 형제, 에디슨, 콜럼버스는 지금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창의적 사고란 이와 같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을 해내고 새로운 대안을 형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이 창의성이란 어떤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어른보다는 어린이가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은 창의성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개인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창의적인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남을 본뜨거나 모방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대처한다. 둘째,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한 가지 해결책만 생각하지 않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각해 보고 대처한다. 셋째, 무슨 생각을 하거나 일을 처리할 때 대충대충 하지 않고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대처한다. 넷째, 집중력이 강하다. 창의적 사고를 기르려면 생각하는 방법, 보는 눈, 듣는 귀를 자기 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창의적 사고가 바로 개성을 창조하고 나아가서 창조품, 발명품, 예술품을 창조한다. (5) 자기논리 갖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다수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믿는 사람들이다. 자기 논리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힘이 있다. 얼굴 표정과 말과 행동에 힘이 있어서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된다. 그러나 자기 논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남의 의견만 따라가게 되어 표정, 말, 행동에 자신이 없고 결과에 책임을 지지 못하여 소극적인 성격이 된다. 자기 논리를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자세히 보고,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판단한다. 둘째 그래서 옳다고 생각되면 남이 뭐라든 상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믿는다. 셋째 자신의 의견이 틀리다고 생각되면 곧 수정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간다. (6) 문제 해결력 기르기 우리가 배우는 모든 공부는 '문제 해결력'을 목표로 한다. 즉 우리는 배우기 위해 배우는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배우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인 문제 해결력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논리적인 대안, 창의적인 대안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만약에 누가 네 오른 뺨을 때리면 네 왼 뺨을 대라 ② 밤길에 호랑이를 만나면 불을 밝혀라. ③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④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위의 글 ①②③④는 우리가 자라면서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어온 생활의 지혜들이다. 글①은 기독교의 대인관계론인데 얼핏 들으면 바보가 되라는 말인가 하고 의심하게 되나 자세히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강한 상대방을 지혜로 이기는 방법임을 알게된다. 강한자가 약한 자를 때린다. 그때 강자는 때리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 때 상대방이 왼 뺨을 대면 그 누가 더 때릴 수 있겠는가? 즉, 이 말은 원인과 결과 추측을 가장 정확히 포착한 심리학적 견지에서 나온 말이다. 글 ②는 컴컴한 곳으로 숨어야지 어째서 밝게 하라는 말인가 의심하게 될지도 모르나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다. 즉, 호랑이는 산속에 살고 밤에 활동하는 동물이라 어둠 속을 보는 힘이 무척 강하다고 한다. 반대로 낮에는 눈이 부셔서 활동을 잘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을 밝히면 눈이 부셔 힘을 못쓴다. 원인과 결과 추측이 지극히 과학적인 말이다. 글 ③은 실패한 사람을 위로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성공의 지름길은 실패이다. 기능공, 숙련공은 수천번, 수만번 똑같은 일을 할 때 탄생한다는 것을 우리는 실례를 통해서 많이 보아왔다. 원인과 결과 추측이 경험론에 준하고 있다. 글 ④는 좀 답답한 논리 같지만 얼마나 엄연한 논리인가? 이렇게 볼 때 논리적인 대안, 창의적인 대안은 원인을 정확히 알 때 결과가 정확히 추측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논술고사는 정확히 말해 '문제 해결력 테스트'이다. 어떠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사고력, 감지력, 어휘력을 동원하여 그 문제를 낸 의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형식을 골라 가장 효과적인 말과 문장으로 표현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력은 종합적 지혜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 해결력은 감지력+어휘력+사고력일 때 생긴다. 글쓰기지도 3단계 3. 어떻게 쓸까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가 보면, 재료가 물건이 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에 그 중의 어느 한 단계를 빼게 되면 물건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글을 쓰는 일도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일과 비슷하다. 글짓기의 일반적인 순서는 크게 여섯으로 나뉜다. 생활문이건 문학적인 글이건 글을 엮는 순서는 거의 비슷하다. 첫째 주제 정하기, 둘째 취재하기(소재 모으기), 셋째 모은 자료를 가지고 개요짜기(골격을 만드는 일, 아우트라인을 만드는 일, 구상하기), 넷째 개요에 의해 기술하기, 다섯째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표현하기, 여섯째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며 다듬기이다. 이때 첫번째 주제 정하기부터 세 번째 개요 짜기까지를 글엮기 과정이라고 하고, 넷째 기술하기와 다섯째 표현하기를 집필과정이라고 하며 여섯째는 다듬기 과정이라고 한다. (1) 주제 정하기 알맞은 주제 선택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대체로 무엇에 대하여 쓰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충동만으로 글이 되지 않는다. 그러한 충동을 불러일으킨 체험이나 생각의 바탕 위에서 주제를 정하여야 한다. 만약에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거나 경험하지 못한 그 무엇을 주제로 정한다면 그 글은 시원치 않을 것이 뻔하다. 그러므로 글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으나 주제는 작고, 쉽고, 재미있는 것이 좋다. 작은 주제란 '일류 평화'와 같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을 말하며, 쉬운 주제란 자기 스스로의 능력으로 주제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재미있는 주제란 독자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말한다. ·지은이가 충분히 아는 것을 주제로 정한다. ·주제를 너무 크게, 추상적으로 잡으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주제를 너무 작게 잡으면 쓸거리가 없어진다. ·주제는 읽는 이들의 관심거리가 될만한 것으로 한다. 구체적인 주제 논술시험과 같이 제목을 정해주는 글짓기일 경우에는 주제는 자신이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민족에게 통일은 왜 필요한가'라는 문제를 받았을 경우라도 학생A는 이산가족의 문제를 주제로 내세우고, 학생B는 극동 아시아의 평화를 주제로 내세운다면 사람마다 주제는 달라진다. 따라서 우리는 글을 시작하기 전에 구체적인 주제를 잡아야 한다. 만약에 '우정'이라는 막연한 제목을 받았을 경우 짧은 시험지 안에 우정이란 무엇인가? 우정은 왜 필요한가? 우정은 언제 필요한가? 이성간의 우정은 존재하는가? 등의 모든 것을 다 집어넣으려고 한다면 그 글은 실패작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주제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제를 뚜렷이 표현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주제 하나를 정해 그것 하나만을 표현해야 한다. 구체적인 주제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쉽게 답이 나올 수 있는 생각을 말한다. (2) 취재하기 요리감 없이 요리를 만들 수 없듯이 이야깃거리 없이는 글을 지을 수가 없다. '생각이 안난다'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며 눈만 깜박거리고 있는 사람은 글을 쓸 자료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료를 많이 준비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료(소재)도 준비하지 않고 글을 쓰겠다고 하는 일은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글의 자료, 즉 소재는 경험에서 나온다.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겪은 사람은 글의 소재를 모으기가 쉽다. 머리가 텅텅 빈 사람,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은 소재를 잡는 힘이 부족하다. 이 세상에 글 쓸 소재는 어디에나 무수히 널려있다. 다만 사람들이 제대로 찾아 내지 못하는 것뿐이다. 무엇을 쓰겠다고 주제를 정한 사람은 우선 알맞은 소재를 골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재의 종류를 알아야 한다. 알맞은 소재 "일본인을 가리켜 양파라고 한다. 벗겨도 벗겨도 속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인을 가리켜 밤이라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무뚝뚝하나 속에 진심을 숨기고 있다는 뜻이리라." 위의 예문은 일본인의 가면성을 나타내기 위해 양파를 소재로 했고, 중국인의 은밀함을 나타내기 위해 밤을 소재로 했다. 이 글은 소재가 주제를 잘 돕고 있는 예이다. 이와 같이 소재를 모을 때는 주제를 도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리 멋있는 소재라도 주제를 도울 수 없을 때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소재의 종류 그 때 나는 미국에 있었다. 미국은 마침 경제공황이라 거리에는 실직자들이 많았다.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모르는 영국인을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춘향전을 모르는 한국인은 상상할 수 없다. 위의 글 은 글의 소재로 자신의 직접 경험을 사용하고 있고, 글 는 춘향전을 말하기 위해 영국의 햄릿을 비교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글의 소재는 그 출처와 목적에 따라 경험에 의한 소재, 비교의 소재, 통계적 소재, 뉴스의 소재, 옛일의 소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글의 소재는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것은 글 속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재가 풍부할 수도 있고 빈약할 수도 있다. (3) 구성하기 아무리 좋은 주제나 소재를 많이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그림 되지 않는다.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는 준비된 재료들을 효과적으로 짜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와 같이 필요한 재료를 주제와 목적에 맞게 엮어가는 작업을 구성(構成) 혹은 구상(構想)이라고 한다. 건축가가 건축 재료를 기초로 그것을 어떻게 맞추어 세우느냐에 따라 집의 모양, 집의 튼튼하기에 차이가 있듯이, 글의 재료들을 어떻게 연결해 가느냐에 따라 글의 성격, 글의 짜임새가 달라진다. 구성의 방법은 크게 자연적 구성과 논리적 구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적 구성 글이 흘러가는 순서를 사실 그대로 자연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자연적 구성이라고 한다. 그중 시간적 순서에 따른 것을 시간적 구성, 공간이동 순서에 따른 것을 공간적 구성이라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음해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그는 외가집으로 갔다. 일곱 살 때였다. 다음 해 다시 큰아버지 댁으로 가게 되었다. 광화문 지하도에서 북쪽으로 10m쯤 가면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거기서 다시 북쪽을 향해 100m쯤 가면 웅장한 세종문화회관이 나온다. 위의 글 은 사건의 발생과 진행 시간에 따라 순서대로 기술하고 있고, 글은 광화문에서 중앙청을 향해 가는 공간 순서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글 은 시간적 구성에 의한 글이고 글 는 공간적 구성에 의한 글이다. 논리적 구성 글이 흘러가는 순서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지은이의 강한 의도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먼저 주제를 살리기 위해 소재를 어떤 순서로 배열할 것인가를 지은이가 생각하고 판단한 다음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이다. 논리적 구성의 종류와 특징은 아래와 같다. ·일반에서 특수로: 전체의 개관을 먼저 말하고 세부적인 것으로 따져 들어가는 구성 방법으로 '식물학 개론' '문학 개론' 등의 기초적인 개론서에 쓰인다. ·특수에서 일반으로 : 먼저 개별적인 것을 하나 하나 이해한 다음 그것을 근거로 전체의 것을 논하는 구성 방법으로 연구 논문, 논증적 논술문 등에 많이 쓰인다. ·원인에서 결과로 : 먼저 원인을 말하고, 거기서 발생하게 될 결과를 찾아나가는 구성법이다. 흔히 인과관계를 말할 때 쓰는 방법으로 일기예보, 풍속 관계의 해설이나 앞으로의 사태를 추측할 때 많이 쓰인다. ·결과에서 원인으로 : 어떠한 사태를 놓고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따질 때 쓰는 방법으로 사건처리, 사회문제 분석 등에 많이 쓰인다. ·점층법 : 중요성이 낮은 것에서 중요한 것으로 나가는 구성 방법으로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하는 방법이다. 시, 소설, 희곡 등의 작품에 많이 쓰인다. ·중요도의 순서로 : 중요한 것을 앞에 놓아 강조하고 차차 풀어 나가는 방법으로 신문기사, 광고문 등에 쓰인다.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 : 독자가 알고 있는 것에서 모르는 것을 차차 설명해 가는 구성 방법으로 새로운 지식, 정보 같은 것을 설명할 때 좋다. ·호감도의 순서에 따라 : 글의 주장이 독자에게 공감을 사기 어렵거나 반발을 살 우려가 있을 경우, 그 주장을 처음부터 내세우지 않고 뒤에 내세우는 방법이다. 물론 처음에는 독자가 호감을 가질만한 말부터 시작해야 한다. (4) 기술하기 사람이 자기의 생각, 느낌, 체험, 지식 등을 문자로 자세히 나타내는 것을 기술(記述)이라고 한다. 기술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는 '설명', '논증', '묘사', '서사'의 네 가지 방법이 있다. 네 가지 중에서 어떤 방법으로 기술하느냐 하는 것은 글을 쓰는 이의 자유이나,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떤 글을 만들고 싶은가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설명의 방법 독자에게 무엇을 알리고자 할 때, 독자에게 지식을 전달하려고 할 때, 개념을 명백히 하려고 할 때 설명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설명은 짧게는 문장 몇 개, 길게는 책 한 권일 경우가 있을 정도로 그 종류와 쓰임새가 다양하다. 교과서나 참고 서적은 모두 설명의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설명에는 설명하는 사람의 의견, 감정, 주장을 섞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설명의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정의, 비교, 대조, 지정, 예시, 분류, 구분, 분석이 그것이다. 논증의 방법 논증이란 그것이 왜 옳은가를 논리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기술방법이다. 논증적 기술은 다른 기술 방법에 비해 특히 논리성과 설득력이 요구되는 기술 방식이다. 다시 말해 논증의 방식은 '가정된 결론을 여러 논거들과 추리를 통해 증명해가는 논리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작문 시험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일은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위의 예문처럼 주장, 판단, 의견을 문장으로 나타낸 것을 '명제'라고 하고, 논증은 이러한 명제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사실명제',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정책명제'라고 한다. 위의 예문 는 에 기초한 결론이고, 은 의 원인이 된다. 논증을 할 때에는첫째, 주장의 근거가 누구나 믿을 수 있도록 객관성을 띠어야 한다. 둘째, 그 주장과 근거에 비약이 없어야 한다. 비약이 있으면 독자가 믿어 주지 않는다. 논증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기초가 되며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 연역법과 귀납법이 있고 예증법과 인용법도 쓰인다. 묘사의 방법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권하고싶을 때는 설명의 방법을 쓴다. 자신의 주장을 펴고 싶을 때는 논증의 방법을 쓴다. 자기가 본 것, 느낀 것을 그대로 생생히 전하고 싶을 때는 묘사의 방법이 좋다. 묘사는 어떤 대상의 모양, 냄새, 소리, 움직임, 빛깔 등을 그림을 그리듯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방법이다. 묘사는 언어로써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객관적 묘사는 정확하게 그려지는 글이므로 과학적 설명에 적당한, 그래서 설명문을 쓸때와 같이 객관적인 단어를 써서, 주관적 느낌을 섞지 않고 쓰는 것이 좋다. 객관적 묘사는 일명, 설명적 묘사하고도 한다. 주관적 묘사는 독자에게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느낀 느낌이나 감동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것이므로 객관적일 필요가 없다. 자신이 느낀 느낌 그대로, 받은 인상 그대로 주관적으로 묘사하면 된다. 서사의 방법 이야기를 재미있고 능숙하게 진행시키는 사람의 이야기는 시원스런 데가 있다. 반대로 간단한 일화조차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답답하다. 이것은 서사 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서사란 사물의 움직임이나 변화, 사건, 진행 등을 이야기해 나가는 방법이다. 우리가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 때 서사와 묘사가 적당히 섞여 하나의 이야기를 꾸미게 된다. 서사는 대개 기록문, 보고문, 다큐멘터리, 역사책 등에 많이 쓰이고 희곡의 해설문, 소설, 기행문 등에도 많이 쓰인다. 서사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어떤 원칙에 따라 쓰느냐에 따라 글의 종류가 결정된다. 서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통일성 있게 꾸며져야 한다. 서사는 시간순서, 의미, 움직임에 따라 구성된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따라 1인칭, 3인칭으로 구별된다. 인물의 말씨, 옷, 피부색 등은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접적으로 돕는다. 배경은 이야기의 줄거리를 신빙성 있게 해주어야 한다. 서사의 방법으로 기술할 때는 특히 위의 5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서사는 장면과 장면, 주장과 주장을 잇는 거멀못이 된다. (5) 다듬기 삭제의 방법 글의 첫머리 몇 줄이 앞으로 써서 전개될 문장의 나아갈 방향과 성질을 결정적으로 결정하는 구실을 한다. 그것이 제대로 붙잡히지 않으면 문장의 전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글을 써 본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다. 위의 예문에서 밑줄친 부분은 내용에 있어서나 문장에 있어서 필요없는 부분이다.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군더더기처럼 글을 지저분하게 만들뿐이다. 글을 다듬을 때 제일 많이 하는 일은 이런 부분을 없애는 일이다. 이것을 삭제의 방법이라고 한다. 삭제의 방법으로 글을 다듬을 때는 1. 없어도 내용이 변하지 않는 부분 2. 없으면 문장이 더욱 좋아지는 부분을 찾아내는 일이 급선무다. 그런 곳을 찾아내어 잘라내면 문장은 간결하고 명쾌해진다. 보완의 방법 신문은 세계 각국에 일어나는 사건의 현황과 나라 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올바르게 보도하는 전달기관이다. 아울러 알리기도 하고 사회의 사태를 비판하여 방향으로 인도하도록 하는 힘을 가졌다. 위의 예문을 읽으면, 무슨 뜻인지 대강은 알 수 있지만 의미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의 자리에 '서'를 넣고, 의 자리에 '안'을 넣고, 의 자리에 '빠르고'를, 의 자리에 '여론을'을, 의 자리에 '바른'을 넣으면 뜻이 명확해진다. 글을 다듬을 때에 이와 같이 빠진 단어나 문구를 채워 뜻을 명확하게 해주는 방법을 보완의 방법이라고 한다. 정확한 보완을 위해서는 다음 3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말은 넣지 않는다. · 있으므로 해서 뜻이 명확해지는 말을 넣는다. ·문장안에서 앞 뒤 말과 어울리는 단어를 골라 넣는다. 재구성의 방법 다 아는 이야기지만, 쥐에 대한 생물학 연구의 실험 결과가 있다. 한편 50마리의 반인 25마리를 넣어둔 공간의 쥐들은 사이좋게 먹이를 나누어 먹고 있었다. 쥐 50마리의 소요 공간에다 그 배가되는 100마리의 쥐를 넣었더니 쥐들 사이에 대전쟁이 벌어졌다. 물고, 뜯고, 그 싸움통에 깔려 죽은 쥐들이 생겼다. 위의 글을 읽으면 글의 전개 순서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된다. 곧 위의 글은 → →의 순서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글을 다듬을 때 이와 같이 순서를 바로 잡은 일을 재구성이라 고 한다. 재구성의 경우에는 다음 4가지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 주제는 뚜렷이 살아나 있는가? · 원인과 결과가 제자리에 있는가? ·처음, 중간, 끝은 제자리에 있는가? ·틀린 사실은 없는가? 글쓰기지도 4단계 4. 논술의 열쇠 (1) 문제의 해석을 정확히 하라. 논술고사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낸 출제위원의 생각을 알아내는 일이다. 즉, 이 문제를 낸 출제위원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그것을 정확히 알아내지 못하고 논술을 쓰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세운 집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다음 세가지 질문에 답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출제위원은 왜 이런 문제를 냈을까 둘째 출제위원이 묻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출제위원이 알고자 하는 것의 범위는 어디서 어디까지인가 이 세가지를 파악하면 출제위원의 출제의도 즉, 문제의 뜻을 해석하게 된다. 이것이 논술의 첫 번째 열쇠이다. (2) 문제에 맞는 답안의 유형을 선택하라 논술고사에 출제되는 문제의 성격을 그 경향별로 분류하면 대체로 4가지로 구분된다. 개방형, 비교형, 추리형, 문제해결형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논술고사에 자주 나타나는 문제유형으로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처치방법을 안다는 것은 논술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개방형 문제란 '한글에 대하여', '공해문제' 등과 같이 개방되어 있는 문제를 말한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 견해 등을 자기의 시각에서 기술해 나가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개방되어 있는 문제는 답안의 범위가 넓어 이걸 쓸까, 저걸 쓸까, 저렇게 쓸까 망설이다가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되기 쉽다. 이런 개방형 문제를 대할 때는 재빨리 방향을 잡아야 한다. 방향을 잡을 때는 다음 3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자신이 잘 아는 방향으로 잡는다. 둘째 읽는 이가 흥미 있을 것으로 한다. 셋째 주제는 작게 잡는다. 비교형 문제란 '앤드 논문'이라고도 부르는 이 문제는 세계적으로 볼 때 논술고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출제 비율이 높은 문제이다. 이 문제는 '도덕과 법률', '한국인과 일본인', '과학과 종교', '자유와 자율', '기계와 인간', '예술과 종교'등과 같이 and로 이어지는 문제이다. 앤드로 연결된 그 두 가지 항목은 각각 충분히 하나의 테마가 될 수도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앤드로 연결되었다는 것은 그 각각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앤드 논문에는 세가지 스타일이 있다. 첫째는 '자유와 자율'처럼 서로 비슷해서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둘째는 '국제 정세와 남북문제'처럼 전체에 대한 부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 셋째는 '기계와 인간'처럼 대립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문제는 모두 아래의 4가지 사항을 규명한 뒤에 풀어나가야 한다. 첫째 세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한다. 둘째 항목간의 차이점을 규명해 본다. 셋째 항목간의 공통점을 알아본다. 넷째 출제 위원이 묻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논지를 전개한다. 추리형 문제란 그림, 만화, 사진, 도표, 통계표 등과 같은 것이 제시된 문제를 말한다. 이러한 문제는 글자로 설명된 문제보다 추리적이고 상상적인 능력을 많이 요구한다. 이러한 문제를 대했을 때는 다음의 3개 사항에 유의한다. 첫째 추리력을 발휘하여 그림이나 통계표가 나타내는 뜻을 정확히 파악한다. 둘째 문제와 그림·통계를 관련시켜 출제의도를 파악한다. 셋째 자기 멋대로의 상상은 좋지 않다. 문제해결형 문제란 '에너지 절약방안을 말하라', '청소년 선도 대책을 제시하라', '남북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등과 같이 어떠한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는 문제를 말한다. 이러한 문제는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을 쓰거나 비판하거나 비교하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주어진 문제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요구한다. 이 문제는 논술고사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고차적인 사고능력의 가장 최후의 도달점이 된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오늘날 중·고교 교육이 지식을 지식으로 외우고, 외운 것을 시험지에 옮겨 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실시하는 논술고사 제도인 만큼 이와 같은 응용력, 적용력은 중요한 평가의 대상이 될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이 문제는 출제율이 높다. 그러나 또 이 문제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학생이 제시하는 방안이 성인이 볼때는 어불성설인 것이 많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내는 출제위원들은 멋있는 방안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학생의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므로 겁낼 것은 없다. 이 문제는 다음의 3가지 사항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첫째 자신이 학생임을 잊지 말고 신분에 맞는 방안을 제시한다. 둘째 타당성이 있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이제까지 있어온 흔한 방안이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3)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라 ①'학문'이란 인간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므로 옛부터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게 학문을 가르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닌가 ② 의사가 주는 약엔 이른바 '프라시보'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의사의 권위가 약의 효험을 몇갑절로 끌어올린다. 심지어 약이 아닌 약도 약효를 나타내게 된다. 위의 글 ①②는 어떤 논술문의 서두이다. ①은 서두가 긴 문장으로 되어 있고 ②는 짧은 문장으로 되어있다. 누가 보아도 ①보다 ②가 매력적이다. ①은 그야말로 장중하여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 흠이다. ②는 짧은 문장이고 선뜻 본론으로 들어서고 있어 독자가 글 속으로 끌려들게 된다. 짧은 시간에 제한된 잣수로 피로한 평가위원의 눈에 매력적인 글로 보이려면 간결하고 단도직입적인 서두는 불가결한 요소이다. 또 길고 장황한 서론은 본론과 결론이 짧아져야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는 논술, 그것은 대체로 긴 서론, 장황한 서론에 원인이 있다. 짧은 문장으로 시작하라, 선뜻 본론으로 들어서라. 이것이 논술 성공의 세 번째 열쇠이다. (4) 시점은 언제나 현재에 둬라 '나의 성장기' '임진왜란' '화랑도'등 과거에 대한 문제는 흔히 출제되는 것 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럴 경우 과거의 사실에 대한 충실한 묘사에 열심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다. 이런 문제일 경우에도 출제자의 의도는 과거의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현재에 또는 미래에 어떻게 반영시키려고 하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과거에 대한 제목을 받았다고 해서 자기의 자서전을 쓰거나 역사책을 쓴다면 평가위원을 실망시킬 것이다. 즉, '나의 성장기'일 경우에는 성장과정의 특이한 사건 하나를 쓰고 그것이 지금 나에게 어떤 교훈을 준다든지 하는 식의 기술이 바람직하다. 또 '화랑도'일 경우에도 화랑도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늘어놓는 것은 무의미하다. 화랑정신 중 어떤 것이 현대 사회에 부족하다는 식으로 전개해 나가면 출제자의 의도에 적중하게 된다. 다시 말해, 모든 과거는 현재를 위해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이것이 논술의 네 번째 열쇠이다. 그러면 논술은 탄력있고 싱싱해질 것이다. (5) 결론은 대담하게 내려라 ① 이런 이유로 해서 사람은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 ② 무릇 인류는 먼 옛날부터 이 땅에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인생의 법도 속에서 살았다.…(줄임)…그러므로 사람은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 ③ 그러나 내가 주장하는 것과 반대되는 견해도 있을 것이다. 위의 글 ①②③은 각각 어떤 논술문의 결론 부분이나 읽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①은 억지로 갖다 붙인 것 같은 결론에 '할 것 같다'와 같은 자신 없는 투의 끝맺음 때문이고, ②는 거창한 서론에 비해 결론이 빈약하기 때문이고, ③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 때문이다. 논술문의 결론부는 다소 지나친게 아닌가 생각되더라도 대담하고 분명하게 내리는 편이 좋다. 미국의 패트릭 헨리는 '나에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라고 연설의 결론을 외쳐 유명한 연설가가 되었고, 영국의 어떤 시인은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라고 말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졌다. 결론에서 우물쭈물 하지 마라. 결론은 분명하고 당당하게 내려라. 가능하다면 멋있는 말로, 이것이 만점 논술의 다섯 번째 열쇠이다. (6) 똑같은 말로 끝나는 문장을 계속하지 마라 ① 우리 나라에서 가장 순박한 향토색을 나타내는 꽃은 진달래인 것이다. 불타는 듯 타오르는 진달래꽃은 우리 나라 고유의 소박한 풍경인 것이다. ② 인간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것의 하나는 어떠한 상태에 놓이더라도 냉정을 잃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역경에 위축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조를 확고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글 ①②는 똑같은 말로 끝나는 문장의 중복으로 논리 전개가 정확하지 못하다는 인상과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내용이 충실한 논술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리의 전개에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위의 글 ①에서 마지막 부분 [풍경인 것이다]→[풍경이다]로 고치면 글 ①은 훨씬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워진다. 또, ②에서도 마지막 부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필요가 있다]로 고치면 글이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된다. 또, 논술은 시(詩)가 아니므로 똑같은 말로 끝나는 문장 뿐 아니라, 똑같은 말로 시작하는 문장도 피하는 것이 좋다. (7) 변명하지 마라 '그만 연필을 놓겠습니다만 다하지 못한 말이 아직 머리 속에는 많이 있습니다. 800자라는 제한 때문에 다 쓰지 못했습니다. 어쩐지 논지가 이리저리 흩어진 듯 산만합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좋은 점수를 받고 싶었는데 써놓고 보니 신통치가 못했을 때 학생들은 이런 실수의 변명을 하기가 쉽다. 더구나 입학의 열쇠가 달려있는 논술고사이니 가능성은 더욱 크다. 그러나 논술 이외의 것을 쓰는 것은 수험생의 자유이긴 하지만 규칙위반이다. 또한 변명은 자기 논술을 자신도 시원찮게 생각하고 있다는 고백과 같다. 어느 채점위원이 이런 시험지에 높은 점수를 주겠는가? (8) 박식함을 자랑하지 마라 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②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지만 사실 그건 그런 게 아니다. ③ 내가 아는바에 의하면 그것은 이렇다. 위의 문장 ①②③은 학생들의 논술문에 많이 나타나는 글투가. 특히 ○×식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온 학생 중에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스타일로는 논술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논술은 ○×식 시험처럼 그 사람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를 재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은 지식을 재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재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의 전달을 최소한에서 그치고 의견을 기술함에 최대의 역점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위의 ①②③과 같이 자신의 박식함을 거만한 투로 늘어놓거나, 누군가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쳐 준다는 투로 기술한다면 우스워진다. 평가위원은 수험생보다 학식이 많은 대학자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동안 ○×식 시험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주관식 논술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논술이 아는 것을 나타내는 시험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는 시험임을 명심하면 좋은 논술을 쓰게 될 것이다. 박식함을 자랑하려는 마음은 애초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이것이 논술성공의 마지막째 열쇠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15일 학제 개편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SBS가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제3차 미래한국리포트 발표회에 참석, '교육대계와 정부의 구상'이라는 강연에서 "학제개편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학교에서 직장으로, 직장에서 학교로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과 학습을 연계할 수 있는 단계적 학제 개편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통과되는 대로 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에 학제개편을 포함시켜 장기적인 과제로 신중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지식기반사회 학제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초등 수업연한을 1년 단축하는 대신 고교 수업연한을 1년 연장해 고교교육을 충실화 하는 내용의 '유치원-5(초)-3(중)-4(고)-4(대)제'로 요약되는 학제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고교 4년의 경우 전반 2년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후반 2년은 선택과정 위주로 각각 운영, 진학.취업 준비교육에 집중하도록 하고 초.중학교 과정에서도 진로탐색 과정을 설치해 진로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개발원이 교원, 공무원, 연구원 등 824명을 상대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제개편이 필요하다는데 79.4%가 공감했으며 그 이유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요구 변화(38.3%) ▲학교교육의 근원적 문제해결(36.3%)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인재양성(16.7%) 등을 들었다. 전면개편(49.4%)이 부분 보완(47.6%)보다 약간 많았고 구체적으로 유-5-3-4-4제(30.5%), 현행 학제 유지(24%), 유-5-4-3-4제(23.4%), 유-6-4-2-4제(13.8%) 순이었다. 개편의 주된 대상은 중등교육(37.5%), 초등교육(21.2%), 고등교육(20.1%), 취학전 교육(13.1%) 순이었으며 전국 단위의 통일된 학제와 고교 무상.의무교육, 유치원탁아.교육기능 통합.일원화, 복선형 학제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인영의원(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지식기반사회의 학제발전 방안 토론회'를 열고 취학연령을 만5세로 낮추고 취학직전 1년의 유아교육에 대한 의무교육은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내용으로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는 15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교육 붕괴의 책임을 물어 김진표 교육부총리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13일 열린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공교육 파탄의 책임이 있는 김 부총리 퇴진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김 부총리는 지금이라도 진솔한 사과와 교육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 구성 한 달 만에 합의 파기 행위를 시작하더니 이달 5일 부적격 교원 대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전국민과 약속을 져버린 김 부총리는 과연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또 ▲특별협의회의 논의의제인 수업시수 경감과 교원증원대책 마련 ▲사립학교법 개정과 교장선출 보직제 실시 ▲교육재정 GDP의 6% 확보 및 유아에서 고교생까지 무상교육 확대 ▲부적격교원 대책 재논의 등을 요구사항으로 밝혔다.
학원산업이 경기 회복 지연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입시.보습.어학.예술 등 학원산업의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2% 줄어 작년 3월(-0.1%)부터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학원산업 매출은 2001년 3.5%, 2002년 7.1%, 2003년 5.5% 등의 증가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처음 연간 기준으로 -7.2%의 감소세를 보였고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교육방송(EBS)의 수능방송과 침체된 경기 등으로 학원 수강을 그만두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아 수업료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과 달리 지난 7월 유아교육기관 매출은 작년 동월보다 3.5% 늘어나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초.중.고등학교도 작년보다 5.9% 증가했지만 대학(대학원 포함)은 3.2% 줄었으며 전체 교육서비스업 매출은 2.7% 늘어났다.
내년에는 월 10만원의 농어촌 학교 근무 수당이 신설되고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 투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보다 7.8% 증가한 30조 4143억 원의 내년도 교육예산안을 확정해 올 정기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내년 교육예산안은 올해보다 ▲초중등교육부문 8.1% ▲고등교육 부분 7.1% 증가한 반면 ▲평생직업교육 부문은 1.2% 줄었다. 정부는 농산어촌 근무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유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복식수업수당과 순회교사수당을 신설해 월 1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2개 학년 이상의 학급을 1학급으로 편성해 수업하는 교사에 복식수업수당, 2개 이상의 인근학교를 순회하면서 수업하는 교사에게 순회교사 수당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68억 9200만원의 예산안을 마련했다. 통학거리 내에 있는 농산어촌 2~3개의 소규모 학교를 중심학교와 협력학교로 구성되는 하나의 학교 군으로 묶어 교육인력, 교육과정 및 시설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돼 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기숙사와 다목적 교실, 특별교실 등이 완비되고 저소득층과 결손 자녀, 성적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농어촌 우수고교가 21개 육성되며 이를 위해 168억 원의 예산이 책정 됐 다. 농어촌 지역의 150학급의 공립유치원 신·증설에 37억 5000만원, 250개원의 국공사립 유치원 종일반에 61억 2300만원, 가정과 일반학교에 배치돼 있는 장애아 순회교육 지원에 30억 원, 150호의 농어촌 교직원 사택 지원에 60억 원이 지원된다. 2000명 대상의 사립유치원 교사 처우 개선으로 13억 2000만원이 신규로, 육아정책연구원설립비로 8억 원이 책정됐다. 아울러 교육과정 수시 개정 체제 도입에 따른 교육과정 연구 개발, 정규교과와 연계된 대안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지원돼, 18억 55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제2단계 연구중심대학육성(BK21)에 매년 3000억 원씩 모두 2조 1000억 원이 투자된다. 1단계 사업과는 달리 학부와 시설 분야는 지원 대상서 제외되고 대학원 중 국가 핵심 고급 인력 분야에만 투자돼 학문 후속 세대와 고급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된다. 이를 위해 연구에 참여하는 석·박사 과정에 각각 월 60만원,100만 원씩 지급된다. 국가와 대학으로부터 독립성을 지닌 고등교육평가전담기구가 내년에 설립돼 대교협과 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 기존 평가기관을 총괄 조정하는 업무를 맡게 돼 70억 원의 설립 운영비가 책정 됐다.
“유아교육법시행령 폼으로 만들었나” “종일반 교사 0명, 영양교사 1000명이 말이되나.” 행자부 홈피가 유치원 교원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로 가득찼다. 이들은 최근 행자부가 제출한 2006년 ‘교원정원 검토안’에서 공립유치원 종일반 담당교사를 단 한명도 배정하지 않은 데 대해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공립유치원 종일반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교육부는 최근 행자부에 내년 교원증원 규모를 2만 2709명으로 신청했으나 행자부는 6687명만을 반영했다. 그러면서 단 1명의 종일반 정교사 배치 없이 기존의 168개 학급 외 신설학급 216학급에도 모자라는 105명의 교사만을 반영했다. 반면 영양교사는 1000명을 반영해 유치원 교사들의 반발을 더욱 부추겼다. 이들 교원은 “영양교사를 1000명이나 선발하는 것이 공립 유치원 교사를 뽑는 일보다 중요하며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유아교육법을 통과시켜 종일반 교사 배치기준을 마련해 놓고 이행하지 않으면 이 법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한 교사는 “저출산의 원인은 아이를 낳아서 영유아기의 아동을 보육하고 교육할 수 있는 보육과 공교육 체제가 마련돼 있지 않아 사교육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필요한 교사를 채용하지 않고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또다른 교사는 “부족한 인원을 비정규직 교사로 배치한다면 정부가 스스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종일반 정교사 정원을 확보하고 유치원 교사의 채용인원을 증원하라”고 요구했다. 2005년 현재 전국 4500여 공립유치원 중 1800여개의 공립유치원이 종일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유치원도 연장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유치원은 하루 8시간 이상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면서도 정교사 1명과 일용잡급의 보조원이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간 2004-2005년 단체교섭이 8일부터 시작된다. 양측은 최근 교총이 지난해 11월 15일 제안한 ‘2004 하반기 단체교섭요구안’과 지난 4월 14일 제안한 ‘2005년 상반기 단체교섭요구안’에 대한 본 교섭을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간 교총-교육부간 단체교섭은 교원평가, 부적격교원 문제 등으로 미뤄져 왔다. 교총은 2004년 하반기교섭요구안으로 수석교사제 도입, 유치원․초․중등 교원의 주당 법정 표준수업시수 설정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 등 38개조 57개항을 요구했다. 교총은 또 2005년 상반기에는 교원단체 설립․운영 등에 관한 시행령의 제정, 단위학교예산에 학급운영비 및 동교과운영비 반영 등 39개조 88개항을 요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 관장 교원 연수과정에서의 전문직교원단체 관련 강좌 개설 ▶교원단체 설립․운영 등에 관한 시행령을 제정하고 시행령에 전문직 교원단체의 설립․운영, 전임자에 관한 사항 등 교원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사항 규정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한국교총 교원종합연수원 설립 지원비 300억 지원 ▶한국교총 회비 수납 협조-시․도교총이 교원 전보 등으로 인한 회비 수납에 어려움이 없도록 협조 ▶GDP 대비 6%의 교육재정 확충 ▶의무교육기간 국민공통기본교육기간(10년)으로 확대, 의무교육 무상범위 급식비 등 일체의 비용으로 확대 ▶교육위원 및 교육감 주민 직선 등 지방교육자치제 개선▶학급당 적정 학생수 기준 설정 ▶실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특별기구 설치․운영 ▶사학육성정책협의회를 설치․운영 ▶대학과 고교 진학․진로담당교사의 협의기구 지원 ▶교실 수업환경 개선 ▶학교교육용 소프트웨어 구입지원비 확대 ▶각급 학교에 청소용역비 지원 ▶유치원, 초․중등 교원의 주당 법정 표준수업시수 설정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 ▶교원 주5일근무제 도입 ▶유치원 종일반에 정규교원배치 ▶시․도 단위 강사인력풀제 구성․운영 ▶교원의 교육활동을 위한 수업자료 구입비 근로소득 금액 공제 및 예산지원 ▶교원 주5일제 지원 ▶단위학교예산에 학급운영비 및 동교과운영비 반영 ▶각종 공문서 감축 ▶보건교사․전문상담교사 및 사서교사 등의 완전배치 ▶소규모학교에 공공근로자 및 공익근무요원 배치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운행 지원 ▶학교 도서구입비 증액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인원 확대 및 감독수당 개선 ▶퇴직 교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 활용 ▶병설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증원 ▶학교급식운영 개선 ▶유아교육․실업교육․특수교육․보건교육 및 교원의 근무여건개선 ▶사학의 지원-공개경쟁 통한 교원임용 의무화, 국고 지원받는 사립학교의 경우 학생1인당 교육경비를 공립과 동일 지원, 사립학교 교원의 연수참여 기회 확대, 사립학교 건물 노후화에 따른 건출 및 시설 지원금 보조 확대 등 ▶우수교원확보법 제정 추진을 위한 공동추진기구 구성․운영 ▶수석교사제 도입 ▶교원인사제도의 합리적 개선-교원승진제도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고, 평정요소와 절차의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하되, 그 내용은 반드시 교원단체와 협의하여 추진, 교장 자격제를 유지․강화하고, 임용방식은 변경하지 불가, 새로운 교원평가제 도입여부와 그 내용은 반드시 교원단체와 협의 추진 ▶교원 양성․임용제도 개선-초등교원 양성은 현행 교육대학 중심의 목적형 양성체제를 육성․발전시킨, 중등교원은 사범대학 중심으로 양성하되,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사범대학에서 양성할 수 없는 특수교과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 교육대학원의 교원양성 기능은 점진적으로 축소․폐지,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을 내실화, 현장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교육과정 마련․시행,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시설과 여건을 개선토록 교원양성기관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재정적인 지원 확대, 교원 양성․임용제도 개선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교총과 공동으로 ‘교원 양성․임용제도 개선위원회’를 구성․운영 ▶교원연수 국가책임제 도입 ▶교원 연수․연구실적학점제 정착-교원이 연수․연구학점을 취득하였을 경우, 2006년도부터 취득학점 30학점당 1호봉씩 호봉에 반영, 개인자율연수와 15시간미만 단위의 연수과정은 누적한 시간수가 15시간이상이 되면 연수이수 학점화 대상에 포함 등 ▶한국교총 원격교원대학원 설립 지원 ▶한국교총 주관 전국 현장교육연구대회․교육자료전 예산 지원 ▶교원단체 방북행사 예산지원 ▶부교육감 전문직 보임확대 및 복수 부교육감제 도입 ▶교원연수비용 국가지원 강화 ▶교원연구년제, 한국교총․교육부와 공동추진 ▶정부차원의 교원연수프로그램 개발․지원 ▶교장, 교감 선자격취득자 발령시 우대 ▶석사학위취득실적의 평정 유권해석 개정-이미 학위 취득한 교원과 편입학하여 재학 중인 교원은 인정하여 기존 유권해석으로 인하여 교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함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사가 일반교육을 전공할 경우 일반교사 자격증 부여 ▶교원정년의 65세 연장 ▶사립학교 교원의 신분보장 ▶대학 통․폐합에 따른 교수 신분보장 ▶교원임용후보명부 등재자 중 미 발령자 완전발령 ▶연금법상 과거 재직기간 합산기회 부여 ▶사립학교 교원의 전직시 정근수당 전액지급 ▶교원 호봉산정 불이익 해소 ▶국내의 연구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의 연수시 보수 5할 지급 ▶교사의 강사등급 일반강사로 상향조정 ▶교원의 하지정맥류 공무상 재해 인정▶육아휴직기간의 연금법상 퇴직수당지급 요건 개선 ▶교원자녀 대학학비 감면 추진 ▶교원전용 종합병원 설립․운영 및 교원의 건강관리 강화 위해 연 1회 이상 종합건강진단 실시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에 대한 교원 보호 ▶수당위주의 보수체계를 봉급위주의 보수체계로 개편 ▶교원의 봉급을 전년도 대비 10% 인상 ▶봉급위주의 보수체계로 개편하기 전까지는 교직수당, 정근수당가산금(추가가산금 포함), 교원등에 대한 보전수당, 특수지근무수당(도서벽지수당) 등 각종 정액수당을 정률수당으로 전환 ▶수당 신설 또는 인상- 교직수당가산금(1, 원로교사수당)을 월5만원에서 월10만원으로 인상, 교직수당가산금(2, 보직교사수당)을 월7만원에서 월20만원으로 인상, 교직수당가산금(3, 특수학교 교원 및 특수학급담당교원수당)을 월5만원에서 월10만원으로 인상, 교직수당가산금(4, 학급담당교원수당)을 월11만원에서 월20만원으로 인상, 교직수당가산금(5, 실과담당교원수당)의 지급대상에 상업계 또는 가사 실업계의 실과담당 교원을 포함하고, 호봉과 상관없이 월10만원으로 인상, 교직수당가산금(6, 보건교사수당)을 월3만원에서 월10만원으로 인상, 초등학교 교장(감)이 병설유치원 원장(감)을 겸임할 경우 업무량 및 책임증가에 따른 겸임수당을 월 10만원 신설 지급, 대학생을 둔 교원에 대하여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 2인에 한하여 학비를 지원하는 교원자녀 대학학비보조수당을 신설 지급, 교(원)감의 업무 특성을 감안하여 교(원)감 업무추진비를 월 20만원 신설 지급, 교감, 교장 승진 시 기산호봉 2호봉 상향조정, 학교통학버스 동승 안전지도교사에게 지도수당 지급, 실비를 고려한 도서벽지수당 인상, 복식수업담당교원 및 순회교원에게 월10만원 수당 신설, 대학교원 교직수당 월25만원 신설 지급, 전문대학교원의 봉급표를 대학교원 봉급표와 동일하게 조정, 대학 시간강사 처우를 개선, 대학교원 연구보조비(성과급) 예산 증액. ▶가족수당 지급기준 및 지급 제한인원(4인) 기준 개선 ▶부부교원의 우선 전보 실시 ▶퇴직교원 훈․포장제도의 훈격 상향조정 ▶교육목적의 문화시설 이용 지원 ▶교원 자비연수 비용 소득공제 ▶육아휴직기간동안 출산을 한 경우, 출산기간에도 육아휴직수당 지급 ▶보건휴가제의 실질적 정착 ▶육아휴직 전기간 수당지급 및 지급액 보수의 50% 인상 ▶육아휴직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강사 인력은행 제도 운영 확대▶육아시간 사용과 육아휴직제 보완을 위한 다양한 근무제도 마련
EBS가 어린이와 가족 시간대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다. 8월 29일자로 단행된 가을개편을 통해 EBS는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양오락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어린이 스스로 주변 사물을 이용해 만들기에 도전하는 ‘만들어 볼까요’(월~금 아침 8:30~8:40), 신비한 동물의 생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씽씽 동물나라’(목·금 오전 7:50~8:10)가 신설됐고 인기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월~금 오전 8:45~9:00)는 야외놀이와 현장중계를 통해 시청자의 참여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피와 친구들’, ‘미스 스파이더와 개구쟁이들’ 등 애니메이션도 6편이나 신설된다.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들도 여럿 선보인다. 개그맨 이홍렬이 진행을 맡은 ‘튀는 지식-팝콘’(월 저녁 8:05~8:55)은 퀴즈를 통해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5일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1970년대 빌린 천원, 지금은 얼마를 갚아야 할까?’, ‘우리 국민 1인당 1년의 평균 불우이웃 기부금은 얼마일까?’ 등 돈과 관련된 지식들을 만나본다. 박미선, 이상우가 진행을 맡은 ‘대발견 아이Q’(화 저녁 8:05~8:55)는 잘못 알려진 육아상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육아지침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국내 최초의 로봇관련 정규 프로그램인 ‘EBS 로봇파워’(금 저녁 8:05~8:55)는 개그맨 이병진이 진행자로 나선다. 이외에도 각 분야 라이벌들의 경쟁을 다룬 ‘다큐 극장-맞수’(월~수 밤 9:30~10:00), 6년전 방송됐던 ‘난 할 수 있어요’의 어린 주인공들을 다시 찾은 ‘다큐 성장-6년후’, 노인들을 위한 실버 프로그램 ‘행복의 오솔길’(토 오전 6:20~7:10) 등이 눈길을 끈다. 김봉렬 EBS 편성기획팀장은 “가족 시간대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이번 개편의 특징”이라며 “건강하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돼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신동호 | 코리아 뉴스와이어 편집장 인간은 왜 사랑을 하고 나서 후손을 낳고 죽는 것일까? 생물이라면 본능적으로 당연히 하는 일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과 죽음은 섹스를 하는 생물에게만 나타나는 숙명적인 현상이다. 섹스의 즐거움이 있는 대신에 죽음의 고통이 있는 게 바로 인간이다. 무성생식을 하는 아메바 같은 하등동물에는 죽음도 사랑도 없다. 예를 들어 아메바는 환경만 적당히 주어지면 자신의 몸을 둘로 갈라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 낸다. 이때 만들어진 두 개체는 같은 유전 정보를 갖는 복제품이다. 물론 아메바도 언젠가는 죽는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갈라져 나간 복제품이 대를 이어 수억 년 동안 계속 복제품을 남기게 된다. 돌연변이와 진화의 원동력 정자와 난자는 우리의 몸이 만들어 낸 가장 신선한 세포이다. 비록 몸은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우리 몸속 깊숙한 곳에 있는 생식세포에서 지금 바로 탄생한 정자와 난자는 청정 무공해 세포인 셈이다. 그래야 새로 태어난 아기는 기생충과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다. 에이즈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늘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와 전쟁을 해야 하는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낡고 병든 '생존 기계'에 목을 매느니 차라리 낡은 기계는 버리고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쓰는 게 더 유리한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바이러스 같은 기생충과의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지금도 인류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1918년의 스페인 독감은 1년 동안 유럽에서 2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무서운 에이즈로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평균 수명은 거의 절반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우리의 몸에는 지난 수십억 년 동안 기생충과 전쟁을 벌여 온 상처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조상이 기생충과 맞서 싸우면서 습득해 유전자를 통해 물려준 면역 체계가 그것이다. 천연두에 대한 면역 능력이 없었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이후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에 맥없이 쓰러져 몰살당하다시피 했다. 때로는 기생생물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우리 몸의 부속품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인체 세포의 에너지 생산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이다. 세포 내의 발전소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는 수십억 년 전 인간이 하찮은 하등동물이었을 때 우리 몸에 기생해 살림을 차렸다. 세포 내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미토콘드리아만이 자신의 유전 정보를 지닌 핵을 갖고 있다는 것이 기생의 증거다. 다행히 미토콘드리아가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걷고 뛸 수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인간의 염색체에는 박테리아 유전자와 비슷한 유전자가 2백 개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유전자들은 인간이 아직 하등한 무척추동물이었을 때 박테리아 감염 과정에서 우리 몸에 들어와 살림을 차린 것이다. 우리의 몸은 박테리아와 하등동물의 유전자를 짜깁기해서 만든 셈이다. 때로는 바이러스가 여러 숙주를 옮겨 다니면서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사람한테 옮기기도 한다. 또한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들어와서 유전자를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잠자고 있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는 일도 한다. 인간은 바이러스에 맞서 면역 체계를 만들어 전쟁을 벌여 왔지만 한편으로는 바이러스가 돌연변이와 진화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어렸을 적에 똥구멍을 가렵게 했던 기생충도 우리 몸에 꼭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긁적거리면 어머니는 요충약을 먹였다. 요충은 항문을 가렵게 하지만 그다지 위험한 기생충은 아니다. 일부 의사는 우리 몸이 이 기생충과의 싸움을 통해 조금씩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유아기 때는 오히려 우리 면역 체계의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가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몸속의 세균은 1㎏ 사실 세균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매우 아늑한 집이다. 음식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고, 입에서 항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10m의 소화관 융모 조직은 표면적이 테니스 코트만큼이나 넓어 호화판 호텔과도 같다. 소화관에 사는 장내 세균은 무려 100조 개. 인체 내 세포의 개수와 맞먹을 정도로 많다. 세균을 다 합쳐 놓으면 무게가 1㎏이나 된다. 사람의 대변에서 수분을 빼면 무려 40%가 세균이다. 인체 내에 사는 장내 세균은 500종이나 된다. 사람의 배설물에 대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내장에는 1200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를 감염시키거나 잡아먹어 대장 내의 세균 생태계를 조절한다. 장내 세균 가운데는 병원균도 있지만, 유산균이나 젖산균 등 유익한 세균도 많다. 장내 세균의 역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그다지 많은 연구를 하지 않았다. 그저 소화를 돕는 정도의 역할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장내의 유익한 세균(Probiotics)이 병원균을 물리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을 분해하거나 생성을 억제하고, 소화관의 벽을 두껍게 해 면역 기능까지 높여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유익한 세균은 '제3의 장기'로까지 불리기도 한다. 세균은 수백만 년 동안 사람과 싸우고 한편으로는 공생 관계를 이루며 진화해 마치 장기처럼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박테리아를 이용한 치료법 어떻게 해서 유산균이 암을 억제할까? 서울대 미생물학자인 지근억 교수는 쥐에게 대장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과 함께 비피더스균을 먹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유익한 세균인 비피더스를 대장암 유발물질과 함께 먹인 쥐는 대장암 발생률이 현저히 줄었다. 또한 비피더스를 먹은 쥐는 장관 벽이 두꺼워지면서 면역세포가 활성화됐다. 만일 우리 몸속에 세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는 없으나 동물을 보면 쉽게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 세균이 전혀 없는 인공 환경에서 사육한 무균동물은 몸이 허약해 항상 비실거린다. 무균동물은 장의 융모가 거의 발달하지 않고, 맹장은 기형적으로 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이처럼 '약골'인 무균 쥐에게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를 먹인 결과 소장의 융모세포가 빠르게 늘면서 창자벽이 두꺼워져 소화관 형태가 정상적으로 바뀌었다. 무균동물의 똥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똥에서 냄새가 나고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도 모두 장에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똥 냄새는 장내 세균이 음식을 소화한 뒤 내놓는 분비물이 주원인이다. 사람도 냄새가 나지 않는 똥을 쌀 때가 있다. 태어나서 가장 처음 누는 똥이다. 태아의 장은 무균 상태여서 세균이 없다. 그러나 아기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음식을 통해 대장균, 유산균 등 수많은 세균이 장에 침입한다. 그래서 태어난 지 며칠만 지나도 아기의 똥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장내 세균들은 다른 생태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양분과 에너지 그리고 서식처를 놓고 경쟁하면서 서로 견제하고 침입자와 맞선다. 요즘에는 이를 이용해 유익한 세균을 인체에 투입해 병원균을 죽이거나, 병원균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박테리오 테라피'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 항생제연구소 펜티 후오비넨 박사는 항생제의 내성이 증가해 기존의 항생제로는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게 되자 병원균과 싸우는 새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다. 그는 유익한 세균으로 병원체를 몰아내는 '박테리오 테라피'를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박테리오 테라피로 병을 고친 사례는 많다. 뉴욕 몬테피오레 병원은 장염 환자의 항문에 남편의 똥을 밀어 넣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항생제 남용으로 장내 세균 집단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져 장염에 걸린 환자의 대장 생태계를 남편의 똥 속에 있는 장내 세균으로 복원한 것이다. 스웨덴 룬드비 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유산균인 스트렙토코커스를 어린이의 코에 스프레이처럼 뿌려 중이염 치료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중이염 환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나, 유익한 세균까지 모두 죽는 등 부작용이 컸다. 심한 방광염 환자는 카테터를 삽입해 소변을 보지만, 카테터 때문에 방광이 감염돼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휴스턴 소재 베일러 대학 의대 연구팀은 카테터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미리 해가 없는 세균인 대장균을 환자의 방광에 주입한 결과 치명적인 병원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2003년에 보고했다. 그렇다면 제3의 장기인 장내 세균을 잘 기르고 장내 생태계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생활 습관은 어떤 것일까? 유익한 세균을 가꾸려면 첫째, 부패 과정에서 독소를 내는 지방과 단백질을 과식하지 말고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 둘째, 항생제를 남용하면 안 된다. 셋째, 나이가 들수록 장내 유산균인 비피더스균이 줄어들므로 유산균 음료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넷째, 적절한 운동을 해서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털이 없는 것이 생존에 유리 최근 들어 사람이 털 없는 짐승이 된 것도 세균이나 기생충과의 싸움 때문이었다는 학설이 나오고 있다. 동물의 눈으로 본다면 사람은 매우 우스꽝스런 존재다. 머리만 빼고 온몸에 털이 거의 없다. 왜 사람은 235종의 영장류 가운데 유일하게 털이 없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털이 없는 포유류는 매우 드물다. 포유동물은 자신의 몸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털이 필요하다. 원래 육지에 살던 젖먹이 동물이었던 고래나 해마는 바다로 간 뒤 털을 벗었다. 매끈한 몸이 스피드를 내는 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알몸이 된 것도 고래처럼 분명한 이유가 있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았다. 막연히 체온 조절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나와 있을 뿐이다. 인간이 서늘한 숲의 그늘에서 영장류로 살던 때에는 털이 필요했다. 그런데 200만 년 전 빙하기가 지구를 덮치면서 인류의 요람인 아프리카에 급격한 기후 변화가 온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숲이 사바나 초원으로 바뀐 것이다. 나무에 매달려 사는 대신 초원에서 걷는 생활에 적응하면서 인간은 직립을 하게 됐고 털이 빠졌다는 게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가설은 허점이 많아 도전을 받아왔다. 알몸으로 초원에서 뙤약볕을 쪼이면 털이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열을 흡수해 해롭다. 또 밤에는 춥다. 사바나 초원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는 알몸이 오히려 불리한 것이다. 왜 인간이 알몸을 선택했는지 설명해 주는 흥미로운 이론이 2003년 논문으로 발표됐다. 영국 레딩 대학 마크 페이겔 교수는 털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이와 벼룩 같은 기생충과 이들이 퍼뜨리는 전염병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유리했기 때문에 털이 빠지게 됐다고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털이 없는 것이 생존에 유리해 자연선택이 됐고, 털이 없는 게 더 섹스어필해 성적 선택까지 일어났다는 것이다. 마치 공작의 꼬리 깃털이 커진 이유가 섹스어필이 이유였듯이 벌거숭이 인간이 상대를 유인하는 데 더 유리했고 따라서 후세에 더 많은 유전자를 남겼다는 것이다. 남성의 몸에 털이 더 많은 이유 털 없는 상대를 좋아하는 본능은 지금도 뿌리깊게 남아 있다. 요즘 여성들은 겨드랑이와 다리에 난 털을 깎는다. 남자도 매일 면도를 한다. 페이겔 교수는 이것이 모두 더 섹시하게 보이기 위한 행위라고 본다. 예를 들어 털이 전혀 없는 부위인 등을 드러낸 옷을 입은 여성 모델이 광고에 등장하는 것도 남성에게 섹시하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나는 벼룩이나 이가 없는 괜찮은 파트너'라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왜 여성은 남성보다 더 털이 적을까? 페이겔 박사는 털이 없는 여성의 성적 선택 압력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고 본다. 요즘도 남성은 애인의 몸에 털이 난 것을 보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성도 털이 적은 남성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결정적인 선택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이유야 어쨌든 인류가 털을 벗은 것은 언제쯤일까? 미국 유타 대학 로저스 교수는 피부색을 결정하는 MC1R 유전자를 분석해 120만 년 이전에 털을 벗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 유전자는 피부색을 결정한다. 멜라닌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느냐 끄느냐에 따라 자외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검은 갈색이 되도 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별로 없는 적황색이 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 살던 인류의 조상은 털이 빠지면서 한편으로는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검은색 피부를 갖게 됐지만 그 이전에는 침팬지처럼 털 속의 피부가 흑인도 흰색이었다. MC1R 유전자가 검은 색 피부를 만들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최소한 120만 년 전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독일 라이프치히 진화인류학연구소 마크 스톤킹 박사는 옷에 붙어사는 이의 유전자를 분석해 그 시기를 약 5만 년 전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수십만 년 전부터 네안데르탈인도 조악한 옷을 입었다고 보는 학자들도 꽤 있다.
▲혁신인사기획관 金永俊 ▲대학구조개혁팀장 金圭泰 ▲대학원개선팀장 卞基溶 ▲기획총괄담당관 裵成根 ▲법무규제개혁팀장 全喜斗 ▲정책상황팀장 吳碩煥 ▲지방교육재정담당관 成三濟 ▲교원정책과장 姜正吉 ▲교원양성연수과장 薛世勳 ▲교육단체지원과장 李禾馥 ▲지방교육혁신과장 李起鳳 ▲교육복지정책과장 崔震明 ▲유아교육지원과장 朴英淑 ▲학교체육보건급식과장 申榮載 ▲정책총괄과장 金官福 ▲지역인적자원개발팀(팀장) 丘然熙 ▲정책조정과장 承隆培 ▲인력수급정책과장 金善鎬 ▲평가지원과장 李大悅 ▲평생학습정책과장 申正撤 ▲전문대학정책과장 李鎔均 ▲산학협력과장 權五正 ▲여성교육정책과장 徐暎珠 ▲대학정책과장 朴春蘭 ▲대학학무과장 朴隆洙 ▲사립대학지원과장 李成熙 ▲학술진흥과장 盧煥珍 ▲BK추진단(사업기획팀장) 徐裕美 ▲ 〃 (운영기획팀장) 申翊鉉 ▲학자금정책팀장 朴盛珉 ▲지식정보정책과장 鄭鍾澈 ▲지식정보기반과장 崔仁燁 ▲재외동포교육과장 邊光和 ▲교육행정정보화팀장 金斗淵 ▲운영지원팀장 金炳五 ▲교육인적자원부 李根雨 金元燦 ▲ 〃(국무조정실 전출예정) 吳昇炫 ▲ 〃 (국무조정실 파견예정) 金光豪 丁炳杰 ▲국제교육진흥원 朴東善 ▲서울대학교 姜永順 柳惠淑 ▲한국방송통신대학교 宣泰武 ▲전북대학교 洪元一 ▲순천대학교 李鉉一 ▲한국해양대학교 鄭載鉉 ▲창원대학교 全濟尙 ▲진주산업대학교 사무국장 金英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