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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이 11~14일 전국 초‧중‧고 교원 22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대한 교원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맞춤형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맞춤교육을 위해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는 정부 정책에 대해 ‘도움 될 것 같다’는 응답이 53.7%로 ‘도움 되지 않을 것 같다’(25.4%)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지난해 5월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매우 도움 6.7%, 대체로 도움 30.7%)보다도 긍정 응답이 약 1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부정 응답은 33.1%에서 25.4%로 줄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장점에 대해서는 ‘학생 학습데이터로 개별화된 학습코칭 가능’(35.6%)과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주도적 학습 유도’(29.5%)를 꼽았다. 단점으로는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8.1%)과 ‘AI 기술을 활용하는 학습의 효과성 미흡’(24.6%)을 우려했다. 향후 AI 디지털교과서 안착에 가장 필요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교육구성원들의 공감 및 이해’(35.6%)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관련 기기 보급 및 관리에 대한 어려움 해소’(26.7%), ‘원활한 수업 준비와 연구를 위한 행정업무 경감’(25.8%), ‘내실 있고 실질적인 맞춤형 교원연수 체계 구축’(11.8%)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연수 지원계획인 ‘수준별 연수 추진’, ‘다양한 형태의 연수 인정’,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 지원’의 경우 부정적 답변이 10% 이하였다. 반면 ‘선도그룹 등 교사 포상과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는 부정적 답변이 20%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교총은 “특정 그룹만의 잔치가 되거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업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하위그룹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와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교총은 연수의 호응을 위해 학습 주체는 교사임을 분명히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교총은 “교사가 학생의 상황을 촘촘하게 확인하고 돕는 등 피드백을 충실히 해야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AI 디지털교육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는 정책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6학년도까지 전국의 모든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 연수에 나선다. 선도교사를 양성하고 맞춤형 연수와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 등을 지원한다. 비본질적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수업혁신 우수교사에게 주는 상도 신설한다. 교육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위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올해부터 3년간 전국의 모든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실혁명 선도교사’ 3만4000명 양성 ▲전체 교원 대상 역량 진단 후 맞춤 연수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 지원 등이다. 교사 연수에 올해만 3818억 원이 투입된다. 주어진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서로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 기반 탐구수업’으로의 교육 개혁을 위해서다. 2025년부터 2022개정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의 변화에 맞춘 것이기도 하다. 교실혁명 선도교사는 올해 1.15만 명 선정을 시작으로 2025년 1.15만 명, 2026년 1.1만 명씩 양성할 예정으로, 한 학교당 2~3명의 선도교사 확보가 목표다. 희망자는 4월부터 ‘함께학교’(https://togetherschoo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 달간 공모 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동 심사해 5월 중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를 선정한다.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편차와 선호도 등을 고려한 맞춤 연수도 진행한다. 교사들은 교육부가 제공하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기반한 연수를 추천받을 수 있다. 연수 이력에 따라 디지털 인증(배지)도 받는다. 올해는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할 교사 중 15만 명에 대해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학교 문화로 정착되도록 올해 3000개 학교를 시작으로 3년간 전체 초・중・고(1만2000교)에 대해 찾아가는 연수도 제공한다. 학교는 수업혁신 과정에서 교사와 학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전문상담(컨설팅)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생・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전체 대상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 전망 등의 연수도 가능하다.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업모형과 수업사례도 제공하고,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에듀테크 개발에도 8억 원을 지원한다. 교사의 디지털 기기(인프라) 등 관리 부담완화 차원에서 올해 디지털 튜터 1200명을 양성하고,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거점 기술지원기관(테크센터)를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특히 교사의 교육 활동에 전념을 위한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도 올해 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이스 온라인 출결시스템 구축 ▲K-에듀파인 기능 개선 ▲학교지원 전담기구 설치 근거 법령 마련 등을 추진한다. 수업・평가 혁신에 앞장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수업혁신 교사상’을 신설해 100명의 우수교사를 선정한다. 교사상 수상자와 관련 연구대회의 우수 수상자에게는 해외 선진교육 체험연수 등 보상을 제공한다. 시·도교육청도 유사한 보상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봄의 시작은 매화가 봄의 끝은 철쭉이 알린다고 한다. 흐드러진 유채는 씨알을 맺고 꽃 진 자리에 새잎이 돋아난다. 영산홍과 철쭉의 붉은빛이 연둣빛과 어우러진 사월의 봄날, 산비둘기 구구대는 소리에 모란은 여름을 당겨 고개를 떨군다. 일찍 핀 꽃도 봄이고 늦게 핀 꽃도 봄이다. 봄꽃은 오래 느낄 수 없다. 꽃잎이 떨어지는 건 아쉽지만 그것 또한 자연의 순서이다. 어쩌면 꽃이 영원히 피어있는 게 아니어서 더 귀하게 느낄 수 있다. 떨어졌다고 슬퍼할 일도 아니다. 꽃의 순간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담으면 된다. 삶 역시 그렇다. 사람에게 있어 일찍 피든 늦게 피든 그 계절은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다. 그 순간을 즐기고 사랑을 담으면 된다. 봄꽃의 합창을 보며 사랑을 떠올려 본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언어로 사랑한다는 말과 이해한다는 말은 같다고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깊은 사랑에 빠지면 사랑으로 배불러 가진 것이 없어도 부족함을 못 느낀다. 같이 있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거리표 선물을 받아도 감동이다. 서로 손 잡고 완행열차를 타도 구름을 타는 기분이며 지갑이 얇아도 집이 좁아도 마냥 행복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사랑은 순애보가 아닌 이상 세상의 풍파와 욕심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남녀 간의 사랑은 같이 지낼수록 아침 그림자와 같이 점점 작아지기만 한다. 이런 사랑도 꽃을 보는 시선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면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은 물론 가족, 주변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저마다 다른 꽃으로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인생이란 커피 한잔을 마시는 찰나와 같다. 행복은 작은 것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입맞춤, 미소, 다정한 눈길, 칭찬, 따스한 느낌 등 금방 잊히는 것들이 행복을 만든다. 하지만 이 행복은 욕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으로 느리게 걸어야 하고 정상을 오를 땐 아래를 돌아봐야 한다. 욕심을 경계하는 말이 있다. 증일아함경에서 부처님은 ‘욕심은 더럽기가 똥 덩어리 같고, 독사와 같아 은혜를 모르며, 햇볕에 녹는 눈처럼 허망하다. 욕심은 예리한 칼날에 바른 꿀과 같고, 쓰레기 더미에 아름다운 꽃이 피듯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그 허망함이 물거품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서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도 아니며 단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으로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과거보다 물질적으로는 매우 풍요해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점점 고갈되고 있다. 정신의 풍요가 담겨 있는 우물의 물을 물질의 풍요를 담는 우물로 퍼 옮긴 듯하다. 자꾸 끝없이 채우려고만 한다. 헬렌 켈러는 행복의 문은 한쪽이 닫히면 다른 쪽이 열린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문만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던 시절을 지나 콩 한 자루가 있어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시절에 서 있다. 이제 더 가지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꽃이 잎을 떨구면 작은 결실이 오는 것처럼 기대를 낮추면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더 많아진다. 단지 비우지 않아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다. 잃은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꽃은 어느 곳에서 피든 그 자체로 아름답다. 사람도 꽃과 같다.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자기다운 꽃을 피울 때 가장 아름답다. 자기다운 어떤 꽃을 피워야 가장 아름다운지 깊은 고민의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사람에게 있어 나이 든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파릇한 청춘을 지나 세월의 색이 물들어 중년에서 노년으로 익어간다. 세월을 먹는 외모야 어찌하겠느냐마는 파릇한 마음만 유지한다면 평생을 행복한 청춘으로 살 수 있다. 우리는 삶에서 가장 후회할 일이 나 자신이 원하는 내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내가 되는 것이다. 오늘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만족하며, 미소 짓고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사랑 꽃을 피우고 있는지 짚어 봐야 한다.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린다. 자신에게 사랑이란 느림을 선물해 보자. 운무가 낀 눈으로 미래를 속단하지 말고, 운무가 낀 마음으로 과거를 판단하지도 말며, 운무가 걷힌 자리에 꿈처럼 드넓은 전망이 펼쳐진다는 것을 예지하고 있어야 한다. 세월을 먹어도 여전히 날 선 채로 살아간다면 스스로 괴롭고 주변 사람들도 조용히 떠나가 버린다. 무슨 일을 하든지 너그럽게 사랑하고 행복하다면 그 자체로 최고의 보상을 받는 것이다. 살면서 실패는 삶을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지 불행은 아니다.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다. 나의 존재를 알고 상대를 사랑하며 수많은 역경이 있어도 끝에 다다를 때까지 행복과 어깨동무 할 수 있다면 참 잘 살아온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현실에 치여 심신이 지칠 때면 봄꽃 진 자리 연둣빛 새잎을 보며 사랑과 행복을 꿈꿔 보면 좋은 행복의 열매를 맺지 않을까?
학교에서 실시하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교원들의 불만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교총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장체험학습 교사 보호대책을 즉시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불의의 사고에 대해 교사에게 무한책임을 지우는 현실을 반드시 개선하고 교사 보호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안전사고 시, 교원에게 고의 중과실이 없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면하도록 하는 학교안전법 개정 등 모든 법·제도적 보호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교총에는 ‘폐지가 정답이다’, ‘불의의 사고 시 위자료까지 요구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없다’, ‘철저한 사전 준비, 당일 초긴장, 사후 정산 등 너무 힘들고 할 일도 많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참고 간다. 그런 교사에게 무한책임을 묻지 않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등 교원들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2022년 강원도 한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인솔 교사 2명이 19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한 초등학교 커뮤니티에 ‘차량안전점검표’를 작성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교직사회에 공분을 사고 있다. 본인을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현장체험학습 출발 전 ▲운전자 음주 여부 확인 ▲앞타이어 재생타이어 사용 여부 ▲타이어 마모·균열 상태 확인 여부 ▲불법구조변경 여부 ▲운전자 대상 브레이크 파열에 따른 대형사고 유발원인 금지 교육 여부 등 점검표를 제출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를 접한 교사들도 ‘왜 교사가 이런 점검표를 작성하나’ ‘결국 안전사고 나면 교사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 아니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아지고 있다. 교총은 “교사 보호방안이 없다면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국회와 교육부, 시·도교육청은 현장체험학습 교사 보호를 위한 법·제도 마련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19일 재판을 앞둔 춘천지방법원에 대해서도 “해당 교사들의 성실한 안전 주의의무 이행에도 일어난 불의의 사고인 만큼 선처해 줄 것을 재판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교총은 교사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학생 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총력 활동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총과 강원교총은 18일 오전 춘천지법을 찾아 교사 선처 촉구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해 한국교총은 15일 추모 성명을 내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또 전국 학교와 교원을 대상으로 16일에는 제자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 추모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교총은 “제자를 구하고 살신성인한 단원고 선생님들을 기억한다”며 “‘사랑하는 제자의 안전과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제자 사랑 실천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전한 나라, 행복한 학교’를 위해 정부, 국회, 사회 모두가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난실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세월호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10주기를 맞이해 큰 호흡을 갖고 다시 한번 우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이 끝났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여‧야간의 정쟁이 치열했던 만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의 통합의 장이 돼야 할 국회가 대립과 반목의 투구장이 될까 걱정이다. 계속해서 민생이 실종되고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지난 21대 국회가 그랬다. 무엇보다 교육에 사회적 합의와 숙의 등 합리적 절차보다 정치와 이념색채가 짙게 덧칠해질까 우려스럽다. 교육에 진영논리가 개입될 때 그 고통은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떠안아야 한다는 걸 우리는 계속해서 목도해 왔다. 교육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특정 진영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수단으로 이용될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우리 50만 교육자가 감시의 시선을 거두지 말고 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누가 교육을 정치 수단화하고, 이념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국회 스스로가 자정해 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심판과 단죄가 난무하는 정쟁 국회와 발목잡기식 식물국회가 아니라 교육 미래와 희망의 공론장이 되도록 독려하고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 뽑아만 놓고 보기 싫다고 외면하면 우리가 원하는 교육입법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교육자가 나서 국회 구태를 청산토록 하고, 기대에 맞는 성숙한 교육 민생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독려해야 한다. 정파 초월한 학교 살리는 입법 기대 교육의 정치·이념 도구화 감시할 것 지금 학교 현장은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후속 입법이 절실하다. 그렇기에 교총이 제안한 15대 교육입법 과제와 11대 교권 핵심과제는 반드시 22대 국회에서 완성돼야 한다. 특히, 여‧야가 모두 초등교사 출신의 교육전문가를 영입해 국회에 진출한 만큼, 교육 현장의 기대도 높다. 모호한 ‘정서학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아동학대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 현장체험학습 사고 등 학교안전사고 시, 교원의 고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상 면책하는 학교안전법 개정, 학부모 등 보호자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교원지위법 개정, 교원 행정업무를 교육청‧경찰청‧지자체 등으로 전격 이관‧폐지하는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제정 등이 시급하다. 또 학교폭력 범위를 ‘교육활동 중’으로 제한하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과 학교 교육과 늘봄학교의 분리 운영 법제화, 교실 몰래 녹음 근절방안 마련도 꼭 실현돼야 한다. 교총과 시‧도교총은 이를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 유력 후보자를 찾아 교육입법 과제를 직접 전했다. 후보자들도 교육 민의를 결코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그 자리서 약속했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허언이 돼서는 안 된다. 국회는 교육입법으로 약속을 증명해야 한다. 교육 문제만큼은 총선 결과에 따른 승자독식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 이를 막기 위해 교육계는 임기 4년 내내 계속해 지켜볼 것이고, 끈질기게 입법을 요구할 것이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교육유권자’의 책무를 다할 것이다. 22대 국회는 여‧야를 떠나 교원이 학생 교육에 열정을 갖고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의 공복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성찰하고 변화된 모습을 증명해 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 회복을 넘어 교육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4월을 과학의 달로 기념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과학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지식습득을 넓혀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발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상력과 창의성 키워줘야 52년 전 한 학생 잡지사의 요청으로 2000년 이후의 모습을 예측하며 그린 이정문 화백의 만화가 최근 화제가 됐다. 52년 전 그림이지금 현실에서 거의 상용화되거나 구현되고 있는 기술들이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소형 TV 전화기를 손에 들고 ‘빨리 와’라고 말하는 소년, 전기자동차를 운전하며 ‘공해가 없지요’라고 만족해하는 운전자, ‘움직이는 도로’ 위에 가만히 서 있는 두 형제, 빗자루를 들고 있는 로봇 등. 이정문 화백은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그 상상이 현실이 된 지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교사 생활 18년째 접어들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가장 강한 힘이 창의성에서 온다는 것이다.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것이다. 자동차 휘발윳값이 올라서 걱정이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있던 초등학생이 “아빠! 그러면 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면 되잖아요”라고 말하니 엄마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마라”면서 아이의 말문을 막았다는 내용이다. 초등학생은 얼마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엉뚱한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물로 가는 자동차라는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이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국가 과학기술자문단 민간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수업 중 일화를 언급한 경험이 있다. 과학자의 꿈을 가진 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우리나라 과학자는 잘 못 먹고 산대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전하며, 우리나라 이공계열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개선이 필요함과 인재들이 이공계열에서 그들의 역량과 활약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의 시급함과 간절함을 강조했었다. 국가적 관심과 지원 절실해 끝으로 카이스트 졸업생의 감동적인 연설을 소개하고 싶다. 그는 중학교 때 한 드라마에서 괴짜 교수의 말에 감동해 카이스트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과학도를 포기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이후 첫 환자를 암이라는 현대의학의 한계에 부딪혀 하늘나라로 보냈고, ‘현대의학의 한계는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되찾고자 다시 돌아와 19년 만에 졸업했다. 그의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그때 받은 감동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도 많은 울림이 주길 바란다. 분명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용기를 못 내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많을 것이다. 의사로서 성공하는 것 못지않게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의 희망이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감정은 주의에 반응하기 때문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잠시 감정을 완화시키는 주의분산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불쾌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다른 일을 생각하거나 즐거운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다. 기분전환을 위해 영화 감상, 산책, 운동, 맛집 가기, 쇼핑하기, 춤추기를 하거나 세탁, 요리, 청소, 정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뿐이다. 자신의 감정 이해하고 해소해야 타인의 지지나 위안을 얻어서 감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진다. 특히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 타인의 도움이나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자가 아니라는 유대감과 친밀감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따뜻하게 녹여줄 만큼 큰 보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이런 방법들은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일단 발생한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충분히 느끼며 잘 파악한 후에 안전한 상황에서 언어나 행동으로 표현해야 해소된다. 감정을 유발하는 대상을 직접 대면해서 해결을 도모할 수 있고, 공포나 불안의 감정이나 상황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일기나 메모 같은 쓰기도 감정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기록하는 행동 자체가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을 밖으로 내보내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함으로써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부정적 감정은 자극이나 상황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바꾸면 완화되거나 합리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극이나 상황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 때문이다. 감정의 원인이 되는 자동적 사고, 즉 감정을 유발하는 자극에 대해 스쳐 지나가는 생각은 인지적 오류로 인하여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분노와 증오는 결국 자신을 해치게 된다. 흑백논리, 확대해석, 감정적 추론, 개인적 의미 부여와 같은 인지적 오류는 부정적 사고를 자동으로 유발하기 때문에 그 타당성이나 현실성을 검증해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새로운 태도와 감정을 접하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자주 접하는 기회를 늘리면 익숙해져서 머지않아 새로운 사고방식과 습관을 갖게 된다. 구체적 행동으로 상황 개선할 수 있어 또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 불쾌한 감정을 잘 전달하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해소해야 한다. 해소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내가 전하려는 내용보다는 내 감정 상태와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싶으면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공감이 필요하며, 상대방은 이해와 존중을 받는다고 느끼면 마음을 열고 전달되는 내용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진솔하고 배려심 있게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보고, 내가 감정을 확대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4월에 생각나는 인물, 바람 앞의 촛불과 같았던 조선을 구했던 영웅. 영화 ‘명량’,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통쾌함과 안타까움을 줬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4월 28일에 태어났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은 아주 많다. 특히 부산에서 목포에 이르는 남해안을 따라 가면 어디서든 만나는 것이 거북선이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이다. 서울에 자리 잡은 생가터 우리는 이순신 장군 하면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현충사를 생각한다. 그러나 아산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 아닌 처가였다. 조선 전기만 하더라도 혼인한 남자가 처가에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율곡 이이 선생의 아버지 이원수가 처가인 강릉 오죽헌에서 살았으며, 이이 선생이 오죽헌의 몽룡실에서 태어났다. 인현동의 옛 이름은 건천동이다. 인현동이라고 하면 서울시 중구 인현동 2가와 예관동에 걸쳐 있는 지역이다. 이곳 고개에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이 살았다고 해 ‘인성붓재’ 혹은 ‘인성부현’, ‘인성현’이라 불렀으며, 줄여서 ‘인현’이라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세 살 위인 유성룡과 가까이 지냈다.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 ‘그가 매우 영특하고 활달해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즐겨 했는데, 자라면서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쏘았으며 글씨도 잘 썼다’라고 적혀 있다. 을지로3가역 7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명보아트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인도 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리’라고 쓰여 있다. 그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다 보면 명보아트홀이 나오고, 앞에는 ‘이순신 장군 생가터’라는 표지석이 덩그러니 있다. 하지만,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가 아니다. 실제는 이곳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을지로교회 옆에 있는 신도빌딩이라고 한다.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를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더구나 생가터 앞에 주차하는 경우가 있어, 생가터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가 이처럼 소홀히 관리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인간 이순신 면모 엿볼 수 있어 중국과의 교역을 위해 목포에서 인천까지 서해안 고속국도가 건설됐다. 고속국도를 달리다 보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바다를 가로지른 서해 대교와 드넓은 바다가 보였다. 12척의 배를 가지고도 바다를 지키고자 했던 이순신 장군의 혜안이 보이는 듯했다. 장군이 바다를 중시했듯이 오늘날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니 말이다. 국도를 따라 이순신 장군이 자라고 잠들어 있는 아산시로 향했다.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어라산 기슭에 장군이 잠들어 계신다. 나라를 구한 성웅의 묘라고 하기에는 호화롭지 않게 꾸며져 있었다. 원래 장군의 묘는 경상남도 남해 노량, 즉 현재의 충렬사 자리에 잠시 안치됐다가 사령부가 있는 고금도로 옮겨졌다. 이듬해(1599) 아산으로 옮겨져 2월 11일 금성산 밑에 장례를 치르고 15년 뒤인 광해군 6년(1614)에 현재의 자리인 어라산으로 옮겨 부인과 함께 잠들어 계신다. 장군의 묘소에서 약 9km 떨어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에는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가 있다. 숙종 32년(1706)에 이 고장 선비들의 힘으로 사당이 세워졌고, 다음 해 왕이 현충사란 현판을 내렸다.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잠시 쇠락했으나, 이충무공 유적 보존회와 동아일보사를 중심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1932년에 다시 지어졌다. 시대를 초월해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처럼 현충사가 성역화된 것은 1966년 이후이며, 사적 제155호로 지정돼 있다. 현충사의 중심은 꼭대기에 있는 현충사다. 청기와 집으로 된 사당 현충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정창섭, 문학진 작가의 작품, 장군의 일생을 담은 십경도가 있다. 현충사 서남쪽 아래에는 유물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기념관이자 국립 박물관으로 2011년 4월 28일 충무공탄신일을 기념해 공식 개장했다. 이곳에는 임진왜란 중에 쓴 난중일기를 비롯해 칼, 가족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인 서간첩이 있다. 칼은 1594년 4월 한산도 진중에서 태귀연, 이무생이 만든 것으로 크기가 197.5cm나 되고, 비천상 무늬와 자신의 의지를 시로 나타낸 시구가 있다. 석 자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이 밖에 임진왜란 때 쓰던 무기인 비격진천뢰, 조총, 천·지·현·황자포 등의 대포, 화살, 거북선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발길을 돌려 장군이 사시던 집으로 향했다. 미음 자(ㅁ) 형으로 된 기와집인 장군의 집은 현충사가 성역화되기 전인 1966년까지 후손들이 살았다. 아담하면서 검소하게 살았던 장군의 숨결이 느껴지는 집이다. 이 집은 원래 처가였으나, 부인 방씨가 외동딸이었기에 충무공의 후손들이 살았다. 집에서 동쪽으로 50미터쯤 가면 장군께서 궁술을 연습하던 활터와 기마술을 갈고 닦은 기마장이 있다. 활터에서 동쪽으로 가니 셋째 아들 이면공의 무덤이 있다. 장군이 남해안에서 일본군을 계속 무찌르자, 일본군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아산에 있던 장군의 가족을 볼모로 잡으려고 했다. 이때 가족을 돌보던 셋째 아들 면이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죽임을 당했다. 아들의 죽음을 안 장군은 슬픔을 가누지 못했으니, 가족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더 알아보기) 2023년에 상영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면 명나라 해군 총대장인 진린은 왜군의 회유로 이순신 장군이 아들 이면을 죽인 왜군에 대한 복수 때문에 끝까지 전투를 고집한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생각을 알게 된 진린은 결국 출전하였다. 조명연합함대는 200여 척이었지만, 왜군은 최정예 부대인 시마즈 부대를 비롯한 500여 척이었다. 어두운 밤에 격전이 벌어져 이순신 장군의 전투 매뉴얼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투가 벌어졌다. 적을 분별하기 위해 근접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과 등자룡 등 여러 지휘관이 전사하였다. 이순신 장군이 근접전을 벌이며 죽음을 무릅쓴 전투를 벌인 까닭은 무엇일까? (해설은 다음 회에) 전회 해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한국, 중국, 일본이 한자문화권으로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기에 힘을 합쳐 서양의 침략에 맞설 수 있으며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의 ‘동양평화론’은 을사늑약의 강압적 체결로 이미 명분과 실리가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안중근 의사도 이때부터 일본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이 생겨 대한민국을 지킬 방법을 강구했다고 하겠다.
국회연구조정협의회가 국회 소속기관 간 공동연구를 통해 ‘미래인재 양성의 과제와 국내·외 교육개혁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022년 12월 ‘교육개혁’을 연구과제로 선정한 후 대토론회 개최, 협의를 거쳐 지난달 말 공개됐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교육개혁의 방향에 대해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보고서는 미래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개혁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칭 ‘인재양성 기본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미래인재 양성 사업들에 대해 종합·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과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육부를 제외한 부처별 인재 양성 관련 법률은 총 278개이고, 1개 이상의 인재 양성 법률을 소관하고 있는 부처는 총 3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의 인재 양성 관련 중장기 계획은 총 226개다. 하지만 부처별 인재 양성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계획과 성과를 점검 및 평가하는 국가 수준의 컨트롤타워는 부재 상태다. ‘인적자원개발 기본법’은 국가인적자원위원회(위원장 대통령, 부위원장 교육부장관)를 구성·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나 장기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의 위원회 정비계획에 따라 폐지 대상 위원회가 된 상황이다. 현 정부는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과 교육개혁 10대 핵심 정책의 하나로 ‘핵심 첨단분야 인재 육성 및 인재 양성 전략회의 출범’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세부 정책으로 지난해 인재 양성 전략회의가 대통령과 국무총리 주재로 각각 1회씩 개최됐으나 이를 통해 부처별 인재 양성 정책 전반을 총괄·조정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가인재 양성기본법’, ‘직업교육법’, ‘인재데이터 관리법’ 등 가칭 ‘인재 양성 3법’ 제정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재데이터 관리법‘(가칭) 제정안은 제21대 국회에 제안조차 되지 않았고, 나머지 두 개의 법은 발의됐으나 계류 중이다. 특히 ‘국가인재 양성기본법’에 대해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 간 상반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중요성을 고려해 합의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관련 부처 등에서 제기하는 의견은 인재 양성 분야에 따라 어느 부처 또는 위원회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고 기능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 차이 정도”라며 “총리실 또는 대통령실에서 나서 이에 대해 정책적으로 조율한 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충실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4명 중 1명은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로 대입경쟁 과열에 따른 사교육비 문제와 학벌주의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 절반 이상은 미래교육에서의 교사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8차 회의를 열고 국가교육 발전 방향 설정을 위해 진행한 ‘대국민 교육현안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국교위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올 2월 12일부터 26일까지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이다. ‘한국교육의 한계’에 대해 2개를 묻는 문항에서 1·2순위 답변을 합한 비율을 기준으로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 확대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41.3%, ‘과도한 학벌주의’는 41.2%로 나타났다. ‘지역·소득 간 교육격차 심화’(28.1%)는 13% 정도의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1순위 응답 기준으로 봐도 ‘과도한 학벌주의’는 23.0%, ‘대입경쟁 과열로 인한 사교육시장 확대 및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가 22.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나이대별 차이는 나타났다. 사교육비 문제는 40~60대, 학벌주의는 20대 응답자들이 많았다. 한국교육의 성과로는 ‘의무교육 보장으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65.2%), ‘교육의 양적 확대와 대중화로 국가경쟁력 향상’(38.5%) 등으로 보고 있다. 미래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교육에서 교사중요도에 대한 질문에 ‘중요+더중요해질것임’의 답변이 51.6%로 절반을 넘겼다. ‘변함없음’(32.1%), ‘덜중요+전혀중요하지않을것임’(17.3%)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 교사상으로는 ‘주도적인 삶 개척을 위한 재능을 발굴해주는 교사’(57.2%)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미래교육발전에 있어 중요한 주체’ 질문에서도 교사가 40.3%를 차지하며 정부(44.1%)와 함께 높은 순위에 올랐다.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2점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유아(3.23점)·초등학교(3.30점)·중학교(3.02점)는 평균을 웃돈 반면, 고교(2.71점)·대학(2.72점)·중등직업(2.64점)은 평균보다 낮았다. 변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는 고교교육(46.3%)이었다. 미래에 지향할 학교의 모습으로는 ‘공동체 속에서 배려·존중을 배울 수 있는 곳’(52.1%)이 1위이었다. 이날 국교위는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에 따른 교육과정 용어 변경,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육과정의 일부 용어 등 수정을 위한 국가교육과정 수립·변경 계획안을 확정했다. 변경 사항이 학교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 8월까지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초·중학교 체육활동 강화를 위한 교육부의 교육과정 수립·변경 요청과 관련해 다음 회의에서 추가 심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4학년도 경기도교육청의 청렴서포터즈 운영기관인시화유치원(원장 양인숙)은 11일교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청렴실천 서약식을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청풍양수(清風兩手 :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라는 주제 아래, 모든 교직원들이 참여하여 진행했다. 양인숙 원장은 서약식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청렴한 문화를 만들면, 우리 어린이들이 좋은 가치관을 배우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약식의 하이라이트는 핑거프린트 서약이었다. 교직원들은 자신의 엄지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벽에 손가락도장을 찍으며 청렴 문화의 시작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서약을 넘어, 유치원 구성원 모두가 청렴 문화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시화유치원은 이번 청렴실천 서약식을 통해 교직원 및 학부모, 유아들 사이에서 청렴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이 모든 노력은 결국 유아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갖춘 다음 세대로 자라는 데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덟 명의 아이들이 그날 밤 집으로 찾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이렇게 그는 함께 동행하는교육을 출발!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깊은 강, 위험한 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시기이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든 극복하고 성장할 줄 아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 힘을 끌어내는 데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아이들은 공동체의 미래임을 강조하신 선생님 이 책속에는 선생님의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고, 가족의 아픔도 읽어낼 수 있는 보물창고이다. 세바시 강연, 눈높이교육상 수상, CBS 방송에서도 선생님을 만나 눈물을 훔치며 그의 삶을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숙식하며 9개월 지도한 경험으로 자신의 운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9년의 세월 동안 함께 숙식하며, 특별한 동거로 707명의 '학습공동체'를 거쳐갔다. 이를 바탕으로 대안학교인 용현학교 탄생, 2008년부터 현재까지 1700명의 학생이 졸업하였다. "교육은 많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고, 친해졌을 때 비로소 마음의 문이 열려 대화하는 것" 상처받는 마음을 어루만지고 열어서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그들은 지금 세상에서 날개를 달고 날아 빛과 소금으로 영글어 가고 있다.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교장으로 영광스런 퇴임을 하였다. 지금은 곳곳에서 강의를 하면서 교육의 참모습을 전하는 교단의 파숫군이다.
서울봉천초(교장 한미자) 5학년 학생들이 12일 과학의 달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 남부분원에서 창의력과학교실 시간에 코딩수업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걸 즐기면서 느낀 행복 아이들에게 전해져야 의미 있어… 춤으로 소통, 학급 분위기부터 달라 시작은 ‘나만의 교육과정 만들기’ 지난 11일 경기 파평초, 교복을 입은 중학생 열댓 명이 교정에 들어섰다. 이들이 향한 곳은 4학년 교실.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그곳에 이현길 교사가 있었다. 이 교사와 제자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유튜브에서 주는 실버 버튼을 함께 개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현길샘의 두둠칫’은 현재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조회 수만 6800만 회에 이른다. 제자들에게 의미 있는 졸업식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 춘 춤 영상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교사와 학생들이 즐겁게 춤추고 소통하는 영상은 각종 SNS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렇게 완성한 졸업식 영상은 ‘가슴 벅찬 졸업식’, ‘눈물의 졸업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4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교사는 “2년 전, 이 아이들과 함께한 댄스 챌린지 영상 덕분에 많은 응원을 받았다.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에게 ‘춤’은 설렘이다. 유치원에 다닐 때 당시 인기 가수의 춤을 따라 추고서 받았던 칭찬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 교사는 “‘내가 춤을 추니까 친구들과 선생님이 좋아하는구나!’ 생각하니 더 잘하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교사가 된 후 그는 춤을 교실로 가져왔다. 교육에 춤을 접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표현활동에 주목했다. 표현활동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학생이 적지 않아 지도가 쉽지 않았다. 학생 누구나 즐겁게 표현활동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현길쌤표 교육과정’이다. 이 교사는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걸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춤추는 활동을 해왔어요. 왜 춤이냐고요? 제가 좋아해서요. 아이들과 함께 춤을 즐기는 과정에서 행복을 얻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교사의 행복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럴 때 이 활동에 의미가 있죠.” 춤추는 교실은 활기가 넘친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할 것 없이 교사와 학생들이 어우러져 춤추고 소통한다. 특히 수업 시간에 그 진가가 나타난다.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모둠 활동을 할 때도 거리낌이 없다. 이 교사는 “춤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경쟁과 거리가 멀다”며 “하나의 목표를 정해 함께 이뤄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경기를 하다가도 기분 상하는 일이 생겨요. 춤은 그런 상황이 생기지 않아요. 정해진 시간 안에 동작 하나를 완성하려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죠. 춤추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꺼리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에요. 그럴 땐, 아이마다 관심과 흥미에 따라 조명, 음악, 카메라를 맡깁니다. 댄스 챌린지에 없어선 안 되는 역할들이죠. 아이의 이름을 따서 별명도 붙여줘요. ‘디제이 희’ 이런 식으로요.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춤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것이란 걸요.” 그는 마음껏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을 믿고 지지를 아끼지 않은 학부모들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 교사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 학부모님들의 응원, 동료들과 교장·교감님의 지원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교사가 좋아하는 일을 교실로 가져오려면 학생, 학부모, 관리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학교의 환경을 고려한 후 교육과 어떻게 접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춤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밖에서도 ‘현길쌤표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었다고 했다. 이 교사는 “‘왜 아이들이 나에게 춤을 배워야 하나?’ 생각했더니 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교육적인 공감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그 자리에 계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고민할 겁니다. 선생님만의 교육활동을 외부에 보여주려면 학교 상황이나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교실에서만큼은 예외예요.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아이들과 꽁냥꽁냥 즐기면 됩니다. 아이들은 즐길 준비가 돼 있어요. 선생님과 가까워지고 싶어 해요. 작은 시도가 중요합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강력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달 26일 시·도별로 제정돼 있는 학생인권조례의 편차를 극복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맞서 상위법 체계인 법률로서 이를 보장해 법적 안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12일 논평을 내고 “여전히 학교는 민원에 속수무책이고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교권보호특별법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정말 학생인권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023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초‧중‧고 학생 8796명 대상)를 한 결과, 초등생 95.5%, 중학생 93.5%, 고교생 93.1%가 ‘학교에서 인권을 존중받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한국교총이 2023년 스승의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인식 설문조사(유·초·중·고, 대학 교원 6751명 대상) 결과, ‘교권을 보호받고 있다’고 응답한 교원은 9.2%에 불과했다. 교총은 “현행 학생인권조례는 책임과 의무는 실종된 채, 온통 권리만 부각해 교권 붕괴, 생활지도 불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그런 폐해를 바로잡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조례 내용을 법제화해 영구히 하려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교사들을 낭떠러지로 떠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이제 겨우 교권 5법 등이 마련‧시행돼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교권 5법이 채 안착되기도 전에 학생인권조례에 더해 학생인권법이라니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학생의 인권은 이미 헌법과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청소년보호법 등 여러 법률에서 보장하고 있고, 학교 구성원의 합의로 만들어진 학칙으로도 규정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문제학생 인권보장 특별법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법안의 추진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의 학교에서 하루 평균 400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체육시간 운동장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최근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2024 학교배상책임공제 사고 사례집’과 ‘학교안전사고 보상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학교 내외의 학생 안전사고는 14만9339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공제회가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학교안전사고 발생건수는 2019년(13만8784건)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여오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으로 2020년 4만1940건으로 급감한 이후 2021년 9만3147건을 거쳐 2020년 14만건을 넘긴 것이다. 시간별로는 체육수업 시간에 38.1%(5만68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점심시간 18.4%(2만7441건), 수업시간(1만8828건)과 휴식·청소(1만8775건)가 각 12.6%로 뒤를 이었다.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는 운동장 35.8%(5만3419건), 부속시설 31.7%(4만7409건)로 30% 이상을 보였으며, 교실이 15.4%(2만3072건), 통로도 13.1%(1만9585건)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고의 형태로는 물체와 충돌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찔림 또는 베임과 같은 물리적 힘에 노출이 43.4%(6만48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면 넘어지는 낙상(3만9778건, 26.6%)과 미끄러지는 낙상(2만3701건, 15.9%)이 함께 전체의 85.9%를 기록했다. 다치는 부위로는 손(27.8%, 4만1472건), 발(25.9%, 3만8629건)이 절반 이상을 보였으며, 머리도 14.9%(2만2215건)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사고 당시 활동으로는 구기운동이 6만567건(40.6%)으로 가장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에 안전사고가 늘면서 학교안전공제회에 보상 청구와 실제 지급하는 건수도 급증했다. 2018년 학교안전사고건에 따른 공제급여(보상) 청구 건수는 2018년 7만8354건, 2019년 8만7476건으로 늘다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2020년 3만6290건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5만4710건, 2022년 9만296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신청건 중 실제로 공제급여가 보상된 건수는 2018년 7만5404건, 2019년 8만4649건, 2020년 3만9567건, 2021년 5만2226건, 2022년 8만3342건으로 같은 양상을 띄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의 관리 감독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교육 활동 중 예측불가능하고 불가항력적인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교사들이 이같은 우려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범위 학대와 민·형사 상 대책 마련에 교육당국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교육장 손기서·왼쪽 두 번째)이11일 마곡안전체험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2024년도 재난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주관으로 11일 서울시교육청 보건안전진흥원 강당에서 제3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서울교육공동체 토론회가 진행 되고 있다. 신선호(왼쪽 두 번째) 서울 신원중학교 교장이 11일 서울시교육청 보건안전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제3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서울교육공동체 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22대 국회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21대에 이어 압도적 여소야대 정국이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됐다. 교육계의 관심은 교육위원회의 구성과 이를 중심으로 양당이 펼칠 교육입법과 정책으로 모아지고 있다. 양당은 선거 기간 중 주요 교육정책으로 교권보호, 늘봄학교, 학교폭력 대책, 대학생 학자금 및 주거 대책 등 큰 틀에서 비슷한 공약을 제시해 이와 관련한 입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있는 만큼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전망되기도 한다. 먼저 양 당은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교권보호를 비중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똑같이 공약한 사항이기도 한데다 정성국 전 교총회장, 백승아 전 교사노조연맹 사무처장의 당선으로 추진동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민주당은 개정 교권보호 4법의 교육 현장 안착을 위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교육지원청별 민원 해결 전담팀 구성과 운영을 약속했다. 또 문제행동 학생의 분리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도 추진한다. 국민의힘 역시 교권보호 5법 현장 안착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데다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 등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보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양당이 합의에 이르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대책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은 현재 추진 중인 학교전담경찰관(SPO)의 대폭 확대와 학생생활기록부 보존기간 연장과 같은 가해학생에 대한 엄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피해학생 치유와 일상 회복에 방점을 두고 피해학생 회복센터와 2027년까지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를 공약했다. 실제로 교원 증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상담교사 증원이 전체 교사 증원에 미칠 영향에 따라 진통도 예상된다. 초등학교 돌봄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추진방법이 이견을 보였다. 여당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늘봄학교를 2학기부터 전면 시행하고 운영시간 등을 확대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면 민주당은 국가책임온종일돌봄법을 제정해 통합 전담부서인 (가칭)돌봄청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입법권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어떻게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비싼 교복 문제 해결을 위한 불법행위 근절, 대학생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이용 자격 확대, 방과후학교 무상화, 대학서열화 완화를 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을 제시한 바 있으며, 국민의힘은 초1부터 고3까지 새학기 50만 원씩 바우처 지급,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과 교원 역량 강화, 학생맞춤형통합지원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 11일 논평을 내고 “새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교육회복을 넘어 교육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여·야를 떠나 교원이 학생 교육에 열정을 갖고 가르치는 일에 열중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 교육전문가가 국회에 입성한 만큼 교권 보호를 위하고 교육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입법과정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