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5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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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곤 경기예술고 교사는 11~17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생명의 순환과 다변적 시점’이라는 부제로 5회 한국화 개인전을 갖는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樵童)친구 두고 온 하늘 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서양양식의 우리나라 가곡은 그 도입 시기에 있어서 일제 강점기와 같은 시기였기에 당시의 작곡가들은 대체로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이 깔린 민족적 한을 노래했다. 그러나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기에 체념적이며 자학적 허무주의가 깔린 한을 노래하게 됐다. 그 대표적인 노래를 든다면 6.25전쟁 때 부산에 피난하여 합창활동을 하면서 작곡한 윤용하의 ‘보리밭’과 치열한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산화한 무명용사의 넋을 위로한 노래, 바로 한명희 작사, 장일남 작곡의 ‘비목’이다. ‘비목’은 1970년대 중반, TV드라마 ‘결혼행진곡’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극 내용과 함께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면면서 갑자기 유명한 곡이 됐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노래의 선율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많은 성악가들이 각종 음악회 때마다 다투어 부르고 음반으로도 취입, 발매돼 더욱 유명해진 노래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고등학교 검인정교과서에 실리게 되면서부터 4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우리 귀에 친근한 노래로 남아 있다. 작사자 한명희(1939~)씨는 서울음대 국악과에 입학한 후 ROTC 장교교육을 받고 1964년에 강원도 화천 비무장지대에서 소대장으로 복무하게 됐다. 그 곳은 백암산과 향로봉을 좌우에 두고 철책 넘어 멀리 오성산이 가물대며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금성천이 서로 만나는 계곡이었다. 지금의 평화의 댐 건너 편 북쪽 비무장지대로서 전쟁 당시 화천발전소를 서로 차지하려고 수만의 병사가 많은 피를 흘렸던 격전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듬해 어스름한 어느 봄밤, 한명희는 이 지역을 순찰하던 중 발밑에 차이는 나무로 된 비 하나를 발견했다. 비바람에 병사의 이름도 지워진 이끼가 끼어 있는 썩은 목비였다. 돌무덤 위에는 산목련이 하얗게 피어있고 달빛이 엷은 안개 사이로 산야를 신비롭게 물들이며 적막에 싸여 있는 그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한 무명 원혼의 비애를 극적 대비로 체험하게 됐다. 그는 제대 후 1966년 TBC 라디오 방송국 FM부 PD로 근무하게 되는데 이 때 음악편곡을 맡고 있던 장일남(1932~2006)씨를 만나 6.25전쟁을 주제로 한 가곡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한다. 드디어 자신의 군복무시절의 그 격전지에서 목격했던 이끼 낀 목비를 회상하며 시 ‘비목’을 탄생시킨다. 시를 읽어 본 장일남씨는 자신도 결코 이 시와 무관하지 않음을 느낀다. 그도 북한 해주 태생으로 6.25 때 단신으로 월남해 전투경찰에 지원하고 ‘철의 삼각지대’의 격전지였던 철원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향민의 처지에 북에 두고 온 가족이 그리웠고 언제나 북쪽 고향하늘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곤 했었다. 그는 실향민의 애달픈 향수와 감회, 그리고 6.25 전쟁의 한(恨)을 승화한 예술적인 정서가 있었기에 이 무명용사를 위한 진혼곡을 의미심장하게 작곡하기에 이른다.
“뭐 도와드릴 일, 없어요?” 밀려가는 겨울의 끝과 더불어 헤어짐의 아쉬움이 을씨년스럽게 교정을 메우는 2월의 하루. 굵직한 음성이 아이들이 모두 가고 없는 텅 빈 4학년 우리 교실을 울렸다. “준표구나. 어서와.” 박준표(가명). 지금은 어엿하게 6학년이 되어 코밑이 거뭇거뭇해지고 목소리도 굵어져 의젓하다. 내가 준표를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3월. 시골에서의 교사생활을 접고 결혼과 함께 수원에 처음 부임하여 담임을 맡은 3학년 3반. 그러나 수업 첫날부터 준표의 고집은 담임교사는 물론 친구들의 속을 썩였다. 오직 자기 맘대로 행동하려는 고집불통이었다. 수업 중에도 뒷문을 통해 불쑥 나가서는 후문 문방구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모든 단체행동은 무조건 거부다. “쟤는 원래 1,2학년 때도 그랬어요.” 반 친구들이나 주변 교사들도 모두 포기한 채 그의 행동을 인정하고 있었다. 분명 최근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증후군)였다. ADHD는 원인도 다양할 뿐 만 아니라 특별한 치료방법도 없다. 그저 아동 정신클리닉에서도 아동용 치료약을 주고 꾸준한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원인이 뭘까? 준표는 젖먹이때 엄마가 준표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특별한 직업도 없이 일찍 결혼하여 아들을 둘 둔 어린 엄마는 너무 힘들었나 보다. 그러나 제 먹을 것을 찾을 줄 아는 형에 비해 아직 사랑이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준표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이었다. 더하여 엄마를 대신한 젊은 할머니의 고집스런 통제가 ADHD를 키웠다. 그렇게 자란 준표에게 학교라는 통제집단은 당연한 거부대상이었다. 이제부터 반 아이들과 함께 ‘준표와 함께 살아가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우리 반 급훈인 ‘남과 다르게 그리고 함께(Creative Teamwork)'와도 꼭 맞는다. 여기엔 필자가 구안한 ‘무지개형학습모형’도 빛을 발휘했다. 무지개형 학습모형은 무지개처럼 각기 다른 이질적 특성을 조화시킨 다인 1조의 팀워크 학습형태로써 ‘봄’(영)박사의 우주에네르기 학설을 철학적 배경으로 미국의 가드너와 렌줄리 교수의 다중지능이론과 3부심화학습모형은 물론 잘 알려진 가니에와 암스트롱, 존슨박사(미), 시찌다와 히로오까(일) 교수의 각종 학습이론에서 장점을 추출하여 하나의 학습형태로 완성하였다. 아이들 모두는 독창적이고 놀라운 힘을 가진 1개의 광선이며 4단계의 무지개형 학습형태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무지개광선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학급 아이들에게는 우리 모두는 각각의 형편도 다르고 장단점이 다른 즉, 색깔이 다른 개인이지만 서로를 존중하여 조화를 이루면 무지개처럼 더욱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호소하였다. 효과는 적중했다. 손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한 나는 준표에게 매일 아침 나의 노트북 세팅부터 맡겼다. 그리고 새로운 생활용품 생각하기가 주제였던 재량활동시간에 준표 덕분에 준표가 속한 팀이 최고점을 얻는 일이 일어났다. 이때부터 준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그리고 할머니께도 준표의 달라짐 점을 알리고 강한 통제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워낙 10여년간 사랑을 못 받아온 탓에 가끔씩 옛 모습이 나타나 안타까웠지만 모두가 참고 기다렸다. 모두가 놀란 변화가 1년 만에 일어났다.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한 준표는 이제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의젓한 사회인으로 자라고 있다. 사랑 결핍에 따른 ADHD는 이웃의 사랑으로 모두 치유가 될 수 있다고 동료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준표의 졸업을 위해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란 프리지어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때 학생들에게 시험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서울 세화여자중학교 김영승 교사가 파면 처분을 받았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김 교사는 지난 13일 세화여중 재단 일주학원으로부터 '학생들의 시험 거부를 유도하는 등 징계 사유가 분명해 파면 처분을 내린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치를 선택권이 학생들에게 있다는 점을 알려줬으며 실제로 100여명의 학생이 '백지답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사는 당시 학생들의 야외 체험학습을 허락한 전교조 소속 공립교사 7명과 함께 서울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사립학교 교사여서 재단 자체 징계 결정을 받았다.
이 소설은 엄마가 실종되는 사건이 중심이다. 한 가족이 엄마의 실종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상처받고 방황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낱낱이 떠올리고, 거기에서 엉키는 감정의 동선을 천천히 따라가고 있다. 엄마는 시골동네에서 태어나 교육도 받지 못하고 오남매를 낳고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이 땅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엄마다. 작가가 따라가고 있는 엄마의 기억은 평생 동안 일만하는 존재다. 소설의 화자인 너(딸)가 기억하는 엄마는 ‘쉴 새가 없었다. 엄마는 재봉질을 했고, 뜨개질을 했으며 쉴 새 없이 밭을 가꾸었다.(p. 69)’ 엄마의 천벌 같은 일 중독증은 큰아들 형철이의 기억에도 맺혀 있다. 그는 삼십년 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동사무소 숙직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이 도시의 야간 대학에 원서를 내려고 하니 고등학교 졸업증명서가 필요했다. 다음날까지 원서를 내야하는데 시골집에 전화도 없어서 걱정이었다. 그러던 중 한밤중에 동사무소 문이 쾅쾅 울렸다. 엄마가 그의 졸업 증명서를 직접 들고 올라왔다. 난생처음 서울에 올라온 어머니는 아들의 숙소인 동사무소 숙직실에서 잠을 잤다. 그런데 ‘첫새벽에 깨어보니 그의 엄마는 동사무소 바닥을 비질하고 있었다. 그가 말려도 엄마는 손은 뒀다가 뭐 한다니? 마치 손을 놀게 두면 누구한테 벌이라도 받는다는 듯 대걸레에 물을 적셔 바닥을 민 다음 출근 전인 직원들의 책상 하나하나를 구석구석 닦았다.(p. 95)’ 그것은 상식적으로 엄마가 할 일이 아니다. 아들의 직장이기 때문에 필요 없는 청소였지만, 엄마는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것이 아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이다. 딸이 ‘에필로그’에서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은 ‘엄마는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느라 엄마는 텅텅 비어갔던 거야. 종내엔 자식들의 집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된(p. 260)’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평생 ‘머리가 깨지는 아픔’을 안고 산다. 이러한 헌신적인 아픔이 있었기에 아버지는 평생 밖으로 나돌며 살았고, 우리는 올곧게 클 수 있었다. 엄마는 ‘태어난 기쁨도 어린 시절도 소녀시절도 꿈도 잊은 채 초경이 시작되기도 전에 결혼을 해 다섯 아이를 낳고 그 자식들이 성장하는 동안 점점 사라진 여인. 자식을 위해서는 그 무엇에 놀라지도 흔들리지도 않은 여인. 일생이 희생으로 점철되다 실종당한 여인(p. 274)’이다. 엄마는 ‘인생에 단 한번도 좋은 상황에 놓인 적이 없던 엄마가 너에게 언제나 최상의 것을 주려고 그리 노력(p. 274)’하는 존재다. 근본적으로 선량함을 간직하고 있는 가족이지만, 엄마에게는 그러지 못한 기억이 펼쳐진다. 이는 한 가정의 좌절이라기보다는 엄마가 있는 우리 모두의 존재적 추락이다. 신경숙은 이러한 현실을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감도 높은 카메라로 투시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땅의 엄마는 노동과 희생의 폭력적 질서에 정체성이 왜곡되어 있다. 작가는 평생 고통 받고 상처 입은 엄마의 삶을 통해 엄마의 삶을 소홀히 하는 오늘의 시대를 주목하고 있다. 엄마는 언제나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존재였다. 사회뿐이겠는가. 집안에서조차 고립된 존재가 엄마이다. 가족은 엄마의 부재를 통해서 자신들의 근원에 있는 죄의식과 위태로운 지금의 일상을 되묻게 된다. 작가는 일상의 욕망에 사로잡혀 엄마에 대한 사유와 정체성을 상실해 가는 가족의 군상을 통해 더 이상 모성의 신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 가족은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엄마 자신은 ‘잘 있어요……난 이제 이 집에서 나갈라요.(p. 251)’라며 집안의 고된 일상에서 해방되었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는 신경숙의 창작 의도와 맞닿아 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엄마에게 위로받자는 게 아니라 엄마를 위로하자는 소설(코리아플러스 2009년 2월호, p. 9)’이다. 이는 오빠가 ‘엄마의 일생을 고통과 희생으로만 기억하는 건 우리 생각인지도 모른다. 엄마를 슬프게만 기억하는 건 우리 죄의식 때문일지도 모른다.(p. 272)’라고 자책하는 말에도 암시되어 있다. 이 소설에서는 진정한 갈등을 발견하기 어렵다. 소설에 나타나는 모든 갈등은 각자의 내부에 깊게 침잠해 있는 엄마의 기억이다. 그것은 결코 밖으로 드러나서 외부 세계와 부딪히거나 분란을 일으키는 일이 없다. 작가는 갈등의 표출보다 평범한 일상을 재발견하고 환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소설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결코 흥분하는 법이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정직하고 우직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이 소설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점의 이동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전통적인 소설의 서사 원리와는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대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딸과 아들, 남편, 엄마의 관점에서 각 장을 구성했어요. 특이하게 ‘나’ 대신 ‘너’라는 호칭이 소설의 말미까지 이어지죠. 오직 엄마만이 ‘나’라는 호칭을 사용해요. 지금껏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에게 ‘나’를 찾아주고 싶었거든요.” 작가가 시점을 자주 바꾼 것은 소설의 형식적 특징을 벗어난 것이 아니라, 소설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이다. 즉 작가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을 타파함으로써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생각의 틀도 깨고자 하는 뜻에서 시점을 다양화한 것이다. 그 덕분에 독자는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경험하면서 소설에 몰입하게 된다. ‘딸(1장)―큰아들(2장)―아버지·남편(3장)―어머니·아내(4장)―딸(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시점의 전환은 각자가 간직한 엄마에 대한 생각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엄마의 헌신적인 가족 사랑과 그것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던 사태의 총체성을 인식하는 데 적격이다. 또한 시점의 분화는 절제된 감정을 유지하고 주관화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도 매력 있는 글쓰기 방식이다. 신경숙은 최근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작년에도 신경숙은 역사소설 ‘리진’을 발표하면서 한국 소설사에 역량 있는 작가의 평을 받았다. ‘리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구한말 궁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 독자를 사로잡았다. 소설의 영역도 19세기 프랑스의 세계까지 접근하면서 대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소설 ‘엄마를 부탁해’도 신경숙의 진면목을 확인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다. 여성의 섬세함이 조합된 문체와 내면을 모두 뱉어버리는 달변으로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칼로 도려내듯 펼쳐 보이고 있다. 엄마에 대한 사유는 여전히 깊고, 소설의 내용도 보다 현실적이고 친근해졌다.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저마다의 기억 속에 깊숙이 묻어둔 낡은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 엄마와 같은 이야기에 매혹되어 읽다보면 파편적인 우리 일상이 신기하게 감싸이는 느낌을 경험한다. 세상은 모성(母性)이 위대하다고 소리친다. 엄마는 세상과 견주어도 기울지 않는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늘 엄마를 소외의 그늘로 내몰았다. 우리 곁에 있어서 존재감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는 독자가 많다. 읽으면서 우리가 소홀히 해 온 엄마의 세계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유행하는 법정전염병은 수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지난해 학교전염병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한 초ㆍ중ㆍ고교 224곳을 대상으로 '학교 전염병 발생 현황'을 집계한 결과 법정전염병 중에서는 수두가 1천 명당 6.2명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유행성 이하선염(1천 명당 1.9명), 폐렴(1천 명당 0.4명), 홍역(1천 명당 0.01명) 등의 순서를 보였다. 전염병 전체로 따지면 감기 환자가 1천 명당 54.3명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결막염(1천 명당 6.4명)이 두 번째로 많았다. 뇌막염도 1천 명당 1.3명의 발생률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기와 수두, 유행성 이하선염, 뇌막염 환자가 다소 늘어난 반면, 결막염, 폐렴, 홍역 환자는 줄었다. 감기를 제외하면 초등학생은 수두와 뇌막염에 많이 걸렸고, 중학생은 결막염, 고등학생에서는 유행성 이하선염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계절적으로 감기는 3~4월과 12월에, 수두는 5~6월에, 폐렴은 3~5월에, 유행성 이하선염은 6월과 12월에, 뇌막염은 6~7월에, 결막염은 6월과 9월에 많이 발생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감기, 부산은 감기와 폐렴, 인천은 유행성 이하선염, 광주는 수두, 대전은 결막염, 경기는 수두, 강원은 뇌막염의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교사회와 공동으로 오는 17일 시내 한 호텔에서 '2009년도 학교전염병 감시체계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학교전염병 감시 시스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4월 8일,경기도교육감 도민 직선 50여일을앞두고후보자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도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5명이다.언론에서는현직 교육감을 비롯해 출마자를 6명 정도로보고 있다. 지난 1월하순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사무소를 개설, 본격적인선거운동에 접어든 송하성(56·경기대학교 서비스전문대학원 교수) 후보자를2월 14일(토) 10:00 만났다. ▲교육감 출마 동기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국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경제·행정·외교 그리고 국내외 교육현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추구하고자 한다. 숲 전체를 보고 교육을 해야한다. 경기교육을 이대로 두면 국고 손실이 엄청나다. ▲ 송 후보가 경기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경기교육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람이 10명 중 7,8명이다.능력이 있는 학생이나 부족한 학생 모두 꿈을 키워야 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쓸모있는 몇 그루의 나무를잘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름드리 숲을 가꾸는 일이다. ▲ '책임교육'과 '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는데? 시대의 변화에대처하고 각급학교가 제 역할을 하면 공교육은 올바르게 제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교육이 가장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변화를 수용하고 거기에 맞추어 나가야 한다. ▲ 과거 대학 총장과 교육차관 경력 소유자가 교육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자리가 능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후보자의 생각, 철학이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느냐가 중요하다. ▲ 전공한 분야와 현장교육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공공경제학은 정부 예산과 재정을 다루는데 학교 교육도 중요하게 여긴다. 경제는 '먹고 사는 것'이고 교육은 '다음 세대의 터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교육과 경제는 떨어질 수 없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 경기도 교육예산의 최우선 순위에둘 것은? 선생님이 잘 가르치는데 예산을 투입할 것이다. 빌게이츠도 "교육의 핵심은 선생님이다"라고 했다. 잡무로부터 해방시키고 연구시간을 확보하겠다.재교육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 교사 능력을 높이겠다. 그리고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 ▲ 정책으로 내세운 고교 무상교육은 법률적으로 볼 때 교육감 권한 밖인데? 교육감 규칙으로 할 수 있는수업료 무상을 말하는 것이다. 3,000억 정도가 소요되는데 교과서값과 운영지원비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 탄력적인 고교평준화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교육감이 되면 의정부, 안산, 광명 지역을 당장 평준화하겠다. 평준화지역에서도 내신에 의한 학교 선택제를 실시하고자 한다. ▲ 교육철학은? 아이들의 꿈을 이루게 해 주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이룰 수 있게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뇌세포에 들어있는 정보, 지식, 창의력이 국부(國富) 중 국부인 것이다. ▲ 득표 전략은? 감동과 진실은 살아있다. 도민의 마음을 믿는다. 도민의 동의와 감동을 이끌어 투표장에 나가도록 하겠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세대는 고생해도 우리 자녀들은 꿈을 이루게 하겠다. 그러기 위해 경기교육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변화되어야 한다.책임교육으로 경기교육을 변화시키겠다.
우리 학교 제1회 졸업식, 성공적으로 성대히 끝났다. 학생들의 호응도 좋았고 교직원들의 평가도 우수하다. 학교장의 아이디어와 방침을 수용해 실천해 준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교직원들이 고맙기만 하다. 졸업식은 울고 짜는 것보다 즐거움 속에 축제 형식으로. 졸업생 하나하나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으로 기획되었다. 눈높이도 학생들에게 맞추어 사회도 재학생이 보고 축하 공연은 희망반(특수학급)의 난타, 재학생의 비트박스, 졸업생의 댄스와 가요로 구성하고경기예술고와 영복여고의 특별 출연도 넣었다. 졸업생 376명영상자료로 개인소개줄글, 개인과 가족 사진, 교장과 담임교사의 영상 메시지등을 넣으니 시선 집중이다. 졸업생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환호성을 보니 그 동안 졸업식 준비를 위해 애쓴 교직원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건 무슨 일인가?학교장의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다. 마치 자식을 결혼시키고 떠나보낸 부모 심정이랄까.귀한 그 무엇을 잃어버린 듯하다. '역사적'인제1회 졸업식을 성황리에 마쳤으면 기쁨이 앞서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오히려 쓸쓸하다. 졸업식을 마치고 식장 아래에 운집한 가운데 기념사진을 찍는졸업생과 학부모를 보니 그렇다. 포토존 앞에 주차된 차량 2대는포토존 현수막을 제구실 못하게 만든다. 운전자에게 연락을 취하여 옮기도록 하였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다. 부모 마음이야 자식들의 졸업을 축하해 주고추억의 기념사진 촬영하고 점심 사먹이기에 마음이 바쁠 것이다. 담임들과 사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러나 교장과 함께 사진 찍자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학교운영위원 자녀들이 고작이다. 교장의 기대가 너무 컸는가? 교장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 대의원회도 갖고 학생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칠보산 동반등행 간부수련회 등을 다녀왔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은 듯 싶다. 마음을 열고 그들을 진정으로 아들 딸 대하듯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보다. 사제지간의 정은 과거와 다르다. 담임과 함께 식사하려는 학부모도 없는가 보다. 3학년 담임들은그들끼리 모여 식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허락을 하였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다. 담임과 학생들이 희노애락을 같이 하면서 정을 쌓고염화시중의 미소가 통할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흔히들 기관장은 외롭다고 한다.결재권자로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순간은 항상 혼자이다. 이런 마음 누가알아주지도 않는다.알아달라고 하는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교육행사의 아이디어를 짜내고집에까지 교무수첩을가져가 주간업무를 확인하고 빠뜨린 업무를 기록하고체크한다. 가방 들고 다니는 교장이 되었다. 학교장, 거저로 놀고 먹는 줄 알았더니 막상 교장이 되고보니 머릿속은 학교교육에 대한 생각으로꽉 차 있다.학교의 발전과 수준은 교장의 열정에달려있다는 말, 실감이 난다.개교 2년차까지 학교표창이 전무하더니 3년차에는 무려 4개나 받았다. 학생 수준이 낮다고 지역여건이 열악하다고 탓하는 것은 책임전가다. 교장과 교감, 교사의 정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교사 8명도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다. 후임자 발령은 조만간 날 것이다.종업식날 학교장 훈화에서재학생들에게 평생공부, 유종의 미, 성공된 삶에 대해이야기를 했지만허전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졸업생을 내보내고 발령 소식을 들으니분위기 자체가 그런가 보다.새내기 교장의이런 마음, 처음이다.
현 정부의 대입자율화계획에 따라 2012학년도부터는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입시안을 마련할 수 있다. 대학들은 모처럼 주어진 입시자율화를 환영하면서도 자칫 우수 학생 선발에만 치중한다면 여론의 질타를 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심스런 행보로 묘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사실 대학입시는 그 방향에 따라 공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대학입시가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는 형태라면 공교육도 덩달아서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학입시자율화는 대학의 선발권 강화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공교육 정상화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점이다. 특히 2012학년도 대학입시 완전자율화는 본고사나 고교등급제 등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민감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공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사학의 양대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가 2012학년도 입시안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어 교육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양교의 입장은 수시모집에서 대학별고사(본고사)의 도입과 관련하여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 김한중 총장은 대학별고사를 주요 전형 방법으로 활용하겠다며 사실상 본고사 부활을 선언했다. 김 총장은 입시를 단순화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교육 정상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대학별고사(본고사)로는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없다며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교장 추천, 사회 봉사, 교내외 활동 경력 등 다양한 평가 요소를 도입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대학입시는 공교육 정상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 4년제 대학(198개) 가운데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두 대학의 입시안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 역할과 위상에 있다. 일명 ‘sky(서울대, 고대, 연대)’라 불리는 이들 대학의 전형 방법은 그 방향에 따라 다른 대학의 입시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공교육의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동안에도 두 대학은 서로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지만 이번처럼 입시안이 상대적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들 대학과 함께 주목을 받는 대학은 서울대다. 지금까지 알려진 서울대의 2012학년도 입시안은 연세대처럼 본고사를 치르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와 같은 골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보면 서울대는 현행 유지, 연세대는 본고사 부활, 고려대는 다양한 전형 방법 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입을 주도하는 이들 세 대학의 입시안이 서로 다른 것은 자율화의 취지를 충분히 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문제는 국립대로서의 사회적 책무가 있는 서울대보다는 사립대로서 경쟁 관계에 있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있다. 연세대의 입시안은 본고사라는 확실한 전형 방법을 통하여 우수 학생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사교육비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다.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하겠다는 고려대의 입시안은 공교육 정상화라는 긍정적인 명분에도 불구하고 홍보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고려대가 200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를 시행했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대학의 입시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자율화의 취지에 반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두 대학이 어떤 입시안을 채택하더라도 그것은 대학의 독자적인 결정 사항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명심할 사항은 사회적 파급력이 큰 대학의 입시안은 자율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투철한 사회적 책무와 함께 높은 도덕성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서울과 경기권 외국어고등학교의 금년 입시안이 발표되었다. 내신실질반영률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축소되었다는 지적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해당 시 도교육청에서 수정을 하도록 조치 하기에 이르렀다. 시험방법등도 교육정상화에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이 역시 두고 보아야 할 문제로 보인다. 대부분의 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내신반영비율과 관계없이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를 크게 두지 않음으로써 당 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물론 외국어고등학교들의 이런 행보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내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교별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이유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에 앞장선다는 취지를 충분히 살린다면 어느정도는 해소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내신차이를 많이 두지 않는다는 것은 사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외국어고등학교의 입장에서는 펄쩍 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중학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노력 자체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법을 좀더 다른쪽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선발한 학생들을 우수한 학생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원래부터 우수한 학생들은 특별한 공을 들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우수한 상황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라는 것이 교육을 실시한 후에 그 결과의 변화를 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대학의 '3불(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 원칙' 무력화 움직임에 정부가 결국 '입시 재개입'이란 강경 카드를 꺼냈다. 학생선발 이기주의에 빠진 대학들이 스스로 대입 자율화 기회를 차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율권을 스스로 깨버린 대학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학입시와 관련된 전권을 위임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시의 자율권 부여에 따른 입시방법의조정에 실패했다는것이 최근 고려대 입시 논란으로 드러나면서 정부가 개입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경향신문, 기사입력 2009.02.13 18:09). 수시전형에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 총장이 고교등급제 도입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연세대가 2012학년도에 본고사 실시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도 대교협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일선 교육 현장은 큰 혼란에 빠져들었고 급기야는 대교협을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 역시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면 그만이라는 대학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빗어낸 결과인 것이다. 주어진 자율권을 제대로 살리지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진정으로 교육발전을 꾀하고 중 고등학교의 교육정상화에 기여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우수한 학생선발만을 고집하지말고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여 그들을 더욱더 우수한 인재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입시방법을 바꿔야 한다. 우수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쉽게 선발하여 쉽게 교육하는 길을 택하지 말고 인재육성에 촛점을 맞춰야 자율화도 실현되고 교육강국도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교출신 대학생이 동계방학을 맞아 후배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2008학년도 '대학생귀향멘토링제'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1학년을 대상으로 12명 4학급(학급당 3명)을 편성 동계방학 중에 과외수업을 실시한다. 강사는 본교 졸업생들로 구성되었으며 네 명의 강사가 12명의 학생을 1일 3시간씩 총 30시간의 학업을 도와주게 된다. 대학생 귀향 멘토링제는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돕는 제도로 재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서인철 학생은 “멘티와 만나 수업하면서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과 인상 깊게 다가왔으며, 다른 멘토, 멘티들과 교류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멘토링 프로그램은 멘티와 자신의 변화에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3일 대입 완전자율화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교원단체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사회적 합의에 반드시 교원단체와 일선교사의 의견을 반영시킬 것을 주문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교과부가 2012년 이후의 대입자율화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일부 대학의 2012학년도 입시안을 둘러싼 논란과 교육현장의 혼란 및 불안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현재는 대입자율화로 나가는 준비단계로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국회는 조속히 대교협법을 개정하고 교과부와 대교협은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할 때 고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입이 점수경쟁, 시험경쟁에서 벗어나 학생의 학업성취, 잠재력, 소질,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회적으로 납득할만한 학생선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논평에서 "교과부 발표에서 대입자율화가 2013학년도 이후 사회적 합의에 의해 추진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소수 대학의 입장이나 시장주의 교육관료들의 입장이 아니라 진정한 교육주체들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번 교과부 발표가 의미를 가지려면 현재 논란이 되는 연세대의 본고사 실시 시도와 고려대의 입시부정에 대한 정확한 조사 및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일부 대학들의 `3불' 무력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내놓고 고교-대학 간 입시협의체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입 완전 자율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과도기 단계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일정 부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대학들은 정부가 말로만 자율화를 외치고 이전처럼 또다시 간섭하려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 대입 자율화 제동 걸리나 =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대입 자율화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대입 완전 자율화 실시 여부는 2012년 이후, 즉 2013학년도 입시 이후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 총장, 시도 교육감 등이 참여하는 입시 협의체인 `교육협력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하고 여기에 교과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입장은 지난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했던 대입 자율화 원칙을 그대로 재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 현 시점에서 정부가 어느 정도 입시 문제에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연세대가 2012학년도부터 본고사 도입 방침을 밝히고 고려대 총장이 고교등급제 실시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일부 대학의 섣부른 입시안 발표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자 정부가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이란 해석이다. `3불' 폐지를 비롯한 대입 완전 자율화 시점에 대해서도 교과부는 "2012년 이후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는데, 이 발언의 배경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완전 자율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원론적 입장일 수도 있으나 최근과 같은 혼란상이 지속돼 결국 사회적 합의가 안 될 경우에는 대입 자율화는 기약없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입 협의체에 개입하는 것을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국회에는 한나라당 김선동, 서상기 의원의 발의로 입시에 대한 대교협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 두 개가 제출돼 있으며 여기에는 대학, 시도 교육감, 교사 등이 참여하는 대입 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김선동 의원 법안에는 이 협의체에 교과부는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 서상기 의원 법안에는 참여하도록 하고 있는데 교과부는 협의체에 정부 참여를 명시한 서상기 의원의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안병만 장관도 지난 11일 교총 간담회에서 "교과부, 교육청, 교원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교총도 대입 자율화가 안착될 때까지 어느 정도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입시에 대한 정부의 노하우 전달, 대입 자율화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정부가 일정 부분 참여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들 입장에서는 대입에 대한 정부의 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 당분간 혼란 지속될 듯 = 이처럼 대학들의 최근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듯한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입시 업무가 법적으로 대교협에 이양돼 개별 대학의 입시안에 대한 정부의 지도ㆍ감독, 제재 권한이 사라진 상태에서 교과부의 이런 발표가 그다지 실효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대학들은 2009학년도 입시 논술에서 본고사형 문제를 출제해 논란을 일으켰고, 고려대는 고교등급제 및 입시부정 의혹에 휘말려 현재 대교협이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결국 대학 스스로 얼마나 책임있는 자세로 입시안을 만드느냐에 달린 문제인데, 이와 관련해서는 대교협 주도로 올 상반기 중 대학들이 `선진형 대입전형 확대 공동선언'을 발표키로 해 주목된다. 공동선언에는 점수 위주의 선발을 지양하고 잠재력 위주로 학생들을 뽑겠다는 대학들의 `약속'과 `3불'에 대한 입장 등 향후 입시방향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이 담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은 "대학 자율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그러나 신뢰가 중요한 만큼 대학들이 사회적 책무성을 다하는 방향으로 입시안을 만들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봄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각급 학교에서는 종업식이 끝나고 교직원 직무연수를 떠나는 것이 상례다. 바닷가를 찾는 경우는 바다를 학생으로 생각하며 수업을 연상할 것이고, 산을 찾는 경우는 산을 학생으로 생각하고 수업을 연상할 것이다. 바다와 산이 주는 오묘한 교수법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관찰법인지 아니면 면접법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바닷가에서 느끼는 물의 고요함과 출렁거림은 바람의 발문으로 출렁거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거센 파도를 보면서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기보다는 파도의 아름다움을 더 즐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거센 파도는 바람이라는 발문을 얼마나 예리하게 받느냐에 따라 높이가 달라진다. 바람이라는 교사가 파도라는 학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교사의 발문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소슬바람에 일어나는 바닷가의 잔 물결에는 그 누구나 크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는 파도가 점차 높아질수록 파고에 대한 경계는 바다에 대한 경계로 확대된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잠을 자는 경우는 파도가 없는 바다를 보는 것과 같다. 나무가 없는 민둥산에서 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없는 것처럼 교실에서 학생이 잠을 자는데 교사가 수업을 전개하는 데서 학업의 성취도를 이루어낼 수 없다. 면접법에서는 일대 일의 관계에서 대화가 진행된다. 그 매체는 언어다. 언어를 통한 대화에서는 심리적 치료효과를 자아내기 때문에 마음의 정화작용까지 하게 된다. 면접법으로 학생의 심리를 꿰뚫어 본다면 학생이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지 않으면서 학원간다고 자주 나가면서 실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은 학생의 마음에 학원이라는 자체가 위안을 주는 효과로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환자가 병원에 가면 치료를 하지도 않았는데 좀 좋아지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굿의 달인인 무당도 수업에 달인도 교사도 모두가 대상에 대한 마음을 읽어내는 관찰법과 면접법을 내면의 배경지식으로 쌓아 두어야 수업 시간에 잠자는 학생을 바로 지도할 수 있지 않을까?
일부 대학들이 대입 관련 `3불' 정책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잇따라 대입 관련 발언을 해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12일 오후 서울의 한 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학에 들어갈 때 성적순으로 잘라 들어가는 입시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학이 당장 수능성적이 안좋아도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뽑아야지 1점도 아니고 0점 몇 점으로 떨어지고 하는데 이게 너무 인위적으로 하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학도 바뀌어야 한다. 대입제도나 교육제도가 바뀌면 아마 초.중.고등학교도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학생교육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도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대입문제로 여러가지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자율화는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입이 무질서로 가면 정부로서는 엄청난 책임이 생기는 것"이라며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 혼자서는 막중한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교과부, 대교협, 교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일부 대학들의 3불(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무력화 움직임 등 최근 벌어진 혼란상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성적순으로 잘라 들어가는 입시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수능 성적이 좋은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입시안을 만들거나 본고사 등을 통해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으려는 일부 상위권 대학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동안 정부가 대입 업무를 위임받은 대교협의 활동이나 개별 대학의 입시안에 대해 `대입 자율화'를 이유로 공식 대응을 자제해 왔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일부 대학 사이에 본고사 부활 움직임,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학생, 학부모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2012학년도부터 수시 모집에서 대학별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본고사 부활을 선언했고 고려대는 2009학년도 수시 전형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고려대 총장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12학년도부터 고교등급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대입 완전 자율화의 시점도 불분명해 혼동을 줬다. 당초 대통령직 인수위는 대입 3단계 자율화 계획에 따라 대입 완전 자율화 시점을 `2012년 이후'라고 밝혔지만 이미 일부 대학들은 이를 `2012학년도부터'로 기정사실화한 것이 사실이었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그러나 "2012학년도부터 대입 완전 자율화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 "2012년에 가서 대입 자율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는데, 이 발언은 2012학년도부터 완전자율화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과부는 1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입 자율화에 대한 정부의 후속 계획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교협도 이날 오전 대학윤리위원회를 열어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실시 논란에 대한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입 자율화 시점을 한층 명확히 하고 최근 벌어지는 혼란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정부 입장을 설명하려는 것"이라며 "고교, 대학 간 협의체를 어떻게 운영할지 등에 대한 내용도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종로구 덕성여중을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덕성여중은 학부모들을 설득해 학원에 나가는 학생들을 방과후 학교에 참여시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최근 화제가 된 학교로,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사교육을 근절하고 공교육을 활성화하려는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3개 반을 차례로 돌면서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의 어깨를 일일이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학생들의 사인 및 기념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어느 동에서 왔느냐", "학원 안 다니는 게 좋죠", "놀이공원 놀러가고 싶지 않아요"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뒤 "다른 학교도 이렇게 따라왔으면 좋겠고, 또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의 교육목표도 사설학원에 가지 않고 과외를 안 받아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 학교가 그 목표를 실천하고 있어 고맙다"면서 "다른 학교도 이런 것을 배우라고 내가 여기에 왔다"며 방문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가 당면과제지만 동시에 교육을 살리는 것이 백년대계를 위해 중요한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 개천에서 용난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이만큼 됐는데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살기 좋은 나라,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사교육을 받는 것과 안 받는 것이 차이가 나고 (학생의 성적이) 부모의 경제력에 비례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교육을 없애는 것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수업하고 공교육을 하는 등 학교가 해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가 좀더 잘 하려고 노력하고 경쟁하면 공교육이 살지 않겠느냐"면서 "이렇게 하는 학교(덕성여중), 공교육을 잘 하는 학교를 더 지원해야 한다. 똑같이 지원하면 안되고 학교가 잘 할 때 도와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때 성적순으로 잘라 들어가는 입시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학이 당장 수능성적이 안좋아도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뽑아야지 1점도 아니고 0점 몇 점으로 떨어지고 하는데 이게 너무 인위적으로 하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대학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입제도나 교육제도가 바뀌면 아마 초.중.고등학교도 훨씬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학생교육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끝부분에 자신의 고교 진학을 적극 지원해준 중학교 은사의 예를 들면서 "교육은 사제간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의무감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교사들의 `제자 사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도중 김영숙 교장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외부강사를 초청한다고 설명하자 "금년에 내가 와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봉순 교감이 업무보조를 위한 전담인력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자 웃으면서 배석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육부 장관 잘 좀 새겨들으세요"라며 즉석 검토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 학교측이 `학생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데 대해 "다른 것은 몰라도 학생들 쉼터를 만들어 달라고 했으니...(지원방안을 강구해 보라)"라면서 "오늘 서울시에서 누가 나왔느냐. 내가 서울시장이었으면 당장 해 줬을 텐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형식적인 의례에서 벗어나 졸업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이색졸업식이 곳곳에서 열렸다. 학생대표와 성적우수자만 강단에 올라 상장을 받고 딱딱한 훈화와 송사, 답사가 오고가는 졸업식은 사라지고 있다. 대신에 모든 학생들이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졸업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각종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내거나 자신의 미래모습을 그려 타임캡슐에 보관하며 나름의 인생설계를 해보는 등 색다른 행사들이 펼쳐졌다. 13일 철원 강포초와 장흥초는 졸업식에 작은 음악회와 축하공연을 마련하고 청주 운천초는 독특하게 교사들이 졸업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부산 서명초에서는 졸업식 시간을 오후 6시로 옮겨 잡아 더 많은 학부모들과 함께졸업생의 연극 공연, 댄스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서 4일 일찌감치 졸업식을 치른 제주 중앙여고에서는 아예 ‘은혜를 생각하며 축제로 승화하는 졸업식’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졸업식 행사 전에는 사물놀이와 댄스동아리, 식후에는 에어로빅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학창시절의 추억과 미래의 꿈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졸업식을 진행한 학교들도 많았다. 군산부설초에서는 11일 졸업식장에서 축사나 상장수여의 시간 대신에 졸업생 모두가 자신의 비전을 담은 사명선언문을 읽는 시간으로 꾸몄다. 또 교장은 학생 한명 한명에게 졸업장과 편지를 나눠줬다. 졸업식이 더 이상 일부 학생들만의 행사로 끝나지 않는 것.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식장에서 전체 졸업생의 프로필을 대형 동영상을 통해 소개하거나 내빈이 차지하는 강단 위에 졸업생이 앉는 등 졸업생이 주인인 축제를 만들었다. 서울 상명초에서는 학교생활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애장품, 25년 후에 자신의 모습을 쓴 글들을 타임캡슐에 넣는 행사가 열렸다. 이 타임캡슐은 25년 후인 2034년 2월 마지막 토요일에 본교에 모여 개봉키로 했다. 올 2월 9일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되는 부산 사상중에서도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타임캡슐에 담아 학교 역사관에 보관하고 20년 후에 개봉하기로 약속했다. 13일 열릴 대구 북부초 졸업식에서는 교장과 담임교사가 직접 쓴 메시지를 담은 책과 졸업생의 이름을 새긴 도장을 전달한다.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거꾸로 읽는 세계사’, ‘완득이’ 등 10대들이 읽어야 할 책 중에서 졸업생들이 읽을 책을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또 6년간 개근한 학생에게는 개근상으로 5000원이 저금된 ‘꿈을 담을 저금통장’을 지급한다. 한편, 선․후배간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를 연 학교도 있다. 12일 서울 창덕여중은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진행한 뒤 가운을 입고 식을 개최했다. 최근 교복값 인상이 사회적 문제가 된 가운데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앞서 서울 월계고도 교복물려주기 운동 우수 학교로 선정돼 받은 상금 1000여만원으로 졸업 가운을 마련했다. 대구 과학고는 선후배간 대화를 나누며 악수를 하는 행사를 6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강원 농산어촌의 소규모 초등학교가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통폐합 등 폐교 위기를 넘기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강릉 송양초등학교는 2000년 이후 해마다 5명을 넘기지 못했던 신입생 수가 올해는 12명으로 늘었다. 또 전학을 오는 학생도 늘어 지난해 27명에 불과했던 전체 학생 수가 3월이면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07년부터 수영과 골프 등 10여 가지의 특기적성 교육을 전교생에게 무료로 실시한데다 매일 이뤄지는 원어민 영어교사의 수업이 소문을 타면서 시내지역의 학생들이 전학하는 등 학생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양양 상평초교 공수전분교는 올해 5명이 졸업하면 6명밖에 남지 않아 폐교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 학기에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20명이 전학하는 등 전교생이 26명으로 늘어나 한 시름 덜게 됐다. 이 학교는 도시 어린이들이 농촌이나 산촌, 어촌문화를 함께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 유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성과를 거두었으며 매년 15~20명의 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천군 서면 반곡초교도 전교생이 18명으로 줄자 폐교 위기를 극복하려고 학교와 주민들이 지난해 9월 지역의 리조트 업체인 대명비발디파크에 요청해 골프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골프 특성화 교육이 시행되면서 전학을 문의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학교 측은 학생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원주 지정면 신평초교도 2006년 48명으로 학생이 급감했지만, 개인별 특성에 맞춘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교육으로 도심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학생 수가 57명으로 늘었다. 올해 신입생 9명 중 6명이 시내 중심지에서 이 학교를 택하는 등 학생이 떠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변신, 폐교 위기를 넘겼다. 강원도교육청이 2009학년도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수를 파악한 결과 인제 월학초교 등 7개 본교와 25개 분교장은 입학생이 없었으며 고성 광산초등학교 등 18개 본교와 23개 분교는 입학생이 1명으로 나타났다.
경제난국 극복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범정부적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과부도 ‘학교 및 연구현장 일자리 5만개 확충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제적 위기 극복에 교육 분야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교육행정인턴, 종일제 유치원 운영 보조인력, 학교 청소용역 등의 불안정한 일자리를 확충하는 단기적 처방만으로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한국교총이 신년 초에 제안했던 ‘교육뉴딜정책’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볼 것을 촉구한다. 교육 분야는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생산유발효과가 크기 때문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경우 경기를 활성화 하는 효과가 크다.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소모성 투자가 아니며, 경기가 호전될 경우에 대비한 인적자원 투자이면서 자본적 투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1997년 말부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2001년 7·20 교육여건개선사업을 시행해 건설경기를 활성화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에는 일부 무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경제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었고, 교육적으로는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문제는 교육재정에 있다. 1998년 당시 실업극복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명분으로 교육재정을 삭감한 결과, 학교 신·증설 사업을 비롯한 각종 교육 관련 사업이 중단돼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가 됐다. 고호봉 교사를 1명 내보내면 저호봉 교사를 2.5명 임용할 수 있다는 논리로 추진한 교원정년단축은 교단의 혼란만 초래하였다. 외환위기 당시의 혼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육재원을 삭감하여 소비성 단기고용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경제도 살릴 수 없었고, 교육도 살릴 수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TV에 출연해 경제위기 극복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교육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육세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으며, 행정안전부도 일관되게 지방교육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세와 지방교육세를 폐지한 후 어떻게 교육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정부는 교육세와 지방교육세 폐지 방침을 철회하고, 오히려 교육재원을 대폭 확충해 노후화된 교육시설을 개선하고, 교육기자재를 확충하며, 교원 및 행정지원인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교육뉴딜정책을 도입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